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황룡강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

4짜 붕어로 마지막까지 박빙승부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텝 팀장]

 

201611월에 창립된 얼레붕어낚시카페가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창립 8년차를 맞이하여 회원수가 14천명에 육박하고 일일 방문자가 3천 명에 이른다.

카페가 인기 있는 이유는 카페지기 장영철 씨가 얼레채비라는 독특한 붕어낚시 채비를 고안(考案)했고 이 채비를 활용한 낚시인들이 월등하게 나은 붕어낚시 조황을 누리며 손맛을 즐겨왔기 때문이다.

얼레붕어낚시 카페는 무엇보다도 회원들이 일일 20여 개의 조행기를 게시판에 올려 실시간으로 뜨거운 붕어조황 정보를 회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그리고 장영철 카페지기는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에 얼레붕어낚시라는 상호로 낚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는 FTV 한국낚시채널에 붕어낚시 저변 확대 차원으로 강호얼레꾼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촬영도 한다. 첫 방송은 416일 저녁 1040.

장영철 카페지기에게 방송의 목적을 묻자 그는 최근 들어 젊은 낚시인들이 민물낚시에 전혀 유입이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붕어낚시 기법을 공유해 주는 게 목적이며 고가(高價)의 낚시 장비도 필요 없이 낚싯대 2~4대로도 얼레채비를 통해 흥미롭게 즐기고, 밤낚시가 아닌 짬낚시에도 충분하게 붕어낚시의 손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함께 낚시를 즐기기 위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참가인원 150명 운집

지난 46. 얼레붕어낚시 운영진 전광철(머슴) 씨로부터 제9회 정기출조에 참석을 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아 행사장에 참석했다.

카페 운영진은 이번 정기출조 행사 인원을 선착순으로 70명을 계획했으나 참가접수를 받은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정원이 차버렸다. 미쳐 참가 신청을 하지 못한 회원들의 폭발적인 열기에 운영진들이 다시 논의를 해 50명 증원해 총 130명의 참가자를 접수했고 동반한 가족까지 합하면 대략 150명이 한자리에 운집했다.

참가자들을 보면 미국 뉴욕에서 참가한 회원도 있었고, 강원도 원주, 경기도 파주, 서울, 인천, 대구, 대전, 여수시 초도에서 배타고 참여한 회원들도 있었다.

덕분에 행사장인 광주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는 전국 낚시대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주최 측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송산유원지를 선택한 이유도 많은 인원을 수용해야하고 주차와 안전을 생각했을 때 송산유원지 일대가 무난하게 행사를 치룰 수 있어서 선택했다.

필자는 이번에도 빠른 기동력을 발휘하며 꼼꼼하게 취재를 하기 위해 차에 자전거를 싣고 행사장을 찾았다.

 

유속이 느린 자리를 찾아라

사진 촬영을 위해 각 포인트마다 둘러보니 이틀 전 내렸던 많은 강우로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는 유속이 빨랐다.

참가한 회원들이 비교적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아 포인트를 하려 몇 번이고 자리를 옮기는 게 보였다.

순천에서 참가한 유준재(유스) 씨는 유속이 너무 빨라 채비 투척과 동시에 흘러가버려 다섯 번째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라며 땀흘려가며 장비들을 옮기고 있었다.

대부분의 자리가 유속이 없는 곳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후미진 곳을 찾아야만 그나마 유속이 느리게 흘러 채비를 드리울 수 있었다.

오후 2. 깔끔하게 차려진 본부석에서 참가 회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전광철(머슴) 씨의 사회로 개회식이 열렸다.

장영철 카페지기는 인사말을 통해 벗꽃이 만발한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 여러분들을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연간 한 번 뿐인 정출에 멀리서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전국에서 제일가는 카페를 만들어주었듯이 앞으로 FTV를 통해 방영될 강호얼레꾼프로그램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키워주시길 당부 드립니다.”고 인사말을 했다.

본부석 한쪽에서는 주식회사 천류, 동일레져 등에서 협찬한 상품들이 가득했다. 가격으로 치면 3천만 원을 호가할 것이라 했다.

 

대회 시작과 동시에 터진 41.5cm!

개회식이 끝난 후 본 대회는 오후 230분부터 시작했고 시작과 동시에 운영진에서 만든 단톡방에 알람이 일제히 울렸다.

본부석 오른쪽 후미진 홈통에 자리한 박병규(또하나의 별) 씨가 41.5cm4짜붕어를 낚았다며 사진을 올린 것이다.

이럴 수가? 본격 낚시 시작과 동시에 4짜 붕어가 낚아버린 것이다. 나머지 회원들의 기세를 확실하게 꺾어버린 순간이었다.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운영진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냈다. 낚아 올린 붕어는 실시간으로 붕어 머리 위에 글루텐이나 옥수수 등 사용한 미끼를 올려놓고 계측한 모습을 사진 촬영 후 단톡방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4짜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에 취재차 박병규 씨의 자리로 가봤다. 차를 세워놓고 장화를 착용하고 1백 미터는 걸어 들어가야 하는 자리였다.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펼쳐져 있고 물 흐름은 전혀 없는 자리였다.

박병규 씨는 개회식이 끝나자 본격적인 낚시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 찌를 던졌다. 2분 정도 흘렀을까? 5칸 대의 찌가 끔뻑하더니 허공을 향해 슬슬 오르기 시작해 긴장하며 지켜보다가 몸통까지 올려 쓰러지려는 찰나에 챔질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예사롭지 않게 저항해 월척은 충분하겠구나 생각했다는데 뜰채에 담겨 끌려나온 녀석이 무려 41.5cm 라 본인도 놀랬다고 했다.

박병규 씨의 4짜 소식이 알려지자 회원들은 의기를 상실한 듯 엎어치기 역전은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아침에 또 다시 벌어진 반전극

밤이 되어도 물 흐름은 여전했다.

회원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얼레채비가 둥둥 떠내려가자 편납을 더 가감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단톡방에는 수시로 붕어의 사진이 올라왔다. 낚인 붕어 대부분은 허리급 월척으로 씨알이 굵었다.

운영진에서는 실시간으로 순위를 단톡방으로 중계되었다. 아침시간에 정확한 계측을 해봐야 알겠지만 회원들에게 독려하는 의미도 내포되었다.

많은 회원들이 이변은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밤 12시 경 송산유원지 물놀이장 맞은편에 자리한 서영훈(우파파) 씨가 놀랍게도 42.5cm를 낚아 올렸다.

1등과 2등이 뒤 바뀌는 순간이었다.

서영훈 씨는 경원떡밥의 어분글루텐과 오래오 글루텐을 반반 섞어 사용했다.

3.2칸 대 찌를 두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옆으로 끌고 가는 순간 챔질했다고 한다.챔질하는 순간 엄청난 파워가 손목에 전해져 혹시 잉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발밑까지 끌어내 플래시를 비춰보고서야 거구의 붕어라는 것을 알았고 혼자는 감당하지 못해 옆자리 회원의 뜰채질 도움을 받아 건져냈다고 한다.

서영훈 씨는 낚시 입문 이후 최초의 4짜 붕어를 낚았다며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뻐했다.

이후에도 붕어는 간간이 낚였다.

아침 6시까지 잠정적으로 집계를 해보니 최종윤(가을처럼) 씨가 41cm, 김용일(마타하리) 씨가 39.5cm, 정성경(밤빛소류지) 씨가 38.5cm, 이영민(지리산좋아) 씨가 38cm 낚은 것을 확인했고 그 외에도 많은 회원들이 허리급 붕어로 20여 마리를 낚아 손맛을 봤다.

아침 8시 반. 계측을 위해 밤새 낚인 붕어가 본부석으로 모였다.

정확히 계측해보니 개회식 직후에 낚아냈던 박병규(또하나의 별) 씨의 붕어가 41.4cm를 기록해 제9회 얼레붕어낚시 정출의 대상인 1등을 차지해 천류의 고급 낚싯대 설화수프리미멈을 셋트를 상품으로 받았다.

2등은 자정부터 계측 종료 때까지 1등인 줄 알고 천하를 누렸던 서영훈(우파파) 씨가 아쉽게도 40.6cm를 기록해 우승에서 밀렸고, 최종윤(가을처럼) 씨가 40.4cm3등을 차지했다.

그 외 시상은 20등까지 푸짐한 상품이 지급됐다. 운영진은 행운권 추첨을 통해 참가한 모든 회원들에게 골고루 상품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썼고 참가한 회원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든 시상이 끝나고 폐회식에서 장영철 카페지기는 무탈하게 정기출초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회원들께 감사드리며, 끈끈한 정으로 뭉쳐진 회원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낚시모임 넘버 원 카페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해 줬으면 고맙겠습니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입상자

1등 박병규(또하나의 별) 41.4cm

2등 서영훈(우파파) 40.6cm

3등 최종윤(가을처럼) 40.4cm

본 수상은 20등까지 시상.

그 외 참가한 모든 회원들께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상품 수여.

잡어상 이영일(그루) 잉어 70cm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박호동 산 130-2

지난 46일 광주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서 열린 9회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에 참가한

회원들이 모든 행사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황룡강 도롯가에 마련한 대회 본부석

 

 

 

천류, 동일레져, 경원산업 등 많은 조구업체가 후원한 본상과 행운상 상품.

 

 

광주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 전경.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이름표.

 

 

정기출조 당일의 황룡강 유속.

많은 비가 내린 후라 채비가 금방 떠내려갔다.

 

 

경원에서 후원한 떡밥과 얼레 찌를 참가상품으로 받은 회원들.

 

 

대회 본부석에서 식사를 즐기는 회원들.

 

대회 시작 2분 후에 41.4cm 붕어를 낚아 우승을 차지한 박병규(또하나의 별)회원.

 

 

4짜붕어가 속출한 정기출조에서 입상자들이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좌측부터 1등 박병규(또하나의 별), 2등 서영훈(우파파), 3등 최종윤(가을처럼),

5등 김용일(마타하리), 4등 정성경(밤빛소류지) 씨이다.

 

 

취재중 만난 태국 근로자가 50cm급 배스를 낚아 카메라에 담았다.

황룡강에는 씨알 굵은 배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장영철 카페지기가 FTV에서 4월 16일 첫 방송을 하는 강호얼레꾼 홍보를 하고 있다.

 

 

유속이 느린 연안에 자리를 잡은 회원들.

 

 

5위에 입상한 김용일(마타하리) 회원이 직접 잡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경원 옥수수글루텐과 오래오 떡밥.

아래는 얼레채비.

 

 

40.4cm 붕어를 낚아 3위를 차지한 최종윤(가을처럼) 회원

 

 

우리 신랑이 최고야~!” 4짜 붕어를 4짜 붕어를 낚아 기념촬영하며 부부가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강대규(왕버들), 김정아(오짜를 꿈꾸며) .

 

 

9회 얼레붕어낚시 정출에서 입상한 회원들이 푸짐한 상품을 받았다.

 1등 박병규(또하나의 별), 2등 서영훈(우파파). 3등 최종윤(가을처럼),

4등 정성경(밤빛소류지), 5등 김용일(마타하리) .

 

 

이번 정기출조에서 계측한 붕어를 보여주는 카페 운영진.

 

 

70cm급 잉어로 몸맛을 본 한희준(, 봉봉붕어조사),

이영일(그루) 씨가 잉어를 들고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낚은 붕어는 행사를 마치고 모두 황룡강에 방생했다.

 

 

행운상을 받은 회원들.

 

장성 개천 초원의집 포인트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추석이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온이 느껴지는 가을 날씨이다.

이번 출조지는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았다. 가을 붕어 시즌 전개 양상을 가름해보기 위해 남녘의 낚시터를 탐방해보기로 한 것이다.

해남의 금호호 지류와 강진, 장흥, 보성, 나주, 화순, 영암지역의 낚시터를 둘러봤다.

아직은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지 않아 마름 수초가 기세등등하게 수면을 뒤덮고 있었다.

대를 드리우려면 수초제거기로 마름 구멍을 내야 했다.

의외로 화순의 지석천은 여름에 자라던 마름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늦여름에 자주 내린 폭우에 모두 휩쓸려 떠내려갔기 때문이다.

이곳저곳 알아본 결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소개하고 싶은 장소로 영산강과 황룡강으로 압축되던 중 장성의 개천 조황이 뜨겁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화보팀으로 활동 중인 이광희 회원이 거의 날마다 개천의 초원의 집 포인트를 찾아 짬낚시로 손맛을 봐 왔다는 것이다. 허리급 월척은 물론 준척급 붕어도 마릿수 낚았다는 소식.

이 얘기를 듣고 찾아간 함인철 회원도 하룻밤에 다섯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며 방생 직전 사진을 보내왔다.

 

둘이서 하룻밤에 월척만 서른 마리

개천은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에서 발원해 장성읍 장안리에서 황룡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영산강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영산강의 제2지류, 황룡강의 제1지류이다.

인근의 장성댐 아래 황룡강이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허리급에서 4짜 붕어가 잘 낚이는 것과 비교해, 서북쪽에 있는 개천 송현교 주변은 27~29cm 준척에서 월척이 마릿수로 낚인다. 황룡강과 다르게 개천에서 낚인 붕어는 거친 몸매를 가진 돌붕어가 많다.

황룡강보다 작은 규모라 유명세를 치르지 않았지만, 저력을 아는 광주나 장성에 거주 낚시인들은 즐겨 찾는다.

결국, 이번 화보촬영지는 초원의 집포인트로 결정했다.

낚시터 이름이 초원의 집인 것은 개천 바로 옆 734번 지방도 변에 초원의 집이라는 식당이 있기 때문이다.

초원의 집 식당은 여행객이나 낚시인들이 음식을 시켜 먹으면 주인 김용철 사장이 직접 색소폰을 연주해 준다. 김용철 사장은 유명 색소폰 연주자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지난 106. 일단 순천의 유준재 회원과 여수시 초도에 사는 이상현 회원을 선발대로 보내봤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둘이서 하룻밤 낚시에 서른 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아낸 것이다. 준척급도 어마어마했다.

연안 뗏장수초에 구멍을 내고 살림망을 담갔는데 아직은 수온이 높은지 준척급 몇 마리는 죽었다고 알려왔다.

107일 새벽에 광양을 출발, 목적지인 초원의 집 포인트에 도착했다.

어둠이 걷히자 물가에 내려가 물색과 물 흐름을 먼저 살펴봤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탁도를 유지했고 약간의 물 흐름이 느껴졌다.

먼저 도착한 이상현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연안에는 뗏장 수초가 3m가량 앞으로 뻗어 나간 자리였다.

전방에는 듬성한 어리연이 자라고 있는 천혜의 포인트였다.

이상현 회원은 어제 아침에는 폭풍 입질이 있었습니다. 강붕어답게 힘이 천하장사입니다. 걸자마자 바늘이 펴지고 연안 뗏장에 처박아 놓쳐버린 붕어도 많습니다.”라며 부지런히 떡밥을 달아 던졌다.

살림망에는 이상현 회원 혼자서 낚아낸 월척 붕어 스무 마리가 담겨있었다.

제방 한쪽에 주차하고 연안으로 내려가 동일레저의 전투 좌대를 설치했다. 수심을 재보니 4칸 대 거리까지는 1.8m가량 나왔지만 다섯 칸 대의 수심은 1m 정도였다. 먼 곳이 오히려 수심이 얕았다.

아침 6. 우측의 어리연 앞에 세웠던 2.8칸의 찌에서 첫 입질이 들어왔다. 글루텐을 작게 달아 탐사 차원에서 던진 낚싯대였다.

마치 잉어가 입질하듯 찌톱 한 마디를 올리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지는 찰나에 챔질! 손목에 묵직한 느낌이 전해졌고 순간적으로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잉어일까?’ 생각도 들었지만 수면 위로 튀어 오른 것은 분명히 붕어였다.

어리연을 한웅큼 뒤집어쓴 채 나온 녀석은 32cm짜리 월척 돌붕어였다. 이후 연속해서 입질이 들어왔는데 월척이라 생각되면 준척이었고 4짜 붕어라 생각되면 월척이었다. 그 정도로 개천의 붕어의 힘은 대단했다.

축제 앞둔 장성댐 방류가 호황의 원인

원래 개천에서는 주로 밤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경향이 짙지만 이날은 낮낚시에도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다. 다만 낮에는 씨알이 다소 아쉬웠다. 밤낚시 작은 27~28cm가 주종을 이루었다.

좌측에 앉은 이광희 회원도 연신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발 앞쪽으로 펼쳐진 뗏장 수초 위로 제대로 태워 올리지 못해 떨구는 붕어가 더 많았다. 이광희 회원은 옥수수 미끼를 선호해 옥수수로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우측에 자리했던 유준재, 함인철, 이상현 회원 역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낚이면 대부분 월척이라서 내심 4짜까지도 욕심냈는데 모두가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월척뿐입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후 3시 무렵. 홍광수 회원이 고흥 해창만수로에서 유튜브 촬영을 마치고 개천으로 도착해 합류했다.

상류의 기차 철길 아래 어리연이 듬성듬성하게 분포한 포인트에 자리하더니 연속해서 8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낚아냈다라고 하기보다는 걷어냈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순식간에 벌어진 조황이었다.

잠시 뒤에는 필자가 개천으로 취재 왔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 얼레붕어낚시낚시점의 장영철 사장이 음료수를 준비해 위문을 왔다.

광주와 장성군 일대 낚시터를 훤히 꿰뚫고 있는 장 사장은 개천은 추석 이후 서리가 내릴 때 즈음 마릿수는 적어도 씨알 위주의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인데 올해는 일찍부터 붕어 조황이 좋다고 말했다.

입질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낚시를 잠시 쉬었다.

본부석 정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1톤 화물차가 다가와 멈춰섰다.

인사를 하며 커피 한잔 권했더니 흔쾌히 우리 자리에 앉았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인근 마을 주민으로 역시 낚시인이었다. 그는 우리 조황에도 관심이 많았다.

나는 제 시즌이 아님에도 현재 개천에서의 붕어낚시가 잘되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의외의 장성군의 지역행사인 장성 황룡강 가을꽃 축제를 꼽았다.

축제는 매년 이맘때 장성읍 황룡강 일원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107() ~ 1015()까지 9일간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장성군에서는 행사 준비 차원으로 10여 일 전부터 많은 양의 장성댐 물을 방류했다고 한다. 손님맞이 하천 청소가 주목적이라고. 이때 강에 살던 붕어들이 새 물을 맞아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시작했고 우리는 예상 못한 때아닌 새물찬스를 만난 것이다.

마을 주민 덕분에 궁금증이 풀렸다.

다시 밤이 되자 최원재 회원의 자리에서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밤케미로 교체한 지 4시간 만에 12마리를 낚았는데 그중 4마리가 월척이었다.

그때까지 우리 취재팀이 낚아낸 월척은 40마리는 넘는 듯했다. 이후로도 물보라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평균 씨알은 26~29cm가 가장 많았고 최대어는 37cm었다.

입질은 아침까지도 계속되었으나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가 없었다.

철수를 위해 살림망을 들어 올려 보는데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였다. 족히 30kg은 되는 듯했다.

그래서 낚은 붕어의 일부만 바닥에 부어놓고 기념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장성군 지역 행사 준비 덕분에 뜻하지 않는 호황을 맛본 출조길이었다.

가는길장성읍 공설운동장을 기준으로 북쪽에 장안교를 건너 734번 지방도를 따라 서삼면 방향으로 1.2km를 가면 좌측에 초원의 집 식당이 보이고 식당 밑이 개천이며 취재 장소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장성군 장성읍 장안리 613-5

드론으로 촬영한 장성 개천.

장성호 소수력발전소를 통해 많은 배수가 이루어진 직후 엄청난 월척 붕어가 낚여 낚시인들을 놀라게 했다.

 

 

장성 개천에서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월척 붕어를 뜰채에 담아내고 있는 필자.

개천 붕어는 힘이 장사라 준척급만 되도 제압이 쉽지 않았다.

 

 

낚시를 마친 후 개천의 제방길 수풀 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장성 개천에서 가장 잘 먹혔던 마르큐사의 노리텐 떡밥과 경원 F&B의 오래오글루텐.

군계일학의 스위벨 채비를 사용했다.

 

 

천류에서 새롭게 출시한 받침틀에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셋팅 했다.

 

 

개천에 잦은 성화를 부리는 블루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붕어를 낚던 회원들이 본부석에 모여 늦은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다.

 

 

붕신이라는 별명이 어울릴 정도로 붕어를 잘 낚은 홍광수씨가 개천에서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달빛소류지를 운영 중이다.

 

 

예초기를 이용해 수풀 제거 작업을 한 최원재 회원이 수초를 넘겨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고생한 만큼 이 포인트에서 월척 붕어를 타작했다.

 

 

오랜만에 개천에서 폭발적인 월척 입질을 받아낸 회원들의 기념촬영.

왼쪽부터 유준재, 최원재, 이상현 회원이다.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에 들어있는 개천 붕어들.

월척만 서른 마리가 넘었다.

 

 

장성 개천의 초원의 집포인트 상류.

전방에 호남선 기차가 지나가 소음이 있지만, 입질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장성 개천 월척의 평균 씨알.

내심 4짜급 붕어도 욕심을 내 봤지만, 최고 38cm로 만족해야 했다.

 

힘이 어찌나 좋은지 4짜 붕어로 착각했습니다.”

이광희 회원이 밤에 올린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오후에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장성 개천의 초원의 집포인트 상류.

전방에 호남선 기차가 지나가 소음이 있지만, 입질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취재 기간 가장 출중한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이상현 회원의 포인트.

발 앞 뗏장과 건너편 어리연 가까이에서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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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장등지

대물터 노안1지 능가하는 4짜 다크호스

김중석[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봄철 붕어 산란이 끝나고 휴식기까지 지나면서 호남지역 붕어터마다 호조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한 낚시터로는 해남의 개초지다. 평지형인 개초지는 포인트 기복 없이 전역에서 마릿수 월척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장성에서 광주광역시 방향으로 흐르는 황룡강에서도 4짜 붕어가 쉽게 낚인다는 정보이다.

이번 화보촬영의 콘셉트는 평지형 토종터를 찾아 참붕어 미끼 낚시를 해볼 생각이었다.

시즌이 딱 맞아 떨어져 모처럼 참붕어 미끼 특유의 환상적인 찌올림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주에 사는 취재팀 박민규 회원의 강력한 추천에 나주 장등지로 방향을 바꿨다.

박민규 회원은 “멀리 해남까지 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집 가까이도 4짜가 속출하는데?”라며 장등지를 추천했다. 그는 “업무 차 차를 타고 장등지 상류를 매일 지나는데 저도 낚시꾼인지라 조황이 궁금해 살펴봤습니다. 살림망에 4짜붕어가 흔하게 들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등지? 생소한 지명이라 그간 정리해 놓은 출조일지를 검색해본 결과 필자가 한 번도 출조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보니 외래어종 유입된 곳이라는 정보 말고는 특별한 붕어 조황은 올라오지 않았다.

2008년 준설 후 씨알 일취월장

장등지는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있는 저수지였다. 인근에 대물터로 유명한 노안1지와 노안2지가 있다. 장등지는 길가에 놓인 평범한 저수지라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알고 보니 노안1지를 능가하는 낚시터임에 이번에 밝혀졌다.

장등지는 일제강점기 때인 1944년도에 준공된 1만 평 규모의 저수지다. 상, 하류간 수심차가 크지 않다.

주로 수원은 금성산(해발 451m)에서 북쪽 망산으로 이어진 능선에서 흘러든 물이며 그래서 오염원이 없다.

2008년도에 상류 일부 준설과 동시에 제방 석축공사와 무넘기 공사를 했다.

준설공사 이후로는 27~29cm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며 마릿수 터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낚시인들의 눈이 더 큰 붕어가 잘 낚이는 인근 노안 1, 2지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무주공산으로 남아 있던 장등지가 지난해부터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고 올해 산란철 이후부터 4짜 초반의 붕어가 속출하고 있다.

장등지는 연안에 줄풀과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는데 하절기에는 저수지 전역에 마름이 뒤덮여 낚시가 불가능할 정도다. 그 덕분에 그물을 이용한 불법 어로행위도 사실상 어렵다.

결국 마름이 삭아 내리는 늦가을부터 봄 산란기까지만 낚시가 가능해 대물 자원이 잘 보존된 것으로 추측된다.

배스와 블루길은 기본으로 유입되어 있으며 붕어와 잉어 외에 가물치, 누치, 살치 등도 서식하고 있다.

낮부터 솟구치는 월척들

지난 4월 29일 장등지로 출발했다. 상류 영광으로 향하는 822번 지방도는 갓길이 넓어서 차를 주차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먼저 와 있던 회원들은 제방과 우측 상류 연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니 전체적으로 물색이 탁해 금세라도 붕어가 튀어나올 듯했다.

상류 도로 밑에 뗏장수초가 분포돼 있었고 5칸 이상 낚싯대로만 공략할 수 있는 자리가 비어 있었다. 필자는 워낙 수초밭을 좋아하는 까닭에 오늘밤 붕어와 대면할 자리로 이곳을 선택했다.

여름철에는 마름이 찌든 저수지라 일단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봤다. 역시 수면에는 보이지 않던 마름줄기가 수중에서는 1미터 가까이 자라 올라 특공대의 바늘에 걸려나왔다.

이쯤 되면 풀스윙으로 채비를 안착시키기가 어려워 떨굼낚시 형태로 찌를 세워야 했다.

떨굼낚시란 수면에 봉돌이 떨어짐과 동시에 낚싯대를 앞으로 쭉 밀어줘 찌가 봉돌 떨어진 지점에 최대한 가깝게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봉돌과 찌가 수직으로 안착이 된다.

미끼는 경원F&B사의 신제품인 ‘오래오 글루텐’을 사용했다. 뗏장수초를 넘겨 찌를 세워야 하기 때문에 바늘에서 미끼가 이탈하지 않도록 강력한 점성을 가진 글루텐이 필요한데 오래오 글루텐이 그런 제품이다.

오전 10시 반. 뗏장수초밭 홈통에 세운 6칸 대의 찌가 한마디 솟더니 그대로 멈췄다. ‘물결 때문인가?’ 하며 무시하려는데 다시 찌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손잡이를 부여잡고 챔질 타이밍을 기다리는데 어느새 찌가 정점을 찍고 기울어지더니 뗏장수초 속으로 슬슬 끌려가는 게 보였다. 황급히 챔질해 봤다. 그랬더니 뭔가 묵직한 것이 ‘턱~’ 하며 걸린 느낌이 손목에 전달되었다. 뗏장수초를 넘겨야 했기 때문에 두 팔을 벌려 치켜세웠다. 다행이 뗏장수초를 넘겨 스키 태우듯 끌어냈고 키 큰 줄풀 무더기도 뚫고 녀석을 꺼낼 수가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좌측으로 약 7~8m 이동한 후 대각선으로, 수초 없는 지역으로 붕어를 천천히 당겨냈다.

간신히 뜰채에 담은 녀석은 38cm의 허리급 월척이었다.

좌측 연안에 앉았던 순창 낚시인 김종진 씨 역시 입질을 받아 37cm의 붕어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밤낚시 위주의 낚시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낮부터 월척이 드문드문 낚여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정오를 넘기면서 북동풍의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긴 대는 케스팅 자체가 힘들어 포기하고 짧은 대로 입질을 기다리는데 블루길 입질만 이어졌다.

옥수수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블루길이 유독 글루텐에만 덤볐다.

그러는 와중에 붕어 입질도 이어졌는데 32cm급 월척을 추가 했다.

새벽에 집중적으로 입질한 4짜 붕어들

오후 5시. 바람 때문에 낚시도 어렵자 이른 시간이지만 밤낚시를 대비해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장등지 출조 경험이 가장 많은 나주의 이병원 회원은 “낮과 밤 입질의 빈도는 8대2 정도로 밤에 훨씬 활발합니다. 초저녁 보다는 밤이 점점 깊어질수록 입질이 살아나죠. 특히 새벽 4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리를 지켜야합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식사 후 어둠이 내렸는데도 별다른 입질이 없어 밑밥을 준다는 개념으로 글루텐을 계속 헛챔질 해줬다.

밤 10시경. 좌측 이광희 회원의 자리에서 쒸~익~하며 챔질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줄에 매달린 전자 케미가 춤을 추며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플래시 불빛에 드러난 녀석은 커다란 붕어였다. 옆자리 김종진 씨의 뜰채 지원으로 떠낸 붕어는 41cn 짜리였다. 이광희 회원은 그간 숱한 월척은 낚아봤지만 4짜 붕어는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입이 귀에 걸렸다.

밤이 깊어갈수록 수면이 일렁이는 소리가 자주 들러왔다. 경험상 붕어의 활성도가 아주 좋은 듯 했다.

그 후 한 시간이 지났을까? 이번에는 중류 콧부리에 앉았던 박종묵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웠다.

어렴풋이 좌대 밑까지 붕어를 끌고 온 것은 보였는데 이후로는 탄식소리만 들렸다.

전화를 걸어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더니 “설마하며 뜰채를 펴놓지 않았다. 5.2칸로 확실한 4짜급을 걸어 손으로 들어 올리다 그만 떨어뜨렸다.”고 말하며 못내 아쉬워했다.

한편 제방 무넘기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도 4짜 붕어를 두 마리나 떨구었다고 알려왔다. 챔질 순간 ‘이건 4짜다’라고 느낄 정도로 묵직했으나 두 마리 연속 목줄이 터져버렸다고 했다.

장등지 붕어는 월척 이상만 되어도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그 엄청난 파워에 목줄이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자정을 넘기자 붕어의 입질은 잦아들었다. 제방 좌측에서는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80cm의 잉어를 낚아냈다.

모노원줄 2.5호에 역시 2호짜리 가느다란 나일론 목줄로 80cm의 잉어를 낚아 내다니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였다.

첫 출조에 4짜 3마리, 허리급만 6마리

다시 붕어가 낚이기 시작하는 시간은 새벽 4시 반경.

필자의 자리 정면에 펼쳐놓았던 5.7칸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찌톱을 다 드러내놓고 45도 가량 기울여져 있었다. 얼떨결에 챔질했는데도 다행이 붕어가 빠지는 않았다. 뗏장수초를 넘겨 끌어냈는데 이번에는 37cm의 월척이었다.

붕어를 처리하고 있는 사이 건너편 박종묵 회원이 “걸었어~!!”하며 붕어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안전하게 뜰채를 사용해 들어 올렸는데 41cm로 턱걸이 4짜라 말했다.

이병원 회원의 조언대로 새벽시간에 입질이 시작됐다.

박종묵 회원이 또 다시 입질을 받은 시간은 여명이 밝은 아침 7시.

다시 5.2칸 낚싯대에 입질이 들어왔다. 미끼는 경원F&B의 옥수수어분 글루텐이었다.

마지막 월척은 순창 낚시인 김종진 씨가 낚은 것으로 4짜에 육박하는 39cm였다.

취재차 출조한 장등지에서 낚아낸 4짜 3마리에 허리급 이상만 여섯 마리를 낚다니...

장등지 저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출조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모내기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취재 당일에도 2cm 정도 배수가 진행됐음에도 월척이 마릿수로 낚였다.

5월 중순 이후 수면 위에 마름이 올라왔다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름 포켓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장등지 출조를 서둘러 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 광주광역시에서 출발을 기준으로 광주 · 무안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주 I.C에서 내려 영광방면으로 800m를 가면 장등지 상류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300

나주지역 또 하나의 대물터로 발돋움한 장등저수지.

산란이 끝난 직후 4짜붕어가 마릿수로 배출하며 낚시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오전 10시경 38cm 붕어를 낚아낸 필자.

줄풀과 뗏장 너머를 6칸 대로 공략해 낚아냈다.

 

 

장등지에서 4짜붕어로 손맛을 본 순창 낚시인 김종진(왼쪽) 씨와 라강일 씨.

 

 

우안 중상류에 자리한 광주 낚시인이 월척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씨가 대낚시로 올린 80cm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라일론 원줄 2.5호에 목줄 2호로 대물을 끌어내는 내공을 보여줬다.

 

 

상류에 앉았던 회원들이 4짜 붕어의 입질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장등지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는 취재팀.

이날 필자는 설 익은 오리고기를 먹고 장염에 걸려 고생했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음식 섭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입질이 없는 낮 시간에 루프탑 텐트에서 휴식을 취했다.

 

 

취재일 장등지에서는 유독 글루텐이 잘 먹혔다.

경원F&B사에서 새로 출시한 ‘오래오 글루텐’은 점성이 좋아 쉽게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필자가 자작한 배수량 측정기.

본격 모내기철이 임박하면서 밤새 2cm의 배수가 이루어졌다.

 

 

장등지는 마름이 많이 자라는 저수지다.

아직 수면에 마름이 보이지 않지만 수중에는 마름 새순이 1m가량 올라오고 있었다.

 

 

입질이 뜸한 시간에 야식을 즐기는 회원들.

바람과 이슬 등을 피할 수 있는 본부석 텐트는 필수가 됐다.

 

 

장등지 하류에서 상류를 바라본 모습.

평지형에 가까운 장등지는 상,하류 간 수심차가 거의 없다.

 

 

장등지 블루길.

포인트에 따라 글루텐과 옥수수에 반응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정도였다.

 

 

장등지 상류 일대에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던 취재팀.

 

 

‘이것이 장등지 4짜붕어입니다.’ 하룻밤에 4짜 붕어를 세 마리를 걸었으나 그 중 두 마리를 올린 박종묵 회원.

 

 

순창 낚시인 김종진 씨가 새벽에 올린 4짜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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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지석천 드들강

마름 언저리에 월척이 어슬렁 어슬렁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사외이사]

 

올해 장마는 집중적으로 중부지방에만 많은 비가 뿌렸다.

호남지역에는 가뭄이라 할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아 갈수 현상을 보이는 저수지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조지 선정에 있어 여간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었다.

5호 태풍 송다가 북상한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이번 태풍에는 많은 양의 비를 몰고 와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래서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은 전남 해안가 수로나 저수지를 피해서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나주의 지석천에서 강낚시를 해 보기로 했다.

사실 지석천은 이병원 회원의 강력한 추천도 있었다. 이병원 회원이 며칠 전 출조에서 허리급 붕어로만 열댓 마리를 낚았다는 정보가 한몫했다. 이병원 회원은 수시로 지석천을 찾아 낚시를 즐기는 지석천 마니아다.

나에게 지석천은 붕어 냉장고나 다름없습니다. 시기와 상관없이 출조할 때마다 빈작은 없고 마릿수 월척에 4짜 붕어까지 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던 것에 솔깃했다.

며칠 전 이슬비처럼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밤낚시 간간이 들어오는 입질에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고 했다.

더 망설일 필요 없이 나주시와 화순군의 경계지점인 지석천 드들강 유원지 일대로 출조지를 선정했다.

 

중부지역 폭우와 달리 남녘은 가뭄

지난 730일 오후에 지석천을 찾았다. 지석천은 영산강의 제1지류이다. 화순군 이양면 증리 계당산(580m) 남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흐르다가 영산강과 합류하는 냇가이다. 55길이의 지석천에는 수많은 붕어 포인트들이 존재하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는 포인트들이 많다.

몇 년 만에 찾아본 지석천은 그대로였으나 진입로가 막혀 있다. 예전에는 물가까지 차를 가지고 내려갈 수 있었는데···.

하지만 현재는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쇠파이프 봉을 세워 차량 진입을 봉쇄해, 제방에 부분적으로 만들어진 넓은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우거진 수풀을 제치고 내려가야 한다.

회원들은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 있는 포인트에 휴대용 예초기를 동원해 진입로를 개척하고 진입했다. 지석천에도 큰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연안을 따라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다.

대유연수원 건물과 822번 지방도 옆 공터에 본부석을 차리고 밑으로 내려가 봤더니 그늘진 곳이 있었다. 건너편에는 지석천 최고의 포인트라 일컫는 드들강 솥밭 유원지 옆 홈통인데 수풀이 우거져 도저히 진입할 엄두가 안 났다.

오후 6. 먼저 도착해 유튜버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 자리 왼쪽에 수초가 전혀 없는 밋밋한 곳에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했다.

풀잎을 한 움큼 뜯어 수면 위에 흩뿌려봤더니 다행히 물흐름은 없었다.

주력 미끼는 글루텐.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지석천에는 글루텐이 잘 먹히는 곳이라 오직 글루텐으로 집어해 놓고 낚시를 해 볼 요량이었다.

 

찌몸통까지 올린 뒤 부르르

옆자리 홍광수 씨가 먼저 붕어의 입질을 받아냈다. 마름 중간에 비어 있는 마름 구멍에 찌를 세웠는데 첫 붕어를 턱걸이 월척으로 낚아냈다.

그러더니 한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역시 붕어의 신이라 할 정도로 붕어를 잘 잡아냈다.

글루텐으로 계속 집어를 해주는데 3.2칸 대의 찌가 슬슬 끌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잉어일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챔질해봤더니 옆으로 째는 맛도 없이 뭔가 걸려 나왔다. 손바닥 크기의 자라였다. 지석천에는 자라가 많이 서식한다.

매회 출조 때마다 자라를 낚아본 적이 있다. 솥뚜껑처럼 큰 자라는 못 봤지만, 손바닥 크기의 자라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후 8. 저녁 식사 후 밤낚시로 접어들면서는 유독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만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졌다.

함인철 회원은 “2칸대 거리의 마름과 어리연이 맞닿는 지점에 수초 낫으로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웠는데 유독 거기에서만 입질이 쏟아진다라고 말했다.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벌써 12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중 턱걸이 월척이 세 마리이고 나머지는 9치급 붕어라 했다.

10. 건너편 김붕린 회원도 마릿수 붕어가 낚인다고 알려왔다. 김붕린 회원의 자리에도 연안에 띠를 이루듯 마름이 자라고 있는데 긴 대를 활용해 캐스팅한 후 끌어다가 마름 끝에 찌가 서도록 채비를 안착해서 입질을 받아냈다고 했다.

지석천 붕어는 맨바닥보다는 마름 속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붕린 회원과 통화하고 있을 때 필자에게도 입질이 왔다.

오른쪽 4칸 거리에 자생하는 마름 언저리에 세웠던 찌가 곱상하게 오르더니 찌 몸통까지 올리고는 부르르 떠는 게 보였다.

반사적으로 챔질해봤더니 묵직한 손맛이 전해왔다. 자꾸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붕어를 돌려 세워 꺼냈는데 한눈에 봐도 월척이었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32cm. 정면의 맨바닥보다는 수초 인근에서 입질하는 것으로 봐서 내 자리에도 붕어는 수초 속에 머물고 있는 듯했다.

 

마름 삭기 시작하는 초가을이 본격 시즌

5호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비가 간간이 내렸다. 아직은 바람이 터지지 않아 낚시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다.

시간이 새벽으로 다가가는데 우측의 양재철 회원의 자리에서는 밤새도록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가 났다.

양재철 회원은 글루텐 낚시 마이아로 대부분 낚시에서 글루텐만 선호하는 낚시인이다. 오후 시간 도착과 동시에 집어를 쉬지 않고 하더니 월척 두 마리와 28~29cm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 살림망을 채워가고 있다고 했다.

아침 시간이 되자 태풍이 다가오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 낚시를 포기하고 서둘러 철수를 해야 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밤새 낚아낸 붕어를 한곳에 모아보니 마릿수는 상당했다. 허리급 월척은 없는 대신 31~33cm 월척이 12마리나 됐다.

지석천을 가장 잘 아는 이병원 회원은 여름철 폭염에 하루가 다르게 다름이 삭기 시작하고 밤기온이 서늘해지는 초가을이 되면 본격적으로 대물 붕어가 마릿수로 낚일 것이라 했다.

낚아낸 붕어를 방류하고 철수를 하는데 회원들 모두 추석 이후 다시 한번 출조를 하고 싶다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초가을 지석천 낚시 전망?

이번 취재에서 월척은 대부분 턱걸이 월척이었지만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접어들면서부터는 붕어의 씨알은 더 굵어진다. ,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클수록 지석천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안개가 걷히면서 햇살이 퍼질 때 왕성한 입질을 해주는 경향이 짙다. 삭기 시작한 마름 수초 줄기에는 온갖 미생물들이 붙어있어 훌륭한 포인트가 되므로 몇 가닥의 마름만 걷어내고 2.5칸 이하의 짧은 대로 찌를 세우면 좋다.

미끼는 글루텐이 유리하지만 그날그날 포인트에 따라 찌 올림이 다를 수 있다. 바닥 여건에 따라 입질의 형태가 다른데 지저분한 입질이라면 옥수수 알갱이로 바꿔서 사용하게 되면 깔끔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가는 길광주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남평읍까지 간다. 다시 남평읍에서 822번 국도를 따라 능주 방향으로 4.7km를 가면 드들강변의 대유연수원이나온다. 대유 연수원 뒷길인 제방을 따라 가면서 좌측으로 보면 드들강의 낚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오계리 891

건너편에 드들강 솔밭유원지가 바라보이는 지석천 전경.

미개척 생자리 포인트가 많다.

 

김윤건 회원이 마름 언저리에서 입질을 파악하고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밤새 올린 월척 조과를 보여주는 회원들.

왼쪽부터 홍광수, 김윤건, 양재철 회원.

 

김윤건 회원이 육중한 무게의 월척 붕어를 걸어내고 있다.

주로 마름 끝자락에서 입질이 잦았다.

 

취재일에 낚아낸 월척을 들고 기념촬영하는 회원들.

취재일에는 31~33cm 월척 붕어가 주로 낚였지만 초가을부터는 허리급이 심심찮게 낚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유준재, 김영석, 이병원, 이현중 회원.

 

드들강 유원지 지석교에서 바라본 지석천 전경.

영산강과 다도댐에서 흘러든 붕어가 많다.

 

취재일에 올린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해질녘과 이른 아침에 입질이 집중됐다.

 

지석천에서 잘 먹히는 옥수수와 글루텐.

클루텐에 입질이 미약하면 옥수수 알갱이로 대처하면 입질이 시원했다.

 

지석천은 청정낚시터지만 장마로 큰물이 질 때 떠내려 온 쓰레기가 많았다.

낚시 후 지석천변 쓰레기를 수거한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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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성리지

2000년대 대물터의 귀환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명예 필드스탭]

 

고흥지역은 무수히 많은 붕어 낚시터가 있다.

유명세를 타는 저수지나 수로에는 낚시인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낚시터들은 한가하다.

고흥읍에 거주하면서 관내 낚시터들 정보를 꿰차고 있는 화보팀 김동관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두원면에 있는 성리지에서 4짜 붕어가 두 마리나 낚였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들이대볼까요?”

성리지라고? 그곳은 2000년을 전후로 대물낚시 붐이 일었을 때 낚시방송 촬영지였던 곳으로 낚시 좀 한다는 낚시인들이 수없이 드나든 곳이었다.

토종터이면서 참붕어, 새우낚시가 잘 되던 곳. 월척붕어는 흔하게 낚이고 4짜 붕어는 덤으로 낚을 수 있었다.

다만 고흥에서는 봉암지, 내봉지, 점암지, 죽암수로, 고흥호 등이 핫한 낚시터로 떠오르면서 어느새 잊힌 곳이 됐다. 필자도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고흥지역 토종터 중 그만한 낚시터가 많지 않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성리지는 지금도 대물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분위기의 저수지다. 금방이라도 붕어가 튀어 올라올 듯 수초가 잘 분포되어 있다.

갈대보다도 부들이 많은 곳이며 여름철에는 마름수초로 찌든 곳이라서 불법 그물질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붕어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두 대째 펴는데 벌써 찌가 솟는다고?

지난 219일 낮에 고흥 성리지를 찾았다. 전날까지 기온도 떨어지고 차가운 북서풍의 바람도 불었지만 이날은 비교적 따뜻했다.

1963년 준공된 성리지는 6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예전에 비해 부들이 늘어 저수지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만큼 낚시할 자리는 줄어 있었다.

독립 부들 군락도 약간 있었지만 긴대를 활용해야 건너편 부들에 바짝 붙일 수 있는 자리가 많았다.

제방권을 둘러보다가 지나가는 현지 주민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저수지 인근에 거주하는 그 주민은 성리지 조황 정보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데 지난 늦가을부터 낚시인들이 한두 명 보이더니 해거름에 팔뚝만한 붕어도 낚아내더라라고 말했다.

그 주민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앞서 얘기했듯이 김동관 회원의 지인이 4짜 붕어를 두 마리나 낚아냈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방 왼쪽 초입에 넓지 않는 부들 군락이 눈에 띄었다.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을 긁어보니 몇 가닥의 삭은 부들 줄기가 걸려 나왔지만 비교적 깨끗한 바닥이었다.

수심은 약 1m. 바늘에 지렁이 한 마리를 꿰어 탐색해봤다. 바로 찌를 쭈~욱 올리더니 18cm급 붕어가 낚였다. 붕어는 낚이는데 씨알이 자잘했다.

마침 김동관 회원이 고흥호에서 많은 양의 새우를 채집해와 얻어 쓸 수가 있었다.

미끼를 새우로 바꾸자 씨알이 좀 더 굵어진 느낌이다. 밤이 되면 굵은 놈들이 낚일 것으로 기대하고 낮에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성리지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붕어가 입질을 해주는 곳이다. 그때 밤낚시에 환상적으로 찌를 올려주던 기억이 생생해 내내 기대가 됐다.

마침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도착했다. 좌안 상류에 해당하는 논두렁 끝자락에 부들이 잘 분포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폈다. 그런데 두 대째 편성하던 중

갑자기 낚싯대를 팽개치고 옆 낚싯대를 챔질! ~익 소리가 나며 낚싯대가 휘어졌다.

부들 언저리에 최대한 가까이 찌를 세웠던 낚싯대였다.

월척은 되겠다 싶을 정도로 굵은 붕어가 부들수초 사이로 끌려나와 뜰채에 담겼다. 계측 결과 월척에서 살짝 빠진 29cm의 준수한 붕어였다. 홍광수 회원은 오늘 느낌이 아주 좋은데요? 낚싯대 두 대째 펴면서 월척은 아니지만 횡재한 것 같습니다.”라며 한층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홍광수 회원은 오후 시간에만 준수한 씨알로 다섯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본격 산란기 접어들면 상류에서 대박 터질 듯

오후 5. 밤낚시에 대비해 일찌감치 저녁을 해결했다.

본격 밤낚시로 접어들자 양재철 회원이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다섯 칸 대짜리 긴 낚시대로 건너편 삭은 부들밭을 노렸다. 큰 죽은 새우를 미끼로 사용했는데 찌가 몸통까지 올라온 후 부들 군락 쪽으로 파고드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고. 묵직해 무조건 허리급 이상은 되겠다 싶었는데 끌려 나오다가 부들 줄기에 걸려 떨어뜨렸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밤이 깊어갔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입질이 없었다. 저수지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인원이 들어갔던 게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

자정을 넘길 즈음일찌감치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해봤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마릿수는 꽤 됐지만 월척 이상급 붕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새벽 4. 새벽과 아침 시간을 노리기 위해 스위벨채비에 죽은 새우를 꿰어 최대한 수초에 최대한 가까이 찌를 세웠다.

한 시간이나 흘렀을까? 정면에 부들 줄기에 가려져 있던 찌불 하나가 살짝 흔들리는 게 보였다. 제발 잔챙이가 아니길 바랐다.

찌는 몸통이 부들 줄기에 걸렸는지 45도 방향으로 기울어져 올라왔다.

찌놀림이 멈출 때 살짝 챔질해봤다. 그랬더니 바늘이 붕어 턱에 턱~하며 걸린 것이 느껴짐과 동시에 수초 쪽으로 째는 시작했다. 다행이 발밑에는 수초가 없어 수월하게 붕어를 끌어냈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의 꼬리가 32cm를 가르치고 있었다.

성리지에서 십 수 년 만에 낚아낸 월척이었다. 그 이후 두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추가하고 아침 7시경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를 둘러봤다.

언제, 어디서나 마릿수 조황이 좋은 홍광수 회원의 살림망부터 들춰봤다. 그의 살림망에는 31, 33cm의 두 마리 월척과 준수한 씨알의 붕어가 살림망 바닥을 모두 덮고 있었다.

홍광수 회원은 해질 무렵과 새벽 시간에 가장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우리 화보팀을 이곳 성리지로 안내한 김동관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제방 중앙에 앉았던 그는 살림망에는 한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김동관 회원은 마릿수는 좋았는데 20센티미터 이하는 낚는 즉시 방생했습니다. 이틀 전 답사를 왔을 때는 월척을 포함해 준척급으로 마릿수 조황을 누렸는데 날씨가 추워지며 조황 기복이 심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재를 마무리하기 전, 다음을 기약하면서 상류 쪽에도 포인트를 살폈다. 부들이 잘 발달돼 있어 산란철에 다시 오면 쓸만한 씨알이 많이 낚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임연식 프로의 선전

취재 이튿날은 처가가 고흥군 도화면에 있는 FTV ‘꾼의 선택진행자 임연식 프로가 성리지를 찾았다.

원래는 해창만수로로 가려고 했으나 점찍어 놓은 포인트에 다른 낚시인이 앉아 포기하고 성리지로 방향을 돌렸다고 한다.

포인트는 좌안 상류 부들밭. 전날 홍광수 회원이 마릿수 조과를 거둔 자리였다.

나와 전화통화한 임연식 씨는 낮에는 지렁이, 밤에는 죽은 새우에 입질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은 날씨가 따뜻했고 낚시인도 적어 조용히 낚시를 즐겼는데 밤 11시까지 꾸준하게 입질이 들어왔다고.

그러나 이후로는 바람이 터져 제대로 된 낚시를 못했다고 했다.

임연식 씨가 보내온 사진을 보니 혼자서 낚아낸 붕어가 모두 14마리. 월척에 조금 빠지는 녀석들이 많았고 그 중에 세 마리의 월척도 섞여 있었다.

임연식 씨는 밤에 바람만 터지지 않았다면 더 많은 조과를 걷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오래전부터 성리지를 찾았지만 낚시를 해볼수록 매력 넘치는 낚시터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성리지에서 낚시요령

대물 노리려면 죽은 새우가 유리해

1년 중 성리지 조황이 가장 좋을 시기는 봄에 부들 새순이 수면 위로 한 뼘 정도 자랐을 때다.

3월 말~4월 초에 해당하는데 이때는 수온이 많이 올라 물색도 뿌연 탁도를 유지한다.

성리지에서는 낚시가 가능한 자리는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며 낚시인들이 많이 몰렸을 때는 짧은 대 보다 긴 대에서 잦은 입질이 잦다.

3월 말경에는 산란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제방 우안에서 상류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어 곳에서 수초 직공 낚시도 가능하다.

미끼는 모든 미끼가 잘 먹히지만 새우에 특히 씨알이 굵게 낚이며 살아있는 새우보다는 죽은 새우에 훨씬 입질이 빠르다.

새우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채집할 수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하룻밤 쓸 수 있는 정도의 양은 채집이 된다.

기온과 수온이 더 오른다면 참붕어 미끼도 가능하다. 참붕어 역시 현장에서 채집 할 수 있는데 가급적 작은 놈으로 골라 쓰는 게 좋다.

입질시간대는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낮에 차가운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았 분 날은 밤 11시 이후에 입질이 잦다. 보편적으로는 초저녁에 케미를 꺾을 무렵과 새벽 시간에 입질이 집중된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고흥방향으로 34km를 가면 운대교차로이다. 오른쪽 두원 방면 830번 지방도를 따라 약 6km를 가면 우측에 성리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74-22

 

이 정도는 씨알은 얼마든지 마릿수 조과가 가능합니다.”

FTV 꾼의 선택 진행자 임연식 씨가 성리지에서 올린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성리지 좌안 상류에 자리한 촬영팀이 먼 거리 부들밭을 긴 대로 공략하고 있다.

 

 

입질이 뜸한 시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루프탑 텐트를 설치했다.

밤에 입질이 없을 때는 미련 없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다음날 아침낚시에 도움이 된다.

 

 

성리지 제방 중간 지점에 자리를 잡은 순천의 김경훈 씨.

주차 후 바로 낚시할 수 있어 편안한 자리다.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의 하룻밤 조과.

월척 2마리 포함해 마릿수 손맛을 봤다.

 

 

성리지에서 낚인 33cm 월척 붕어의 자태.

취재 직전 4짜 붕어 두 마리가 낚이기도 했다.

 

 

제방에서 가까운 필자의 자리.

산발적으로 자란 부들이 좋은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성리지의 특급 미끼인 새우.

살아 있는 새우보다 죽어서 하얗게 변한 새우에 입질이 빨랐다.

 

 

드론으로 본 성리지 좌안.

상류로 갈수록 긴 대가 유리 했다.

 

 

임연식 씨의 낚시자리.

건너편 부들 언저리를 노려 잦은 입질을 봤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임연식 프로와 기념촬영한 홍광수(왼쪽) 씨와 양재철(오른쪽) .

 

 

순천 낚시인 김경훈 씨가 제방 포인트에서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을 포착했다.

 

 

임연식 씨의 12일 조과.

준척급부터 33cm 월척까지 마릿수 조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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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산지(2022년 4월호 추천터)

광주 동산지

봄에 대물 확률 최고로 상승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명예 필드스탭]

동산지는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된 저수지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동산동에 있으며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지로 규모는 21천평.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된 지 오래된 저수지로 한방터다. 하지만 배스가 들어간 저수지들의 근황처럼 서서히 잔 씨알이 많이 낚이는 마릿수터로 변모 중이다.

올해부터는 15cm 정도의 작은 크기의 붕어도 곧잘 낚이고 있다. 그렇다고 월척 붕어가 아예 낚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월척에서부터 낚싯대를 치켜세우지 못할 정도의 대물 붕어도 곧잘 낚인 곳인다.

동산지에서 북동쪽으로 1.8km 떨어진 지점에 대물터로 유명한 평동지가 있다. 요즘은 대물낚시인들이 평동지를 더 선호하다보니 오히려 동산지는 한적한 상황이다.

 

연 줄기가 수면 위로 보이면 최고의 피크

하류 제방 쪽 일부 마름이 자란 지역을 제외하고 상류까지 전역이 연밭이다. 그러므로 전형적인 연밭 낚시를 구사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310.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씨가 짬낚시로 출조하여 31~33cm의 월척 두 마리와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

현재는 삭은 연 줄기가 겨울철에 내린 눈 무게와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쓰러져 있는 상황. 그 덕분에 수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찌를 세울만한 공간이 충분히 열려 있고 짧은 낚싯대는 물론 5칸 정도의 긴 낚싯대로도 스윙낚시가 가능하다.

연안에는 약간의 갈대와 줄풀만 자라기 때문에 긴 대 갓낚시로 노려볼만하다.

동산지의 최고의 피크타임은 3월부터 5월까지다. 3월 중순인 현재는 시즌 스타트에 불과하다. 4월로 접어들면서 바닥에서는 새로운 연 줄기가 자라기 시작한다. 아직은 수면에 연 줄기가 보이지 않지만 연 줄기가 자라고 수면 위로 보이기 시작할 때 대물 붕어의 활성도는 더 올라간다.

미끼는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하다가 아침이 돼 블루길 성화가 시작되면 글루텐이나 옥수수로 전환해야 한다.

밤보다는 이른 새벽과 아침 낚시가 잘되는 편이다.

동산지 붕어는 3월 말에서 45일 사이에 산란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가는 길광주·무안간 12번 고속도로 동광산영업소를 통과해 나주쪽으로 3.5km를 진행 후 서광산 I.C 요금소를 지나 3.2km 가면 평동 시내 앞 삼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다시 3.2km를 가면 오목교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농로길을 따라 2.8km를 가면 동산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광주 광산구 동산동 1043-1

 

지난 310, 동산지로 출조한 유튜버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씨가 월척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동산지 우안 상류.

홍광수 씨는 최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동산지 우안 상류.

310일 당시는 상류와 하류 모두에서 붕어가 잘 낚였다.

홍광수 씨가 우안 상류에서 올린 31, 33cm 월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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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거군지와 거군수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터진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명예필드스탭]

 

2022년 임인년이 시작되면서 잦은 기상 악화로 출조지 선정이 만만치 않았다.

1월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이 많았고, 거센 북서풍이 부는 날도 많았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두께 1cm 정도 결빙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의 연속.

매년 겨울이면 연례행사처럼 수도권 낚시인들로부터 출조지를 추천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쳤지만, 이번에는 마땅히 추천해줄 곳이 없었다.

비교적 따뜻한 호남지방을 찾으려는 낚시인들의 기대에 충족해주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해남과 영암지방에는 수로낚시 천국이라 할 정도로 수로가 즐비하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관청에서는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어 망설여졌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이 없는 지역인 고흥 지역 낚시터들로 유심히 관찰했다.

그 와중에 고흥읍에 거주하는 화보팀원 김동관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김동관 회원은 고흥에서는 현재 해창만수로의 송산강과 거군수로가 가장 조황이 가장 좋습니다. 해창만은 씨알 위주라면 거군수로는 마릿수 붕어가 낚인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설명을 했다.

일단 해창만수로는 필자가 수시로 드나들며 취재를 해왔던 곳이라 배제를 했다. 사실 늘 함께 움직이는 회원들은 굵은 씨알이 낚이는 해창만수로 출조를 갈망하고 있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이 적어지는 3월 이후로 미루었다.

 

1988년 오도1방조제 완공 때 생겨난 낚시터들

거군수로는 벌써 10여 년 전쯤 취재했던 곳이라 그동안 어떻게 바꿨는지도 궁금했다.

아울러 인근 거군지로도 분산 출조해 낚시 여건을 살펴보기로 했다.

거군수로는 지난 1988, 여자만 갯벌 바닷가인 과역면 연등리와 남양면 신흥리를 잇는 1167의 오도1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생겨났다. 거군수로와 연결된 거군지도 그때 생겨났다.

거군지는 1만여 평의 저수지다. 정수수초로는 갈대와 부들이 많고 침수수초로는 수중에 말즘이 많아 붕어의 서식 여건이 아주 좋다.

몇 해 전 거군지에 배스가 유입되면서 붕어의 씨알이 굵어졌지만 다행이 마릿수 조황도 무난한 곳으로 변모했다.

거군지와 제방이 맞닿아있는 거군수로는 최근 시멘트 농로 공사가 마무리되어 한결 진입이 수월해졌다.

수로 폭은 15~30m이며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2.3km에 이른다.

거군수로를 찾은 날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129일 오후 5.

도착해보니 김동관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아침부터 먼저 와 있었다. 살림망에는 월척과 마릿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포인트를 돌아보니 물색이 맑았다. 어두어지자 기온이 떨어지고 차갑고 강한 북서풍까지 불어 신경이 쓰였다.

김동관 회원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월척과 27~28cm급 붕어를 하루에 스무 마리는 거뜬히 낚아냈는데 오후부터 찬바람이 터진 후 입질이 잠잠해졌네요.”라고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영상의 날씨가 지속된 덕에 조황이 좋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때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심심찮게 붕어가 올라왔다고 한다.

케미에 불을 밝힐 시간인 오후 6.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 ~하는 챔질 소리가 나 돌아보니 낚싯대 휨 새가 보통이 아니었다.

월척일까?’ 싶어 지켜봤더니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의 턱걸이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면서 또다시 챔질, 이번에는 29cm 붕어였다. 미끼는 새우였다.

최근에 거군수로에서 며칠 낚시를 해봤던 김동관 회원은 배스 유입으로 새우가 전멸했음에도 유독 새우에만 입질해준다.”라고 말했다.

반면 거군수로 바로 위에 거군지에서는 새우보다는 글루텐이 잘 먹힌다고 알려줬다.

그러나 밤낚시에도 꼬박꼬박 입질을 해줬다는 거군수로에서는 이날 입질이 많지 않았다.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도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들어 출조 때마다 붕어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붕어를 잘 잡기로 소문난 홍광수 회원. 그가 입질을 받지 못했다면 그날은 붕어의 회유가 없다고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밤이 깊어갈수록 바람도 매서워지고 입질은 전혀 없었다. 바람의 영향으로 얼음이 잡히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결국 밤낚시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일찍 쉬고 이른 아침 시간을 노려보기로 했다.

 

거군수로에서는 부진, 거군지에서 월척 상봉

다음 날 아침. 햇볕이 없고 구름이 많은 날씨였다. 바람은 좀 잠잠해진 듯했고 얼음은 다행히 얼지 않았다.

홍광수 회원이 아무래도 여기는 아닌 것 같아 위에 거군지로 옮겨 보렵니다.”라며 서둘러서 짐을 챙겼다.

오전 10. 사진도 촬영할 겸 거군지를 둘러봤다. 거군지에는 남원에서 내려온 양재철 회원 등 화보팀 3명이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혼자 서울에서 원정 내려온 낚시인의 조과가 가장 돋보였다.

그의 살림망에는 34cm 월척을 포함,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크기의 준수한 씨알들로 살림망이 묵직했다.

밤낚시에 몇 번 원줄이 터지는 불상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엄동설한 추운 겨울철 남녘으로 내려와 이 정도면 만족한 조황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광수 회원이 오전에 대를 펴면서 붕어를 낚아내기 시작했다. 그가 앉은 곳은 산 밑 돌무더기가 무너진 자리. 수중에도 바위가 많았다.

수심이 1.7~2.2m로 침수수초인 말즘이 자라 올라오는 자리로 전통적으로 글루텐이 잘 먹히는 특급 포인트다. 경원F&B 어분옥수수 글루텐으로 입질을 받아내더니 첫수에 26cm 붕어를 시작으로 31, 33cm 월척을 연달아 낚아냈다.

거군수로에서는 반작이었지만 거군지에서는 그나마 마릿수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대박은 아니었지만 취재를 마무리할 즈음 김동관 회원의 말을 듣고 은근히 기대가 됐다. 현지 낚시인과 다름없는 고흥의 김동관 회원의 경험에 의하면 거군수로와 거군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 2월 중순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할 때가 본격 시즌인데 아마도 이 기사가 나갈 즈음이 바로 최고의 피크타임일 것이다.

 

거군지·거군수 낚시특징

조황 따라 낚시터를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두 곳의 조황이 동시에 좋을 때는 없었다.

저수지 조황이 좋으면 수로가 부진하고, 수로 조황이 좋으면 저수지 조황이 부진했다.

따라서 출조하게 되면 먼저 와있는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핀 후 낚시터를 선택하면 된다.

 

거군지는 글루텐, 거군수로는 새우 잘 먹혀

거군지에서는 가장 입질이 빠른 미끼는 글루텐이다. 반면 거군수로에서는 새우에 씨알이 굵고 입질도 빨랐다. 새우 채집은 되지만 소량이므로 출조시 미리 구입해 가는 게 좋다.

 

거군지는 밤낚시, 거군수로는 낮낚시

거군지에서는 밤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고 거군수로에서는 낮낚시가 잘 된다.

특히 거군수로의 경우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폭풍 입질을 보여줄 때가 많다.


가는 길벌교에서 고흥 쪽으로 17km를 달리면 남양교차로에 이른다. 좌회전하여 남양면 쪽으로 진입. 1.8km를 가다 보면 상외 삼거리에 이른다. 우회전하여 300m가량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군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1.5km 가면 거군마을 회관이고 마을회관 앞에서 우측으로 45도 방향의 좁은 농로로 진입해 700m 정도 가면 거군지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신흥리 42-1

 

최근 배스가 유입돼 붕어 씨알이 굵어진 거군지.

거군지 아래에 거군수로가 바로 붙어있어 양쪽을 넘너들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오도1방조제를 중심으로 좌측에 여자만 바닷가, 우측에 거군지와 거군수로가 있다.

우측 아래가 거군지, 위쪽 긴 물줄기가 거군수로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김동관, 홍광수, 이재근 회원이다.

 

 

필자가 거군수로에서 사용한 스위벨채비.

약간 작은 크기의 새우에 입질이 빨랐다.

 

 

거군수로에서 가장 잘 먹힌 새우.

현장 채집이 어려워 고흥호에서 채집해 왔다.

반면 거군지에서는 글루텐 떡밥이 잘 먹혔다.

 

 

거군수로에서 낚시한 이재근 회원이 아침 시간에 새우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거군수로를 찾은 낚시인이 발밑 삭은 수초대를 수초직공 채비로 노리고 있다.

 

 

산란철을 앞둔 터라 촬영 직후 낚은 붕어를 모두 방생했다.

 

 

일주일 전 거군지로 출조해 허리급 월척과 준척급으로 마릿수 손맛을 봤던

서봉찬 회원이 이번 취재에 동행했다.

 

 

거군수로에서 입질을 받지 못 받자 거군지 산 밑 포인트로 옮겨 33cm

월척을 낚아낸 유튜브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

 

 

거군지와 거군수로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다리 위에 본부석을 차렸다.

실제로 이 다리는 한쪽 끝에 진입통제 시멘트 관로가 놓아져 있어 차가 지나다니지 못한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회원들이 모여서 서로의 조황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거군수로 연안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화보팀.

 

 

금강산도 식후경.

매번 출조 때마다 회원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으로 식사를 즐기고 있다.

 

 

거군수로에서 낚인 숭어.

바다와 접해있다 보니 바닷고기인 숭어 치어와 망둥어도 곧잘 낚인다.

 

 

거군수로 제방 넘어로 펼쳐진 여호만 갯벌.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이 사용한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거군지에서는 가급적 긴대, 거군수로에서는 짧은 대에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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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송림지

북풍 불 때 씨알 좋은 덩어리 출현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명예필드스탭]

 

송림지는 나주시 산포면 신도리에 위치한 9만평의 준계곡지로 1958년에 축조됐다.

갈수기 때는 불법적인 그물질로 많은 붕어가 빠져나갔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대물터의 명성에 걸맞게 다수의 월척이 낚이고 있다.

지난봄에도 산란 붕어가 무더기로 낚인 바 있지만 송림지의 진짜 대물붕어 시즌은 가을부터다. 추수가 끝나고 마름이 삭아 내리는 10월 중순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2월 중순까지가 씨알 굵은 붕어를 만나기 절호의 찬스이다.

 

지렁이 두 마리에 옥수수 덧 꿰면 효과

지난 1017일에 송림지로 출조한 결과 허리급 붕어로 세 마리를 낚았으며, 116일에는 38, 39, 42cm의 붕어가 낚였다.

봄철과 비교하면 가을철에는 마릿수가 떨어지지만 씨알에서 단연 앞선 것이 특징이다.

송림지는 현재 마름이 대부분 삭아 내려앉았다. 밋밋해 보이지만 여름철 마름이 자생하던 곳이 많다. 그러므로 바닥에는 마름 줄기가 얽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므로 미끼 함몰이 되지 않도록 목줄을 다소 길게 사용한 저부력채비가 유리하다.

현재 물색이 맑아 4칸 이상의 긴 대로 대편성 하는 것이 좋다.

입질은 밤낚시로 돌입하면서부터 두 시간 정도, 그리고 동틀 무렵부터 오전에 집중된다.

포인트는 제방 좌측 연안이 단연 돋보인다. 하류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연안에는 차가운 북풍 을 등지고 앉을 곳이 많다. 수심은 1.5m 전후로 수심 차이가 거의 없다.

미끼는 옥수수가 가장 잘 먹힌다. 날씨가 추워지고 수온이 떨어지면 옥수수 미끼보다는 지렁이가 우세하다. 지렁이에 블루길이 입질하지만 귀찮더라도 블루길을 이겨내면 분명 붕어의 입질은 받을 수 있다.

필자는 미끼 운용술에서 외바늘에 지렁이를 두 마리 먼저 꿰어 바늘귀까지 밀어 올린 후 굵고 말랑말랑한 옥수수 한 알을 덧 꿰어 사용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톡톡히 본 경험이 있다.

아울러 현재 추수가 끝났으므로 농민들의 왕래는 줄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예상하여 논바닥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가는 길광주에서 남평읍까지 간다. 남평 오거리 교차로에서 봉황 방면 55번 국도를 따라 4km를 진행하면 산제교차로이고 우측으로 내려 빛가람도시와 산포 방향으로 지방도를 따라 1.5km를 진행 후 좌측 송림리 마을 길로 진입 후 농로를 따라 700m를 들어가면 송림지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전남 나주시 산포면 송림리 586-3

 

지난 1017일에 송림지로 출조해 월척붕어로 손맛을 본 김영석 회원.

 

 

송림지 제방 좌측에 자리를 잡은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

 

 

송림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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