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도암천

만덕호 유명세에 가린 뉴스타 데뷔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방에도 지난 한 달간의 긴 장마로 침수 및 산사태 등 인적, 물적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만수위를 보였고 더 큰 호우로 월류(越流 제방으로 물이 넘치는 것)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배수를 하는 곳도 많았다.

그 와중에도 골수 낚시인들은 새물찬스를 노려 상류 육초지대로 몰린 붕어들을 놓치지 않고 낚아냈다.

장마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721. 해남의 연화지로 출조 해봤다.

근래에 상류 육초대에서 4짜 붕어가 속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출조를 했으나 밤새 40cm가 넘는 배수로 인해 철수를 해야 했다.

이토록 7월 한 달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미리 배수하는 곳이 많아 출조지 선정에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에 화보팀 김영석 회원의 추천으로 강진 석문지를 화보 촬영지로 정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만수위를 유지 중이며 상류 갈대와 마름 사이에서 허리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는 정보였다. 그러나 또 다시 악재가 찾아왔다.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이 먼저 선발대로 도착해 저수지를 둘러보는데 엄청난 배수로 상류에 찌가 서질 않을 정도라는 것이다. 홍광수 씨의 판단이라면 틀림이 없을 것이라 또 다시 레이더를 돌렸고 결국 차선책으로 찾게 된 곳이 이번에 소개하는 강진 도암천이다.

예초기로 진입로 개척

도암천은 인근의 사초호와 비슷하게 생긴 하천이다.

상류 봉양지 무넘기를 통해 넘어 온 붕어가 산인천을 경유해 도암천으로 유입된다. 또 석문지와 용흥(부흥)지에서 흘러든 붕어도 유입돼 붕어와 잉어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그에 반해 낚시인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인데 낚시인들은 강진에 도암천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아마도 인근의 만덕호, 사초호, 용흥지, 석문지 등의 유명세에 밀린 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도암천을 찾는 것은 지난 729. 예상대로 도암천 줄기는 낚시인 한 명 없는 무주공산이었다.

수 년 전 출조 때는 중류권 세월교 위쪽의 폭 좁은 냇가에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낸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냇가를 둘러봤다.

장마가 끝난 후 상류 주작산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많은지 물 흐름이 역력했다. 물색이 탁해 금세 붕어가 낚일 것도 같았지만 유속이 빨라 낚시를 포기했다.

차를 돌려 하류 제방권으로 가봤다. 도암 배수갑문은 닫혀 있었다.

도암방조제를 기점으로 서쪽으로는 도암천, 동쪽으로는 강진만 바다의 갯벌이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 탐방로를 걷다 보면 강진군에서 자랑하는 가우도 출렁다리와 청자다리가 있는데 여행객들에게 심신의 힐링을 유도하는 흥미로운 길이다.

도암방조제 한켠에 차를 세우고 솥밭으로 형성된 방조제 길을 걷는데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연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예초기를 동원해 진입로를 개척하고 연안 가까이 가보니 빼곡하지 않는 마름 수초가 분포해 있었다.

수심을 체크해보니 대략 1.2m가 나왔고, 물색이 아주 탁했다. 강진만에서 넘어 온 숭어가 수면위로 뛰는 모습이 많이 포착되었다. 제방을 사이에 두고 민물과 바닷물로 나누어지는 곳이라 손에 물을 적셔 맛을 보니 아무 미미할 정도의 짠맛이 느껴졌다. 붕어가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을 듯했다. 일단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마름포켓 사이에서 올라오는 월척들

패밀리레져의 좌대를 펼치고 이번에 천류에서 새롭게 출시한 받침틀을 설치했다.

대를 펴고 있는 사이 좌측에 앉았던 양재철 회원이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글루텐을 미끼로 쓴 양재철 회원은 마름 수초의 자연 포켓을 노려 28cm 붕어를 낚아냈다.

8. 폭염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쉬고 저녁식사 후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밤이 되자 여기저기 찌오름 현상이 목격됐다. 낚인 어종은 모두 20cm 크기의 살치였다.

도암천은 블루길은 서식하지만 배스는 유입되지 않는 곳이다.

살치의 파상공세에 심신이 지쳐갈 무렵인 밤 10시경. 역시 마름 포켓에 찌를 세웠던 2.8칸 대의 찌가 살치 입질과는 다르게 천천히 오르는 게 보였다.

또 살치겠지?’ 하며 손목 스냅으로 가볍게 챔질하자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순간적으로 마름 속으로 파고든 녀석을 어렵게 수면 위로 띄워 마름 수초 위로 스키 태우듯 끌어냈다.

4짜에 육박할 정도로 큰 붕어였다. 뜰채를 붕어 가까이 대는 순간 마지막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그만 바늘이 빠지고 말았다.

아쉬움에 다시 글루텐을 달고 있는데 우측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났다. 플래시 불빛에 비친 것은 한눈에 봐도 월척 이상의 붕어였다. 함인철 회원도 살치 입질로 오인했으나 막상 36cm 월척 붕어가 낚이자 입이 귀에 걸린 듯 즐거워했다.

자정을 지난 시간이지만 살치의 공세는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미끼를 글루텐에서 옥수수로 바꿔 봤더니 살치의 입질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포인트 내의 모든 살치를 잡아낸다는 신념으로 점성이 좋은 경원 F&B사의 오래오 글루텐을 단단하게 비벼 바늘에 달았더니 살치 입질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새벽 2. 피로가 몰려와 잠시 졸다가 눈을 떠보니 마름 없는 맨바닥에 던져 놓은 4.8칸 대의 찌가 언제 솟았는지 45도 가까이 누워 옆으로 슬슬 끌려가는 것이 포착됐다. 급하게 챔질 했더니 묵직했다. 수초가 없는 지역이라 손맛을 제대로 즐기며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34cm 월척이었다.

새벽 5. 어둠이 걷히면서 사물이 분간 될 즈음 다시 함인철 회원이 입질을 받아 33cm월척을 낚아냈다. 집요한 살치의 공격 속에서도 붕어의 입질을 받아낸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함인철 회원이 세 번째로 낚아낸 붕어 역시 마름 포켓 속에서 올라왔다.

해가 떠오르면서 다시 무더위가 시작되었지만 등 뒤에 제방에 조성된 솔밭 그늘이 있어 뜨겁지는 않았다.

철수할 시간까지는 그늘에 의지해 낚시가 가능했다.

지속적 출조로 포인트 개발할 계획

아침 8. 철수를 위해 대를 접고 있는데 최원재 회원이 마지막 월척을 낚아냈다.

밤새 찌를 몸통까지 올리는 살치의 극성으로 붕어 얼굴도 못 보는 줄 알았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살치를 솎아냈더니 마지막에 하늘이 월척을 내린 게 아닐까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새로운 낚시터 개발 차원에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도암천에서 하룻밤 낚시를 해봤다. 콩치 크기 살치가 낚이는 와중에 드문드문 붕어가 낚였고 월척도 여섯 마리나 올라왔다. 앞으로 지속적인 출조가 이어진다면 좀 더 다양한 포인트와 대물 자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앞으로 무더위가 한풀 꺽인 초가을에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한 기온이 느껴질 즈음이면 도암천 붕어도 더욱 더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817

드론으로 촬영한 도암천 방조제.

좌측이 붕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도암천이고, 우측이 바다낚시가 가능한 강진만이다.

 

 

도암천에서 월척을 낚아 즐거워하는 현창무(왼쪽)씨와 화보팀의 김상수 회원.

 

 

김상수 회원이 마름 포켓에 찌를 세우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취재일에 낚인 붕어는 대부분 마름 속에서 낚였다.

 

 

도암방조제 솔밭 아래에는 갈대와 마름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다.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900m이며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회원들이 본부석 텐트 그늘에서 강진만의 해풍에 더위를 식혀가며 식사를 즐기고 있다.

 

 

김영석 회원이 낚시 흔적이 거의 없는 수풀지대에 대좌대를 설치하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블루길보다도 더 지독하다는 살치.

미끼와 시간대에 상관없이 파상공세로 낚시인들을 피곤하게 했다.

 

 

제방에서 바라 본 강진 도암천 전경.

물 흐름이 없다면 상류 폭 좁은 수로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며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다.

 

 

중류의 세월교 인근에 자리한 회원들.

진입이 수월한 장점이 있지만 갈수기 때는 저수위를 보이는 단점도 있다.

 

 

도암천 취재 당일 낚은 월척을 들어 보이는 회원들.

좌측부터 나종헌, 이민성, 최원재, 김영석 회원이다.

 

 

취재를 마치고 철수할 무렵 마지막 월척을 낚아낸 최원재 회원.

밤새도록 살치의 파상공세로 피곤해하다가 철수 직전 월척을 낚아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뻐했다.

 

 

도암천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와 글루텐 미끼.

 

 

옥수수와 더불어 살치 극복을 위해 점성이 강한 경원 F&B사의 오래오 글루텐을 단단하게 개어 사용했다.

 

 

입질이 없는 중간 중간에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 정화활동을 펼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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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지석천

의리로 낚아낸 드들강 떼월척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5월 24일. 들녘에서는 모내기 시즌으로 농민들 손길이 분주한 시기였다.

이번 출조지 선정에 있어서 저수지 쪽 출조는 지양하려 했다. 이유는 등 뒤에서 이양기로 모내기를 하는 농민들의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농번기로 가장 바쁠 시기에 한적하게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을 보여주기 싫었다.

출조지 선정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가람님~ 월척 주우려 가보지 않으시렵니까?”라며 인기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남송천’이라 했다. 남송천? 낚시인들 사이에 해남천으로 불리는 곳으로 유명한 낚시터인 해남 고천암호 최상류를 일컫는다.

홍광수 씨는 “유튜브 촬영 차 남송천을 다녀왔는데 허리급 월척을 줍다시피 낚아내고 있습니다. 잠시 짬낚시에 6마리의 월척을 했는데 모두가 허리급 이상입니다.”라며 남송천을 추천했다.

시기가 모내기철이다 보니 저수지는 어딜 가도 배수를 하므로 출조지를 강계 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여수 초도에 사는 이상현 회원을 먼저 선발대로 보내봤다.

5월 25일에 도착한 이상현 회원은 1박 낚시에 6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4짜에 육박한 붕어를 포함 월척만 20여 마리였다.

다음날인 26일, 퇴근과 동시에 해남 남송천으로 향한 발길은 엄청 가벼웠다. 촬영할 붕어는 준비되어 있고···, 그래서 오늘 밤은 부담 없이 쉬엄쉬엄 낚시하며 채비 테스트를 목적으로 낚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거동 불편 회원 위해 대박 포인트 포기

오후 7시 현장 도착과 동시에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묘한 기류가 흘렀다.

이상현 회원과 먼저 와 있던 회원들이 슬슬 내 눈치를 보는 게 역력했다.

내용인즉 해남읍에 거주하는 어느 나이 드신 여인네가 운동 삼아 제방을 걷던 중 이상현 회원의 살림망 속의 붕어를 보더니 엄청 욕심을 내더라는 것. ‘우리 서방님 약으로 쓰고 싶다’라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약한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붕어를 몽땅 다 줘 버렸다고 했다.

이상현 회원은 “붕어야 또 낚으면 되니까요”라는 말로 나를 안심시키려 했다.

하지만 경험상 오늘 붕어가 잘 낚였다고 해서 그다음 날까지도 잘 낚이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예감이 불길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 내가 앉을 포인트를 둘러보며 자리를 찾았다.

그런데 제방에서 물가까지 내려가는 데 문제가 있었다.

함께 한 회원 중에 지체 장애 3급인 이광희 회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사도가 40도 수준으로 가파르고 호안 블럭까지 깔려 있었다. 호안 블럭 위에는 모래까지 많았다.

내려가다가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컸다. 결국 우리는 대박 확률 100%가 예상되는 남송천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 급하게 다른 장소를 찾아보았다.

여기저기 전화로 조황을 살피던 중 나주 지석천에서 낚시 중인 광주에 거주하는 김영석 회원과 연락이 닿았다. 김영석 회원은 광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서 지석천을 자주 찾는데 ‘도착 몇 시간 만에 네 마리째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고민할 필요가 없이 남송천에서 82km를 달려 지석천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보니 낚시한 곳은 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 인근이었다.

영산강의 지류 지석천에 속한 드들강 솔밭유원지는 도시민의 휴식처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은 걸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조선 선조 때 세워진 탁사정, 동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작곡가 안성현 선생의 노래비도 세워져 있다.

기품 있는 모습으로 멋들어진 풍경을 만들고 있는 소나무 외에도 왕버들이 많다. 유원지를 조성하며 심은 배롱나무 사이를 산책하며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솔밭 유원지를 기점으로 지석천에는 좌우 연안으로 진입도 수월하며 낚시자리도 많다.

연안에 어리연과 마름이 자라고 있지만 지난 5월초 강우에 모두 휩쓸려 떠내려갔는지 눈에 보이는 수초는 없다.

2.5칸 이하 낚싯대, 오래오 글루텐으로 월척 상봉

지석천은 낚시 시기가 따로 없으며 연중 붕어가 낚이는 장점이 있다.

밤 9시. 플래시를 비춰가며 포인트를 선정하는데 특별하게 눈에 띄는 포인트가 없이 모두 같은 여건이었다. 혹시나 해서 풀잎을 강물에 띄워 살펴보니 물도 흐르고 있었다.

패밀리레져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는데 김영석 씨가 다가오더니 “예전에는 낚싯대 칸수와 관계없이 붕어가 낚였지만, 현재는 3칸 이하의 짧은 대에서만 붕어가 나옵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긴 대는 물 흐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영석 씨 자리는 약간 홈통이 진 자리로 마름이 자라고 있었다. 마름이 있다는 것은 물 흐름이 없다는 뜻으로, 붕어가 은신하며 먹이 활동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밤 11시를 넘기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면서 강한 바람도 동반했다.

2.6칸부터 3.8칸까지 열두 대의 낚싯대를 펼쳤는데 가장 길었던 3.8칸 낚싯대에서 첫 입질을 받았다. 물 흐름이 있어 점성이 강해 바늘에 오래 붙어 있는 경원F&B사의 신제품인 ‘오래오 글루텐’을 사용했다.

그러던 중 물살에 찌가 떠밀리는 듯한 움직임이 보여 유심히 살폈는데 찌가 빨려드는 양상의조금 이상해 급히 챔질해봤다. 뭔가 ‘턱~’하며 바늘에 걸리는 느낌과 동시에 강력한 저항이 전해졌다. 좌우로 째던 고기는 뜰채에 담겼고 플래시 불빛으로 확인한 결과 37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첫 붕어를 넣고 있는데 좌측에 앉았던 장성읍에서 온 김경식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벌써 세 마리째 월척을 낚았다는 것이다. 밤낚시 사진을 찍기 위해 김경식 씨 자리로 가봤다. 붕어가 나올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김경식 씨 포인트는 마름이 많이 분포된 자리로 약간 후미진 곳이었다.

김경식 씨는 “물 흐름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마름 안쪽 자연 포켓과 마름 끝자락에서 주로 입질을 받았습니다. 미끼는 경원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자정을 넘기면서부터는 비바람이 더욱 거셌다. 파라솔을 낮게 조정해 바람과 비를 피하면서 입질을 기다렸다. 그렇지 않아도 물 흐름이 있는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오니 찌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흐름은 더 빨라졌다.

그 와중에도 회원들은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지 물 파장이 들려왔다. 모두들 2.5칸 이하의 짧은 낚싯대로 낚아냈는데 대부분 월척이라 했다.

밤보다는 아침에 월척 입질 잦아

새벽 5시. 밤새 비바람에 힘든 낚시의 시간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밤새 수위가 5cm 정도나 불었다.

‘지석천은 아침 낚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침부터 입질이 이어졌다. 우측에 포인트 했던 이상현 회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찌가 오르내리더니 물속으로 사라진 게 보였다.

그리고는 순간적으로 낚싯대를 차고 나갔다. 끌고 가는 힘으로 봐서 대형 잉어가 아닐까 싶었는데 낚싯대는 금세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지석천에는 허벅지 굵기의 잉어도 많아 어분 계열의 글루텐을 사용하면 잉어가 잘 달라붙는다. 그 결과 낚싯대를 빼앗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 곳이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화보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유준재 회원이 일곱 마리의 월척을 낚았고, 김경식 회원도 40cm를 포함, 허리급 월척으로 여섯 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은 밤에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았지만, 아침 낚시에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지자 ‘낮 12시까지 더 해보겠다’며 채비를 다시 정비했다.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온종일 비가 잡혀 있었다.

회원들이 낚아낸 붕어를 쏟아봤다. 준척급 붕어도 몇 마리 보였지만 대부분 월척이었다.

월척은 32~36cm 크기가 많았는데 월척의 숫자가 22마리였다. 더 이상의 낚시는 의미 없다고 생각되어 비가 내리는 와중에 철수했다.

붕어를 줍다시피 낚아낸다는 남송천을 포기하고 지석천으로 장소를 옮긴 보람이 있었다.

지석천은 연중 붕어가 낚인 곳으로 호남의 대표적인 월척 산지라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였다.

늦게까지 남아 있던 이상현 회원은 정오까지 최고 35cm 월척 월척 포함 월척만 총 다섯 마리를 추가했다고 알려왔다.

이제 다가올 장마가 시작되면 물색이 우윳빛으로 변하게 되고 물 흐름도 더 빨라진다.

이럴 때는 가급적 물 흐름이 없는 구간을 찾는 것이 우선이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앉은 후 짧은 대로 공략하면 틀림없이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 광주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남평읍까지 간다. 다시 남평읍에서 822번 국도를 따라 능주 방향으로 10km를 가면 도곡면 평리 교차로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신성교를 건너 다시 좌회전으로 3.5km를 가면 드들강의 낚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산 78-9

드론으로 촬영한 지석천 전경.

드들강을 기점으로 좌우 연안에 낚시가 가능한 곳이 널려 있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큰 붕어를 낚아낸 김경식 씨.

새벽 6시에 마름 언저리를 글루텐 떡밥으로 노려 낚은 4짜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아침에 자동빵으로 걸려든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이상현 회원.

강붕어답게 앙탈 부리는 힘이 대단했다.

 

 

금계국꽃이 활짝 핀 지석천 강변에서 월척 조과를 들어 보이는 유준재 회원과 홍광수 회원.

입질이 없을 시간에는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어난 금계국 강변 산책로를 걸으며

휴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 흐름이 있음에도 얼레채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총 7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이상현 회원.

 

 

유준재 회원이 낚아낸 지석천 붕어들.

월척이 대부분이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지석천은 물 흐름이 있어 점성이 강해 바늘이 오래 붙어 있을 수 있는

경원 F&B사의 ‘오래오글루텐’을 사용했다.

 

 

지석천변을 돌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취재팀.

 

 

비가 내리는 아침에 글루텐으로 38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필자가 지석천에서 사용한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물 흐름이 없는 후미진 곳에서는 긴 대에 입질이 빨랐다.

 

 

밤 9시경 마름수초 자연 포켓을 노려 36cm 월척을 낚아낸 장성의 김경식 씨.

 

 

지석천에서 올린 붕어의 일부를 모아놓고 기념촬영한 회원들.

왼쪽부터 이상현, 김경식, 유준재 회원이다.

 

 

지석천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

 

 

아침에 월척붕어로 손맛을 즐기고 있는 이상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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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장등지

대물터 노안1지 능가하는 4짜 다크호스

김중석[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봄철 붕어 산란이 끝나고 휴식기까지 지나면서 호남지역 붕어터마다 호조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한 낚시터로는 해남의 개초지다. 평지형인 개초지는 포인트 기복 없이 전역에서 마릿수 월척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장성에서 광주광역시 방향으로 흐르는 황룡강에서도 4짜 붕어가 쉽게 낚인다는 정보이다.

이번 화보촬영의 콘셉트는 평지형 토종터를 찾아 참붕어 미끼 낚시를 해볼 생각이었다.

시즌이 딱 맞아 떨어져 모처럼 참붕어 미끼 특유의 환상적인 찌올림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주에 사는 취재팀 박민규 회원의 강력한 추천에 나주 장등지로 방향을 바꿨다.

박민규 회원은 “멀리 해남까지 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집 가까이도 4짜가 속출하는데?”라며 장등지를 추천했다. 그는 “업무 차 차를 타고 장등지 상류를 매일 지나는데 저도 낚시꾼인지라 조황이 궁금해 살펴봤습니다. 살림망에 4짜붕어가 흔하게 들어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등지? 생소한 지명이라 그간 정리해 놓은 출조일지를 검색해본 결과 필자가 한 번도 출조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보니 외래어종 유입된 곳이라는 정보 말고는 특별한 붕어 조황은 올라오지 않았다.

2008년 준설 후 씨알 일취월장

장등지는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있는 저수지였다. 인근에 대물터로 유명한 노안1지와 노안2지가 있다. 장등지는 길가에 놓인 평범한 저수지라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알고 보니 노안1지를 능가하는 낚시터임에 이번에 밝혀졌다.

장등지는 일제강점기 때인 1944년도에 준공된 1만 평 규모의 저수지다. 상, 하류간 수심차가 크지 않다.

주로 수원은 금성산(해발 451m)에서 북쪽 망산으로 이어진 능선에서 흘러든 물이며 그래서 오염원이 없다.

2008년도에 상류 일부 준설과 동시에 제방 석축공사와 무넘기 공사를 했다.

준설공사 이후로는 27~29cm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며 마릿수 터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낚시인들의 눈이 더 큰 붕어가 잘 낚이는 인근 노안 1, 2지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무주공산으로 남아 있던 장등지가 지난해부터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고 올해 산란철 이후부터 4짜 초반의 붕어가 속출하고 있다.

장등지는 연안에 줄풀과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는데 하절기에는 저수지 전역에 마름이 뒤덮여 낚시가 불가능할 정도다. 그 덕분에 그물을 이용한 불법 어로행위도 사실상 어렵다.

결국 마름이 삭아 내리는 늦가을부터 봄 산란기까지만 낚시가 가능해 대물 자원이 잘 보존된 것으로 추측된다.

배스와 블루길은 기본으로 유입되어 있으며 붕어와 잉어 외에 가물치, 누치, 살치 등도 서식하고 있다.

낮부터 솟구치는 월척들

지난 4월 29일 장등지로 출발했다. 상류 영광으로 향하는 822번 지방도는 갓길이 넓어서 차를 주차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먼저 와 있던 회원들은 제방과 우측 상류 연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니 전체적으로 물색이 탁해 금세라도 붕어가 튀어나올 듯했다.

상류 도로 밑에 뗏장수초가 분포돼 있었고 5칸 이상 낚싯대로만 공략할 수 있는 자리가 비어 있었다. 필자는 워낙 수초밭을 좋아하는 까닭에 오늘밤 붕어와 대면할 자리로 이곳을 선택했다.

여름철에는 마름이 찌든 저수지라 일단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봤다. 역시 수면에는 보이지 않던 마름줄기가 수중에서는 1미터 가까이 자라 올라 특공대의 바늘에 걸려나왔다.

이쯤 되면 풀스윙으로 채비를 안착시키기가 어려워 떨굼낚시 형태로 찌를 세워야 했다.

떨굼낚시란 수면에 봉돌이 떨어짐과 동시에 낚싯대를 앞으로 쭉 밀어줘 찌가 봉돌 떨어진 지점에 최대한 가깝게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봉돌과 찌가 수직으로 안착이 된다.

미끼는 경원F&B사의 신제품인 ‘오래오 글루텐’을 사용했다. 뗏장수초를 넘겨 찌를 세워야 하기 때문에 바늘에서 미끼가 이탈하지 않도록 강력한 점성을 가진 글루텐이 필요한데 오래오 글루텐이 그런 제품이다.

오전 10시 반. 뗏장수초밭 홈통에 세운 6칸 대의 찌가 한마디 솟더니 그대로 멈췄다. ‘물결 때문인가?’ 하며 무시하려는데 다시 찌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손잡이를 부여잡고 챔질 타이밍을 기다리는데 어느새 찌가 정점을 찍고 기울어지더니 뗏장수초 속으로 슬슬 끌려가는 게 보였다. 황급히 챔질해 봤다. 그랬더니 뭔가 묵직한 것이 ‘턱~’ 하며 걸린 느낌이 손목에 전달되었다. 뗏장수초를 넘겨야 했기 때문에 두 팔을 벌려 치켜세웠다. 다행이 뗏장수초를 넘겨 스키 태우듯 끌어냈고 키 큰 줄풀 무더기도 뚫고 녀석을 꺼낼 수가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좌측으로 약 7~8m 이동한 후 대각선으로, 수초 없는 지역으로 붕어를 천천히 당겨냈다.

간신히 뜰채에 담은 녀석은 38cm의 허리급 월척이었다.

좌측 연안에 앉았던 순창 낚시인 김종진 씨 역시 입질을 받아 37cm의 붕어를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밤낚시 위주의 낚시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낮부터 월척이 드문드문 낚여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정오를 넘기면서 북동풍의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긴 대는 케스팅 자체가 힘들어 포기하고 짧은 대로 입질을 기다리는데 블루길 입질만 이어졌다.

옥수수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블루길이 유독 글루텐에만 덤볐다.

그러는 와중에 붕어 입질도 이어졌는데 32cm급 월척을 추가 했다.

새벽에 집중적으로 입질한 4짜 붕어들

오후 5시. 바람 때문에 낚시도 어렵자 이른 시간이지만 밤낚시를 대비해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장등지 출조 경험이 가장 많은 나주의 이병원 회원은 “낮과 밤 입질의 빈도는 8대2 정도로 밤에 훨씬 활발합니다. 초저녁 보다는 밤이 점점 깊어질수록 입질이 살아나죠. 특히 새벽 4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리를 지켜야합니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식사 후 어둠이 내렸는데도 별다른 입질이 없어 밑밥을 준다는 개념으로 글루텐을 계속 헛챔질 해줬다.

밤 10시경. 좌측 이광희 회원의 자리에서 쒸~익~하며 챔질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줄에 매달린 전자 케미가 춤을 추며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플래시 불빛에 드러난 녀석은 커다란 붕어였다. 옆자리 김종진 씨의 뜰채 지원으로 떠낸 붕어는 41cn 짜리였다. 이광희 회원은 그간 숱한 월척은 낚아봤지만 4짜 붕어는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입이 귀에 걸렸다.

밤이 깊어갈수록 수면이 일렁이는 소리가 자주 들러왔다. 경험상 붕어의 활성도가 아주 좋은 듯 했다.

그 후 한 시간이 지났을까? 이번에는 중류 콧부리에 앉았던 박종묵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웠다.

어렴풋이 좌대 밑까지 붕어를 끌고 온 것은 보였는데 이후로는 탄식소리만 들렸다.

전화를 걸어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더니 “설마하며 뜰채를 펴놓지 않았다. 5.2칸로 확실한 4짜급을 걸어 손으로 들어 올리다 그만 떨어뜨렸다.”고 말하며 못내 아쉬워했다.

한편 제방 무넘기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도 4짜 붕어를 두 마리나 떨구었다고 알려왔다. 챔질 순간 ‘이건 4짜다’라고 느낄 정도로 묵직했으나 두 마리 연속 목줄이 터져버렸다고 했다.

장등지 붕어는 월척 이상만 되어도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그 엄청난 파워에 목줄이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자정을 넘기자 붕어의 입질은 잦아들었다. 제방 좌측에서는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80cm의 잉어를 낚아냈다.

모노원줄 2.5호에 역시 2호짜리 가느다란 나일론 목줄로 80cm의 잉어를 낚아 내다니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였다.

첫 출조에 4짜 3마리, 허리급만 6마리

다시 붕어가 낚이기 시작하는 시간은 새벽 4시 반경.

필자의 자리 정면에 펼쳐놓았던 5.7칸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찌톱을 다 드러내놓고 45도 가량 기울여져 있었다. 얼떨결에 챔질했는데도 다행이 붕어가 빠지는 않았다. 뗏장수초를 넘겨 끌어냈는데 이번에는 37cm의 월척이었다.

붕어를 처리하고 있는 사이 건너편 박종묵 회원이 “걸었어~!!”하며 붕어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안전하게 뜰채를 사용해 들어 올렸는데 41cm로 턱걸이 4짜라 말했다.

이병원 회원의 조언대로 새벽시간에 입질이 시작됐다.

박종묵 회원이 또 다시 입질을 받은 시간은 여명이 밝은 아침 7시.

다시 5.2칸 낚싯대에 입질이 들어왔다. 미끼는 경원F&B의 옥수수어분 글루텐이었다.

마지막 월척은 순창 낚시인 김종진 씨가 낚은 것으로 4짜에 육박하는 39cm였다.

취재차 출조한 장등지에서 낚아낸 4짜 3마리에 허리급 이상만 여섯 마리를 낚다니...

장등지 저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출조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모내기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취재 당일에도 2cm 정도 배수가 진행됐음에도 월척이 마릿수로 낚였다.

5월 중순 이후 수면 위에 마름이 올라왔다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름 포켓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장등지 출조를 서둘러 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 광주광역시에서 출발을 기준으로 광주 · 무안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주 I.C에서 내려 영광방면으로 800m를 가면 장등지 상류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300

나주지역 또 하나의 대물터로 발돋움한 장등저수지.

산란이 끝난 직후 4짜붕어가 마릿수로 배출하며 낚시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오전 10시경 38cm 붕어를 낚아낸 필자.

줄풀과 뗏장 너머를 6칸 대로 공략해 낚아냈다.

 

 

장등지에서 4짜붕어로 손맛을 본 순창 낚시인 김종진(왼쪽) 씨와 라강일 씨.

 

 

우안 중상류에 자리한 광주 낚시인이 월척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인기 유튜버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씨가 대낚시로 올린 80cm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라일론 원줄 2.5호에 목줄 2호로 대물을 끌어내는 내공을 보여줬다.

 

 

상류에 앉았던 회원들이 4짜 붕어의 입질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장등지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는 취재팀.

이날 필자는 설 익은 오리고기를 먹고 장염에 걸려 고생했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음식 섭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입질이 없는 낮 시간에 루프탑 텐트에서 휴식을 취했다.

 

 

취재일 장등지에서는 유독 글루텐이 잘 먹혔다.

경원F&B사에서 새로 출시한 ‘오래오 글루텐’은 점성이 좋아 쉽게 바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필자가 자작한 배수량 측정기.

본격 모내기철이 임박하면서 밤새 2cm의 배수가 이루어졌다.

 

 

장등지는 마름이 많이 자라는 저수지다.

아직 수면에 마름이 보이지 않지만 수중에는 마름 새순이 1m가량 올라오고 있었다.

 

 

입질이 뜸한 시간에 야식을 즐기는 회원들.

바람과 이슬 등을 피할 수 있는 본부석 텐트는 필수가 됐다.

 

 

장등지 하류에서 상류를 바라본 모습.

평지형에 가까운 장등지는 상,하류 간 수심차가 거의 없다.

 

 

장등지 블루길.

포인트에 따라 글루텐과 옥수수에 반응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정도였다.

 

 

장등지 상류 일대에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던 취재팀.

 

 

‘이것이 장등지 4짜붕어입니다.’ 하룻밤에 4짜 붕어를 세 마리를 걸었으나 그 중 두 마리를 올린 박종묵 회원.

 

 

순창 낚시인 김종진 씨가 새벽에 올린 4짜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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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

광주광역시 황룡강 송산유원지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에 월척 대폭발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주)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20여 년 전부터 광주에 거주하는 장영철 씨가 얼레채비라는 독특한 붕어낚시 기법을 개발한 이후 출조 때마다 엄청난 마릿수 조황을 누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차츰 얼레채비를 배우고자 하는 낚시인들이 많아졌다.

얼레채비 개발자 정영철 씨는 평소에 낚시는 누구나가 함께 즐기는 레포츠라 생각하며 낚시터에서 만난 낚시인들에게 얼레채베를 소개해 왔으나 일대일 만남을 통한 공유에 한계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결과 광주광역시 북구 송월로 28번지에 얼레붕어낚라는 간판을 내걸고 낚시점과 쇼핑몰을 오픈했다.

그와 더불어 자연적으로 다음카페 얼레붕어낚’(https://cafe.daum.net/fish2000)가 창립되었다.

카페 창립 7년 차 접어든 현재 회원 수는 13천명에 이르며 일간 방문자도 3~4천 명에 달한다.

붕어낚시로는 전국 1위의 카페이기도 하다.

 

개막식 전부터 솟구친 4짜붕어

지난 48얼레붕어낚카페 장영철 카페지기로부터 제8회 정기출조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이 담긴 공문을 보내왔다.

장소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다.

카페에 정출 공지를 띄우자 하루 만에 예정했던 70명의 회원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미처 참가 신청을 하지 못한 회원들의 항의(?)100명으로 인원을 늘렸다.

최종 참가인원은 회원 100. 가족 포함해 107명이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 모였다.

참가 신청을 한 회원들 대부분은 광주 · 전남지역 회원들이 많지만, 멀리서는 서울, 파주, 인천, 원주, 대구, 대전 등 중부지방에 사는 회원도 참여했다. 특별히 눈에 띈 회원으로는 여수 초도라는 섬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 차로 두 시간을 달려 참가한 회원도 있었고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회원도 참여했다.

이른 아침부터 회원들이 속속 도착해 자기 낚시 스타일에 맞는 포인트를 찾아 분주하게 대편성을 했다.

오전 10시경 취재용 사진 촬영을 위해 포인트를 둘러보는데 벌써 4짜 붕어를 낚아놓은 회원도 있었다.

4짜 붕어의 주인공은 광주에서 참여 한 임명근(판쓰리) 씨였다.

그는 송산유원지 붕어 포인트에서 그나마 조황이 좋기로 소문난 일명돌무더기자리에서 4짜를 걸어냈다.

아침 8시경에 낚았다는 임명근 씨는 이게 개회식 이후에 낚였어야 하는디.” 하며 4짜를 낚아놓고서도 서운해 했.

임명근 씨는 산란 이후 황룡강은 아침 7~9시 사이에 가장 입질이 빈번하게 들어 온다고 말했는데 5.1칸 대에 얼레채비를 활용, 경원산업의 옥수수 어분 글루텐 미끼로 낚아냈다고 했다.

얼레채비에 올라온 39cm짜리 1등 월척

오후 3. 개회식을 앞두고 운영진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한쪽에는 주식회사 천류, 경원F&B, 이스케이프, 새론불산업, 호봉레져, 동일레져 등 많은 낚시업체에서 보내온 상품들과 회원들 개개인이 협찬한 상품으로 가득했다.

오후 4. 전광철(머슴) 씨의 사회로 개회식이 열렸다. 카페지기인 장영철(강호얼레꾼) 씨는 인사말을 통해 카페 개설 7년 차를 맞이하고 있고, 전국 1위의 붕어낚시 카페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13천여 명의 회원들의 한결같은 성원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회원들께 봉사하는 자세로 카페를 이끌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춘성(말만 주방장) 씨가 준비한 오리탕과 홍어회 무침 등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오후 5.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되면서 황룡강에는 적막감을 감돌았다. 오후 640분경 무안군 해제면에서 참여한 김성근(악마조교) 씨로부터 시작됐다.

김성근 씨의 첫 붕어는 39cm짜리였다. 4칸 대로 입질을 받았으며 전형적인 얼레채비 입질 형태인 두 마디가량 올린 후 옆으로 슬슬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챔질했다고 했다.

이후 간간히 입질이 이어져 김재공(삼각붕어)35cm, 김병완(반딧불)31cm, 오현호(빛고을매니아)31.5cm, 고기운(꼬기)30.5cm, 류성수(은행잎)32cm 씨가 연속해서 월척을 낚아냈다.

황룡강에는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돼 있어 낚였다 하면 대부분 월척이라 할 정도로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인 특징을 보인다.

황룡강 대물 타임은 새벽 3시 이후

10. 야식타임 때까지 올린 최대어는 김성근 회원이 낚아낸 39cm였다.

장영철 씨는 황룡강 대물 붕어의 특징은 새벽 3시부터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움직이므로 그 시간대에 잠을 자지 않은 회원 중에 1등이 나올 수 있다.”라고 귀띔해줬다.

장영철 카페지기의 판단은 예리했다. 새벽 3시 반경이 되자 미국 뉴욕에서 참석했다는 윤원중 씨가 42.9cm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윤원중 씨는 까딱도 하지 않는 찌를 바라보며 의자에 기대어 앉아 졸면서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찌를 쳐다보니 4.4칸 찌가 한 마디가 오르내리기를 1분여를 지속했다고. 결국은 찌를 올리기 시작했고 세 마디쯤 올라와 멈추는 찰나에 챔질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후 강은석(까마치)37cm, 한희준(봉봉붕어)37.5cm, 김성목(푸른자전거) 씨가 32cm 월척을 낚아냈다.

본부석 바로 아래에 포인트 했던 박용주(향기)씨가 아침 6시경 4짜 붕어를 낚았으나 운영진 협의 끝에 잉붕어로 판별되어 안타까웠다.

아침 9시가 되자 붕어를 계측하느라 본부석이 북적였다. 얼추 월척 이상만 스물 댓마리가 낚였다. 운영진이 순위를 집계하는 동안 회원들은 아침 식사를 하며 시상을 기다렸다.

영예의 1등은 42.9cm를 낚아낸 윤원중 씨가 차지해 150만원 상당의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상품으로 받았다. 2등은 이행권(낭만붕어꾼)40.7cm 3등은 김성근(악마조교)39cm였다. 그 외 20등까지 시상을 했다. 잡어상으로는 아쉽게 잉붕어로 판명된 박용주(향기)씨에게 돌아갔다. 이어서 모든 회원이 기다려왔던 행운권 시상은 추첨을 통해 모두에게 상품이 돌아갔다.

행사를 마무리한 장영철 카페지기는 붕어의 조과를 떠나서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벗이라 생각됩니다. 가을에 다시 만날 때 보다 더 알차게 준비해 맞이하겠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박호동 산 130-2

 

제8회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참가한 고영선(엄벙마바리) 씨와 양철주 씨가 밤낚시로 올린 허리급 붕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부조사로 애정을 과시해 회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황룡강 송산유원지 붕어 포인트 중 최고 특급 포인트인 일명 '돌무덤' 자리.

포인트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뉴욕에서 참가한 윤원중 씨가 42.9cm를 낚아 1등의 영예을 안았다.

상품은 동일레져의 전투좌대.

 

 

40.7cm를 낚아내 2등을 차지한 이행권(낭만붕어꾼) 씨는 천류사의 고급 낚시대 운명을 상품으로 받았다.

 

 

좀 더 큰 씨알의 붕어를 만나기 위해 갈대밭을 100m 정도 헤쳐 가며 생자리에 대를 폈던 참가자들.

 

 

황룡강은 깨끗한 낚시터이나 농사용 쓰레기가 많았다.

 

 

"영상만으로 접했던 인기 유튜버를 여기서 만나다니 영광입니다."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왼쪽) 씨와 미국 뉴욕에서 참가한 윤원중 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기획에서 마무리까지 헌신한 운영진들.

좌측부터 전광철, 이기준, 장영철(카페지기), 박현우, 박정식, 권재홍 씨다.

 

 

"이게 황룡강 붕어입니다."

빵 좋은 허리급 월척만으로 손맛을 봤던 정기봉(황태자) 씨가 밤새 올린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4짜 붕어를 포함하여 허리급 월척을 낚아낸 참가자들이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장식, 김성근, 이행권, 윤원중, 임명근 씨다.

 

 

천류를 비롯하여 수많은 조구업체에서 얼레붕어 정기출조에 축하 상품을 보내왔다.

 

 

본부석 한편에 필자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어 깜짝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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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해창만수로의 저력

혼자서는 들지 못할 살림망 조과 속출

가람 김중석 [객원기자 (주)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필자가 살고 있는 전남 광양과 고흥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영암호와 금호호 등의 낚시터들이 개발되기 전에는 호남 제1의 낚시터로 의레 고흥을 꼽았다.

수도권 낚시인에서도 유명세를 탔던 봉암지, 내봉지, 점암지, 신양지, 해창만수로 등이 대거 포진해 있고, 지난달 화보로 소개한 반산지처럼 자잘한 소류지이면서도 대물 붕어를 배출하는 알짜배기 낚시터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아무튼 고흥은 어딜 가도 빈작이 없을 정도로 붕어 자원이 풍부한 고장이다.

이번 화보 취재지는 지난달 고흥 반산지 출조 때 회원들과 약속한 해창만수로로 정했다.

해창만수로는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산란기를 맞은 대물급 붕어들이 상류로 몰린다. 씨알과 마릿수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봄, 화보 취재 때 4짜 붕어로 대박을 쳤던 시목강을 비롯해 필자가 지면에 소개했던 구간들은 1월부터 낚시인들로 붐볐다.

그러나 조황은 날씨와 배수 유무에 따라 달라졌다. 낱마리 또는 입질 한 번 받지 못한 낚시인들도 많았다.

반면 며칠간 따뜻한 날씨가 지속하던 날은 조황도 좋았다. 특히 유명세를 치렀던 포인트보다는 예초기와 낫을 사용해 갈대를 베어내고 생자리를 개척했던 낚시인들이 허리급 붕어와 4짜 붕어까지 낚아낼 수 있었다. 고생한 만큼 결과도 좋은 법이다.

 

송산강에서 들려온 낭보

본격적으로 해창만 시즌이 도래한 지난 3월 초순. 화보 촬영 출조를 보름 정도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상현 회원과 유준재 회원에게 미리 답사를 다녀오도록 특명을 내렸다.

150만 평의 해창만수로에서도 낚시춘추 지면에 실리지 않은 낚시터를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그 결과 이상현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송산2교 다리 밑에서 2박3일간 각각 8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았다며 송산강을 강력추천 했다.

송산강은 해창만수로의 본강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있는 샛수로다. 길이 700m에 수로 폭은 80m 정도. 수량이 많을 때는 진입이 힘들고 배수 이후에는 질퍽거리는 자리이다. 장화를 착용해야만 진입할 수 있다.

지난 3월 18일 송산강을 찾았다.

지난주 이상현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거둔 조과 소문이 돌았는지 포인트에는 다른 낚시인들이 먼저 와 선점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취재팀의 이재근 회원이 전날 들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지난밤 조황이 궁금해 살림망을 들춰보고는 깜짝 놀랐다. 혼자서는 도저히 끌어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릿수 조과를 거두고 있었다.

도대체 몇 마리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1백 마리 가까이 될 것입니다. 낚이면 대부분 29cm 전후가 가장 많고 최고는 38센티미터입니다. 월척만 스물 댓 마리는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재근 회원 우측 갈대숲 안쪽에 생자리를 개척하는 낚시인이 있어 다가 가봤다.

유준재 회원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지난주에 앉았던 자리를 다른 낚시인에게 선점당한 터라 어쩔 수 없이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무리 둘러봐도 필자가 앉을 자리는 찾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송산강과 인근의 남촌강 두 곳으로 팀원들을 1진과 2진으로 나누어 낚시해 보기로 했다. 나는 이상현 회원이 추천한 남촌강으로 차를 몰았다.

남촌강은 상포강에서 북동쪽으로 갈라진 샛수로다. 농로를 시멘트로 깔끔하게 포장해 진입이 수월해졌다. 취재팀 1진이 낚시하고 있는 송산강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지점이었다.

 

자리 없어 찾아간 남촌강에서 초대박

남촌강의 붕어는 하류 배수펌프장 너머 상포강에 머물던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대거 거슬러 올라온 것들이다. 그래서 봄철에는 붕어의 개체수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할 수 있는 남촌강 중류에 자리를 잡았다.

대를 펴기 전에 조용히 앉아 수초대를 살펴봤다. 혹시나 산란하고 있을 붕어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서였다.

한참 동안 지켜봤는데도 움직임은 없었다. 그렇다면 붕어가 수초대로 파고들지는 않았다는 이야기. 그림 좋은 수초대를 과감히 포기하고 말즘이 자라는 수심 80~90cm의 맨바닥을 포인트로 선택했다.

집어를 위해 마르큐사의 신제품인 ‘노리텐’ 떡밥을 무르게 개어 헛챔질을 몇 차례 해줬다. 입질용으로는 역시 노리텐 떡밥을 콩알만 하게 작게 달아서 입질을 기다렸다. 그러나 깐죽거리는 입질만 들어 올 뿐 시원하게 올리는 입질은 없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가 되도록 입질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송산강에 자리를 편 이상현 회원에게 전화를 해봤다.

이상현 회원은 “송산강에는 찌가 자리를 잡기만 하면 바로 입질이 옵니다.”라고 말하며 “향어 입질처럼 깐죽거리는 입질이 모두 붕어의 입질입니다.”라고 알려줬다.

설명이 더 필요해 지난주 대박 조황 때도 입질이 약했냐고 물었더니 그랬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나는 예민하게 찌맞춤한 스위벨 채비의 찌를 살짝 더 내려 낮 케미가 수면에 걸치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정면에 있던 4칸 대서 역시 향어 입질처럼 약한 입질이 이어졌다. 혹시나 해서 찌의 움직임을 보고 챔질해 봤더니 뭔가 턱~하며 걸리는 느낌과 동시에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올라온 것은 월척이 훨씬 넘는 붕어였는데 계측자에 올리니 36cm 허리급 월척 붕어였다. 살림망을 펴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이번에는 우측 4.8칸 대의 찌가 반 마디 정도 오르내리고 있어 얼떨결에 챔질했다. 역시 붕어였다.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29.5cm였다.

입질 패턴을 파악한 뒤로는 소나기성 입질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낚아낸 붕어가 열 마리가 넘어서고 있었다.

12대의 낚싯대 중 잦은 입질이 있었던 낚싯대 다섯 대만 남겨놓고 채비를 회수해 놨다.

다섯 대로도 바빴기 때문이었다.

역시 아직 연안 정수수초대에는 산란을 위한 붕어들이 유입되지 않았다. 붕어들은 맨바닥처럼 보이는 곳의 수중에 침수수초인 말즘 무더기 속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게 분명해 보였다.

 

찌톱 밤 마디 움직일 때를 놓치지 마라

오후 5시. 하루 중 마지막 바람이 몰아치는지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와 잠시 낚시를 접고 저녁 식사를 위해 취재팀 1진과 2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송산강에서 입질 패턴을 정확히 읽은 회원들은 저마다 30~40 마리씩의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반면 평소처럼 찌올림이 클 것으로 예상하며 한 없이 솟는 입질을 기다렸던 현지 낚시인들은 거의 몰황 수준이었다

수중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몰라도 붕어의 입질은 완전 미약했다.

해가 질 무렵 거세게 불어오던 바람도 밤 9시를 넘기자 잦아들어 수면은 장판으로 변했다.

파도가 사라지자 불빛만 살짝 내놓은 전저케미 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입질은 낮과 흡사했다. 대부분 입질 표현이 반 마디만 꾸물거리며 오르내릴 뿐이었다.

그 입질 범주 내에서 챔질 해보면 어김없이 붕어가 걸려 나왔다. 29cm 전후로 자로 잰 듯한 크기의 붕어가 낚이는 도중 가끔씩 32~33cm 월척이 섞여 낚였다.

커피 한잔 마실 여유도 주지 않고 붕어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면서 살림망에는 붕어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아침 8시. 붕어 입질은 계속되었지만 마냥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취재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송산강과 남촌강을 둘러봤다.

송산강 중류에서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 낚시인을 만났다. 부산에서 출조를 왔다는 서영현 씨와 아들인 서민석 씨 부자였다.

매주 호남지방 낚시터를 찾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고흥이 부산에서는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붕어 조황이 좋아 자주 찾는 편이고, 해창만수로의 경우 낚시지도를 보면서 비교적 낚시인들이 많지 않은 생자리 포인트를 찾아 낚시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용현 씨는 “어젯밤에는 대체로 밤낚시가 잘 되었고 새벽에 37, 38, 42, 43센티미터의 대물도 낚아냈다.”고 말했다. 그의 미끼는 옥수수 글루텐과 어분글루텐을 반반 섞여 사용했다고 한다.

송산2교 다리 아래쪽에 자리했던 이재근 회원은 터질 듯한 살림망을 혼자 들지 못해 유준재 회원과 함께 들고 나와 사진을 찍었다.

오전 10시 무렵. 다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자 엄청난 마릿수 호황을 누렸던 우리는 미련 없이 철수를 서둘렀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산란철에 해창만수로를 찾은 회원들은 1인당 50~100마리까지의 붕어 손맛을 봤다.

이재근 회원과 이광희 회원은 사진을 찍기 위해 쏟아놓은 자신들의 붕어를 보고는 새삼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광희 회원은 “1년 동안 낚을 붕어를 하룻밤에 다 낚았다.”라며 즐거워했는데 덤으로 낚아낸 50cm 크기의 메기만 남기고 나머지 붕어들은 모두 방생했다.

▣산란 이후 해창만수로 낚시요령

해창만수로는 3월 마지막 주에 대부분의 붕어 산란이 끝났다.

4월로 접어들며 수온이 오름과 동시에 블루길의 성화도 감내해가며 낚시를 해야 될 때가 됐다.

해창만수로가 유명해지면서 기존 유명 포인트와 주차 장소가 가까운 곳은 의외로 조황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생자리를 개척하는 게 유리하다.

해창만수로 붕어낚시는 무엇보다도 물색이 중요하다. 따라서 포인트를 미리 정하고 출조했더라도 물색이 맑으면 목적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주변 지류권을 둘러보며 물색이 탁한 곳을 찾아야 한다. 통계적으로 낮에는 27~29cm가 마릿수로 낚이고, 밤낚시에는 허리급 이상의 월척이 낱마리로 낚이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새벽 4시부터 아침 시간까지는 집중해야 한다.

미끼는 글루텐이 단연 유리하지만 블루길 성화가 없을 때는 지렁이도 효과적이다.

 

◆송산강 포인트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촌리 1093-1

◆남촌강 포인트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촌리 1035-6

봄철이면 빨래판 붕어들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와 산란하는 해창만수로.

광주의 조연안 씨가 송산1교 위 송산강에서 월척을 낚아내고 있다.

 

 

"아이고 힘들다 힘들어!!"

혼자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붕어를 올린 취재팀이 사진 촬영을 위해 본부석으로 이동중이다.

촬영 후에는 모두 방류했다.

 

 

"넣으면 나온다는 말이 실감나는 낚시터입니다."

해창만수로 남촌강에서 마릿수 월척붕어로 손맛을 봤던 박종묵, 유준재 회원.

 

 

남촌강의 아침.

유준재 회원이 아침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취재팀이 거둔 조과.

일부 살림망 속 고기만 펼쳐놓은 것이다.

왼쪽부터 유준재, 박종묵, 이재근, 이상현 회원이다.

 

 

새벽시간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수달이 필자의 살림망을 노리기 위해 달려들었다.

 

 

해창만수로는 농수로공사가 끝나 모든 농로가 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시험 삼아 농수로에 앉았던 이상현 회원이 붕어를 올리고 있다.

 

 

남촌강에서 월척을 낚아낸 필자.

맨바닥 말즘 사이를 노려 서른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아냈다.

 

 

연안 수초사이에 떠 다니는 농약병과 스티로폼 등의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해창만수로는 물만 고여 있으면 붕어는 살고 있음을 증명하듯 이상현 회원이 농수로에서 낚아낸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해창만수로 남촌강 전경.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상류의 얕은 수심까지 거슬러 올라왔다.

 

 

남촌강 하류 배수펌프장에 자리한 광주의 박종호 씨가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수로지만 바닥에 자갈이 많이 깔려 있어 떡밥이 잘 먹힌다.

 

 

남촌강에서 미약한 입질을 살피고 있는 박종묵 회원.

찌톱 반 마디만 움직일 정도로 찌 놀림이 좋지 못했다.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잘 먹혔던 마르큐사의 신제품인 '노리텐' 떡밥과 필자의 스위벨 채비.

예민한 찌맞춤은 필수적이었다.

 

 

배스 천국이었던 해창만수로는 최근 배스가 급감했다.

낚이는 씨알도 30cm 이하급이 많다.

 

 

사용하고 남은 지렁이를 싱싱하게 보관하기 위해 풀을 썰어 넣은 모습.

 

 

송산강 하류와 본류가 만나는 지점에 98MW 규모의 해창만 수상태양광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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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반산지

새우, 참붕어 미끼에 허리급 퍽!퍽!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해빙기와 붕어 산란철을 맞아 호남지방의 붕어들도 기지개를 켜는 듯하다.

고흥의 해창만수로의 경우, 유명세를 탔던 포인트에는 지난 2월 중순부터 꾼들이 발길이 이어지며 북적였다.

그러나 낚시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낱마리 월척에 준척급 붕어 몇 마리가 전부였다.

시기적으로 조금은 이른 듯했다.

애초 목적지로 예상한 해창만수로는 그간 출조 경험으로 봐서 3월 중순부터 시작해 한 달 동안 4짜 붕어를 비롯해 덩어리급들이 출몰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회원들과 의논한 결과 해창만수로는 낚시춘추 5월호 화보촬영지로 미뤄두고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고흥군 두원면에 있는 안행저수지였다.

안행지는 매년 3월 초순이면 상류 수초지역에서 월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출몰했던 곳이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곳으로 보성군 벌교읍에서 고흥읍 방면으로 가는 15번 국도변에 있지만 낚시인들의 출조는 많지 않은 곳이다.

지난 34, 여수시청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이상현 회원을 선발대로 보내봤다.

그러나 이상현 회원에게서 날라 온 카톡 사진은 의외였다. 전방 10m 지점까지 바닥이 훤하게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자원이 많아도 이렇게 맑은 물색에서는 붕어가 낚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급하게 출조지를 바꿔야 했다. 황급히 그동안의 출조 기록을 뒤적인 끝에 찾아낸 곳은 안행지에서 북쪽으로 500m 떨어진 반산지였다. 네비 주소를 곧바로 이상현 회원에게 보내줬다.

 

손가락 크기의 참붕어를 삼등분해 미끼로

반산지는 1968, 전국적으로 저수지 축조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이다.

만수면적 6천평 규모이며 수초가 없는 밋밋한 준계곡지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지 않는 토종터로, 2016년에 무넘기 공사를 하면서 상류 일부를 준설했다. 비포장이었던 제방 우안 농로는 바위로 축대를 쌓고 시멘트 포장을 마쳐 이동이 훨씬 쉬워졌다.

당시 무넘기 공사를 했지만 하류 깊은 곳에는 여전히 물이 많아 어자원은 고갈되지는 않았다. 생김새가 밋밋해 수초 많은 곳을 좋아 하는 낚시인이 보면 볼품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여전히 월척 이상급 붕어를 많이 품고 있는 곳이다.

필자는 몇 해 전 봉암지로 출조했다가 짬낚시로 허리급 월척을 여러 마리 낚아냈는데 그때의 추억을 살려 반산지로 향했다.

오후 2시경 낚시터에 도착해 포인트를 둘러보니 수위는 만수위에서 80%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류 암반지대에는 부분적으로 바닥이 보이긴 했으나 굴곡이 있는 곳은 수심이 1m가 넘게 나왔다.

좌안 산 밑 중상류 비포장 농로에 차를 세우고 내려가 보니 낚시의 흔적은 없었다. 수심을 체크해 보니 2m가량으로 깊었다.

저수지 형태나 수심대, 물색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보니 늦은 밤에나 입질이 들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열 한 대의 낚싯대를 펼쳐 놓고 마르큐사에서 새로 출시한 노리텐떡밥을 묽게 개어 집어했다.

어분과 글루텐이 함유된 제품으로 토종터에서는 물론 유료터의 향붕어와 각종 수입붕어낚시에서도 잘먹힌다고 알려진 제품이다. 특히 떡밥이 손에 전혀 묻지 않아 편리했다.

유준재 회원은 인근의 계매지에서 새우를 채집해 오느라 늦게 도착했다. 덕분에 채집된 새우를 회원들과 나눠 사용할 수 있었다.

해 질 무렵 새우와 지렁이 미끼는 참붕어로 보이는 잡어의 파상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큼지막한 새우를 바늘에 꿰어도 금세 사라질 정도였다. 새우가 감당이 안 되자 이상현 회원이 뜰채를 들고 연안 석축 밑을 훑어가며 참붕어를 채집하기에 이르렀다. 한참 동안 열댓 마리의 참붕어와 새우를 채집했지만 미끼로 쓰기에는 참붕어가 너무 컸다.

오후 6시에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이상현 회원이 볼멘소리를 했다. 외래어종터만 다니다가 토종터에서 낚시하니 도통 적응이 안 된다는 애기였다.

필자 역시 예전 토종터 대물낚시 때는 잡어성화를 으레 견뎌가며 낚시했지만 배스터에 익숙한 후로는 토종터 낚시가 힘들어졌다.

이상현 회원은 손가락 크기의 참붕어를 삼등분 하여 바늘에 꿰었는데 그러자 잡어는 더 이상 성화를 부리지 않았다고 알려왔다.

 

자동빵에 걸려든 4짜

10. 최상류 수중에 암반으로 형성된 포인트에 앉았던 이신호 회원이 새우 미끼로 수중 턱을 노려 입질을 받았다. 그러나 끌어내는 과정에서 바늘이 펴져 놓치고 말았다.

이신호 회원은 손에 전해져 오는 느낌은 월척 이상급 붕어가 확실했다. 올해 첫 출조라서 겨우내 잠들어 있던 낚시가방을 꺼내 들고 왔는데 채비 점검을 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며 억울해했다.

이신호 회원이 다시 채비를 투척하고 있을 때, 상류에서 1.2m 수심을 노리던 김병배 회원이 입질을 받았다.

4.2칸 대에 새우를 꿰어 연안 수중턱 위에 찌를 세웠는데, 찌가 두 마디 올리는 듯하다가 물속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챔질했고 한다. 옆으로 째는 힘이 얼마나 세던지 4짜 붕어로 착각할 정도라 했다.

올라온 붕어는 한눈에 봐도 대물 붕어였고, 조심스럽게 뜰채에 담아 계측해보니 37.5cm 월척이었다.

허리급 월척이 낚였다는 소식에 회원들 모두 채비를 재정비하며 낚시에 몰입했다.

11시가 넘어선 시간. 건너편에 자리했던 이상현 회원의 찌의 찌톱이 다섯 마디 이상 올리고는 멈춰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는 찌톱이 옆으로 흐르는 찰나에 힘찬 챔질 소리가 났다.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킨 후 나와 뜰채에 담기는 붕어는 언듯 봐도 월척 붕어였다. 계측 결과는 36cm 월척이었다.

이상현 회원은 참붕어를 토막 내 바늘에 꿰었더니만 찌올림을 시원했다. 수심이 깊어인지 손맛도 대단했다.”고 말했다.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에는 우측 제방 끝자락에 앉았던 김윤건 회원의 찌가 계속해서 오르내리고 있었다.

챔질을 하지 않기에 소리치며 불러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알고 보니 초저녁 내내 입질이 없자 새벽 시간을 노려보겠다고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상현 회원이 급하게 뛰어가 자동빵으로 걸려든 붕어를 챔질했다. 한참 실랑이 끝에 뜰채에 담긴 녀석은 정확히 40cm짜리였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었다. 외래어종이 유입이 안 된 토종터인데도 걸면 대부분 월척이었다. 그것도 허리급 이상이 주로 올라와 깜짝 놀랐다.

그 무렵 좌안 하류에 자리했던 함인철 회원 역시 입질을 받았는지 커다란 물보라가 들렸다. 그러나 플래쉬가 켜지는 순간 탄식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했는데 너무 빠르게 챔질하는 바람에 정확하게 입걸림이 되지 않아 빠져버렸다고 했다.

반산지는 밤 10시부터 입질이 들어왔고 생미끼인 새우나 참붕어로 입질을 받으면 무조건 월척 이상이었다.

여기저기에서 입질이 들어오자 회원들 모두 꼬박 밤을 새웠다.

마지막 입질은 새벽 4시에 이상현 회원에게 찾아왔다. 역시 참붕어 미끼를 토막 내 사용했으며 올라온 씨알은 34cm 월척이었다.

 

토종터인데도 새우, 참붕어에 월척 이상급 잘 낚여

여명이 밝아올 즈음 물색을 살펴보니 어제 오후보다는 확연히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4짜붕어 1마리를 포함해 월척이 네 마리였다. 확실하게 월척이라 생각됐지만 끌어내다가 터진 입질만 세 번이었다.

시기적으로 조금 이른 준계곡형에서의 하룻밤 낚시였지만 만족할만한 조과였다.

3월 둘째 주 현재 호남지방 현재 꽃샘추위는 사라지고 이상고온 현상이 두드러고 있다.

그만큼 수온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낚시춘추 4월호가 발매되는 315일 이후에는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대거 상류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종터에서 대물을 노리고 싶은 낚시인이라면 서둘러 출조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인근 안행지는 외래어종이 유입된 곳이라 붕어의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인다.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다. 상류에 수초대가잘 발달해 있어 봄붕어 산란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고흥 방향으로 15번 국도를 이용해 26.4km 가면 오른쪽 도로변에 고흥 하나웨딩홀이다 후문을 나오면 안행저수지 상류이다. 시멘트 농로를 따라 산을 넘어 700m를 가면 반산지 상류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두원면 용반리 1241-2

 

제방에 포인트를 잡았던 김윤건 회원이 건너편 연안을 노려 낚아낸 40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5.2칸대를 사용한 갓낚시였다.

 

 

이상현 회원이 반산지 우측 중상류 소나무 아래 포인트에서 채비를 투척하고 있다.

참붕어를 삼등분한 미끼로 늦은 밤에 월척 두 마리를 낚아냈다.

 

 

취재일에 낚아낸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는 취재팀.

좌측부터 유준재, 이신호, 김윤건, 함인철 회원이다.

 

 

반산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수위벨 채비.

마르큐사의 신제품 노리텐떡밥을 단품으로 사용해 입질을 받았다.

 

반산지에서 대물 미끼로 사용된 참붕어.

현장에서 채집이 어려워 인근 저수지에서 채집했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펼쳐놓은 루프탑 텐트.

 

 

화보 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빨간색 본부석 텐트.

강풍을 피해 식사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물이 맑아 물속 지형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반산지 상류.

긴 대를 이용해 수중턱 위에 미끼를 올려놓았을 때 입질이 잦았다.

 

 

참붕어 미끼로 35cm 월척을 낚아낸 이상현(좌측) 회원과 새우 미끼로 37.5cm 월척을 낚아낸 김경배 회원.

 

 

낚시인들의 발길이 전혀 없어 청정 토종터로 남아 있는 고흥 반산지 전경.

규모는 작지만 대물 자원을 많이 품고 있다.

 

 

낚시 후 낚시터 주변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낚시인들의 발길이 드문 곳이다보니 일반 쓰레기 외에는 찾기 어려웠다.

 

 

김윤건 회원이 밤 12시 경 낚아낸 40cm 붕어.

월척급 이상 붕어는 모두 밤 11~새벽 4시 사이에 낚였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편성한 이상현 회원.

천류사의 운명(運命)대를 사용했다.

 

 

고흥, 고흥호 인공습지

번잡한 당두교보다 실속은 몇 수 위

김중석[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2023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호남지방에 발효된 한파주의보는 엄청 강력했다.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라 좀처럼 결빙이 되지 않던 낚시터들마저 꽁꽁 얼어버렸다.

그 바람에 출조지 선정에 고민이 깊어졌다. 그나마 대형 저수지나 대형 간척호는 얼음이 잡히지 않아서 출조는 가능했지만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은 없었다.

영암호와 금호호 줄기의 샛수로, 영암의 미암수로에서는 허리급 월척도 낚인다는 정보도 있었지만 조류독감으로 인해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여서 취재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처럼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다가 떠오르는 곳은 고흥호였다.

고흥호는 내가 낚시춘추 신년호 다이어리에 소개한 ‘붕어낚시 출조 달력’을 통해 매년 1월에 소개했던 곳이다. 큰 씨알은 아니어도 1월이면 상류 당두교 인근에서 마릿수 조과가 보장되는 유명 겨울 낚시터로 각인돼 있는 곳이다.

침수수초에 걸린 채비에 32cm 월척이

지난 1월 22일 오전에 고흥호에 도착했다. 2018년도에 화보기사로 독자들에게 소식을 알린 이후 두 번째 출조였다.

목적지는 상류 당두교 일대. 당두교에서 내려다 본 고흥호의 모습은 장날을 연상시켰다.

당두교 주변에 많은 낚시인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대충 헤아려 봐도 60명은 족히 넘을 듯 했다.

빈자리가 거의 없었고 주차할 곳 역시 마땅치 않았다.

당두교 일대는 갓길에 주차하고 100m 남짓 걸어서 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제 막 도착한 낚시인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낚시자리를 찾아 걸어서 진입하고 있었다.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어 결국 목적지를 고흥호 습지로 급선회 했다.

차를 몰아 도착한 인공습지에는 낚시인 한 명도 없었다. 대다수 낚시인이 현재 붕어가 잘 낚인다는 당두교 쪽으로 몰린 까닭이었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물색이 맑았다. 갈대가 산발적으로 한 가닥씩 자랐던 곳에 포인트를 정했다. 수심을 체크하기 위해 채비를 넣어봤지만 좀처럼 바닥을 찍지 못했다. 침수수초 탓에 채비가 내려가는 도중 걸리는 듯 했다.

특공대 갈퀴로 긁어보니 침수수초인 말즘 새순이 걸려 나왔다. 갈대 사이에 말즘이라... 어쩌면 붕어 아지트로 제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온이 5도 정도로 차가워 지렁이 한 마리만 바늘에 꿰었다. 그랬더니 채비가 내려가는 듯하다 갑자기 훅~ 빨려 들었다. 얼떨결에 챔질 해봤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32cm 월척이 낚였다. 첫수에 월척이 낚이니 조짐이 좋았다.

나는 겨울낚시용 미끼로 지렁이 미끼를 선호한다. 그리고 요즘처럼 수온이 낮아 냉수대가 형성되면 바늘에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는 것보다 싱싱한 놈으로 한 마리 꿰는 것을 선호한다.

수온이 낮은 상태에서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면 지렁이끼리 서로 감싸며 둥근 형태가 되므로 시각적으로 유인 효과가 떨어진다. 반면 한 마리를 꿰면 바늘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강해져 시각적인 유인 효과가 커지는 장점이 있다.

바늘 크기도 변화를 주는 게 좋다. 하절기에 감성돔바늘 3호를 썼다면 동절기에는 2호 정도로 낮춰주는 게 좋다.

두 번째로 편 낚싯대는 4.4칸 대였다. 갈대와 갈대 사이로 채비를 던지자 이번에도 찌가 제자리를 잡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씨알 선별력 뛰어났던 ‘옥지’ 미끼

12대의 낚싯대를 모두 펴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가장 긴 낚싯대 6칸 대의 찌가 물결에 흔들린 것처럼 찌톱 한마디 정도가 살짝 오르내리고 있었다. 혹시 입질이 아닐까 의구심에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봤는데 역시 붕어의 입질이었다. 올라온 녀석은 28cm급이었다.

고흥호 인공습지는 지렁이가 일급 미끼지만 옥수수와 글루텐도 잘 먹힌다. 바닥이 깨끗하지 못해 글루텐 미끼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렁이와 옥수수 알갱이 하나를 꿴 ‘옥지’로 사용해봤다. 옥지란 바늘 하나에 지렁이를 먼저 꿰고 옥수수 한 알을 뒤이어 꿰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짝밥낚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내 포인트 왼쪽에는 유준재 회원이 도착해 대를 폈다. 유준재 회원 역시 상류 당두교 상황을 보고 왔는지 “당두교에 낚시인들이 바글바글 하던데요?”라며 낚시인들이 자잘한 감잎 크기의 붕어를 쉴 새 없이 낚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를 넘어서자 바람이 북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었다. 점점 물색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간간이 붕어가 낚였다.

보통 이 시기 고흥호에선 상류 당두교나 인공습지 모두 21~24cm의 고만고만한 씨알이 낚이는 게 정석인데 오늘은 대체로 붕어의 씨알이 약간 굵게 낚이는 게 특이점이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과를 물어보니 유준재 회원이 32cm 월척을 낚아냈고, 박민규 회원도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 마릿수는 떨어졌지만 씨알은 다소 굵게 낚였다.

필자는 낮낚시로만 월척 3마리를 낚았고 27~29cm 붕어도 세 마리 낚았다.

밤 시간으로 접어들자 붕어 입질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차가운 북서풍은 계속해서 불어와 기온을 떨어뜨렸다.

초저녁에 함인철 회원이 새우를 미끼로 월척은 거뜬해 보이는 붕어를 걸었지만 갈대를 감아버려 떨어뜨렸다고 알려왔다.

밤 9시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차라리 아침 시간을 노려보는 게 나을 듯하며 휴식을 취했다.

아침 6시. 바람이 잦아들었고 수면에도 얼음이 잡히지 않아 아침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곳에 던져 넣었던 스위벨 채비의 낚시대를 모두 거두고 옥내림채비의 낚싯대로 교체를 해봤다. 미끼는 역시 ‘옥지’였다.

낮낚시로만 마릿수 거뜬

해가 떠오르면서 입질이 살아나려는지 전형적인 옥내림 찌놀림이 나타났다. 꿈뻑하던 찌가 부드럽게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챔질!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아침 9시. 낚시를 마치고 본부석에서 회원들과 커피를 마시는데 모두들 당두교 쪽 조황이 궁금한 표정이었다.

마침 북서풍이 강해지기 시작해 철수하기로 했다. 한겨울에 월척 여섯마리면 충분한 조과였다.

서둘러 낚싯짐을 차에 싣고 당두교 쪽으로 가봤다. 이날은 전날보다 더 많은 낚시인이 몰려 있었다. 앉을 자리가 없자 당두교 난간에 낚싯대 손잡이를 고무줄로 난간에 묶어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인도 여럿 있었다.

우리는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다리 위에서 잠시 낚시 광경을 지켜봤다. 수로 형태로 길게 뻗은 양쪽 연안을 따라 낚시인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쉴 새 없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낚싯대는 3칸에서 4칸 정도 길이고 두 세대만 펴도 챔질하느랴 바빳다.

씨알은 15~20cm였지만 마릿수는 엄청났다. 그에 반해 월척 이상 붕어는 보이지 않았다.

낚시인들 대다수는 고흥 현지와 순천, 광양, 보성 등지의 낚시인이었지만 그중에는 대구에서 원정 온 낚시인 부부도 있었다.

잠시 현지 낚시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 낚시인은 매일 같이 아침에 출근하듯 낚시를 오는데 오늘은 유독 씨알이 잘게 낚인다고 말했다. 보통은 낮낚시로만으로 10~15kg는 기본으로 낚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1월 말 현재는 고흥호 당두교권에서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날씨가 풀리고 수온이 조금만 올라가면 고흥호 인공습지가 당두교 못지않은 마릿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고흥 고흥호는?

1998년 준공된 고흥호는 2백 25만 3천 평 규모의 본류와 84만 7천 평 규모의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다.

1~2월에는 본류 최상류에 해당하는 당두교 일대가 특급 포인트이며 3월부터는 인공습지에서 폭발적인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배스가 유입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개체수가 많지 않아 토종터 개념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현장에서 채집된 백새우에 씨알이 다소 굵게 낚이지만 옥수수와 떡밥, 그리고 지렁이도 잘 먹힌다. 하절기에 월척을 낚으려면 현장에서 채집한 밀어가 특효 미끼이다.

현재 고흥호 본류에는 63MW(메가와트)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므로 공사 차량이 다니는 본류와 인공습지로 나뉘어져 있는 도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가는 길 - 남해안고속도로 고흥요금소를 빠져나와 녹동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과역을 지나 운대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두원면 방면으로 200m 가면 도로 우측에 운대식당이 보이고 우회전하여 3km 가면 신월삼거리. 두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약 1.5km 간 후 고흥호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만나는 두원 초교(폐교) 앞에서 좌회전, 약 3.5km 가면 고흥호 제방에 이르고 제방 초입 갈림길에서 좌회전하면 인공습지가 나온다.

◆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고흥군 두원면 풍류리 1348

 

취재일에 고흥호 습지에서 월척을 낚아낸 함인철(왼쪽)회원과 박민규 회원.

 

 

박민규 회원이 삭은 갈대 옆을 노리기 위해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갈대와 침수수초가 혼재한 자리에서 월척을 낚아낸 필자.

 

 

유준재 회원이 해 질 무렵 월척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냈다.

고흥호 붕어는 평균 씨알이 잘지만 취재일에는 대체로 굵은 씨알이 낚였다.

 

 

고흥호 습지 전경.

진입이 수월한 동북쪽 제방에 낚시 자리를 폈다.

 

 

고흥호에서는 모든 미끼가 잘 먹힌다.

이날은 지렁이와 글루텐, 옥수수글루텐을 준비했다.

 

 

고흥호 월척 미끼였던 '옥지' 미끼.

바늘에 지렁이를 먼저 꿰고 옥수수 알갱이는 한 알만 꿰어 사용한다.

 

 

강풍을 피해 도로 한쪽에 본부석을 차렸다.

낚시 도중 쉴 수 있도록 차 위에 루프탑 텐트도 설치했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이날은 수온이 5도 내외였다.

 

 

상류 당두교에서 마릿수 조과를 누린 보성 낚시인 이혁재 씨.

매일 출근하다시피 당두교를 찾아 손맛을 보고 있다.

 

 

유준재 회원이 찌를 세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초 작업을 하고 있다.

 

 

당두교 부근에 앉았던 고흥 낚시인이 낚싯대 한 대로 낚아낸 마릿수 붕어들.

 

 

보성 낚시인 이혁재 씨가 잔 씨알의 붕어를 연타로 낚아내고 있다.

 

 

당두교 일대가 붐비자 다리 난간에 기대어 붕어를 노리는 현지 낚시인.

 

 

상류 당두교 일대에 몰린 낚시 차량들.

포인트까지는 갓길에 주차하고 100m 이상 걸어서 진입해야 한다.

 

 

취재일에 필자가 고흥호 인공습지에서 낚아낸 붕어.

월척이 세 마리였다.

 

 

당두교 아래에서 연신 입질을 받아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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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해창만수로 오도강

배수에도 월척 쏟은 마법의 수로

김중석[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겨울이 오면 비교적 따뜻한 호남지방으로의 원정을 꿈꾸는 낚시인이 많지만 생각처럼 현지 여건이 만만치 않다.

첫 번째 이유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탓에 낚시인의 출입을 막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영암호와 금호호 본류 샛수로로 진입하는 농로 곳곳은 관청에서 출입 통제를 위해 현수막을 붙여놓은 곳이 부쩍 늘었다.

두 번째 이유는 살얼음이다. 중부지방처럼 얼음이 두껍게 얼면 얼음낚시라도 하겠지만 남도는 겨우 1cm 내외의 살얼음이 잡힌다.

호남권도 대형 수로나 대형 저수지는 그나마 얼음이 잡히지 않아 부분적으로 물낚시가 가능하다.

반면 폭이 좁은 샛수로나 소류지는 쉽게 결빙되는 게 문제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조류독감 문제로 관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영암호와 금호호는 과감히 배제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그나마 조류독감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고흥 해창만수로다.

 

한파주의보 때도 잘 얼지 않아

150만 평 규모의 해창만수로는 1월 초 현재까지도 결빙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1월 중순 날씨 상황을 예상하며 쉽게 결빙 되지 않는 오도강을 취재지로 선택했다.

오도강은 해창만 오토캠핑장을 지나 3호배수관문과 2호배수갑문 사이의 서쪽에 위치한 수로다. 예전에 현지인들은 막은강이라 불렸다. 그 당시 월척보다는 24~27cm의 붕어로 살림망을 채울 정도로 마릿수가 재미가 좋은 곳이었다. 지금은 하류에 본류와 이어지는 길두양수장을 건설하면서 주변 농로 길도 함께 정비 한 덕에 포인트 진입이 한결 수월해졌다.

낚시가 가능한 구역의 폭은 100m이며 길이는 800m에 이른다. 수심이 1.5~2m로 깊어 한파주의보가 내려도 쉽게 결빙이 되지 않은 장점도 지니고 있다.

지난 1217일 아침에 고흥 해창만수로를 찾았다.

목적지인 오도강을 바로 가지 않고 몇 곳을 가보았다. 길두양수장수로, 길두수로, 남촌강, 가오리강 등을 들렸는데 진입이 수월해서인지 많은 낚시인들이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조황을 살펴보니 살림망을 담가 놓은 낚시인 없을 정도로 빔작이었다.

길두양수장수로의 멋진 수초밭에 대를 폈던 광주낚시인 이경민 씨로부터 최근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경민 씨는 지인을 통해 호조황이라는 애기를 듣고 찾아 왔는데 막상 와보니 상황이 끝난 것 같아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배수까지 진행 중이라 아예 입질조차 없다고 말했다. 연안 갈대의 검은색 밑둥이 물 밖으로 들어나 있었다.

목적지인 오도강에도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을까 우려웠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오도강 역시 갈대의 밑둥이 물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허탈한 마음으로 차에서 내리는 사이 먼저 와 있던 유준재 회원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보였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더니 뜰채까지 손에 들었다. 올라온 녀석은 29cm 준척이었다.

유준재 회원은 준척급인데도 힘이 얼마나 센지 월척으로 착각 했습니다.”라며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새벽에 도착했던 유준재 회원은 아침까지 별다른 입질을 못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 9시경부터 자꾸만 찌가 올라와 배수를 직감했고, 오히려 이때부터 폭풍 입질이 시작돼 놀라는 중이었다.

다른 수로는 배수 영향으로 입질이 뚝 끊겼는데 이곳에서만 입질이 살아나는 특이한 경험을 체험 중이었다.

그래서 하류의 길두배수장으로 가봤다. 배수장 건물 안에서 모터가 돌아가는 기계음이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 리듬에 맞춰 배수장 너머로 엄청난 물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12대 낚싯대 다 펴기도 전에 붕어 7마리 낚아

오전 10. 계속되는 배수에도 입질이 끓기지 않자 나의 마음도 급해졌다.

오도강 우안 중상류에 패밀리피싱 발판 좌대를 설치하고 찌를 세웠다. 수심이 1.5m가 나왔다.

경원 F&B사의 어분옥수수글루텐을 바늘에 달아 던지자 금세 찌에 반응이 왔다.

5.7칸 대의 스위벨채비를 한껏 들어 올린 붕어는 제발 빨리 챔질해달라는 듯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았다. 챔질과 동시에 솟구친 놈은 31cm 월척이었다. 첫수에 월척이라니 아무래도 조짐이 좋아 보였다.

이번에는 붕어를 담기 위해 살림망을 펴고 있는 사이 2.8칸 대의 초릿대가 좌측으로 휘어진 게 보였다. 자동빵으로 24cm급 붕어가 걸려들었다.

12대의 낚싯대를 다 펴기도 전에 7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그 결과 오전 11시까지 필자가 7마리, 유준재 회원이 2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아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점심식사도 잊은 채 붕어를 낚아냈다.

해창만수로 어딜 가나 수심이 1m남짓인데 오도강만은 그보다 수심이 깊다. 그래서인지 붕어의 당길 힘도 강했다.

오후 2시가 되자 길두배수장의 배수 모터 작동 소리가 멈췄다. 그 사이 연안의 갈대를 살피니 어느새 60cm가 넘게 배수가 이루어진 뒤였다.

참고로 영산강, 영암호, 금호호는 배수 시간을 어플을 통해 알려주지만 해창만수로는 그런 예보 없이 불시에 담수를 바다로 흘려 보낸다.

대체로수로에 물이 많은 상황에서 바다 물때가 간조로 향하는 썰물 타이밍이라면 수시로 배수를 한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따라서 너무 수심이 얕은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면 배수 시 바닥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포인트 선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배수가 멈추고 수위가 안정이 되면서 입질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잠잠해졌고 두 시간 동안은 아예 입질조차 없었다.

배수 호 물이 차오르면 입질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별 영향을 못 주는 경우가 많으며 물이 완전히 안정된 후라야 입질이 재개될 때가 있다.

오후 4시가 되자 남원의 양재철 회원, 목포의 최원재 회원, 대구에서 이광윤 회원이 속속 도착했다.

그들은 필자와 유준재 회원이 낚아 놓은 붕어를 보더니 놀래는 눈치가 역력했다.

서둘러 빈자리에 대를 펴기 시작하더니 양재철 회원이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27cm 정도 되는 의 빵 좋은 붕어였다. 미끼는 어분글루텐이었다.

 

자동빵으로 걸려든 38cm 월척

오후 5. 수로이지만 오도강에서는 예전에도 밤낚시가 잘 되었던 터라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낚시 준비를 했다.

찌불을 밝히자 짧은 대에서는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5칸 이상의 긴 대에서는 입질할 때보다는 씨알이 현저히 잘았다.

낮에도 그랬지만 짧은 대에는 26cm 전후의 붕어가 낚이는 반면 5칸 이상 긴 대에서는 낚이면 월척일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낮낚시에 몰입했던 터라 어두어지자 피로가 몰려왔다. 그래서 낚시 자리에서 일어나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조황을 살폈다.

확실히 낮보다는 마릿수가 떨어졌지만 간간이 붕어가 올라왔다.

한편 그동안 해창만수로에서는 붕어가 낚이면 빨래판 씨알이고 무조건 월척 이상, 4짜도 흔한 것처럼 표현됐지만 이제 그것은 옛말이 되었다. 현재는 잘게는 7cm 정도의 감잎 붕어부터 24~28cm의 붕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의 배스터 붕어가 갈수록 씨알이 잘아지고 마릿수 위주로 변하는 추세가 이곳 해창만수로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하는 중이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 본부석으로 가다가 혹시나 자동빵이라도 하나 돼 있을까 싶어 내 자리로 가봤다.

예상대로 5.6칸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후다닥 뛰어가 보니 좌측으로 5m가량 끌려가 있었다. 황급히 당겨내니 엄청난 힘으로 저항했다. 언뜻 4짜가 아닐까 싶었던 녀석은 38cm나 되는 월척이었다. 이번 조행에서 내가 올린 여덟 번째 월척이었다.

해가 중천에 뜨자 북서풍이 심상치 않게 불어왔다.

철수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조황을 살폈다. 유준재 회원이 100마리에 가까운 붕어를 낚아냈고 양재철, 최원재, 이광윤 회원도 월척을 비롯해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나 혼자 올린 붕어만 8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포함 무게로만 20kg남짓 됐다.

낮 낚시를 더 해보고 싶었지만 바람이 거세 불어 철수를 결정 했다. 겨울낚시치고 이 정도면 성공적인 조행이 아닐까 싶다.

해창만수로 겨울 물낚시요령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 해창만수로도 결빙이 되므로 가급적 규모가 큰 샛수로를 찾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수심이 얕고 물색이 탁하면서 부들이나 갈대가 삭은 수초대를 노리는 게 좋다. 맨바닥보다는 수초에 바짝 찌를 붙여야만 굵은 씨알을 만날 확률이 높다.

아울러 유명세를 타는 포인트보다는 가급적 북서풍을 등지고 낚시 할 수 있는 생자리를 개척한다면 더욱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미끼는 글루텐을 기본으로 하되 지렁이를 사용해볼 필요가 있다. 글루텐은 최대한 무르게 개고 최대한 작게 만들어 바늘에 달아준다. 겨울에는 블루길 성화가 덜하기 때문에 지렁이도 잘 먹히는 편이다. 겨울에는 낮낚시가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포인트에 따라 밤낚시가 잘되는 곳도 있으니 다양한 시간대를 고루 노려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면으로 20km를 진행 후 연봉교차로에서 내려 점암면을 지나 포두면 방향으로 855번 국도를 따라 9km를 가면 송산삼거리에 닿고 좌회전하여 700m 진행 후 다시 우회전하여 농로 길로 2.6km 가면 해창만 삼거리이고 우회전하여 1.1km 가면 제2교량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1.8km 진행 후 좌측 농로 길로 접어들면 멀리 길두배수장이 보인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포두면 오취리 889

고흥 해창만 오도강에서 필자가 여덟 마리째로 올린 38cm 월척.

취재일에 올라온 가장 큰 붕어였다.

 

 

해창만 오도강에서 올린 월척을 자랑하고 있는 회원들.

좌측부터 박민규, 최원재, 양재철 회원이다.

 

 

해창만수로 오도강 하류에서 상류로 바라본 방면.

진입이 다소 수월한 우측 연안이 주요 포인트이다.

 

 

본부석에 모인 회원들이 차가운 북서풍을 피해 회원들의 식사를 즐기고 있다.

 

 

대구에서 내려 온 이광윤 회원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밤낚시로 3마리의 월척과 준척을 올렸다.

 

 

최원재 회원이 철수 직전 마지막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낮 시간에 올린 36cm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짧은 대보다는 5칸 이상의 긴 대에서 월척이 주로 낚였다.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

추워질수록 블루길의 성화가 사라져 지렁이를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회원들의 밤새 피로를 달래주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커피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필자.

 

 

양재철 회원의 낚시 포인트.

수초 없는 밋밋한 포인트처럼 보이나 물속에 말즘이 가득 자리하고 있다.

 

 

해창만수로 오도강 하류에 위치한 길두배수펌프장.

펌프장에서 기계음이 들려오면 배수를 한다고 보면 된다.

 

 

취재일에 필자가 낚아낸 월척.

최고 39cm까지 낚였으며 주로 5칸 이상의 긴 대에서 올라왔다.

 

 

갈대의 검은색 밑둥이 드러나 배수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이는 오도강 우측 연안 포인트.

 

 

해창만수로 오도강에서 배스를 낚고 있는 배스 낚시인.

예전보다 마릿수도 떨어지고, 씨알도 작아졌다고 한다.

 

 

취재 중에 주변 청소를 마친 회원들.

오도강은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취재일에 마릿수 조황을 누린 양재철 회원이 붕어가 가득 담긴 살림망을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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