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우산1지(낚시춘추  2011년 4월호)

김중석[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우주항공발사체가 있는 고흥의 나로도 가는 길에 나로대교를 못가서 좌측으로 내려다보이는 저수지가 두 개가 있는데 우산1지와 우산2지이다.

소재지는 고흥의 최남단에 위치한 포두면 옥강리에 위치 하는데 우산1지는 1만2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4만2천평 규모의 아래 우산2지와 경사가 낮은 시멘트로 퇴수로가 연결되어 있어 큰물이 질 때 붕어가 오르내리기도 해 많은 량의 붕어를 품고 있는 저수지이기도 한다.

왠만 해서는 꾼들이 잘 찾지 않은 곳이지만 어자원 만큼은 풍부하고 해안가 평지형 저수지답게 분위기가 좋은 곳이기도 한다.

지난 2월 중순 탐사차 출조 했는데 심한 바람에 제대로 낚시를 못해보고 낱마리의 붕어를 낚는데 그쳤다. 강한 바람에도 부들밭 수초대에 수초치기로 공략했던 광양꾼들은 낱마리 이지만 씨알 굵은 준척급 붕어부터 월척 붕어까지 낚아낸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긴대와 짧은대 개의치 않고 입질을 해줬다.

수심이 1m 전후로 고른편이고 바닥이 감탕질의 바닥이다. 낮 낚시보다는 밤낚시가 잘 되는 저수지이고 바람 한점 없는 것 보다도 살랑 살랑 남동풍이 불어 올 때에 입질이 잦은 편이다.

현재는 수초 없는 바닥 낚시에서는 씨알이 자잘한 감잎 붕어부터 준척급 붕어까지 마릿수로 낚이고 있는데 하절기에는 워낙 마름수초가 찌든 곳이라 현재 바닥상태가 깨끗하지 못해 미끼가 함몰되어 붕어의 눈에 뜨지 않아 비교적 가벼운 채비에서만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포인트는 우산 마을쪽인 우측에 부들밭이 폭 넓게 형성이 되어 있어 산란철 최고의 포인트가 된다. 저수지 전체가 수초대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한쪽에만 집중되어 부들이 자라고 있어 산란철 붕어가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부들밭 안쪽에 부분 수초 작업이 되어 있는 곳이 있어 수초 대를 건드리지 않고도 대를 펼 수 있는데 이곳 붕어 입질 패턴은 찌 끝이 멈출 때까지 올라오는 것을 기다리며 환상적인 찌 올림을 감상 한 후에야 챔질을 해야 제대로 된 입 걸림을 받아 낼 수가 있다. 어정쩡한 상태에서 챔질을 했을 경우 헛챔질이 될 가능성이 많다.

미끼는 지렁이가 우세하지만 새우도 사용해 볼 만하다. 워낙 새우가 많이 서식하는 저수지라 낮에도 새우가 잘 먹히는 전례를 봐 왔기 때문에 씨알이 너무 자잘하다고 생각되면 작은 새우도 사용해봐야 한다.

한편 완전 평지형 저수지인 우산2지의 경우 연안 갈대와 부들이 폭이 넓고 너무 빼곡이 밀생해 보트 낚시나 가능할까 연안에서 낚시는 좀처럼 하기에는 어렵다.

갈대 사이가 비교적 열려 있는 지역에서는 수초치기 기법으로 공략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이 시기 큰 씨알 보다는 자잘한 붕어가 더 많이 낚이는 편이다.

 

◆가는 길 → 고흥읍에서 나로도 방면 15번 국도로 포두면 소재지를 지나 3.5km를 가면 옥강삼거리이다. 우측 나로도 방향으로 약 2.5km를 진행후 내리막길에서 좌측으로 보면 두 개의 저수지가 한눈에 보인다.

 

 

 

 

 

 

 

 

 

 

 

강진 부흥지(낚시춘추  2011년 4월호)

김중석[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요즘 사초호에서 많은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는데 조황의 기복이 심하고 많은 꾼들이 몰린다는 이야기가 있고 보면, 보다 덜 붐비는 부흥지에서 야금야금 솔솔한 재미를 보고 있는 꾼들도 있다.

사초호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한적하기 때문인데 지난 2월 하순 연속 5일 동안 월척을 포함한 준척급 붕어를 30여마리

 이상씩의 붕어를 낚았다는 강진꾼 김현주씨의 소식에 현장을 답사해봤다.

그는 상류 물이 유입되는 골 자리에 키 보다 훨신 더 큰 갈대숲을 헤치고 들어가 한 칸대의 낚시대가 갈다고 느껴 질 정도의

바로 발 밑에서 낮낚시에 꾸준한 입질을 받았는데 낚시대 두 대까지는 필요 없이 한 대로만 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현재까지도 연일 호조황은 계속 되고 있는데 주로 낚이는 씨알이 6치부터 8치급 붕어가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가끔 월척 붕어가 한 두 마리 얼굴을 보여 주고 있어 아직도 진행형의 저수지이다.

강진의 부흥지는 강진군 도암면 향촌리에 위치한 4만5천평 규모의 준 계곡형 저수지로 갈대와 연, 그리고 부들까지 혼재 되어 있고 매년 2월초부터 마릿수 낚시가 시작한 곳인데 올 해의 경우 예년 보다 다소 늦은 2월 중순에야 호 조황이 시작되었다. 블루길의 성화가 있기는 하지만 포인트에 따라 블루길이 아예 입질을 하지 않은 곳도 있는데 주로 하류권에서 블루길의 입질이 많다.

부흥지는 산란기철 최대의 조황이 좋은 곳이다. 현재 저수량이 만수위로 안정되어 있고, 하류권은 2m 정도로 다소 깊지만 상류권에는 수심 30cm 정도로 낮은 곳도 있지만 햇볕이 따뜻 하는 날이면 수심 낮은 지역까지 붕어가 올라붙기도 한다.

주요 포인트는 제방에서부터 시작하여 최상류까지 봄철 포인트로 부족함이 없이 연안을 따라 수초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현재는 산란하기에 좋은 여건과 진입이 쉬운 최상류 수몰된 묵은 논자리가 최고의 포인트로 초보자도 쉽게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외 오른쪽 부흥마을 앞 물골지대가 이 시기 제일 좋은 포인트인데 폭 15m 정도로 길게 형성된 이곳은 부흥지로 새물이 유입된 곳이기도 하는데 현재는 만수위를 위지하면서 수심 70cm 정도로 원만한 지형이고 삭은 잔디수초와 말풀이 새롭게 돋아난 포인트로 낮 낚시가 잘되는 특징을 보인다.

미끼는 낮 낚시에는 무조건 지렁이가 잘 먹히지만 밤낚시의 경우 새우와 떡밥까지도 사용해 볼만하다.

 

◆가는 길 → 강진에서 해남, 완도 방향의 새로 뚫린 4차선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계라교차로에서 내려 도암면 방향으로 5.km 정도 내려가면 도암면에 이른다. 도암면을 벗어나 우회도로 끝지점에서 왼쪽으로 항촌교를 건너 819번 도로로 약 1.5km 정도 진행하면 우측에 부흥지 상류 수면이 보인다.

 

 

 

 

영암 학파1호지(낚시춘추  2011년 4월호)

김중석[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영암군에는 해안가 간척수로도 많지만 내륙으로 올라가면서 보면 초 대형지인 학파1호지가 있다. 몇 해를 지켜보면 느낀 것은 초봄 붕어소식이 가장 빠른 곳이기도 하는데 꾼들이 꾸준하게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월 26일 영암의 나이트피싱 회원 14명이 들어가 월척을 32, 33, 35까지 낚았고 월척에 가까운 붕어를 마릿수로 낚기도 했었고, 꾸준하게 꾼들이 드나들면서 낚으면 9치 이상의 붕어를 몇 마리씩 낚아 냈고, 또 무안의 박경희씨가 출조해서 월척을 포함한 준척급 붕어를 열 마리 가까이 낚기도 해 꾸준하게 호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평일에도 많은 꾼들이 어신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꽃샘추위가 한창인 3월 초순 현재까지도 조황의 기복이 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이런 조황이 산란이후 4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영암 학파1호지는 영암군 서호면 엄길리에 위치한 31만여평의 대형저수지이다.

상류에 서호면으로 가는 길을 중심으로 두 개로 갈라져 있는데 길 위쪽을 윗방죽이라고도 부르기도 하고 물길이 연결되어 있어 같은 저수지이다. 상류권 수심은 1.2m 정도.

윗저수지에서는 연안에 줄풀과 부들, 그리고 갈대등의 수초대가 좋고 산란철 붕어가 수초대를 찾아 대거 이동하기 때문에 꾼들이 붐비는 현상이 잣고, 북동풍의 바람을 피해 보트 낚시를 하는 꾼들이 자주 찾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랫 저수지격인 본 저수지에도 꾼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붕어. 잉어. 향어등 왠만한 종류의 물고기는 모두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는데 블루길과 배스가 같이 서식하는데 배스보다도 블루길이 많다.

주요 포인트는 연안에 삭아있는 갈대와 부들, 그리고 줄풀수초대를 노려 볼만하다.

낮 낚시의 경우 지렁이 미끼는 크기도 작은 블루길이 워낙 성하기 때문에 생미끼 사용은 좀 어려운데 윗 저수지의 물골지대와 같이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 어분이 첨가 되지 않은 떡밥을 사용해 꾸준한 헛 챔질을 해줘야만 조과를 보장 받을 수 있고, 밤이 되면 블루길의 성화가 덜 하기 때문에 지렁이와 새우같은 생미끼를 사용해야 한다.

도로를 건너 쉼터가 있는 공간에 차를 세우고 연안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버드나무가 연안을 따라 자라고 있는 포인트가 최고의 대물 포인트로 통한다. 이곳에서는 연안 갈대가 자라는 포인트도 있어 갈대에 바짝 붙여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

산란기철이라 붕어들이 알자리를 보려 회유하는데 갈대는 훌륭한 산란장소가 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될 수록 갈대에 바짝 붙여 채비를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

 

◆가는 길 → 영암읍에서 목포방면 819번 지방도를 타고 10km쯤 가면 군서면을 경유하여 용산주유소가 있는 아천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서호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1.8km를 가면 도로 양쪽으로 나뉜 학파1호지에 이른다.

 

 

 

 

 

 

 

 

 

 

 

 

 

 

 

장흥 진목지 (낚시춘추  2011년 4월호)

김중석[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호남권에서 장흥 하면 떠 오르는 저수지가 포항지. 가학지, 지정지등 수많은 국보급 저수지들이 많이 존재한다.

유명세를 탓 던 저수지들 이면에는 정말 보잘 것 없는 저수지 같이 보이지만 월척이 줄줄이 낚이는 곳들도 많다.

진목지도 그에 해당되는데 이웃에 양수형인 가학지가 있고 가학 수로가 있기에 진목지를 잘 아는 꾼들만 반복해서 드나들 뿐 대물터이지만 방치되어 있었다.

매년 12월부터 초봄까지 강세를 보이는 곳이라 그곳을 잘 아는 현지민이 지난 12월에 4짜붕어만 3마리나 낚아냈었다.

그 후 1월에는 얼음이 얼어 낚시를 하지 못했고 해빙이 되면서 바로 꾼들이 자주 드나들었는데 준척급 붕어보다는 월척 붕어를 더 많이 낚아내면서 유독 한 겨울철과 초봄에 강한 면모를 과시 하기도 했다.

지난 2월27일 필자가 낮 낚시로 들어가 상류 갈대밭 언저리를 2.6칸대로 노려 최고 36cm 와 33cm 의 월척을 만날 수 있었고 월척에 약간 못 미치는 29cm 급 붕어를 몇 마리 낚았다. 함께한 김현주 회원도 맞은편 쓰러져 있는 부들밭을 공략해 31cm 월척과 낱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아 내기도 했다.

진목지는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에 위치한 9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이면서 농업기반공사 자료에는 진목1지로 나와 있고 이웃에 진목마을 앞에 소류지인 진목2지가 있다.

현재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고 수심이 1~1.2m 정도로 고른 편인데, 연안에 갈대가 약간 자라고 군데군데 잔디수초 군락이 있다.

하절기에는 전역이 마름 수초로 뒤덮을 정도로 마름이 많은데 3년전 가을에 바닥을 보면서 이젠 진목지도 끝났다고 하는 꾼들도 많았다. 정작 갈수기 때에 큰 씨알의 붕어는 이미 뻘 속으로 파고들었고, 잔챙이급 붕어만 그물질로 남획되었는지 현재는 대부분 씨알 굵은 붕어만이 낚인다. 외래어종은 없는 대신에 밤낚시에 동자가가 포인트에 따라 설칠때가 있다.

주요 포인트는 상류 물골이 있는 갈대와 부들밭으로 초봄 어김없이 붕어들이 이곳 수초대를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흐린날 보다도 햇볕이 좋은 날이 좋은데 가만이 있어도 갈대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산란을 앞두고 먹이 활동을 위해 수초 가장 자리까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낮 낚시가 잘되지만 마름의 새 순이 수면위로 나오기 시작 할 무렵에서 부터는 밤낚시도 잘 되는 편이다.

초봄에 미끼는 지렁이 한 통이면 충분하다. 가급적 맨 바닥 보다도 채비를 갈대에 바짝 붙여줘야 입질을 하더라도 굵은 월척붕어가 입질을 해 주기 때문이다. 하절기로 접어들면서는 참붕어를 채집해 사용 해보면 굵은 월척이 더 잘 낚인다.

주의할 점은 상류쪽에 퇴비공장이 있어 상류지대에 차량 출입이 잦은 편이라 주차는 제방에 올려놓으면 되겠고, 또, 상류 작은 밭이 있는데 현재는 아무 작물이 심어져 있지 않지만 묵은 밭이 아니므로 차량을 가지고 들어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 가는 길→ 장흥읍에서 회진 방면 23번 국도를 이용 용산, 관산을 거쳐 대덕까지 간다. 대덕읍입구의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좌회전, 포장도로로 약 4km를 가면 양수장이 있는 저수지 제방이 보이는데 이곳이 가학지고 그 길로 약 2km 정도 더 내려가면 좌측에 진목지 제방이 보인다.

 

 

 

 

 

 

 

 

 

 

 

 

 

 

 

 

평산가인 남문(금수산)회원이 침수수조인 말즘 사이를 노려 지렁이 미끼로 9치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고흥 거군지 붕어 떼에 시달리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지금 전남 고흥군 최고의 호황터는 고흥호도 내봉지도 아닌 남양면 오도리의 거군저수지이다.

다섯 치부터 아홉 치까지 폭발적인 입질을 보여주고 있어 고즈넉이 찌를 바라볼 여유가 없다.

 

 

 

길게 이어진 한파 때문에 이곳 호남도 1월 한 달은 방안에만 있어야 했다.

그러나 2월이 되면서 날씨가 포근해져 물낚시가 가능한 지역이 많아졌다. 설날을 맞아 저수지들이 대부분 해빙되었는데 내심 지난번 답사 때 일부 구간만 얼어 있던 거군지를 출조 후보1순위로 정해 놓았다.

 

 

답사 떠난 이성균씨, “낮 낚시에 8~9치 10마리”

거군지는 3면 제방의 각지형 저수지로서 남양면의 섬 오도를 두 개의 방조제로 육지와 연결하여 간척지로 만들면서 생겨난 저수지이다.

15년 전까지 하찮은 둠벙 수준의 수면적이었는데 제방을 쌓고 준설을 하면서 확장되어 이제는 1만여평의 저수지로 변모해있다.

상류에 있던 산을 깍아 농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서져 내린 바위들이 물속에 잠겨있고, 준설을 마무리 하지 못해 수심이 앝은 하류 쪽에는 부들밭이 형성되어 있다.

지난해 순천 낚시인이 최고 46cm 붕어를 낚기도 했으나 큰 씨알보다는 자잘한 감잎 붕어부터 준척급까지 마릿수 조황이 앞서는 곳이다.

꾼들에게 더 알려진 곳은 거군지가 아니라 거군수로다.

거군지와 제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는데 거군수로와는 달리 빵 좋은 굵은 붕어가 낚인다. 그래서 낚시인들은 거군지는 거군수로를 찾았을 때 잠시 들리는 “짬낚시터”라 생각했다.

설 연휴 첫날 이성균 회원이 선발대로 거군지로 향했다.

낮에 도착하여 어둠이 내릴 때까지 8~9치 붕어를 10여수 낚았다는 전화가 왔다. 지난 답사때 얼음이 얼지 않고 물색이 탁해 보여 날씨만 조금 받쳐준다면 좋은 조황이 있을 것이라 예견했는데 그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취재팀이 거군지를 찾은 시기는 2월5일. 이성균, 김찬승 회원외 광주에서 내려온 남문, 홍행랑 회원이 함께 했다.

남문씨와 홍행랑씨는 여수 복산지에서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고흥으로 합류했다. 거군지에는 순천꾼들이 먼저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내림낚시를 하고 있었다.

 

 

말즘 사이에 채비 안착되면 쭈우욱~

내림낚시를 하고 있는 최한식씨는 거군지에서 닷새째 낚시 중이라 했다.

그간 조황을 물어 보니 “2월 1일과 3일은 조황이 너무 좋아 9치 붕어를 10마리나 낚았는데 어제는 3~4치 붕어만 낚이고 큰 씨알은 도통 보이지 않은다”고 답했다.

살림망을 들여다보니 작은 씨알의 붕어가 몇 마리 들어있었다.

산 밑 바위가 굴러 떨어진 포인트에 자리하고 대를 펴는데 조황 소문을 듣고 꾼들이 계속 들어왔다. 아무래도 소란스러울 것 같아 다소 긴 낚시대로 대편성을 마쳤는데 금새 입질이 들어왔다.

6치짜리 작은 붕어가 찌를 올려주었다. 그 후 입질은 계속되었는데 긴 대보다는 짧은 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바위가 굴러 떨어진 지점에서 입질이 집중되었고 긴 대 채비엔 침수수초인 말즘이 걸려 나왔다.

바닥은 여느 저수지처럼 고른게 아니고 드문드문 준설을 해서인지 수심의 편차가 많이 낚다.

채비가 멈칫거리며 제대로 내려가지 않은 포인트에서는 입질 자체가 없었고 수중 말즘 사이사이에 채비가 안착되었을 때에 비로서 입질을 해주었는데 작은 붕어는 대체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입질이 많았고, 큰 붕어는 찌를 올려 주는 게 특징이었다.

저수지를 둘러보기 위해 제방 중앙쪽으로 가봤다.

제방 넘어 거군수로도 얼음이 대부분 녹아 있었고 그곳에서 수초치기를 하는 꾼들이 몇몇 보였는데, 수초사이에서 간간이 8치 이상의 붕어가 낚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로 넘어는 썰물때라 광활한 순천만 갯벌이 들어나 있었는데 꼬막을 캘 때 쓰는 “널배”를 밀면서 나오는 할머니가 있었다.

2시간 동안 캤다는 할머니의 채집망에는 굴과 꼬막이 한가득 실려 있었다.

 

 

날이 밝아오자 다시 쇄도하는 입질

해질 무렵 그 많던 꾼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밤낚시를 시도하려는 꾼들만 남게됐다.

밤 10시까지 찌를 응시해보지만 전혀 반응이 없다. 차에서 눈을 붙이고 새벽 5시에 자리에 앉았는데 밤새 찌가 미동도 없이 그대로였다. 채비를 확인해 보니 지렁이도 그대로 있는걸로 봐서는 확실하게 밤낚시는 안되는 것 같았다

날이 밝아 오면서 또다시 꾼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기 시작했고 햇살이 완전히 퍼진 9시경부터 입질이 시작됐다.

어디로 시선을 줘도 대가 휘는 모습이 보였다. 바위가 무너진 산밑 포인트에서는 잔 씨알의 붕어가 연신 낚이고 주로 서쪽 제방 포인트에서 7~9치로 굵게 낚였는데 가장 큰 붕어는 29cm였다.

그때 산밑 포인트에서 대물이 낚였다며 한 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대의 휨새로 봐서 큰 씨알이라고 보고 달려 가봤더니 50cm 짜리 숭어였다.

숭어를 낚은 주인공은 숨을 헐떡이며 “찌가 빨려 들어가 챔질을 했는데 꿈쩍도 안해 바위에 걸린 것으로 착각했다. 엄청난 힘으로 이리저리 휘젓고 다녔다”고 말했다.

서쪽 제방에 앉은 순천꾼 강명옥씨는 오전에 20여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는데 “바닥상태에 따라 대편성을 다시 해봤더니 깨끗한 바닥에서만 입질이 왔다”고 말했다.

산 밑 포인트에선 짧은 대에만 입질이 들어오더니 이곳 서쪽 제방에서는 주로 긴 대에서 입질이 많고 찌올림이 역시 깨끗 했다.

한창 강명옥씨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오른쪽에서 챔질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시대가 활처럼 휘어 있는 게 보였다. 8치 붕어였다. 그야말로 줄줄이 낚여 올라온다.

 

 

예민한 채비 효과적, 봉돌 깍자 입질이

카메라를 들고 남문, 홍행랑 회원의 포인트로 가봤는데 그들 역시 씨알 좋은 붕어를 6~7마리 살림망에 담아놓고 있었다. 남문씨는 “여수 복산지에서 배스만 걸고 낚시대까지 부러졌는데 여기 와서 손맛다운 손맛을 봤다”고 말했다.

동쪽 제방에 앉은 이성균씨는 가장 많은 3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동쪽 제방이라 북서풍을 그대로 안고 맞바람 속에서 고생을 했을 텐데, 그는 “입질이 약한 듯해 봉돌을 깍아 채비를 가볍게 해주었더니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거군지 붕어 입질은 쉴 새 없이 이어져서 낚시대를 접는 순간에도 찌를 올려 주었다.

이 정도면 시달린다는 표현을 해도 맞을 것 같다. 물낚시만 해도 고마운 요즘 시기에 이렇게 마릿수 호황까지 맛보다니!

어떻게 이런 조황이 가능했을까?

첫째, 어자원이 생각보다 풍부했다. 거군지는 순천이나 광양꾼 이외에는 아는 꾼들이 없었다. 그만큼 많이 들락거리지 않아 어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거군지 아래 거군수로에 월척붕어가 자주 출몰하므로 이왕이면 씨알 위주로 낚시를 하려는 꾼들이 수로만 찾았기 때문이라고 풀이 할 수 있다.

둘째, 상류에 야산이 있어 겨울 북서풍을 어느 정도 막아주어 수온이 다른 곳 보다 높았다.

한파가 연일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곳만큼은 일부 지역에만 얼음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모두 호황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예민한 채비와 대물채비를 사용한 꾼들의 격차가 많이 났다.

무거운 봉돌을 사용하는 꾼들은 거의 몰황 수준의 낱마리 조황에 그쳤고 저부력찌를 쓰고 가벼운 맞춤을 한 꾼들은 모두 10여수 이상의 붕어를 낚아냈다.

 

거군지 아래 거군수로도 주목하라

거군지와 맞붙어 있는 거군수로는 2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조황이 가장 좋다.

현재 전부 해빙이된 상태이고 물색도 좋은 상황이다.

수로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지류까지 합쳐보면 수km 길이의 방대한 낚시터이다.

스윙낚시와 수초치기를 병행할 수 있고, 낚이면 거군지 붕어보다도 씨알이 굵은 게 특징이다.

지렁이 한 통만 들고 이곳 저곳 부들과 갈대밭을 누비다 보면 월척 붕어를 상면하게 될 정도로 조황이 뛰어나다.

맨바닥 스윙낚시에서는 마릿수 조과도 올릴 수 있다.

단점으로는 많이 걸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인데 장비를 최소화 하여 포인트에 진입하는 게 좋다.

밤보다는 동틀 무렵부터 해가 저무는 시간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여준다.

 

 

 

◆가는 길→ 벌교에서 고흥쪽으로 17km를 달리면 남양교차로에 이른다. 좌회전하여 남양면쪽으로 진입. 약 1.8km를 가다보면 상외삼거리에 이른다. 우회전하여 300m 가량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군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1.5km 가면 거군마을회관이고 마을회관 앞에서 우측으로 45도 뱡향의 좁은 농로로 진입해 700m 정도 가면 거군지이다.

 

 

◆조황문의 → 광양낚시갤러리 (061)761-1979

 

 

한파가 주춤한 2월 초 마릿수 호황을 보여준 거군지.

 

 

 

지렁이 미끼에 걸려 올라온 말즘

 

 

내림낚시에서 사용한 떡밥

 

 

마릿수 조황이 돋보였던 산밑 포인트.

짧은 대에 주로 입질이 들어 왔다.

 

 

햇살이 따뜻해지는 오전 10시경 김찬승 회원이 8치 붕어를 낚아냈다.

 

 

“꿈쩍도 안 해서 대물인 줄 알았어요.” 50cm 숭어를 낚아올린 낚시인.

 

 

꼬막을 캐기 위해 갯벌에서 ‘널배’를 밀고 있는 할머니.

 

 

순천 낚시인 강명옥씨의 조과.

서쪽 제방에서 낚시를 했는데 주로 긴대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조과를 앞에두고 만족해하는 취재팀.

좌로부터 이성균, 남문, 홍행랑 회원.

 

 

산 밑 포인트에서 대를 뿌리고 있는 내림낚시인들. 대부분 10여수 이상씩 손맛을 봤다.

 

 

쥰척붕어를 들어 보이는 낚시인.

 

 

기온이 급강하한 이른 새벽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고 있다.

 

 

제방 밑 갯벌에서 굴과 꼬막을 채집망 가득 캐온 노부부.

 

 

이성균 회원의 조과.

대물채비의 봉돌을 깍았더니 입질이 쏟아졌다고 한다.

 

 

해가 서산에 기울고 있는 가운데 김찬승회원이 찌를 응시하고 있다.

 

 

필자도 준척급 붕어를 낚았다.

 

 

낚은 붕어를 살려주고 있는 취재팀.

 

 해빙이 되면서 조황이 살아나고 있는 보성 조성수로

 

2011년 3월호 초봄 붕어 호황 예상지 -보성 조성수로-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보성군의 득량만수로는 득량면과 조성면에 걸쳐있는 득량만방조제를 만들 때 생긴 대형수로로서 다시 예당수로와 조성수로로 나뉜다.

조성수로는 보성군 조성면과 고흥군 대서면의 경계에 있으며 득량만수로의 동쪽에 있다.

매년 겨울부터 꾸준한 조황을 보이는 수로인데 최근 해빙이 되면서 입질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설 연휴 때에 순천꾼들이 들어가 준월척을 마릿수로 낚기도 했다.

하류의 본 수로에서 연안을 타고 자라는 갈대숲과 농경지 침수를 막을 목적으로 쌓아 놓은 제방 사이의 좁은 샛수로에서 주로 낚시가 이루어지는데 맞은편 갈대 언저리를 공략하는 게 좋다.

수심은 1m전후로 얕은 편이다. 2월 초순 현재 조성수로는 포인트에 따라 물색이 청정수처럼 맑은 곳이 있는가 하면 물색이 탁한 곳이있는데 물색이 탁한 곳에서 붕어가 낚인다.

예년에 비해 수위가 높아 붕어들이 산란을 위한 먹이활동을 위해 수로 중심의 갈대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상황에서 수위가 내려가면 수로 중심의 갈대밭 수심이 얕아져 제방을 따라 형성된 수로로 붕어가 모이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이곳 조성수로는 만수위보다 수위가 어느 정도 내려갔을때 샛수로에서 붕어의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땟장수초와 갈대가 어우러져 있는 포인트에서 입질이 활발하고 스윙낚시와 수초치기를 병행해도 좋다.

아침에 입질이 시작되어 햇살이 완전히 퍼졌을 때 작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는 단연 지렁이.

그 외엔 잘 먹히지 않는다.

 

■ 가는 길 - 보성읍에서 순천 방면 2번 국도를 타고 기럭재를 넘어 예당을 지나 조성삼거리까지 간다. 우측 조성면을 경유하여 고흥 방면 77번 국도로 우회전하여 4.5km 정도 가면 남정삼거리다. 이곳에서 우측 농로로 접어들면 조성수로 중류에 닿는다.

 

 

 

 

 

 

 

 

 

 

 

 

 계곡지이지만 양수형 저수지여서 초봄 낚시가 잘 되는 고흥 월악지

 

2011년 3월호 초봄 붕어 호황 예상지 -고흥 월악지-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2001년에 준공된 2만평 수면적의 계곡지로서 사방이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람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않고 지난 한파 때도 얼음이 얼지 않은 곳이다.

계곡지이면서도 결빙이 되지 않은 이유는 산에서 흘러드는 물을 담아두는 여느 계곡지와 달리 제방 아래의 오도수로에서 물을 펴 올려 담수하는 양수형지이기 때문이다.

해빙기에 웬 계곡지냐고 물을 독자도 있겠지만 웬만한 간척지 이상으로 초봄낚시가 잘 되는 곳이다.

매년 2월 중순부터 시즌이 시작되는데 지난해에도 잔챙이 붕어부터 35cm 중반의 월척까지 낚였던 곳이어서 올해도 조황을 기대해 볼만하다.

 붕어 외 잡어로는 살치가 상당량 서식하고 있어 귀찮게 하지만 이를 극복하면 씨알좋은 붕어를 만날 수 있을것이다.

밤낚시가 잘 되는데 자정 전후보다는 초저녁에 입질이 잦고 굵은 붕어는 새벽 여명이 밝아올 때 낚이곤 한다.

전체적으로 수심이 깊지만 중류부터 상류로 이어지는 지역이 비교적 수심이 얕다.

얕은 수심에 수중턱이 있는 포인트를 찾아야 빠른 입질을 받을수 있다. 지렁이와 새우가 주 미끼로서 참붕어는 하절기에는 잘 먹히나 요즘엔 잘 먹히지 않을뿐더러 채집도 안 된다.

새우는 작은 씨알의 새우를 선별해서 사용해봄직하다. 떡밥도 잘 먹히는데 가급적 묽게 반죽한 떡밥이 효과가 좋다.

2월 초순 현재 수위가 만수위에 육박해 텐트까지 치고 낚시할 자리는 몇군데 안된다.

 

■ 가는길 - 호남고속도로 주암I.C를 빠져나와 18번, 27번 국도를 이용해 송광면과 외서면을 지나 15번 국도를 따라 벌교 교차로까지 간다음, 4차선 도로를 약17km 달리면 남양을 지나 노송교차로가 나온다. 고흥 가는 구길을 따라 400m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농로를 따라 2.2km가량 가면 도로 좌측에 월악마을 표석이 보이고 바로 우회전하여 500m가면 월악지에 제방에 닿는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