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해창만수로의 숨은 진주

금사강에서 빨래판 붕어 만나보세요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텝 팀장]

 

나는 봄붕어 산란기가 도래되면 으레 고흥의 해창만수로를 떠 올린다.

평소에 자잘한 붕어가 낚이다가 산란철에 임박하면 씨알이 제법 굵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낚이는 붕어는 체고가 높아 빨래판 붕어라 불리며 낚시인들을 끌여 들인다.

5짜 붕어는 아니어도 4짜 붕어로는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는 시기 또한 이때이다.

매년 봄마다 해창만수로를 취재해 왔던 터라 이번에는 가급적이면 중복된 장소를 제외하고 새로운 붕어터를 탐사해보기로 했다.

일례로 3년 전 취재 당시 혼자 네 마리의 4짜 붕어를 연거푸 올린 시목강은 봄철 가장 뜨겁고 자리다툼이 심한 포인트로 변모했기에 이번 취재지는 그간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외지인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금사강을 탐사출조로 잡았다.

금사강은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수로이다. 낚시인들이 이 포인트를 말할 때 특별한 명칭이 없어서 금사강이라는 호칭을 필자가 만들어 붙였다.

금사강은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수로다.

낚시인들이 이 포인트를 말할 때 특별한 명칭이 없어서 필자가 금사강이라는 호칭을 만들어 붙였다.

금사강은 해창만수로 초입의 제1호배수갑문 위에 있으며 상류 금사저수지와 시목저수지에서 흘러든 물이 가장 많이 유입된다. 행정구역상 수로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점암면, 오른쪽으로는 영남면에 해당된다.

금사강은 그동안 꾸준히 해창만수로를 드나들며 눈여겨 봐 왔던 곳이다. 늪지대처럼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갈대와 부들, 그리고 마름이 자라던 곳이었다. 6년 전 해창만수로 정비 사업 당시 중장비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내는 준설작업을 했다. 현재는 연안 수초를 제외한 중심부에는 비교적 깨끗한 바닥을 유지하고 있다.

산란을 앞두고 본류지역에 머물던 붕어들이 얕은 수심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출조길에 올랐다.

 

해창만수로는 밤낚시도 잘 되는 낚시터

출조한 323일은 주말이었지만 예상대로 낚시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물색이 모내기철 논바닥처럼 탁도가 높았다. 수심은 60~70cm 정도로 비교적 앝은 수심을 보였다.

어느 곳에 자리를 잡을까 하며 다리 위에서 한참 동안 수면을 지켜보니 거대한 몸체의 붕어들이 지닌 붕어들이 수면 위로 라이징 하는 모습이 보였다. 연안 갈대 쪽에는 산란 붕어가 들어왔는지 갈대의 흔들림이 보였다.

전날 밤 먼저 출조하여 하룻밤을 지새웠던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에는 턱걸이 월척 몇 마리와 26~29cm의 붕어로 바글거렸다. 대충 헤아려 봐도 서른 마리가 넘은 듯 보였다.

이상현 회원은 마릿수 재미는 좋았는데 대부분 준척급이라 자리를 옮겨 볼 랍니다.”라며 수초제거기로 다리 밑에 쪽 갈대를 베어내기 시작했다.

바닥에 쓰러져 잠긴 갈대 줄기와 삭은 마름 줄기가 수초 낮에 걸려 나오자 장시간에 걸쳐 모두 긁어냈다.

글루텐 낚시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상현 회원은 자기만이 비법으로 여러 가지의 글루텐을 배합해 찌를 세우더니 금세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낚아냈다.

집어가 된 포인트에서만 심심찮게 입질을 받아 붕어를 낚아냈는데 기대했던 4짜급 붕어는 아니고 대부분 28cm 전후의 붕어였다.

9. 저녁을 먹기 위해 함께한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여수에서 참석한 강진수 회원이 34cm 월척을 낚았다며 사진을 보여줬다.

강진수 회원은 제1배수갑문과 연결된 본류에 자리를 했다고. 수심이 70cm에 불과했고, 대를 피며 던진 찌가 가라앉지 않고 누워 흔들거려 챘더니 뜻밖에도 34cm의 튼실한 월척이었다고 했다. 미끼는 역시 글루텐.

수로낚시에서는 밤낚시가 안 된다는 통념이 있다. 하지만 해창만수로에서는 예외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날씨와 연관이 깊다고 사료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날들의 밤낚시에서는 낮보다 밤에 입질이 집중되는 현상을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대신 이틀 이상 햇볕이 좋은날은 오전낚시 즉, 햇살이 완전이 퍼지고 공기도 따뜻하며 바람이 없는 날에는 어김없이 오전 10시 전후로 입질이 시작되었고 해 질 무렵까지 간간이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월척과 함께 솟구치는 대형 메기들

유준재 회원의 솜씨로 맛깔나게 만든 음식들로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밤낚시에 돌입했다.

11시나 됐을까? 좌안 상류에 앉았던 이광희 회원과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 플래쉬 불빛으로 요란했다.

전화로 내용을 물어보니 이광희 회원이 32cm 월척을 낚아냄과 동시에 60cm 정도의 대형 메기를 덤으로 낚아냈다고 했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매년 초봄에 동물성 미끼를 활용하면 굵은 메기를 너댓 마리는 쉽게 낚을 수 있다.

다만 메기는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낚아내기가 어려워지는데, 수온이 올라가면 블루길 성화가 심해지면서 생미끼가 남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광희 회원이 낚아낸 월척을 시작으로 옆자리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과 건너편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도 연거푸 입질이 들어왔다. 씨알은 모두 28cm 전후에서 턱걸이 월척까지였다. 삭은 수초 언저리에서 붕어가 굵게 낚이자 함인철 회원은 낚싯대 칸수를 조절해 수초대를 직접 공략했다.

그랬더니 새벽 2시 이후부터는 붕어의 씨알이 더욱 더 굵어졌다.

낚이는 씨알은 33~35cm로 대체적으로 굵어졌다. 수초가 없는 맨바닥에서는 준척급 붕어가 낚였지만 낚싯대를 새로 편성한 수초 지역에서는 확실히 씨알이 굵게 낚였다.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 월척만 15마리 낚아

아침 7시까지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밤새 준척급 붕어가 열 마리 정도가 올라왔다. 낮케미로 교체해야 할 시점에 글루텐의 환을 팥알 크기로 작게 바늘만 감출 정도로 달아 던졌던 4칸 대의 찌가 옆으로 흐른 게 보였다.

수심이 앝아 대부분의 찌놀림이 옆으로 슬슬 기어가는 형태를 보였다. 케미가 잠길 찰나에 챔질하자 묵직한 저항이 손목에 전해져 왔다.

삭은 갈대와 부들 줄기 사이에서 뒤척이는 녀석은 월척 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34cm가 나왔다.

이후 아침 시간 취재를 마감하려 회원들의 각 포인트로 가보자 꽤 많은 월척이 올라왔지만 기대했던 4짜 붕어는 보이지 않았다.

이광희 회원이 두 마리, 유준재 회원도 세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그중 돋보이는 조황을 누린 회원은 함인철 회원이었다. 살림망에는 일곱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그때 한참 사진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던 함인철 회원이 붕어를 풀밭에 냅다 던져버리고 자리로 가더니 힘차게 챔질을 했다. 촬영 중에 눈은 찌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끌려가는 찌를 보고 챔질했다고. 낚인 붕어는 역시 33cm급 월척이었다.

해창만수로의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 떠난 이번 취재는 성공적이었다.

다만 이 시기라면 4짜 붕어 한두 마리는 나와 줘야 정석이었지만 마릿수 월척에 만족해야 했다.

취재를 마치고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에게 촬영할 것을 권유했다. 홍광수 씨가 이튿날 출조해 하룻밤 유튜브 촬영하면서 턱걸이 월척에서부터 허리급으로만 15마리를 낚아내며 잊지 못할 손맛을 봤다고 알려왔다.

 

산란 이후 4월의 해창만수로에서의 낚시는?

산란 이후 회복기를 지나면 붕어들은 대단한 식탐으로 활동 영역이 넓혀간다. 아무래도 갇혀 있는 수로보다는 본류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수로의 중상류가 포인트가 된다.

허리급 이상의 붕어는 갈대 새순이 10cm 정도 새롭게 돋아 날 시기에 가장 많이 낚인 적 있다. 수심이 앝아도 탁도가 높으면서 삭은 수초 사이에 부들이나 갈대의 새순이 자라는 곳이라면 짧은 낚싯대에도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는 단연 글루텐이 주효하지만 지렁이 미끼도 잘 먹힌다.

물론 지렁이 미끼에는 블루길이 먼저 덤비지만 몇 마리의 블루길을 잡아낸다면 블루길 성화는 현저히 줄어든다.

5월에는 수중에서 자라던 말즘 무더기가 수면가까이 올라오므로 말즘 무더기를 보고 빈 구멍에 찌를 세운다면 확실하게 붕어의 입질은 물론 씨알 굵은 놈들을 만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점암면 장남리 1852-3

고흥 해창만수로 금사강 출조에서 마릿수 월척을 올린 이광희(좌측), 함인철 회원.

본격 산란기에 접어들면 빨래판급 씨알이 속출할 전망이다.

 

 

150만 평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고흥 해창만수로는 아직도 미답의 포인트로 남아 있다.

새롭게 발굴한 금사강에서 탐사낚시를 즐기고 있는 취재팀.

 

 

금사강 하류에서 글루텐으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 이상현 회원.

글루텐 낚시의 대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매 출조 때마다 마릿수는 항상 1등이다.

 

 

 

금사강 하류에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는 이상현 회원.

낚시인들의 출입이 없는 곳이라 수초가 무성했고, 수초제거기로 자리를 만들어야만 했다.

 

 

해질 무렵 도착한 강진수 회원이 낚싯대를 펴면서 첫수로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아침에 삭은 부들줄기 언저리를 노려 월척을 낚아낸 필자.

취재일에는 맨바닥보다 삭은 수초대에서 씨알이 굵게 낚였다.

 

 

유준재 회원이 철수하기 위해 낚싯대를 접으면서도 찌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금사강 하류와 본류가 만나는 지점에 수초대가 잘 형성이 되어 있다.

찌를 세우면 금방이라도 밀어 올릴 듯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이광희 회원이 밤 낚시에 지렁이 미끼로 올린 대형 메기.

이 정도면 오늘밤 술 안주거리로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라며 즐거워했다.

 

 

이상현 회원의 조과.

빵 좋은 월척도 낚였지만 27~29cm의 붕어가 주로 낚였다.

 

 

초저녁에 입질이 활발해 늦은 저녁에야 저녁식사 겸 야식을 즐기고 있는 취재팀.

 

 

함인철 회원이 삭은 부들밭을 노려 낚아낸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준척급은 한 마리도 없고 전부 월척이었다.

 

 

금사강에서 먹혔던 지렁이와 글루텐.

낮에는 집어를 겸해서 글루텐을. 밤에는 블루길 성화가 줄어들 때를 노려 지렁이를 사용했다.

 

 

금사강 수면 위에 떠 있는 쓰레기와 풀숲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농사용 쓰레기가 많았다.

 

고흥 거군지와 거군수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터진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명예필드스탭]

 

2022년 임인년이 시작되면서 잦은 기상 악화로 출조지 선정이 만만치 않았다.

1월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이 많았고, 거센 북서풍이 부는 날도 많았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두께 1cm 정도 결빙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의 연속.

매년 겨울이면 연례행사처럼 수도권 낚시인들로부터 출조지를 추천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쳤지만, 이번에는 마땅히 추천해줄 곳이 없었다.

비교적 따뜻한 호남지방을 찾으려는 낚시인들의 기대에 충족해주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해남과 영암지방에는 수로낚시 천국이라 할 정도로 수로가 즐비하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관청에서는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어 망설여졌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이 없는 지역인 고흥 지역 낚시터들로 유심히 관찰했다.

그 와중에 고흥읍에 거주하는 화보팀원 김동관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김동관 회원은 고흥에서는 현재 해창만수로의 송산강과 거군수로가 가장 조황이 가장 좋습니다. 해창만은 씨알 위주라면 거군수로는 마릿수 붕어가 낚인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설명을 했다.

일단 해창만수로는 필자가 수시로 드나들며 취재를 해왔던 곳이라 배제를 했다. 사실 늘 함께 움직이는 회원들은 굵은 씨알이 낚이는 해창만수로 출조를 갈망하고 있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이 적어지는 3월 이후로 미루었다.

 

1988년 오도1방조제 완공 때 생겨난 낚시터들

거군수로는 벌써 10여 년 전쯤 취재했던 곳이라 그동안 어떻게 바꿨는지도 궁금했다.

아울러 인근 거군지로도 분산 출조해 낚시 여건을 살펴보기로 했다.

거군수로는 지난 1988, 여자만 갯벌 바닷가인 과역면 연등리와 남양면 신흥리를 잇는 1167의 오도1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생겨났다. 거군수로와 연결된 거군지도 그때 생겨났다.

거군지는 1만여 평의 저수지다. 정수수초로는 갈대와 부들이 많고 침수수초로는 수중에 말즘이 많아 붕어의 서식 여건이 아주 좋다.

몇 해 전 거군지에 배스가 유입되면서 붕어의 씨알이 굵어졌지만 다행이 마릿수 조황도 무난한 곳으로 변모했다.

거군지와 제방이 맞닿아있는 거군수로는 최근 시멘트 농로 공사가 마무리되어 한결 진입이 수월해졌다.

수로 폭은 15~30m이며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2.3km에 이른다.

거군수로를 찾은 날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129일 오후 5.

도착해보니 김동관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아침부터 먼저 와 있었다. 살림망에는 월척과 마릿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포인트를 돌아보니 물색이 맑았다. 어두어지자 기온이 떨어지고 차갑고 강한 북서풍까지 불어 신경이 쓰였다.

김동관 회원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월척과 27~28cm급 붕어를 하루에 스무 마리는 거뜬히 낚아냈는데 오후부터 찬바람이 터진 후 입질이 잠잠해졌네요.”라고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영상의 날씨가 지속된 덕에 조황이 좋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때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심심찮게 붕어가 올라왔다고 한다.

케미에 불을 밝힐 시간인 오후 6.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 ~하는 챔질 소리가 나 돌아보니 낚싯대 휨 새가 보통이 아니었다.

월척일까?’ 싶어 지켜봤더니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의 턱걸이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면서 또다시 챔질, 이번에는 29cm 붕어였다. 미끼는 새우였다.

최근에 거군수로에서 며칠 낚시를 해봤던 김동관 회원은 배스 유입으로 새우가 전멸했음에도 유독 새우에만 입질해준다.”라고 말했다.

반면 거군수로 바로 위에 거군지에서는 새우보다는 글루텐이 잘 먹힌다고 알려줬다.

그러나 밤낚시에도 꼬박꼬박 입질을 해줬다는 거군수로에서는 이날 입질이 많지 않았다.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도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들어 출조 때마다 붕어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붕어를 잘 잡기로 소문난 홍광수 회원. 그가 입질을 받지 못했다면 그날은 붕어의 회유가 없다고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밤이 깊어갈수록 바람도 매서워지고 입질은 전혀 없었다. 바람의 영향으로 얼음이 잡히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결국 밤낚시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일찍 쉬고 이른 아침 시간을 노려보기로 했다.

 

거군수로에서는 부진, 거군지에서 월척 상봉

다음 날 아침. 햇볕이 없고 구름이 많은 날씨였다. 바람은 좀 잠잠해진 듯했고 얼음은 다행히 얼지 않았다.

홍광수 회원이 아무래도 여기는 아닌 것 같아 위에 거군지로 옮겨 보렵니다.”라며 서둘러서 짐을 챙겼다.

오전 10. 사진도 촬영할 겸 거군지를 둘러봤다. 거군지에는 남원에서 내려온 양재철 회원 등 화보팀 3명이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혼자 서울에서 원정 내려온 낚시인의 조과가 가장 돋보였다.

그의 살림망에는 34cm 월척을 포함,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크기의 준수한 씨알들로 살림망이 묵직했다.

밤낚시에 몇 번 원줄이 터지는 불상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엄동설한 추운 겨울철 남녘으로 내려와 이 정도면 만족한 조황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광수 회원이 오전에 대를 펴면서 붕어를 낚아내기 시작했다. 그가 앉은 곳은 산 밑 돌무더기가 무너진 자리. 수중에도 바위가 많았다.

수심이 1.7~2.2m로 침수수초인 말즘이 자라 올라오는 자리로 전통적으로 글루텐이 잘 먹히는 특급 포인트다. 경원F&B 어분옥수수 글루텐으로 입질을 받아내더니 첫수에 26cm 붕어를 시작으로 31, 33cm 월척을 연달아 낚아냈다.

거군수로에서는 반작이었지만 거군지에서는 그나마 마릿수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대박은 아니었지만 취재를 마무리할 즈음 김동관 회원의 말을 듣고 은근히 기대가 됐다. 현지 낚시인과 다름없는 고흥의 김동관 회원의 경험에 의하면 거군수로와 거군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 2월 중순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할 때가 본격 시즌인데 아마도 이 기사가 나갈 즈음이 바로 최고의 피크타임일 것이다.

 

거군지·거군수 낚시특징

조황 따라 낚시터를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두 곳의 조황이 동시에 좋을 때는 없었다.

저수지 조황이 좋으면 수로가 부진하고, 수로 조황이 좋으면 저수지 조황이 부진했다.

따라서 출조하게 되면 먼저 와있는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핀 후 낚시터를 선택하면 된다.

 

거군지는 글루텐, 거군수로는 새우 잘 먹혀

거군지에서는 가장 입질이 빠른 미끼는 글루텐이다. 반면 거군수로에서는 새우에 씨알이 굵고 입질도 빨랐다. 새우 채집은 되지만 소량이므로 출조시 미리 구입해 가는 게 좋다.

 

거군지는 밤낚시, 거군수로는 낮낚시

거군지에서는 밤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고 거군수로에서는 낮낚시가 잘 된다.

특히 거군수로의 경우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폭풍 입질을 보여줄 때가 많다.


가는 길벌교에서 고흥 쪽으로 17km를 달리면 남양교차로에 이른다. 좌회전하여 남양면 쪽으로 진입. 1.8km를 가다 보면 상외 삼거리에 이른다. 우회전하여 300m가량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군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1.5km 가면 거군마을 회관이고 마을회관 앞에서 우측으로 45도 방향의 좁은 농로로 진입해 700m 정도 가면 거군지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신흥리 42-1

 

최근 배스가 유입돼 붕어 씨알이 굵어진 거군지.

거군지 아래에 거군수로가 바로 붙어있어 양쪽을 넘너들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오도1방조제를 중심으로 좌측에 여자만 바닷가, 우측에 거군지와 거군수로가 있다.

우측 아래가 거군지, 위쪽 긴 물줄기가 거군수로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김동관, 홍광수, 이재근 회원이다.

 

 

필자가 거군수로에서 사용한 스위벨채비.

약간 작은 크기의 새우에 입질이 빨랐다.

 

 

거군수로에서 가장 잘 먹힌 새우.

현장 채집이 어려워 고흥호에서 채집해 왔다.

반면 거군지에서는 글루텐 떡밥이 잘 먹혔다.

 

 

거군수로에서 낚시한 이재근 회원이 아침 시간에 새우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거군수로를 찾은 낚시인이 발밑 삭은 수초대를 수초직공 채비로 노리고 있다.

 

 

산란철을 앞둔 터라 촬영 직후 낚은 붕어를 모두 방생했다.

 

 

일주일 전 거군지로 출조해 허리급 월척과 준척급으로 마릿수 손맛을 봤던

서봉찬 회원이 이번 취재에 동행했다.

 

 

거군수로에서 입질을 받지 못 받자 거군지 산 밑 포인트로 옮겨 33cm

월척을 낚아낸 유튜브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

 

 

거군지와 거군수로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다리 위에 본부석을 차렸다.

실제로 이 다리는 한쪽 끝에 진입통제 시멘트 관로가 놓아져 있어 차가 지나다니지 못한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회원들이 모여서 서로의 조황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거군수로 연안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화보팀.

 

 

금강산도 식후경.

매번 출조 때마다 회원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으로 식사를 즐기고 있다.

 

 

거군수로에서 낚인 숭어.

바다와 접해있다 보니 바닷고기인 숭어 치어와 망둥어도 곧잘 낚인다.

 

 

거군수로 제방 넘어로 펼쳐진 여호만 갯벌.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이 사용한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거군지에서는 가급적 긴대, 거군수로에서는 짧은 대에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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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용정지

여름에도 모기 없는 청정 대물 계곡지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전남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에 위치한 용정지는 고흥에서도 바다낚시 출항지로 잘 알려진 고흥반도 끝자락의 녹동항과 인접해 있다.

녹동항에서 거금도를 잇는 소록대교와 거금대교의 개통으로 고흥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용정지 지척에 녹동항이 있어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 중순 이후 피서 낚시로 제격이다.

굳이 배를 타고 먼 바다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녹동항 인근에서는 감성돔, 숭어, 문어, 붕장어 등을 잡을 수 있다.

민물낚시 쪽으로는 녹동항 인근에 유명한 봉암지, 내봉지가 마릿수 붕어터라면 용정지는 고흥에서도 워낙 남단에 있어 타지역 낚시인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용정지는 12천 평 규모로 수심 깊은 계곡지이다. 1959년에 도양읍 주민들의 상수원 목적으로 축조된 곳인데 2000년대에 들어 주암호 물을 끌어다가 식수원으로 활용하면서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곳이다. 지난겨울 무넘기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위가 30%까지 줄었다가 올봄 잦은 비로 만수위를 기록 했지만, 현재는 모내기 시즌을 맞아 배수가 이루어졌다. 현재 수위는 50% 선으로 갈수기이다.

지난 529일 출조에서는 낱마리이지만 35~38cm의 허리급에서 40cm 초반의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씨알이 굵게 낚아낸 바 있다.

 

제방 우측 도로 밑이 포인트

외래어종으로 배스만 들어가 있을 뿐 블루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잡어처럼 성화를 부리는 녀석은 붉은귀거북이가 유일하며, 붕어 외 잉어, 장어, 가물치가 서식하는 곳이다.

갈수기 상태의 용정지 포인트는 제방 우측 도로 밑이 진입도 수월하면서 심심찮게 굵은 붕어가 낚인다.

수심이 보편적으로 1.5~2.5m로 적당하지만 상류 지역은 50cm 정도에 불과하다.

수중에는 말즘이 가득해 채비 안착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형성된 빈 구멍과 누군가 낚시를 했던 자리라면 말즘수초가 제거되어 바닥이 깨끗하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이며 낮보다는 초저녁 타임과 새벽이지만 자정을 전후로 하여 한두 차례 입질이 온다.

여름철에 모기가 거의 없는 것이 용정지의 특징이기도 한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녹동방향으로 47km를 가면 녹동오거리이다. 우회전하여 150m를 진행하면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이정표가 보이고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여 900m를 가면 용정저수지 주차장이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 153

 

용정지의 우안 모습.

겉으로는 안 보이지만 물속에 침수수초가 밀생해 있어 깨끗한 바닥을 찾는 게 관건이다.

 

 

용정지에서 4짜 붕어와 허리급 붕어로 손맛을 본 유준재 회원.

 

 

갈수기를 맞은 용정지 우안.

물색까지 맑아 4칸 이상의 긴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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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신금지

 

출조시기가 가장 중요한 대물붕어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필자가 살고 있는 광양지역에서 출조 순위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당연이 1순위가 신금지이다.

신금지는 30여 년 전부터 출조를 해 왔기 때문에 저수지에 대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무엇보다도 붕어 자원이 많다는 것이 항상 가슴 설레게 한다.

20086월에는 하룻밤 22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곳이라 더 애착이 가는 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공략하기엔 너무나도 어려움이 따른다.

신금지, 장동지, 옥곡지로 불리우는 신금지는 광양시 옥곡면 신금리에 위치한 24400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2012년도에 수상 골프장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전체 면적 2/3 정도 휀스로 둘러져 있지만 연안 낚시에는 별로 지장을 주지 않은 곳이다.

붕어와 잉어, 가물치, 장어가 서식하고 블루길이 유입된 이후 배스까지 유입이 되어 있다.

신금지에서 붕어는 월척 크기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낚이지만 단 한 마리 라도 낚아보려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조 시기이다.

가봤자 항상 꽝이다’ ‘터가 센 곳’ ‘골프장 불빛 때문에 낚시가 어렵다라고 낚시인들은 변명을 하지만 시기만 잘 맞추면 이외로 굵은 붕어로 손맛을 볼 수 있는 매력을 지닌 낚시터이다.

 

가장 큰 문제는 환경적 요인

첫째는 청태이다. 둘째는 말풀(말즘), 셋째는 상류에 있는 마름수초이다.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수초대를 좋아라하고, 필자 역시도 그렇다.

봄철 산란기를 맞아 상류에 가 보면 채비가 들어가지도 않을 만큼 말풀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다. 말풀을 제거하고 채비를 안착 시키려고 보면 이번에는 청태가 한 움큼씩 걸려 나온다.

여름철에는 상류 말풀이 빼곡하던 자리에는 마름이 빈틈없이 자라고 있어 채비를 드리우는 것 자체가 힘들다.

한 겨울철에는 또 다시 말즘이 자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바닥 찾기가 쉽지 않다.

 

신금지 상류 수초밭 공략은 시기적으로 두 번의 기회

첫 번째는 6월 중순이다.

이 때는 농번기철과 겹쳐 배수가 염려되지만 신금지 맡 논들이 공단지대로 바뀜으로 농업용으로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배수의 영향이 전혀 없다.

시기적으로 수중에 자라던 말풀이 삭아 떠 오르고 바닥에 붙어 있던 청태가 수온이 오르면서 떠 올라 퇴화되는 시점이다.

수면에 청태가 떠 있어 볼품도 없고 초릿대와 낚시 채비에 청태가 엉겨붙어 귀찮지만 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라 무조건 출조를 감행 해야 한다.

시기가 더 늦어질 경우에는 마름수초가 자라 올라 채비 안착이 어려워 그 이전에 공략해야 한다.

두 번째는 10월 중순이다.

이 때는 마름이 약간씩 누렇게 삭아드는 시기이며 마름 구멍을 만들기가 수월한 계절이이다.

또한 수중 바닥에는 말즘이 자라기 시작할 즈음으로 마름밑에서 바닥까지는 깨끗한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또한 수온이 올라있고 마름이 삭기 시작해 물색이 탁해지므로 붕어가 연안까지 접근이 가능할 시기이므로 놓치지 말아야 할 찬스이다.

11월이 되면 마름이 삭아 내려 앉거나 떠밀려 다니겠지만 이미 수중에서는 말즘이 1m이상 자라고 있어 채비 안착이 어려워지므로 출조를 서둘러야 한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옥곡면 신금리 831

 

고흥 봉암지 참붕어낚시 미션

잉어밭에서

월척을 솎아내라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 반도엔 많은 알짜배기터들이 있다. 그중 매년 3월 초부터 한 달 넘게 월척이 쏟아지는 곳이 고흥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봉암지다.

봉암지는 필자가 20144월에 화보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개를 했던 곳으로 당시에는 월척보다는 준척급 붕어가 무더기로 낚였다.

모처럼 진한 손맛을 볼 목적으로 내봉지를 낙점하고 고흥에 사는 류강득 회원에게 현장 답사를 요청했다.

류강득 회원은 만수위여서 제방을 제외한 포인트는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아직은 시즌이 이르고 3월 중순 이후에나 큰 붕어의 입질이 있을 듯 합니다하고 알려왔다.

그러면서 봉암지의 이틀 전 조황 사진을 보내왔는데 사진 속에는 아홉 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 중에 7 마리가 4짜 붕어이고 2마리가 월척이라 했다.

고흥 현지 낚시인 두 사람의 조과로 산 밑 포인트에서 글루텐과 지렁이 짝밥으로 올린 조과였다.

이런 조황 사진을 보고 어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곧바로 출조 준비를 미쳤다.

 

대를 세우기도 어려운 강풍의 악재

지난 222일 초속 10~11m의 강풍주의보가 내렸지만 이틀 전 호황 소식을 들은 터라 개의치 않고 출조를 강행 했다.

그나마 북서풍 영향이 적은 서쪽 제방에 자리를 잡았다. 제방 아래로 내려가자 바람은 덜 타지만 낚싯대를 세우면 바람 영향을 받아 낚싯대를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채비가 떨어진 지점은 수심이 1.2~1.5m. 단단한 사토질 지형에 잔자갈이 깔려 있었다. 최근에 가장 잘 먹혔다는 글루텐 떡밥에 적합한 바닥이었으나 아쉽게도 긴 대는 바람 영향을 크게 받아 제대로 된 캐스팅이 어려웠다.

연안에 참붕어 수백 마리가 무리를 지어 유영하는 것을 보고 채집망을 담갔더니 잠깐 사이에도 엄청난 양이 채집됐다. 그래서 이날 미끼로 참붕어를 써보기로 했다.

오전 10시를 넘기자 정면으로 펼쳐놓은 다섯 칸 대의 낚싯대에서 첫 입질이 들어왔다. 찌가 한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챔질과 동시에 뭔가 턱~! 하면서 걸리더니 이내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 했다. 연안 가까이까지 겨우 끌어낸 녀석은 아쉽게도 수염이 달려 있었다.

잉어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로 마른 40cm급 발갱이. 숭어와 흡사했다.

이처럼 잉어라고 해서 늘 식물성 미끼만 먹는 건 아니다. 생미끼에도 종종 잉어가 낚이는데 봉암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간이 한낮으로 접어들면서 바람은 더욱 더 거세졌고 4칸 대 이상 긴 대는 치켜세울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결국 비교적 캐스팅이 수월한 세 칸 전후의 낚싯대에 미끼를 글루텐으로 바꿔 붕어를 노렸다.

 

참붕어를 받아먹는 잉어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솟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붕어겠지하며 챔질했지만 역시 또 잉어였다.

옆 자리에 자리한 유튜버 홍광수 회원도 연거푸 잉어를 5마리 낚아내면서 하는 말이 잉어 밭에 포인트 한 것 같어요. 느면 나온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잉어가 참붕어를 너무 좋아합니다하고 말했다. “붕어였으면 좋았겠지만 이 강풍 속에서 아쉬운대로 잉어로 손맛은 실컷 볼 수 있어 좋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는 이 세찬 바람 속에서도 여섯 칸 장대를 휘둘러 찌를 세우고 있었다.

다시 포인트에 앉아 찌를 응시하는데 이번에도 찌가 꿈틀거리더니 솟더니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슬로모션으로 솟는다. 작은 참붕어를 등꿰기를 한 3.6칸 대였다. 끌려 나온 것은 32cm의 체고가 좋은 월척 붕어.

월척 붕어가 낚이는 것으로 보아 바람만 자면 마릿수 조과도 가능할 것 같았는데 지치지 않고 부는 바람이 너무나 아쉬웠다.

오후 5시경, 저녁 식사 직전 홍광수 회원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는 것을 보고 달려갔다.

뜰채에 담겨진 것은 32cm의 월척. 홍광수 씨는 암컷 참붕어를 사용했는데 지금껏 봤던 잉어의 입질과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하고 말했다.

 

내봉지 연계 출조도 고려해 볼만

여명이 밝아올 즈음 서울에서 원정 온 신성순 씨의 자리로 가봤다. 살림망에는 월척이 네 마리, 잉어도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신성순 씨는 오랜만에 큰 맘 먹고 고흥 땅을 밟았는데 보답이라도 해주듯이 월척이 반겨주는군요라며 말하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월척은 글루텐으로 한 마리, 참붕어 미끼로 세 마리를 낚았는데 날씨가 풀리면 다시 한 번 내려와 참붕어 미끼로 멋진 찌올림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조황을 살펴보니 월척이 7마리에 잉어는 부지기수였다.

2014년 화보촬영 당시에는 붕어들이 글루텐을 선호했지만 이번 취재에서는 참붕어가 더 잘 먹혔다.

차츰 수온이 오르고 말즘이 자라 수면위에 보이기 시작하면 글루텐에는 준척급 붕어가 낚이고, 참붕어 미끼에는 월척 이상의 붕어가 입질 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철수길에 봉암지와는 2.5km 떨어져 있는 내봉지를 둘러봤다.

봉암지와 유사한 13만평 규모의 내봉지는 양수형 평지지다. 3월 중순에서 4월 초 사이에 대물 붕어가 낚이는 곳인데, 봉암지 조황이 여의치 않을 때 내봉지로 옮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미끼는 글루텐이 잘 먹히며 자생 새우를 사용하면 씨알이 굵게 낚인다.

 

봉암지는 어떤 곳?

봉암지는 1984년도에 준공한 만수면적 115천 평의 담수형 저수지이다. 간척지에 삼면의 제방을 축조해 만든 각지로 인근에 오마수로에서 물을 퍼 올려 담수한다.

통상 2월 중순이면 이미 붕어낚시 시즌이 시작된다. 5월 배수철을 맞아 보조제방이 들어나면는데 이때 수면 위에 보이는 말즘 사이사이로 참붕어 띄울 낚시가 가능하고, 추석 무렵에는 새우에 씨알 굵은 붕어가 낚인다. 한겨울철만 아니면 낚시가 가능한 저수지이다.

몇 년 전 고흥군에서 잉어를 방류해 붕어보다도 잉어가 더 많이 낚일 때도 있다.

 

가는 길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읍 방향으로 41km를 가면 도덕교차로이다. 여기에서 우측 지방도를 따라 도덕면 소재지 끝에 도덕 우체국을 지나 좌측에 율동마을 표석을 보고 좌회전하여 도덕지 제방 밑에 농로를 이용해 2.1km를 가면 우측에 봉암지 동쪽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도덕면 도덕리 2571

 


케미와 별빛이 어울린 봉암지의 밤을 장노출로 카메라에 담았다.



잉어 떼에 고전하던 인기 유튜버 홍광수 씨가 오후 5시경 참붕어로 올린 32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어디에 앉아야 잘 앉았다고 소문이 날까.

방금 도착한 유준재 회원이 제방을 걸으며 포인트를 탐색하고 있다.



봉암지에 풍부한 참붕어.



찌를 응시하고 있는 필자.

취재일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었지만 차츰 수온이 올라가면 밤낚시에 굵은 씨알이 잘 낚일 것이다.



제방 밑의 주차장.

3면이 제방인 봉암지는 주차 여건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서울에서 원정 온 신성순 씨의 조과.

참붕어 미끼의 환상적인 찌 놀림을 못 잊어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달빛 소류지진행자 홍광수 씨가 제방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취재일 올린 붕어 조과를 보여주는 화보팀.

앞에 깔아 놓은 것들은 잉어로 낚는 족족 방류하고도 이 만큼 더 낚았다.



함인철 회원이 잉어를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다.



수면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까지 수거한 화보촬영팀.



번식기를 맞아 교미 중인 두꺼비들.


































































고흥 방내지

 

강력 추천!!

겨울에 붕어가 장맛비 처럼 쏟아져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상기온 탓으로 호남지방에도 춥지 않는 겨울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한겨울임에도 밤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어 응달이 지는 곳에만 새벽에 살짝 살얼음이 잡히고 있다. 날이 따뜻하니 물낚시 여건이 좋아질 듯 보이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난해 겨울에는 무안의 구정리수로와 영암호, 금호호 일대샛수로에선 다수의 월척과 마릿수 조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올해는 거의 몰황 수준으로 겨울 시즌이 시작됐다.

그래서 이번호에는 으레 소개되었던 수로낚시터들을 배제하고 호남에서 유독 겨울철에만 강세를 보이는 곳을 총망라한 나만의 리스트를 참조해 취재지를 선정했다. 50년에 까까운 역사를 지닌 낚시춘추 지면에도 소개되지 않았던 고흥 여자만 바닷가 인근에 있는 방내지가 그곳이다.

 

자동빵으로만 붕어 3마리 횡재

방내지는 고흥군 점암면 여호리에 있다. 1945년 준공했으며 6천평 규모의 준계곡지다.

1945년 준공된 방내지는 6천평 규모로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에 가깝다. 상류와 하류의 수심차가 크지 않으며 하절기에는 마름이 가득 차 대를 드리우기 힘들다.

분지(盆地) 형태로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산지로부터 흘러든 수량이 많다.

그래서 적은 양의 비에도 금세 만수가되고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동쪽의 위치한 큰 산에 가려 아침 해가 늦게 떠오르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방내지는 겨울에 낚시가 잘 되는데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근에 고흥에서 유명한 강산수로가 있다 보니 순천과 광양의 극소수 낚시인들이 찾아 재미를 보는 곳이다.

일행들과 방내지를 찾은 것은 지난 14. 낮낚시 위주로 낚시할 생각으로 아침 7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전날 선발대로 들어갔던 유준재 회원이 상류 길가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 7치급 붕어를 낚아낸다.

붕어를 갈무리한 유준재 회원이 내 손을 잡더니 보여줄 것이 있다며 데리고 간 곳은 제방 좌측 중류. 릴낚시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조과가 풍성하다기에 양해를 구하고 살림망을 들어보는데 좀처럼 끌려 나오지 않았다.

살림망에는 입구로 빠져나올 정도로 많은 양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비록 릴낚시로 낚은 것이지만 엄청난 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다시 유준재 회원 자리로 돌아오니 찌가 세 개나 사라지고 없었다. 순차적으로 꺼내보니 18~28cm까지 붕어가 자동빵으로 걸려 있었다.

유준재 회원은 붕어가 거져 낚인 게 아닙니다라고 말하기에 무슨 말인가 했더니 찌든 수초 사이 구멍을 찾느랴 무척 고생하며 던져 놓은 채비라는 것.

바닥에 여름에 자란 마름이 삭아있고 겨울을 맞아 말즘까지 올라오고 있어 깔끔한 바닥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붕어가 올라온 자리에 정확히 채비를 던져 넣자 곧바로 25cm급이 올라왔다.

마음이 급했지만 그래도 최근의 경향을 제대로 파악해보기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주민과 대화를 나눴다. 커피를 끓여 드리면서 저수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저수지가 축조된 이후 거의 마르지 않았다. 우리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낚시인들이 가끔 보이는데 뭔가를 잡아내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그 주민은 상류에 마을이 있어 생활하수의 유입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산에서 유입되는 수량이 워낙 많아 수질은 괜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지렁이 미끼에 느면 나와

이리저리 둘러보며 자료를 수집하다가 오전 9시를 넘겨서야 최상류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부들이 자라고 정면에 몇 가닥의 갈대가 있는 곳으로 여건상 최상의 포인트였다.

늘 애용하는 수정레져의 발판을 설치하고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이곳에도 말즘이 걸려 나왔지만 아주 밀생한 것은 아니었다.

2.4칸 대에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좌측 언저리에 세워봤다. 찌가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바로 올라온다.

올려보니 21cm급 붕어였다. 여전히 바늘에 붙어있는 지렁이를 누벼 꿰어 던지자 이번에도 바로 입질로 이어졌다.

낚싯대 두 대를 펴기도 전에 21~29cm의 붕어를 네 마리나 낚아냈다. 이것이 대박 조황의 전주곡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짧은 대에서는 입질이 더뎌졌고 점차 낚싯대가 길어졌다. 결국 최고 길이 6칸 대까지 종 열 대의 낚싯대를 펼쳤다.

지렁이를 꿰어 던지면 쉴 새 없이 찌가 올라왔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느면 나와상황.

다만 씨알이 잘아 아쉬웠다. 좀 더 큰 씨알을 노리기 위해 준비해 갔던 새우를 바늘에 꿰어 찌를 꿰어 던졌지만 씨알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내 좌측 옆 자리에서는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가 대를 펴고 있었는데 그 역시 대를 폄과 동시에 연속으로 붕어를 낚아냈다.

홍광수 씨는 한겨울인데 마치 산란 특수 입질을 보는 것 같다.”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편 보통은 밤에 새우를 사용하면 굵은 붕어가 잘 낚이지만 방내지는 예외다. 낮에 새우에 줄줄이 낚이던 붕어들도 밤이 되면 입을 다문다.

미끼를 다시 지렁이로 바꾸면 붕어들도 밤이 되면 입을 다문다. 미끼를 다시 지렁이로 바꾸면 또 다시 찌를 밀어 올리는 게 지금껏 경험한 방내지의 독특한 특징이었다.

오후 4시 무렵. 지렁이를 꿴 다섯 칸 대의 긴목줄 채비에 요상한 입질이 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찌올림을 보여 챔질하니 빵 좋은 32cm의 월척이었다.

이 월척을 포함해 낮 시간에 잡은 붕어만 50여마리. 방내지는 낮에 잘 잡히면 밤에는 입질이 뜸한 경우를 자주 겪은 터라 저녁 식사 시간을 한 시간 뒤로 미뤘다.

 

잔챙이 입질 속에서도 월척 두 마리

방내지는 서쪽에 팔영산이 있어 해가 일찍 진다. 해가 팔영산에 걸쳐지자 거짓말처럼 입질이 더뎌졌다.

씨알도 15~18cm로 바꿨다.

저녁을 먹으면서 취재팀의 조황을 살펴보니 포인트 차이가 극명했다. 제방에 앉았던 이광희 회원은 12마리를 낚았고, 유준재 회원은 서른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다.

새우는 몰라도 예전부터 참붕어에는 씨알이 다소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이는 곳이어서 참붕어를 써보기로 했다.

1.5km 떨어진 여호수로에 담가 두었던 새우 채집망을 건져보니 참붕어가 많이 채집되어 있었다.

식사를 하며 채집해온 참붕어를 회원들과 나눠 썼는데 강진수 회원만 참붕어로 입질을 받았고 나머지 회원들은 입질을 받지 못했다.

강진수 회원은 상류 새물 유입구에 앉았는데 토사가 흘러들어 모래톱이 형성된 곳으로 바닥이 아주 깨끗한 곳이었다.

바닥 지형의 차이 탓이었을까? 바닥에는 삭은 마름 줄기나 말즘이 올라오고 있는 곳에서는 참붕어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

낮에 호황을 보여 밤낚시는 안 될 것이라던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밤 늦도록 입질은 없었고, 낚여봤자 10cm 전후의 아주 작은 붕어에 불가했다.

아침 5시를 넘기자 기온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좌안 상류에 앉은 유준재 씨가 전화로 수면에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며 얼지 않는 중류 지역으로 포인트를 이동한다고 알려왔다.

다시 소나기 입질이 시작된 시간은 아침 8. 낮 케미로 바꾸는 시간인데 케미를 바꿀 틈을 주지 않고 찌가 솟기 시작했다. 입질은 두 시간동안 계속되었고 씨알도 전날 낮처럼 21~28cm가 주류였다.

내가 올린 두 번째 월척은 10시 반경 낚였다. 5.2칸 긴 목줄 채비에 지렁이를 사용했는데 두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옆으로 사선을 이루면서 끌고 가는 입질에 챔질하자 육중한 힘이 전해졌다. 지금까지 낚아보지 못한 씨알로 느껴졌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눈금은 34cm를 가르키고 있었다.

본부석에 집결해 낚은 조과를 모아보자 대략 300마리 정도였다. 겨울 조황으로는 대박 수준이었다.

서둘러 간단하게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낚았던 붕어들을 모두 방생했다.

하룻밤 낚시를 통해서 느낀 점이지만 방내지는 엄청난 붕어의 계체수를 자랑했다.

마을 앞이라 불법 그물질이 안 되고 하절기에는 마름으로 찌든 곳이라 낚시와 그물질이 모두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여름만 되면 낚시인들의 발길도 끊어진다.

오직 이 겨울에만 낚시가 가능하며 최고의 타이밍에 우리 일행들이 출조한 셈이었다.

 

방내지 낚시에서 주의할 점.

정숙낚시 필수

저수지 상류에 방내마을이 위치해 있다.

워낙 조용한 곳이라 약간만 인기척이 나도 밤에 동네 개가 짓기 때문에 필히 정숙한 낚시가 요구된다. 외지인의 출입이 드문 곳인 만큼 낚시인이 버린 쓰레기는 금방 표시가 나므로 민폐가 되지 않도록 주변 청소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하고 싶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고흥방면 15번 국도를 이용해 17.2km를 가면 석봉교차로이다. 좌측 호덕리 방향으로 1.9km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점암·영남 방면으로 5.7km가면 화전삼거리이고 여호방면으로 2.5km 가면 방내마을표석이 보이고 우측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방내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여호리 613



취재일 방내지에서 유일하게 참붕어 미끼가 먹혔던 최상류 포인트에서 강진수 회원이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방내지에서 새우로 올린 29cm 붕어의 깔끔한 자태.

새우에는 씨알이 굵게 낚일 줄 알았으나 지렁이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상류에서 바라본 방내지.

하절기 마름이 무성해 겨울에만 낚시가 가능한 겨울 낚시터다.



방내지 물속에서 긁어낸 말즘.

삭아 가라앉은 마름 찌꺼기와 더불어 채비 안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취재일 조과를 보여주는 필자.

세 명이 올린 조과이며 사진 촬영 후 전량 방류했다.



고흥 녹동중학교 2학년 박동혁 군이 아버지와 함께 릴낚시로 낚은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방내지.

규모에 비해 포인트가 적은 게 흠이다.



방내지 취재에 동행한 낚시인들이 굵은 붕어를 골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유준재, 함인철, 홍광수, 강진수 회원.

























































































겨울철 호남 최대 붕어터 무안 구정리 4번 수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구정리 수로는 호남지역에서 매년 겨울철이면 뚜렷한 조황을 보여주고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몇 해 전 필자가 낚시춘추 화보를 통해 소개한 이후 알려지면서 멀리 중부지역에서도 추위와 얼음을 피해 남도권으로 발길을 돌려 내려왔던 수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해 빈 작보다는 마릿수 월척을 낚아 동절기 쏠쏠한 손맛을 봐 온 곳이다.

 행정구역상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룡리와 의산리, 그리고 구정리에 광범위하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수로들을 필자가 낚시인들이 찾아가기 쉽도록 구정리 1번수로~5번 수로라고 지명을 붙였었고, 그 중에 가장 큰 규모인 4번수로의 지명을 따라 통합적으로 구정리 수로라는 명칭으로 불리도록 했다.

 

붕어낚시의 악재 배수

구정리 수로는 영산강 하구언 배수갑문을 통해 바다로 흘러보내는 배수를 대부분 금요일 하게 되는데 순식간에 50cm 남짓을 배수를 해 버린다.

그러므로 주말낚시에서는 배수의 영향으로 붕어들이 움츠리게 되고 먹이활동도 현저하게 떨어져 입질다운 입질을 못 받을 때도 허다하다.

 하지만 이틀 정도가 지난 시점부터는 수위가 안정을 이루면서 붕어들이 회유를 시작하고 연안의 낚시인들이나 보트 낚시인들도 마릿수는 아니지만 낱마리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낚이는 크기가 체고가 좋은 27~ 35cm의 붕어가 주류를 이룬다.

 

천류의 필드스탭 김병조님과 함께

지난 1222.

올 초에 새롭게 천류의 필드스탭으로 임명되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병조님과 함께 했다.

대전에서 살고 있는 그는 KBS대전방송총국 카메라 촬영감독으로 영상부분 출중한 촬영기술을 가진 카메라감독이다.

 취미로 노지 낚시보다는 유료터 낚시터를 더 많이 찾아 붕어의 손맛을 즐겨오는 순수한 낚시인이면서 매월 발간되는 낚시 월간지인 '붕어삼국지' 필진으로도 활동을 하며 취재와 정감넘치는 사진을 촬영해 화보 기사로 낚시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십여 년 전부터는 평산 송귀섭 선생님을 스승님으로 모시며 송 선생님의 낚시 철학을 배우고 익히며 몸소 실천하려는 낚시인이다.

특히 그가 추구하는 낚시는 일조삼락(一釣三樂)’이다. 한번 출조에 찌맛, 손맛, 입맛을 모두 즐긴다는 뜻이며 미식가이기도 하다.

 

겨울 낚시 어려움 

바람과 물색, 그리고 살얼음

이른 아침시간 김병조 스탭과 함께 할 포인트를 선정하기 위해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둘러봤다.

결국 바람과 물색이 가장 좋고 한 겨울철 가장 HOT 하다는 구정리 4수로를 선택했다.

 하류 산자락 밑에는 진입이 수월하면서도 북서풍의 바람을 막아줘 특급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데 수도권에서 원정을 내려온 낚시인들로 북적였고, 거의 10m 간격으로 포인트를 잡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배수의 영향으로 그들은 거의 입질을 받지 못하고 해남권 수로로 옮겨야 하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필자와 함께 할 일행이 김병조 스탭 말고도 세 명이나 더 있어 한적한 곳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구정리 4번수로 좌안 중상류이다.

 이곳은 무안의 열혈 대물꾼 박경희씨가 즐겨 찾는 곳으로 마릿수 재미를 쏠쏠하게 봐왔던 곳이다.

연안에 뗏장수초가 넓게 분포되어 긴()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한 곳으로 천류에서 올 해 새롭게 출시한 설화수골드 프리미엄 낚싯대를 이용해 뗏장수초를 넘겨 찌를 세우는데 두 번째 찌를 세우는데 찌가 안착이 되자마자 점잖게 솟아오르는 찌를 보고 챔질했는데 28cm의 체고가 좋은 붕어가 낚였다.

 

밤에는 글루텐으로 집어, 낮에는 지렁이로 공략

구정리 수로는 밤낚시도 잘되는 곳이지만 배수가 있을 경우 낮낚시가 더 잘 될 때가 있다.

어젯밤 배수를 했으므로 분명 밤낚시보다도 아침낚시가 더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밤 시간에 아낌없이 글루텐 헛챔질로 집어를 해줬다.

 새벽시간. 간밤의 조황을 살펴보니 하류지역에 분산해 포인트 했던 남재문 회원과 홍행양 회원, 그리고 이해석 회원이 입질다운 입질을 받지 못했다고 알려왔지만 아침시간이 되니 간간이 붕어의 입질이 살아나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왔다.

 어둠이 걷히면서 붕어의 입질이 살아났다. 순식간에 네 마리의 준척과 월척을 낚아낼 수 있었다. 장절인 설화수골드 프리미엄 낚싯대에 걸린 월척붕어도 수월하게 뗏장수초 위로 올려 태울 수 있었다.

역시 밤에 글루텐 집어를 해 놓은 것이 주효했다.

  옆자리에 포인트한 김병조 스탭도 노지 낚시가 잘 적응이 되지 않았을 터인데도 어렵지 않게 월척 붕어를 뽑아 올렸다.

김병조 스탭은 유료터 붕어보다 역시 노지 붕어가 체색도 예쁘고 째는 힘도 대단해 제대로 된 손맛을 봤다고 말했다.

 

얼음이 얼지 않는 한 함박눈 속에도 근사한 찌올림

한파주의보가 내려 연일 영하권의 날씨를 보이지만 살얼음이 얼지 않는다면 언제든 입질이 기대된다.

하류권은 수심 1.5~2.5m 수심을 보이지만 상류 쪽은 수심 1m 정도로 균일하다. 상류 쪽으로 올라갈수록 바닥은 깨끗한 편이지만 하류지역은 말풀(말즘)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소형 갈퀴인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고 비교적 깨끗한 지역에 찌를 세워야 입질을 받을 수 있고, 연안에 즐비하게 자라는 뗏장수초 지역은 뗏장수초 끝자락에 바짝 붙여 찌를 세우는 것보다는 50cm~1m 가량 떨어진 지점에 찌를 세우면 입질의 빈도수를 늘릴 수 있다.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저 수온으로 블루길과 배스의 활성도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낮에 동물성 미끼인 지렁이를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정리 532









































난공불락 []의 여수복산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주 해창만에서 마릿수 대박으로 화보촬영을 마쳤다.

해서, 이번 주는 홀로 5짜 붕어를 낚아볼 요량으로 여러 곳의 5짜 터를 탐문해 보던 중 그나마 가장 확률적으로 높다는 여수 복산지를 선택했다.

복산지는 비교적 집에서 가까울 뿐더러 마릿수는 없지만 낚이면 4짜 붕어나 5짜 붕어이기에 모든 꾼들의 구미가 당기는 곳이지만 좀처럼 입질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디 5짜 붕어가 쉽게 낚여주는 곳이었던가?

복산지는 현재 수위가 1.2m 정도 내려가 있는 상황으로 우안 중류의 연안이 드러나 있으면서 물색이 약간 어둡게 탁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수심은 1.8m

 

말즘 수초속 산지렁이에 4짜붕어

수면위에 보이는 수초는 전혀 없지만 특공대를 이용해 상류에서부터 바닥을 더듬어 봤다.

상류 어느 곳이던 수중에는 검정말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깨끗한 바닥을 찾기란 쉽지만은 않아 중하류까지 내려가면서 바닥을 점검해봤다. 어디에도 바닥이 깨끗한 곳은 없었다.

그나마 침수수초가 덜한 곳인 우안 중하류의 바위가 있는 곳 부리에 포인트를 할 수 있었다.

산지렁이와 옥수수, 그리고 떡밥을 이용해 채비를 안착시키는데 침수수초인 말즘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다.

상류에는 검정말이 많고 하류쪽으로 내려갈수록 말즘이 많이 자라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긴목줄 채비를 이용해 산지렁이 한 마리씩 통째로 꿰어 어렵게 찌를 세웠다.

12시경 산지렁이에 중후한 찌 올림에 챔질 해보니 35cm의 붕어였다. 그 이후 미동도 하지 않던 찌가 다시 올라오는 것은 새벽 3시경.

아무래도 묵직한 느낌이 별로다고 생각했을 때 뜰채에 담겨진 붕어는 32cm였다.

5짜 붕어 상면하려 왔다가 월척붕어만 두 마리째 낚아냈다. 그리고 4짜 붕어가 낚인 것은 새벽 5. 열대의 대편성에서 가장 말풀이 무성해 채비 내리기가 힘들었던 곳이었는데 역시 산지렁이를 먹고 낚여 올라왔다.

 

복산지에서 낚시요령

현재의 복산지는 낚시인 한 명도 없이 텅 비어있는 상황이다.

좀처럼 입질 받아내기 힘든 곳이라 낚아낼 자신감 결여로 출조를 엄두를 못내고 있다.

수초 없은 맹탕 저수지처럼 보이지만 수중에는 말즘과 검정말이 빈틈없이 빼곡하다.

 모두가 꽝친 원인은 수초위에 채비가 안착이 되었기 때문인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닥을 잘 더듬어 비교적 깨끗한 바닥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낚시인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 바닥이 깨끗한 지역에서의 갓낚시가 주효할 때가 많다.

서식어종으로는 붕어와 잉어, 가물치, 그리고 메기와 장어이고,

외래어종으로는 배스와 블루길이 있지만 블루길의 경우 개체수가 워낙 적어 개의치 않아도 된다.

주요 입질 시간대는 새벽 3시 이후부터 오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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