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해창만수로의 숨은 진주

금사강에서 빨래판 붕어 만나보세요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텝 팀장]

 

나는 봄붕어 산란기가 도래되면 으레 고흥의 해창만수로를 떠 올린다.

평소에 자잘한 붕어가 낚이다가 산란철에 임박하면 씨알이 제법 굵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낚이는 붕어는 체고가 높아 빨래판 붕어라 불리며 낚시인들을 끌여 들인다.

5짜 붕어는 아니어도 4짜 붕어로는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는 시기 또한 이때이다.

매년 봄마다 해창만수로를 취재해 왔던 터라 이번에는 가급적이면 중복된 장소를 제외하고 새로운 붕어터를 탐사해보기로 했다.

일례로 3년 전 취재 당시 혼자 네 마리의 4짜 붕어를 연거푸 올린 시목강은 봄철 가장 뜨겁고 자리다툼이 심한 포인트로 변모했기에 이번 취재지는 그간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외지인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금사강을 탐사출조로 잡았다.

금사강은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수로이다. 낚시인들이 이 포인트를 말할 때 특별한 명칭이 없어서 금사강이라는 호칭을 필자가 만들어 붙였다.

금사강은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수로다.

낚시인들이 이 포인트를 말할 때 특별한 명칭이 없어서 필자가 금사강이라는 호칭을 만들어 붙였다.

금사강은 해창만수로 초입의 제1호배수갑문 위에 있으며 상류 금사저수지와 시목저수지에서 흘러든 물이 가장 많이 유입된다. 행정구역상 수로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점암면, 오른쪽으로는 영남면에 해당된다.

금사강은 그동안 꾸준히 해창만수로를 드나들며 눈여겨 봐 왔던 곳이다. 늪지대처럼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갈대와 부들, 그리고 마름이 자라던 곳이었다. 6년 전 해창만수로 정비 사업 당시 중장비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내는 준설작업을 했다. 현재는 연안 수초를 제외한 중심부에는 비교적 깨끗한 바닥을 유지하고 있다.

산란을 앞두고 본류지역에 머물던 붕어들이 얕은 수심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출조길에 올랐다.

 

해창만수로는 밤낚시도 잘 되는 낚시터

출조한 323일은 주말이었지만 예상대로 낚시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물색이 모내기철 논바닥처럼 탁도가 높았다. 수심은 60~70cm 정도로 비교적 앝은 수심을 보였다.

어느 곳에 자리를 잡을까 하며 다리 위에서 한참 동안 수면을 지켜보니 거대한 몸체의 붕어들이 지닌 붕어들이 수면 위로 라이징 하는 모습이 보였다. 연안 갈대 쪽에는 산란 붕어가 들어왔는지 갈대의 흔들림이 보였다.

전날 밤 먼저 출조하여 하룻밤을 지새웠던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에는 턱걸이 월척 몇 마리와 26~29cm의 붕어로 바글거렸다. 대충 헤아려 봐도 서른 마리가 넘은 듯 보였다.

이상현 회원은 마릿수 재미는 좋았는데 대부분 준척급이라 자리를 옮겨 볼 랍니다.”라며 수초제거기로 다리 밑에 쪽 갈대를 베어내기 시작했다.

바닥에 쓰러져 잠긴 갈대 줄기와 삭은 마름 줄기가 수초 낮에 걸려 나오자 장시간에 걸쳐 모두 긁어냈다.

글루텐 낚시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상현 회원은 자기만이 비법으로 여러 가지의 글루텐을 배합해 찌를 세우더니 금세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낚아냈다.

집어가 된 포인트에서만 심심찮게 입질을 받아 붕어를 낚아냈는데 기대했던 4짜급 붕어는 아니고 대부분 28cm 전후의 붕어였다.

9. 저녁을 먹기 위해 함께한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여수에서 참석한 강진수 회원이 34cm 월척을 낚았다며 사진을 보여줬다.

강진수 회원은 제1배수갑문과 연결된 본류에 자리를 했다고. 수심이 70cm에 불과했고, 대를 피며 던진 찌가 가라앉지 않고 누워 흔들거려 챘더니 뜻밖에도 34cm의 튼실한 월척이었다고 했다. 미끼는 역시 글루텐.

수로낚시에서는 밤낚시가 안 된다는 통념이 있다. 하지만 해창만수로에서는 예외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날씨와 연관이 깊다고 사료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날들의 밤낚시에서는 낮보다 밤에 입질이 집중되는 현상을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대신 이틀 이상 햇볕이 좋은날은 오전낚시 즉, 햇살이 완전이 퍼지고 공기도 따뜻하며 바람이 없는 날에는 어김없이 오전 10시 전후로 입질이 시작되었고 해 질 무렵까지 간간이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월척과 함께 솟구치는 대형 메기들

유준재 회원의 솜씨로 맛깔나게 만든 음식들로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밤낚시에 돌입했다.

11시나 됐을까? 좌안 상류에 앉았던 이광희 회원과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 플래쉬 불빛으로 요란했다.

전화로 내용을 물어보니 이광희 회원이 32cm 월척을 낚아냄과 동시에 60cm 정도의 대형 메기를 덤으로 낚아냈다고 했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매년 초봄에 동물성 미끼를 활용하면 굵은 메기를 너댓 마리는 쉽게 낚을 수 있다.

다만 메기는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낚아내기가 어려워지는데, 수온이 올라가면 블루길 성화가 심해지면서 생미끼가 남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광희 회원이 낚아낸 월척을 시작으로 옆자리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과 건너편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도 연거푸 입질이 들어왔다. 씨알은 모두 28cm 전후에서 턱걸이 월척까지였다. 삭은 수초 언저리에서 붕어가 굵게 낚이자 함인철 회원은 낚싯대 칸수를 조절해 수초대를 직접 공략했다.

그랬더니 새벽 2시 이후부터는 붕어의 씨알이 더욱 더 굵어졌다.

낚이는 씨알은 33~35cm로 대체적으로 굵어졌다. 수초가 없는 맨바닥에서는 준척급 붕어가 낚였지만 낚싯대를 새로 편성한 수초 지역에서는 확실히 씨알이 굵게 낚였다.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 월척만 15마리 낚아

아침 7시까지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밤새 준척급 붕어가 열 마리 정도가 올라왔다. 낮케미로 교체해야 할 시점에 글루텐의 환을 팥알 크기로 작게 바늘만 감출 정도로 달아 던졌던 4칸 대의 찌가 옆으로 흐른 게 보였다.

수심이 앝아 대부분의 찌놀림이 옆으로 슬슬 기어가는 형태를 보였다. 케미가 잠길 찰나에 챔질하자 묵직한 저항이 손목에 전해져 왔다.

삭은 갈대와 부들 줄기 사이에서 뒤척이는 녀석은 월척 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34cm가 나왔다.

이후 아침 시간 취재를 마감하려 회원들의 각 포인트로 가보자 꽤 많은 월척이 올라왔지만 기대했던 4짜 붕어는 보이지 않았다.

이광희 회원이 두 마리, 유준재 회원도 세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그중 돋보이는 조황을 누린 회원은 함인철 회원이었다. 살림망에는 일곱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그때 한참 사진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던 함인철 회원이 붕어를 풀밭에 냅다 던져버리고 자리로 가더니 힘차게 챔질을 했다. 촬영 중에 눈은 찌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끌려가는 찌를 보고 챔질했다고. 낚인 붕어는 역시 33cm급 월척이었다.

해창만수로의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 떠난 이번 취재는 성공적이었다.

다만 이 시기라면 4짜 붕어 한두 마리는 나와 줘야 정석이었지만 마릿수 월척에 만족해야 했다.

취재를 마치고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에게 촬영할 것을 권유했다. 홍광수 씨가 이튿날 출조해 하룻밤 유튜브 촬영하면서 턱걸이 월척에서부터 허리급으로만 15마리를 낚아내며 잊지 못할 손맛을 봤다고 알려왔다.

 

산란 이후 4월의 해창만수로에서의 낚시는?

산란 이후 회복기를 지나면 붕어들은 대단한 식탐으로 활동 영역이 넓혀간다. 아무래도 갇혀 있는 수로보다는 본류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수로의 중상류가 포인트가 된다.

허리급 이상의 붕어는 갈대 새순이 10cm 정도 새롭게 돋아 날 시기에 가장 많이 낚인 적 있다. 수심이 앝아도 탁도가 높으면서 삭은 수초 사이에 부들이나 갈대의 새순이 자라는 곳이라면 짧은 낚싯대에도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는 단연 글루텐이 주효하지만 지렁이 미끼도 잘 먹힌다.

물론 지렁이 미끼에는 블루길이 먼저 덤비지만 몇 마리의 블루길을 잡아낸다면 블루길 성화는 현저히 줄어든다.

5월에는 수중에서 자라던 말즘 무더기가 수면가까이 올라오므로 말즘 무더기를 보고 빈 구멍에 찌를 세운다면 확실하게 붕어의 입질은 물론 씨알 굵은 놈들을 만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점암면 장남리 1852-3

고흥 해창만수로 금사강 출조에서 마릿수 월척을 올린 이광희(좌측), 함인철 회원.

본격 산란기에 접어들면 빨래판급 씨알이 속출할 전망이다.

 

 

150만 평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고흥 해창만수로는 아직도 미답의 포인트로 남아 있다.

새롭게 발굴한 금사강에서 탐사낚시를 즐기고 있는 취재팀.

 

 

금사강 하류에서 글루텐으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 이상현 회원.

글루텐 낚시의 대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매 출조 때마다 마릿수는 항상 1등이다.

 

 

 

금사강 하류에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는 이상현 회원.

낚시인들의 출입이 없는 곳이라 수초가 무성했고, 수초제거기로 자리를 만들어야만 했다.

 

 

해질 무렵 도착한 강진수 회원이 낚싯대를 펴면서 첫수로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아침에 삭은 부들줄기 언저리를 노려 월척을 낚아낸 필자.

취재일에는 맨바닥보다 삭은 수초대에서 씨알이 굵게 낚였다.

 

 

유준재 회원이 철수하기 위해 낚싯대를 접으면서도 찌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금사강 하류와 본류가 만나는 지점에 수초대가 잘 형성이 되어 있다.

찌를 세우면 금방이라도 밀어 올릴 듯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이광희 회원이 밤 낚시에 지렁이 미끼로 올린 대형 메기.

이 정도면 오늘밤 술 안주거리로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라며 즐거워했다.

 

 

이상현 회원의 조과.

빵 좋은 월척도 낚였지만 27~29cm의 붕어가 주로 낚였다.

 

 

초저녁에 입질이 활발해 늦은 저녁에야 저녁식사 겸 야식을 즐기고 있는 취재팀.

 

 

함인철 회원이 삭은 부들밭을 노려 낚아낸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준척급은 한 마리도 없고 전부 월척이었다.

 

 

금사강에서 먹혔던 지렁이와 글루텐.

낮에는 집어를 겸해서 글루텐을. 밤에는 블루길 성화가 줄어들 때를 노려 지렁이를 사용했다.

 

 

금사강 수면 위에 떠 있는 쓰레기와 풀숲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농사용 쓰레기가 많았다.

 

전남 고흥 해창만수로

불모지 시목강의 저력

혼자 4짜만 5마리 뽑았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올해 봄은 꽃샘추위가 없이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 붕어의 산란도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라진 느낌이다.

여수의 관기지, 광주의 평동지, 담양의 비아저수지, 나주의 송림지 등에서 산란붕어가 일찍 낚이기 시작했다.

월척 붕어가 낚였다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낚시인들로 가득했다.

지난달 화보 기사를 통해 소개했던 해창만수로 역시 많은 낚시인이 찾아왔다.

하지만 포인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험난한 생자리를 개척했던 낚시인들은 허리급 월척에서 4짜붕어에 이르기까지 마릿수 조과를 거뒀지만 닳고 닳은 자리에 앉았던 낚시인들은 빈작에 가까웠다.

이번 달 취재 역시 해창만수로를 택했다.

물론 목표는 5짜붕어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매년 3월부터 5월까지가 5짜붕어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찬스다. 매주 찾아가 공략하다 보면 우리 취재팀원 중 누군가라도 빨래판 같은 5짜붕어 한 마리는 낚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다.

지난 화보 취재에서는 오도강, 길두수로, 오취리수로, 가오리강을 집중취재를 했다.

이번 달에는 해창만수로 중에서도 거의 불모지로 남아 있는 시목강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지난 2월 말 출조에서 필자가 44cm 붕어를 낚아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독 탁한 물색에 4짜 예감

지난 319일 오후 5. 직장 퇴근과 동시에 해창만수로를 찾았다.

전날 도착했던 남원 낚시인 양재철 씨와 반갑게 인사하며 조황을 물어보니 턱걸이 월척에서부터 35cm까지 여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한다.

양재철 씨는 지난달 취재 때 36, 40센티 대물 붕어를 연속해서 낚아내면서 해창만수로에 매료되어 다시 왔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4짜붕어를 낚아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허리급 월척으로 마릿수 조황을 누렸다고 살림망을 꺼내 펼쳐 보였다.

양재철 씨 포인트는 시목강에서도 최상류에 해당하는 자리였다.

좌측으로는 갈대가 자라고 우측으로는 삭은 부들밭이었는데 산란을 앞둔 붕어가 하류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와 안착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양재철 씨 조황으로 봐서는 상류에 붕어가 붙은 게 확실했다.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색인데 이날은 유독 탁한 물색을 띠고 있었다.

이번에는 수중전이다. 이미 인터넷 다음 사이트 카카오맵 항공사진을 보고 공략할 지점을 선정해 놓은 포인트로 가봤다.

시목강을 공략하기 위해 출발 며칠 전부터 위성지도를 보며 지형을 철저하게 분석한 곳이다.

예상대로 생자리로 남아 있어 낫을 이용해 연안의 묵은 갈대를 베어냈다.

연안에서 5칸대를 이용해 찌를 세워도 수심이 얕아 낚시가 어려웠지만 10m만 좌대를 들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수중전이 가능한 지형이 있음을 알았다.

시목강은 중간에 있는 시목교를 기준으로 상류 쪽으로 2008년도에 준설을 했고 연안에서 10m 떨어진 지점에 연안을 따라 길게 둑을 쌓아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지장화를 입고 조심스레 들어가 보니 둑을 쌓아 놓은 곳은 수심이 얕으면서 흙이 단단했다.

망설임 없이 패밀리레져의 좌대를 설치했다.

전방으로는 부분적으로 자랐던 삭은 부들 사이로 새로운 부들 새순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물색도 중요하지만 역대 최고의 호황을 보일 시기가 부들 새순이 한 뼘 정도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다.

부들수초 분포에 맞춰 빈 구멍에 3.2칸에서 6.0칸까지 12대의 낚싯대를 편성하고 보니 어두워졌다.

수심은 60~70cm가 나왔다.

저녁 730. 지렁이를 세 마리씩 바늘에 꿰어 좌측부터 차례로 찌를 세우는데 첫 번째 세웠던 찌가 스르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기라는 직감에 챔질해보니 50cm급 메기가 끌려 나왔다.

봄철 해창만수로에서는 낮낚시가 잘되고 초여름이 되면 밤낚시도 되는 곳이다.

그래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해볼 요량이었으나 심심찮게 메기가 올라왔다. 40~55cm 크기가 주종으로 손맛은 제대로 볼 수 있었다.

10. 밤낚시를 마무리하려는데 이때까지 낚아낸 매기만 무려 일곱 마리였다.

해창만수로에는 유독 메기가 많다. 아니, 메기가 바글바글 하다. 상류의 장수지에도 메기가 많지만 해창만수로에 비교할 수 없다.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는데도 메기가 많은 이유는 배스와 메기가 먹이활동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스는 주로 낮에 활동하는 반면, 메기는 밤에 가장 왕성하게 먹이 사냥을 하므로 메기가 살아남은 것이다. 물색이 아주 탁할 때는 간혹 낮에도 메기가 낚여 올라올 때가 있다. 메기의 개체 수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다음 달엔 옥강에서 빈드시 5짜를!

아침 6시 반경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이 없이 말끔한 날씨였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붕어가 햇볕이 좋은 아침시간에 집중적으로 입질을 한다.

그러므로 날씨에 따라 붕어의 조황이 기복이 심하다. 염려스러운 것은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다. 우리는 낮 낚시에 집중하며 빗방울이 떨어지면 낚시를 종료할 계획이었다.

물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좌대에 올라타 거둬들였던 낚싯대에 싱싱한 지렁이를 골라 3~4마리씩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다.

시계를 보니 아침 7시였다. 좌측 1번대의 5.3칸 낚싯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몸통까지 드러내고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자동으로 팔을 뻗어 챔질하니 묵직함이 손목에 전해왔다. 삭은 부들수초를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은 39cm 월척이었다.

이 월척이 폭풍 입질의 전주곡이었다.

낚은 붕어를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정면의 3.2칸 낚싯대의 찌가 또 흔들거리는 것이 보였다.

블루길 입질이 좌우로 흔들리며 올라오지만 이번 찌 놀림은 수직으로 깨끗하게 솟구치는 동작이었다.

정점을 찍고 잠시 멈추는 찰나 챔질했더니 조금 전 낚아낸 월척보다는 더 무게가 느껴졌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42cm4짜붕어다.

햇살이 완전히 퍼진 아침 아홉 시까지 두 시간 동안 폭풍 입질이 들어와 4짜붕어 두 마리와 허리급 월척을 세 마리를 낚았다.

그 이후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다. 블루길 입질도 간혹 있었지만 입질 패턴이 달라 붕어와는 확연히 구분할 수 있었다.

오전 11.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좌대에서 내려왔다. 식사하면서도 의식적으로 눈은 찌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두 대의 낚싯대에서 찌가 오르는 것을 봤지만 그냥 찌 놀림만 확인했다. 그다지 큰 녀석들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라는 말이 있듯이 해창만수로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잦은 입질이었고 다시 심기일전해 낚시에 집중했다.

물 밖으로 나와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마치고 다시 좌대에 올라서자 붕어가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좌측 3.8칸 찌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솟구쳤다.

챔질하니 지금까지 낚았던 붕어와는 사뭇 다른 묵직함에 혹시 5짜붕어 아냐?’ 라는 기대감이 밀려왔다. 끌어내보니 45.5cm였다.

오후 3시를 넘기자 하늘에는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햇볕이 보이지 않았다.

해창만수로는 햇볕이 좋을 때와 구름이 많았을 때 조황 차이가 큰데 이번에도 바로 입질이 끊겼다.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필자 혼자서 낚은 4짜붕어는 모두 5마리, 허리급은 4마리, 월척 이하 28~29cm 붕어가 5마리였다.

이 정도 조황이라면 해창만수로에서는 대박 조황이라 할 수 있는데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대거 상류에 몰렸고 물색 또한 탁했기 때문에 가능한 조과였다.

철수를 앞두고 다른 회원들의 조황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상류 일대를 둘러봤다.

마침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잉어와 한판대결을 겨루고 있었다.

활처럼 부러질듯한 낚싯대를 부여잡고 있는 함인철 회원은 잉어가 너무나 커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뜰채질을 도와 겨우 끌어냈는데 80cm짜리 거구의 잉어였다.

산란이 임박한 잉어라 사진만 촬영하고 바로 방생해줬다.

날씨가 좋았으면 23일 낚시에 더 많은 붕어를 만날 수 있었지만 이 정도로도 만족한 조과였다.

다음 출조에서는 해창만수로에서도 남쪽에 해당하는 옥강 쪽으로 방향을 잡고 탐사낚시를 해볼 생각이다.

 

5월 해창만수로 낚시방법은?

산란철까지는 대체로 수온이 낮아 블루길의 성화가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4월 중순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수온이 오르면 블루길 입질이 잦아진다.

그만큼 붕어의 입질을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로 이때부터는 글루텐떡밥과 옥수수 미끼를 병행해 써야 한다.

 

해창만수로의 토질은 뻘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밋밋해보여도 수중에는 말즘이라는 침수수초가 자라고 있다.

채비가 침수수초 위에 안착하지 않도록 말즘 사이의 빈 구멍을 찾아 찌를 세우는 것이 입질을 유도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해창만수로에서는 수심이 50cm 정도로 얕아도 물색만 탁하다면 붕어의 입질이 들어온다.

다만 수심이 너무 얕다 보니 캐스팅할 때 채비엉킴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럴 때는 8자 줄잡이 고리를 찌 몸통과 찌톱이 만나는 지점에 걸어(수초직공낚시를 하듯이) 캐스팅하면 엉킴 없이 원하는 지점에 찌를 안착시킬 수 있다.

5월부터는 밤낚시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아침 시간이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대이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벌교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타고 19.8km 가면 연봉 교차로이다. 좌측으로 내려 점암면 방향 885번 지방도를 따라 6km 가면 천학삼거리. 좌회전하여 영남면 방향으로 2.7km 진행 후 우회전하면 시목강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장남리 1882-5

 

'목표는 5짜 붕어였는데...'

시목강에서 수중전을 펼친 필자가 촬영을 위해 45.5cm 붕어를 들고 연안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시목강 상류에서 80cm의 대물 잉어를 낚아낸 함인철 회원이 힘겹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목강에서 낚인 4짜 붕어들.

오전 시간에 몰아치기로 낚였다.

 

 

해창만수로 붕어는 빨래판 붕어라 불릴 정도로 체고가 좋다.

턱걸이급 월척의 체고가 4짜붕어를 방불케 한다.

 

 

해창만수로에서 사용한 채비.

수심이 앝아 찌톱에 8자 고리를 달아 찌가 수직으로 입수하게 만들어야 안착이 쉬웠다.

 

 

봄에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잘 먹히는 지렁이.

수온이 올라가 블루길 성화가 심해지면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다.

 

 

해창만수로 출조 때 마다 4짜 붕어로 재미를 봤던 남원 낚시인 양재철 씨.

이번에도 허리급 월척까지 총 6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류강득 회원이 1호 배수갑문 인근에서 상류로 올라온 붕어를 노리고 있다.

 

 

시목강 상류 부들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마릿수 월척을 뽑아낸 함인철 회원의 조과.

 

 

지난달 화보 취재로 소개했던 길두수로에 많은 낚시인이 몰렸다.

 

 

취재팀 중 해창만수로 마니아로 통하는 유준재 회원이 시목강 중류에서 밤 10시경 낚아낸 35cm월척.

 

 

45.58cm를 낚은 필자(우측)와 양재철 회원의 기념 촬영.

 

 

해창만수로에서는 유독 굵은 메기가 잘 낚인다.

생미끼로 밤낚시를 하면 기본 다섯 마리 이상은 낚을 수 있다.

 

 

진입이 수뤌해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두양수장 수로.

 

 

해창만수로 시목강에는 아직도 생자리가 널려 있다.

다음날 아침 낚시를 위해 저녁에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는 필자.

 

전남 고흥 해창만수로

빨래판 붕어의 계절이 왔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연중 낚시를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까지가 붕어의 씨알이 가장 굵게 낚일 때다.

그래서 이번 취재는 마릿수 붕어보다도 한 마리를 낚더라도 허리급 이상 4짜 붕어를 노릴 수 있는 곳을 탐문해 봤다.

나주의 교산지, 문동지, 그리고 장성 황룡강이 가장 핫한 한 방터로 안테나에 들어왔다.

그러나 장박꾼들로 가득 차 있다는 이야기에 출조를 포기하고 새로운 곳을 찾았다. 고민하던 나에게 고흥에 살며 화보 팀으로 활동 중인 김동관 씨가 고흥 해창만 수로를 추천해다.

김동관 씨는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습관적으로 해창만수로를 둘러보는데 서울에서 원정 온 낚시인이 현재 빨래판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내고 있으니 마땅한 곳이 없으면 고흥으로 내려오시죠?”라고 말했다.

해창만 수로는 전남 고흥군 포두면 일대 바다를 메워 생겨난 간척지에 형성됐다. 본류에 있던 붕어들이 2월 중순부터 상류 지류권으로 거슬러 올라와 산란을 하게 된다.

특히 몇 해 전, 고흥군에서는 논에 물을 댈 목적으로 농수로 공사를 벌였는데 폭 1~3m의 도랑이 수로와 수로 사이에 거미줄처럼 연결되 예전보다 붕어의 유입과 회유 여건이 좋아졌다. 게다가 원래 해창만수로는 장마철에 큰물이 지면 전체가 침수되는 곳이다. 그래서 특정 수로의 붕어가 대량으로 낚시에 빠져나가더라도 곧바로 확충되는 장점도 갖고 있다.

붕어 뿐 아니라 배스 씨알도 대단해 붕어낚시인과 배스낚시인 모두 사랑받는 꿈의 낚시터가 됐다.

해창만수로는 필자가 몇 차례 화보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개를 했던 곳이다. 그래서 가급적 피하고 새로운 곳을 찾아 소개하고 싶었으나 필자 역시 빨래판 붕어의 매력을 익히 알고 있기에 다시금 그 붕어를 만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빨래판 붕어라 함은 체고가 높고 붕어가 빨래판처럼 크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동촌강 송산1호교 포인트에서 1

지난 321일 오전에 해창만수로를 찾았다.

해창만수로는 크게 옥강과 본강으로 나뉘는데 취재 장소는 본강에서 갈리지는 동촌강 상류에 위치한 송산1호교 포인트였다.

연안에 뗏장수초가 발달하고 부들과 갈대가 혼재한 곳으로, 폭은 80m이고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400m에 이른다.

하루 먼저 들어가 밤낚시를 했던 유준재 회원은 밤낚시를 해보니 밤에는 찌가 전혀 미동도 없고 아침 9시경 연타로 입질을 받았습니다라며 살림망을 들춰 보여줬다. 살림망 속에는 배가 불룩한 38cm 월척과 41cm의 빵좋은 붕어가 두 마리 들어 있었다. 그 외에 28~29cm의 준척급 붕어도 있었다.

붕어를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생자리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닦여진 자리가 비어 있어 오늘은 그곳을 포인트로 잡았다. 삭아 내린 부들 줄기가 수면 위에 보였고 갈대와 뗏장수초가 혼재한 포인트. 오늘 오후에 예보된 강풍주의보 탓에 밤에는 찌 세우기가 어려울 듯해 바지장화를 신고 들어가 나풀대는 갈대들을 베어냈다.

어느덧 시간은 아침 9. 이 시간부터가 해창만수로의 피크타임이라 서둘러 수정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했다. 네 칸부터 여섯 칸까지 긴 대 위주로 편성하는데 좌측에 자리한 광주 낚시인 노현기 씨의 자리에서 ~하는 챔질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얼른 카메라를 들고 뛰어갔는데 렌즈 속 붕어는 상체만 물 위로 들어낸채 삭은 부들 줄기를 감고 있었다. 4짜는 족히 될 듯 보였다. 노현기 씨가 원줄을 살짝 늦춰주자 다행히 감겨있던 붕어가 풀려 나왔고 뗏장수초 위를 스키 타는 듯 끌려나와 뜰채에 담겼다.

계측 자에 오른 붕어는 4짜에서 5mm 부족한 39.5cm였다.

오전 10시가 다 되어서야 대편성을 마쳤다. 바늘에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우는데 찌가 바닥에 안착하기도 전에 블루길의 융단폭격이 시작됐다.

순식간에 10여 마리의 블루길을 낚아내고 있을 무렵, 노기현 씨가 또 붕어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어 카메라를 들고 뛰어갔다.

이번에 낚인 붕어는 38cm 월척.

노현기 씨는 블루길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다가 잠시 잠잠해지면 어김없이 붕어의 입질이 들어옵니다.”라고 말하며 블루길 성화가 싫다고 해서 옥수수나 글루텐으로 미끼를 바꾸지 말고 지렁이 미끼로 밀고 나가야합니다.”라고 귀띔해줬다.

 

6짜 붕어 헤프닝

다시 자리로 돌아와 보니 찌가 3개나 사라지고 없었다. 모두 블루길의 소행이었다.

두어 시간 집중해 낚시하면서 체험해 보니 삭은 부들 줄기 사이사이에 찌를 세웠던 곳에서 블루길 입질이 잦은 반면, 긴 대로 삭은 부들을 넘겨 맨바닥에 세웠던 곳에서는 블루길 입질이 없었다.

옆 자리 노현기 씨도 부들 안쪽보다는 부들을 넘긴 긴대에서만 붕어의 입질을 받았다.

거센 바람이 잠시 멈추기 시작한 오전 11시 무렵. 그 많던 블루길의 입질이 잦아드는 듯하더니 갈대를 넘겨 세웠던 5.3칸 대의 찌가 세 마디 정도 올라와 그대로 멈춰 있는 것이 보였다. ‘물결에 찌가 오른 것일까?’ 생각하는 찰나, 찌가 옆으로 슬슬 끌려가는 것이 보여 챔질했다. 필사적으로 갈대 속으로 파고든 붕어를 돌려 세워 뗏장수초 위로 올려 놓고 보니 4짜 붕어를 연상케 할 정도로 큰 놈이었다. 38cm 월척이었다.

12시가 지나자 낚싯대를 세울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더 강해졌다.

낚시를 포기하고 텐트에서 쉬고 있는데 광양에서 온 고길배 씨가 전화를 걸어왔다. 내용인즉 “6짜 붕어를 낚았는데 이렇게 큰 붕어는 처음 본다며 떡붕어는 확실히 아니고 완전 괴물붕어이다.”라며 흥분된 상태였다. 그러면서 빨리 와서 감별을 부탁한다고 했다.

해창만수로에도 6짜 붕어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뛰어가 봤다.

예상대로 풀밭 위에 눕혀진 괴물 붕어는 한 눈에 봐도 토종붕어는 아닌 듯 보였다. 꼬리가 60cm 눈금을 넘어 62cm 까지도 돼 보였다.

측선의 개수를 헤아려보니 토종붕어의 28~30개를 넘어선 34개였다. 또 측선의 검은색 점이 대부분 앞쪽으로만 치우쳐 있고, 무엇보다도 입 주변 양쪽에는 퇴화된 작은 수염이 달려 있는잉붕어였다.

잉붕어를 낚아낸 주인공은 광주빛고을낚시동호회의 봉원희 회원으로 아침 730분경 지렁이 미끼로 블루길만 낚아내다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부드러운 찌올림을 보고 챔질했다고 한다.강하게 좌우로 째는 힘이 잉어라 생각했었지만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 놈을 보고 드디어 오늘 사고를 치는 군아라며 끌어냈다고 한다.

주변에 함께 낚시하던 고길배 씨와 노연선 씨가 달려와 6짜붕어를 구경하면서 축하를 해줬지만 아무래도 뭔가 찝찝했던 고길배 씨의 내게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6짜 붕어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봉원희 회원은 토종붕어 6짜 붕어를 끌어내는 예행연습을 잉붕어로 해봤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아침 9시에 모습을 보인 해창만 4!!

저녁 식사 후 밤낚시를 준비하는데 주변에 함께한 회원들은 어두워져도 케미를 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봄철에는 해창만수로에서는 밤낚시가 안 되기 때문에 아예 밤낚시를 포기하는 눈치였다.

필자와 이광희 회원만이 밤낚시를 시도했다. 역시 밤에도 블루길의 입질은 여전했다.

9시 무렵 이광희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렸는데 전화로 물어보니 60cm급 메기를 끌어냈다고 한다.

해창만수로에는 굵은 메기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십수 년 전 해창만 상류에 장수지 인근에 메기 양식장이 있었는데, 홍수로 양식장이 넘치며 메기가 장수지로 모두 유입이 되었고 그 메기가 다시 해창만수로 퍼진 것이다.

메기의 씨알은 45~60cm로 굵어 일부러 메기만 노리는 낚시인들이 있을 정도이다.

12시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붕어의 입질은 없었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아침낚시에 몰입을 하는데 약간 저기압인지 구름이 많았고 전날 그토록 강했던 바람은 순풍에 가깝게 잦아들었다.

본격적인 붕어의 입질은 아침 9시부터 시작되었다.

우측에 앉은 유준재 회원이 삭은 부들을 넘겨 세운 찌에 입질을 받았는데 부러질 듯 휘어진 낚싯대를 보니 대물 붕어임에 틀림없었다.

겨우 뜰채에 담긴 붕어는 42.5cm! 체고가 한 뼘에 가까울 정도의 빨래판 붕어였다.

이어서 필자도 입질을 받아 36cm, 노억주 회원도 35cm를 낚아내 아침 시간에 폭발적인 입질을 받아낼 수 있었다.

오전 11시경 낚시를 마친 후 사진 촬영을 위해 각 포인트를 둘러봤다.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의 조황이 돋보였다. 32~38cm의 월척을 6마리나 낚았는데 그는 해창만수로 출조 횟수가 많은 마니아다. 그래서 150만 평의 넓은 구역을 언제 공략해야 될지를 각 시기별로 분석하고 있을 정도이다.

해창만수로 빨래판 붕어에 현혹되어 하룻밤 낚시를 해 본 결과 마릿수는 적었지만 역시 씨알만큼은 굵게 낚이는 곳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시즌 분석

씨알 피크는 3월부터 4월 말

해창만수로는 시즌이 연중이지만 씨알 위주의 낚시는 3월부터 4월 말까지가 피크다.

이때는 낮 낚시가 유리하며 아침 8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입질이 집중된다. 블루길 입질이 있지만 개의치 않고 공략하다보면 대물급 붕어가 낚인다.

수온이 올라 물색이 뿌옇게 변하는 5월부터는 밤낚시도 잘 되며, 글루텐과 옥수수도 먹힌다. 붕어의 씨알은 약간 잘아져서 27cm에서 35cm 이하의 붕어가 주로 낚인다.

해창만수로는 아직도 미개척 포인트가 즐비하다. 특히 침수수초가 자라는 포인트에는 채비안착에 어려움이 따르므로 갈대가 산발적으로 자라있는 곳이 좋다. 갈대밭도 새롭게 자란 신()갈대보다는 지난해 자라 누렇게 변한 구()갈대에서 입질이 잦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20km를 가면 연봉교차로에서 내려 점암면을 지나 포두면 방향으로 855번 국도를 따라 9km를 가면 송산삼거리에 닿고 좌회전하여 700m 진행 후 우회전하여 농로 길로 800m직진하여 다시 우회전으로 560m가면 송산1교가 나온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 전남 고흥군 포두면 송산리 1671-1


빨래판 붕어라는 말이 어울리는 해창만수로 4짜붕어의 위용.


해창만수로 송산1교 포인트 전경.

연안에 갈대와 부들, 뗏장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다.


해창만수로에서 하룻밤 낚시에 낚아낸 붕어를 펼쳐보이는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

그는 해창만수로 마니아로 시기적으로 붕어가 나올 포인트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해창만수로에서 손맛을 즐겼던 광주 빛고을낚시동호회 회원들.

좌측부터 봉형근, 봉원희, 김명순 씨.


해창만수로 붕어낚시를 방해하는 블루길.


필자가 연안 뗏장과 갈대 사이에 찌를 세우기 위해 수초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10년 전 낚시춘추에 기고할 해창만수로 5짜붕어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 필자가 만들었던 해창만수로 안내지도.

각 수로별로 명칭과 번호를 붙여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필자가 아침에 올린 38cm 월척을 들어보이고 있다.

긴 대로 수초대 너머의 맨 바닥을 노린 게 주효했다.


해창만수로 송산 배수장 포인트.

마릿수는 적지만 걸었다 하면 대물이 낚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필자가 사용한 외바늘 스위벨 채비.

지렁이를 주력 미끼로 쓰면서 바늘에 글루텐을 함께 달아 집어효과를 극대화했다.



6짜붕어 헤프닝을 벌였던 광주 빛고을낚시동호회 봉원희 회원.

아쉽게도 62cm의 붕어는 잉붕어로 판명됐다.


매번 함께 출조하는 광주 빚고을낚시동호회 봉중근(왼쪽), 김명순 부부.

이날도 부부애를 과시하듯 대형 메기와 마릿수 월척을 낚아내 회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빵 좋은 해창만수로 붕어의 탐스러운 자태.

본격 농번기가 접어들기 전인 5월 이전까지가 대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해창만수로에서 빨래판 붕어로 손맛을 즐겼던 화보팀.

왼쪽부터 노현기, 유준재, 노억주, 이광희 회원이다.


아침에 4짜붕어를 히트한 유준재 회원.

멀리 뗏장수초 너머에서 입질을 받은 터라 5m 길이의 긴 뜰채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봄철 해창만수로 최고의 미끼인 지렁이.

블루길 성화가 심하기 때문에 지렁이는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송산1교 포인트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낚인 붕어는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고 쓰레기는 모두 수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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