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해창만수로

불모지 시목강의 저력

혼자 4짜만 5마리 뽑았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올해 봄은 꽃샘추위가 없이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 붕어의 산란도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라진 느낌이다.

여수의 관기지, 광주의 평동지, 담양의 비아저수지, 나주의 송림지 등에서 산란붕어가 일찍 낚이기 시작했다.

월척 붕어가 낚였다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낚시인들로 가득했다.

지난달 화보 기사를 통해 소개했던 해창만수로 역시 많은 낚시인이 찾아왔다.

하지만 포인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험난한 생자리를 개척했던 낚시인들은 허리급 월척에서 4짜붕어에 이르기까지 마릿수 조과를 거뒀지만 닳고 닳은 자리에 앉았던 낚시인들은 빈작에 가까웠다.

이번 달 취재 역시 해창만수로를 택했다.

물론 목표는 5짜붕어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매년 3월부터 5월까지가 5짜붕어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찬스다. 매주 찾아가 공략하다 보면 우리 취재팀원 중 누군가라도 빨래판 같은 5짜붕어 한 마리는 낚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다.

지난 화보 취재에서는 오도강, 길두수로, 오취리수로, 가오리강을 집중취재를 했다.

이번 달에는 해창만수로 중에서도 거의 불모지로 남아 있는 시목강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지난 2월 말 출조에서 필자가 44cm 붕어를 낚아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독 탁한 물색에 4짜 예감

지난 319일 오후 5. 직장 퇴근과 동시에 해창만수로를 찾았다.

전날 도착했던 남원 낚시인 양재철 씨와 반갑게 인사하며 조황을 물어보니 턱걸이 월척에서부터 35cm까지 여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한다.

양재철 씨는 지난달 취재 때 36, 40센티 대물 붕어를 연속해서 낚아내면서 해창만수로에 매료되어 다시 왔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4짜붕어를 낚아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허리급 월척으로 마릿수 조황을 누렸다고 살림망을 꺼내 펼쳐 보였다.

양재철 씨 포인트는 시목강에서도 최상류에 해당하는 자리였다.

좌측으로는 갈대가 자라고 우측으로는 삭은 부들밭이었는데 산란을 앞둔 붕어가 하류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와 안착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양재철 씨 조황으로 봐서는 상류에 붕어가 붙은 게 확실했다.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색인데 이날은 유독 탁한 물색을 띠고 있었다.

이번에는 수중전이다. 이미 인터넷 다음 사이트 카카오맵 항공사진을 보고 공략할 지점을 선정해 놓은 포인트로 가봤다.

시목강을 공략하기 위해 출발 며칠 전부터 위성지도를 보며 지형을 철저하게 분석한 곳이다.

예상대로 생자리로 남아 있어 낫을 이용해 연안의 묵은 갈대를 베어냈다.

연안에서 5칸대를 이용해 찌를 세워도 수심이 얕아 낚시가 어려웠지만 10m만 좌대를 들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수중전이 가능한 지형이 있음을 알았다.

시목강은 중간에 있는 시목교를 기준으로 상류 쪽으로 2008년도에 준설을 했고 연안에서 10m 떨어진 지점에 연안을 따라 길게 둑을 쌓아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지장화를 입고 조심스레 들어가 보니 둑을 쌓아 놓은 곳은 수심이 얕으면서 흙이 단단했다.

망설임 없이 패밀리레져의 좌대를 설치했다.

전방으로는 부분적으로 자랐던 삭은 부들 사이로 새로운 부들 새순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물색도 중요하지만 역대 최고의 호황을 보일 시기가 부들 새순이 한 뼘 정도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다.

부들수초 분포에 맞춰 빈 구멍에 3.2칸에서 6.0칸까지 12대의 낚싯대를 편성하고 보니 어두워졌다.

수심은 60~70cm가 나왔다.

저녁 730. 지렁이를 세 마리씩 바늘에 꿰어 좌측부터 차례로 찌를 세우는데 첫 번째 세웠던 찌가 스르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기라는 직감에 챔질해보니 50cm급 메기가 끌려 나왔다.

봄철 해창만수로에서는 낮낚시가 잘되고 초여름이 되면 밤낚시도 되는 곳이다.

그래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해볼 요량이었으나 심심찮게 메기가 올라왔다. 40~55cm 크기가 주종으로 손맛은 제대로 볼 수 있었다.

10. 밤낚시를 마무리하려는데 이때까지 낚아낸 매기만 무려 일곱 마리였다.

해창만수로에는 유독 메기가 많다. 아니, 메기가 바글바글 하다. 상류의 장수지에도 메기가 많지만 해창만수로에 비교할 수 없다.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는데도 메기가 많은 이유는 배스와 메기가 먹이활동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스는 주로 낮에 활동하는 반면, 메기는 밤에 가장 왕성하게 먹이 사냥을 하므로 메기가 살아남은 것이다. 물색이 아주 탁할 때는 간혹 낮에도 메기가 낚여 올라올 때가 있다. 메기의 개체 수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다음 달엔 옥강에서 빈드시 5짜를!

아침 6시 반경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이 없이 말끔한 날씨였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붕어가 햇볕이 좋은 아침시간에 집중적으로 입질을 한다.

그러므로 날씨에 따라 붕어의 조황이 기복이 심하다. 염려스러운 것은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다. 우리는 낮 낚시에 집중하며 빗방울이 떨어지면 낚시를 종료할 계획이었다.

물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좌대에 올라타 거둬들였던 낚싯대에 싱싱한 지렁이를 골라 3~4마리씩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다.

시계를 보니 아침 7시였다. 좌측 1번대의 5.3칸 낚싯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몸통까지 드러내고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자동으로 팔을 뻗어 챔질하니 묵직함이 손목에 전해왔다. 삭은 부들수초를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은 39cm 월척이었다.

이 월척이 폭풍 입질의 전주곡이었다.

낚은 붕어를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정면의 3.2칸 낚싯대의 찌가 또 흔들거리는 것이 보였다.

블루길 입질이 좌우로 흔들리며 올라오지만 이번 찌 놀림은 수직으로 깨끗하게 솟구치는 동작이었다.

정점을 찍고 잠시 멈추는 찰나 챔질했더니 조금 전 낚아낸 월척보다는 더 무게가 느껴졌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42cm4짜붕어다.

햇살이 완전히 퍼진 아침 아홉 시까지 두 시간 동안 폭풍 입질이 들어와 4짜붕어 두 마리와 허리급 월척을 세 마리를 낚았다.

그 이후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다. 블루길 입질도 간혹 있었지만 입질 패턴이 달라 붕어와는 확연히 구분할 수 있었다.

오전 11.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좌대에서 내려왔다. 식사하면서도 의식적으로 눈은 찌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두 대의 낚싯대에서 찌가 오르는 것을 봤지만 그냥 찌 놀림만 확인했다. 그다지 큰 녀석들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라는 말이 있듯이 해창만수로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잦은 입질이었고 다시 심기일전해 낚시에 집중했다.

물 밖으로 나와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마치고 다시 좌대에 올라서자 붕어가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좌측 3.8칸 찌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솟구쳤다.

챔질하니 지금까지 낚았던 붕어와는 사뭇 다른 묵직함에 혹시 5짜붕어 아냐?’ 라는 기대감이 밀려왔다. 끌어내보니 45.5cm였다.

오후 3시를 넘기자 하늘에는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햇볕이 보이지 않았다.

해창만수로는 햇볕이 좋을 때와 구름이 많았을 때 조황 차이가 큰데 이번에도 바로 입질이 끊겼다.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필자 혼자서 낚은 4짜붕어는 모두 5마리, 허리급은 4마리, 월척 이하 28~29cm 붕어가 5마리였다.

이 정도 조황이라면 해창만수로에서는 대박 조황이라 할 수 있는데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대거 상류에 몰렸고 물색 또한 탁했기 때문에 가능한 조과였다.

철수를 앞두고 다른 회원들의 조황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상류 일대를 둘러봤다.

마침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잉어와 한판대결을 겨루고 있었다.

활처럼 부러질듯한 낚싯대를 부여잡고 있는 함인철 회원은 잉어가 너무나 커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뜰채질을 도와 겨우 끌어냈는데 80cm짜리 거구의 잉어였다.

산란이 임박한 잉어라 사진만 촬영하고 바로 방생해줬다.

날씨가 좋았으면 23일 낚시에 더 많은 붕어를 만날 수 있었지만 이 정도로도 만족한 조과였다.

다음 출조에서는 해창만수로에서도 남쪽에 해당하는 옥강 쪽으로 방향을 잡고 탐사낚시를 해볼 생각이다.

 

5월 해창만수로 낚시방법은?

산란철까지는 대체로 수온이 낮아 블루길의 성화가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4월 중순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수온이 오르면 블루길 입질이 잦아진다.

그만큼 붕어의 입질을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로 이때부터는 글루텐떡밥과 옥수수 미끼를 병행해 써야 한다.

 

해창만수로의 토질은 뻘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밋밋해보여도 수중에는 말즘이라는 침수수초가 자라고 있다.

채비가 침수수초 위에 안착하지 않도록 말즘 사이의 빈 구멍을 찾아 찌를 세우는 것이 입질을 유도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해창만수로에서는 수심이 50cm 정도로 얕아도 물색만 탁하다면 붕어의 입질이 들어온다.

다만 수심이 너무 얕다 보니 캐스팅할 때 채비엉킴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럴 때는 8자 줄잡이 고리를 찌 몸통과 찌톱이 만나는 지점에 걸어(수초직공낚시를 하듯이) 캐스팅하면 엉킴 없이 원하는 지점에 찌를 안착시킬 수 있다.

5월부터는 밤낚시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아침 시간이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대이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벌교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타고 19.8km 가면 연봉 교차로이다. 좌측으로 내려 점암면 방향 885번 지방도를 따라 6km 가면 천학삼거리. 좌회전하여 영남면 방향으로 2.7km 진행 후 우회전하면 시목강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장남리 1882-5

 

'목표는 5짜 붕어였는데...'

시목강에서 수중전을 펼친 필자가 촬영을 위해 45.5cm 붕어를 들고 연안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시목강 상류에서 80cm의 대물 잉어를 낚아낸 함인철 회원이 힘겹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목강에서 낚인 4짜 붕어들.

오전 시간에 몰아치기로 낚였다.

 

 

해창만수로 붕어는 빨래판 붕어라 불릴 정도로 체고가 좋다.

턱걸이급 월척의 체고가 4짜붕어를 방불케 한다.

 

 

해창만수로에서 사용한 채비.

수심이 앝아 찌톱에 8자 고리를 달아 찌가 수직으로 입수하게 만들어야 안착이 쉬웠다.

 

 

봄에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잘 먹히는 지렁이.

수온이 올라가 블루길 성화가 심해지면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다.

 

 

해창만수로 출조 때 마다 4짜 붕어로 재미를 봤던 남원 낚시인 양재철 씨.

이번에도 허리급 월척까지 총 6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류강득 회원이 1호 배수갑문 인근에서 상류로 올라온 붕어를 노리고 있다.

 

 

시목강 상류 부들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마릿수 월척을 뽑아낸 함인철 회원의 조과.

 

 

지난달 화보 취재로 소개했던 길두수로에 많은 낚시인이 몰렸다.

 

 

취재팀 중 해창만수로 마니아로 통하는 유준재 회원이 시목강 중류에서 밤 10시경 낚아낸 35cm월척.

 

 

45.58cm를 낚은 필자(우측)와 양재철 회원의 기념 촬영.

 

 

해창만수로에서는 유독 굵은 메기가 잘 낚인다.

생미끼로 밤낚시를 하면 기본 다섯 마리 이상은 낚을 수 있다.

 

 

진입이 수뤌해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두양수장 수로.

 

 

해창만수로 시목강에는 아직도 생자리가 널려 있다.

다음날 아침 낚시를 위해 저녁에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는 필자.

 

강진 임천지

산란 직후 글루텐에 월척 붕어가 줄줄이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2020년도 2월 초부터 준척급에서 월척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인 마릿수 낚시로 낚시춘추 화보를 촬영했던 강진군의 임천지를 찾아 하룻밤 낚시를 즐겼다.

산란이 이미 끝난 임천지에는 많은 낚시인이 몰려들어 최근 붕어 조황을 가름할 수 있었다.

만수위를 보이는 임천지에서는 아래 저수지보다는 18번 국도 위쪽 저수지에서 호조황을 보였다.

출조 일에는 꽃샘추위에다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 밤에는 춥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밤낚시와 아침 낚시에 글루텐 미끼에 마릿수 월척을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 수온이 오르는 5월이 되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호조황으로 이어질 그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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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장수지

 

토종터로 남아있는 생미끼 대물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필드스탭]

 

전남 해남군 북일면 운전리에 있는 94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으로 1972년도에 준공된 저수지이다.

인근 낚시터와 비교하면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로 붕어와 잉어, 가물치등 어자원이  많은 곳으로 수초는 거의 없다.

현재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는 장수지는 산란 철 우안 최상류 수중에 버드나무 군락이 있는 자리가 특급 포인트로 진입도 수월하며 수심이 1.2~2m로 낚시하기에 좋은 수심대를 보인다.

상류 주작산(해발 475m)에서 흘러든 수량을 그대로 담고 있어 수질이 좋은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현지인들은 여름철 가물치 낚시와 장어낚시를 즐기는 릴 낚시인들이 즐겨 찾지만, 붕어를 노리는 일반 낚시인들의 출입은 많지 않다.

토종터 답게 잡어 성화가 많은 것이 단점으로 현장에서 채집되는 참붕어와 새우를 이용해 생미끼 대물낚시를 구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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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해창만수로

5짜 찬스 개봉박두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겨울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수도권에서 원정낚시 1번지로 통하는 곳은 호남지역의 해안가 간척수로들이다.

예년 같으면 영암호와 금호호 샛수로에서 덩치 큰 붕어들이 속출할 시기다. 하지만 겨울만 되면 불청객처럼 찾아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AI) 유행이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그와 동시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낚시터로 진입하는 농로마다 낚시금지현수막이 붙이면서 낚시인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그럼에도 일부 낚시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가 호조황을 누린 꾼도 있었디. 본인의 손맛만 추구하는 이기주의는 많은 낚시인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낚시인들도 방역에 동참하는 것이 당연지사일 텐데 일부 몰지각한 낚시인 때문에 낚시계 전체가 욕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금호호와 영암호가 막히자 낚시인들은 저수지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 한 곳 핫한 곳으로 떠오르면 금새 낚시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실례로 호황을 보였던 2만 평 규모인 영암 구산지에 주말마다 낚시인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필자 역시 출조지 선정에 한계를 느낄 정도였다.

이에 이번 달에는 함께하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고흥 해창만수로를 이달의 화보촬영지로 결정했다.(참고로 해창만수로는 대형 수로낚시터이지만 AI나 구제역 같은 강력한 바이러스 전염성병이 번져도 이곳 만큼은 낚시를 금지하지 않는다).

해창만수로에서는 지난 1월 중순부터 4짜급 붕어가 낱마리로 낚인다는 정보가 있었다. 필자의 출조 데이터를 살펴봐도 매년 2월이면 덩치 큰 붕어들이 낚인 저력이 있는 곳인데 이미 수많은 5짜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AI 천정지대로 몰린 낚시인들

지난 26, 올해 첫 해창만수로 출조에 나섰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많은 낚시인이 몰려있었다. 아직은 살얼음이 잡힐 정도의 추운 날씨였는데 AI 영향으로 영암호나 금호호 출조가 어려워지자 꾼들이 대거 해창만수로로 몰린 듯했다.

해창만수로는 196310월에 착공하여 1993년 간척지 공사가 끝난 뒤 가장 많은 낚시인이 찾았는데 이날도 그때 못지않게 많은 낚시인들이 몰렸다.

특히 해창만수로 내에서도 필자가 낚시춘추 지면에 소개했던 오도강, 길두수로, 오취리수로, 가오리강등 진입이 수월하면서 유명세를 치룬 곳들은 거의 낚시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번에는 길두수로를 포인트로 잡고 첫 낚시를 해봤다. 길두수로는 해창만수로 본강의 지류권으로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550m에 이르고 수로 폭은 35~40m. 연안에 갈대가 자라있고 수면에는 부들이 삭아 쓰러져 있는 구간도 있다. , 듬성한 뗏장수초가 자라는 지역도 있어 붕어의 산란장으로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수심은 80cm~1.2m를 유지하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수중에 말즘이 많이 자라 올라올 시기지만 올해는 이상하게도 말즘이 보이지 않았다.

준설로 인해 양 연안에는 수초 없이 밋밋했다. 중앙에 쓰러진 부들밭을 다섯 칸 이상의 긴 대로 공략하던 유준재 회원이 38~39cm 월척을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 , 최북단의 한적한 생자리를 개척해 대를 폈던 남원 낚시인 양재철 씨가 40cm36cm 붕어를 아침 시간에 지렁이 미끼로 낚아냈다.

수로 건너편 낚시인들도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데 모두가 월척을 상회하는 사이즈였다.

해창만수로를 두 번째로 찾은 날짜는 212.

구정연휴를 맞아 지난주보다 더 많은 낚시인들이 길두수로로 몰려들었다. 늦게 온 낚시인들은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였지만 조황은 거의 빈작에 가까웠다. 다만 고흥에 거주하며 취재팀원으로 활동 중인 류강득 회원의 조과가 돋보였다.

류강득 회원은 틈나는 대로 해창만수로를 들락거렸던 원조 낚시인으로 해창만의 거의 모든 포인트와 입질 시간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던 게 주효했다.

그는 해창만수로에서는 80% 이상 아침 시간에 입질을 합니다. 그러므로 시간 안배가 중요하며 산란 전에는 수초대 움직임을 보고 포인트를 선정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해줬다.

그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월척에 살짝 못 미치는 준척급 붕어 몇 마리와 35cm 전후의 월척이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오전 10시가 넘어가자 입질이 완전히 끊겼다. 촬영도 하고 다른 포인트를 둘러볼 겸 가오리강 쪽으로 가봤다.

이곳 역시 많은 낚시인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운 좋게 광주 낚시인 이상만 씨가 수심 앝은 상류에서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이 목격할 수 있었다.

올라온 붕어는 32cm 정도의 월척이었는데 그는 벌써 네 마리째 월척을 끌어냈다고 했다.

가오리강은 봉덕강의 지류로 진입이 수월한 장점이 있다. 낚시가 가능한 구역은 800m이며 수로의 폭은 60m에 이른다. 상류에만 일부 부들이 자랄뿐이다. 하절기에는 마름이 무성하지만 현재는 완전히 삭아내려 아무런 방해없이 스윙낚시를 구사할 수 있다.

본류인 옥강을 거처 봉덕강으로 거슬러 올라온 붕어들이 가오리강으로 유입된다.

 

2월 27일, 시목강에서 44cm 견인

세 번째 출조는 227일이었는데 그동안 짬짬히 탐사한 곳 중 가장 호황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시목강을 선택했다.

시목강은 해창만수로 동북쪽에 위치한 2km 길이의 본수로이다. 연안에 갈대가 무성하고 진입이 수월하지 않다.

출조날은 강풍 특보가 내려진 상황으로 북동풍이 초속 11m로 거세게 불었다. 바람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고, 시목강 중간에 위치한 시목교 인근 갈대를 베어내며 진입로를 만들었다.

힘들게 갈대를 헤치고 들어가 보니 부들과 갈대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포인트가 숨어 있었다. 바지장화 만능절기, 수초제거기, 그리고 낫을 이용해 생자리를 개척했다.

좌측 부들밭은 예전에 시목교 공사 때 있던 물막이 둑이 수면 아래에 형성돼 있었다. 수심이 60cm가 나와 애매한 데다 물색까지 맑아 포인트로 적합하지 않았다.

정면으로는 수심이 1.8m로 깊게 나왔는데 해창만수로에서 수심이 1.8m면 상당히 깊은 편에 속한다.

밤낚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에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일어나 아침 낚시를 준비했다. 미끼는 지렁이. 싱싱한 지렁이를 골라 세 마리씩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다.

아침 8시나 됐을까? 구름 사이로 가끔 햇살이 비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구름 많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

그때 오른쪽 건너편 부들 자락 가까이 세웠던 6칸 대의 찌에 미세한 움직임이 있어 포착됐다.꿈틀대는 찌 놀림에 블루길인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순간 찌가 슬슬 허공을 향해 솟기 시작했다.

입질 형태로 봐서 블루길은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긴장하며 손바닥에 손물을 묻혀 손잡이대를 움켜지고 기다렸다. 찌톱을 전부 드러내고 정점을 찍을 무렵 힘차게 챔질했다.

손아귀에 전해지는 묵직함에 크다라는 느낌뿐이었다. 수심이 앝은데도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결국 옆 낚싯대 채비를 휘감으며 풍만한 몸체의 붕어가 뜰채에 담겼다.

계측하니 무려 44cm짜리였다.

이후 바람이 터진 오전 9시까지 입질을 기다려봤지만 이렇다할 입질은 받지 못해 미련 없이 철수길에 올랐다.

1월 중순부터 산발적으로 대물붕어들이 낚이고 있는 해창만수로.

낚시춘추 4월호가 발간될 즈음인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최고의 피크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번 주 역시 출조지는 해창만수로이며 목표는 5짜붕어다.

 

해창만에서 낚시 요령

해창만수로는 간척지수로다. 그러므로 물때에 따라 배수를 하는데 영산강 안심 알림e’ 앱처럼 별도의 예고를 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물때가 4물에서 11물 사이 썰물 때 10~30cm 가량 배수기 이루어진다.

낮낚시와 밤낚시의 입질 비율은 82로 보는 게 적당하다. 낮이라도 해가 떠오르는 시간부터 오전 10시까지가 피크타임이므로 밤에는 비련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유명세 타는 포인트는 낚시인들만 북적인다.

가급적 생자리를 개척하는게 바람직하며 샛수로보다는 본수로 연안이 마릿수는 떨어져도 씨알이 굵게 낚인다.

수심 앝은 간척호이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물색이다. 산란철 붕어들은 정수수초대에 알을 낳으려는 습성이 있어 햇살이 좋고 물색이 탁한 포인트라면 접싯물에도 붕어가 들어온다.

이맘때 포인트 선정 시에는 주변의 수초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

만약 붕어의 움직임으로 인해 부들, 갈대등이 흔들린다면 재빨리 두 세대의 낚싯대만 펴서 정숙하게 붕어를 뽑아낼 필요가 있다.

무조건 좌대를 펴고 10대 가까운 낚싯대를 펴다보면 그 소란함에 붕어가 빠져버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해창만수로는 생자리가 널려있다. 따라서 수초낮과 만능절기, 바지장화를 가져가면 붐비는 와중에도 나만의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

건너편 수초대를 노리기 위해서는 4칸부터 6칸까지의 긴대가 유리하다.

미끼는 지렁이가 단연 잘 먹히는데 블루길이 더러 물고 나오더라 지렁이로 꾸준하게 들이대면 굵은 붕어를 상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4짜붕어와 허리급 월척이 무더기로 쏟아진 길두수로.

유준재 회원이 장대를 이용해 부들 속에 찌를 세우고 있다.

매년 낚시춘추에 소개돼 유명세를 치루는 곳으로 1월 중순부터 씨알 좋은 녀석들이 낚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씨알이 많이 잘아졌습니다."

아침 시간에 올린 35cm급 월척을 들어 보이는 유준재 회원.

유준재 회원은 해창만수로 마니아로, 주중에도 틈 날 때마다 해창만수로를 찾는다.

 

 

고흥 해창만수로 항공사진.

 

 

남원에서 출조한 양재철 회원이 길두수로에서 올린 36cm와 40cm의 월척을 들고 기념촬영 했다.

오전 8시경 입질을 받았으며 촬영 후 바로 방생.

 

 

길두수로에서 대편성을 마친 필자의 낚시자리.

수로 중간에 있는 부들밭이 산란 붕어가 몰리는 명포인트이다.

 

 

해창만수로에서는 정수수초대가 아닌 밋밋한 맹탕 포인트에서도 손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해창만수로에서 올라온 블루길.

아침초봄이라 성화가 심하지 않았다.

하루 서너 번 정도 입질에 그치기 때문에 지렁이로 충분히 붕어를 노릴 수 있다.

 

 

필자가 55클린 활동으로 수거한 쓰레기들.

귀찮더라도 차에 실어 집까지 갖고 와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산란철 해창만수로에서는 밤낚시가 잘 안된다.

초저녁까지 입질을 지켜본 뒤 회원들과 늦은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다.

 

 

해창만수로에는 여전히 미개척 포인트가 즐비하다.

생자리를 개척할수록 유리하므로 수초제거기, 만능절기, 낫, 바지장화 등을 준비하면 유리하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송산교 포인트에서 맨바닥을 노려 마릿수 월척으로 손맛을 본 광주 빛고을낚시 회원 이재형(좌) 씨와 김동관 회원이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해창만수로는 많은 낚시인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아직까진 비교적 깨끗한 낚시터로 남아 있다.

촬영팀이 보이지 않는 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철수 전에 수거했다.

 

 

해창만수로의 유망 포인트인 시목강 포인트.

이곳 역시 연안에 갈대가 무성해 생자리 개척이 쉽지 않을 듯 보였다.

 

 

해창만수로는 초대형 배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배스를 노리고 온 젊은 원정낚시인들을 앵글에 담았다.

 

 

길두수로의 삭은 부들밭을 노려 오전 11시 30분경 38cm 월척을 낚아낸 이광희 회원.

 

 

산란을 앞둔 해창만수로의 4짜 붕어의 거대한 풍채.

3월 18일 이후 본격적인 산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탐사 차 하룻밤 낚시를 시도해 아침에 44cm의 4짜 붕어를 낚아낸 필자.

햇살이 좋은 날은 어김없이 아침시간에 입질이 집중된다.

 

4월 전남

 

나주 신포지

강력추천 마릿수 호황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나주시 왕곡면 신포리에 있는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 저수지로 면적은 15100평에 이른다.

일제강점기 때 축조되었고 최근 3년 전 상류에서 중류까지 일부 준설작업을 했다.

연중 낚시가 가능한 곳으로 한 겨울철에도 마릿수 붕어를 낚아낼 정도로 붕어의 개체가 인근의 저수지보다는 월등하게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었지만 토종터처럼 감잎 붕어에서부터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씨알의 붕어를 낚아낼 수 있다. 3월로 접어들면서 수온이 올라 굵은 씨알의 붕어가 낚이는 경향이 짙어졌다.

광주의 남철 씨와 김윤건 씨가 허리급 월척을 포함하여 마릿수 붕어 조황을 거두었다.

본지 독자인 인천의 전재홍 씨의 부탁으로 신포지를 추천해줬는데 그도 월척을 포함해 많은 붕어를 만나고 철수했다고 알려왔다.

 

본지 독자 전재홍 씨에 추천해주었더니 월척 손맛

현재 수위는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방 우측 마을 앞 포인트는 길 하나 차이로 마을이 형성돼 있어 주민들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외부인들이 들어와서 낚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굳이 마을 앞 포인트가 아니더라도 앉을 자리는 많다. 현재 수온이 차츰 오르고 있는 상황으로 하류에 머물던 붕어들이 차츰 상류 연밭 쪽으로 이동 중이다.

진입이 수월한 제방은 잔 씨알부터 턱걸이급 월척이 낚이며, 상류 연밭에서는 35cm 이상의 월척이 간간이 낚인다.

상류는 진입이 다소 불편하지만, 수초 형성이 잘 되어 있어 붕어의 산란장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으로 노려볼 만한 자리다.

미끼는 옥수수와 지렁이이다. 떡밥도 잘 먹히는 저수지이지만 아직은 수온이 낮아 글루텐 계열의 떡밥에는 입질이 신통치 않다.

밤에도 잘 낚이지만 본격 입질은 아침이다.

초저녁부터 찌를 올려주던 입질은 새벽 3시부터 여명이 밝아올 즈음까지 침묵을 지키다가 낮 케미로 바꿔야 할 시간인 아침 7시부터 입질이 다시 들어와 정오 무렵까지 지속한다.

만약 신포지가 여의치 않다면 동쪽으로 800m 지점에 산정지가 있다. 5천평짜리 소류지로 규모는 작아도 굵은 붕어를 품고 있는 알짜터다. 전역이 연밭으로 형성된 곳이지만 부분적으로 연줄기 사이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멍에 찌를 세우면 된다.

 

가는 길광주에서 2번 국도를 이용해 나주까지 간다. 나주대교를 건너 우회전하여 영산강로를 따라 영산대교를 건너 영산포까지 진행 후 장산사거리에서 우측 23번 국도를 따라 6.7km를 가면 박포 삼거리이고 우회전하여 다시면 방향으로 400m를 가면 좌측에 신포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나주시 왕곡면 신포리 389-6

 

나주 신포지 제방에서 바라본 상류.

진입이 힘들지만 3월 중순부터 굵은 붕어가 낚이는 자리이다.

 

 

신포지 제방권 포인트.

북서풍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으며 진입이 수월해 선호하는 포인트이다.

 

 

지난 3월7일 인천에서 남쪽으로 원정 낚시를 온 전재홍 씨가 신포지에서 거둔 하룻밤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영암 영호정지

한파도 빗겨가는 월척 소굴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새해 시작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내려진 한파주의보를 호남지방이라고 비겨가지 않았다. 여전히 살얼음이 낀 곳이 많아 출조지 찾기도 마땅치 않았다.

다행히 그동안 화보 취재를 통해 2월호 취재지를 지난 12월 말경 이미 정해 놓았던 터라 낚시터 선정에 큰 문제는 없었다.

출조 횟수가 많은 지인들을 동원해 수시로 조황 체크를 하며 찾아간 곳은 영암의 영호정지다.

영호정지에서는 이미 1220일경부터 4짜를 비롯한 허리급 붕어가 속출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16일부터 20년 만에 찾아왔다는, 1월 날씨로는 가장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왔다.

당연히 영호정지의 수면도 꽁꽁 얼어붙었고 눈까지 쌓였다.

한파주의보 전에는 호남지방에서 가장 핫한 곳이었지만 날씨 때문에 출조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낮에는 잠잠, 밤에 입질

영호정지는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에 있는 3만 평 규모의 저수지로 평지형에 가까울 정도로 수심의 차이가 없는 곳이다.

일제 강점기 때 4만 평 규모로 축조되었던 곳이었으나 2009년에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이어지는 8차선 산업도로가 상류를 가로지르며 1만 평가량이 매립되었다.

그 결과 저수지가 두 개로 갈라져 있다. 두 개의 대형 관로를 통해 붕어들이 산란철에는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위쪽 저수지는 산란장 역할을 한다.

낚시인 중에는 무안의 영화정지와 이름을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00년 초반,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았을 때는 참붕어, 새우 낚시터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다. 그와 더불어 붕어를 비롯해 잉어와 가물치, 장어가 서식하고 있다.

지난 123일 일행들과 함께 영호정지를 찾았다.

며칠 전 한파주의보가 풀려 얼음은 사라졌고 물낚시가 가능했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는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다행이 기상청 일기예보로는 해 질 무렵까지 내릴 것이라고 한다. 다행히 바람도 강하지 않아 출조해 보기로 했다.

도착과 동시에 포인트를 둘러보며 수면에 손을 담가보니 그다지 차갑지는 않았다. 물색이 맑았지만 이 정도면 밤에도 살얼음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느껴졌다.

여름에 무성했던 마름은 흔적이 없었고 연안을 따라 3.8칸대 거리에는 뗏장수초가 라인을 형성하며 자라고 있었다.

특공대를 달아 바닥을 긁어보니 뗏장수초 안쪽으로는 바닥이 매우 지저분했다.

수정레저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4칸부터 6칸까지 긴 대 위주의 낚싯대를 편성했다. 뗏장 수초 너머로는 바닥이 깨끗했다.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는데 좀처럼 입질이 없었다. 한파 추위가 오기 전에 이곳에서 23일 동안 몇 마리의 허리급 월척을 낚아냈던 김동관 씨에게 붕어의 입질 시간대를 물어보니 낮에는 거의 입질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설령 낚인다 하더라도 여덟 치 이하의 붕어가 낚입니다.”라고 답해줬다.

그는 또 낮에는 쉬었다가 밤에 케미를 꽂을 시간부터는 낚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제가 올린 월척 이상의 붕어는 모두 밤에 낚였으니까요.”하고 말해줬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상황이라 혹시 냉수대가 유입되 붕어 활성도가 낮은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뗏장수초에서 50cm 이상 떨어뜨려야

입질이 없는 긴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느니 집어나 할 생각으로 마르큐사의 코이고코떡밥으로 열댓 번씩 헛챔질을 해줬다. 해가 질 무렵 드디어 종일 내리던 비가 그쳤다.

전자케미를 하나둘 꽂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세워놨던 왼쪽 4칸대의 찌가 언제 올라왔는지 찌톱을 모두 들어내 놓고 있었다. 미끼는 지렁이. 분명 입질이라 생각하고 챔질하니 28cm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낮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더니 어두워지자 거짓말처럼 입질이 들어왔다.

어두워질 때 즈음 도착해 내 오른쪽에 앉은 김윤건 회원도 대를 펴며 입질을 받았는지 크지 않는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블루길이 많은 곳이지만 저수온기여서 개의치 않고 지렁이와 옥수수 알갱이를 병행해 미끼를 운용했다.

먼저 지렁이를 바늘에 끼워 바늘귀까지 밀어 올리고 바늘 끝에 옥수수 한 알을 달았다.

블루길 같은 외래 어종이 많은 곳에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뗏장수초를 살짝 넘겨 세웠던 찌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수초와 50c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는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씨알이 24~28cm로 아쉬웠으나 한겨울에 붕어 얼굴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1130분경 여섯 칸 대의 찌가 마치 향어 입질처럼 한 마디만 오르내리기를 10분 넘게 하더니 이내 솟구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낚아낸 붕어가 모두 찌를 몸통까지 올려주던 입질이어서 충분히 기다려봤다. 찌가 정점을 찍고 멈추는 찰나에 챔질! 이전과는 다른 손맛이 전해져 월척은 충분하리라 생각되었는데 역시 31.5cm의 월척이었다.

우측 산자락 밑에 앉은 홍광수 회원도 턱걸이급 월척을 낚아냈다며 알려왔다.

밤새도록 심심찮게 올라오는 찌 올림에 밤을 하얗게 지새울 수 있었다.

여명이 밝아오자 입질 자체가 끓겼다.

 

윤원중 씨의 애절한 붕어낚시 향수

낚시를 마무리하며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함께한 회원들의 자리로 가봤다.

유튜버 달빛소류지의 조황이 돋보였다. 살림망에는 턱걸이급 월척과 27~29cm의 붕어로 열댓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옆자리에는 33년 전 미국에 이민 갔던 윤원중 씨가 있었다.

윤원중 씨는 유튜버 홍광수 씨의 찐팬으로 실제로 함께 낚시를 해보고 싶다 하여 동행출조를 하게 된 사이였다.

윤원중 씨와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충남 아산시가 고향이라 했다.

그는 낚시금지 구역이 95퍼센트나 되는 미국과 한국의 낚시문화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부친을 따라 다니며 낚시를 배웠습니다. 이민 가기 전까지도 낚시하러 다녔지만, 미국으로 들어간 이후로는 낚시를 전혀 못 다녔습니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붕어낚시의 애절한 향수를 못 잊겠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군계일학의 성제현 사장이 촬영한 낚시 동영상을 수십 번 반복해보며 대리만족해야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붕어낚시 유튜버가 늘어나 낚시가 가고 싶어질 때마다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곤 했다고 한다.

그는 밤낚시로 준척급으로 몇 마리의 붕어를 낚았지만, 숨이 멎을 정도로 솟아오르는 찌맛과 손맛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아쉬운 철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턱걸이급 월척이 세 마리. 그리고 24~28cm급 붕어가 서른 마리 넘게 낚였다.

기상청 예보로는 2월에는 지난번 한파와 같은 강력한 추위가 없을 것이라는 예보다.

영호정지는 얼음이 얼지 않는 한겨울에도 낚시가 가능하다. 아울러 3~4일 정도 영상의 기온을 보이며 물색이 탁해졌을 때 찾으면 월척 이상의 붕어가 낚일 것으로 예상됐다.

겨울철에는 수도권에서 원정 낚시를 내려온 낚시인들이 많은데 영암에는 영호정지 말고도 인근의 영암호방조제 인근에 F1국제자동차경기장수로, 석계수로, 부동리수로, 산이수로등 붕어 낚시터가 곳곳에 있다. 천천히 둘러보며 자신의 낚시 패턴과 맞는 곳을 골라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서영암 I.C를 나와 목포 방향으로 2.5km를 가면 호동교차로이다.

화원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77번 국도를 이용해 8km 직진하면 영암교차로이고, 대불공단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km가면 우측에 영호정마을회관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 975

 

 

어릴 적에 미국으로 이민 갔던 윤원중(오른쪽) 씨가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와 만나 하룻밤 낚시를 즐겼다.

 

 

완전히 해빙된 영호정지.

해빙 직후 잔 씨알이 낚였으며 수온이 오르며 점차 허리급 붕어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챔질 타이밍도 여유 있게 주네요."

김윤건 회원이 몸통까지 솟는 입질을 바라보며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기대했던 허리급 이상은 못 낚았지만 취재일에는 27~29cm가 주로 낚였다.

 

 

이른 새벽 시간에 월척을 낚아낸 필자.

입질은 주로 밤에 집중되었다.

 

영호정지 상류를 가로지르는 산업도로 위쪽 저수지.

산란이 임박해질 무렵부터 4월까지 최고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옥수수도 잘 먹히는 영호정지.

 블루길이 덤빌 것에 대비해 지렁이와 옥수수를 함께 꿰어 사용했다.

 

 

남원에서 온 양재철 씨가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낚아냈다.

 

 

진입이 수월한 제방권에 자리한 낚시인들.

짧은 대에서는 바닥이 지저분했고 주로 4칸 이상의 긴 대에서 잦은 입질을 볼 수 있었다.

 

 

입질이 없자 유준재 회원이 수초대를 찾아 포인트를 이동하고 있다.

 

 

영호정지 우안 석산 밑 포인트.

유독 이곳에만 연이 자생한 명포인트이다.

 

 

영호정지에서 수거한 쓰레기들을 필자의 차에 싣고 와 분리수거했다.

 

 

영호정지를 돌며 쓰레기들을 수거한 촬영팀.

 

 

김윤건(좌) 김동관 회원이 촬영팀의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보성 신방지

밤낚시에 허리급 한방 기대할 수 있는 곳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보성 신방지는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에 위치한 21천여 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1978년에 득량만 간척지 일대의 농토에 물을 댈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상류 주월산(557m)에서 흐르는 물을 담수원으로 한다. 수량이 부족할 때는 인근 보성강댐 수력발전 퇴수를 끌어와 담는 양수형 저수지이다. 송곡양수장을 거친 퇴수가 간선수로를 통해 인근 덕산지와 감동지, 신방지에 농업용수로 공급된다.

지난 12월 말경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가 4짜 붕어와 허리급 붕어를 낚아내면서 겨울철 낚시터로 소문나 낚시인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신방지는 마릿수는 적지만 연중 씨알이 굵게 낚이는 낚시터로 각인된 곳이다. 그러나 2월 초 현재 날씨가 영하권임에도 밤낚시에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낚이고 있다.

낚이는 씨알은 35~42cm가 주종이지만 마릿수는 없는 편, 한 방을 노리는 낚시라면 적극 출조를 해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항상 수위를 60%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93%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심이 3~4m에 이른다.

 

왼쪽 무넘기부터 상류로 이어진 구간에 앉아야!

주요 포인트는 북서풍의 바람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제방 왼쪽 무넘기에서부터 상류로 이어진 포인트이다. 진입이 수월하고 연안에 호안 블록이 깔려 있어 좌대 설치가 쉬운 장점이 있다.

또 제방 우측 상류 밭 자락 밑이 포인트다.

낮보다는 밤낚시가 입질 받기 유리하다. 3칸에서 4칸대에 입질이 잦았는데 더 긴 대를 좌우로 펼치고 3칸 정도의 낚싯대는 정면으로 펼치는 게 유리하다.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유리하지만, 옥수수도 잘 먹힌다.

글루텐의 경우 충분하게 집어를 해 줄 필요가 있다. 집어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입질의 빈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목포 구간의 보성I.C를 나와 18번 국도인 장흥·벌교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고 벌교·순천 방향으로 나와 2번 국도를 이용 11.4km를 직진하다 보면 좌측에 신방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501-1

 

만수위를 보이고 있는 좌안.

진입이 수월한 곳으로 최근 꾸준한 조황을 보였다.

 

 

신방지 제방 좌측 연안에 자리한 유준재 씨가 대를 펴고 있다.

 

 

밤 11시경 39cm 월척을 올린 함인철 씨.

 

 

최근 신방지에서는 밤낚시에 3~4칸 길이 낚싯대에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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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도장리수로

그냥 보면 실개천

알고 보면 붕어 냉장고 포인트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겨울은 연중 낚시가 가장 힘들다는 계절임이 확실하다.

비교적 따뜻하다는 호남이지만 한파주의보가 내리자 대다수 낚시터에 살얼음이 잡혀 낚싯대를 드리울 곳이 마땅치 않다.

차라리 얼음이 두껍게라도 얼면 얼음낚시라도 해보겠건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래도 얼음이 얼지 않는 수로권을 찾아야 앳된 붕어 얼굴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갖고 있는 데이터를 탐색해봤다.

그러던 중, 수년 전 월척을 마릿수로 낚았던 영암군 군서면의 도장리 수로를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마름이 삭아 드는 10월부터 갈대 가까이 찌를 세우면 감잎 붕어부터 월척까지, 어렵지 않게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은 도장리수로를 언제나 꺼내먹을 수 있는 붕어 냉장고로 부르곤 했다.

도장리수로 조황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다만 지척에 영산강 지류인 영암천이 흐르고, 이 영암천은 도장리수로와 수문을 통해 연결되는 정도가 전부이다. 그 영향으로 수시로 붕어가 도장리수로로 유입돼 붕어자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18~24cm는 쉴 새 없이 올라와

정보가 없었지만 모처럼 도장리수로에서 한판 붙고 싶어 회원들에게 좌표(주소지)를 알려줬고, 1219. 오전 10시경 회원들과 함께 도장리수로에 도착했다.

주말만 되면 안타깝게도 세찬 바람과 추위가 찾아왔으나 이날만큼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포인트를 둘러본 김윤건 회원은 마치 실개천처럼 보이는데 붕어가 있을까요?”라며 반신반의하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수로 자체가 소규모의 샛수로이기 때문이다. 수로 전체 길이는 2.5km. 그러나 낚시가 가능한 구역은 500m이며 수로 폭이 35m가량이다. 누가 봐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수로였다.

김윤건 회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먼저 와서 대를 폈던 김동관 회원이 23cm 붕어를 낚아냈다.

이 모습을 본 김윤건 회원이 ? 붕어가 있네?”라며 서둘러 대를 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발밑은 1m로 깊었지만 4칸 대 거리는 60cm로 얕았다. 하지만 물색이 우윳빛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낮이고 햇볕이 좋아 수심이 얕은 건너편을 공략하기 위해 5칸 대를 펼쳤다. 탐색 차 지렁이 미끼를 활용했는데 금방 찌에 반응이 왔다. 23cm 정도의 붕어였다.

맨바닥보다는 갈대 가까이에서 입질이 활발해 순식간에 다섯 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오후 3시가 되자 북서풍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수초 가까이에 세웠던 찌에서는 계속 반응이 왔다.

씨알이 좀 더 컸으면 좋으련만, 올라오는 족족 18~24cm가 주종을 이루었다.

옆자리에 앉은 남원에서 온 양재철 씨도 몇 마리의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달 여수 소옥1지 화보 촬영 때 만난 인연으로 이번에도 함께 했는데 영암지역 수로낚시는 처음이라 했다.

그는 가는 원줄을 사용한 예민한 얼레 채비를 사용했고 삭은 부들 수초 가장자리에 찌를 세워 입질을 받아냈다.

오후 5시 반. 이른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본부석에 모였다. 모두 낱마리의 붕어로 손맛을 즐겼다고 한다.

씨알이 아쉬웠지만, 추운 겨울이라 월척이 낚이지 않아도 즐거워하는 표정들이다. 밤낚시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어두워지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예상은 했지만 수면이 얼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물에 손을 담가보니 차가웠지만, 결빙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낮 상황과는 다르게 밤이 되자 입질이 끊겼는지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글루텐 미끼에 월척 5마리

8. 입질이 없는 사이에 운동 삼아 2km 떨어져 있는 동호리 수로 쪽을 가봤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동호리 수로 역시 겨울 붕어터라 많은 낚시인이 포진하고 있었다. 낚시인들 모두 준척급 붕어로 예닐곱 마리씩 낚아내 놓고 있었다.

그중 턱걸이 월척을 낚아낸 낚시인이 있었는데 수심이 오육십 센티미터에 불과해 입질이 지저분했고 챔질 타이밍 잡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낚시보다는 아침낚시에 집중해 봐야겠다며 휴식을 취하는 분위기였다.

운동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보니 우측 연안 부들 사이에 세웠던 두 개의 찌가 사라지고 초릿대가 휘어져 있었다. 삭은 부들수초 줄기를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은 월척에 살짝 못 미치는 29.5cm 붕어였다.

때마침 하류 수문 가까이에 자리한 김윤건 회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즉 글루텐과 지렁이에 심심치 않게 붕어가 낚이고 있습니다. 벌써 월척도 두 마리나 낚았는데 글루텐에 씨알이 굵게 낚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윤건 회원과 그 옆자리에 앉은 진동현 회원의 자리에서만 붕어가 낚일 뿐 그 외 회원들의 포인트에서는 자정을 넘기도록 입질 자체가 없었다.

이글루를 뒤집어쓰고 자고 일어났더니 여전히 찌는 그대로였다. 김윤건 회원 자리에서만 플래시 불빛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밤새 진행형으로 붕어가 낚인 듯했다.

아침이 되어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도장리 수로 한 바퀴 돌아봤다.

역시나 김윤건 회원과 진동현 회원의 조과가 돋보였다. 진동현 회원이 세 마리의 월척을, 그리고 김윤건 회원이 두 마리의 월척과 씨알 굵은 27~29cm 붕어로만 십여 수씩 낚아놓고 있었다.

김윤건 회원은 밤새 이어지는 입질에 졸릴 틈도 주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마치 실개천 같아 보여 실망스러웠는데 뜻밖에도 이런 곳에도 붕어의 개체 수가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하고 말했다.

아침 8시를 넘기자 제법 찬 기운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철수를 서둘렀다.

촬영을 위해 밤새 낚인 붕어를 한 곳에 쏟아 부으니 마릿수가 꽤 많았다. 월척은 모두 턱걸이 급으로 다섯 마리였다.

도장리 수로는 겨울 낚시터이다. 강추위가 몰아치고 기온이 내려가면 으레 얼음이 잡히겠지만 얼음이 두껍지 않아 쉽게 깨진다.

미리 얼음을 깰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해 출조한다면 쉽게 입질을 받아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강진 무위사 I.C를 나오면 남성전 교차로이다. 영암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3번 국도를 이용해 20km를 진행 후 마산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5.4km 가면 우측에 보이는 수로가 도장리 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장리 1026

 

실개천을 연상시키는 영암 도장리 수로 연안 구간.

상류에 자리한 함인철 회원이 건너편 갈대 가까이에 찌를 세우고 있다.

 

 

장대를 이용, 건너편 갈대 사이를 노려 준척급 붕어를 낚아낸 필자.

햇살이 좋은 낮에는 수심 앝은 곳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낚아낸 필자.

지렁이 미끼를 사용했다.

 

 

철수 직전에 턱걸이 월척을 낚아낸 유준재 회원의 기쁜 표정.

밤에는 씨알이 잘고 아침에 굵게 낚였다.

 

 

하룻밤 조과를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진동현, 김윤건, 양재철, 홍광수 회원.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도장리수로는 수로폭이 좁고 수심이 앝아 조용한 건너편 연안을 노리는 게 효과적이다.

 

 

사짜 붕어로 사고 치는 줄 알았는데 낚고 보니 잉어였습니다.”
함인철 회원이 채비 세 개를 엉망으로 만든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도장리수로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함에도 겨울에는 성화가 덜해 새우나 지렁이도 잘 먹힌다.

취재일에는 글루텐과 지렁이가 효과적이었다.

 

 

도장리수로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촬영팀.

소문나기 전엔 비교적 깨끗한 낚시터였으나 현재는 곳곳에 농약병과 낚시 쓰레기가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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