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지지 4짜 붕어에 홀려서 우렁이에 당한 사연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8월 말 호남지방을 강타한 두 개의 큰 태풍은 극심한 피해를 안겨주었다.

행여 신안 지도읍의 시골집에 피해는 없을까 싶어 8월 31일 퇴근 후 고향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연로하시어 농사를 짓지 않으신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다. 이왕 온 김에 낚시를 가볼까 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했더니 요즘 나주 노안2지에서 월척이 자주 낚인다고 한다.

나주로 나가는 길에 지도 효지지 상류를 지나는데 낚시인 두 명이 앉아 있었다.

지난주에도 시골집에 왔을 때 효지지에 낚시인들이 몇 명 보였었는데 오늘도 들어와 있다? 뭔가 나오는 게 분명하다 싶어 차를 세웠다.

“안녕하세요? 뭐 좀 나옵니까?” 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큰 씨알은 없고 잔챙이뿐이네요. 저기 옆 자리 한번 가보세요. 큰 거 한 마리 했던데”하고 말했다.

알려준 대로 하류로 내려갔더니 낯익은 얼굴이 앉아있었다. 광주에 사는 평산가인 박형구 회원이다.

살림망을 들춰보니 41cm붕어와 준척급 몇 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는“말도 마십시오. 이보다 더 큰 놈을 끌어내다가 발밑에서 떨어뜨려버렸어요”하고 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나주 노안2지로 가다가 4짜 붕어 보고 눌러앉기로 결정

전남 신안군 지도읍 자동리에 있는 효지지는 내가 어렸을 때 방과 후 들러서 미역을 감곤 하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때 바다를 막아 지금의 1만2천 평 저수지가 생겼다.

연이 부분적으로 자라있고 연안에 뗏장수초가 즐비하며 저수지 중앙엔 마름이 자라있다.

박형구 회원은 ‘새벽 한 시 반 무렵 새우 미끼를 꿴2.1칸 대에 입질이 들어온 게 4짜 붕어였고 곧이어 정중앙의 3.2칸대에 다시 더 큰 붕어를 걸었으나 받침틀을 넘기는 순간 바늘에서 빠졌다’고 밤낚시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4짜 붕어를 본 순간 이미 마음이 바뀌었다. 굳이 노안2지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노안2지에서 합류하기 했던 회원들에게 상황을 얘기했더니 그들도 효지지로 오겠다고 한다.

박형구 회원도 어젯밤 놓친 대물붕어에 미련이 남는지 하룻밤 더 하겠다고 했다.

동료 회원들이 낚시터에 도착해 상류를 중심으로 좌우 연안에 대를 폈다. 필자도 상류 쪽에 대를 폈는데 바닥상태가 깨끗하지 못해 고생했다.

가뭄 때 바닥을 드러낸 곳에 육초가 자랐었는지 수중에 육초가 무성했고 깨끗한 바닥을 찾아 찌를 세우느라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 태풍 볼라벤이 왔을 때는 바람만 거세게 불어와 마름수초가 헝클어지듯 한쪽으로 몰렸었고, 며칠 후 태풍 덴빈이 왔을 때는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저수지 물이 완전 황톳물로 변해있었다.

참붕어가 잘 먹히는 저수지여서 채집망을 담가봤으나 거의 채집되지 않았다.

광주에서 공수해온 새우를 나누어 사용하는데 씨알이 잘았다.

오후 4시경 옥수수 알갱이를 두 개 꿰어 놓은 찌가 꿈틀하더니 이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챔질해보니 꽤나 힘을 썼다.29.5cm월척에 육박하는 씨알 좋은 붕어였다.

 

“우렁이가 새우를 전부 녹여 먹고 있어요!”

밤낚시로 돌입하면서부터는 미끼를 새우로 바꿨다.

그런데 찌가 꿈틀거릴 뿐 전혀 올리지를 못한다. 이때 건너편 박형구 회원이 “우렁이가 새우를 전부 녹여 먹어버린다”고 소리쳤다. 채비를 회수해 바늘을 보니 새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우렁이 등쌀에 새우는 엄두도 못 내고 옥수수로 전부 미끼를 교체했다. 6치 붕어가 주로 낚이다가 밤이 깊을수록 낚이는 씨알이 조금씩 굵어졌다.

밤 12시경 건너편에 앉아 있던 선정환 회원 자리로가 봤더니 그 역시 마릿수는 많았으나 8치가 최고 큰 씨알이었다.

포인트에 따라 우렁이 성화가 달랐다. 선정환 회원 자리는 우렁이 입질이 없다고 했다.

어젯밤 4짜 붕어의 위력이 너무 컸던지 모두가 집중하여 낚시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바라던 대물 붕어는 낚이지 않고 7치 붕어가 주로 낚였고 간간이 9치 붕어가 올라왔다.

밤을 지새우며 자리를 지켰지만 끝내 월척 붕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른 아침 카메라를 들고 조황을 둘러보고 있는데 선정환씨의 동생인 선정호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는 게 보였다.

힘쓰는 것으로 보아 월척이라 생각했는데 29.5cm준척 붕어였다. 날이 밝아오고 살펴보니 밤새 수위가 5cm가량 내려가 있었다. 그러나 배수의 영향보다 우렁이의 성화에 우리가 당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수하기위해 대를 접고 한자리에 모였는데 선정환 회원이 “4짜붕어를 낚으려다 우리가 4짜붕어에게 낚인 것 아니냐” 하고 말해 모두 웃었다.

효지지는 뻘물이 완전히 가라앉아 원래의 물색이 돌아오면 참붕어가 많이 채집되고 기온이 내려갈수록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인다. 예전에도 9월 말부터 11월까지 4짜 붕어가 많이 낚인 바 있어 기대해볼 만하다.

얼음이 얼지 않는다면 한겨울에도 참붕어에 4짜가 낚이는 저수지다.

 

현지 문의 : 광주 광산낚시 (062) 952-2782

 

가는 길 : 광주 무안간 고속도로 북무안(현경)IC를 빠져나와 24번 국도를 타고 현경시가지를 지나 해제 방향으로 진입한다. 해체면 입구의 수암교차로에서 지도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직진하면 지도 연육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자마자 태천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약 2km가면 효지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신안군 지도읍 자동리 95-1

 

[효지지 퇴수로도 주목하라]

효지지 무넘기부터 바다로 이어지는 폭 12m 길이 600m의 퇴수로에도 붕어가 많다. 태풍과 폭우 때 효지지 무넘기를 통해 수로로 빠져나간 붕어가 상당량에 이른다. 최근 광주 낚시인이 하룻밤에 월척을 5마리나 낚아 올렸을 정도인데 입질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지만 주로 아침에 잦다. 새우보다는 지렁이가 효과적이다. 수심은 70cm전후이고 연안에 뗏장수초가 잘 자라 있으며 부분적으로 갈대와 부들이 섞여 있다.

 

 

신안 효지지의 밤낚시 조과를 앞에 두고 4짜 붕어를 비롯해 준척 붕어가 많이 낚였다. 좌로부터 선정호 박형구 선정환 회원

 

 

 

필자가 신안 효지지에서 낚은 준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새우를 물고 올라온 우렁이, 생미끼를 쓰면 우렁이성화 때문에 낚시하기 어려웠다.

 

 

 

 

밤사이 살림망까지 우렁이가 올라와 산란을 하고 갔다.

 

 

 

 

두 차례 큰 태풍으로 만수위가 된 신안 효지지 제방 좌안 모습이다.

 

 

 

신안 효지지에서 필자가 입질을 받고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신안 효지지 좌안 연안에 자리를 잡은 박종묵 회원이 수초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선정호, 선정환형제가 함께 출조해 아침시간 월척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내며 형제애를 과시했다.

 

 

 

신안 효지지에서 밤낚시 중 41cm 붕어를 낚아낸 박형구 회원

 

 

 

밤낚시에 들어가기 전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지도읍의 친구 부부가 준비해온 저녁상

 

 

 

낚시 자리를 잡기 전 저수지 연안을 돌며 쓰레기를 주웠다.

 

 

 

 

신안 효지지에서 쓰레기 포대를 들고 나오는 평산가인 회원들

 

 

삼산수로 해창교의 긴급타전

 

“수초보다 맨바닥, 떡밥에 더 잘 낚인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태풍 볼라벤이 들이닥치기 전인 8월 하순, 전주에 사는 평산가인 전석민 회원이 뜨끈뜨끈한 정보를 알려왔다.

해남 삼산천이 흘러드는 고천암호의 삼산수로 상류 해창교 일대에서 월척 붕어가 출몰한다는 정보였다.

8월 25일 해창교에 도착했다. 올해 들어서 처음 찾는 고천암호다.

고천암호 상황을 점검해보고 올 가을 시즌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150만평 규모의 고천암호는 5개의 가지수로로가 있는데 삼산수로는 가장 남쪽에 있다.

밤늦게 현장에 도착해 회원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해질 무렵까지 블루길과 배스만 수없이 낚았을 뿐 붕어다운 붕어를 보지 모했다고 한다. 이틀 전 내린 폭우로 인해 하류 쪽은 농도 짙은 흙탕물로 변해 있었고 그나마 맑은 물이 유입되고 있는 곳은 해창교와 좀 더 상류에 있는 어성교 구간이었다.

블루길과 배스가 흙탕물을 피해 조금이라도 맑은 물이 흐르는 이곳까지 대거 올라온 것 같았다.

 

밤낚시에 떡밥으로 월척, 지렁이엔 블루길 공세

해창교 좌안 중류에 앉은 문영우 회원의 자리가로 가봤다.

그림만 봐도 한눈에 대물 포인트란 것을 알 수 있는 곳인데 인위적으로 포인트가 다듬어져 있고 누가 갖다 놓았는지 좌대도 있었다. 수초 직공낚시를 해야 할 정도로 수초가 빼곡했다.

살림망을 보니 두 마리 월척과 준척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생미끼가 아닌 글루텐 떡밥을 쓰고 있다.

“바닥이 깨끗해서 떡밥을 달았나보죠?”

“바닥이 지저분해도 이쪽 지역은 유난히 떡밥에 반응이 빠른 곳이어서 처음부터 떡밥을 사용했어요.

낮에는 떡밥에도 블루길이 덤비는 바람에 블루길만 오십 마리 낚아냈어요. 이렇게 블루길이 많은 줄 몰랐습니다.”

“언제부터 붕어가 붙던가요?”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린 초저녁부터였어요. 밤 열 시반경 첫 월척을 낚아냈고 새벽 한 시 반에 두 번째 월척을 낚아냈는데 모두 외바늘에 글루텐 미끼를 먹고 낚였습니다.

지렁이에는 한밤중에도 블루길이 달려들어서 생미끼낚시는 아예 포기했어요.”

고천암호를 추천했던 전석민 회원이 그 옆에 앉았는데 수초가 잘 자라 있는 생자리를 두 시간이나 작업해서 만들었지만 정작 조황은 9치 한 마리뿐이라고 투덜댔다. 상류 쪽으로 가봤다. 수초 없는 맨바닥 지역이다.

그런데 함인철 회원이 거둔 조황을 보니 뜻밖이다. 살림망을 보니 제법 묵직했는데 7~8치 붕어가 20여 마리나 들어 있었다.

수초대엔 블루길 천지고 맨바닥에서 붕어가 올라오고 있었다.

 

수초대에선 블루길 성화, 맨바닥에선 새우에도 붕어만

함인철 회원은 회원들과 좀 떨어져 혼자 조용하게 짧은 대 위주로 수심1m권을 찾아 대편성을 했는데 낚이는 씨알이 대부분 7~8치 정도였다. 그런데 미끼는 뜻밖에 새우!

“해창교 하류에 앉은 회원들과 달리 새우낚시를 했어요, 블루길과 배스의 입질이 없었고 붕어만 입질해서 계속 낚시를 했지만 큰 씨알이 낚이지 않아서 잠을 자려고 의자에 몸을 뉘이기만 하면 입질을 했습니다.”

불과 100여m 차이인데 상황이 다를 수 있단 말인가? 수초대에 블루길이 붙어 글루텐낚시를 하고 맨바닥에선 오히려 새우낚시를 해서 붕어를 잡다니. 알 수 없는 고천암호 붕어의 마음이었다.

이른 새벽에 광주에서 두 아들 건영, 동건 군과 함께 해창교 바로 아래에 앉은 이해석 회원으로부터 전화가왔다.

35cm급 월척을 낚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낚시하는 사진을 활영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월척을 들어 보이니 이해석 회원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밤 8시경 현장에 도착해서 수초 없는 밋밋한 포인트에서 떡밥 대를 세 대 편성하고 밤새도록 떡밥을 넣었는데 잔 씨알 외에 준척 붕어 일곱 마리를 낚아냈어요.

낚싯대를 접을까 망설이고 있는데 찌가 스멀스멀 허공을 향해 치솟아서 챔질 했더니 이 녀석이 낚인 겁니다.”

고천암호의 하룻밤낚시를 종합해 볼 때 해창교권에서는 생미끼보다 떡밥에 붕어의 입질이 더 잦았다.

하지만 바닥이 지저분해 전형적인 떡밥 찌올림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맨바닥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수초대에 바짝 붙여준 채비에 입질이 들어왔고 하룻밤 5마리의 월척도 낚였다.

월척 외에 마릿수 입질이 이어졌는데 이정도면 올 하반기 고천암호 붕어낚시의 시작은 청명하다.

고천암호는 아침저녁의 일교차가 클수록 붕어의 씨알도 커진다. 현재 하루가 다르게 마름 수초가 삭아 들어가고 있고 물색 또한 우윳빛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부터 시즌이 시작되어 내년 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것은 갈수록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붕어의 식성이 바뀌었는지 추운 겨울에는 지렁이가 유리할지 몰라도 지금은 식물성 미끼로 바뀌고 있는 상태다.

여느 배스 유입 대물 터와 마찬가지로 낚이면 준척급도 없는 월척터, 4짜터로 변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현지 문의 : 광주 광산낚시 (062) 952-2782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강진 IC에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해남읍 소재지 앞의 해남교차로에 내려 땅끝 ,완도 방면 13번 국도를 이용해 6km쯤 가면 삼화교차로다. 우측으로 내려 해창마을을 지나 1.3km 가면 우측에 보이는 다리가 해창교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리 696-1

 

 

안개가 내려앉은 해남 고천암호의 아침 전석민 회원이 수초대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두 아들 건영(좌) 동건이와 출조한 이해석씨가 고천암에서 거둔 조과.

 

 

 

고천암호 해창교 포인트에서 효과가 좋았던 글루텐 떡밥.

 

 

 

고천암호 해창교 포인트에서 맨바닥을 찾은 함인철씨의 낚시 자리.

밤새 새우가 모자랄 정도로 폭발적인 입질을 받았다.

 

 

 

수초대에 자리를 잡은 문영우 회원의 낚시 자리, 수초가 밀생해있지만 떡밥을 써서 두 마리의 월척을 낚어냈다.

 

 

 

고천암호에서 두순진 회원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문영우 회원이 고천암호에서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고천암호 밤낚시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평산가인 회원들

 

 

 

고천암에서 갓 낚은 붕어를 바라보고 있는 홍행랑 회원.

 

 

낚시춘추 10월호 화보촬영을 위해 지도의 효지저수지를 찾았었다.

두 차례 연속으로 불어닥친 태풍과 폭우로 효지지의 상황은 쓰레기 천국일 정도로 연안에는 많은 쓰레기로 얼룩져 있었다.

매 주말 물가를 찾지만 쓰레기 없고 깨끗한 곳에서의 하룻밤을 묵어가는것은 어느 꾼이든 로망이다.

 

그 쓰레기의 종류를 보면 낚시인들 쓰레기보다도 생활 쓰레기가 더 많았다.

그래서 낚싯대를 펴기 전 회원들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부터 시작했는데 단 몇분의 시간도 줍지 않았는데도 3개의 마대 자루를 채울 수 있었다.

 

주민들의 생활쓰레기든 낚시인들의 쓰레기든 상관 없이 우리가 하룻밤 즐길 장소라면 기분 좋게 주워 담아 쾌적한 분위기에서 대를 담근다면 그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해남의 고천암호.

남녘 붕어 조황이 가장 먼저 살아난다는 고천암호를 올 가을 시즌을 가름 해 볼 요량으로 찾아봤다.

평산가인 서부지부 이벤트 정출로 회원들과 함께 했는데 외외로 배스의 성화가 만만찮게 있었고, 그 와중에서도 다섯 마리의 월척을 볼 수 있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류쪽에는 뻘물이 지고 상류로 갈 수록 맑은 물색이었는데 뻘물을 피해 상류로 대거 이동한 크지 않은 배스 때문에 생미끼는 엄두도 못내고 대부분 글루텐 떡밥에 씨알 좋은 붕어를 볼 수 있었다.

고천암호의 여러 지류중 생미끼가 잘 듣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떡밥이 잘 먹히는 지류가 있다.

이제 가을 낚시가 시작이고 그 시작이 호 조황이었는데 고천암호 시즌은 이미 시작된것이나 다름 없다. 현재는 떡밥이 잘 먹힐지 몰라도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지렁이나 새우가 더 잘 먹히지 않을까 싶다.

 

집안 일로 인하여 새벽녘 도착한 관계로 대는 펴지 않고 여명이 밝아올 즈음부터 부지런히 셧터를 누르며 늘~ 그렇듯 화보 한건을 익히지도 않고 날로 주워먹고 왔다.

 

이번주는 고흥권으로 화보촬영갑니다.

월척에 목말라 있는 회원들은 주말 서둘러서 고흥권에 오시어 연락주세욤.

 

 

2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계절에 들녘에는 억새풀과 더불어 나팔꽃도 피어 있는것을 볼 수 있었다.

 

 

 

고천암호에 여명이 밝아오고 아침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대를 드리우는 두순진(사랑스런 우리)님.

 

 

 

전석민(해바라기)님이 수초대가 환상적인 포인트에서 아침 시간 파이팅하는 모습으로 붕어가 아닌 수초를 걸었다.

 

 

 

고천암호 삼산천 일대의 풍경.

갈대와 부들 그리고 땟장에 줄풀까지 잘 어우러져 있다.

 

 

 

아침 시간 수줍게 피어오른 달맞이 꽃

 

 

 

가공할만한 포인트에 진입한 문영우(헤모수)회원.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문영우(헤모수)회원의 포인트.

그는 저렇게 찌든 수초대의 포인트에서 오로지 글루텐으로만 공략해 두마리의 월척을 낚아내기도 했다.

 

 

 

문영우(헤모수)회원의 조과.

뱀새 세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두 마리가 월척이었다.

 

 

 

문영우(헤모수)회원의 조과.

 

 

 

문영우(헤모수)회원이 자신이 낚아 올린 월척을 들어보이며 터널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두순진(사랑스런우리)님이 쌍권총을??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며 옆 낚싯대 줄을 감아버려 두 대를 동시에 들어 올리고 있다.

 

 

 

낚시줄에 엉켜 걸려 나온 8치급 붕어.

 

 

 

두순진(사랑스런우리) 회원이 방금 낚아올린 붕어를 바라다 보고 있다.

 

 

 

오늘 낚시에서 제법 큰 씨알의 배스.

자잘한 배스가 너무 많이 낚여 풀밭에 버려져 있는 것을 자료사진으로 죽은넘을 촬영했다.

 

 

 

수풀속에서 여여쁘게 피어오른 나팔꽃.

 

 

 

 

카메라를 들고 상류쪽으로 가봤더니 함인철(한길)님이 살림망을 들어 보여줬다.

살림망에는 월척은 없었지만 밤새 중척급 붕어로만 상당량 들어 있었다.

 

 

 

 

함인철(한길)님이 자신이 낚은 붕어를 들고 한컷.

밤 시간에 눈좀 붙이려고 하면 찌가 올라와 한 숨 못 자고 밤을 새웠다 했다.

 

 

 

유독 함인철(한길)님의 포인트에서는 글루텐 보다는 새우미끼에만 붕어가 올라왔다 했다.

 

 

 

 

함인철(한길)님이 아침시간 마지막 케스팅을 하고 있다.

 

 

 

 

승일레져의 파라솔 각도조절기.

여러 시행착오 끝에 올 들어 선보였는데 상반기에만 2천여개가 팔렸다고 했다.

저 역시 사용하고 있지만 간단한 조작으로 햇살 뜨거움을 피할 수 있어 좋다.

 

 

 

밤새도록 마릿수 조황을 누린 함인철(한길)님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고천암호 삼산천 일대의 수로.

수로 양 연안에는 마름과 약간의 땟장이 자라고 있다. 긴대보다는 짧은대에 입질이 잦음을 볼 수 있었다.

 

 

 

 

고천암호 산산천 전경.

 

 

 

김정환(경훈아빠)님이 밤새 이슬에 젓은 이글루텐트를 말리고 있는 모습으로 기온차가 큼으로 밤에 이슬 역시 많이 내렸다.

 

 

 

밤 늦게 도착한 이해석(풀뜸)님이 이날 최대어인 36cm 월척을 낚았다.

달랑 낚싯대 3대 펴서 밤새도록 떡밥으로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답답니다.

 

 

 

고천암호하면 모두들 생미끼에만 의존하려 하지만 외외로 떡밥이 잘 먹히는 포인트가 있다.

더구나 요즘엔 블루길과 배스가 설치는 지역이 많아 떡밥을 꾸준이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이해석(풀뜸)님의 하룻밤 조과.

 

 

 

홍행양(승범)님이 아침 시간 붕어와의 한판승부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월척은 아닌 준척급 붕어같다.

 

 

 

 

홍행양(승범)님이 "이 정도면 쓸만하죠?"라고 하길레 화보촬영하면서 "그 정도면 훌륭하지!"라고 했다.

 

 

 

홍행양(승범)님의 마지막 붕어 처리과정.

언제나 어복이 있는건지 화보촬영시 붕어를 많이 만난다.

그 만큼 집중력이 강하다는 이야기.

 

 

 

홍행양(승범)님이 막 잡아 올린 준척급 붕어를 보고 있다.

 

 

 

이해석(풀뜸)님의 월척붕어.

새벽녘 하늘 높이 치솟는 찌 놀림을 보고 월척임을 직감했다고 했다.

 

 

 

고천암호의 붕어는 지류권마다 다르지만 바다와 가까운 지역의 붕어는 비교적 흰색을 많이 띄고 지느러미 역시 약간 붉은색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해석(풀뜸)님과 홍행양(승범)님이 조과에 만족한듯 터널 웃음을 짓고 있다.

 

 

 

아빠 이해석(풀뜸)님의 조과 앞에 건영군과 동건군도 함께했습니다.

 

 

 

고천암호에는 이렇듯 물가에 가까이 차로 진입이 가능한곳도 있어 좋다.

 

 

 

길가에 피어난 달맞이꽃.

해가 중천에 떠 오르면서 시들겠지만 이 계절에 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문영우(헤모수)님.

요즘 청춘사업 하시느랴 바쁜나날을 보내고 있다지요?

1년간 정출 참여를 불허 할터이니 부디 좋은 결실 있기를...

 

 

 

이날 낚이는 월척만 5마리입니다.

대부분 떡밥에 낚이었다는 사실...

 

 

 

 

아침시간 시원한 얼음물로 더위를 식혀봅니다.

 

 

 

 

어수라상사의 글루텐 떡밥을 들여다 보고 있는 회원들.

떡밥을 개어 바늘에 달아 투척해 놓으면 3일동안 바늘에 붙어 있다는 글루텐입니다.

이날 대부분의 붕어가 어수라상사의 글루텐에 낚였다는 사실!!

 

 

 

 

 

 

 

 

낚시춘추 10월호 화보촬영을 위해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해 주었습니다.

고향집에서 옆 동네라 할 수 있는 지도의 효지지.

폭우가 지나간 자리에 어김없이 흙탕물로 변모 해 있었고, 첫날 박형구(기아쌍촌)님의 4짜붕어 포획에 모두들 기대를 가지고 포인트에 포진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의 4짜 붕어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잔 싸알에서부터 준척급까지 두루 손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달갑지 않은 우렁이 성화에 새우를 꿰어 찌를 세우고나서 30분이면 빈 바늘로 변모했고, 참붕어를 사용해봤는데 참붕어는 칼자루 가물치 공격에 엄두를 못 내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옥수수미끼는 좀 오랬동안 버티었고, 물색이 완전 흙탕물이라서 지렁이도 효과적이라 생각 되었는데 준비해 가지도 않고, 밤새 옥수수 미끼로만 버텨봤습니다.

 

밤 늦게 들어와 41cm의 대물 붕어를 낚아내고나서, 그 후 2분만에 또 다른 입질에 그 보다도 더 큰 붕어를 끌어내다 마지막 처리과정에서 놓쳐버린 박형구(기아쌍촌님) !! 4짜붕어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함께 해준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4짜붕어가 낚이었다는 소식에 나주쪽으로 출조지를 향하다가 이곳 효지지로 방향을 바꾼 선정환(홀로대물꾼)님과 박종묵(치사랑)님이 장비가 가득 실린 차에서 장비를 내리고 있습니다.

 

 

지도읍에 많은 량의 비가 내려 수위가 만수위에 물색도 완전 흙탕물에서 천천이 앙금이 가라 앉고 맑아지고 있습니다.

 

 

효지지의 전경.

삭아들어가는 마름과 땟장수초가 잘 어우러져 있어 대물 포인트로서 환상적입니다.

앙금이 없는 준설터가 입질이 더 빠르고 씨알도 굵게 낚이는편입니다.

 

 

박종묵(치사랑)님이 수초를 제거 하는 모습. 땟장과 마름의 경계가 붕어의 회유목으로 그곳을 노리려나 봅니다.

 

 

비교적 깨끗한 포인트에 자리한 허대형(나이스)님이 찌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태풍으로 마름이 뜯겨 한쪽으로 몰려 있고 그 외지역은 맨 바닥 처럼 보이고, 땟장수초 지대는 가뭄때 자란 육초까지 있어서 바닥 상태가 썩 깨끗하진 못했습니다.

 

 

뒤늦게 도착해 장비를 둘러메고 들어가고 있는 회원.

 

 

 

이젠 대물 좌대를 설치하고 있는 박종묵(치사랑)님.

 

 

어쩌면 블루길보다도 더 무섭다는 우렁이입니다.

산란을 위해 수면위에 떠 올라 교미중으로 보이는데로 뜰채로 건져냈습니다.

 

 

꾼들에게 무진장 귀찮은 우렁이입니다.

보이는데로 뜰채로 담아 올렸는데 그 계체수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박형구(기아쌍촌)님의 4짜붕어.

전날 밤 늦게 들어와 새벽 1시경 옥수수 미끼에 짧은대로 올라온 녀석입니다.

 

 

수초가 많은 저수지라 황금색을 띄고 있는 4짜 붕어의 위용.

 

 

자로 재어보지도 않아도 4짜붕어라는걸 느꼈는데 박형구(기아쌍촌)님이 계측자에 올려봅니다.

 

 

전형적인 토종붕어의 모습으로 체구가 당당하게 생겼습니다.

 

 

정확히 41cm를 기록하는 4짜붕어.

 

 

이 사진... 효지지가 아닌 해남 붕어.

박형구(기아쌍촌)님, 그는 진정한 대물꾼이었습니다.

옆에서 보기에도 집중력이 강해보였고, 어로를 알고 대를 폈습니다.

위에 사진은 지난주 정출때 고천암호에서도 유일하게 월척을 낚아낸 사진입니다.

 

 

낚싯대 셋팅을 띁내고 낮 시간 뜨거움을 피해 본부에 모여 오늘밤 전략에 대해 작전 회의중.

 

 

남재문(엄지붕어)의 포인트.

워낙 수초를 좋아 하는 회원이라 수초 구멍을 팟고, 기대 했던 구멍 세 군데라던데 글쎄... 조과는???

 

 

제 자리인데 객(?)이 앉아 있습니다.

상류 포인트 전경을  촬영하기 위한 연출 사진입니다.

 

 

낮 보다도 밤낚시가 더 잘 되는 저수지라 이른 시간 저녁을 해결합니다.

 

 

 

박형구(기아쌍촌)님이 준비한 돼지고기 김치찌게와 더불이 저녁을 맛있게 해결합니다.

 

 

 

 

제가 앉았던 포인트. 끝내 월척은 보여주지 않았고, 최고 29.5cm 까지는 낚였습니다.

그러나 보기엔 깨끗할 것 같은데 바닥은 무진잔 지져분해 찌가 들어가지 않은 대는 빈 낚시대로 남겨놨습니다.

어짜피 너무 지져분한곳은 입질 자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우렁이가 얼마나 많았던지 밤 낚시 이후 아침에 보니 우렁이가 살림망에까지 올라와 알을 낳아 놓았습니다.

 

 

게문 감추듯 새우를 녹여 먹는 우렁이가 낚시바늘에도 걸려 나옵니다.

 

 

 

아침시간 입질을 받아 잔잔한 손맛을 즐겨봅니다.

 

 

옥수수 미끼에 낚인녀석으로 9치쯤 될거 같습니다.

 

 

끝내 월척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전부 고만고만한 사이즈뿐입니다.

 

 

저의 하룻밤 조과.

 

 

아침시간 카메라를 들고 건너편으로 가봤습니다.

선정환(홀로대물꾼)님이 수초를 살짝 넘겨 찌를 세우고 있습니다.

 

 

선정환(홀로대물꾼)님이 낚아낸 준척급 붕어.

 

 

 

수초 건너편에 찌를 세웠던 대에서 입질이 오자 선정환(홀로대물꾼)님의 친동생분인 선정호님께서 뜰채를 대어줍니다.

 

 

선정호님과 형님인 선정환(홀로대물꾼)님이 연합 작전으로 낚아낸 붕어를 보고 있습니다.

 

 

 

선정호님과 선정환(홀로대물꾼)님이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형제가 나란이 앉아 낚시하는 보습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효지지의 주력미끼인 새우와 옥수수.

현장에 새우가 채집이 되고 있지만 우렁이 등살에 엄두가 나질 않고 가급적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했다.

 

 

아침나절 대를 접고 있는 허대형(나이스)님.

 

 

박종묵(치사랑)님도 대를 접으시고....

 

 

마릿수 붕어를 놓고  4짜붕어를 들어보이며 마지막 사진 촬영.

좌측부터 선정호님. 박형구님. 선정환님.

 

더 자세한 내용은 15일 발행되는 낚시춘추 10월호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1990년을 전후로 전국구 저수지로 유명했던 장흥의 목단지.

인근에 해창지에서 4짜가 무더기로 낚이면서 꾼들에 뇌리에서 사라졌던 목단지를

십 몇년만에 찾아봤다. 행여 예전 그 명성을 그대로 유지 하고 있을까 싶어서...

수초분포도나 포인트의 여건은 아주 좋았으나 밤새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철수를 해야만 했다.

예전과 다르게 블루길이 유입이 되어 있고, 배스까지 유입이 되어 더 이상의 마릿수와 대물 붕어를 낚는다는것은 불가피하게 보였다.

10여채의 삼각망 그물이 깔려있고 그 그물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물 5채에서 거둬드린 붕어는 고작 3마리.

그물에도 붕어가 잡히지 않고 있으니 낚시로 잡아보겠다고 하는건 무의미 하게 보였다.

 

계절적인 요인이 있었으리라 생각된 출조였는데 초봄에서부터 초 여름까지 글루텐이나 옥수수 미끼를 활용해 노려볼만 하다.

낚이면 월척이상의 붕어가 낚이고, 떡붕어와 대형 잉어, 그리고 가물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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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섬낚시

 

고흥 거금도 신양지에서 향어와 육탄전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있는 신양지는 거금도에 있는 섬낚시터다.

3만6천평 크기의 양수형 저수지인 이곳은 90년대에 향어 양식을 했던 곳인데 가두리가 철거되자 키우던 향어를 모두 방생했다. 그래서 손바닥 크기부터 미터급 향어까지 씨알이 다양하게 출몰하는 저수지이다.

7월 28일 향어의 몸맛을 기대하며 점심 무렵 신양지에 도착했다. 수위는 만수위였다.

상류 활터가 있는 건물 앞쪽에 주차하고 부들과 마름이 듬성하게 자란 지역을 포인트로 삼아 대를 폈다.

경험상 죽은 새우에 향어가 잘 먹힌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뒤에 출발한 이성균 회원에게 새우를 넉넉히 준비해달라고 했더니 진짜 많은 양의 새우를 갖고 왔다. 새우 쿨러 뚜껑을 열어둬 새우가 죽어서 하얗게 되도록 했다.

어둑해지는 저녁에 낚시를 시작했다. 향어를 낚기 위해 왔기 때문에 붕어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오로지 대상어는 향어.

찌를 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찌가 쭈욱 올라왔다. 챔질해보니 6치 정도의 붕어였다.

건너편 마름수초밭에선 향어가 들어와 등지느러미까지 보이면서 회유하는 것이 자주 보였는데 정작 바늘에 꿰어진 새우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듯했다.

이때 옆에 앉은 위봉현 회원의 낚싯대가 부러질 듯 휘었다. 원줄이 울리는 소리가 윙윙 들릴 정도였다.

뜰채를 들고 뛰어갔는데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언뜻 봐도 80cm는 족히 될 법한 향어였다.

한참을 실랑이하다 향어 머리를 뜰채에 넣는 순간 녀석이 몸을 한번 뒤척였는데 바늘이 쭉 펴지고 말았다.

수초밭에는 향어가 끌려나오면서 생긴 밭고랑 같은 골이 하나 생겼다. 위봉현씨는 풀썩 주저앉으면서 “새우가 아닌 참붕어였어요”하고 말했다.

 

“새우가 아니라 참붕어를 써야 해”

예전에도 참붕어에 향어가 낚여 올라오기는 했지만 새우가 더 잘 들었는데 의외였다. 낮에 담가둔 참붕어 채집망을 꺼내보니 참붕어가 한 사발 들어 있다. 낚싯대 몇 대에 참붕어를 꿰었다.

빈번한 입질은 아니지만 간간이 붕어와 향어 입질이 들어왔다. 죽은 새우에는 붕어가, 참붕어에는 향어가 낚였다. 향어를 낚으러 온 정종래 회원은 붕어 마릿수 손맛을 보고 있었다. 자정 무렵엔 33cm 월척을 낚아냈다.

기대했던 덩어리급 향어는 낚이지 않은 채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씨알 작은 향어만 나오고 붕어는 마릿수로 낚였다. 아침시간 마지막 미끼를 교체하고 있는데 정종래 회원 자리가 소란스러웠다. 향어를 걸었는지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끌려가듯 낚싯대가 앞으로 쭉 뻗은 상태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위봉현 회원이 뜰채를 들고 뛰고 나는 카메라를 들고 뛰었다. 부들수초에 감기기 직전에 방향을 틀어 대를 세웠는데 무사히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60cm 향어였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벌교 나들목을 빠져나와 고흥 방향 27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을 지나 용정교차로에서 소록대교 쪽으로 우회전하면 소록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더 가면 거금대교가 나온다. 금산면 방향으로 4.5km 더 가면 중촌삼거리이고 우회전하면 1km 들어가 좌측 농로로 들어서면 신양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촌리 1469-11.

 

■현지 문의 광양낚시갤러리 061-761-1979

 

 

 

 

 

 

 

 

 

 

 

 

 

 

 

◉미리 가본 가을낚시 유망터

 

고흥 장유지의 대략난감

입질은 쏟아지는데 미끼가 떨어져서 쉬어야 하다니!

 

올 가을 호남 원정을 계획한다면 고흥 장유지를 추천한다. 여름 가뭄에 그물질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을 탐사 출조해 마릿수 호황을 맛봤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 천류 필드스텝 팀장]

 

 

7월 27일 고흥으로 휴가낚시를 떠난 위봉현 회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봉지 조황이 좋기는한데 이미 낚시인들이 진을 치고 있고 봉암지는 사람들이 한 명도 안 보이네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문득 도양읍의 장유지가 머리에 스쳤다. 몇 해 전 많은 월척붕어를 만났던 저수지로서 언젠가 화보촬영을 해야겠다고 찜해놓았던 저수지다. 위봉현 회원에게 장유지를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하여 들어가 보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마을 주민이 지난 가뭄 때 그물질로 물고기를 모조리 잡아냈다고 하네요. 그 때문인지 낚시인은 한명도 없습니다.” 하고 알려왔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장유지 하류는 수심이 깊어 절대로 그물질이 안 되는 곳이다. 나는 “마을 주민들이 그냥 해본 소리일겁니다.

배수만 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대를 펴보세요” 하고 말했다.

 

 

“그물질 했다더니 이 월척은 하늘에서 떨어졌나?”

 

장유지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장계리에 있는 1만5천평 크기의 준계곡형지다. 상류와 연안에만 마름수초가 약간 자라 있고 수중엔 부분적으로 말풀이 자라고 있다. 대형 잉어와 가물치, 붕어 자원이 풍부하다.

퇴근 후 바로 장유지로 따라 들어갔다. 저수지를 둘러보니 몇해 전에 출조했을 때와 다를 바 없었다. 저수지에는 위봉현 회원과 정종래 회원, 그리고 필자 그렇게 3명뿐이었다. 만수위 상태였고 마름수초가 자라는 상류의 포인트를 살펴봤다.

상류의 수심은 1.5m정도였고 좌안 도로 밑의 마름밭에 대를 폈다. 수심은 상류보다 다소 깊은 1.8m~2m였다.

참붕어가 잘 먹힌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채집망을 먼저 담가두었다. 케미를 꺾을 시간에 참붕어 채집망을 꺼내보니 이게 웬일인가? 하룻밤 미끼로 사용할 만큼의 참붕어가 들어와 있을 줄 알았는데 달랑 두 마리뿐이었다.

폭염 탓에 수온이 너무 높아 채집이 덜 된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준비해간 새우를 바늘에 뀄다.

완전히 어두워지자 입질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낚이는 씨알은 6~7치가 전부였다. 밤 10시경 잔챙이급 붕어의 예신과 사뭇 다른 움직임이 3.2칸대에서 나타났다. 찌가 솟자 반사적으로 챔질했는데 지금까지 낚였던 붕어와는 다른 힘을 보여준다.

듬성한 마름 사이를 피해서 끌어낸 녀석은 34cm 월척이었다.

밤 10시에 낚은 월척을 신호탄으로 8~9치의 굵은 붕어가 낚였다. 위봉현 회원에게 전화를 했다. “그물질로 물고기를 모조리 잡아버렸다는데 금방 월척 하나 나왔으니 이 월척은 하늘에서 떨어졌을까요”하고 농담을 건넸더니 “글세 말입니다. 이쪽 포인트에도 심심찮게 붕어가 나옵니다”하고 답한다.

 

 

한 마리 남은 참붕어 꿰자마자 느리게 솟는 찌

 

혹시나 해서 살려 두었던 참붕어 두 마리를 꺼냈다. 참붕어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우는데 마름 수초에 걸렸는지 잘 내려가지 않았다. 다시 투척하기 위해서 채비를 회수하는 도중에 아뿔싸! 그 귀한 참붕어가 톡 떨어지는 게 아닌가.

마지막 남은 참붕어는 다행히 제 자리에 잘 들어갔다.

20분 정도 흘렀을까? 참붕어를 꿰어놓은 대에 입질이 들어왔다.

아주 느릿하게 올라오는 찌를 지켜보고 있다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 강하게 챔질했더니 붕어 위턱에 바늘이 박히는 느낌이 ‘턱’하고 손목으로 전해왔다. 느낌만으로도 월척임을 알 수 있었다. 연안으로 끌어낸 녀석은 34cm 월척이었다.

참붕어에 씨알 굵은 붕어가 낚인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지만 미끼는 새우밖에 없었다.

더구나 새우쿨러 안엔 바늘보다 작은 새우만 몇 마리 남았을 뿐이다. 입질은 계속 들어오는데, 참붕어 채집만 믿고 지렁이도 준비를 못했던 터라 완전 대략난감이다.

건너편 정종래 회원에게 전화를 해봤다. 드문드문 입질을 하는데 결정적으로 새우가 떨어져 차에 들어가 자야겠다고 한다.

채집망을 확인해봤는데 세 마리를 한꺼번에 바늘에 꿰어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찌는 올라왔다.

미끼가 없어서 새벽 1시에 낚시를 종료하고 차에 들어가 눈을 붙였다. 눈을 떠보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상류 새물 유입구 다리 밑으로 가서 차가운 물이 흘러드는 곳에 채집망을 담가봤더니 그곳에서는 제법 쓸 만한 새우가 채집되었다.

채집된 새우를 3명이 나눠 이른 아침부터 다시 낚시에 몰입했다. 아직은 연안에 붕어가 빠져 나가지 않은 듯 간간이 입질을 해줬는데 대체적으로 잔 씨알의 붕어가 낚였다.

아침에 촬영을 위해 살림망을 꺼내보니 묵직했다. 필자가 낚은 붕어가 월척을 포함해 20여수. 사진 촬영 중 월척 한 마리는 자동 방생됐다. 위봉현 회원도 월척 한 마리를 포함해 마릿수 손맛을 봤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장유지에서의 하룻밤. 미끼가 없어서 제대로 낚시를 못 했지만 나름대로 마릿수 손맛을 보면서 재미있는 낚시를 했다. 입추가 지나고 조금 서늘해질 때 다시 찾기로 했다.

 

 

■현지 문의 광양낚시갤러리 061-761-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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