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양장리수로


남녘 원정 계획한다면 집중~!

구정리수로 위협하는 겨울 물낚시 다크호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낮과 밤의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다.

점차 겨울낚시가 다가오는 시기여서 이번 취재는 호남지역 수로낚시터 소개에 목적을 두었다. 금호호와 영암호 샛수들의 붕어 조황을 살펴보던 중 가장 핫한 곳이 영암의 양장리수로였다.

약간 이르기는 했지만 겨울낚시의 시발점이 되는 곳인 만큼 평소보다 한걸음 더 빨리 취재해 보기로 했다.

영산강 최하류를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구정리 수로, 우측으로는 양장리 수로가 있다.

무안 구정리수로는 몇 해 전 필자가 낚시춘추 화보 취재를 통해 대물 붕어 터로 각인시켰고,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와 큰 손맛을 본 곳이다. 올 겨울 역시 조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구정리수로와 양장리수로는 여건이 비슷하다. 구정리수로 건너편의 양장리수로는 낚시인들에게 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구정리수로가 큰 인기를 끌면서  2년 전부터 서서히 반대쪽에 위치한 양장리수로에도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지에서 양장리수로라고 하면 영암천과 호동천의 합수머리 부근에 위치한 두 개의 긴 둠벙형 수로를 일컽는다(지도참조)

이 중 학산천이 영암천으로 합류하기 전에 양장리 쪽으로 뻗어있는 큰 수로를 양장리 본수로라고 부르며, 본수로는 인근 둠벙형 작은 수로들에 살얼음이 잡혀 낚시가 불가능할 때 찾는 곳이다.

양장리 수로는 2016년도에 대형 포클레인을 동원해 준설공사를 했다. 이전에는 수초로 꽉 메워질 정도었으나 준설공사가 끝난 이후는 낚시 공간이 많이 생겼다. 더불어 농업용 농수로까지 만들어 영산강 물이 양장리와 동호리 일대 지역에까지 닿도록 했으므로 붕어의 회유로까지 형성됐다. 그 덕분에 붕어가 고갈 될 염려도 사라졌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이곳 역시 영산강 하구언의 배수의 영향을 어김없이 받는다는 것이다. 물이 채워져 있을 때는 80cm ~1.2m의 수심을 보이지만 배수가 되면 겨우 찌가 설 정도인 50~60cm로 앝아진다. 하지만 수심이 앝아도 물색이 탁하기 때문에 붕어의 입질을 받는 데 는 지장이 없다.

 

산지렁이 미끼 첫 입질에 턱걸이 월척이

지난 1026일 낮에 양장리수로를 찾았다.

추수가 대부분 끝이 나 농로진입이 한결 수월했다. 포인트를 살피기 위해 둘러보니 준설공사가 끝 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연안에 갈대와 부들, 그리고 뗏장수초가 즐비하게 자라 붕어의 서식처로는 최상의 여건이었다.

차량 진입이 비교적 수월한 곳은 낚시 자리가 반들거릴 정도로 닦여 있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미개척 생자리터는 더 많았는데 주차하고 조금만 걸어 들어가 보니 멋진 생자리 포인트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물색도 완전한 뻘물이 아닌 적당한 탁도를 유지하고 있어 짧은 대를 펴도 금세 붕어가 찌를 올려줄 것만 같았다.

문제는 바람이었다. 이날은 북풍 계열 바람이 8m/s로 강하게 불어오는 상황이다 보니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구간은 많지 않았다.

바람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생자리를 찾다보니 한국농어촌공사 양장배수장 앞에 도착했다.

평소 애용하는 수정레저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니 건너편 부들수초 끝자락에 4.4칸 대의 찌를 세울 수 있었다.

낚시에 앞서 먼저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마름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정수수초대인 부들에 최대한 가까이 붙였을 때는 바닥이 깨끗했지만 수초 없이 밋밋한 지점에서는 어김없이 삭은 마름 줄기가 걸려 나와 구멍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물색이 탁해 블루길의 성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해간 산지렁이를 반 토막으로 잘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워봤다. 착수음으로 인해 금세 블루길이 달려들 줄 알았지만 찌는 아무런 요동 없이 부들 가까이 서 있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났을까? 찌가 깜빡하는 예신이 들어오더니 본격적으로 솟기 시작했다. 분명 블루길 입질은 아닌 듯 보여 찌가 정점에 다다를 때 쯤 챔질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 제범 센 힘으로 차고 나갔다. 부들 수초 속으로 파고든 녀석을 제압해 끌어내보니 턱걸이급의 31cm 월척이었다. 첫 수를 월척으로 시작하고 나니 왠지 조짐이 좋았다.

수위가 만수위는 아니지만 배수를 하지 않아 1m 정도의 수심을 보였다.

연속해서 부들 언저리에서만 입질을 받아 4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모두 8~9치급이었다.

수초대에 붕어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만큼 낮에는 신장떡밥에 어분을 첨가한 떡밥으로 집어를 하고 밤에는 산지렁이를 이용해 보다 좀 더 큰 씨알의 붕어를 낚을 계획을 세웠다.

이날 준비해 간 산지렁이는 필자가 오래전부터 애용해왔던 생미끼다. 출조 계획이 잡히면 미리 채취를 해 놓는다. 산지렁이는 연중 붕어에게 잘 먹히지만 그중에서도 마름이 삭아들고 부들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할 때 가장 잘 먹히며, 바닥의 흙이 감탕인 곳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미끼이다.

 

생미끼 써도 블루길 성화 없어

오후 5시가 되자 바람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좌측에 이광희 회원의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막 붕어를 걸어 끌어내고 있었다.

이광희 회원은 떡밥으로 집어를 시키고 싶지만 거센 바람에 채비가 제대로 날아가질 않아 포기하고 옥수수 알갱이 하나씩을 달아 던졌는데 일렁이는 수면 아래로 찌가 끌려들어가고 챔질 했다고 말했다. 파도는 일었지만 덕분에 붕어의 경계심은 줄어든 느낌이었다.

다행이 밤케미를 끼울 때 쯤 바람은 멈췄다. 양장리수로는 낮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1~2월의 이야기이고 지금처럼 가을에서 첫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즈음에는 밤낚시가 잘된다.

처음 계획한대로 산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던지자 금세 반응이 왔다. 슬슬 끌려가는 입질을 보아 동자개 소행으로 보였는데 챔질하자 빠각~ 빠각~ 하며 동자개가 올라왔다.

그 바람에 밤새 동자개만 꼬이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두 번째 입질부터는 9치급 붕어가 환상적인 찌올림을 보이며 솟구쳐 올라왔다.

낮에 떡밥으로 충분하게 집어를 해놨기 때문이었을까?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와 어떤 때는 찌 두 개가 동시에 솟는 경우도 생겼다.

모두 월척이었다면 좋겠으나 대부분 8~9치급 준척 붕어였다. 하지만 손맛은 제대로 만끽 할 수 있는 씨알임은 분명했다.

참고로 양장리수로는 영암호 줄기여서 배스와 블루길은 서식하지만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해도 블루길의 입질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낮에도 물색이 탁해 블루길 입질은 많지 않다. 따라서 과감하게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도 되는 곳이다.

필자 좌측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도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려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지렁이나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옥수수 미끼만 고집하며 입질을 기대 했지만 마릿수에서 현저하게 적었다.

농로를 따라 들어가 중류 쪽에 대를 폈던 김광요 회원의 조황을 확인해보니 자로 잰 듯한 8치급 붕어만 낚아 놓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은 바닥이 깨끗한 줄 알고 일부러 부들 끝자락을 노렸는데 바람에 떠 밀려와 가라앉은 수초 찌꺼기가 바닥에 많아 계속 바늘에 걸려 나옵니다라며 불평을 했다.

그래서 그는 아주 가벼운 채비로 전환하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 건너편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도 계속 입질을 받아낸 듯 밤새 플레시 불빛이 켜지는 것이 보였다.

함인철 회원은 생자리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부들수초를 제거한 후 수초직공낚시를 하듯 대를 폈다. 김광요 회원은 역시 맨바닥보다는 부들수초 사이사이 바닥이 깨끗해 찌올림도 시원하다고 말했다.

 

마릿수는 구정리수로에 앞서

밤새 간간이 올려주는 찌맛과 손맛을 즐기다 보니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다. 아침낚시를 포기 하고 카메라를 들고 밤사이 조황을 확인하기 위해 수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하류 준설터 맨바닥을 노렸던 광주 낚시인은 밤새 입질 한번 못 받았다며 푸념 했다. 그는 수초가 없지만 물색이 좋아 포인트로 잡았는데 모든 미끼를 동원해도 입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장리수로에 몇 번 출조해봤지만 꽝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낚싯대를 접고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턱걸이 월척이 네 마리에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사실 이번 출조는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얼음이 얼지 않는 호남으로 원정 오는 수도권 낚시인들을 위한 탐사 출조의 성격이 강했다.

취재일에는 씨알 면에서는 구정리수로에 못 미쳤지만 마릿수에서는 월등히 앞서는 낚시터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겨울로 갈수록 붕어 씨알은 현재보다는 굵어질 것이므로 그때는 월척도 어렵지 않게 낚일 것으로 전망 됐다.

양정리수로 출조 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배수 유무다. 핸드폰으로 영산강 안심 알림e’ 어플을 다운 받아 사용하면 배수 유무와 시간대를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가는 길 전남 영암군 학산면 은곡리에 있는 석포교차로를 깃점으로 한다.

교차로에서 시종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821번 지방도를 따라 11.8km를 들어가면 왼쪽에 학파2양수장 건물이 보이고 좌회전하여 양장교를 건너서 바로 우회전. 농로를 따라 800m 진입 후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양장배수펌프장이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영암군 군서면 양장리 1573



김광요 회원이 전방의 부들 사이로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양장리수로에는 사진처럼 멋진 포인트가 즐비하다.



황금들녘 속에 위치한 양장리수로.

추수가 끝나면 낚시인들 차지가 되면서 곳곳의 숨은 포인트들이 속살을 드러낸다.



양장리수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산지렁이를 미끼로 썼다.



생자리를 개척해 손맛을 즐겼던 박종묵 회원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양장리수로 특효 미끼인 산지렁이.

양장리수로에서는 추워질수록 동물성 미끼가 잘 먹힌다.



낚시 도중 올라온 블루길.

개체수가 적어 낚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산지렁이를 미끼로 쓴 필자의 채비.

식물성 미끼보다는 생미끼에 입질이 빨랐다.



필자의 포인트

수초 없는 맨바닥보다는 맞은편 부들 수초에서 잦은 입질을 받았다.



취재일 막바지 추수가 한창이었다.


양장리수로에서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이훈, 김광요, 이광희, 함인철 회원.



광주에서 온 낚시인이 발판이 편한 길가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확실히 수초 근처를 노리는 것보다는 조황이 떨어졌다.



월척 붕어를 낚고 기뻐하는 이훈(왼쪽), 이승훈 부자.


맨 바닥을 노렸던 이광희 회원이 월척붕어를 낚았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끝내 월척을 낚아내 기쁨이 두 배라고.



양장리수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 쓰레기보다는 농사철에 버려진 빈 농약병 등의 농사 쓰레기가 많았다.



취재일에 올린 양장리수로의 중치급 붕어들.

겨울이 되면 씨알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이훈, 이승준 부자가 낚시 짐을 들고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다.
















































































전남 나주 대초천


 공개

고마교 하류 2번 보는 붕어 냉장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월호에 소개한 나주호 둠벙 취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대초천 고마교 일대 보낚시터를 12월호 촬영지로 점찍었다.

촬영을 마친 지인들과 아침식사를 하며 항공사진을 살펴보던 중 나주호 제방 하류 1.5km 떨어진 지점에 그럴싸해 보이는 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고마교 하류에 있는 이 지점을 확대해 보니 낚시한 흔적이 한두 군데에 불과했고 그 외에는 대부분 생자리로 추정됐다.

그래서 식사를 마치고 이동해 보 주변을 살피는데 수면에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물고기의 라이징이 포착됐다.

붕어의 특유의 묵직하고 점잖은 파장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나 여기 있소라고 말하는 붕어의 사인 같았다.

이 포인트는 처음 접하는 곳이라 좀 더 상세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래서 광주에 사는 김광요 회원이게 포인트 주소를 보내주자 거기는 대초천 두 번째 보()이고 낚시인들은 대초천 고마교 포인트'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월척과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던 곳이죠. 그런데 이번 주에 들어가면 시기적으로 1~2주 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수가 완전하게 끝나면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이는데 지금은 커야 준척급이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라고 알려왔다.

귀가 후 좀 더 깊은 분석을 위해 항공사진을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나주호 무넘기와 수문을 통해 흘러든 물줄기와 합류했다. 보의 위치가 나주호에서 내려오는 붕어가 모이는 아지트에 해당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붕어가 서식할 것으로 추측됐다.

 

현지 낚시인이 폰카로 찍은 4짜 사진에 깜놀

1019일 아침에 나주 대초천 고마교 하류 2번 보 포인트에 도착했다.

예상과 달리 네 명의 낚시인이 2~3대의 낚싯대를 펼쳐놓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핏 보니 현지 낚시인들 같았다.

다가가 인사를 하며 조황을 묻자 어제는 50마리 낚았는데 오늘은 7~8치급 낱마리 수준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깜빡해서 그 낚시인 이름은 물어보지 못했는데 인근 인암마을에서 태어났고, 틈만 나면 이곳을 찾아 낚싯대를 드리운다고 한다. 그는 고마교 일대 계절별 붕어가 낚이는 시기와 포인트를 훤하게 꿰차고 있었다. 그러더니 핸드폰에 저장한 조황 사진을 자랑하듯 보여줬는데 지금껏 본인이 낚았던 4짜 붕어와 월척 그리고 대형 자라 사진이었다.

그 현지 낚시인 애기를 종합해보면, 이곳은 배스도 있고, 블루길도 서식하지만 낮에도 지렁이로 붕어가 낚일 정도로 성화는 덜하다고 한다. 아울러 밤낚시는 잘되지 않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초저녁이 피크타임이라는 것.

특히 해가 떠오르는 아침시간에도 입질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낚시가 가능한 곳은 고마교에서 하류 쪽 2번 보()까지 대략 300m 구간이었다. 양쪽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중앙으로 뻗어 나가 있었다. 중심부는 수초가 없는 듯 밋밋해 보였지만 마름이 자란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대부분 삭아 내린 상태였다.

나는 2번 보 위쪽 좌안에 자리를 잡았다. 뗏장수초 위에다 좌대를 설치했는데 그래야만 굳이 긴 대를 쓰지 않아도 뗏장수 너머의 마름 자연 구멍을 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 찌를 세우면서 집어용으로 어분글루텐을 달아 던졌다. 채비를 던지자마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블루길인가? 싶었는데 붕어였다. 아니 붕애라고 해야 할 정도로 작은 감잎 씨알이였다.

열 대의 낚싯대를 다 펴기도 전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씨알은 모두 6~8치급.

씨알이 아쉬웠지만 아직 한낮이 아니던가.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에 부지런히 떡밥으로 집어를 해줬다.

 

대초천에서 마릿수로는 이곳이 으뜸입니다

한편 현지 낚시인들은 마치 정해진 룰이 있는 듯 매일 같은 자리에 대를 폈다. 자세히 보니 짬낚시를 하면서도 똑같은 길이의 낚싯대로 똑 같은 지점에 찌를 세우고 있었다. 바닥 지형을 제대로 알고 붕어를 노린다기보다는 매일 주어지는 밑밥에 붕어가 학습이 돼 낚이는 것 같았다.

상류 쪽 건너편에는 작은 보트가 한 대 떠 있었다. 광주 낚시인 배건웅 씨였다. 멀리서 봐도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지만 모두 방생 사이즈에 불과한지 낚자마자 바로 놓아주고 있었다.

입질이 잠시 뜸해진 시간을 이용해 하류 쪽 포인트를 둘러볼 겸 내려가 봤다. 그곳에서는 동네 주민들이 소쿠리를 이용해 연안 수초무더기 속의 토하’(새뱅잇과에 속한 민물 새우)를 채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양이 상당히 많아 깜짝 놀랐다.

토하가 서식할 정도면 블루길과 배스의 개체수가 많지 않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래서인지 낮 에 지렁이를 사용해도 배스와 블루길 입질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았다.

다시 상류로 가봤더니 광주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의 살림망에는 여섯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장영철 씨와 고마교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입질은 이어졌다. 장영철 씨는그동안 대초전 줄기의 여러 구간을 출조해 봤는데 이곳 고마교 포인트가 마릿수는 으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블루길 개체수가 적어 입질 받았다 하면 붕어였습니다.”라며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챔질을 했는데 지렁이 미끼에 여덟 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그와 함께 있는 동안 블루길 입질은 전혀 없었다.

 

나주호 둠벙과 연계출조도 가능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본격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케미로 바꿈과 동시에 김광요 회원이 입질을 받았다.

그는 연안에 즐비한 뗏장수초를 넘겨 치기 위해 장대 위주로 편성했는데가장 긴 대가 7칸 대였다. 김광요 씨는 3.2칸 대로 입질을 받았지만 랜딩 과정에서 붕어가 뗏장수초로 파고들어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떨어뜨렸다며 아쉬워했다.

잠시 뒤, 멀리서 들어도 수면의 파장음이 크기에 드디어 김광요 회원이 한 마리 걸었구나 싶었는데 곧이어 탄식이 들려왔다. 글루텐을 미끼로 쓴 김광요 회원은 계속 잔챙이 붕어만 낚다가 찌올림이 확연히 다른 것을 보고 대물 붕어임을 직감했으나 바늘이 설 걸렸는지 발 앞에 다 와서 빠져버렸다며 아쉬워했다.

김광요 회원 뿐 아니라 이날 함께 한 모든 회원들에게 밤 8시까지 입질이 쏟아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월척이 낚였다는 소식은 없었다. 낚이는 붕어들은 대부분 6~7치급이었다.

잔챙이 입질에 지친 나는 새벽낚시를 위해 의자 깊숙이 몸을 누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새벽 4시가 되어 일어나보니 케미 불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사방을 뒤덮었다. 이슬이 비 오듯 내리는 상황에서 미끼를 다시 갈아 끼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붕어가 입질을 시작했다. 그러나 낚이는 씨알은 모두 6~8치급.

크다고 생각되는 것은 9치급에 불과 했다.

내 왼쪽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이 아침 7시경 드디어 월척을 낚아냈다. 턱걸이를 갓 넘긴 32cm에 불과 했다.

김윤건 회원은 삭아든 마름 포켓을 노렸고 미끼는 옥수수룰 사용했다.

비록 이날 취재는 월척은 1마리로 끝났지만 7~9치 붕어는 풍부하게 올렸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두 사람의 살림망을 쏟아 부었는데도 마릿수가 상당했는데 1박 낚시치고는 손맛을 실컷 봤던 출조였다.

김광요 회원의 말처럼 1~2주 빨리 취재를 온 만큼 11월 중순 이후에 찾는다면 어렵지 않게 월척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방됐다.

참고로 이번에 취재한 고마교 하류 포인트 외에도 낚시춘추 9월호에 소개했던 대초천과 10월호에 소개했던 나주호 둠벙은 모두 반경 1.5km 이내에 모두 모여 있다. 따라서 낚시 당일의 조황에 따라 포인트를 옮겨가며 낚시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광주에서 화순읍을 거쳐 29번 국도를 이용해 벌교·보성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능주I.C에서 도곡·능주 방향으로 진행하면 석교회전교차로. 우측 822번 지방도를 따라 남평·도곡온천 방향으로 5.4km를 진행하면 평리 교차로이고, 좌측 도암 방향 817번 국도를 따라 나주호 방향으로 5.5km 가면 고마교이고 여기에서 북쪽으로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우산리 1909-12



대초천 2번 보 전경.

상류 나주호에서 흘러든 붕어와 하류 지석천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가 서식해 붕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살얼음이 잡히기 전까지 낚시가 지속된다.


김윤건 회원이 올린 36cm 월척붕어.

저부력 채비인 얼레채비에 옥수수를 미끼로 달아 낚았다.


드론으로 촬영한 필자의 포인트.

대초천 2번 보 포인트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많아 가급적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유리했다.


가을의 전령사인 쑥부쟁이 꽃.


중고교 때부터 취미로 함께 낚시를 즐겨왔다는 광주의 젊은 낚시친구들.

왼쪽부터 김희은, 김윤건, 정진우 회원이다.


광주 낚시인 배건웅 씨는 길게 뻗은 뗏장수초 때문에 마땅한 포인트를 잡지 못해

보트를 타고 건너편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렸다.


보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현지 낚시인들.

대초천에는 3개의 보가 있는데 그 중 2번 보의 조황이 가장 뛰어나다.


드론으로 촬영한 대초천 2번 보.

사진에서 보듯 연안에 뗏장수초가 무성해 다소 긴 대가 유리하다.

추워지면 4짜 붕어도 기대할 수 있다.


현지에서 만난 아낙네가 김장철에 쓸 새뱅이과 민물새우인 토하를 채집하고 있다.


낚시에 걸려든 블루길.

대초천 2번 보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낚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개의치 말고 지렁이를 써도 될 수준이다.


채집한 토하.

양이 상당히 많았다.


취재일에 주로 올라온 9치급 붕어.

황금색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대초천 붕어, 손맛은 여전하군요.”

몇 년 만에 대초천을 찾은 김광요 회원이 방금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에 동행한 광주 얼레붕어 카페지기 장영철 씨가 뗏장수초 너머에서 히트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취재일에 올린 월척붕어를 들고 가을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왼쪽부터 배건웅, 김광요, 함인철 회원.


입질을 기다리는 현지 낚시인들.

농한기를 맞아 짬낚시 개념으로 매일 출근하듯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낚시터 주변 생활 쓰레기와 낚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화보팀.


‘55클린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화보팀이 이날 수거한 쓰레기들을 모아 놓고 촬영을 했다.


























































 

 

 

 

 


고흥 사정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점암면에 위치한 준계곡형지.

363백 평 규모로 인근 저수지중 작지 않는 곳이다.

90년대 초반까지 향어가두리 양식장을 했던 곳으로, 그 당시에는 붕어 터보다는 향어터로 인기가 높았던 저수지로 어분가루와 펠렛어분(고무줄 짜개)를 이용해 향어를 무더기로 낚았던 시절이 있는 추억의 낚시터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인근의 내봉지와 봉암지가 대물 붕어터로 떠오르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시들해졌고, 현재는 별 볼일 없는 저수지로 남아 있지만 대물붕어를 많이 담고 있으리라 사료된다.

전체적으로 수초가 거의 없는 맹탕 저수지다. 흔한 마름줄기 한 가닥도 보이지 않고, 상류의 약간의 갈대와 마을쪽에 갈대밭이 전부라고 할 만큼 수초가 많은 곳은 아니다.

외래어종으로는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다. 최근에 배스는 유입이 되었고, 잔씨알의 배스가 주류를 이루지만 50cm가 넘는 배스가 낚이기도 했다.

가장 잘 먹히는 미끼로는 옥수수와 글루텐이다. 밤낚시에는 지렁이가 먹히기도 한다.

지난번 출조에서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가 맨 바닥권의 수심 3m 지역을 노려 월척을 낚아낸바 있고, 준척급 붕어도 여러 마리 낚였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점암면 사정리 산 94-2










































전남 고흥 양사리수로

첫 공개!

바닷물인 줄 알았더니

월척 소굴이었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4월 중순, 고흥지역 출조 후 귀가 길에 스마트폰에 깔아 놓은 지도 어플을 이용해 알려지지 않은 생자리 낚시터를 찾아보았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어 찾아낸 낚시터가 여기에 소개하는 고흥 양사리수로로 지면에는 처음 공개하는 곳이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에 있는 양사리수로는 6천 평 규모의 수로 형태 기수역(汽水域)이다.

양사방조제를 남쪽은 남해 바다와 맞닿아 있고 북쪽으로는 만조 때 자동 배수갑문을 통해 바닷물이 유입 된다.

언뜻 바닷물이 담겨있을 것 같지만 연안에 갈대와 부들 등의 많은 수초가 자라고 있어 이곳에 바닷물이 담긴 곳인지 민물이 담긴 곳인지 헷갈리는 곳이다.

원래 이름이 없는 곳이었으나 양사리 마을에 인접해 있어 내가 양사리 수로로 이름 붙였다.

아무튼 바닷물이 유입되는 곳이서 그런지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장어 낚시인들이 잠깐씩 낚시했던 자리가 두 자리 정도 보였다.

연안에 내려가 손가락에 물을 묻혀 맛을 보니 혀의 미감은 염도가 거의 없는 민물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어쩌면 붕어도 서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찰나, 수면에 산란 후유증으로 수명을 다한 것으로 추측되는 붕어 사체가 떠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크기로 봐서 허리급은 족히 될 성 싶었다.

오호라~~ 붕어가 서식한다 이거지? 잔 씨알의 붕어도 아니고 허리급이 있다면 그 이상의 붕어도 서식하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붕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차후에 일정을 잡아서 하룻밤 낚시해보기로 하고 탐사를 마쳤다.

 

고흥 사는 김동관 회원 나도 모르는 곳인디?”

다시 양사리 수로를 찾는 것은 지난 726일 오후.

고흥 현지 낚시인이면서 화보팀 회원인 김동관 회원에게 양사리 수로에 대해 아는 것 있냐고 묻자 전혀 생소한 수로이고 기억에도 없다고 했다. 다른 회원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내가 알려준 내비 주소를 보고 회원들이 도착 했다.

김동관 회원은 고흥에 살면서 웬만한 붕어터는 모두 가봤는데 이곳은 처음입니다. 바닷물이 넘나드는데 장어는 있을지언정 붕어가 있을까요?”라며 의구심을 갖는 눈치다.

양사리수로는 완전 생자리낚시터였는데 수로를 차로 한 바퀴 돌며 포인트를 개척하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바닷가 제방에서 바라봤을 때 상류 시멘트 농로길 아래의 수풀을 제치며 들어가자 넓은 자리가 나와 그곳에 좌대 없이 땅꽂이만을 이용해 대를 폈다.

바닷가 인근이어서 혹시 장어도 낚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산지렁이를 채집해서 가져갔다.

나뿐만 아니라 일행 모두 생미끼만을 고집할 것 같은 분위기. 아마도 나와 마찮가지로 장어를덤으로 낚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일 것이다.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최대한 갈대 가까이에 찌를 세웠다. 그러는 와중에 수면 위로는 요란한 파장 음이 요동쳤다.

작은 크기의 숭어였다. 역시 바닷가 수로답게 수문을 통해 유입된 작은 숭어 떼가 여기저기에서 라이징 하는 모습이었다.

이렇다 할 입질이 없이 해가 서산으로 기울었고 더위는 한풀 꺾여 서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케미를 꺾으면서 튼실한 지렁이를 꿰어 본격 밤낚시 준비에 몰입하는데 건너편 갈대 사이에 먼저 세워뒀던 찌가 깜빡하면서 예신을 보였다. 그러더니 빠른 속도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챔질해 보니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다.

장어 같으면 옆으로 째는 것보다도 그 자리에서 몸을 뒤틀면서 바늘에서 빠져 나오려 힘을 쓸 것인데 이놈은 갈대 속으로만 파고들려고 했다.

혹시 숭어인가 하고 어렵지 않게 수면 위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농어 새끼로 보였다. 하지만 손아귀에 넣고 보니 놀랍게도 중치급 배스였다. 지리적으로 봤을 때 배스가 자연적으로 유입될 수 없는 곳이기에 더욱 놀라웠다.

인근에 해창만수로에는 배스가 바글바글 서식한다. ‘해창만수로 배수갑문을 통해 바다로 빠져 나간 배스가 5km나 떨어진 양사리 수로의 배수 갑문을 통해서 유입이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확률은 희박했다.

완전히 어두워지면서 갈대 사이에 세웠던 찌가 특유의 예신을 보내 장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슈퍼 미꾸라지보다 조금 큰 장어가 채비를 뚤뚤 엉켜놓으며 올라왔다.

제방 좌측 상류에 포인트 했던 유준재 회원과 류강득 회원도 장어 입질만 온다고 푸념했다. 그런데 장어의 사이즈가 포인트에 따라 달랐는데 류강득 회원이 낚은 장어는 대략 300g 정도로 필자가 낚아낸 장어보다는 훨씬 굵었다.

10시가 넘어가면서 바닷물의 만조 시간에 가까워 오자 수위도 불어나고 있었다. 수문을 통해 해수(海水) 유입을 확인하기 위해 후레쉬를 비춰보니 많은 물은 아니지만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다시 상류쪽 새물 유입구를 확인하니 상류에 위치한 진등산과 우각산에서 흘러든 수량이 바닷물보다 더 많이 유입이 되고 있었다.

그제야 이곳이 기수역이지만 염도(鹽度)가 낮고 담수(淡水)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불어나는 수위에 붕어의 입질이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낚이는 것은 3치 정도 크기의 작은 붕어와 장어뿐이었다.

여느 배스터와 마찬가지로 아침 낚시에 활발한 입질을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채비를 회수 해놓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첫 입질에 올라온 37cm 허리급 붕어

아침 5. 날이 밝아오고 있는데 하늘은 금방 소나기라도 내릴 듯 맑지 못했고 산등성이에는 안개가 걸쳐져 있었다. 그 순간 옆 자리에 앉았던 김동관 회원의 포인트에서 정적을 깨는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배스이겠거니 했는데 김동관 회원이 허리급 월척이다!”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정확히 37cm! 김동관 회원은 바닷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대물 붕어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흥읍에 살면서도 내가 모르는 이런 특급 붕어터가 지척에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역시 나의 예상대로 붕어낚시 타임은 아침이었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보니 갈대 가까이에 붙였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살짝 끌어보니 월척 이상은 돼 보이는 붕어가 갈대줄기를 감고서 몸부림 치고 있었는데 결국 떨구고 말았다.

다시 우측 3.2칸 대에 입질이 들어와 이번에는 제대로 된 챔질에 28cm 준척급이 낚여 올라왔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산지렁이를 꿴 찌가 시원스럽게 올라왔다. 수심이 1m 가량으로 얕았지만 옆으로 째는 힘은 엄청났다. 올리고 보니 35cm의 월척이었다.

오전 9시가 넘어가면서는 붕어와 배스가 함께 낚여 올라왔다. 20cm 전후 배스를 보니 치어가 유입된지 오래되지 않는 듯했다.

철수 시간이 임박했을 즈음 양사리 수로 좌측 산 밑으로 가봤다. 유준재 회원과 류강득 회원 모두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는데 세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유준재 회원은 이런 곳에 붕어가 서식한다는 것도 놀랐지만 낚이는 붕어마다 어느 저수지에서 느껴보지 못한 파워를 갖고 있어 더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유준재 회원은 힘이 얼마나 좋은지 제때 제압 못해 갈대를 감아버려 떨군 붕어만 세 마리나 된다고 말했다.

붕어터 탐방 길에 우연히 죽은 붕어 사체를 보고 대를 드리워 봤던 고흥 양사리 수로. 규모는 작아도 힘센 붕어들의 아지트였고 덤으로 장어까지 낚을 수 있는 훌륭한 낚시터라는 것을 확인한 출조였다.

 

FISHING GUIDE

낮에는 붕어, 밤에는 장어가

이번 화보촬영을 통해 붕어는 낮에, 장어는 밤에 잘 낚이는 것이 확인할 수 있었다.

연안에 갈대가 많아 현재는 포인트가 많지 않지만 생자리를 개척하면 충분히 몇 군데 포인트를 더 만들 수 있으므로 수초제거기는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아울러 바다 제방과 맞닿아 있어 물때에 따라 수위의 변동이 있지만 물이 빠지는 와중에도 붕어가 입질하는 것도 특징이다.

아직 식물성 미끼는 사용해보지 않아 가늠하기 어렵지만 지렁이나 새우만 써도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지렁이를 사용한다고 해서 배스만 계속해서 낚이는 것은 아니고 배스 두세 마리에 붕어가 한 마리 꼴로 낚여 올라왔다.

잡어로는 간혹 우렁이가 입질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77번 국도를 따라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하면 연봉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내려 점암면 소재지 쪽으로 좌회전하여 855번 국도를 따라 3.5km가면 삼거리. 능가사 · 남포미술관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5.8km 가면 강산 삼거리다. 다시 영남면 방향으로 7km 진행하면 양사삼거리다. 좌회전하여 1.2km 내려가면 양사리수로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영남면 양사리 836



언덕 위에서 바라본 양사리수로.

정면의 방조제 왼쪽은 바다, 우측은 민물이 담긴 양사리수로이다.



집 근처에 이런 멋진 낚시터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고흥 낚시인 김동관 씨가 아침 시간에 올린 37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유준재 회원이 갈대 사이에 세운 찌를 응시하고 있다.

취재일에는 네 번의 큰 입질을 받았으나 두 마리는 제압에 실패, 이틀 후 다시 양사리수로를 찾아가 38cm 짜리를 두 마리나 뽑아냈다.



밀림을 연상케 하는 양사리수로.

미개척 포인트가 즐비해 생자리를 개척하면 좋은 조과를 일굴 수 있을 것이다.


취재일 올라온 월척붕어를 들고 기념촬영한 취재팀.

왼쪽부터 유준재, 류강득, 김동관 회원 그리고 필자.



아침시간에 올라온 붕어들.

배스가 유입돼 있어 월척과 4짜 붕어가 많이 낚일 만큼 씨알이 굵었다.



지난 4월 현지답사 때 필자가 확인한 허리급 월척의 사체.

대물 붕어 서식처임을 알려준 증거였다.


양사리수로에서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발 밑은 깊고 먼 곳은 오히려 얕기 때문에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펴는 게 좋다.



장어에 대비해 준비한 산지렁이.

장어 외에 월척 붕어도 올라왔다.



아침 시간에 올라온 34cm 월척을 계측하고 있다.




































전남 보성 덕산지

팔이 아파 더 이상 낚시를 못하겠다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5월 말 광주의 붕어낚시 동호회인 호남골붕어와 빛고을의 연합정출 때 인연 맺은 호남골붕어 카페지기 유동철 씨로부터 매우 좋은 제안 하나를 받았다.

유동철 씨는 호남골붕어 카페 활성화 차원의 이벤트로 이삼십 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붕어낚시대회를 개최하니 취재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근래의 낚시터를 둘러보면 20~30대 붕어낚시인은 거의 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갈수록 젊은 낚시인들이 붕어낚시로 유입되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는데 유동철 씨 역시 필자와 같은 생각으로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고 한다. 흔쾌히 취재를 약속했다.

대회날인 지난 622.

새벽부터 차를 몰아 대회 장소로 정한 보성군 조성면 대곡리에 있는 대곡지로 향했으나 상황이 좋지 못했다.

나는 일찍 도착해 낮낚시를 해볼 생각이었지만 물이 너무 많이 빠져 있었다.

5칸 대 거리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 한두 곳 정도야 포인트가 나오지만 많은 인원이 동시에 낚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장소를 인근의 덕산지로 변경했다.

옮겨간 덕산지 역시 배수가 진행 중이었고 수위는 만수위 기준 65%. 그러나 대곡지에 비해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많아 이곳을 대회장소로 낙점했다.

 

떡붕어터에서 토종터로 변신

덕산지는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에 위치하며 2번 국도와 붙어 있어 찾기가 쉽다.

1975년에 축조됐으며 수면적 82천여 평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현지인과 광양, 순천꾼들에게는 현지 지명을 딴 예당지로 더 친숙하다.

제방 길이만 462m에 달할 정도로 길어 득량만 간척지 논농사의 주 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1990년 전후로 향어 양식 가두리가 들어서 향어낚시터로 인기가 높았고 수년 전까지 떡붕어 자원도 많았던 곳이다.

현재는 토종붕어 비율이 훨씬 높아졌지만 지금도 초봄에는 대물 떡붕어를 노리는 전층낚시인들로 붐비고 있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어젯밤 낚시한 밤낚시인들의 조황을 확인해보니 1인당 낱마리부터 20여 마리에 이르는 붕어들이 들어 있었다. 월척보다는 7~9치급 붕어가 주류였다.

필자는 제방 우측 2번 국도변에 위치한 예당 소공원(小公園) 아래 전망대 밑에 자리를 잡았다. 만수위 때는 진입이 어려운 곳이지만 물이 빠진 덕분에 진입 할 수 있었다. 수심은 2m. 다행이 지난해 갈수 때 자란 육초는 걸려 나오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바닥은 깔끔했다.

새벽에 들렸던 대곡지에서 채집한 새우를 꿰어 찌를 세우자 요란스럽게 찌가 움직였다. 블루길의 소행임이 분명했다.

챔질하자 작은 블루길이 발버둥치는 느낌이 전달됐는데 그와 동시에 낚싯대 끝이 갑자기 물속으로 끌려가 당황했다.

 

갑자기 낚싯대가 물속으로 끌려가 당황

놀라서 낚싯대를 세우자 엄청난 힘이 전달됐다. 그 순간 가물치가 블루길을 덮친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외로 올라온 녀석은 45cm나 되는 큰 배스. 배스의 목구멍에는 방금 먹힌 블루길 꼬리가 보였다.

2013년도 화보 촬영 당시만 해도 배스는 없었고 블루길만 많았었다. 그러나 현재는 블루길 개체는 줄고 배스 자원이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끌었다.

12시가 지나자 호남골붕어 회원들이 하나 둘씩 저수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20~30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낚시대회로 보기에는 인원수가 너무 적었다.

유동철 씨는 카페 공지를 통해 젊은 회원들의 참가를 독려했으나 갑작스럽게 사정들이 생겨 네 명 밖에 오지 못했다며 미안해했다. 그 대신 응원단으로 40~50대 회원 열댓 명이 참석했다.

이쯤 되면 낚시 대회가 아닌 미니 정출이 되어 버린 샘. 결국 애초의 기획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일반 출조 현장으로 전환해 덕산지 붕어낚시를 취재하기로 했다.

 

미끼는 작은 글루텐 환()

취재일 덕산지는 막바지 모내기철을 맞아 소량의 배수가 이어지고 있었다. 연안에 꽂아 둔 막대기의 표식이 2cm 가량 드러나 있었다.

아침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미리 전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상류로 가봤다.

상류에는 지난해 갈수기 때 자란 굵은 육초가 빼곡히 자라 있었다. 낚시인들은 그나마 육초가 적은 지역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좌안 최상류 지역에 앉은 호남골붕어 김학종 회원의 포인트가 유난이 돋보였다. 뗏장수초와 수몰된 버드나무, 그리고 삭은 육초줄기까지 어우러져 붕어 포인트로는 환상 그 자체였다.

김학종 회원은 낮 12시에 도착해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며 앉을만한 포인트를 살펴보다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의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 이 포인트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날 덕산지에서 본 최고의 포인트였는데 밤낚시 조과가 한층 기대되는 곳이었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밤 8시경. 케미를 밝히자 폭풍 입질이 시작됐다.

덕산지는 대물터라기보다는 마릿수터로 유명해 7~8치급이 많이 낚인다. 그래서 나는 글루텐을 둥근 환()처럼 작게 만들어 바늘에 달았고 이 미끼에 8치급이 연달아 올라왔다. 그리고는 곧이어 34cm의 월척까지 낚았다. 배스터 치고는 체고가 높지 않는 붕어였다.

 

김윤건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스레를 떨며 하는 말이

팔이 아파 더 이상은 낚시를 못하겠습니다였다.

 

케미 밝히자 시작된 폭풍 입질

어느덧 밤이 깊어가면서 폭풍 입질은 사라졌고, 1시간에 서너 마리씩 올릴 수 있었다. 씨알은 여전히 7~9치급이 주종이었다. 나의 우측에 자리를 잡았던 오경만 회원도 꾸준히 입질을 받는지 간간이 물보라 소리가 들렸다.

오경만 회원은 바닥이 육초로 찌들어 있어 깨끗한 바닥을 찾다보니 낚싯대 숫자를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겨우 세 대 밖에 못 폈습니다. 하지만 월척은 아니어도 중치급으로 잦은 입질이 들어와 손맛을 진하게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벽 4시나 되었을까? 9시경 도착한 탓에 제방 무넘기 인근 포인트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에게 전화가 왔다.

너스레를 떨며 하는 말이 팔이 아파 낚시를 못하겠습니다.” 였다.

10시부터 낚시해 지금까지 4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다는 것. 그 중 월척은 3마리. 수심 2m였고 모두 옥수수 미끼만 사용했다고 한다.

김윤건 회원은 올 해 24살로 광주 얼레붕어낚시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 화보 팀에 합류한 젊은 낚시인으로서 매번 화보촬영 때 마다 두각을 나타고 있다.

 

수년 전 방류한 붕어 치어가 자라 낚이는 듯

아침 8시 무렵 낚시인들이 모두 본부석에 모였다.

이날은 오전부터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서둘러 철수할 준비를 했다. 본부석에 서너 명의 낚시인이 올린 붕어만 쏟아 놓았는데도 족히 100마리는 넘는 듯 했다. 그중 월척은 10마리. 가장 큰 놈이 35cm였다.

최고의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사람은 김윤건 회원으로 총 60마리가 넘는 붕어를 올렸다.

참고로 이번에 올라온 붕어들은 씨알이 비슷하고 원래 있었던 붕어들과는 체형도 약간 다른 것이 특징이었다. 아마도 몇 년 전 저수지 준설 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방류한 붕어들이 잘 자라서 현재 낚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보성I.C를 나와 보성방면으로 좌회전하여 24번 국도를 이용 4km를 가면 초당교차로이다. 이곳에서 순천방면으로 2번 국도를 따라 8km를 가면 예당사거리가 나오고 우측에 덕산지 수면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1057-2



제방 무넘기 부근에서 바라본 덕산지 전경.

해 질 녘에 도착한 김윤건 회원이 서둘러 대편성을 하고 있다.


취재일에 가장 많은 마릿수 조과를 올린 김윤건 회원.

옥수수 미끼로 밤새 입질을 받았다.


물속에 대물좌대를 설치하고 수중전을 펼치고 있는 낚시인.


호남골붕어 박백석 회원과 김용제(빨간모자) 회원이 취재일 조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필자가 덕산지에서 사용한 마르큐사의 페레글루텐 미끼.

작은 환() 크기로 만들어 썼다.



덕산지 소공원에 본부석을 차린 화보팀과 호남골붕어 회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철수 직전 마지막 입질을 기다리며 찌를 응시하고 있는 이대우 회원.


김학종 회원이 덕산지에서 사용한 스위벨 채비.

예민한 찌맞춤에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본 필자의 낚시자리.


붕어낚시 도중 배스를 낚아낸 필자.

바늘에 걸린 블루길을 큰 배스가 덮쳤다.


낮 시간에 글루텐 미끼로 34cm의 월척을 낚아낸 필자.

배스터 치고는 붕어의 체고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취재일 덕산지에서 올린 붕어를 보여주는 호남골붕어 회원들.

왼쪽부터 김윤건, 이대우, 오경식, 오경만 회원.


밤낚시에 돌입한 김용제 회원이 케미 불빛을 바라보며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덕산지에서 올라온 붕어들.

손맛 보기 좋은 7~9치급이 주종으로 낚인다.


촬영을 마친 화보팀과 호남골붕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좌안 최상류 육초지대에 낚싯대를 펼친 호남골붕어 김학종 회원.

덕산지의 최고의 포인트로 발품을 팔아 찾아냈다.

























































































하동 송원지 마릿수 폭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경상남도 하동군의 간판 저수지라 할 수 있는 송원저수지.

1958년도에 축조된 저수지로 이명산과 군립공원인 봉명산에서 발원한 물이 고이천과 이동천을 통해 유입이 되면서 담수하는 저수지로 76천 평 규모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었고, 2~3년 전만 하더라도 한방 터로 낚시인들에게 각인되어 전국에서 낚시인들이 몰렸지만 현재는 생태계 변화로 잔챙이 붕어터로 바꿔져있다.

마릿수보다는 낚이면 35cm 이상 4짜 붕어였다지만 지난 68일 출조에서는 토종터에 가까운 입질에 마릿수 조황을 보여줬는데 그 원인이 궁금해 원인분석을 해봤다.

 

하동군에서 실시하는 수산자원 조성사업 효과

하동군에서는 수시로 내수면 생태계 복원을 위해 어족자원 증식과 보호 차원에서 잉어와 쏘가리등 방류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효과적이라 볼 수 있는데, 민물고기의 제왕이라 알려진 쏘가리의 경우 포식성이 강한 어종으로 배스 치어와 블루길 등에 천적 관계라 할 수 있다.

붕어낚시를 하면서 블루길 때문에 생미끼 자체를 사용하지 못해 쏘가리는 낚을 수 없었지만 쏘가리를 방생 했던 것도 붕어 자원이 늘어 난 것에 대해 일조(一助)를 한 셈으로 여겨진다.

 

폭발적인 붕어의 입질

이번 출조에서 필자도 놀랠 정도로 마릿수 붕어의 손맛을 볼 수 있었는데 12일 동안 혼자서 낚아낸 붕어가 무려120여 마리였다. 하지만 모두가 6~8치급으로 월척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필자는 글루텐 계열의 떡밥을 사용했다. 예전부터 빨간색의 글루텐(마르큐 글루텐3)이 잘 먹힌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조행에서는 너무나 잦은 입질을 기회로 삼아 마르큐사의 여러 글루텐을 사용하면서 테스트 해 본 결과 모두 거의 같은 입질을 받아 냈다.

굳이 가장 잘 먹히는 글루텐을 꼽는다면 마르큐사의 페레글루와 경원산업의 어분 글루텐이었다.

이들 제품들은 글루텐에 적당량의 어분이 첨가되어 있어 집어에 효과적이었다. 일반 글루텐에 다량의 어분을 섞어서 사용했을 경우에는 발갱이급 잉어 치어가 귀찮을 정도로 덤비는 현상을 경험했다.

 

피부에 와 닿는 생태계 변화, 배스 개체수의 감소 원인

배스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예전에 비해 낚이는 배스의 숫자가 현격하게 줄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배스의 먹이인 작은 붕어가 거의 고갈되어 더 이상 먹을게 없다보니 배스 자신이 산란을 해서 자라고 있는 배스 치어를 먹잇감으로 배를 채웠다고 볼 수 있다.

, 송귀섭 선생님의 의견으로는 배스가 스스로 산란을 조정한다는 이야기이다.

어미 배스가 종족번식을 위해 산란을 해 봤자 그 치어들이 성장하면서 먹을 것이 없으니 산란을 멈춘다는 이야기이다.

영특하게도 배스들은 그 저수지 내에 배스의 개체수를 스스로 조정한다는 조언에 놀라울 일이었다.

그러므로 배스의 개체수가 줄어들다 보니 붕어가 살아 남기 좋은 생태계가 조성이 되어 갑자기 잔챙이 붕어의 개체수가 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고흥의 해창만수로도 같은 이치라 생각되어 진다.

 

앞으로의 전망

당분간 수년 동안은 월척보다도 준척급 붕어의 입질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배스의 영향으로 붕어의 개체수가 늘었다고 하지만 송원지 위쪽 고이지와 서포지, 그리고 절골 저수지에서 흘러드는 붕어의 양도 상당하다.

큰 비가 내리면 무넘기를 통해 붕어가 넘치고, 이는 곧장 고이천을 따라 송원지로 유입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일뿐, 또 다시 월척들이 낚이기 시작하고 허리급과 4짜 붕어가 낚이기 시작하면 이런 조황이 몇 년간 지속되다가 또 다시 배스의 개체수는 줄어들고 중치급 붕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러한 생태계 사이클이 반복되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비단 이곳 송원지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배스터들이 이러한 생태계 변화가 반복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생각한다.

 

송원지에서의 낚시는?

송원지는 비가 내려 흙탕물로 바뀌었을 때 호조황이 있는 곳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보다도 비가 끝날 때 즈음 도착하여 상류 1002번 지방도의 원율교와 송원교 사이의 포인트에 자리를 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갈대와 부들, 뗏장수초가 발달해 그림이 좋고 붕어도 잘 낚이는 포인트이지만, 갈수기 때 육초가 많이 자라는 지역으로 채비 안착이 어려운 곳으로 깨끗한 바닥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므로 채비 안착이 어렵다면 특공대(소형갈퀴)를 봉돌에 달아 바닥을 긁어내는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미끼는 옥수수도 잘 먹히지만 글루텐이 압도적으로 잘 먹히므로 꾸준한 밑밥질로 회유하는 붕어군을 포인트 내에 멈추도록 하는 집어낚시가 유리하다.

 

송원지 낚시에서 주의 할 점

몇 년 전 수많은 허리급 월척과 4짜 붕어가 낚이면서 상류일대에 낚시인들이 몰려 불법 좌대를 설치하고 수많은 보트가 물 위에 떠 오른 것을 보고 낚시 금지구역으로 낚시인들의 출입을 막는 사례가 있었다.

지금이야 낚시를 막는 이는 없지만 우리의 놀이터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내야 한다.

쓰레기는 본인들 낚시 행위 때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쓰레기까지 주워오는 미덕을 보여야 할 것이며 주민들과 불 화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낚시인들이 많으면 주변에 서포저수지나 신기마을 앞 신기지, 또 대치마을 앞에 위치한 갈망개저수지를 찾으면 된다. 이곳 모두 손맛과 월척을 낚을 수 있는 곳이 때문이다.

 

 

 



광양지역 붕어 대물터 4선

-백운지, 수어천(진상수로), 신금지, 차사(차동)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광양에는 41개의 저수지가 있으며 그중 자랑할 만 한 4개의 붕어 대물터 가 있다.

관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백운지가 있고, 수어천 댐 퇴수로에서 광양만으로 흘러든 수어천이 있다. 그리고 옥곡 I.C 인근의 신금지, 그리고 차사지가 그곳이다.

모두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는 곳으로 유독 차사지에만 블루길이 없는 저수지이다.

 

외래어종 유입으로 대물터로 변신한 낚시터들

백운지

백운지는 302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송홧가루가 날릴 때부터 본격 시즌이 시작되는 곳이다. 모든 미끼에 반응하는 누치가 서식하는데 블부길과 배스가 산란을 해 놓으면 누치가 알을 주워 먹어 더 이상 번식을 하지 못해 자연적으로 퇴치할 목적으로 누치를 방류했는데 몇 년이 지난 현재 누치의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므로 어분이 첨가된 글루텐 보다도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봉강면 봉당리 336-1


백운지 4짜 붕어.

송홧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옥수수 미끼로 낮 12시에 입질을 받았다.

 

수어천(진상수로)

진상면 소재지에서 하동 가는 길 우측에 형성되어 있는 수어천은 붕어의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은 곳으로 붕어의 곳간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하류에는 바닷물이고 상류에는 수어천 댐이다. 수어천 댐이서 방류한 붕어들이 하류 바다로 내려가지 못하고 수어천에 머물게 되면서 붕어를 집약 해 놓은 것처럼 끝없이 대물 붕어가 낚이고 있다.

진상교와 창원교 사이의 구간에서 가장 많은 붕어가 낚이고 있고, 물이 맑은 것이 특징이다.

수중에는 부분적으로 말즘이 군데군데 자라고 있고 바닥이 보일 듯 하지만 붕어들은 말즘 속에 은신해 있다가 먹이활동을 하고 다시 은신한다.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힌 곳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진상면 섬거리 146-1


수어천 전경.

수중에 말즘이 많지만 빈 공간을 찾아 찌를 세워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신금지

42천 평 규모로 옥곡 저수지라고도 불리며 수상 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골프장 영업으로 붕어낚시 포인트가 제한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릴낚시가 아닌 연안 낚시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배스와 블루길이 많은 저수지로 동물성 미끼는 사용하기 어렵다. 수중에는 말즘이 가득 차 채비 내리기가 쉽지만은 않아 낚시인들이 기피하는 곳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낚이는 씨알이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가장 많이 낚인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옥곡면 장동리 561-1


난공불락의 신금지 상류.

수중에 말풀이 가득하고, 하절기에는 마름이 찌들어 낚시가 어려운 곳이지만 낚이면 4짜 전후이다.

 

차사(차동)

241백 평 규모로 1978년도에 완공됐다.

토종터였지만 몇 해 전 배스의 유입으로 붕어 씨알이 급격히 굵어진 것이 특징이다.

2018년도 5월부터 허리급 월척이 숱하게 낚이면서 광양 지역 새로운 대물터로 급부상 한 저수지이다.

배스 이외에 떡붕어와 장어, 동자개, 살치가 서식한 곳으로 식물성 미끼인 글루텐이나 옥수수 미끼라면 충분하게 공략이 가능 하다.

지난해와 다르게 올 해에는 주민들이 상류 논두렁에 와이어 로프를 이용해 울타리를 만들어 낚시인 진입이 어렵게 됐지만, 차사지 본격 시즌은 모내기 배수가 이루어져 수위가 70%선까지 내려가야 월척이 마릿수로 낚이고 주민들 눈치를 보지 않고도 물이 빠진 연안으로 진입을 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광양시 진월면 차사리 84-2


2019년 5월 중순에 낚인 차사지 대물붕어.

4짜와 허리급, 떡붕어도 낚였다.

시즌은 5월부터 8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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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

첫 물낚시는 여기서

 

겨울이 되면 필자에게 많은 전화가 걸려온다. 어디로 가야 붕어를 만날 수 있겠냐는 문의가 대부분이다.

올 겨울도 시도때도 없이 걸려올 전화 공세를 피할 요량으로 5곳의 겨울 물낚시터를 선정해 봤다.

지난 겨울초에 현장답사를 통해 확인한 곳들이니 안심하고 찾아도 될 것이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 쌍봉천

인근의 여수공항이 있어 비행장수로로도 불리는 곳이다.

대포지, 해산지, 산곡지 등 여러 저수지에서 흘러든 물이 쌍봉천으로 흘러들어 늘 붕어자원이 풍부하다.

제방 너머가 바다이기 때문에 저수지들에서 흘러든 붕어가 최종적으로 모이는 수로라고 할 수 있다.

폭이 좁은 냇가 형태이기 때문에 2칸 전후의 짧은 대로도 충분하게 공략 가능하다.

바닥에 말풀이 자라고 있으므로 말풀이 없는 지역을 찾아 환() 형태로 작게 뭉친 글루텐떡밥과 지렁이를 짝밥으로 사용하면 효과가 크다.

쌍봉천에는 몇 해 전부터 배스가 유입돼 붕어의 씨알이 급속히 커졌다. 현재는 잔 씨알의 붕어는 찾아 볼 수 없다.

잘아도 8치급이며 큰 놈은 35cm 전후가 곧잘 낚인다. 얼음이 얼었다면 밧줄로 묶은 페트병으로 얼음을 깨고 찌를 세우면 금방 입질이 온다.

쌍봉천 주변에 갈대숲에도 크고 작은 둠벙이 산재해 약간만 발품을 판다면 훌륭한 생자리 포인트도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쌍봉천은 바다가 썰물일 때 수문을 열기 때문에 물이 흐를 때가 종종 있다.영암호 가지수로처럼 물이 완전히 빠져 낚시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고 흐름 때문에 약간 불편함을 느낄 정도다. 이때는 찌 맞춤을 약간 무겁게 하거나 흐름이 없는 곳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소라면 대포리 1663-6



쌍봉천은 물색이 맑아 밤낚시가 잘된다.

긴 대로 중앙부를 노리는 게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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