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1박2일간 월척 붕어만 9마리 낚아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190만여 평의 고천암호가 일교차가 심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활기차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천암호는 해남지역 여타 다른 수로에 비해 철새가 많이 날아드는 관계로 매년 겨울이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다. 그래서 AI의 유입 차단을 위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인근의 농로의 진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고천암호 출조 계획을 세우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통제 이전에 출조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고천암호는 본류보다는 상류 여러 개의 지류권에서 붕어 조황이 좋은데 지난 9월 초, 짜장수로에서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짜장수로는 폭은 30m로 좁지만 낚시가 가능한 지역의 길이만 1.7km에 달할 정도로 포인트가 많다.

지난 9월 초부터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낚시인들이 몰렸다.

 

가급적 생자리 개척하는 게 유리해

지난 919일 고천암호 좌안(제방에서 봤을 때) 두 번째 지류인 송호리수로를 찾아 하룻밤 낚시를 해봤다.

12일간 총 20여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최고 34cm까지, 월척 붕어만 9마리를 낚았다.

수로에서는 밤낚시가 잘 안된다는 통념을 깨고 밤새도록 붕어가 올라왔다.

송호리수로는 고천암호 본류와 수문이 없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붕어의 회유에 막힘이 없다. 그래서 상시 붕어가 오르내릴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곳이다

수로의 폭이 60m,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1.5km이며 가급적 생자리를 개척해야 한다.

연안마다 갈대, 부들, 그리고 뗏장수초가 어우러져 천혜의 붕어 포인트를 형성한다.

물 흐름 없는 곳에는 마름이 자생하고 수심이 1.2m가량 나온다. 계절적으로 이 시기에는 마름이 삭아 자연적으로 형성된 빈 구멍이 많다. 그래서 앞치기로 찌를 세우기도 수월하다.

(4칸 이상의 긴 대를 펴면 수심이 3m 이상으로 깊어진다). 출조 당일 붕어 앝은 3칸 정도의 거리에서 집중되었다.

블루길과 배스 성화에 생미끼는 사용할 수 없다.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힌다. 어분 성분에는 크지 않는 잉어가 자주 입질하지만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의 대형잉어도 가끔 입질한다.

 

가는 길해남읍 앞 13번 국도의 해남교차로를 기점으로 진도 방향 18번 국도를 따라 10.8km를 가면 원호교차로이다. 송호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5km 가면 송호리수로 최상류에 닿는다. 다시 좌회전하여 수로를 따라 800m가면 우측으로 다리가 보이고 여기서부터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시작된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황산면 원호리 1056-1

 

송호리수로에서 필자가 1박낚시로 거둔 조과.

 

 

송호리수로는 연안에 갈대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자리 개척을 해야만 한다.

 

 

송호리수로 인근 짜장수로에서 함인철 회원이 수초를 넘겨 붕어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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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성리지

 

마름 삭아 내리자 붕어 터로 돌아왔다.

 

가람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10여 년 전, 고흥지역에 생미끼 대물 터로 명성을 날렸던 두원면의 성리지.

6천 평 규모의 작은 저수지이지만 대물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라면 한눈에 반할 정도로 그림 좋은 곳이었다.

상류에 적당하게 분포된 부들과 연안을 따라 자생하는 뗏장, 갈대, 어리연, 마름이 적당하게 분포된 곳이다.

그 당시 새우 미끼가 주로 먹혔지만, 참붕어에도 씨알 굵은 붕어를 쉽게 만날 수 있던 낚시터였다.

현재는 옥수수가 가장 잘 먹히는 곳으로 이미 학습화가 되었다.

부들이 저수지 면적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널리 분포하고 있어 포인트 할 자리가 많이 줄었다.

제방 지역과 제방 왼쪽 논 자락에 포인트가 3~4개에 불과하다. 마름이 삭아내려 수초 작업을 하지 않아도 대를 펼 수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7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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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리 둠벙

 

한방 터는 옛말

이제는 마릿수 터로 변모

 

가람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전남 곡성군 입면 제월리와 전북 남원시 대강면 신덕리의 경계지점에 있다 하여 낚시인들은 제월리둠벙또는 신덕리둠벙이라 부르는 곳이다.

둑 넘어 섬진강이 흐르고 있지만, 섬진강 물이 직접 유입되지는 않는 곳이다.

만수 면적 8천 평 규모이며 예전에 골재 채취를 목적으로 파낸 곳이다.

서식 어종으로는 붕어와 잉어, 장어, 자라, 떡붕어가 서식하며 블루길과 배스도 유입되어 있다.

10여 년이 넘도록 대물터로 명성을 날렸지만, 현재는 블루길 배스가 서식하는 토종터 개념의 마릿수 낚시터로 변모했다.

물론 4짜 붕어도 서식하지만 주로 낚인 씨알은 7~8치가 주종이며 3~4치짜리 감잎 붕어도 낚인다.

요즘 생태계 변화로 걸면 허리급 이상의 굵은 월척이 낚이던 곳이 자잘한 마릿수 터로 바뀐 곳이 많아졌다.

그만큼 배스의 계체 수는 줄어들고 붕어의 개체 수가 자연적으로 늘어나는 곳이 많은데, 이곳 제월리둠벙도 이외는 아니다.

이번 출조에서 개인별로 7~8치급 붕어를 열 마리 이상씩 낚았고, 최고 39cm4짜 초반의 대형 붕어도 낚은 바 있다.

밤에는 비교적 붕어의 씨알이 작았고, 여명이 밝아올 즈음인 아침 시간에 월척급 이상의 붕어가 낚였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였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곡성군 입면 제월리 12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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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 구정리4번수로

겨울낚시터라구요?

가을에도 씨알 짱짱합니다.

 

가람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스탭]

최근 때아닌 가을장마로 잦은 비가 내려 출조가 어려웠다.

날씨가 맑은 날에도 폭우를 연상할 정도의 소나기가 하루 한두 차례씩 내려 낚시터마다 물 부족 현상은 없다.

수년 동안 늦여름에 갈수기 낚시도 시도해보곤 했지만 올해는 그냥 지나치게 됐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 붕어 조황 뛰어난 곳이 없다는 점이다. 매 주말 출조하는 필자뿐 아니라 다른 출조객들 또한 빈작에 가까울 정도로 몰황을 격어 출조지 선정이 쉽지 않았다.

역시 물이 많으면 보기는 좋아보여도 조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이 9월로 접어들자 호남에서는 고천암호 상류의 짜장수로, 여수 관기(죽림지) 등에서 월척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호에는 전남 서부권으로 출조지를 선정하게 됐다.

추석을 앞두고 문중에서 고향인 신안군 지도읍에서 벌초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2012년에 낚시춘추에 기고하며 1~5번수로 이름 붙여

지난 93일 퇴근과 동시에 1차 목적지인 무안의 감돈지로 출발했다.

감돈지는 12만 평 규모의 대형지로 떡붕어 서식 밀도가 높은 곳이다. 상류에 대를 펴고 하룻밤 낚시를 해봤지만 감잎 붕어만 줄줄이 올라왔다.

다음날 아침에는 무안 일로읍에 있는 구정리수로로 이동했다.

구정리수로를 선택한 동기는 매년 추석 이후 씨알 굵은 월척급 붕어를 토해내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붕어 조황의 사전 점검 차원에서 출조해 보기로 했다.

구정리수로는 2012년부터 낚시춘추에 연달아 기고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당시 필자가 1번수로부터 5번수로까지 명칭을 붙임에 따라 낚시인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그 이후 많은 낚시인이 출조해 마릿수 월척을 낚아냈고 여름철보다는 추운 겨울에 훨씬 굵은 붕어가 낚이는 등 수도권에서도 한동안 겨울 남도 원정낚시 1번지로 급부상했던곳이다.

도착과 동시에 1번수로부터 5번수로까지 둘러봤다. 가장 좋아 보이는 수로는 1번 수로 하류 지역이었다. 영산강 본류와 가까운 지역으로 영산강에서 붕어가 올라붙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다.

부분적으로 열려 있는 자연 마름구멍이 유독 눈에 들어왔지만 포인트가 3~4곳에 불과했다.

함께 낚시할 회원이 많아 포기. 나머지 수로들은 아직 마름이 기세등등하게 포진해 있어 많은 양의 수초작업이 요구됐다.

그래서 4번수로를 포인트로 선정했다. 4번수로는 구정리수로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수로다.

낚시가 가능한 구간이 1.7km에 달한다. 하지만 202011월 말,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에서 2MW수상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해 가동하면서 낚시 포인트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늦여름까지는 중치부터 허리급이 주종

붕어 포인트로서 가장 유망하고 낚시인들이 즐겨 찾았던 곳은 왼쪽 하류 바위산 포인트 주변.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연안에 900m 길이의 매시 펜스 담장이 설치돼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4번수로 상류에 해당하는 다리 인근에 포인트를 선정했다.

다리 위쪽으로는 마름과 뗏장 수초가 잘 발달해 있었고 하류로는 밋밋하지만 부분적으로 마름과 뗏장수초, 부들이 혼재해 있었다.

수심을 체크 해보니 예상대로 50~70cm로 얕았다. 하지만 물색이 뿌연 막걸리 색을 띠고 있어 붕어가 활발히 회유할 것이라는 판단에 대를 폈다.

수초 제거작업이 귀찮아 수초가 많지 않은 하류에서 옥수수 알갱이를 미끼로 달아 던지자 금새 입질이 들어왔다. 낚인 붕어는 27cm.

많은 낚시인들이 구정리수로에서는 대부분 월척 이상만 낚일 것으로 추측하지만 그것은 늦가을부터 추운 겨울철 이야기다.

가을이 오기 전인 늦여름에는 허리급도 종종 낚이지만 대부분은 준척급이 마릿수로 올라오는 특징을 보인다.

수온이 내려가고 추워질수록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씨알은 굵게 낚이는 게 구정리수로의 특징이다.

붕어가 낚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지난밤 다른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피기 위해 상류 쪽으로 가봤다.

목포에서 출조한 나이 지긋하신 70대 노조사가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다. 그는 이틀에 한 번씩 어김없이 구정리수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출조를 한다고 했다.

이날도 구정리수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출조한다고 말했다.

연안 가까이 마름이 분포한 것을 보고 뒤로 1.5m가량 물러나 낚시했는데 3칸 이하의 짧은 대 4대만 펴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 첫 입질에 34cm 월척이 올라왔다고.

새벽 4시에는 더 큰 씨알을 걸었으나 마름속으로 처박는 바람에 떨구었다며 아쉬워했다.

노조사는 나에게 구정리수로 출조로 터득한 경험담을 이야기해줬는데 낮에는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고, 밤에는 글루텐으로 공략하면 틀림없이 쓸만한 놈을 낚을 수 있다.”라고 귀뜸해줬 주었다.

 

상류에 앉은 홍광수 회원의 대박

고향에서 벌초를 끝내고 다시 돌아온 시간이 오후 4.

먼저 와 있던 유준재 회원이 열 댓마리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오후 5. 함인철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럽다. 궁금해 가보니 붕어를 연달아 낚아내고 있었다.

함인철 회원은 오늘은 붕어 계 타는 날인 것 같으요. 느면 나옵니다.”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죄다 24~29cm였으며 이 중 월척은 32cm 한 마리뿐이라며 아쉬운 표정이었다. 그는 한 시간 남짓 낚시로 스무 마리 가까운 붕어를 낚아냈다.

저녁 식사 후 밤낚시를 기대했었지만 내 자리에서는 별다른 입질이 없었다.

상류에 자리한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만이 연신 붕어를 낚아냈다.

홍광수 회원은 낮에 닭발 모양의 마름 구멍을 만들어 찌를 세웠는데 그 중에서도 마름구멍이 자연적으로 열린 지점에서 글루텐으로 잦은 입질을 받았다.

홍광수 회원은 28~29cm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내더니 결국 34.5cm, 33cm 월척을 낚아냈다.

반면 구정리수로 최상류 준설 포인트에 자리한 김광요, 김영석, 김장식 회원은 모든 미끼에 달려드는 살치 때문에 힘든 낚시를 했다. 김광요 회원만 32cm 월척과 낱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은 게 전부였다.

같은 한 줄기의 수로였지만 살치의 성화는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중류에서는 살치 입질이 한 번도 없었다.

새벽 5시 무렵에는 이광희 회원이 34cm 월척과 턱걸이급 월척, 아침 7시에는 철수를 준비하던 목포 낚시인 최원재 씨가 35cm 월척을 낚아냈다.

최원재 씨는 가까운 거리인 목포에 거주하면서 구정리 수로를 즐겨 찾는 마니아다.

구정리수로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4칸 이상 긴 대를 사용하면 수심이 50센티미터 정도로 얕지만 제방에서 낚시할 때는 발밑이 더 깊다고 말했다.

제방을 쌓아 올릴 때 중장비가 닿는 지점까지만 흙을 퍼 올려 쌓기 때문에 중앙부보다는 30cm 정도는 더 깊다는 것. 그래서 그는 긴 대를 옆으로 펴서 마름 끝자락을 노렸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씨알 굵은 월척 붕어는 마름 속에 있었다. 수초 없이 밋밋한 포인트에서는 15cm에서 27cm 정도의 자잘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아침 9. 철수하기 직전 사진 촬영을 위해 지난밤에 낚았던 붕어들을 한 자리에 쏟아 부었다.

31~36cm까지 월척이 7마리나 됐다. 그리고 15cm~29cm까지가 1백 마리 남짓 됐다.

추석이 지나고 본격 가을 시즌이 시작되면 씨알 면에서는 한층 업데이트될 것으로 예상되는 출조였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서영암 I.C에서 일로읍 방향으로 9.4km를 가면 청호교차로이다. 우측 청호리 방면으로 내려 우회전후 30m 전방에서 구정리 방향으로 좌회전, 우측에 영산강을 따라 1.9km 들어가면 구정리 4번 수로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 739

 

드론으로 내려다 본 구정리4번수로 전경.

하류에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생겨 포인트가 줄었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면 여전히 생자리 포인트가 많다.

멀리 보이는 수면은 영산강.

 

 

박종묵(왼쪽) 회원과 홍광수 회원이 밤낚시로 올린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다이나미스사의 바지장화를 입고 들어가 수초를 정리한 홍광수 회원.

살림맘 역시 다이나미스사의 제품으로 수달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제작됐다.

 

 

~!! 붕어 힘 대단합니다.”

돌다리 포인트에 자리한 전홍규 회원이 마름 언저리를 노려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해질 무렵 소나기성 입질을 받았던 함인철 회원이 글루텐을 달아 던지고 있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몇 년간의 경험 결과 구정리수로에서는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단품이 가장 잘 먹혔다.

 

 

홍광수 회원의 하룻밤 조과.

닭발 모양으로 마름수초 작업을 한 결과 33, 34.5cm 월척을 비롯해 여러 마리의 긁은 붕어를 낚아냈다.

 

 

 

필자 일행이 자리 잡은 상류 다리 일대.

 

 

해안가와 가까운 곳이라 해질녘이면 모기가 극성을 부렸다.

달걀판을 태워 모기를 퇴치하고 있다.

 

 

취재일 올린 조과를 자랑하는 취재팀.

좌측부터 유준재, 함인철, 최원재 회원.

 

 

 

자연스럽게 뚫린 좁은 마름 구멍을 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가 필요했다.

 

 

목포에서 출조한 노조사.

이틀에 한 번씩 찾아 밤낚시를 즐기는 구정리수로 마니아다.

 

 

 

필자의 낚시 차량.

입질이 없는 시간에 잠시라도 숙면을 취하기 위해 루프탑 텐트를 설치했다.

 

 

구정리수로 일대 생활 쓰레기와 낚시 쓰레기들을 수거한 필자.

집으로 가져가 분리수거를 마치는 것으로 출조를 마무리한다.

 

 

 

부들과 마름수초가 혼재한 필자의 포인트.

대부분의 입질이 마름 언저리에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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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개명지

중치급부터 월척까지 마릿수 재미 탁월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명예필드스탭]

고흥 개명지는 전남 보성군과 인접한 고흥군 북단에 있는 저수지다. 상류 봉두산(해발426.2m)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해 수질이 좋다.

일제강점기 때 축조돼 묵은 저수지를 고흥군에서 20092, 가뭄대책의 일환으로 준설했다. 준설공사를 하면서 상류 땅 일부를 저수지로 편입시켜 기존 8200평 규모의 저수지가 13천평으로 확장되었다.

준설공사 이전에는 상류 일부에 연과 마름, 그리고 부들이 자랐지만 현재는 마름만 몇 줄기 있을 뿐 밋밋한 저수지로 탈바꿈했다.

서식 어종으로는 붕어와 잉어, 메기, 가물치, 장어등이다.

최근에 배스까지 유입되었지만 아직은 4짜급 붕어는 잘 낚이지 않는다. 감잎붕어부터 35cm 이하의 붕어가 주로 낚인다. 블루길은 아직 유입되지 않아 생미끼 낚시가 가능하다.

 

가벼운 옥내림채비 잘 먹혀

지난 8월 말 출조에서 턱걸이 월척을 포함 24~28cm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낸 바 있다.

아직은 한방터라기보다는 마릿수터로 찌올림이 예쁜 게 특징이다.

순천과 광양 낚시인들이 자주 드나들며 하룻밤 낚시에 적게는 몇 마리, 많게는 100마리에 이르는 마릿수 조과를 거뒀지만 조황의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다.

주요 입질시간대는 낮보다는 밤이다. 초저녁과 밤 12시 이후 입질이 집중된다.

포인트는 제방을 제외하고 어디든 가능하다. 준설 이후 평균 수심 3m로 깊어졌으며 상류까지 농로가 형성돼 차량 진입이 수월하다.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힌다. 특히 옥내림채비와 같이 비교적 가벼운 채비에 입질이 빠른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개명지 인근의 낚시터로는 남쪽에 대물터로 유명한 봉계지가 있다. 서쪽으로는 마릿수 조과가 뛰어난 득량만 간척지 수로가 있어 연계해서 출조해볼 만하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고흥방향으로 7.2km를 가면 동강교차로이다. 우측 보성 방향 77번 국도를 이용해 7.9km 진행하면 석장사거리이다. 우회전하여 1.3km가면 개명지 제방 아래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대서면 금마리 837

 

취재일에 올린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남원의 양재철 씨.

 

 

무넘기에서 바라본 개명지.

 

 

무넘기 밑으로 나 있는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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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신양지

장마 끝 답사길에 월척 홍수를 만났다

가람 김중석[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명예 필드스탭]

장마가 끝나자 연일 찌는 폭염으로 출조 자체가 힘들 정도다.

그늘이 있는 시원한 계곡지를 찾아 하룻밤 힐링하고 싶었지만 많은 배수가 진행 중이라 선뜻 출조지를 선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회원들에게 이번 주는 모두 쉬자고 하고 다음 주를 기약했다.

그러고선 나는 장미 이후 고흥지역 낚시터 상황들이 궁금해 출조가 아닌 답사를 해보기로 했다.

 

신양지 마름군락 속 참붕어 떼가 이상해

723일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고흥으로 출발했다.

가장 먼저 들러본 곳이 과역면의 점암지.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제방을 지나면서 낚시인들이 보여 조황을 물어보니 4시간 동안 찌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푸념이다.

다시 출발해 내봉지에 도착했다. 내봉지에는 한명의 낚시인도 없었다.

낱마리라도 붕어가 낚이면 현지 낚시인 몇 명은 있었을 텐데... 최근 조황이 극도로 좋지 못하다는 증거였다.

차를 돌려 고흥호로 향했다. 이 시기에는 인공습지가 포인트가 유력하다. 하지만 고흥호 본류에 63MW급 수상태양광발전소 패널 설치작업이 한창이었다.

인공습지로 향하는 양쪽 길목을 차단하고 공사 중이라 어쩌면 올 시즌 고흥호 낚시는 접어야 할 듯 보였다.

다시 고흥호 남쪽에 위치해 있는 신양지로 차를 몰았다. 상당히 배수가 이루어져 있는 상황.

5명 정도의 낚시인들이 마름이 비어있는 공간에 찌를 세우고 낚시 중이었다.

양해를 구하고 살림망을 들춰보니 자잘한 감잎 붕어가 몇 마리씩 들어있었다.

차를 돌리기 위해 북쪽 무넘기 부근으로 가봤다. 배수가 진행 중이었지만 고흥호에서 물을 퍼 올려 담수를 하고 있어 수위는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때 무넘기 부근 마름으로 뒤덮인 지역에서 이상한 현상이 포착되었다.

마치 바다에서 큰 고기에 쫒겨 수면 위로 뛰는 멸치 떼처럼 마름 위로 참붕어가 뛰는 것이었다.

예전 20005월로 기억하는데, 참붕어 산란철을 맞은 봉암지 말풀지대에서 띄울낚시로 200마리가 넘는 사짜 붕어가 낚인 적 있다.

그렇다면 혹시 이곳에서도 그런 상황이?

답사만 하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신양지에 대를 폈다.

 

월척을 살림망에 넣는 사이 4칸 대 찌가 벌러덩

고흥에는 신양지는 두 개가 있다. 금산면에 하나가 있고 여기 소개하는 곳은 도덕면에 있는 신양지다.

낚시춘추 등 여러 낚시매체에 소개돼 유명한 곳이 도덕면 소재의 신양지이다.

도덕면 신양지는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순수 토종터지만 조만간 배스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배스가 유입된 고흥호에서 물을 양수하기 때문이다. 물을 퍼 올릴 때 배스가 함께 유입되는 건 시간문제일 뿐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 비근한 예로 해창만수로에서 물을 퍼 올리는 옥강지나 우산1지 역시 외래어종 천국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무넘기에서 동쪽으로 70m 걸어 들어가니 발밑에서부터 3칸에서 4칸 거리까지 빈 공간으로 남아 있고 그 넘어부터 마름이 분포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수심을 체크 해봤다. 혹시나 띄울 낚시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평지형답게 균등하게 1m가량 나왔다. 패밀리레져의 발판좌대를 설치하고 12대의 낚싯대 중 두 대는 바닥에서 30cm 가량 띄웠다. 나머지는 스위벨 채비로 바닥을 공략했다.

12대의 낚싯대를 펴는 동안 옥수수 미끼를 활용해 두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사이즈는 15cm18cm짜리 였다.

담가 놓은 새우 채집망을 들춰보니 미끼로 사용하기에도 너무 작은 새우가 많이 채집되었다. 참붕어와 밀어, 징거미도 낱마리로 채집되었다.

어두워지자 찌불이 춤췄다. 미끼는 새우였다. 새우의 씨알이 너무 작아 두 마리씩 꿰었는데도 찌가 제 자리를 잡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올라왔다.

띄울낚시에는 반응이 없어 바닥 채비로 전환한 후 밀어와 참붕어를 미끼로 꿰어봤다. 그랬더니 밀어를 미끼로 썼던 3.4칸 대의 찌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깔끔하고도 중후한 찌 올림을 보였다.

~~’ 하며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뜰채에 담겨 좌대 위로 올라온 녀석은 뜻밖에도 39cm 대형 월척이었다.

월척을 살림망에 넣고 있는 사이 오른쪽 4칸대 찌가 언제 올라왔는지 찌를 벌러덩 누워 마름 속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챔질해봤다.

이번에는 36cm 월척. 미끼는 참붕어였다.

 

참붕어, 밀어 채집되지 않아 발 동동

낚시 시작 세 시간 만에 열 댓 마리의 붕어를 낚았지만 새우에는 잔 씨알만 낚였다. 하지만 참붕어와 밀어에는 확실하게 굵은 붕어가 낚였다.

이때부터 문제는 미끼였다. 채집되는 새우라고 해봤자 너무 작은 크기라 두세 마리를 한꺼번에 바늘에 꿰어야 그나마 미끼로서의 가치가 있었다.

참붕어가 아쉬웠다. 해질녘 참붕어가 많이 채집되었어야 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참붕어가 거의 들지 않았다.

자정을 넘겨서는 시간. 징거미를 미끼로 사용했던 찌가 꿈틀거렸다. 5분여를 꿈틀거리다가 천천히 솟구치기 시작했다. 숨이 멋을 정도로 슬로모션으로 올라오는 찌가 정점을 찍는 순간 챔질에 들어갔다. 붕어 입에 턱~ 하며 걸리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느낌만으로도 월척 이상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또 다시 38cm 월척이었다.

동이 틀 무렵까지 끓임 없는 입질이 이어지더니 새벽 5시부터는 폭풍 입질이 시작되었다.

낚싯대 두 대가 동시에 찌를 밀어 올리는 경우가 많아 몇 대의 낚싯대는 아예 걷어놓고 낚시를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기를 두 시간 지속하더니 입질이 뜸해졌다.

 

이틀째 밤까지 이어진 떼고기 입질

724일 토요일 아침 7. 지난밤 60여 마리의 조황사진을 회원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장소를 알려줬다.

예정에도 없던 출조로 우리 회원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는 신양지와 가까운, 도덕면 소재지 앞 도덕저수지에 참붕어 채집망을 담갔다. 잠시 담갔는데도 참붕어가 한 사발씩 채집되었다. 전날 밤 참붕어가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제는 미끼 걱정 없이 낚시할 듯싶었다.

참붕어에는 확실하게 27cm에서 월척까지 씨알 좋은 녀석들이 낚였다. 새우 채집망을 걷어보니 희한하게도 이날은 잔 새우 대신 굵은 새우만 채집되었다. 어젯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준비된 미끼가 넉넉하니까 오늘밤에는 한껏 기대가 되었다. 이틀째 되던 날 첫 스타트는 이광희 회원이 끊었다.

이광희 회원은 장애 3급으로 거동이 불편한 회원이다. 경사진 언덕이나 제방 석축 지대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 무넘기를 우측에 두고 제방 위에 앉았다.

이광희 회원은 광주에서 새우를 사왔는데 마름 구멍에 세웠던 찌가 올라와 챔질했는데 붕어가 뜰채를 대기에는 어려운 제방 석축에 걸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고함소리를 듣고 달려간 필자가 뜰채질을 도왔고 계측 결과 37.5cm의 허리급 월척이었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보니 찌가 3개나 사라지고 없었다. 모두 참붕어 미끼를 달아둔 낚싯대였다. 자동빵 중에는 34cm 월척 1마리와 29cm2마리 걸려있었다.

한편 신양지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북쪽제방 끝자락에 앉았던 유준재 회원은 4짜 붕어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유준재 회원은 대물낚시에 쓰기에는 약간 크다고 생각되는 새우를 미끼로 썼다고 한다.

옆 자리의 함인철 회원과 김동관 회원, 그리고 김광요 회원까지 케미 불빛의 향연이 계속됐다.

그만큼 씨알 불문하고 마릿수 붕어가 낚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새벽 4. 잠시라도 눈을 붙이고 싶었지만 쉴 새 없는 입질에 커피 한잔도 못 마시고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자리를 지키며 찌를 응시했던 보람이 있었는지 이번에 마름에 바짝 붙인 찌가 솟기 시작했다. 미끼가 밀어였는지 참붕어였는지 헷갈렸지만 일단 챔질해봤다.

묵직한 손맛과 함께 연안으로 끌려 나온 녀석은 40.5cm4짜 붕어였다. 바늘을 제거하면서 보니 붕어 목구멍에 참붕어의 꼬리가 보였다.

역시 월척급 이상을 낚아낼 때는 새우보다 참붕어가 월등하게 우세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5시부터 7시까지 폭발적인 입질 폭풍이 있었다. 적게는 12cm에서부터 월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의 붕어가 낚였다.

 

바닥에 앙금 많아 찌맞춤은 가벼운 게 유리

해가 떠오르자 폭염이 시작돼 서둘러 철수 준비를 했다. 함께한 회원들 모두 월척을 낚아냈으며 마릿수 붕어 조황도 누렸다.

필자 혼자서 낚아낸 붕어가 약 100마리가 훨씬 넘었고 무게로는 25kg 가량이었다. 그 중에는 4짜 붕어 외에 월척이 11마리나 됐다.

 

신양지에서 4짜 붕어를 포함하여 월척 대박, 그리고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필자의 노하우를 밝히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마름수초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름 가장자리에 채비를 최대한 바짝 붙인다.

투척 요령으로는 낚싯대를 0.2~.04칸 더 긴 낚싯대를 사용한다. 앞치기 캐스팅을 할 때 봉돌이 마름 끝에 닿았다 싶으면 순간적으로 낚싯대를 앞으로 쭉~ 밀어 찌가 마름 위에 뉘이도록 하고, 다시 낚싯대를 살짝 뒤로 끌어 찌가 무게중심을 잃고 서면서 입수되어 봉돌과 찌가 직수가 되도록 했다.

 

둘째, 필자는 보편적으로 찌톱 끝이 수면과 일치되게 찌맞춤을 한 스위벨 채비를 선호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감할 수 있는 스냅오링을 하나를 제거해 두 마디가 노출되게 찌맞춤을 했다.

평소에는 보편적으로 스위벨이 바닥에 닿지만 이번에는 스위벨을 띄워 바늘만 바닥에 살짝 닿게 했다.

신양지는 바닥에 앙금이 많은 뻘 토질이라 미끼 함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붕어의 흡입 이물감이 적었다.

 

셋째, 미끼 활용도에서 식물성 미끼(떡밥)는 배제하고 철저하게 생미끼만 고집했다.

지금껏 신양지는 옥수수나 글루텐에는 입질이 빠르지만 10cm 이하의 붕어가 많이 덤빈다.

현장에 자생하는 새우, 참붕어, 그리고 밀어를 활용하면 씨알 선별력이 확실하게 있다.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와 27번 국도를 이용해 녹동항 방면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우측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내려 우회전한다. 바로 고흥만 방조제와 도덕면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km 들어가면 학동삼거리이다. 오른쪽 마을길로 진입하여 지방도로를 따라 2.1km 들어가면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신양지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도덕면 신양리 2482

 

필자가 신양지에서 2박 낚시로 혼자서 올린 조과.

4짜 2마리에 월척만 11마리로 무게는 25kg에 달했다.

낚은 붕어는 촬영 후 곧바로 방류했다.

 

 

신양지 북쪽 제방에서 붕어를 노리는 화보팀.

 

 

수심 깊은 북쪽 제방 끝자락에 앉았던 유준재 회원은 4짜 붕어를 올렸다.

 

 

무넘기에서 동쪽으로 70m 지점에 자리한 필자.

마름이 끝나는 지점에 채비를 착수시켜 입질을 받아냈다.

 

 

신양지에서 채집한 새우.

첫날은 잔챙이만 들더니 둘째 날은 큰 놈들만 채집되어 의아했다.

 

 

새우와 참붕어를 채집할 때 사용한 채집망.

 

 

유준재 회원이 올린 월척 조과.

4짜 1마리와 허리급 월척 2마리를 올렸다.

 

 

초저녁에 올린 37.5cm 붕어를 자랑하는 이광희 회원.

 

 

필자의 차량에 붙여 놓은 낚시금지 악법 철폐를 촉구하는 포스터를 살펴보는 낚시인들.

 

 

필자가 촬영팀에게 선물한 군계일학의 썬앤락 모자부착형 햇빛가리개.

 

 

참붕어를 미끼로 쓴 필자의 스위벨 채비.

 

 

도덕면소재지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경성식당.

 

 

반찬이 다양하고 푸짐한 경성식당의 백반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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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탐진강  -용소-

전설의 용소龍沼

붕어를 찾아서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유난히도 짧은 장마가 지나갔다.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린 비의 영향으로 저수지마다 물이 넘쳐나고 강줄기의 수량도 늘어났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 무더위가 시작할 즈음인 지난 715. 화보팀으로 함께 활동 중인 광주의 인성낚시 조우회김영석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형님~ 이번 주는 강진 탐진강으로 가보는 게 어떨까요? 지난주에 지인들과 출조했는데 허리급 붕어를 예닐곱 마리 낚아냈습니다.”

탐진강이 광범위한데 정확한 위치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지번을 카톡으로 알려왔다. 확인해보니 탐진강 유역의 용소라는 곳이었다.

순천에서 목포 방향으2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장흥군을 지나고 강진군으로 접어들 즈음 우측 안지마을 앞에 용소라는 냇가가 있는데 매번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한 번 정도는 낚싯대를 드리워 보고 싶은 욕구가 있던 곳이다.

지난겨울에 출조를 시도해봤으나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매일 훌치기 낚시가 성행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포기했었다.

용소(龍沼)라는 지명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안지마을 인근에 금을 캐는 광산이 있었다고 한다. 이 동굴에서 살던 용이 하늘로 승천하다가 떨어져 죽은 지점이 안지마을 앞이라고. 그 자리에 연못이 생겼고 이후 주민들에 의해 용소라는 지명이 붙였다고 한다. 아무리 심한 가뭄이 찾아와도 단 한 번도 물이 마르지 않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용소는 2번 국도를 경계로 북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탐진강이 흐른다.

탐진강에 큰물이 질 때 군동천을 통해 온갖 물고기가 용소로 거슬러 온다.

그래서 용소에는 붕어, 떡붕어, 잉어, 장어, 가물치, 자라, 꺽지까지 서식하며 외래어종으로는 배스와 블루길도 서식한다.

 

낮부터 솟구치는 월척들

지난 717일 오후 4. 회원들과 함께 용소를 찾았다. 상류 안지마을 앞에 차를 세우고 상류에서부터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를 살펴봤다. 여름철 폭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배수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1m 이상은 물이 빠졌다.

용소는 으레 여름철에는 마름으로 무성하다. 그러나 지난번 장마로 마름이 많이 쓸려 가버린 듯 자연적으로 생긴 널따란 구멍이 많이 보였다.

그중에서도 용소교 인근에 수초구멍이 여러 군데 열려 있어 회원들과 함께 옹기종기 앉아 낚시하기 좋았다.

나는 용소교에서 40m 떨어진 지점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대를 펼 수 있는 솟에 자리를 잡았다.

낚싯대를 펴기 전에 수심과 바닥 상태를 점검해봤다. 수심은 60cm로 얕았고 바닥은 사토질이었다. 직경 40cm 정도의 작은 구멍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 작은 구멍을 오늘 노릴 포인트로 삼았다. 수심이 얕았지만 그 덕에 찌가 바로 서기 때문에 별도의 수초제거는 필요 없었다.

40cm 길이의 찌톱에 8자 고리를 장착해 원줄과 찌가 일자로 되도록 만들어 수초구멍을 직접 공략하기로 했다. 마치 수초 직공낚시 하듯이.

낚싯대는 가급적 짧은 대로 편성했다. 2.8칸부터 3.6칸 대까지 활용했다.

예전부터 용소에서는 글루텐이 특급 미끼로 알려져 있서 마르큐사의 노즈리글루텐과 옥수수글루텐을 1:1로 섞어 배합했다.

좌측 2.8칸대부터 찌를 세우고 두 번째 낚싯대에 미끼를 바늘에 달려고 준비 하는데 첫 번째 대의 찌가 솟는가 싶더니 벌러덩 누워버렸다.

의식적으로 챔질했더니 묵직했다. 마름 수초의 저항도 있었지만 상당한 씨알임에는 분명했다.

한 무더기의 마름 수초와 함께 뜰채에 담긴 녀석은 떡붕어. 꼬리가 37cm 가리키고 있었다.

첫수에 토종붕어 월척은 아니었지만 조짐이 좋았다.

내 우측에는 남원에서 내려온 양재철 회원이 자리했다.

양재철 회원은 비교적 마름 구멍이 넓은 곳에서 얼레채를 사용했다. 떡밥을 바늘에 작게 달아 찌를 세웠는데 잦은 입질을 받아 수시로 붕어를 끌어냈다.

다만 마릿수는 좋은데 7~8치가 대부분이라 이쉬워 했다.

양재철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정면 3.4칸 찌가 마름 잎에 걸려 비스듬하게 누워 옆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올라온 붕어는 36cm 월척. 낮에 잠깐 낚시해 벌써 두 마리의 월척이 낚이자 내심 밤낚시가 기대되었다.

용소교 바로 아래 포인트에는 광주의 이세준 학생이 자리했다. 이세준 군은 이제 중학교 3학년생으로 또래 친구들은 배스 낚시즐기지만 홀로 붕어낚시를 즐긴다.

다대편성이 기본인 대물낚시에 매료된 상태다. 필자와 하룻밤 낚시를 해 보고 싶다 하여 찾아왔다.

차가 없어 광주에서 강진까지 아버지가 데려다주고 낚시가 끝날 시간에 다시 데리러 오는 것으로 봐서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친구이다.

용소에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기 때문에 기성 낚시인들은 생미끼 낚시 자체를 생각도 못 했.

하지만 이세준 학생은 채집망을 담가 상당량의 참붕어를 채집해 미끼로 활용했다.

그 결과 해 질 무렵 참붕어 미끼로 허리급 이상의 붕어를 걸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름을 감아버려 터트렸다고 한다.

 

살림망에 10마리째 월척이...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낚시에 돌입한 시간이 오후 7.

미세하게 배수가 되는 듯했다. 낮에 뜸했던 입질이 밤 캐미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살아난 듯 했다.

양재철 회원과 이세준 학생이 연거푸 붕어를 끌어냈다.

완전히 어두워지자 작은 마름구멍에는 채비를 안착시키기가 어려웠다. 서너 번 캐스팅 해야만 찌가 제자리를 잡았다.

마름 구멍에 어렵게 채비를 넣을 수 있었지만 캐스팅에 실패할 때마다 떡밥이 떨어지므로 자동으로 밑밥 효과를 발휘했다.

11시를 넘기자 마릿수 월척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32~37cm가 주종이다. 준척급 마릿수보다는 월척의 마릿수가 많은 상황.

때마침 이세준 군이 4짜를 낚았다며 전화가 걸려왔다. 사진 촬영을 위해 후다닥 뛰어가 계측해보니 아쉽게도 39cm였다.

새벽 4. 졸음이 쏟아져 비몽사몽 중에 우측 3.2칸 낚싯대에 예신이 들어왔다.

글루텐떡밥을 달아 스위벨채비로 마름 구멍에 세웠던 찌가 깜빡이다가 물속으로 사라진다.

잉어이겠지하면서 챔질했다. 발갱이 크기 정도로 생각하고 뜰채질을 위해 플래시를 비춰보니 누르스레한 빛깔의 엄청나게 큰 붕어다. 40.5cm! 살림망에 10마리째 월척이 담기는 순간이었다.

해가 떠오르면 폭염이 시작되어 이른 아침에 철수해야 했다.

본부석에서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를 펼쳐보니 4짜 포함한 월척만 14마리나 됐다.

그중에 이세준 학생의 조황이 돋보였다. 39cm 월척과 함께 27~29cm 20마리 정도였다.

지난 장마 때 큰비가 내리 탐진강 수량이 늘면서 새로운 물줄기를 찾아 거슬러왔던 많은 붕어가 용소와 군동천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한 출조였다.

용소에서의 낚시 요령?

용소는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1.2km 정도 된다. 대부분 마름으로 뒤덮여 있어서 포인트가 많지는 않다.

취재 당시에는 폭우를 대비해 1m가량 물이 빠져 있는 상태다. 수심은 60cm~80cm 밖에 나오지 않지만 물색이 탁해 짧은 낚싯대에도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물이 많을수록 붕어의 입질은 활발하지만 낚이는 붕어의 씨알은 잘다. 현재처럼 배수가 이루어졌을 때 붕어 씨알이 긁게 낚이는 특징이 있다. 낮낚시보다는 밤낚시가 유리하며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힌다.

인근에 용소와 한 물줄기인 군동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순천에서 2번 국도를 따라 목포 방향으로 장흥을 지나 강진군 군동면 사송정 교차로에서 내려 병영·군동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200m 진행 후 좌회전으로 100m를 가면 용소교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강진군 군동면 용소리 368-3

 

강진 안지마을 앞에 있는 용소.

인근 탐진강에 큰물이 질 때 군동천을 따라 붕어들이 거슬러오는 대물터다.

 

 

남원에서 온 양재철 회원이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채집망을 사용해 미끼로 쓸 참붕어를 채집한 이세준 군.

 

 

"용소 정말 멋진 곳입니다."

취재에 동행한 화보팀이 월척 조과를 들고 기념촬영 했다.

왼쪽부터 나종헌, 김영석, 이세준, 양재철 회원.

 

 

 포인트 뒷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김광요 회원.

 

 

필자가 용소에서 사용한 떡밥낚시 채비.

 

 

안지마을 민가 앞에 포인트를 잡은 김광요 회원.

 

 

용소교 하류 보의 어도로 물이 흘러내려가고 있다.

취재일에는 탐진강 붕어들이 이 어도를 타고 올라오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세준(왼쪽) 군과의 기념촬영.

훗날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사진을 찍었다.

 

 

입질을 감지하고 챔질 준비 중인 이세준 군.

 

 

바지장화를 입고 물속에 들어가 수초제거 작업을 진행 중인 유준재 회원.

 

 

이세준 군이 올린 월척 붕어.

4짜인 줄 알았으나 아쉽게도 39cm였다.

 

새벽 4시에 올라온 40.5cm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용소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이 55클린운동 플래카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용소에서는 유독 떡밥이 잘 먹혔다.

필자가 사용한 마르큐사의 글루텐 떡밥들.

 

 

수초구멍에 찌를 세우고 있는 필자.

3.6칸 이하의 낚싯대만 사용해 큰 손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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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고천암호 삼산천

삼산천 월척은 

옥수수글루텐을 좋아해~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올해 봄에서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비가 잦아 농사용 물 사정은 좋아졌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가뭄도 아닌데 배수하는 저수지들 많다. 아마도 장마철 폭우를 대비, 수위 조절 목적으로 일부러 물을 빼는 모양새다.

그래서 이 달은 배수의 영향이 덜 한 수로나 강으로 눈을 돌려보기로 했다.

마침 광주에 거주하며 필자와 함께 화보 팀으로 활동 중인 김영석 회원이 좋은 정보를 알려왔다.

형님~ 고천암호의 삼산천에서 월척에서 허리급까지 쏠쏠하게 낚이고 있는데 삼산천으로 가면 어떨까요?”

삼산천? 고천암에서도 삼선천이라 하면 십수 년 전 하류의 연곡교 주변에서 화보촬영을 했던 곳이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매년 늦가을부터 고천암호 상류에 있는 용골, 월호, 송호, 짜장, 길호수로를 찾아 씨알 좋은 붕어의 손맛을 봐 왔는데 지난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해남군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고천암호를 찾지 못했다.

김영석 회원의 추천에 귀가 솔깃했다.

 

삼산천은 고천암호 오른쪽 하류의 가지수로

삼산천은 고천암호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오른쪽 하류의 가지수로를 말한다.

삼산천은 해남군 옥천면 용동리에 있는 첨봉(해발354m)에서 발원, 구림천과 화내천, 대흥사천과 각각 합류하여 삼산천을 거쳐 고천암호로 유입한 후 서해로 흘러가는 지방하천이다.

삼산천 길이는 총 20km에 달하지만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고천암호 본류에서부터 상류쪽으로 약5.

고천암호 낚시터라고 하면 으레 간척수로를 연상하지만, 삼산천 만큼은 하천(河川)이다.

보통 고천암호 상류에 수로들은 수문으로 연결돼 수문이 열릴 때만 붕어가 거슬러 오르지만 삼산천은 중간에 수문이 없다. 다리만 있기 때문에 붕어가 어느 때나 상, 하류로 오르내릴 수 있어 붕어의 개체 수가 항상 많은 곳이다.

고천암호 본류와 가까운 연곡교까지는 바닥이 뻘 층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두 번째 다리인 신풍교부터는 자갈이 많은 강바닥이다.

그러므로 수로낚시 개념이 아닌 강낚시 개념으로 낚시하면 된다.

물흐름이 없는 곳에는 어김없이 마름이 자라고 있다. 밋밋한 포인트보다는 산발적으로 자라 있는 마름밭이 주 포인트가 된다.

지난 619일 삼산천을 찾았다. 김영석 회원이 일러준 주소에 도착해보니 하류 해창교와 상류 어성교 사이의 구간이다.

주변을 살펴보니 연안 가장자리에서부터 5칸 거리까지 마름이 부분적으로 자라고 있어 강낚시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물색 또한 미역국 색깔을 띠고 있어 금방이라도 붕어가 솟구칠 것 같은 느낌이다.

전날 도착해 살림망을 담그고 있는 광주 낚시인 심향섭 씨와 인사를 하며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심향섭 씨는 이곳 삼산천은 봄철 마름이 수면에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늦가을 마름이 식을 때까지 꾸준하게 낚이는 게 매력이라 자주 출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또 배스의 영향으로 대부분 허리급 전후가 낚이지만 4짜 붕어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는 말도 전했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물흐름이 없는 곳에는 마름이 자생하고 있었다.

낚시인들의 출입이 잦은 포인트에는 낚시 자리가 번들거렸고, 그 외 자리에는 연안 줄풀 몇 가닥만 제거하면 포인트가 될만한 생자리가 많았다.

다시 심향섭 씨의 자리에서 우측으로 70m 올라간 곳의 포인트를 살폈다. 마름과 줄풀이 만나는 경계지점으로 수초를 제거하지 않아도 찌를 세울 공간이 충분했다.

 

옥수수글루텐에 월척 입질 잦아

오전 10시 부렵부터 2.4~6.0칸까지 12대의 낚싯대를 편성하는데 4.0칸 낚싯대의 초릿대가 좌측으로 완전히 휘어진 채 마름 줄기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붕어는 아닐 것 같다는 느낌에 챔질 했더니 묵직했다. 힘겹게 수초와 함께 끌려 나온 녀석은 60cm가 넘는 잉어였다.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왔지만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집어를 목적으로 마르큐사의 코이고 코로떡밥을 밤톨 크기로 마늘에 달아 다섯 번씩 헛챔질을 해주고는 페레글루텐으로 입질을 기다렸다.

이쯤 되면 입질이 올 법도 하는데 찌는 약간의 움직임만 포착될 뿐 시원스레 올리지는 못했다. 미세하게 움직이는 3칸대 찌를 발견하고 적절한 챔질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반 마디 정도 찌가 오르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

그랬더니 핑~ 하며 후킹됨과 동시에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이번에도 잉어인가?’하며 끌어내는데 뜻밖에 향어였다. 40cm 정도 됐으며 누런 황금빛 향어였다.

고천암호에는 어떠한 경로로 향어가 유입되었는지 알 수가 없지만 향어가 서식하고 있다.

그것도 자연 번식을 하는지 감잎에서부터 70cm가 넘는 씨알까지 다양하게 낚이고 있다.

오후 1시 무렵. 하류 쪽 해창교 위쪽에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면서 낚시 중인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에게 카톡이 사진이 날라왔다. 36cm의 체고 좋은 월척이었다.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6칸대의 낚싯대에 옥수수 글루텐 미끼로 낚아냈다고 한다.

내 왼쪽에 자리한 유준재 회원도 입질은 받았는지 챔질하는 소리와 더불어 채비는 허공을 갈랐다.

유준재 회원은 계속되는 헛챔질에 바늘도 바꿔보고, 글루텐 환도 작게 달아봤지만 제대로 입걸림이 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저녁 시간인 오후 6. 유준재 회원과 함께 심향섭 씨에게 들려봤다.

내가 옥수수는 전혀 먹히지 않고 어분 성분의 글루텐에 잉어만 꼬인다고 하자, 그는 고천암호와 가까운 하류에서는 옥수수가 먹히지만, 상류로 올라갈수록 글루텐이 잘 먹힙니다.

여러 글루텐 종류 중에서도 옥수수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힌다.”고 답했다.

비로소 헛챔질의 의문이 풀렸다. 어분 성분이 함유된 페레글루텐을 사용했던 필자와 유준재 회원은 계속되는 살치의 공갈 입질과 잉어 치어에 당한 것이었다.

그 길로 유준재 회원은 해남읍의 낚시점으로 옥수수 글루텐을 사기 위해 출발했다.

다시 자리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같은 냇가 줄기인데 왜 미끼의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유추한 결과는 바닥의 토양의 차이였다.

하류 쪽은 앙금처럼 깔린 뻘층이 두터워 고형(固形)인 옥수수가 형체를 그대로 유지해 잘 먹힌 것이다.

반면 상류 쪽에서 글루텐이 잘 먹히는 이유는 바닥 지형이 사토질(沙土質)이고 굵은 모래와 자갈이 깔려 있어 비교적 깨끗한 바닥을 유지하는 게 이유였다.

12시 옥수수 글루텐으로 미끼를 빠꿨던 유준재 회원이 드디어 35cm의 월척을 낚아냈다.

유준재 회원은 어느 낚시터나 글루텐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잘만 먹히더니만 신기하게도 이곳 삼산천에서는 옥수수 글루텐만 먹는 것 같습니다.”라며 월척을 들어 보였다.

이즈음 건너편 김영석 회원 자리에서도 플래시 불빛이 요란했다.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전화를 걸어보니 잉어와 한판 겨루었다고 했다.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으로 입질을 받았는데 끌려가는 입질에 챔질하니 무려 80cm짜리 잉어였다는 것이다.

역시 어분 성분의 글루텐에는 잉어가 꼬였다.

 

11월 중순까지 호황지속

새벽 4시를 넘겨 여명이 밝아오자 카메라를 들고 조황 체크에 나섰다.

남원에서 온 양제철 회원의 살림망에는 36cm 월척과 34cm 향어, 그리고 27~29cm 준척급 붕어가 몇 마리 들어 있었다.

양재철 회원은 밤 12시 반경 차에 들어가 잠깐 눈 좀 붙이다가 새벽에 나왔는데 마침 마름 수초 자연 구멍에 찌를 세웠던 찌가 솟구쳐 챘더니 36cm의 월척이 낚였다고.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을 사용했는데, 찰기를 최대한 무르게 하고 글루텐을 작은 환 크기로 만들어 달았다고 한다.

아침 8. 더위를 피해 서둘러 철수를 준비를 하는데 마지막 붕어가 낚였다.

역시 마름 사이에 세웠던 찌가 반응을 보였다. 찌 올림은 보지 못했고 낚싯대가 끌려가는 소리에 본능적으로 챔질해 낚아낸 34cm 월척이었다.

본부석에 모여 조과를 종합하니 월척이 7마리였다. 잉어 또한 마릿수로 낚였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고 큰물이 흐르고 나면 고천암 본류에 머물던 붕어들이 새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

삼산천에서의 이번 조과는 반짝 조황이 아니다. 11월 중순 마름 수초가 삭아들 때까지 시즌이 계속되므로 장마 이후 다시 한번 찾기로 했다.

 

삼산천 낚시 요령

삼산천에서도 가장 유망한 포인트는 해창교와 어성교 구간으로 강폭이 100m로 넓다.

아직 미개척 포인트가 즐비하고 생자리 포인트가 많다.

마름수초가 밀생하지 않아 수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찌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연안에 마름수초가 자생하는 포인트라면 물흐름이 없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붕어는 마름 수초 아래에 머물고 있다.

낚싯대는 2칸대부터 6칸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3.5칸 전후에서 가장 많은 입질이 들어온다.

입질은 낮보다는 밤에 활발하지만, 해질녘과 여명이 밝아 올 즈음에 집중적인 입질이 들어온다.

미끼는 옥수수글루텐이 잘 먹히며, 어분 성분의 글루텐에는 잉어와 살치의 입질이 잦아 피곤하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강진무의사 I.C를 나와 해남읍까지 간다. 해남읍 소재지 앞 해남교차로에서 완도 방향 13번 국도를 따라 6km를 가면 삼화교차로이다.

우측 고천암 방향으로 내려 바로 우측 농로길로 진입하면 삼산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해남군 삼산면 원진리 1198

 

드론으로 촬영한 고천암호 삼산천 전경.

곳곳에 다리가 있어 건너다닐 수 있다.

수로가 아닌 강낚시 개념의 낚시터로 봄부터 늦가을까지 꾸준한 붕어 조황을 보여준다.

 

 

유튜브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씨가 삼산천에서 올린 36cm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뜻하지 않는 향어로 손맛을 봤던 양재철 회원.

고천암호에는 향어의 개체 수가 많다.

특유의 깔짝거리는 입질을 파악 못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드론으로 내려다 본 필자의 포인트.

삼산천 붕어 포인트는 연안에 마름이 자라는 곳이 특급 포인트이다.

 

 

 

삼산천 물을 퍼 올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설치된 양수기들.

 

 

낚시터 인근에서 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농민.

 

 

삼산천에서 올라온 고기들.

배스의 영향으로 붕어는 씨알이 굵은 편이다.

 

 

낚시 도중 해남읍까지 나가 옥수수 글루텐을 사와 결국 월척을 낚아낸 유준재 회원.

 

 

철수 직전에 마지막 월척을 끌어내고 있는 필자.

 

 

취재일에 낚아 올린 월척을 들어 보이는 회원들.

좌측부터 김장식, 김영석, 김신 회원.

 

 

강변 수풀 사이까지 뒤져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36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유독 옥수수글루텐에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삼산천 특급 미끼로 알려진 옥수수글루텐.

필자는 마르큐사의 콘글루텐으로 효과를 봤다.

 

 

어분 성분 떡밥을 먹고 올라온 잉어 치어.

삼산천에서는 치에에서부터 70~80cm까지 다양한 씨알의 잉어가 서식한다.

붕어만 노린다면 어분 계열의 떡밥은 지양해야 한다.

 

 

4짜 붕어는 낚아내기 힘들었지만 허리급까지는 쏠쏠하게 낚인다.

유준재(왼쪽) 회원과 심향섭 씨가 밤새 낚아낸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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