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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창평천
준설공사로 탄생한 2만평 둠벙
"작년 가을 5짜 붕어만 열세 마리"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순천의 조우 유남진씨가 처녀지를 소개했다.
유씨가 카톡사진으로 호조황 소식을 알려준 곳은 ‘고서냇가’라고 불리는 담양군 고서면의 ‘창평천’이었다. 지도를 찾아보니 한 번도 출조해 보지 않았던 곳이라 호기심이 발동했다.
창평천은 무등산 일대에서 발원한 물이 광주호를 거처 고서면을 흐르는 하천인데, 바닥붕어도 많고 광주호에서 흘러든 붕어와 영산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붕어도 많다고 한다.
붕어, 잉어, 가물치, 배스와 블루길, 그리고 메기와 동사리까지 서식하고 있다.
주로 낚시가 이루어지는 구간은 주산리 일대이다. 이곳은 예전에 늪지로서 수풀이 많이 자라 낚시터 여건으로는 맞지 않았으나 2년 전 강에 쌓여 있던 토사를 긁어내는 공사를 하면서 물막이 보(洑)를 중심으로 두 개의 큰 둠벙 모양의 호수가 만들어졌다.
그 수면적이 2만평에 달한다. 준설 직후부터 새로운 흙냄새를 찾아 붕어들이 몰려들었고 현지 낚시인들과 광주 낚시인들이 야금야금 빼먹었다. 놀라운 것은 현지 낚시인들이 작년 가을에 5짜급 붕어만 무려 열세 마리나 낚였다는 것이다.
유남진씨는 “나도 처음엔 믿지 못했는데 그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해두었던 사진을 보고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곳은 봄 시즌보다 가을 시즌이 피크라고 했다.
“5칸 이상 긴 대라야 입질 받아요”
5짜 붕어 사진에 홀린 유남진씨가 지난 3월 초부터 창평천을 드나들었고, 허리급 월척을 마릿수로 낚고 4짜 붕어도 두 마리나 낚아냈다.
지난 3월 11일 필자가 낚시박람회 참관 때문에 경기 일산에 올라와 있을 때는 유남진씨와 여수의 강진수씨가 출조해 강진수씨가 월척만 다섯 마리를 낚아냈다.
나는 3월 18일에야 창평천 출조를 할 수 있었다.
꽃샘추위로 아침엔 차가웠지만 낮에는 바람도 없고 포근한 주말이였다.
전체적인 포인트를 둘러보니 준설로 바닥을 긁어낸 흔적이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고, 수심 또한 편차가 많았다. 얕은 곳은 40~50cm였지만 웅덩이처럼 깊은 곳은 2m로 떨어졌다.
연안에 약간의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고, 그 외 수초는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하절기에는 마름수초가 빼곡하게 자란다고 했다.
유남진씨는 “연안에 뗏장수초가 자라지만 수초가에서 물지 않고 다섯 칸 전후의 긴대에서만 입질이 들어옵니다. 중간에 물골이 있는데 그 물골에 찌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모두 긴대 위주의 대편성을 하고 있었는데 낚싯대가 짧은 낚시인들은 좌대를 들고 들어가 수중전을 펼치기도 했다.
유남진씨는 “현지 낚시인들도 그렇고, 저 역시도 해질녘과 오전 시간대에 주로 입질을 받았습니다. 밤낚시는 대충하고 여명이 밝아올 즈음부터 햇살이 완전하게 퍼진 오전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고 했다.
함께 하기로 했던 장영철씨가 먼저 와 대편성을 하면서 턱걸이급 월척과 준척급 붕어를 두 마리 낚아놓고 있었다. 낚시인들이 꾸역꾸역 제법 많이 찾아왔다.
장영철씨는 “밤낚시를 즐기러 오는 낚시인들보다도 짬낚시를 하러 오는 낚시인들이 많은 곳”이라며 어두워지면서 다 돌아가고 한적해질 것이라 했다.
오후 시간. 케미를 꺽을 무렵 좌측의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 힘찬 챔질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헛챔질이 되었는지 바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만 입질이 이어졌는데 순식간에 세 번의 입질을 받아 두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아냈다.
“지렁이를 사용하면 블루길 성화에 미끼가 남아나질 않아 글루텐 떡밥으로 바꿨더니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고 했다.
광주호에서 배수하면 오름수위 찬스
창평천에서는 블루길의 개체수도 많을뿐더러 블루길의 씨알도 굵었다.
하지만 블루길을 개의치 않고 지렁이로 공략하다보면 붕어의 입질이 떡밥보다 빨리 들어온다.그러나 낚시인들은 장대를 계속해서 휘둘러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글루텐떡밥을 선호하고 있다.
밤에는 그나마 블루길의 입질이 잠잠해지기 때문에 지렁이를 사용했고, 날이 밝으면 왠만한 끈기의 소유자가 아니면 지렁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 아침부터 오전시간이 피크타임이라 아침식사도 거르고 집중해보는데 입질은 없었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오전 9시쯤 글루텐떡밥을 단단하게 겐 5.6칸대의 찌가 한 마디 올라오더니 다시 내려가는 것이 포착되었다.
글루텐이면 블루길은 아닐 텐데……. 찌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다시 찌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낚싯대를 움켜쥐고 찌몸통까지 올라와서 흔들리고 있는 순간 챔질을 했더니 손에 전해오는 느낌이 묵직했다. 강붕어 답게 좌우로 째는 붕어를 낚아내니 32cm 월척이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남진 회원은 “그 정도 사이즈는 이곳에서 명함도 못 내 밉니다”라고 말했다.
유남진 회원은 지난주에 4짜 붕어와 허리급 이상의 월척 붕어를 낚아냈는데 5짜 붕어를 걸었다가 랜딩하는 과정에서 떨궈버린 것이 두구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더 이상 입질이 없에 철수하였다. 지난주와 조과면에서 현저하게 떨어졌다. 미련이 많이 남은 낚시터였다.
그 이후 광주의 장영철 회원이 평일에 조용히 출조해 허리급 이상의 월척을 두 마리 낚고 한 마리는 원줄이 터져 놓쳤다고 알려왔다.
창평천 절정기라는 가을까지 기다릴 것 없이 여름에도 광주호의 배수 날짜를 알아보고 출조하면 마릿수 붕어를 낚을 수 있다고 한다.
물막이 보(洑) 위쪽에는 광주호에서 배수를 했을 때 수위가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광주호에서 흘러든 붕어와 하류에서 새물을 따라 거슬러 올라온 붕어로 물 반 고기 반이 된다는 것이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창평 I.C를 나와 60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2.8km를 가면 고서교차로이다. 우회전하면 고서면사무소가 있고 면사무소 옆길인 887번 지방도를 따라 1.4km를 가면 주산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500m를 가면 우측에 창평천이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담양군 고서면 주산리 44-6
대물좌대를 설치한 필자가 5칸 대를 이용해 먼거리의 물골을 노리고 있다.
창평천은 얕은 연안보다는 깊은 물골에서 입질이 활발했다.
창평천에서 사용한 글루텐 떡밥 미끼.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필자.
필자가 사용한 설화수 트랜드 붕어 낚싯대.
일출 시간에 입질을 받은 낚시인이 챔질 준비를 하고 있다.
창평천에서 낚인 붕어들.
대편성을 마친 낚시인이 떡밥을 개고 있다.
지렁이에 입질이 빨랐으나 블루길 성화도 심했다.
물막이보 공사로 둠벙형태로 변한 창평천.
유남진씨가 지난 3월 8일에 출조해 낚아낸 4짜 붕어.
창평천에서는 4짜를 넘어 5짜 붕어도 낚인적이 있다.
저녁 식사를 즐기는 촬영팀.
촬영팀 출조 소식을 접한 송귀섭 선생이 저녁 식사를 준비해 오셨다.
낚시인이 붐비는 본부석 맞은편에 포인트를 잡은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
낚시 시작 전 취재팀이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우며 환경 정화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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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유망낚시터 2017년 5월
고흥 장수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장수지는 전남 고흥군 포두면 장수리에 위치한 30만 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로서 4월 중순 현재 고흥지역에서 가장 핫한 낚시터이다.
장수지는 매년 그러하듯 올 봄에도 어김없이 떼고기의 조황을 보여주고 있는데 다른 저수지보다 호조황이 길게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고수에서 초보에 이르기까지, 마릿수 조황은 물론 개인의 붕어 기록을 갈아치우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지난 3월 초부터 간간이 낚이던 월척들이 기온이 올라가면서 마릿수 조황으로 바뀌었다.
4월 8일경 대대적인 산란을 했지만 산란이 끝난 붕어들이 바로 하류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상류 물골지대에 모여 있는 상황. 그래서 5월 중순 모내기 배수기 때까지는 꾸준한 조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가 출조해 35cm 전후의 대물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다.
최상류 고흥천에서 호황
장수지는 지난해부터 상류에 있는 신호2교 아래에 수변생태공원 공사가 시작되어 현재는 1차 공사가 마무리됐다. 그 당시 상류 물골지대를 중장비로 긁어내 신호2교 인근 수심은 만수위 기준 2m 정도로 깊어졌지만 최상류의 동촌교 위쪽에는 수심은 60~70cm로 비교적 얕은 편이다.
최근 대물붕어가 속출하는 곳은 신호2교와 동촌교 위쪽에 해당되는 최상류 구간인 고흥천이다. 연안에 뗏장수초가 자라고 있고, 물골지대에는 자갈밭인데 수초대 인근보다는 맨바닥인 가운데 물골지대에서 입질이 많으므로 좌대를 들고 들어가 수중전을 펼쳤을 때 조황이 더 나았다.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 떡밥이 잘 먹힌다. 현지 낚시인들은 배스를 잡아내면서 고집스럽게 지렁이만 고집하는 낚시인이 많은데 그만큼 지렁이 미끼가 주효하기 때문이다.
밤낚시도 잘되지만 마릿수와 씨알 면에서 여명이 밝아올 즈음부터 오전낚시에 치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변에는 대형 주차장과 공원이 조성되어 가족 나들이 낚시터로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가는 길→ 벌교에서 고흥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을 지날 즈음 호형교차로에서 내려 좌측 도화·도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5번 국도를 타고 150m 가량 가면 왼쪽에 고흥 하수종말처리장 건물이 보이고 건물 뒤편이 장수지 상류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형리 1025-1 (신호2교)
낚시계 미담
故 황광인 선생 5주기 추모제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4월 8일 여수 풍류조우회가 고 황광인 선생의 추모제가 여수시 소라면에 위치한 풍류저수지에서 열었다.
호남권 최고의 골수 대물꾼이셨던 황광인 고문이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고집스럽게 대물낚시만을 추구하셨던 황광인 고문의 영향으로 많은 낚시인들이 대물낚시에 심취했고, 그를 따르던 낚시인들도 많았다.
여수 풍류조우회 역시 황광인 고문의 영향을 받아 풍류조우회를 발족시켰고, 여수권 대물터인 복산지와 죽림지, 그리고 풍류지와 대포지등에서 함께 대를 드리우면서 대물낚시 기법을 전수 받으면서 풍류 조우회와 인연을 맺어 오늘날까지 매년 봄이면 황광인 고문님의 추모제를 지내오고 있는데 올 해가 5주기째이다.
이날 행사에는 주식회사 천류에서 낚싯대를, 그리고 평산 송귀섭 선생님께서 방송 촬영 스케줄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 마음을 FTV 체리피시 한강떡밥의 한강 글루텐 미분 옥수수 글루텐을 한 박스를 보내와 풍류조우회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격려 했다.
매년 시조회 때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붕어의 조황은 빈작에 가까웠으나 이날 만큼은 화창한 날씨속에 세 마리의 월척과 낱마리의 준척붕어도 낚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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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2017 한국국제낚시박람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2017한국국제낚시박람회'가 2017년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 9홀에서 역대 최고의 규모와 흥행으로 마무리되었다.
총 관람객 4만32명을 기록해 그 어느 낚시박람회 보다도 많은 인원수가 관람을 하였고, 제품의 차별화로 낚싯대 제조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주) 천류등 참가 업체수 200여개와 600여 부스로 사상 최대규모의 낚시박람회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낚시인들이 다양한 낚시용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도 하면서 평산 송귀섭씨등 유명 낚시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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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시조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해빙이 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붕어들이 산란을 대비한 먹이활동을 시작하고 이에 맞춰 낚시인들도 기지개를 켠다. 이맘때 각 조우회는 새해의 첫 정기출조를 여는 시조회(始釣會) 행사를 치른다.
원래 시조회는 얼음낚시가 없던 1960년대 이전에 겨우내 출조를 쉬다가 봄이 오면 첫 낚시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행사인데, 오늘날 겨우내 남녘 원정으로 물낚시를 이어가는 세상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낚시인들의 가장 큰 행사로 열리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겨울낚시가 활성화되었다 해도 역시 붕어낚시의 절기는 봄인 것이며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새 희망을 낚으려는 낚시인들의 바람이 시조회라는 행사로 응집되어 표출되기 때문이리라.
필자가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평산가인’(http://cafe.daum.net/welikesong)에서도 지난 3월 5일 해남군 황산면 고천암호 상류 줄기인 송호리수로에서 시조회를 열었다.
지난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는 낚시터가 많았는데, 고천암호도 그런 곳이었다. 현재는 AI가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호남쪽 해안가에는 출입제한이 풀리고 낚시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송호리수로는 물색이 탁하고 수초대가 잘 형성이 되어 있어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잘 낚이는 곳이다.
수로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와 햇살 좋은 오전에 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 기대 했던 것보다는 저조한 조황을 올리고 있었다.
그중 가장 좋은 조황을 누린 낚시인은 광주에서 온 강석인씨였다. 월척 세 마리를 포함해 10여 마리의 붕어를 낚은 강인석씨는 “최근 들어 매주 이곳을 찾는데 어젯밤에는 씨알이 좀 작아진 듯하다. 지난주에만 해도 허리급 월척이 속출했는데 꽃샘추위로 붕어의 활동이 주춤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폭이 좁은 포인트에서 짧은 대를 이용해 건너편 부들 수초대에 찌를 바짝 붙여 수초벽을 타고 회유하는 붕어를 노리고 있었다.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수초대에 들어와 있을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한 대 한 대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우는데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체고가 좋고 알을 가득 품고 있는 9치급 붕어였다.
계속해서 대편성을 하는데 가장 짧은 낚싯대로 수초 앞에 세웠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몸통까지 솟았다가 수초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얼떨결에 챔질해 보니 손에 전해져오는 손맛이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다. 과연 올라온 붕어는 32cm였다.
열 대의 낚싯대를 모두 펴기도 전에 네 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블루길도 함께 낚여 올라왔다.
수초 언저리에서는 붕어가 낚이고 수초속에 직공으로 세웠던 찌에서는 블루길 입질이 많았다. 블루길들은 수초 속에 알알이 박혀 있었고 붕어들은 대부분 맨바닥에서 낚였다.
오후 4시. 본격 시조회 행사에 앞서 평산가인 회원들이 청소부터 시작했다.
낚시인들이 버린 지렁이통과 떡밥봉지, 그리고 부탄가스통까지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함인철 서부지부 지부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마대를 들고 쓰레기를 수거했는데 잠깐 주웠는데도 마대 열댓 개 정도를 채웠다.
3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평산 송귀섭 선생은 인사말에서 “쓰레기 없는 쾌적한 우리의 놀이터를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깨끗한 낚시터 환경을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끝내고 밤낚시를 시작했는데 입질은 없었다. 이틀 전 서울에서 온 이영구 회원과 허형 회원은 “이틀 동안 경험으로 보면 해 질 무렵에 입질이 붙었다가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다시 새벽 4시부터 입질이 살아나 오전 10시까지 꾸준하게 이어진다”고 했다.
미끼는 새우와 지렁이미끼를 주로 사용했는데 대부분 지렁이를 먹고 낚였다며 회원들에게 지렁이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새벽시간이 되자 입질이 슬슬 살아나더니 상류 쪽 수초대 언저리에서는 여기저기에서 붕어 끌어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철수시간이 임박한 아침 8시에 박종묵 회원이 32cm의 월척을 낚아냈다.
시조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고천암호 내의 짜장수로, 길호리수로, 삼산수로까지 둘러봤다. 가는 곳마다 낚시인들이 있었고, 그들의 살림망에는 낱마리이지만 씨알 굵은 붕어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수초 속보다 수초대 언저리에서 낚았다고 했다.
이제 꽃샘추위까지 물러나면 고천암호에서는 그동안 AI로 굶주렸던 낚시인들의 손맛을 보상해주는 봄붕어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강진 IC에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해남읍 소재지 앞의 해남교차로를 지나 황산면 방면으로 11.5km를 가면 원효교차로에서 내려 우측 지방도를 따라 1km 진행 후 농로길 삼거리에서 농로 길을 이용해 2.7km 들어가면 원호리 수로가 있고 두 번째 수로가 송호리 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 1359-9
평산가인 함인철 서부지부장이 시조회의 마지막 절차로 축문을 소지(燒紙)하고 있다.
축문을 읽으며 올 한 해의 풍족한 조과와 안전을 어신(魚神)께 빌고 있다.
평산가인 남 문(금수산) 회원이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광주 낚시인 강석인씨가 건너편 수초대에 채비를 붙여 붕어를 노리고 있다.
광주 낚시인 강석인씨의 하룻밤 조과.
세 마리의 월척과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만끽 했다.
정성스레 차려진 고사상.
축문(祝文)을 낭독하고 있는 함인철 서부지부장.
시조회 참석했다가 32cm 월척을 낚아낸 필자.
조류독감(AI) 여파로 한동안 낚시인들이 찾지 않아 갈대가 무성한 곳들이 많았다.
남 문 회원이 갈대를 자르며 포인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월척은 없고 걸면 모두 준척이네요" 마릿수 조과를 누렸던 남 문(금수산)회원.
평산 송귀섭 선생의 찌를 시조회 상품으로 받은 남 문 회원.
밤낚시에 돌입한 장귀승(지풍) 회원이 찌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시조회를 마친 평산가인 서부지부 회원들의 기념촬영.
낚시 시작 전 낚시터 주변 쓰레기들을 줍고 있는 평산가인 서부지부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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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루한 겨울이 물러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에서 붕어의 호조황 소식에 출조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 고흥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을 고른다면 봉암지와 점암지를 꼽을 수 있다. 봉암지는 마릿수에 월척까지 가미해 낚아낼 수가 있고, 점암지에서는 낱마리이지만 허리급 붕어가 낚인다.
그중 점암지를 출조지로 선택하고 2월 25일 현장에 도착해보니 바닥까지 훤하게 보이는 물색에 과연 붕어가 연안에 붙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유남진씨가 “오늘은 마릿수로 갑시다”라며 주교수로를 제안했다.
주교수로는 고흥군 남양면 망주리에 바닷가에 위치한 신생수로다. 아직 월척의 개체수는 적은 곳이지만 5~8치급 마릿수 조황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예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었지만 2년 전 신흥방조제 수문 공사를 하면서 민물로 변한 신생수로이다. 만조 때에 해수(海水)가 인근 농경지까지 침수되는 사례가 많아 바닷물 차단장치로 수문을 이중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수로 쪽에는 염도가 없는 담수이고 이 물을 다시 농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교수로에 유입되는 물은 인근의 혼백산과 소망주산에서 흘러들어 오고 있고, 상류에 주교1지와 주교2지가 있어 그곳의 붕어들이 유입되고 있다.
만수면적이 1만 8천 평 규모로 수로라기보다는 평지형 저수지에 가깝다.
바닷가 수로답게 장어가 많고, 배스는 유입이 되지 않았지만 인근의 주교1지에서 유입된 블루길은 서식하고 있다. 새우도 소량 채집이 되고 있다.
2년 전 수문 설치하면서 해수 유입 차단
주교수로에 가까워지자 멀리서도 낚시인들의 차량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살림망을 담가놓고 있었는데 주 씨알은 6~8치급이었다.
초입에 앉아 있던 왕진욱씨 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그는 인근에 살면서 겨우내 이곳 주교수로만을 찾았다고 한다. “출조 할 때마다 기본 20여수 이상의 붕어 손맛을 봤다. 월척도 간혹 낚이지만 주종이 7치 전후라고 보면 된다고”고 했다.
왕진욱씨 옆자리에 새물 유입구 쪽 건너편의 갈대를 짧은 대로 노렸다. 수심은 60cm로 낮았지만 물색이 탁해 문제되지 않을 것 같았다.
왕진욱씨가 다가오더니 “짧은 대에는 작은 붕어만 낚일 뿐 월척에 가까운 붕어들은 긴 대에 낚인다”라며 포인트를 옮겨 긴 대를 사용할 것을 권했지만 산란을 앞두고 붕어들이 수초 속으로 파고들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포인트를 옮기지 않고 갈대밭을 노리기로 했다.
지렁이를 꿰어 갈대 가까이에 바짝 붙여 찌를 세우자 8치급의 붕어가 찌를 근사하게 올려줬다.
옆자리에서 장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던 왕진욱씨 역시 붕어를 걸어내는 모습이 보였는데 역시나 8치급 크기였다.
밤이 되자 낮보다는 입질이 줄었지만 고만고만한 붕어들이 여기저기서 낚여 올라왔다. 모두가 6~8치급.
낮에 담가둔 채집망을 꺼내보니 새우가 낱마리로 채집되었다.
새우를 바늘에 꿰어 갈대에 바짝 붙여 찌를 세웠는데 찌가 바로 솟아올랐다. 챔질해보니 육중한 힘이 전달되었고 미처 뜰채를 준비하지 못해 그냥 들어 올리다가 그만 발밑에서 떨구고 말았다. 대충 봐도 월척은 훨씬 넘는 크기였다.
그 이후 새우만 꿰어서 밤낚시를 했다. 새벽에 비로서 새우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월척에 살짝 못 미치는 준척급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새우에 계속 입질이 들어왔다. 작은 새우에는 지렁이와 다를 바 없이 작은 붕어가 입질하는 반면, 큰 새우에는 큰 씨알의 붕어가 낚였다. 채집된 새우가 바닥나 어쩔 수 없이 지렁이로 교체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아침에 조황을 살펴보니 광주의 ‘낚시가 좋아’ 회원 이재국씨의 조황이 돋보였다.
그의 살림망에는 2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는데 턱걸이급 월척도 두 마리 있었다. “너무 작은 붕어는 즉시 방류했는데 밤새 올려주는 입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침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새우 미끼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는 정보를 듣고 새우를 구입해왔는데 정작 월척은 밤 1시경 지렁이 미끼에 낚였다고 했다.
포인트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지 필자의 자리에서는 새우가 더 잘 먹히는 반면 이재국씨 포인트에서는 지렁이가 더 잘 먹힘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출조객 모두가 살림망을 담가두고 있었고, 많게는 20여 마리까지 낚을 수 있었지만 날씨 탓에 지난주에 비해 조과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아직은 신생터 답게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면서 붕어자원 만큼은 대단한 주교수로. 씨알 불문하고 잔잔한 손맛 터를 찾는다면 이곳 주교수로를 추천해주고 싶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고흥I.C를 나와 15번 국도를 이용해 고흥방향으로 6.5km를 가면 계매교차로에서 내려 좌회전하여 동강중학교 앞 계매삼거리에서 좌측 남양면 방향으로 지방도를 따라 4.7km가면 주교1저수지 퇴수로가 나오고 좌측 시멘트 농로길을 따라 700m 들어가면 주교수로 초입에 닿는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망주리 1890
고흥 주교수로 전경.
신흥방조제 정비 공사를 하면서 생겨난 수로로서 아직은 씨알보다는 마릿수 조과가 탁월하다.
주교수로의 최상류.
비가 내려 새물이 유입이 될 때 특급 포인트가 된다.
주교수로와 신흥방조제에 설치되어 있는 2중 수문.
여자만의 바닷물을 차단해 주교수로에는 염도가 거의 없다.
주교수로 너머에는 여자만 바닷가이다.
낚시에 앞서 주변 쓰레기부터 주웠던 촬영팀.
밤낚시 조과를 펼쳐보이는 낚시인.
턱걸이 월척 두 마리를 낚아 가장 돋보이는 조과를 올린 광주의 이재국씨.
아침 입질을 기다리며 채비를 던져 넣은 낚시인.
주교수로의 붕어들.
월척은 드물었지만 8~9치급은 많이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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