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만덕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2년 전 여름. 낚시춘추 화보촬영으로 강진의 만덕호를 10여년 만에 잠을 깨웠었다.

해수(海水)유입으로 붕어가 전멸 되었으리라 믿고 까마득히 잊고 있던 낚시인들도 있었고, 참붕어낚시나 새우낚시의 묘미를 알면서 옛 추억만 뇌리에 간직하고 있던 낚시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나름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 후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가 월척과 4짜 붕어, 그리고 짜릿한 잉어 손맛까지 봤다며 고마움을 전해오는 낚시인들도 많았다.

누구나 꿈꿔왔던 호조황을 그들도 느낄 수 있었으니 필자 역시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절기에는 식물성, 동절기에는 동물성 미끼가 주효!

예전에 가을이면 어김없이 대물 붕어를 선사해줬던 곳이라 필자 역시도 그 추억을 잊지 못해 다시금 만덕호를 찾았다.

지난 1110일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만덕호를 찾았을 때는 배수가 1m 이상 되어 있어 하류의 갈대밭이 많이 드러나 있었고, 짧은 대가 0.7m, 6칸 대의 수심이 1.8m 정도.

미미하게 배수중임을 감안하여 긴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고, 내심 새우낚시가 그리워 낮에는 마르큐사의 글루텐5와 어분을 병행하여 집어를 해 놓고 어두워지면 새우미끼로 교체할 요량이었다.

본격 밤낚시 모드로 돌입하면서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를 바늘에 꿸려다보니 너무 작다.

단차를 줬던 스위벨 채비에 긴 목줄에 글루텐, 짧은 목줄에는 새우를 두 마리 뀄다.

6시 반경. 설화수 프리미엄 53대에서 끔뻑하던 찌가 서서히 솟구치는 것을 보고 반사적으로 챔질했더니 손에 전해오는 감각이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다. 뜰채를 사용하지 않고 들어내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3cm라는 눈금에 멈췄다. 글루텐을 먹고 올라왔다.

옆자리에 포인트 했던 이병채 회원에게 새우를 얻어 모든 채비에 새우를 달았다. 첫 월척이 낚이고 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찌올림이 있었고, 월척이었다.

 

해안가 간척지다운 잡어 성화

만덕호는 제방하나로 강진만 바다와 구분되어 있다. 만덕호 수문이 바로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만덕호에는 계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숭어, 전어, 망둥어등 바닷고기가 서식하고 있고, 동사리와 밀어도 서식한다.

그래도 예전에 많았던 왕우렁이가 전멸한 상태라 그 때에 비하면 낚시하기에 편하고, 미끼 도둑 염려를 놓을 수가 있어 다행이다.








































구례 온동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리산 자락 서쪽에 위치한 구례에서는 대형 저수지로 통하는 구만지가 있지만 구만지는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여 낚시인들의 출조가 어렵다. 하지만 구례읍을 중심으로 붕어 터로는 섬진강과 서시천, 죽정천등 강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구례 휴게소 바로 밑에 위치한 섬진강에서 4짜급 붕어와 허리급 월척이 쏠쏠하게 낚이고 있고, 저수지로는  온동지와 더불어 방광지와 용두지, 효곡지등 붕어 터가 있다. 그 외 규모가 작은 알짜배기 소류지들이 있지만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 특징으로는 새우가 바글거리는 토종 터가 많다.

 

터가 세지만 한방이 있는 온동지.

전남 구례군 광의면 온동리에 위치한 121백 평 규모의 준계곡형으로 1945년도에 준공됐다. 인근의 구만지에는 배스가 유입되어 있고, 하류 서시천에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이곳 온동지는 여전히 토종 터로 남아 있는 곳으로 새우가 채집이 되고 참붕어가 채집이 되는 곳이다.

 구만지의 명성에 가려져 있는 온동지는 현지 낚시인들만이 냉장고 털이 하듯 야금야금 대물 붕어를 빼먹던 곳이지만 그들은 현지인답게 대물붕어가 출몰하는 시기를 정확히 알고 출조를 한다.

 아무런 정보가 없이 출조를 하게 되면 살치 폭격을 받을 수 있고, 낚이는 붕어라고 해봤자 6치를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온동지는 수 년 동안 필자가 출조를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자면, 고기를 걸어 낚싯대가 부러진 경우는 흔하게 봐왔고 뭍에 설치해 놓은 받침틀 방향을 틀어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감성돔 5호 바늘이 한 순간에 부러진 경우와 순간적으로 낚싯대를 빼앗기는 사례도 있었다.

그 만큼 대형 어자원이 많다는 이야기로 붕어보다는 잉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여름철에 좌측 상류 새물 유입구인 소나무 아래 포인트에는 드문드문 자라는 마름 잎 아래에 4짜 이상의 붕어 수백 마리가 시커멓게 떼로 몰려다니는 것을 직접 목격 했었다.

잉어 같았으면 아무래도 붉은 빛이 감돌았었을 텐데 검으튀튀한 생상으로 붕어 떼로 여겨졌다.

 

준설작업으로 손맛 좋은 낚시터.

 2000년 초반 제방 좌측 감나무 밭 주변 일부를 준설을 했다. 그러므로 진입이 수월한 좌측 연안에는 3~4m로 깊으면서 바닥이 깨끗한 편이고, 우측 무넘기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준설을 하지 않아 수심이 1.2~1.8m로 낚시하기에 적당한 수심을 보인다.

제방에서 중류 구간에는 마름이 자라지 않고 중류구간에서 상류까지는 마름이 자라지만 현재는 대부분 삭아 있는 상태로 낚시하기 편리하다.

 온동지에는 두 개의 새물 유입구가 있다. 왼쪽 연안은 걸어서 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곳. 현지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포인트로 일명 소나무 포인트라 부르기도 한다.

한적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대물 붕어보다는 마릿수 터로 알려져 있다.

 저수지 중앙의 상류에 새물 유입구는 갈대와 뗏장수초가 발달한 곳으로 수중전도 가능한 포인트이다. 4월 산란기 때 포인트로 잉어 산란과 겹치는 날이면 허벅지 굵기의 잉어가 바로 발 밑에서 뒤집기도 한다.

온동지의 특급 포인트로 일컫는 포인트는 우측 무넘기 위쪽의 연안이다. 이곳은 아카시아 나무 그늘이 지는 곳으로 한 여름에도 햇볕이 늦게 비추는 곳이다.

수심이 1m 정도로 낮다. 새우와 참붕어에 4짜 붕어가 자주 낚이는 곳으로 골수 대물꾼들이 찾는 포인트이다.

 

모든 미끼가 다 먹히는 온동지

토종 터로 생미끼 낚시가 가능하지만 최근 낚시패턴의 영향으로 옥수수가 잘 먹힌다.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의 경우 마릿수는 많이 낚이지만 5~7치급 붕어에 불가하다.

그러므로 굵은 새우나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크기인 참붕어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우면 어쩌다 한번 오는 입질에 그나마 씨알의 선별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새우와 참붕어 미끼에 잉어도 꼬인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터급 잉어들이 새우, 참붕어에도 강한 식탐을 보인 곳으로 잉어가 입질을 했을 경우 대를 세우기 어렵고 뒤꽂이를 부러뜨리고 낚싯대를 차고 나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참붕어나 새우를 채집할 요량으로 채집망을 담가 회수했을 때 살치가 한 사발씩 채집이 된다면 그날은 낚시를 포기하는 방법 외는 없다. 모든 미끼에 살치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살치의 산란기철인 6~7월에는 온 동지 출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산 198-5






 


 

 


담양 수북면 황금리

영산강 상류의 돌붕어 월척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추석 이전부터 꾸준하게 호황세를 보여주는 곳은 영산강 상류의 담양 황금리권이다.

영산강 줄기의 상류에 해당되는 황금리권은 Y자 형상의 합수지점으로 우측에는 광주호에서 흘러든 물이 증암천을 경유해 영산강과 합류된다. 낚시인들은 봉산면소재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봉산수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추석 명절 일주일 전부터 광주 얼레붕어낚시카페 회원들이 들어가 허리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내면서 소문이 났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22일 새벽에 황금리로 출발했다.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취재 당일 오전까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기에 오전낚시는 포기하고 황금리 주변을 탐사해 볼 요량이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름과 뗏장수초가 어울려 있는 그림 같은 포인트들은 낚시인들이 다 선점하고 파라솔에 의지한 채 낚시에 몰입하고 있었다.

  먼저 들어와 필자를 기다리고 있던 얼레붕어낚시 카페지기 장영철씨는 어젯밤부터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졌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물 흐름까지 생겨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이곳의 특징은 비가 내린 후 수위가 안정이되면 붕어 조황이 좋아진는 점이다.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하류 보에서 150m 정도 위쪽으로 나를 안내 해줬다.

하절기에는 마름이 많이 자라던 곳이었지만 며칠 전 내린 비로 마름이 대부분 쓸려 내려간 자리. 5칸 이상의 긴 대 거리에 마름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었다.

수심을 재보니 1.2m. 바닥 상태를 점검하며 하나하나 찌를 세우고 있는데 옆 자리의 장영철씨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났다.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고 32cm 월척이 올라왔다.

  금방 낚아낸 붕어를 사진 촬영하고 있는데, 마름 구멍에 옥수수 두 알을 꿰어 세워놓은 나의 5.6칸 대 찌가 어느새 올라와 몸통을 드러내고 있었다. 황급히 내 자리로 뛰어 갔지만 찌는 다시 내려가 버렸다. 다시 올리지 않을까 싶어 찌를 주시하는데 정말로 찌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강붕어답게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삭은 마름을 감고 올라온 붕어는 장영철씨가 낚아낸 붕어와 쌍둥이처럼 닮은 32cm였다.

 

지금부터 12월 초까지 강붕어 시즌

  낮 12시를 넘어가면서 비는 완전히 그쳤다. 그런데 유속이 문제였다. 비교적 물 흐름이 없는 포인트에 자리를 폈지만 그래도 미세하게 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맨 바닥에는 찌가 흘렀고 마름 구멍은 찌가 흐르더라도 주변의 마름 줄기에 찌가 걸려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마름 포켓과 언저리에서는 블루길이 글루텐과 옥수수를 탐하였지만 붕어는 확연히 다른 찌올림을 보여줬다. 낚이는 붕어 씨알은 죄다 31~32cm의 턱걸이 월척이었다.

  점심식사 후 하류 쪽에 설치되어 있는 보()의 중간 지점까지 걸어가 봤다. 보 위로 10cm 정도 물이 넘치고 있었는데 준척급의 붕어 떼와 배스, 블루길, 가물치가 강하게 흘러내린 어도(魚道)의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 오르다가 내가 다가가자 인기척을 느끼고는 쏜살같이 보를 넘어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이날 나는 붕어가 보에 설치된 어도를 통해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했고 어도 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오후시간이 되자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옆자리에 앉은 김동관 회원도 여섯 칸 대까지 긴 대 편성으로 마름 구멍을 공략하고 있었다. 아침 시간부터 그가 낚아낸 붕어는 여섯 마리. 그중 두 마리는 턱걸이 월척이었다.

저녁식사 전에 필자의 살림망에는 월척 아홉 마리에 준척 세 마리가 들어있었다.

낮낚시 치고는 괜찮은 조황이었다. 장영철씨는 낮낚시에는 마릿수, 밤낚시에는 씨알 위주로 낚인다.”고 말했다.

  밤이되자 현저하게 입질의 빈도가 줄어들었다.

물 흐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는 듯 맨바닥에서도 찌의 흐름은 발생하지 않았다.

긴대를 이용해 옆으로 펼쳐 뗏장수초 앞을 노린 찌가 껌벅하면서 예신을 보내더니 이내 물속으로 사라졌다. 챔질해 보니 32cm의 월척이었다.

  밤 11시경 필자의 자리에 모여 커피타임을 하고 있을 때 어느새 올라왔는지 마름 구멍에 세웠던 5.6칸 대의 찌가 정점을 넘어서 옆으로 기울더니 다시 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다가가서 기다리는데 다시 찌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찌올림과 확연하게 다른 느릿느릿한 찌올림이었다. 찌가 멈칫하는 순간 챔질에 들어갔다. 필사적으로 마름 속으로 파고드는 붕어의 머리를 돌려 세우는데 성공했다.

마침내 뜰채에 담은 붕어의 꼬리지느러미는 41cm를 가리켰다.

  이후 아침까지 2마리의 붕어를 추가 했다.

필자 혼자서 낚은 붕어가 모두 열여섯 마리. 그중 4짜 포함해 월척이 열두 마리나 됐다.

상류 쪽을 둘러봤더니 순천의 이재근씨가 35cm의 월척과 8~9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이재근씨 포인트는 물 흐름이 전혀 없으면서 수심이 3m 정도로 깊은 지역이었다.

어젯밤 자정에 도착해 대를 펼친 그는 출조 전 이곳의 특징과 테크닉을 자세히 알고 왔다고.

다른 낚시인들이 글루텐과 옥수수를 사용하고 있을 때 그는 지렁이를 세 통이나 준비해 오직 지렁이로만 낚시를 했다.

어차피 밤에는 블루길의 입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를 펴면서부터 지렁이 미끼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고 첫수로 9, 두 번째 입질에서 35cm 월척을 낚아 올렸다고 말했다.

  이해석 회원의 자리로 가보니 세 번 입질을 받아 월척 한 마리를 낚았고 두 번은 바늘이 펴지고, 목줄이 터졌다고 한다. 장영철씨가 여기는 돌붕어 5짜까지 낚인 곳이다. 대형 돌붕어는초기에 제압하지 못하면 돌려세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제 강낚시의 시작에 불과하고 이런 조황이 12월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비가 내려 물색이 탁해지는 시기가 좋다. 지천으로 널려있는 포인트가 많은데 발품을 팔아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아 낮낚시 위주의 낚시를 하면 틀림없이 기대 이상의 붕어 조황을 만날 수 있다고 장영철씨는 말했다.

 

가는 길 고창담양간 고속도로 북광주 I.C를 나와 서담양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700m를 가면 중옥교차로이다. 우측 태목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7km 가면 강의 마을이고 마을 앞에서 우측 농로길을 따라 500m를 진입하면 영산강 제방이 나오고 좌회전하여 제방을 따라 1.5km 들어가면 우측에 펼쳐진 곳이 황금리권이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담양군 수북면 황금리 363-6

 

 

 

필자가 밤 11시경 올린 4짜 붕어.

삭고 있는 마름 구멍에서 낚였다.



아직도 손 타지 않은 황금 포인트가 산재한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

12월 초까지는 꾸준한 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물이 넘치고 있다.



보슬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한적하게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

사진처럼 물 흐름이 없으면서 마름이 삭아 보이지 않는 자리가 특급 포인트이다.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을 필자에게 소개를 해줬던 광주 '얼레붕어카페'장영철 운영자.

낮 낚시에 뗏장수초를 넘겨쳐 월척을 낚았다.



화보촬영에 함께 했던 모두 월척의 손맛을 봤다.

좌측부터 이재근, 이해석, 김동관, 오승효 회원.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에 설치된 보(洑).

어도(魚道)를 따라 붕어를 비롯 각종 물고기가 보 위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필자가 장대를 이용해 건너편 삭은 마름 언저리를 공략해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영산강 담양 황금리권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 미끼.

그러나 밤에는 블루길 성화가 잠잠해 지렁이 미끼도 잘 먹혔다.



낮낚시에 가끔 블루길이 낚여 올라왔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정도였다.



큰물이 질 때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들을 수거한 화보팀.



지렁이 미끼로 35cm의 월척을 낚아낸 이재근 회원.

낮에는 글루텐 미끼를 사용하고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























 






























































 

 

 

 

 


보성군의 또 다른 대물터 예감!! -신방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보성군의 새로운 대물터인 화동지를 발굴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이후 수 많은 낚시인들이 화동지를 찾아 대물붕어의 손맛을 봤다며 고마움을 전해왔다.

 낚시춘추 12월호 화보촬영을 위해 보성군의 낚시터들을 탐사낚시를 해 본 결과 조성면 인근에 전혀 꾼들이 드나들지 않고 떼묻지 않는 신방저수지를 발견했다.

하룻밤 낚시에서 40~50cm급 잉어가 열 다섯마리, 그리고 월척에서 허리급의 붕어가 다섯마리가 낚였다.

인근의 감동지와 같은 패턴의 저수지로 수온이 높아 아직은 잉어가 더 설치는 바람에 손맛을 제대로 봤으나 원했던 4짜 붕어는 만날 수 없었다.

분명 날씨가 추워지면 잉어보다는 월척 이상의 붕어가 더 잘 낚일 것이라 확신하며, 11월 중순에 다시 들어가 화보촬영을 통해 신방지에 대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려 한다.


















































완도 약산호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지역에서 꽝이 없는 낚시터를 꼽으라면 완도 약산호를 꼽을 수 있다.

잔씨알에서 4짜 붕어까지 꾸준하게 토해내는 담수호로 토종터이다.

새우와 참붕어, 납자루가 채집되는 곳으로 미끼 불문하고 입질을 해주는 곳으로 채집된 납자루에 입질은 뜸하지만 대체적으로 큰 씨알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차츰 씨알이 굵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수초 없이 밋밋한 포인트에선 6~7치급들이 주종을 이루지만 삭아드는 마름과 부들 언저리에서는 비교적 씨알이 굵게 낚이고 있어 늦가을로 접어드는 이시기에 최적의 낚시터라 자부한다.

 하절기 마름이 자라던 지역은 바닥이 깨끗하지 못해 서로 길이가 다른 낚싯대를 활용해 비교적 채비 안착이 잘 되는 곳에 찌를 세우면 수월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또 물색이 탁해 굳이 긴대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입질 시간대는 밤과 낮의 조황의 차이가 거의 없지만 새벽녘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에 대물 출현이 잦다.

계절적으로 바람이 많고 아침저녁으론 일교차가 심한 계절이므로 포인트 선정시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고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여수 승월지


2년 전 해금

돌산도의 특급 붕어터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여수는 바다낚시 메카이지만 민물낚시터로는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그런 여수 지역에 붕어낚시인들이 꾸준히 드나들면서 여러 낚시터가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복산지, 풍류지, 덕곡지, 관기지다.

모두 외래어종이 유입된 한방터로 유명해 시즌만 되면 골수 대물인들의 차지가 되고 있는 곳들이다.

 그런 와중에도 마릿수 손맛을 원하는 낚시인들은 알려지지 않은 손맛터를 찾아 재미를 봐왔다. 그 중 하나가 돌산도에 있는 승월지다.

승월지는 오래전부터 저수지 인근의 서기마을, 덕곡마을, 승월마을 등 3개 마을에서 원앙새 군락지라는 이유로 낚시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리고 주민들이 붕어 치어를 방류한 뒤 펜션단지와 어울린 민물낚시 특화구역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낚시를 금지시켜왔다. 그러나 관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자 2017년부터 낚시인들에게 개방되었다.

주민들에 의해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을 당시에도 순천과 여수 낚시인들이 밤에 조용히 들어가 도둑낚시를 즐겨왔던 곳이다.

 

마릿수가 아니라 kg 단위로 붕어가 낚인다고?

  최근에는 광주의 열혈 대물꾼 장경준씨가 7월 중순 단독 출조해 준척 월척 붕어를 50여 마리나 낚아냈다. 장경준씨에게 그 소식을 들은 나는 승월지 취재를 계획했다.

  승월지가 있는 돌산도는 여수에서 거북선대교를 건너 진입한다. 돌산읍 방면 17번 국도변 좌측에 있는데 행정구역은 돌산읍 서덕리이며 수면적은 33천평짜리 준계곡지다.

인근에 봉황산(460m)과 수죽산에서 흘러든 물을 수원으로 하고 있으며 승월지 아래에는 농경지가 적어 가뭄에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출발하기에 앞서 여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승월지에 대한 정보를 물었다. 이상용 회장은 낚시금지에서 풀린 작년부터 출조해본 결과 토종터이면서 마릿수 재미가 가장 좋은 곳이었다. 8월 말인 지금은 6치부터 8치까지가 주종이지만 추석 이후 서늘해지면 새우에 월척 이상의 굵은 붕어를 마릿수로 만날 수 있어 기대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승월지에서는 마릿수 개념이 아닌 kg 단위로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룻밤에 10~15kg씩 낚는 게 예사라는 것이다.

 지난 825일 평산가인 전남지역 회원들과 승월지를 찾았다.

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직후라서 만수위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수위는 70% 수준에 머물렀다. 생각보다 여수 지방에 비가 적게 온 듯 했다.

상류 일부 지역은 바닥을 드러냈고 배수가 진행 중이라 상류 일부 구간에서는 찌를 세우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제방을 중심으로 좌우 중하류 연안에 포인트를 잡고 대를 펴는데 자리별 수심 기복이 심했다. 앝은 곳은 1m 남짓이었지만 깊은 곳은 4m가 넘는 곳도 있었다.

  대를 편성하며 연안을 살펴보니 낮인데도 새우가 많이 보였다.

장경준씨의 말로 새우빨이 좋은 곳이라더니 뜰채로 긁어도 함 줌씩 채집될 정도로 새우가 풍부했다. 장마 직후라 그런지 씨알이 잔 게 다소 흠이었다.

  대를 모두 편 오후 3시 무렵. 좌안 중류에 앉은 이재근씨가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아냈다.

이재근씨는 바닥이 고르지 않아 찌 세우기가 어려웠다고 했는데 그 바람에 낚싯대 칸수를 조절해가며 수심이 일정한 수중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너무 길게 치면 갑자기 깊어져서 끊어 치는 방법으로 수중턱에 찌를 세웠고, 첫 미끼를 꿰어 던질 때부터 입질을 받아 해가 넘어갈 때까지 무려 30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그런데 그가 받은 입질이 거의 80%는 끌려가는 입질이었다고 했다. 수중턱의 경사가 원인같았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찌톱을 서너 마디 더 노출해 놓으면 빨려 들어가는 입질까지 쉽게 파악 할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17번 국도변에서 가까운 제방 끝자락 석축에 좌대를 편 필자에게도 뜻하지 않는 입질이 왔다.

수심 체크를 위해 찌를 세우는 도중찌가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초릿대까지 옆으로 휘어지는 게 아닌가. ‘빈 바늘이었는데 뭐지?’하면서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9치급 붕어가 물고 있었다.

그 순간 붕어의 개체수가 얼마나 많던지 빈 바늘에도 낚인다고 이야기해줬던 풍류조우회 이상용 회장의 말이 떠올랐다.

건너편에서는 이재근씨가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는데 심한 배수에도 불구하고 붕어가 새우에 꼬리에 꼬리를 탐하며 물고 늘어졌다.

  케미를 꺾을 시간인 밤 7시경. 옆 자리 이해석 회원의 자리에서 쉬~익 하는 챔질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는 것이 보였다. 이해석 회원은 수심이 4m라서 그런지 째는 힘이 대단하다며 천천히 손맛을 즐기고 있었다. 계속 7~8치급만 낚다가 모처럼 큰 씨알이 걸리자 신이 난 것 같았다.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32cm였다.

 

새벽 폭풍에 날아간 100마리의 꿈

  밤이 깊어지자 태풍 뒤끝의 바람도 없어지고 잔잔해졌다. 가끔씩 붕어를 끌어내는 요란한 물소리가 저수지에 울려 퍼질 뿐이었다. 그러나 자정 무렵 산들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거세졌다. 새벽 두 시경에는 파라솔이 뒤집어질 정도의 강풍으로 변했다.

우리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먼저 차에 들어가 눈을 붙였던 회원들의 파라솔이 날아가고 급기야 좌대가 엎어지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나는 필사적으로 파라솔을 붙잡았고 물결이 크게 일렁이는 와중에도 찌를 응시했다.

여명이 밝아올 즈음에는 비까지 내리면서 바람이 멈출 줄 몰랐다.

  바람은 아침 8시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해졌다. 일요일 오전까지 낚시를 해보면서 낮 낚시까지 해볼 계산이었으나 새벽에 전쟁을 치루는 바람에 모두 지쳐 그냥 철수하기로 했다. 취재일 가장 많은 붕어를 낚은 이재근 회원은 폭풍우에 살림망에 수장되면서 50여 마리의 붕어중 절반 이상이 탈출하였다. 밤새 100마리를 채워보겠다고 기염을 토하던 그였다.

승월지는 여수에서 이순신대교를 건너 항일암방면으로 25분 달려야 도착하는 먼 거리에 있지만 확실한 붕어 손맛터로 추천하고 싶다.

 

승월지의 쉼터

무인판매 컨테이너

 승월지 상류 서덕리 교회앞 주차장 공터에 노란색 무인판매 컨테이너가 있다. 마을에서 운영 중인 시설로서 얼음과 커피,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비치하고 있었다.

가격은 1천원으로 동일했으며 이용 후 자율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승월지를 찾을 경우 기왕이면 이곳에서 간식거리를 사주는 것도 주민과 낚시인이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가는 길 목포·순천간 남해고속도로 해룡 I.C에서 여수방향 17번 국도를 이용해 여수를 거처 거북선 대교를 건너면 돌산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돌산·항일암 방향으로 17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14.4km를 가면 죽포삼거리이다. 여기에서 돌산읍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4km를 가면 좌측에 승월지 제방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여수시 돌산읍 서덕리 933-3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였다가 2년 전 다시 낚시인들에게 돌아온 승월지 제방권 모습.



김진철(좌측), 김성태씨가 밤새 올린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많은 마릿수 붕어로 손맛을 봤던 이재근씨의 포인트.

철수 준비를 하면서도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이해석 회원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수심이 깊어서인지 손맛이 대단하네요"

취재 당시 최대어를 올린 이해석 회원이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주차장 인근 상류에 있는 모정(茅亭).

승월지는 저수지 주변에 올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소규모 낚시 행사를 치르기에도 좋다.



승월지의 무넘기 포인트.

만수위때 갓낚시가 잘 되는 곳이지만 9월 중순 현재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마릿수 조과를 거두었던 이해석 회원의 밤낚시 모습.

작은 새우 여러 마리를 꿰어 월척을 노렸다.



승월지에서 채집된 새우.

미끼로 쓰기에는 잘았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굵어질 것이다.



승월지에서 다양하게 사용됐던 미끼들.

씨알과 마릿수 모두 새우가 돋보였다.



승월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채비.

군계일학의 슬립 업다운찌 중자와 20cm 이의 목줄을 사용했다.

예민한 저부력 채비에 입질이 시원했다.



취재일 70% 수위를 유지한 승월지의 우안.

만수 때는 드러나 있는 턱 주변이 포인트가 된다.



상류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무인 판매소.

내부에 테이블도 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등 간단한 음료를 구입할 수 있다.




승월지 하류 좌안의 모습.

바닥의 굴곡이 심한 지역이고 수심이 깊지만 수중턱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김성태씨가 어둠속에서 찌불을 주시하고 있다.



배수로 바닥을 드러낸 상류의 모습.

봄철 산란기와 만수위를 기록할 때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승월지 구석구석의 숨겨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승월지에서 필자가 거둔 조과.

깊은 밤 폭풍우 때문에 제대로 밤낚시를 하지 못했음에도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






 



하동 대송지

고마웠던 저수지, 마지막을 장어낚시로 마감하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하동에 토종터로 남이 있었던 대송지.

 필자가 30여년 동안 50회 정도를 출조를 해봤으나 월척은 단 한 마리도 낚아내지 못했지만 황금빛깔의 누런 준척급 마릿수 붕어가 곧잘 낚여줘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오염원이 없고, 낚시인들의 발길 조차 한적한 저수지이다.

 일제 강점기때 축조된 이후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던 곳으로 붕어를 비롯 잉어와 가물치, 장어가 살아 숨쉬는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대송지 주변에 41만평 규모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대송산업단지 조성공사로 하동군 금남면 대송·진정리 일대에 공사가 진행되면서 대송저수지 역시 20193월이면 매립이 될 예정으로 그동안 아껴왔던 대송지는 추억의 저수지로 뇌리에 남겨지게 되었다.

 

애장터에서 붕어가 아닌 장어낚시

 지난 91일 장어낚시를 목적으로 하동군 일대를 둘러보던중 대송지에 발길이 멈추고 말았다. 예전의 순수했던 저수지의 모양새는 온데간데 없고 저수지를 가로질러 슬러그로 매립한 길이 상류까지 나있었고, 저수지 한켠에서는 공사관계자분이 대형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내고 있었다.

 공사관계자분께 여쭤보니 곧 매립공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빗물이 채워지면 원할한 매립공사를 위해서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내고 있다고 했고, 지난번에는 최초로 물을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배수를 했을 때 숱한 4짜 붕어와 5짜붕어, 그리고 잉어, 가물치, 장어를 잡아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이 될 저수지에서 사색에 잠기다

 육초가 자랄 정도로 바닥을 드러낸 곳에 다시 빗물로 채워져 뻘속에 박힌 붕어와 장어가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았겠지만 잡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필자가 손수 만들었던 장어 받침틀에 천류에서 생산된 장어전문 릴대 태무진 장어대와 마탄자의 팔어웨이 4500번 릴을 셋팅해 한대한대 거치했다.

 장어의 입질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왠지 이 저수지에서 마지막 낚시가 될 듯 하기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하룻밤 묵어갈 요량이었다.

 20년 전에는 대송지로 진입하는 마을 앞에서 바리케이트로 낚시인들의 진입을 막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 주민들의 눈을 피해 반대쪽 하동화력발전소쪽에서 대송지 상류까지 이어진 임도를 따라 수풀을 차로 밀치며 진입해 다시 무거운 낚시장비를 메고 오솔길을 따라 150m를 내려가 상류에서 마릿수 황금붕어를 낚았던 기억. 건너편에는 너구리 가족과 고라니 가족들이 내려와 물을 마시고 올라가는 것도 목격하기도 했다.

 또 화보촬영을 위해 출조했다가 카메라 가방을 수장시켜 90만원을 들여 수리했던 기억.

이제는 붕어낚시터로 그 기능을 상실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장어입질은?

 아시안게임 한·일전이 끝난 시간인 밤 11시부터 초릿대에 어신이 네 번 전달되었지만 장어의 입질이 아닌 잡어의 입질이 있었다.

바다 갯지렁이 보다는 청지렁이에 입질이 있었는데 투~둑하며 살짝 당기는 입질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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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내대지

블루길 극복 토착어종의 승리

마릿수터로 돌아왔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7월 한 달간, 호남지역에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출조지 선정이 너무 힘들었다.

강바람이 불어오는 강변 버드나무 그늘에서 휴양을 겸한 낚시를 해볼 생각이었으나 후보지로 점찍은 곡성군의 보성강과 화순군의 지석천 조황이 화보를 촬영하기에는 너무 부실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고흥 내대지다.

  필자의 테이터에 의하면, 내대지는 봄철에 허리급 4짜터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도 얼음을 깨고 찌만 세우면 입질을 받을 수 있고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곳이다. 요즘처럼 촬영지가 마땅치 않을 때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됐다.


맨바닥은 잡어 소굴, 마름밭에 붕어가

  지난 84일 아침 7시에 내대지에 도착했다. 내리쬐는 햇볕은 여전히 따가웠다. 연안을 살펴보니 물 빠짐 흔적이 역력했다. 차를 돌려 제방쪽 배수구로 가봤더니 예상대로 엄청난 양의 물이 빠져 나가고 있었다.

다시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서 포인트를 살펴보니 전반적으로 수위가 많이 내려가 상류 일대는 바닥이 드러 있었고 낚시인들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목적지로 삼은 제방 좌측의 첫 번째 골자리로 가보니 굴착기 두 대가 한창 바닥을 긁고 있었다.

두 번째 골자리인 오리농장 앞으로 가봤으나 이곳도 바닥을 드러낸 상황.

오후에 그늘이 만들어질 만한 연안은 포인트 여건은 좋아 보였으나 짐을 들고 150m나 걸어 들어가야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진입이 다소 수월한 쌍바위 포인트라고 불리는 자리에 좌대를 폈다.

쌍바위 포인트는 앞쪽으로는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고 수심도 2m 정도로 깊어 밤에 붕어가 낚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배수의 양을 체크하기 위해 물가에 나뭇가지를 꽂으며 물속을 보니 새우가 바글거렸다.

그 뒤쪽에서는 블루길이 새우를 사냥하기 위해 몰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대지는 배스는 유입되지 않았지만 블루길은 오래 전에 유입되어 새우가 전멸한 것으로 알았는데 의외로 새우자원이 풍부했다. 밤낚시 미끼로 써볼만하다 싶어 채집망을 담가두었다.

  내대지에서는 그 어떤 미끼보다도 옥수수에 빠른 입질이 들어온다. 이날도 옥수수를 꿰어 채비를 던지자마자 반응이 왔다. 몇 번의 헛챔질 끝에 올라온 녀석은 살치였다.

이후 갈겨니, 마자, 블루길이 차례로 올라오는 잡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결국 낮낚시는 포기하고 밤낚시에 치중 할 요량으로 모든 채비를 회수 했다.

  오후가 되자 함께 촬영을 하기로 한 회원들이 도착했다. 오승효씨와 이재근씨가 무거운 낚싯짐을 들고 건너편 산 밑까지 150m나 걸어들어가 대편성을 했다.

가장 먼저 붕어의 얼굴은 본 사람은 이재근씨였다. 짧은 대 위주로 마름사이 자연 구멍을 노린 이재근씨는 중치급 이상의 붕어를 간간이 올리고 있었다.

일행 중 내대지 마니아로 통하는 오승효씨는 봄에는 상류권에서 마릿수 조황을 누릴 수 있지만 하절기에는 포인트 편차가 심하다고 말하면서 이 시기는 수심이 다소 깊으면서 마름이 부분적으로 있는 곳이 유리하다. 낚시인들의 자주 앉았던 포인트는 밑밥에 길들여진 잡어가 머물기 때문에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의외로 지렁이 미끼에 붕어 잘 낚여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한결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낮케미에서 전자케미로 바꿀 시간인 밤 8시경, 내 오른쪽에 앉았던 광주의 김병환씨가 마름에 바짝 붙인 세웠던 채비로 연속 두 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다. 월척에서 약간 빠지는 씨알이었지만 오늘 밤낚시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만들기에 충분한 씨알이었다.

하지만 필자의 자리에서는 잡어의 성화가 끊이질 았았다. 마치 블루길밭에서 지렁이로 낚시하는 것처럼 채비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잡어들이 찌를 끌고 다녔다.

그래서 낮부터 넣어둔 새우 채집망을 꺼내봤다. 새우와 납자루가 많이 들어와 있었다. 그 중 납자루를 미끼로 꿰었더니 이번에는 동자개가 연달아 낚여 올라왔다.

  결국 수초 없는 맨바닥은 잡어 소굴이라는 생각에 한밤중에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마름 구멍을 만들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과는 사뭇 다른 입질이 들어왔다. 찌를 몸통까지 올려놓고 그대로 멈추기에 챔질했더니 턱걸이 월척이었다.

오승효씨 말대로 마름밭이 붕어 포인트였다. 맨 바닥에서는 집어가 쉴 새 없이 낚여 올라왔지만 마름구멍에서는 붕어의 입질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여섯 번 입질에 붕어를 다섯 마리를 낚았다. 한 번의 입질은 갈겨니 였다.

내대지에서 흔한 허리급 붕어는 볼 수 없었다. 초저녁에만 벌써 15cm이나 물이 빠진 배수의 영향 같았다.

 새벽 3시 무렵, 굴착기 공사로 인해 소란스러웠던 첫 번째 홈통으로 들어갔던 김광요씨에게 전화를 해봤더니 해질녘에 잉어 한 마리가 고작이고 지금까지도 잡어와 전쟁하느랴 체력이 고갈됐다고 한다. 마름 한줄기 없는 맨바닥에 일부러 3m로 깊은 곳을 포인트로 잡았음에도 잡어의 공격은 피할 수는 없었다.

  어둠이 걷히면서 아침이 찾아왔다. 뜨거운 해가 떠오르기 전에 촬영을 마치기 위해 건너편 포인트로 가봤다. 어제 가장 늦게 도착해 대편성을 했던 광주 낚시인 고기호씨의 자리로 가봤다. 광주에서 건설업을 한다는 그는 밤새 커피 한잔 마실 여유를 주지 않고 올려주는 찌맛을 보다보니 아침이 되어버렸다며 묵직한 살림망을 들어 보였다. 턱걸이 월척 여섯 마리 포함 40마리가 넘는 붕어가 바글대고 있었다.

고기호씨는 내대지에서 처음 낚시했다고 했다. 어떤 미끼를 써야 할지 몰라 늘 가지고 다니는 지렁이를 사용했는데 블루길과 동자개도 낚였지만 붕어가 더 많이 입질했다고 말했다.

고기호씨와 나란히 자리를 했던 오승효씨와 이재근씨도 비슷한 붕어 조황을 누렸다.

이재근씨는 맨바닥에서는 잡어가, 마름 안쪽에서는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고 했다. 그의 살림망에도 붕어가 30마리 넘게 들어있었고 턱걸이를 갓 넘긴 월척도 네 마리나 됐다.

잡어 성화에 낚시를 포기해야할 정도였던 건너편과는 대조적이라 눈길을 끌었다.

 8월 초 현재 내대지는 여전히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당분간 큰 비가 소식이 없어 우리가 낚시한 마름지대도 곧 바닥을 드러내거나 수온이 높아져 낚시가 힘들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진입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수심이 깊고 바닥에 말풀이 자라는 지역을 골라서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낚시인들이 쉽게 드나드는 곳은 잡어의 성화가 심하므로 기왕이면 생자리를 개척하는 것이 붕어 입질 받기 수월할 것이다. 기온이 서늘해지는 815일 이후에는 허리급 월척도 자주 낚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고흥방향으로 600m를 가면 한천 교차로이다.

좌측 4차선 국도로 올라가지 말고 지방도로 그대로 직진해 500m를 가면 택촌삼거리이고 좌회전하여 1.3km 진행하면 좌측에 세곡마을 회관이 있고 우측 농로길을 이용해 내대지 연안을 따라 1.8km 진행하면 내대지 2번 홈통인 오리농장 앞 포인트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232-1

 


챌까 말까...

내대지 두 번째 골에 앉았던 이해석 회원이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낮에 연안에서 새우를 채집하는 낚시인.

블루길 때문에 전멸한 줄 알았던 새우가 지금은 많이 서식하고 있다.



밤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 견딜만 했다.

광주 낚시인 김병환씨 일행이 나란히 앉아 찌를 응시하고 있다.



채집망을 확인하는 이해석 회원.

한낮에도 새우가 채집될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다.



내대지에서 채집된 새우와 납자루.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부터는 새우 낚시가 가능해보였다.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내대지의 두 번째 홈통 오리농장 앞 포인트.

육초가 자라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파라솔 그늘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들.



이재근 회원의 포인트.

듬성듬성한 마름 구멍을 노려 월척과 준척 붕어를 30마리 넘게 낚았다.



광주 낚시인 고기호씨의 조과.

드문드문 올려주는 찌 맛에 날 새는 줄도 몰랐다고.



고기호씨가 낚아 올린 대형 동자개.

지렁이로 낚았다.



내대지 마니아로 통하는 오승효씨의 살림망.

턱걸이 월척까지 진한 손맛을 봤다.



내대지 주변에 예쁘게 피어난 백일홍.



대대지 최고의 미끼로 통하는 옥수수 미끼.

채비는 가볍고 예민하게 쓸수록 유리했다.



이재근(오른쪽)씨가 밤새 낚은 붕어들.

오승효(왼쪽)씨와 함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풀숲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모두 수거한 화보 촬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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