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낚시 현장

순천 운천지의 재발견

떡붕어터로만 알았는데 다시 보니 토종 대물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낚시란 참으로 묘해서 멀리 출조를 해야만 제 맛이 나는 듯 항상 출조지를 멀리 계획하곤 한다.

집 가까이에 특급 대물터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남 순천시 별량면 운천리에 있는 6만평 규모의 운천지는 필자의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나는 운천지를 떡붕어터로만 알고 있었다.

토종 붕어낚시만을 추구하는 필자와는 맞지 않은 저수지라 판단하고 항상 출조지에서 제외시켜놓았는데 최근 뜻밖의 정보를 들었다.

 운천지 상류 마을이 고향인 회사 동료가 귀띔해준 말. “주말이면 운천지에 떡붕어꾼이 아닌 대물낚시꾼들이 종종 들어와 낚시를 하는데 살림망을 담가놓은 것으로 봐서는 뭔가가 낚이긴 낚이는 모양입니다.”

 6월22일 새벽, 해남 출조길에 운천지를 둘러봤다.

상류 도로 밑에 낚시인이 있어 다가 보봤다. 순천 낚시인 박승렬씨였는데 살림망엔 39cm 붕어가 들어 있었다.

내가 깜짝 놀라서 이런 씨알이 자주 낚이느냐고 묻자“운천지가 떡붕어터라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배스가 들어간 후 토종붕어 월척이 자주 낚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출조 때마다 덩어리 한두 마리는 꼭 뽑아가는 대물터로 바뀌었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일 끝나고 어제 밤늦게 도착해서 대를 폈는데 새벽 4시경 잠깐 존 사이 따닥하고 총알 걸리는 소리가 나서 챔질했는데 낚싯대를 두 동강 내고 올라온 붕어가 이 녀석”이라고 밤 조황을 설명해주었다.

 사진 몇 장 찍고 해남 출조 계획은 바로 취소. 집 가까이에 이런 대물터가 있는데 무엇 하려 멀리 간단 말인가!

 

 

“올 때마다 덩어리 한 두 마리는 꼭 뽑아가요”

 

운천지 상류에는 갈수기 때 많이 자란 육초가 최근 내린 비로 물에 잠겨서 바닥이 깨끗하지 못했다.

그나마 바닥이 깨끗한 중류에 대를 폈다. 약 70%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수심은 2m 정도.

상류 운동산(456m)에서 물이 흘러들고 있었고 물색은 탁했다.

10대의 낚싯대를 세팅하고 옥수수를 꿰었을 때는 아침 9시였다.

 좌측에 듬성한 마름수초 사이에 세웠던 찌가 깜박거리기를 몇 차례. 블루길이 반응을 보이는가보다 했는데 스멀스멀 쉬지 않고 천천이 치솟았다. 입질 형태로 봐서 붕어임에 틀림없었다.

찌가 정점에 다다를 찰라 힘껏 챔질했는데 뭔가 육중한 것이 걸린 느낌이 들었다.

깊은 수심으로 필사적으로 파고드는 녀석을 어렵게 마름수초를 뚫고 끌어내보니 34cm 월척이었다.

 낮에는 덥고 블루길 성화가 심해서 그늘을 찾아 쉬었다. 뜨거운 해가 서산에 기울 무렵에야 기온도 서늘해졌다.

케미를 꺽을 시간에 윤철원씨의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오후에 들어와서 상류쪽에 앉은 윤철원씨는 바닥이 깨끗한 지역을 골라서 떡밥낚시를 했는데 케미를 꺽고 있는 사이

어느새 3칸대의 찌가 끝까지 올라와 있었다고 한다.

얼떨결에 챔질했는데 월척이상의 붕어라고 느낄 찰라 툭 터져버렸다고.

 

 

4짜 붕어는 머리껍질 벗긴 새우에만

 

밤 9시, 상류 가든앞에 앉은 문영우 회원에게서 문자가 왔다.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는데 찌를 끝까지 올려 챔질해보니 38cm 월척이라 한다.

카메라를 들고 문영우 회원 자리로 갔다. 그는 깨끗한 바닥을 찾기 위해 낚싯대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낚시했는데 4칸대에서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옆에 앉은 김병원 회원이 50cm급 메기를 낚아냈다.

블루길 입질이 줄어 옥수수 대신 지렁이를 꿰었는데 찌를 옆으로 가져가 챔질해보니 메기가 올라왔다고 한다.

 운천지는 7월초 현재 호남지방에 내린 폭으로 인해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중하류는 너무 깊어졌고 앝은 상류에는 수몰된 육초지대가 있어 바닥이 깨끗하지 못한 관계로 포인트 선정이 쉽지 않다. 가급적 수초나 육초가 없는 빈 공간을 노려야 하고 초저녁과 아침에 입질이 들어온다.

미끼는 옥수수가 유리하고 글루텐 계열의 떡밥도 잘 먹힌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운천지 4짜 붕어는 대부분 새우에 낚였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새우를 쓸 때는 머리 껍질을 벗겨 사용해야 한다고.

 

 

운천지의 떡붕어 어디로 갔나?

운천지는 90년대엔 신병훈련소라고 할 정도로 붕어 자원이 많았다.

이후 떡붕어와 블루길이 유입되면서 2000년대 말까지 떡붕어터로 유명했는데 5짜 떡붕어도 종종 올라 왔다.

3년 전 고속도로 교각 공사로 인해 수위가 50% 이하로 떨어질 때 떡붕어가 때죽음 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 후 떡붕어 조황이 예전 같지가 않다. 최근에는 배스낚시인들이 자주 찾고 있으며, 마릿수는 없지만 씨알 굵은 토종 붕어가 낚이는 대물터로 바뀌었다.

 

◆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순천만 I.C에서 내려 2번 국도를 이용 4km를 가면 별량면 소재지 입구 별량 버스정류장이다. 이곳에서 우측 지방도를 따라 800m를 들어가면 운천지 좌측하류에 이른다.

 

◆ 내비게이션 주소 → 전남 순천시 별량면 운천리 66-1

 

◆ 현지 조황문의 →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떡붕어터에서 대물 토종붕어터로 바뀐 순천 운천지

상류의 낚시인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순천 운천지 중류에서 낚은 34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순천 운천지에서 38cm 붕어를 낚은 문영우 회원.

 

 

 

필자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운천지를 찾은 동료 낚시인들이 풀숲을 헤치고 상류 포인트로 향하고 있다.

 

 

 

순천 운천지에서 만난 박승렬씨가 새벽에 지렁이로 낚은 39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낚시 중 올라온 블루길.

한 낮엔 블루길 성화로 낚시가 어렵다.

 

 

 

순천 운천지의 미끼.

옥수수와 글루텐 떡밥이 잘 먹힌다.

 

 

 

문영우 회원(좌)과 김병원 회원이 밤낚시 중 낚은 38cm 월척과 50cm급 메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7월 초 큰비가 내린 뒤 만수위를 보이고 있는 순천 운천지

 

 

그 외 사진들...

 

 운천지 상류에서 포인트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회원들.

 

 

 

 해질녘 서둘러 대편성을 하고 있는 공민욱회원.

 

 

 

 필자의 포인트.

중류권에 포인트를 했는데 수심이 2m 정도로 깊었다.

 

 

 

 최근까지 대물이 출몰하고 있는 상류의 오리 농장앞 포인트.

 

 

 

 중류에서 상류를 향해 촬영한 사진으로 밋밋한 지역 같이 보이지만 수중에는 육초대가 형성이 되어 있다.

 

 

 

 가든 앞 포인트.

 

 

 

 운천지의 최상류포인트로 진입이 어렵고, 주민들과 마칠이 있는곳으로 보트낚시에 적합한 포인트이다.

 

 

 

 최상류에서 가든 앞을 보고 촬영한 사진으로 포인트가 한 눈에 보인다.

 

 

 

 남해고속도로 광양 목포구간으로 저수지 한켠을 가로질러 도로 교각이 있다.

 

 

 

 아침시간 이슬이 맺혀있는 풀잎.

 

 

 

 상류 고속도로 밑 오리 농장 포인트로 현재도 최고의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옥수수와 더불어 글루텐 떡밥이 잘 먹힌다.

 

 

 

 블루길과 배스터이지만 유독 새우가 서식하는 저수지이다.

밤새 아주 낱마리로 채집이 되지만 그 수량이 모자라 새우는 미리 준비를 해서 출조해야 한다.

 

 

 

 운천지에서 월척 후반과 4짜붕어는 새우를 머리를 벗겨 사용한 미끼에서 주로 낚였다.

 

 

 

 인근에 별량면 소재지에서 통닭을 배달시켜 야식을 대신했다.

 

 

 

 가든앞 포인트로 비교적 바닥이 깨끗했으나 블루길의 성화가 심했다.

 

 

 

 아침 시간 연신 블루길을 낚아내고 있는 낚시인들.

 

 

 

 밤새 소나기도 내려 낚싯대에도 빗물이 맺혀있다.

 

 

 

 아침시간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운천지는 꾼들이 철수하는 이른 아침시간에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뜨거운 햇볕을 차단하기위해 성우e&c의 뱅글뱅글 파라솔 받침대를 이용해 그늘을 만들었다.

 

 

 

 성우e&c의 뱅글뱅글 각도조절기.

 

 

 

 운천지에서는 짧은대 긴대 가리지 않고 고른 조황을 보여줬다.

 

 

 

 우경 회전의자에 앉아 포즈를 취해보는 필자.

운천지는 3개의 계곡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풍부해 조금만 비가 내려도 눈에 보이게 물이 차 올랐다.

 

 

 

 운천지에서는 마릿수는 없다.

그러나 낚이면 대물급 붕어가 많다. 살림망도 그 대물 붕어를 품어볼 요량으로 자리를 잡고 누워있다.

 

 

 

 아침 9시경 첫 입질을 받아내고 있는 필자.

 

 

 

 한 눈에 봐도 월척임에 틀림없었다.

 

 

 

 마름 수초에 박혀 놓칠뻔했던 월척을 무사히 꺼내고 있는 필자.

 

 

 

 운천지에는 떡붕어 내림꾼들의 자리에 배스 낚시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배스를 낚기 위해 케스팅하고 있는 배스 낚시인.

 

 

 

 가든 앞 포인트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문영우회원.

 

 

 

 문영우 회원이 지난 밤에 낚아낸 38cm 대물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병원 회원도 50cm 급 메기를 낚아 진한 손맛을 봤다.

 

 

 밤 낚시에서 생미끼로 긁은 동자개를 낚아내 들어보이고 있는 문영우 회원과 김병원 회원.

 

 

 

 순천 낚시인 박승렬씨가 새벽 시간에 낚아낸 39cm 대물 붕어를 계측자에 올려봤다.

 

 

 

 한 낮에도 지렁이 미끼에 굵은 동자개가 낚여 허탈하게 웃고 있는 필자.

 

 

 

 다시 그들이 놀던곳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필자.

 

 

 

운천지 아래가 별량면 소재지이다.

인근에 벌교와 더불어 별량면에도 짱뚱어탕으로 유명하다.

식당에 진짜 짱뚱어로 요리를 한다고 시위하듯 식당 홀에 살아있는 짱뚱어가 놓여 있었다.

 

 

 

 운천지에서 낚시중 별량 면사무소 앞 평화식당에서 짱뚱어 전골로 식사를 했다.

 

 

 

 짱뚱어 전골의 식단.

 

 

 

운천지 주변에 피어난 야생화 까치수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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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그 작업을 하고 있는 이 시간에도 순천 운천지의 조황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전남 동부권에서 유일하게 조황이 좋은 곳으로 출조를 서둘러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룻밤 한 두마리의 월척을 볼 수 있지만 포인트에 따라 여러마리의 월척과 4짜붕어를 만날 수 있다.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 3부 -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이번 3부에서는 학파2호지의 저수지 사진을 싣는다.

농촌공사 자료에 따르면 학파2지는 9만편 규모이다. 준 계곡형 같이 생겼지만 평지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만수위때 상류 수심이 40~50cm에 불과하고 제방권에는 2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수초대를 끼고 앉아서 낚시 할 구간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 연안 땟장수초가 띠 형식으로 발달해 있지만 이 시기, 이 계절에는 적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상류쪽에 포인트 하기란 좀 처럼 어렵다. 앉을만한 포인트가 몇 개 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배스터 답게 물색이 맑아 바닥이 훤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바닥이 보여도 대물붕어는 속출했다. 그것도 밤에는 꿈쩍 않던 찌가 낮 시간에만 올려주는듯 하면서 옆으로 끌고가는 입질이 많았다.

대물붕어가 쉽게 낚여주리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하루 종일 단 한번의 입질로 끝내버린 경우가 허다 했다.

무엇보다도 집중력이 요구되는 낚시였다.

 

 학파2지의 주안 중류에서 상류를 바라본 사진.

 

 

 앉을만한 연안 포인트는 모두 점령되어 있다.

그렇지만 수초대를 노리지 않고 맨 바닥을 공략한다면 포인트는 많이 있는 편이다.

 

 

 사진은 우측 상류에 해당되는 갈대밭 포인트로 수위가 만수위인데도 수심이 40cm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최 상류 "효자김공극효기행비" 제각이 있다. 그 제각 아래의 포인트로서 많은 4짜를 안겨주기도 했던 곳이다.

 

 

 지난 4월 5일 광주운남낚시 회원들이 대박 조황을 맛 봤던 포인트.

 

 

 갈대 연안을 따라 "해결사 속공 보트"를 밀고들어가 필자가 49.3cm 대물을 낚아냈던 곳으로 지금은 누군가에 의해 좌대를 설치하고 낚시를 하고 있다.

 

 

 제각 앞에서 바라본 최상류 전경.

역시 수심이 40~50cm에 불과하다.

 

 

 제각 앞에서 마을쪽으로 바라본 갈대밭 포인트.

 

 

 제각 옆에 차를 세우고 내려오면 처음 만나는 갈대밭 초입 포인트.

수심이 낮아 바닥이 보일 정도였다.

 

 

 최 상류 갈대밭.

진입이 불가하다. 그러나 보트를 이용한다면 충분히 공략해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최상류로 이어진 물골지대.

묵은 밭 처럼 갈대가 자라고 있다.

 

 

 상류 초입에서 갈대쪽으로 대를 드리우고 있는 낚시인.

수심이 낮아 조과는 없었다.

 

 

 마을 앞에서 건너편 산쪽으로 촬영한 사진.

상류를 제외하고는 정수수초인 부들이나 갈대는 자라지 않고 거의 맨 바닥권이라 보면 된다.

 

 

 제방에서 마을 쪽으로 바라본 사진으로 제방권은 수심 2m 정도 나왔다.

 

 

 무넘이 포인트는 별로였고, 수위가 만수위였다.

 

 

제방에서 상류를 바라본 사진으로 이 안에 얼마나 많은 대물 붕어를 품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이 된지 오래된것으로 봐서 잔씨알의 붕어는 없고 오로지 한방 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4부에서 계속됩니다.

 

 

 낚시춘추 5월호에 필자의 사진이 표지로 장식됐다.

 

 

대어 화제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 1부 -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팀장]

 

 

그간 학파1호지(서호지)에 가려 주목을 끌지 못했던 영암 학파2호지(소산지)가 최근 5짜 붕어 두 마리와 40cm 후반대 붕어 아홉 마리를 일시에 쏟아내면서 일약 최고의 대물터로 떠올랐다.

 

 

 재작년엔 밀양 덕곡지에서 5짜 사태가 벌어졌다면 올해는 영암 학파2호지에서 5짜 퍼레이드가 펼쳐질 듯하다.

전남 영암군 서호면 소산리 송산마을에 위치한 9만평짜리 준계곡지인 학파 2호지에서 지난 4월 5일부터 5일 동안 50cm 두 마리를 포함, 4짜 붕어 9마리가 쏟아졌다.

학파2호지는 약 20년 전까지 호남의 봄낚시 명소로 이름을 떨쳤지만 배스가 유입된 뒤 명성이 퇴색하였고 인근 학파1호지(31만평)의 유명세에 가려 최근 10년간은 낚시인들의 입에 거의 오르내리지 못했던, 빛바랜 낚시터였다.

그러나 이번 4짜 사태로 학파2호지는 다시금 주목받게 되었다.

단순히 5짜 붕어만 출현한 것이 아니라 그 밑에 4짜 중반대 붕어들이 마릿수로 낚였다는 것은 그간 학파2호지에 축적된 초대형 붕어 자원이 상당한 수준임을 말해주고 있다.

 

 

낚시춘추 편집실에서 걸려온 다급한 전화

 

 

 5짜 대란 촉발은 4월 5일 학파2호지를 찾았던 광주 운남낚시 회원 김영호, 서현덕씨가 일으켰다.

그들은 아침낚시 세 시간 동안 최대 48.5cm를 포함 4짜 후반대 4마리를 낚았다.

나는 그 소식을 낚시춘추 편집실에서 전해 들었는데 “학파2지에서 5짜 한 마리와 4짜 세 마리를 낚았다니 촬영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운남낚시 회원들의 조과를 촬영했다.

그들이 낚시춘추에 ‘52cm'로 제보한 붕어는 계측 결과 48.5cm였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떠난 자리에서 낚싯대를 펼쳤고, 다음날 오후(6일) 49.3cm를 낚았다.

또한 이 사실을 무안 구정리수로에 있던 평산가인 회원들에게 알리자 4월 6일 오전 평산가인 회원 김광요씨 일행이 학파2호지에 합류했다. 김광요씨는 대물붕어를 걸었다가 놓치고 37, 32cm 월척 두 마리를 낚았다.

 그 뒤 바람이 터지자 김광요 회원은 철수를 했고, 나는 김광요 회원이 낚시를 했던 포인트(운남낚시 회원들이 4짜를 낚았던 자리)는 거센 바람에 낚시할 나질 않아 빽빽한 갈대가 병풍 역할을 해주는 그 옆으로 옮겨 보트를 띄웠다.

보트낚시라고 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강풍 속에서 좌대를 대신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박현철씨가 개발한 해결사 속공보트에 오르니 바람은 거의 타지 않았고, 오히려 아늑했다.

10대의 낚싯대에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는데 수심이 60cm에 불과했다. 맨 오른쪽 갈대 사이에 50cm 정도의 작은 구멍이 있어 2.6칸대 스윙채비로 그 구멍에 찌를 세웠다.

 오후 2시 30분 광주의 박형구 회원이 찾아와 그와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고 있는 사이 맨 오른쪽 찌가 언제 올라왔는지 찌목까지 올라왔다가 갈대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강하게 챔질하자 갈대 속에서 커다란 물보라가 일었다.

엄청나게 큰 붕어였다. 삭은 부들수초 위로 붕어를 끌어내 뜰채에 담아 올렸다. 받침틀 위에 올려보니 붕어라기보다 괴물에 가까웠다. 5짜에서 7mm 빠진 49.3cm 대물이었다. 기대했던 5짜는 아니었지만 개인기록 경신에 만족했다.

그 뒤 밤 10시경 또 한 번의 입질을 받았지만 헛챔질이 되고 말았다.

 다음날인 4월 7일 바람이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물색이 맑아졌다. 나는 철수했고, 오후에 김광요씨가 다시 김재영 회원을 대동하고 이틀 일정으로 들어온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점심 무렵 김광요씨가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김재영씨가 50.5, 49.5cm를, 김광요씨가 50cm와 48.5, 45.5, 34cm를 낚았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바닥이 보일 만큼 맑은 물색 속에서 입질을 계속 받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새벽 6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그 후 학파2호지의 대물소동은 스마트폰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졌고 계속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이후 찬바람이 계속 강하게 불고 물이 맑아지면서 11일까지 4일간 긴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12일 오후 2시와 2시 15분 광주낚시인 정필중씨가 44cm 붕어 두 마리를 연속으로 낚았다.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강진 나들목을 나와 목포 방면 2번 국도를 이용해 14km를 가면 학산 교차로다. 군서면 방향 819번 국도를 따라 4.6km 진행 후 용산교차로에서 내려 서호면소재지를 지나 성재리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우측으로 학파 2호지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영암군 서호면 소산리 154-1

 

■취재협조 광주 운남낚시 010-4036-8007

 

 

 

 

"이 녀석이 학파2호지 4짜 대란을 촉발 시켰던 48.5cm짜리 붕어입니다".

광주 운남낚시 김영호 회원이 흐훗한 얼굴로 자신이 낚은 대형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동행한 서현석씨와 함께 4짜후반으로 모두 4마리를 낚았다.

 

 

학파2호지 상류 중앙 제각에서 바라본 상류 우안 전경.

사진 속 사람이 앉아 있는 갈대 초입에서 대형붕어들이 쏟아졌다.

 

 

"이곳에서 제 개인 기록을 갱신할 줄은 몰랐네요."

4짜 붕어 취재 다음날 오후 2시반경 같은 자리에서 낚은 49.3cm 붕어를 자랑하고 있는 필자.

 

 

광주의 평산가인 소속 김광요, 김재경씨가 8일과 9일 이틀동안 낚은 4짜와 5짜붕어들.

제일 왼쪽에 있는 두 마리의 붕어가 50.5, 50cm 짜리다. 맨 우측에 있는 34cm 짜리가 마치 새끼 처럼 보인다.

 

 

학파2호지는 어떤 곳? 

 

 

10년 전 배스 유입, 봄부터 가을 사이에 간혹 대물 배출

 

 

9만평 규모의 학파2호지는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 저수지다.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된 후 붕어 자원이 급감해 현재는 붕어낚시인들보다 배스낚시인들의 출입이 잦은 곳이다.

근래 5짜, 6짜 붕어가 낚였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증거자료가 없었다. 지금 보니 헛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현재 학파2호지 붕어들은 산란을 한 개체와 아직 산란하지 않은 개체가 섞여 있다.

상류에서 부는 북풍에는 물색이 맑아지지만 제방에서 불어오는 남동풍에는 물이 탁해지는데 이때 입질이 활발해진다.

 

 

학파 2호지 대물붕어 일지 (2013.04.12 현재)

 

날짜             시간              길이            낚은이

4월 5일        06:30             42cm           서현석 (운남낚시회원)

                  07:00             45cm           김영호 (운남낚시회원)

                  08:40             41cm           김영호 (운남낚시회원)

                  09:30             48.5cm         김영호 (운남낚시회원)

4월 6일        14:30             49.3cm         김중석(천류 필드스탭 팀장)

4월 8일        06:00             49.5cm         김재영 (평산가인회원)

                  07:10             45.5cm         김광요 (평산가인회원)

                  09:30             48.5cm         김광요 (평산가인회원)

                  09:40                50cm         김광요 (평산가인회원)

4월 9일        06:30              50.5cm         김재영 (평산가인회원)

4월 12일       14:00                44cm         정필중 (평산가인회원)

                  14:15                44cm         정필중 (평산가인회원)

 

 

 

 

학파2호지 조행기(1)

 

 

4짜 대란 우리가 촉발시켰다

 

 

김영호 광주 운남낚시 회원

 

 

오랜만에 회사에서 특별휴가를 받아 출조계획을 세워본다.

늘 그렇듯 출조 장소 선택은 행복한 고민이자 쉽지 않은 결정이다. 옛 기억을 더듬어 영암 학파2호지로 결정했다.

마릿수는 없지만 걸면 4짜 중후반의 대물붕어가 낚이는 곳이다. 하지만 아직 날씨가 추워 큰 기대 없이 찾았다.

평소 알고 지내던 다복회 서현석 회장님이 동행했다.

4월 4일 점심을 먹고 운남낚시를 나섰다. 낚시터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했으며 잔잔한 수면을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우측 상류에 있는 마을 앞에 주차하고 논 사이를 가로질러 비석(제각)이 있는 상류 중앙에 도착했다.

제각을 중심으로 좌우측 연안을 따라 갈대와 부들이 발달해 있었는데, 우측은 수초가 너무 밀집되어 있어 왼쪽 갈대 초입에 앉기로 했다. 수심은 70~80cm로 얕아 보였지만 물색은 아주 좋은 편이었다.

서 회장님은 나의 오른쪽에 앉아 뗏장 너머로 2.5칸~3.3칸 다섯 대를 펼쳤고, 나는 3칸 대부터 4.5칸 대까지 8대를 펼쳐 수초 사이사이에 찌를 세웠다. 이날 오후낚시는 꽝. 대형 블루길 5마리와 배스 2마리만 낚고 날이 저물었다.

 

 

아침 6시 반의 첫 신호탄

 

 

밤이 되자 바람이 터지며 텐트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결국 12시까지 버티다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새벽 5시경 눈을 떴다. 날이 밝자 바람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찌 움직임이 포착됐다. 뗏장 너머에 세워둔 3.7칸 대에서 이곳에서 보기 드문 7치 붕어가 낚였다.

5분 뒤 이번에는 바로 옆에 있던 3.7칸 대의 찌가 솟구쳤다.

강하게 챔질! 뗏장은 피했으나 놈은 부들 속을 파고들었다. 강제집행으로 어렵사리 끌어내놓고 보니 4짜 붕어였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42cm. 올해 낚은 첫 4짜 붕어다.

즉시 스마트폰으로 계측사진을 찍어 아는 형님에게 전송했다.

그러나 그것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7시경 4.1칸 대에 또 신호가 온다.

한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끌고 달아나는 녀석을 본능적으로 챘다. 차고 나가는 것으로 봐서 가물치라 생각했는데 이번엔 45cm붕어! 8시 40분경에는 조용히 앉아 있던 서현석 회장에게도 입질이 와서 41, 37cm를 연거푸 걸어낸다.

9시가 넘어서자 바람이 다시 잔잔해졌다. 이번엔 부들 사이에 세워둔 4.1칸 대의 찌가 몸통이 보일 정도로 시원하게 솟았다. 아뿔싸! 붕어를 끌어내는 도중 수초를 감고 말았다.

아무리 당겨도 나오질 않아 할 수 없이 채비가 터지든 말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나의 채비(원줄 4호, 목줄 4호, 감성돔바늘 5호)를 믿고 냅다 끌어 당겼다.

그런데 행운은 나의 편이었다. 녀석이 부들을 뒤집어쓰고 빠져 나오는데, 한눈에 5짜라는 걸 느꼈다.

조심스럽게 오른손으로 원줄을 잡고 수건을 든 왼손으로 붕어를 감쌌다. 엄청난 무게에 또 한 번 놀라며 이날 최대어인 48.5cm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너무 기쁜 마음에 한동안 낚시도 못하고 살림망만 쳐다보았다.

대물낚시를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 꽤 오랫동안 낚시를 해왔지만 이런 조황을 만나기는 처음이라 정말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오후에 낚시춘추 김중석 객원기자님이 달려와서 우리가 낚은 48.5, 45, 42, 41, 33, 32cm, 5마리를 펼쳐놓고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렀다.

글을 쓰는 지금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광주의 운남낚시 서현석(왼쪽), 김영호(오른쪽) 회원이 4월5일 오전에 배출된 4짜 붕어를 펼쳐놓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조황문의 광주 운남낚시 062-955-8008

 

 

 

 

 

학파 2호지 조행기(2)

 

둘이서 50.5, 50, 49.5, 48.5, 45.5cm!

 

 

김광요 광주 평산가인 회원

 

 

4월 5일 구정리수로에서 낚시를 하다가 학파2호지 소식을 듣고 얼른 옮겼다.

밤 10시경 한 마리를 걸었으나 놓쳐버리고 새벽에 38, 32cm 월척을 낚았다.

그러나 이미 5짜에 육박하는 붕어를 본 터라 성에 차지 않았다.

이틀 뒤인 7일, 평산가인 회원 김재영씨와 함께 다시 학파2호지를 찾았다. 초속 10m 이상의 북동풍이 낚시를 힘들게 했지만 여명이 밝아 올 무렵 야산 쪽에 자리 잡았던 김재영씨가 5짜에 육박하는 49.5cm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아침 7시, 어제와는 반대로 제방에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남동풍이었다. 물색은 빠르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3.2칸 대에서 신호가 왔다. 챔질과 동시에 낚싯대는 활처럼 휘어졌고, 괴물 같은 붕어가 몸부림을 치며 빼곡한 수초 사이를 비집고 나왔다. 45.5cm 붕어. 김재영씨에게 소식을 전하니 본인이 낚은 것처럼 기뻐해주었다.

그 뒤 입질이 없다가 9시경 부들 언저리에 올려놓은 3.8칸 대의 찌가 두 마디 정도 올리는가 싶더니 이내 옆으로 쨌다. 조금 전보다 훨씬 강한 저항이 손끝으로 전해져왔다. 계측자에 올리니 48.5cm. 나의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붕어를 살림망에 조심스럽게 담고 고개를 드는 순간 이번에는 3.4칸대 찌가 또 솟았다.

강제집행으로 부들 위에 올라온 녀석은 엄청난 덩치를 자랑했다. 붕어를 계측자에 올리니 정확하게 50cm를 가리켰다. 주체하지 못할 감격에 심장이 멈추질 않았다.

잠시 후 고개를 드는데 3.2칸 대의 찌가 보이질 않았다. 다급히 챔질했다. 바쁘다 바빠! 그런데 허전함이 느껴졌다. 4짜, 5짜 붕어로만 손맛을 보니 34cm 붕어였는데 마치 6치급이 달려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덧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어섰다.

세 시간 동안 나 혼자 낚은 붕어가 50, 48.5, 45.5, 34cm. 마음을 정리하고 5짜 소식을 지인들에게 알리니 여기저기서 축하전화가 쇄도했다. 잠시 후 바람이 다시 북서풍으로 바뀌는가 싶더니 활발하던 입질이 거짓말처럼 뚝 끊어졌다.

점심식사를 하고 밤이 될 때까지 낚시를 더 했지만 이렇다 할 입질은 없었다. 밤이 되자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다음날 새벽 5시, 바람은 아침이 되어도 잦아들지 않았다.

포인트에 먼저 들어가 있던 김재영씨가 6시 30분경 전화를 걸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5짜 붕어를 낚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그마치 50.5cm! ‘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짜 붕어가….’

그 후 바람(북동풍)은 멈추지 않고 계속 불어왔고 점점 물색은 다시 맑아지기 시작해 낚싯대를 접고 철수했다.

 

50cm 대형 붕어를 자랑하는 광주의 평산가인 회원인 김광요씨, 김씨는 8일 오전에 5짜 외에도 48.5, 45.5cm를 낚았다.

 

------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2부에서는 눈이 뒤집힐 정도의 덩어리급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시즌임박!! 순천 야흥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매년 봄 꾼들에게 대물 붕어를 안겨주고 있는 순천의 대물터 야흥지가 올 해에도 어김없이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입질이 주춤하지만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낱마리이지만 4짜 붕어가 광주꾼에 의해 낚인바 있었다.

지난 22일 우리 일행들이 찾아간 야흥지는 낚시인 한 명 없이 한산 했다.

물색이 상 하류 구분없이 탁해져 있었고, 낚시의 흔적이 거의 없이 예전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었는데 저수지 상류에 마을에서 내다가 버린 쓰레기가 많았다.

꾼들의 낚시 쓰레기는 찾아 볼 수 없었는데, 왜 마을에서 생활 쓰레기를 하필 저수지에 버리는지 의문 스러웠다.

저수지 제방 아래에는 많은 면적의 논은 아니지만 올 해부터는 농사를 짓지 않고 공장 건물이 들어설려고 부지를 조성하고 있었다. 앞으로 저수지 물을 농사용으로 더더욱 사용을 하지 않을것으로 전망됐다.

꽃샘추위로 수온이 떨어져 입질 다운 입질을 받지 못하고 철수 했으나 물색과 갈대등의 수초대를 봤을때 3월 말경에는 덩어리급이 무더기로 낚일것으로 예상되었다.

 2년 전 봄에는 37~38cm 대물붕어가 주로 낚이더니 지난해에는 41~42cm 붕어가 주로 낚인바 있다.

올 봄에는 낚였다하면 42~44cm 붕어가 평균치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야흥지는 6천여평의 준계곡지이지만 평지형에 가깝다.

배스가 유입이되어 작은 붕어는 종족을 감춘지 오래되어 4짜붕어보다도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기가 더 어려운 저수지이다. 그렇다고 배스의 크기도 큰 것만은 아니다. 배스는 보통 30cm 전후의 배스가 낚인다.

연일 몇 일 동안 따뜻한 날씨가 지속이 될 때 지렁이와 옥수수를 준비해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

입질시간은 초저녁과 아침 타임이지만 한 밤중에도 간간이 입질이 있다. 그리고 낮 시간에 저수지가 조용하다 싶을때 지렁이로 갈대밭을 공략해보면 외외로 덩어리급 4짜붕어를 쉽게 만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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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포수로의 붕어 검문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구정을 일주일 앞둔 지난 2월2일 낚시춘추 3월호 화보촬영을 위해 영암의 문수포수로를 다녀왔다.

1월말을 깃점으로 해남권 수로의 지류권에는 붕어가 올라붙어 여기 저기 호조황의 소식은 있었지만 지난 2월1일 내린 비로인하여 엉망이 되어버린 비포장길 진입을 포기하고 마침내 찾아낸 곳이 영암의 문수포수로.

어쩌면 터가 드세고, 포인트별 편차가 심하다는 곳이라 공략하기 쉽지만은 않았지만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한 출조라 사진 촬영할 붕어 못 잡겠나 싶어 들이대보기로 했는데 예상대로 포인트의 편차가 심했다.

다행이 10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준척급 붕어들이 낚여줘 개운하게 화보촬영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대략적으로 조과위주의 사진을 올려봄으로써 겨우내 손맛이 그리웠을 회원들에게 뜨거운 소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

 

낚시춘추가 발간이 되기 직전 사진으로나마 그 뜨거웠던 현장을 함께 하고져 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낚시춘추 3월호를 통해서 여러분들 곁으로 다가갑니다.

 

 영암의 문수포수로 2번다리에서 목포방향으로 촬영한 사진. 멀리 대불대학교가 보인다.

(문수포수로는 1번부터 5번까지의 다리가 있다. 목포방향에서 성화대학비행장까지 구간에 5개의 다리가 있는데 서쪽에 있는 다리부터 순서대로 불리운다.

이번에 화보촬영지는 1번 다리부터 3번 다리 사이이다)

 

 

문수포수로 2번 다리에서 성화대학 비행장 방향으로 촬영한 사진.

 

 

사진상으로는 수면에 구름이 비춰 잘 보이지 않지만 물색이 너무 좋았다.

건너편 땟장 언저리를 모리기 위해 필자가 대물좌대를 설치했다.

 

 

금방이라도 붕어가 튀어 나올 것만 같았던 분위기라 서둘러 세팅을 하고 있다.

 

 

 박형구(기아씽촌)회원도 앞쪽에 땟장수초 언저리를 노리기 위해 서둘러 대편성을 하고 있다.

 

 

 전석민(해바라기)회원도 대편성후 케스팅하고 있다.

산란이 시작하기 이전의 이 시기에는 폭이 넓은 수로보다 폭이 좁은 수로가 더 유리하고, 아무리 추워도 계절은 봄으로 다가오기에 붕어들이 대거 상류로 몰리는 시기이다.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전석민(해바라기)회원.

 

 

2번 다리 수문앞에 포인트한 이성균(풍류기인)회원의 포인트.

이 처럼 문수포수로에는 물색이 너무나도 보기 좋게 탁해져 있다.

 

 

 붕어 사역(?)을 나온 회원들을 위해 손수 필자가 밥을 지었다.

 

 

 낮 시간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밥상 앞에 앉았다. 노란 냄비에는 돼지고기 송송 썰어 넣은 것과 묵은 김치로 찌개인지 국인지 모르지만 맛있게 끓였다.

 

그 후 오후 낚시에서 산발적인 입질이 시작되었다.

박경희(야화) 회원이 대를 펴면서 두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시작으로 오늘의 호황을 예고한 듯 했다.

 

 

 저녁 해질무렵.

서부지부장인 김용빈(벼리)회원이 저녁식사를 분비해 위문을 왔다.

아들녀석인 현준이와 함께.

 

허허벌판인 문수포수로에서 아들과 함께 연날리기를 하고 있는 김용빈(벼리)회원.

 

 

 연날리기에 재미를 붙였는지 신나게 놀고 있는 현준군!

 

 

 최근에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던데 오늘은 해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현준군.

 

 

 해가 저물고 있는 문수포수로.

 

 

 해가 지면서 밤을 지새울 물가를 찾고 있는 철새들.

그들이 하룻밤 먹이 활동을 하고 노닐수 있는 공간을 우리가 차지 하고 있어 미안하기도 했다.

 

 

 밤 9시나 됐을까?

홍행양(승범)회원이 월척을 낚았다 하여 기봤더니 32cm급 월척을 들고 있었다.

그는 밤 9시 현재 월척을 4마리째 낚았다 했다.

 

 

 이윽고 여명이 밝아 오는 이른 아침 시간.

박경희(야화)회원과 신성권(명월)회원이 찌를 응시하고 있다.

 

 

 아침 시간의 문수포 수로.

아침 타이밍을 놓칠세라 낚시에 집중하는 회원들.

 

 

 박형구(기아쌍촌)회원도 아침 인사를 나온 붕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시간 건너편 홍행양(승범)회원의 포인트에서만 입질이 집중되자 몇몇 회원들은 낚싯대 두대씩 들고 포인트를 이동해 입질을 기다렸다.

 

 

 이른 아침시간 홍행양(승범)회원의 포인트에서만 집중적으로 붕어가 낚여 올라오기에 건너편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렸다.

그랬더니 역시나 하늘 높게 치솟은 찌를 보고 챔질하더니 덩어리급을 낚아낸 모습을 순간 포착했다.

 

 

 앞쪽 땟장수초에 바짝 붙인 찌보다도 땟장에서 40~50cm 떨어진 맨 바닥권에 찌를 세운게 주효했다고 했다.

 

 

 한눈에 봐도 월척임에 틀림 없었다.

홍행양(승범)회원, 그는 벌써 7번째 월척을 낚아내었다.

 

 

 홍행양(승범)회원의 포인트만 입질이 이어지자 박형구(기아쌍촌)회원이 낚싯대 두어대 들고 자리를 옮겨 9치급 붕어의 손맛을 봤다.

 

 

 박경희(야화)회원의 포인트.

 

 

 박경희(야화)회원이 8치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박경희(야화)회원의 하룻밤 조과.

월척 한 마리를 비롯 준척급 붕어의 마릿수 손맛을 봤다.

 

 

 박경희(야화)회원이 낚아낸 블루길.

너무 많은량의 블루길을 낚아냈는데 일부만 놓고 촬영을 했다.

문수포수로에서는 블루길의 개체수가 워낙 많아 기본 30여마리는 기본적으로 낚아낼 수 있다.

 

 

 문수포수로의 블루길.

밤 시간에는 블루길의 입질이 덜 하지만 낮시간, 그것도 햇살이 좋은날에는 어김없이 블루길 입질이 많아진다.

그리고 블루길을 몇 마리 낚아내고나면 뒤따라서 붕어가 낚이는 특징을 보여줬다.

블루길이 입질이 없으면 붕어의 입질도 없었다.

 

 

 또 다시 홍행양(승범)회원이 붕어를 걸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촬영하기 위해 망원렌즈로 바꾸고 기다렸는데 제대로 타이밍을 잡았다.

 

 

 한 눈에봐도 월척임을 알수 있었다.

 

 

 땟장수초를 파고들지 않게 끌어내는 테크닉을 발휘하고 있는 홍행양(승범)회원.

 

 

 삭아있는 땟장수초의 줄기도 엄청 강했다.

홍행양(승범)회원이 강제집행을 하고 있다.

 

 

 드디어 연안까지 끌려나온 붕어.

 

 

월척을 넘어 38cm 대물붕어였다.

 

  사진을 연사로 촬영했었다.

실전으로 챔질에서부터 끌어내는 동작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이때가 아침 9시경.

햇살이 구름에 가려 있었지만 아침 타이밍이 좋았다.

 

 

 금방 38cm 붕어를 낚아내고 포인트로 돌아오더니 또 다른 월척을 낚아낸 홍행양(승범)회원.

 

 

 벅경희(야화)회원의 낚시 장비.

특별한 포인트 없이 모든 낚싯대에 골고루 마릿수 붕어의 손맛을 즐겼다.

 

 

 포인트 주인은 어딜 갔을까?

낚싯대 주인은 아침 시간까지도 입질이 없자 낚싯대 두어대 들고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낚시를 하느랴 자리를 비웠다.

 

 

 밤새 정 위치에서 낚시를 즐긴 회원들이 입질이 없자 붕어 찾아 포인트를 옮겨 낚시를 하고 있다.

 

 

 전석민(해바라기)회원도 낚싯대를 들고 붕어가 나와줄만한 포인트를 살피고 있다.

 

 

 최고의 호황을 맞게해준 문수포수로 2번 다리와 3번다리 사이의 포인트.

 

 

 이성균(풍류기인)회원이 단 한번의 입질로 붕어를 걸어내고 있다.

 

 

 땟장수초를 피해 무사히 붕어를 끌어내는 이성균(풍류기인)회원

 

 

 손아귀에 꽉한 월척붕어를 들고 희열을 느끼고 있는 이성균(풍류기인)회원

 

 

 필자의 포인트.

땟장 수초를 넘겨서는 바닥이 너무 지져분하고 수심도 낮았다.

땟장수초 앞 언저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조금만 땟장수초에 붙이면 이렇게 삭아내린 땟장수초 줄기가 걸려 나왔고, 지렁이를 꿰서 그냥 두면 어김없이 블루길이 찌를 끌고 들어갔다.

 

 

  필자가 촬영 마감하고 철수 직전에 월척 한 마리를 주웠다.

 

 

 문수포수로에서 낚이는 붕어마다 대부분 월척 아니면 9치급 붕어가 주로 낚이었다.

손에 거머진 32cm 월척.

 

 

 낚아낸 붕어를 보니 아직은 산란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벳속에는 알을 품고 있는 듯 했다.

 

 

 필자의 해결사 채비.

 

 

 철수 시간이 임박해오는 가운데 회원들이 단 한번의 찌 올림이라도 더 보기 위해 낚시에 열중하고 있다.

 

 

 철수 할 시간.

미련이 남았는지 찌를 응시하고 있는 전석민(해바라기)회원과 홍행양(승범)회원.

 

 

 홍행양(승범)회원이 밤새 따뜻하게 지켜주던 모포를 털어내며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홍행양(승범)회원의 쿨러.

밤새 낚은 붕어를 물과 함께 붕어를 보관했는데 쿨러를 채웠다는 표현을 했다.

혼자서 낚아낸 붕어가 전체의 조과보다 더 많았다.

 

 

 문수포수로에서는 현재 새우보다는 지렁이가 더 우세 했다.

블루길의 성화로 지렁이는 넉넉하게 준비해야 했다.

 

 

 이날 회원들이 주로 사용한 해결사 채비.

바닥에 삭아든 수초줄기가 얽혀 있어 깨끗한 바닥은 아니었다.

그래서 비교적 가볍게 맞춘 해결사 채비에 잦은 입질이 왔다.

 

 

 홍행양(승범)회원이 밤새 낚아낸 조과의 일부.

너무 많은 조황에 일부만 놓고 촬영을 했다.

 

 

 "이 정도면 밥값 한거 아닙니까??" 하며 전석민(해바라기)회원과 홍행양(승범)회원이 낚아낸 붕어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촬영에 협조를 해 줬다.

 

 

 문수포수로의 월척붕어를 들고 한 컷.

 

 

 이날 홍행양(승범)회원이 낚아낸 붕어를 살펴보고 있는 회원들.

이때 전석민(해바라기)회원이 하는 말, "2월 말쯤이면 대박이 터지겠는데요?"

그랬다. 필자가 봐도 아무래도 2월말쯤이면 덩어리급부터 산란을 할 것으로 보여졌다.

 

  

 아침 10시.

촬영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홍행양(승범)회원의 포인트에서는 입질이 계속 되었다.

촬영하다 말고 뛰어가 대를 치켜 세운 홍행양(승범)회원.

 

 

 전석민(해바라기)회원의 도움으로 또 한마리의 월척을 추가 하는 홍행양(승범)회원.

 

 

 역시 이 맛이야~!!

수초대를 파고든 붕어를 어렵사리 꺼내들고 승자의 기쁨을 숨기지 않은 전석민(해바라기)회원과 홍행양(승범)회원.

이때까지만해도 홍행양(승범)회원은 자기가 낚아낸 월척이 몇 마리째인지 잊어버렸다고 했다.

 

 

 촬영 막바지에 나타난 낯선이들... 우즈베키스탄인들로 목포 삼호중공업에 근무하는듯 했다.

세명이서 릴대 한 대 달랑들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채비는 빙어 채비같았는데 낚아낸 조과는 없었고, 기꺼이 사진촬영에 응해줬다.

좌측부터 MVROODILLOKHON씨,  ISOMIDDIN씨, ADAKHAM씨.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낚시를 한다는 그들은 필자와 사진촬영을 원해 한 컷 담아봤다.

그리고 카카오톡으로 보내달라고 전화번호까지 적어줘 몇 장의 사진을 보내줬다.

또, 다음기회에 꼭 같이 낚시를 해보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에 위치해 있어서 붕어도 서식하겠지만 우리나라 토종붕어와 다른건지 신기하다는듯이 바라보고 있는  MVROODILLOKHON씨.

 

 

 오늘 낚아낸 붕어 일부를 놓고 촬영을 해봤다.

 

 

 화보촬영 전속모델인 이성균(풍류기인)회원이 홍행양(승범)회원에게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가르키고 있는데 정작 이 사진이 더 자연스러웠다.

 

 

 하룻밤 낚시의 풍성한 조과.

년중 화보촬영이 가장 어렵다는 1월중순에서 2월초까지 약소하지만 화려하게 촬영한 것 같다.

모든게 회원님들의 덕분이라 생각하고 감사함을 느낀다.

 

Tip

계절적으로 봄이 다가옴을 여기저기서 피부로 느끼는 계절이다.

이번 화보촬영에서는 홍행양(승범)회원의 혼자만의 대박 조황으로 성황리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홍행양(승범)회원의 포인트를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면,

수로의 폭이 같아 보이지만 그 수로폭의 절반 정도에 걸쳐 앞쪽에 하절기에 자라던 땟장수초가 삭이들고 있었고 수로 폭의 절반은 수초 없는 맨 바닥권이었다.

이 시기 아직은 산란을 할 때가 아니라 붕어가 수초속으로 파고들지 않았고, 바닥이 지져분하고 삭아든 수초 줄기를 피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목이었던 셈이다. 홍행양(승범)회원이 그 길목에 붕어 검문소로 여기고 포인트를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그래서 땟장수초에 바짝 붙인 찌에는 입질이 전혀 없었고, 땟장수초에서 50cm 가량 떨어진 지점에 찌를 세웠던것이 대박의 원인으로 풀이됐다.

 위와 같은 포인트는 1월말부터 2월 중순 이어서 가능한 포인트이다. 이제 2월말 정도 되면 남녘의 왠만한 수로에서는 산란이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뗏장에서 50cm 가량 떨어진것 보다 바짝 붙이되 바닥에 수초줄기가 없는 깨끗한 바닥을 찾아야 할 시기이고, 그 보다도 듬성한 갈대밭을 찾던지 빼곡한 갈대에 바짝 붙인게 더 좋고 차선책으로 삭아서 쓰러진 부들밭이 더 유리하다. 쓰러진 부들밭에는 겉 보기와 다르게 하층의 바닥에는 깨끗한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굳이 포인트의 순서를 정하라 하면 1순위가 갈대, 2순위가 부들밭, 3순위가 땟장수초지대, 4순위가 맨바닥이다(수로권에서 맨바닥은 대부분 맨바닥이 아니다. 수중에는 벌써 한 뼘 가까이 말풀류의 수초가 자라 올라 오고 있다. 해서, 미끼가 함몰되지 않게 가볍게 맞춘 찌가 유리하다)

 

 

 

 

혹한기의 승전보

 

무안 구정리수로 대첩(낚시춘추 2013년 2월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영산강의 샛수로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구정리2번 수로가 혹한에도 얼지 않고 월척을 토해내고 있다.

    

한파주의보 속에 호남권도 공항상태에 빠졌다.

어디의 조황이 좋은가가 아니라 어디가 얼지 않았는가가 일차적 관심거리였다.

중부지역이야 얼음이 두껍게 얼어 얼음낚시라도 한다지만, 호남에서는 얼음을 탈 수 있을 정도로 언 곳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연안에서 얼음을 깨지 않고 찌를 세우기엔 빙질이 너무 두껍다.

필자가 살고 있는 순천을 깃점으로 봤을 때 아래쪽인 고흥이나 보성, 해남권은 모두 3cm 정도의 얼음이 얼어 있고, 북쪽인 남원, 임실, 전주 정도로 올라가야만 얼음낚시가 가능할 정도로 얼어 있는 상태였다.

 

유당수로에서 얼음 깨고 낚시하다가 포기

 지난 12월29일 새벽4시.

매년 이맘때 가장 조황이 좋다는 무안 유당수로로 차를 몰았다.

최근 조황이 좋아서 많게는 60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전에 무안 청계면에 사는 박경희씨와 통화를 했는데 “얼음이 얼어서 낚시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언질을 주었지만 그래도 어디엔가 얼음을 깨고서라도 찌를 세울 곳이 있지 않겠나 싶어서 무작정 출발했다.

 도로는 빙판길이었다. 아침 6시에 도착해서 본 유당수로는 빈 구멍 하나 없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래도 낚시인들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호황소문이 퍼졌나보다.

 얼음을 깨고 낚싯대 3대를 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찌를 세웠는데 금새 찌가 솟구치고 붕어가 낚였다.

그러나 많은 낚시인들이 얼음을 깨느랴 소란스러워졌고 깨진 얼음이 흘러와서 하류 쪽에 구멍을 내고 낚시하던 필자의 포인트를 다시 덮어버리기를 몇 번.

이건 아니다 싶어 고민하고 있는데 박경희씨가 하는 말.

“얼지 않은 조용한 데로 가시죠.”

“거기가 어딘데요? 이 추위에 얼지 않은 곳이 있을까요?”

박경희씨는 작년 2월에 화보를 촬영했던 곳인 일로읍의 구정리 수로를 추천했다.

구정리수로? 물론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도 얼지 않은 곳을 찾아 헤메다가 구정리 1번 수로에 대를 폈고 몇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 얼굴을 봤던 곳이다.

혹시 다른 곳은 없냐고 물으니 얼지 않은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덕분에 얼지 않아

 구정리수로는 영산강 하류의 좌측에 있는 샛수로이다.

일로읍 구정리에 있어서 낚시인들은 구정리수로로 부르지만 의산리와 용산리까지 광범위하게 폭 좁은 수로들이 곳곳에 있다.

수로가 네 개 있는데 상류부터 차례로 1,2,3,4번 수로라고 부른다.

 원래 배스낚시인들만 찾았던 구정리수로를 최근 몇 년 전부터 붕어낚시인들도 자주 찾는데 그 시기가 겨울부터 초봄까지다.

 매년 이맘때 4짜붕어를 비롯해 월척이 자주 낚이고 씨알 좋은 붕어가 선보인다고 한다.

구정리수로에서도 한겨울 물낚시가 가능한 곳은 의산리 지역인 2번 수로다.

그 이유는 일로하수종말처리장이 이곳에 있어 여과된 물이 계속해서 흘러들기 때문이다.

구정리 2번 수로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 과연 온 천지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곳만은 얼음이 없다.

일로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이 계속 유입이 되고 있었는데 손을 담가보니 미지근했다. 이렇게 따뜻한 물이 흘러드니 수면이 얼지 않고 각종 고기들이 몰리는 것이리라.

  그런데 건너편까지 포인트를 둘러본 배인석씨가 “지금 배수를 심하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연안의 갈대 아래쪽이 60cm 가량 젓어 있고 수로의 물이 흐르는 것까지 보였다.

 조금 전에 배수가 시작된 것 같아 대략남감.

함께간 회원들이 내 눈치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른 곳은 가봤자 모두가 얼음판이니까.

곧 수문을 닫을 것이라 기대하고 무조건 대편성에 들어갔다.

회원들은 반신반의하면서 하수종말처리장 앞 다리 하류 쪽으로 대를 펴기 시작했다.

기온는 찼지만 바람 한 점 없어 낚시하기에는 좋았다.

 

배수 끝나자 몰아친 입질

 배인석 회원이 첫 입질을 받았다.

수로 가운데 물흐름이 있어 연안 쪽으로 대를 폈는데 7치 붕어가 낚였다. 그 붕어가 희망을 안겨주었다.

반신반의하던 회원들이 앞 다퉈 대를 펴기 시작했고 박경희 회원은 대를 펴면서 9치 붕어를 낚아냈다.

 그 후 오후 2~4시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4시경 배수가 멈추고 미세하게 물이 차오르면서 조황이 살아났다.

배인석 회원이 연타로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는데 월척은 아닌 준척급 붕어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자리로 돌아와 대편성을 다시 했다.

더 이상 물 흐름도 없고 차오르는 상황이어서 연안으로 폈던 낚싯대를 중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렁이를 다시 꿰어 놓고 어신을 기다리는데 얼마 안 있어 입질이 왔다.

비교적 가볍게 찌맞춤 했던 해결사 채비의 4.6칸대의 찌가 중후하게 솟다가 멈추는 순간 챔질했는데 수면을 가르고 필사적으로 째는 붕어의 힘이 상당했다.

겨울에 자주 출몰한다는 4짜 붕어가 아닐까 싶었는데 꺼내놓고 보니 32cm 월척이었다.

 이윽고 케미를 꺽을 시간. 옆에 앉은 홍행양 회원이 새우미끼를 사용해 8치급 붕어를 두 마리 연속해서 낚아냈다.

그러나 어두어지자 입질이 끓겼다. 지렁이를 꿰어도 반응은 없었다. 밤이 깊어가도록 그 누구도 입질을 받지 못했는데 건너편에 앉은 박형구 회원의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졸고 있는 사이에 입질을 받았는데 설 걸렸는지 끌려 나오다가 빠져버렸다고 했다. 느낌으로는 월척이상이라고 한다.

  새벽 2시나 됐을까? 텐트를 때리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비가 오고 있다.

그러더니 강풍도 함께 몰아치기 시작했다. 아침 시간을 다시 노려보기로 하고 의자 깊게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오늘 하루 뭔 고생을 하고 있는가 싶었다. 이제는 강풍에 진눈개비까지 휘날리고 있었다.

 

1월5일, 광주의 신성권씨가 35,37cm

  밖이 소란스러워 눈을 떠보니 아직 어두웠다.

건너편에 누군가 낚시를 하려 왔고, 생자리를 개척하느랴 갈대를 베어내고 있었다.

우리도 고생해가며 낚시를 하고 있는데 그는 우리보다 더 지독한 ‘꾼’같았다. 그는 광주에서 온 신성권씨였다.

아침 시간, 눈보라가 거세게 불어왔다.

 그 와중에도 건너편에 앉은 박경희 회원이 8치 붕어를 낚아낸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더 이상 낚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 서둘러 촬영을 했고, 마지막으로 건너편 박형구 회원의 자리로 걸어가는데 마침 박형구 회원이 뭔가 걸어내고 있었다.

낚싯대 휨새로 봐서 상당한 씨알로 보였다. 꺼내는 과정을 모두 카메라에 담아놓고 계측해보니 31cm 월척이었다.

그는 “대를 접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건너편 갈대에 새우를 꿰어 붙여 놓은 찌가 예신도 없이 사정없이 끌려가 얼떨결에 챔질했다”며 처음에는 배스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일주일이 지난 1월5일. 구정리수로에서 만났던 신상권씨가 새벽에 2번 수로에 들어가 준척 붕어 두 마리와 35cm, 37cm 붕어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구정리수로를 자주 찾는 신성권씨 말에 의하면 날씨가 어느 정도 받쳐주고 블루길과 배스가 간간이 낚이는 날이면 어김없이 월척 이상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영산강 구정리스로의 포인트 분석

2월에 접어들어 결빙됐던 수면이 녹으면 구정리와 의산리 일대의 영산강 가지수로엔 낚시할 포인트가 늘어난다. 수로의 폭에 관계없이 수심만 60cm 이상 나오고 물색이 탁하다면 덩어리급 붕어가 출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1번 수로

지난해 화보 촬영했던 지역으로 독립수로 같지만 하류쪽에 영상강하고 이어지는 수문이 있다. 수문이 어로처럼 붕어가 드나들 든다.

길이 1km에 폭이 50m 정도로 작은 수로인데 낚시할 구간은 많지 않다. 하류쪽보다도 중류쪽에 농사용 수로를 파 놓은 곳이 포인트이다. 건너편 갈대에 붙이는 것이 입질 받기 수월하다.

지렁이보다도 새우가 잘 먹히는 특징이다.

35cm 전후의 월척이 잘 낚이고 잔씨알의 붕어는 많지 않다.

 

2번 수로

이번달 화보 촬영했던 곳이다. 일로하수종말처리장에서 미지근한 물이 흘러들어와 결빙이 되지 않는다.

수로의 길이가 3km 이상으로 길지만 낚시할 구간은 절반정도 되고 하류가 영산강하고 바로 연결이 되어 있어 붕어의 회유가 많다.

이 지역에서 산란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데 2월 초가 되면 영산강에 있던 붕어들이 지류권인 이곳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3번 수로

상류가 구정리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낚시할 구간은 700m 남짓 된다. 그러나 이곳을 모르는 꾼들이 외외로 많다. 작년에는 광주꾼에 의해 4짜 붕어만 3마리나 연타석으로 낚아낸 곳이다.

    

4번 수로

꾼들은 이곳을 구정리수로라 일컫는다.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통 털어 구정리수로라 꾼들은 통상적으로 말한다.

그리고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으로 한 겨울에도 결빙만 되지 않으면 눈이 내리는 날도 낚시가 잘 되는 지역이다. 길이가 1.8km,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고 낚시 여건이 좋다.

영산강하고 이어지는 제방의 경우, 수심이 깊은 곳은 2.5m 정도로 깊어서 짧은 대도 잘 먹힌다.

낚싯대의 길이에 상관없이 낚시를 할 수 있는 구간도 많고 수초치기 구간도 있다.

지렁이와 새우도 먹히지만 글루텐 계열의 떡밥도 잘 먹힌다.

이곳이 배스와 블루길의 계체수가 가장 많고 블루길의 씨알도 크다. 

떡붕어 자원이 많아 내림 전충 낚시인들도 즐겨 찾는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일로 나들목을 나와 일로읍 방향으로1.5km 가면 월암교차로이다.

계속 직진하여 45번 국도를 따라 2.5km를 가면 삼기 삼거리이고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2.5km 마을길을 지나면 일로하수종말처리장이 나오고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여 농로길로 200m를 가서 좌회전하여 600m를 가면 수로가 나온다.

 

◆네비게이션 주소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 2-1

 

◆현지 조황문의 광주 광산낚시(062)952-2782

 

 

 

눈보라 속의 무안 구정리 2번 수로.

박형구 회원이 찌를 응시하며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구정리 2번 수로에서 낚인 붕어들.

월척을 비롯해 7~9치 붕어가 주로 낚였다.

 

 

홍행양 회원이 구정리 2번 수로에서 새우 미끼로 낚은 8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구 덕분에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은 무안 구정리 2번 수로.

 

 

필자가 아침에 9치 붕어를 낚았다.

살을 에는 추위에서 낚은 녀석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함께한 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철수 직전 구정리 2번 수로에서 31cm 월척을 낚아낸 박형구 회원.

 

 

배인석 회원이 구정리 2번 수로에서 낚은 8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새우 미끼.

지렁이가 잘 먹히지만 대물급은 새우에 올라온다.

중간 크기가 알맞다

 

 

새벽녘 내린 비가 낚싯대에 얼어붙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구정리수로의 전투 낚시.

새벽에 2번 수로로 들어온 광주의 신성권씨가 수초작업한 포인트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다.

 

 

구정리 2번 수로에서 박경희 회원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구정리수로의 아침.

눈모라 속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낚시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의 주목 상품(낚시춘추 2012년 12월호)

 

국내 최초 발사목 옥내림찌 해결사 옥경

 

예민성과 안정성의 황금비율, 케스팅 능력 비약적 향상

 

허만갑기자

 

해결사 시리즈로 돌풍을 일으킨 비바붕어가 신개념 옥내림찌‘옥경’을 출시했다.

옥경은 옥수수내림낚시찌로는 국내최초로 발사목을 소재로 만든찌이다.

오동목으로 만든 옥내림찌보다 케스팅 능력과 예민성이 더욱 향상되었다.

옥수수내림낚시용 찌는 흔히 오동목으로 만들고 있는데, 오동목은 단단해서 몸통이 가는 옥내림찌를 가공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으나 오동목은 튼튼한 대신 감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감도가 높은 발사목으로 옥내림찌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제조공정상 부드러운 발사목을 가늘게 깍기 어려웠다.

그런 난관을 딛고 발사목 옥내림찌를 생산한 비바붕어 박현철 대표는 ‘장시간 응달에서 탈진시킨 최고급 열대 발사목만 선별해서 가는 몸체를 가공할 수 있었다’며 ‘예민한 발사목을 사용함으로서 이젠 옥내림찌로도 환상적인 찌올림과 유려한 입수동작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찌가 가벼워 케스팅이 잘된다

옥내림낚시에서 가장 큰 애로점이 긴 대를 쓰거나 맞바람이 불 때 케스팅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극히 가벼운 봉돌에 비해 찌가 더 무겁기 때문에 투척 시 찌가 선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옥경은 깃털처럼 가벼워서 봉돌의 비행에 저항으로 작용하지 않고 그로 인해 저부력채비로도 맞바람을 뚫고 포인트까지 날려줄 수 있다.

 

저부력찌지만 부상력 커서 어신 전달이 정확하다

발사목은 부력이 강하기 때문에 작은 몸체에도 밑 채비를 강하게 당겨준다.

그로 인해 채비의 전체적인 직선성이 좋아져 붕어가 입질 시 정확한 어신을 전달해주고, 반면에 붕어가 찌를 끌고 들어갈 때는 가늘고 작은 몸체가 수류저항을 줄여주면서 잠수 시 저항감을 최소화시킨다.

 

무게중심 낮춰 대류에 강하다

옥내림찌는 예민하면서도 안정적이여야 한다.

웬만한 대류와 바람에도 찌가 원래의 포인트를 이탈하지 말아야 하는데, 옥경은 그를 위해 몸통 하부에 솔리드 소재의 찌다리를 깊이 심어서 안정감을 주었다.

 

특수도료 역광톱을 채택, 시인성이 뛰어나다

옥경의 가장 큰 장점은 찌톱이 선명하다는 것이다. 시원시원한 목나눔과 특수도료 사용으로 먼 거리에서도 잘 보인다.

옥내림낚시는 배스터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에 밤보다 낮에 입질을 받는 경우가 많고 특히 동틀 녘에 입질이 활발한데 이때 시인성 확보가 안 되면 모처럼 찾아온 붕어의 입질을 놓칠 때가 많다.

옥경 시리즈와 먼저 출시된 옥강(수수깡 옥내림찌) 시리즈는 모두 레드와 오랜지의 선명한 찌톱으로 놀라운 시인성을 자랑한다.

 

제원 부력6푼(약2.25g), 길이 38cm(케미 장착 시 40cm)

가격 1만2천원

구입문의 비바붕어 031- 721-6806

 

이 기사는 낚시춘추 12월호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본인이 몇 장의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1990년을 전후로 전국구 저수지로 유명했던 장흥의 목단지.

인근에 해창지에서 4짜가 무더기로 낚이면서 꾼들에 뇌리에서 사라졌던 목단지를

십 몇년만에 찾아봤다. 행여 예전 그 명성을 그대로 유지 하고 있을까 싶어서...

수초분포도나 포인트의 여건은 아주 좋았으나 밤새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철수를 해야만 했다.

예전과 다르게 블루길이 유입이 되어 있고, 배스까지 유입이 되어 더 이상의 마릿수와 대물 붕어를 낚는다는것은 불가피하게 보였다.

10여채의 삼각망 그물이 깔려있고 그 그물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물 5채에서 거둬드린 붕어는 고작 3마리.

그물에도 붕어가 잡히지 않고 있으니 낚시로 잡아보겠다고 하는건 무의미 하게 보였다.

 

계절적인 요인이 있었으리라 생각된 출조였는데 초봄에서부터 초 여름까지 글루텐이나 옥수수 미끼를 활용해 노려볼만 하다.

낚이면 월척이상의 붕어가 낚이고, 떡붕어와 대형 잉어, 그리고 가물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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