고흥 점암지

중량감 있는 월척, 하지만 마릿수가 아쉽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본격 농번기로 접어든 농촌에서는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모내기 준비로 저수지마다 배수가 시작되었고, 이에 따라 낚시인들도 배수기 낚시에 적응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지난 423일 고흥 점암지를 찾았을 때 일주일 전부터 배수가 이루어져 82%의 저수량을 보였다.

출조 일에도 배수 중이었다. 당분간 배수는 피하기 어려울 듯 보였다.

마름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전 봄철에는 가장 핫한 포인트가 축사 밑 포인트이다.

연안에 부들과 갈대가 혼재하며 약간의 땟장 수초가 자라고 있다. 수중에는 한 뼘 가까이 자란 마름이 자라 올라오고 있는 곳이다.

이미 산란장 역할은 끝났지만 그래도 붕어들이 쉽게 빠지지 않고 머물러 있으므로 마릿수 붕어는 아니더라도 씨알 좋은 월척 이상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축사 밑 포인트는 10여 년 전부터 불법 좌대가 설치되어 있다. 외지인 소행이 아닌 현지 낚시인들 소행으로 일종의 알박기낚시가 행해지는 곳이다.

이미 여러 낚시인에 의해서 관청에 고발된 사안으로 언젠가는 철거가 되리라 믿지만, 현재는 흉물로 남아 있다.

불법 좌대가 시야에 보이는 게 불편해서 동쪽 제방 끝자락에서 진입하는 논 밑 갈대밭 포인트가 비어있어 자리를 할 수 있었다.

이 포인트에서의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이다. 산란을 전후로는 지렁이 미끼가 가장 잘 먹히지만, 산란 이후 즉, 수온이 오르면 블루길 성화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글루텐이나 옥수수로 공략해야 한다.

배수 중이라 수심은 70cm~1m. 물색 또한 적당하게 탁해 굳이 긴 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낮 낚시에 치중해봤지만, 갈대가 흔들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산란 이후 붕어들이 빠져버린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자정 이후 찾아온 대물 4짜 붕어

봄철 점암지 씨알 위주의 절정은 2월 말에서 3월까지다.

주로 낮에 지렁이 미끼에 대물급 붕어들이 출현한다. 이번에는 4월 말에 출조했으니 입질 시간대도 변했다.

이 시기에는 케미를 꺾을 즈음에 반짝 입질을 해 주고 자정을 넘어서 동틀 무렵까지 꼭 한두 번의 입질은 있다.

그날 새벽 3시경. 수초대가 아닌 맨바닥에 세웠던 설화수 프리미엄 5.2칸의 찌가 깜박거리더니 이내 솟기 시작했다. 찌가 정점을 다다를 즈음 챔질해봤더니 엄청난 무게가 손목에 전해져 왔다.

옆에 채비까지 휘감고 나온 녀석은 무려 45cm 붕어.

블루길 몇 마리를 낚아내고 처음으로 낚아낸 붕어가 4짜 붕어였다.

아침 9. 철수 직전에 함께한 회원들과 아침 식사를 하고 자리로 돌아와 보니 정면의 44칸 찌가 없다.

낚싯대를 들어보니 초릿실에서 원줄이 떨어져 나가고 빈 낚싯대만 들렸다.

과연 원줄을 끊고 도망친 녀석의 정체는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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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점암지

 

배스의 영향으로 두드러지게 굵어진 붕어 씨알,

하지만 낱마리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올해의 봄에는 잦은 강우로 물 부족 현상은 없이 모내기가 무사히 마쳤다.

점암지 역시 현재 수위가 90%로 만수위로 안정된 수위를 보인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저수지 전역에 마름 수초로 뒤덮고 있지만, 동쪽 제방 주위가 더 밀생해 낚시 포인트로 적합하지만, 수초작업은 필수적으로 해야 찌를 세울 수 있다.

이번에 낚시를 한 자리는 서쪽 제방의 무넘기 주변으로 마름 수초가 산발적으로 자라 수초작업이 필요 없이 찌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많은 지역이다.

수심이 1.5~2m로 균등하면서 바닥에 청태가 없이 깨끗했다.

예전 같으면 이 시기 월척에 육박한 준수한 씨알의 붕어로 마릿수 조과를 누렸지만, 이번 출조에서는 38cm 전후의 낱마리 조과로 마무리되었다.

입질 시간대는 밤낚시가 유리했고 아침 시간 동틀 무렵에 함인철 회원이 38cm의 대물 붕어를 낚아내기도 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 8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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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점암지

월척~!! 그것도 마릿수로 손맛 보장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 땅의 대형지인 점암지.

과역면 앞에 있다하여 과역저수지로 불리지만 공식 명칭은 연봉2저수지136천 평 규모의 대형 저수지이면서 평지형이다.

본격 보내기 철을 맞아 배수기이지만 최근에 내린 비로 수위가 회복 되면서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10여일 넘게 붕어낚시 월척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61일 현재 조황은 적게는 4~5마리의 월척에서 많게는 20여 마리의 월척이 낚여 낚시인들이 짜릿한 손맛을 보고 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월척 이하는 드물고 모두 월척에 해당되는데 32cm ±1cm로 씨알이 모두 고만고만한 월척이지만 더러는 36~38cm의 허리급 월척도 낱마리로 낚이기도 했다.

마름수초가 수면위로 올라와 빈 공간을 메꿔 나가고 있고, 그 외 수초는 뗏장수초와 갈대 ,부들이 약간 있다.

 

저수지 전역이 포인트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포인트로는 과역면 소재지에서 가장 먼저 제방으로 진입하게 되는 새물 유입쪽  ()댐안쪽과 서쪽 무넘기 인근, 그리고 예전에 축사가 있었던 남쪽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월척 호황은 유명세 타는 포인트도 마릿수 월척이 낚였지만 저수지 전 지역에서 어느 곳이나 마름수초가 열려 있고, 물색이 조금이라도 탁하면 어김없이 월척이 낚여줬다.

아직은 마름수초가 뿌리를 깊게 뻗지 못하고, 줄기도 연약해 낚시 바늘로 몇 번 긁어 내면 쉽게 뽑히거나 뜯겨 나오므로 마름수초를 겁낼 필요는 없었다.

그러므로 포인트 선정시에 물색이 탁한 곳이 1순위이고, 산발적으로 마름수초가 자란 지역이 2순위가 되었다.

현재는 2014년 준설 당시 새물 유입구 쪽에 토사 유입방지용 부()댐을 설치했는데 이곳에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고, 2칸 이하의 낚싯대에서도 마릿수 월척을 뽑아내기도 했다.

 

글루텐, 옥수수를 가리지 않는 폭풍 입질

점암지는 2014년 준설 이후 블루길이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온 듯 개체수가 상당했다.

그러므로 지렁이나 새우등 생미끼 낚시는 힘들었다. 이번 조행에서는 밤에는 글루텐으로, 낮에는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는데 집어에 성공하며 서른 마리에 가까운 월척을 낚을 수 있었지만 다른 포인트에서는 옥수수만 사용해 마릿수 월척을 낚아낸 회원도 있었다.

 

저부력 예민한 긴 목줄 채비가 주효

채비에 있어서 낚시인들마다 선호하는 채비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 점암지 조행에서는 어떤 채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월척 조황의 기복이 심했다.

필자도 경험한 바로 스위벨 채비를 사용하다가 긴 목줄 채비로 전환 후 폭발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극도로 예민할수록 입질을 받아내기 수월 했다.


네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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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점암지

 

한 대만 펼쳐도 스무 마리는 낚는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재작년 준설 준설 당시 그물질로 많은 붕어가 빠져 나갔지만 그때 배스와 블루길이 거의 다 죽는 바람에 점암지는 마릿수 붕어터로 되살아났다.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에 위치해 있는 점암지(연봉지)는 과역면소재지에 인접하여 과역지라고도 부른다.

136천여 평의 점암지는 일제강점기 때인 1934년에 일본인 주도로 갯뻘에 방조제를 만들고 두원면과 과역면 일대에 간척지를 형성하여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졌다.

평지형이지만 양수형 저수지는 아니다. 인근 산에서 흘러든 풍부한 수량을 담수하는 곳으로 어떠한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는 대형지이다.

2014년 일부 구간에 준설공사를 했고 상류 새물 유입구 쪽에 토사 방지용 부()댐을 설치했다.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붕어가 큰 씨알이 낚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924일 주말을 맞아 점암지를 찾았다.

필자가 점암지에서 좋아 하는 포인트는 남쪽의 축사 밑 포인트였지만 물색이 맑아 보이고, 마름수초가 너무 무성하여 이날은 무넘기 포인트로 갔다.

예상했던 대로 낚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자연 그대로의 생자리로 남아 있었다.

최근 잦은 가을비로 수위가 많이 올라 거의 만수위에 육박하였다. 마름수초가 삭아들며 자연스런 빈 구멍도 많이 형성되어 있어 수초대를 좋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환상적인 포인트였다.

수초제거기로 대충 마름을 정리하고 수심을 재어보니 1.2m로 고르게 나왔다.

마름 사이에는 바닥이 깨끗했다. 바늘에 걸려 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어 글루텐떡밥 낚시가 가능해보였다.

글루텐떡밥을 개어놓고 숙성되는 동안 산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는데 어느새 찌가 올라왔는지 몸통까지 올려놓고 있어서 블루길이겠지 하고는 챔질하지도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찌가 내려가더니 다시 올라오는 것을 보고 냅다 챔질해 보니 29cm 짜리의 체고가 좋은 붕어였다.

함께 출조한 이유미씨와 유남진씨는 내가 낚아낸 붕어를 보고는 손놀림이 빨라졌다.

광양지역에서 아마도 유일한 여성조사인 이유미씨는 어떠한 경로로 낚시에 입문을 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그의 포인트 선택하는 안목(眼目)과 수초 제거하는 모습, 그리고 캐스팅하는 모습에서 경험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옆자리의 유남진씨는 최근 들어 떡밥낚시에 푹 빠져 있다.

담양의 봉산수로에서 많은 마릿수 조과를 올리고 난 후 떡밥낚시에 더욱더 매료되었는데 이곳 점암지에서도 글루텐떡밥으로 승부를 걸려는 듯 모든 채비를 떡밥채비로 세팅을 끝냈다.

그러는 와중에 필자에게는 세 마리의 붕어가 더 낚였다. 그런데 붕어의 채색이나 체형 모두 예전의 점암지 붕어가 맞는데 씨알이 많이 작아진 듯 보였다. 허리급 위주의 붕어가 낱마리로 낚였는데 낚이는 사이즈가 준척 급에 불과했다.

 

손맛보기 딱 좋아요

해질 무렵 전자 케미를 밝히면서 마름수초 빈 공간에 다섯 칸 긴 대로 찌를 세웠는데 채비가 안착 되자마자 꿈틀거리는 예신이 포착되었고 이내 슬슬 올린다. 찌가 정점에 다다르자 힘껏 챔질했는데 묵직했다. 무조건 월척은 넘을 것이란 기대하면서 끌어냈는데 붕어가 아니었다. 32cm 크기의 잉어였다.

준설하고 난 이후 고흥군에서 점암지에 잉어를 방류했는데 그 때문에 붕어를 세 마리 낚아내면 잉어가 한 마리 낚일 정도로 잉어의 입질도 많았다. 점암지에서 잉어는 모든 미끼에 반응을 했다.

유남진씨 역시 떡밥으로 붕어를 간간이 낚아내면서 낚이는 붕어마다 모두 8~9치급이네요라고 하며 마릿수 재미는 있는데 씨알면에서 좀 아쉽다고 했다.

석축을 따라 플래시를 비춰보니 새우도 많이 보였다. 주로 제방권에서만 새우를 볼 수 있었는데 석축 돌 틈에 새우가 숨을 수 있어서 배스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것같다.

준설 이후 또 변화된 것이 있다면 배스와 블루길의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도 블루길이나 배스의 입질은 거의 없었다.

, 예전에 주로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글루텐 떡밥이 더 잘 먹혔다.

한편, 짧은 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던 여성낚시인 이유미씨 포인트에서는 밤새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그 역시도 떡밥미끼만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붕어와 발갱이급 잉어가 주로 낚였다.

수심 70~80cm의 수심의 삭은 마름 사이에 찌를 세웠던 이유미씨는 손맛보기 딱 좋은 고만고만한 사이즈로 낚여준다며 마릿수 재미에 푹 빠진 듯 보였다.

밤늦게 도착해 제방위에서 장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던 고흥 현지 낚시인 김동관씨는 마름수초가 없는 맨 바닥을 노려봤지만 많은 붕어는 낚아내지 못했다.

새벽에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일교차가 심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찌 보기가 힘들었지만 간간이 몸통까지 올려주는 붕어의 입질에 날이 새는지도 몰랐다.

아침시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살림망을 확인하니 30마리가 넘은 붕어가 들어 있었고, 유남진씨와 이유미씨도 20마리가 넘는 붕어들을 낚아냈다.

월척은 턱걸이에 불과 했지만 마릿수 낚시를 즐길 수 있었고, 점암지가 에전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 하고 있었다.

일주일 후 호황 소식을 듣고 광주의 전광철씨 부부가 출조해 낚싯대 한 대씩을 펼쳐 4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중에 4짜 붕어도 있었고, 다수의 월척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점암지 준설 후의 변화

1. 배스와 블루길이 거의 사라졌다.

2. 붕어는 대물 확률이 줄고 마릿수가 늘었다.

3. 제방에서 새우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

4. 옥수수보다 글루텐떡밥이 더 잘 먹힌다.

5. 군에서 방류한 잉어가 자주 낚인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을 나와 77번 국도를 따라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하면 연봉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다시 과역면 소재지 쪽으로 우회전하면 좌측에 점암지 동쪽 제방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 814

 

수초제거기를 들고 포인트를 바라보는 필자.

가을이 깊어가면서 점암지를 뒤덮었던 마름도 삭아내리고 있다.

 

서쪽 제방 무넘기 부근에 앉았던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붕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그는 글루텐 떡밥으로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광양의 이유미씨와 유남진씨가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점암지 밤낚시에 올라온 붕어들.

취재일에는 월척에 가까운 준척급들이 많이 낚였으나 현재는 4짜 붕어도 심심찮게 낚이고 있다.

 

마름수초에 바짝 붙인 찌.

삭은 마름수초 부근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다대편성 한 필자의 낚시자리.

가위는 산지렁이를 잘라 쓰기 위한 용도이다.

 

떡밥과 옥수수도 잘 먹혔지만 산지렁이에 특히 씨알이 굵게 낚였다.

 

점암지에서 주력으로 사용한 글루텐 떡밥.

 

이유미씨가 아침 시간에 들어온 입질을 놓치지 않고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유남진씨와 이유미씨가 앉았던 점암지 서쪽 제방 무넘기 포인트.

뗏장수초와 마름이 뒤섞여 있는 명당이다.

 

수초제거 작업을 마친 취재팀이 한가롭게 커피를 즐기고 있다.

왼쪽부터 취재에 동행한 유남진, 이유미, 김동관씨.

 

 

 

 

호남권 최근 호황터 1

 

고흥 점암지 연일 4짜 대란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2014년도에 접어들면서 고흥권에 새롭게 붕어의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순번제를 하듯 고흥 봉암지에서 마릿수 붕어가 낚였고, 내봉지에서는 씨알 굵은 월척들이 마릿수로 낚이더니 고흥읍에 장수지 상류에서 대박 조황 소식이 들리면서 동시에 이번에는 점암지가 터졌다. 특징으로는 모두 대형지이면서 장수지를 제외 하고는 세 곳 모두 평지형 저수지라는 점이다. 또한 공통적으로 떡밥이 잘 먹히고 있다.

이 처럼 고흥권이 붕어낚시 천국이라는 명예 회복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샘이다.

 

꾼들을 기다리고 있는 4짜 붕어

 전남 고흥군 과역면 소재지 앞 13만 6청 규모의 대형지인 점암지. 더러는 과역지, 연봉2저수지라고도 불린 곳이다.

이곳 점암지는 예전에는 새우와 참붕어가 잘 먹혀 고흥권 최고의 생미끼 터였다. 6~7년 전 배스가 유입된 이후 잔 씨알의 붕어보다 낚였다 하면 월척 허리급이나 4짜 붕어로 완전 대물 터로 탈바꿈했다.

매년 호조황은 초여름의 마늘 수확 철에 배스가 서식해도 새우미끼에 최고의 피크를 보여줬던 곳이다.

 

그러나 올 해에는 유독 시즌이 빨라진 느낌이다.

지난 3월 초부터 간간이 허리급 월척이 낚인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워낙 마릿수가 작아 다른 호조황 터를 찾곤 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다.

 

본격 점암지를 공략한 날짜는 지난 3월28일 금요일.

밤 늦게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출조길을 서둘렀다. 최근 2~3일 전만해도 낚이면 대부분 4짜 붕어라는 정보였고, 마릿수는 작지만 최고 47cm 붕어까지 낚였다고 이곳을 확인 했던 조우가 알려와 낚시춘추 취재 화보 촬영이 아닌 개인의 일반 출조로 회원들과 함께 심리적 부담감 없이 출조길에 올랐다.

오후 5시. 포인트를 둘러보니 물색이 많이 맑다. 봄철에는 수시로 변하는 물색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곳 점암지로 출조 했을 때 항상 즐겨 찾던 필자의 붙박이 포인트인 축사밑 새물 유입구를 그대로 두고 이번에는 건너편 갈대와 부들이 자라면서 땟장수초까지 어우러져 있는 포인트에 바지 장화를 착용하고 대물좌대인 이스케이프 좌대를 들고 포인트 진입을 했다.

포인트 진입하면서 보니 이미 굵은 붕어들은 수초대로 들어와 있었는지 수초를 투~둑 치며 빠져 나가는 것이 보였고, 심지어 종아리를 치며 빠져나가는 붕어도 있었다.

이미 본격 산란은 지난 것 같은데 늦은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들어와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꾼들을 기다리며 수초대에 머물고 있는 듯 했다.

 

 

특급 포인트는 만들기 나름

 환상적이지는 않지만 인근에서 그 나마 나은 포인트였다.

포인트에 이스케이프 좌대를 설치해 놓고 수초대를 바라보니 땟장수초가 즐비한데 그 땟장수초 속에 부들수초가 몇 줄기 삭아든 곳이 있었다. 경험으로 보면 이러한 포인트는 특급 포인트가 된다. 지난해 영암의 학파2지에 49.3cm 괴물 붕어를 낚아 올렸을 때의 포인트도 땟장속에 부들수초가 몇 포기가 자라는 곳이었다.

부들 수초는 그대로 두고 주변 땟장수초를 걷어내고 바닥을 수초 제거기와 갈퀴를 이용해 퇴적물을 모두 긁어 내 바닥을 깨끗하게 해 줬다.

또 갈대와 땟장수초 경계 지역에도 땟장수초를 걷어내고 찌를 세웠다.

그리고는 올 해부터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글루텐 계열의 다아와 3합 떡밥을 집어제와 함께 미끼로 사용해 찌를 세웠다.

지렁이는 낮 시간에는 사용 할 수 없었다. 블루길이 찌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정도로 극성스럽게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밤 시간에는 블루길의 성화가 덜 했지만 붕어의 입질은 없었다.

새벽녘 텐트를 후드득 때리던 빗줄기가 점차 강해지더니 아침부터 하늘에는 구름을 잔뜩 머금은채 보슬비가 웬 종일 내렸다.

아침 햇살이 좋으면 오전 타임에 덩어리급 4짜를 볼 수 있었을 터인데 아쉬웠다. 그렇지만 점암지는 비오는 날 낚시가 잘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연타석으로 찌를 밀어 올린 대물붕어

 낮 11시나 됐을까? 땟장수초 사이에 부들이 자라는 곳에 세웠던 떡밥 찌가 꿈틀거리더니 블루길의 입질과는 사뭇 다르게 밀어 올리고 있었다. 찌 올림으로 봐서 분명 붕어였다. 찌의 몸통이 보이려 할 때 찌의 상승은 멈추었고, 그 때 비로소 힘찬 챔질을 했다. 손끝에 전해오는 전율은 "묵직하다" 였다.

수초 지대라 목줄이 약할 것 같아서 두 바늘을 합봉으로 떡밥을 달았기 때문에 두 바늘 모두 붕어 입속에 들어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수초더미 위로 바로 붕어를 올려 태웠다. 멀리서 끌려 나온 붕어의 머리만 봐도 4짜는 될 것이라 생각 되었다. 빼곡한 수초 지역이었기 때문에 수초위로 태워진 붕어는 수초 속으로 파고들지는 않았다.

뜰채에 담겨진 붕어를 꺼내 계측해보니 38.5cm이었다.

나중에 사진 촬영을 위해 조심스럽게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이번에는 갈대와 땟장수초 경계 지역에 세웠던 떡밥을 미끼로 세웠던 4.0칸 대의 찌가 솟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좀 더 느긋하게 찌가 올라왔다.

"저 놈은 4짜일까?" 생각하면서 챔질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더 큰 묵직한 손맛이 어깨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분명 4짜 붕어였다. 계측 결과 대충 재어봐도 40.5cm였다.

밤새 입질한번 못 받다가 한 낮으로 접어드는 시간인 11시에 연거푸 입질이 들어 온 것이었다.

점암지 특징은 항상 그러했다. 한번 입질이 들어오면 연 타석으로 들어 온 것이 특징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러했다.

이후 블루길만 몇 마리 추가 했고,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한 가운데 오후 5시가 됐다.

4짜를 낚으려 왔다가 기어이 목표치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하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후 5시에 철수 준비를 서둘렀다.

 

점암지의 포인트

 점암지의 시즌은 현재 조금 빠른 편이면서도 4월1일 현재 진행형이다.

최고의 포인트는 서쪽 제방 끝자락에 있는 무넘기를 기점으로 좌우에 포인트가 특급 포인트이다. 그리고 과역 면소재지에서 들어오는 입구의 동쪽 제방 초입에서 150m 까지 이다. 그리고 남쪽에 위치한 축사밑 포인트이다. 또 하나를 더 추천 하라 하면 북쪽 제방과 서쪽 제방이 만나는 코너부근이다.

무넘기 주변 포인트는 농로 길에서 진입이 쉽다. 연안에 땟장수초가 자라고 중심부 쪽으로는 맹탕지역같이 보이지만 수중에는 말풀과 마름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토질이 뻘층이 아닌 사토질의 토양으로 바닥이 단단하다. 최근에 최고의 조황을 보여줬던 곳으로 47cm 붕어까지 낚이었다. 옥수수와 새우 미끼가 잘 먹히는 지역이다.

저수지 입구에 동쪽제방 초입은 비가 오는 날이면 새물이 유입되면서 가장 먼저 흙탕물이 생겨 물색이 좋은 곳이다.

제방위에서 낚싯대를 펼쳐야 한다. 이곳은 글루텐 계열의 떡밥이 잘 먹히고 내림낚시도 잘 되는 지역이다.

남쪽에 위치한 축사밑 포인트는 연안에서 중심부로 땟장수초가 잘 분포되어 있고, 바닥이 깨끗한 장점도 있지만 하절기 청태가 많은 지역이기도 한다. 떡밥 포인트로 내림낚시인들이 장박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점암지의 낚시요령

 밤과 낮 낚시의 비율을 보면 7대3정도로 낮 낚시가 우세하다.

하루를 놓고 보면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에 햇살이 완전히 퍼져 기온이 오를 때 입질이 들어온다. 그리고 간간이 오전에 입질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특징으로는 한번 낚이면 연타로 낚이는 특징을 보이고 있어서 주변에 누군가가 입질을 받았다면 집중해서 찌를 응시해야 한다. 필자가 이번에 낚은 4짜 붕어도 오전 11시에 낚이었다.

그리고 오후 시간에는 3시부터 5시 사이에 한 차례 입질이 있고 케미를 꺾고 난 이후에는 입질이 없다가 밤 12시 넘어서 새벽 3시까지 또 한 차례 입질을 보이는 특성을 보여줬다.

미끼는 현재 떡밥과 옥수수가 잘 먹히고 있고, 지렁이의 경우 블루길의 성화로 사용하기 어려운데 포인트에 따라 블루길이 설치지 않은 곳이 있어 지렁이 한 통 정도는 가지고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

이제 산란을 위해 연안까지 거슬러 올라왔던 대물붕어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수심 깊은 곳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연안으로 대거 몰릴 확률이 높은 시기라는 것을 참고 해 출조 해보면 한 손에 쥐어지지 않은 대물붕어와 상면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점암지의 4짜 붕어의 위용.

 

 

 오랜만에 전투 낚시를 준비하고 있는 필자.

연안에서 찌를 세울 공간이 너무 멀어 이스케이프좌대를 설치하고 있다.

 

 

 흔들림이 없도록 단단하게 자리를 잡도록 이스케이프 대물좌대에 올라가 발로 눌러주고 있다.

 

 

 오늘 대물붕어와 상면할 포인트. 부들과 땟장수초가 어우러져 있고, 좌측에는 갈대가 자라고 있다.

 

 

 대물붕어와의 상면을 상상하니 받침틀 설치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심플 받침틀을 설치하고 이스케이프 좌대를 넓게 사용하기 위해 빈 가방은 밖으로 내 놓았다.

 

 

 점차 낚시 장비는 하나씩 좌대에 올리며 낚시 준비에 바쁘기만 하다. 

 

 

 밤에 비가 내릴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도 있어 파라솔이 아닌 텐트로 중무장을 했다.

 

 

 비와 함께 강풍이 염려되어 군계일학 텐트도 단단이 고정했다.

 

 

 필자의 포인트 옆에는 하룻밤을 같이 할 조우도 자리를 폈다.

 

  

 수초밭에 바닥을 깨끗하게 긁어냈기 때문에 오늘은  떡밥으로 공략하기 위해 다이와3합을 배합하고 있다.

 

 

 떡밥은 무를수록 좋다. 수십번 치대어 주면서 떡밥이 부드럽게 만들었다.

 

 

군계일학의 다이와3합. 미끼용이다.

 

 

 오늘밤 이 떡밥으로 붕어를 꼬들겨 낼 수 있으려나??

 

 

이번에는 집어용 떡밥을 배합하고 있다.

미끼용 글루텐만을 사용하는것 보다도 배스터이다보니 집어는 필수적으로 해야 했다.

 

 

 

 살치가 덤비지 않으므로 어분을 좀 더 많이 첨가해 집어제를 만들었다.

 

 

 적당량의 물을 부어주고 대출 치대어주면 끝.

 

 

 연안에 즐비하게 자란 땟장수초.

물색이 맑을 때는 바닥이 훤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산란을 못한 붕어는 이미 땟장속에 들어와 있었다.

 

 

 산발적으로 자란 부들밭도 훌륭한 포인트가 되었다.

 

 

 필자의 포인트.

좌측 세번째 대에서 38.5cm 월척이, 네번째 대의 갈대와 땟장수초 사이에서 40cm 붕어가 낚이었다.

 

 

 입질이 뜸해지자 수초직공 채비를 만들었다.

 

 

 수초 직공채비로 최대한 갈대에 채비를 붙여보지만 배스터 답게 배스와 블루길만이 낚여 올라왔다.

 

 

 한 낮으로 접어든 시간. 기다려보지만 입질은 없고, 물색이 자꾸만 맑아지고 있는 필자의 포인트.

 

 

 저 뜰채를 한번 사용해보고 싶은데.......

 

 

 낚시바늘에 걸려 나온 부들수초 줄기에는 이미 산란을 마친 붕어알이 붙어 있었다.

블루길이 붕어를 따라 다니면서 수초에 붙은 알들을 주어먹지는 말아야 할 터인데........

 

 

 오전 11시. 드디어 입질이 들어 왔다.

붕어를 수초위에 태워 끌어내면서도 옆에 있는 카메라로 사진 촬영을 하는 여유도 부려봤다.

 

 

 첫 번째로 낚인 붕어가 38.5cm.

 

 

 연이어 낚인 4짜붕어.

 

 

 철수하기 직전 계측자에 올려진 4짜붕어와 월척붕어.

1박2일 낚시에서 두 마리의 조황이면 훌륭했다.

 

 

 떡밥에도 수 없이 달려든 블루길의 일부.

배스보다도 더 지독한 블루길이 아닐까 생각 되었다.

 

 

 위에 4짜붕어는 산란전이고, 아래의 38.5cm 월척은 이미 산란을 해 버린듯 보였다.

 

 

두 마리의 월척을 들어보이는 필자.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이런 맛에 대물낚시를 즐기는것이 아닐까 싶다.

 

 

 필자를 즐겁게 해주었던 붕어.

그들이 노닐던 그곳으로 다시 되돌려 보내려 하고있다.

 

 

 

 외래어종 때문에 갈 수록 붕어자원이 고갈된 상태에서

"종족번식을 많이 해라"라고 특명을 내리고 되돌려 보냈다.

 

 

고 놈,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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