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지석천

의리로 낚아낸 드들강 떼월척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5월 24일. 들녘에서는 모내기 시즌으로 농민들 손길이 분주한 시기였다.

이번 출조지 선정에 있어서 저수지 쪽 출조는 지양하려 했다. 이유는 등 뒤에서 이양기로 모내기를 하는 농민들의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농번기로 가장 바쁠 시기에 한적하게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을 보여주기 싫었다.

출조지 선정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가람님~ 월척 주우려 가보지 않으시렵니까?”라며 인기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남송천’이라 했다. 남송천? 낚시인들 사이에 해남천으로 불리는 곳으로 유명한 낚시터인 해남 고천암호 최상류를 일컫는다.

홍광수 씨는 “유튜브 촬영 차 남송천을 다녀왔는데 허리급 월척을 줍다시피 낚아내고 있습니다. 잠시 짬낚시에 6마리의 월척을 했는데 모두가 허리급 이상입니다.”라며 남송천을 추천했다.

시기가 모내기철이다 보니 저수지는 어딜 가도 배수를 하므로 출조지를 강계 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여수 초도에 사는 이상현 회원을 먼저 선발대로 보내봤다.

5월 25일에 도착한 이상현 회원은 1박 낚시에 6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4짜에 육박한 붕어를 포함 월척만 20여 마리였다.

다음날인 26일, 퇴근과 동시에 해남 남송천으로 향한 발길은 엄청 가벼웠다. 촬영할 붕어는 준비되어 있고···, 그래서 오늘 밤은 부담 없이 쉬엄쉬엄 낚시하며 채비 테스트를 목적으로 낚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거동 불편 회원 위해 대박 포인트 포기

오후 7시 현장 도착과 동시에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묘한 기류가 흘렀다.

이상현 회원과 먼저 와 있던 회원들이 슬슬 내 눈치를 보는 게 역력했다.

내용인즉 해남읍에 거주하는 어느 나이 드신 여인네가 운동 삼아 제방을 걷던 중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 속의 붕어를 보더니 엄청 욕심을 내더라는 것. ‘우리 서방님 약으로 쓰고 싶다’라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약한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붕어를 몽땅 다 줘 버렸다고 했다.

이상현 회원은 “붕어야 또 낚으면 되니까요”라는 말로 나를 안심시키려 했다.

하지만 경험상 오늘 붕어가 잘 낚였다고 해서 그다음 날까지도 잘 낚이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예감이 불길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 내가 앉을 포인트를 둘러보며 자리를 찾았다.

그런데 제방에서 물가까지 내려가는 데 문제가 있었다.

함께 한 회원 중에 지체 장애 3급인 이광희 회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사도가 40도 수준으로 가파르고 호안 블럭까지 깔려 있었다. 호안 블럭 위에는 모래까지 많았다.

내려가다가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컸다. 결국 우리는 대박 확률 100%가 예상되는 남송천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급하게 다른 장소를 찾아보았다.

여기저기 전화로 조황을 살피던 중 나주 지석천에서 낚시 중인 광주에 거주하는 김영석 회원과 연락이 닿았다. 김영석 회원은 광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서 지석천을 자주 찾는데 ‘도착 몇 시간 만에 네 마리째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고민할 필요가 없이 남송천에서 82km를 달려 지석천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보니 낚시한 곳은 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 인근이었다.

영산강의 지류 지석천에 속한 드들강 솔밭유원지는 도시민의 휴식처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은 걸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조선 선조 때 세워진 탁사정, 동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작곡가 안성현 선생의 노래비도 세워져 있다.

기품 있는 모습으로 멋들어진 풍경을 만들고 있는 소나무 외에도 왕버들이 많다. 유원지를 조성하며 심은 배롱나무 사이를 산책하며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솔밭 유원지를 기점으로 지석천에는 좌우 연안으로 진입도 수월하며 낚시자리도 많다.

연안에 어리연과 마름이 자라고 있지만 지난 5월초 강우에 모두 휩쓸려 떠내려갔는지 눈에 보이는 수초는 없다.

2.5칸 이하 낚싯대, 오래오 글루텐으로 월척 상봉

지석천은 낚시 시기가 따로 없으며 연중 붕어가 낚이는 장점이 있다.

밤 9시. 플래시를 비춰가며 포인트를 선정하는데 특별하게 눈에 띄는 포인트가 없이 모두 같은 여건이었다. 혹시나 해서 풀잎을 강물에 띄워 살펴보니 물도 흐르고 있었다.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는데 김영석 씨가 다가오더니 “예전에는 낚싯대 칸수와 관계없이 붕어가 낚였지만, 현재는 3칸 이하의 짧은 대에서만 붕어가 나옵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긴 대는 물 흐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영석 씨 자리는 약간 홈통이 진 자리로 마름이 자라고 있었다. 마름이 있다는 것은 물 흐름이 없다는 뜻으로, 붕어가 은신하며 먹이 활동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밤 11시를 넘기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면서 강한 바람도 동반했다.

2.6칸부터 3.8칸까지 열두 대의 낚싯대를 펼쳤는데 가장 길었던 3.8칸 낚싯대에서 첫 입질을 받았다. 물 흐름이 있어 점성이 강해 바늘에 오래 붙어 있는 경원F&B사의 신제품인 ‘오래오 글루텐’을 사용했다.

그러던 중 물살에 찌가 떠밀리는 듯한 움직임이 보여 유심히 살폈는데 찌가 빨려드는 양상의조금 이상해 급히 챔질해봤다. 뭔가 ‘턱~’하며 바늘에 걸리는 느낌과 동시에 강력한 저항이 전해졌다. 좌우로 째던 고기는 뜰채에 담겼고 플래시 불빛으로 확인한 결과 37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첫 붕어를 넣고 있는데 좌측에 앉았던 장성읍에서 온 김경식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벌써 세 마리째 월척을 낚았다는 것이다. 밤낚시 사진을 찍기 위해 김경식 씨 자리로 가봤다. 붕어가 나올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김경식 씨 포인트는 마름이 많이 분포된 자리로 약간 후미진 곳이었다.

김경식 씨는 “물 흐름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마름 안쪽 자연 포켓과 마름 끝자락에서 주로 입질을 받았습니다. 미끼는 경원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자정을 넘기면서부터는 비바람이 더욱 거셌다. 파라솔을 낮게 조정해 바람과 비를 피하면서 입질을 기다렸다. 그렇지 않아도 물 흐름이 있는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오니 찌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흐름은 더 빨라졌다.

그 와중에도 회원들은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지 물 파장이 들려왔다. 모두들 2.5칸 이하의 짧은 낚싯대로 낚아냈는데 대부분 월척이라 했다.

밤보다는 아침에 월척 입질 잦아

새벽 5시. 밤새 비바람에 힘든 낚시의 시간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밤새 수위가 5cm 정도나 불었다.

‘지석천은 아침 낚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침부터 입질이 이어졌다. 우측에 포인트 했던 이상현 회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찌가 오르내리더니 물속으로 사라진 게 보였다.

그리고는 순간적으로 낚싯대를 차고 나갔다. 끌고 가는 힘으로 봐서 대형 잉어가 아닐까 싶었는데 낚싯대는 금세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지석천에는 허벅지 굵기의 잉어도 많아 어분 계열의 글루텐을 사용하면 잉어가 잘 달라붙는다. 그 결과 낚싯대를 빼앗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 곳이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화보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유준재 회원이 일곱 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김경식 회원도 40cm를 포함, 허리급 월척으로 여섯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밤에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았지만, 아침 낚시에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지자 ‘낮 12시까지 더 해보겠다’며 채비를 다시 정비했다.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온종일 비가 잡혀 있었다.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를 쏟아봤다. 준척급 붕어도 몇 마리 보였지만 대부분 월척이었다.

월척은 32~36cm 크기가 많았는데 월척의 숫자가 22마리였다.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 없다고 생각되어 비가 내리는 와중에 철수했다.

붕어를 줍다시피 낚아낸다는 남송천을 포기하고 지석천으로 장소를 옮긴 보람이 있었다.

지석천은 연중 붕어가 낚인 곳으로 호남의 대표적인 월척 산지라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였다.

늦게까지 남아 있던 이상현 회원은 정오까지 최고 35cm 월척 월척 포함 월척만 총 다섯 마리를 추가했다고 알려왔다.

이제 다가올 장마가 시작되면 물색이 우윳빛으로 변하게 되고 물 흐름도 더 빨라진다.

이럴 때는 가급적 물 흐름이 없는 구간을 찾는 것이 우선이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앉은 후 짧은 대로 공략하면 틀림없이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 광주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남평읍까지 간다. 다시 남평읍에서 822번 국도를 따라 능주 방향으로 10km를 가면 도곡면 평리 교차로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신성교를 건너 다시 좌회전으로 3.5km를 가면 드들강의 낚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산 78-9

드론으로 촬영한 지석천 전경.

드들강을 기점으로 좌우 연안에 낚시가 가능한 곳이 널려 있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큰 붕어를 낚아낸 김경식 씨.

새벽 6시에 마름 언저리를 글루텐 떡밥으로 노려 낚은 4짜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아침에 자동빵으로 걸려든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이상현 회원.

강붕어답게 앙탈 부리는 힘이 대단했다.

 

 

금계국꽃이 활짝 핀 지석천 강변에서 월척 조과를 들어 보이는 유준재 회원과 홍광수 회원.

입질이 없을 시간에는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어난 금계국 강변 산책로를 걸으며

휴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 흐름이 있음에도 얼레채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총 7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이상현 회원.

 

 

유준재 회원이 낚아낸 지석천 붕어들.

월척이 대부분이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지석천은 물 흐름이 있어 점성이 강해 바늘이 오래 붙어 있을 수 있는

경원 F&B사의 ‘오래오글루텐’을 사용했다.

 

 

지석천변을 돌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취재팀.

 

 

비가 내리는 아침에 글루텐으로 38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필자가 지석천에서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물 흐름이 없는 후미진 곳에서는 긴 대에 입질이 빨랐다.

 

 

밤 9시경 마름수초 자연 포켓을 노려 36cm 월척을 낚아낸 장성의 김경식 씨.

 

 

지석천에서 올린 붕어의 일부를 모아놓고 기념촬영한 회원들.

왼쪽부터 이상현, 김경식, 유준재 회원이다.

 

 

지석천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

 

 

아침에 월척붕어로 손맛을 즐기고 있는 이상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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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1박2일간 월척 붕어만 9마리 낚아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190만여 평의 고천암호가 일교차가 심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활기차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천암호는 해남지역 여타 다른 수로에 비해 철새가 많이 날아드는 관계로 매년 겨울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다. 그래서 AI의 유입 차단을 위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인근의 농로의 진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고천암호 출조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통제 이전에 출조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천암호는 본류보다는 상류 여러 개의 지류권에서 붕어 조황이 좋은데 지난 9월 초, 짜장수로에서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짜장수로는 폭은 30m로 좁지만 낚시가 가능한 지역의 길이만 1.7km에 달할 정도로 포인트가 많다.

지난 9월 초부터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낚시인들이 몰렸다.

 

가급적 생자리 개척하는 게 유리해

지난 919일 고천암호 좌안(제방에서 봤을 때) 두 번째 지류인 송호리수로를 찾아 하룻밤 낚시를 해봤다.

12일간 총 20여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최고 34cm까지, 월척 붕어만 9마리를 낚았다.

수로에서는 밤낚시가 잘 안된다는 통념을 깨고 밤새도록 붕어가 올라왔다.

송호리수로는 고천암호 본류와 수문이 없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붕어의 회유에 막힘이 없다. 그래서 상시 붕어가 오르내릴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곳이다

수로의 폭이 60m,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1.5km이며 가급적 생자리를 개척해야 한다.

연안마다 갈대, 부들, 그리고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천혜의 붕어 포인트를 형성한다.

물 흐름 없는 곳에는 마름이 자생하고 수심이 1.2m가량 나온다. 계절적으로 이 시기에는 마름이 삭아 자연적으로 형성된 빈 구멍이 많다. 그래서 앞치기로 찌를 세우기도 수월하다.

(4칸 이상의 긴 대를 펴면 수심이 3m 이상으로 깊어진다). 출조 당일 붕어 앝은 3칸 정도의 거리에서 집중되었다.

블루길과 배스 성화에 생미끼는 사용할 수 없다.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힌다. 어분 성분에는 크지 않는 잉어가 자주 입질하지만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의 대형잉어도 가끔 입질한다.

 

가는 길해남읍 앞 13번 국도의 해남교차로를 기점으로 진도 방향 18번 국도를 따라 10.8km를 가면 원호교차로이다. 송호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5km 가면 송호리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다시 좌회전하여 수로를 따라 800m가면 우측으로 다리가 보이고 여기서부터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시작된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황산면 원호리 1056-1

 

송호리수로에서 필자가 1박낚시로 거둔 조과.

 

 

송호리수로는 연안에 갈대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자리 개척을 해야만 한다.

 

 

송호리수로 인근 짜장수로에서 함인철 회원이 수초를 넘겨 붕어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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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오호수로와 고천암호 용골수로

마릿수·씨알 모두 흡족

금자천 오호수로와 고천암호 용골수로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번호 취재는 수로권으로 계획을 세워봤다.

추수가 끝나게 되면 수로는 낚시인들의 차지가 되기 때문에 미리 답사를 해보고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라도 전달하기 위함이다.

지난 9월 중순부터 해남읍소재지 앞 해남천에서 연일 월척이 낚인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그곳은 이미 화보로 두 차례 소개되었던 곳이라서 왠지 가기가 싫었다.

해남천에서 매년 초가을이면 월척이 마릿수로 낚인다. 원인을 파악해보니 여름철에 큰 비가 내리고 난 직후에는 고천암호에서 붕어들이 대거 거슬러 올라와 보에 갇히면서 머물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그와 유사한 수로가 없을까 지도를 보면서 탐색해보니 해남 금호호의 금자천 최상류의 오호(학의)수로가 눈에 띄었다.

 

해남천 판박이 금자천 오호수로로 탐사출조

오호수로는 금자천 최상류에 위치해 있고 위쪽으로는 12만평의 오호저수지가 있다. 무넘기를 통해 흐르는 물이 오호수로를 거쳐 아에 금차천으로 흐른다.

그렇다면 하류의 금호호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와 오호저수지에서 넘어온 붕어가 한 곳에 모여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되었고, 해남천과 판박이 월척이 터가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에 지난 918일 회사 퇴근 이후 해거름에 화보팀원인 김동관 회원과 함께 오호수로 도착해 낚시를 시작했다.

아래쪽 금자천에서는 몇 차례 낚시를 해 봤지만 오호수로는 처음이다.

비가 내린 직후라서 물색이 적당히 탁해 있었고, 수심 또한 1.2m로 고르게 나왔다. 연안에 땟장수초와 부들, 그리고 갈대가 분포되어 붕어가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의 포인트였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유난히도 수초에는 빨간색의 왕우렁이 알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오후 6. 캐미를 달면서 미리 채집해 온 산지렁이 미끼로 탐색을 해봤다. 몇 번의 헛챔질을 해 주자 비로소 첫 붕어가 낚였다. 27cm의 체고가 좋은 깨끗한 붕어였다.

옆 자리에 앉은 김동관 회원도 붕어를 낚아내는지 휘어진 낚싯대에 달린 케미 불빛이 춤을 추는 게 보였다.

연안수초 가까이에 붙인 채비에서는 꾸물거리는 찌 놀림만 있었을 뿐 깨끗하게 올려주는 찌맛을 볼 수 없었다.

수초가 없는 중앙부의 긴 대에는 없던 꾸물대는 입질이 짧은 대에서만 유독 많은 것으로봐서 아마도 우렁이 소행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2칸대 낚싯대를 살짝 들어 올리자 역시 왕우렁이가 대롱대롱 메달려 나왔다. 물밑 바닥에는 우렁이의 소굴처럼 느껴져 짧은 대를 걷어 들이고 긴 대 위주의 대편으로 바꿨더니 우렁이의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심심찮게 올라오는 준척 붕어들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기대 했던 월척급 붕어는 낚이지 않고 24~29cm까지 준척급 붕어만 심심찮게 낚여 올라왔다.

새벽 1. 구름이 많았던 날씨였는데 파라솔에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잦았던 붕어의 입질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입질이 뜸한 시간이어서 50m 떨어진 김동관 회원의 자리로 가봤더니 27cm 전후의 붕어를 15수가량 낚아놓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붕어의 입질이 줄어든 반면, 가을비는 새벽 5시까지 세차게 내리다가 멈췄다.

다시 새롭겐 갠 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찌를 세우는데 정면으로 펼쳐 놓은 5.2칸 낚싯대의 찌가 두 마디 정도 올리더니 옆으로 살살 끌고가는 입질이 포착되었다.

잡어일까? 생각하며 챔질해봤더니 묵직했다. 필사적으로 째는 놈을 돌려세우니 수면에 얼굴을 비춰줬다. 붕어였다. 뜰채에 담겨진 놈은 34cm이쁜월척 붕어였다.

이후 날이 완전하게 밝아올 때 까지 낱마리 붕어 입질이 이어졌지만 더 이상의 월척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오전 8. 순천에서 유준재 회원과 광주에서 함인철 회원이 합류를 했다.

둘이서 낚아낸 붕어의 살림망을 살펴보던 함인철 회원이 다소 실망한 눈빛이 역력했다. 그러더니 어차피 탐사낚시를 왔으니 낚싯대를 접고 다른 수로로 가보자는 제안을 했다.

함인철 회원은 여기서 몇 킬로 떨어지지 않는 고천암호 용골수로에서 몇 해 전 월척과 함께 씨알 좋은 놈으로다 대박을 터트렸던 적이 있었는데 시기적으로 지금이 적기 인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옮기시죠?”라고 말했다.

 

“대박을 터트렸던 고천암호 용골수로로 옮기시죠?”

919일 오전 10. 오호수로에서 옮겨 온 장소는 고천암호 제방에서 봤을 때 좌측 첫 번째 수로인 용골수로였다.

용골수로는 상류 용골지와 물길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어서 용골수로라는 명칭이 붙여졌고, 황산면 소재지에 있다하여 황산수로로 불리기도 한다.

수로폭은 넓은 곳은 100m가 넘고, 낚시가 가능한 지역의 길이만 1.5km에 달한다.

도착해서 포인트를 살펴보니 낚시의 흔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생자리가 많았다. 용골수로 내에서도 뽕나무 포인트라 일컫는 상류 세번째 다리를 기준으로 회원들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연안에는 뽕나무다. 가로수처럼 자라있는 곳으로 뽕나무 사이 사이에 포인트를 다듬고 좌대를 펼쳤다.

자세히보니 물흐름이 있었지만 낚시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물색이 좋고 수심이 1.5m로 수로 치고는 깊게 나왔다. 건너편 부들밭을 노리기 위해 최대한 부들가까이에 채비를 안착시켰더니 28cm급 붕어의 입질이 금새 들어왔다. 오호수로보다는 체고가 제법 큰 붕어였다.

시간이 갈수록 찌가 드러나 좌대 밑에 설치해놓은 배수량 측정기를 보니 금세 5cm의 물이 빠졌다.

고천암호는 바다 물때에 따라 담수량을 조절하는데 하필 우리가 도착했을 때 배수를 하게 된 것이다.

세 시간 가까이 40cm 가량 배수를 하더니 이제는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배수를 하고 있을 때 6마리의 붕어를 낚아 냈다. 배수의 영향은 많지 않는 듯 보였다.

물이 차오르면서 수초대에는 뭔가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부들수초 움직임으로 봤을 때 붕어는 아닌 듯 보였고 대형 잉어가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듯 산란기 수초대 움직임과 흡사해 보였다.

그러더니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미끼에 입질을 한 것인지 물 흐름에 찌가 움직이는지 미세하게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게 보였다.

혹시 잉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챔질을 해봤더니 역시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잉어였다. 최소 80cm는 되어보였다.

좁은 수초대에서 어찌 해볼 여유도 없이 목줄이 터져버렸다. 그런 와중에 우측에 4.4칸 낚싯대가 끌려가 황급하게 챔질해보니 발갱이급 잉어였다.

배수를 하고 있을 때에는 붕어만 낚이더니 물이 차오르면서부터는 잉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살아난 붕어 입질에 회원들 즐거운 비명

낮에는 잉어가 꼬이자 다들 낚시를 포기하고 휴식을 취했다.

전자케미로 교체하고 밤낚시를 시작하는데 수위 오름 폭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붕어의 입질이 시작되었는데 낚이는 붕어마다 27~29cm가 주종이었다.

9. 필자의 포인트에서 왕복 4km 거리에 있는 두 번째 수로인 송호수로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홍광수 회원의 포인트까지 운동삼아 걸어서 가봤다.

홍광수 회원은 물이 이렇게 많이 차 오를 줄 모르고 대를 폈는데 계속 물러나면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붕어가 입질을 잘 해줘서 다행입니다라며 살림망을 들춰 보여줬다.

살림망에는 33, 34cm의 월척과 27cm 전후의 마릿수 붕어가 들어 있었다.

홍광수 회원은 송호수로 하류에서부터 상류로 올라오면서 수심을 체크해봤는데 하류 쪽은 수심이 4m가 넘는 곳도 있어 비교적 앝은 수심대를 찾아 상류에 앉았다고 했다.

용골수로에서는 물이 차 오를 때 잉어만 낚였다고 하자 홍광수 회원은 물이 차오를 때 마치 오름수위를 보듯 붕어만 낚아냈다고 말했다.

같은 고천암호 지류권 수로라 할지라도 각 수로마다 다른 양상의 낚시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인트에 다시 돌아와 보니 낚싯대 두 대가 엉켜 있었다. 엉킨 채비의 낚싯대 두 대를 동시에 들어 올리니 꽤 큰 붕어가 자동빵으로 걸려 있었다. 34cm 정도의 월척이었다.

하류쪽에 함인철, 유준재 회원도 꾸준한 입질을 해주는데 대부분 붕어의 입질이라 했다.

낮 시간에 흔하게 낚이던 잉어의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다시 붕어의 입질이 이어진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침시간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월척이 네 마리에 준척급 붕어는 마릿수로 낚였다.

아침과 낮 일교차가 심해지는 가을을 맞아 탐사낚시를 해본 결과 만족할만한 붕어 조과를 누릴 수 있었다.

계절적으로 이제부터 수로낚시의 시작을 알리는 출조였다.

 

오호수로와 고천암호에서의 낚시는?

오호수로의 최대의 취약점은 주차여건이다. 추수가 끝나면 농사용 차량들의 출입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인트에서 멀더라도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곳에 주차를 해야한다.

또 우렁이가 많은 수로이므로 수초가까이보다는 수초대에서 떨어진 지점을 공략해도 붕어의 입질은 들어온다.

밤과 낮 구분없이 입질은 하지만 씨알면에서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낱마리의 월척이 낚이지만 준척급 붕어로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고천암호에는 포인트가 광범위해 낚시인들의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가급적 마름이 삭아들고 있는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고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로 공략하면 된다.

 

오호수로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산이면 노송리 717-4

 

고천암호 용골수로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황산면 한자리 1579-8

 

금자천 오호수로 전경.

상류 오호지에서 흘러든 붕어와 하류 금자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모이는 곳으로 마릿수 재미가 좋지만 월척 이상은 드물게 낚인다.

 

 

오호수로에서 필자가 사용했던 스위벨 채비.

글루텐으로 집어가 되자 심심찮게 입질을 해줘 마릿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고천암호 송호수로를 찾은 홍광수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33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오호수로에서 필자가 거둔 하룻밤 조과.

25~28cm가 주종으로 월척은 33cm 한 마리뿐이었다.

하지만 밤새 올라오는 찌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낚시를 했다.

 

 

오호수로에서 아침에 올린 월척을 들어 보이는 필자.

 

 

고천암호 용골수로에서 잉어에 혼쭐이 났지만 그래도 월척붕어 세 마리를 비롯해 마릿수 손맛을 봤던 회원들.

좌측부터 유준재, 이광희, 홍광수 회원.

 

 

고천암호 용골수로에서 이광희 회원이 찌를 세우고 있다.

 

 

고천암호 황금 들녘 위로 아침에 피어난 무지

 

 

천류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옥수수낚싯대.

낚싯대 이름에 걸맞게 옥수수 전용대로 사용하고 있다.

 

 

고천암호 용골수로 주변 수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두 수거한 화보팀.

 

 

 

  -----------------------------------  오호수로 사진  ----------------------------------------

 

 

----------------------------   고천암호 용골수로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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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지도로 본  명 낚시

해남 고천암호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짜장수로, 길호리수로, 삼산수로(삼산천),황산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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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꾼들의 욕망은 하늘보다도 높았다.

지난주 내린 비로 인하여 남녘에 잡혔던 얼음은 녹는듯 했으나 주 후반에 몰아친 한파로 다시금 소형지나 작은 수로에는 얼음으로 채워져 출조할 장소 선정하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이번에 함께 동행을 하겠다고 하는 회원이 무려 11명.

이 많은 인원이 앉아 낚시 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 호황을 누렸다는 강진 사초호로 장소를 선정했다.

사초호는 수 백명이 출조해도 포인트가 남아 돌 정도니 포인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성 싶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물빛을 보고 아연식색...

투명하다 못해 1m 정도는 바닥이 보여 봉돌이 빛이 날 정도.

오전부터 불어닥친 초속 9m 바람은 낚싯대를 그냥 놔두지를 않았다.

 

살을 애는 찬바람에 다들 철수를 결정하고 부랴부랴 낚싯짐 챙겨 옮겨 간 곳이 해남의 연호수로.

연호수로는 강진 사초호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물색이 좋았다.

그러나 파도처럼 몰아치는 물결에 그만 낚시를 포기.

 

이젠 집으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고천암 짜장수로를 추천했다.

고천암호의 원호수로 동쪽에 위치한 폭 좁은 수로에 불과한데 어자원이 많고 매년 이 시기에 대물급 붕어가 출몰한다고 낚시춘추 2월호에도 소개가 되었던 곳이다.

 

이 수로에서 낚시하면서 해남읍의 중국집에 짜장면을 시키면 이곳까지 배달해 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짜장수로이다.

물색이 그 어떤 곳 보다도 탁했고, 갈대와 부들류의 수초가 드문드문 자라고 있어 붕어 포인트로서는 훌륭했다.

그러나 강풍에 눈보라까지 몰아치고 한 낮에도 영하권을 맴돌던 날씨는 여전히 호전될 기미는 모이지 않고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서 얼음이 집혀 밤낚시는 일찌감치 포기.

 

아침시간 얼지 않은 포인트에서 그나마 붕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낱마리에 그쳤다.

전날 들어왔을때 현지민이 낚아낸 34cm 월척을 구경만 하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날씨가 지속적으로 따뜻해지고 얼음이 집히지 않은다면 낮 낚시로 한번쯤 공략해볼 필요성이 있는 수로였다.

 

 

 

 

 

 

 

 

 

 

 

 

 

 

 

 

 

 

 

 

삼산수로 해창교의 긴급타전

 

“수초보다 맨바닥, 떡밥에 더 잘 낚인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태풍 볼라벤이 들이닥치기 전인 8월 하순, 전주에 사는 평산가인 전석민 회원이 뜨끈뜨끈한 정보를 알려왔다.

해남 삼산천이 흘러드는 고천암호의 삼산수로 상류 해창교 일대에서 월척 붕어가 출몰한다는 정보였다.

8월 25일 해창교에 도착했다. 올해 들어서 처음 찾는 고천암호다.

고천암호 상황을 점검해보고 올 가을 시즌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150만평 규모의 고천암호는 5개의 가지수로로가 있는데 삼산수로는 가장 남쪽에 있다.

밤늦게 현장에 도착해 회원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해질 무렵까지 블루길과 배스만 수없이 낚았을 뿐 붕어다운 붕어를 보지 모했다고 한다. 이틀 전 내린 폭우로 인해 하류 쪽은 농도 짙은 흙탕물로 변해 있었고 그나마 맑은 물이 유입되고 있는 곳은 해창교와 좀 더 상류에 있는 어성교 구간이었다.

블루길과 배스가 흙탕물을 피해 조금이라도 맑은 물이 흐르는 이곳까지 대거 올라온 것 같았다.

 

밤낚시에 떡밥으로 월척, 지렁이엔 블루길 공세

해창교 좌안 중류에 앉은 문영우 회원의 자리가로 가봤다.

그림만 봐도 한눈에 대물 포인트란 것을 알 수 있는 곳인데 인위적으로 포인트가 다듬어져 있고 누가 갖다 놓았는지 좌대도 있었다. 수초 직공낚시를 해야 할 정도로 수초가 빼곡했다.

살림망을 보니 두 마리 월척과 준척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생미끼가 아닌 글루텐 떡밥을 쓰고 있다.

“바닥이 깨끗해서 떡밥을 달았나보죠?”

“바닥이 지저분해도 이쪽 지역은 유난히 떡밥에 반응이 빠른 곳이어서 처음부터 떡밥을 사용했어요.

낮에는 떡밥에도 블루길이 덤비는 바람에 블루길만 오십 마리 낚아냈어요. 이렇게 블루길이 많은 줄 몰랐습니다.”

“언제부터 붕어가 붙던가요?”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린 초저녁부터였어요. 밤 열 시반경 첫 월척을 낚아냈고 새벽 한 시 반에 두 번째 월척을 낚아냈는데 모두 외바늘에 글루텐 미끼를 먹고 낚였습니다.

지렁이에는 한밤중에도 블루길이 달려들어서 생미끼낚시는 아예 포기했어요.”

고천암호를 추천했던 전석민 회원이 그 옆에 앉았는데 수초가 잘 자라 있는 생자리를 두 시간이나 작업해서 만들었지만 정작 조황은 9치 한 마리뿐이라고 투덜댔다. 상류 쪽으로 가봤다. 수초 없는 맨바닥 지역이다.

그런데 함인철 회원이 거둔 조황을 보니 뜻밖이다. 살림망을 보니 제법 묵직했는데 7~8치 붕어가 20여 마리나 들어 있었다.

수초대엔 블루길 천지고 맨바닥에서 붕어가 올라오고 있었다.

 

수초대에선 블루길 성화, 맨바닥에선 새우에도 붕어만

함인철 회원은 회원들과 좀 떨어져 혼자 조용하게 짧은 대 위주로 수심1m권을 찾아 대편성을 했는데 낚이는 씨알이 대부분 7~8치 정도였다. 그런데 미끼는 뜻밖에 새우!

“해창교 하류에 앉은 회원들과 달리 새우낚시를 했어요, 블루길과 배스의 입질이 없었고 붕어만 입질해서 계속 낚시를 했지만 큰 씨알이 낚이지 않아서 잠을 자려고 의자에 몸을 뉘이기만 하면 입질을 했습니다.”

불과 100여m 차이인데 상황이 다를 수 있단 말인가? 수초대에 블루길이 붙어 글루텐낚시를 하고 맨바닥에선 오히려 새우낚시를 해서 붕어를 잡다니. 알 수 없는 고천암호 붕어의 마음이었다.

이른 새벽에 광주에서 두 아들 건영, 동건 군과 함께 해창교 바로 아래에 앉은 이해석 회원으로부터 전화가왔다.

35cm급 월척을 낚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낚시하는 사진을 활영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월척을 들어 보이니 이해석 회원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밤 8시경 현장에 도착해서 수초 없는 밋밋한 포인트에서 떡밥 대를 세 대 편성하고 밤새도록 떡밥을 넣었는데 잔 씨알 외에 준척 붕어 일곱 마리를 낚아냈어요.

낚싯대를 접을까 망설이고 있는데 찌가 스멀스멀 허공을 향해 치솟아서 챔질 했더니 이 녀석이 낚인 겁니다.”

고천암호의 하룻밤낚시를 종합해 볼 때 해창교권에서는 생미끼보다 떡밥에 붕어의 입질이 더 잦았다.

하지만 바닥이 지저분해 전형적인 떡밥 찌올림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맨바닥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수초대에 바짝 붙여준 채비에 입질이 들어왔고 하룻밤 5마리의 월척도 낚였다.

월척 외에 마릿수 입질이 이어졌는데 이정도면 올 하반기 고천암호 붕어낚시의 시작은 청명하다.

고천암호는 아침저녁의 일교차가 클수록 붕어의 씨알도 커진다. 현재 하루가 다르게 마름 수초가 삭아 들어가고 있고 물색 또한 우윳빛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부터 시즌이 시작되어 내년 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것은 갈수록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붕어의 식성이 바뀌었는지 추운 겨울에는 지렁이가 유리할지 몰라도 지금은 식물성 미끼로 바뀌고 있는 상태다.

여느 배스 유입 대물 터와 마찬가지로 낚이면 준척급도 없는 월척터, 4짜터로 변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현지 문의 : 광주 광산낚시 (062) 952-2782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강진 IC에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해남읍 소재지 앞의 해남교차로에 내려 땅끝 ,완도 방면 13번 국도를 이용해 6km쯤 가면 삼화교차로다. 우측으로 내려 해창마을을 지나 1.3km 가면 우측에 보이는 다리가 해창교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리 696-1

 

 

안개가 내려앉은 해남 고천암호의 아침 전석민 회원이 수초대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두 아들 건영(좌) 동건이와 출조한 이해석씨가 고천암에서 거둔 조과.

 

 

 

고천암호 해창교 포인트에서 효과가 좋았던 글루텐 떡밥.

 

 

 

고천암호 해창교 포인트에서 맨바닥을 찾은 함인철씨의 낚시 자리.

밤새 새우가 모자랄 정도로 폭발적인 입질을 받았다.

 

 

 

수초대에 자리를 잡은 문영우 회원의 낚시 자리, 수초가 밀생해있지만 떡밥을 써서 두 마리의 월척을 낚어냈다.

 

 

 

고천암호에서 두순진 회원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문영우 회원이 고천암호에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고천암호 밤낚시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평산가인 회원들

 

 

 

고천암에서 갓 낚은 붕어를 바라보고 있는 홍행랑 회원.

 

 

해남의 고천암호.

남녘 붕어 조황이 가장 먼저 살아난다는 고천암호를 올 가을 시즌을 가름 해 볼 요량으로 찾아봤다.

평산가인 서부지부 이벤트 정출로 회원들과 함께 했는데 외외로 배스의 성화가 만만찮게 있었고, 그 와중에서도 다섯 마리의 월척을 볼 수 있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류쪽에는 뻘물이 지고 상류로 갈 수록 맑은 물색이었는데 뻘물을 피해 상류로 대거 이동한 크지 않은 배스 때문에 생미끼는 엄두도 못내고 대부분 글루텐 떡밥에 씨알 좋은 붕어를 볼 수 있었다.

고천암호의 여러 지류중 생미끼가 잘 듣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떡밥이 잘 먹히는 지류가 있다.

이제 가을 낚시가 시작이고 그 시작이 호 조황이었는데 고천암호 시즌은 이미 시작된것이나 다름 없다. 현재는 떡밥이 잘 먹힐지 몰라도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지렁이나 새우가 더 잘 먹히지 않을까 싶다.

 

집안 일로 인하여 새벽녘 도착한 관계로 대는 펴지 않고 여명이 밝아올 즈음부터 부지런히 셧터를 누르며 늘~ 그렇듯 화보 한건을 익히지도 않고 날로 주워먹고 왔다.

 

이번주는 고흥권으로 화보촬영갑니다.

월척에 목말라 있는 회원들은 주말 서둘러서 고흥권에 오시어 연락주세욤.

 

 

2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계절에 들녘에는 억새풀과 더불어 나팔꽃도 피어 있는것을 볼 수 있었다.

 

 

 

고천암호에 여명이 밝아오고 아침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대를 드리우는 두순진(사랑스런 우리)님.

 

 

 

전석민(해바라기)님이 수초대가 환상적인 포인트에서 아침 시간 파이팅하는 모습으로 붕어가 아닌 수초를 걸었다.

 

 

 

고천암호 삼산천 일대의 풍경.

갈대와 부들 그리고 땟장에 줄풀까지 잘 어우러져 있다.

 

 

 

아침 시간 수줍게 피어오른 달맞이 꽃

 

 

 

가공할만한 포인트에 진입한 문영우(헤모수)회원.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문영우(헤모수)회원의 포인트.

그는 저렇게 찌든 수초대의 포인트에서 오로지 글루텐으로만 공략해 두마리의 월척을 낚아내기도 했다.

 

 

 

문영우(헤모수)회원의 조과.

뱀새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두 마리가 월척이었다.

 

 

 

문영우(헤모수)회원의 조과.

 

 

 

문영우(헤모수)회원이 자신이 낚아 올린 월척을 들어보이며 터널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두순진(사랑스런우리)님이 쌍권총을??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며 옆 낚싯대 줄을 감아버려 두 대를 동시에 들어 올리고 있다.

 

 

 

낚시줄에 엉켜 걸려 나온 8치급 붕어.

 

 

 

두순진(사랑스런우리) 회원이 방금 낚아올린 붕어를 바라다 보고 있다.

 

 

 

오늘 낚시에서 제법 큰 씨알의 배스.

자잘한 배스가 너무 많이 낚여 풀밭에 버려져 있는 것을 자료사진으로 죽은넘을 촬영했다.

 

 

 

수풀속에서 여여쁘게 피어오른 나팔꽃.

 

 

 

 

카메라를 들고 상류쪽으로 가봤더니 함인철(한길)님이 살림망을 들어 보여줬다.

살림망에는 월척은 없었지만 밤새 중척급 붕어로만 상당량 들어 있었다.

 

 

 

 

함인철(한길)님이 자신이 낚은 붕어를 들고 한컷.

밤 시간에 눈좀 붙이려고 하면 찌가 올라와 한 숨 못 자고 밤을 새웠다 했다.

 

 

 

유독 함인철(한길)님의 포인트에서는 글루텐 보다는 새우미끼에만 붕어가 올라왔다 했다.

 

 

 

 

함인철(한길)님이 아침시간 마지막 케스팅을 하고 있다.

 

 

 

 

승일레져의 파라솔 각도조절기.

여러 시행착오 끝에 올 들어 선보였는데 상반기에만 2천여개가 팔렸다고 했다.

저 역시 사용하고 있지만 간단한 조작으로 햇살 뜨거움을 피할 수 있어 좋다.

 

 

 

밤새도록 마릿수 조황을 누린 함인철(한길)님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고천암호 삼산천 일대의 수로.

수로 양 연안에는 마름과 약간의 땟장이 자라고 있다. 긴대보다는 짧은대에 입질이 잦음을 볼 수 있었다.

 

 

 

 

고천암호 산산천 전경.

 

 

 

김정환(경훈아빠)님이 밤새 이슬에 젓은 이글루텐트를 말리고 있는 모습으로 기온차가 큼으로 밤에 이슬 역시 많이 내렸다.

 

 

 

밤 늦게 도착한 이해석(풀뜸)님이 이날 최대어인 36cm 월척을 낚았다.

달랑 낚싯대 3대 펴서 밤새도록 떡밥으로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답답니다.

 

 

 

고천암호하면 모두들 생미끼에만 의존하려 하지만 외외로 떡밥이 잘 먹히는 포인트가 있다.

더구나 요즘엔 블루길과 배스가 설치는 지역이 많아 떡밥을 꾸준이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이해석(풀뜸)님의 하룻밤 조과.

 

 

 

홍행양(승범)님이 아침 시간 붕어와의 한판승부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월척은 아닌 준척급 붕어같다.

 

 

 

 

홍행양(승범)님이 "이 정도면 쓸만하죠?"라고 하길레 화보촬영하면서 "그 정도면 훌륭하지!"라고 했다.

 

 

 

홍행양(승범)님의 마지막 붕어 처리과정.

언제나 어복이 있는건지 화보촬영시 붕어를 많이 만난다.

그 만큼 집중력이 강하다는 이야기.

 

 

 

홍행양(승범)님이 막 잡아 올린 준척급 붕어를 보고 있다.

 

 

 

이해석(풀뜸)님의 월척붕어.

새벽녘 하늘 높이 치솟는 찌 놀림을 보고 월척임을 직감했다고 했다.

 

 

 

고천암호의 붕어는 지류권마다 다르지만 바다와 가까운 지역의 붕어는 비교적 흰색을 많이 띄고 지느러미 역시 약간 붉은색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해석(풀뜸)님과 홍행양(승범)님이 조과에 만족한듯 터널 웃음을 짓고 있다.

 

 

 

아빠 이해석(풀뜸)님의 조과 앞에 건영군과 동건군도 함께했습니다.

 

 

 

고천암호에는 이렇듯 물가에 가까이 차로 진입이 가능한곳도 있어 좋다.

 

 

 

길가에 피어난 달맞이꽃.

해가 중천에 떠 오르면서 시들겠지만 이 계절에 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문영우(헤모수)님.

요즘 청춘사업 하시느랴 바쁜나날을 보내고 있다지요?

1년간 정출 참여를 불허 할터이니 부디 좋은 결실 있기를...

 

 

 

이날 낚이는 월척만 5마리입니다.

대부분 떡밥에 낚이었다는 사실...

 

 

 

 

아침시간 시원한 얼음물로 더위를 식혀봅니다.

 

 

 

 

어수라상사의 글루텐 떡밥을 들여다 보고 있는 회원들.

떡밥을 개어 바늘에 달아 투척해 놓으면 3일동안 바늘에 붙어 있다는 글루텐입니다.

이날 대부분의 붕어가 어수라상사의 글루텐에 낚였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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