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연호지(연자1지)

낚싯대 세 대로 밤새 월척 여덟 마리라고?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남녘 해남 땅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무수히 많다. 여기에 금호호 줄기와 영암호 줄기의 샛수로까지 합하면 붕어낚시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다.

지난해 해남 지역의 금자천, 오호지, 호동지, 고천암호 등으로 출조하며 가장 눈여겨봤던 곳이 연호저수지다.

연호지는 저수지 전체가 봄철부터 늦가을까지는 감히 찌를 세우지 못할 정도로 마름이 빼곡하게 뒤덮여 있다. 그래서 하절기에는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대신 좋은 점도 있다. 무성한 마름 때문에 그물질로 불법 어로행위를 할 수 없어 자원이 고스란히 보존되기 예상했기 때문이다.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에 위치한 연호지는 농어촌 공사 자료에는 연자1지로 나와 있다.

1968년 전국적인 저수지 축조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이다. 만수면적 4만 평에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이다.

2000년대 초반 대물낚시 붐이 일었을 때 생미끼 대물낚시터로 명성을 날렸으나 이후 금호호와 영암호의 샛수로가 개발돼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이자 낚시인들의 뇌리에서 멀어졌다.

현재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개체수가 미미해 토종터나 다름없다.

주로 서식하는 어종으로는 붕어와 잉어, 가물치가 대표적이며 메기와 동자개도 서식한다. 특히 동자개가 많아 밤낚시에 생미끼를 쓰면 심심찮게 올라온다.

 

발목 깊이 쌓인 눈길을 헤치고···

한파주의보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 1223일 새벽에 출발해 연호지에 도착했다.

광양지역에서는 볼 수 없던 눈이 발목 깊이로 쌓여 있었다. 저수지를 둘러보니 낚시할 상황이 아니었다. 4륜구동 애마를 믿고 다른 해남권 저수지를 둘러보았으나 영하의 기온 탓에 너무 춥고 바람까지 강해 낚시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날씨에 낚시를 한다는 게 이상할 정도라서 낚싯대를 담가보지도 못하고 철수 했다.

일주일 후인 지난 1230일 오후 5시에 다시 연호지를 찾았다.

지난주에 내렸던 눈이 말끔히 녹아 연안에 낚시자리들이 들어나 있다.

반갑게도 제방 좌측 무넘기 위에 현지인으로 보이는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어 조황 확인 차 이동해 보았다.

가까이 내려가 인사를 하며 살펴봤더니 총 10대의 낚싯대를 폈는데 그 중 3대는 연안의 좁은 줄풀 사이를 일명 뽕치기로 노리고 있었다.

연호지에 자주 출조 하십니까? 라고 물었더니 바로 내 등 뒤에가 집이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뒤돌아보니 집과 저수지는 농로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필자에게 한발 늦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유를 물으니, 그는 연호지에서 매일같이 낚시 하는데 큰 씨알의 붕어는 12월 초에 많이 낚였고 현재는 감잎붕어부터 24~27cm급 중치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는 애기였다.

또 낮 낚시보다는 밤낚시에 입질이 잦고, 생미끼에는 동자개가 입질해 글루텐이나 옥수수를 쓰는 게 좋다고 조언해줬다.

대화를 마친 후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좌안 연안을 둘러봤다. 먼저 도착한 이상현, 민장식, 김용일 회원이 좌안 중류 논두렁에 좌대를 펴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낮에 도착한 이상현 회원은 글루텐에 잦은 입질은 하는데 씨알이 감잎 크기를 넘지 않습니다.” 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때 민장식 회원의 2.2칸 낚싯대가 활처럼 휘는 게 보였다.

낚싯대 휨새로 봐 대물붕어로 여겨졌는데 뜰채에 담긴 녀석은 꼬리가 붉은 빛을 띄는 50cm에 가까운 잉어였다. 민장식 회원은 촬영팀 내 글루텐 낚시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상현 회원이 제조한 글루텐을 얻어 달았는데 찌가 두 마디 정도 오르다가 스르르 잠기는 입질에 챘더니 엄청난 힘이 손목에 전해져 왔다고 말했다.

 

6칸 대에 올라온 첫 월척

어둡기 전에 무넘기 끝자락 콧부리에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설치했다.

이곳은 북서풍의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자리로 1.8m가량의 수심이 나왔다.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완전히 삭은 마름줄기가 걸려 나왔다.

저녁 식사 전 글루텐으로 꾸준하게 집어를 했다. 본격 낚시를 시작한 시간은 밤 8.

4칸 대에 글루텐 환을 팥알 정도로 작게 달자 첫 입질이 들어왔다.

잔잔한 손맛을 전해주며 낚인 것은 21cm 정도의 작은 붕어였다.

그 이후 입질은 계속되었지만 큰 게 28cm 정도였다.

10시가 되자 좌안 하류에 앉았던 대구에서 내려 온 김신조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바람과 함께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소리는 여섯칸 대에 33센티미터짜리 월척입니다~”였다.

김신조 회원은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아피스 필드트탭과 유튜브 조야라이프를 진행하는 전문 대물 낚시인이다.

자정이 넘어가면서 탠트가 흔들릴 정도로 강한 북서풍이 불어왔다.

플래시를 비춰가며 김신조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김신조 회원은 강풍 속에서도 여섯 칸 대의 낚싯대를 휘두르며 뗏장수초를 넘겨 찌를 세웠는데 뗏장수초 너머에서만 입질이 온다고 말했다.

새벽으로 갈수록 바람은 거세게 불어왔지만 회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붕어는 모두 자로 잰 듯한 15~26cm가 주로 올라왔다. 미끼를 바꿔 새우와 참붕어까지 동원해 씨알을 노려봤지만 글루텐과 옥수수를 쓸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강한 바람 속에 비까지 내려 말 그대로 비바람속의 낚시였다.

 

김경준 씨 부부의 월척쇼에 화들짝

아침 7.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자 모두들 철수하기에 바빴다. 본부석 텐트에 회원들과 모여 커피를 마시며 지난밤 조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와중에 제방을 오르는 낚시인이 보였다.

영하의 기온에 날씨도 좋지 않고 비바람까지 몰아치는데 출조라니···.’

대단한 낚시꾼이라 생각되어 커피포트에 물을 커피 물을 끓여 150m를 걸어가 그를 만났다.

경기도 화성에서 내려 온 김경준 씨와 장안나 씨 부부였다.

특별하게 낚시 장비를 갖추지 않고 뗏장 위에 달랑 낚싯대 3대를 펼쳐놓고 있었다.

김경준 씨는 해남에 있는 아들집에 왔다가 나도 낚시꾼이라 짓궂은 날씨이지만 나와 봤다고 말했다.

준비해 간 커피를 건네주면서 어젯밤 조황에 대해 말해줬다.

그러면서도 날씨 상황과 붕어 씨알도 그렇고, 그나마 바람이 덜 타는 장소를 인근의 신제로 옮기시는 게 어떨까요?”라며 조심스레 조언을 해줬다.

그렇게 한참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김경준 씨가 갑자기 낚싯대를 부여잡으면서 일어섰다. 휨새를 보아 씨알이 상당해 보였다.

땟장수초 줄기와 함께 걸려 나온 녀석은 놀랍게도 34cm의 빵 좋은 월척이었다.

우리 회원들이 밤새 준척 이하급만 올렸는데 김경준 씨는 도착하자마자 34cm 월척을 낚아 내다니···, 순간 난감하면서도 머쓱해졌다.

다시 김경준 씨를 만난 것은 1시간 후. 인사라도 드리고 철수하려고 다시 가봤더니 살림망에는 세 마리의 붕어가 추가가 되어 있었다. 한 마리는 분명하게 월척이고 두 마리는 월척에 육박할 정도로 굵은 준척급이였다.

우리가 철수한 후 김경준 씨는 그날 밤 낚시에서 허리급 한 마리와 7마리의 월척을 추가해 낚았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난해부터 염두에 두었던 연호지를 찾아 하룻밤낚시로 낱마리 월척과 마릿수 붕어를 만났지만 낚시다운 낚시를 해 보지 못한 채 출조를 마무리 했다.

최악으로 추웠던 날씨도 영향을 미친 터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행이 김경준 씨 부부의 월척 조과를 확인했기에 따뜻한 날씨가 며칠 지속될 경우 다시 연호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연호지 조황 나쁠 때 찾아볼 대타들

신제, 연호수로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한 가지 팁을 준다면, 연호지 조황이 시원치 않을 때 찾을만한 곳으로 신제(연자2)와 연호수로를 추천 해 본다.

연호지 옆에 신제(연자2)가 있고 연호지 퇴수로와 연결되어 있는 연호수로가 있다.

신제는 18천 평 규모이며 토종터이면서 생미끼가 잘 먹히는 겨울 낚시터다. 마릿수와 씨알을 동시에 노려볼만하며 바람이 덜 타는 곳이라 강풍이 불 때 적합하다.

연호수로는 연호지 퇴수로와 연결 연결된 낚사터다.

연호수로를 통과한 물은 금호호와 합류한다. 연중 물색이 탁한 게 장점이며 금호호 샛수로 특성상 붕어들의 산란도 빠르다. 보통 1월 말~2월 초에 대물 붕어들이 알자리를 잡기 위해 수로로 거슬러 오른다.

연호수로는 밤낚시도 되지만 주로 이른 아침부터 오전까지가 입질 피크 타임이며 붕어 씨알 또한 굵게 낚여 월척은 32~35cm가 주종이며 27~28cm가 많이 섞여 낚인다. 미끼는 글루텐이 유리하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강진 무의사 I.C를 나와 해남읍을 경유하여 원호교차로까지 진행 후 원호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5km를 가면 일신사거리이다원호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1km 가면 우측에 연호 버스 표시판이 있다. 농로 길로 좌회전하여 진행하면 연호지 좌안으로 진입을 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 240-7 

해남 연호지 좌안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취재팀.

연호지는 예전의 대물터 명성에 걸맞게 씨알 굵은 붕어를 많이 품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서 내려온 김경준 씨.

비바람 속에 낚싯대를 펴자마자 34cm 월척을 낚아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연호지 인근에 살며 매일 출조한다는 현지인이 수초치기 채비로 줄풀 사이를 노리고 있다.

 

밤새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서도 월척으로만 손맛을 본 취재팀.

좌측부터 민장식, 김용일, 김신조 회원이다.

 

이광희 회원이 준비해 온 닭 갈비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즐겼다.

 

연호지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와 참붕어에도 입질이 왔지만 씨알은 모두 비슷했다.

 

밤낚시를 앞두고 본부석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는 회원들.

 

연호지는 주차가 쉽고 수초대가 잘 발달된 좌측 연안이 주요 포인트이다.

 

연호지 제방에서 바라본 좌안 하류.

무넘기를 지나 제방까지도 진입할 수 있다.

 

저수지 안내판.

낚시인들에게 연호지로 알려져 있지만 농어촌공사 자료에는 연자 1저수지로 나와 있다.

 

화성 낚시인 김경준 씨의 하룻밤 조황.

제방에 자리를 폈으며 지렁이 미끼로 총 8마리의 월척을 올렸다.

 

해남 호동지 대낮에 4짜 대폭발

2023 호남권 겨울 물낚시 최고의 빅쇼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해남군 황산면에 있는 호동지에서 4짜가 와르르 쏟아졌다.
호동지는 봄시즌 밤낚시에 굵은 월척을 배출하는 대물터지만 이번 겨울에는 대낮에 4짜가 쏟아져 낚시인들을 얼떨떨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화보를 촬영했지만 출조한 전원이 그것도 대낮에 모두 4짜를 기록한 현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이번 화보 촬영지는 나주지역 저수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회원들의 거주지가 광주와 나주, 영암, 영광, 목포, 남원 등으로 다양해서 회원들의 이동 편의상 나주가 적절했기 때문이었다. 강추위가 오기 전에 제대로 한번 뭉쳐 초겨울낚시를 진행해볼 심산이었다.
그래서 예상한 곳이 겨울낚시가 잘 된다는 나주시 봉황면의 송현지였다.
아울러 출조지가 정해지면 으레 예비낚시터도 선정하는데 광주 ‘얼레붕어낚시점’ 장영철 사장에게 송현지 주변의 에비낚시터 추천을 부탁드리자 의외의 해남권 낚시터를 찍어주셨다.
장영철 사장은 “호동지는 저수지 주변 개도 4짜붕어를 물고 다닌다”며 딱 이맘때가 그 시기라며 호동지 출조를 적극 추천했다.
보통 낚시인의 추천이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걸려 들겠지만 광주, 전남권 조황을 훤히 꿰뚫고 있는 장영철 사장의 추천이라 예비 저수지가 아닌 메인 출조지로 낙점했다.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사장의 강력추천

호동지는 전남 해남군 황산면 호동리에 있는 4만8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된 고령의 저수지이며 인근에 관두산과 민산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한다. 수량이 풍부해 가뭄에도 강한 면을 보인다.
여름에는 마름이 밀생해 주로 봄 시즌과 마름이 완전하게 삭아 내리는 늦가을에 조황이 좋은 곳이다.
실제로 올해 봄에 허리급 월척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배스 유입으로 터가 세다보니 10년 전 출조 때는 갈 때마다 꽝을 맞는 아픈 기억도 있는 곳이다.
이후 배스의 개체 수가 줄더니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붕어의 개체 수도 확연하게 많아졌고 당시 성장한 녀석들이 올봄 월척 사태를 불러왔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이번 겨울로 접어들자 4짜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장영철 사장의 전언이었다.
지난 12월 8일. 호동지로 출발에 앞서 장영철 사장께 전화를 해봤다.
오랜만에 찾는 호동지인 만큼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알고 싶었다. 내가 “얼레 붕어낚시 4짜 붕어 대박 조황이 카페에 조행기로 소개되어 있던데 자리가 남아있을까요?”라고 묻자 장영철 사장이 명쾌한 답변을 날렸다.
“과거에는 카페에 조행기가 올라오면 꾼들로 인산인해였지만 요즘 낚시인들은 영리해서 오히려 잘 찾지 않습니다.
조행기를 보고 뒤 늦게 가보면 으레 자리가 없기 떄문이죠. 아마 지금 가보면 의외로 한가할 겁니다. 한번 가보시죠.”

 

오후 2시부터 솟구치는 4짜 붕어에 깜놀

금요일 오후 2시경 호동지에 도착. 진입이 수월한 제방 좌안의 산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장영철 사장의 예언은 딱 들어맞았다. 호동지에는 고작 4명의 낚시인만 있을 뿐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이제 막 분주하게 철수하려는 낚시인이 있어 조황도 물을 겸 다가가자 곧바로 필자를 알아봤다.
“가람님 안녕하십니까~”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 사람은 서울에서 내려온 조석환 씨였다.
‘C씨’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조석환 씨는 광주 얼레 붕어 회원이면서 월척 사이트 등에 예술적인 사진과 함께 훌륭한 조행기를 작성하는 낚시인으로 유명하다.
조석환 씨는 “호남지방에 자주는 못 내려오지만 올 때마다 기대 이상의 월척과 4짜 붕어로 손맛을 즐기고 귀가합니다. 호남은 붕어낚시인들께는 축복의 땅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조석환 씨와 헤어진 후 연안을 살펴보니 물색이 유난히도 탁해 보였다. 최근 들어 기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포근했던 게 원인으로 짐작됐다.
몇 군데 포인트를 더 살펴보고 있는데 먼저와 있던 낚시인 자리에서 “쉬~익” 하는 챔질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아닌가! 대략 6칸 정도의 장대였고 휨새가 대단해 붕어의 씨알도 상당할 듯 보였다.
한참을 손맛을 즐기다 뜰채에 담은 녀석은 한눈에 봐도 4짜 붕어였다. 오후 2시가 갓 넘은 시간의 대낮에 4짜라니···,
서둘러 상류에 있는 한적한 자리를 찾아 동일레저의 전투 좌대를 설치하는데 이번에는 최상류에서 또 한 번 물보라 소리가 요란했다.
황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얼레붕어낚시 회원 김성열 씨의 낚싯대가 완전히 활처럼 휘었다.
올라온 녀석은 39cm나 되는 월척. 김성열 씨는 대를 펴는 도중 찌가 중후하게 올라와 얼떨결에 챔질 했는데 막상 올려보니 39cm나 되는 월척이라며 놀라워했다.
김성열 씨는 39cm 붕어를 살림망에 넣던 도중 또 다시 입질을 받아 황급히 챔질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고기는 발밑에서 바늘이 빠져버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봐도 4짜는 충분한 녀석이라 서둘러 내 자리로 돌아가 대편성을 이어갔다.
 

혼자 하루에만 38.5, 40.5, 41, 40.5, 39, 37···

오후 4시. 낚싯대 세팅을 끝내고 본격 취재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수면에 물결이 일렁일 정도로 강한 북서풍이 불어왔지만 다행히 차갑지는 않았다.
소문이 나긴 났는지 오후가 되자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들었고 제방권에도 예외 없이 빈 자리가 보이질 않았다.
영광에서 출조한 김용일 씨가 제방 오른쪽 돌출된 암반지대에 자리를 잡고 바닥이 깨끗한 2m 수심대를 노리고 있었다.
김용일 씨는 오늘 아침 일찍 들어와 아침 6시 40분경 39.8cm를 시작으로 낮에만 38.5, 40.5, 41, 40.5, 39, 37cm를 낚아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어마어마한 조과였다.
월척만 그 정도고 그 외 준척급은 30마리가 넘을 정도였다. 평소 같으면 빨리 자리로 돌아가 낚시해야겠지만 이런 메가톤급 조황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욕심을 버리고 촬영에 몰입했다.
바쁘게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6시.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케미 꽂고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마자 바로 반응이 왔다.
‘분명 허리급은 넘겠지?’라는 기대로 챔질하자 올라온 녀석은 무려 17cm짜리 붕어였다. 헛웃음이 났다.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는 저수지에 이렇게 작은 붕어도 있다니 놀라웠다.
자정까지는 꾸준히 집어할 목적으로 계속 채비를 던져 넣었다. 밤보다는 내일 낮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밤에 스무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지만 이상하게 내 자리에서는 21~24cm가 주종이었다.
다만 붕어 체고는 고흥 해창만수로의 빨래판 붕어를 능가할 정도로 높아 인상적이었다. 20cm 길이의 붕어 체고가 10cm에 달할 정도였다. 사각 붕어라 해도 될 듯싶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물취재 현장으로 남을 듯

아침 7시경 여명이 밝아오자 나의 예상대로 4짜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내 옆자리에는 글루텐 낚시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상현 회원이 앉았는데 찌가 자리를 잡기만 하면 여지없이 입질이 들어올 정도였다.
그는 계속해서 월척 이상급 붕어를 낚아내더니 8시경부터 연거푸 세 마리의 4짜를 걸어냈다. 낮에는 밤낚시보다는 입질이 줄었지만 걸면 4짜 라 할 정도로 씨알이 괴물급이었다.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4짜 붕어는 시작에 불가했다. 이때부터 필자의 건너편 최원재 회원이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밤새도록 쉴 새 없이 낚시하며 붕어를 끌어내더니 드디어 아침 9시 무렵 생에 첫 4짜인 40.5cm를 낚아냈다.
그리고는 내리 연속 4짜 두 마리 더 추가했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에 39.5cm나 되는 붕어를 세 마리 더 추가했다.
평소 대물을 많이 낚아내기로 소문난 유준재 회원의 조과도 빼놓을 수 없었다.
‘대물은 낮에 입질한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그는 전날 밤 11시에 도착해 글루텐으로 집어를 해 놓았다.
그리고 아침부터 집중력 있게 낚시해 4짜 두 마리를 연거푸 걸어 올렸다. 4짜에서 살짝 빠지는 39cm급도 네 마리나 낚아냈다.
취재일 촬영팀 5명이 올린 4짜는 모두 12마리. 산란기도 아닌 겨울이라면 준척급 붕어 몇 마리만 낚여도 만족할만한 출조일 텐데 출조한 회원 전원이 4짜를 낚아내는 진풍경이 호동지에서 펼쳐졌다.
아마도 낚시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 현장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초겨울 호동지 낚시요령?

■ 밤보다는 낮을 노려라
봄에는 밤낚시에 월척이 속출하였으나 겨울인 현재는 낮 낚시에 4짜 붕어가 속출한다.
겨울에도 밤낚시도 잘되지만 씨알이 15cm~25cm급으로 잘다.
허리급 이상 4짜 붕어를 노린다면 밤에는 휴식을 취하고 낮낚시 위주로 낚시를 하되 정오까지는 집중력 있게 자리를 지켜야 한다.
 
■ 가급적 가볍고 예민한 채비가 좋다
겨울이라 언 듯 바닥이 깨끗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름에 무성했던 마름이 침전된 상태라 채비가 함몰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예민한 찌맞춤과 더불어 가급적이면 가벼운 채비가 유리하다.
 
■ 깜빡하거나 한 마디만 올려도 채봐라
바닥 상태가 좋지 않은지 찌놀림이 마치 향어가 입질같다.
찌가 깜빡이거나 한 마디 정도만 올리다 끌고 가는 입질이 주로 나타난다. 허리급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런 입질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약한 입질에도 챔질해볼 필요가 있다.
 
■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잘 먹혀
12월 중순 현재 호동지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는 어분글루텐이다. 붕어의 먹성이 떨어지는 만큼 어분 특유의 성분이 활성 떨어진 붕어 입맛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낚시인들 중에는 좀 더 강한 유인을 위해 어분글루텐에 별도의 어분을 첨가해 쓰고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 전남 해남군 황산면 호동리 295-3
 

호동지 좌안 최상류 논둑 앞에 앉았던 이상현 회원이 4짜 붕어를 걸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날 낚인 4짜 붕어 대부분이 4.8칸 이상 긴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호동지 4짜 구경 좀 하시죠”
김윤건 회원이 날이 밝음과 동시에 걸어낸 4짜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전날 밤 글루텐으로 꾸준히 집어한 결과였다.
 
 

호동지의 1급 포인트인 좌안 하류권 콧부리에 자리한 광주 얼레붕어카페 회원들.
이 자리에서 4짜 붕어가 속출했지만 대부분 6칸~7칸의 낚싯대에서 낚였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해남 호동지 전경.
전체적으로 진입이 수월하며 특히 좌안 연안은 차가 연안 가까이 갈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우안은 하류 초입까지만 차량 진입 가능.
 
 

4짜 붕어를 낚아 들고 기뻐하는 김용일(왼쪽), 민장식 회원.
김용일 씨는 4짜 붕어 포함 허리급 이상으로만 여섯 마리를 낚았다.
 
 

해남 호동지 4짜 붕어의 위용.
대부분 41cm 전후로 턱걸이 4짜가 많았다.
 
 

“드디어 왔어요! 머리 크기만 봐도 4짜가 분명합니다”
화보 촬영팀의 최원재 회원이 생애 첫 4짜 붕어를 끌어내는 장면을 망원랜즈로 촬영했다.
 
 

글루텐 낚시의 달인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4짜 초반의 붕어.
 
 

무넘이 인근 제방에서 깊은 수심을 노리고 있는 낚시인.
 

 

아침시간에 글루텐을 팥알 크기로 달아 4짜 붕어 두 마리를 낚아낸 필자.
체구에 걸맞게 당기는 힘이 대단했다.
 
 

“오늘은 제 생일날인가 봅니다. 낚시 인생에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4짜 붕어를 3연타로 낚고 허리급까지 타작한 최원재 회원.
 
 

호동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어분계열 글루텐이 잘 먹혔으며, 바늘에 글루텐을 작게 달수록 입걸림이 잘 됐다.
 
 

12월이었지만 남녘의 붕어는 이미 알을 가득 품고 있었다.
 
 

쿨러 가득한 이상현 회원의 조과.

 
 

채색이 깨끗하면서 체고가 빵빵한 호동지 4짜 붕어
 
 

“손맛 제대로 봤습니다”
광주 얼레붕어낚시 김성열 회원(닉네임 갈바람) 씨가 살림망을 힘겹게 끌어내고 있다.
 
 

호동지에서 잡힌 배스 새끼.
호동지에서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지만 지렁이를 사용해도 될 정도로 성화가 덜하다.
 
 

호동지의 특급 미끼로 통했던 경원F&B사의 어분글루텐.
여기에 ‘오래오’ 글루텐을 첨가해 점력을 높여 사용했다.
 
 

바람을 안 타는 좌안 상류 산길 가장자리에 본부석을 설치해 휴식과 식사의 공간을 마련했다.
 
 

마을 아낙네들이 호동지 인근 밭에서 김장용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철수 직전에 큼지막한 잉어를 낚아 손맛을 즐긴 이광희 회원.
 
 

해남 호동지 제방에 피어난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었다.
 
 

취재일 호동지에는 30~ 35cm급 사이의 월척은 거의 없었다.
낚였다 하면 39~41cm가 올라왔다.
 
 

2024년 붕어낚시 출조달력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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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용궁지의 대변신

눈도 안 내렸는데 떼월척 사태라니...

김중석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필드스탭 팀장]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깊어가면서 호남지방 수로와 저수지마다 씨알 좋은 붕어로 힘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이후 고흥의 봉암지에서 마릿수 월척이 낚이면서 낚시인들을 불러 모았다. 또 간척 수로인 해남의 금호호와 영암호 샛수로에 가득했던 마름이 삭으면서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많아졌다. 갈수록 포인트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대체로 호남지방의 겨울 낚시터는 수로를 빼놓을 수 없다. 어딜 가도 기본 조황은 나와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화보 촬영은 겨울에도 온리 저수지낚시를 선호하는 낚시인들을 위해 겨울에도 입질 받기 수월한 저수지를 소개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간의 출조 기록 데이터를 살펴보다가 오랜만에 나주 용궁지가 떠올랐다.

용궁지는 용관지로도 불리우는 곳으로 필자가 20171'나주 용궁지 춘설조행'라는 제목으로 이달의 추천터로 독자들에게 소개한 바 있다.

용궁지는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에 있는 12만평 규모의 준계곡형이다. 1940년 일제강점기 때 축조된 고령의 저수지이다. 예전에는 가뭄이면 으레 바닥을 보였으나 현재는 나주호 물을 수시로 공급받아 바닥을 드러내는 일은 없다.

여름철에는 마름이 많이 분포하고 상류에는 부분적이나마 연밭으로 이루어져 낚시하기 까다롭다. 그러나 가을이 깊어가며 수온이 떨어지자 기세등등하게 수면을 덮고 있던 마름가 연잎도 삭아들어 찌세우기가 수월하다.

 

현지 낚시인도 처음 격는 대호황

지난 1028일 아침 7시에 용궁지에 도착한 우리는 깜짝 놀랐다. 마치 유료 낚시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낚시인들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대충 헤아려 봐도 50명은 넘은 듯 보였다. 제방을 비롯해 빈자리가 있으면 낚시인들이 있었고 생자리도 개척할 만한 곳은 다 들어가 있었다.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어서 우리는 제방 좌측 중류에 본부석부터 차렸다.

본부석 정리를 서둘러 끝내고 앉을 자리를 찾아보려는데 현지민이 지나가며 뭐가 좀 잡히오? 살다 살다 이 저수지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앉아 있는 건 처음보요라며 신기한 듯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도 뭐가 잡히니까 낚시인들이 몰리지 않았을까요?”라며 커피를 끓여 대접했다.

상류 마을에 사는 김정렬 씨였다. 고향에서 농사도 짓지만 농한기 때는 어김없이 낚싯대를 챙겨 물가를 찾는다는 낚시꾼이었다.

김정렬 씨는 용궁지의 최고의 절정기 시즌은 눈이 하얗게 뒤덮을 정도로 추운 겨울철입니다. 몇 해 전 1231일에 무릎이 빠질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 적 있었는데 낮낚시로 서른 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아낸 바 있다.”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도 추수가 끝나고 있으니 지금부터 동절기 시즌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옥수수보다도 글루텐을 써야 할 거요.”라며 조언을 해줬다.

보답으로 차에 있던 글루텐을 몇 봉지 드렸다.

 

살림망마다 가득 들어찬 월척들

자욱한 안개가 차츰 걷히는 아침 8. 취재가 목적인 만큼 포인트 잡아 낚시하는 거보다는 사진 촬영이 먼저였다. 제방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앉아 있던 낚시인들은 밤낚시에 손맛을 봤는지 모두가 살림망을 담가 놓고 있었다.

무넘기 인근 제방에 자리했던 광주에서 온 이재남 씨의 조황이 가장 돋보였다.

이재남 씨는 광주 수연 조우회소속으로 회원 다섯 명과 함께 정기출조를 왔다고 했다.

혼자 낚아낸 붕어는 총 15마리. 모두 월척이었고 최고 37cm까지 낚았다며 묵직한 살림망을 들춰 보여줬다.

이재남 씨는 여름철에 자라던 마름이 북서풍을 타고 밀려 와 모두 내 포인트에서 침전됐다. 바닥이 지저분한 점을 감안해 목줄을 평소보다는 더 긴 35cm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초저녁에 잠깐 입질을 해 주고, 4시간 정도 틈을 주다가 밤 11시부터 아침까지 간간이 입질이 온다는 게 이재남 씨의 설명이었다.

이번에는 제방 라인의 조과를 확인하던 중 반가운 낚시인을 만났다. 구면인 ‘CM 5짜 클럽현창무 회장이었다. 현 회장도 회원들과 함께 정기 출조로 용궁지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미 1박 낚시한 그의 살림망에는 놀랍게도 때글때글한 월척붕어가 6마리나 들어 있었다.

현창무 회장은 김 기자님이 한발 늦으신 거 같습니다. 2주일 전부터 포인트 편차 없이 여기저기에서 월척이 떼로 낚였는데 어젯밤 여섯 마리의 월척은 월척도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붕어 조황이 나빠졌다는 이야기였다. 마침 저수지 수위가 만수위를 기록하자 상류에 저수지와 인접한 논에 트랙터가 들어갈 목적(벼 베기)으로 50cm가량 배수했다는 것이다.

연안을 살펴보니 배수의 흔적이 역력했다.

현창무 회장을 뒤로하고 상류로 올라가 봤다. 연이 산발적으로 자생해 그림이 좋아 보였다.

이날은 손 없는 날이었던지 조우회 정출이 많았다. 어림잡아 6개 팀이 정출 행사를 하기 위해 용궁지를 찾은 거 같았다.

상류에는 나주 조우회의 류인광 씨 일행이 자리하고 있었다.

류인광 씨와 커피 한잔을 나누면서 조황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류인광 씨는 지난주에는 평일 날 12일 코스로 출조해 신들린 듯 붕어를 낚아냈다고 말했다. 52, 56, 60칸 등 긴대 세 대만으로 허리급 월척을 23마리나 낚았다고. 글루텐과 옥수수를 미끼로 썼고, 낮과 밤 차이 없이 입질이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날은 늘 함께하는 나주 조우회 회원들과의 정기출조를 왔다고 말했다. 살림망을 꺼내자 붕어가 놀래 우당탕거렸다. 모두 11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류인광 씨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찌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때 갑자기 6칸대 손잡이를 냅다 잡아 채길레 깜짝 놀라 쳐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다. 수심 3.5m 깊은 까닭에 붕어가 좌우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결국 옆 채비 4개를 엉키면서 뜰채에 담긴 녀석은 39cm 월척이었다. 혹시나 턱걸이 4짜가 아닐까 싶어 다시 계측자에 올려봤지만, 꼬리의 끝은 정확히 39cm를 가리켰다.

 

실질적 월척 시즌은 지금부터!

오전 내내 취재와 사진 촬영을 하며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았고 엄청난 월척이 낚이고 있음을 알았다. 조황보다는 겨울에 소개할 붕어터를 찾아볼 요량으로 왔건만 용궁지는 용광로처럼 월척으로 들끓고 있었다.

저수지에 도착해서 처음 만났던 마을 주민 김정렬 씨가 최근 조황에 놀랐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취재가 어느 정도 끝나자 필자도 월척의 손맛을 보고 싶었다. 정오를 넘기면서 더 많은 낚시인이 들어와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었다. 이에 제방 좌측 하류 연안을 예초기로 생자리 포인트를 만들었다. 수심이 4m 정도로 깊었지만 현지 주민의 말로는 용궁지에서 가장 깊은 곳이었다.

최장 3칸까지 12대의 낚싯대로 셋팅이 끝나자 글루텐으로 집어하고 어두워질 때까지 휴식을 취했다.

저녁 식사 후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지만, 블루길만 두 마리 낚였을 뿐이고 좀처럼 붕어의 입질은 받기 힘들었다.

제방에 앉았던 유준재 회원은 벌써 3마리째 월척을 낚아낼 때였다.

새벽 5. 꿈쩍도 하지 않던 2.8칸 찌가 드디어 살짝 잠기는 듯하더니 이내 솟구치기 시작했다.

찌톱을 모두 드러내고 부르르 떨 때 챔질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채비가 엉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뜰채에 담아 계측해보니 35cm 월척이었다.

그리고 이 35cm 월척이 처음이자 마지막 월척이 되면서 여명이 밝아 왔다. 아침에 조황을 살펴보니 지난밤에도 제방에서는 월척이 꽤 낚였다. 4짜는 없었지만 35cm 전후급이 엄청나게 낚였다. 월척 사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났다. 이번 취재에서 붕어 조황은 워밍업에 불과하다. 실질적인 용궁지 월척 사태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가는 길광주무안 간 고속도로 나주 I.C를 나와 나주영암 방향으로 12km를 가면 영강사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영산대교를 건너 1.4km 진행 후 이창동 삼거리에서 보성장흥 방향 23번 국도를 이용해 7km를 가면 우측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이곳에서 농로 길로 우회전하여 내려가면 용궁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나주시 세지면 대산리 153-2

 

드론으로 내려다본 나주 용궁지.

하얀 눈이 내리는 한 겨울철에 붕어 조황이 좋아지는 곳이지만 올해는 가을부터 떼 월척이 낚이고 있다.

 

 

새벽 5시 글루텐에 유혹해 낚은 35cm 월척을 들어 보이는 필자.

주로 32~35cm의 월척이 흔하게 낚였다.

 

 

용궁지 상류 연밭에서 마릿수 월척으로 손맛을 봤던 나주조우회회원들.

왼쪽부터 정연진, 편부연, 편상준, 류인광 회원이다.

 

 

제방에 빼곡하게 자리한 낚시인들.

수심이 깊은 제방에서도 꾸준하게 월척이 쏟아졌다.

 

 

식사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좌안 중류에 본부석을 차렸다.

 

 

제방 아래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는 광주CM 5짜클럽회원들.

이날은 정출 모임으로 모두가 마릿수 월척으로 손맛을 즐겼다.

 

 

마을 인근이라 쓰레기 수거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낚시 전후 5분간 청소하는 생활의 습관화가 중요하다.

 

 

광주 수연조우회소속 이재남 씨가 묵직한 살림망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밤낚시로 낚은 붕어 15마리가 전부 월척이었다. 최고는 37cm.

 

 

정기출조에 나선 광주CM 5짜클럽회원들도 마릿수 월척을 낚아냈다.

좌측부터 김영석, 이현중, 김연조 회원.

 

 

제방에 케미 불빛으로 장관을 이뤘다.

마치 유료 낚시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낚시인이 몰렸다.

 

 

상류에 자리한 광주CM 5짜클럽 구희대 회원.

멀리 있는 연줄기를 노리기 위해 장대로 찌를 세우기 위해 케스팅 하고 있다.

 

 

진입이 수월한 제방에서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들.

올가을에는 상류와 하류를 가리지 않고 월척이 잘 낚이고 있다.

 

 

나주 용궁지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 떡밥.

스위벨채비에 무르게 갠 글루텐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호조황 소식에 많은 낚시인이 몰려 자리가 없자 생자리를 개척한 낚시인.

 

 

광주CM 5짜클럽현창무 회장의 하룻밤 조과.

제방 중앙에 자리했고, 주로 4칸 이상의 긴대에 입질이 잦았다고 말했다.

 

 

취재 인터뷰 중에 39cm 대형 월척 붕어를 낚아낸 류인광 씨가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해줬다.

 

 

김연조 씨의 마릿수 월척 조과.

밤새 올려준 찌 맛과 손맛으로 피곤한 줄 모르고 아침을 맞이했다고 한다.

 

저수지 옆 고추밭 고랑 사이에서 마지막 고추 따기를 하는 아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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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개천 초원의집 포인트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추석이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온이 느껴지는 가을 날씨이다.

이번 출조지는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았다. 가을 붕어 시즌 전개 양상을 가름해보기 위해 남녘의 낚시터를 탐방해보기로 한 것이다.

해남의 금호호 지류와 강진, 장흥, 보성, 나주, 화순, 영암지역의 낚시터를 둘러봤다.

아직은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지 않아 마름 수초가 기세등등하게 수면을 뒤덮고 있었다.

대를 드리우려면 수초제거기로 마름 구멍을 내야 했다.

의외로 화순의 지석천은 여름에 자라던 마름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늦여름에 자주 내린 폭우에 모두 휩쓸려 떠내려갔기 때문이다.

이곳저곳 알아본 결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소개하고 싶은 장소로 영산강과 황룡강으로 압축되던 중 장성의 개천 조황이 뜨겁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화보팀으로 활동 중인 이광희 회원이 거의 날마다 개천의 초원의 집 포인트를 찾아 짬낚시로 손맛을 봐 왔다는 것이다. 허리급 월척은 물론 준척급 붕어도 마릿수 낚았다는 소식.

이 얘기를 듣고 찾아간 함인철 회원도 하룻밤에 다섯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며 방생 직전 사진을 보내왔다.

 

둘이서 하룻밤에 월척만 서른 마리

개천은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에서 발원해 장성읍 장안리에서 황룡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영산강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영산강의 제2지류, 황룡강의 제1지류이다.

인근의 장성댐 아래 황룡강이 마릿수는 떨어지지만, 허리급에서 4짜 붕어가 잘 낚이는 것과 비교해, 서북쪽에 있는 개천 송현교 주변은 27~29cm 준척에서 월척이 마릿수로 낚인다. 황룡강과 다르게 개천에서 낚인 붕어는 거친 몸매를 가진 돌붕어가 많다.

황룡강보다 작은 규모라 유명세를 치르지 않았지만, 저력을 아는 광주나 장성에 거주 낚시인들은 즐겨 찾는다.

결국, 이번 화보촬영지는 초원의 집포인트로 결정했다.

낚시터 이름이 초원의 집인 것은 개천 바로 옆 734번 지방도 변에 초원의 집이라는 식당이 있기 때문이다.

초원의 집 식당은 여행객이나 낚시인들이 음식을 시켜 먹으면 주인 김용철 사장이 직접 색소폰을 연주해 준다. 김용철 사장은 유명 색소폰 연주자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지난 106. 일단 순천의 유준재 회원과 여수시 초도에 사는 이상현 회원을 선발대로 보내봤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둘이서 하룻밤 낚시에 서른 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아낸 것이다. 준척급도 어마어마했다.

연안 뗏장수초에 구멍을 내고 살림망을 담갔는데 아직은 수온이 높은지 준척급 몇 마리는 죽었다고 알려왔다.

107일 새벽에 광양을 출발, 목적지인 초원의 집 포인트에 도착했다.

어둠이 걷히자 물가에 내려가 물색과 물 흐름을 먼저 살펴봤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탁도를 유지했고 약간의 물 흐름이 느껴졌다.

먼저 도착한 이상현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연안에는 뗏장 수초가 3m가량 앞으로 뻗어 나간 자리였다.

전방에는 듬성한 어리연이 자라고 있는 천혜의 포인트였다.

이상현 회원은 어제 아침에는 폭풍 입질이 있었습니다. 강붕어답게 힘이 천하장사입니다. 걸자마자 바늘이 펴지고 연안 뗏장에 처박아 놓쳐버린 붕어도 많습니다.”라며 부지런히 떡밥을 달아 던졌다.

살림망에는 이상현 회원 혼자서 낚아낸 월척 붕어 스무 마리가 담겨있었다.

제방 한쪽에 주차하고 연안으로 내려가 동일레저의 전투 좌대를 설치했다. 수심을 재보니 4칸 대 거리까지는 1.8m가량 나왔지만 다섯 칸 대의 수심은 1m 정도였다. 먼 곳이 오히려 수심이 얕았다.

아침 6. 우측의 어리연 앞에 세웠던 2.8칸의 찌에서 첫 입질이 들어왔다. 글루텐을 작게 달아 탐사 차원에서 던진 낚싯대였다.

마치 잉어가 입질하듯 찌톱 한 마디를 올리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지는 찰나에 챔질! 손목에 묵직한 느낌이 전해졌고 순간적으로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잉어일까?’ 생각도 들었지만 수면 위로 튀어 오른 것은 분명히 붕어였다.

어리연을 한웅큼 뒤집어쓴 채 나온 녀석은 32cm짜리 월척 돌붕어였다. 이후 연속해서 입질이 들어왔는데 월척이라 생각되면 준척이었고 4짜 붕어라 생각되면 월척이었다. 그 정도로 개천의 붕어의 힘은 대단했다.

축제 앞둔 장성댐 방류가 호황의 원인

원래 개천에서는 주로 밤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경향이 짙지만 이날은 낮낚시에도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다. 다만 낮에는 씨알이 다소 아쉬웠다. 밤낚시 작은 27~28cm가 주종을 이루었다.

좌측에 앉은 이광희 회원도 연신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발 앞쪽으로 펼쳐진 뗏장 수초 위로 제대로 태워 올리지 못해 떨구는 붕어가 더 많았다. 이광희 회원은 옥수수 미끼를 선호해 옥수수로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우측에 자리했던 유준재, 함인철, 이상현 회원 역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낚이면 대부분 월척이라서 내심 4짜까지도 욕심냈는데 모두가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월척뿐입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후 3시 무렵. 홍광수 회원이 고흥 해창만수로에서 유튜브 촬영을 마치고 개천으로 도착해 합류했다.

상류의 기차 철길 아래 어리연이 듬성듬성하게 분포한 포인트에 자리하더니 연속해서 8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낚아냈다라고 하기보다는 걷어냈다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순식간에 벌어진 조황이었다.

잠시 뒤에는 필자가 개천으로 취재 왔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 얼레붕어낚시낚시점의 장영철 사장이 음료수를 준비해 위문을 왔다.

광주와 장성군 일대 낚시터를 훤히 꿰뚫고 있는 장 사장은 개천은 추석 이후 서리가 내릴 때 즈음 마릿수는 적어도 씨알 위주의 붕어가 잘 낚이는 곳인데 올해는 일찍부터 붕어 조황이 좋다고 말했다.

입질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낚시를 잠시 쉬었다.

본부석 정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1톤 화물차가 다가와 멈춰섰다.

인사를 하며 커피 한잔 권했더니 흔쾌히 우리 자리에 앉았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인근 마을 주민으로 역시 낚시인이었다. 그는 우리 조황에도 관심이 많았다.

나는 제 시즌이 아님에도 현재 개천에서의 붕어낚시가 잘되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의외의 장성군의 지역행사인 장성 황룡강 가을꽃 축제를 꼽았다.

축제는 매년 이맘때 장성읍 황룡강 일원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107() ~ 1015()까지 9일간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장성군에서는 행사 준비 차원으로 10여 일 전부터 많은 양의 장성댐 물을 방류했다고 한다. 손님맞이 하천 청소가 주목적이라고. 이때 강에 살던 붕어들이 새 물을 맞아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시작했고 우리는 예상 못한 때아닌 새물찬스를 만난 것이다.

마을 주민 덕분에 궁금증이 풀렸다.

다시 밤이 되자 최원재 회원의 자리에서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밤케미로 교체한 지 4시간 만에 12마리를 낚았는데 그중 4마리가 월척이었다.

그때까지 우리 취재팀이 낚아낸 월척은 40마리는 넘는 듯했다. 이후로도 물보라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평균 씨알은 26~29cm가 가장 많았고 최대어는 37cm었다.

입질은 아침까지도 계속되었으나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가 없었다.

철수를 위해 살림망을 들어 올려 보는데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였다. 족히 30kg은 되는 듯했다.

그래서 낚은 붕어의 일부만 바닥에 부어놓고 기념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장성군 지역 행사 준비 덕분에 뜻하지 않는 호황을 맛본 출조길이었다.

가는길장성읍 공설운동장을 기준으로 북쪽에 장안교를 건너 734번 지방도를 따라 서삼면 방향으로 1.2km를 가면 좌측에 초원의 집 식당이 보이고 식당 밑이 개천이며 취재 장소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장성군 장성읍 장안리 613-5

드론으로 촬영한 장성 개천.

장성호 소수력발전소를 통해 많은 배수가 이루어진 직후 엄청난 월척 붕어가 낚여 낚시인들을 놀라게 했다.

 

 

장성 개천에서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월척 붕어를 뜰채에 담아내고 있는 필자.

개천 붕어는 힘이 장사라 준척급만 되도 제압이 쉽지 않았다.

 

 

낚시를 마친 후 개천의 제방길 수풀 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장성 개천에서 가장 잘 먹혔던 마르큐사의 노리텐 떡밥과 경원 F&B의 오래오글루텐.

군계일학의 스위벨 채비를 사용했다.

 

 

천류에서 새롭게 출시한 받침틀에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셋팅 했다.

 

 

개천에 잦은 성화를 부리는 블루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붕어를 낚던 회원들이 본부석에 모여 늦은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다.

 

 

붕신이라는 별명이 어울릴 정도로 붕어를 잘 낚은 홍광수씨가 개천에서 올린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달빛소류지를 운영 중이다.

 

 

예초기를 이용해 수풀 제거 작업을 한 최원재 회원이 수초를 넘겨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고생한 만큼 이 포인트에서 월척 붕어를 타작했다.

 

 

오랜만에 개천에서 폭발적인 월척 입질을 받아낸 회원들의 기념촬영.

왼쪽부터 유준재, 최원재, 이상현 회원이다.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에 들어있는 개천 붕어들.

월척만 서른 마리가 넘었다.

 

 

장성 개천의 초원의 집포인트 상류.

전방에 호남선 기차가 지나가 소음이 있지만, 입질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장성 개천 월척의 평균 씨알.

내심 4짜급 붕어도 욕심을 내 봤지만, 최고 38cm로 만족해야 했다.

 

힘이 어찌나 좋은지 4짜 붕어로 착각했습니다.”

이광희 회원이 밤에 올린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오후에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장성 개천의 초원의 집포인트 상류.

전방에 호남선 기차가 지나가 소음이 있지만, 입질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취재 기간 가장 출중한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이상현 회원의 포인트.

발 앞 뗏장과 건너편 어리연 가까이에서 입질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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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도암천

만덕호 유명세에 가린 뉴스타 데뷔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에도 지난 한 달간의 긴 장마로 침수 및 산사태 등 인적, 물적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만수위를 보였고 더 큰 호우로 월류(越流 제방으로 물이 넘치는 것)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배수를 하는 곳도 많았다.

그 와중에도 골수 낚시인들은 새물찬스를 노려 상류 육초지대로 몰린 붕어들을 놓치지 않고 낚아냈다.

장마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721. 해남의 연화지로 출조 해봤다.

근래에 상류 육초대에서 4짜 붕어가 속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출조를 했으나 밤새 40cm가 넘는 배수로 인해 철수를 해야 했다.

이토록 7월 한 달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미리 배수하는 곳이 많아 출조지 선정에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에 화보팀 김영석 회원의 추천으로 강진 석문지를 화보 촬영지로 정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만수위를 유지 중이며 상류 갈대와 마름 사이에서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는 정보였다. 그러나 또 다시 악재가 찾아왔다.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먼저 선발대로 도착해 저수지를 둘러보는데 엄청난 배수로 상류에 찌가 서질 않을 정도라는 것이다. 홍광수 씨의 판단이라면 틀림이 없을 것이라 또 다시 레이더를 돌렸고 결국 차선책으로 찾게 된 곳이 이번에 소개하는 강진 도암천이다.

예초기로 진입로 개척

도암천은 인근의 사초호와 비슷하게 생긴 하천이다.

상류 봉양지 무넘기를 통해 넘어 온 붕어가 산인천을 경유해 도암천으로 유입된다. 또 석문지와 용흥(부흥)지에서 흘러든 붕어도 유입돼 붕어와 잉어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그에 반해 낚시인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인데 낚시인들은 강진에 도암천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아마도 인근의 만덕호, 사초호, 용흥지, 석문지 등의 유명세에 밀린 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도암천을 찾는 것은 지난 729. 예상대로 도암천 줄기는 낚시인 한 명 없는 무주공산이었다.

수 년 전 출조 때는 중류권 세월교 위쪽의 폭 좁은 냇가에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냇가를 둘러봤다.

장마가 끝난 후 상류 주작산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많은지 물 흐름이 역력했다. 물색이 탁해 금세 붕어가 낚일 것도 같았지만 유속이 빨라 낚시를 포기했다.

차를 돌려 하류 제방권으로 가봤다. 도암 배수갑문은 닫혀 있었다.

도암방조제를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도암천, 동쪽으로는 강진만 바다의 갯벌이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 탐방로를 걷다 보면 강진군에서 자랑하는 가우도 출렁다리와 청자다리가 있는데 여행객들에게 심신의 힐링을 유도하는 흥미로운 길이다.

도암방조제 한켠에 차를 세우고 솥밭으로 형성된 방조제 길을 걷는데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연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예초기를 동원해 진입로를 개척하고 연안 가까이 가보니 빼곡하지 않는 마름 수초가 분포해 있었다.

수심을 체크해보니 대략 1.2m가 나왔고, 물색이 아주 탁했다. 강진만에서 넘어 온 숭어가 수면위로 뛰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었다. 제방을 사이에 두고 민물과 바닷물로 나누어지는 곳이라 손에 물을 적셔 맛을 보니 아무 미미할 정도의 짠맛이 느껴졌다. 붕어가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을 듯했다. 일단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마름포켓 사이에서 올라오는 월척들

패밀리레져의 좌대를 펼치고 이번에 천류에서 새롭게 출시한 받침틀을 설치했다.

대를 펴고 있는 사이 좌측에 앉았던 양재철 회원이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글루텐을 미끼로 쓴 양재철 회원은 마름 수초의 자연 포켓을 노려 28cm 붕어를 낚아냈다.

8. 폭염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쉬고 저녁식사 후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밤이 되자 여기저기 찌오름 현상이 목격됐다. 낚인 어종은 모두 20cm 크기의 살치였다.

도암천은 블루길은 서식하지만 배스는 유입되지 않는 곳이다.

살치의 파상공세에 심신이 지쳐갈 무렵인 밤 10시경. 역시 마름 포켓에 찌를 세웠던 2.8칸 대의 찌가 살치 입질과는 다르게 천천히 오르는 게 보였다.

또 살치겠지?’ 하며 손목 스냅으로 가볍게 챔질하자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순간적으로 마름 속으로 파고든 녀석을 어렵게 수면 위로 띄워 마름 수초 위로 스키 태우듯 끌어냈다.

4짜에 육박할 정도로 큰 붕어였다. 뜰채를 붕어 가까이 대는 순간 마지막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그만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아쉬움에 다시 글루텐을 달고 있는데 우측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났다. 플래시 불빛에 비친 것은 한눈에 봐도 월척 이상의 붕어였다. 함인철 회원도 살치 입질로 오인했으나 막상 36cm 월척 붕어가 낚이자 입이 귀에 걸린 듯 즐거워했다.

자정을 지난 시간이지만 살치의 공세는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미끼를 글루텐에서 옥수수로 바꿔 봤더니 살치의 입질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포인트 내의 모든 살치를 잡아낸다는 신념으로 점성이 좋은 경원 F&B사의 오래오 글루텐을 단단하게 비벼 바늘에 달았더니 살치 입질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새벽 2. 피로가 몰려와 잠시 졸다가 눈을 떠보니 마름 없는 맨바닥에 던져 놓은 4.8칸 대의 찌가 언제 솟았는지 45도 가까이 누워 옆으로 슬슬 끌려가는 것이 포착됐다. 급하게 챔질 했더니 묵직했다. 수초가 없는 지역이라 손맛을 제대로 즐기며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34cm 월척이었다.

새벽 5. 어둠이 걷히면서 사물이 분간 될 즈음 다시 함인철 회원이 입질을 받아 33cm월척을 낚아냈다. 집요한 살치의 공격 속에서도 붕어의 입질을 받아낸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함인철 회원이 세 번째로 낚아낸 붕어 역시 마름 포켓 속에서 올라왔다.

해가 떠오르면서 다시 무더위가 시작되었지만 등 뒤에 제방에 조성된 솔밭 그늘이 있어 뜨겁지는 않았다.

철수할 시간까지는 그늘에 의지해 낚시가 가능했다.

지속적 출조로 포인트 개발할 계획

아침 8. 철수를 위해 대를 접고 있는데 최원재 회원이 마지막 월척을 낚아냈다.

밤새 찌를 몸통까지 올리는 살치의 극성으로 붕어 얼굴도 못 보는 줄 알았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살치를 솎아냈더니 마지막에 하늘이 월척을 내린 게 아닐까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새로운 낚시터 개발 차원에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도암천에서 하룻밤 낚시를 해봤다. 콩치 크기 살치가 낚이는 와중에 드문드문 붕어가 낚였고 월척도 여섯 마리나 올라왔다. 앞으로 지속적인 출조가 이어진다면 좀 더 다양한 포인트와 대물 자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앞으로 무더위가 한풀 꺽인 초가을에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한 기온이 느껴질 즈음이면 도암천 붕어도 더욱 더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817

드론으로 촬영한 도암천 방조제.

좌측이 붕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도암천이고, 우측이 바다낚시가 가능한 강진만이다.

 

 

도암천에서 월척을 낚아 즐거워하는 현창무(왼쪽)씨와 화보팀의 김상수 회원.

 

 

김상수 회원이 마름 포켓에 찌를 세우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취재일에 낚인 붕어는 대부분 마름 속에서 낚였다.

 

 

도암방조제 솔밭 아래에는 갈대와 마름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다.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900m이며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회원들이 본부석 텐트 그늘에서 강진만의 해풍에 더위를 식혀가며 식사를 즐기고 있다.

 

 

김영석 회원이 낚시 흔적이 거의 없는 수풀지대에 대좌대를 설치하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블루길보다도 더 지독하다는 살치.

미끼와 시간대에 상관없이 파상공세로 낚시인들을 피곤하게 했다.

 

 

제방에서 바라 본 강진 도암천 전경.

물 흐름이 없다면 상류 폭 좁은 수로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며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다.

 

 

중류의 세월교 인근에 자리한 회원들.

진입이 수월한 장점이 있지만 갈수기 때는 저수위를 보이는 단점도 있다.

 

 

도암천 취재 당일 낚은 월척을 들어 보이는 회원들.

좌측부터 나종헌, 이민성, 최원재, 김영석 회원이다.

 

 

취재를 마치고 철수할 무렵 마지막 월척을 낚아낸 최원재 회원.

밤새도록 살치의 파상공세로 피곤해하다가 철수 직전 월척을 낚아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뻐했다.

 

 

도암천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와 글루텐 미끼.

 

 

옥수수와 더불어 살치 극복을 위해 점성이 강한 경원 F&B사의 오래오 글루텐을 단단하게 개어 사용했다.

 

 

입질이 없는 중간 중간에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정화활동을 펼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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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지석천

의리로 낚아낸 드들강 떼월척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5월 24일. 들녘에서는 모내기 시즌으로 농민들 손길이 분주한 시기였다.

이번 출조지 선정에 있어서 저수지 쪽 출조는 지양하려 했다. 이유는 등 뒤에서 이양기로 모내기를 하는 농민들의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농번기로 가장 바쁠 시기에 한적하게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을 보여주기 싫었다.

출조지 선정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가람님~ 월척 주우려 가보지 않으시렵니까?”라며 인기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남송천’이라 했다. 남송천? 낚시인들 사이에 해남천으로 불리는 곳으로 유명한 낚시터인 해남 고천암호 최상류를 일컫는다.

홍광수 씨는 “유튜브 촬영 차 남송천을 다녀왔는데 허리급 월척을 줍다시피 낚아내고 있습니다. 잠시 짬낚시에 6마리의 월척을 했는데 모두가 허리급 이상입니다.”라며 남송천을 추천했다.

시기가 모내기철이다 보니 저수지는 어딜 가도 배수를 하므로 출조지를 강계 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여수 초도에 사는 이상현 회원을 먼저 선발대로 보내봤다.

5월 25일에 도착한 이상현 회원은 1박 낚시에 6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4짜에 육박한 붕어를 포함 월척만 20여 마리였다.

다음날인 26일, 퇴근과 동시에 해남 남송천으로 향한 발길은 엄청 가벼웠다. 촬영할 붕어는 준비되어 있고···, 그래서 오늘 밤은 부담 없이 쉬엄쉬엄 낚시하며 채비 테스트를 목적으로 낚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거동 불편 회원 위해 대박 포인트 포기

오후 7시 현장 도착과 동시에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묘한 기류가 흘렀다.

이상현 회원과 먼저 와 있던 회원들이 슬슬 내 눈치를 보는 게 역력했다.

내용인즉 해남읍에 거주하는 어느 나이 드신 여인네가 운동 삼아 제방을 걷던 중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 속의 붕어를 보더니 엄청 욕심을 내더라는 것. ‘우리 서방님 약으로 쓰고 싶다’라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약한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붕어를 몽땅 다 줘 버렸다고 했다.

이상현 회원은 “붕어야 또 낚으면 되니까요”라는 말로 나를 안심시키려 했다.

하지만 경험상 오늘 붕어가 잘 낚였다고 해서 그다음 날까지도 잘 낚이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예감이 불길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 내가 앉을 포인트를 둘러보며 자리를 찾았다.

그런데 제방에서 물가까지 내려가는 데 문제가 있었다.

함께 한 회원 중에 지체 장애 3급인 이광희 회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사도가 40도 수준으로 가파르고 호안 블럭까지 깔려 있었다. 호안 블럭 위에는 모래까지 많았다.

내려가다가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컸다. 결국 우리는 대박 확률 100%가 예상되는 남송천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급하게 다른 장소를 찾아보았다.

여기저기 전화로 조황을 살피던 중 나주 지석천에서 낚시 중인 광주에 거주하는 김영석 회원과 연락이 닿았다. 김영석 회원은 광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서 지석천을 자주 찾는데 ‘도착 몇 시간 만에 네 마리째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고민할 필요가 없이 남송천에서 82km를 달려 지석천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보니 낚시한 곳은 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 인근이었다.

영산강의 지류 지석천에 속한 드들강 솔밭유원지는 도시민의 휴식처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은 걸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조선 선조 때 세워진 탁사정, 동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작곡가 안성현 선생의 노래비도 세워져 있다.

기품 있는 모습으로 멋들어진 풍경을 만들고 있는 소나무 외에도 왕버들이 많다. 유원지를 조성하며 심은 배롱나무 사이를 산책하며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솔밭 유원지를 기점으로 지석천에는 좌우 연안으로 진입도 수월하며 낚시자리도 많다.

연안에 어리연과 마름이 자라고 있지만 지난 5월초 강우에 모두 휩쓸려 떠내려갔는지 눈에 보이는 수초는 없다.

2.5칸 이하 낚싯대, 오래오 글루텐으로 월척 상봉

지석천은 낚시 시기가 따로 없으며 연중 붕어가 낚이는 장점이 있다.

밤 9시. 플래시를 비춰가며 포인트를 선정하는데 특별하게 눈에 띄는 포인트가 없이 모두 같은 여건이었다. 혹시나 해서 풀잎을 강물에 띄워 살펴보니 물도 흐르고 있었다.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는데 김영석 씨가 다가오더니 “예전에는 낚싯대 칸수와 관계없이 붕어가 낚였지만, 현재는 3칸 이하의 짧은 대에서만 붕어가 나옵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긴 대는 물 흐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영석 씨 자리는 약간 홈통이 진 자리로 마름이 자라고 있었다. 마름이 있다는 것은 물 흐름이 없다는 뜻으로, 붕어가 은신하며 먹이 활동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밤 11시를 넘기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면서 강한 바람도 동반했다.

2.6칸부터 3.8칸까지 열두 대의 낚싯대를 펼쳤는데 가장 길었던 3.8칸 낚싯대에서 첫 입질을 받았다. 물 흐름이 있어 점성이 강해 바늘에 오래 붙어 있는 경원F&B사의 신제품인 ‘오래오 글루텐’을 사용했다.

그러던 중 물살에 찌가 떠밀리는 듯한 움직임이 보여 유심히 살폈는데 찌가 빨려드는 양상의조금 이상해 급히 챔질해봤다. 뭔가 ‘턱~’하며 바늘에 걸리는 느낌과 동시에 강력한 저항이 전해졌다. 좌우로 째던 고기는 뜰채에 담겼고 플래시 불빛으로 확인한 결과 37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첫 붕어를 넣고 있는데 좌측에 앉았던 장성읍에서 온 김경식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벌써 세 마리째 월척을 낚았다는 것이다. 밤낚시 사진을 찍기 위해 김경식 씨 자리로 가봤다. 붕어가 나올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김경식 씨 포인트는 마름이 많이 분포된 자리로 약간 후미진 곳이었다.

김경식 씨는 “물 흐름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마름 안쪽 자연 포켓과 마름 끝자락에서 주로 입질을 받았습니다. 미끼는 경원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자정을 넘기면서부터는 비바람이 더욱 거셌다. 파라솔을 낮게 조정해 바람과 비를 피하면서 입질을 기다렸다. 그렇지 않아도 물 흐름이 있는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오니 찌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흐름은 더 빨라졌다.

그 와중에도 회원들은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지 물 파장이 들려왔다. 모두들 2.5칸 이하의 짧은 낚싯대로 낚아냈는데 대부분 월척이라 했다.

밤보다는 아침에 월척 입질 잦아

새벽 5시. 밤새 비바람에 힘든 낚시의 시간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밤새 수위가 5cm 정도나 불었다.

‘지석천은 아침 낚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침부터 입질이 이어졌다. 우측에 포인트 했던 이상현 회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찌가 오르내리더니 물속으로 사라진 게 보였다.

그리고는 순간적으로 낚싯대를 차고 나갔다. 끌고 가는 힘으로 봐서 대형 잉어가 아닐까 싶었는데 낚싯대는 금세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지석천에는 허벅지 굵기의 잉어도 많아 어분 계열의 글루텐을 사용하면 잉어가 잘 달라붙는다. 그 결과 낚싯대를 빼앗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 곳이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화보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유준재 회원이 일곱 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김경식 회원도 40cm를 포함, 허리급 월척으로 여섯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밤에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았지만, 아침 낚시에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지자 ‘낮 12시까지 더 해보겠다’며 채비를 다시 정비했다.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온종일 비가 잡혀 있었다.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를 쏟아봤다. 준척급 붕어도 몇 마리 보였지만 대부분 월척이었다.

월척은 32~36cm 크기가 많았는데 월척의 숫자가 22마리였다.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 없다고 생각되어 비가 내리는 와중에 철수했다.

붕어를 줍다시피 낚아낸다는 남송천을 포기하고 지석천으로 장소를 옮긴 보람이 있었다.

지석천은 연중 붕어가 낚인 곳으로 호남의 대표적인 월척 산지라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였다.

늦게까지 남아 있던 이상현 회원은 정오까지 최고 35cm 월척 월척 포함 월척만 총 다섯 마리를 추가했다고 알려왔다.

이제 다가올 장마가 시작되면 물색이 우윳빛으로 변하게 되고 물 흐름도 더 빨라진다.

이럴 때는 가급적 물 흐름이 없는 구간을 찾는 것이 우선이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앉은 후 짧은 대로 공략하면 틀림없이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 광주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남평읍까지 간다. 다시 남평읍에서 822번 국도를 따라 능주 방향으로 10km를 가면 도곡면 평리 교차로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신성교를 건너 다시 좌회전으로 3.5km를 가면 드들강의 낚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산 78-9

드론으로 촬영한 지석천 전경.

드들강을 기점으로 좌우 연안에 낚시가 가능한 곳이 널려 있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큰 붕어를 낚아낸 김경식 씨.

새벽 6시에 마름 언저리를 글루텐 떡밥으로 노려 낚은 4짜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아침에 자동빵으로 걸려든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이상현 회원.

강붕어답게 앙탈 부리는 힘이 대단했다.

 

 

금계국꽃이 활짝 핀 지석천 강변에서 월척 조과를 들어 보이는 유준재 회원과 홍광수 회원.

입질이 없을 시간에는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어난 금계국 강변 산책로를 걸으며

휴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 흐름이 있음에도 얼레채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총 7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이상현 회원.

 

 

유준재 회원이 낚아낸 지석천 붕어들.

월척이 대부분이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지석천은 물 흐름이 있어 점성이 강해 바늘이 오래 붙어 있을 수 있는

경원 F&B사의 ‘오래오글루텐’을 사용했다.

 

 

지석천변을 돌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취재팀.

 

 

비가 내리는 아침에 글루텐으로 38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필자가 지석천에서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물 흐름이 없는 후미진 곳에서는 긴 대에 입질이 빨랐다.

 

 

밤 9시경 마름수초 자연 포켓을 노려 36cm 월척을 낚아낸 장성의 김경식 씨.

 

 

지석천에서 올린 붕어의 일부를 모아놓고 기념촬영한 회원들.

왼쪽부터 이상현, 김경식, 유준재 회원이다.

 

 

지석천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

 

 

아침에 월척붕어로 손맛을 즐기고 있는 이상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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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장등지

대물터 노안1지 능가하는 4짜 다크호스

김중석[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봄철 붕어 산란이 끝나고 휴식기까지 지나면서 호남지역 붕어터마다 호조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한 낚시터로는 해남의 개초지다. 평지형인 개초지는 포인트 기복 없이 전역에서 마릿수 월척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장성에서 광주광역시 방향으로 흐르는 황룡강에서도 4짜 붕어가 쉽게 낚인다는 정보이다.

이번 화보촬영의 콘셉트는 평지형 토종터를 찾아 참붕어 미끼 낚시를 해볼 생각이었다.

시즌이 딱 맞아 떨어져 모처럼 참붕어 미끼 특유의 환상적인 찌올림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주에 사는 취재팀 박민규 회원의 강력한 추천에 나주 장등지로 방향을 바꿨다.

박민규 회원은 “멀리 해남까지 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집 가까이도 4짜가 속출하는데?”라며 장등지를 추천했다. 그는 “업무 차 차를 타고 장등지 상류를 매일 지나는데 저도 낚시꾼인지라 조황이 궁금해 살펴봤습니다. 살림망에 4짜붕어가 흔하게 들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등지? 생소한 지명이라 그간 정리해 놓은 출조일지를 검색해본 결과 필자가 한 번도 출조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보니 외래어종 유입된 곳이라는 정보 말고는 특별한 붕어 조황은 올라오지 않았다.

2008년 준설 후 씨알 일취월장

장등지는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있는 저수지였다. 인근에 대물터로 유명한 노안1지와 노안2지가 있다. 장등지는 길가에 놓인 평범한 저수지라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알고 보니 노안1지를 능가하는 낚시터임에 이번에 밝혀졌다.

장등지는 일제강점기 때인 1944년도에 준공된 1만 평 규모의 저수지다. 상, 하류간 수심차가 크지 않다.

주로 수원은 금성산(해발 451m)에서 북쪽 망산으로 이어진 능선에서 흘러든 물이며 그래서 오염원이 없다.

2008년도에 상류 일부 준설과 동시에 제방 석축공사와 무넘기 공사를 했다.

준설공사 이후로는 27~29cm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며 마릿수 터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낚시인들의 눈이 더 큰 붕어가 잘 낚이는 인근 노안 1, 2지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무주공산으로 남아 있던 장등지가 지난해부터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고 올해 산란철 이후부터 4짜 초반의 붕어가 속출하고 있다.

장등지는 연안에 줄풀과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는데 하절기에는 저수지 전역에 마름이 뒤덮여 낚시가 불가능할 정도다. 그 덕분에 그물을 이용한 불법 어로행위도 사실상 어렵다.

결국 마름이 삭아 내리는 늦가을부터 봄 산란기까지만 낚시가 가능해 대물 자원이 잘 보존된 것으로 추측된다.

배스와 블루길은 기본으로 유입되어 있으며 붕어와 잉어 외에 가물치, 누치, 살치 등도 서식하고 있다.

낮부터 솟구치는 월척들

지난 4월 29일 장등지로 출발했다. 상류 영광으로 향하는 822번 지방도는 갓길이 넓어서 차를 주차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먼저 와 있던 회원들은 제방과 우측 상류 연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니 전체적으로 물색이 탁해 금세라도 붕어가 튀어나올 듯했다.

상류 도로 밑에 뗏장수초가 분포돼 있었고 5칸 이상 낚싯대로만 공략할 수 있는 자리가 비어 있었다. 필자는 워낙 수초밭을 좋아하는 까닭에 오늘밤 붕어와 대면할 자리로 이곳을 선택했다.

여름철에는 마름이 찌든 저수지라 일단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봤다. 역시 수면에는 보이지 않던 마름줄기가 수중에서는 1미터 가까이 자라 올라 특공대의 바늘에 걸려나왔다.

이쯤 되면 풀스윙으로 채비를 안착시키기가 어려워 떨굼낚시 형태로 찌를 세워야 했다.

떨굼낚시란 수면에 봉돌이 떨어짐과 동시에 낚싯대를 앞으로 쭉 밀어줘 찌가 봉돌 떨어진 지점에 최대한 가깝게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봉돌과 찌가 수직으로 안착이 된다.

미끼는 경원F&B사의 신제품인 ‘오래오 글루텐’을 사용했다. 뗏장수초를 넘겨 찌를 세워야 하기 때문에 바늘에서 미끼가 이탈하지 않도록 강력한 점성을 가진 글루텐이 필요한데 오래오 글루텐이 그런 제품이다.

오전 10시 반. 뗏장수초밭 홈통에 세운 6칸 대의 찌가 한마디 솟더니 그대로 멈췄다. ‘물결 때문인가?’ 하며 무시하려는데 다시 찌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손잡이를 부여잡고 챔질 타이밍을 기다리는데 어느새 찌가 정점을 찍고 기울어지더니 뗏장수초 속으로 슬슬 끌려가는 게 보였다. 황급히 챔질해 봤다. 그랬더니 뭔가 묵직한 것이 ‘턱~’ 하며 걸린 느낌이 손목에 전달되었다. 뗏장수초를 넘겨야 했기 때문에 두 팔을 벌려 치켜세웠다. 다행이 뗏장수초를 넘겨 스키 태우듯 끌어냈고 키 큰 줄풀 무더기도 뚫고 녀석을 꺼낼 수가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좌측으로 약 7~8m 이동한 후 대각선으로, 수초 없는 지역으로 붕어를 천천히 당겨냈다.

간신히 뜰채에 담은 녀석은 38cm의 허리급 월척이었다.

좌측 연안에 앉았던 순창 낚시인 김종진 씨 역시 입질을 받아 37cm의 붕어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밤낚시 위주의 낚시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낮부터 월척이 드문드문 낚여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정오를 넘기면서 북동풍의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긴 대는 케스팅 자체가 힘들어 포기하고 짧은 대로 입질을 기다리는데 블루길 입질만 이어졌다.

옥수수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블루길이 유독 글루텐에만 덤볐다.

그러는 와중에 붕어 입질도 이어졌는데 32cm급 월척을 추가 했다.

새벽에 집중적으로 입질한 4짜 붕어들

오후 5시. 바람 때문에 낚시도 어렵자 이른 시간이지만 밤낚시를 대비해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장등지 출조 경험이 가장 많은 나주의 이병원 회원은 “낮과 밤 입질의 빈도는 8대2 정도로 밤에 훨씬 활발합니다. 초저녁 보다는 밤이 점점 깊어질수록 입질이 살아나죠. 특히 새벽 4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리를 지켜야합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식사 후 어둠이 내렸는데도 별다른 입질이 없어 밑밥을 준다는 개념으로 글루텐을 계속 헛챔질 해줬다.

밤 10시경. 좌측 이광희 회원의 자리에서 쒸~익~하며 챔질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줄에 매달린 전자 케미가 춤을 추며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플래시 불빛에 드러난 녀석은 커다란 붕어였다. 옆자리 김종진 씨의 뜰채 지원으로 떠낸 붕어는 41cn 짜리였다. 이광희 회원은 그간 숱한 월척은 낚아봤지만 4짜 붕어는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입이 귀에 걸렸다.

밤이 깊어갈수록 수면이 일렁이는 소리가 자주 들러왔다. 경험상 붕어의 활성도가 아주 좋은 듯 했다.

그 후 한 시간이 지났을까? 이번에는 중류 콧부리에 앉았던 박종묵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웠다.

어렴풋이 좌대 밑까지 붕어를 끌고 온 것은 보였는데 이후로는 탄식소리만 들렸다.

전화를 걸어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더니 “설마하며 뜰채를 펴놓지 않았다. 5.2칸로 확실한 4짜급을 걸어 손으로 들어 올리다 그만 떨어뜨렸다.”고 말하며 못내 아쉬워했다.

한편 제방 무넘기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도 4짜 붕어를 두 마리나 떨구었다고 알려왔다. 챔질 순간 ‘이건 4짜다’라고 느낄 정도로 묵직했으나 두 마리 연속 목줄이 터져버렸다고 했다.

장등지 붕어는 월척 이상만 되어도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그 엄청난 파워에 목줄이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자정을 넘기자 붕어의 입질은 잦아들었다. 제방 좌측에서는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80cm의 잉어를 낚아냈다.

모노원줄 2.5호에 역시 2호짜리 가느다란 나일론 목줄로 80cm의 잉어를 낚아 내다니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였다.

첫 출조에 4짜 3마리, 허리급만 6마리

다시 붕어가 낚이기 시작하는 시간은 새벽 4시 반경.

필자의 자리 정면에 펼쳐놓았던 5.7칸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찌톱을 다 드러내놓고 45도 가량 기울여져 있었다. 얼떨결에 챔질했는데도 다행이 붕어가 빠지는 않았다. 뗏장수초를 넘겨 끌어냈는데 이번에는 37cm의 월척이었다.

붕어를 처리하고 있는 사이 건너편 박종묵 회원이 “걸었어~!!”하며 붕어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안전하게 뜰채를 사용해 들어 올렸는데 41cm로 턱걸이 4짜라 말했다.

이병원 회원의 조언대로 새벽시간에 입질이 시작됐다.

박종묵 회원이 또 다시 입질을 받은 시간은 여명이 밝은 아침 7시.

다시 5.2칸 낚싯대에 입질이 들어왔다. 미끼는 경원F&B의 옥수수어분 글루텐이었다.

마지막 월척은 순창 낚시인 김종진 씨가 낚은 것으로 4짜에 육박하는 39cm였다.

취재차 출조한 장등지에서 낚아낸 4짜 3마리에 허리급 이상만 여섯 마리를 낚다니...

장등지 저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출조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모내기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취재 당일에도 2cm 정도 배수가 진행됐음에도 월척이 마릿수로 낚였다.

5월 중순 이후 수면 위에 마름이 올라왔다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름 포켓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장등지 출조를 서둘러 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 광주광역시에서 출발을 기준으로 광주 · 무안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주 I.C에서 내려 영광방면으로 800m를 가면 장등지 상류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300

나주지역 또 하나의 대물터로 발돋움한 장등저수지.

산란이 끝난 직후 4짜붕어가 마릿수로 배출하며 낚시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오전 10시경 38cm 붕어를 낚아낸 필자.

줄풀과 뗏장 너머를 6칸 대로 공략해 낚아냈다.

 

 

장등지에서 4짜붕어로 손맛을 본 순창 낚시인 김종진(왼쪽) 씨와 라강일 씨.

 

 

우안 중상류에 자리한 광주 낚시인이 월척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씨가 대낚시로 올린 80cm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라일론 원줄 2.5호에 목줄 2호로 대물을 끌어내는 내공을 보여줬다.

 

 

상류에 앉았던 회원들이 4짜 붕어의 입질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장등지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는 취재팀.

이날 필자는 설 익은 오리고기를 먹고 장염에 걸려 고생했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음식 섭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입질이 없는 낮 시간에 루프탑 텐트에서 휴식을 취했다.

 

 

취재일 장등지에서는 유독 글루텐이 잘 먹혔다.

경원F&B사에서 새로 출시한 ‘오래오 글루텐’은 점성이 좋아 쉽게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필자가 자작한 배수량 측정기.

본격 모내기철이 임박하면서 밤새 2cm의 배수가 이루어졌다.

 

 

장등지는 마름이 많이 자라는 저수지다.

아직 수면에 마름이 보이지 않지만 수중에는 마름 새순이 1m가량 올라오고 있었다.

 

 

입질이 뜸한 시간에 야식을 즐기는 회원들.

바람과 이슬 등을 피할 수 있는 본부석 텐트는 필수가 됐다.

 

 

장등지 하류에서 상류를 바라본 모습.

평지형에 가까운 장등지는 상,하류 간 수심차가 거의 없다.

 

 

장등지 블루길.

포인트에 따라 글루텐과 옥수수에 반응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정도였다.

 

 

장등지 상류 일대에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던 취재팀.

 

 

‘이것이 장등지 4짜붕어입니다.’ 하룻밤에 4짜 붕어를 세 마리를 걸었으나 그 중 두 마리를 올린 박종묵 회원.

 

 

순창 낚시인 김종진 씨가 새벽에 올린 4짜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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