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균 회원이 상류 부들수초대에서 잉어를 끌어내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수초에 바짝 붙인 낚시대에서 입질을 받았다.

 

 

못말리는 꾼들의 이색 조행기

 

광양와우지 도강대작전

진입로 없어 수십년 방치된 상류 수초대는 붕어밭이었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천류 필드스탭]

 

순천에 살면서 광양의 직장으로 출퇴근한 지 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출퇴근 버스에 기대어 앉아 창밖을 보노라면 늘 시선이 꽂히는 저수지가 있었다.

상류에 부들과 갈대, 땟장수초들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지만 하류 외엔 진입로가 없어 늘 포기 했던, 광양시 마동의 와우저수지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보트를 동원해 와우지 상류까지 진입하는 도강(渡江) 작전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와우지는 광양시 마동에 위치한 2만1천여 평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광양제철소가 들어서기 전인 80년대 초반까지만 태인도라는 섬이 있었고 와우지는 그 섬의 주민들 식수원이었다. 그 후 제철소가 건설되면서 와우지는 식수원으로의 기능을 상실했고 주변 논밭도 시가지로 바뀌면서 농사용으로도 사용하지 않은 폐물 저수지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수질은 여전히 일급수이다. 해발 497m 가야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그대로 유입되어 항상 수질이 깨끗하고 내가 지켜본 24년간 한결같이 80% 이상의 수위를 유지해 왔다.예전에 양식을 한다고 잉어 치어를 많이 방류 했다가 실패했는데, 그 잉어가 10년 이상 자라 현재는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의 엄청난 대어들이 되었다.

바닷가라 장어와 참게도 많지만 외래어종은 없다.

채집망을 담궈 보면 참붕어보다도 납자루가 한 사발씩 채집되고, 작은 씨알의 새우도 채집된다.

우리가 와우지 평정에 나선 날짜는 10월23일. 광주에서 내려온 배호남 회원과 필자의 보트 두 대를 이용해 상류 수초대로 건너가기로 했다. 보트에 장비를 가득 싣고 상류로 노를 저어 갔다. 상류에 다다르자 부들밭을 보고 배호남 회원이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런 곳에 이렇게 훌륭한 포인트가 남아 있었어요?” “그러게, 나도 이곳에 들어와 낚시를 해야 한다고 꿈만 꿔온 지 이십사년 만에 처음 보는 풍경이여.”

최상류에는 환상적인 포인트가 즐비했으나 약 300m의 산길을 타고 내려오기가 험난해 미답의 포인트로 남아 있었다. 이제 그 뚜껑이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전인미답으로 남아 있던 상류에 깃발을 꽂다

상류에 차례로 이성균, 김찬승, 이병곤 회원을 내려 줬다. 배호남 회원은 보트낚시를 해보겠다고 부들 안쪽으로 들어가 수초직공낚시를 했다. 어두어지면서 물고기들의 움직이는지 잔잔한 수면이 일렁이고 부들수초대가 흔들린다.

케미를 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르르 끌고 가는 입질. 분명이 붕어입질은 아닌 것 같은데 장어일까? 헛챔질하기를 몇 번, 정체는 참게였다.

밤 7시경 보트를 타고 낚시하던 배호남 회원이 첫 붕어를 낚았다. 8치급 붕어가 새우를 물고 나왔다고 한다. 잠시 후 옆 자리의 이성균 회원이 강한 챔질과 함께 낚시대를 세우더니 “고기가 부들을 감아버렸다”며 수초제거기를 가져오라고 소리친다. 부들을 자르고 빼낸 것은 붕어가 아닌 300g 정도의 장어였다. 이 정도의 장어는 와우지에서는 치어에 불과 하다. ‘박카스병‘ 보다 굵은 장어가 자주 낚이는 곳이므로.

와우지는 상류에만 수초대가 몰려 있어 분명 붕어들이 먹이 사냥을 위해 상류로 몰릴 만한데 왠지 잔 씨알의 붕어만 낚였다. 보트위의 배호남 회원이 요란한 물소리를 내기에 이제사 4짜급 붕어를 낚는군아 생각했는데 50cm가량의 잉어였다 한편 제방의 부들밭 포인트에 남아서 낚시를 하던 오길년 회원 역시 잔 씨알의 붕어만 낚이고 9치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밤 12시경, 마침내 필자가 32cm 월척을 낚았다. 미끼는 옥수수였다. 말풀이 삭아드는 맨바닥 포인트였는데 유독 필자의 포인트에만 동자개가 달려드는 바람에 옥수수로 미끼를 전환했더니 점잖은 찌올림이 이어졌고 7~8치 몇 마리를 낚고서 첫 월척을 낚아낸 것이다.

새벽으로 가면서 이성균 회원과 김찬승 회원이 각각 한 마리씩의 월척을 낚았는데 모두 옥수수에 올라 왔다.

 

생미끼엔 잔챙이 성화, 월척은 옥수수에

광양시는 와우지에 습지공원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습지공원이 되면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일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와우지에서 낚시할 기회는 올 겨울과 내년 봄뿐일지도 모른다.

와우지에서는 참게와 동자개가 많아 생미끼보다는 옥수수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았다. 납자루는 선별력이 없어 5치 붕어도 납자루를 물고 나왔고, 새우역시 마찬가지였다.

간혹 미터급 잉어가 순식간에 대를 차고 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아 든든한 뒷고리는 필수적이다.

 

♦ 가는 길 남해 고속도로 옥곡 I.C를 나와 861번 도로를 따라 제철소 방향으로 약 5km 정도 진행하면 마동과 태인도를 잊는 금호대교가 나온다 여기에서 광양시청 방향 2번국도로 200m 정도 직진하면 우측에 와우지가 보이고 상류 포인트로의 진입은 제방 좌측 대성주유소 쪽에서 오르막길을 오르면 우측에 저수지 수면이 보인다.

 

♦ 조황문의 광양낚시갤러리 중마점 (061) 793-2788

 

 

최상류 부들수초를 공략하기 위해 보트를 이용해 수초작업을 하고 있다.

 

 

채집망에 들어온 납자루들. 바닥미끼로 효과적이다.

 

 

상류로 건너가기 전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이성균(좌) 김찬승 회원이 상류에서 거둔 조과.

 

 

제방에 앉은 오길년 회원은 준척 붕어를 낚았다.

 

 

이곳을 예전엔 이렇게 로프를 타고 진입했지. 이성균(위) 김찬승 회원이 포인트 진입 모습을 재현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해질 무렵  첫 입질로 장어를 낚아낸 이성균 회원

 

 

상류 도강 작전. 필자가 노를 저어 포인트로 향하고 있다.

 

 

밤낚시 전경. 멀리 훤하게 보이는 불빛이 전남 드레곤즈 축구장이다.

 

 

이성균 회원의 포인트. (좌안 중 상류)

 

 

새우를 먹고 낚여올라온 붕어.

 

 

 

 

 

 

 

 

 

제방 우측에서 바라다본 와우지. 광양시에선 내년에 이곳을 습지공원으로 만든다고 한다.

 

 

 

언젠가 신문에 나온 기사를 발췌하였던 것인데 낚시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발췌내용>

사람은 수면 위에서 수면 아래에 있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볼 수 없는데 반해 모든 물고기는 반대로 수중에서부터 수면 위에 있는 사람들의 동작에 주목하고 있어 서로의 입장은 그야말로 정반대에 놓여있다. 따라서 물고기의 눈과 사람의 눈의 구조나 기능에는 여러 가지로 차이가 있다. 물고기의 시각은 수중에서는 굴절하는 광선 때문에 먹이나 물체가 있는 곳이 바로 보이지 않고 다른 위치에 있어 보인다. 물고기는 광선의 굴절에 적응해 시각을 맞춰가는 부단한 훈련을 통해 광선의 굴절에 관계없이 먹이를 포착할 수 있고 탁한 수중에 사는 관계로 눈의 구조는 변화되어 굴절이 일어나지 않고 직선으로 먹이를 잡아먹는다.

물고기의 눈은 몸의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 붙어 있고 180도에 걸쳐 볼 수 있어 정지해 있는 사물보다는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사물을 포착하는데 훨씬 유리하다. 이는 물 속의 자신보다 강한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고기는 시각에 의해 먹이를 감지하는데 물고기의 시야는 약 30m이다. 그러나 물이 탁하거나 어두운 밤이 되면 더욱 보기 힘들어진다. 그럴 경우 후각을 사용한다. 후각의 기능은 먹이를 찾는 활동과 함께 위험을 인지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깜깜한 밤에 저수지 바닥에 떨어지는 지렁이나 떡밥을 찾아와 입질을 하는 것은 후각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설탕 등 당분이 물고기의 후각에 빨리 전달된다고 하는데 설탕의 경우 사람의 후각 인지보다 약 500배에 달하는 인지능력을 보여준다. 낚시 바늘에 먹이를 달고 물고기가 있을 만한 장소를 골라 조용히 이를 떨어뜨린다. 그런데 잠시 기다려도 찌는 꼼짝도 안한다. 도대체 물고기 놈 뭣을 꾸물거리는가 하고 성미가 급한 낚시꾼이라면 누구나가 여기서 낚싯대를 들어올려 볼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이때가 중요하다. 잠시 더 꾹 참고 눈에는 안 보이는 수중의 물고기 동태를 상상해보자.

조금 전에 던져준 먹이에서 녹아난 국물은 서서히 수중에 번져서 드디어는 바위 그늘이나 바닥 수초 속에 숨어있는 물고기에까지 도달한다. 그러면 이에 유혹된 물고기들은 차츰 활발히 행동을 개시해서 이 성분이 짙은 쪽으로 헤엄쳐 와서는 먹이를 발견하고 대뜸 이에 덤벼들게 된다. 그래서 찌는 움직이기 시작하고, 즉 다시 말하면 먹이에서부터 수중에 녹아 들어간 성분에 자극을 받고 후각기나 미각기가 흥분해서 그 짙은 쪽으로 접근, 결국은 시각에 의해 먹이를 발견하는 순서가 되는 것이다. 이 밖에 청각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들 중에서 어느 자극이 제일 중요한가는 물고기의 종류, 무리의 범위, 주위환경조건 등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어종이라도 때로는 시각이 우선하거나 또는 후각이 선행하는 것 같아서 단적으로 정하기는 어렵다.

물고기에는 또다른 눈이 있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낚시꾼들이 모르는 제3의 눈을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고기들이 불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물고기의 눈을 인위적으로 장님으로 만들어 버려도 광선에 대해 반응한다. 바로 제3의 눈이 있기 때문이다. 물고기의 정수리에 있는 상생체가 또 하나의 눈이다. 상생체까지 파괴되면 물고기는 빛에 대한 감각을 모두 상실한다. 물 속에 있는 물고기가 물 밖의 사물을 보는 것은 수면에서 굴절하는 태양광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광선이 굴절하는 각도와 물고기의 시야 범위 등이 결합되어 물 밖의 풍경은 실제와 틀려지는 것이다. 물고기의 머리 바로 위쪽 가까이 있는 물체는 매우 크게 보인다. 낚시꾼이 바위 주변에서 낚싯대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물고기에게는 하늘을 온통 뒤덮은 괴상한 물체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쉽사리 먹이를 발견하고도 입질을 하지 않는 듯하다. 낚시꾼이 낚시를 잘 하려면 물고기의 생리, 생태를 잘 알아야 하듯이 우리는 어떤 목표를달성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이채성<동해수산연구소 연어연구센터장>

 

 

 

 

 

 

 

 

 

 

 

 

 

 

 

 

 

 

 

 

월척붕어와 한판승부. 필지가 대를 세워 붕어를 연안 가까이 끌어내자 배인석 회원이 뜰채를 댈 준비를 하고 있다. 

 

무안 영화정지, 옥슬낚시에 마릿수 폭발

옥수수슬로프 호남상륙

새로운 채비로 터 센 대물터의 속옷을 벗겼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옥슬낚시 열풍이 영남에 이어 호남까지 불어 닥치고 있다.

대물낚시, 전통 바닥낚시만 고집하던 전라도 낚시인들이 대물붕어를 낚으며 마릿수까지 즐길 수 있는 이 낚시방법에 점점 더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첫날 함평 문암지에서 밤낚시를 하는데 이성균 회원이 대뜸 “옥내림은 어떻게 하는 거랍니까?” 하고 묻는다. 현장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옥슬낚시=옥수수내림낚시= 옥내림낚시)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꾼을 보고는 갑자기 옥내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옥수수슬로프 낚시를 즐겨 해왔던 필자가 한번 배워보라고 했을 때는 “투박하지만 대어 채비로 한 마리를 걸더라도 굵은 붕어만 낚겠다”고 우길때는 언제이고 이제야 옥내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도 월척붕어 얼굴 보기가 힘들었나 보다.

즉석에서 의견이 모아졌다. ‘내일 밤은 모든 채비를 접어놓고 순수하게 옥수수슬로프 낚시를 해보자’고. 그리고 출조지 선정은 박경희 회원에게 맡겼다. 옥슬낚시만을 위해 박경희 회원에게 주문한 것은 ‘대어 자원이 많고 외래종 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면서 터가 아주 센 저수지’였다. 그랬더니 박경희 회원은 무안 일로읍 영화정지를 추천했다.

 

 

대물꾼 이성균 회원의 변절

영화정지는 무안군 일로읍 죽산리에 위치한 1만2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저수지내에 물이 솟아난다 하여 우물 정(井)자를 사용하여 영화정이라는 지명이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연안에 땟장이 즐비하게 자라고 있고 여름에는 마름 수초가 전역을 뒤덮을 정도로 밀생하는 곳인데 좀처럼 붕어 얼굴 보기 힘든 저수지로서 낚였다 하면 ‘한 방’이라 할 정도로 아주 드물게 월척과 4짜 붕어가 낚이는 곳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면서 더욱 낚시가 힘들어져 꾼들이 잘 찾지도 않아 한적한 곳이다. 최고의 시즌은 추수가 한창 진행 중일 때부터 겨울까지인데 이때 대어급 붕어가 낱마리로 배출되는게 고작이다.

또 토종붕어 낚시인들보다 한겨울 햇살을 마주보고 제방에 앉아 중층낚시로 떡붕어를 낚아내는 꾼들이 많을 정도로 떡붕어 자원이 많은 저수지다.

추석날 오후에 회원들과 영화정지를 찾았다. 도회지에서 고향을 찾아온 꾼들이 블루길로 손맛을 보고 있었다. 좌안과 상류에 두명씩 짝을 지어 포인트를 정한 우리는 먼저 채비부터 만들었다.

박경희 회원과 배인석 회원은 벌써 옥수수슬로프에 입문하여 마릿수 재미를 쏠쏠히 봐온 터라 채비는 어느 정도 셋팅되어 있지만 오늘 이곳으로 오게 한 장본인인 이성균씨의 채비는 하나도 준비되어 있지 않아 하나 하나 가르쳐가면서 채비를 만들었다.

“물찌가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해요?”

옥슬낚시를 하고 싶은데 물찌가 없어 내심 고민했다는 그의 말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물찌가 있어야만 옥수수슬로프 낚시를 한다고 생각 하고 있는 것 같다.

“꼭 물찌가 아니어도 충분하다”고 했더니 가방에서 찌통을 꺼내 한 다발 찌를 쏟아놓는다.

그중에 저부력찌를 골라서 채비를 만들었다.

 

저부력의 찌라면 옥슬낚시 가능

원줄 5호만 고집하던 그가 원줄 1.5호로 바꾸려니 불안했는지 못 믿겠다는 눈치이다.

어쨌든 1.5호 줄로 원줄을 묶고 목줄을 그보다도 아래인 1호 줄로 묶어 찌맞춤법과 수심 측정하는 법을 가르켜 바로 낚시에 들어갔는데, 오후 시간이라 블루길의 입질이 많았다.

처음 옥수수슬로프 낚시를 하기에 두 대 정도만 펴게 했다.

이때부터 그 많던 블루길의 입질은 사라지고 순수하게 붕어만 낚여 올라왔다. 대어터라서 월척 이상의 붕어도 내심 기대했지만 월척은 낚이지 않았다. 그런 사이 옆자리에서 옥슬낚시를 처음으로 배운 이성균 회원도 네 마리째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약한 줄에도 아홉치 붕어가 터지지 않고 나올 줄 몰랐다”며 신기해 한다.

한편 좌측 마을 앞 포인트에서도 조황이 좋은 듯 가로등 불빛 아래가 분주하다. 뗏장이 앞쪽에 약간 깔려 있어 붕어를 들어내기 힘든 곳인지라 박경희 회원과 배인석 회원이 교대로 뜰채질을 해 주는 것이 보였다. 밤 10시경 박경희 회원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각각 10여수를 낚았는데 7치 이상의 붕어들이며 월척은 아직 낚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영화정지 생긴 이래 최고의 마릿수 호황인갑소!!”

밤 11시 야식을 준비해서 영화정지를 찾아온 이호수씨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영화정지에서 이렇게 붕어가 많이 낚인 건 처음 본다“고 했다.

“옥수수슬로프낚시가 씨알 선별력은 없어도 마릿수 조황은 좋다더니 정말이군요 내 눈으로 확인한 이상 바로 옥수수슬로프 채비를 만들어야겠어요” 라고 말했다.

아마 지금쯤 그는 영화정지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를 즐기고 있지 않을까?

한바탕 정신 없이 입질이 이어지더니 야식을 먹고 난 후에는 잠잠했다. 예전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옥슬낚시에서 입질이 들어올 때는 몰아치기로 들어와 정신을 못 차리게 하고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잠잠하다가 또 정신없이 입질하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새벽에는 틀림없이 또 입질이 들어올 것이라고 믿고 의자 깊숙이 몸을 묻고 잠시 눈을 붙였다.

동네에서 들려오는 닭울음소리에 깨어보니 6대의 낚시대가 전부 수초 사이에 처박혀 있었다. 한 차례 붕어가 회유를 한 것 같은데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간간이 이어지던 입질과 사뭇 다르게 끌고 가는 찌를 포착! 잠길 쯤해서 챔질했는데 옆으로 째는 힘이 엄청났다. 배인석 회원이 뜰채로 건져 올린 것이 32.5cm 원척이었다. 해가 떠오르자 다시 블루길 입질이 이어졌다.

조과를 살펴보니 필자가 월척 한 마리를 포함하여 30여 마리를 낚았고, 처음으로 옥수수슬로프낚시를 배웠던 이성균 회원이 7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그리고 좌안 마을 앞에서 낚시를 했던 박경희, 배인석 회원이 낚아낸 붕어가 합이 30마리 정도였는데 그중에 월척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그토록 터가 세다는 영화정지의 공략법이 옥수수슬로프 낚시였다는 사실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그 후 박경희, 배인석 회원이 틈나는 대로 영화정지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를 해 출조 때마다 적게는 10여 수에서 많게는 20여 수까지 준척급 붕어를 낚았다고 알려왔고 “영화정지는 이제 완전 옥수수슬로프낚시터로 변했다”고 전해왔는데, 변했다기보다는 영화정지처럼 마릿수가 적고 터가 센 곳의 붕어낚시 해법이 옥수수슬로프낚시였던 것을 우리 꾼들이 미쳐 몰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를 나와 일로읍까지 간다. 일로읍 끝나는 지점에서 49번 국도를 따라 약 3.5km 가면 죽산교회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영화정마을 버스정류장에 닿은다. 좌측에 영화정지 제방이 보인다.

 

조황문의 광주 I.C낚시(062)952-2782

 

 좌측 하류에 앉은 배인석 회원이 31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배인석 회원이 땟장수초 너머의 붕어를 뜰채로 떠내고 있다.

 

 

 영화정지의 최고의 대어 포인트인 상류 마을 앞

 

 

 바늘에 끌려나온 삭은 수초 줄기. 삭은 수초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입질이 들어왔다.

 

 

 저수지 옆 비늘하우스풍경. 수확한 고추를 말리고 있다.

 

 

 목구멍까지 옥수수를 삼킨 붕어. 깊숙이 박힌 바늘을 바늘 제거기로 떼내고 있다.

 

 

 필자가 아침에 낚은 32.5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옥수수에 낚인 영화정지의 뭘척.

 

 

 

 마을 앞 포인트에서 박경희, 배인석 회원이 거둔 밤낚시 조과

 

 

 회원들이 사용한 옥수수슬로프낚시 채비

 

 

 필지가 9치에 육박하는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광주I.C 낚시점 허 형 사장이 6치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영화정지의 밤낚시 풍경. 초저녁에 입질이 몰아쳤고 밤이 깊자 잠잠해졌다.

 

 

 

년중 가장 낚시하기에도 좋고 조황도 좋은 이 풍성한 가을날 낚시춘추 화보 촬영을 위해 무안의 영화정지를 다녀왔습니다.

 

영화정지 하면 산수님이 5짜 붕어를 낚기 전까지 클럽 최대어인 46cm를 은하수님이 낚아 냈던 곳으로 낚였다 하면 월척급 이상의 붕어가 낚이고 그렇지 않으면 올 꽝!! 인 곳으로 터가 드세기로 유명한 저수지입니다.

 

대어 컨셉이 아닌 요즘 유행 한다는 옥내림 컨셉으로 공략해봤더니 외외로 좋은 조황에 진한 손맛까지 볼 수 있었는데 영화정지는 역시 예상 했던데로 해법은 옥내림이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16일 발매 될 낚시춘추 11월호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저수지 인근 하우스에서 고추를 말리고 있는 할머니에게

" 할머니~ 사진찍어 드릴께요~~!!" 했더니

"아~ 늙은이 사진찍어 뭐 하게??"

"잠시만 앉아주세요~" 했더니 앉으셔셔 고추까지 말리는 연출까지 해줍니다.

이렇듯 취재에서는 누구나 촬영 모델을 만들기도 합니다.

 

 

저~어~기가 은하수가 46 잡았던 포인트여~  

 

 영화정지의 상류에서 하류를 바라다 보고 촬영한 사진으로 연안에 뗏장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는 곳입니다.

 

 

 4짜급 붕어가 잘 낚인다는 상류 농로길 곳부리 지역.

 

 

 마을 앞 포인트로 마름 수초는 완전 삭아 내렸고 뗏장 수초만이 꾼들의 군침을 흘리게 잘 발달되어 있는 모습으로 동네 촌로들이 가끔은 대를 드리우기도 합니다.

 

 

 영화정지 인근 야산에 아름답게 피어난 도라지꼿을 한 컷 담아봤습니다.

 

 

 

 영화정지의 마을이 있는 좌안으로 짧게 뗏장수초가 발달되어 있는 곳으로 긴대보다는 짧은대에 입질이 잦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풍류기인님이  5짜님 포인트에와서 뭘 구경하는지 한참을 뭔가 쳐다봅니다.

내 포인트와 뭐가 다르지??

그래 봤자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 붕어가 물어주고 안 불어주고는 붕어 마음이라 잖아요?

 

 

 오늘의 공략 채비입니다.

요즘 물머금는 찌가 유행이라고 하지만 비싸기만 오질나게 비싸기만 합니다. 몇 개 구입하면 10만원은 그냥 지출이 됩니다. 해서, 5짜님이 지난해 여름부터 물찌가 아닌 일반 저부력찌로 수 많은 테스트를 해본 결과 별로 다를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에는 이노피싱 부레찌 매직으로 셋팅을 해서 사용해봤는데 찌 목에 있는 부레를 이용 손쉽게 찌 맞춤을 할 수 있어 좋았고,옥내림이 아닌 일반 떡밥낚시와 새우, 지렁이 낚시로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는게 장점이었습니다.

 

 

 마름이 삭아 내려가 바닥에 이물이 많이 묻어 나오기도 했구요~

 

 

 삭은 마름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오기도 했는데, 역으로 생각하면 바닥에는 수많은 수초 줄기들이 얽켜 있는 상황이 전개되어 있고, 우리는 큼직막한 새우나 옥수수, 지렁이등을 이용해 붕어를 낚아 보겠다고 하는데 과연 그 미끼들이 붕어의 눈에 띄일까 싶었습니다. 대부분 미끼가 함몰되어 붕어군이 포인트에 들어 왔다 하더라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겁니다.

이래서 우리 낚시선배님들은 가지채비라는 채비를 개발 하셨겠지요?

그치만 대다수의 낚시인들은 가지채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알고는 있지만 막상 게으름의 일종으로 현장에서는 채비 전환을 하지 않은게 보통이더라구요~

 

 

 저~어기 빨간 옷 입고 뭔가 하고 있는 사람이 5짜님입니다.

아마고 고양이 솟맛을 보고난 직후인거 같은데...

고양이 손맛? 그게 뭐냐구요?

아래에 같이 출조한 회원들에게 물어보시지요? ㅎㅎ

 

 

 

 드디어 5짜님이 부레찌 매직으로 한바리의 붕어를 걸어냅니다!!

힘 쓰는 걸로 봐서 상당한거 같은데...

 

 금빛붕어의 턱걸이 월척이네요~

보통은 아랫 바늘에 걸려 나와야 하는데 이 넘은 윗바늘에 걸렸네요~

어쩐지 찌가 올라 오더라니 했네요~~

 

 목마른 붕어님의 포인트입니다.

이제 밤낚시 시작해야 하는데 오늘은 유별나게도 빠르게 야식 먹자고 부르네요~

 

 

 저녁겸 야식을 한꺼번에 먹어봅니다.

라면에 송편, 그리고 조선옥 소고기와 함께...

 

 지글지글 고기도 굽고... 그런데 낚시터에서 소고기를 굽는 것은 드문일인데 우리는 먹었습니다. ㅎㅎ

 

 

 

 맨날 닭만 만지는 손으로 소고기를 굽고 있으니 맛이 있으려나??

 

 

 

 밤새 잠잠하던 입질이 이른 아침에 거의 폭발적인 입질을 해 댑니다. 옥내림에서는 한 차레씩 몰아치기로 낚이는데 자잘한 씨알의 붕어가 군락을 이루어 회유 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때에 의문점은 들어와 있는 붕어를 모아 두기 위해 밑밥을 뿌려야 하나 아니면 뿌리지 말아야 하나? 하는게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밑밥이라 해봤자 옥수수 10여 알갱이지만...

 

 비수님의 도움으로 또 한 마리의 붕어를 추가 해봅니다.

 

 

 앙탈부리던 붕어를 뜰채에 담는데 성공!!

 

 

 그런데 미늘이 뜰채방에 끼여 빼내느랴 애좀 먹었습니다. 뜰채는 모노줄로 역어진게 좋습니다.

 

 

 먹성이 얼마나 좋았는지 조금만 늦게 챔질해버리면 목구멍까지 바늘이 박혀버려 바는제거기로 바늘을 빼내봅니다.

 

 

이것도 턱걸이급 월척입니다.

 

 

 땟깔 좋은 월척 붕어를 들고 5짜님이 좋아라 합니다~ ㅎㅎ

 

 

 옥수수 미끼에 현혹된 월척붕어.

 

 

 하룻밤 낚시의 부산물을 꺼내들고 나오는 5짜님~!!

살림망이 묵직해 보이기도 하는데 얼마나 낚였는지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흑백사진으로 촬영해봤습니다.

예전 70년대 잡지 사진을 보는듯...

 

 

 오늘의 최대어는 32.5cm 입니다.

 

 

 크하~~ 5짜님 제대로 손맛 보셨네요~~ 대체 이게 얼마만이고 또 몇 마리야??

이 조황으로 이번달 낚시춘추 숙제 개운하게 했습니다.

 

 

 제방 좌안 비수님 포인트에 가보니 마침 비수님도 한 마리의 붕어를 걸어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뜰채의 길이가 짧은듯합니다.

수초도 없고 손맛 제대로 보신듯...

 

 

 비수님도 턱걸이를 올리셨네요~

 

 

 옥내림에서 목줄이 약하게 보이지만 외외로 강합니다. 대어낚시하면서 4~5호 원줄을 사용하던 습관이 있어 옥내림 목줄 1호면 그냥 터져 버릴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고 외외로 강합니다. 저 월척을 들어 올려도 끄떡 없으니까요.

 

 그래도 안전빵을 위해 뜰채는 필수적이구요~

 

 

 

 비수님 월척 축하합니다~ 이 사진 낚시춘추에 나올겁니다.

 

 

 비수님의 조과. 조용한 밤을 퍼덕임으로 소란 스럽게 하시더니 이렇게 많이 낚으셨습니까??

 

 

 목마른 붕어님의 힘찬 케스팅 장면으로 좌측 제방 하류에 포인트를 했고, 대어채비와 옥내림을 반반 셋팅해 밤새 쪼아봤답니다.

 

 

 저쪽에선 마릿수 조황이 이어지는데 난... 뭐야~~??ㅠㅠㅠ

 

 

 그래도 붕어가 그 정성을 알았는지 금새 붕어가 아닌 붕애가 물밖에 나와 인사를 합니다.

 

 

 또 한마리 추가~~!!

 

 

 햐~ 고놈 이쁘게도 생겼다~~!!

 

 

 오늘의 주인공 비수님과 함께 조과 앞에서 촬영을 해봅니다.

 

 

 

기온차가 심하고 이슬이 많이 내리는 계절입니다.

출조길 보온에 신경쓰시고 언제나 즐거운 낚시 하세요

긴 글과 사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근데.. 다음달 화보 어디가서 촬영하지?? 붕어 나온 곳 추천해 주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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