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해창만수로의 숨은 진주

금사강에서 빨래판 붕어 만나보세요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텝 팀장]

 

나는 봄붕어 산란기가 도래되면 으레 고흥의 해창만수로를 떠 올린다.

평소에 자잘한 붕어가 낚이다가 산란철에 임박하면 씨알이 제법 굵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낚이는 붕어는 체고가 높아 빨래판 붕어라 불리며 낚시인들을 끌여 들인다.

5짜 붕어는 아니어도 4짜 붕어로는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는 시기 또한 이때이다.

매년 봄마다 해창만수로를 취재해 왔던 터라 이번에는 가급적이면 중복된 장소를 제외하고 새로운 붕어터를 탐사해보기로 했다.

일례로 3년 전 취재 당시 혼자 네 마리의 4짜 붕어를 연거푸 올린 시목강은 봄철 가장 뜨겁고 자리다툼이 심한 포인트로 변모했기에 이번 취재지는 그간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외지인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금사강을 탐사출조로 잡았다.

금사강은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수로이다. 낚시인들이 이 포인트를 말할 때 특별한 명칭이 없어서 금사강이라는 호칭을 필자가 만들어 붙였다.

금사강은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수로다.

낚시인들이 이 포인트를 말할 때 특별한 명칭이 없어서 필자가 금사강이라는 호칭을 만들어 붙였다.

금사강은 해창만수로 초입의 제1호배수갑문 위에 있으며 상류 금사저수지와 시목저수지에서 흘러든 물이 가장 많이 유입된다. 행정구역상 수로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점암면, 오른쪽으로는 영남면에 해당된다.

금사강은 그동안 꾸준히 해창만수로를 드나들며 눈여겨 봐 왔던 곳이다. 늪지대처럼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갈대와 부들, 그리고 마름이 자라던 곳이었다. 6년 전 해창만수로 정비 사업 당시 중장비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내는 준설작업을 했다. 현재는 연안 수초를 제외한 중심부에는 비교적 깨끗한 바닥을 유지하고 있다.

산란을 앞두고 본류지역에 머물던 붕어들이 얕은 수심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출조길에 올랐다.

 

해창만수로는 밤낚시도 잘 되는 낚시터

출조한 323일은 주말이었지만 예상대로 낚시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물색이 모내기철 논바닥처럼 탁도가 높았다. 수심은 60~70cm 정도로 비교적 앝은 수심을 보였다.

어느 곳에 자리를 잡을까 하며 다리 위에서 한참 동안 수면을 지켜보니 거대한 몸체의 붕어들이 지닌 붕어들이 수면 위로 라이징 하는 모습이 보였다. 연안 갈대 쪽에는 산란 붕어가 들어왔는지 갈대의 흔들림이 보였다.

전날 밤 먼저 출조하여 하룻밤을 지새웠던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에는 턱걸이 월척 몇 마리와 26~29cm의 붕어로 바글거렸다. 대충 헤아려 봐도 서른 마리가 넘은 듯 보였다.

이상현 회원은 마릿수 재미는 좋았는데 대부분 준척급이라 자리를 옮겨 볼 랍니다.”라며 수초제거기로 다리 밑에 쪽 갈대를 베어내기 시작했다.

바닥에 쓰러져 잠긴 갈대 줄기와 삭은 마름 줄기가 수초 낮에 걸려 나오자 장시간에 걸쳐 모두 긁어냈다.

글루텐 낚시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상현 회원은 자기만이 비법으로 여러 가지의 글루텐을 배합해 찌를 세우더니 금세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낚아냈다.

집어가 된 포인트에서만 심심찮게 입질을 받아 붕어를 낚아냈는데 기대했던 4짜급 붕어는 아니고 대부분 28cm 전후의 붕어였다.

9. 저녁을 먹기 위해 함께한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여수에서 참석한 강진수 회원이 34cm 월척을 낚았다며 사진을 보여줬다.

강진수 회원은 제1배수갑문과 연결된 본류에 자리를 했다고. 수심이 70cm에 불과했고, 대를 피며 던진 찌가 가라앉지 않고 누워 흔들거려 챘더니 뜻밖에도 34cm의 튼실한 월척이었다고 했다. 미끼는 역시 글루텐.

수로낚시에서는 밤낚시가 안 된다는 통념이 있다. 하지만 해창만수로에서는 예외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날씨와 연관이 깊다고 사료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날들의 밤낚시에서는 낮보다 밤에 입질이 집중되는 현상을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대신 이틀 이상 햇볕이 좋은날은 오전낚시 즉, 햇살이 완전이 퍼지고 공기도 따뜻하며 바람이 없는 날에는 어김없이 오전 10시 전후로 입질이 시작되었고 해 질 무렵까지 간간이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월척과 함께 솟구치는 대형 메기들

유준재 회원의 솜씨로 맛깔나게 만든 음식들로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밤낚시에 돌입했다.

11시나 됐을까? 좌안 상류에 앉았던 이광희 회원과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 플래쉬 불빛으로 요란했다.

전화로 내용을 물어보니 이광희 회원이 32cm 월척을 낚아냄과 동시에 60cm 정도의 대형 메기를 덤으로 낚아냈다고 했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매년 초봄에 동물성 미끼를 활용하면 굵은 메기를 너댓 마리는 쉽게 낚을 수 있다.

다만 메기는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낚아내기가 어려워지는데, 수온이 올라가면 블루길 성화가 심해지면서 생미끼가 남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광희 회원이 낚아낸 월척을 시작으로 옆자리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과 건너편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도 연거푸 입질이 들어왔다. 씨알은 모두 28cm 전후에서 턱걸이 월척까지였다. 삭은 수초 언저리에서 붕어가 굵게 낚이자 함인철 회원은 낚싯대 칸수를 조절해 수초대를 직접 공략했다.

그랬더니 새벽 2시 이후부터는 붕어의 씨알이 더욱 더 굵어졌다.

낚이는 씨알은 33~35cm로 대체적으로 굵어졌다. 수초가 없는 맨바닥에서는 준척급 붕어가 낚였지만 낚싯대를 새로 편성한 수초 지역에서는 확실히 씨알이 굵게 낚였다.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 월척만 15마리 낚아

아침 7시까지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밤새 준척급 붕어가 열 마리 정도가 올라왔다. 낮케미로 교체해야 할 시점에 글루텐의 환을 팥알 크기로 작게 바늘만 감출 정도로 달아 던졌던 4칸 대의 찌가 옆으로 흐른 게 보였다.

수심이 앝아 대부분의 찌놀림이 옆으로 슬슬 기어가는 형태를 보였다. 케미가 잠길 찰나에 챔질하자 묵직한 저항이 손목에 전해져 왔다.

삭은 갈대와 부들 줄기 사이에서 뒤척이는 녀석은 월척 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34cm가 나왔다.

이후 아침 시간 취재를 마감하려 회원들의 각 포인트로 가보자 꽤 많은 월척이 올라왔지만 기대했던 4짜 붕어는 보이지 않았다.

이광희 회원이 두 마리, 유준재 회원도 세 마리의 월척을 낚았다.

그중 돋보이는 조황을 누린 회원은 함인철 회원이었다. 살림망에는 일곱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그때 한참 사진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던 함인철 회원이 붕어를 풀밭에 냅다 던져버리고 자리로 가더니 힘차게 챔질을 했다. 촬영 중에 눈은 찌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끌려가는 찌를 보고 챔질했다고. 낚인 붕어는 역시 33cm급 월척이었다.

해창만수로의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 떠난 이번 취재는 성공적이었다.

다만 이 시기라면 4짜 붕어 한두 마리는 나와 줘야 정석이었지만 마릿수 월척에 만족해야 했다.

취재를 마치고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에게 촬영할 것을 권유했다. 홍광수 씨가 이튿날 출조해 하룻밤 유튜브 촬영하면서 턱걸이 월척에서부터 허리급으로만 15마리를 낚아내며 잊지 못할 손맛을 봤다고 알려왔다.

 

산란 이후 4월의 해창만수로에서의 낚시는?

산란 이후 회복기를 지나면 붕어들은 대단한 식탐으로 활동 영역이 넓혀간다. 아무래도 갇혀 있는 수로보다는 본류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수로의 중상류가 포인트가 된다.

허리급 이상의 붕어는 갈대 새순이 10cm 정도 새롭게 돋아 날 시기에 가장 많이 낚인 적 있다. 수심이 앝아도 탁도가 높으면서 삭은 수초 사이에 부들이나 갈대의 새순이 자라는 곳이라면 짧은 낚싯대에도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는 단연 글루텐이 주효하지만 지렁이 미끼도 잘 먹힌다.

물론 지렁이 미끼에는 블루길이 먼저 덤비지만 몇 마리의 블루길을 잡아낸다면 블루길 성화는 현저히 줄어든다.

5월에는 수중에서 자라던 말즘 무더기가 수면가까이 올라오므로 말즘 무더기를 보고 빈 구멍에 찌를 세운다면 확실하게 붕어의 입질은 물론 씨알 굵은 놈들을 만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점암면 장남리 1852-3

고흥 해창만수로 금사강 출조에서 마릿수 월척을 올린 이광희(좌측), 함인철 회원.

본격 산란기에 접어들면 빨래판급 씨알이 속출할 전망이다.

 

 

150만 평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고흥 해창만수로는 아직도 미답의 포인트로 남아 있다.

새롭게 발굴한 금사강에서 탐사낚시를 즐기고 있는 취재팀.

 

 

금사강 하류에서 글루텐으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 이상현 회원.

글루텐 낚시의 대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매 출조 때마다 마릿수는 항상 1등이다.

 

 

 

금사강 하류에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는 이상현 회원.

낚시인들의 출입이 없는 곳이라 수초가 무성했고, 수초제거기로 자리를 만들어야만 했다.

 

 

해질 무렵 도착한 강진수 회원이 낚싯대를 펴면서 첫수로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아침에 삭은 부들줄기 언저리를 노려 월척을 낚아낸 필자.

취재일에는 맨바닥보다 삭은 수초대에서 씨알이 굵게 낚였다.

 

 

유준재 회원이 철수하기 위해 낚싯대를 접으면서도 찌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금사강 하류와 본류가 만나는 지점에 수초대가 잘 형성이 되어 있다.

찌를 세우면 금방이라도 밀어 올릴 듯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이광희 회원이 밤 낚시에 지렁이 미끼로 올린 대형 메기.

이 정도면 오늘밤 술 안주거리로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라며 즐거워했다.

 

 

이상현 회원의 조과.

빵 좋은 월척도 낚였지만 27~29cm의 붕어가 주로 낚였다.

 

 

초저녁에 입질이 활발해 늦은 저녁에야 저녁식사 겸 야식을 즐기고 있는 취재팀.

 

 

함인철 회원이 삭은 부들밭을 노려 낚아낸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준척급은 한 마리도 없고 전부 월척이었다.

 

 

금사강에서 먹혔던 지렁이와 글루텐.

낮에는 집어를 겸해서 글루텐을. 밤에는 블루길 성화가 줄어들 때를 노려 지렁이를 사용했다.

 

 

금사강 수면 위에 떠 있는 쓰레기와 풀숲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농사용 쓰레기가 많았다.

 

바캉스 특집

피서 캠핑낚시터를 찾아라

찬 계곡물이 흐르고 나무 그늘이 시원한 전남 피서 붕어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 사외이사]

고흥 남성지

남성해수욕장 겸할 수 있어

고흥 남성지는 지난 621일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새삼 더 유명하게 된 고흥 나로도의 우주센터로 가는 길목에 있다.

424백 평 규모의 준계곡지로, 인근의 마복산(해발539m)에서 흘러든 수량을 담수하고 있다.

블루길이 서식하는 외래어종 터로 글루텐과 옥수수에 월척 이상의 붕어가 곧잘 낚이며 장어도 많이 서식한다.

무넘기 아래가 남성해수욕장과 맞붙어 있어 피서낚시터로 제격이다.

해수욕장에는 방풍림처럼 돈나무 군락이 자라 있어 종일 그늘이 형성돼 낚시와 피서를 겸해 즐길 수 있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파도가 높지 않으며 어린이가 놀기에도 좋다.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해수욕장으로 양쪽에서 갯바위 낚시로 우럭, 볼락 등을 낚을 수 있다.

차박이나 캠퍼들에게는 사계절 사랑받는 곳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성리 203-1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양 신금지  (0) 2022.08.22
나주 지석천 드들강  (0) 2022.08.22
피서낚시 -곡성 쌍구지-  (0) 2022.07.26
피서낚시 -고흥 우천지-  (0) 2022.07.26
강진 군동천  (0) 2022.07.19

고흥 죽암수로

 

산란 이후 획일적 씨알

그리고 마릿수 붕어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보통의 경우 죽암수로라 하면 Y자로 갈라진 곳에서 하류에 이르기까지를 말하지만, 산란 이후 씨알이 굵게 낚이는 지역은 따로 있다.

계매지 무넘기를 통해 흐르는 수로가 그곳이다. 산란 붕어들이 대거 거슬러 올라와 산란을 마친 붕어들이 쉽사리 하류로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봄철 내리는 빗물이 흘러 들어가 풍부한 산소를 공급하기도 한다.

현재는 물색이 탁해 짧은 대에서도 쉽게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또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미끼를 탐하려는 붕어가 많아 하룻밤이면 십 여수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수로 폭이 약 40m에 이른다. 연안에는 갈대와 줄풀이 즐비하게 자라고 있어 붕어포인트로서는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다.

미끼는 글루텐이 무난하다. 지렁이에도 반응을 하지만 수온이 올라가므로 블루길 성화가 있으므로 식물성 미끼가 유리하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안 봉산지  (0) 2022.09.06
고흥 점암지  (0) 2022.04.28
고흥 성리지  (0) 2021.10.15
곡성 제월리 둠벙  (0) 2021.10.15
고흥 점암지  (0) 2021.06.16

나주 문평천

붕어야, 7년 전 손맛

그대로구나!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기온과 수온이 오르면서 호남지역 붕어터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에 맞춰 움츠렸던 낚시인들이 분주하게 출조지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변화무쌍한 봄 날씨가 문제다.

마치 날씨가 마법이라도 걸린 듯 주말에는 어김없이 기온이 떨어지고 강풍이 부는 날이 잦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항공사진을 활용해 비교적 바람 영향이 적은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산란철 출조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고흥 장수지, 강진 용흥지, 해남 좌일지, 나주 문평천처럼 상류에 수로형식으로 물골이 연결된 곳을 우선시했다.

이런 곳들은 어김없이 산란 붕어들이 물골 지대로 몰려드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대나 부들, 줄풀 등 정수수초대가 형성되어 있고 폭이 좁으면서 연안 수심이 얕은 곳이 해당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나주의 문평천이었다.

문평천은 전라남도 나주시 문평면과 다시면을 흐르는 지방2급 하천으로 영산강으로 합류한다.

낚시춘추 201411월에 필자가 대박 조황을 촬영했던 곳이다. 필자 혼자 하룻밤에 낚아낸 허리급 월척만 15마리.

그 당시 낚시춘추 지면을 통해 소식을 접한 낚시인들이 대거 몰렸고 빈손으로 돌아서는 낚시인이 없을 정도로 화끈한 손맛을 안겨줬다.

이후 수년간 출조를 하지 못했던 문평천이 어떻게 바꿨는지도 궁금해 이번 5월호 화보촬영지로 정했다.

 

살치 성화 극복이 관건

문평천은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생겨난 하천이다. 2014년 당시는 낚시가 가능한 구역이 2km에 달했으나 현재는 500m로 줄어들었다.

20176월에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녹조 방지와 농지에 대한 하천 범람 등을 이유로 3.5인 관리수위를 양수제약수위인 2.5까지 낮추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평소 수심이 깊었던 문평천 하류 1번 다리와 영산강하고 이어지는 구간에서만 낚시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지난 319일 오후 5시경 문평천을 찾았다.

규모가 줄어든 문평천 양쪽 연안에는 봄철 산란 특수를 맞아 예닐곱 명의 낚시인이 먼저 들어와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7년 만에 찾은 문평천은 폭이 50m로 넓은 편이다. 그러므로 양쪽 연안에서 서로 마주 보고 낚시를 해도 무난해 보였다.

포인트를 살피기 위해 1번 다리 쪽으로 가봤다. 1번 다리 밑은 바닥을 드러내고 잡풀만 가득했다.

최상류에 해당하는 지점의 수심을 점검해보니 50~60cm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원만한 경사를 이루어져 있고 영산강하고 맞닿은 지점은 1.2m가량 나왔다.

유독 눈길을 가는 곳은 상류였다. 수심은 얕지만 물색이 뿌옇고 연안의 땟장 지역에는 이미 산란 붕어가 들어왔는지 수초가 울렁이는 게 보였다.

그렇다면 알 자리를 보기 위해 상류로 붕어가 몰렸다는 이야기다.

최상류에서 100m 정도 내려와 패밀리피싱의 발판 좌대를 펼쳤다. 수심이 50cm의 접싯물이라 케스팅이 쉽지 않았다.

채비를 던질 때마다 목줄, 바늘, 봉돌이 엉켰다. 소품통에서 8자고리를 꺼내 수초직공채비처럼 찌목과 원줄을 연결했더니 투척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문평천에서는 전통적으로 글루텐이 특급 미끼이지만 먼저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잡어의 움직임을 체크해보기로 했다. 찌를 세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살치가 가장 먼저 입질을 했다.

그리고 크지 않는 누치도 올라왔다. 아직은 수온이 낮아서인지 블루길은 보이지 않았다.

열두 대의 낚싯대를 펴는 동안 세 마리의 살치를 낚아냈고 누치도 두 마리 올라왔다.

문평천에는 블루길보다 더 무섭다는 살치가 많았지만 누치의 개체수도 엄청나게 늘어난 듯 보였다.

낚시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났지만 깐죽거리는 입질만 있었을 뿐 붕어의 입질은 없었다.

그래서 이미 개어놓은 글루텐에 물을 더 첨가해 최대한 묽게 만들었다.

2.8칸 낚싯대에 글루텐을 달아 찌를 세웠더니 반 마디 정도 잠기면서 옆으로 살짝 끌고 가는 찌 놀림이 보였다.

물흐름 때문에 찌가 밀린 것일까?’ 생각하는 순간, 찌가 사라졌다. 슬쩍 챔질해보니 ~하며 낚싯대가 순간적으로 휘청했다.

끌고 가는 입질이라 잉어라고 생각했는데 수면에 희미하게 보이는 건 분명 붕어였다. 뜰채에 담아 끌어내보니 36cm짜리 허리급 붕어였다.

이후에도 살짝 잠기는 입질이 자주 나타났지만 시원스럽게 올리는 찌놀림은 없었다.

살치의 계체수가 워낙 많은 낚시터이다 보니 살치의 이러한 입질도 긍정적으로 생각되었다.

채비를 자주 던져야 되는 게 불만이지만 그만큼 글루텐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집어 효과는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 마디 찌올림, 알고 보니 월척 입질

10시를 넘기자 속사포처럼 빠른 속도로 치솟던 살치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건너편 낚시인과 옆자리 함인철 회원도 입질을 못 받아내고 있는 상황.

분명 산란 붕어는 들어와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의아했다.

시원스러운 입질 대신 마치 향어가 입질하듯 반 마디 정도만 오르내릴 뿐이었다.

찌가 살짝 잠기는 찰나에 챔질을 해봤다. 그랬더니 바로 반전이 일어났다. 뭔가 입에 ~’ 하며 걸리는 듯싶더니 묵직했다. 꺼내놓고 보니 32cm 월척.

이제야 깐죽거리는 입질의 미스터리가 풀린 듯했다. 초저녁에 첫 붕어를 낚았을 때와 밤 10시를 넘겨 두 번째 낚아낸 붕어를 낚았을 때의 입질 패턴이 같았다. 모두가 반 마디 정도만 오르내리는 미약한 입질이었다.

그래서 채비를 회수해 찌를 더 아래로 내려 케미가 물속에 살짝 잠기게 조절했다.

수면에 걸쳐져 있는 밤케미라 찌 보기가 한결 수월했다. 연이어 깔짝거리는 입질을 보고 챔질했다. 붕어였다.

그 이후 새벽 4시까지 같은 입질을 받아 여섯 마리의 월척을 추가했다.

예전 문평천 붕어는 찌를 몸통까지 올려줘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적절했지만 이날은 얕은 수심과 추워진 날씨의 영향인지 입질이 시원하지 않았다.

새벽 5. 최상류의 40cm의 수심에서 낚시하던 박민규 회원이 지렁이를 얻으려 찾아왔다. 지렁이 미끼로만 세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고 했다.

지렁이가 모자라 죽고 힘없는 가느다란 지렁이를 꿰어도 입질은 이어졌다고 한다.

박민규 회원 역시 입질은 많았지만 까다로운 입질에 애먹었다고 한다.

아침 7. 문평천의 최고의 입질 피그 시간이 찾아왔다. 건너편에 대를 편 낚시인들도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글루텐 미끼에 올라왔다.

아침 사진 촬영을 해야 할 시각인데도 필자의 자리에서는 꾸준하게 입질이 이어졌다. 결국 아침에만 네 마리의 월척을 추가 했다.

낚시를 접고 조황 사진 촬영을 위해 함인철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밤새 꼼지락거리는 입질만 있어 꽝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해가 뜬 것과 동시에 연거푸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느낀 것은 영산강 죽산보 개방으로 낚시터 지형이 바꿨지만 산란을 위한 붕어들은 어김없이 문평천으로 거슬러 온다는 사실이다.

취재 이후 조황 소식을 듣고 달려간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 역시 7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FISHING GUIDE

산란 피크 이후의 문평천

문평천은 장마 이전까지는 언제나 탁한 물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굳이 긴 낚싯대를 펼치지 않아도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올라왔던 붕어들은 좀처럼 하류 영산강으로 빠지지 않고 머무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4월과 5월에도 산란기 못지않은 조황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려 상류에서 흙탕물과 산소가 풍부한 새물이 흘러들 때 호조황을 보인다.

밤낚시보다는 아침에서 낮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에 입질이 이어지는 경향이 짙다.

모든 미끼가 먹히나 그중 글루텐이 가장 잘 먹히는 미끼로 알려져 있다.

 

가는 길광주·무안고속도로 문평IC를 나와 문평 방면 825번 국도를 이용해 4.2km를 가면 구 고막원역 앞이다. 2번 국도를 이용해 광주 방면으로 좌회전한 후 3.5km 가면 고구려대학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300m 진행 후 1.4km 가면 문평천 하류의 1번 다리가 나오고 상류로 가면 2, 3번 다리가 차례로 나온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181-2

 

"이게 바로 문평천 월척입니다."

7년 만에 찾은 문평천에서 35cm급 월척을 낚아낸 필자.

 

 

문평천 마니아로 통하는 함인철 회원이 입질을 포착하고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 시간에 허리급 월척을 두 마리나 연거푸 낚아냈다.

 

 

취재일에 낚아낸 붕어 중 큰 놈들만 골라 들고 기념촬영 했다.

 

 

문평천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로 알려진 어분글루텐.

묽게 개어 쓸수록 입질이 빨랐다.

 

 

하류 1번 다리에서 상류쪽으로 바라본 문평천.

죽산보 개방으로 물이 빠져 있다.

 

 

블루길보다도 더 무섭다는 살치.

초저녁까지도 설치던 살치가 밤 10시 이후 현저히 줄었다.

 

 

필자가 문평천에서 사용한 스위벨 채비.

예민하게 찌맞춤한 뒤 묽게 갠 글루텐 떡밥을 달아 효과를 봤다.

 

 

죽산보 개방으로 낚시터가 축소된 최상류 풍경.

수심이 50cm 정도로 얕지만 붕어 입질은 꾸준히 이어졌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회원들과 커피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문평천 중류에서 하류를 바라본 전경.

연안에 땟장수초가 자라고 있어 훌륭한 산란장이 되어준다.

 

 

최상류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이 오전에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문평천 최상류에서 지렁이 미끼로 월척을 낚아낸 박민규 회원.

아직은 저수온이라 블루길 성화는 없었다.

 

 

문평천 하류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취재일에는 하류보다도 상류 지역에서 입질이 빈번했다.

 

 

문평천 연안 제방의 갈대 사이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입질이 까탈스러워 애먹었습니다."

늦은밤 함인철 회원이 글루텐으로 낚아낸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예전보다도 엄청나게 개체수가 늘어난 누치.

크지 않는 누치가 귀찮을 정도로 모든 미끼에 반응했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서낚시 -고흥 우천지-  (0) 2022.07.26
강진 군동천  (0) 2022.07.19
고흥 성리지  (0) 2022.04.05
고흥 거군지와 거군수로  (0) 2022.02.21
고흥 계매(침교)지  (0) 2021.12.21

광주 동산지(2022년 4월호 추천터)

광주 동산지

봄에 대물 확률 최고로 상승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명예 필드스탭]

동산지는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된 저수지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동산동에 있으며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지로 규모는 21천평.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된 지 오래된 저수지로 한방터다. 하지만 배스가 들어간 저수지들의 근황처럼 서서히 잔 씨알이 많이 낚이는 마릿수터로 변모 중이다.

올해부터는 15cm 정도의 작은 크기의 붕어도 곧잘 낚이고 있다. 그렇다고 월척 붕어가 아예 낚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월척에서부터 낚싯대를 치켜세우지 못할 정도의 대물 붕어도 곧잘 낚인 곳인다.

동산지에서 북동쪽으로 1.8km 떨어진 지점에 대물터로 유명한 평동지가 있다. 요즘은 대물낚시인들이 평동지를 더 선호하다보니 오히려 동산지는 한적한 상황이다.

 

연 줄기가 수면 위로 보이면 최고의 피크

하류 제방 쪽 일부 마름이 자란 지역을 제외하고 상류까지 전역이 연밭이다. 그러므로 전형적인 연밭 낚시를 구사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310.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가 짬낚시로 출조하여 31~33cm의 월척 두 마리와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

현재는 삭은 연 줄기가 겨울철에 내린 눈 무게와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쓰러져 있는 상황. 그 덕분에 수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찌를 세울만한 공간이 충분히 열려 있고 짧은 낚싯대는 물론 5칸 정도의 긴 낚싯대로도 스윙낚시가 가능하다.

연안에는 약간의 갈대와 줄풀만 자라기 때문에 긴 대 갓낚시로 노려볼만하다.

동산지의 최고의 피크타임은 3월부터 5월까지다. 3월 중순인 현재는 시즌 스타트에 불과하다. 4월로 접어들면서 바닥에서는 새로운 연 줄기가 자라기 시작한다. 아직은 수면에 연 줄기가 보이지 않지만 연 줄기가 자라고 수면 위로 보이기 시작할 때 대물 붕어의 활성도는 더 올라간다.

미끼는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하다가 아침이 돼 블루길 성화가 시작되면 글루텐이나 옥수수로 전환해야 한다.

밤보다는 이른 새벽과 아침 낚시가 잘되는 편이다.

동산지 붕어는 3월 말에서 45일 사이에 산란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가는 길광주·무안간 12번 고속도로 동광산영업소를 통과해 나주쪽으로 3.5km를 진행 후 서광산 I.C 요금소를 지나 3.2km 가면 평동 시내 앞 삼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다시 3.2km를 가면 오목교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농로길을 따라 2.8km를 가면 동산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광주 광산구 동산동 1043-1

 

지난 310, 동산지로 출조한 유튜버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씨가 월척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동산지 우안 상류.

홍광수 씨는 최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동산지 우안 상류.

310일 당시는 상류와 하류 모두에서 붕어가 잘 낚였다.

홍광수 씨가 우안 상류에서 올린 31, 33cm 월척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가람 추천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붕어낚시 출조달력  (0) 2022.12.19
고흥 성리지  (0) 2022.06.15
고흥 해창만수로 가오리강  (0) 2021.12.20
나주 송림지  (0) 2021.11.22
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0) 2021.10.21

고흥 계매(침교)지

고흥 계매지가 터졌다.

호남권 대표 4짜터의 귀환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올 한해 고흥 지역 동강면 쪽으로 출조하다 길 왼쪽으로 보이는 계매지로 자동으로 눈길이 갔다.

계매지는 1990년도에 준공된 109천평 규모의 평지형 3면 각지다.

2006년에 동네 개도 4짜 붕어를 물고 다님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새우 미끼에 4짜가 흔하게 낚인 곳으로 각인된 곳이다.

그랬던 계매지가 최근 몇 년 사이 마릿수터로 변모했다. 당연히 한 방을 노리는 대물 낚시인들에게 외면 받은 지 오래다.

그러나 구관이 명관이라고, 그래도 고흥 지역의 최고의 대물터였던 명성대로 언젠가 한 번쯤 터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계매지는 여름에는 전 수면을 뒤덮을 정도로 마름이 무성해 대를 담그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더욱이 올해는 상류 대강천 새물유입구 부근 교량 신축공사 여파로 수위가 30%선까지 내려가면서 낚시 자체가 어려웠다.

지난 1120일 모처럼 고흥 계매지를 찾았다. 수위가 올라 80%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류의 교량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인 듯 보였다.

포인트를 둘러보니 많은 낚시인이 들어와 있었다. 계매지에서 최고의 포인트로 일컫는 동쪽 제방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예상컨대 11월에 광양과 순천 낚시인들이 허리급 이상 대물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이 원인 같았다.

북서풍을 피해 일명 똥섬이라 불리는 포인트에서 동쪽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를 잡았던 광양의 고길배 씨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고길배 씨는 지난주 출조에서 35센티미터 전후 월척을 다섯 마리를 낚았는데 옆자리 낚시인은 월척만 여덟 마리를 낚아내더군요.

그래서 계매지가 터졌다 싶어 다시 와 봤습니다.”라며부지런히 대를 펴고 있었다.

그러면서 월척은 대부분 밤낚시에 나왔고, 미끼는 옥수수 미끼가 주효했다.”라며 입질 시간대와 미끼까지 알려줬다.

 

찌를 한두 마디 올리거나 끌면 월척

12. 밤에도 북서풍이 불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보고 비교적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할 수 있는 계매지 초입의 묵은 논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패밀리피싱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수심을 점검해보니 1.2m가량 나왔다.

바닥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특공대(수초를 긁어내는 소형 갈퀴)’로 바닥을 살살 긁어서 꺼내져 보니 새롭게 자란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인 붕어마름이 걸려 나왔다. 비교적 깨끗한 바닥에 찌를 세웠다.

집어용으로 옥수수 한 줌을 뿌려놓고 벵에돔바늘 6호에 부드러운 큰 옥수수 알갱이를 바늘에 살짝 꿰어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첫 입질은 오후 1시경 4칸대 찌가 오르면서 시작됐다. 계매지는 입질이 오면 한 뼘 이상 찌를 예쁘게 올리는 게 특징이지만 이날은 저수온의 영향인지 두 마디 정도 올리고는 멈춰 섰다.

살짝 챔질해보니 옆으로 째는 힘이 상당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는 월척에서 살짝 부족한 29.5cm 였다.

옆자리의 유준재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지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심상치 않게 보였다.

곧바로 ‘33센티미터 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끼는 옥수수.

옥수수가 먹히면 글루텐도 먹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어도 할 겸 글루텐 미끼를 준비했다.

몇 번의 헛 챔질을 해주자 입질이 들어왔는데 의외로 찌올림은 미약했다. 낚이는 붕어 씨알은 대부분 18cm 전후. 확실히 글루텐보다는 옥수수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느낌이었다.

오후 5. 해가 짧은 관계로 이른 시간에 본부석에 모여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 회원들의 조황을 점검했다. 나주에서 온 박민규 회원은 무넘기 주변에 앉았는데 낮에만 월척을 두 마리나 낚았다고 했다.

박민규 회원은 입질이 미약해 좀처럼 입질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두 마리 올리거나 끄는 입질이 있으면 과감하게 챔질해 볼 필요가 있어요.”하고 회원들에게 귀띔해줬다.

본격 밤낚시가 되자 찌불이 수놓아진 수면이 장관이었다. 전성기 때 계매지를 보는 듯했다.

낮에 마릿수 재미를 풍족하게 낚는 터라 밤낚시부터는 새우를 채집해 대물 붕어를 노려보기로 했다.

한참 동안 미동도 하지 않던 찌가 밤 10시경 흔들렸다.

그러나 꿈틀거리기만 할 뿐 좀처럼 시원스럽게 올리지를 못했다. 마치 향어가 입질하듯 찌톱 반 마디만 오르내릴 뿐이었다. 기다리지 못하고 살짝 올리는 순간에 잽싸게 챔질해봤다.

뭔가 걸린 듯하더니 옆으로 치고 달아나는 힘이 대단했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35cm의 빵 좋은 월척이었다.

낮에 옥수수 미끼를 쓸 때보다 밤에 새우 미끼를 쓸 때 입질이 더 미약했다.

아주 미약한 입질도 파악하기 위해 찌톱을 더 내려 수면과 일치하도록 했다. 찌보기가 한결 수월했다.

이후 연속으로 두 마리의 월척을 더 낚아냈다.

 

밤새 촬영하면서 혼자서 월척 6마리 낚아

새벽 1시경 북쪽 제방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36cm짜리 월척을 낚았다는 소식이다. 함인철 회원은 긴 대를 옆으로 펼쳐 연안 쪽 줄풀 언저리를 노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함인철 회원 역시 찌를 올리지도 못하고 끌고 가는 입질을 챔질해 월척을 낚아냈다고 한다.

겨울이지만 최근 호남지방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에 아직 냉수대는 형성되지 않는 상황.

이날 밤의 미약한 입질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

새벽 4시가 되자 기온이 많이 내려간 듯 물그릇에 얼음이 잡혔다.

졸음을 이겨내며 찌를 응시하는데 5.6칸 대 찌가 스르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동자개일까? 생각하고 채비를 회수하자 묵직했다. 33cm 월척이었다.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필자 혼자 낚은 월척만 6마리였다.

아침에 낚시를 마치고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기 위해 각 포인트를 둘러봤다.

북쪽 제방 끝의 똥섬 끝자락에 앉은 양재철 회원의 조황이 돋보였다.

묵직한 살림망에는 33~35cm의 월척 세 마리와 28~29cm의 붕어가 여러 마리 들어있었다.

무넘기에 앉은 김동관 회원은 굵은 배스를 낚아놓고 있었다. 여섯 칸 대로 새우 미끼를 달아 던졌는데 뜻밖에도 배스를 낚았다며 놀라워했다.

김동관 회원과 필자는 수년 전 계매지에 배스가 유입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누구도 배스를 낚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결국 이번 출조에서 두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아직 계매지에는 새우와 참붕어가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아 배스의 개체수는 많지 않는 듯 보이지만 머지않아 배스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결국 한방터로 바뀔 것이 염려스러웠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회원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32~36cm 월척만 17마리.

한동안 잔챙이 터로 낚시인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계매지가 예전의 대물 붕어터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계매지 낚시 요령

계매지는 20여 년 전 블루길이 유입되어 모든 미끼에 달려드는 블루길 천국이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현재는 블루길 계체수가 현저히 줄었다. 심지어 지렁이를 사용해도 블루길 입질을 받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므로 토종터 개념의 낚시를 구사해도 무방하다.

 

미끼는 옥수수가 유리하다. 시험 삼아 글루텐을 사용해봤지만, 글루텐에는 감잎보다 작은 붕어와 살치가 설친다.

마릿수 욕심 없이 4짜에 육박하는 붕어만을 노린다면 새우 미끼가 단연 유리하다. 다만 새벽 3시에서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버티는 끈기와 집중력이 요구된다.

 

새우는 채집되지만 잡히는 양이 작다. 오히려 촘촘한 망을 갖춘 뜰채로 연안 수초대를 긁어내면 쓸 만한 씨알의 새우를 많이 채집할 수 있다.

 

계매지는 평지형이라 수심이 1~1.2m로 일정하다. 깊은 수심대를 찾는다면 동쪽 제방의 물골 지대를 노리는 게 좋다. 수심은 2m 이상 나온다.

 

예전처럼 환상적인 찌올림을 기대하다가는 꽝 치기 십상이다. 찌톱을 한두 마디 올리는 입질이 잦기 때문에 미약한 올림에도 챔질을 해봐야 한다.

 

계매지 특급포인트로 알려진 동쪽 제방은 단점도 있다. 겨울에 잦은 북서풍이 불 때는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한다.

또 동풍 계열의 바람에는 바람을 타고 900m 떨어진 축사에서 냄새가 많이 풍겨온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6.5km를 진행 후 계매교차로에서 내려 동강중학교 앞 계매삼거리에서 좌측 망주리 방면으로 600m를 가면 좌측에 계매지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침교리 1338

 

1박2일간 17마리의 월척을 낚아내며 고흥 계매지의 부활을 알린 취재팀.

왼쪽부터 고길배, 김윤건, 유준재, 김동관 회원.

촬영 후 낚은 붕어는 모두 방류했다.

 

 

계매지는 북서풍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나마 바람에 의지되는 서쪽 묵은 논자리에서 월척과 마릿수 조황이 좋았다.

 

 

북쪽 제방에 앉았던 김붕린(좌측), 양재철 회원이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계매지 월척은 포인트에 따라 체고가 다른 특징이 있다.

 

 

새우 미끼로 35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미약한 입질을 파악하느라 애를 먹었다.

 

 

산자락 밑에 바람을 피해 차려놓은 본부석에서 식사 중인 취재팀.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북쪽 제방 줄풀 지대에서 새우 미끼로 33cm 월척을 낚아낸 함인철 회원.

 

 

서쪽 제방에서 아침 시간에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상류 교량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낚시인들의 진입이 수월해졌다.

 

 

계매지에는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함에도 여전히 새우도 채집된다.

 

 

계매지 마니아로 통하는 광양 낚시인 고길배 씨가 하룻밤 조과를 펼쳐 보였다.

 

 

"왜 하필 너냐?" 

고길배 씨가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배스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아침 사간에 미끼를 바꿔 케스팅 하고 있는 김영석 회원.

 

 

계매지는 한동안 발길이 뜸했기 때문인지 쓰레기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쓰레기 정화 활동을 벌인 취재팀.

 

 

아침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계매지는 새벽부터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에 활발한 입질을 보여준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성리지  (0) 2022.04.05
고흥 거군지와 거군수로  (0) 2022.02.21
강진 금강천  (0) 2021.11.22
해남 연구 1번수로  (0) 2021.10.21
무안 구정리4번수로  (0) 2021.09.27

사천 잔드리지

 

블루길 텃밭에 순진한 붕어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남해고속도로 곤양 I.C를 나와 서포면 방향으로 4km를 가면 좌측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저수지가 잔드리지이다.

서포면에는 해안가 간척지가 많아 작은 둠벙이 많은 것이 특징이지만 크고 작은 알짜배기 붕어 터도 즐비하다.

그중에 잔드리지는 16천 평 규모로 서포면에서는 큰 저수지에 해당하는 곳이다.

블루길이 유입된 지 엄청 오래된 곳으로 개체 수는 많지만, 블루길 씨알이 10cm 전후로 고만고만한 블루길이 귀찮을 정도로 낚인다. 밤낚시에서는 대부분 자취를 감춰 순수한 붕어만을 낚아낼 수 있는 곳이다.

몇 해 전 배스도 유입이 되었다지만 몇 번의 출조에서 배스는 확인하지 못했다.

배스의 개체수가 많지 않아서인지 붕어의 씨알도 감잎붕어가 주로 낚인다. 힘 좀 쓴다고 생각되는 붕어는 27~28cm로 준척급이 낚이며 월척은 허리급 월척은 좀처럼 낚아내기 힘든 곳이기도 한다.

V자 모양의 형태를 가진 잔드리지의 포인트는 상류 수초지대이다. 상류 두 곳 모두 뗏장수초와 마름이 혼재해 서식하는 곳에 뗏장수초는 그대로 두고 뗏장수초 사이에 있는 마름수초 줄기만 몇 가닥 걷어내고 찌를 세우면 된다.

양쪽 상류 모두 수심이 현재 70~80cm로 균등한 수심을 보이는데 수초대라서 블루길의 성화가 심하다.

낚싯대는 1.5칸에서 4칸 이하의 짧은 낚싯대 위주의 대편성이 유리하며 해가 질 무렵부터 밤낚시에 입질이 많은 편이다.

블루길 때문에 생미끼는 사용할 수 없고 글루텐과 옥수수가 가장 잘 먹힌다.

 

내비게이션 주소경남 사천시 서포면 구랑리 666-1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점암지  (0) 2021.06.16
고흥 주교1지  (0) 2021.06.15
강진 금사지  (0) 2021.05.24
강진 임천지  (0) 2021.04.20
해남 장수지  (0) 2021.04.20

강진 세골지

낚시 흔적 없는 청정터

답사 때마다 월척 와르르

가람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지난해 여름 강진 사초호 출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탐사 차원에서 강진군 신전면 일대 저수지들을 돌아봤다.

어관지, 대월지, 세골지 그리고 강진군과 인접해 있지만 행정구역상 해남군 북일면에 속한 장수지도 찾았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저수지는 세골지였다.

연안을 둘러보니 낚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낚시인들의 출입이 없는 청정터였다.

수중에는 수십여 마리의 블루길이 떼를 지어 유영하는 것이 보였다.

두 시간째 블루길 몇 마리를 속아내며 붕어를 노리던 박종목 회원이 34cm의 월척을 낚아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낮에도 월척이 낚인 것으로 봐서 붕어의 개체 수는 상당하리라 짐작되었다.

다음 주라도 서둘러 출조를 해보고 싶었지만, 블루길 성화가 너무 심해 욕심부리지 않고 출조일을 내년 봄으로 미루었다.

아무래도 봄에는 수온이 낮으니까 블루길의 활성도도 낮을 것으로 판단해시기를 조율한 것이다.

 

블루길 텃밭에서 월척 캐기

세골지는 전남 강진군 신전면 영관리 위치한 준계곡형의 저수지로 1969년에 준공되었다.

상류에는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으로 잘 알려진 주작산(해발 475m)이 병풍처럼 둘러 쳐있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만수 면적 24천 평. 농사용 차량도 많이 다니지 않고 한적하면서도 조용한 저수지이다.

봄이 되기를 기다린 끝에 세골지를 찾은 것은 지난 43일 아침. 취재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광희 회원이 동행했다.

유심히 물가를 살펴보니 붕어는 이미 빠져나갔는지 수초대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고 물색 또한 너무 맑아 바닥이 보일 정도였다.

앝은 수초 가까이 찌를 세운다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아 맨바닥을 공략하기로 했다.

상류 주작산에서 새물이 흘러든 최상류 골자리에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찌를 세웠다.

1.2m에서 2.5m에 이를 정도로 수심 기복이 심했다. 큰물이 흘러들며 바닥이 파인 흔적이 역력했다.

오전 9. 5.6칸대로 건너편 부들수초 자락 가까이에 붙여 세운 찌에 예신이 왔다. 이내 솟구치기 시작해 몸통까지 밀어 올리는 찌올림을 보고 채자 ~하며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한참을 실랑이 펼친 끝에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36cm의 허리급 월척이었다.

이후 깜빡이는 입질이 수차례 있었지만 찌는 시원스레 올리지 못해 챔질 타이밍을 좀처럼 잡기 어려웠다.

정체는 떡붕어였다. 그것도 42cm나 되는 대형급.

그제야 미세하게 보여줬던 찌놀림이 모두 떡붕어 소행임을 알 수 있었다.

오전 11시 이후 거센 샛바람이 터지면서 낚시가 어려워졌지만 살림망에는 토종붕어로 32~36cm 다섯 마리와 38, 42cm 떡붕어 두 마리가 들어있었다.

이광희 회원 역시 옥수수 미끼를 활용해 34cm 월척을 두 마리 낚아냈다.

두 번의 출조에서 마릿수 월척 붕어를 확인한 터라 이 정도면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소개해도 되겠다싶어 이번 달 화보 촬영지로 낙점하고 2주 후 회원들과 다시 찾기로 하고 철수했다.

 

블루길 치어 미끼로 쓰자 37cm 월척

세골지 출조 2주일이 지난 424, 세골지 출조에 앞서 인터넷 다음지도의 연도별 항공사진을 분석해가면서 포인트를 살폈다.

그러던 중 저수지 축조 시 수몰된 계단식 논 흔적이 보였다. 수몰된 논에는 애기부들이 자라고 있고 갈대도 혼재해 있었다.

이곳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 바지 장화를 착용하고 10m 정도를 더 들어가 봤다.

바닥이 평평하고 흙이 단단해 좌대를 설치해도 될 듯했다. 허벅지 깊이에 좌대를 설치하고 수중전을 강행했다.

오후 2. 상류 부들밭에 자리한 유준재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워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첫수로 35cm급 붕어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역시 세골지는 낮 낚시터였다. 처음 도착해 혹시나 하며 참붕어 채집망을 담가봤다.

참붕어는 채집이 되지 않고 미꾸라지와 납자루 크기의 블루길 치어가 두 마리 채집되었다.

블루길 치어를 바늘에 꿰어 바닥이 가장 깨끗했던 6칸대를 이용해 찌를 세웠다.

그 후 30분이 흘렀을까? 찌톱을 두 마디 들었다가 놓아버리더니 이내 솟구쳤다. 삭은 뗏장수초를 뒤집어쓰고 뜰채에 담긴 녀석은 37cm의 월척붕어.

시험 삼아 블루길 치어를 사용해봤는데 참붕어 미끼와 똑같은 찌놀림을 보여줬다.

해가 질 무렵까지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는 아홉 마리나 됐다. 모두가 월척이었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부터는 박종묵 회원만 뭔가를 연신 낚아내고 있었다.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동자개밭이라며 한숨을 쉰다.

출조할 때 미리 새우를 사와 새우낚시를 고집스럽게 해보는데 동자개 밭에 앉은 것 같습니다. 벌써 스무 마리쨉니다라며 끝까지 새우로 공략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새벽 3시경, 박종묵 회원이 기여코 새우로 월척을 낚아냈다.

새벽 5. 어둠이 걷히면서 수면에는 대형 붕어의 라이징 장면이 많이 목격되었다.

그리고 이광희 회원이 연타로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씨알은 33cm35cm.

옥수수를 두 시간 간격으로 한 줌씩 뿌려주며 낚시를 했다고 한다. 밤에는 꿈쩍하지 않던 찌가 여명이 밝아올 즈음에 비로소 입질을 해줬다.

사진 촬영을 위해 건너편 애기부들 자리에 포인트 한 유준재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편광안경을 착용하고 포인트를 살펴보니 수십 마리의 굵은 떡붕어가 중층에 떠 놀고 있었다. 세골지의 떡붕어 자원을 가늠할 수 있었다.

유준재 회원은 조과도 돋보였다. 월척을 여섯 마리나 낚아놓고 있었다. 처음에는 글루텐으로 공략을 했지만 미꾸라지와 황소개구리 올챙이의 성화 탓에 옥수수 미끼로 바꿨다고 한다.

오전 9. 샛바람(동풍)이 터지면서 물색이 맑아져 철수를 서둘렀다. 밤새 회원들과 함께 낚은 붕어가 월척으로만 14마리였다. 평균 32~37cm이었다. 아쉽게도 4짜는 낚아내지 못했지만 블루길 성화가 덜한 계절에 찾아봤는데 주효한 듯했다.

 

배수기 세골지 공략법

5월 중순에 접어들면 어디나 농사철이 시작돼 배수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세골지는 좌안 중류에서 상류에 이르는 구간의 수심이 2.5~3m로 깊어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때는 연안을 따라 산발적으로 나있는 마름밭이 포인트가 된다.

미끼는 여름으로 갈수록 옥수수가 강세를 보이며 블루길과 동자개 성화는 심해져 생미끼 사용은 어렵게 된다.

주요 입질 시간대는 오후 5시부터 밤 8시 사이. 가장 왕성한 입질 시간대는 새벽 5시부터 두 시간 남짓이다.

 

가는 길 남해안 고속도로 강진 무의사 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 방향으로 9km를 가면 평동교차로이다. 우회전하여 진도·해남 방면 18번 국도로 8.2km 진행하면 계라교차로이며, 좌회전하여 55번 지방도를 따라 11km를 가면 좌측에 세골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신전면 영관리 31

 

강진 지역의 새로운 대물터로 확인된 세골지 좌안 전경.

세골지는 낚시인들의 발길이 적은 청정터로 월척 자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화보팀으로 활동 중인 이광희 회원이 아침에 연타로 올린 33, 35cm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 가을쯤에나 공개하면안됩니까?"라며 공개를 말렸던

회원들이 취재일에 올린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 조과의 일부다.

좌측부터 유준재, 김윤건, 박종묵 회원.

 

 

 

최상류 물골지대의 애기부들밭을 공략했던 유준재 회원이 철수가 임박한

오전 10시경 월척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필자가 사용 중인 패밀리레져의 슬립 발판.

가볍고 튼튼해 어떤 험지 포인트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세골지에서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선 농사용 비닐과 빈 농약통이 대부분이었다.

 

 

옥수수를 먹고 나온 세골지 월척붕어.

봄에는 글루텐 계열 떡밥이 잘 먹히지만 5월 이후 수온이 완전히 오르면

딱딱한 옥수수를 사용해야 블루길을 극복할 수 있다.

 

 

세골지 상류에서 바라 본 주작산 전경.

병풍처럼 둘러 있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세골지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해 온 양재철 회원.

 

 

언덕 위에서 바라 본 세골지 최상류 포인트.

진입이 수월하면서 수초 형성이 잘 되어 있어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탐낼 포인트이다.

 

 

수온이 비교적 낮은 봄에는 글루텐 계열 떡밥이 잘 먹혔다.

필자가 단품으로 사용해 월척을 올린 경원F&B의 신제품 오징어글루텐 떡밥.

 

 

세골지에는 블루길이 엄청나게 많다.

여름철 낚시의 최고의 복병으로 블루길을 극복해야만 붕어를 만날 수 있다.

 

 

화보 촬영 당시 올린 월척의 일부만 놓고 촬영 했다.

세골지에서는 32~37cm 크기의 월척 붕어가 많이 낚인다.

 

 

촬영 중 월척을 올린 필자.

오직 글루텐만 사용해 마릿수 월척을 낚아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