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신양지

살얼음 깨고 참붕어 미끼로 대물 붕어 유혹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지역에서 겨울낚시터로 유명한 신양지.

도덕면소재지에서 북쪽에 위치해 있는 76천 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조황 점검차 다녀왔지만 기대했던 가을철의 그 핫한 조황은 이미 빛을 바랬다.

그래도 낚시인들로 북적인 저수지였다.

주로 낚이는 붕어가 18~21cm 정도로 많이 작아 졌다.

가을철에 마릿수 월척에 4짜 붕어가 낚인바 있고 계절이 겨울로 바뀌면서 조황의 기복이 심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느나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가을철에는 마릿수 낚시라면 겨울철에는 낱마리 낚시라 할 수 있다.

겨울철에 낱마리이지만 씨알이 굵에 낚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낚시에서는 살얼음이 얼어도 참붕어 미끼에 찌를 한없이 밀어 올려주는 허리급 월척과 4짜 붕어가 있다.

이러한 신양지의 특징을 알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꾸준히 드나들면서 관망해보며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배스는 확인 못해봤지만 북쪽의 고흥호에는 이미 배스가 유입되었기 때문에 고흥호에서 물을 퍼 올려 담수하는 신양지에 배스가 흘러들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 할 수 있다.

포인트는 그날그날 날씨 상황에 따라 달리 해야 하는데, 가령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북쪽 제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북쪽 제방은 그나마 바람을 피할 수는 있는 장점이 있으나 쉽게 결빙되는 단점도 있다.

북서풍의 바람이 강하지 않는 날에는 서쪽 제방과 남쪽 제방 초입이 포인트가 된다.

미끼는 현장에서 채집된 새우와 참붕어가 유리한데 입질이 더디더라도 참붕어를 사용하는 것이 씨알이 굵에 낚인다.

 
























 영암 양장리수로


남녘 원정 계획한다면 집중~!

구정리수로 위협하는 겨울 물낚시 다크호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낮과 밤의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다.

점차 겨울낚시가 다가오는 시기여서 이번 취재는 호남지역 수로낚시터 소개에 목적을 두었다. 금호호와 영암호 샛수들의 붕어 조황을 살펴보던 중 가장 핫한 곳이 영암의 양장리수로였다.

약간 이르기는 했지만 겨울낚시의 시발점이 되는 곳인 만큼 평소보다 한걸음 더 빨리 취재해 보기로 했다.

영산강 최하류를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구정리 수로, 우측으로는 양장리 수로가 있다.

무안 구정리수로는 몇 해 전 필자가 낚시춘추 화보 취재를 통해 대물 붕어 터로 각인시켰고,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와 큰 손맛을 본 곳이다. 올 겨울 역시 조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구정리수로와 양장리수로는 여건이 비슷하다. 구정리수로 건너편의 양장리수로는 낚시인들에게 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구정리수로가 큰 인기를 끌면서  2년 전부터 서서히 반대쪽에 위치한 양장리수로에도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지에서 양장리수로라고 하면 영암천과 호동천의 합수머리 부근에 위치한 두 개의 긴 둠벙형 수로를 일컽는다(지도참조)

이 중 학산천이 영암천으로 합류하기 전에 양장리 쪽으로 뻗어있는 큰 수로를 양장리 본수로라고 부르며, 본수로는 인근 둠벙형 작은 수로들에 살얼음이 잡혀 낚시가 불가능할 때 찾는 곳이다.

양장리 수로는 2016년도에 대형 포클레인을 동원해 준설공사를 했다. 이전에는 수초로 꽉 메워질 정도었으나 준설공사가 끝난 이후는 낚시 공간이 많이 생겼다. 더불어 농업용 농수로까지 만들어 영산강 물이 양장리와 동호리 일대 지역에까지 닿도록 했으므로 붕어의 회유로까지 형성됐다. 그 덕분에 붕어가 고갈 될 염려도 사라졌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이곳 역시 영산강 하구언의 배수의 영향을 어김없이 받는다는 것이다. 물이 채워져 있을 때는 80cm ~1.2m의 수심을 보이지만 배수가 되면 겨우 찌가 설 정도인 50~60cm로 앝아진다. 하지만 수심이 앝아도 물색이 탁하기 때문에 붕어의 입질을 받는 데 는 지장이 없다.

 

산지렁이 미끼 첫 입질에 턱걸이 월척이

지난 1026일 낮에 양장리수로를 찾았다.

추수가 대부분 끝이 나 농로진입이 한결 수월했다. 포인트를 살피기 위해 둘러보니 준설공사가 끝 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연안에 갈대와 부들, 그리고 뗏장수초가 즐비하게 자라 붕어의 서식처로는 최상의 여건이었다.

차량 진입이 비교적 수월한 곳은 낚시 자리가 반들거릴 정도로 닦여 있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미개척 생자리터는 더 많았는데 주차하고 조금만 걸어 들어가 보니 멋진 생자리 포인트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물색도 완전한 뻘물이 아닌 적당한 탁도를 유지하고 있어 짧은 대를 펴도 금세 붕어가 찌를 올려줄 것만 같았다.

문제는 바람이었다. 이날은 북풍 계열 바람이 8m/s로 강하게 불어오는 상황이다 보니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구간은 많지 않았다.

바람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생자리를 찾다보니 한국농어촌공사 양장배수장 앞에 도착했다.

평소 애용하는 수정레저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니 건너편 부들수초 끝자락에 4.4칸 대의 찌를 세울 수 있었다.

낚시에 앞서 먼저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마름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정수수초대인 부들에 최대한 가까이 붙였을 때는 바닥이 깨끗했지만 수초 없이 밋밋한 지점에서는 어김없이 삭은 마름 줄기가 걸려 나와 구멍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물색이 탁해 블루길의 성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해간 산지렁이를 반 토막으로 잘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워봤다. 착수음으로 인해 금세 블루길이 달려들 줄 알았지만 찌는 아무런 요동 없이 부들 가까이 서 있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났을까? 찌가 깜빡하는 예신이 들어오더니 본격적으로 솟기 시작했다. 분명 블루길 입질은 아닌 듯 보여 찌가 정점에 다다를 때 쯤 챔질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 제범 센 힘으로 차고 나갔다. 부들 수초 속으로 파고든 녀석을 제압해 끌어내보니 턱걸이급의 31cm 월척이었다. 첫 수를 월척으로 시작하고 나니 왠지 조짐이 좋았다.

수위가 만수위는 아니지만 배수를 하지 않아 1m 정도의 수심을 보였다.

연속해서 부들 언저리에서만 입질을 받아 4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모두 8~9치급이었다.

수초대에 붕어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만큼 낮에는 신장떡밥에 어분을 첨가한 떡밥으로 집어를 하고 밤에는 산지렁이를 이용해 보다 좀 더 큰 씨알의 붕어를 낚을 계획을 세웠다.

이날 준비해 간 산지렁이는 필자가 오래전부터 애용해왔던 생미끼다. 출조 계획이 잡히면 미리 채취를 해 놓는다. 산지렁이는 연중 붕어에게 잘 먹히지만 그중에서도 마름이 삭아들고 부들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할 때 가장 잘 먹히며, 바닥의 흙이 감탕인 곳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미끼이다.

 

생미끼 써도 블루길 성화 없어

오후 5시가 되자 바람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좌측에 이광희 회원의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막 붕어를 걸어 끌어내고 있었다.

이광희 회원은 떡밥으로 집어를 시키고 싶지만 거센 바람에 채비가 제대로 날아가질 않아 포기하고 옥수수 알갱이 하나씩을 달아 던졌는데 일렁이는 수면 아래로 찌가 끌려들어가고 챔질 했다고 말했다. 파도는 일었지만 덕분에 붕어의 경계심은 줄어든 느낌이었다.

다행이 밤케미를 끼울 때 쯤 바람은 멈췄다. 양장리수로는 낮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1~2월의 이야기이고 지금처럼 가을에서 첫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즈음에는 밤낚시가 잘된다.

처음 계획한대로 산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던지자 금세 반응이 왔다. 슬슬 끌려가는 입질을 보아 동자개 소행으로 보였는데 챔질하자 빠각~ 빠각~ 하며 동자개가 올라왔다.

그 바람에 밤새 동자개만 꼬이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두 번째 입질부터는 9치급 붕어가 환상적인 찌올림을 보이며 솟구쳐 올라왔다.

낮에 떡밥으로 충분하게 집어를 해놨기 때문이었을까?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와 어떤 때는 찌 두 개가 동시에 솟는 경우도 생겼다.

모두 월척이었다면 좋겠으나 대부분 8~9치급 준척 붕어였다. 하지만 손맛은 제대로 만끽 할 수 있는 씨알임은 분명했다.

참고로 양장리수로는 영암호 줄기여서 배스와 블루길은 서식하지만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해도 블루길의 입질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낮에도 물색이 탁해 블루길 입질은 많지 않다. 따라서 과감하게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도 되는 곳이다.

필자 좌측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도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려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지렁이나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옥수수 미끼만 고집하며 입질을 기대 했지만 마릿수에서 현저하게 적었다.

농로를 따라 들어가 중류 쪽에 대를 폈던 김광요 회원의 조황을 확인해보니 자로 잰 듯한 8치급 붕어만 낚아 놓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은 바닥이 깨끗한 줄 알고 일부러 부들 끝자락을 노렸는데 바람에 떠 밀려와 가라앉은 수초 찌꺼기가 바닥에 많아 계속 바늘에 걸려 나옵니다라며 불평을 했다.

그래서 그는 아주 가벼운 채비로 전환하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 건너편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도 계속 입질을 받아낸 듯 밤새 플레시 불빛이 켜지는 것이 보였다.

함인철 회원은 생자리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부들수초를 제거한 후 수초직공낚시를 하듯 대를 폈다. 김광요 회원은 역시 맨바닥보다는 부들수초 사이사이 바닥이 깨끗해 찌올림도 시원하다고 말했다.

 

마릿수는 구정리수로에 앞서

밤새 간간이 올려주는 찌맛과 손맛을 즐기다 보니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다. 아침낚시를 포기 하고 카메라를 들고 밤사이 조황을 확인하기 위해 수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하류 준설터 맨바닥을 노렸던 광주 낚시인은 밤새 입질 한번 못 받았다며 푸념 했다. 그는 수초가 없지만 물색이 좋아 포인트로 잡았는데 모든 미끼를 동원해도 입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장리수로에 몇 번 출조해봤지만 꽝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낚싯대를 접고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턱걸이 월척이 네 마리에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사실 이번 출조는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얼음이 얼지 않는 호남으로 원정 오는 수도권 낚시인들을 위한 탐사 출조의 성격이 강했다.

취재일에는 씨알 면에서는 구정리수로에 못 미쳤지만 마릿수에서는 월등히 앞서는 낚시터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겨울로 갈수록 붕어 씨알은 현재보다는 굵어질 것이므로 그때는 월척도 어렵지 않게 낚일 것으로 전망 됐다.

양정리수로 출조 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배수 유무다. 핸드폰으로 영산강 안심 알림e’ 어플을 다운 받아 사용하면 배수 유무와 시간대를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가는 길 전남 영암군 학산면 은곡리에 있는 석포교차로를 깃점으로 한다.

교차로에서 시종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821번 지방도를 따라 11.8km를 들어가면 왼쪽에 학파2양수장 건물이 보이고 좌회전하여 양장교를 건너서 바로 우회전. 농로를 따라 800m 진입 후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양장배수펌프장이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영암군 군서면 양장리 1573



김광요 회원이 전방의 부들 사이로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양장리수로에는 사진처럼 멋진 포인트가 즐비하다.



황금들녘 속에 위치한 양장리수로.

추수가 끝나면 낚시인들 차지가 되면서 곳곳의 숨은 포인트들이 속살을 드러낸다.



양장리수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산지렁이를 미끼로 썼다.



생자리를 개척해 손맛을 즐겼던 박종묵 회원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양장리수로 특효 미끼인 산지렁이.

양장리수로에서는 추워질수록 동물성 미끼가 잘 먹힌다.



낚시 도중 올라온 블루길.

개체수가 적어 낚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산지렁이를 미끼로 쓴 필자의 채비.

식물성 미끼보다는 생미끼에 입질이 빨랐다.



필자의 포인트

수초 없는 맨바닥보다는 맞은편 부들 수초에서 잦은 입질을 받았다.



취재일 막바지 추수가 한창이었다.


양장리수로에서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이훈, 김광요, 이광희, 함인철 회원.



광주에서 온 낚시인이 발판이 편한 길가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확실히 수초 근처를 노리는 것보다는 조황이 떨어졌다.



월척 붕어를 낚고 기뻐하는 이훈(왼쪽), 이승훈 부자.


맨 바닥을 노렸던 이광희 회원이 월척붕어를 낚았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끝내 월척을 낚아내 기쁨이 두 배라고.



양장리수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 쓰레기보다는 농사철에 버려진 빈 농약병 등의 농사 쓰레기가 많았다.



취재일에 올린 양장리수로의 중치급 붕어들.

겨울이 되면 씨알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이훈, 이승준 부자가 낚시 짐을 들고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다.
















































































전남 나주 대초천


 공개

고마교 하류 2번 보는 붕어 냉장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월호에 소개한 나주호 둠벙 취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대초천 고마교 일대 보낚시터를 12월호 촬영지로 점찍었다.

촬영을 마친 지인들과 아침식사를 하며 항공사진을 살펴보던 중 나주호 제방 하류 1.5km 떨어진 지점에 그럴싸해 보이는 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고마교 하류에 있는 이 지점을 확대해 보니 낚시한 흔적이 한두 군데에 불과했고 그 외에는 대부분 생자리로 추정됐다.

그래서 식사를 마치고 이동해 보 주변을 살피는데 수면에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물고기의 라이징이 포착됐다.

붕어의 특유의 묵직하고 점잖은 파장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나 여기 있소라고 말하는 붕어의 사인 같았다.

이 포인트는 처음 접하는 곳이라 좀 더 상세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래서 광주에 사는 김광요 회원이게 포인트 주소를 보내주자 거기는 대초천 두 번째 보()이고 낚시인들은 대초천 고마교 포인트'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월척과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던 곳이죠. 그런데 이번 주에 들어가면 시기적으로 1~2주 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수가 완전하게 끝나면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이는데 지금은 커야 준척급이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라고 알려왔다.

귀가 후 좀 더 깊은 분석을 위해 항공사진을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나주호 무넘기와 수문을 통해 흘러든 물줄기와 합류했다. 보의 위치가 나주호에서 내려오는 붕어가 모이는 아지트에 해당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붕어가 서식할 것으로 추측됐다.

 

현지 낚시인이 폰카로 찍은 4짜 사진에 깜놀

1019일 아침에 나주 대초천 고마교 하류 2번 보 포인트에 도착했다.

예상과 달리 네 명의 낚시인이 2~3대의 낚싯대를 펼쳐놓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핏 보니 현지 낚시인들 같았다.

다가가 인사를 하며 조황을 묻자 어제는 50마리 낚았는데 오늘은 7~8치급 낱마리 수준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깜빡해서 그 낚시인 이름은 물어보지 못했는데 인근 인암마을에서 태어났고, 틈만 나면 이곳을 찾아 낚싯대를 드리운다고 한다. 그는 고마교 일대 계절별 붕어가 낚이는 시기와 포인트를 훤하게 꿰차고 있었다. 그러더니 핸드폰에 저장한 조황 사진을 자랑하듯 보여줬는데 지금껏 본인이 낚았던 4짜 붕어와 월척 그리고 대형 자라 사진이었다.

그 현지 낚시인 애기를 종합해보면, 이곳은 배스도 있고, 블루길도 서식하지만 낮에도 지렁이로 붕어가 낚일 정도로 성화는 덜하다고 한다. 아울러 밤낚시는 잘되지 않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초저녁이 피크타임이라는 것.

특히 해가 떠오르는 아침시간에도 입질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낚시가 가능한 곳은 고마교에서 하류 쪽 2번 보()까지 대략 300m 구간이었다. 양쪽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중앙으로 뻗어 나가 있었다. 중심부는 수초가 없는 듯 밋밋해 보였지만 마름이 자란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대부분 삭아 내린 상태였다.

나는 2번 보 위쪽 좌안에 자리를 잡았다. 뗏장수초 위에다 좌대를 설치했는데 그래야만 굳이 긴 대를 쓰지 않아도 뗏장수 너머의 마름 자연 구멍을 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 찌를 세우면서 집어용으로 어분글루텐을 달아 던졌다. 채비를 던지자마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블루길인가? 싶었는데 붕어였다. 아니 붕애라고 해야 할 정도로 작은 감잎 씨알이였다.

열 대의 낚싯대를 다 펴기도 전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씨알은 모두 6~8치급.

씨알이 아쉬웠지만 아직 한낮이 아니던가.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에 부지런히 떡밥으로 집어를 해줬다.

 

대초천에서 마릿수로는 이곳이 으뜸입니다

한편 현지 낚시인들은 마치 정해진 룰이 있는 듯 매일 같은 자리에 대를 폈다. 자세히 보니 짬낚시를 하면서도 똑같은 길이의 낚싯대로 똑 같은 지점에 찌를 세우고 있었다. 바닥 지형을 제대로 알고 붕어를 노린다기보다는 매일 주어지는 밑밥에 붕어가 학습이 돼 낚이는 것 같았다.

상류 쪽 건너편에는 작은 보트가 한 대 떠 있었다. 광주 낚시인 배건웅 씨였다. 멀리서 봐도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지만 모두 방생 사이즈에 불과한지 낚자마자 바로 놓아주고 있었다.

입질이 잠시 뜸해진 시간을 이용해 하류 쪽 포인트를 둘러볼 겸 내려가 봤다. 그곳에서는 동네 주민들이 소쿠리를 이용해 연안 수초무더기 속의 토하’(새뱅잇과에 속한 민물 새우)를 채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양이 상당히 많아 깜짝 놀랐다.

토하가 서식할 정도면 블루길과 배스의 개체수가 많지 않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래서인지 낮 에 지렁이를 사용해도 배스와 블루길 입질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았다.

다시 상류로 가봤더니 광주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여섯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장영철 씨와 고마교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입질은 이어졌다. 장영철 씨는그동안 대초전 줄기의 여러 구간을 출조해 봤는데 이곳 고마교 포인트가 마릿수는 으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블루길 개체수가 적어 입질 받았다 하면 붕어였습니다.”라며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챔질을 했는데 지렁이 미끼에 여덟 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그와 함께 있는 동안 블루길 입질은 전혀 없었다.

 

나주호 둠벙과 연계출조도 가능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본격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케미로 바꿈과 동시에 김광요 회원이 입질을 받았다.

그는 연안에 즐비한 뗏장수초를 넘겨 치기 위해 장대 위주로 편성했는데가장 긴 대가 7칸 대였다. 김광요 씨는 3.2칸 대로 입질을 받았지만 랜딩 과정에서 붕어가 뗏장수초로 파고들어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떨어뜨렸다며 아쉬워했다.

잠시 뒤, 멀리서 들어도 수면의 파장음이 크기에 드디어 김광요 회원이 한 마리 걸었구나 싶었는데 곧이어 탄식이 들려왔다. 글루텐을 미끼로 쓴 김광요 회원은 계속 잔챙이 붕어만 낚다가 찌올림이 확연히 다른 것을 보고 대물 붕어임을 직감했으나 바늘이 설 걸렸는지 발 앞에 다 와서 빠져버렸다며 아쉬워했다.

김광요 회원 뿐 아니라 이날 함께 한 모든 회원들에게 밤 8시까지 입질이 쏟아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월척이 낚였다는 소식은 없었다. 낚이는 붕어들은 대부분 6~7치급이었다.

잔챙이 입질에 지친 나는 새벽낚시를 위해 의자 깊숙이 몸을 누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새벽 4시가 되어 일어나보니 케미 불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사방을 뒤덮었다. 이슬이 비 오듯 내리는 상황에서 미끼를 다시 갈아 끼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붕어가 입질을 시작했다. 그러나 낚이는 씨알은 모두 6~8치급.

크다고 생각되는 것은 9치급에 불과 했다.

내 왼쪽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이 아침 7시경 드디어 월척을 낚아냈다. 턱걸이를 갓 넘긴 32cm에 불과 했다.

김윤건 회원은 삭아든 마름 포켓을 노렸고 미끼는 옥수수룰 사용했다.

비록 이날 취재는 월척은 1마리로 끝났지만 7~9치 붕어는 풍부하게 올렸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두 사람의 살림망을 쏟아 부었는데도 마릿수가 상당했는데 1박 낚시치고는 손맛을 실컷 봤던 출조였다.

김광요 회원의 말처럼 1~2주 빨리 취재를 온 만큼 11월 중순 이후에 찾는다면 어렵지 않게 월척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방됐다.

참고로 이번에 취재한 고마교 하류 포인트 외에도 낚시춘추 9월호에 소개했던 대초천과 10월호에 소개했던 나주호 둠벙은 모두 반경 1.5km 이내에 모두 모여 있다. 따라서 낚시 당일의 조황에 따라 포인트를 옮겨가며 낚시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도곡온천 방향으로 5.4km를 진행하면 평리 교차로이고, 좌측 도암 방향 817번 국도를 따라 나주호 방향으로 5.5km 가면 고마교이고 여기에서 북쪽으로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1909-12



대초천 2번 보 전경.

상류 나주호에서 흘러든 붕어와 하류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서식해 붕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살얼음이 잡히기 전까지 낚시가 지속된다.


김윤건 회원이 올린 36cm 월척붕어.

저부력 채비인 얼레채비에 옥수수를 미끼로 달아 낚았다.


드론으로 촬영한 필자의 포인트.

대초천 2번 보 포인트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많아 가급적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유리했다.


가을의 전령사인 쑥부쟁이 꽃.


중고교 때부터 취미로 함께 낚시를 즐겨왔다는 광주의 젊은 낚시친구들.

왼쪽부터 김희은, 김윤건, 정진우 회원이다.


광주 낚시인 배건웅 씨는 길게 뻗은 뗏장수초 때문에 마땅한 포인트를 잡지 못해

보트를 타고 건너편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렸다.


보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현지 낚시인들.

대초천에는 3개의 보가 있는데 그 중 2번 보의 조황이 가장 뛰어나다.


드론으로 촬영한 대초천 2번 보.

사진에서 보듯 연안에 뗏장수초가 무성해 다소 긴 대가 유리하다.

추워지면 4짜 붕어도 기대할 수 있다.


현지에서 만난 아낙네가 김장철에 쓸 새뱅이과 민물새우인 토하를 채집하고 있다.


낚시에 걸려든 블루길.

대초천 2번 보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낚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개의치 말고 지렁이를 써도 될 수준이다.


채집한 토하.

양이 상당히 많았다.


취재일에 주로 올라온 9치급 붕어.

황금색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대초천 붕어, 손맛은 여전하군요.”

몇 년 만에 대초천을 찾은 김광요 회원이 방금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에 동행한 광주 얼레붕어 카페지기 장영철 씨가 뗏장수초 너머에서 히트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취재일에 올린 월척붕어를 들고 가을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왼쪽부터 배건웅, 김광요, 함인철 회원.


입질을 기다리는 현지 낚시인들.

농한기를 맞아 짬낚시 개념으로 매일 출근하듯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낚시터 주변 생활 쓰레기와 낚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화보팀.


‘55클린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화보팀이 이날 수거한 쓰레기들을 모아 놓고 촬영을 했다.


























































 

 

 

 

 


영암 문수포수로

빛고을 낚시동호회 납회, 그 뜨거운 현장


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각 낚시 동회들의 마지막 모임인 납회가 여기저기서 열리면서 그 열기가 뜨겁다.

광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빛고을 낚시동호회초청으로 영암의 문수포수로에서 그들과 함께 하룻밤 낚시를 즐기고 수많은 회원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

문수포수로는 영암호와 미암수로의 중간에 위치한 자형 수로로 전형적인 겨울 낚시터이면서 대물붕어가 꿈틀거리는 곳으로 많은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곳.

현재는 배수가 이루어져 수심이 50~80cm로 앝지만 물색이 탁해 붕어의 입질을 받는 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지렁이와 옥수수가 잘 먹히고, 글루텐 계열의 식물성 미끼도 잘 먹힌다.

마름이 삭아 가라앉은 포인트에서 입질이 많았지만 추워질수록 또, 살얼음이 잡히면 부들 언저리에서 입질이 빠르고, 길게 뻗어 나가있는 뗏장수초 지역에서는 수초 끝자락에서 50cm~1m 정도 떨어져 찌를 세우는 것이 입질을 받아내기 수월 하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해창만 수로 -해창대교 둠벙-  (0) 2019.12.17
고흥 신양지  (0) 2019.12.17
하동 갈망개(대치)지  (0) 2019.11.11
고흥 사정지  (0) 2019.09.18
장흥 삼산호  (0) 2019.09.18

하동 갈망개(대치)

 

잔잔한 손맛,

그리고 마릿수 대박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서부경남 지역에 붕어 낚시터를 꼽으라면 하동의 송원지와 하동의 갈망개지이다.

송원지는 한 방 터에서 마릿수 터로 돌아왔고, 갈망개지는 토종터로서의 낚시의 진한 맛을 안겨주는 낚시터라 할 수 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린다는 입동(立冬)을 며칠 앞두고 마릿수 손맛을 볼 곳으로 선택한 곳으로 하동군 금남면 소재의 갈망개지를 찾았다.

밤새 낚아낸 붕어가 100여 마리로 손맛을 봤는데 그 중에 월척은 달랑 한 마리였다.

해발 849m의 금오산 자락에 위치한 갈망개지는 12천 평 규모로 평지형 저수지에 가깝다. 전형적으로 연중 낚시가 잘 되는 곳이지만 최적의 출조 시기는 마름수초가 수면 위로 올라올 즈음과 마름이 삭아 들어가는 가을철부터 결빙이 되기 전까지 조황이 좋은 곳이다. 한 겨울철에는 햇볕을 정면으로 받아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기 때문에 양지 바른 곳에선 낱마리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늦가을에는 모조건 출조를 권장

하절기에는 저수지 중심부를 제외하고는 마름수초가 수면을 뒤덮고 있어 자연적으로 생겨난 마름 포켓에 찌를 세울 수 있지만 큰 씨알의 붕어보다는 4~6치급 붕어들이 낚인다.

그러나 가을이 깊어 갈수록 마름줄기가 잿빛으로 변하면서 힘을 잃고 삭기 시작하면 저수지에 큰 변화가 온다.

이때에 저부력 채비에 긴목줄을 활용한 장(長)대를 활용해 수심 50cm를 줘서 새우나 참붕어를 활용해 띄울 낚시를 하게되면 예상 외로 씨알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다.

보편적으로 연안 낚시에서 낚싯대는 긴대보다는 짧은 대에 소나기성 입질이 찾아오는데 1.5~1.8칸 대에서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는데 낚싯대가 길어 봤자 3칸 대를 넘지 않아도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출조에서도 발밑에 펼쳐 놓은 1.8칸 대에서 가장 많은 입질을 받아냈다.

 

모든 미끼에 반응

춤추는 찌불

갈망개지는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이다.

아주 예전, 그러니까 십 수 년 전에는 빈 채집망을 담가도 참붕어가 한 사발씩 채집 되던 때도 있었다.

현재는 참붕어가 생각보단 많이 채집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하룻저녁 미끼로 사용할 참붕어는 충분히 채집 된다.

그와 아울러 새우도 쓸 만큼 채집이 되는 편으로 미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저수지이다.

이번 출조에서 미끼 운용술은 낮 시간에는 옥수수 글루텐과 글루텐3를 반반 섞은 떡밥으로 집어를 해 놓고 밤에는 씨알 위주의 붕어를 만나려고 참붕어와 새우로 공략할 예정이었으나 글루텐과 참붕어, 그리고 새우에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모두 고만 고만한 7치에서 9치 사이의 붕어가 줄지어서 낚여 올라왔다.

그러므로 어떤 미끼를 쓸 것인가 고민하지 말고 자신이 선호하는 미끼를 사용하면 된다.

 

차별화 되지 않는 붕어 포인트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로는 상류 중앙의 시멘트 농로길 주변이다.

외길이어서 진입도 그렇고 들어가 차를 주차하기도 번잡하고 차를 돌리기도 힘든 곳으로 주민들의 민원의 소지가 있으므로 낚시 차량이 2~3대 세워져 있다면 포기하고 다른 포인트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갈망개지는 포인트에 대한 차별이 없기 때문.

제방권도 생자리가 즐비하고 제방 우측 대치유로낚시터가는 길가에도 3~4명은 자리를 할 수 있다.

현재 상태로 봐서는 짧은 낚싯대에 포인트 관계없이 마릿수 붕어가 낚여주고 있다.

 

본인의 채비 점검의 절호의 찬스

연중 낚시를 하면서 이토록 월척이 아닌 준척급 마릿수 붕어가 낚일 때는 보기 드물다.

그러므로 붕어 입질이 빈번한 곳에서는 한 마리를 더 잡고 못 잡는 것이 문제가 아니므로 이럴 때 채비 점검을 해보는 것도 앞으로의 낚시에서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찌맞춤을 예민하게 맞췄을 때와 무겁게 맞췄을 때, 그리고 목줄에 길이에 따른 변화를 입질의 형태를 읽고, 바늘 크기에 따른 입질 패턴과 원줄의 홋수를 낮춰보는 방법, 찌 형태에 따른 입질의 변화, 글루텐 환() 크기에 따른 입질 형태, 그 이외에 여러 가지 미끼의 종류에 따른 입질 패턴과 찌 올림의 상태, 찌 올림에서 최적의 챔질 타이밍 등을 점검 해보는 것도 차후 낚시에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비게이션 주소 경남 하동군 금남면 대치리 산 122-1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신양지  (0) 2019.12.17
영암 문수포수로 -광주 빛고을 낚시동호회 납회-  (0) 2019.11.14
고흥 사정지  (0) 2019.09.18
장흥 삼산호  (0) 2019.09.18
화순 지석천 -신덕리권-  (0) 2019.09.18

전남 나주호 둠벙


첫 공개

담수 5년 여 만에

월척 소굴로 등장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9월 중순, 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당초 계획했던 해남지역의 수로를 포기하고 대체 촬영지를 물색하던 중 광주 인성조우회 김영석 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태풍이 올라온다는데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곳으로 함께 출조하시죠. 며칠 전 조우회 회원 이상수씨가 정출지 답사 때 월척을 마릿수로 올린 곳이 있거든요.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까?”

구미가 왜 안 당기겠는가! 곧바로 위치를 묻자 나주호 제방 밑에 있는, 대초천 최상류의 둠벙이라 알려왔다. 그곳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어서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생겼다.

인터넷 지도로 확인해보니 과거 사진에는 논바닥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곳으로 짐작됐다.

둠벙이 된 지 불과 몇 해도 안 됐을 것 같아 정말 붕어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이미 월척이 마릿수로 확인됐다고 하니 출조를 서둘렀다.

 

20134대 강 공사 때 생겨나

나주호 둠벙 면면을 상세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저수량 1780만 톤을 자랑하는 나주호는 1973년에 준공됐으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농업용 댐이다. 소개하는 나주호 둠벙은 나주호 제방 바로 아래에 있다. 규모는 약 3천 평

2013년 무렵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때 많은 양의 흙이 필요했다.

그 당시 나주호 아래의 3천 평 면적의 논바닥 흙을 파내어 나주호 제방 공사에 썼고, 흙을 퍼낸 자리에는 2~3m 깊이의 웅덩이가 생겨났다. 그리고 그곳에 물이 채워지면서 붕어가 서식하게 된 것이다.

둠벙이라고 하기엔 조금 크고 웬만한 소류지 크기라면 표현이 적당할 듯싶다.

제방 공사가 마무리 된 후 한국농어촌공사 나주지사에서는 이 둠벙을 수변공원으로 조성했으나 인근 주민 뿐 아니라 외지에서도 찾는 사람이 아예 없어 수년간 방치돼 왔다.

담수가 이루어진 지 5~6년에 불과하지만 그새 어자원이 확충되면서 이곳을 알고 있는 낚시인만 간간이 찾아 손맛을 봐 왔다. 지금껏 어떤 낚시 매체에도 소개되지 않았으며 이번 낚시춘추 지면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곳이다.

주로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31~34cm의 월척이 주를 이루며 4짜까지 확인됐다. 외래어종인 배스가 유입됐지만 블루길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921, 태풍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도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출조길에 올랐다. 비는 새벽부터 내렸지만 바람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둠벙을 바라보니 한 눈에 딱 들어오는 아담한 소류지가 연상됐다.

동쪽과 서쪽은 야트막한 산이고 남쪽에는 높고 긴 나주호 제방이 있어 바람이 타지 않았다.

마치 분지와 같은 천혜의 입지 조건이었는데, 태풍 영향권에는 들었지만 북풍 계열의 바람만 아니라면 낚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소류지 크기만 한 둠벙

둠벙 한 바퀴 돌며 포인트를 살피는데 수중에는 침수수초가 부분적으로 보였고 연안에는 수초라고 부르기에는 부실한 뗏장수초와 부들이 조금씩 자랄 뿐이었다.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대를 펴는데 지난주 답사에서 월척 붕어를 낚아냈던 이상수 씨가 다가오더니 채비 내리기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안착만 된다면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이상수씨의 조언대로 채비 안착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특공대를 봉돌에 메달아 바닥을 긁어보았더니 침수수초인 검정말이 한 움큼씩 걸려나왔다.

좋은 바닥을 찾느냐 분주히 대를 펴고 있는데 내 좌측에 자리했던 이병원 씨 자리에서 요란한 물소리가 나서 다가가 보니 낚싯대를 부여잡고 무언가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옥수수 미끼로 무언가의 입질을 받았는데 걸자마자 검정말을 감아 꺼내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다행히 옆 자리 이철홍 씨의 도움으로 꺼낼 수 있었는데 올리고 보니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이곳에서 이틀째 낚시하고 있는 이철홍 씨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출조에서도 밤과 낮 구분 없이 드문드문 붕어가 입질하는데 걸었다 하면 31에서 34센티미터 급으로 씨알이 비슷하게 낚였습니다.

그리고 월척 이하 씨알의 붕어는 거의 없어요하고 말했다.

태풍 영향으로 비는 쉼 없이 계속 내렸지만 바람 터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8시가 되어 완전하게 어두워지면서 본격 밤낚시가 시작되었다. 밤낚시 스타트는 좋았다. 밤 케미로 교체하던 최영환 씨가 연거푸 입질을 받아 32cm33cm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깨끗한 바닥 찾으면 월척

나는 바닥이 깨끗한 곳에 편성한 낚싯대의 수를 줄여 글루텐 미끼로 집어해가며 찌를 세웠는데 이번에는 우측에서 두 번째인 3.6칸 대의 찌가 꿈틀대다가 이내 솟기 시작했다.

찌가 정점에 도달해 흔들거리는 순간 챔질하자 묵직한 느낌이 전해졌다. 틀림없는 월척이었다.

비가 오는 관계로 텐트 앞에 파라솔까지 설치했는데 이 파라솔 때문에 낚싯대를 제대로 다루기 어려웠다.

그 바람에 제어가 늦는 바람에 붕어가 연안 뗏장수초를 휘감아 버렸고 플레쉬로 확인한 떨어져 나간 붕어는 월척 이상급이 분명했다.

잠시 후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던 김영석 씨가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는 블루길이 없는 곳인 줄 알고 밤에 쓰려고 준비한 지렁이를 미끼로 바꿨는데 배스가 한 마리 낚이더니 그 이후로는 붕어가 낚였습니다하고 말했다.

12.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비를 가릴 수 있는 모정(茅亭)에 모두 모였다.

따뜻한 어묵 국물을 먹으며 조황을 살폈는데 현재까지 월척만 여섯 마리가 낚였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조황은 좋은 편이었다.

야식 시간이 끝나고 다시 낚시에 몰입했다. 순천에서 필자와 함께 동행한 건너편의 유준재 회원이 곧바로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아냈다.

유준재 회원은 야식을 먹고 자리로 돌아와 보니 찌가 1m나 옮겨져 있어 붕어 어군이 들어왔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그래서 미끼를 옥수수로 교체 했는데 찌를 세우자마자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유준재 회원은 수초가 바닥에 균일한 높이로 덮여 있으면 수초 위에라도 미끼가 안착시키겠는데 검정말은 높이가 들쭉날쭉해 구멍 찾기가 너무 힘들었어요하고 토로했다.

이처럼 나주호 둠벙 붕어낚시는 깨끗한 바닥을 찾아 찌를 세우는 것이 관건이었다.

바닥이 깔끔한 곳에만 미끼가 안착되면 곧바로 붕어가 입질을 해줬기 때문이다.

 

대초천과 연계해 출조하기 좋아

안개가 낀 새벽시간. 여전히 비는 내리고 태풍이 근접했는지 살랑살랑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낮 케미를 바꾸는 순간 이번에는 우측 3.2칸 대 찌가 솟더니 정점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챔질하자 묵직한 저항이 밀려왔다. 힘쓰는 것으로 봐서 월척임에 분명했다. 예상대로 검정말 수초를 뒤집어쓰고 올라온 것은 33cm의 월척이었다.

이 붕어를 마지막으로 바람이 점점 거세져 비바람 속에 철수를 서둘러야 했다.

본부석인 모정(茅亭)으로 철수해 낚은 붕어를 모아보니 월척이 열다섯 마리나 됐다. 태풍 전야에 궂은 날씨를 감안하면 분명한 호황이었다.

취재를 마치고 철수하면서 지난 9월호에 소개했던 대초천을 둘러봤다. 나주호 둠벙과는 북쪽으로 불과 2.5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하절기에 그토록 무성했던 마름 수초가 힘을 잃고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어 가을 붕어를 낚을 수 있는 낚시터로 바뀌고 있었다.

나주호 둠벙과 대초천을 연계해 출조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가는 길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도곡온천 방향으로 7.4km를 진행하면 우산리 교차로이고, 좌측 농로 길을 이용해 4.6km가서 좌측 작은 농로 길을 따라 1km를 들어가면 나주호 제방이 보이고, 제방 아래가 나주호 둠벙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다도면 판촌리 326-17



3천 평 규모의 나주호 둠벙.

작은 규모에 비해 붕어 자원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산 중턱에서 내려다본 남쪽 제방 일대.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날씨였지만 낚시인들이 개의치 않고 낚시에 몰입하고 있다.



남쪽 제방에 자리를 잡은 필자.

연안에 뗏장과 부들 수초가 자라있었지만 붕어는 주로 긴대에서 낚였다.



필자가 아침에 낚아낸 33cm 월척.

글루텐 미끼로 검정말 수초 속을 노렸다.



하룻밤 조과를 자랑하는 광주 인성조우회 김영석 회원.

자로 잰 듯이 31~34cm 급이 주류를 이루었다.





인성조우회 이병원 회원이 걸어낸 붕어가 검정말을 뒤집어쓰고 나오자

이홍철 회원이 낚싯대를 부여잡고 도움을 주고 있다.



나주호의 무넘기.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나주호 둠벙.

수변공원으로 조성했으나 현재는 좋은 붕어 낚시터가 되었다.



글루텐 미끼로 올린 33cm 월척을 낚아든 필자.

수심이 깊고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해 4짜 붕어로 착각했다.



밤새 비가 온다는 소식에 텐트와 파라솔로 중무장 했던 최영환 씨가 찌오름을 포착하고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나주호 둠벙에서 정출을 마친 광주 인성조우회 회원들이 밤새 올린 월척 붕어를 들고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태풍이 근접해 바람이 거세지자 김도형 회원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새벽에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이홍철(왼쪽) 회원과 최영환 회원.



빗방울이 맺힌 김영석 씨의 낚싯대.

천류사의 설화수 골드를 쓰고 있었다.



나주호 둠벙에서 특효 미끼로 통하는 옥수수 미끼.

그러나 바닥이 깨끗한 곳에서는 글루텐 떡밥이 입질이 빨랐다.



야식으로 등장한 어묵.

뜨끈한 어묵 국물로 출출한 배를 채웠다.



4대강공사 때 세워 놓은 공원 안내 표식.



수초제거기로 걷어낸 검정말

































































낚시춘추 201911월호 특집

 

5인의 가을 수초 초이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뗏장+마름이 최고의 가을 포인트

 

가을 붕어낚시의 황금기는 마름이 삭는 시기로 가름할 수 있다.

마름 줄기가 목아 바람에 밀려 이리저리 떠다니는 시기로 바야흐로 가을 붕어낚시의 본격 시즌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직전 상황이라면 나는 뗏장수초와 마름이 가까이 닿아 있는 곳을 가을 붕어의 최고의 포인트로 삼고 있다.

평소에는 아득한 마름밭에 숨어있던 붕어들이 저녁이 되면 뗏장수초 인근으로 나와 먹이활동을 한다.

뗏장수초가 저수지 전역에 분포해도 기왕이면 뗏장수초가 연안에서 3m가량 앞쪽으로 나가서 마름과 닿은 곳이 좋다. 그런 곳은 수심도 1.5m로 깊고 연안에서 약간 거리가 있어 붕어의 경계심도 덜하기 때문이다.

하절기에는 뗏장수초 안에서 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살림망을 담가 놓으면 붕어가 쉽게 죽는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붕어가 멀쩡히 살아있는데 그만큼 붕어가 접근하기 좋은 여건이 됐다는 이야기다.

현재와 같은 가을 시즌엔 뗏장수초와 마름의 경계면이 제 1순위로 노려볼 지점이며 제 2순위는 마름에 난 자연구멍이다. 다만 초가을에는 경계면 중에서도 뗏장수초 가까이에 찌를 세우는 것이 유리하지만 겨울이 깊어갈수록 뗏장에서 약간 떨어뜨려 찌를 세우는 게 좋다.

그 이유는 삭아 내린 마름 줄기가 바람에 떠다니다가 결국 뗏장수초의 끄트머리에 걸려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래서 뗏장수초 끄트머리 속 물밑은 밑걸림이 심하고 바닥이 지저분하다. 이때는 뗏장수초 끄트머리에서 50cm~1m 거리를 두고 채비를 안착하는 것이 깔끔한 입질을 받아내는 비결이다.

 

 

 

 

 

 

 

 

 

 

 

 

 

 

 

 

 

 

 

 

 

 

 

 

 

광주 황룡강

풍월가든 앞에선

허리급이 턱걸이라고?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서 강 붕어낚시 메카로 유명한 곳은 영산강과 섬진강이다.

섬진강은 쏘가리, 은어낚시로 유명한 반면 낚시만 놓고 본다면 영산강이 한 수 위다.

영상강을 세분하면 지석천과 황룡강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강 모두 영산강으로 합류하지만 붕어의 마릿수나 씨알에서는 지석천보다는 영산강 제1지류인 황룡강이 단연 앞선다.

이번 달 출조지 선정을 놓고 고민하다가 황룡강을 선택한 것은 17호 태풍 타파18호 태풍인 미탁의 영향으로 저수지들이 온통 뻘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강계는 큰 비가 오면 조황이 살아나는 게 일반적이라 호황을 기대하며 황룡강을 찾았다.

황룡강의 주 수원은 장성댐이다. 장성댐에서 흘러든 물줄기가 37.6km나 되는 지방하천을 흘러 하류 송림유원지 아래에서 평림천 하류와 만나 영산강으로 합류한다. 여기서부터 영산강 하구언까지는 국가하천에 해당된다.

 

태풍 영향으로 불어난 수위

지난 102일에 한반도에 도착한 18호 태풍 미탁은 바람보다도 비가 많이 내린 태풍이었다. 광주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보니 태풍의 영향으로 장성군과 광주에도 많은 비가 내려 강물이 범람했습니다. 저수지에서 흘러든 붕어와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헤쳐모여가 된 상황이죠. 그중에서 가장 핫한 포인트 풍월가든 앞입니다라며 소식을 전해왔다.

황룡강 풍월가든 앞은 광주광역시와 가까워 광주 낚시인들의 안방 터 같은 곳이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도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황룡강에는 풍월가든, 김치공장, 경비행장 포인트, KTX포인트 등 수 많은 포인트가 있는데 이름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현지 낚시인들이 지형지물을 보고 부르기 쉽게 붙인 것이다.

105일 오후에 풍월가든 앞 포인트에 도착했다.

풍월가든 위쪽에는 김치공장 포인트가 있고 그 사이에 세월교(洗越矯)가 있다.

이 세월교를 중심으로 위쪽을 김치공장 포인트, 아래쪽을 풍월가든 포인트라고 부른다.

차를 몰고 포인트 일대를 둘러봤다. 태풍 때 내린 빗물로 황룡강 중심부의 물 흐름은 빨랐다.

그동안 낚시인들이 드나들던 포인트들은 이미 샛길이 나 있어서 진입이 수월했다. 그 이외 아직 개척되지 않는 그림 같은 포인트들도 즐비했는데 모든 포인트에 대를 담가 봤으면 하는 욕심도 생겼다.

그러나 낚시 시간이 12일 밖에 안 되다보니 이미 개척되어 있는 포인트로 진입했는데 요 며칠 강물이 불어난 탓에 장화를 신어야만 했다.

좌대를 설치하기 이전에 갈대 잎을 뜯어 강물에 뜯어 띄워보니 미세하게 물 흐름이 있었다. 낚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좌대를 설치했다.

대편성을 하고 있는데 장영철씨가 내 포인트에 오더니 미끼의 종류를 불문하고 블루길이 먼저 달려듭니다.”하고 말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블루길이 찌를 예쁘게 올려줬다.

 

분명 4짜 후반은 돼 보였는데...

본격적인 붕어 입질이 시작된 것은 오후 5시 무렵.

옆 자리에 낚시하던 남재문 회원의 포인트에서 허공을 가르는 챔질 소리가 났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뭔가 걸었는지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4cm. 장영철 씨는 황룡강에서 이 정도면 큰 사이즈는 아닙니다하고 말했다. 보통 35~38cm급이 턱걸이급 대우를 받고 4짜를 넘어야 대물 취급해준다는 게 장영철 씨의 설명이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나는 글루텐을 새로 달고 낮 케미를 전자케미로 바꿔 달았다.

그리고 잠시 뒤 중앙에 던져 놓은 4,8칸대의 찌가 심상치 않게 솟아올랐다. 살짝 잠기는 입질에 잉어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다시 물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찌톱이 다 올라온 시점에서 챔질하자 좌우로 째는 힘이 대단 했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33cm짜리 강붕어였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에서는 붕어들이 초저녁에 활발히 입질하고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도 그런 상황이 이어지는 듯 했다.

내 자리에서 상류 쪽으로 200m 더 올라간 포인트에는 요즘 달빛소류지라는 유튜브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구독자를 보유하며 낚시계의 스타로 떠오른 홍광수 씨가 개인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 역시 어두워지면서 입질 받기 시작해 9치급과 월척붕어 그리고방금 전에는 35cm 월척까지 낚아내고 있었다.

홍광수 씨는 긴 대에는 물 흐름이 있다보니 긴 대에 단 떡밥이 금방 떨어져지더군요. 그래서 옥수수로 교체했는데 떡밥에는 없던 입질이 옥수수에는 바로 들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홍광수 씨의 옆자리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도 옥수수 미끼로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는 긴 대를 연안쪽으로 펼쳐 뗏장수초가 삭아들고 있는 마름 사이의 빈 공간을 노려 32cm38cm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황룡강은 포인트에 따라 블루길이 설치는 곳과 아예 입질 하지 않는 곳이 확연하게 구분됐다.

내 자리는 새벽 2시까지도 블루길이 설쳤는데, 블루길을 잡아 낼 때마다 글루텐을 갈아줘야 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집어가 되는 셈이었다.

연안의 뗏장수초를 살짝 넘겨 세웠던 네 칸 대 찌가 슬로모션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새벽 3시경.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을 미끼로 달았는데 찌올림만으로도 대물붕어임에 틀림없었다. 최근 들어서 경험해보지 못한 찌 올림이었다. 찌가 정점을 찍고 멈추는 순간 강하게 챔질하자 제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쓰며 뗏장수초 속으로 파고들었다.

강제집행으로 간신히 뗏장수초에서 끌어낸 뒤 뗏장수초 위로 미끄럼 태우듯 끌어당기자 4짜 후반은 되는 듯 거대한 몸체가 플래쉬 불빛 안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게 왠 날벼락이람? 뜰채에 담으려는 순간 마지막 바늘털이에 목줄이 끓어지고 말았다.

허탈한 마음을 접고 다시 페레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다시 찌가 솟았고 조심스럽게 올려보니 34cm 월척이었다. 조금 전 놓쳐버린 4짜 붕어와는 파워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10월 들어 세월교, 김치공장 앞 두각

여명이 밝아올 때 즈음 발밑을 살펴보니 물이 약간 빠진 듯 보였다. 강계의 특성상 빗물 유입량이 줄자 수위도 자연스럽게 빨리 내려갔다.

옆자리의 남재문 회원이 또 다시 입질을 받아 네 마리째 월척을 낚아내고 있었다.

밤새 글루텐떡밥으로만 낚시했다고 한다.

필자의 자리에서도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지만 조황 취재를 위해 낚시를 멈추고 다른 낚시인들의 조과를 살피러 이동했다.

세월교 바로 위쪽에 앉은 나주 낚시인 박민철 씨를 만났다. 살림망을 살펴보니 월척이 두 마리나 들어 있었다. 저녁 8시에 글루텐으로 낚았다고 한다.

박민철 씨는 아침에 미끼를 갈아 꿰어 놓았는데 순식간에 무언가가 3.2대를 차고 나가버렸다. 강 중심부에서 낚싯대가 떠다니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며 황당해했다.

박민철 씨는 황룡강에 대형 잉어와 누치가 서식하고 있어 낚싯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애기를 들었는데 막상 자신이 당하니 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이정운 씨는 내가 촬영하는 도중에 34cm를 낚았는데 그가 손꼽은 최근의 핫 포인트는 세월교 인근이었다.

세월교 밑 버드나무 근처에서 최근 5짜 까지 낚였고 김치공장 앞에서도 4짜가 자주 올라왔다고 한다.

취재를 마무리하고 철수할 무렵 장영철 운영자가 철수하는 나를 찾아왔다. 장영철 씨는 황룡강 붕어낚시는 이제부터입니다. 보통 추석 이후부터 겨울철 살얼음이 얼기 전까지가 피크 타임인데 다소 힘이 들더라도 생자리를 개척해 조용히 낚시하면 의외의 조고는 물론 기록갱신도 가능합니다.“ 하고 말했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장성I.C를 나오면 가작교차로이다. 장성·정읍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1km 진행후 장성교차로에서 해보 함평 방면으로 고가도로를 이용해 805m 가면 황룡교차로이고 황룡·임곡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6.9km 직진 후 우측에 풍월가든간판을 보고 우회전하여 500m를 가면 풍월가든이고 그 일대가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동 641



최근 황룡강에서 가장 핫한 포인트로 떠오른 풍월가든 앞 전경.

중심부에는 유속이 세지만 연안 쪽는 흐름이 거의 없다.

왼쪽 붉은색 건물이 풍월가든이다.



풍월가든 잎 포인트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필자(왼쪽)와 홍광수 회원.



풍월가든과 김치공장 포인트 구간 사이에 있는 세월교.

물 흐름이 없을 때는 이곳도 좋은 포인트가 된다.



황룡강 연안 모습.

줄풀과 뗏장수초가 무성하게 자라있어 붕어 은신처로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선 허리급은 돼야 명함을 내미는데 아쉽습니다라며

김윤건(왼쪽)회원과 홍광수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황룡강에서 잘 먹히는 글루텐 떡밥과 옥수수 미끼.

취재일에는 유속이 있는 곳에서는 옥수수, 유속이 없는 곳에서는 글루텐이 잘 먹혔다.



집어를 위해 옥수수와 글루텐을 함께 꿴 채비.



낮낚시에 올라온 블루길.

밤에는 지렁이를 써도 될 정도로 성화가 줄어들었다.



홍광수 회원이 사용하고 있는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황룡강 주변에 피어난 억새꽃이 깊어가는 가을을 대변하고 있다.



또 한마리 추가요.”

남재문 회원이 월척을 끌어내는 순간을 앵글에 담았다.



수초대를 넘겨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홍광수 회원.

유속이 강한 포인트에서도 밤새 네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강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이 55클린운동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4짜붕어가 목표였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남재문 회원이 아침에 올린 33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입질이 왕성했던 줄풀 수초 언저리.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운영자는 수초 종류에 관계없이 최대한 수초가까이 채비를 붙여야 입질이 잦다고 조언했다.



취재일 올라온 월척붕어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장영철, 남재문, 홍광수, 함인철 회원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