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내대지

블루길 극복 토착어종의 승리

마릿수터로 돌아왔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7월 한 달간, 호남지역에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출조지 선정이 너무 힘들었다.

강바람이 불어오는 강변 버드나무 그늘에서 휴양을 겸한 낚시를 해볼 생각이었으나 후보지로 점찍은 곡성군의 보성강과 화순군의 지석천 조황이 화보를 촬영하기에는 너무 부실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고흥 내대지다.

  필자의 테이터에 의하면, 내대지는 봄철에 허리급 4짜터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도 얼음을 깨고 찌만 세우면 입질을 받을 수 있고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곳이다. 요즘처럼 촬영지가 마땅치 않을 때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됐다.


맨바닥은 잡어 소굴, 마름밭에 붕어가

  지난 84일 아침 7시에 내대지에 도착했다. 내리쬐는 햇볕은 여전히 따가웠다. 연안을 살펴보니 물 빠짐 흔적이 역력했다. 차를 돌려 제방쪽 배수구로 가봤더니 예상대로 엄청난 양의 물이 빠져 나가고 있었다.

다시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서 포인트를 살펴보니 전반적으로 수위가 많이 내려가 상류 일대는 바닥이 드러 있었고 낚시인들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목적지로 삼은 제방 좌측의 첫 번째 골자리로 가보니 굴착기 두 대가 한창 바닥을 긁고 있었다.

두 번째 골자리인 오리농장 앞으로 가봤으나 이곳도 바닥을 드러낸 상황.

오후에 그늘이 만들어질 만한 연안은 포인트 여건은 좋아 보였으나 짐을 들고 150m나 걸어 들어가야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진입이 다소 수월한 쌍바위 포인트라고 불리는 자리에 좌대를 폈다.

쌍바위 포인트는 앞쪽으로는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고 수심도 2m 정도로 깊어 밤에 붕어가 낚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배수의 양을 체크하기 위해 물가에 나뭇가지를 꽂으며 물속을 보니 새우가 바글거렸다.

그 뒤쪽에서는 블루길이 새우를 사냥하기 위해 몰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대지는 배스는 유입되지 않았지만 블루길은 오래 전에 유입되어 새우가 전멸한 것으로 알았는데 의외로 새우자원이 풍부했다. 밤낚시 미끼로 써볼만하다 싶어 채집망을 담가두었다.

  내대지에서는 그 어떤 미끼보다도 옥수수에 빠른 입질이 들어온다. 이날도 옥수수를 꿰어 채비를 던지자마자 반응이 왔다. 몇 번의 헛챔질 끝에 올라온 녀석은 살치였다.

이후 갈겨니, 마자, 블루길이 차례로 올라오는 잡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결국 낮낚시는 포기하고 밤낚시에 치중 할 요량으로 모든 채비를 회수 했다.

  오후가 되자 함께 촬영을 하기로 한 회원들이 도착했다. 오승효씨와 이재근씨가 무거운 낚싯짐을 들고 건너편 산 밑까지 150m나 걸어들어가 대편성을 했다.

가장 먼저 붕어의 얼굴은 본 사람은 이재근씨였다. 짧은 대 위주로 마름사이 자연 구멍을 노린 이재근씨는 중치급 이상의 붕어를 간간이 올리고 있었다.

일행 중 내대지 마니아로 통하는 오승효씨는 봄에는 상류권에서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지만 하절기에는 포인트 편차가 심하다고 말하면서 이 시기는 수심이 다소 깊으면서 마름이 부분적으로 있는 곳이 유리하다. 낚시인들의 자주 앉았던 포인트는 밑밥에 길들여진 잡어가 머물기 때문에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의외로 지렁이 미끼에 붕어 잘 낚여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한결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낮케미에서 전자케미로 바꿀 시간인 밤 8시경, 내 오른쪽에 앉았던 광주의 김병환씨가 마름에 바짝 붙인 세웠던 채비로 연속 두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월척에서 약간 빠지는 씨알이었지만 오늘 밤낚시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만들기에 충분한 씨알이었다.

하지만 필자의 자리에서는 잡어의 성화가 끊이질 았았다. 마치 블루길밭에서 지렁이로 낚시하는 것처럼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잡어들이 찌를 끌고 다녔다.

그래서 낮부터 넣어둔 새우 채집망을 꺼내봤다. 새우와 납자루가 많이 들어와 있었다. 그 중 납자루를 미끼로 꿰었더니 이번에는 동자개가 연달아 낚여 올라왔다.

  결국 수초 없는 맨바닥은 잡어 소굴이라는 생각에 한밤중에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마름 구멍을 만들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과는 사뭇 다른 입질이 들어왔다.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고 그대로 멈추기에 챔질했더니 턱걸이 월척이었다.

오승효씨 말대로 마름밭이 붕어 포인트였다. 맨 바닥에서는 집어가 쉴 새 없이 낚여 올라왔지만 마름구멍에서는 붕어의 입질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여섯 번 입질에 붕어를 다섯 마리를 낚았다. 한 번의 입질은 갈겨니 였다.

내대지에서 흔한 허리급 붕어는 볼 수 없었다. 초저녁에만 벌써 15cm이나 물이 빠진 배수의 영향 같았다.

 새벽 3시 무렵, 굴착기 공사로 인해 소란스러웠던 첫 번째 홈통으로 들어갔던 김광요씨에게 전화를 해봤더니 해질녘에 잉어 한 마리가 고작이고 지금까지도 잡어와 전쟁하느랴 체력이 고갈됐다고 한다. 마름 한줄기 없는 맨바닥에 일부러 3m로 깊은 곳을 포인트로 잡았음에도 잡어의 공격은 피할 수는 없었다.

  어둠이 걷히면서 아침이 찾아왔다. 뜨거운 해가 떠오르기 전에 촬영을 마치기 위해 건너편 포인트로 가봤다. 어제 가장 늦게 도착해 대편성을 했던 광주 낚시인 고기호씨의 자리로 가봤다. 광주에서 건설업을 한다는 그는 밤새 커피 한잔 마실 여유를 주지 않고 올려주는 찌맛을 보다보니 아침이 되어버렸다며 묵직한 살림망을 들어 보였다. 턱걸이 월척 여섯 마리 포함 40마리가 넘는 붕어가 바글대고 있었다.

고기호씨는 내대지에서 처음 낚시했다고 했다. 어떤 미끼를 써야 할지 몰라 늘 가지고 다니는 지렁이를 사용했는데 블루길과 동자개도 낚였지만 붕어가 더 많이 입질했다고 말했다.

고기호씨와 나란히 자리를 했던 오승효씨와 이재근씨도 비슷한 붕어 조황을 누렸다.

이재근씨는 맨바닥에서는 잡어가, 마름 안쪽에서는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고 했다. 그의 살림망에도 붕어가 30마리 넘게 들어있었고 턱걸이를 갓 넘긴 월척도 네 마리나 됐다.

잡어 성화에 낚시를 포기해야할 정도였던 건너편과는 대조적이라 눈길을 끌었다.

 8월 초 현재 내대지는 여전히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당분간 큰 비가 소식이 없어 우리가 낚시한 마름지대도 곧 바닥을 드러내거나 수온이 높아져 낚시가 힘들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진입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수심이 깊고 바닥에 말풀이 자라는 지역을 골라서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낚시인들이 쉽게 드나드는 곳은 잡어의 성화가 심하므로 기왕이면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붕어 입질 받기 수월할 것이다. 기온이 서늘해지는 815일 이후에는 허리급 월척도 자주 낚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고흥방향으로 600m를 가면 한천 교차로이다.

좌측 4차선 국도로 올라가지 말고 지방도로 그대로 직진해 500m를 가면 택촌삼거리이고 좌회전하여 1.3km 진행하면 좌측에 세곡마을 회관이 있고 우측 농로길을 이용해 내대지 연안을 따라 1.8km 진행하면 내대지 2번 홈통인 오리농장 앞 포인트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232-1

 


챌까 말까...

내대지 두 번째 골에 앉았던 이해석 회원이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낮에 연안에서 새우를 채집하는 낚시인.

블루길 때문에 전멸한 줄 알았던 새우가 지금은 많이 서식하고 있다.



밤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 견딜만 했다.

광주 낚시인 김병환씨 일행이 나란히 앉아 찌를 응시하고 있다.



채집망을 확인하는 이해석 회원.

한낮에도 새우가 채집될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다.



내대지에서 채집된 새우와 납자루.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부터는 새우 낚시가 가능해보였다.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내대지의 두 번째 홈통 오리농장 앞 포인트.

육초가 자라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파라솔 그늘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이재근 회원의 포인트.

듬성듬성한 마름 구멍을 노려 월척과 준척 붕어를 30마리 넘게 낚았다.



광주 낚시인 고기호씨의 조과.

드문드문 올려주는 찌 맛에 날 새는 줄도 몰랐다고.



고기호씨가 낚아 올린 대형 동자개.

지렁이로 낚았다.



내대지 마니아로 통하는 오승효씨의 살림망.

턱걸이 월척까지 진한 손맛을 봤다.



내대지 주변에 예쁘게 피어난 백일홍.



대대지 최고의 미끼로 통하는 옥수수 미끼.

채비는 가볍고 예민하게 쓸수록 유리했다.



이재근(오른쪽)씨가 밤새 낚은 붕어들.

오승효(왼쪽)씨와 함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풀숲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모두 수거한 화보 촬영팀.

































































고흥호

월척 특효!

밀어미끼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6월 중순, 광주에 살고 있는 평산가인 홍행양 회원이 한 방 위주의 배스터는 이제 지겨우니 잔잔한 붕어 손맛을 볼 수 있는 토종터로 가자고 전화를 걸어왔다.

그래서 이번 화보촬영은 지금껏 토종터로 남아 있는 고흥호에서 씨알 불문 마릿수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근간에 들리는 소문에는 고흥호에도 배스가 유입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아직 붕어낚시인들에게 낚여 올라온 배스는 없었고 배스낚시인들의 출입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고흥호는 고흥군 두원면 풍류리와 도덕면 용동리 사이의 바다를 막은 인공호수로 1998년에 완공된 수면적 120만평의 대규모 담수호이다.

  본류와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붕어 낚시인들은 인공습지를 주로 찾아 마릿수 낚시를 즐긴다.

인공습지는 밋밋한 본류대에 비해 부들, 갈대, 마름, 수련, 말풀 등이 잘 형성돼 있으면서 진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짬낚시에도 열댓 마리의 붕어를 만날 수 있고, 제방 끝자락에는 공원화가 되어 있으면서 2.9km에 달하는 고흥만 방조제 너머에는 득량만 바다가 펼쳐져 있어 소라와 해삼을 채취할 수 있고 농어낚시까지 가능해 가족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잡어와 잔챙이 성화 이겨내야

  623일 아침. 서둘러 고흥호로 향했다. 본류와 인공습지를 갈라놓은 제방도로를 따라 상류까지 가는 갓길은 낚시인들로 북적였다.

인공습지 쪽에는 릴로 가물치를 낚는 장박낚시인들이 많았고 본류권에는 붕어낚시인들이 간간히 보였다.

이 시기 고흥호에서는 주로 인공습지 수초지대에서 붕어를 노리는데 의외로 반대쪽인 본류 쪽에 붕어낚시인들이 앉아 있어서 의아했다.

그 궁금증은 금세 풀렷다. 며칠 동안 북동풍 계열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서 바람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본류권으로 죄다 몰린 것이었다.

  자리를 잡기 전에 지난밤에 낚시했던 낚시인들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열댓 마리에서부터 서른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놓았다. 모두 씨알이 자잘하다며 투덜댔다.

주변 낚시인들과 좀 떨어진 자리에 대를 펼 요량으로 새우 채집망부터 담갔는데 금세 많은 새우가 채집되었다.

새우를 달아 찌를 세우는데 찌가 안착도 되기 전에 찌가 계속 오르내렸다. 징거미가 바늘에 걸려나오고, 망둥어가 낚이더니 밀어까지 낚여 올라왔다.

  이를 지켜보던 광주 낚시인 한 분이 고흥호에서는 마릿수는 좋은데 그만큼 잡어도 함께 낚아내야 돼 낚시가 수월하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말 블루길이 덤비듯 잡어가 덤볐다.

그 와중에 찌오름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붕어였다. 하지만 씨알은 일곱 치를 넘기지 못했다. 살짝 끌고 가는 입질에 낚싯대가 가볍다고 생각했더니 거무튀튀한 밀어가 낚여 올라왔다.

  ‘요놈을 미끼로 쓰면 큰 붕어가 낚이지 않을까?’

  나는 바늘에 걸려든 밀어를 다시 바늘에 미끼용으로 꿰어 찌를 세워봤다.

잡어의 입질이 사라졌다. 참붕어가 있으면 좋았겠지만 참붕어는 채집되지 않아 아쉬웠다.

잠시 후, 밀어를 꿰어놓았던 4칸 대의 찌가 완전 슬로모션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직감으로 붕어가 확실한데 씨알이 좀 되겠다 싶었다. 정점에 다다르기를 기다렸다가 챔질했더니 예상했던 대로 꽤 힘을 쓰는 붕어였다. 33cm의 월척! 토종터에서 잡어 입질이 심할 때 간혹 밀어를 미끼로 써왔는데 이곳 고흥호에서도 먹힌다는 것을 알았다.

채집망을 다시 확인해보니 밀어 두 마리와 새우, 징거미가 엄청나게 들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우보다 징거미가 훨씬 많았다.

채집된 밀어를 다시 바늘에 꿰어 찌를 세우자 30분가량 지나 다시 중후한 찌올림이 나타났다.

32cm 월척이 올라왔다.

 

배스터보다 토종터낚시가 더 힘들어~

  오후 4시가 돼서 광주에서 홍행양 회원이 도착했다. “잡어가 많으니 낚싯대 수를 줄이는 것이 더 유리 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는 욕심대로 12틀의 받침대에 모두 낚싯대를 거치했다.

그리고는 낚시 시작과 동시에 연신 헛챔질을 해댔다. 채비가 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징거미가 달려든다고 말했다. 결국 해가 저물기 전 완전히 기진맥진해서 네 대만 남기고 나머지는 접었다. “잡어가 많아도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밤에도 잡어의 입질은 계속되자 홍행양 회원은 짧은 대를 접고 다섯 칸 이상의 긴대 위주로 대편성을 했다.

그리고 긴 대에 붕어 입질을 받아냈다. 확연하게 짧은 대와 긴 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긴 대에서는 잡어 입질이 줄어든 대신 붕어의 입질이 잦았고, 낚이는 씨알도 더 굵었다.

홍행양 회원은 새우와 징거미 구분 없이 입질은 해주는데 다섯 치 붕어도 큰 새우를 물고 나온다. 월척인 줄 알고 긴장모드로 낚시 했더니 다소 피곤하다고 말했다.

  밤새 붕어를 낚다보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날씨가 뜨거워지기 전에 사진 촬영을 할 생각으로 포인트 주변부터 살펴봤다. 광주에서 출조한 이성광씨는모내기철 배수기에 이곳을 지나가다 붕어를 마릿수 타작했고 지금까지 한 달 째 주말마다 찾고 있다잡어의 성화가 많은 곳과 적은 곳이 있는데 그 포인트를 특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은 광주지역에서 출조한 낚시인들이 많았고 살림망마다 20~30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지만 월척은 보기 힘들었다.

  토요일이라서 하룻밤 더 해 볼 생각으로 홍행양 회원에게 일박낚시를 더 하자고 했더니 얼마나 잡어에 시달렸는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블루길터보다 오히려 토종터가 낚시하기 더 힘드네요

  어디로 옮겨 2차전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인사를 하기에 돌아보니 처음 본 얼굴이었다. 그의 손에는 캔 커피가 두 개 들려 있었다. 길가에 세워둔 필자의 차량을 보고 찾아왔다고 했는데 순천에서 온 이재근씨였다. 올해 나이 29살의 젊은이였다.

그는 지난밤 맞바람을 안고 인공습지 쪽에서 낚시를 했다고 했다. 요즘 젊은 낚시인들은 주로 루어낚시를 하는데 이재근씨는 배스보다도 우리의 토종붕어가 좋다고 했다. 특히 환상적인 찌올림에 매료되었다는 애기에 무척 반가웠다.

붕어터에서 보기 드문 젊은 친구를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어 낚싯대 한 대를 선물로 줬다.

  취재가 끝난 후 필자에게 출조지를 문의해 온 낚시인들에게 모두 고흥호 출조를 권했다.

다들 마릿수 조황을 누렸다며 감사하다고 전화했다. 7월 첫째 주말 현재까지도 호황은 이어지고 있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고흥I.C로 나와 녹동방면 27번국도를 타고 과역을 지나 운대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두원 방면으로 200m가면 우측에 운대식당이 있고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3km를 진행하면 신월 삼거리이다. 좌측 두원면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약 1.5km 진행 후 우측 고흥호 방향으로 가면 두원 초교(폐교)에서 좌회전하여 약 3.5km를 가면 고흥호 제방이고 좌측으로 들어가면 우측에는 본류가, 좌측으로는 인공습지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주소 전남 고흥군 두원면 학곡리 1618


 

고흥호 최고의 월척 미끼인 밀어.

잡어 성화를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온갓 잡어 성화 속에서도 홍행양(우측) 회원이 올린 마릿수 조과.

방생하기 전 순천의 이재근(왼쪽)씨와 촬영을 했다.


아침 시간에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대부분 6~8치급으로 씨알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우주과학기지 나로도를 알리는 로케트 모형의 안내판.


필자가 거둔 조과.

월척 두 마리 외 마릿수 조과를 누렸다.


고흥호에서는 꼬리지느러미가 유난히 긴 '긴꼬리붕어'가 자주 낚인다.


채집망에 들어온 새우.

징거미의 비율이 높았지만 징거미에도 입질이 잦았다.


"고흥호에서는 이 정도가 평균 조황입니다"

1박2일 밤낚시 조과를 보여주는 낚시인.


제방권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낚시인.

취재중에도 곳곳에서 입질이 들어오고 있었다.


광주 낚시인이 방금 올린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석축에서 미끼로 쓸 새우를 채집하는 낚시인들.


남편과 함께 출조한 여성 조사가 방금 낚은 붕어의 입에서 바늘을 떼내고 있다.


인공습지에서 장박 릴낚시인들이 올린 가물치.

대물보다는 50~60cm의 중형급이 많이 낚였다.


바다와 인접한 간척호이다보니 망둥어도 곧 잘 올라왔다.



인공습지와 본류 사이 제방에 늘어선 낚시차량들.


인공습지 부들 포인트에서 찌를 응시하고 있는 낚시인.


고흥호 붕어낚시를 어렵게 만드는 훼방꾼들.

위에서부터 망둥어, 징거미, 밀어.

이 중 밀어를 미끼로 사용하니 굵은 붕어가 올라왔다.

고흥호 인공습지의 풍경.

연꽃과 수련꽃이 장관을 이룬다.

 


 

 







강물 위에 흐르는 사랑과 우정

황룡강 송산유원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광주광역시에는 붕어낚시 인터넷 카페의 양대 산맥으로 얼레붕어낚시황금빛붕어가 있다. 그중 얼레붕어낚시 카페 장영철 운영자로부터 5263회 정기출조에 초청을 받아 황룡강 송산유원지 본류에서 하룻밤 낚시를 즐겼다. 그들의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

  더위가 시작된 송산유원지 본류권은 60명이 넘는 얼레붕어낚시 회원들의 정열로 뜨거웠다. 회원들은 주로 광주광역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서울, 인천, 경기도, 충청도 등 중부지역 회원들도 상당수 참여해 전국구 낚시카페로 발전되고 있는 듯했다.

  황룡강에서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월척과 4짜 붕어가 무더기로 낚였다.이번에 정출지로 삼은 송산유원지부터 장성호에 이르기까지 많은 구간에 낚시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다. 허리급 힘 좋은 강붕어가 주로 낚이며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해 생미끼 사용은 어렵고 글루텐떡밥이 잘 먹히는 곳이다. 주요 포인트는 서쪽 제방 연안이며 이곳은 물 흐름이 없고 연안에 뗏장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취재일은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가 진행 중이었다.

 

전국구로 성장하는 얼레붕어낚시카페

 오후 4시 무렵 전광철(머슴) 회원의 사회로 3회 정기출조 개회식이 열렸다. 60명이 넘는 회원들이 본부석에 집결해 두 손을 마주 잡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 소개할 때에는 박수로 환영했다.

장영철 카페지기는 멀리 서울에서까지 정출을 위해 참여해주신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카페가 결성된 지 이제 1년 반 남짓 되지만 회원수가 770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것은 운영진 이하 모든 회원들이 카페의 슬로건처럼 서로가 존중하고 공유하며 소통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전국구 카페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더 헌신하고 봉사하는 카페가 되자고 말했다.

  개회식이 끝날 무렵에 김영섭, 윤경이(여보찌올라와)부부 회원이 도착했다.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차가 막혀 늦었다고 했다. 김영섭씨는 호남에 오면 언제나 대물붕어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이 있어 좋고 여러분들과 같이 따뜻한 형제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아 먼 길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오후 6. 모든 회원들이 한 자리에 다시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남도의 별미인 홍어삼합을 비롯하여 많은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해가 넘어가기 전 카메라를 들고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그중 눈에 띄는 낚시인이 이기안(낭만붕어), 최명희 부부였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볕을 파라솔로 가리고 나란히 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낚시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자연스럽고 익살스런 포즈를 많이 취해줘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이기안씨 부부는 이제 결혼 3년차로 신혼 분위기가 넘쳐났다.

  옆자리에는 경원산업 경기도 북부지사장을 맡고 있는 조종상씨 부부가 좌대 위 텐트에 나란히 앉아 찌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호남지역 여행 도중 정출에 참석 했다고 말했다. 살림망에는 행사 전에 낚은 37cm 붕어 포함 세 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이틀 전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지난주까지 낮에 붕어가 많이 낚인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본격 모내기철을 맞아 일제히 배수가 시작됐고 전반적으로 입질이 뜸한 편이다. 주위가 조용해지는 밤에 기대를 걸어볼 생각이다. 맨 바닥에 포인트를 잡는 것보다 뗏장수초 언저리에 자리를 잡는 게 입질이 빠르다고 귀띔 해줬다.

 

정출 첫 고기가 4짜 붕어!

  본격 밤낚시 시작과 함께 좌측 하류에 포인트한 차봉교(c꾼 핑구)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웠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보니 검으튀튀하고 미늘이 거친 커다란 붕어가 뜰채에 담겨 있었다. 얼핏 봐도 4짜 이상의 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꼬리지느러미가 42cm를 가리켰다.

차봉교 회원은 바늘에 정성스럽게 글루텐을 달아 찌를 하나하나 세워가던 중 우측에서 세 번째 찌가 제자리를 잡는가 싶다가 다시 올라와 동동거리는 것을 보고 챔질했는데 육중한 파워에 4짜 붕어라는 느낌이 팍 왔다고 한다.

  4짜 붕어가 낚였다는 소문에 회원들은 기대감이 높아 졌다.

10시경에는 필자의 바로 옆에 앉았던 정상태(영혼의 바람)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났다. 평균 수심이 1~1.5m인데 정상태 회원의 포인트만 3m로 깊은 물골이었다.

물 흐름이 심해 찌가 자동적으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해 찌 보기가 힘들었다고. 그 와중에 4칸대 찌가 슬슬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물 흐름 영향인 줄 알았는데 대를 들어보니 36cm 월척이 덜커덕 걸려들었다고 말했다.

새벽 시간에 임형곤(펭귄) 회원이 월척에 조금 모자라는 29.5cm의 붕어를 낚아냈다.

입질은 주로 물 흐름이 없는 곳에서 집중됐다.

  날이 밝은 후 주변을 살펴보니 어느새 수위가 5cm나 줄어있었다. 정출 종료 시간이 임박해오자 회원들이 하나둘씩 본부석으로 집결했다. 조황은 참석했던 회원의 인원 대비 부진했다.

42cm 붕어로 기선을 제압했던 차봉교(c꾼 핑구) 회원이 1등을 차지해 부상으로는 42인치 TV를 받았다. 이후 행운권 추첨을 통해 많았던 상품들이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갔다.

시상식 때 마이크를 잡은 장영철 운영자는 낚시인에게 호조황은 모두가 로망이지만 이번 출조는 붕어보다도 회원들 간의 뜨거운 정을 서로 교환하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고 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가는 길광주에서 무안 광주간 고속도로 끝 지점인 운수 I.C에서 내려 고가도로 아래에서 좌회전 후 740m 진행하여 우회전한다. 영광방향으로 3.8km를 가면 동명고등학교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1.9km 가면 좌측에 황룡강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광주광역시 광산구 박호동 477-14

 


서울에서 내려온 군계일학 회원 이칠성(땅콩)씨가 뗏장수초 언저리에 찌를 세우고 있다.

황룡강 송산유원지 부근에서는 산란 이후 숱한 허리급 월척과 4짜붕어가 올라왔다.


여성 회원인 이사라(아씨, 가운데)씨 자매가 정출행사에 참석해 오붓한 가족애를 과시 했다.


정출 낚시가 시작과 동시에 차봉교(낚C꾼 핑구) 회원이 42cm의 붕어를 낚아 기선을 제압했다.


"입질은 분명 붕어였는데..."

서울에서 정기 출조에 참석한 김영섭(여보 찌 올라와) 회원이 허탈한 표정으로 누치를 바라보고 있다.


"미끼는 이렇게 꿰는 거야"

이기안(낭만붕어) 회원이 부인 최명희씨에게 떡밥 꿰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호진(산해) 회원 부부의 단란한 모습.

항상 부부가 함께 낚시와 캠핑을 즐겨 다닌다고 한다.


정출 행사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이기안(낭만붕어)씨와 최명희 부부.

신혼 3년차로서 깨가 쏟아지는 부부애를 과시해 회원 모두에게 부러움을 삿다.


뜰채에 담긴 황룡강 4짜 붕어.

차봉교(낚C꾼 핑구) 회원이 뗏장수초를 살짝 넘겨 입질을 받아 낚아냈다.


황룡강 전경.

모내기가 한창이라 배수가 심했지만 수위만 안정되면 다시 힘 좋은 강붕어가 낚일 전망이다.

주로 뗏장수초 언저리를 공략해야 입질이 잦다.


정기출조 참석자들의 명찰.

처음 참석한 회원들을 위해 전원 명찰을 착용했다.


취재일 올라온 붕어 조과.

물 흐름과 배수라는 악재가 겹쳐 조황은 썩 좋지 못했다.


군계일학의 열혈 회원 3인방도 정출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권주영(땡전두푼), 이칠성(땅콩), 이재룡(아들만 둘) 회원.


얼레붕어낚시 카페의 운영진.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가 돋보였다.


행사가 시작되자 회원들이 개인 소개를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정출에 참여했던 송태경 가족의 단란한 모습.


송산 유원지가 바라다 보이는 뚝섬 포인트에 앉은 이춘성 회원.


이날 최대어인 42cm 강붕어.

차봉교(낚C꾼 핑구) 회원이 낚았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낚시터 주변을 깔끔하게 청소한 얼레붕어낚시 회원들.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이 모정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이게 맛있겠네. 맛 좀 봐봐"

조종상 회원이 아내에게 야생 오디를 먹여주고 있다.


(주)경원F&B 경기북부 지사장 이종상 회원 부부가 텐트에서 찌를 바라보고 있다.


정출 행사를 마친 얼레붕어낚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내 고장 유망낚시터(낚시춘추 2016년 12월호)

고흥 계매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의 대표적인 대물터인 계매지가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는 마릿수 붕어터로 탈바꿈 했다.

예전에는 허리급 월척과 4짜 붕어를 많이 배출했던 곳이다.

109천 평 규모로 3면이 제방인 각지형 저수지이면서 수심이 일정한 평지형의 저수지이다.

하절기엔 빼곡한 마름수초 때문에 포인트의 한계를 느끼곤 했지만 현재는 마름이 대부분 삭아내려 수십 명의 낚시인들을 수용할 정도로 광범위한 포인트가 형성이 되어 있다.

  과거에는 블루길 성화에 생미끼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블루길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 최근에는 배스가 유입되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배스의 개체수가 극히 적다.

가장 큰 변화는 계매지에 예전과 같이 민물새우가 많이 서식한다는 것이다.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는 곳 중 극히 드문 현상이다.

 

블루길 줄고 붕어 마릿수터로 변모

  붕어의 씨알을 보면 7~8치급 붕어가 주류를 이룬다. 그것도 밤낚시가 아닌 낮 낚시가 더 잘 낚이는데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밤낚시에 집중하고 아침 시간에 철수한다. 하지만 단골들은 이른 아침시간에 들어와 해질녘까지 낚시해서 마릿수 조과를 누린다.

  11월 초 현재 많은 낚시인들이 드나들고 있지만 포인트에 따라 조과의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가장 좋은 포인트는 동쪽 제방이다. 동쪽 제방은 무넘기 옆에서부터 야산 아래 배수장이 있는 제방으로 길이만 450m 정도 된다.

이 구간이 계매지에서 씨알이 가장 굵게 낚이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계절적으로 북서풍이 불어와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그래도 낚시인들은 동쪽 제방을 가장 많이 선호 한다.

미끼는 옥수수가 좋다. 두 시간에 한번씩 옥수수 한줌씩 뿌려주면서 낚시하면 되는데, 현장에서 채집되는 새우에 굵은 붕어가 낚인다. 새우는 죽어서 하얗게 변색된 것이 입질이 빠르다.

추워질수록 씨알이 굵게 낚이는 계매지에서는 저부력의 예민한 채비가 빛을 발휘한다.

낚싯대는 3칸부터 4칸대 사이에서 잦은 입질을 볼 수 있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6.5km를 진행후 계매교차로에서 내려 동강중학교 앞 계매삼거리에서 좌측 망주리 방면으로 600m를 가면 좌측에 계매지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침교리 1338

 

 

석양 무렵의 계매지.

밤보다는 낮에 입질이 활발하다.

 

 계매지에서 굵은 붕어를 낚은 순천의 유남진씨.

 

중치급부터 월척까지 고른 씨알이 낚이고 있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가람 추천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남 노송1지  (0) 2017.01.13
고흥 해창만수로 가오리강  (0) 2016.12.13
해남 진산수로  (0) 2016.10.13
화순 금전지  (0) 2016.10.11
곡성 합강지  (0) 2016.09.17

추모특집 (낚시춘추 2016년 4월호에서 발췌)

 

서찬수가 직접 답한 Q & A 

 “갓낚시, 일단 실천에 옮겨보세요”

 

허만갑 기자 


서찬수가 직접 답한 Q & A
 이 글은 단행본 <월척 쉽게 낚는 책-서찬수의 갓낚시> 권말에 수록된 갓낚시 Q&A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갓낚시에 대해 서찬수씨가 직접 쓴 몇 안 되는 글이다. 낚시방법에 대한 설명이지만 붕어낚시에 대한 고인의 철학이 글 속에 묻어 있다.


Q정말 물가에서 월척붕어가 낚입니까?
A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의심만 하지 말고 일단 실천에 옮겨 보세요.

여러분 중 자기도 모르게 갓낚시를 한 사람도 있습니다. 예컨대 부채꼴 모양으로 낚싯대를 펼쳤을 때 맨 양쪽 두 대의 찌는 물가에 근접하게 되죠. 혹시 그 찌에서 붕어를 낚은 적은 없습니까?  또 아주 짧은 칸반대에 굵은 붕어를 낚은 적은 없습니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물가에서 붕어를 잡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다만 그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우연이 아닙니다.

 

Q항상 저수지 가장자리만 노립니까?
A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얕은 상류에선 긴 대로 저수지 중앙부도 노립니다.

다만 수심이 1m 미만인 곳을 주로 노리죠. 그리고 물속에 얕은 둔덕이 있으면 역시 긴 대로 그 둔덕 위에 미끼를 올립니다. 또 초저녁엔 물가를 집중적으로 노리지만 밤 12시부터 아침까지는 1.5~2m 수심까지도 골고루 노립니다. 

 

Q가에서도 붕어가 낚이지만, 그래도 큰 붕어는 깊이 노린
긴 대에서 잘 낚이던데요?
A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큰 붕어는 긴 대에서 잘 낚이죠.

그러나 그 이유가 깊은 곳을 노려서만은 아닐 겁니다. 그보다 인기척을 감지한 붕어가 짧은 대의 사정거리까지 들어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사실은 물속에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봅니다. 큰 붕어가 낚인 곳은 뭔가 특징이 있었을 겁니다. 수중 장애물이 있거나 말풀이 자라 있거나 조금이라도 들쑥날쑥한 요철이 있지는 않았습니까?
또 하나는 님이 새벽에 낚았을 경우입니다. 갓낚시는 해거름~밤 11시에 잘 되는 낚시입니다.

새벽과 아침에는 저도 깊은 수심을 노립니다. 그 이유는 새우들이 초저녁에 물가에 몰렸다가 밤이 깊을수록 깊은 곳으로 이동하며 붕어도 따라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2~3m 수심에서 낚지는 않았겠죠? 월척은 깊어도 1.5m 안팎에서 낚이지 아주 깊은 곳에서 잘 낚이진 않습니다.

 

Q모든 낚싯대를 다 연안에만 붙입니까?
A 5대를 펼칠 경우 3대는 연안에 붙이고, 2대는 약간 안쪽에 펼칩니다.

간혹 붕어가 초저녁부터 깊은 수심에서만 낚일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 한여름, 아주 물이 맑은 곳, 깊은 곳에 장애물이 빠져 있는 곳이라면 얕은 물가에선 입질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 밤 12시 이후엔 한두 대만 연안에 남겨두고 나머지 대들은 조금씩 깊은 수심으로 옮깁니다.

 

Q정말 뒤로 물러나야 할 만큼 붕어가 인기척에 민감합니까?
A 붕어가 잘 낚일 때는 떠들고 불을 비춰도 잘 낚이죠.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상황입니다.

혹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습니까? 자리만 비우면 입질을 하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 입질이 없는 경우, 낚시자리에서 떨어져 있을 때 입질해 챔질하려고 걸어가면 찌가 멈추는 경우, 저수지에 일찍 도착해 만반의 준비를 한 날은 붕어가 잘 낚이지 않는 경우, 입질이 없어서 한 대만 들고 옮겼더니 연달아 낚이던 붕어가 낚싯대를 더 가져와서 본격적으로 낚시하려 하면 입질이 끊기는 경우, 여러 사람이 밤낚시를 하는데 하필이면 일찍 자러 들어간 사람의 찌에만 입질이 오는 경우 등등… 그런 것들이 붕어가 인기척을 강하게 느끼는 사례라고 봅니다.
월척을 잘 낚지 못하는 사람들은 공통된 습관이 있더군요. 자리에 앉아 다리를 떨거나, 쉴 새 없이 손을 꼼지락거리거나, 의자를 삐걱삐걱 흔들거나 하는 산만함이 있었습니다. 그런 분일수록 물가에서 멀리 물러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낚시인들로 늘 붐비는 저수지의 붕어는 인기척에 덜 민감합니다. 인기척에 적응이 된 것이죠. 반대로 인적이 드문 소류지의 붕어는 인기척에 아주 민감합니다. 붕어도 습관의 동물입니다. 함안군 군북면에 철길 옆 소류지가 있는데 이곳의 붕어들은 기차가 굉음을 내고 지나갈 때 잘 낚입니다.

 

Q갓낚시를 촬영한 TV 화면을 보니까 물가에 다가앉아 낚시하는 적도 많던데요?
A 사실 물가에서 낚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생자리를 즐겨 찾는데 그런 자리는 뒤에 나무나 수풀이 있어서 물러날 수 없는 지형이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물가에 앉아도 찌를 세우는 자리는 건너편 물가이거나, 물속의 얕은 둔덕이거나, 그 밖의 얕은 곳을 찾아서 노립니다.
 의자를 놓는 방식도 일반낚시 방법과 다릅니다. 보통 의자부터 놓고 낚싯대를 펼치지만 갓낚시는 낚싯대부터 던져 놓고 그에 맞는 자리에 의자를 놓습니다.

그러다보면 물가에 의자를 놓을 때도 있고, 물가에서 몇 m 뒤에 놓을 때도 있고, 수면에서 높은 곳에 의자를 놓을 때도 있습니다. 아무튼 노리고자 하는 포인트에 인기척을 최대한 적게 전달할 수 있는 곳에 앉아서 낚시하면 됩니다.

 

Q물가에서 붕어가 안 낚일 때도 있지요?
A 그렇습니다. 사람 손을 많이 탄 유명한 저수지, 호황소문을 듣고 낚시인이 모여들어 소란스런 저수지, 물가보다 물 안쪽에 수초대 등 더 멋진 포인트가 형성된 저수지의 붕어들은 가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곳에서도 생자리를 찾으면 갓낚시가 되며, 갓낚시를 하든 하지 않든 계속 붕어가 낚인 자리보다 생자리에서 더 큰 재미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자꾸 의심하지 마시고 시험 삼아 한번 물가에 미끼를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Q기사를 보면 20cm 수심까지 월척이 올라온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그런 수심에서 월척을 낚아보셨나요?
A 20cm보다 더 얕은 곳에서도 월척을 낚아봤습니다. 찌를 던지면 20cm 수심이라도 실제 깊이는 그보다 더 깊습니다. 바닥에 아주 미세한 뻘의 앙금이 있기 때문입니다. 앙금으로 수심을 체크하면 20cm이지만 붕어는 그 앙금 속에 반쯤 파묻혀 있으므로 실제 붕어 배가 닿아 있는 수심은 30~40cm일 수 있습니다.

간혹 낮에 물가를 걷다가 뻘물이 생기는 걸 볼 수 있는데 뻘보다 몇 배 가벼운 앙금 속에 있던 붕어가 인기척에 놀라 도망가는 것입니다.

 

Q갓낚시를 몇 번 해봤지만 잘 안되던데요?
A 물가라고 아무 물가에서나 붕어가 낚이는 건 아닙니다. 물가에도 엄연히 포인트가 따로 있지요.

물가에서도 수중턱이나 연안장애물을 찾아야 하고, 더러는 물가를 벗어나 안쪽의 수중둔덕에도 찌를 세워야 합니다.

물속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눈은 이 책을 읽어보시면 어느 정도 뜨일 것입니다. 요즘은 낚시터에서 갓낚시를 하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물가에만 찌를 세워 놓고 있습니다. 갓낚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책을 되풀이해서 읽어 보면 당신도 갓낚시 도사가 될 수 있습니다.

 

Q갓낚시는 초저녁에 입질이 잦다는데 저는 월척 입질을 새벽에 많이 받았거든요?
A 낚시방법과 포인트가 저와는 달라서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물붕어는 어느 곳이든 낚시를 시작할 때 입질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면 대물은 힘이 세니까 가장 먹잇감이 많은 사냥터인 물가를 선점하여 낚시인이 오기 전에 물가에서 사냥하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기척이 가장 적은 낚시의 스타트타임에 큰 붕어가 입질할 가능성이 큽니다.
즉 낮에 사냥하는 붕어라면 동틀 무렵~아침에, 밤에 사냥하는 붕어라면 해거름~초저녁에 물가에서 입질합니다.
만약 님께서 새벽에 입질을 받았다면, 그곳의 붕어가 낮에 사냥하는 붕어이거나, 초저녁부터 너무 깊은 수심만 노렸거나, 그 낚시터에 꾼들이 많아서 초저녁엔 소란하다가 새벽에 조용해졌거나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대개 깊은 수심만 노릴 경우, 초저녁 물가의 피크타임을 놓치고 갓낚시에서 ‘2부타임’이라 부르는, 붕어가 깊은 수심에서 먹이를 찾는 자정~새벽에 월척을 낚는 사람이 많습니다.

 

Q수온이 낮을 때는 그래도 깊은 곳을 노리는 것이 낫지 않나요?
A 밤낚시냐 낮낚시냐를 분명히 한 다음에 말해야겠습니다.

낮낚시라면 수온이 낮을 땐 깊은 곳을 노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늦가을~겨울에는 붕어가 깊은 곳에서 잘 낚입니다. 그러나 초봄에는 낮에도 얕은 곳이 낫습니다.

얕은 곳이 일조량을 많이 받아 수온이 빨리 오르기 때문입니다.
한편 밤낚시는 수온이 낮을 때도 얕은 곳을 노리는 것이 낫습니다. 왜냐하면 얕은 곳의 수온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물은 온도가 낮을수록 비중이 높아져서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깊은 곳의 수온이 더 낮습니다. 그래서 갓낚시는 수온이 높은 여름보다 오히려 수온이 낮은 봄과 늦가을에 더 잘 됩니다. 

 

Q소류지 낚시를 즐기시던데, 큰 저수지에선 갓낚시가 잘 안 되나요?
A 이곳 경남은 대형지가 적고 소류지가 많아서 그리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대형지도 갓낚시가 잘 됩니다.

오히려 대형지는 붕어 양이 많고 포인트 선택의 폭이 넓어서 자리만 잘 찾으면 더 좋은 조황을 보입니다.

최근 저는 하동군 진교면 송원지(6만평)에서 갓낚시로 재미를 보았는데 낚시인들은 중류에 몰려 있고 최상류는 아주 얕아서 그런지 텅 비어 있더군요. 그러나 상류에서 긴 대를 던지니까 월척이 쑥쑥 올라왔습니다.
특히 충청도에서는 유명한 대형지에서 갓낚시로 재미를 보았다며 좋은 기법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전화해오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대형지에서도 소란스런 곳이 아니라면 갓낚시가 잘 됩니다.

 

Q혹시 경남에서만 통하는 낚시방법 아닙니까? 다른 지방에서도 해보셨나요?
A 저수지가 있고 붕어가 있으면 어디든 가능합니다.

경북, 전남, 충남의 갓낚시 동호인들과 만나 그 지역에서 갓낚시를 해보았는데 대부분 잘 되더군요.

그분들도 기존의 낚시보다 더 붕어가 잘 낚이고 재미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사실 타 지역의 낚시인들께 이 낚시를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각 지방마다 낚시터의 지방색이 있으니 그에 맞춰 낚시를 즐기면 될 것입니다.

저는 그냥 제 낚시를 즐기고 싶을 따름이고, 각자 원하는 스타일로 즐길 수 있기 바랍니다.

다만 갓낚시가 알려진 덕에 많은 낚시인을 알게 되었고, 제가 한 번도 뵌 적 없는 분에게서 호평을 들으면 왠지 기분이 좋고 그렇습니다. 낚시란 게 즐기는 취미 아니겠습니까? 붕어를 낚으며 즐길 수 있다면 낚시방법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Q갓낚시를 꼭 해야 할 상황과 갓낚시가 잘 안 되는 상황을 알려주세요.
A 미답의 소류지, 신생지는 갓낚시가 아니면 호황을 맛보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갓낚시가 잘 안 되는 곳은 유료터처럼 낚시인이 집중된 곳입니다.

 

Q어떻게 물가에서 붕어가 잘 낚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나요?
A 96년쯤인가, 제가 속해 있던 마산의 낚시회가 함안군 칠원면의 한 소류지에서 월척이 터졌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미 소문이 나서 쓸 만한 자리에는 다 낚시인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빈자리에는 함께 간 회원들이 앉고, 저는 작은 골 최상류의 바닥이 보일 만큼 얕은 곳에 앉게 되었죠.

그런데 그 날 밤 소류지 전역에서 낚인 월척보다 저 혼자 낚은 월척이 더 많았습니다. 저는 우연의 일치겠지 생각하면서도 반신반의하며 다른 저수지에서도 바닥이 보이는 자리에서 낚시해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됐습니다.

 

Q달이 밝은 밤에도 갓낚시가 잘 됩니까?
A 보편적으로 달이 밝으면 갓낚시가 잘 되지 않습니다. 갓낚시의 포인트는 얕은 만큼 달빛을 많이 탑니다.

달이 밝은 날에는 너무 인적이 드문 산중 소류지는 피하고, 가로등이 켜진 마을 앞 저수지, 차량통행이 빈번한 도로 옆 저수지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낮낚시는 잘 되는데 밤낚시가 안 되는 저수지가 있을 겁니다. 그런 곳은 달이 밝은 밤에 밤낚시를 시도해보면 좋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달을 많이 타는 소류지가 있으면 밤보다 아침 일찍 찾아가서 낚시해보시면 의외의 조황이 있을 겁니다.

 

Q서찬수씨는 갓낚시 대신 일반낚시를 할 때는 없나요?
A 있습니다. 저도 댐이나 강에서 떡밥낚시를 할 때는 일반인과 똑같이 낚시하고, 수초가 안쪽까지 멋지게 자란 저수지라면 굳이 가를 노릴 것 없이 정면으로 던져서 수초대를 노립니다.

갓낚시란 일반낚시의 보조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일반 낚시에서 더 입질을 받기 쉽도록 특화한 것이 갓낚시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앞보다 좌우를 더욱 눈여겨보고 생자리를 많이 찾아다니다보니 자연적으로 갓낚시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고기가 가로 나오지 않는 환경조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지금 같은 폭염이나, 태풍급 비바람이 퍼부을 때, 한겨울 혹한기… 그럴 때도 붕어가 가로 잘 나오나요?
A 계절이나 특정한 환경조건을 떠나서 붕어가 잘 낚일 때는 가로 잘 나오고, 잘 안 낚일 때는 가로 잘 안 나옵니다.

말씀하신 악조건에서는 붕어가 가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깊은 곳에서 잘 낚이는 상황도 아닙니다.

그리고 낚시를 해보면 역시 사람에게 쾌적한 시기가 낚시도 잘 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Q갓낚시 미끼는 새우만 쓰나요?
A 주로 새우를 쓰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미끼도 씁니다. 짙은 뻘물이 졌을 때는 밤에도 지렁이가 잘 듣습니다. 그리고 배스, 블루길, 동사리가 많은 곳에선 새우에 그런 잡어들이 먼저 달려드는데 그런 곳에선 떡밥, 옥수수, 번데기(통조림)로 갓낚시를 하면 좋습니다.

 

Q밑밥은 쓰지 않나요?
A 밑밥은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속의 바닥이 중요합니다. 좋은 바닥이라면 밑밥이 없어도 붕어가 모여들고, 나쁜 바닥이라면 밑밥을 뿌려도 붕어가 오지 않습니다.
간혹 뻘층이 두터운 곳에선 저는 잔 돌(자갈)을 밑밥 대신 뿌려줍니다.

돌 부스러기가 뻘을 덮어서 새우나 여러 미생물이 모여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새우낚시에서 수초를 걷어낸 자리에 겉보리를 넣는 목적은 집어보다 바닥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의 효과는 겉보리보다 자갈이 더 낫습니다.

제가 찌를 세우는 곳은 음습한 바닥을 피해 물속의 자연 생태가 살아 있는 곳입니다. 그런 곳이라면 밑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Q새우미끼는 자주 갈아주지 말라던데 왜 그렇습니까?
A 저도 그런 말을 종종 듣지만, 그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입질이 없을수록 미끼는 자주 던져주는 것이 좋습니다.

입질이 없다는 것은 붕어가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 경우 미끼를 자주 던져서 주의를 환기시켜야 합니다.

특히 바닥에 퇴적물이 많은 곳에선 미끼가 파묻힐 위험이 있으므로 자주 들어내서 던져줘야 합니다.

그럼 붕어의 시각과 후각을 자극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입질이 없다고 멍하니 있지 말고 그냥 들어냈다가 다시 던져주는 동작만 이따금 해주어도 입질을 더 자주 받을 수 있습니다.

 

Q새우는 통새우 그대로 써야 잔챙이 성화를 피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서찬수씨는 뿔을 잘라주면 더 좋다고 하셨더군요. 어느 말이 맞는지 헷갈립니다.
A 통새우가 잔챙이 성화를 피할 수 있다는 건 맞습니다. 저도 그런 곳에선 큰 새우를 그대로 씁니다.

그러나 잔챙이 성화가 없는 곳에선 통새우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그때는 붕어가 가장 먹기 좋은 크기의 새우를 달아서 빠른 입질을 유도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또 월척도 통새우를 한 번에 먹지 못하고 예신을 한참 보내다가 본격적으로 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머리의 뿔을 잘라주면 예신이 짧아지고 바로 본신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머리를 통째로 떼어내면 안 됩니다. 머리가 없는 새우에는 큰 붕어가 입질하지 않습니다.

 

Q수중턱을 노리라고 하는데 어떤 곳을 말합니까?
A 간단히 말해 주변에서 가장 얕은 곳이 수중턱입니다.

찌를 여기저기 던져보아서 찌가 불쑥 솟아오르는 자리가 수중턱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깊은 곳에 찌를 세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지 마시고 가장 얕은 곳에 두고 기다리면 입질도 잦고 씨알도 월등히 굵을 겁니다.
수중의 깊은 곳은 붕어동네에선 인적 드문 뒷골목과 같고, 얕은 곳은 왕래가 빈번한 사거리와 같습니다. 장사를 하려면 목이 좋은 곳에 전을 펴고 손님을 기다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Q갓낚시는 맨바닥을 선호한다지만 수초에서 벗어나면 붕어가 입질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합니다. 수초 없는 맹탕바닥에 던져둔 찌에는 입질이 없던데요?
A ‘수초 없는 곳에 붕어 없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일종의 편견입니다.

수초 없는 맨바닥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낚시해보세요. 경험이 없으니 자연히 맨바닥에서 포인트 보는 눈이 없을 수밖에요. 자신이 없으니 점점 수초만 찾게 되고 맨바닥은 점점 피하게 되지요.
맹탕에도 수초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수면이 아닌 물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수초’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수초의 역할을 하는 작은 돌, 나뭇가지, 흙더미, 물골의 덕 등이 수초의 역할을 하며 그런 곳에서 붕어들이 휴식도 취하고 먹이도 찾고 알도 낳습니다.
그런 곳을 찾아서 미끼를 던져보세요. 눈에 보이는 수초 사이에 던진 것보다 더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Q수초가 많은 곳에서는 어디를 노려야 하나요?
A 수초가 많은 저수지에 가시면 먼저 정수수초를 찾으세요.

말풀이나 마름 같은 침수수초보다 갈대나 뗏장수초, 부들 등 얕은 곳에 자라는 정수수초가 좋습니다. 정수수초가 자란 곳은 수심이 얕다는 증거이며 바닥이 단단하고 밝으며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또 수초대 속에 돌이나 수몰나무가 있으면 더 좋은 포인트입니다.
한편 침수수초밖에 없으면 수초 가장자리를 노리세요. 아무리 수초가 밀생해 있어도 수초대와 땅 사이에는 찌 몇 개쯤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비워져 있습니다.

수심은 30cm면 충분합니다. 설령 덮여 있더라도 물가로 다가가서 받침대를 가지고 살짝 밀쳐 주면 멋진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말풀이 물가까지 덮여 있으면 붕어들은 가 쪽으로 더 경계심 없이 잘 나오는 성질이 있습니다.

 

Q얕은 수심이라도 명당이 있을 텐데 그곳이 어딥니까?
A 당연히 명당이 있고말고요.

얕은 곳이라도 바닥이 깨끗한 곳, 물속에 작은 돌이나 나뭇가지가 있는 곳, 도로나 산자락을 끼면서 얕은 자리가 있는 곳, 물속에 굴곡이 있는 곳은 더 좋은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일단 물이 자주 흐르는 곳이 좋습니다. 바닥의 퇴적물이 씻겨서 깨끗하고 새우 등 붕어의 먹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물이 흐르는 상류나 무넘기를 많이 찾고 중류나 하류라도 물이 내려오는 골을 선호합니다. 물이 흐르는 곳은 경사 또한 완만해 더 좋습니다.

 

Q기사에 보면 ‘80cm 수심’이 많이 언급되던데 왜 하필 80cm입니까?
A 80cm는 얕은 수심과 깊은 수심의 경계쯤 되는 수심입니다.

맑은 물이나 어두운 물이라도 이 수심에서 빛의 영향의 기준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즉 맑은 물색이라도 80cm 수심이면 어느 정도 바닥이 어둡고, 어두운 물색이라도 80cm 수심이면 바닥이 그런대로 환하지요.

그래서인지 이 수심에서 흔히 말하는 대물의 출몰이 잦고 마릿수도 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제방에서 갓낚시를 많이 하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A 제방이 아니라 무넘기에서 자주 합니다. 제방의 중간부분에서는 큰 재미가 없습니다.

또 흙으로 된 제방은 갓낚시를 하기 좋지만 석축 제방은 돌 틈에 바늘이 자주 빠져서 짜증스럽습니다.

아마 제방에서 낚시하던 몇몇 사진이 색달라 보여서 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가 봅니다. 저도 일반 대물낚시인과 마찬가지로 상류에서 낚시하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Q조우들과 출조하는데 갓낚시를 하려니 많은 신경이 쓰입니다. 한쪽에서 소란스럽게 해도 다른 한쪽은 정숙하다면 갓낚시가 가능한지요? 그렇다고 혼자 다닐 수도 없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포인트 선정은 조우분들이 자리를 잡은 후 마지막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가장 많이 걸어 들어가는 곳, 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조용히 갓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도 일행이 많으면 그런 곳을 찾습니다.  

 

 

 

2002년 3월 의령 대신지에서 논둑 밑을 노린 갓낚시로 월척을 끌어내는 서찬수씨의 모습. 당시 월간낚시에 실렸던 사진이다.

 

<월척 쉽게 낚는 책>에 실린 삽화. 인기척이 붕어낚시에 얼마나 해로운가를 설명하고 있다.

 

 멀리 떨어져서 물가를 공략하는 갓낚시의 원리를 설명한 그림. 역시 <월척 쉽게 낚는 책>에 실렸다.

특집 백발백중

산란철 붕어낚시 피크타임 포착법

 

옛 출조일지 참조! 1주일 오차 범위에 있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예전에는 3월 중순 개나리꽃 개화시기에 맞춰 호남 붕어의 산란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그 시기를 종잡을 수 없이 변화무쌍하다.

호남권의 해안 간척지와 수로에서는 2월 초순이 지나면 연안 갈대밭에 붕어가 갈대 줄기를 투둑거리며 알자리를 보러 다니는 등의 회유가 목격되는것이 다반사이다.

개나리꽃이 필 때 산란이 시작된다라기보다는 그 해 겨울이 얼마나 따뜻했느냐가 중요하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2월 중순이 되며 일부 해안가 수로에서 가장 먼저 산란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다음으로는 평지형 간척지, 차츰 내력으로 올라가면서 산란을 하게 된다. 붕어 크기에 따라서도 산란기가 다른데 큰 붕어들이 먼저 산란하고 그들의 산란이 끝나면 작은 붕어들의 산란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이다.

 

블루길 유입되면 붕어 산란 빨라져

 더욱이 블루길이 유입된 곳에서 시기적으로 더 빠르게 산란하게 된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블루길이 배스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산란하여 알을 보호하려는 게 아닐까?

수온이 높은 상태에서 붕어가 산란을 하게 되면 블루길이 붕어의 동선을 따라 다니면서 붕어가 수초대에 붙여 놓은 알들을 모조리 훑어 먹어버린다는 것을 붕어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큰 붕어들이 빠르게 산란하게 된 이유는 종족을 번식시켜야 할 의무이자 생존본능에 있다고 본다.
 필자는 산란피크를 잡을 때 출조일지를 본다. 매주 낚시를 다녀온 후 결과에 대해 적어놓은 기록으로 그 당시의 낚시터 여건과 기상 상태, 붕어의 움직임과 미끼, 그리고 포인트, 조과를 적어 놓은 것이 참고가 된다.

예전과 비교해보면 산란시기가 보통 1주일 전후로 맞아 떨어지지만 주중에 산란을 하는 경우가 많아 주말에만 출조하는 필자로선 정확한 피크타임을 놓치기도 한다.
 2014년 1월 25일 산란피크를 만났던 해남 연호수로로 이듬해 갔을 때는 조금 빠른 기미가 보였고(손으로 붕어를 쥐면 알이 흘러내릴 정도로 포란하고 있었다) 일주일 지난 2월 1일에야 산란을 했다.

2011년 3월 18일에 보성 영천지 상류에서 산란 피크를 만끽했으나 그 이듬해에는 12일 늦은 3월 30일이 피크였다.
또 장성군 남면에는 대물터인 신안지과 백운지가 이웃해 있는데 산란기는 보름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연밭으로 이루어진 신안지는 4월 20일에 일제히 산란이 이루어졌는가 하면 백운지의 경우 5월 5일에야 산란이 이루어졌다.

이런 데이터를 통해 산란철 피크타임을 잡는다면 손맛 확률은 더 높을 것이다.

 

 

필자가 작성한 출조일지.

 

 

순천 대곡지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행정 명칭: 대곡지

지역별칭: 상대저수지

주소: 전남 순천시 별량면 대곡리

면적: 9천 평

준공년도: 1945

씨알 ★★☆☆☆

마릿수 ★★★☆☆

수질 ★★★★☆

경관 ★★☆☆☆

주차 ★★★☆☆

 

 

어종과 미끼

주어종: 붕어

토착어종: 붕어, 동자개, 살치, 참붕어, 장어, 메기

잘 듣는 미끼: 참붕어, 새우, 옥수수

채집 가능한 생미끼: 참붕어, 새우

 

 

 

다음지도 검색명: 없음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순천시 별량면 대곡리 318

주변 낚시터: 순천 운천지, 별량수로

주변 낚시점: 낚시창고 (061)744-1007

 

 

 

개황

순천만 바닷가 인근의 소류지로 규모는 작아도 알찬 씨알의 붕어를 품고 있는 낚시터이다. 이 지역 대물 터인 운천지의 명성에 가려져 있어 저수지의 존재를 모르는 낚시인들이 많다.

아직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 터로서 참붕어와 새우가 많이 서식한다. 낮 보다는 밤 낚시터로 월척 이상의 붕어는 밤낚시에 주로 낚이지만 동자개의 개체수가 많아 밤낚시에 꾼들을 귀찮게 한다.

현지인들의 이야기로는 배수는 이루어져도 아직 바닥을 들어내는 적이 없다고 했다.

유독 갓 낚시가 잘 되는 저수지로 해가 지는 일몰 직후부터 밤 10시까지는 새우 미끼에 한 차례 입질 타이밍이고, 새벽 3시부터 아침 시간까지의 시간에는 참붕어 미끼에 붕어의 씨알이 굵게 낚인다.

붕어의 개체수가 많아 4치 정도의 작은 붕어에서부터 32~35cm의 월척도 종종 낚이지만 아직 4짜 붕어가 낚였다는 소식은 없다.

 

 

포인트 여건

수초 한 포기 없는 계곡 형에 가까운 준 계곡형의 저수지로 수심이 많이 깊지는 않지만 급경사 지대가 많아 낚시를 할 포인트는 많지 않다.

제방 좌측에 모래톱 형식의 토사가 쌓여 있어 만수의 때는 수중 턱이 형성이 되고 상류 새물 유입구 쪽에도 토사가 쌓여 있어 짧은 낚싯대로 공략하기 쉬운 포인트이다.

제방 권에는 석축 지대가 포인트가 된다. 석축 끝자락을 찾아 찌를 세우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는데 2칸 대 정도의 짧은 대는 정면으로 그 외 긴대는 좌우 옆으로 펼쳐 찌를 세워야 한다. 가급적 물가에 가까이 내려가 대 편성을 하는 것 보다는 제방위에서 갓 낚시 개념의 대편성이 주효하다 

 

 

낚시특징

하절기에는 약간의 녹조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낚시를 하는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채집되는 참붕어가 너무 굵게 채집이 되어 잔 씨알의 참붕어를 골라 사용하게 되면 빠른 입질을 받아 낼 수 있고, 가급적 살아 있는 참붕어 보다는 죽어 있는 참붕어에 입질이 빠르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살모사등 독이 있는 뱀을 조심해야 한다. 산자락 밑에 있는 저수지이다 보니 뱀이 많다.

저수지 주변에 수풀이 우거져 있는 곳을 지날 때에는 장화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
저수지 위쪽으로는 상대마을 주민들이 밭농사를 짓고 있어 농기계 출입도 잦고, 주민들 왕래도 많은 지역이므로 낚시 쓰레기와 차량 주차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가람 추천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평 옥산지  (0) 2015.09.10
고흥 해창만 길두수로  (0) 2015.08.18
장성 황룡강 장안보(洑)  (0) 2015.07.20
장흥 수동2지(어은지)  (0) 2015.06.24
고흥호의 잔잔한 손맛  (0) 2015.06.15

민물고기 백화점 사천 송전(곤양)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경남 사천시 곤양면 소재 송전지.

꾼들의 뇌리에 "곤양지"로 더 잘 알려진 3만 6천평 규모의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좋은 추억이 있던 저수지라 주말 출조지로 선정했다.

장대비도 아닌 가량비가 쉼 없이 내리는 가운데 하룻밤 노숙을 하고 왔는데 예전의 송전지가 아닌듯 저수지는 그대로인데 서식하는 어종의 변화가 있었다.

 10년 하룻밤 월척을 몇 마리씩 뽑아내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을뿐이었고, 온 갓 잡어(?)들이 들 끓은 저수지로 변모했다.

 가장 확실하게 변한 것은 잉어 개체수 증가였다. 올 해 태어났을 법한 10~15cm의 잉어 치어가 모든 미끼에 반응을 보였고, 심지어 참붕어까지 취이하는것에 피곤한 낚시가 됐다.

쏘가리와 꺽지, 그리고 향어만 없다뿐이지 모든 어류들이 서식하는듯 보였다.

특히 밤낚시의 경우 생미끼에 동자개가 찌를 끌고가는 경우가 많았고, 참게도 많이 서식했다.

 몇 해전 가뭄으로 저수위를 기록할때 분명 저수지내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 처럼 붕어의 경우 8치급을 넘지는 붕어는 낚이지 않았고, 크기가 보통 15cm 전후의 붕어가 마릿수로 났였다.

 마름 수초가 자라고 있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옥내림대를 한 대 펴서 옥내림으로 시도해봤으나 역시 낚이는건 잔챙이 일색.

 대신,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유입이 되지않은 저수지로 새우와 참붕어도 많이 채집이 되었으나 새우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씨알이 작았다.

 붕어의 경우 토종 붕어와 떡붕어, 그리고 희나리도 서식한다. 제방권에는 떡붕어를 낚기 위한 전층낚시 꾼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제 서서히 찬바람이 불어오고 마름이 삭아들어갈때 다시금 생미끼를 이용해 대물 사냥을 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