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고흥호 인공습지

번잡한 당두교보다 실속은 몇 수 위

김중석[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2023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호남지방에 발효된 한파주의보는 엄청 강력했다.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라 좀처럼 결빙이 되지 않던 낚시터들마저 꽁꽁 얼어버렸다.

그 바람에 출조지 선정에 고민이 깊어졌다. 그나마 대형 저수지나 대형 간척호는 얼음이 잡히지 않아서 출조는 가능했지만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은 없었다.

영암호와 금호호 줄기의 샛수로, 영암의 미암수로에서는 허리급 월척도 낚인다는 정보도 있었지만 조류독감으로 인해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여서 취재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처럼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다가 떠오르는 곳은 고흥호였다.

고흥호는 내가 낚시춘추 신년호 다이어리에 소개한 ‘붕어낚시 출조 달력’을 통해 매년 1월에 소개했던 곳이다. 큰 씨알은 아니어도 1월이면 상류 당두교 인근에서 마릿수 조과가 보장되는 유명 겨울 낚시터로 각인돼 있는 곳이다.

침수수초에 걸린 채비에 32cm 월척이

지난 1월 22일 오전에 고흥호에 도착했다. 2018년도에 화보기사로 독자들에게 소식을 알린 이후 두 번째 출조였다.

목적지는 상류 당두교 일대. 당두교에서 내려다 본 고흥호의 모습은 장날을 연상시켰다.

당두교 주변에 많은 낚시인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대충 헤아려 봐도 60명은 족히 넘을 듯 했다.

빈자리가 거의 없었고 주차할 곳 역시 마땅치 않았다.

당두교 일대는 갓길에 주차하고 100m 남짓 걸어서 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제 막 도착한 낚시인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낚시자리를 찾아 걸어서 진입하고 있었다.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어 결국 목적지를 고흥호 습지로 급선회 했다.

차를 몰아 도착한 인공습지에는 낚시인 한 명도 없었다. 대다수 낚시인이 현재 붕어가 잘 낚인다는 당두교 쪽으로 몰린 까닭이었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물색이 맑았다. 갈대가 산발적으로 한 가닥씩 자랐던 곳에 포인트를 정했다. 수심을 체크하기 위해 채비를 넣어봤지만 좀처럼 바닥을 찍지 못했다. 침수수초 탓에 채비가 내려가는 도중 걸리는 듯 했다.

특공대 갈퀴로 긁어보니 침수수초인 말즘 새순이 걸려 나왔다. 갈대 사이에 말즘이라... 어쩌면 붕어 아지트로 제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온이 5도 정도로 차가워 지렁이 한 마리만 바늘에 꿰었다. 그랬더니 채비가 내려가는 듯하다 갑자기 훅~ 빨려 들었다. 얼떨결에 챔질 해봤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32cm 월척이 낚였다. 첫수에 월척이 낚이니 조짐이 좋았다.

나는 겨울낚시용 미끼로 지렁이 미끼를 선호한다. 그리고 요즘처럼 수온이 낮아 냉수대가 형성되면 바늘에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는 것보다 싱싱한 놈으로 한 마리 꿰는 것을 선호한다.

수온이 낮은 상태에서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면 지렁이끼리 서로 감싸며 둥근 형태가 되므로 시각적으로 유인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한 마리를 꿰면 바늘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강해져 시각적인 유인 효과가 커지는 장점이 있다.

바늘 크기도 변화를 주는 게 좋다. 하절기에 감성돔바늘 3호를 썼다면 동절기에는 2호 정도로 낮춰주는 게 좋다.

두 번째로 편 낚싯대는 4.4칸 대였다. 갈대와 갈대 사이로 채비를 던지자 이번에도 찌가 제자리를 잡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씨알 선별력 뛰어났던 ‘옥지’ 미끼

12대의 낚싯대를 모두 펴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가장 긴 낚싯대 6칸 대의 찌가 물결에 흔들린 것처럼 찌톱 한마디 정도가 살짝 오르내리고 있었다. 혹시 입질이 아닐까 의구심에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봤는데 역시 붕어의 입질이었다. 올라온 녀석은 28cm급이었다.

고흥호 인공습지는 지렁이가 일급 미끼지만 옥수수와 글루텐도 잘 먹힌다. 바닥이 깨끗하지 못해 글루텐 미끼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렁이와 옥수수 알갱이 하나를 꿴 ‘옥지’로 사용해봤다. 옥지란 바늘 하나에 지렁이를 먼저 꿰고 옥수수 한 알을 뒤이어 꿰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짝밥낚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내 포인트 왼쪽에는 유준재 회원이 도착해 대를 폈다. 유준재 회원 역시 상류 당두교 상황을 보고 왔는지 “당두교에 낚시인들이 바글바글 하던데요?”라며 낚시인들이 자잘한 감잎 크기의 붕어를 쉴 새 없이 낚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를 넘어서자 바람이 북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었다. 점점 물색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간간이 붕어가 낚였다.

보통 이 시기 고흥호에선 상류 당두교나 인공습지 모두 21~24cm의 고만고만한 씨알이 낚이는 게 정석인데 오늘은 대체로 붕어의 씨알이 약간 굵게 낚이는 게 특이점이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과를 물어보니 유준재 회원이 32cm 월척을 낚아냈고, 박민규 회원도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 마릿수는 떨어졌지만 씨알은 다소 굵게 낚였다.

필자는 낮낚시로만 월척 3마리를 낚았고 27~29cm 붕어도 세 마리 낚았다.

밤 시간으로 접어들자 붕어 입질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차가운 북서풍은 계속해서 불어와 기온을 떨어뜨렸다.

초저녁에 함인철 회원이 새우를 미끼로 월척은 거뜬해 보이는 붕어를 걸었지만 갈대를 감아버려 떨어뜨렸다고 알려왔다.

밤 9시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차라리 아침 시간을 노려보는 게 나을 듯하며 휴식을 취했다.

아침 6시. 바람이 잦아들었고 수면에도 얼음이 잡히지 않아 아침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곳에 던져 넣었던 스위벨 채비의 낚시대를 모두 거두고 옥내림채비의 낚싯대로 교체를 해봤다. 미끼는 역시 ‘옥지’였다.

낮낚시로만 마릿수 거뜬

해가 떠오르면서 입질이 살아나려는지 전형적인 옥내림 찌놀림이 나타났다. 꿈뻑하던 찌가 부드럽게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챔질!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아침 9시. 낚시를 마치고 본부석에서 회원들과 커피를 마시는데 모두들 당두교 쪽 조황이 궁금한 표정이었다.

마침 북서풍이 강해지기 시작해 철수하기로 했다. 한겨울에 월척 여섯마리면 충분한 조과였다.

서둘러 낚싯짐을 차에 싣고 당두교 쪽으로 가봤다. 이날은 전날보다 더 많은 낚시인이 몰려 있었다. 앉을 자리가 없자 당두교 난간에 낚싯대 손잡이를 고무줄로 난간에 묶어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도 여럿 있었다.

우리는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다리 위에서 잠시 낚시 광경을 지켜봤다. 수로 형태로 길게 뻗은 양쪽 연안을 따라 낚시인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쉴 새 없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낚싯대는 3칸에서 4칸 정도 길이고 두 세대만 펴도 챔질하느랴 바빳다.

씨알은 15~20cm였지만 마릿수는 엄청났다. 그에 반해 월척 이상 붕어는 보이지 않았다.

낚시인들 대다수는 고흥 현지와 순천, 광양, 보성 등지의 낚시인이었지만 그중에는 대구에서 원정 온 낚시인 부부도 있었다.

잠시 현지 낚시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 낚시인은 매일 같이 아침에 출근하듯 낚시를 오는데 오늘은 유독 씨알이 잘게 낚인다고 말했다. 보통은 낮낚시로만으로 10~15kg는 기본으로 낚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1월 말 현재는 고흥호 당두교권에서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날씨가 풀리고 수온이 조금만 올라가면 고흥호 인공습지가 당두교 못지않은 마릿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고흥 고흥호는?

1998년 준공된 고흥호는 2백 25만 3천 평 규모의 본류와 84만 7천 평 규모의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다.

1~2월에는 본류 최상류에 해당하는 당두교 일대가 특급 포인트이며 3월부터는 인공습지에서 폭발적인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배스가 유입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개체수가 많지 않아 토종터 개념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현장에서 채집된 백새우에 씨알이 다소 굵게 낚이지만 옥수수와 떡밥, 그리고 지렁이도 잘 먹힌다. 하절기에 월척을 낚으려면 현장에서 채집한 밀어가 특효 미끼이다.

현재 고흥호 본류에는 63MW(메가와트)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므로 공사 차량이 다니는 본류와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는 도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 고흥요금소를 빠져나와 녹동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과역을 지나 운대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두원면 방면으로 200m 가면 도로 우측에 운대식당이 보이고 우회전하여 3km 가면 신월삼거리. 두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약 1.5km 간 후 고흥호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만나는 두원 초교(폐교) 앞에서 좌회전, 약 3.5km 가면 고흥호 제방에 이르고 제방 초입 갈림길에서 좌회전하면 인공습지가 나온다.

◆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고흥군 두원면 풍류리 1348

 

취재일에 고흥호 습지에서 월척을 낚아낸 함인철(왼쪽)회원과 박민규 회원.

 

 

박민규 회원이 삭은 갈대 옆을 노리기 위해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갈대와 침수수초가 혼재한 자리에서 월척을 낚아낸 필자.

 

 

유준재 회원이 해 질 무렵 월척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냈다.

고흥호 붕어는 평균 씨알이 잘지만 취재일에는 대체로 굵은 씨알이 낚였다.

 

 

고흥호 습지 전경.

진입이 수월한 동북쪽 제방에 낚시 자리를 폈다.

 

 

고흥호에서는 모든 미끼가 잘 먹힌다.

이날은 지렁이와 글루텐, 옥수수글루텐을 준비했다.

 

 

고흥호 월척 미끼였던 '옥지' 미끼.

바늘에 지렁이를 먼저 꿰고 옥수수 알갱이는 한 알만 꿰어 사용한다.

 

 

강풍을 피해 도로 한쪽에 본부석을 차렸다.

낚시 도중 쉴 수 있도록 차 위에 루프탑 텐트도 설치했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이날은 수온이 5도 내외였다.

 

 

상류 당두교에서 마릿수 조과를 누린 보성 낚시인 이혁재 씨.

매일 출근하다시피 당두교를 찾아 손맛을 보고 있다.

 

 

유준재 회원이 찌를 세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초 작업을 하고 있다.

 

 

당두교 부근에 앉았던 고흥 낚시인이 낚싯대 한 대로 낚아낸 마릿수 붕어들.

 

 

보성 낚시인 이혁재 씨가 잔 씨알의 붕어를 연타로 낚아내고 있다.

 

 

당두교 일대가 붐비자 다리 난간에 기대어 붕어를 노리는 현지 낚시인.

 

 

상류 당두교 일대에 몰린 낚시 차량들.

포인트까지는 갓길에 주차하고 100m 이상 걸어서 진입해야 한다.

 

 

취재일에 필자가 고흥호 인공습지에서 낚아낸 붕어.

월척이 세 마리였다.

 

 

당두교 아래에서 연신 입질을 받아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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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해창만수로 오도강

배수에도 월척 쏟은 마법의 수로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겨울이 오면 비교적 따뜻한 호남지방으로의 원정을 꿈꾸는 낚시인이 많지만 생각처럼 현지 여건이 만만치 않다.

첫 번째 이유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탓에 낚시인의 출입을 막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영암호와 금호호 본류 샛수로로 진입하는 농로 곳곳은 관청에서 출입 통제를 위해 현수막을 붙여놓은 곳이 부쩍 늘었다.

두 번째 이유는 살얼음이다. 중부지방처럼 얼음이 두껍게 얼면 얼음낚시라도 하겠지만 남도는 겨우 1cm 내외의 살얼음이 잡힌다.

호남권도 대형 수로나 대형 저수지는 그나마 얼음이 잡히지 않아 부분적으로 물낚시가 가능하다.

반면 폭이 좁은 샛수로나 소류지는 쉽게 결빙되는 게 문제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조류독감 문제로 관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영암호와 금호호는 과감히 배제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그나마 조류독감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고흥 해창만수로다.

 

한파주의보 때도 잘 얼지 않아

150만 평 규모의 해창만수로는 1월 초 현재까지도 결빙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1월 중순 날씨 상황을 예상하며 쉽게 결빙 되지 않는 오도강을 취재지로 선택했다.

오도강은 해창만 오토캠핑장을 지나 3호배수관문과 2호배수갑문 사이의 서쪽에 위치한 수로다. 예전에 현지인들은 막은강이라 불렸다. 그 당시 월척보다는 24~27cm의 붕어로 살림망을 채울 정도로 마릿수가 재미가 좋은 곳이었다. 지금은 하류에 본류와 이어지는 길두양수장을 건설하면서 주변 농로 길도 함께 정비 한 덕에 포인트 진입이 한결 수월해졌다.

낚시가 가능한 구역의 폭은 100m이며 길이는 800m에 이른다. 수심이 1.5~2m로 깊어 한파주의보가 내려도 쉽게 결빙이 되지 않은 장점도 지니고 있다.

지난 1217일 아침에 고흥 해창만수로를 찾았다.

목적지인 오도강을 바로 가지 않고 몇 곳을 가보았다. 길두양수장수로, 길두수로, 남촌강, 가오리강 등을 들렸는데 진입이 수월해서인지 많은 낚시인들이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조황을 살펴보니 살림망을 담가 놓은 낚시인 없을 정도로 빔작이었다.

길두양수장수로의 멋진 수초밭에 대를 폈던 광주낚시인 이경민 씨로부터 최근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경민 씨는 지인을 통해 호조황이라는 애기를 듣고 찾아 왔는데 막상 와보니 상황이 끝난 것 같아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배수까지 진행 중이라 아예 입질조차 없다고 말했다. 연안 갈대의 검은색 밑둥이 물 밖으로 들어나 있었다.

목적지인 오도강에도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을까 우려웠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오도강 역시 갈대의 밑둥이 물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허탈한 마음으로 차에서 내리는 사이 먼저 와 있던 유준재 회원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보였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더니 뜰채까지 손에 들었다. 올라온 녀석은 29cm 준척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준척급인데도 힘이 얼마나 센지 월척으로 착각 했습니다.”라며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새벽에 도착했던 유준재 회원은 아침까지 별다른 입질을 못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 9시경부터 자꾸만 찌가 올라와 배수를 직감했고, 오히려 이때부터 폭풍 입질이 시작돼 놀라는 중이었다.

다른 수로는 배수 영향으로 입질이 뚝 끊겼는데 이곳에서만 입질이 살아나는 특이한 경험을 체험 중이었다.

그래서 하류의 길두배수장으로 가봤다. 배수장 건물 안에서 모터가 돌아가는 기계음이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 리듬에 맞춰 배수장 너머로 엄청난 물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12대 낚싯대 다 펴기도 전에 붕어 7마리 낚아

오전 10. 계속되는 배수에도 입질이 끓기지 않자 나의 마음도 급해졌다.

오도강 우안 중상류에 패밀리피싱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찌를 세웠다. 수심이 1.5m가 나왔다.

경원 F&B사의 어분옥수수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던지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5.7칸 대의 스위벨채비를 한껏 들어 올린 붕어는 제발 빨리 챔질해달라는 듯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았다. 챔질과 동시에 솟구친 놈은 31cm 월척이었다. 첫수에 월척이라니 아무래도 조짐이 좋아 보였다.

이번에는 붕어를 담기 위해 살림망을 펴고 있는 사이 2.8칸 대의 초릿대가 좌측으로 휘어진 게 보였다. 자동빵으로 24cm급 붕어가 걸려들었다.

12대의 낚싯대를 다 펴기도 전에 7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그 결과 오전 11시까지 필자가 7마리, 유준재 회원이 2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점심식사도 잊은 채 붕어를 낚아냈다.

해창만수로 어딜 가나 수심이 1m남짓인데 오도강만은 그보다 수심이 깊다. 그래서인지 붕어의 당길 힘도 강했다.

오후 2시가 되자 길두배수장의 배수 모터 작동 소리가 멈췄다. 그 사이 연안의 갈대를 살피니 어느새 60cm가 넘게 배수가 이루어진 뒤였다.

참고로 영산강, 영암호, 금호호는 배수 시간을 어플을 통해 알려주지만 해창만수로는 그런 예보 없이 불시에 담수를 바다로 흘려 보낸다.

대체로수로에 물이 많은 상황에서 바다 물때가 간조로 향하는 썰물 타이밍이라면 수시로 배수를 한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따라서 너무 수심이 얕은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면 배수 시 바닥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포인트 선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배수가 멈추고 수위가 안정이 되면서 입질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잠잠해졌고 두 시간 동안은 아예 입질조차 없었다.

배수 호 물이 차오르면 입질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별 영향을 못 주는 경우가 많으며 물이 완전히 안정된 후라야 입질이 재개될 때가 있다.

오후 4시가 되자 남원의 양재철 회원, 목포의 최원재 회원, 대구에서 이광윤 회원이 속속 도착했다.

그들은 필자와 유준재 회원이 낚아 놓은 붕어를 보더니 놀래는 눈치가 역력했다.

서둘러 빈자리에 대를 펴기 시작하더니 양재철 회원이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27cm 정도 되는 의 빵 좋은 붕어였다. 미끼는 어분글루텐이었다.

 

자동빵으로 걸려든 38cm 월척

오후 5. 수로이지만 오도강에서는 예전에도 밤낚시가 잘 되었던 터라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낚시 준비를 했다.

찌불을 밝히자 짧은 대에서는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5칸 이상의 긴 대에서는 입질할 때보다는 씨알이 현저히 잘았다.

낮에도 그랬지만 짧은 대에는 26cm 전후의 붕어가 낚이는 반면 5칸 이상 긴 대에서는 낚이면 월척일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낮낚시에 몰입했던 터라 어두어지자 피로가 몰려왔다. 그래서 낚시 자리에서 일어나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조황을 살폈다.

확실히 낮보다는 마릿수가 떨어졌지만 간간이 붕어가 올라왔다.

한편 그동안 해창만수로에서는 붕어가 낚이면 빨래판 씨알이고 무조건 월척 이상, 4짜도 흔한 것처럼 표현됐지만 이제 그것은 옛말이 되었다. 현재는 잘게는 7cm 정도의 감잎 붕어부터 24~28cm의 붕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의 배스터 붕어가 갈수록 씨알이 잘아지고 마릿수 위주로 변하는 추세가 이곳 해창만수로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하는 중이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 본부석으로 가다가 혹시나 자동빵이라도 하나 돼 있을까 싶어 내 자리로 가봤다.

예상대로 5.6칸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후다닥 뛰어가 보니 좌측으로 5m가량 끌려가 있었다. 황급히 당겨내니 엄청난 힘으로 저항했다. 언뜻 4짜가 아닐까 싶었던 녀석은 38cm나 되는 월척이었다. 이번 조행에서 내가 올린 여덟 번째 월척이었다.

해가 중천에 뜨자 북서풍이 심상치 않게 불어왔다.

철수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조황을 살폈다. 유준재 회원이 100마리에 가까운 붕어를 낚아냈고 양재철, 최원재, 이광윤 회원도 월척을 비롯해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나 혼자 올린 붕어만 8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포함 무게로만 20kg남짓 됐다.

낮 낚시를 더 해보고 싶었지만 바람이 거세 불어 철수를 결정 했다. 겨울낚시치고 이 정도면 성공적인 조행이 아닐까 싶다.

해창만수로 겨울 물낚시요령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 해창만수로도 결빙이 되므로 가급적 규모가 큰 샛수로를 찾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수심이 얕고 물색이 탁하면서 부들이나 갈대가 삭은 수초대를 노리는 게 좋다. 맨바닥보다는 수초에 바짝 찌를 붙여야만 굵은 씨알을 만날 확률이 높다.

아울러 유명세를 타는 포인트보다는 가급적 북서풍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생자리를 개척한다면 더욱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미끼는 글루텐을 기본으로 하되 지렁이를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 글루텐은 최대한 무르게 개고 최대한 작게 만들어 바늘에 달아준다. 겨울에는 블루길 성화가 덜하기 때문에 지렁이도 잘 먹히는 편이다. 겨울에는 낮낚시가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포인트에 따라 밤낚시가 잘되는 곳도 있으니 다양한 시간대를 고루 노려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 후 연봉교차로에서 내려 점암면을 지나 포두면 방향으로 855번 국도를 따라 9km를 가면 송산삼거리에 닿고 좌회전하여 700m 진행 후 다시 우회전하여 농로 길로 2.6km 가면 해창만 삼거리이고 우회전하여 1.1km 가면 제2교량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1.8km 진행 후 좌측 농로 길로 접어들면 멀리 길두배수장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오취리 889

고흥 해창만 오도강에서 필자가 여덟 마리째로 올린 38cm 월척.

취재일에 올라온 가장 큰 붕어였다.

 

 

해창만 오도강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는 회원들.

좌측부터 박민규, 최원재, 양재철 회원이다.

 

 

해창만수로 오도강 하류에서 상류로 바라본 방면.

진입이 다소 수월한 우측 연안이 주요 포인트이다.

 

 

본부석에 모인 회원들이 차가운 북서풍을 피해 회원들의 식사를 즐기고 있다.

 

 

대구에서 내려 온 이광윤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밤낚시로 3마리의 월척과 준척을 올렸다.

 

 

최원재 회원이 철수 직전 마지막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낮 시간에 올린 36cm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짧은 대보다는 5칸 이상의 긴 대에서 월척이 주로 낚였다.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

추워질수록 블루길의 성화가 사라져 지렁이를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회원들의 밤새 피로를 달래주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커피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필자.

 

 

양재철 회원의 낚시 포인트.

수초 없는 밋밋한 포인트처럼 보이나 물속에 말즘이 가득 자리하고 있다.

 

 

해창만수로 오도강 하류에 위치한 길두배수펌프장.

펌프장에서 기계음이 들려오면 배수를 한다고 보면 된다.

 

 

취재일에 필자가 낚아낸 월척.

최고 39cm까지 낚였으며 주로 5칸 이상의 긴 대에서 올라왔다.

 

 

갈대의 검은색 밑둥이 드러나 배수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이는 오도강 우측 연안 포인트.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배스를 낚고 있는 배스 낚시인.

예전보다 마릿수도 떨어지고, 씨알도 작아졌다고 한다.

 

 

취재 중에 주변 청소를 마친 회원들.

오도강은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취재일에 마릿수 조황을 누린 양재철 회원이 붕어가 가득 담긴 살림망을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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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붕어낚시 출조달력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1월                                                                                                                                                        

고흥호 (당두교)

전남 고흥군 풍양면 당두리 1016

나주 용궁지

126천평/전남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 205-30/1945년 준공

화순 양정지

3천평/전남 화순군 도곡면 월곡리 201/1945년 준공

무안 숫골(삼천)

9천평/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 425/1945년 준공

 

2월                                                                                                                                                        

영암 양장리수로

전남 영암군 군서면 양장리 1290

무안 구정리수로

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 542

함평 연당지

6천평/전남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 550/1945년 준공

해남 해남천

전남 해남군 해남읍 복평리 1214-1

 

3월                                                                                                                                                       

고흥 해창만수로(시목강)

전남 고흥군 점암면 장남리 1853

나주 문평천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181-2

해남 오호

93천평/전남 해남군 마산면 학의리 1186-2/1945년 준공

곡성 옥과천(신수교)

전남 곡성군 옥과면 수리 589-2

 

4월                                                                                                                                                        

광양 수어천

전남 광양시 진상면 섬거리 140-5

여수 마상지

9천평/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1665/1948년 준공

강진 세골

24천평/전남 강진군 신전면 영관리 31/1969년 준공

광주 평동(지정)

광주광역시 광산구 용곡동(958)/181천평

 

5월                                                                                                                                                        

광양 차사(차동)

24천평/전남 광양시 진월면 차사리 84-3/1978년 준공

장흥 남상천

전남 장흥군 용산면 덕암리 260

광주 대야지

242백평/광주광역시 북구 생용동 607/1958년 준공

고흥 연봉(점암)

1361백평/전남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 814/1934년 준공

 

6월                                                                                                                                                        

고흥 주교1

12천평/전남 고흥군 남양면 신흥리 905-1/1959년 준공

보성 덕촌지

6천평/전남 보성군 조성면 은곡리 805-7/1945년 준공

장흥 탐진강

전남 장흥군 부산면 지천리 352-2

강진 군동천

전남 강진군 군동면 용소리 927-32

 

7월                                                                                                                                                        

고흥 주교2

9천평/전남 고흥군 남양면 신흥리 1060/1968년 준공

함평 용암지

9천평/전남 함평군 월야면 월계리 51/1945년 준공

고흥 사정지

전남 고흥군 점암면 사정리 산 112-1

고흥 신양지

756백평/전남 고흥군 도덕면 신양리 2448-12/1975년 준공

 

8월                                                                                                                                                        

보성 덕산지

81600/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941-1/1979년 준공

광양 신금지

24400/전남 광양시 옥곡면 장동리 561-1/1967년 준공

함평 용정지

6천평/전남 함평군 월야면 용정리 7-1/1962년 준공

장성 함동지

54만평/전남 장성군 삼계면 주산리 654-1/1969년 준공

 

9월                                                                                                                                                        

고흥 샛별지(대금지)

42백평/전남 고흥군 두원면 대금리 33/1968년 준공

담양 오례천

전남 담양군 담양읍 반룡리 735-2

해남 고천암호

전남 해남군 황산면 원호리 1056-12

광양 신구(오사)

21100/전남 광양시 진월면 신구리 964-1/1978년 준공

 

10월                                                                                                                                                      

영암 금지지

115천평/전남 영암군 시종면 금지리 382/1945년 준공

해남 옥천천

전남 해남군 마산면 외호리 1069

고흥 장동지

6천평/전남 고흥군 동강면 장덕리 909/1945년 준공

금호호 금자천

전남 해남군 산이면 금송리 1407

 

11월                                                                                                                                                       

함평 목교

96천평/전남 함평군 함평읍 장년리 982-2/1945 준공

여수 관기(죽림)

725백평/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897/1945년 준공

광양 신구(오사)

21100/전남 광양시 진월면 신구리 964-1/1978년 준공

영암 신풍

3천평/전남 영암군 학산면 금계리 1060/1948년 준공

 

12월                                                                                                                                                      

고흥 해창만수로 송산2

전남 고흥군 포두면 송산리 1671-1

나주 송현지

66천평/전남 나주시 봉황면 송현리 880/1945년 준공

장흥 죽청지

21천평/전남 장흥군 관산읍 죽청리 549/1945년 준공

장흥 도청지

21천평/전남 장흥군 대덕읍 도청리 94-1/1945년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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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특급 여수 관기(죽림)지

하룻밤 새 뽑아낸 월척이 여덟 마리라니!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월 중순 매 주말 함께 출조해 온 유준재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수 관기지에서 연일 허리급과 4짜 초반의 붕어가 낚이고 있으니 이번 화보촬영은 여수 관기지로 가시죠.”

니는 그동안 호남지역을 무대로 취재 활동을 해 오면서 가능한 새로운 낚시터를 발굴해 독자들과 공유하는 목적으로 해 왔다.

그 이유로 관기지라는 애기에 이미 몇 차례 화보 촬영을 한 곳이라 마음속으로는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회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일. 유준재 회원의 강력한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관기지로 방향을 잡았다.

 

마릿수터에서 한반터로 변신

소개하는 낚시터는 농어촌공사 자료에는 관기지로 나와 있지만, 소라면 죽림리에 있어 낚시인들은 통상 죽림지라고 부른다.

만수 면적은 725백평. 일제강점기 때인 1922년 일본인에 의해 여수시 소라면과 화양면의 해안을 방파제로 연결해 관기 간척지를 조성하였다.

그 관기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댈 목적으로 축도 된 게 관기저수지이다.

여수지역에서는 대포저수지와 더불어 관기지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관기저수지는 붕어낚시 신병훈련소라 불릴 만큼 붕어자원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배스가 유입된 후로 한방터 개념의 낚시터로 바뀌었다. 다행인 것은 아직 블루길은 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낚이는 붕어의 씨알도 다양하다. 봄철 산란기 때는 상류 수초언저리에서 월척급이 자주 낚인다. 여름철에는 저수지 전역에서 27~29cm 크기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다가 기온이 서늘해지는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는 허리급 이상과 4짜 붕어가 곧잘 낚이는 곳이다.

상류에는 죽림 신도시가 개발 중이다. 이미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심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데 신도시 개발이 낚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저수지 좌안 중류에서 운영 중이던 수상골프장은 폐업했지만, 수상골프장 건물에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계획으로 리모델링 공사 중에 있다.

또 여수시에서는 관기저수지 연안을 따라 생태공원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낚시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은 뻔한 일이다. 결국 관기지는 낚시인들에게 추억의 저수지로 남게 될 것이다.

 

자동빵 첫 입질이 39cm!

지난 1119일 현장을 찾았다. 최근 연일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몇몇 낚시인들이 중상류권 주요 포인트를 선점하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우안 중류에서 상류까지 둘러봤다. 수위가 70% 선을 유지하면서 상류 일부는 바닥이 드러난 상태였지만 물색은 아주 탁했다.

구 수상골프장 앞마당에 포인트를 정했다.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곳인데 이날은 공사를 하지 않아 주차장 부지는 낚시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예전 경험으로 어리연이 자라던 지역에 포인트를 정했다.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봤더니 어리연 줄기가 한 가닥씩 걸려 나왔다.

상류보다는 물색이 맑다는 느낌에 4칸에서 6칸까지 긴 대로 공략해보기로 했다.

수심은 1.5~1.8m였고 바닥은 고른 편이었다. 먼저 경원 F&B사의 향버거와 아쿠아텍X를 섞어 집어제로 활용했다. 밤톨 크기로 떡밥을 바늘에 달아 예닐곱 번씩 헛챔질을 해줬다.

12대의 대편성 중 아무래도 느낌이 와 닿은 곳에는 떡밥을 더 밀어 넣었다.

오전 10시경. 나보다 먼저 도착해 왼쪽에서 대를 펴던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 휘~익 하며 챔질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월척에 가까운 29cm 붕어였다.

3칸부터 6칸까지 부채꼴 모양의 대편성을 했던 유준재 회원이 다시 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방금 전 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붕어였다.

낮임에도 입질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에 내 자리로 돌아와 찌를 살피는데 정면의 4칸 대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초릿대가 휘어져 툭툭거리는 모습을 보고 슬며시 당기자 뭔가 걸려 있었다.

제법 힘을 쓰는 녀석을 돌려 세워놓고 보니 월척 이상 될 법한 붕어였다. 안전하게 뜰채에 담겨 나와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놀랍게도 39cm 월척이었다.

자동빵에 4짜 붕어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내자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관기지에서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혔던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글루텐을 고집한다. 옥수수 알갱이는 붕어가 주워 먹었을 때 흔적도 남지 않지만, 글루텐은 바닥에 미분이 남아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이나 시각적으로아 오랬동안 집어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새벽에 몰아치기로 월척 올라와

오후 3시를 넘길 때 즈음, 북서풍 영향으로 일렁이는 물결 탓에 찌 보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글루텐 환을 작고 무르게 바늘에 달아 미끼를 전부 교체했다. 그러자 좌측 4.2칸 찌가 가라앉아 제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다시 떠 올랐다.

바로 받아먹는 입질이라는 예감에 챔질, 그러자 좌측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또다시 34cm의 월척이었다.

최근 붕어의 활성도가 좋다는 유준재 회원의 말은 사실이었다.

최근 관기지 붕어는 해거름 때부터 밤 9시까지, 그리고 새벽 2시부터 아침 동틀 무렵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이는 패턴이다.

이에 초저녁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후 5시 무렵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하며 회원들과 낮 낚시 조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우안 중상류에는 살치의 성화가 많았지만 붕어 입질이 전혀 없었고 한다.

중류에 자리했던 필자가 월척 2마리, 그리고 유준재 회원과 이광희 회원만이 손맛을 보았다.

6시부터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 케미로 바꾸면서 거짓말처럼 입질이 살아났다. 심하지 않던 북서풍이 차츰 멈춰지고 있을 때 밤 케미가 중후하고 깔끔하게 솟구쳐 올랐다.

찌가 몸통을 드러낼 즈음 챔질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상당한 씨알의 붕어 같았다. 월척이었다. 월척을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또다시 찌가 올라왔다.

이번에는 월척에는 미치지 못한 준척급 붕어였다.

11.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루프탑 텐트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새벽 2시에 맞춰 놓은 알람 소리에 일어나 커피를 끓이고 있는데 찌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게 보였다.

이미 챔질 타이밍은 늦은 것이라 여기고 포기했다.

미끼를 다시 새롭게 교체하고 기다리는데 새벽 3시경, 다시 찌가 솟기 시작했다.

약속이나 한 듯 옆자리 유준재 회원도, 대구에서 원정 출조 와 우측연안에 앉았던 김신조 회원도 입질을 받아서 세 마리의 월척이 거의 동시에 낚였다.

새벽으로 갈수록 관기지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월척을 비롯해 준척급 붕어가 다수 낚였다.]

 

동시에 3명이 월척

나에게 마지막 월척은 아침 7시에 낚았는데 38.7cm로 여덟 마리째 월척이었다.

하룻밤 낚아낸 월척이 여덟 마리라니... 믿기지 않는 붕어 조황이었다. 거기에 27~29cm의 붕어가 일곱 마리가 곁들어져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옆자리에 유준재 회원은 24~29cm의 붕어가 스무 마리 정도에 36cm 월척이 한 마리 포함돼있었다.

 

겨울 관기지 붕어낚시

물결 이는 날 입질 활발
여수지역은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다 보니 관기지는 한파가 몰려와도 좀처럼 얼음이 얼지 않는다.

게다가 겨울철에도 물색이 탁해 연안 물낚시 여건이 좋아 추워질수록 붕어 씨알이 굵어지는 특징이 있다.

12월 초 현재 수위가 70% 선이다. () 도로인 백야도 방면 22번국도를 따라 예전골프연습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가장 돋보인다. 이 구간에서는 비록 북서풍의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장판처럼 물결이 없는 날보다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에 활발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제방권은 한가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급경사에 칡넝쿨로 얼기설기 엉켜 있어 위험하다. 포인트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관기지에서는 한 마리의 월척이 낚이면 줄줄이 연타로 낚이는 게 특징이 있다.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 타임과 새벽 2시부터는 집중적으로 찌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목포 · 순천간 남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해룡 I.C에서 여수 방향으로 진입 후 17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해산 I.C에서 우측 소호동·무선지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km 진행후 우측 덕양 방면으로 내려 백야도·화양 방면으로 3.5km를 가면 죽림사거리이다. 백야도 방면 구 길을 이용해 집입 하면 관기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837-6

여수지역 월척의 보고(寶庫)인 관기지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김신조 회원.

대구에서 온 김신조 회원은 호남은 축복 받은 월척 땅이라고 말하며 매년 몇 차례씩 호남 원정에 나서고 있다.

 

 

대구에서 온 김신조 · 김성미 부부가 새벽에 올린 36cm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아침 7시경 글루텐 미끼로 38.7cm의 월척을 낚아낸 필자.

글루텐에 집어가 되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여수 관기지 상류에 조성된 죽림지구 신도시.

대낮처럼 밝은 야경이 아름다웠다.

 

 

예전 수상골프장이 폐업하고 그 자리에 들어설 농협하나로마트.

공사가 끝나고 정식으로 오픈하게 되면 앞마당을 주차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늦은 시간 저녁 식사를 하는 회원들.

 

 

철수하기 직전 필자가 낚아낸 조황을 살피고 있는 회원들.

하룻밤 낚시에 여덟 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다.

 

 

수상골프장 앞마당에 자리한 회원들.

현재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농협하나로마트 오픈 이후는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 마당 한 쪽에 자리한 본부석 텐트.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관기지 연안에 떠다니던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인근 공사장에서 날아든 쓰레기들이 많았다.

 

 

 

취재일의 일부 조과를 펼쳐 보이는 취재팀.

좌측부터 이광희, 유준재, 김신조 회원.

 

 

여수 관기지 좌측 상류 식당 아래 포인트에서 세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순천의 송무흥 씨.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에 옥수수 미끼로 연거푸 월척을 낚아냈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와 글루텐.

얼마나 집어를 하냐에 따라 조과 차이가 컷다.

 

 

초저녁 시간에 필자가 낚아낸 34cm 월척.

82정도로 월척은 낮보다 밤에 입질이 활발했다.

 

 

간간이 낚여 올라온 살치.

포인트에 따라 살치 성화 정도가 극명하게 차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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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영산강 죽산보 저류지

광주 인성피싱클럽 · 광주 CM5짜클럽 교류전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1029.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광주 인성피싱클럽(회장 김영석), CM5짜클럽(회장 현창무)의 교류전에 초청을 받아 다녀왔다.

인성피싱클럽과 CM5짜클럽은 약 15년의 역사를 가진 조우회로 클럽마다 매월 한 차례씩의 정기출조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교류전 장소는 영산강 죽산보 인근의 죽산보 저류지로 정했다.

영산강 죽산보 동쪽에 있는 저류지는 C자 형태로 영산강 본류 수문과 연결되어 있다.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저류지에는 많은 양의 붕어가 유입되어 있다. 여름철에는 준 · 월척 붕어가 잘 낚이지만 추수가 끝나고 추워질수록 마릿수는 떨어져도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여준다.

저류지의 형태가 ‘C’자 형태이므로 바람이 강한 겨울에는 바람 방향에 맞춰 낚시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겨울 포인트 많은 나주 죽산보 저류지

취재당일 오후 4시 무렵. 죽산보 하류 야외공연장 아래에서 인성낚시클럽과 CM5짜클럽 회원 20여 명이 모였고 개회식이 열렸다.

CM5짜클럽 현창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교류전이 드디어 열리게 되어 무척이나 반갑고, 대자연 속에서 함께 조락을 즐기며 오붓한 정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오후 6시가 돼 본격적으로 밤낚시가 시작됐다.

죽산보 저류지는 규모가 커 20여 명의 회원이 앉았지만 한산했다.

필자의 낚시자리는 북쪽에 있어 강한 북서풍을 바로 맞받는 자리였고 이날은 해가 졌는데도 바람이 멈추지 않았다.

이번 출조는 낚시보다는 행사 취재를 목적으로 참여한 터라 낚싯대를 네 대만 폈다. 글루텐이 잘 먹히는 곳이라 3칸 대부터 4칸대까지 모두 글루텐으로 공략했다.

낮에 잠시 낚시했을 때 25cm 전후의 누치가 낚였었는데 밤에도 누치가 낚이는 것을 보니 아마도 누치 아지트에 자리한 것 같았다.

 

누치 성화 속에 빛난 월척 두 마리

밤이 깊어도 붕어 입질은 뜸하고 계속 누치만 올라와 낚시를 접어두고 밤 11시경 운동 삼아 저류지 한 바퀴를 돌아봤다.

그때까지도 붕어를 낚은 회원은 없었다. 새벽 4시가 되자 인성 피싱 클럽 임두수 회원이 드디어 35cm, CM5짜클럽 황호연(장대의 유혹) 33cm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반면 새벽에라도 한 마리 물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필자에게는 아침까지도 누치만 올라왔다. 밤새 나 혼자 낚아낸 누치만 20마리가 넘었다.

아침 8시무렵 교류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본부석에 모두 모였다.

밤새 조황을 살펴보니 월척 두 마리에 잉어가 세 마리만 낚였다.

김영석 인성피싱클럽 회장은 마무리 인사말에서 극히 부진한 붕어 조황 속에서도 두 낚시클럽이 함께 초겨울의 낭만을 즐길 수 있었던 아름다운 만남이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날에 다시금 교류전을 준비해보겠습니다. 참여하신 한분 한분께 감사드립니다하고 인사말을 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203-3

영산강 죽산보 저류지 풍경.

죽산보 저류지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붕어 씨알이 긁게 낚이는 특징을 보인다.

 

교류전에서 낚인 붕어와 잉어를 들고 기념촬영 중인 회원들.

왼쪽부터 홍광수(유튜브 달빛소류지 운영자), 김영석(인성피싱클럽 회장),

현창무(CM5짜클럽 회장), 서영훈(CM5짜클럽 회원)이다.

 

인성피싱클럽과 CM5짜클럽 회원들이 교류전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대회 상품으로 지역 농산물을 받아든 이병원(왼쪽) 회원, 현창무 회장.

 

영산강 죽산보 저류지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다리 아래 콧부리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

 

겨울 남녘 수로낚시터 탐사

영암호 최상류

해남 옥천천이 명당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농민들은 들녘에서 여문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나자 축사에서 사료로 쓰일 볏짚 정리가 분주하다.

낚시인의 처지에서 보면 한적하게 수로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때가 도래되었다는 의미와 같은 말이기도 하다.

최근 호남지방에서는 허리급 붕어와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면서 호조황을 보이는 곳은 고흥의 장동지, 영암의 금지지 등으로 저수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겨울 낚시하면 으레 수로낚시를 최고로 치는 낚시인들도 많아 이번 취재는 영암호와 금호호 등 수로를 돌아보면서 붕어 조황을 살피기로 했다.

그래서 몇 해 전 마릿수 준 · 월척 붕어로 손맛을 봤던 영암호 상류의 옥천천을 이번 취재장소로 정했다.

 

영암호 최상류이자 옥천천 최하류

옥천천은 해남군 옥천면 백호리에서 발원한다. 백호저수지를 거친 물줄기가 북동쪽으로 흐르고 흑천리에서 북서쪽으로 흘러 마산면 맹진리에서 영암호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영암호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영암호의 최상류이자 옥천천 최하류다.

이곳 옥천천에서는 봄철 산란기 때 붕어가 대거 거슬러 올라붙어 호조황을 보이며 여름철에는 마름으로 뒤덮여 낚시할 수 없지만 마름이 삭을 때인 가을부터 다시 씨알 굵은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특징이 있다.

지난 1022일 아침 9. 함께할 취재팀과 같이 옥천천을 찾았다.

제방에 올라서니 낚시인들의 출입 흔적이 전혀 없었다. 제방을 내려가 둔치를 지나 낚시가 가능한 물가까지는 짧은 곳은 20m, 먼 곳은 80m에 이르렷다.

동물들도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우거진 잡풀과 갈대 군락을 예초기를 사용해 진입로를 확보해 진입하는 게 만만치 않아 보였다. 겨우 오솔길을 만들어 진입해 보니 그럴듯한 포인트가 나타났다.

함께한 회원들의 자리도 확보해야 해서 진입로를 T자로 만들었다. 마름은 거의 삭아 내려 흔적만 보일 뿐 별도의 수초제거 작업은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연안에서 뻗어 나간 줄풀을 제거해야 했다. 바자 장화를 착용하고 들어가 보니 바닥의 흙이 모래가 많이 섞인 사토질이었다. 옥천천에서 흘러든 흙모래가 그대로 쌓여 강바닥처럼 단단하게 쌓였다는 판단이 들었다. 바닥이 이렇다면 떡밥낚시가 주효할 것이라 생각했다.

네 칸대 낚싯대를 꺼내 수심을 점검해보니 겨우 50~60cm 정도 나왔다. 대행이 물색이 뻘물이라 연안으로 충분하게 붕어가 회유할 것 같았다.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북서풍의 바람의 영향으로 삭은 마름 줄기가 밀려와 가라앉은 듯 바닥은 마름 줄기로 엉켜 있는 게 확인됐다.

낚싯대 길이를 조절해가며 비교적 깨끗한 바닥을 찾아 두 시간 넘게 낚싯대를 세팅하며 찌를 세웠다.

수심이 얕아 캐스팅할 때 자꾸만 채비가 엉켜 8자 고리를 찌 목에 달아 원줄과 일체가 되도록 채비를 만들었더니 캐스팅이 한결 수월했다.

 

이상현 회원 “세 대가 바쁠 정도로 몰아치기로 붕어가 낚였습니다”

낚싯대를 모두 펼쳐놓고 전날 들어 왔던 이상현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필자보다도 오른쪽 상류 400m 지점에 포인트 한 그는 하룻밤 낚시에 서른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어제 해 질 무렵부터 붕어가 간간이 낚여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어느덧 여명이 밝아 올 즈음이 되자 낚싯대 세 대가 바쁠 정도로 몰아치기로 붕어가 낚였습니다.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도 주지 않고 계속 입질을 해줘 낚시하면서 제발 입질 좀 그만 왔으면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 볼 정도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들춰 보여준 살림망에는 31~34cm 정도의 네 마리의 월척과 28~29cm 준척급 붕어가 엄청나게 들어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경원 F&B사의 옥수수어분글루텐으로만 붕어를 낚아냈다고 했다.

이상현 회원의 조황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원들도 기대감에 낚시에 몰두했다.

상류의 조황을 살피고 필자의 자리로 돌아오자 두 개의 찌가 서로 엉켜 둥둥거리고 있었다.

찌가 움직이는 것으로 봐서는 붕어가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4.6칸대의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바늘에는 32cm의 월척이 걸려 있었다. 미끼는 글루텐이었다.

정오를 넘기면서 북풍이 일기 시작했다. 좌측 부들 가까이에 바짝 붙인 찌가 예신을 보였다. 찌끝이 꼼지락거릴 뿐 10여 분을 넘게 좀처럼 올리려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반 마디도 채 되지 않는 찌 올림을 보고 살짝 챔질해 봤다. 그랬더니 뭔가 후킹이 되면서 순간적으로 부들 속으로 파고들었다. 결국, 부들 줄기를 뒤집어쓴 채 끌려 나온 녀석은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29.5cm의 붕어였다.

낚아낸 붕어를 살림망에 넣으면서 정면의 4칸대의 찌를 보니 물결에 흔들리는 것인지 입질이 왔는지 헷갈리게 미동이 있었다.

60cm밖에 안 되는 수심이라 입질이라면 살짝 올리든지, 아니면 옆으로 끌고 가리라 생각하며 기다려봤다.

미끼를 갈아줄 겸 반 마디 정도로 가지고 놀던 찌를 살짝 챔질해 봤다. 뜻밖에 이번에도 붕어가 후킹이 되어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다. 크기는 29cm.

 

깐죽대던 입질이 모두 붕어였다니

지금까지 깐죽대던 입질이 모두 붕어 입질이었나 보다 생각하며 두 마디를 내어놓은 찌톱을 거의 수면에 잠길 정도로 찌 스토퍼를 내려 수면에 케미가 살짝 걸치도록 했다.

그랬더니 수면에서 조금이라도 돌출되어 꼼지락거리는 찌를 보고 챔질하면 거의 100% 붕어가 올라왔다.

아직은 냉수대가 형성된 게 아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입질이 약했다.

아마도 바닥에 깔린 삭은 마름줄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우측에 자리했던 최원재 회원이 필자에게 다가오더니 한두 마디라도 찌 오름을 기대했지만, 찌가 미동도 하지 않는데 챔질해보면 붕어가 걸려 낚였습니다.”하고 말했다.

최원재 회원도 같은 입질 패턴을 경험하고 있던 것이다.

오후 5시 초저녁 타임을 노리기 위해 이른 저녁을 먹었다. 회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다른 회원들도 입질 자체가 시원치 않다고 했다.

깐죽거리는 입질에는 챔질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지만, 살짝이라도 끌고 가는 입질에는 어김없이 붕어가 걸려 나왔다고 했다.

밤낚시로 돌입하면서부터는 찌 보기가 한결 수월했다. 어둠 속 수면에 걸쳐진 찌 불이 예신 처럼 살짝만 움직임에도 챔질해보면 무조건 붕어였다.

9. 상류쪽에 앉았던 이상현 회원이 허리급 월척을 낚았다며 알려왔다. 밤 사진이 필요해서 포인트로 가봤다.

이상현 회원은 낮에는 살치의 파상공세로 낚시를 거의 포기했었는데 어두워지면서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계측 결과 35cm의 준수한 씨알의 월척이었다.

우측에 자리했던 최원재 회원도 연신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가 들렸다. 여전히 미진한 찌 놀림에서도 적절하게 챔질 타이밍을 잡아 챔질하고 있었다.

본류권에 자리한 회원들은 모두가 손맛을 보고 있었지만, 늦게 해가 질 무렵 도착했던 이광희 회원과 함인철 회원은 자리가 없어 본류와 연결된 농수로에 자리했지만 이렇다 할 입질을 못 받고 있었다.

여명이 밝아 올 즈음 밤새 쉴 새 없는 붕어 입질에 지쳐 잠시 졸고 있는데 이광희 회원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이광희 회원은 낚시터에서 가끔 시를 적어 보내곤 하는데 문학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 기다림 - (해안 이광희)

기대 반 설렘 반,

까만 밤 하얗게 뜬눈으로 지새우며 잔뜩 웅크려지는 몸.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몸 녹이고,

짙게 깔린 아침 물안개 사이로 황금들녘 여명이 밝아오는데

한 무리에 참새떼들 재잘거리며 허수아비에게 인사하고

강 건너 고추밭에 내려앉는다.

옆 조사님 힘찬 챔질 소리 나도 분주하게 미끼 갈아 끼워 넣는다.

콩닥콩닥 아린 가슴으로 찌 끝을 바라보며

언제나 올려줄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밤새 조용히 네게 다가와 옛 추억 이야기를 들려주던 새벽이슬은

헤어지기 못내 아쉬운 듯 풀잎마다 눈물방울 맺어놓고 떠날 준비 한다.

따뜻한 아침 햇살이 온몸으로 퍼져온다.

기다리는 입질은 다음 출조 때나 오시려나.

 

한 번 올리면 몰아치기로 낚여

아침 시간. 지난밤의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각 포인트를 점검해봤다.

회원 중 가장 돋보이는 손맛을 누린 회원은 이상현 회원이었다.

이상현 회원은 반얼레채비에 경원 아쿠아텍X와 향버거로 집어시키고, 경원 옥수수어분글루텐으로 주 미끼로 사용했다.

월척 이하의 붕어는 깔짝거리는 입질이 많았고, 월척 이상의 붕어는 찌톱을 살짝 올려주거나 순식간에 찌를 끌고 가는 게 많았습니다. 붕어가 한 마리 낚이면 연속해서 몰아치기로 낚이는 경향이 짙었어요하고 말했다.

살치 공격이 심할 때는 채비를 회수하지 않고 그대로 뒀는데 살치가 글루텐을 뜯어먹고 바늘에 조금만 붙어 있어도 붕어의 입질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붕어의 개체수가 많으며 활성도가 좋았다고 했다.

하류 쪽에 자리한 김영석 회원은 해 질 녘에 도착해 생자리를 개척하지 못해 수문과 연결된 수로에 앉았다. 김영석 회원 역시 열댓 마리 정도의 손맛을 봤는데 가장 큰 씨알이 36cm였다고 했다.

오전 10. 이제 철수할 시간이 도래됐다. 월척만 열댓 마리이고 월척에 육박한 붕어가 많이 낚였다.

취재 목적이 가을철 수로낚시 탐방이었지만 예상 외로 호조황의 붕어를 만났다. 가을부터 겨울로 이어지는 수로낚시터로 옥천천은 큰 기대를 안겨주었다.

 

해남 고천암호는 조황이 좋긴 하지만

지난 115일엔 해남 고천암호를 돌아보았다.

고천암호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해남천 수로 줄기에는 많은 낚시인이 포진하고 있었는데 월척과 준척급 붕어로 낚아 놓고 있었다.

우리 취재팀은 짜장수로아래 본류에서 하류를 바라보며 하룻밤 낚시를 해봤다. 빵 좋은 27~29cm 붕어가 주종으로 낚이면서 간간이 턱걸이 월척 붕어도 낚을 수 있었다.

운동도 할 겸 자전거로 한 바퀴 돌며 살펴봤는데 곳곳에 낚시인들이 있었다.

그만큼 붕어가 낚인다는 이야기인데 아쉽게도 매년 겨울철만 되면 찾아오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벌써 낚시인들의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마산면 외호리 1069

 

영암호 최상류 마산면 외호리 연안.

여름철 무성했던 마름이 삭아내리자 낚시 여건이 좋아지면서 마릿수 붕어가 낚이고 있다.

 

 

해남 옥천천에서 이상현 회원이 혼자서 낚아낸 붕어 조황.

월척과 준척급으로 쉴 새 없는 입질을 받아 손맛을 봤다.

 

 

해남 옥천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는 최원재 회원.

 

 

해남 옥천천 들녘.

추수를 앞두고 황금물결이 일렁였다.

 

 

이상현 회원이 밤 9시경 해남 옥천천에서 낚은 35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해남 옥천천에서 꿈틀거리며 예신을 보이고 있는 찌를 보며 챔질 준비를 하고 있는 정의철 회원.

 

 

글루텐을 먹고 바늘에 걸려 낚이고 있는 준척 붕어.

낚이는 붕어는 모두 27cm 씨알이 가장 많았다.

 

 

해남 옥천천에서 가장 잘 먹히던 글루텐과 옥수수.

특히 글루텐으로 집어가 되면 쉴 새 없는 입질이 이어졌다.

 

 

해남 옥천천과 연결된 농수로.

옥천천에서 유입된 붕어가 많았다.

진입이 수월한 게 장점으로 짧은 대에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돋보이는 붕어 조황을 누린 이상현 회원이

자신이 낚은 월척 붕어 두 마리를 보여주소 있다.

 

 

옥천천과 연결된 농수로 포인트에서 턱걸이 월척을 낚아낸 이광희 회원.

 

 

필자가 해남 옥천천에서 사용한 스위벨채비.

마르큐 페레글루텐과 경원F&B 옥수수어분글루텐을 반반 섞여 사용했다.

 

 

이상현 회원 혼자 낚아낸 붕어를 펼쳐 보인 뒤 회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로부터 유준재, 정의철, 이상현 회원.

 

 

낚시 전 5분, 철수 전 5분 쓰레기 청소!!

해남 옥천천에서 수풀 속까지 뒤지며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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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남상천

추억의 월척터, 살아있구나!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9월 중순. 금호호 최상류 금자천으로 출조했던 화보팀 이상현 회원이 스무 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이슬이 많이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심해지는 계절. 본격 수로낚시철이 도래했있음을 알리는 듯했다.

그래서 이번 화보 현장은 금자천을 비롯해 영암호 줄기와 해남권 수로들을 탐방해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출조 일은 924일로 정해놓고 일주일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출조 자료들을 펼쳐보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를 모으는 사이, 장흥군 회진면에 사는 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전화 한 통 때문에 목적지가 변동됐다.

오빠~! 장흥 용산면에 있는 덕암교를 지나는데 냇가에 낚시 차량으로 보이는 차들이 많아 혹시나 해서 봤더니 여러 명이 낚시하고 있어. 멀리서 보니 팔뚝만 한 붕어도 낚더라구라는 전화였다.

차를 세우고 한참을 지켜보니 낮인데도 심심찮게 붕어를 낚아낸다는 것이다낚시꾼 오라버니를 생각해 여동생이 보내준 뜨끈한 제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 나는 장흥에 사는 여동생 덕을 톡톡히 보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여동생은 저수지든 수로든 낚시인이 많다 싶으면 무조건 가서 조황을 살피고 현지 소식을 전해주는 소중한 장흥 특파원인 셈이다.

부리나케 동생이 알려준 주소를 찾아보니 그곳은 다름 아닌 장흥 남성천이었다.

 

10여 년 전 대물낚시 즐길 때 발견한 남상천

최근에는 금호호와 영암호 줄기의 샛수로들이 낚시터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장흥의 포항지나 가학지, 관흥지, 지정지, 풍길(농어두지)지 등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중 풍길지에서의 생미끼 대물낚시를 좋아했던 필자는 풍길지 인근 수로, 둠벙까지도 샅샅이 뒤져가며 낚시를 즐겼다. 그때 발견한 곳이 남상천이다.

장흥 쪽으로 출조했다가 조황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철수하는 길에 짬낚으로 남상천을 들렸고 그때마다 월척 포함,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올리곤 했다.

남산천은 현지 주민들이나 가끔 낚시를 즐길 뿐 외지 낚시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남상천의 붕어는 상류 운주지와 오도지, 어북지, 모산지의 퇴수로를 통해 유입되고 남상천 물은 하류 덕암교를 통과해 득량만 바다와 합류한다. 남산천에도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다.

남상천은 4월 초순이 되면 양쪽 둑방에 순백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낚시터이다. 굳이 낚시가 아니어도 벚꽃 구경만으로도 본전을 뽑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벚꽃길은 하류 덕암교에서 상류 장전마을 앞까지 5km 구간에 걸쳐 펼쳐진다. 양쪽 둑방을 따라 피어난 벚꽃 터널은 한 폭의 그림 그 자체이며 아직 외부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낚시 잘 되고 주차 여건 좋은 2번천

지난 924일 화보팀과 함께 남상천을 찾았다.

올봄에 장흥 지역으로 낚시를 다녀오면서 벚꽃 터널에서 잠시 쉬었다 온 이후 처음이었다.

벚꽃만 없을 뿐 강물은 유유히 흐르며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남상천에는 두 개의 보() 낚시터가 있다. 낚시인들이 찾아가기 쉽도록 상류에 있는 보 위쪽을 1번천, 하류에 있는 보 위쪽을 2번천이라고 명칭을 정했다.

이 중 주로 낚시가 이루어지고 주차 여건이 좋은 곳은 2번천이다.

취재일은 1번천과 2번천에 고루 분산해 포인트를 잡았다. 포인트를 둘러보면서 수심을 체크 해보니 1번천은 우측 연안이, 2번천은 좌측 연안이 수심이 깊었다. 2번천 우측 연안은 수심이 80~90cm로 얕았지만 물 흐름이 없고 마름이 자생하고 있었다.

1번천과 2번천 공통점은 보에서 상류로 올라갈수록 수심이 얕아 바닥이 보인다는 점이다.

마름수초가 적당히 삭아 포인트로 좋아 보이는 곳은 2번천 우측 연안이었다. 표층은 물색이 맑았지만 바닥 가까이는 물색이 탁해 붕어가 먹이활동을 할 것으로 보였다.

포인트를 모두 둘러본 필자는 2번천 보를 포인트로 낙점했다. 물이 넘치지 않고,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없을 때는 보 위에서의 낚시가 한적하고 편하다.

보 위에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걸친 후 대편성을 시작했다.

수면에는 몇 가닥의 마름이 삭고 있었고 수중에는 말즘이 자라고 있는 것이 편광안경을 통해 보였다. 붕어가 머물기 좋은 여건이었다. 발밑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았지만 3칸 낚싯대로 수심을 재어보니 1.2~1.5m까지 나왔다.

맑은 물색을 고려하면 낮낚시보다는 밤낚시가 기대되었다.

오후 5. 배스가 유입된 곳이라서 해 질 녘 입질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른 저녁을 먹었다.

케미를 하나하나 밝히는데 맨 처음 찌를 세웠던 4칸 대의 찌가 꼼지락거렸다. 예의주시하다가 한 마디 정도 올렸을 때 챔질했더니 뭔가 턱~! 하며 걸렸다.

지저분한 입질에 잉어일 것이라는 생각은 들어맞았다. 수초를 감고 올라온 녀석은 29cm 정도의 발갱이(새끼 잉어)였다.

낮에 포인트 탐색할 때 대형 잉어들이 물 위로 떠오르는 모습을 몇 번 봤기에 잉어도 많이 들어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글루텐에 집어가 되자 잦은 입질이 이어졌다. 찌가 일어섬과 동시에 어김없이 밀어 올린다.

받침대 각도를 조절하거나 낚싯대 길이를 조절해가며 깨끗한 바닥을 찾아 계속 찌를 세웠다.

글루텐에 낚인 붕어들은 대부분 18~28cm로 씨알 면에서 아쉬웠다. 예전에 지나가는 길에 짬 낚시를 했을 때도 수월하게 월척을 낚아낸 바 있는 보물터였는데 유독 이날은 붕어 씨알이 잘게 낚였다.

12.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2번천 보 아래에 설치된 본부석 텐트로 갔다. 보 밑 메마른 시멘트 바닥에 텐트를 쳤는데 웬일인지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있었고, 압력밥솥과 아이스박스 등이 10cm가량 침수되었던 흔적이 보였다. 분명 보에서 물이 넘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득량만의 바닷물이 밀물 때 남상천으로 올라와 2번천 보까지 밀려온 것이었다.

 

새벽에 집중된 월척 입질

새벽 1시를 넘기자 월척 소식이 들려왔다. 좌측 중류 줄풀지대에서 낚시한 대구에서 온 이광윤 회원이 월척을 올렸다.

초저녁부터 글루텐에 27~29cm의 굵은 붕어 입질이 이어지더니 결국 월척을 낚아냈다. 이광윤 회원은 바닥이 깔끔한 곳에서만 입질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필자는 발판이 높은 보에 자리했기 때문에 회원들의 낚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좌측 연안에 자리한 김동관 회원과 이상현 회원도 계속해서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김동관 회원은 삭은 마름밭이 그림이 좋아 앉았는데 글루텐에는 잉어가 낚이고 옥수수에는 어김없이 붕어가 낚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6칸 이상 장대로 마름을 넘겨 세웠던 채비에는 붕어의 씨알이 잘고, 마름 빈 곳에 세운 3칸 정도의 짧은 대에서는 비교적 굵은 붕어가 올라오고 있다.”라고 전화를 걸어왔다.

그때까지 필자는 스무 마리가 넘는 붕어로 살림망을 채워가고 있었는데 주로 좌측 연안에 갓 낚시 형태로 세웠던 찌에서 입질이 이어졌다.

새벽 3시경. 맨 좌측 연안에 가까이 붙인 찌에서 예신이 왔다. 또 잉어일까? 생각하는 찰나 찌가 중후하게 올라왔다. 챔질해보니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의 힘이 전해져왔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짜리 월척이었다. 붕어를 처리하는 사이 정면에서 또 다른 입질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더 큰 힘이 전달되었다. 필사적으로 수초 속으로 파고든 놈을 돌려 세워 뜰채에 담으려는데 한눈에 봐도 허리급 월척이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는 36cm를 가리키고 있었다.

같은 시간 좌안 중류에 이광윤 회원도 세 번째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이광윤 회원은 평소에 옥수수를 즐겨 사용하는데 이날은 처음부터 글루텐만 계속해서 사용해 손맛을 즐겼다. 그는 글루텐의 집어효과가 이렇게 좋은지, 찌 올림이 이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다며 만족했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아침낚시에 기대를 걸었다. 전날 도착했을 때 현지 낚시인이 아침 8시부터 오전 11시 사이에 폭발적으로 입질이 들어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일인지 아침 시간에는 입질이 거의 없었다. 낚여도 감잎 붕어가 전부였다.

지난밤 두 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붕어 손맛을 봤던 터라 낚시를 끝내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인트마다 조황을 살폈다. 1번천에 자리했던 유준재 회원과 함인철 회원은 예닐곱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살림망에 담가놓고 있었다.

함인철 회원은 블루길 성화 속에서도 밤에 지렁이로 승부를 걸었다고 했는데 그 결과 메기와 장어, 손가락만 한 동자개만 열 댓마리 낚았다고 알려왔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한 곳에 붕어를 모아봤다. 최고 36cm를 비롯, 월척 다섯 마리를 포함해 1백 마리가 넘는 붕어로 손맛을 즐겼다.

함께한 회원들 내년 4월 벚꽃이 필 즈음 다시 남상천을 찾아 낚시도 즐기고 꽃놀이도 즐기자며 미리 계획을 세웠다.

가는 길장흥읍 앞 2번 국도 향양교차로에서 내려 18번 국도를 이용해 안양면 방향으로 7.6km를 가면 용산면 차동리 교차로이다. 좌측 상발리 · 남포마을 방향으로 800m를 가면 덕암교가 나온다. 덕암교를 건너지 말고 우회전하여 400m 가면 2번천 보가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장흥군 용산면 덕암리 260-4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장흥 남상천.

장흥 지역의 유력 강낚시터로 발돋음 하고 있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밤낚시로 올린 월척을 자랑하는 이광윤 회원.

 

 

남상천 2번천의 보()위에 자리한 필자의 낚시자리.

수위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한적하게 보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남상천에서 올린 월척을 들어 보이는 필자.

씨알 굵은 붕어는 새벽 2시부터 입질이 잦았다.

 

 

남상천에 있는 두 개의 보에는 물고기가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벽식 어도가 설치되어 있다.

 

 

남상천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와 글루텐.

어분 계열의 떡밥에는 작은 잉어가 꼬이기도 한다.

 

 

필자가 주력 채비로 사용한 스위벨 채비.

미끼는 마르큐사의 콘글루텐과 페레글루텐을 2:1로 섞어 사용했다.

 

 

남상천의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2번천 우측 하류.

연안에서 5칸 거리까지 마름이 분포해 붕어의 서식 여건을 갖췄다.

 

 

낚시터 주변 야생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

완연한 가을을 알리는 상징 같았다.

 

남상천 1번천 전경.

봄에는 냇가 양쪽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하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새벽 3시경 필자가 낚아 올린 35cm 월척 붕어.

강 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일품이었다.

 

 

하룻밤 조과 중 일부를 펼쳐 보이며 즐거워하는 회원들

이광윤, 함인철, 유준재, 이상현 회원이다.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낚싯대들.

수중에 말즘이 자라고 있어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로 바닥이 깔끔한 곳을 찾았다.

 

 

남상천에는 배스터이지만 메기, 쏘가리, 동자개도 서식한다.

함인철 회원이 지렁로 올린 씨알 굵은 메기.

 

 

낚시 후 물가에 떠 다니는 빈 농약병과 생활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낚시 쓰레기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이광윤 회원이 사진 촬영을 마친 뒤 낚은 붕어를 물로 돌려보내고 있다.

 

 

용산면에서 탄소 중립 꽃길로 관리되고 있는 남산천.

 

 

이광윤 회원이 2번천에 자리한 이광윤 회원의 포인트.

천낚시터 답지 않게 아늑하고 정감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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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수어천

벼 나락 고개 숙일 즈음 4짜 수확 보장

가람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9월호 화보 촬영은 터 세기로 유명한 광양 신금지로 출조해 최고 48cm 외에 월척을 마릿수로 만났었다.이에 회원들 모두 다시금 출조지를 신금지를 원했지만 광양의 또 다른 대물터를 소개하고 싶은 필자가 고집해 방향을 틀었다.그곳은 바로 신금지에서 북쪽으로 3km 거리에 떨어진 수어천이다.

수어천은 광양시 진상면소재지 앞을 흐르는 강을 말한다. 상류 수어천 댐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중간지점에 있다.

광양 현지 낚시인들은 이곳이 진상면소재지 앞에 있어 진상수로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잘못된 이름 표기다.

수어천은 수어댐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북쪽 어치계곡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자연하천이기 때문이다.

원래 이름이 없었다면 모를까, 굳이 진상수로라는 이름을 붙여 혼돈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수로는 인위적으로 만든 물길을 말하므로 이곳을 표현하는 데는 맞는 표현이 아니다).

허리급 붕어 낚이는 수어댐 하류

1978년에 완공한 수어댐은 상류 백운산(해발1,222m) 줄기의 어치계곡에서 흘러든 물이 주 수원이다. 물이 부족할 때는 다압면의 섬진강 취수원에서 물을 퍼 올려 담수하기도 한다.

광양시 전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광양공단과 여천공단 등의 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과 농업용수로도 활용할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수어천은 지난 2011년 하천재해 예방사업의 하나로 바닥을 긁어내 깔끔하게 정비하었고 낚시도 가능다. 주변에 산책코스와 공원도 만들어졌다.

댐 위쪽인 수어천 상류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취사와 낚시가 금지돼 있어 하류 수어천에서만 낚시를 할 수 있다.

수어천에는 붕어와 잉어, 블루길, 배스, 동자개, 장어 등이 서식하는데 이들 물고기는 수어댐 보조 여수로를 통해 유입된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증가함에 따라 최대 강수량 및 강우량 기존이 기존보다 높게 산정됨에 따라 방류량 조절이 잦아졌다. 덕분에 보조 여수로를 통해 유입되는 고기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수어천 하류로 내려온 물고기들은 하류에 있는 보에 막혀 바닷인 광양만으로 내려가지 못하는데 그 구간의 길이가 약 2km에 달한다.

몇 해 전부터 허리급 월척이 자주 출몰해 수도권과 대구 지역에서도 낚시인들이 원정 출조를 오고 있다.

하룻밤 4짜 4마리 소식에 고무된 회원들

취재팀이 수어천에 도착한 날짜는 지난 820일 오후.

수어천은 크게 1번천부터 5번천()으로로 나뉜다. 상류에서부터 하류로 차례로 순번이 붙여진 것인데 우리는 최상류 1번천에 본부석을 차렸다.

물가로 바라보니 빈 구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뒤덮여 있던 마름은 하루가 다르게 삭아 잿빛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촬영팀 멤버들은 출조 며칠 전 광양 낚시인이 하룻밤 낚시에 4짜 붕어를 4마리나 낚았다는 정보를 듣고는 고무된 표정이었다.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58번 국도 인근 공원(현재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밑으로 가봤다. 여름철에는 거의 낚시를 하지 않았는지 낚시의 흔적이 없었다.

3칸 대 거리에 부들이 자라고 있고 부들 주변에는 마름이 찌들어 있었다. 예초기로 진입로를 개척하고 내려갔지만 물 위에 수초 제거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바지장화를 신고 준비해간 낮과 농업용 갈퀴로 마름을 걷어내려는데 마름 속에 은신해 있던 고기들이 푸다닥~ 하며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종아리를 툭툭치며 달아나는 촉감도 느껴졌다.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봐서 대형 잉어는 아닌 듯했고 월척급 붕어 같아 보였다.

괜히 물속에 들어가 붕어를 내쫓는 건 아닌가 후회도 됐지만,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찌든 마름 줄기를 걷어내지 않고서는 찌를 세울 공간이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마름을 걷어낸 후 농업용 갈퀴로 바닥까지 긁었는데 의외로 바닥이 깨끗했다.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받아먹는 붕어들

오후 5.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회원들이 본부석에 모였다.

여수 초도에서 배를 타고 낮에 도착한 이상현 회원은 “4짜터라고 알려진 곳인데도 잔 씨알의 붕어가 연속으로 낚입니다. 벌써 서른 마리는 넘게 낚았지만 씨알이 6~7치 정도로 자잘한 붕어만 나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옥수수와 글루텐을 가리지 않고 채비가 바닥에 도착하기도 전에 받아먹는 붕어가 많았습니다.”라고 말하며 붕어의 개체수는 엄청난 것 같다고 말했다.

2번천에 앉았던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도 낮에 마릿수 붕어를 낚았지만 27~29cm 붕어가 주종이라 했다.

그나마 고길배 씨 건너편 체육공원 밑에 자리했던 양재철 회원이 31cm 월척을 낚아냈다.

양재철 회원의 자리에는 수면에 마름은 없었지만, 수중에는 말즘이 자라고 있었는데 말즘이 자라지 않는 빈자리를 6칸 대로 공략했다고 한다. 미끼는 경원F&B의 옥수수어분글루텐을 사용했다.

한편 저녁식사를 즐기는 동안 수어천낚시 마니아로 통하는 고길배 씨를 통해 수어천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을 들을 수 있었다.

몇 해 전 수어천에서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 적 있죠.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월척 이상의 붕어 마릿수는 줄고 4짜 붕어가 낚이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감잎 씨알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다가 느닷없이 4짜 붕어가 덜커덕 걸려들고 있습니다. 수어천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측됩니다.”

 

취재일에는 2번천에서 월척 잘 낚여

오후 6시경 낚시자리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 전 글루텐을 달아 부들에 바짝 붙여놨던 찌가 세 개나 사라지고 없었다. 하나씩 회수하다보니 좌측 3.6칸대에서 월척 이상으로 보이는 붕어가 마름을 감고 있었으나 끌어내는 과정에서 떨구고 말았다. 나머지 두 대에서는 23cm급 붕어가 걸려있었다.

집어를 위해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 바로 반응이 왔다. 하지만 낚이는 씨알은 모두 18~21cm가 주종이었다.

이러다가 한 번쯤 4짜 붕어가 낚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찌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작은 붕어들은 낚이는 데로 바로바로 방생했다.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입질은 계속되었다. 바닥이 깨끗해서인지 찌 올림은 환상적.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고 방방거리는 모습은 최근의 다른 낚시터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붕어의 씨알보다도 근사한 찌 올림에 매료돼 큰 붕어에는 점차 관심이 멀어졌다.

새벽 3시 무렵. 2번천에서 마릿수 조과를 누리던 고길배 씨가 드디어 31cm 월척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나마 2번천에 자리한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들이 1번천보다는 굵게 낚임을 알 수 있었다.

아침 6.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포인트마다 조황을 살폈다. 모두가 감잎붕어에서부터 27~29cm급으로 마릿수 살림망을 채워나갔지만 만족할만한 씨알은 많지 않았다.

배스가 서식하고 있는 많은 한방터가 최근 들어 잔 씨알의 붕어터로 바뀌고 있는 경향처럼, 이곳 수어천에도 잔챙이 붕어가 많아졌음을 느끼는 출조였다.

그러나 현지 낚시인들은 가을이 깊어가고 마름이 완전하게 삭아 가라앉으면 대물 붕어 상면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직은 가을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하며 나락이 고개를 숙일 시점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줬다. 조석으로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수어천의 가을 피크 시즌이 도래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수어천 구간별 포인트

최상류 1번천이 명당

수어천은 길이만 약 2km에 이르며 포인트마다 특징이 있어 처음 출조를 하는 낚시인들은 포인트 잡기를 어려워 한다.

이에 다리와 보()를 기준으로 낚시인들이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1번부터 5번까지 구간을 나누어봤다.

참고로 수어천 전 구간에서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히며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과 새벽에서 아침 시간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임을 참고하자.

 

1번천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수어천 최상류에 해당한다. 상류에는 부들이 자라고 있고 하류까지 마름으로 가득 차 봄 시즌과 가을 시즌에 월척과 4짜 붕어가 자주 출몰하는 구간이다. 물색이 맑아 바닥이 보여도 주변에 말풀 군락이 서식한다면 낮에도 4짜 붕어가 입질해주는 특이한 곳이다. 수심이 70cm~ 1.2m이며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힌다.

 

2번천

진입이 수월한 수어천공원 앞으로 상류 보에서부터 하류 창원교까지 구간이다.

수면에는 수초가 보이지 않지만, 수중에는 말풀이 부분적으로 많이 자라고 있다. 말풀 중간중간 비어있는 곳, 준설하면서 형성된 웅덩이에서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심이 1.2m 정도이다.

 

3번천

창원교에서 하류 경전선까지의 구간이다.

준설공사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바닥을 긁어냈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곳은 60cm, 깊은 곳은 1.5m가 넘을 정도로 바닥이 일정하지 않은 곳이다. 대형 잉어와 참게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물색이 탁하면 짧은 낚싯대에 입질이 있지만, 물색이 맑을 때는 4칸 이상의 긴 대를 써 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4번천

수심이 1.5m 정도로 균일하며 마름이 무성하게 자라는 곳이다. 주차여건이 좋지 않은 게 흠이며 하류 지원교 밑 보에서 상류로 150m 구간이 붕어의 입질이 잦은 곳이다.

 

5번천

수어천 최하류에 해당하는 곳으로 진상교에서 하류 보까지 구간이다. 보 아래는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오는 지역이라 낚시할 수 없다. 중간 지점에 자생하는 부들 언저리에서 낮 낚시에 활발한 입질을 보인다.

주로 릴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붕어의 씨알은 24~28cm가 주종이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옥곡I.C를 나와 우회전하여 861번 지방도를 따라 1km 진행 후 진상 · 하동방면으로 우회전하여 58번 국도를 따라 5.8km를 가면 섬거 버스정류장이다.

우측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수어 1번 천이고 하류 쪽으로 차례대로 5번 천까지 연결되어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진상면 섬거리 145-1

드론으로 내려다본 수어천 최상류.

멀리 보이는 튼 제방이 수어천댐이다.

수어댐 수문 개방 때마다 붕어가 흘러들기 때문에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어 2번천 체육공원 앞에 자리했던 양재철 회원이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주로 4칸 대 이상의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수어 1번천의 최하류 보().

시멘트 보 위에 좌대를 설치하면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수어천 매니아로 통하는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

월척 포함 27~29cm의 중치급 붕어들로 손맛을 즐겼다.

 

 

4짜 붕어가 가장 많이 낚였던 수어 1번천 모습.

부들과 마름 수초가 잘 발달한 곳이며 수중에는 말즘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수어천에서는 옥수수도 먹히지만 글루텐에 집어가 되면 마릿수 붕어 조과가 가능하다.

필자가 사용한 글루텐 떡밥들.

 

 

수어천 체육공원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

광양시에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어 산책 나온 주민들과 낚시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양재철 회원이 붕어 조과를 펼쳐 보이고 있다.

경원F&B사의 옥수수어분글루텐으로 좋은 조과를 거뒀다.

 

 

취재 당일 올라온 붕어들.

추수가 시작될 즈음부터 월척은 물론 4짜급 붕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기와 진드기 등의 해충을 박별하기 위해 포인트 주변에 연막소독을 하고 있는 필자.

 

 

금강산도 식후경.

회원들과 저녁식사를 즐기며 수어천 붕어의 입질 패턴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수어 2번천에 자리한 양재철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수어 1번천 하류 전경.

수면은 깨끗해 보이지만 수중에는 말즘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빈 구멍 찾기가 힘들었다.

 

 

 

취재일에 낚인 붕어의 일부를 펼쳐 보이는 회원들.

좌측부터 양재철, 유준재, 최원재 회원이다.

 

 

수어천에서 낚인 월척붕어.

수중 수초가 많아 붕어의 채색이 황금빛을 띠고 있다.

 

 

필자의 낚시 자리.

부들과 마름으로 뒤덮인 곳을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들어가 포인트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붕어가 부들속에서 낚였다.

 

 

수어천변 수풀 속에 숨겨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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