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해창만수로 오도강

배수에도 월척 쏟은 마법의 수로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겨울이 오면 비교적 따뜻한 호남지방으로의 원정을 꿈꾸는 낚시인이 많지만 생각처럼 현지 여건이 만만치 않다.

첫 번째 이유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탓에 낚시인의 출입을 막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영암호와 금호호 본류 샛수로로 진입하는 농로 곳곳은 관청에서 출입 통제를 위해 현수막을 붙여놓은 곳이 부쩍 늘었다.

두 번째 이유는 살얼음이다. 중부지방처럼 얼음이 두껍게 얼면 얼음낚시라도 하겠지만 남도는 겨우 1cm 내외의 살얼음이 잡힌다.

호남권도 대형 수로나 대형 저수지는 그나마 얼음이 잡히지 않아 부분적으로 물낚시가 가능하다.

반면 폭이 좁은 샛수로나 소류지는 쉽게 결빙되는 게 문제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조류독감 문제로 관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영암호와 금호호는 과감히 배제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그나마 조류독감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고흥 해창만수로다.

 

한파주의보 때도 잘 얼지 않아

150만 평 규모의 해창만수로는 1월 초 현재까지도 결빙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1월 중순 날씨 상황을 예상하며 쉽게 결빙 되지 않는 오도강을 취재지로 선택했다.

오도강은 해창만 오토캠핑장을 지나 3호배수관문과 2호배수갑문 사이의 서쪽에 위치한 수로다. 예전에 현지인들은 막은강이라 불렸다. 그 당시 월척보다는 24~27cm의 붕어로 살림망을 채울 정도로 마릿수가 재미가 좋은 곳이었다. 지금은 하류에 본류와 이어지는 길두양수장을 건설하면서 주변 농로 길도 함께 정비 한 덕에 포인트 진입이 한결 수월해졌다.

낚시가 가능한 구역의 폭은 100m이며 길이는 800m에 이른다. 수심이 1.5~2m로 깊어 한파주의보가 내려도 쉽게 결빙이 되지 않은 장점도 지니고 있다.

지난 1217일 아침에 고흥 해창만수로를 찾았다.

목적지인 오도강을 바로 가지 않고 몇 곳을 가보았다. 길두양수장수로, 길두수로, 남촌강, 가오리강 등을 들렸는데 진입이 수월해서인지 많은 낚시인들이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조황을 살펴보니 살림망을 담가 놓은 낚시인 없을 정도로 빔작이었다.

길두양수장수로의 멋진 수초밭에 대를 폈던 광주낚시인 이경민 씨로부터 최근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경민 씨는 지인을 통해 호조황이라는 애기를 듣고 찾아 왔는데 막상 와보니 상황이 끝난 것 같아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배수까지 진행 중이라 아예 입질조차 없다고 말했다. 연안 갈대의 검은색 밑둥이 물 밖으로 들어나 있었다.

목적지인 오도강에도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을까 우려웠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오도강 역시 갈대의 밑둥이 물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허탈한 마음으로 차에서 내리는 사이 먼저 와 있던 유준재 회원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보였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더니 뜰채까지 손에 들었다. 올라온 녀석은 29cm 준척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준척급인데도 힘이 얼마나 센지 월척으로 착각 했습니다.”라며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새벽에 도착했던 유준재 회원은 아침까지 별다른 입질을 못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 9시경부터 자꾸만 찌가 올라와 배수를 직감했고, 오히려 이때부터 폭풍 입질이 시작돼 놀라는 중이었다.

다른 수로는 배수 영향으로 입질이 뚝 끊겼는데 이곳에서만 입질이 살아나는 특이한 경험을 체험 중이었다.

그래서 하류의 길두배수장으로 가봤다. 배수장 건물 안에서 모터가 돌아가는 기계음이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 리듬에 맞춰 배수장 너머로 엄청난 물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12대 낚싯대 다 펴기도 전에 붕어 7마리 낚아

오전 10. 계속되는 배수에도 입질이 끓기지 않자 나의 마음도 급해졌다.

오도강 우안 중상류에 패밀리피싱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찌를 세웠다. 수심이 1.5m가 나왔다.

경원 F&B사의 어분옥수수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던지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5.7칸 대의 스위벨채비를 한껏 들어 올린 붕어는 제발 빨리 챔질해달라는 듯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았다. 챔질과 동시에 솟구친 놈은 31cm 월척이었다. 첫수에 월척이라니 아무래도 조짐이 좋아 보였다.

이번에는 붕어를 담기 위해 살림망을 펴고 있는 사이 2.8칸 대의 초릿대가 좌측으로 휘어진 게 보였다. 자동빵으로 24cm급 붕어가 걸려들었다.

12대의 낚싯대를 다 펴기도 전에 7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그 결과 오전 11시까지 필자가 7마리, 유준재 회원이 2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점심식사도 잊은 채 붕어를 낚아냈다.

해창만수로 어딜 가나 수심이 1m남짓인데 오도강만은 그보다 수심이 깊다. 그래서인지 붕어의 당길 힘도 강했다.

오후 2시가 되자 길두배수장의 배수 모터 작동 소리가 멈췄다. 그 사이 연안의 갈대를 살피니 어느새 60cm가 넘게 배수가 이루어진 뒤였다.

참고로 영산강, 영암호, 금호호는 배수 시간을 어플을 통해 알려주지만 해창만수로는 그런 예보 없이 불시에 담수를 바다로 흘려 보낸다.

대체로수로에 물이 많은 상황에서 바다 물때가 간조로 향하는 썰물 타이밍이라면 수시로 배수를 한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따라서 너무 수심이 얕은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면 배수 시 바닥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포인트 선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배수가 멈추고 수위가 안정이 되면서 입질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잠잠해졌고 두 시간 동안은 아예 입질조차 없었다.

배수 호 물이 차오르면 입질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별 영향을 못 주는 경우가 많으며 물이 완전히 안정된 후라야 입질이 재개될 때가 있다.

오후 4시가 되자 남원의 양재철 회원, 목포의 최원재 회원, 대구에서 이광윤 회원이 속속 도착했다.

그들은 필자와 유준재 회원이 낚아 놓은 붕어를 보더니 놀래는 눈치가 역력했다.

서둘러 빈자리에 대를 펴기 시작하더니 양재철 회원이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27cm 정도 되는 의 빵 좋은 붕어였다. 미끼는 어분글루텐이었다.

 

자동빵으로 걸려든 38cm 월척

오후 5. 수로이지만 오도강에서는 예전에도 밤낚시가 잘 되었던 터라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낚시 준비를 했다.

찌불을 밝히자 짧은 대에서는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5칸 이상의 긴 대에서는 입질할 때보다는 씨알이 현저히 잘았다.

낮에도 그랬지만 짧은 대에는 26cm 전후의 붕어가 낚이는 반면 5칸 이상 긴 대에서는 낚이면 월척일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낮낚시에 몰입했던 터라 어두어지자 피로가 몰려왔다. 그래서 낚시 자리에서 일어나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조황을 살폈다.

확실히 낮보다는 마릿수가 떨어졌지만 간간이 붕어가 올라왔다.

한편 그동안 해창만수로에서는 붕어가 낚이면 빨래판 씨알이고 무조건 월척 이상, 4짜도 흔한 것처럼 표현됐지만 이제 그것은 옛말이 되었다. 현재는 잘게는 7cm 정도의 감잎 붕어부터 24~28cm의 붕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의 배스터 붕어가 갈수록 씨알이 잘아지고 마릿수 위주로 변하는 추세가 이곳 해창만수로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하는 중이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 본부석으로 가다가 혹시나 자동빵이라도 하나 돼 있을까 싶어 내 자리로 가봤다.

예상대로 5.6칸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후다닥 뛰어가 보니 좌측으로 5m가량 끌려가 있었다. 황급히 당겨내니 엄청난 힘으로 저항했다. 언뜻 4짜가 아닐까 싶었던 녀석은 38cm나 되는 월척이었다. 이번 조행에서 내가 올린 여덟 번째 월척이었다.

해가 중천에 뜨자 북서풍이 심상치 않게 불어왔다.

철수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조황을 살폈다. 유준재 회원이 100마리에 가까운 붕어를 낚아냈고 양재철, 최원재, 이광윤 회원도 월척을 비롯해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나 혼자 올린 붕어만 8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포함 무게로만 20kg남짓 됐다.

낮 낚시를 더 해보고 싶었지만 바람이 거세 불어 철수를 결정 했다. 겨울낚시치고 이 정도면 성공적인 조행이 아닐까 싶다.

해창만수로 겨울 물낚시요령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 해창만수로도 결빙이 되므로 가급적 규모가 큰 샛수로를 찾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수심이 얕고 물색이 탁하면서 부들이나 갈대가 삭은 수초대를 노리는 게 좋다. 맨바닥보다는 수초에 바짝 찌를 붙여야만 굵은 씨알을 만날 확률이 높다.

아울러 유명세를 타는 포인트보다는 가급적 북서풍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생자리를 개척한다면 더욱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미끼는 글루텐을 기본으로 하되 지렁이를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 글루텐은 최대한 무르게 개고 최대한 작게 만들어 바늘에 달아준다. 겨울에는 블루길 성화가 덜하기 때문에 지렁이도 잘 먹히는 편이다. 겨울에는 낮낚시가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포인트에 따라 밤낚시가 잘되는 곳도 있으니 다양한 시간대를 고루 노려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 후 연봉교차로에서 내려 점암면을 지나 포두면 방향으로 855번 국도를 따라 9km를 가면 송산삼거리에 닿고 좌회전하여 700m 진행 후 다시 우회전하여 농로 길로 2.6km 가면 해창만 삼거리이고 우회전하여 1.1km 가면 제2교량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1.8km 진행 후 좌측 농로 길로 접어들면 멀리 길두배수장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오취리 889

고흥 해창만 오도강에서 필자가 여덟 마리째로 올린 38cm 월척.

취재일에 올라온 가장 큰 붕어였다.

 

 

해창만 오도강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는 회원들.

좌측부터 박민규, 최원재, 양재철 회원이다.

 

 

해창만수로 오도강 하류에서 상류로 바라본 방면.

진입이 다소 수월한 우측 연안이 주요 포인트이다.

 

 

본부석에 모인 회원들이 차가운 북서풍을 피해 회원들의 식사를 즐기고 있다.

 

 

대구에서 내려 온 이광윤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밤낚시로 3마리의 월척과 준척을 올렸다.

 

 

최원재 회원이 철수 직전 마지막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낮 시간에 올린 36cm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짧은 대보다는 5칸 이상의 긴 대에서 월척이 주로 낚였다.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

추워질수록 블루길의 성화가 사라져 지렁이를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회원들의 밤새 피로를 달래주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커피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필자.

 

 

양재철 회원의 낚시 포인트.

수초 없는 밋밋한 포인트처럼 보이나 물속에 말즘이 가득 자리하고 있다.

 

 

해창만수로 오도강 하류에 위치한 길두배수펌프장.

펌프장에서 기계음이 들려오면 배수를 한다고 보면 된다.

 

 

취재일에 필자가 낚아낸 월척.

최고 39cm까지 낚였으며 주로 5칸 이상의 긴 대에서 올라왔다.

 

 

갈대의 검은색 밑둥이 드러나 배수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이는 오도강 우측 연안 포인트.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배스를 낚고 있는 배스 낚시인.

예전보다 마릿수도 떨어지고, 씨알도 작아졌다고 한다.

 

 

취재 중에 주변 청소를 마친 회원들.

오도강은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취재일에 마릿수 조황을 누린 양재철 회원이 붕어가 가득 담긴 살림망을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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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죽암수로

 

산란 이후 획일적 씨알

그리고 마릿수 붕어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보통의 경우 죽암수로라 하면 Y자로 갈라진 곳에서 하류에 이르기까지를 말하지만, 산란 이후 씨알이 굵게 낚이는 지역은 따로 있다.

계매지 무넘기를 통해 흐르는 수로가 그곳이다. 산란 붕어들이 대거 거슬러 올라와 산란을 마친 붕어들이 쉽사리 하류로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봄철 내리는 빗물이 흘러 들어가 풍부한 산소를 공급하기도 한다.

현재는 물색이 탁해 짧은 대에서도 쉽게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또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미끼를 탐하려는 붕어가 많아 하룻밤이면 십 여수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수로 폭이 약 40m에 이른다. 연안에는 갈대와 줄풀이 즐비하게 자라고 있어 붕어포인트로서는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다.

미끼는 글루텐이 무난하다. 지렁이에도 반응을 하지만 수온이 올라가므로 블루길 성화가 있으므로 식물성 미끼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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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호덕지

 

마릿수 좋은 전천후 붕어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지역에서 꾸준하게 붕어 호조황을 보여주고 있는 호덕지.

32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토종 붕어터에서 외래어종 터로 바뀐 곳이지만 여전히 새우와 참붕어가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예전에 생미끼 낚시의 메카로 명성을 날렸지만 준설작업을 깃점으로 현재는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가 잘 먹힌 곳으로 변모했다.

배수의 영향이 큰 것이 단점이라면, 큰 비가 내리거나 장마철에 상류에서 새물이 유입이 되면 폭발적인 입질을 해주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상류보다도 제방지역이 마릿수와 씨알면에서 유리하다.

밤낚시가 잘 되지만 낮 낚시에도 월척이 속출하는 곳으로 입질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마름이 찌든 곳이 아니라 드문드문 열려 있는 공간이 많으므로 수초 작업을 하지 않고도 찌를 세울 수 있고, 하류에서 중류까지 연안에 즐비하게 자라고 있는 뗏장수초 지역에도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과역면 호덕리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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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남성지

겨울철 한번쯤 가 볼만 한 곳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424백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

인근에서 붕어자원이 많기로 소문난 곳으로 잔 씨알의 감잎붕어에서부터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이 낚이는 곳이며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다.

하절기 녹조가 끼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 곳이다.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히며 수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지렁이로도 공략이 가능하다.

주요 포인트는 북서풍 계열의 강한 바람을 등지고 할 수 있는 남성마을에서 남쪽에 위치한 남성해수욕장 가는 농로길이 주요 포인트가 되며 차를 세워놓고 바로 낚시가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성리 213-2




































고흥 매곡지

겨울에 대박 터지는 계곡지가

있다? 없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그동안 호남지역의 낚시터를 수십 년간 다니며 축적한 데이터가 올 겨울에도 빛을 밝혔다.

그 중 유독 겨울에만 두각을 나타내는 곳을 이번달 출조지로 선정했는데 제1순위가 바로 고흥 매곡지였다.

출조 전날, 동행할 취재원들에게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매곡지 주소를 카톡으로 보냈더니 대뜸 답장이 날아들었다. 광주의 김윤건 회원은 이렇게 추운 날 평지형 저수지도, 수로도 아닌 수심 깊은 계곡지에서 과연 붕어가 낚일까요?”라며 반신반의한다. 그러더니 출조지를 다시 재고 해주십시오라는 답장이 날아왔다.

아마도 오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걸~”이라는 답으로 화답해 줬더니 더 이상 답장은 없었다.

분명히 긴가민가해 갈등하고 있었을 것이 뻔했다.

 

하절기엔 피라미 성화로 붕어낚시 어려워

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에 위치한 362백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이다.

19627월부터 시작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오마간척지가 조성된 후 눈에 물을 대기 위한 목적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이 한창이던 해에 준공됐다.

상류에 팔봉산(해발184m)에서 발원한 물과 인근의 별학산 줄기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하며 지금껏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았고 오염원도 거의 없는 순수 토종터로 남아 있다.

매곡지를 겨울철 낚시터라고 말하는 이유는 잡어 때문이다.

수온이 오르는 3월부터 12월 중순까지는 피라미와 빙어 등쌀에 감히 대를 담그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수온이 떨어지는 12월 중순 이후부터 2월 중순까지가 비로소 붕어를 만날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작은 감잎붕어부터 턱걸이 월척까지 잘 낚이며 25~28cm 붕어가 주종을 이룬다.

여기에 강추위가 찾아오고 수면에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 할 즈음에는 씨알이 더 굵어지는 특징을 보이는데 월척 붕어도 흔하게 낚이는 특이한 저수지이다.

피라와 붕어외의 어족 자원으로는 잉어, 가물치, 동자개가 있으며 하류 오마방조제를 통해 유입된 장어가 서식하고 있다.

지난 1221, 주말을 맞아 매곡지를 찾았다. 최근까지 무넘기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도착해서 보니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제방에서 바라보니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제방 가운데에는 현지민으로 보이는 낚시인들이 옹기종기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다.

먼발치에서도 낚싯대가 휘어지는 모습이 보였는데도 분명 붕어를 낚아내는 듯 했다.

다가가 인사를 하며 살림망을 살피니 물속에 잠긴 살림망 속이 시커멓다. 굳이 살림망을 들어내지 않아도 마릿수 조과를 느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고흥읍에서 춘추낚시라는 상호로 낚시점을 운영하는 정홍채 사장 부부였다. 정홍채 사장은 사일 연속해서 매곡지를 찾았는데 첫날 오전 열시에 도착해 오후 세시까지 혼자 낚은 붕어가 21킬로그램이었습니다.

또 그 다음날 16킬로그램을 낚았어요. 그 정도로 붕어의 개체수가 많은 곳입니다.”라고 말하며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아울러 그는 겨울에는 이삼일 따뜻하면 폭발적인 조황을 보이지만 기온이 급변하면 조과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붕어의 씨알은 18cm부터 월척까지 다양하게 낚이는데 이 중 20퍼센트는 월척이라고 보면 됩니다.”하고 말했다.

 

생자리보다는 집어된 자리에 앉아라

정홍채 사장은 인터뷰 도중에도 챔질을 하며 28cm급 붕어를 연속해서 낚아냈다.

그 모습을 보니 나의 마음도 급해졌다. 제방 아래에 세워둔 차에서 낚싯 짐을 꺼내 들고 제방을 올랐다.

그리고는 석축에 수정레져 발판을 설치하려다가 아무래도 수초가 없는 맨바닥보다는 약간의 수초가 있는 생자리가 나을 듯해 연안 수초 가까이로 포인트를 옮겼다.

수심은 3m. 나와 멀지 않는 곳에서 붕어를 낚아내던 춘추낚시 사장이 낚싯대 많이 펼 필요도 없어요. 3.2칸 한 대만 펴 보세요라고 소리쳤다. 그 역시도 한 대의 낚싯대만으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싯대 한 대는 너무 허전 할 것 같아 두 대를 폈다. 그러나 세 시간 가까이 글루텐으로 집어했지만 의외로 찌에는 미동도 없었다.

나 보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한 류강득 회원은 벌써 일곱 마리째 붕어를 낚아내고 있고 두 시간 늦게 도착했던 유튜버 달빛소류지의 홍광수 씨도 몇 마리째 낚아내고 있었다.

왠지 모를 초조함에 낚싯대 수를 늘렸다. 두 대에서 아홉 대까지 늘렸지만 여전히 입질을 받아내기 힘들었다.

포인트 편차가심한 것일까?’

, 우측 자리에선 찌를 세우기가 바쁘게 붕어를 낚아내는데 도무지 무엇 때문에 나에게는 전혀 입질이 없는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떡밥에 문제가 있을까 싶어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떡밥을 확인하기 위해 돌아다니며 살펴봤지만 별다른 게 없었다.

문제는 포인트였다. 같은 제방권이라도 이미 닦여진 자리. 즉 누군가가 계속 낚시했던 자리는 쉽게 집어가 돼 있어 입질이 빨리 온 반면 생자리인 내 자리는 집어 효과가 그만큼 늦었던 것이다.

 

집어 되니 낚싯대 두 대가 바빠

어른 주먹 정도로 갠 글루텐이 모두 소진되던 오후 2시 무렵 첫 붕어를 낚아냈다. 29cm 정도의 전형적인 계곡지 붕어의 체형이었다. 붕어를 낚아 바늘을 빼내고 있는 사이 좌측의 3.6칸 대 찌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포착했다.

낚았던 붕어를 던져두고 챔질하자 수심이 깊어서인지 손맛이 육중했다. 29cm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집어가 되고나니 낚싯대 두 대가 바빴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동안 혼자 낚은 붕어만 스무 마리가 넘기고 있었다.

입질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후 4시를 넘어가면서 북서풍이 더 강해지자 기온이 떨어진 듯 했다.

그에 맞춰 폭발적이던 입질도 주춤 했다.

이때 쯤 류강득 회원이 미끼를 지렁이로 바꿨는데 지렁이에는 입질이 들어왔다.

낚싯대도 3.6칸 전후에서 4.8칸 전후의 긴 대에서 입질이 잦았고 낚이는 붕어 씨알은 15~29cm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월척은 없었다.

오후 5. 어두어지기 전에 저녁 식사를 위해 우측 최상류에 회원들이 모였다.

마침 그곳에는 광주에서 온 이춘성 회원이 있었는데 북서풍이 의지되는 아늑한 곳에 좌대를 펼쳐 놓고 있었다.

이춘성 회원은 옥수수글루텐에만 붕어가 환장하고 달려듭니다라고 말하며 살림망을 들어보여주었다.

3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31~33cm의 월척도 세 마리나 되었다.

저녁을 먹는 동안 나와 통화 때 매곡지 출조를 우려했던 김윤건 회원의 표정이 유난히 밝았다.

이맘때 계곡지로 간다고 해서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막상 대를 드리워보니 붕어가 연속해서 낚이더군요. 앞으로 계절에 따른 낚시터 선정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해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밤새 두 명이 100마리 이상 낚아

오후 6. 본격적인 밤낚시가 시작 되었다. 밤 케미로 바꾸면서 입질이 줄었다. 줄었다기보다는 입질이 끊겼다.

우안 상류에 자리한 이춘성 회원도 밤에는 입질이 전혀 없다고 했지만 좌안 상류에 앉은 광주 얼레붕어낚시장영철 카페지기 포인트는 달랐다.

전화로 나눈 대화에서 장영철씨는 피라미 때문에 도저히 낚시를 못할 지경입니다. 채비가 수면에 떨어지면 그때부터 피라미가 끌고 다녀요. 밤낚시를 한 지 한 시간도 안 되었는데 서른마리가 넘는 피라미를 낚았다.”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하절기 때나 경험 했던 피라미의 망령이 살아난 것일까? 다른 곳은 피라미가 전혀 낚이지 않고 있는데 유독 좌측 상류에서만 피라미가 잡힌다니...

낚시를 잠시 접어드고 상류로 운동 삼아 걸어가 봤다. 원인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마을 앞을 비추는 가로등이 문제였다. 장영철 씨 자리에는 밤케미가 필요 없을 정도로 가로등 불빛이 훤하게 비추고 있었다.

더욱이 그는 극도로 예민한 얼레채비를 쓰고 있었는데 맑은 물에 가로등 불빛까지 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피라미가 꼬여든 것이다.

낮에는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이더니 밤이 깊어지자 낱마리 붕어 조황으로 바뀌었다.

더 이상은 의미 없는 시간이라고 판단해 이글루와 난로로 추위를 감내하며 의자에 앉아 잠을 잤다. 중간에 간간이 눈이 떠 찌를 바라봤지만 전혀 미동도 없었다.

새벽 630. 난로의 가스가 떨어져 추위를 느껴 잠에서 깻다. 다시 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찌를 세웠다. 아홉 대의 낚싯대 중 네 번째 낚싯대에 글루텐을 달고 있는데 찌가 솟는다. 31cm 월척이었다.

옆 자리의 홍광수 회원, 류강등 회원도 쉴 새 없이 입질을 받아낸다. 그야말로 소나기 입질이 었다.

해가 완연하게 떠오를 시점에 사진 촬영을 위해 구 사람의 조과를 바닥에 늘어놓으니 족히 1백 마리는 넘게 보였다.

우안 상류에 포인트 했던 회원들도 전체 마릿수는 비슷했지만 월척 마릿수에서 앞섰다.

특이한 것은 좌안 상류 가로등 아래에 포인트 했던 장영철 씨에게 반전이 일어난 점이다.

밤새 피라미만 수백 마리를 낚았던 그가 날이 밝아오면서부터는 붕어의 폭격을 당한 것.

찌가 서면 바로 올려주는 입질에 25~29cm의 붕어만 60여 마리를 낚았다며 낚시 인생에서 이러한 반전은 처음 격었다며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밤 동안 피라미를 낚아내며 쉬지 않고 투여했던 글루텐 떡밥에 제대로 집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취재를 마치며 낚인 마릿수를 확인 해 보니 월척이 일곱 마리를 포함하여 대략 300마리가 넘는 붕어가 낚였다.

겨울 낚시에 그것도 계곡지에서의 조황은 거의 폭발적인 수준이었다.

 

매곡지 겨울낚시 3대 키포인트

1. 낮과 밤의 조황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곳으로 82 정도로 낮 낚시가 잘 되는 곳이기 때문에 추운날 굳이 밤 낚시까지 할 필요가 없다.

햇살이 좋은 맑은 날 아침 9시경부터 오후 3시까지의 조황이 가장 두드러진다.

 

2. 미끼는 단연 글루텐이 잘 먹힌다. 피라미와 빙어의 개체수가 많으므로 어분 계열의 글루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포인트는 어디가 좋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른 조황을 보이는데 떡밥으로 얼마나 부지런하게 집어를 하느냐에 따라 마릿수에 현격한 차이가 난다. 가급적 저부력의 가벼운 찌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나들목을 나와 고흥 방면 15번과 27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을 지나 상림교차로까지 간다. 상림교차로에서 내려 도양 방면 국도를 따라 2.8km를 가면 한서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오마·매곡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3km 진행 후 삼거리에서 안동마을 쪽으로 1.7km가면 좌측으로 매곡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519




연중 겨울철에만 붕어낚시가 빛을 발하는 매곡지에서

취재 당일 낚아낸 월척을 들어보이는 류강득 회원(왼쪽)과 홍광수 회원.




하절기에 매곡지의 강적으로 등장하는 피라미.

연안 새우 채집망에는 한 사발씩 채집되었으나 낚시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유독 좌안 상류 마을 앞 가로등 밑에서는 성화를 부렸다.



제방에서 바라본 매곡지의 풍광.

수심이 깊고 물색이 맑은 전형적인 계곡지의 특징을 보인다.



먼 길 출조한 보람이 있습니다

광주에서 출조한 장경원() 씨와 이춘성 씨가 비교적 바람이 덜 타는

우안 상류의 포인트에서 낮낚시에 월척을 낚아냈다.



계곡지에 믿음이 없었던 김윤건 회원이 아침 시간 소나기성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광주에서 내려 온 이춘성 씨가 우안 상류 포인트에서 찌를 세우고 있다.



아침마다 출근 하듯이 제방권 포인트에 자리한 현지 낚시인들.

집어 효과를 톡톡히 봐서인지 매일 엄청난 마릿수를 뽑아내고 있다.



오늘은 몇 마리 못 낚았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득 채웠었는데라며

낮에 6시간 동안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고흥 현지 낚시인.


쏟아지는 입질에 촬영하랴, 맨트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붕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제방에서 연속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류강득 회원.



매곡지 취재 중 올린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이틀간 떼고기가 낚였지만 월척은 이 한 마리가 유일했다.



매곡지 제방권 풍경.

현지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로 수심이 3m로 깊어 당찬 붕어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취재 기간 중 사용했던 마르큐사의 글루텐 떡밥.



 필자의 대편성.

입질 빈도가 뜸해질 때마다 낚싯대 길이를 달리해가며 입질을 받았다.




매곡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채비.

찌맞춤을 가볍게 하자 멋진 찌올림이 연출됐다.



낚시터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차에 싣고 철수하는 필자.



매곡지에서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정희원,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 박종호 씨.



매곡지 제방에 떠밀려 온 생활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 쓰레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제방에서 연속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류강득 회원.



해질녘 입질이 주춤한 사이에 저녁 식사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화보팀.

이외의 대박 조황에 입이 귀에 걸렸다.



너무 많이 낚은 거 아냐?” 류강득(왼쪽), 홍광수 회원이 올린 자신들의 조과를 펼쳐 놓았다.

12일간 올린 붕어가 100마리가 넘었다.

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밤낚시에 돌입한 홍광수 씨가 케미를 응시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수거한 부탄가스 통은 구멍을 내어 분리수거 했다.












































































































 

 

 

 

 



고흥 봉암지

시즌 임박!
글루텐을 밀어 올리는 붕어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반도 남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과거 월척 산지로 유명 했던 봉암지.

남도권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대를 담가봤을 저수지로 수면적이 115천평으로 규모가 큰 저수지이다.

겨울철에 북서풍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으로 3면이 제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년 구정을 전후로 준척급 마릿수 붕어와 월척 붕어가 낚이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라 미리 답사를 해봤다.

현재 만수위를 유지 하고 있는 상태로 아직은 시즌이 이른 듯 낚시인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글루텐 미끼가 잘 먹히지만 씨알 좋은 녀석들은 현장에서 채집된 참붕어에 잘 낚인 곳이다.

붕어의 개체수도 많지만 잉어의 개체수도 많아 어분 계열의 글루텐을 사용하면 밤새 발갱이급 잉어에게 수난을 당할 수도 있는 곳이다.

만수위 때는 채비가 보조 제방에 닿게 되는데 보조 제방 바닥은 단단한 사토질에 호박만한 돌과 자갈이 깔려 있다. 채비 안착은 어렵지 않게 할 수있다.

6칸 대 이상의 긴대로는 보조 제방을 넘겨서 찌를 세울 수 있다. 바닥에서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보조 제방과의 경졔지점이라 붕어들이 쉴 새없이 오르내리는 지형이기도 하다.

물색이 조금만이라도 탁하다 싶으면 3칸 전후의 낚싯대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고흥 사정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점암면에 위치한 준계곡형지.

363백 평 규모로 인근 저수지중 작지 않는 곳이다.

90년대 초반까지 향어가두리 양식장을 했던 곳으로, 그 당시에는 붕어 터보다는 향어터로 인기가 높았던 저수지로 어분가루와 펠렛어분(고무줄 짜개)를 이용해 향어를 무더기로 낚았던 시절이 있는 추억의 낚시터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인근의 내봉지와 봉암지가 대물 붕어터로 떠오르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시들해졌고, 현재는 별 볼일 없는 저수지로 남아 있지만 대물붕어를 많이 담고 있으리라 사료된다.

전체적으로 수초가 거의 없는 맹탕 저수지다. 흔한 마름줄기 한 가닥도 보이지 않고, 상류의 약간의 갈대와 마을쪽에 갈대밭이 전부라고 할 만큼 수초가 많은 곳은 아니다.

외래어종으로는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다. 최근에 배스는 유입이 되었고, 잔씨알의 배스가 주류를 이루지만 50cm가 넘는 배스가 낚이기도 했다.

가장 잘 먹히는 미끼로는 옥수수와 글루텐이다. 밤낚시에는 지렁이가 먹히기도 한다.

지난번 출조에서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가 맨 바닥권의 수심 3m 지역을 노려 월척을 낚아낸바 있고, 준척급 붕어도 여러 마리 낚였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점암면 사정리 산 94-2










































전남 고흥 양사리수로

첫 공개!

바닷물인 줄 알았더니

월척 소굴이었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4월 중순, 고흥지역 출조 후 귀가 길에 스마트폰에 깔아 놓은 지도 어플을 이용해 알려지지 않은 생자리 낚시터를 찾아보았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어 찾아낸 낚시터가 여기에 소개하는 고흥 양사리수로로 지면에는 처음 공개하는 곳이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에 있는 양사리수로는 6천 평 규모의 수로 형태 기수역(汽水域)이다.

양사방조제를 남쪽은 남해 바다와 맞닿아 있고 북쪽으로는 만조 때 자동 배수갑문을 통해 바닷물이 유입 된다.

언뜻 바닷물이 담겨있을 것 같지만 연안에 갈대와 부들 등의 많은 수초가 자라고 있어 이곳에 바닷물이 담긴 곳인지 민물이 담긴 곳인지 헷갈리는 곳이다.

원래 이름이 없는 곳이었으나 양사리 마을에 인접해 있어 내가 양사리 수로로 이름 붙였다.

아무튼 바닷물이 유입되는 곳이서 그런지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장어 낚시인들이 잠깐씩 낚시했던 자리가 두 자리 정도 보였다.

연안에 내려가 손가락에 물을 묻혀 맛을 보니 혀의 미감은 염도가 거의 없는 민물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어쩌면 붕어도 서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찰나, 수면에 산란 후유증으로 수명을 다한 것으로 추측되는 붕어 사체가 떠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크기로 봐서 허리급은 족히 될 성 싶었다.

오호라~~ 붕어가 서식한다 이거지? 잔 씨알의 붕어도 아니고 허리급이 있다면 그 이상의 붕어도 서식하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붕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차후에 일정을 잡아서 하룻밤 낚시해보기로 하고 탐사를 마쳤다.

 

고흥 사는 김동관 회원 나도 모르는 곳인디?”

다시 양사리 수로를 찾는 것은 지난 726일 오후.

고흥 현지 낚시인이면서 화보팀 회원인 김동관 회원에게 양사리 수로에 대해 아는 것 있냐고 묻자 전혀 생소한 수로이고 기억에도 없다고 했다. 다른 회원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내가 알려준 내비 주소를 보고 회원들이 도착 했다.

김동관 회원은 고흥에 살면서 웬만한 붕어터는 모두 가봤는데 이곳은 처음입니다. 바닷물이 넘나드는데 장어는 있을지언정 붕어가 있을까요?”라며 의구심을 갖는 눈치다.

양사리수로는 완전 생자리낚시터였는데 수로를 차로 한 바퀴 돌며 포인트를 개척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바닷가 제방에서 바라봤을 때 상류 시멘트 농로길 아래의 수풀을 제치며 들어가자 넓은 자리가 나와 그곳에 좌대 없이 땅꽂이만을 이용해 대를 폈다.

바닷가 인근이어서 혹시 장어도 낚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산지렁이를 채집해서 가져갔다.

나뿐만 아니라 일행 모두 생미끼만을 고집할 것 같은 분위기. 아마도 나와 마찮가지로 장어를덤으로 낚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일 것이다.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최대한 갈대 가까이에 찌를 세웠다. 그러는 와중에 수면 위로는 요란한 파장 음이 요동쳤다.

작은 크기의 숭어였다. 역시 바닷가 수로답게 수문을 통해 유입된 작은 숭어 떼가 여기저기에서 라이징 하는 모습이었다.

이렇다 할 입질이 없이 해가 서산으로 기울었고 더위는 한풀 꺾여 서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케미를 꺾으면서 튼실한 지렁이를 꿰어 본격 밤낚시 준비에 몰입하는데 건너편 갈대 사이에 먼저 세워뒀던 찌가 깜빡하면서 예신을 보였다. 그러더니 빠른 속도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챔질해 보니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다.

장어 같으면 옆으로 째는 것보다도 그 자리에서 몸을 뒤틀면서 바늘에서 빠져 나오려 힘을 쓸 것인데 이놈은 갈대 속으로만 파고들려고 했다.

혹시 숭어인가 하고 어렵지 않게 수면 위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농어 새끼로 보였다. 하지만 손아귀에 넣고 보니 놀랍게도 중치급 배스였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 배스가 자연적으로 유입될 수 없는 곳이기에 더욱 놀라웠다.

인근에 해창만수로에는 배스가 바글바글 서식한다. ‘해창만수로 배수갑문을 통해 바다로 빠져 나간 배스가 5km나 떨어진 양사리 수로의 배수 갑문을 통해서 유입이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확률은 희박했다.

완전히 어두워지면서 갈대 사이에 세웠던 찌가 특유의 예신을 보내 장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슈퍼 미꾸라지보다 조금 큰 장어가 채비를 뚤뚤 엉켜놓으며 올라왔다.

제방 좌측 상류에 포인트 했던 유준재 회원과 류강득 회원도 장어 입질만 온다고 푸념했다. 그런데 장어의 사이즈가 포인트에 따라 달랐는데 류강득 회원이 낚은 장어는 대략 300g 정도로 필자가 낚아낸 장어보다는 훨씬 굵었다.

10시가 넘어가면서 바닷물의 만조 시간에 가까워 오자 수위도 불어나고 있었다. 수문을 통해 해수(海水) 유입을 확인하기 위해 후레쉬를 비춰보니 많은 물은 아니지만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다시 상류쪽 새물 유입구를 확인하니 상류에 위치한 진등산과 우각산에서 흘러든 수량이 바닷물보다 더 많이 유입이 되고 있었다.

그제야 이곳이 기수역이지만 염도(鹽度)가 낮고 담수(淡水)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불어나는 수위에 붕어의 입질이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낚이는 것은 3치 정도 크기의 작은 붕어와 장어뿐이었다.

여느 배스터와 마찬가지로 아침 낚시에 활발한 입질을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채비를 회수 해놓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첫 입질에 올라온 37cm 허리급 붕어

아침 5. 날이 밝아오고 있는데 하늘은 금방 소나기라도 내릴 듯 맑지 못했고 산등성이에는 안개가 걸쳐져 있었다. 그 순간 옆 자리에 앉았던 김동관 회원의 포인트에서 정적을 깨는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배스이겠거니 했는데 김동관 회원이 허리급 월척이다!”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정확히 37cm! 김동관 회원은 바닷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대물 붕어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흥읍에 살면서도 내가 모르는 이런 특급 붕어터가 지척에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역시 나의 예상대로 붕어낚시 타임은 아침이었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보니 갈대 가까이에 붙였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살짝 끌어보니 월척 이상은 돼 보이는 붕어가 갈대줄기를 감고서 몸부림 치고 있었는데 결국 떨구고 말았다.

다시 우측 3.2칸 대에 입질이 들어와 이번에는 제대로 된 챔질에 28cm 준척급이 낚여 올라왔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산지렁이를 꿴 찌가 시원스럽게 올라왔다. 수심이 1m 가량으로 얕았지만 옆으로 째는 힘은 엄청났다. 올리고 보니 35cm의 월척이었다.

오전 9시가 넘어가면서는 붕어와 배스가 함께 낚여 올라왔다. 20cm 전후 배스를 보니 치어가 유입된지 오래되지 않는 듯했다.

철수 시간이 임박했을 즈음 양사리 수로 좌측 산 밑으로 가봤다. 유준재 회원과 류강득 회원 모두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는데 세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유준재 회원은 이런 곳에 붕어가 서식한다는 것도 놀랐지만 낚이는 붕어마다 어느 저수지에서 느껴보지 못한 파워를 갖고 있어 더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유준재 회원은 힘이 얼마나 좋은지 제때 제압 못해 갈대를 감아버려 떨군 붕어만 세 마리나 된다고 말했다.

붕어터 탐방 길에 우연히 죽은 붕어 사체를 보고 대를 드리워 봤던 고흥 양사리 수로. 규모는 작아도 힘센 붕어들의 아지트였고 덤으로 장어까지 낚을 수 있는 훌륭한 낚시터라는 것을 확인한 출조였다.

 

FISHING GUIDE

낮에는 붕어, 밤에는 장어가

이번 화보촬영을 통해 붕어는 낮에, 장어는 밤에 잘 낚이는 것이 확인할 수 있었다.

연안에 갈대가 많아 현재는 포인트가 많지 않지만 생자리를 개척하면 충분히 몇 군데 포인트를 더 만들 수 있으므로 수초제거기는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아울러 바다 제방과 맞닿아 있어 물때에 따라 수위의 변동이 있지만 물이 빠지는 와중에도 붕어가 입질하는 것도 특징이다.

아직 식물성 미끼는 사용해보지 않아 가늠하기 어렵지만 지렁이나 새우만 써도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지렁이를 사용한다고 해서 배스만 계속해서 낚이는 것은 아니고 배스 두세 마리에 붕어가 한 마리 꼴로 낚여 올라왔다.

잡어로는 간혹 우렁이가 입질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77번 국도를 따라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하면 연봉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내려 점암면 소재지 쪽으로 좌회전하여 855번 국도를 따라 3.5km가면 삼거리. 능가사 · 남포미술관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5.8km 가면 강산 삼거리다. 다시 영남면 방향으로 7km 진행하면 양사삼거리다. 좌회전하여 1.2km 내려가면 양사리수로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 836



언덕 위에서 바라본 양사리수로.

정면의 방조제 왼쪽은 바다, 우측은 민물이 담긴 양사리수로이다.



집 근처에 이런 멋진 낚시터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고흥 낚시인 김동관 씨가 아침 시간에 올린 37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유준재 회원이 갈대 사이에 세운 찌를 응시하고 있다.

취재일에는 네 번의 큰 입질을 받았으나 두 마리는 제압에 실패, 이틀 후 다시 양사리수로를 찾아가 38cm 짜리를 두 마리나 뽑아냈다.



밀림을 연상케 하는 양사리수로.

미개척 포인트가 즐비해 생자리를 개척하면 좋은 조과를 일굴 수 있을 것이다.


취재일 올라온 월척붕어를 들고 기념촬영한 취재팀.

왼쪽부터 유준재, 류강득, 김동관 회원 그리고 필자.



아침시간에 올라온 붕어들.

배스가 유입돼 있어 월척과 4짜 붕어가 많이 낚일 만큼 씨알이 굵었다.



지난 4월 현지답사 때 필자가 확인한 허리급 월척의 사체.

대물 붕어 서식처임을 알려준 증거였다.


양사리수로에서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발 밑은 깊고 먼 곳은 오히려 얕기 때문에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펴는 게 좋다.



장어에 대비해 준비한 산지렁이.

장어 외에 월척 붕어도 올라왔다.



아침 시간에 올라온 34cm 월척을 계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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