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대초천

하룻밤 낚시로 한 달 치 손맛 다 봐부렀어~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에는 한 달여간의 긴 장마가 끝난 후에도 국지성 소나기가 곳곳에 내려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줬다.

많은 강우량으로 저수지마다 물이 넘쳐났다. 강 역시 쉴 새 없는 물 흐름 영향으로 찌를 세우지 못해 출조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그래도 골수 낚시인들 중에는 선택한 곳이 영암호나 금호호 줄기의 샛수로였다. 수위 변화가 적은 곳이기 때문이다. 비지 땀을 흘려가며 찌든 마름 수초를 걷어내고 찌를 세워 허리급 월척을 마릿수로 낚아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주말이었던 91일은 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예보되어 있어 가급적 해안가 낚시터는 피하기로 했다.

주말이 다가옴으로 회원들과 함께할 출조지 선정에 골몰(汨沒)하고 있는데 화순에 거주하는 최종윤 씨가 전화를 걸어와 도움을 주었다.

광주 얼레 붕어낚시 회원인 최종윤 씨는 화순읍에 거주하며 부부낚시인으로 활동 중이다. 화순군 일대의 낚시터들을 손금 보듯 훤히 꿰뚫고 있다.

화순이라고 하면 많은 낚시인은 지석천만을 기억하는데 붕어터로 훌륭한 화순천도 있습니다. 큰물이 진 이후 때깔 좋은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어요.”라는 정보를 전해왔다.

화순천이라...’ 지도를 펴 놓고 화순천을 찾아보니 화순읍을 가로지르는 냇가였다. 중간중간 보()가 설치되어 있어 하류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화순천에서 대초천으로 이동

퇴근과 동시에 화순천으로 달렸다.

최종윤 씨가 알려준 곳은 하순천 하류에서 두 번째 보였다. 그런데 해질녘에 도착해 보니 며칠 전 내렸던 비로 유속이 심해 보였다.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아 찌를 세울 수는 있었지만, 주말에 함께 할 회원들이 모두 11명이라 모두 수용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새벽 3시에 장소를 옮기는 것으로 결정했다. 최종윤 씨가 차선책으로 알려준 인근의 대초천.

필자가 낚시춘추 20199월호에 화보 기사로 소개한 이후 많은 낚시인이 찾아와 손맛을 즐겼던 곳이다.

어둠 속의 대초천을 플래시로 비춰보니 낚시인 한 명 없이 고요했다.

대초천의 물줄기는 나주호에서 발원한다. 길이 7km의 지방하천인 대초천을 통과해 지석천과 합류한다.

나주호 수문을 열었을 때 흘러든 붕어와 하류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두 번째 보라고 일컫는 우진마을 앞 보에 갇혀 서식한다.

지난 여름의 긴 장마와 국지성 폭우가 몇 차례 지나간 후 수면을 뒤덮었던 연약한 줄기의 어리연은 뿌리째 뽑혀 나갔고, 그나마 줄기가 질긴 마름은 뗏장 수초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 별도의 수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찌를 세우기에 충분했다.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사물이 분간될 정도로 어둠이 걷힌 상황.

새롭게 장만한 동일레져의 접이식 전투 좌대를 펼치고 수초 가까이에 찌를 세웠다. 3.6칸에서 4칸 정도 길이의 낚싯대면 수초 가까이에 붙일 수 있었다.

수초가 없는 맨바닥에는 물 흐름이 있었다. 하류쪽 보에는 물이 넘치고 있었지만 심한 유속이 아니었다. 원줄이 휩쓸려 떠내려가지는 않을 정도였다.

 

중치급도 힘 하나는 장사

경원F&B사의 옥수수 글루텐과 오래오 글루텐을 반반 섞어 바늘에 달아 찌를 세웠더니 금세 반응이 왔다.

그러나 올라온 고기는 블루길. 첫수에 블루길이라니 왠지 찜찜했다. 지난달 강진 도암천 화보 촬영 때는 살치의 융단 폭격을 받은 바 있었는데 오늘은 블루길 폭격인가 싶었다.

연속해서 다섯 마리의 블루길을 낚아내고 나자 비로소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씨알은 24cm 전후로 준척급이었지만 당길 힘이 대단했다.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체형의 예쁜 붕어였다.

3.8칸 대로는 폭우 때 마름이 쓸려 내려가다 뗏장수초에 걸려 자연적으로 형성된 포켓에 찌를 세웠다. 찌가 안착이 되자마자 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반 마디의 찌톱이 아주 느리게 오르내리더니 점점 허공을 향해 솟구치기 시작했다. 수면에 벌러덩 누운 찌가 바르르 떨며 수초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찰나에 챔질해봤다. 이전과는 다른 힘이 손목에 전해져 왔다.

커다란 몸집을 뒤집으며 물보라를 일으키더니 체고가 우람한 33cm 월척이 올라왔다.

대초천은 자잘한 감잎 붕어도 가끔 낚이지만 대부분은 24~29cm급이 많다.

손맛 보기 딱 좋은 치수가 주종을 이뤄 낚시인들의 인기가 높은 곳이다.

월척은 턱걸이에서부터 34cm까지가 많고 가끔은 4짜 초반의 붕어도 선보인 곳이다.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도 함께 공존한다.

 

유준재 회원, 월척만 일곱 마리 올려

나의 좌측에 자리했던 광주의 ‘5짜 앵글러 조우회현창무 회장이 심심찮게 붕어를 걸어내던낮 11시를 넘기자 회원들이 속속히 들어와 자리를 잡으라 분주했다.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 있어 예초기를 동원해 자리를 개척해야 했다.

남원에서 출조한 양재철 회원은 낚싯대 두 대째 펴면서 31cm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양재철 회원은 대초천은 몇 번 출조해본 경험이 있지만 언제나 마릿수 붕어가 낚이는 곳이라 붕어 냉장고 역할을 톡톡히 하죠. 출조지가 마땅치 않으면 언제든 이곳으로 와 손맛을 봤던 경험이 많습니다.”라며 사진 촬영에 자세를 취해줬다.

해 질 무렵 이른 저녁 식사 후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에는 붕어의 씨알이 더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낮 케미에서 밤 케미로 바꾸면서 이광희 회원이 먼저 턱걸이 월척을 건져 올렸다.

이광희 회원은 낮에 도착해 여덟 치에서 아홉 치 전후로 낚이다가 밤낚시 시작과 동시에 월척이 올라와 조짐이 좋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회원들의 낚시 모습은 더욱더 진지해져 갔다. 마릿수 붕어 중에 월척이 섞여 나오기를 기대하는 눈치이다.

자정을 넘은 시간 유준재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살림망에는 일곱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모두 다섯 칸에서 여섯 칸까지 긴 대를 활용해 낚은 것으로 마름과 뗏장 수초 사이의 빈 곳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체로 채비가 딸깍~’ 하고 안착이 잘 되는 곳에서 잦은 입질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밤과 낮 일교차가 컸던 지난 밤 대초천에서의 전체적인 조황은 훌륭했다.

서른 마리가 넘는 붕어로 손맛을 만끽한 회원도 있었다.

비록 턱걸이에서 33cm까지의 작은 월척이었지만 아홉 마리가 낚였고, 준척급 붕어는 부지기수로 낚였다.

언제나 빈작이 없는 대초천에서의 하룻밤 낚시를 통해 한 달 내내 이어졌던 장마와 불볕더위로부터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다.

 

가는 길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 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 ·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 I.C 에서 도곡 ·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 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 ·도곡온천 방향으로  7.4km 를 진행하면 우산리 교차로이고 좌측 농로 길을 이용해  2.4km 가서 우측 좁은 농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대초천 우측 포인트이다 .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1384-26

 

드론으로 촬영한 대초천 전경.

긴 여름 장마로 수초가 많이 휩쓸려 내려가 낚시 여건이 매우 좋아졌다

 

 

밤새 손맛 찐하게 봤습니다.”

대초천 밤낚시로 월척 손맛을 본 광주 ‘5짜 앵글러 조우회 현창무 회장(좌측)

유준재 회원이 행복한 표정을 짖고 있다.

 

 

대초천 연안에 자리 잡고 입질을 기다리는 회원들.

수초 없는 맨 바닥에서도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대초천 붕어의 전형적인 체형.

 

 

드론으로 촬영한 우진마을 앞 포인트.

물색이 적당히 탁해 한눈에 봐도 금방 입질이 들어 올 분위기다.

 

 

이번에 새롭게 구입한 동일레져의 일체형 전투좌대천류 받침틀을 세팅했다.

전투좌대는 가볍고 구조가 간단해 빠른 시간내 설치가 가능했다.

 

 

대초천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채비가 깔끔한 바닥에만 떨어지면 어김없이 정직하고 깨끗한 찌올림이 나타났다.

 

 

천류에서 새롭게 출시한 받침틀에 다양한 규격의 낚싯대를 세팅했다.

수초대를 넘겨 친 6칸 대에서 마릿수 입질이 들어왔다.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어께에 메고 포인트로 진입하는 필자.

 

 

전자케미로 바꿈과 동시에 32cm 월척을 낚아낸 이광희 회원.

밤새 꾸준한 마릿수 조과를 거뒀다.

 

 

대초천에서 거둔 1박 낚시 조과.

붕어의 개체수가 많아 자리만 잘 앉으면 이 정도 조과는 쉽게 거둘 수 있다.

 

 

대초천에서 가장 잘 먹혔던 경원F&B의 글루텐.

깨끗한 바닥을 찾아 부지런하게 집어하면 어김없이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대초천에는 비교적 깨끗한 낚시터였으나 장마로 큰물이 지면서

농사용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낚시 후 깔끔하게 수거했다.

 

 

체고와 채색이 좋았던 대초천 월척 붕어.

아쉽게도 이번 취재에서는 허리급 이상은 낚이지 않았다.

 

 

취재에 동행해 월척을 낚아낸 최원재(왼쪽) 회원과 양재철 회원.

 

 

깔끔한 바닥을 찾아 낚싯대를 세팅을 했던 최원재 회원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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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도암천

만덕호 유명세에 가린 뉴스타 데뷔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에도 지난 한 달간의 긴 장마로 침수 및 산사태 등 인적, 물적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만수위를 보였고 더 큰 호우로 월류(越流 제방으로 물이 넘치는 것)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배수를 하는 곳도 많았다.

그 와중에도 골수 낚시인들은 새물찬스를 노려 상류 육초지대로 몰린 붕어들을 놓치지 않고 낚아냈다.

장마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721. 해남의 연화지로 출조 해봤다.

근래에 상류 육초대에서 4짜 붕어가 속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출조를 했으나 밤새 40cm가 넘는 배수로 인해 철수를 해야 했다.

이토록 7월 한 달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미리 배수하는 곳이 많아 출조지 선정에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에 화보팀 김영석 회원의 추천으로 강진 석문지를 화보 촬영지로 정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만수위를 유지 중이며 상류 갈대와 마름 사이에서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는 정보였다. 그러나 또 다시 악재가 찾아왔다.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먼저 선발대로 도착해 저수지를 둘러보는데 엄청난 배수로 상류에 찌가 서질 않을 정도라는 것이다. 홍광수 씨의 판단이라면 틀림이 없을 것이라 또 다시 레이더를 돌렸고 결국 차선책으로 찾게 된 곳이 이번에 소개하는 강진 도암천이다.

예초기로 진입로 개척

도암천은 인근의 사초호와 비슷하게 생긴 하천이다.

상류 봉양지 무넘기를 통해 넘어 온 붕어가 산인천을 경유해 도암천으로 유입된다. 또 석문지와 용흥(부흥)지에서 흘러든 붕어도 유입돼 붕어와 잉어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그에 반해 낚시인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인데 낚시인들은 강진에 도암천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아마도 인근의 만덕호, 사초호, 용흥지, 석문지 등의 유명세에 밀린 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도암천을 찾는 것은 지난 729. 예상대로 도암천 줄기는 낚시인 한 명 없는 무주공산이었다.

수 년 전 출조 때는 중류권 세월교 위쪽의 폭 좁은 냇가에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냇가를 둘러봤다.

장마가 끝난 후 상류 주작산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많은지 물 흐름이 역력했다. 물색이 탁해 금세 붕어가 낚일 것도 같았지만 유속이 빨라 낚시를 포기했다.

차를 돌려 하류 제방권으로 가봤다. 도암 배수갑문은 닫혀 있었다.

도암방조제를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도암천, 동쪽으로는 강진만 바다의 갯벌이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 탐방로를 걷다 보면 강진군에서 자랑하는 가우도 출렁다리와 청자다리가 있는데 여행객들에게 심신의 힐링을 유도하는 흥미로운 길이다.

도암방조제 한켠에 차를 세우고 솥밭으로 형성된 방조제 길을 걷는데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연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예초기를 동원해 진입로를 개척하고 연안 가까이 가보니 빼곡하지 않는 마름 수초가 분포해 있었다.

수심을 체크해보니 대략 1.2m가 나왔고, 물색이 아주 탁했다. 강진만에서 넘어 온 숭어가 수면위로 뛰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었다. 제방을 사이에 두고 민물과 바닷물로 나누어지는 곳이라 손에 물을 적셔 맛을 보니 아무 미미할 정도의 짠맛이 느껴졌다. 붕어가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을 듯했다. 일단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마름포켓 사이에서 올라오는 월척들

패밀리레져의 좌대를 펼치고 이번에 천류에서 새롭게 출시한 받침틀을 설치했다.

대를 펴고 있는 사이 좌측에 앉았던 양재철 회원이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글루텐을 미끼로 쓴 양재철 회원은 마름 수초의 자연 포켓을 노려 28cm 붕어를 낚아냈다.

8. 폭염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쉬고 저녁식사 후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밤이 되자 여기저기 찌오름 현상이 목격됐다. 낚인 어종은 모두 20cm 크기의 살치였다.

도암천은 블루길은 서식하지만 배스는 유입되지 않는 곳이다.

살치의 파상공세에 심신이 지쳐갈 무렵인 밤 10시경. 역시 마름 포켓에 찌를 세웠던 2.8칸 대의 찌가 살치 입질과는 다르게 천천히 오르는 게 보였다.

또 살치겠지?’ 하며 손목 스냅으로 가볍게 챔질하자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순간적으로 마름 속으로 파고든 녀석을 어렵게 수면 위로 띄워 마름 수초 위로 스키 태우듯 끌어냈다.

4짜에 육박할 정도로 큰 붕어였다. 뜰채를 붕어 가까이 대는 순간 마지막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그만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아쉬움에 다시 글루텐을 달고 있는데 우측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났다. 플래시 불빛에 비친 것은 한눈에 봐도 월척 이상의 붕어였다. 함인철 회원도 살치 입질로 오인했으나 막상 36cm 월척 붕어가 낚이자 입이 귀에 걸린 듯 즐거워했다.

자정을 지난 시간이지만 살치의 공세는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미끼를 글루텐에서 옥수수로 바꿔 봤더니 살치의 입질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포인트 내의 모든 살치를 잡아낸다는 신념으로 점성이 좋은 경원 F&B사의 오래오 글루텐을 단단하게 비벼 바늘에 달았더니 살치 입질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새벽 2. 피로가 몰려와 잠시 졸다가 눈을 떠보니 마름 없는 맨바닥에 던져 놓은 4.8칸 대의 찌가 언제 솟았는지 45도 가까이 누워 옆으로 슬슬 끌려가는 것이 포착됐다. 급하게 챔질 했더니 묵직했다. 수초가 없는 지역이라 손맛을 제대로 즐기며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34cm 월척이었다.

새벽 5. 어둠이 걷히면서 사물이 분간 될 즈음 다시 함인철 회원이 입질을 받아 33cm월척을 낚아냈다. 집요한 살치의 공격 속에서도 붕어의 입질을 받아낸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함인철 회원이 세 번째로 낚아낸 붕어 역시 마름 포켓 속에서 올라왔다.

해가 떠오르면서 다시 무더위가 시작되었지만 등 뒤에 제방에 조성된 솔밭 그늘이 있어 뜨겁지는 않았다.

철수할 시간까지는 그늘에 의지해 낚시가 가능했다.

지속적 출조로 포인트 개발할 계획

아침 8. 철수를 위해 대를 접고 있는데 최원재 회원이 마지막 월척을 낚아냈다.

밤새 찌를 몸통까지 올리는 살치의 극성으로 붕어 얼굴도 못 보는 줄 알았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살치를 솎아냈더니 마지막에 하늘이 월척을 내린 게 아닐까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새로운 낚시터 개발 차원에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도암천에서 하룻밤 낚시를 해봤다. 콩치 크기 살치가 낚이는 와중에 드문드문 붕어가 낚였고 월척도 여섯 마리나 올라왔다. 앞으로 지속적인 출조가 이어진다면 좀 더 다양한 포인트와 대물 자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앞으로 무더위가 한풀 꺽인 초가을에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한 기온이 느껴질 즈음이면 도암천 붕어도 더욱 더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817

드론으로 촬영한 도암천 방조제.

좌측이 붕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도암천이고, 우측이 바다낚시가 가능한 강진만이다.

 

 

도암천에서 월척을 낚아 즐거워하는 현창무(왼쪽)씨와 화보팀의 김상수 회원.

 

 

김상수 회원이 마름 포켓에 찌를 세우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취재일에 낚인 붕어는 대부분 마름 속에서 낚였다.

 

 

도암방조제 솔밭 아래에는 갈대와 마름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다.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900m이며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회원들이 본부석 텐트 그늘에서 강진만의 해풍에 더위를 식혀가며 식사를 즐기고 있다.

 

 

김영석 회원이 낚시 흔적이 거의 없는 수풀지대에 대좌대를 설치하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블루길보다도 더 지독하다는 살치.

미끼와 시간대에 상관없이 파상공세로 낚시인들을 피곤하게 했다.

 

 

제방에서 바라 본 강진 도암천 전경.

물 흐름이 없다면 상류 폭 좁은 수로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며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다.

 

 

중류의 세월교 인근에 자리한 회원들.

진입이 수월한 장점이 있지만 갈수기 때는 저수위를 보이는 단점도 있다.

 

 

도암천 취재 당일 낚은 월척을 들어 보이는 회원들.

좌측부터 나종헌, 이민성, 최원재, 김영석 회원이다.

 

 

취재를 마치고 철수할 무렵 마지막 월척을 낚아낸 최원재 회원.

밤새도록 살치의 파상공세로 피곤해하다가 철수 직전 월척을 낚아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뻐했다.

 

 

도암천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와 글루텐 미끼.

 

 

옥수수와 더불어 살치 극복을 위해 점성이 강한 경원 F&B사의 오래오 글루텐을 단단하게 개어 사용했다.

 

 

입질이 없는 중간 중간에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정화활동을 펼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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