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사촌(덕산)

외래어종 없는 마릿수 토종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장흥읍에서 안양면의 해안가 18번 국도를 따라가면 예전에 대물터로 각광받던 해창지가 있다.

그 인근에 덕산마을 뒤쪽으로 사촌지가 위치해 있으며 다음지도 항공사진으로 보면 덕산지로 나와 있다.

낚시인들은 덕산지로 부르지만 농어촌공사 자료에 의하면 사촌지로 명기 되어 있다.

1961년에 완공된 6천 평 규모의 계곡형인 사촌지는 만수위 기준으로 수심이 깊은 저수지이다.

여름에는 상류 일대와 연안에 마름이 약간 자랄 뿐 이렇다할 수초대는 없는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로 붕어외에 자라와 장어, 가물치가 서식하며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순수 토종터이다.

 

해가 뜬 후 입질 빈번

봄부터 가을까지는 감잎 붕어에서부터 7치 정도의 작은 붕어가 낱마리로 낚이고, 가뭄으로 저 수위를 보일 때 4짜 붕어도 출현하지만 겨울철로 접어들어 추워지고 수온이 떨어질수록 붕어의 씨알이 한층 더 굵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지난 1227일 출조에서 월척을 비롯해 25~29cm의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

추천 포인트로는 진입이 수월한 상류와 제방 우측 연안을 꼽을 수 있다.

상류는 모래가 많이 섞인 사토질이며 토사가 흘러들어 모래톱이 넓게 형성이 되어 있다.

수심 또한 기복이 심한 곳으로 2~3.5m의 수심을 보인다.

짧은 대 보다는 긴 대에 입질이 빠르다. 밤낚시보다는 해가 떠서 수온이 상승하는 오전 9부터 오후 3시까지 붕어의 입질을 자주 받을 수 있으며 초저녁 조황도 좋은 곳이다.

미끼는 글루텐과 현장에서 채집하는 새우가 잘 먹히지만 참붕어에는 씨알이 굵게 낚인다.

채집된 참붕어의 크기가 너무 커서 작은 것을 골라 사용해야 한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장흥 I.C를 나와 장흥읍을 경유하여 2번 국도와 만나는 향양교차로를 출발점으로 한다. 18번 국도를 이용해 안양·수문포 방향으로 10km를 가면 오른쪽에 해창지가 보이고 여기서 600m를 더 직진 하면 좌측에 사촌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장흥군 안양면 사촌리 334




































고흥 매곡지

겨울에 대박 터지는 계곡지가

있다? 없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그동안 호남지역의 낚시터를 수십 년간 다니며 축적한 데이터가 올 겨울에도 빛을 밝혔다.

그 중 유독 겨울에만 두각을 나타내는 곳을 이번달 출조지로 선정했는데 제1순위가 바로 고흥 매곡지였다.

출조 전날, 동행할 취재원들에게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매곡지 주소를 카톡으로 보냈더니 대뜸 답장이 날아들었다. 광주의 김윤건 회원은 이렇게 추운 날 평지형 저수지도, 수로도 아닌 수심 깊은 계곡지에서 과연 붕어가 낚일까요?”라며 반신반의한다. 그러더니 출조지를 다시 재고 해주십시오라는 답장이 날아왔다.

아마도 오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걸~”이라는 답으로 화답해 줬더니 더 이상 답장은 없었다.

분명히 긴가민가해 갈등하고 있었을 것이 뻔했다.

 

하절기엔 피라미 성화로 붕어낚시 어려워

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에 위치한 362백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이다.

19627월부터 시작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오마간척지가 조성된 후 눈에 물을 대기 위한 목적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이 한창이던 해에 준공됐다.

상류에 팔봉산(해발184m)에서 발원한 물과 인근의 별학산 줄기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하며 지금껏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았고 오염원도 거의 없는 순수 토종터로 남아 있다.

매곡지를 겨울철 낚시터라고 말하는 이유는 잡어 때문이다.

수온이 오르는 3월부터 12월 중순까지는 피라미와 빙어 등쌀에 감히 대를 담그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수온이 떨어지는 12월 중순 이후부터 2월 중순까지가 비로소 붕어를 만날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작은 감잎붕어부터 턱걸이 월척까지 잘 낚이며 25~28cm 붕어가 주종을 이룬다.

여기에 강추위가 찾아오고 수면에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 할 즈음에는 씨알이 더 굵어지는 특징을 보이는데 월척 붕어도 흔하게 낚이는 특이한 저수지이다.

피라와 붕어외의 어족 자원으로는 잉어, 가물치, 동자개가 있으며 하류 오마방조제를 통해 유입된 장어가 서식하고 있다.

지난 1221, 주말을 맞아 매곡지를 찾았다. 최근까지 무넘기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도착해서 보니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제방에서 바라보니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제방 가운데에는 현지민으로 보이는 낚시인들이 옹기종기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다.

먼발치에서도 낚싯대가 휘어지는 모습이 보였는데도 분명 붕어를 낚아내는 듯 했다.

다가가 인사를 하며 살림망을 살피니 물속에 잠긴 살림망 속이 시커멓다. 굳이 살림망을 들어내지 않아도 마릿수 조과를 느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고흥읍에서 춘추낚시라는 상호로 낚시점을 운영하는 정홍채 사장 부부였다. 정홍채 사장은 사일 연속해서 매곡지를 찾았는데 첫날 오전 열시에 도착해 오후 세시까지 혼자 낚은 붕어가 21킬로그램이었습니다.

또 그 다음날 16킬로그램을 낚았어요. 그 정도로 붕어의 개체수가 많은 곳입니다.”라고 말하며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아울러 그는 겨울에는 이삼일 따뜻하면 폭발적인 조황을 보이지만 기온이 급변하면 조과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붕어의 씨알은 18cm부터 월척까지 다양하게 낚이는데 이 중 20퍼센트는 월척이라고 보면 됩니다.”하고 말했다.

 

생자리보다는 집어된 자리에 앉아라

정홍채 사장은 인터뷰 도중에도 챔질을 하며 28cm급 붕어를 연속해서 낚아냈다.

그 모습을 보니 나의 마음도 급해졌다. 제방 아래에 세워둔 차에서 낚싯 짐을 꺼내 들고 제방을 올랐다.

그리고는 석축에 수정레져 발판을 설치하려다가 아무래도 수초가 없는 맨바닥보다는 약간의 수초가 있는 생자리가 나을 듯해 연안 수초 가까이로 포인트를 옮겼다.

수심은 3m. 나와 멀지 않는 곳에서 붕어를 낚아내던 춘추낚시 사장이 낚싯대 많이 펼 필요도 없어요. 3.2칸 한 대만 펴 보세요라고 소리쳤다. 그 역시도 한 대의 낚싯대만으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싯대 한 대는 너무 허전 할 것 같아 두 대를 폈다. 그러나 세 시간 가까이 글루텐으로 집어했지만 의외로 찌에는 미동도 없었다.

나 보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류강득 회원은 벌써 일곱 마리째 붕어를 낚아내고 있고 두 시간 늦게 도착했던 유튜버 달빛소류지의 홍광수 씨도 몇 마리째 낚아내고 있었다.

왠지 모를 초조함에 낚싯대 수를 늘렸다. 두 대에서 아홉 대까지 늘렸지만 여전히 입질을 받아내기 힘들었다.

포인트 편차가심한 것일까?’

, 우측 자리에선 찌를 세우기가 바쁘게 붕어를 낚아내는데 도무지 무엇 때문에 나에게는 전혀 입질이 없는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떡밥에 문제가 있을까 싶어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떡밥을 확인하기 위해 돌아다니며 살펴봤지만 별다른 게 없었다.

문제는 포인트였다. 같은 제방권이라도 이미 닦여진 자리. 즉 누군가가 계속 낚시했던 자리는 쉽게 집어가 돼 있어 입질이 빨리 온 반면 생자리인 내 자리는 집어 효과가 그만큼 늦었던 것이다.

 

집어 되니 낚싯대 두 대가 바빠

어른 주먹 정도로 갠 글루텐이 모두 소진되던 오후 2시 무렵 첫 붕어를 낚아냈다. 29cm 정도의 전형적인 계곡지 붕어의 체형이었다. 붕어를 낚아 바늘을 빼내고 있는 사이 좌측의 3.6칸 대 찌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포착했다.

낚았던 붕어를 던져두고 챔질하자 수심이 깊어서인지 손맛이 육중했다. 29cm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집어가 되고나니 낚싯대 두 대가 바빴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동안 혼자 낚은 붕어만 스무 마리가 넘기고 있었다.

입질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후 4시를 넘어가면서 북서풍이 더 강해지자 기온이 떨어진 듯 했다.

그에 맞춰 폭발적이던 입질도 주춤 했다.

이때 쯤 류강득 회원이 미끼를 지렁이로 바꿨는데 지렁이에는 입질이 들어왔다.

낚싯대도 3.6칸 전후에서 4.8칸 전후의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고 낚이는 붕어 씨알은 15~29cm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월척은 없었다.

오후 5. 어두어지기 전에 저녁 식사를 위해 우측 최상류에 회원들이 모였다.

마침 그곳에는 광주에서 온 이춘성 회원이 있었는데 북서풍이 의지되는 아늑한 곳에 좌대를 펼쳐 놓고 있었다.

이춘성 회원은 옥수수글루텐에만 붕어가 환장하고 달려듭니다라고 말하며 살림망을 들어보여주었다.

3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31~33cm의 월척도 세 마리나 되었다.

저녁을 먹는 동안 나와 통화 때 매곡지 출조를 우려했던 김윤건 회원의 표정이 유난히 밝았다.

이맘때 계곡지로 간다고 해서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막상 대를 드리워보니 붕어가 연속해서 낚이더군요. 앞으로 계절에 따른 낚시터 선정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해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밤새 두 명이 100마리 이상 낚아

오후 6. 본격적인 밤낚시가 시작 되었다. 밤 케미로 바꾸면서 입질이 줄었다. 줄었다기보다는 입질이 끊겼다.

우안 상류에 자리한 이춘성 회원도 밤에는 입질이 전혀 없다고 했지만 좌안 상류에 앉은 광주 얼레붕어낚시장영철 카페지기 포인트는 달랐다.

전화로 나눈 대화에서 장영철씨는 피라미 때문에 도저히 낚시를 못할 지경입니다. 채비가 수면에 떨어지면 그때부터 피라미가 끌고 다녀요. 밤낚시를 한 지 한 시간도 안 되었는데 서른마리가 넘는 피라미를 낚았다.”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하절기 때나 경험 했던 피라미의 망령이 살아난 것일까? 다른 곳은 피라미가 전혀 낚이지 않고 있는데 유독 좌측 상류에서만 피라미가 잡힌다니...

낚시를 잠시 접어드고 상류로 운동 삼아 걸어가 봤다. 원인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마을 앞을 비추는 가로등이 문제였다. 장영철 씨 자리에는 밤케미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가로등 불빛이 훤하게 비추고 있었다.

더욱이 그는 극도로 예민한 얼레채비를 쓰고 있었는데 맑은 물에 가로등 불빛까지 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피라미가 꼬여든 것이다.

낮에는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이더니 밤이 깊어지자 낱마리 붕어 조황으로 바뀌었다.

더 이상은 의미 없는 시간이라고 판단해 이글루와 난로로 추위를 감내하며 의자에 앉아 잠을 잤다. 중간에 간간이 눈이 떠 찌를 바라봤지만 전혀 미동도 없었다.

새벽 630. 난로의 가스가 떨어져 추위를 느껴 잠에서 깻다. 다시 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찌를 세웠다. 아홉 대의 낚싯대 중 네 번째 낚싯대에 글루텐을 달고 있는데 찌가 솟는다. 31cm 월척이었다.

옆 자리의 홍광수 회원, 류강등 회원도 쉴 새 없이 입질을 받아낸다. 그야말로 소나기 입질이 었다.

해가 완연하게 떠오를 시점에 사진 촬영을 위해 구 사람의 조과를 바닥에 늘어놓으니 족히 1백 마리는 넘게 보였다.

우안 상류에 포인트 했던 회원들도 전체 마릿수는 비슷했지만 월척 마릿수에서 앞섰다.

특이한 것은 좌안 상류 가로등 아래에 포인트 했던 장영철 씨에게 반전이 일어난 점이다.

밤새 피라미만 수백 마리를 낚았던 그가 날이 밝아오면서부터는 붕어의 폭격을 당한 것.

찌가 서면 바로 올려주는 입질에 25~29cm의 붕어만 60여 마리를 낚았다며 낚시 인생에서 이러한 반전은 처음 격었다며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밤 동안 피라미를 낚아내며 쉬지 않고 투여했던 글루텐 떡밥에 제대로 집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를 마치며 낚인 마릿수를 확인 해 보니 월척이 일곱 마리를 포함하여 대략 300마리가 넘는 붕어가 낚였다.

겨울 낚시에 그것도 계곡지에서의 조황은 거의 폭발적인 수준이었다.

 

매곡지 겨울낚시 3대 키포인트

1. 낮과 밤의 조황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곳으로 82 정도로 낮 낚시가 잘 되는 곳이기 때문에 추운날 굳이 밤 낚시까지 할 필요가 없다.

햇살이 좋은 맑은 날 아침 9시경부터 오후 3시까지의 조황이 가장 두드러진다.

 

2. 미끼는 단연 글루텐이 잘 먹힌다. 피라미와 빙어의 개체수가 많으므로 어분 계열의 글루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포인트는 어디가 좋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른 조황을 보이는데 떡밥으로 얼마나 부지런하게 집어를 하느냐에 따라 마릿수에 현격한 차이가 난다. 가급적 저부력의 가벼운 찌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나들목을 나와 고흥 방면 15번과 27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을 지나 상림교차로까지 간다. 상림교차로에서 내려 도양 방면 국도를 따라 2.8km를 가면 한서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오마·매곡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3km 진행 후 삼거리에서 안동마을 쪽으로 1.7km가면 좌측으로 매곡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519




연중 겨울철에만 붕어낚시가 빛을 발하는 매곡지에서

취재 당일 낚아낸 월척을 들어보이는 류강득 회원(왼쪽)과 홍광수 회원.




하절기에 매곡지의 강적으로 등장하는 피라미.

연안 새우 채집망에는 한 사발씩 채집되었으나 낚시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유독 좌안 상류 마을 앞 가로등 밑에서는 성화를 부렸다.



제방에서 바라본 매곡지의 풍광.

수심이 깊고 물색이 맑은 전형적인 계곡지의 특징을 보인다.



먼 길 출조한 보람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출조한 장경원() 씨와 이춘성 씨가 비교적 바람이 덜 타는

우안 상류의 포인트에서 낮낚시에 월척을 낚아냈다.



계곡지에 믿음이 없었던 김윤건 회원이 아침 시간 소나기성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광주에서 내려 온 이춘성 씨가 우안 상류 포인트에서 찌를 세우고 있다.



아침마다 출근 하듯이 제방권 포인트에 자리한 현지 낚시인들.

집어 효과를 톡톡히 봐서인지 매일 엄청난 마릿수를 뽑아내고 있다.



오늘은 몇 마리 못 낚았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득 채웠었는데라며

낮에 6시간 동안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고흥 현지 낚시인.


쏟아지는 입질에 촬영하랴, 맨트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붕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제방에서 연속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류강득 회원.



매곡지 취재 중 올린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이틀간 떼고기가 낚였지만 월척은 이 한 마리가 유일했다.



매곡지 제방권 풍경.

현지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로 수심이 3m로 깊어 당찬 붕어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취재 기간 중 사용했던 마르큐사의 글루텐 떡밥.



 필자의 대편성.

입질 빈도가 뜸해질 때마다 낚싯대 길이를 달리해가며 입질을 받았다.




매곡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채비.

찌맞춤을 가볍게 하자 멋진 찌올림이 연출됐다.



낚시터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차에 싣고 철수하는 필자.



매곡지에서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정희원,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 박종호 씨.



매곡지 제방에 떠밀려 온 생활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 쓰레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제방에서 연속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류강득 회원.



해질녘 입질이 주춤한 사이에 저녁 식사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화보팀.

이외의 대박 조황에 입이 귀에 걸렸다.



너무 많이 낚은 거 아냐?” 류강득(왼쪽), 홍광수 회원이 올린 자신들의 조과를 펼쳐 놓았다.

12일간 올린 붕어가 100마리가 넘었다.

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밤낚시에 돌입한 홍광수 씨가 케미를 응시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수거한 부탄가스 통은 구멍을 내어 분리수거 했다.












































































































 

 

 

 

 



-낚시춘추 신년부록-

2020 붕어낚시 출조달력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라면 누구나가 출조지 선정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기정사실.

이왕 출조하는 것이라면 보다 확실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출조길에 올라야 만이 마릿수 붕어든,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나게 된다. 무작정 떠나는 것보다는 본인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그 마져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이곳에 정리해 놓은 '2020 붕어낚시 출조달력'을 참고 삼아 출조길을 떠나 본다면 아미도 빈작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연중 낚시를 다니면서 붕어가 많이 낚였다면 '왜 많이 낚였을까 ?'하는 원인분석이 필요하고, 그날 꽝을 쳤다면 '왜 붕어가 낚이지 않았을까?' 하며 분석을 통해 정리 해 놓은다면 앞으로 붕어낚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9년 1년 동안 출조 경험을 통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리 해 놓은 이 테이터를 오픈 함으로서 수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를 떠 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심도있는 분석을 통해 '2020년도 붕어낚시 출조달력'을 만들어 보았다.

날씨에 따른 미세한 영향은 있겠지만 날짜가 거의 맞아 떨어지리라 사료되며 붕어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이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암 문수포수로의 월척.

비행장 수로라 일컽는 수로이다.

날씨가 추워져 수온대가 내려가면 생미끼인 지렁이와 새우에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여수 관기(죽림)지의 월척.

예전에는 한 방터 개념의 낚시였지만 현재는 마릿수 붕어터로 탈바꿈 했다.

주로 25~29cm의 붕어가 곧 잘 낚인다.




겨울철 붕어터로 잘 알려진 영암의 양장리 수로의 월척이다.

밤 낚시보다는 낮 낚시가 유리하고, 맨 바닥 보다는 부들류의 정수수초대 언저리에서 입질이 잦았다.


외래어종이 유입된 곳이 많지만 그래도 미끼를 다양하게 사용 해 볼 필요가 있다.


청지렁이보다도 효과가 좋은 산지렁이.

바닥이 감탕인곳과 마름이 삭아드는 계절에 특히 잘 먹힌다.


스위벨 채비에 산지렁이를 꿴 모습.


2019년도에 인기 유튜버로 떠 오른 '달빛소류지' 홍광수씨.

2020년도에는 주식회사 천류의 미디어 팀으로 계약 후 활동 할 예정이다.


구독자 1만명을 선회하는 인기 유튜버 홍광수씨가 힘찬 챔질과 더불어 붕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영상에서 피아노 강선의 챔질소리로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 설레게 한다.


필자의 스위벨 채비.

군계일학의 소품을 사용하며 옥수수가 잘 먹힌 곳은 옥수수보다는 글루텐을 많이 사용한다.

집어 효과면에서 글루텐이 월등하게 좋기 때문이다.


필자의 대편성.

부채꼴 모양의 대편성 보다는 W자의 대편성을 선호한다.

특공대(소형 수초 갈퀴)를 이용해 찌 세울 곳의 바닥을 체크해 깨끗한 곳에만 찌를 세운다.

 

여수 관기지 붕어.

글루텐으로 집어가 되면 마릿수 붕어 조황을 만날 수 있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포인트 주변의 쓰례기를 줍는 회원들.

수풀속에 숨겨진 쓰레기까지 수거하고 있다.

한명이 버리면 아홉명이 주우면 낚시터는 깨끗해질 것이라 믿고 있다.


낚시터 환경정화 활동이 습관화된 회원들.


장흥 어은(수동)지에서 바닥이 지져분하자 사진에서 처럼 수위벨을 떼어내고

띄울낚시로 4짜 붕어를 포함 마릿수 월척을 낚아냈다.


띄울낚시로 낚아내고 있는 준척급 붕어.


수초가 찌들어 바늘이 들어가지 않는 포인트에서 미끼를 띄워 월척을 낚아내고 있는 필자.


요즘 낚시 패턴이 장(長)대 위주의 대편성이다.

물색이 맑을 때나 수심이 깊을 때, 그리고 건너편 수초지대를 공략할 때 효과적이다.


여수 관기지 제방에서 월척을 끌어내고 있는 필자.


항상 함께 할 수 있다는 조우가 있어 행복하다.


매 주말이면 함께 하는 회원들이 7~12명이다 보니 포인트 선정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지만

함께 어루러져 낚시를 즐기는 회원들과의 만찬.




 

1

고흥 유동

9천평/ 전남 고흥군 고흥읍 고소리 826-1/ 1968년 준공

→ 규모는 작아도 많은 붕어자원을 품고 있는 저수지로 얼음이 얼지 않는 한 붕어는 낚인다.

제방권이 포인트이며 지렁이가 효과적. 밤낚시보다는 오전낚시에 마릿수 붕어를 낚을 수 있지만, 강하게 불어오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단점이다.


해남 노송1

3천평/ 전남 해남군 산이면 노송리 119-1 / 1968년 준공

 

나주 도천지

9쳔평/ 전남 나주시 다도면 풍산리 339 / 1945년 준공

 

무안 구정리 4번수로

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 551-3


 

2

해남 군곡


1542백평/ 전남 해남군 송지면 해원리 1455-4/ 1961년 준공

 → 남녁의 끝자락에 위치한 저수지로 쉽게 결빙이 되지 않는 것이 장점.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로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상류 갈대밭으로 몰려든다.

군곡지 역시 햇살이 좋은날의 낮 낚시가 유리하며 생미끼를 사용하면 된다.


함평 옥산지

3천평/ 전남 함평군 함평읍 옥산리 371-9/ 1945년 준공


무안 지장(송태)

3만평/ 전남 무안군 일로읍 지장리 391-9/ 1948년 준공

 

해남 연화지

817백평/ 전남 해남군 화산면 연정리 863-1/ 1961년 준공

 

 

3

고흥 장수지

30만평/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형리 1061/ 1984년 준공

 →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월척과 4짜 붕어를 토해내고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

생미끼에 가끔 배스가 잡히고, 밤에는 굵은 메기도 낚이는 곳이지만 붕어 자원이 더 많이 낚인다. 산란을 앞두고 붕어들이 대거 상류 주차장 앞 고흥천으로 몰리기 때문. 가끔 잉어도 낚이는 경우가 있다. 글루텐이 주효하다.


고창 동림지 (상류 고부천)

1156천평/ 전북 고창군 흥덕면 동사리 1-1 / 1935년 준공

 

나주 송림지

9만평/ 전남 나주시 산포면 신도리 7-4/ 1958년 준공


고흥 봉계(화산,신기)

53천평/ 전남 고흥군 대서면 안남리 2050-3/ 1979년 준공

 

 

4

장성 달성지

54천평/ 전남 장성군 북이면 달성리 583-15/ 1957년 준공

→ 2년 전 상류 일대에 준설하면서 저수지 수면적 확장.

상류 '명정교'등 두 곳의 새물이 흘러든 곳과 상류 일대가 포인트로 참붕어가 잘 먹힌 곳이다.

4월 초 산란 전후로 필히 출조 해야 할 저수지.

 

광양 중도(진월)수로

전남 광양시 진월면 송금리 1082

 

장흥 지정지

35만평/ 전남 장흥군 관산읍 지정리 582-11/ 1945년 준공

 

광양 백운지

3019백평/ 전남 광양시 봉강면 봉당리 27-8/ 1967년 준공

 

 

5

장흥 목단(모령)

117천평/ 전남 장흥군 안양면 모령리 46/ 1945년 준공

→ 장흥군에서 가장 먼저 배스가 유입된 곳. 그러므로 터가 드센곳이라 할 수 있지만 대물붕어 한 방을 보려는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

떡붕어 자원이 많기로 유명해 봄철이면 전층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이 많다.

상류 수변공원 주변 수초대에서 4짜 토종 붕어가 자주 낚이는 곳으로 수초작업은 필수적. 수심이 앝아 붕어가 낚이지 않을 것 같지만 이외로 4짜 허리급 붕어가 낚인 곳이다. 여명이 밝아 올 즈음부터 오전 낚시에 옥수수나 글루텐으로 공략.

 

장성 백운지

18,000/ 전남 장성군 남면 마령리 504-1/ 1945년 준공


광양 차사(차동)

241백평/ 전남 광양시 진월면 차사리 84-3/ 1978년 준공

 

보성 대곡

695백평/ 전남 보성군 조성면 대곡리 912/ 1979년 준공

 

 

6

하동 송원

36만평/ 경남 하동군 진교면 송원리 487/ 1959년 준공

 → 여수 관기지와 더불어 한 방터에서 마릿수 터로 돌아 온 저수지.

상류 송원교 주변의 포인트에서 마름수초가 수면을 덮기 시작 할 즈음 짧은 대에서도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고, 글루텐으로 집어가 관건이다. 지난 6월 출조에서 하룻밤 12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았지만 월척은 없었다.


장흥 어은(수동2)

117천평/ 전남 장흥군 관산읍 외동리 651/ 1966년 준공

 

고흥 점암(연봉)

136천평/ 전남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 865-1/ 1934년 준공

 

고흥 주교1

12천평/ 전남 고흥군 남양면 신흥리 905-1/ 1959년 준공

 

 

7

보성 덕산(예당)

816백평/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941-1/ 1979년 준공

 → 모내기 이후 배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시기에 마릿수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

옥수수 미끼가 잘 먹힌 곳으로 포인트의 편차가 없는 곳이다.


나주 대초천 3번보()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1384-3

 

순천 용림지

3천평/ 전남 순천시 서면 압곡리 143-1/ 1961년 준공

 

고흥 용정지

121백평/ 전남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 1530/ 1958년 준공



8

여수 소옥1

18천평/ 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1154-2/ 1948 준공

 → 여수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현지 낚시인들이나 드나들던 곳.

참붕어나 납자루에 씨알 굵은 붕어가 낚인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형적인 밤낚시터로 주요 포인트는 제방과 제방 왼쪽 연안이다.


여수 덕곡지

6천평/ 전남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326/ 1970년 준공

 

고흥 신양지

758백평/ 전남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1615-4/ 1975년 준공

 

고흥 양사리수로

3천평/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 836 / 1968년 준공

 

 

9

여수 관기(죽림)

725백평/ 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735-4/ 1945 준공

→ 수상 골프장이 영업을 하지 않아 낚시 포인트가 더 넓어졌다. 상류 일대에 22번 국도가 새롭게 4차선으로 개통이 되면서 구(舊)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바뀌었고,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를 할 수 있어 관기지를 찾는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포인트이다.

하지만 마름이 삭아들면서 결빙직전까지는 제방권이 포인트로 글루텐과 지렁이가 효과적이다.

글루텐 집어만 잘 되었다면 하루 50마리도 우습게 낚을 정도로 마릿수 터로 바뀌었다.

특히 주의할 점으로는 수달이다. 여수권 저수지에서 수달이 가장 많이 서식할 정도로 개체수가 많아 살림망을 통째로 회수해 가는 경우가 허다 하다.


영암 태간지

484백평/ 전남 영암군 시종면 태간리 629/ 1952년 준공

 

장성 만수지

13/ 전남 장성군 진원면 상림리 751/ 1950년 준공

 

나주 봉덕지

6천평/ 전남 나주시 반남면 흥덕리 135 / 1945년 준공

 

 

10

하동 대치(갈망개)

363백평/ 경남 하동군 금남면 대치리 224/ 1945년 준공

→ 경남권에서 하동 송원지와 더불어 마릿수 터로 유명한 저수지다.

포인트의 편차 없이 골고루 입질을 해주는데 낮과 밤의 조과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 글루텐과 새우, 그리고 참붕어가 잘 먹힌다.


영광 노현지

36천평/ 전남 영광군 염산면 신성리 728/ 1945년 준공

 

해남 신안(생미)

9천평/ 전남 해남군 해남읍 신안리 343-13 / 1958년 준공



고흥 풍도(축두)

483백평/ 전남 고흥군 풍양면 고옥리 573-12/ 1958년 준공

  

 

11

영암 학파1

31만평/전남 영암군 서호면 엄길리 37-3/ 1945년 준공

 → 봄철 산란기 때 핫 했던 곳으로만 알고 있지만 늦 가을로 접어 들면서는 마릿수 보다는 씨알위주의 붕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

옥수수 미끼에 밤낚시에 4짜 붕어가 더러 낚이는 경우가 많다.

보성 신방지

211백평/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490/ 1973년 준공

 

광주 황룡강(풍월가든 앞)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동 641-2


나주호 둠벙

3천평/ 전남 나주시 다도면 판촌리 326-17/ 2013

 

 

12

고흥 매곡지

362백평/ 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496-2/ 1988년 준공

→ 연중 낚시가 가능한 시기로 12~02월달에 공략해야 할 저수지.

피라미가 많아 모든 미끼에 반응을 보이므로 하절기에는 감히 대를 담그지 못하지만 날씨가 추워져 수온이 내려가야 비로서 대를 담글 수 있는 곳이다.

제방권이 포인트이며 글루텐에 입질이 빠른 곳. 지렁이도 잘 먹힌다. 오전 9시부터 오후3시까지가 피크타임.


보성 수풍지

6천평/ 전남 보성군 조성면 덕산리 613/ 1970년 준공

 

나주 복룡지

9천평/ 전남 나주시 공산면 복용리 112-1/ 1945년 준공 

 

해남 오호지

1028백평/ 전남 해남군 마산면 학의리 1361/ 1945년 준공

 





장흥 어은지(수동2)

4짜 견인 비결

가라앉은 뗏장수초 위로

미끼를 띄워라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비교적 토종터가 많은 호남지역에도 야금야금 배스가 유입되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배스의 확산은 전국적 추세이긴 하나 호남지역 중에서도 장흥은 청정 붕어터가 많기로 소문이 난 곳이다.

실제로 장흥군은 불법 정치망 그물을 수시로 단속하는 등 어자원 보호를 위해 어느 지자체보다 관리를 잘하고 있어 낚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새 어은지(수동2)와 지정지, 포항지 등에 불법 삼각망이 설치되었고 급기야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이 됐는지는 몰라도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까지 확산중이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부터 배스가 낚이기 시작했다는 어은지로 출 조해 그 소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기로 했다.

 

릴낚시인 들의 월척과 조과에 심쿵

필자는 낚시춘추 20157월호에 이달의 추천터로 어은 지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어은지는 외래어종이 전혀 유입되지 않아 새우, 옥수수 미끼가 잘 먹히던 순수 토종 터였다.

참고로 어은지는 낚시인들에게 수동2지라는 이름이 유명한데 인근에 있는 관흥지 역시 수동1지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어은지는 1966년에 축조되었으며 72천 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상류 천관산(해발723m)에서 흘러든 물을 그대로 담수해 수질이 좋다.

하절기에는 마름이 밀생해 낚시 자리가 적지만 마름이 삭는 늦가을부터는 결빙 직전까지 붕어 조황이 좋은 곳이다.

붕어 외에 대형 잉어가 서식하고 있으며 장어와 가물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3면이 제방이서 차량 진입도 수월하다. 다만 겨울철의 강한 북서풍 때는 바람을 의지 할 곳이 없기 때문에 취약한 면을 보인다.

회원들과 어은지를 찾는 시기는 지난 1123.

강풍은 아니었지만 북서풍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상황이었다. 포인트를 둘러보니 무성하던 마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완전 맹탕 저수지처럼 보였다. 최고의 포인트로 여겨지던 상류 갈대밭 언저리 일대에는 북서풍을 바로 받는 곳이어서 그런지 하류보다는 맑아 보였다.

제방 중심부 낚시인 두 명의 낚시인이 릴낚시를하고 있어 인사를 나눴다.

강진에서 왔다는 최정기씨와 서울에서 내려 온 이홍규 씨였다. 살림망에는 체고가 좋은 허리급 월척이 네 다섯 마리씩 들어 있었다. 낚시춘추에서 취재를 나왔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기꺼이 촬영에 협조를 해줬다.

최정기 씨는 전문 릴낚시인이었는데 마름이 삭기 시작하면 강진에서 비교적 가까운 대형지 중심으로 릴낚시를 다닌다. 이맘때부터는 낚였다하면 큰 씨알이 매력이다 보니 낮에 릴낚시를 주로 즐긴다고 말했다.

최정기 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릴대의 초릿대가 강하게 흔들렸다. 반사적으로 챔질한 최정기 씨는 아주 큰 놈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월척보다는 약간 큰 것 같다며 붕어를 끌어냈다.

능숙하게 뜰채질까지 혼자 해내 올린 붕어는 32cm 월척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비록 릴낚시에서 낚인 고기였지만 이 정도라면 연안낚시에서도 대물이 낚일 것 같은 기대감이 일었기 때문이었다.

포인트를 잡기 위해 제방 북동쪽 코너 부근에 도착했다. 이곳은 하류에서 유일하게 갈대와 뗏장수초가 혼재하는 곳이다.

햇볕이 비추어 수온이 올라간 영향 덕분인지 갈대속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커다란 붕어가 떼를 지어 저수지 중심부로 도망치는 것이 보였다.

더 이상 포인트를 둘러볼 필요 없이 곧바로 좌대를 설치했다. 좌우측에 갈대가 자라고 있고 중심부 건너편에도 갈대가 자라 있었다. 나머지 공간에는 뗏장수초가 삭고 있어 붕어 포인트로는 최고의 여건이었다.

 

바닥채비에서 띄울채비로 전환

낚싯대를 꺼내 갈대 언저리를 노리기 위해 찌를 세우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봉돌이 들어가지 않았다.

특공대(낚싯줄에 매달아 던지는 소형 갈퀴)를 꺼내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뗏장수초가 한 움큼 걸려 나왔다.

그림만으로는 최고의 포인트지만 막상 낚시를 하려고 보니 보통 난감한 일이 아니었다.

짧은대, 긴 대 할 것 없이 몇 번씩은 투척해야 간신히 찌를 세울 수 있었다.

릴낚시인들이 주력 미끼로 지렁이를 사용하기에 나도 지렁이를 사용했는데 몇 시간째 입질이 없었다.

머릿속에는 채비가 안착되는 것이 그림이 그려졌지만 채비가 수초 찌꺼기에 함몰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뭔가 변화를 줘야 했다.  5.6칸 낚싯대의 채비를 회수한 뒤 무거운 봉돌을 달아 수심을 정확하게 체크해 봤더니 이외로 편차가 있었다. 바닥에 융단처럼 깔려있는 수초 찌꺼기에 미끼가 함몰돼 있던 것이 확실했다.

이에 무거운 봉돌을 달아 찾은 실제 수심을 찌멈춤고무로 체크한 후 다시 수심 체크용 봉돌을 제거하고 봉돌 밑에 달았던 스위벨 봉돌을 제거했다.

바닥채비에서 띄울낚시 채비로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 짧은 목줄을 제거하고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20cm 정도의 긴 목줄로 목줄 채비도 교체했다.

그리고 지렁이를 꿰어 던지자 비로소 바로 찌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찌톱 대부분이 노출된 상태에서 찌가 잠시 흔들리더니 갑자기 찌가 빨려 들어가는 입질이 들어왔다. 작은 배스였다.

지난해부터 배스가 낚인다던 소문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어은지와 연결된 우산지, 우산수로, 회진수로, 삼산호까지 배스가 유입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았다. 마음이 찹찹했다.

다시 5.6칸 대의 찌가 빠르게 빨려 들어 챔질하자 또 다시 배스가 낚였다. 일단 배스의 개체수를 알아보기 위해 낚이는 대로 살림망에 넣어두기로 했다. 그리고 짧은 대는 걷고 긴 대위주의 대편성을 다시 했다.

채비는 스위벨을 제거한 띄울낚시 채비로 통일했다.

배스가 많이 낚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개체수를 가늠하기 위해 미끼는 지렁이를 고집했다.

낮 동안 배스만을 낚으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시각은 오후 430분이었다.

그 순간 삭아서 물에 잠긴 뗏장수초 너머에 세웠던 5.2칸 대의 찌톱이 흔들거렸다. 옆으로 부드럽게 빨려가는 모습이 포착했는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입질이었다.

찌 끝이 수면에서 사라질 찰라에 챔질하자 육중한 손맛이 전해졌다. 수초에 걸렸나 싶어 힘을 주니 사정없이 옆으로 째기 시작했다.

째는 힘이 너무 강해 붕어 아니면 가물치겠구나~’ 생각했는데 예상 밖의 붕어였다.

수초 무더기를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은 놀랍게도 44cm나 되는 4짜 붕어. 바닥 채비에서 띄울낚시 채비로 빠르게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그 즈음 유준재 회원은 날이 어두워짐에 맞춰 채집망을 담갔지만 새우가 단 한 마리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차를 몰고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우산지로 새우를 채집하러 갔다.

원래 어은지는 새우와 참붕어가 많이 서식했지만 배스 유입 이후 몰살됐는지 필자의 살림망에도 어떤 생명체조차 채집되지 않았다.

9시에 오른쪽 갈대 사이에 세웠던 찌에서 다시 입질을 받았다. 가물치였다.

가물치를 바늘을 떼어내고 있는 사이, 전방에 세워두었던 6칸 대의 찌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랜턴 불빛 사이로 왼쪽으로 사정없이 휘어진 초릿대가 보였다.

이것도 가물치인가?’ 싶어 낚싯대를 살짝 들자 수초를 감았는지 무게감만 느껴졌다. 끌려나온 것은 한 무더기의 수초. 그리고 수초속에 하얀 뭔가 보여 살펴보니 33cm월척이었다.

무거운 수초 때문에 저항 한 번 못하고 끌려나온 것이다.

 

배스터로 바뀐 현실에 착잡한 심정

잠시 쪽잠을 자다가 새벽 3시 무렵 파라솔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에 잠이 깼다.

유준재 회원이 인근 우산지에서 채집해 왔던 새우로 미끼를 바꿔봤지만 별다른 반응 없었고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낮 케미로 바꾸기엔 조금 이른 시간인 아침 6. 미끼를 다시 지렁이로 바꿨다.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찌가 빨려들어 갔다. 또 배스일까? 하는 생각에 꺼내보니 29cm 붕어였다.

붕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 아침시간에 폭풍 입질이 들어온다는 어은지의 특징을 증명하는 듯 했다.

불과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여섯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자 배스의 공격이 이어졌다.

좌측 뗏장수초 골자리를 노렸던 유준재 회원도 두 마리의 배스를 낚아내고서야 붕어의 입질을 받아 32cm 월척을 낚아냈다.

오전 시간에 입질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낚시를 집중해봤지만 배스만 낚일 뿐 붕어의 입질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급기야 바람까지 터져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토종터에서 배스터로 변모한 어은지에서 하룻밤 낚시를 해본 결과, 4짜 붕어를 비롯해 여섯 마리의 월척과 27cm 전후의 중치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었다.

여기에 최근에 유입된 배스의 2세대로 추정되는 15~20cm의 고만고만한 사이즈를 보인 배스가 20여 마리가 낚였다.

비록 못처럼 4짜는 낚았지만 어은지 역시 배스터로 변모한 것을 확인한 안타까운 출조였다.

 

장흥 어은지 겨울낚시 요령

어은지는 바람이 많이 타는 저수지이므로 일기예보는 필수적으로 확인하고 출조 하는 게 좋다.

배스가 서식하지만 겨울에는 생미끼에 입질이 잦기 때문에 개의치 말고 사용하는 게 좋다.

보통 배스 3마리에 붕어 1마리 꼴로 낚이는 양상이다. 떡밥과 옥수수를 써도 입질은 오지만 확실히 동절기에 접어든 까닥인지 생미끼인 지렁이보다는 입질이 더뎠다. 더불어 바닥이 깔끔한 곳을 찾는 것이 급선무이다. 침수수초가 자란 곳이라면 채비를 약간 띄워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된다면 상류의 갈대밭에도 훌륭한 포인트로 꼽힌다. 이 구간은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어은지의 조황이 부진할 경우 인근 우산지, 삼산호, 관흥지(수동1저수지), 포항지 등으로 낚시터를 옮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장흥I.C를 나와 23번 국도를 따라 대덕읍 방향으로 용산면과 관산읍을 차례로 거쳐 26km를 가면 수동마을에 이른다. 좌측 수동마을로 500m 내려가 좌회전하여 마을 앞길을 따라 100m를 들어가면 어은지 서쪽 제방에 이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장흥군 관산읍 외동리 651

 

 

 

띄울낚시 채비로 월척을 낚아내고 있는 필자.

 

 

필자가 바닥에 수초가 밀생한 어은지에서 사용한 채비.

스위벨 채비에서 스위벨만 떼어내고 띄울낚시를 시도한 것이 적중했다.

 

 

어은지 북동쪽 제방 코너에 자리한 필자의 포인트.

제방권에서는 유독 이곳에만 갈대가 자라 있었다.

보기에는 명당 같이 같았지만 뗏장수초가 삭아 내려 비닥이 지저분했다.

 

 

어은지 월척붕어의 튼실한 체구.

최근 배스가 유입된 이후 낚였다하면 대부분 월척이었다.

 

 

강진에서 온 최정기 씨가 어은지 제방에서 릴낚시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어은지에서는 이정도가 평균 씨알입니다."

릴낚시로 올린 월척을 들어 보이는 이홍규(왼쪽) 씨와 최정기 씨.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장대들.

물색이 맑고 가까운 곳은 바닥이 지저분해 주로 긴 대에서 입질이 활발했다.

 

 

지난해부터 어은지에서 낚이기 시작한 배스.

아직은 15cm 전후급이 많았다.

 

 

제방에 자리한 함인철 회원이 아침낚시에 집중하고 있다.

 

 

유준재 회원이 뗏장수초의 자연 포켓에 찌를 세우고 있다.

위에서 볼 땐 깨끗했지만 막상 바닥은 지저분한 상태가 많았다.

 

 

밤낚시의 풍경.

멀리 밝은 불빛이 비추는 곳은 회진항이다.

 

 

어은지에서 거둔 조과를 자랑하는 화보팀.

왼쪽부터 김광요, 함인철, 유준재 회원.

낚은 붕어는 모두 방류했다.

 

 

아침 시간에 지렁이 미끼로 월척을 걸어낸 유준재 회원.

 

 

 

 

어은지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수풀 속에 버려진 숨은 쓰레기까지 찾아냈다.

 

 

 

 

 

 

 

 

 

 

 

 

 

 

 

 

 

 

 

 

 

 

 

 

 

 

 

 

 

 

 

 

 

 

 

 

 

 

 

 

 

 

 

 

 

 

 

 

 

 

 

 

 

 

 

 

 

 

 

 

 

 

 

 

 

 

 

 

 

 

 

 

 


 

 

 

 

 

 

 

 

 

 

 

 

 

 

 

 

 

 

 

 

 

 

 

 

 

 

 

 

 

 

 

 

 

 

 

 

 

 

 

 

 

 

 

 

 

 

 

 

 

 

 

 

 

 

 

 

 

 

 

 

 

 

 

 

 

 

 

 

 

 

 

 

 

 

 

 

 

 

 

 

 

 

 

 

 

 

 

 

 

 

 

 

 

 

 

 

 

 

 

 

 

 

 

 

 

 

 

 

 

 

 

 

 

 

 

 

 

 

 

 

 

 

 

 

 

 

 

 

 

 


 

 

 

여수 관기(죽림)

 

대물 한방터에서

토종 마릿수터로 귀환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 관기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물터로 유명세를 탔던 곳이다.

낱마리이지만 걸었다 하면 허리급 월척과 4짜 붕어를 노릴 수 있었다. 잉어의 경우 미터급에 육박하는 대형들이 잘 낚인다.

그러던 곳이 올해 추석 무렵부터 갑작스럽게 7~9치급 붕어가 수 십 마리씩 낚이는 마릿수 붕어터로 돌변했다.

전국의 호소에 배스가 유입되면서 이젠 토종터 찾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어린 붕어가 배스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에 붕어 개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래서 큰 놈 한 마리를 노리는 일명 한방터로 변신한 곳이 태반이다. 그런데 배스로 가득 찬 한방터들이 최근 들어 변화를 맞고 있다. 밤새 입질 한 번 받기 힘들었던 곳에서 중치급 붕어가 몇 십 마리 또는 백 여 마리까지 낚이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지역에서는 영암 학파2, 고흥 해창만수로, 여수 관기지, 복산지, 덕곡지, 장흥 지정지 등이 대표적이다.

여수와 가까운 경남 하동의 송원지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뭔 일인가 가봤더니 중치급을 한망태기씩

지난 1116일 여수 관기지를 찾았다. 관기지는 순천 · 광양 낚시인들의 안방터와 같은 곳이다.

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에 위치해 죽림지로 불리지만 한국농어촌공사 자료에 의하면 관기지라고 표기되어 있다.

규모는 725백으로 1925년에 조성된 관기간척지에 물을 댈 목적으로 축조가 되었다. 평지형 같아 보이지만 준계곡형에 해당된다. 외래어종으로는 배스가 서식하며 블루길은 보이지 않는다.

관기지가 대물 한방터에서 토종 마릿수터로 돌변한 것이 혹시 포인트 편차 때문이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어 오전에 낚시터에 도착해 상류 조황을 살펴보았다.

전날 밤 낚시를 한 낚시인의 살림망엔 7~9치급 붕어를 예닐곱 마리씩 들어 있었다. 소문대로 월척은 보이지 않았다.

관기지에서 5분 거리에 살면서 필자와 함께 화보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진수 회원의 살림망에도 십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있었다.

강진수 씨의 말이다. “집 앞에 관기지가 있지만 워낙 터가 센 곳이라 몇 년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지난 추석 연휴 때부터 낚시인들이 몰려 뭔 일인가 싶었죠. 가봤더니 중치급으로만 오십여 마리씩 한 망태기씩 낚아놓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강진수 씨는 퇴근 때마다 관기지에 들려 짬낚시로 손맛을 즐겨 왔다고 한다.

상류에는 여러 사람이 낚시하기에는 자리가 협소해 제방으로 가봤다. 제방은 예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칡넝쿨과 잡풀이 무성했었는데 최근 들어 낚시하기 좋도록 말끔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필자가 작년 이맘때 2.4칸 대로 새벽에 4짜 붕어를 올린 그 자리엔 광주 낚시인 이태규 씨가 앉아 있었다.

얼핏 살림망을 보니 시커멓다. 많은 붕어를 낚았다는 증거다.

이태규 씨는 광주에서 관기지까지는 다소 먼 거리이지만 지난주에 제방 한 가운데에 앉아 월척을 포함 2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당시의 손맛을 못 잊어 다시 찾아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낚이는 붕어마다 체고가 높고 수심이 3m로 깊다보니 한 마리를 걸어도 째는 힘이 4짜 붕어를 능가할 정도다.

당분간은 이곳 관기지만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루텐에는 입질 없고 지렁이에만 연타

관기지는 제방이 석축이 가팔라서 수정레져의 좌대를 설치한 후에야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일단 특공대(낚싯줄에 매달아 던지는 소형 갈퀴)로 바닥상태를 살폈다. 바닥은 비교적 깨끗했지만 침수수초인 말즘이 약간 걸려 나왔다.

탐색 미끼로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지만 한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다. 대편성을 마치고 관기지 포인트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한 배스 낚시인을 만났다. 그들에게 최근 상황을 물어보니 배스 개체수가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어 입질 받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최근 들어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것과 연관이 있는 듯싶었다.

그동안의 관기지 출조 경험에 비춰보면 제방권은 3칸 이하의 짧은 대와 글루텐 미끼에만 붕어가 잘 낚였다.

입질이 활발한 시간대는 초저녁과 새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새벽 3시부터 동틀 무렵 사이에 몰아치기로 붕어가 낚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해가 무렵까지는 신장떡밥에 어분을 첨가한 떡밥으로 부지런히 집어를 했다. 본격 밤낚시에 돌입하고부터는 글루텐 환을 가급적 적은 크기로 꿰어 던졌는데 미동도 없었다.

그때 저녁을 함께 먹고 포인트로 돌아갔던 이신호 회원에게 전화가 왔다.

저녁 먹기 전에 준척급 붕어들과 40cm급 잉어를 낚아놨는데 식사하는 사이에 수달이란 녀석이 살림망을 통째로 가져가버렸다는 것이다.

여수 지역에는 물이 있는 곳에는 어느 곳에나 수달이 서식한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여러 쌍이 구역을 나누어 서식하고 있다. 이놈들이 낚시인들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나타나 살림망을 훔쳐가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제방권에서는 내 좌측에 자리를 잡은 김광요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강한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가로등 불빛 사이로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얼핏 봐도 월척은 넘는 붕어로 보였다. 붕어를 처리하는 도중에 또 다시 입집을 받아낸다. 김광요 회원은 지렁이 미끼로 썼는데 짧은 대보다는 네 칸 대 이상의 긴 대에서만 입질이 옵니다라고 말했다.

 

준척 붕어가 힘은 4짜급

원래는 짧은 대에 입질이 많았던 곳인데 왜 긴 대에만 입질을 하는 것일까? 혹시 많은 낚시인들이 한꺼번에 몰린 이유 때문일까? 이 역시 궁금증을 자아냈다. 붕어가 계속 긴 대에만 입질하는 양상이라 낮에 가까운 거리에 집어해 놓은 것을 포기하고 4칸 대부터 6칸 대까지 장대 위주로 대편성을 다시 했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10시가 넘어가자 입질이 들어왔다. 미끼는 역시 지렁이. 글루텐도 잘 먹히는 곳이지만 이날은 지렁이에만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4.8칸 내 찌가 5분가량 꼼지락거리며 예신을 보이더니 끝내 솟구치기 시작했다. 찌를 몸통까지 올려 방방거리는 것을 보고 챔질! 분명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다. 제어가 안 될 정도로 좌우로 째는 힘이 대단했던 녀석을 뜰채까지 동원해 건져보니 월척에서 약간 모자란 27cm급이었다.

이렇듯 관기지에서는 길이에 비해 체고가 높고 몸집이 두터운 튼실한 붕어가 낚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정을 넘기면서 입질은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옆 자리의 김광요 회원은 계속해서 입질을 받았다.

그가 방금 낚아낸 붕어 역시 월척에서 1cm 정도 부족한 29cm에 불과했지만 힘은 허리급 월척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김광요 회원의 말에 의하면 추석 이전만 해도 4짜급 붕어가 많이 낚였지만 현재는 8~9치급이 마릿수로 낚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배스 줄고 붕어 개체 증가

새벽 3. 공교롭게도 동네 어귀에서 들려온 닭 울음소리를 신호탄으로 붕어의 활발한 입질이 재개됐다.

관기지는 전통적으로 새벽 낚시가 잘 되는 곳임을 입증하듯 폭풍 입질이 들어온 것이다.

나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은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는 찌가 동시에 솟구치는 경우가 많아 영상 촬영하랴, 설명하랴 붕어를 낚아내랴 정신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방터인 관기지가 비록 마릿수터로 바뀌었지만 누군가 4짜 한 마리는 낚아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날은 가장 큰 붕어가 31cm였고 그 외엔 모두 8~9치였다.

날이 완전히 밝아 소나기 입질 공세가 더뎌졌다. 낚시를 멈추고 사진 촬영에 나섰다.

촬영 도중 여수에서 온 김영식 씨 부부를 만났다. 바닷와 가까운 곳에 살지만 바다낚시보다는 민물낚시가 더 재미있다는 김영식 씨는 추석 연휴 때 23일로 이 자리를 찾아 120마리 붕어를 낚은바 있다며 핸드폰 속의 사진을 보여줬다.

마릿수가 얼마나 많은지 말 그대로 한 망태기 조과였다.

김영식 씨 역시 밤새 수달 성화에 제대로 된 낚시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 그의 살림망에는 월척에 가까운 9치급 붕어가 10여 마리나 들어 있었다.

제방 좌측에 자리를 잡았던 이태규 씨는 살림망을 들어내기 버거울 정도의 마릿수 붕어를 낚았는데 월척은 턱걸이급 한 마리였지만 8~9치급 붕어로 살림망이 가득 찼다.

이처럼 한방터였던 관기지가 갑자기 마릿수터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송귀섭 선생께 전화를 걸었다. 나의 물음에 송귀섭 선생은 이렇게 답해주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수중 생태계의 변화다. 즉 배스의 개체수가 너무 많아 포화 상태에 이르면 배스 스스로 산란을 억제해 개체수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배스 치어를 잡아먹으며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배스에게 잡아먹히지 않을 정도 크기의 붕어들이 평소에는 수초 속에 웅크리며 숨어 있다가 천적인 배스 개체수가 줄어들자 일제히 활동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높다.

먹이경쟁에서 허리급 이상부터 4짜에 이르는 붕어들이 월척미만의 붕어들에게 밀리다보니 월척 이상의 붕어를 낚아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배스가 줄고 붕어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 또 다시 배스 개체가 증가해 다시 한방터로 바뀔지는 모를 일이라는 게 송귀섭 선생의 견해였다.

 

관기(죽림)지 겨울낚시 요령

수심 깊고 물색 탁한 하류로 가라

여수지역은 겨울철에도 비교적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는 곳으로 마릿수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빵 좋은 붕어를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관기지의 경우 상류는 비교적 물색이 맑은 지역이므로 포인트로 적합하지 않다. 하류 제방권은 수심이 3m선으로 깊고 물색도 적당히 탁해 겨울 포인트로 유망하다.

출조 인원수가 많으면 가급적 긴 대를, 조촐하게 출조한다면 널찍하게 포인트를 잡고 3칸 이하의 짧은 대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주력 미끼는 지렁이면 충분하지만 가급적 떡밥과 지렁이를 함께 사용하는 짝밥낚시가 더 유리하다.

주의해야 할 것은 수달이다. 여수 지역에서도 유독 관기지에 수달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낚시인이 버티고 있는데도 살림망을 뜯어가기도 한다. 따라서 수달에게 훼손 되지 않을 수 있는 살림망을 쓰는 게 유리하며, 자리를 비울 때 살림망 끈을 어딘가에 단단하게 묶어놔야 조과를 수달에게 통째로 빼앗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가는 길목포·순천간 남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해룡 I.C에서 여수 방향으로 진입 후 17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해산I.C에서 우측 소호동·무선지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km 진행후 우측 덕양 방면으로 내려 백야도·화양 방면으로 3.5km를 가면 죽림사거리이다. 백야도 방면 구 길을 이용해 집입하면 관기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742-2

 

 


관기지 서쪽 제방에 포인트를 잡았던 필자가 아침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관기지에서 최고의 포인트인 상류 물골지대.

봅부터 가을까지 핫한 곳이지만 겨울철에는 물색이 맑아진다는 게 흠이다.


관기지에서 마릿수 손맛을 누린 화보팀.

26~28cm가 가장 많았고 월척은 턱걸이에 불과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진수, 김광요, 류강득, 이광윤, 유준재, 홍광수 회원.


드론으로 촬영한 관기지 제방 포인트.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어 유리하며 수심이 2.5m에 달해 겨울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유튜브 '달빛소류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홍광수 씨가 새벽 시간에 올린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관기지 하류권 전경.


관기지에서 사용한 미끼들.

취재일에는 지렁이가 가장 잘 먹혔다.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씨가 아침에 28cm의 붕어를 낚아 들어 보이고 있다.


관기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글루텐이 잘 먹힌 곳이라 집어용으로 두 바늘 채비를 사용했다.

입질은 대부분 지렁이에 들어왔다.


배스터가 되면서 새우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새우가 채집되기도 했다.


난로 열기로 몸을 녹이며 밤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


취재일 관기지를 찾았던 광주 낚시인 이태규씨가  거둔 마릿수 조과.


광주에서 2주 연속 출조했다는 낚시인들.

월척을 포함해 26~28cm 붕어로 손맛을 만끽 했다.


이신호 회원이 해질녘 올린 배스.


여수 낚시인 김영식 씨 부부의 단란한 모습.

호젓한 물가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재미에 늘 함께 출조 한다고 한다.


화보팀이 입질이 없는 시간에 낚시터를 돌며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55클린운동 플래카드 앞에서 찰칵.

낚시 시작 전, 후 5분간 낚시터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어디로 옮겨볼까...

한 낚시인이 한동안 입질이 없자 포인트를 옮기고 있다.


























































































































 

 

 

 

 

 

 



전남 고흥

고흥호 당두교 일대

주차 후 100m 정도 발품 팔면 조과 보장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양 · 순천 · 광주 지역 낚시인이 겨울낚시 1번지로 꼽는 곳은 고흥 서쪽에 있는 고흥호이다.

고흥호는 1998년에 완공된 수면적 120만평의 대규모 담수호로 본류와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다.

최근 2~3년 전에 배스가 유입돼 점차 증가하는 실정이지만 현재까지는 그 개체수가 많지 않다.

12월 중순부터 시즌이 열려 3월 꽃샘추위가 올 때까지 꾸준한 조황을 보여주는 곳으로 최상류에 해당하는 당두교포인트가 있다.

교각 주변과 하류로 내려가면서 양쪽 연안으로 갈대가 즐비하며 수중에는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수심은 1~2.5m에 이르며 하류쪽으로 내려갈수록 수심이 깊어진다.

길가에 주차하고 100~200m는 기본으로 걸어 들어가야 되는 단점이 있지만 진입만 하면 손맛은 보장되므로 이곳을 잘 아는 낚시인들은 개의치 않는다.

 

추워질수록 월척 이상으로 씨알 굵어져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기 전까지는 연안의 물색이 탁해 2.5칸 전후의 낚싯대로도 수월하게 마릿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물색이 맑아지면 4칸 대 이상의 긴 대로 맨바닥을 노려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추워질수록 월척에서 허리급에 이르는 씨알이 낚인다.

당두교 포인트는 강풍에는 취약한 게 단점이며 밤보다는 낮 조황이 좋은 편이다.

낮에 구름이 많은 날 보다는 햇빛이 강한 날에 붕어의 활성이 좋다.

미끼는 지렁이가 단연코 우세하다. 다만 낮 낚시 위주인지 밤낚시 위주인지 낚시 패턴에 따라 미끼도 다르게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12일 낚시라면 밤에는 글루텐을 사용해 집어낚시를 하는 것이 좋으며, 아침부터는 지렁이로 공략 하는 것이 붕어의 입질 받기가 수월하다.

당일치기 낚시라면 맨바닥도 노려봐야 하지만 갈대 한 포기라도 있다면 그 옆에 찌를 세울 것을 권한다.

만약 강풍 수준의 바람으로 물결이 파도처럼 일어 낚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고흥호의 인공습지를 찾으면 된다.

북서풍이 강할 때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인공습지의 2~4번 전망대 포인트이다.

그곳은 북서풍이 등바람이라 수월하게 낚시할 수 있으나 밤에는 쉽게 결빙되는 것이 단점이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I.C에서 빠져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을 지나 당두교차로에 내려 마을길로 진입해 1.5km를 가면 당두교가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풍양면 당두리 1128 (당두교 입력)
























고흥 봉암지

시즌 임박!
글루텐을 밀어 올리는 붕어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반도 남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과거 월척 산지로 유명 했던 봉암지.

남도권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대를 담가봤을 저수지로 수면적이 115천평으로 규모가 큰 저수지이다.

겨울철에 북서풍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으로 3면이 제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년 구정을 전후로 준척급 마릿수 붕어와 월척 붕어가 낚이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라 미리 답사를 해봤다.

현재 만수위를 유지 하고 있는 상태로 아직은 시즌이 이른 듯 낚시인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글루텐 미끼가 잘 먹히지만 씨알 좋은 녀석들은 현장에서 채집된 참붕어에 잘 낚인 곳이다.

붕어의 개체수도 많지만 잉어의 개체수도 많아 어분 계열의 글루텐을 사용하면 밤새 발갱이급 잉어에게 수난을 당할 수도 있는 곳이다.

만수위 때는 채비가 보조 제방에 닿게 되는데 보조 제방 바닥은 단단한 사토질에 호박만한 돌과 자갈이 깔려 있다. 채비 안착은 어렵지 않게 할 수있다.

6칸 대 이상의 긴대로는 보조 제방을 넘겨서 찌를 세울 수 있다. 바닥에서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보조 제방과의 경졔지점이라 붕어들이 쉴 새없이 오르내리는 지형이기도 하다.

물색이 조금만이라도 탁하다 싶으면 3칸 전후의 낚싯대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고흥 해창만수로


붕어 냉장고 해창대교 둠벙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해창대교 둠벙은 해창만 수로의 가장 큰 지류에 놓여진 해창대교 주변에 위치해 있어서 해창대교 1번 둠벙~3번 둠벙이라 이름 붙인 곳이다.

낚시인들은 규모가 작아서 붕어가 살겠냐고 반문하겠지만 이외로 붕어 자원이 많은 곳이다.

해창만 수로의 특징은 여름 장마 때 큰 비가 내리면 물이 넘쳐 각 지류와 둠벙들이 하나로 되기 때문이다.

둠벙이 형성된지 채 10년도 안되었지만 이외로 어자원은 많은 둠벙이라 할 수 있고, 낚시인들이 잡아내도 큰 비가 오면 다시 붕어가 채워지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하절기에는 마름이 자라며 갈대와 부들도 서식해 붕어 서식처로는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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