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용강지

 

잔잔한 찌올림을 만끽 할 수 있는 붕어터

블루길 터에서사라지고 토종터로 돌아왔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화순군 도암면 용강리에 위치한 8천평 규모의 준계곡형지이다.

1970년도에 축조된 저수지로 외래어종인 블루길이 유입되어있고, 몇 년 전 준설공사로 인해 낚시인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저수지.

하지만 최근 출조에서 준척급의 에쁜 붕어를 낚았다. 준설 영향으로 블루길은 없어졌느지 생미끼에도 반응이 없었고, 새우가 많이 채집이 되었다.

포인트는 상류일대에 자라고 있는 마름밭으로 수심이 1~3m 정도.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심이 깊어진다.

미끼는 자생하는 새우와 참붕어, 옥수수.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화순군 도암면 용강리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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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소류지 발굴 (낚시춘추 2014년 6월호)

 

화순 축동지

대물낚시터의 교과서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점점 사라져가는 대물낚시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새우 참붕어 납자루 미끼로 4짜 붕어의 둔중한 찌올림을 만끽하고 싶은 낚시인이 있다면 이곳, 화순 축동지로 가보라! 

 

 요즘 호남권에도 배스와 블루길이 많이 유입되어 낚시터 환경이 바뀌었다.

참붕어나 새우 등 생미끼를 활용해 정통 대물낚시를 즐겨온 필자의 낚시 스타일도 바꿀 정도다.

그러나 옥수수 내림낚시는 이제 좀 지겹다. 한 마리를 낚아도 멋진 중량급 승부를 보고 싶다. 그래서 이번엔 외래어종으로 오염되지 않은 낚시터에서 순진한 붕어를 만나보고 싶어서,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총동원했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전남 화순 축동지다.
 축동지는 구암지라고도 불리는 저수지로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다. 전남 화순군 동복면 한천리 구암마을 앞에 있는 7천평의 준계곡지다. 외래어종이 없는 곳으로 붕어와 잉어, 떡붕어, 자라, 메기, 동자개, 가물치 등이 서식하는데 특히 가물치의 개체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하절기에는 하류를 제외한 전역에 마름이 밀생해서 대를 담글 엄두를 못내는 곳으로 마름수초가 적은 봄과 늦가을이 피크 시즌이다.

현장에 자생하는 납자루와 새우,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도 되고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히는 곳이다.

 

납자루를 물고 첫수에 35cm 월척이 

 

 지난 4월 25일 금요일 출조길에 올랐다.

좌안 중류에 도착해보니 마침 광주에서 내려온 낚시인이 철수하고 있었다. 살림망에는 턱걸이급 월척과 10여 수의 준척, 그리고 50cm가 넘는 가물치가 들어 있었다.

그는 “어젯밤 분명 붕어 입질이었는데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두 마리나 터트려버렸다. 참붕어 미끼를 사용했는데 걸자마자 수초를 감아버렸다”고 말했다.
 이곳저곳 포인트를 둘러보았다. 제방 좌측 연안에는 상류부터 중하류까지 줄풀 수초대가 발달해 있었다.

먼저 낚시를 했던 낚시인들에 의해 닭발 모양으로 수초 작업이 되어 있는 곳도 몇 군데 보였으나 물색이 맑고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인트로 잡기가 애매했다.
 다시 철수한 광주 낚시인의 포인트로 돌아와 살펴보니 수초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 먼 곳까지 장대를 이용해 찌를 세울 수 있을 것 같아 그곳에 낚시 자리를 잡기로 했다. 수심은 1m 정도.

대부분 찌가 바로 설 정도로 바닥은 깨끗했지만 짧은 대 거리에는 침수수초가 자라 있었다.

오랜만에 생미끼 낚시만 해볼 생각으로 채집망을 담갔는데 참붕어는 낱마리이지만 납자루가 상당히 많이 채집되었다. 참붕어 대신 납자루를 바늘에 꿰었다. 신기한 것은 채집 장소에 따라 어떤 곳은 참붕어가, 또 어떤 곳은 새우가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던 오후 6시경 광주에서 홍행양 회원이 김밥을 사왔다.

함께 김밥을 먹고 있는데 정면에 세워 놓은 찌가 어느새 올라와 찌톱 전부가 드러나 있었다.

좌대에 올라가 챔질하자 우악스럽게 힘을 쓰며 수초대로 파고들려 했다. 겨우 머리를 돌려고 뜰채에 담은 붕어는 체색 좋고 체고도 높은 35cm 월척이었다.

 

눈앞에서 놓친 4짜 붕어

 

 어두워지려면 시간이 남아 있는데 축동지의 붕어는 벌써 연안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케미라이트를 꺾기 전까지 5마리의 붕어를 만났다. 좌안 중하류에 앉은 홍행양 회원은 아직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홍행양 회원은 지난해 이맘때 이곳 축동지에서 하룻밤낚시에 4짜 붕어 한 마리와 다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경험을 되살려 지난해와 같은 포인트에 자리했다.
 시간이 갈수록 미세하게 수위가 내려가고 있는 듯 보였다. 가물치 치어가 덤벼드는지 찌가 깔짝대고 있었다.

그러다가 빈 바늘만 올라온 대에는 납자루 대신 옥수수를 꿰었다.

밤 11시경 4.8칸 대 옥수수 미끼에 예신이 포착되었다. 그러기를 5분여. 징거미가 옥수수 알갱이를 쪼아 먹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케미 불빛이 점차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기다렸다가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 두 손으로 챔질을 했다.

 ‘턱~!’ 하면서 바늘이 박히는 느낌을 받고서 낚싯대를 치켜세웠는데 엄청난 힘을 썼다. 순간적인 힘이 엄청났다.

가까스로 수초 위에 태우는 데 성공해 발밑에까지 끌어냈다. 그런데 뜰채가 너무 멀리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뜰채를 줍고 불빛을 비춰보니 4짜 후반은 충분할 성싶었다. 랜턴을 입에 물고 뜰채에 놈의 머리를 넣으려는 순간 마지막 바늘털이를 하더니 낚싯대가 그대로 튕겨져 올라왔다.

붕어도 기진맥진했는지 수초에 기대어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허탈한 마음에 의자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새벽 3시 새우를 물고 올라온 42cm 

 

 새벽 3시나 됐을까? 좌측 줄풀밭에 앉은 순천의 이정균씨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가 들려왔다.

대형 가물치를 걸었나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아침에 물어보니 42cm 붕어를 낚았다고 한다.

이정균씨는 “너무 피곤해 졸고 있다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찌를 바라보니 어느새 찌가 정점에 도달해 흔들리고 있었고 챔질을 했는데 뜻밖에도 4짜 붕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50cm 수심의 줄풀밭에 수초제거기로 닭발 형태의 수초 구멍을 만든 다음 자생 새우를 꿰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 수면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작년에 태어났을 것으로 보이는 ‘칼자루’ 가물치 치어가 납자루와 참붕어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축동지는 가물치가 많기로 소문이 났는데 이렇게나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안개 때문인지 저수지의 분위기는 너무나 좋았지만 아침 입질은 거의 없었다.
 오전 11시에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상류로 올라갔다. 광주에서 온 이하영씨 일행이 철수를 하고 있었다. 보조가방에 모은 붕어를 보니 30수 이상 되는 것 같았다. 그중 월척이 두 마리라고 한다.

이하영씨가 새벽 5시에 32cm 월척을 낚아냈고, 허진건씨가 오전 10시경 옥수수 내림낚시로 32cm급 월척을 올렸다.
외래어종으로 오염되지 않은 이곳 축동지가 깨끗한 대물낚시터로 영원히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가는 길 → 광주에서 화순을 경유해 화순교차로에서 순천 방향 22번 국도를 타고 20km를 가면 동복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내려 우회전하여 남면 방향으로 822번 국도를 타고 600m  가면 한천교가 나온다. 한천교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800m 가면 축동지 상류에 닿는다.

 

◆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 전남 화순군 동복면 구암리 212

 

◆ 현지 문의 →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화순 축동지 4짜 붕어의 늠름한 위용.

이정균 회원이 낚은 42cm 붕어를 홍행양 회원이 대신 들어 보였다.

 

 

 

 풍부한 바닥 미끼로 중후한 4짜 찌올림을 맛볼 수 있는 화순 축동지.

7천평 크기의 준계곡형이다.

 

 

 화순 축동지에서 사용한 미끼.

납자루, 새우, 옥수수.

 

 

 축동지 상류에 앉은 순천 낚시인 이하경(좌), 허건진씨가 월척을 한 마리씩 들어 보이고 있다.

 

 

 참붕어를 물고 올라온 가물치.

낚싯대 3대를 엉키게 만들었다.

 

 

 우안 하류에서 홍행양 회원이 가물치를 끌어내고 있다.

 

 

 

 축동지에서 월척을 낚은 광주 낚시인.

 

 

 필자가 화순 축동지에서 거둔 조과.

가물치가 여러 마리 낚였고, 납자루 미끼에 35cm 월척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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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화순 축동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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