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마상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자만 바닷가에 위치한 저수지.

몇 년 전 필자가 화보로 소개 한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가 손맛을 봐왔던 곳으로 현재도 진행형이라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절기에는 녹조가 심해 다를 드리울 엄두가 나지 않는 곳으로 늦가을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꾸준한 조황을 보여준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로 현장에서 채집된 참붕어와 새우가 먹히지만 옥수수와 글루텐이 더 잘먹힌다. 특히 아피스에서 생산된 미립 옥수수 글루텐이 잘 먹히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2월 중순인 이 시기부터는 상류 갈대밭 언저리가 주요 포인트가 되는 곳이지만 건너편 산자락 밑에 있는 작은 밭 주변은 밭 주인과 마찰이 심한 곳으로 진입을 하면 안된다.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의 아지트로 잔챙이에서부터 허리급까지 잘 낚이고 가끔 4짜 초반의 대물 붕어도 볼 수 있다.

예전보다는 밀생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바닥에 말풀이 자라올라오고 있어 이를 피해 찌를 세우면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밤낚시도 잘 되지만 햇살이 좋은날 아침부터 오전 시간대에 입질이 잦은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화양면 옥적리 1835-1

































2019년 기해년(己亥年)

첫 물낚시는 여기서

 

겨울이 되면 필자에게 많은 전화가 걸려온다. 어디로 가야 붕어를 만날 수 있겠냐는 문의가 대부분이다.

올 겨울도 시도때도 없이 걸려올 전화 공세를 피할 요량으로 5곳의 겨울 물낚시터를 선정해 봤다.

지난 겨울초에 현장답사를 통해 확인한 곳들이니 안심하고 찾아도 될 것이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 축두(풍도)

고흥군 풍양면 안동리에 위치한 48천평짜리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로서 새우가 잘 먹힌다. 월척보다는 7~9치급 마릿수 조황이 좋은 곳이다.

큰 저수지 규모에 비해 낚시 포인트가 많지 않는 것이 단점. 주로 북쪽 제방과 남쪽 제방에 포인트가 많다.

2.5~3m로 수심이 다소 깊지만 새우를 미끼로 쓰면 찌올림이 시원하다.

토종터답게 참붕어도 많이 서식한다. 붕어 미끼로 사용하기에는 씨알이 큰 편이지만 작은 씨알의 참붕어를 골라 미끼로 쓰면 굵은 씨알을 골라 낚을 수 있다.

바닥에서 따뜻한 용천수가 나와 물색이 늘 탁한 편이며 그 덕분에 인근 다른 저수지보다 살얼음도 늦게 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풍양면 봉양리 183


외래어종이 없어 살치와 참붕어 성화가 심하지만 마릿수 조과가 탁월한 축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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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저수지의 전설 -고흥 유동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연중 붕어낚시가 가장 힘들 때를 꼽는다면 당연 겨울이다. 중부지방에는 얼음낚시라도 가능하다지만, 이곳 호남지방에는 살얼음만 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출조지 선정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 주말마다 기록해 놓은 출조 데이터를 토대로 겨울에 유망한 낚시터를 추려봤는데, 보성 득량만 수로, 고흥의 죽암수로, 고흥 유동지를 후보로 올려놓고 회원들과 의논해봤다.

회원들은 수로 조황이 예년과 달리 기대치에 못 미치니까 유동지로 가고 싶어 했다.

고흥에서 사는 김동관 회원이 자신 있게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아주 큰 씨알은 낚아내기 힘들지만 겨울에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동지만한 곳도 없을 겁니다

유동지는 고흥군 고흥읍 고소리에 위치한 9천평 규모의 저수지로 사동지로도 불린다. 현지인들은 밀가루 저수지라고도 부르는데 알고 보니 사연이 있었다.

유동지가 축조된 1968년은 전국적으로 저수지 축조 정책을 펼쳤는데 마을 주민들이 공사현장에 투입되었다. 남자들은 지게로, 여자들은 푸대에 흙을 담아 머리에 이고 날랐다. 저수지가 축조되자 정부는 품삯 대신 밀가루로 주어져 양식으로 썼다고 한다.

그 후 1997년 고흥호 완공되자 유동지는 농업용수로서 역할이 줄어들었다. 2년전에 하류 제방권을 부분적으로 준설한 것 외엔 물이 빠지지 않았다.

여름에 큰 비가 오면 고흥호에서 붕어가 물길을 따라 유동지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겨울에 마릿수터로 이만 한 곳 없다

지난 1222일 회원들과 함께 유동지를 찾았다. 상류에는 갈대와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고 뗏장수초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절기에 그 많던 마름은 삭아 내려앉았다.

한 노인이 대를 드리우고 있어 커피를 끓여 건네주며 인사를 했다. 그의 살림망에는 준척급 붕어가 다섯 마리 있었는데 요 며칠 전에는 많이 잡았는데 오늘은 영 신통치가 않다고 했다.

포인트를 선정하기 위해 유동지를 한 바퀴 둘러봤다. 상류에 형성된 수초대가 좋아 보였으나 수초가 너무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다. 그리고 수초지역에서는 저녁에 살얼음이 잡힐 수 있다. 그래서 제방권 맨바닥 지역을 포인트로 선정했다.

준설을 했던 지역이라 수심이 2m 정도로 깊게 나왔다. 하지만 4칸 정도의 긴 대에는 수심이 1.5m로 얕았다. 소형 수초 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마름 삭은 줄기들이 한 움큼씩 걸려 나온다. 바닥은 그다지 깨끗하다고 볼 수 없었다.

깨끗한 바닥을 찾기 위해 바닥 점검을 하는데 찌가 갑자기 옆으로 끌리는 듯 보였다. ‘뭐지?’낚싯대를 드니까 활처럼 휘었고 8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아무런 미끼도 꿰지 않고 바닥 점검을 하고 있었는데 빈 바늘에 붕어가 덜컹 걸려든 것이다. 붕어의 활성도가 좋아 보였다.

역시나 낚싯대 열 대를 모두 펴기도 전에 세 마리를 낚아냈는데 다섯치에서 아홉 치까지로 씨알은 아쉬웠다.

옆 자리에 김동관 회원도 연거푸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미끼 파악을 위해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까지 시험 삼아 던져봤더니 옥수수가 가장 빠른 입질을 보였고 그 다음이 지렁이였다. 글루텐에는 반응이 없었다.

진입이 수월한 제방에 포인트를 잡은 취재팀은 해질녘까지 많은 붕어를 낚아 올렸다. 하지만 월척 이상의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씨알에 욕심이 생긴 이재근 회원이 낮부터 채집망을 담가놨는데 좀처럼 채집이 되지 않는다며 뜰채를 들고 제방 끝으로 가더니 뜰채질로 징거미 두 마리를 채집해 왔다. 그리고 30분 후, 이재근씨 포인트가 요란해졌다.

다가가 보니 그의 손에는 월척이 들려 있었는데 34cm라 했다. 채집해온 징거미를 미끼로 사용했다며 기뻐하고 있었다.밤이 깊어 갈수록 붕어의 입질이 뜸했다.

여수에서 출조한 김동춘씨가 채집망에 딱 한 마리가 들어온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해봤는데 찌가 제 자리를 잡자마자 올라와 챔질하여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

새우와 참붕어 미끼를 미리 준비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밤새도록 찌 올림은 많이 봤는데 씨알이 5~6치급으로 잘았다.

아침이 되자 건너편에 두 명의 낚시인이 들어왔다.

화순에서 출조한 전형선씨와 전형록씨였다. 3년 전부터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곳 유동지만 찾아온다고 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느냐고 물으니 겨울철 어딜 돌아다녀 봐도 이만한 저수지는 없었다. 여기 오면 아무리 못 잡아도 20마리는 거뜬하게 낚을 수 있고, 어떤 날은 삐꾸를 가득 채울 때도 있는데 붕어자원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굳이 밤낚시까지 필요가 없고 낮 낚시를 해도 충분히 많은 붕어를 낚을 수 있는데 지렁이보다는 옥수수에 다소 굵게 낚인다고 했다.

전형선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상류 초입의 전형록씨가 건너편 부들 언저리를 공략해 옥수수 미끼로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다.

제방의 화보팀도 아침 햇살에 소나기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여수에서 출조한 문형수씨는 붕어가 두 마리씩 걸려 나온다고 했다.

오전 10. 조과를 모아보니 밤새 낚인 월척이 턱걸이부터 34cm까지 여섯 마리나 됐고, 마릿는 적게는 열댓 마리에서 많게는 40마리를 넘게 잡은 회원도 있었다. 겨울낚시치고는 대박 수준이었다.

촬영을 모두 끝내고 낚싯대를 접고 있는데 끌려오던 바늘에 두 마리의 붕어가 걸려 나오기도 했다.

 

유동지에서 낚시 요령

유동지는 북서풍이 불면 바람을 의지할 곳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방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되고 살얼음이 얼어도 찌만 세우면 입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얼음을 깰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상류 수초대는 그림은 좋아 보이나 얼음이 쉽게 얼고 두껍게 얼어 포인트로 적합하지 않으므로 한겨울엔 제방의 맨바닥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낮낚시 마릿수 붕어를 볼 수 있으므로 굳이 추운 밤낚시를 할 필요는 없다.

미끼는 옥수수가 가장 잘 먹힌며 씨알 선별력을 주려면 새우나 참붕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고흥 방면 15번 국도를 타고 37km를 가면 풍양 교차로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교차로에서 내려 300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회전한 후 고소리 방면으로 2km 더 가면 좌측으로 유동지 상류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고흥읍 고소리 826-1


 

여수 낚시인 문형수씨가 아침시간에 붕어를 낚아내자 동료낚시인이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다.


살얼음이 얼어도 찌만 세우면 입질이 활발한 유동지.

큰물이 질 때 고흥호에서 많은 붕어 자원이 유입되는 곳이다.


유동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 미끼.

바닥에 마름 찌꺼기가 쌓여 있어 덧바늘 채비나 옥내림 낚시가 유리했다.


제방에 자리잡은 문형수씨가 붕어와 힘겨우기를 하고 있다.


화순 낚시인 전형록씨가 상류 부들수초 언저리를 공략해 낚아낸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3년 연속 겨울에는 유동지만 찾고 있다.


유동지 상류권에는 다양한 수초가 잘 발달해 있어 수초 구멍치기도 가능하다.

다만, 한파가 오면 쉽게 결빙되기도 한다.

 

필자가 한꺼번에 두 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챔질이 약간만 늦어도 두 마리씩 낚일 때가 많았는데 그만큼 붕어 개체수가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유동지에서 사용한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짧은 대와 긴 대에서 고른 입질이 들어왔다.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화보팀.

적게는 10여 마리에서 4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낸 회원도 있었다.


추위와 바람을 막아줄 낚시텐트에서 입질을 기다리는 광양의 류성수 회원. 


보이지 않는 수풀 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수거한 화보팀.


















































































하동 광포지

고니 서식처에 고니가 없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붕어낚시터 보다도 사진작가들 사이에 더 유명세를 타는 곳인 광포저수지.

일제강정기 때 축조된 저수지로 규모가 작은 곳이지만 그동안 준설을 하지 않아 수면적은 극히 일부이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로 대물붕어가 간혹 출현은 하지만 6~8치급 붕어가 주류를 이루는 곳이다.

 언제부터인가 매년 겨울에는 1~2백 마리의 고니가 날아들어 먹이 활동을 하므로 저수지가 햐얗게 물들 정도로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광포지 지킴이로 일컽는 고니 한쌍만이 부지런하게 먹이 활동하는 모습만 봤을뿐, 기대했던 고니가 비상하는 장면이나 날개짓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어쩐일인지 올 해에는 전혀 고니들이 날아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서, 삭은 연줄기 옆에 찌를 세우고 붕어의 입질만 기다리다 철수했다.


네비게이션 주소경남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115-37
























구례 온동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리산 자락 서쪽에 위치한 구례에서는 대형 저수지로 통하는 구만지가 있지만 구만지는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여 낚시인들의 출조가 어렵다. 하지만 구례읍을 중심으로 붕어 터로는 섬진강과 서시천, 죽정천등 강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구례 휴게소 바로 밑에 위치한 섬진강에서 4짜급 붕어와 허리급 월척이 쏠쏠하게 낚이고 있고, 저수지로는  온동지와 더불어 방광지와 용두지, 효곡지등 붕어 터가 있다. 그 외 규모가 작은 알짜배기 소류지들이 있지만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 특징으로는 새우가 바글거리는 토종 터가 많다.

 

터가 세지만 한방이 있는 온동지.

전남 구례군 광의면 온동리에 위치한 121백 평 규모의 준계곡형으로 1945년도에 준공됐다. 인근의 구만지에는 배스가 유입되어 있고, 하류 서시천에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이곳 온동지는 여전히 토종 터로 남아 있는 곳으로 새우가 채집이 되고 참붕어가 채집이 되는 곳이다.

 구만지의 명성에 가려져 있는 온동지는 현지 낚시인들만이 냉장고 털이 하듯 야금야금 대물 붕어를 빼먹던 곳이지만 그들은 현지인답게 대물붕어가 출몰하는 시기를 정확히 알고 출조를 한다.

 아무런 정보가 없이 출조를 하게 되면 살치 폭격을 받을 수 있고, 낚이는 붕어라고 해봤자 6치를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온동지는 수 년 동안 필자가 출조를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자면, 고기를 걸어 낚싯대가 부러진 경우는 흔하게 봐왔고 뭍에 설치해 놓은 받침틀 방향을 틀어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감성돔 5호 바늘이 한 순간에 부러진 경우와 순간적으로 낚싯대를 빼앗기는 사례도 있었다.

그 만큼 대형 어자원이 많다는 이야기로 붕어보다는 잉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여름철에 좌측 상류 새물 유입구인 소나무 아래 포인트에는 드문드문 자라는 마름 잎 아래에 4짜 이상의 붕어 수백 마리가 시커멓게 떼로 몰려다니는 것을 직접 목격 했었다.

잉어 같았으면 아무래도 붉은 빛이 감돌았었을 텐데 검으튀튀한 생상으로 붕어 떼로 여겨졌다.

 

준설작업으로 손맛 좋은 낚시터.

 2000년 초반 제방 좌측 감나무 밭 주변 일부를 준설을 했다. 그러므로 진입이 수월한 좌측 연안에는 3~4m로 깊으면서 바닥이 깨끗한 편이고, 우측 무넘기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준설을 하지 않아 수심이 1.2~1.8m로 낚시하기에 적당한 수심을 보인다.

제방에서 중류 구간에는 마름이 자라지 않고 중류구간에서 상류까지는 마름이 자라지만 현재는 대부분 삭아 있는 상태로 낚시하기 편리하다.

 온동지에는 두 개의 새물 유입구가 있다. 왼쪽 연안은 걸어서 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곳. 현지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포인트로 일명 소나무 포인트라 부르기도 한다.

한적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대물 붕어보다는 마릿수 터로 알려져 있다.

 저수지 중앙의 상류에 새물 유입구는 갈대와 뗏장수초가 발달한 곳으로 수중전도 가능한 포인트이다. 4월 산란기 때 포인트로 잉어 산란과 겹치는 날이면 허벅지 굵기의 잉어가 바로 발 밑에서 뒤집기도 한다.

온동지의 특급 포인트로 일컫는 포인트는 우측 무넘기 위쪽의 연안이다. 이곳은 아카시아 나무 그늘이 지는 곳으로 한 여름에도 햇볕이 늦게 비추는 곳이다.

수심이 1m 정도로 낮다. 새우와 참붕어에 4짜 붕어가 자주 낚이는 곳으로 골수 대물꾼들이 찾는 포인트이다.

 

모든 미끼가 다 먹히는 온동지

토종 터로 생미끼 낚시가 가능하지만 최근 낚시패턴의 영향으로 옥수수가 잘 먹힌다.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의 경우 마릿수는 많이 낚이지만 5~7치급 붕어에 불가하다.

그러므로 굵은 새우나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크기인 참붕어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우면 어쩌다 한번 오는 입질에 그나마 씨알의 선별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새우와 참붕어 미끼에 잉어도 꼬인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터급 잉어들이 새우, 참붕어에도 강한 식탐을 보인 곳으로 잉어가 입질을 했을 경우 대를 세우기 어렵고 뒤꽂이를 부러뜨리고 낚싯대를 차고 나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참붕어나 새우를 채집할 요량으로 채집망을 담가 회수했을 때 살치가 한 사발씩 채집이 된다면 그날은 낚시를 포기하는 방법 외는 없다. 모든 미끼에 살치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살치의 산란기철인 6~7월에는 온 동지 출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산 198-5






 


 

 


여수 승월지


2년 전 해금

돌산도의 특급 붕어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는 바다낚시 메카이지만 민물낚시터로는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그런 여수 지역에 붕어낚시인들이 꾸준히 드나들면서 여러 낚시터가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복산지, 풍류지, 덕곡지, 관기지다.

모두 외래어종이 유입된 한방터로 유명해 시즌만 되면 골수 대물인들의 차지가 되고 있는 곳들이다.

 그런 와중에도 마릿수 손맛을 원하는 낚시인들은 알려지지 않은 손맛터를 찾아 재미를 봐왔다. 그 중 하나가 돌산도에 있는 승월지다.

승월지는 오래전부터 저수지 인근의 서기마을, 덕곡마을, 승월마을 등 3개 마을에서 원앙새 군락지라는 이유로 낚시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리고 주민들이 붕어 치어를 방류한 뒤 펜션단지와 어울린 민물낚시 특화구역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낚시를 금지시켜왔다. 그러나 관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자 2017년부터 낚시인들에게 개방되었다.

주민들에 의해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을 당시에도 순천과 여수 낚시인들이 밤에 조용히 들어가 도둑낚시를 즐겨왔던 곳이다.

 

마릿수가 아니라 kg 단위로 붕어가 낚인다고?

  최근에는 광주의 열혈 대물꾼 장경준씨가 7월 중순 단독 출조해 준척 월척 붕어를 50여 마리나 낚아냈다. 장경준씨에게 그 소식을 들은 나는 승월지 취재를 계획했다.

  승월지가 있는 돌산도는 여수에서 거북선대교를 건너 진입한다. 돌산읍 방면 17번 국도변 좌측에 있는데 행정구역은 돌산읍 서덕리이며 수면적은 33천평짜리 준계곡지다.

인근에 봉황산(460m)과 수죽산에서 흘러든 물을 수원으로 하고 있으며 승월지 아래에는 농경지가 적어 가뭄에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출발하기에 앞서 여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승월지에 대한 정보를 물었다. 이상용 회장은 낚시금지에서 풀린 작년부터 출조해본 결과 토종터이면서 마릿수 재미가 가장 좋은 곳이었다. 8월 말인 지금은 6치부터 8치까지가 주종이지만 추석 이후 서늘해지면 새우에 월척 이상의 굵은 붕어를 마릿수로 만날 수 있어 기대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승월지에서는 마릿수 개념이 아닌 kg 단위로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룻밤에 10~15kg씩 낚는 게 예사라는 것이다.

 지난 825일 평산가인 전남지역 회원들과 승월지를 찾았다.

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직후라서 만수위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수위는 70% 수준에 머물렀다. 생각보다 여수 지방에 비가 적게 온 듯 했다.

상류 일부 지역은 바닥을 드러냈고 배수가 진행 중이라 상류 일부 구간에서는 찌를 세우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제방을 중심으로 좌우 중하류 연안에 포인트를 잡고 대를 펴는데 자리별 수심 기복이 심했다. 앝은 곳은 1m 남짓이었지만 깊은 곳은 4m가 넘는 곳도 있었다.

  대를 편성하며 연안을 살펴보니 낮인데도 새우가 많이 보였다.

장경준씨의 말로 새우빨이 좋은 곳이라더니 뜰채로 긁어도 함 줌씩 채집될 정도로 새우가 풍부했다. 장마 직후라 그런지 씨알이 잔 게 다소 흠이었다.

  대를 모두 편 오후 3시 무렵. 좌안 중류에 앉은 이재근씨가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이재근씨는 바닥이 고르지 않아 찌 세우기가 어려웠다고 했는데 그 바람에 낚싯대 칸수를 조절해가며 수심이 일정한 수중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너무 길게 치면 갑자기 깊어져서 끊어 치는 방법으로 수중턱에 찌를 세웠고, 첫 미끼를 꿰어 던질 때부터 입질을 받아 해가 넘어갈 때까지 무려 30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그런데 그가 받은 입질이 거의 80%는 끌려가는 입질이었다고 했다. 수중턱의 경사가 원인같았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찌톱을 서너 마디 더 노출해 놓으면 빨려 들어가는 입질까지 쉽게 파악 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17번 국도변에서 가까운 제방 끝자락 석축에 좌대를 편 필자에게도 뜻하지 않는 입질이 왔다.

수심 체크를 위해 찌를 세우는 도중찌가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초릿대까지 옆으로 휘어지는 게 아닌가. ‘빈 바늘이었는데 뭐지?’하면서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9치급 붕어가 물고 있었다.

그 순간 붕어의 개체수가 얼마나 많던지 빈 바늘에도 낚인다고 이야기해줬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의 말이 떠올랐다.

건너편에서는 이재근씨가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는데 심한 배수에도 불구하고 붕어가 새우에 꼬리에 꼬리를 탐하며 물고 늘어졌다.

  케미를 꺾을 시간인 밤 7시경. 옆 자리 이해석 회원의 자리에서 쉬~익 하는 챔질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는 것이 보였다. 이해석 회원은 수심이 4m라서 그런지 째는 힘이 대단하다며 천천히 손맛을 즐기고 있었다. 계속 7~8치급만 낚다가 모처럼 큰 씨알이 걸리자 신이 난 것 같았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2cm였다.

 

새벽 폭풍에 날아간 100마리의 꿈

  밤이 깊어지자 태풍 뒤끝의 바람도 없어지고 잔잔해졌다. 가끔씩 붕어를 끌어내는 요란한 물소리가 저수지에 울려 퍼질 뿐이었다. 그러나 자정 무렵 산들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거세졌다. 새벽 두 시경에는 파라솔이 뒤집어질 정도의 강풍으로 변했다.

우리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먼저 차에 들어가 눈을 붙였던 회원들의 파라솔이 날아가고 급기야 좌대가 엎어지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나는 필사적으로 파라솔을 붙잡았고 물결이 크게 일렁이는 와중에도 찌를 응시했다.

여명이 밝아올 즈음에는 비까지 내리면서 바람이 멈출 줄 몰랐다.

  바람은 아침 8시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해졌다. 일요일 오전까지 낚시를 해보면서 낮 낚시까지 해볼 계산이었으나 새벽에 전쟁을 치루는 바람에 모두 지쳐 그냥 철수하기로 했다. 취재일 가장 많은 붕어를 낚은 이재근 회원은 폭풍우에 살림망에 수장되면서 50여 마리의 붕어중 절반 이상이 탈출하였다. 밤새 100마리를 채워보겠다고 기염을 토하던 그였다.

승월지는 여수에서 이순신대교를 건너 항일암방면으로 25분 달려야 도착하는 먼 거리에 있지만 확실한 붕어 손맛터로 추천하고 싶다.

 

승월지의 쉼터

무인판매 컨테이너

 승월지 상류 서덕리 교회앞 주차장 공터에 노란색 무인판매 컨테이너가 있다. 마을에서 운영 중인 시설로서 얼음과 커피,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비치하고 있었다.

가격은 1천원으로 동일했으며 이용 후 자율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승월지를 찾을 경우 기왕이면 이곳에서 간식거리를 사주는 것도 주민과 낚시인이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가는 길 목포·순천간 남해고속도로 해룡 I.C에서 여수방향 17번 국도를 이용해 여수를 거처 거북선 대교를 건너면 돌산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돌산·항일암 방향으로 17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14.4km를 가면 죽포삼거리이다. 여기에서 돌산읍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4km를 가면 좌측에 승월지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여수시 돌산읍 서덕리 933-3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였다가 2년 전 다시 낚시인들에게 돌아온 승월지 제방권 모습.



김진철(좌측), 김성태씨가 밤새 올린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많은 마릿수 붕어로 손맛을 봤던 이재근씨의 포인트.

철수 준비를 하면서도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이해석 회원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수심이 깊어서인지 손맛이 대단하네요"

취재 당시 최대어를 올린 이해석 회원이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주차장 인근 상류에 있는 모정(茅亭).

승월지는 저수지 주변에 올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소규모 낚시 행사를 치르기에도 좋다.



승월지의 무넘기 포인트.

만수위때 갓낚시가 잘 되는 곳이지만 9월 중순 현재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던 이해석 회원의 밤낚시 모습.

작은 새우 여러 마리를 꿰어 월척을 노렸다.



승월지에서 채집된 새우.

미끼로 쓰기에는 잘았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굵어질 것이다.



승월지에서 다양하게 사용됐던 미끼들.

씨알과 마릿수 모두 새우가 돋보였다.



승월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채비.

군계일학의 슬립 업다운찌 중자와 20cm 이의 목줄을 사용했다.

예민한 저부력 채비에 입질이 시원했다.



취재일 70% 수위를 유지한 승월지의 우안.

만수 때는 드러나 있는 턱 주변이 포인트가 된다.



상류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무인 판매소.

내부에 테이블도 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등 간단한 음료를 구입할 수 있다.




승월지 하류 좌안의 모습.

바닥의 굴곡이 심한 지역이고 수심이 깊지만 수중턱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김성태씨가 어둠속에서 찌불을 주시하고 있다.



배수로 바닥을 드러낸 상류의 모습.

봄철 산란기와 만수위를 기록할 때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승월지 구석구석의 숨겨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승월지에서 필자가 거둔 조과.

깊은 밤 폭풍우 때문에 제대로 밤낚시를 하지 못했음에도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






 



고흥 용정지

 

대물터냐 마릿수터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달에는 고흥 지역 토종터 탐방을 할 계획이었다.

외래어종이 유입된 터 센 대물터에서 한 마리 승부에 지친 낚시인들은 다양한 씨알의 붕어를 낚을 수 있는 토종터 정보를 목말라 하고 있다.

그래서 고흥군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축두지와 회룡지, 호성지를 둘러보고 그 중 한 곳에서 촬영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적당한 곳으로 회원들을 불러 모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고흥호에서 만난 순천의 이재근씨가 배스터인 용정지에서 허리급 월척이 잘 낚인다는 말에 그만 넘어가서 토종터 탐방은 뒤로 미루고 용정지로 발길을 돌렸다.

역시 마릿수보다는 대물터로 끌리는 게 낚시인의 심리인 것인가?

대물붕어가 극히 낱마리로 나온다면 마릿수터와 사이에서 고민을 해보겠으나 허리급 대물이 마릿수로 낚인다니 어찌 솔깃하지 않겠는가.

용정지는 고흥반도 끝자락의 녹동항과 인접해 있다. 녹동항은 고흥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소록도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에 있는 12천평 규모의 용정지는 수심 깊은 계곡지로, 1959년에 도양읍 주민들의 상수원 목적으로 축조된 곳인데 2000년대에 들어 주암호 물을 끌어다가 식수원으로 활용하면서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곳인데, 3년 전 상류를 준설한 후 배스의 양이 크게 줄어 현재는 생미끼 낚시도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 2~3년 전부터 월척 붕어는 흔하게 낚이고 가끔 4짜붕어도 출현하는데 최고 46cm의 붕어가 낚인적도 있다고.

 

배수 중에도 월척 잘 낚여

  용정지에 도착한 시간은 626일 낮 11.

평소 녹동항을 경유해 거금도(금산)로 출조할 때마다 용정지를 지나치곤 했다. 그때마다 언젠가 꼭 여기서 하룻밤 낚시를 해봐야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이제야 비로소 대를 드리우게 됐다.

제방 초입 주차장에서 바라본 용정지는 물색이 무척이나 맑았다. 걸어서 상류를 둘러보니 수심이 얕은 지역은 물색이 적당하게 탁했고 밤에는 붕어가 가장자리까지 회유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함께 낚시하기로 한 회원들이 속속 도착해 대를 펴느라 분주할 때 이해석 회원이 수건에 뭔가 싸매고 필자에게 왔다.

36cm 붕어였다. 어떻게 된 사연이냐고 물어보니 옥수수를 미끼로 달아 대를 펴고 있는데 찌가 스르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에 챔질했더니 덜커덕 낚였다고 말했다.

낮부터 허리급 월척이 낚이자 회원들 눈빛이 달라졌다.

  낮에 글루텐을 이용해 집어를 했다. 해가 넘어가고 밤 8시나 됐을까? 상류에 앉았던 광주 낚시인 박정진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보였다. 월척 이상의 붕어가 확실했다.

박정진씨는 찌를 두 마디쯤 올리다가 옆으로 슬슬 끌고 가는 입질을 보고 챔질했는데 36센티미터짜리 월척이 낚였다고 말했다. 미끼는 옥수수. 수심은 1m정도였는데 지난해 여름 가뭄 때 자란 육초탓에 채비가 잘 내려가지 않는다고 했다.

  박정진씨와 이야기 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이재근씨가 또 다시 36cm 월척을 낚아냈다.

배수가 진행되는지 미세하게 물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저녁에만 세 마리의 월척이 낚여 올라온 걸 봐서는 붕어의 활성도는 매우 좋아 보였다.

1030분경 상류에서 또다시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이재근씨가 월척을 한 마리 더 추가 했다고 알려왔다.

 

찌가 솟다 말고 옆으로 흐르면 월척!

  용정지 상류는 누가 봐도 특급 붕어 포인트로 인정 할 수 있는 지형과 수초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차를 주차하고 험난한 이동로를 따라 100m는 족히 걸어가야 되는게 단점이었다.

힘이 좋고 젊은 신홍인, 박정진, 이재근씨가 그 무거운 장미를 몇 번에 나눠 메고 진입 했는데 고생한 만큼 결과가 좋았다.

  야식을 먹기 위해 모두가 본부에 모였을 때 우안 중류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은 찌가 한 마디 올리다가 물속으로 살짝 빨려 들어가는 입질이 대여섯 번 있었을 뿐 좀처럼 시원스럽게 올려주지는 못했다며 푸념했다. 이에 필자가 초저녁에 상류에서 올라온 월척 세 마리 모두 찌를 한두 마디 올리다가 끌려갈 때 챔질해 낚아낸 것이라고 애기하자 옆에서 듣던 오승효 회원도 내가 낚은 두 마리 월척도 모두 끌려가는 걸 보고 챘다고 맞장구 쳤다.

이광희 회원은 그럼 그 입질이 다 붕어였단 말인가라며 아쉬워 했다.

  날이 밝은 후 지난밤 조황을 확인해보니 월척이 열 마리나 낚였다. 그중 열에 아홉은 끌려가는 입질에 올라온 것들이다.

왜 끌려들어가는 입질이 연속되었을까? 수몰된 육초가 의심스러웠다. 지난해 갈수 때 바닥을 드러낸 곳에는 어김없이 육초가 자라고 있었고, 무성한 육초위에 채비가 놓여 붕어가 제대로 된 취이를 못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3년 전 준설을 했다고 하지만 저수지 전체를 준설한 게 아니라 무넘기 주변에서 중류까지만 부분적으로 준설해 우안은 여전히 3~4m로 깊다. 깊은 곳은 그나마 바닥이 깨끗하고 찌올림도 좋았다.

  취재를 마친 후 고흥에 사는 김동관씨에게 전화를 해서 용정지 조황을 알려줬다.

김동관씨는 75일에 용정지를 찾았는데 1m가량 더 배수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이날도 준설하지 않은 포인트에서 붕어들이 낚였는데 목줄을 세 번 터트린 끝에 간신히 월척 한 마리를 낚아냈다고 말했다. 함께 한 낚시인들은 모두 서너 마리씩 월척을 낚았는데 미끼는 82 비율로 옥수수가 글루텐떡밥에 앞선다고 말했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녹동 방향으로 47km를 가면 녹동오거리이다. 우회전하여 150m를 진행하면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이정표가 보이도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여 900m를 가면 용정저수지 주차장이 나온다.

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 1530

 

어둠이 찿아온 용정지에서 찌불을 응시 중인 홍행양 회원.

 

용정지 상류에서 초저녁부터 올라온 월척들.

누런 황금빛 채색을 띠고 있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지 않아 깨끗한 저수지였지만 구석구석 숨겨진 쓰레기들을 화보 팀이 수거를 했다.

 

 

용정지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

밤에는 지렁이와 새우도 사용해볼만했다.

 

진입이 힘든 최상류 포인트에서 거둔 조과.

이재근, 박정진, 신홍인(왼쪽부터)씨가 밤낚시에 올린 붕어들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용정지 주차장에서 바라 본 하류권.

갈수기에는 무넘기 주변이 특급 포인트다.

 

제방 우안 도로밑 포인트.

3년 전 준설 작업으로 수심이 깊어졌다.

 

최상류 새물 유입구.

비가 온 후 흙탕물이 가라앉을 때 명당이다.

 

취재일 올라온 붕어들.

대부분 월척이었다.

 

대를 펴자마자 36cm 월척을 올린 이해석(우측)회원.

홍행양 회원이 다가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옆으로 째는 손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순천의 이재근씨가 아침에 월척을 끌어내고 있다.

 

용정지 화보 촬영팀의 밤낚시 조과.

밤새 열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전남 고흥 신양지

환상적 찌올림 속 마릿수 향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가을이 깊어갈수록 총망 받는 낚시터 중 한 곳을 꼽으라면 고흥 해창만수로를 꼽을 수 있다.

2년 전 이 시기에 100마리가 넘는 붕어 마릿수 대박을 누려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 화보촬영지로 해창만수로를 선택했다. 그러나 1020, 해창만수로의 포두면 길호리권에서 미친 듯이 달려드는 블루길을 40마리 정도 낚아낸 후 결국 항복했다. 차선책으로 생각해둔 곳이 인근에 위치한 신양지였다.

신양지는 낚시춘추에 여러 번 소개 된 곳이라 피하고 싶었지만 함께 낚시할 회원들이 감잎 붕어가 낚인다 해도 블루길에게 시달리는 것보다는 나으니 근사한 찌올림과 잔잔한 손맛이라도 보려 가자고 장소를 신양지로 바꿨다.

 

참붕어 명당에서 옥수수 명당으로

 1021일 아침 신양지 제방에는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밤낚시를 끝내고 철수 준비를 서두르는 광주 낚시인 강순조씨와 애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제법 굵은 붕어들이 마릿수로 들어 있었는데 월척도 세 마리나 있었다.

강순조씨는 긴 대로 뗏장수초를 공략해봤지만 정작 붕어는 짧은 대로 공략한 맨바닥에서 낚였다.”라 귀띔해줬다.

  강순조씨가 철수한 뒤 그 자리에 좌대를 설치하고 대편성을 했다. 나는 수초낚시를 즐기는 스타일이라 강순조씨와는 다르게 긴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다. 사실 수초를 넘기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 발생한 소음 때문에라도 긴 대를 쓰고 싶었다.

맨바닥 같이 보이는 곳은 하절기에 마름이 찌든 곳이었다. 바닥이 지저분할 것 같아 여기저기 긁어보고 비교적 깨끗한 곳에 찌를 세웠다.

  고흥 지역에서 가장 참붕어빨이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이곳 신양지이다. 그래서 도착과 함께 담가두었던 채집망을 꺼내보니 다양한 크기의 참붕어가 많이 채집됐다. 작은 참붕어를 골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

주변 낚시인들을 살펴보니 모두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고 있었다. ‘여긴 참붕어가 잘 먹히는데 왜 옥수수를 쓸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뒤에서 지켜보던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가 최근 1~2년 사이에 참붕어터에서 옥수수터로 바뀐 것 같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나는 의구심에 모든 미끼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참붕어, 새우, 옥수수, 산지렁이, 떡밥을 긴 목줄채비로 세팅된 열 대의 낚싯대에 두 대씩 꿰어 찌를 세웠는데 옥수수에 가장 빠른 입질이 들어왔고, 순식간에 여섯 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참붕어에도 입질은 있었으나 옥수수에 낚인 붕어 씨알과 다를 바 없이 7~8치급이었다.

신양지 붕어 역시 옥수수 열풍을 피해갈 수 없는 듯 했다.

 

마릿수터지만 새벽에는 월척 잘 낚여

  북쪽 제방은 바람을 피해 앉은 낚시인들로 가득했다. 신양지는 연중 시즌이 가을부터 시작해 살얼음이 얼 때까지도 마릿수 조과를 보장받는 곳이다.

  멀리서 낯익은 차량이 저수지로 진입하는 것이 보였다. 송귀섭 선생이었다. 송선생은 지난주 대구 낚시박람회 행사 참관 때문에 무리를 했는지 몸살기운이 있어 물가에 대를 드리우면서 쉬어야 나을 것 같다며 평산가인 회원들이 있는 출조지를 찾아 낚시를 왔다. 양손 가득히 간식거리도 푸짐하게 준비해 왔다.

  이른 저녁 식사 후 본격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케미 불빛이 장관을 이뤘다. 정적이 흐르는 상황에서 주기적으로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는데 씨알은 그리 크지 않아 모두 6~8치급이었다.

11시쯤 내 우측에 앉은 남문 회원이 36cm를 낚았다. 5칸 대를 이용해 뗏장수초의 빈 구멍에 옥수수 미끼를 넣었더니 찌가 완전하게 슬로우 모션으로 올리더라고 했다.

남문 회원은 지난주에도 이곳에서 새벽 3시에 38cm를 낚았다. 그는 출조할 때마다 열댓 마리의 준척급 붕어와 한두 마리의 월척은 꼭 낚았죠. 그만큼 어자원이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라고 했다.

야식타임에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박종묵 회원과 조영민 회원도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는데 옥수수 미끼였다. 송귀섭 선생은 외래어종 유입으로 낚시터 생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곳은 아직까지 원시적인 토종터로 남아 있어 대물 붕어보다는 감잎 붕어로 잔잔한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자정 이후 일출 때까지는 대물 출현도 잦기 때문에 낚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남문 회원 밤새 월척 5마리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에 사진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포인트를 둘러봤다.

송선생님께서는 어제 준비한 음료를 낚시인들에게 한 병씩 건네주면서 인사를 했는데, 낚시인들은 송 선생님의 깜짝 출현에 반갑게 인사하며 즐거워했다.

  보성읍에서 출조한 송성근, 안관순씨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37cm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새벽 540분쯤 외바늘로 옥수수 두 알을 꿰어 수심 2m4.4칸대로 낚아 냈다고 말했다.

대부분 빈 살림망 없이 붕어를 낚았고 월척도 많이 보였다.

살림망이 무거웠던 회원은 남문 회원이었다. 그는 하룻밤에 다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해창만수로의 블루길 성화를 피해서 신양지로 옮겼던 판단이 옳았다. 신양지가 본격 겨울 시즌으로 접어들고 있다.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와 27번 국도를 이용해 녹동항 방면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우측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내려 우회전한다. 바로 고흥만 방조제와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km 들어가면 학동삼거리이다. 오른쪽 마을길로 진입하여 지방도로를 따라 2.1km 들어가면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신양지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1615-5



신양지 북쪽 제방에 포인트를 잡은 낚시인들.

겨울 북서풍에 의지되는 곳이라 인기가 높다.



신양지에서 낚인 '긴꼬리 붕어'.

체구에 비해 꼬리지느러미가 긴 붕어가 종종 낚인다.


굵은 씨알로 손맛을 본 강순조씨.


제방권에서 댜를 펴고 입질을 기다리는 평산가인 이신호 회원.


신양지 북쪽 제방권.

연안에 수초가 많아 좌대를 펼수록 유리했다.


중치급 붕어를 낚고 반가워 하는 이광희 회원.


밤낚시 동안 5마리의 월척을 낚은 남문 회원.


미끼로 사용한 참붕어.


참붕어 미끼보다 위력이 좋았던 옥수수 미끼.


김남준씨가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토종터 신양지에서 낚인 다양한 씨알의 붕어.


"사이 좋게 비슷한 씨알로 손맛 좀 봤습니다"

보성 낚시인 송성근(왼쪽), 안관순씨가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필자가 낮 시간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참붕어 미끼보다 입질도 빨랐다.


평산 송귀섭 선생이 제방 위에서 대를 펴고 한가롭게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평산가인 김동관(왼쪽), 조영민씨가 밤낚시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김동관 회원이 화보 촬영 후 낚은 붕어를 모두 방류하고 있다.


낚시 후 55클린운동을 한 회원들.


낚시를 마친 후 도덕면에 있는 경성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는 낚시인들.


경성식당의 맛깔스런 상차림.


갈대, 부들, 뗏장수초 등이 고루 자라있는 신양지 남쪽 연안.

퇴적물이 적은 깔끔한 바닥에만 채비를 떨구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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