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춘추 20204월호

고수 6의 봄 붕어 출조달력

3월 중순 무렵은 연중 최고의 붕어낚시 시즌으로서 가장 출중한 씨알과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찬스다. 과연 이때는 어디로 가고 어느 포인트에 앉아야 최고의 손맛 축제에 동참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베터랑 낚시인 6인의 출조 리스트를 통해 살펴보자.


추천터 3

고흥 장수지

최상류 고흥천이 최고 명당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포두면 장수리에 위치한 30만 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로 이른 봄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마릿수 월척을 낚을 수 있는 곳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지만 이때는 낮은 수온 탓에 거의 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붕어만 골라서 낚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초봄 포인트로는 상류 신호2교에서 고흥읍 방향으로 이어진 고흥천이다. 산란을 앞두고 붕어들이 상류로 몰려들기 때문에 상류 물골 지대가 최고의 포인트가 된다.

3월 초 현재 수위는 70% 선이며 미세하게 물이 차오르고 있다. 한 달 동안 60mm 정도의 비가 내린다면 하류에 있던 붕어들이 일제히 상류로 거슬러 올라올 것이다.

이때는 월척 이하 붕어는 낚아내기 힘들 정도로 씨알이 굵게 낚인다. 낚시 초보자들도 손쉽게 대물붕어와 상면할 수 있다.

굳이 수초대가 아닌 맨 바닥권에서도 씨알 좋은 많은 붕어들이 낚이고, 물색이 뿌옇게 탁해지면 짧은 대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심은 1~1.5m로 고르고 바닥도 깨끗한 편이다.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이다. 잉어도 함께 거슬러 올라오므로 어분 계열 글루텐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가는 길벌교에서 고흥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을 지날 즈음 호형교차로에서 내려 좌측 도화·도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5번 국도를 타고 150m 가량 가면 왼쪽에 봉황장례식장 앞 길을 이용해 내려가면 오른쪽에 주차장이 보이면서 장수지 최상류에 닿은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형리 1025-1 (동촌교)



장수지 상류 신호2교 부근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

만수위 때는 신호2교 상류, 수위가 낮을 때는 신호2교 하류가 명당이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가람 추천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주 교산지 -산란 붕어들의 왕성한 입질 시작-  (0) 2020.04.22
보성 매산지  (0) 2020.03.12
함평 월호리 둠벙  (0) 2020.03.12
영암 춘동지  (0) 2020.03.12
영암호 난전리수로  (0) 2020.02.20

낚시춘추 20204월호

고수 6의 봄 붕어 출조달력

3월 중순 무렵은 연중 최고의 붕어낚시 시즌으로서 가장 출중한 씨알과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찬스다. 과연 이때는 어디로 가고 어느 포인트에 앉아야 최고의 손맛 축제에 동참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베터랑 낚시인 6인의 출조 리스트를 통해 살펴보자.


추천터 2

함평 월호리 둠벙

영산강 산란 붕어의 집합처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영산강변에 위치해 있다하여 낚시인들이 월호리 둠벙으로 부르는 곳이다.

월호리 둠벙은 4대강 공사가 한창일 때 영산강변 저류지 형식으로 준설 공사를 하며 형성되었다.

매년 큰 비가 올 때마다 둑 너머의 영산강 붕어가 유입되는데 영산강 본류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의 산란장이라고 할 수 있다. 27cm에서 4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의 붕어를 낚을 수 있다. 숭어도 상당량 들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포인트는 크게 세 개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맨 하류에는 2만평 규모의 저수지 형태를 띠는 곳이다. 수심이 2~3m로 깊은 것이 특징이며 연안에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지만 산란철 포인트로는 적합하지 않다.

두 번째 포인트는 하류와 물길이 연결된 늪지화된 포인트로 수심이 60cm 정도로 앝다.

연안에 뗏장수초가 길게 뻗어나가 있어 낚시할 자리가 많지 않는 것이 흠이지만 진입만 하면 월척에서 4짜 붕어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세 번째 포인트는 공사 중인 서북쪽 영산강변도로를 따라 1.2km 정도로 형성된 수로이다.

수로의 폭이 30m이며 수심이 60cm 정도이다.

미끼는 지렁이가 단연 유리하다. 블루길이 있지만 개의치 않고 사용하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하루 피크 타임은 동이틀 무렵부터 정오까지. 오후 시간에도 간간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밤낚시는 잘 안 된다.

출조를 계획했다면 최대의 악재로 여겨지는 배수 유무를 확 해야 한다.

언제 배수를 할지 모른다면 핸드폰 어플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수문개방알림이어플을 이용하면 영산강사업단에서 배수 일자를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문자로 받아 볼 수 있다.

 

가는 길광주목포간 1번국도의 학교사거리에서 영암동강 방향으로 23번 국도를 따라 4.7km를 가면 동강교가 나온다. 동강교를 건너기 직전 기아타이거즈 함평야구장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2.5km진행후 좌측 자전거 도로를 따라 2.3km를 더 들어가면 우측에 월호리 둠벙의 수면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함평군 학교면 월호리 322



월호리 둠벙은 늪지형 포인트로서 앝은 수심에도 불구 허리급 붕어가 자주 출몰한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가람 추천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성 매산지  (0) 2020.03.12
고흥 장수지  (0) 2020.03.12
영암 춘동지  (0) 2020.03.12
영암호 난전리수로  (0) 2020.02.20
장흥 사촌(덕산)지 -외래어종 없는 마릿수 토종터-  (0) 2020.01.17

낚시춘추 20204월호

고수 6의 봄 붕어 출조달력

3월 중순 무렵은 연중 최고의 붕어낚시 시즌으로서 가장 출중한 씨알과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는 찬스다. 과연 이때는 어디로 가고 어느 포인트에 앉아야 최고의 손맛 축제에 동참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베터랑 낚시인 6인의 출조 리스트를 통해 살펴보자.


추천터 1

영암 춘동지

최상류 갈대밭에서 월척 잘 낚여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에 위치한 75천평 규모의 준계곡형로 일제강점기 때 축조된 저수지이다.

하류에 유명한 낚시터인 미암수로가 위치해 있어 붕어 낚시인들에게는 지명도가 낮지만 배스 낚시인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저수지이다.

두 개의 저수지가 같은 크기, 같은 형상으로 축조되었다고 해서 낚시인들은 쌍둥이 저수지로도 불린다.

서쪽인 왼쪽 저수지는 진입이 다소 까다로워 보트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연안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은 진입이 수월한 오른쪽 저수지를 많이 찾는 편이다.

주변에 모두 황토밭으로 형성되어 있어 적은 양의 비가 내려도 황톳물 유입된다. 이때는 물색이 뿌옇게 변하므로 짧은 대에도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붕어의 씨알은 27cm에서 턱걸이 월척이 주를 이루며 간혹 4짜 붕어도 낚인다.

포인트는 좌우측의 최상류 갈대밭이며 수심은 80cm~1.2m이다. 바닥은 뻘층이 아닌 황토가 섞인 사토질이라 단단한 편이다.

아울러 제방권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는데 수심 2~2.5m를 보인다. 상류와 다르게 석축 끝자락에는 뻘층이 형성 되어있고 하절기 때 자라던 마름 줄기와 침수수초인 말즘 줄기가 간혹 바늘에 걸려 나오기도 한다.

미끼는 옥수수 미끼가 유독 잘먹히는 저수지이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산란 전후에는 지렁이가 잘 먹히므로 일단 사용해보고 블루길의 입질이 없다면 지렁이를 메인 미끼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서영암I.C를 나와 순천 방향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방향으로 진행후 채지교차로에서 우측 학산·미암 방향 819번 지방도를 따라 2.7km가면 미암면소재지 사거리가 나오고 우측 신포리 방향으로 900m가면 신포지 우측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미암면 춘동리 166-1



춘동지 제방 왼쪽 중하류 포인트.

2~3m로 깊고 바닥에 말즘이 자라있어 산란철 포인트로서 각광받는다.




















여수 해산(고막)지

상류 부들밭이 특급 포인트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시 해산동에 위치한 6천평 규모의 평지형지로 1963년에 축조되었다.

저수지 아래에 공항수로라고 일컽는 쌍봉천이 흐르고 있어 농사용으로 해산지의  물을 많이 쓰이지는 않는 곳이라 가뭄에도 쉽게 고갈 될 염려가 없는 곳이다.

몇 해전 제방공사 때 물을 빼고 붕어를 잡아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뻘층이 두터워 붕어 자원이 많이 빠져 나기지 않았다.

예전에 수중 말풀이 가득해 채비를 드리우기가 어려웠지만 현재는 비교적 깔끔한 바닥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배스가 유입된 이후 마릿수가 줄어들었고, 잔 씨알의 붕어는 낚이지 않고 최소 일곱치급에서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포인트로는 상류 마을 앞 부들밭이 최고의 명당으로 여긴다.

산란을 위한 붕어들이 수초대를 찾아 상류에 머물게 되면서 씨알 굵은 붕어를 낚을 수 있는데 밤낚시보다는 낮 낚시가 유리하며 구름이 많은 날 보다는 햇볕이 좋은날 붕어의 조황도 좋다.

미끼는 배스가 서식하지만 지렁이 미끼가 유리하고 새우 미끼에도 반응을 보인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수온이 올라가면 옥수수와 글루텐에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가는 길→ 쌍봉천 교통편의 덕양교차로에서 여수방향으로 600m를 가면 우측에 고막마을 버스 정류장이 나오고 우측에 농로가 보인다. 우회전하여 소라교 밑을 지나 400m를 가면 우측에 해산지의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여수시 해산동 541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양 차사(차동)지  (0) 2020.05.14
고흥 호덕지  (0) 2020.05.14
고흥 죽암수로  (0) 2020.01.29
고흥 봉암지  (0) 2019.12.17
고흥 해창만 수로 -해창대교 둠벙-  (0) 2019.12.17

전남 강진 임천지


글루텐에 파상 입질

골든타임은

새벽 3시부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의 이번 겨울은 한파주의보도 내려지지 않은 채 연일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 봤자 영하권에 머무는 날짜가 극히 짧았다. 항상 영상의 기온을 보이다 보니 붕어낚시가 잘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외였다. 수로낚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오히려 저수지 몇 곳에서 호황을 보였다.

그렇다고 출조를 포기 할 수는 없어 이곳저곳 조황을 확인해 보니 장성댐 상류, 함평 불갑지, 그리고 나주의 신포지가 그나마 호남지역에서 핫한 낚시터들이었다.

그러나 붕어가 낚인다고 소문이 난 곳에는 호남 낚시인들과 수도권에서 원정 온 낚시인들로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새로운 곳을 찾아야 했다. 지난번 해남 출조 때 강진을 지나 해남 가는 깊 옆 임천지 상류에 낚시인 몇몇이 대를 펴고 있기에 필자의 화보 팀으로 활동 중인 유준재 회원을 탐사 차 선발대로 먼저 보내봤다.

그날 유준재 회원은 하룻밤에 열한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 중 월척이 두 마리, 나머지 아홉 마리는 28~29cm였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강진 임천지는 아직까지 덜 알려진 저수지여서 새로운 낚시터 개발 차원에서 이달의 촬영지로 선택했다.

 

위 저수지 2만평, 아래 저수지 18만평

입춘을 나흘 앞둔 지난 21일 회원들과 함께 임천지를 찾았다.

최근 조황이 좋았는지 많은 낚시인들이 상류 위 저수지를 점령했고, 보트도 두 대나 떠 있었다.

임천지는 인근의 임천리, 덕남리, 목리 등 6개 지역의 논에 물을 댈 목적으로 일제강점기인 1934년에 147천 평 규모로 준공한 저수지이다. 10년 전 강진에서 해남으로 향하는 18번국도 4차선 확장공사와 더불어 저수지 확장과 준설이 진행되 지금은 20만 평 규모로 커졌다.

상류의 만덕산(409m)과 승리산(167m)에서 흘러든 수원을 그대로 담수해 수질이 좋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 상류 임천교를 중심으로 2만평의 위 저수지와 18만평의 아래 저수지로 나뉘어져 있다.

떡붕어 자원이 많고 배스가 유입돼 있으나 블루길은 개체수가 극소수에 불과해 낚시로는 낚아내기 힘들 정도이다.

붕어와 잉어, 자라, 장어등 모든 민물고기가 서식할 정도로 서식어종이 다양하다.

포인트를 살필 겸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면서 간밤의 조황을 체크해보니 조황 기복이 심한 듯 했다.

많이 낚은 사람이 열 마리 전후로 낚았고 적게 낚은 사람은 두세 마리가 평균이었다. 강진 군동면에서 왔다는 위재복 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위재복 씨는 엊그제 구정 때 비가 내리던 날은 붕어가 상류에 죄다 몰렸는지 엄청난 마릿수 재미를 봤는데 어제 밤에는 거의 몰황 수준이었습니다.”라며 살림망을 들어 보였다. 29~31cm의 붕어가 세 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는 또 집에서 임천지가 가까워 자주 찾는데 매년 2월 초만 되면 붕어가 상류로 붙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 해는 연일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 산란 시기도 보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됩니다.”하고 말했다.

 

요란한 입질의 정체는 떡붕어

낮낚시 위주의 낚시할 요량으로 아래 저수지로 내려가 포인트를 살폈다. 연안에는 수몰된 버드나무 군락, 갈대와 뗏장, 그리고 줄풀까지 자라있어 초봄 산란 장소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유지 하고 있었다.

발길이 멈춘 곳은 신천마을 앞 홈통. 강하게 불어오는 북서풍을 등지고 물색 또한 우윳빛을 감돌아 주저 없이 포인트로 정했다.

대략적인 수심은 60cm~1.2m. 원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하절기에는 분명 마름이 자랐을 것으로 추측됐다.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 보니 삭은 마름 줄기와 뗏장수초 찌꺼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로 바닥 체크 후 낚싯대를 펼 수 있었다. 탐사 차 가느다란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찌를 세우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그런데 찌 놀림이 이상했다. 찌톱을 한 마디도 못 올리고, 한 두 마디 정도 빨고 들어가다가 다시 뱉는 찌놀림이 계속 됐다.

바닥이 깨끗하지 못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잡어 소행이라 생각되어 빨려 들어가는 찰나에 챔질 해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다. 잉어인가? 묵직한 손맛을 전해준 녀석은 32cm급 떡붕어였다.

역시 떡붕어 천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떡붕어가 먼저 반겨줬다.

 

지렁이보다 글루텐에 입질 잦아

낚시가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와 잠시 낚시를 멈추고 상류의 위 저수지를 가봤다.

며칠 전 답사를 했던 유준재 회원은 낮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는데 월척에 약간 모자란 29cm짜리였다.

유준재 회원은 며칠 전 답사 때는 지렁이만 먹더니 오늘은 지렁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글루텐에만 붕어가 낚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글루텐은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벌써 두 번째 글루텐을 개고 있었다.

유준재 씨는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고 이른 새벽 그러니까 네 시경부터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하고 말했다.

오후 5. 저녁 식사를 위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뜻밖에도 노억주 회원이 아침시간에 낚아 올린 38cm짜리 떡붕어를 들고 왔다. 위 저수지에 앉았던 그는 4칸대 낚싯대로 수심 1.5m권을 노려 지렁이를 사용하는데 나와 똑 같은 입질을 받고 끌어냈다고 한다.

이외로 낮에는 전반적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함께 낚시한 회원 모두 한두 마리의 붕어만 낚았을 뿐 월척은 낚이지 않았다.

어두워지면서 본격 밤낚시로 돌입했다. 까다로운 입질은 계속되었다. 향어가 입질 하듯이 꼼지락거리는 입질만 있을 뿐 좀처럼 찌를 예쁘게 올려주는 입질은 없었다.

위 저수지에 앉은 유준재 회원과 이광희 회원도 입질은 하는데 도무지 챔질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다.”며 같은 말을 했다.

유준재 회원은 주말을 맞아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온 영향보다는 전날 영하 5도까지 떨어진 기온 차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10시를 넘기면서 떡밥그릇에 물이 얼기 시작할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다. 더 이상 밤낚시는 의미는 없다고 생각돼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3시부터 붕어가 줄줄이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깨보니 유튜버로 활동 중인 홍광수 회원의 전화였다.
새벽 3시부터 붕어가 줄줄이 낚이고 있습니다.”라며 잠을 깨웠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홍광수 회원은 뜬 눈으로 밤을 새면서 입질이 없어도 옥수수 글루텐으로 집어를 했다고 했다. 꿈쩍도 하지 않은 찌들이 새벽 3시부터 솟기 시작해 동이 틀 때까지 입질이 지속됐다. 씨알은 28~29cm가 주종이었고 31~32cm의 월척도 4마리나 올렸다.

같은 시간대에 건너편에 앉은 유준재 회원도 잦은 입질을 받았는데 그 역시 글루텐에 입질이 빨랐다고 말했다.

여명이 밝아오는 것과 동시에 각 포인트를 둘러보았는데 회원들마다 조황 기복이 심했다.

밤새 지렁이만을 고집했던 회원들은 두세 마리의 붕어를 만났지만 꾸준하게 글루텐으로 집어했던 회원들은 열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오전 9. 밤새 잠잠했던 찬바람이 다시 불어와 철수를 서둘렀다. 마지막 일정으로 낚시터 주변의 쓰레기들을 모두 수거했다.

참고로 임천지에서 남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해안가에 위치한 만덕호가 있다.

하류 갈대밭이 주요 포인트이며 이른 봄에 굵은 씨알의 붕어가 낚이는 곳이라 한번쯤 들러 볼만하다. 가까운 곳에 동백림으로 유명한 만덕산에 천년고찰 백련사와 다산 정약용이 11년간 강진에서 유배생활하며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장소인 다산초당(茶山草堂)도 있다.

 

취재 이후 임천지 낚시 전망

취재일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큰 추위가 없는 한 임천지에서의 조황은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전에 수온이 올라 물색이 유윷빛으로 변했을 때 얕은 수심의 수초에 바짝 붙인다면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제방 왼쪽 연안에 즐비한 수초대와 수몰된 버드나무 주변에도 비교적 진입이 수월한 포인트가 형성돼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수온이 오르고 산란철이 가까워올수록 아래 저수지보다는 위 저수지의 조황이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렁이에도 입질이 빠르지만 글루텐으로 꾸준하게 집어하면 회유하는 붕어도 함께 모아 낚을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강진무의사 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 방면으로 9km를 가면 평동 교차로이다. 진도·해남 방면 18번 국도를 따라 1.5km를 진행하면 호산교차로이고 우측 호산마을로 진입한 이후 마을 앞에서 좌회전하여 1.4km 가면 임천지 위 저수지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강진읍 임천리 269-2



갈대와 뗏장수초가 어우러진 포인트에 자리잡은 현지 낚시인이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임천지 최상류.

연안과 수중에 버드나무와 갈대등의 수초가 발달해 있어 산란철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드론으로 바라 본 임천지.

18번 국도를 기준으로 저수지가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취재일에는 위저수지에서 마릿수 붕어가 낚였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화보팀.

왼쪽부터 유튜버 홍광수, 김윤건, 유준재 회원이다.



취재일 우연찮게 임천지에서 만난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

홈페이지용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임천지를 찾았다.




동절기 때는 밤 입질이 뜸해 낮에 미리 텐트를 설치해 놓았다.

낮낚시에 집중하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으로 떡밥을 개고 있는 필자.



필자의 글루텐낚시 채비와 미끼.

취재일에는 지렁이보다 글루텐이 잘 먹혔다.



유튜버 홍광수(왼쪽) 회원이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와 기념 촬영을 했다.

평소 존경하던 낚시 선배와의 조우에 감개무량한 표정이다.



임천지에서의 밤낚시 풍경.

멋진 분위기에 비해 별다른 입질은 없었다.



뜰채에 담긴 34cm의 월척.

취재일에는 28~30cm의 씨알이 주종을 이뤘다.



 동이 튼 시간에 월척을 끌어 올리내는 홍광수 회원.



 이광희 회원이 새벽에 연거푸 올린 두 마리의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임천지 연안과 수면에 떠다니던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영암호 난전리수로

하류 뗏장수초지대에서 월척 잘 낚여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에 위치한 난전리 수로는 영암호 하류에 위치해 있다.

좌측에는 국제자동차경주장인 F1경기장이 있고 간척지 사이에 F1경기장 수로, 난전리 수로, 대불수로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난전리수로에는 하류 수문을 통해 거슬러 올라온 붕어자원이 풍부하고 씨알도 굵은 게 특징이다.

가장 돋보이는 포인트는 중류에서 하류로 펼쳐진 연안 뗏장지대로 길이 1.3km에 폭이 90m에 이른다. 연안에 뗏장수초와 줄풀, 갈대가 자라고 있으며 낚시는 주로 하류권에서 이루어진다.

뗏장수초 지대를 노릴 때는 4칸 이상의 긴대를 활용해 뗏장을 넘겨 칠 수도 있지만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는 말즘 때문에 자칫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낚싯대 칸 수 조절로 깨끗한 바닥을 찾는 게 유리하다.

 

지렁이는 튼실한 놈으로 한 마리 꿰기가 유리

지난 24, 나와 함께 출조 했던 고흥의 김동관, 함인철 씨는 연안 뗏장수초 지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수초구멍을 노려 32, 34cm월척을 비롯 28~30cm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

미끼는 지렁이가 단연 우세하다.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겨울에는 성화가 덜하므로 개의치 말고 써볼 것을 권한다. 여러 마리를 꿰기 보다는 튼실한 지렁이 한 마리를 꿰는게 입질이 빠르다.

입질은 밤에도 오지만 본격적인 시간은 새벽 5시부터 오전 바람이 터지기 전까지이다.

구름이 많은 날보다는 눈이 부실 정도로 햇살이 좋은날 조황이 두드러진다.

진입로가 비포장이므로 비가 오면 노면이 미끄러워 차량이 빠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서영암 I.C를 나와 3km를 가면 서호교차로이다. 목포방면 2번 국도를 이용해 2.4km 직진하면 호동 교차로이다. 삼호·화원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8km직진 후 다시 난전리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km 우측에 있는 비포장 농로길을 따라 들어가면 난전리 수로 중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 311-1



고흥 김동관 씨의 하룻밤 조황.

뗏장수초지역의 자연적으로 형성된 포켓에서 입질이 잦았다.



난전리수로 하류에서 상류로 바라본 모습.



난전리수로의 수초밭을 공략중인 낚시인



고흥 김동관 씨가 24일에 올린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푸짐하게 바늘에 꿴 지렁이





















고흥 죽암수로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호덕지  (0) 2020.05.14
여수 해산(고막)지  (0) 2020.03.05
고흥 봉암지  (0) 2019.12.17
고흥 해창만 수로 -해창대교 둠벙-  (0) 2019.12.17
고흥 신양지  (0) 2019.12.17

고흥 방내지

 

강력 추천!!

겨울에 붕어가 장맛비 처럼 쏟아져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상기온 탓으로 호남지방에도 춥지 않는 겨울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한겨울임에도 밤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어 응달이 지는 곳에만 새벽에 살짝 살얼음이 잡히고 있다. 날이 따뜻하니 물낚시 여건이 좋아질 듯 보이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난해 겨울에는 무안의 구정리수로와 영암호, 금호호 일대샛수로에선 다수의 월척과 마릿수 조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올해는 거의 몰황 수준으로 겨울 시즌이 시작됐다.

그래서 이번호에는 으레 소개되었던 수로낚시터들을 배제하고 호남에서 유독 겨울철에만 강세를 보이는 곳을 총망라한 나만의 리스트를 참조해 취재지를 선정했다. 50년에 까까운 역사를 지닌 낚시춘추 지면에도 소개되지 않았던 고흥 여자만 바닷가 인근에 있는 방내지가 그곳이다.

 

자동빵으로만 붕어 3마리 횡재

방내지는 고흥군 점암면 여호리에 있다. 1945년 준공했으며 6천평 규모의 준계곡지다.

1945년 준공된 방내지는 6천평 규모로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에 가깝다. 상류와 하류의 수심차가 크지 않으며 하절기에는 마름이 가득 차 대를 드리우기 힘들다.

분지(盆地) 형태로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산지로부터 흘러든 수량이 많다.

그래서 적은 양의 비에도 금세 만수가되고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동쪽의 위치한 큰 산에 가려 아침 해가 늦게 떠오르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방내지는 겨울에 낚시가 잘 되는데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근에 고흥에서 유명한 강산수로가 있다 보니 순천과 광양의 극소수 낚시인들이 찾아 재미를 보는 곳이다.

일행들과 방내지를 찾은 것은 지난 14. 낮낚시 위주로 낚시할 생각으로 아침 7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전날 선발대로 들어갔던 유준재 회원이 상류 길가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 7치급 붕어를 낚아낸다.

붕어를 갈무리한 유준재 회원이 내 손을 잡더니 보여줄 것이 있다며 데리고 간 곳은 제방 좌측 중류. 릴낚시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조과가 풍성하다기에 양해를 구하고 살림망을 들어보는데 좀처럼 끌려 나오지 않았다.

살림망에는 입구로 빠져나올 정도로 많은 양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비록 릴낚시로 낚은 것이지만 엄청난 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다시 유준재 회원 자리로 돌아오니 찌가 세 개나 사라지고 없었다. 순차적으로 꺼내보니 18~28cm까지 붕어가 자동빵으로 걸려 있었다.

유준재 회원은 붕어가 거져 낚인 게 아닙니다라고 말하기에 무슨 말인가 했더니 찌든 수초 사이 구멍을 찾느랴 무척 고생하며 던져 놓은 채비라는 것.

바닥에 여름에 자란 마름이 삭아있고 겨울을 맞아 말즘까지 올라오고 있어 깔끔한 바닥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붕어가 올라온 자리에 정확히 채비를 던져 넣자 곧바로 25cm급이 올라왔다.

마음이 급했지만 그래도 최근의 경향을 제대로 파악해보기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주민과 대화를 나눴다. 커피를 끓여 드리면서 저수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저수지가 축조된 이후 거의 마르지 않았다. 우리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낚시인들이 가끔 보이는데 뭔가를 잡아내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그 주민은 상류에 마을이 있어 생활하수의 유입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산에서 유입되는 수량이 워낙 많아 수질은 괜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지렁이 미끼에 느면 나와

이리저리 둘러보며 자료를 수집하다가 오전 9시를 넘겨서야 최상류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부들이 자라고 정면에 몇 가닥의 갈대가 있는 곳으로 여건상 최상의 포인트였다.

늘 애용하는 수정레져의 발판을 설치하고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이곳에도 말즘이 걸려 나왔지만 아주 밀생한 것은 아니었다.

2.4칸 대에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좌측 언저리에 세워봤다. 찌가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바로 올라온다.

올려보니 21cm급 붕어였다. 여전히 바늘에 붙어있는 지렁이를 누벼 꿰어 던지자 이번에도 바로 입질로 이어졌다.

낚싯대 두 대를 펴기도 전에 21~29cm의 붕어를 네 마리나 낚아냈다. 이것이 대박 조황의 전주곡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짧은 대에서는 입질이 더뎌졌고 점차 낚싯대가 길어졌다. 결국 최고 길이 6칸 대까지 종 열 대의 낚싯대를 펼쳤다.

지렁이를 꿰어 던지면 쉴 새 없이 찌가 올라왔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느면 나와상황.

다만 씨알이 잘아 아쉬웠다. 좀 더 큰 씨알을 노리기 위해 준비해 갔던 새우를 바늘에 꿰어 찌를 꿰어 던졌지만 씨알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내 좌측 옆 자리에서는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가 대를 펴고 있었는데 그 역시 대를 폄과 동시에 연속으로 붕어를 낚아냈다.

홍광수 씨는 한겨울인데 마치 산란 특수 입질을 보는 것 같다.”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편 보통은 밤에 새우를 사용하면 굵은 붕어가 잘 낚이지만 방내지는 예외다. 낮에 새우에 줄줄이 낚이던 붕어들도 밤이 되면 입을 다문다.

미끼를 다시 지렁이로 바꾸면 붕어들도 밤이 되면 입을 다문다. 미끼를 다시 지렁이로 바꾸면 또 다시 찌를 밀어 올리는 게 지금껏 경험한 방내지의 독특한 특징이었다.

오후 4시 무렵. 지렁이를 꿴 다섯 칸 대의 긴목줄 채비에 요상한 입질이 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찌올림을 보여 챔질하니 빵 좋은 32cm의 월척이었다.

이 월척을 포함해 낮 시간에 잡은 붕어만 50여마리. 방내지는 낮에 잘 잡히면 밤에는 입질이 뜸한 경우를 자주 겪은 터라 저녁 식사 시간을 한 시간 뒤로 미뤘다.

 

잔챙이 입질 속에서도 월척 두 마리

방내지는 서쪽에 팔영산이 있어 해가 일찍 진다. 해가 팔영산에 걸쳐지자 거짓말처럼 입질이 더뎌졌다.

씨알도 15~18cm로 바꿨다.

저녁을 먹으면서 취재팀의 조황을 살펴보니 포인트 차이가 극명했다. 제방에 앉았던 이광희 회원은 12마리를 낚았고, 유준재 회원은 서른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다.

새우는 몰라도 예전부터 참붕어에는 씨알이 다소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이는 곳이어서 참붕어를 써보기로 했다.

1.5km 떨어진 여호수로에 담가 두었던 새우 채집망을 건져보니 참붕어가 많이 채집되어 있었다.

식사를 하며 채집해온 참붕어를 회원들과 나눠 썼는데 강진수 회원만 참붕어로 입질을 받았고 나머지 회원들은 입질을 받지 못했다.

강진수 회원은 상류 새물 유입구에 앉았는데 토사가 흘러들어 모래톱이 형성된 곳으로 바닥이 아주 깨끗한 곳이었다.

바닥 지형의 차이 탓이었을까? 바닥에는 삭은 마름 줄기나 말즘이 올라오고 있는 곳에서는 참붕어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

낮에 호황을 보여 밤낚시는 안 될 것이라던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밤 늦도록 입질은 없었고, 낚여봤자 10cm 전후의 아주 작은 붕어에 불가했다.

아침 5시를 넘기자 기온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좌안 상류에 앉은 유준재 씨가 전화로 수면에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며 얼지 않는 중류 지역으로 포인트를 이동한다고 알려왔다.

다시 소나기 입질이 시작된 시간은 아침 8. 낮 케미로 바꾸는 시간인데 케미를 바꿀 틈을 주지 않고 찌가 솟기 시작했다. 입질은 두 시간동안 계속되었고 씨알도 전날 낮처럼 21~28cm가 주류였다.

내가 올린 두 번째 월척은 10시 반경 낚였다. 5.2칸 긴 목줄 채비에 지렁이를 사용했는데 두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옆으로 사선을 이루면서 끌고 가는 입질에 챔질하자 육중한 힘이 전해졌다. 지금까지 낚아보지 못한 씨알로 느껴졌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눈금은 34cm를 가르키고 있었다.

본부석에 집결해 낚은 조과를 모아보자 대략 300마리 정도였다. 겨울 조황으로는 대박 수준이었다.

서둘러 간단하게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낚았던 붕어들을 모두 방생했다.

하룻밤 낚시를 통해서 느낀 점이지만 방내지는 엄청난 붕어의 계체수를 자랑했다.

마을 앞이라 불법 그물질이 안 되고 하절기에는 마름으로 찌든 곳이라 낚시와 그물질이 모두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여름만 되면 낚시인들의 발길도 끊어진다.

오직 이 겨울에만 낚시가 가능하며 최고의 타이밍에 우리 일행들이 출조한 셈이었다.

 

방내지 낚시에서 주의할 점.

정숙낚시 필수

저수지 상류에 방내마을이 위치해 있다.

워낙 조용한 곳이라 약간만 인기척이 나도 밤에 동네 개가 짓기 때문에 필히 정숙한 낚시가 요구된다. 외지인의 출입이 드문 곳인 만큼 낚시인이 버린 쓰레기는 금방 표시가 나므로 민폐가 되지 않도록 주변 청소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하고 싶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고흥방면 15번 국도를 이용해 17.2km를 가면 석봉교차로이다. 좌측 호덕리 방향으로 1.9km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점암·영남 방면으로 5.7km가면 화전삼거리이고 여호방면으로 2.5km 가면 방내마을표석이 보이고 우측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방내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여호리 613



취재일 방내지에서 유일하게 참붕어 미끼가 먹혔던 최상류 포인트에서 강진수 회원이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방내지에서 새우로 올린 29cm 붕어의 깔끔한 자태.

새우에는 씨알이 굵게 낚일 줄 알았으나 지렁이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상류에서 바라본 방내지.

하절기 마름이 무성해 겨울에만 낚시가 가능한 겨울 낚시터다.



방내지 물속에서 긁어낸 말즘.

삭아 가라앉은 마름 찌꺼기와 더불어 채비 안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취재일 조과를 보여주는 필자.

세 명이 올린 조과이며 사진 촬영 후 전량 방류했다.



고흥 녹동중학교 2학년 박동혁 군이 아버지와 함께 릴낚시로 낚은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방내지.

규모에 비해 포인트가 적은 게 흠이다.



방내지 취재에 동행한 낚시인들이 굵은 붕어를 골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유준재, 함인철, 홍광수, 강진수 회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