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에 대하여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호젓한 낚시터에서 밤낚시를 하노라면 심심찮게 만날수 있는게 수달이 아닌가 싶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되어있고 멸종위기의 동물로 알려져 있다.

 

멸종위기의 동물이고 보면 우리눈에 잘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은것 같다.

어느 저수지이나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것을 직접 볼수 있었는데 호남권에 광양과 순천, 그리고 여수, 장흥, 해남, 강진, 보성, 구례, 남원등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지역에서 서식한다.

 

그들은 야행성으로 밤에만 활동을 하는데 특히 해질 무렵 케미를 꺽을 시간부터 주로 한시간 정도는 가장 많이 활동하는것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내 눈에 띄는 수달은 같은 야행성인 너구리보다도 더 많이 목격됐다.

 

수달의 먹이는 물고기로 가급적 작은 물고기보다 큰 씨알의 물고기부터 잡아먹는걸로 알고 있다.

 

낚시도중 낚아낸 붕어를 살림망에 담궈두고 자리를 비운다던지 잠시 잠을 청했을때 살림망 을 찢거나 아니면 살림망 통째로 끌고가는 경우가 허다 하다.

지난 5월말 광양의 신금지에서 4짜 포함 월척 3마리와 준척급의 붕어를 12마리 정도 낚아 살림망에 담궈뒀는데 살림망의 밑면이 약 25cm 가량 찢어져 있었고, 붕어는 수달이 맛있게 먹어버렸는지 흔적만 남아 있고 살림망에는 단 한 마리의 붕어도 남겨져 있지 않았다.

 

포인트내에 수달이 들어오면 잠시동안 낚시가 잘 되지 않은다.  그러나 걱정할것은 없다. 물가에 인기척을 느낀 수달은 그날밤 사냥 영역을 다른곳으로 옮겨 가기때문인데

조용해지면 다시 붕어의 회유가 시작되기때문이다.

수달의 눈을 피해 붕어가 먹이 활동을 해야 하는데 물속 사냥꾼 수달에게 걸리는날이면 바로 죽음을 알기때문에 절대로 회유하지 않고 잠시 멈칫거린다고 보면 된다.

 

 

 

수달은 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 널리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북부 및 중부, 부산 장림, 강릉, 지리산 등지에 서식하는걸로 알려져 있다.

 
수달의 몸은 물 속에서 생활하기에 알맞고, 몸길이는 63∼75㎝, 꼬리길이는 41∼55㎝, 몸무게는 5.8∼10㎏이다. 머리는 납작한 원형이고 코는 둥글며, 눈은 아주 작고 귀도 짧아서 주름가죽에 덮여 털 속에 묻혀 있다. 몸통은 매우 길며 꼬리는 굵고 둥글다. 꼬리길이는 몸통의 2/3정도이며 다리는 짧고 발가락은 발톱까지 물갈퀴로 되어 있어서 헤엄치기 편리하다. 걸어다닐 때는 발가락 전부가 땅에 닿아 땅위에서는 동작이 느리다. 몸 전체에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데 굵고 암갈색이며, 광택이 있는 가시털이다.

하천이나 호수가에서 살며 물가에 있는 바위구멍 또는 나무뿌리 밑이나 땅에 구멍을 파고 산다. 드나드는 구멍은 물가쪽으로, 공기구멍은 땅 위쪽으로 내는데, 사는 곳 주위에는 물고기 뼈가 흩어져 있어 사는 곳을 찾기 쉽다. 메기, 가물치, 미꾸라지, 개구리, 게 등을 잘 먹는다.

야행성 동물로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위험에 처하면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눈과 귀가 잘 발달되어 밤이나 낮이나 잘 볼 수 있고, 아주 작은 소리도 잘 들을 수 있다. 또 냄새를 맡아 물고기의 존재나 천적의 습격을 알아챈다. 성질은 족제비과의 어느 동물보다 온순해서 친숙해지기 쉽다.

수달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지역에서 눈에 띄나 희귀종이다. 주로 중부 이북지방의 산간 하천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짐승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이 함부로 잡고, 하천의 오염으로 인해 먹이가 감소해 수달의 수가 급격히 줄어 들었다. 수달은 멸종위기에 처해있을 뿐만 아니라, 포유류로서 물속에서 생활하기에 알맞게 발달한 진귀한 동물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영천지 상류 풍경.듬성한 갈대 사이에서 붕어가 잘 올라왔다.

 

 

보성 영천지에서 불꽃 입질 만나다

"이러다가 살림망 터지는 것 아니오?" 

 

녹차향 속의 명낚시터(낚시춘추 2011년 5월호)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낚시잡지보다 여행잡지나 방송에 더 자주 출현한 저수지가 아마 보성 영천지일 것이다. 영천지 상류의 온수동 골짜기엔 국내 최대의 계단식 녹차밭이 조성되어 있고 그 위의 봇재 고갯길엔 녹차시음장이 있다. 봇재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영천지의 조망은 보성녹차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사진이다.

그런 영천지에서 올해 붕어가 마릿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영천지를 염두에 두고 계속해서 그곳 조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지난 3월초 둘러봤을때 이미 붕어가 상류 갈대밭으로 죄다 들어온 듯 현지인들의 살림망에 7~9치 붕어가 마릿수로 들어있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3월 18일 영천지 취재를 들어갔으니 한 달 가량 빨리 출조에 오른셈이다. 한창 녹차 잎을 따는 4월 정도에 출조해서 인근 펜션에서 숙박도 하고 상류 녹차밭도 구경할 계획을 세웠는데 막상 붕어를 보니 마음이 바뀐 것이다.

 


물맑아도 아랑곳없이 달려드는 붕어들

영천지는 전남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에 위치한 13만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하류쪽은 수심이 깊어 낚시 포인트로서 적합하지 않고 산란철인 봄에 상류 일대에서 좋은 조황을 보여주는 곳이다. 2년 전 저수지의 70%를 준설했는데 그때 심한 갈수기가 오랫동안 유지됐었으나 그물질을 하지 않아 어자원이 그대로 보존돼있다는 게 현지인의 말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비교적 진입하기가 수월한 좌안도로변 아래에 낚시인들이 많이 앉았는데 조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 모두들 살림망을 물에 담가두고 있었다. 우리는 최상류 논자락 앞을 포인트로 정했다. 낚시한 흔적이 전혀 없고 다듬어진 포인트 역시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런데 손가락만큼 굵은 통갈대 너머의 물색을 보니 완전 투명에 가까웠다. 이성균 회원이 하는말. "물 떠 먹겠는디요?" 유별나게 맑은 물색 때문에 내심 불안했던 모양이었다. 4칸대를 던져 수심을 재보니 1.8m정도 나왔다.

물색이 맑긴 하지만 수심이 커버해주니 낚시를 해 볼 만했다.

갈대를 베어 자리를 다듬는 작업을 한 시간 정도 하고 지렁이를 꿰어 대를 펴는데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어느새 몸통까지 찌가 올라와 있어서 저게 입질인가?싶어 챔질해보니 9치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이때부터 붕어가 미친듯이 올라왔다. 지렁이 한 통을 전부 소비해 한시간 가량 낚아낸 붕어가 20여 마리나 됐다. 씨알의 선별력을 줄 요량으로 새우를 꿰어봤다. 그랬더니 입질만 조금 더딜 뿐 새우나 지렁이나 씨알이 재로 잰듯 전부 8치 전후였다.


 

필자가 100여 마리의 붕어로 채운 살림망을 들어 올리며 웃고 있다.

 

 

보성 낚시인 김호근(좌). 제규모씨가 월척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침에 이성균 회원이 8치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상류 도로 아래 포인트. 진입이 쉬워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마을회관 앞 보성꾼 "낮에 월척 네마리"

한창 입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저녁 늦게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아침 조황을 촬영하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 카메라를 메고 영천마을 회관까지 내려가면서 다른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펴봤다. 마릿수나 씨알 면에서 우리 자리보다는 못한 상황이었다. 지렁이 대신 떡밥을 쓴 낚시인은 6치 전후의 붕어가 주로 낚였다. 커다른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자 한 낚시인이 기자냐고 물어와서 그렇다고 답하자 "기사 양반. 쩌어기 회관 앞에 가보면 월척을 낚아낸 꾼들이 철수 준비하고 있응께 얼른 거기나 가보쇼"하고 말한다.

서둘러 마을회관 앞에 가보니 두사람이 대를 접고 있었다. 보성 낚시인 제규모씨와 김호근씨가 34㎝를 비롯한 월척 네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수초 없는 맨바닥에 대를 폈는데 오후 2시경 연거푸 월척 네마리가 지렁이에 낚였다"고 말했다. 김호근씨는 "지금 말고 한여름엔 새우미끼에 굵은 붕어가 올라온다"고 말했다. 낚시자리로 돌아오니 일행들은 쉴 새 없이 챔질 소리를 내고 있었다. 위봉현 회원은 붕어를 낚아내면서 "하하, 이러다 살림망이 모자라는 것 아니오"하며 웃었다.

 

 

 

                                                "이게 한 사람이 낚은 거란 말입니까?" 필자의 밤낚시 조과를 확인하고 있는 취재팀.

 

 

 

철수길에 차밭을 들러 구경하고 있다.

 

 

 

저수지 논둑에서 쑥을깨고있는 마을 아주머니들.

 

 

라면과 감밥으로 저녁식사중이다.

 

밤이 되자 입질이 줄어들었지만 붕어는 계속 낚였다. 산란을 위해 한창 먹이활동하는 붕어들에게는 낮과 밤이 따로 없는 듯했다.

밤 11시경 새우미끼를 꿰어 갈대 사이에 세워둔 3칸대 찌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중후한

찌올림이 들어왔다. 챔질해보니 지금까지와 달리 좌우로 차고나가는 힘이 월척임에 틀림없었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31㎝월척이었다. 무려 60마리 이상의 붕어를 낚아내고서야 월척붕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새벽으로 흘러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내리는 것으로 봐서 강우량이 꽤 될 것 같았다. 한 시간 가량 비가 왔을까? 비가 내리면서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씨알도 작아졌다. 아침엔 어제처럼 좋은 조황이 있을것이라는 판단을 했었는데 완전 빗나갔다. 아침엔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서 어쩌다 한 번씩 입질이 들어왔다. 물에 손을 담가보니 너무 차가웠다.

 

 

 보성 차밭.

우리나라 최대 차 산지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멀리 영천지가 보인다.

 

 

 필자가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함께한 회원들. 김찬승. 이성균. 필자. 위봉현

 

 

일행들은 모두 30~40마리씩 붕어를 낚았고 필자 혼자 낚은 것만 월척 한 마리에 준척붕어가  100마리가 넘었다. 이 기사가 소개될 4월 중순경엔 새우와 참붕어에 씨알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출조게획을 세우고 있다.

 

■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순천나들목을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목포 방향으로 진행한다. 보성읍으로 들어가지 말고 더 직진해 장수교차로에서 내려 좌측 18번 국도로 가다보면 녹차밭이있는 봇재휴게소를 지나게 되고 밤고개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800m쯤 내려가면 우측에 영천지 제방이 보인다.

 

■현지문의 광양낚시갤러리 061-761-1979

 

서부지부 정출이 있던 지난 4월 9일.

지도 봉리지로 정출에 참여 했었네요~

지도까지 가는 김에 고향집 다녀오고, 정출에 참여 하고 일오일은 증도에서 중학교 동창 모임이 있고, 무진장 바쁜 일정을 소화 하느랴 힘들어 죽겠는데 정출날 밤에 산수님으로 부터  한 통의 전화가 저를 더 바쁘게 합니다.

산수님은 처가쪽 가족 행사 관계로 이번 정출에 참여치 못했는데, 처가에 있어야 할 산수님이 처갓집 모임 행사가 일주일 연기됐다는 바람에 어두어져서 장수지를 들어갔는데 대를 펴면서 월척을 두 마리 낚았고, 자정 이후에 4짜 붕어까지 낚았다기에 이게 웬 떡이냐? 하며 달려가 한 건의 화보를 맛있게 주어 먹고 왔습니다.

 

불과 일주일전에 배스 5마리와 메기 한 마리를 낚으면서 일주일 후에는 아마도 대박이 터질것이라고 예견했었는데 그게 적중했나 봅니다.

 

오전 9시반에 도착하여 이곳 저곳 둘러보니 말 그대로 월척 대박이었습니다.

최고 45.5cm 대물 붕어에서부터 80cm  잉어까지 그리고 메기까지 두루 조황이 좋아 보였습니다.

 

언제나 호황은 3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가 예견 하건데 아마 이번 주말인 23일경에는 대물급 붕어는 모두 하류로 내려가 버리고 잔 씨알의 붕어와 잉어, 그리고 메기들 만이 입질을 해 줄것 같기도 합니다.

산란을 마친 붕어가 상류 수초대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을것 같습니다.

 

장수지 신호교 아래쪽 포인트로 주차장이 바로 뒤에 있어 진입이 쉽고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지역이라 현지꾼들과 낮 낚시를 즐기는 중층 내림낚시를 즐기는 꾼들의 차지인 포인트입니다.

 

 

대부분 내림낚시하는 꾼들로 붐비는 주차장 앞 신호교 아래 포인트.

 

 

지나가는 행락객이 구경삼아 지켜보고 있는 모습으로 아마도 그들도 낚시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여수꾼 이상용씨가 낚아 넥타이를 메어 놓은 잉어랍니다.

요즘 본격 잉어 산란철도 아닌데 대형급 잉어가 자주 출몰하는데 주로 떡밥에 낚이고 있습니다.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장본인들.

낚으면 월척님과 우측에는 4짜를 낚은 산수님입니다.

 

 

낮이면 양식장 낚시터 처럼 붐비는 주차장 아래 포인트이지만 밤이되면 거짓말 처럼 모두 철수해 텅 비어 있는 포인트입니다.

 

 

주차장 앞 포인트는 내림꾼들의 차지라면 건너편 도로 아래는 대물낚시꾼들의 차지입니다.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지역으로 하룻밤 월척 한 두마리는 꼭 낚인다는 포인트입니다.

 

 

신호교 윗쪽 포인트로 수몰된 육초가 많아 채비 내리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붕어들의 산란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는데 본격 산란은 아닌듯 싶고, 아마도 기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모두 산란을 마쳤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낚이면 월척님 포인트로 말 그대로 두마리 낚았는데 모두 낚으면 월척이었습니다.

 

 

산수님의 4짜 붕어의 위용.

 

 

계측자가 정확하게 40cm를 가르킵니다.

지난해 5짜를 낚고 4짜를 낚더니 올 해엔 초봄부터 4짜붕어를 상면해 그의 낚시 실력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산수님이 낚아낸 4짜붕어.

 

 

4짜붕어라서 한 장더!!

 

 

낚으면 월척님과 산수님의 조과입니다.

턱걸이급부터 4짜붕어까지 모두가 월척이네요~

 

 

 

낚자마자 계측했으면 아마도 46cm는 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꼬리 지르너미가 약간 훼손됐지만 4짜 중반의 대물붕어입니다.

 

 

주차장 건너편은 한가하게 대물 낚시를 즐길수 있어 좋아 보였습니다.

꾼들 뒤로 왔다갔다 하는 이도 없이...

 

 

고흥 현지꾼 김동관님이 낚아낼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봅니다.

 

 

뜰채도 없이 조심스럽게 들어올리고 있는 김동관님!!

 

 

장수지를 잘 아는 현지꾼 답게 두마리의 대형 월척을 거머쥐고 환하게 웃고 있는 김동관님입니다.

 

 

해가 서산에 걸치고 어두어질 무렵 붕어꾼들은 빠지고 그 자리에 배서들이 차지 합니다.

장수지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지만 블루길은 찾아 볼 수 없고 배스가 많아 언제나 배서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배서 전문꾼으로 이곳 장수지를 자주 찾는다고 했는데 이날도 35cm 급 배스를 낚았습니다.

 

 

 

화보촬영 막바지에 풍류기인님의 포인트에서 힘찬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뭔가 힘을 쓰는 녀석을 낚아 올렸는데...

 

 

붕어가 아니라 배스였습니다.

이날 전체적인 조과로는 베스 보다도 붕어가 훨씬 더 많이 낚였습니다.

 

 

늦은 오후 시간 꾼들이 빠져나간 장수지 상류.

 

 

이제 화보촬영도 끝났고, 이 좋은 호황에 그냥 집으로 철수 하긴 좀 그렇고...

해가 질때 까지만이라도 낚시를 해서 저도 월척 사냥에 나서 보려  합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바닥에는 육초 더미가 많이 잠겨있어 채비 내리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바늘에 걸려나온 육초줄기들...

 

 

바닥 상태를 편광렌즈로 촬영해 봤습니다.

대부분 이러한 지역이라 찌가 제대로 서질 않았고, 입질도 지져분하게 나타난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그래서 지져분한 바닥 을 여러가지 채비를 활용해봤습니다.

 

첫 번째 채비는 가지바늘 채비로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채비입니다.

바닥이 깨끗한 곳 보다는 장수지의 상류 육초지대와 같은 포인트의 채비의 안착이 어려운 수초지대에서 효과가 크고 뻘밭일 경우에도 미끼의 함몰을 막아줍니다.

 

두 번째 채비는 연주찌 채비로 사용하는 장소는 가지바늘 채비와 다를게 없습니다.

다만 형광색으로 보이는 연주가 미끼를 부양하도록 하는데 핵심이 있는데 봉돌은 바닥에 살짝 닿아 있고 목줄이 늘어져 있는데 바닥 상태가 지져분한 곳에서는 미끼가 함몰되지 않고 수초위에서 떠 있으므로 붕어의 눈에 잘 띄이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연주가 바늘쪽에 가까울 수록 부양은 더 된다고 보면됩니다.

 

세번째 채비는 바닥이 지져분한 곳에서 놀라운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 대물꾼들만의 공공연한 비밀로 되어 있는 이노피싱의 부레찌입니다.  

가지채비나 연주찌 사용이 번거로와 알면서도 시행을 하지 않은 꾼들이 많고 보면 부레찌로 간편하게 바닥이 지져분한 곳과 깨끗한 지역을 동시에 공략 할 수 있습니다. 몸통에 있는 부레를 돌리면서 위로 빼내면 부력이 커지므로 자동으로 봉돌은 수중에 떠 있고 지렁이를 꿴 바늘을 축으로 채비가 서 있습니다. 물 흐름이 있다면 곤란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입질 받기가 제일 수월하다고 하겠습니다.

 

 

 

잠깐 낚씨에 연주찌 채비로 한 마리의 월척을 낚아내고 있는 5짜님~

 

 

연주찌는 발포수지로 되어있고, 송어 플라이낚시에서 마커로 사용되며 바다낚시에서는 학꽁치낚시 할때에도 쓰입니다.

 

 

두번째 월척은 이노피싱의 부레찌로 36cm 월척을 낚았습니다.

바닥에 살짝 닿게 했더니 살짝 들어올리는가 싶더니 옆으로 사정없이 째길레 챔질해보니 이런 대물이 낚였습니다.

 

 

 

 

날이 어두어지면서 철수할 시간입니다.

 

 

장수지...

예전에 고흥 생활하수가 모두 장수지로 흘러들어 수질이 나쁘다는 평도 있었지만 그것은 아주 옛날 말입니다.

현재는 하수종말 처리장이 몇해 전부터 가동되면서 수질이 어느 저수지 보다도 더 좋게 변모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모든 어종이 낚이면 모두 대형들 뿐입니다.

출조길 서둘러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더 자세한 정보는 이미 발행된 낚시춘추 5월호에 있답니다~~

 

 

 

보성 영천지에서 발견한 육지플라리아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편형동물은 바다, 민물, 육상에서 자유생활을 하는 것도 있고 기생생활을 하는 것도 있으며, 약 10,000~15,000 종이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와충강3종, 흡충강 14종, 촌충강 15종으로 모두 32종이 밝혀져 있다. 그러나 육지플라나리아 같은 경우에 국내에서 아직까지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종류로 분류학 서적에서도 다루고 있지 않는 종류이다.

 

육지플라나리아의 분류체계는 편형동물문(門) - 와충강(綱) - 삼기장목(目) - 육서삼기장아목(亞目) - 바이바리움과(科) - 바이파리움속(屬)에 속하며, 바이파리움속에는 세계적으로 135종이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 발견 된 종으로는 Bipalium nobile, Bipalium adventitium 두 종이 있다.

 

육지플라나리아는 아직까지 정확한 국명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이 종을 아는 사람들은 일명인 코우가이빌(コウガイビル)로 부르고 있다. 일본에서 이 동물을 코우가이빌(コウガイビル)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 이름에서 코우가이(コウガイ)는 육지플라나리아의 머리 부분이 부채꼴 모양인 것에서 착안하여 과거 여성의 머리 장식인 비녀의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육지플라나리아는 근육과 신경계의 발달이 매우 열등하므로 운동능력은 거머리에 비해서도 현격하게 떨어지며, 느릿느릿 기어다니는 정도이다. 육지플라나리아의 몸 길이는 10cm에서 30cm 정도이며, 경우에 따라서 1m를 넘는 거대한 개체도 존재한다. 그러나 폭은 아무리 커도 1cm를 넘지 않아 기다란 끈모양을 연상케 하는 형태를 보인다. 두께도 매우 납작하고 가늘며 표면은 점액으로 둘러쌓여 있어 만지면 달라붙는 느낌을 받게 된다.

 

두부에는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안점이 다수 있는데, 비슷한 것으로는 두부가 펼쳐져 있지 않은 종류가 있기도 하다. 입의 위치는 매우 특이하게도 복부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항문은 없으며 소화기관은 입에서 몸의 전후방으로 갈라지면서 늘어나고 각각 앞에서 자루 모양으로 끝나게 된다.

 

육지플라나리아는 대부분 자웅동체로 무성생식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비슷한 근연종인 플라나리아와 같이 몸이 분열하여 번식하는 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이들은 육상생활을 하지만 건조한 환경에 약해서 축축한 토양, 돌 아래, 썩은 나무 속에서 살며 야간에 주변을 배회하게 된다. 이들의 식성은 육식으로 지렁이나 달팽이를 주로 잡아먹으며 먹이가 없을 때는 동족끼리 잡아먹는 공식행위를 한다.

"칭찬합시다"

무안 부들조우회 그린 회칙

“우리는 청소부터 하고 낚시합니다”

 

김중석 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필드스탭

 

지난달 11월 20일 화보촬영을 위해 무안 부들 조우회의 정기출조에 동행했다. 장소는 무안 용월지.

오후 4시쯤 모두 모인 조우회 회원들은 간단하게 개회식 인사를 나누고 흩어졌다.

각자 포인트를 보러 가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그들이 손에 든 것은 낚시가방이 아닌 쓰레기 봉투. 회원들 모두 쓰레기 봉투 한 장씩 들고 저수지 청소에 나섰다. 그렇게 잠깐 동안 주워온 쓰레기가 7개의 봉투를 가득 채웠고 저수지 주변은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부들 조우회 이호수 회장은 “우리 부들조우회는 송귀섭선생님 팬클럽인 평산가인에서 활동하는 무안. 함평 낚시인 14명이 모여 만든 낚시회입니다. 매월 한 차례 정기출조를 하는데 내 지역의 낚시터를 찾아온 타지 낚시인들이 보다 쾌적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정기출조때 마다 낚시터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하기 전 주변 청소를 하는게 우리 회칙입니다” 하고 말했다.

 

 

내고장 낚시터를 쾌적하게 만들고 싶다.

타 낚시인들이 쾌적하게 낚시를 즐기고 갈 수 있도록 한다니, 그것은 자기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타지 꾼들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배려하는 그들의 마음씨가 너무 고와 보였다.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주변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단골 낚시점인 목포 신안낚시의 김평호 사장은 부들 조우회 정기출조때마다 쓰레기 봉투를 지원해 주고 있다.

원래 김평호 사장은 부들조우회에 낚시용품을 지원해주려 했는데 회원들이 ‘정기출조 때마다 청소를 하고 있으니 차라리 협찬을 해주려면 쓰레기 봉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정기출조 상품으로 쓰레기 봉투를 주는 것도 새로웠고 낚시터 청소를 회칙으로 삼는 낚시회도 새로웠다.

이날 용월지의 조황은 부진한 편이었지만 그 어느 취재 현장보다 뜻 깊은 출조였다.

 

 

 

쓰레기가 여기 저기 연안에 많이 보였다.

 

 

낚시 쓰레기도 있지만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까지 많은량의 쓰레기들로 눈에 거슬렸다.

 

 

용월지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있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본부석으로 향하는 회원들.

 

 

 

깨끗해진 용월지의 풍경.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들고 한자리에 모인 무안 부들조우회 회원들

 

 

 

필자가 직접 땅을 파 채집한 산지렁이

 

‘산지렁이’의 놀라운 효능

큰 덩치 큰 꿈틀거림으로 감탕에서 특효

씨알 선별력보다는 빠른 입질유도가 장점. 말렸다가 물에 불려 쓰면 겨울에도 효과 높아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산지렁이는 비오는 날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종 지렁이다.

크고 징그러워서 손에 쥐기도 부담스럽지만 너무 커서 붕어에게 먹힐까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산지렁이는 월척은 물론 중치급 붕어까지 마릿수로 낚을 수 있는 탁월한 미끼이다.

나는 15년간 산지렁이를 미끼로 많은 붕어를 낚아왔다.

 

장어낚시의 특효 미끼로만 알려져 있는 산지렁이를 이용하여 마릿수 낚시와 붕어 대어낚시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 동안 오랜 출조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 보려 한다.

 

 

내가 산지렁이를 처음 써본 것은 1995년 가을이다.

추수가 끝날 무렵 경남 사천시 곤양면에 있는 곤양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인근 밭에서 경운기로 마늘을 심는 광경을 구경하다가 경운기가 갈어엎은 흙 사이로 굵은 산지렁이를 두 마리를 발견했다.

한 낮이라 입질도 없고 해서 호기심에 산지렁이를 반으로 잘라 바늘에 꿰어 부들수초가 삭아드는 구멍에 넣었다.

‘뱀 같은 산지렁이를 과연 붕어가 먹을 수 있을까?’ ‘크기로만 보면 참붕어, 새우와 별 차이가 없으니 어쩌면 붕어가 좋아 할지도 몰라’ 여러 생각이 교차하고 있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찌가 천천이 솟구치는게 아닌가! 일부려 찌 올림을 감상하다가 몸통이 거의 들어날 때 강하게 챔질했다. 그랬더니 35cm 월척이 올라 왔다.

해가 중천에 뜬 대낮에 이게 웬 떡이람! 그동안 새우나 참붕어로 많은 월척을 낚아봤지만 산지렁이로 월척을 낚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얼떨떨했다.

 

사천 곤양지와 고흥 성리지 사용 후 효능 확신!

그 후 출조 때마다 논밭을 뒤졌지만 산지렁이 채취는 좀처럼 쉽지 않았고 곧바로 겨울이 찾아오면서 산지렁이는 더 이상 써볼 수 없었다.

이듬해 봄 고흥 성리지에서 다시 산지렁이를 써 보았다. 그리고 월척 세 마리와 준척 여러마리를 낚아서 산지렁이의 효능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후 15년간 3회 출조에 한 번정도는 반드시 산지렁이를 미끼로 갖고 간다.

단점은 채집의 어려움이다.

산지렁이가 낚시인들에게 대중적인 미끼로 다가가지 못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채집의 번거러움일 것이다.

산지렁이는 워낙 굵고 길어서 통째 쓰는 것보다 잘라 쓰는 게 좋다. 자르면 체액이 줄줄 흘러 냄새가 지독하다.

그래서 손보다 가위로 잘라 쓰면 좋다.

그러나 산지렁이가 새우나 참붕어를 앞서는 대물 미끼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항상 산지렁이만 갖고 다녔을 것이다.

새우가 잘 먹히는 곳과 참붕어가 잘 먹히는 곳이 따로 있는 것처럼 산지렁이가 잘 먹히는 낚시터가 따로 있었다.

또 잘 먹히는 상황도 존재 한다.

지난 1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지렁이 사용법’을 소개해 본다.

 

산지렁이는 어디서 채취하나?

가장 쉽게 채집할 수 있는 곳이 낙엽이 썩어가는 곳이다.

낙엽썩은 곳 아래의 흙은 유기물이 풍부해 산지렁이가 매우 좋아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썩은 낚엽만 들춰도 산지렁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점차 땅 속으로 깊이 숨어 그때는 30cm 는 족히 파야 산지렁이를 채집할 수 있다.

한편 벌초때 베어놓은 풀이 드껍게 쌓인 곳은 썩은 풀이 이불 역할을 하므오 겨울에도 앝은 깊이에서 산지렁이가 발견되곤 한다.

육안으로 산지렁이 서식을 확인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분변토(지렁이 배설물)를 찾는 것이다.

콩알 크기의 둥근 흙알갱이가 쌓였으면 산지렁이 서식처이다.

특히 응달지고 습기가 많은 곳에 낙엽이 썩고 있으면 그 주변에 분변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푸라기를 많이 덮어 놓은 과수원 나무 밑에도 산지렁이가 많이 살고 있다.

땅을 파는게 귀찮다면 물을 사용하는 채취방법도 있다. 분변토가 있는 곳에 물을 부으면 잠시후 지렁이가 땅 밖으로 기어 나온다. 비가 오면 산지렁이가 길가로 나오는 것과 마찬 가지다. 예전에는 밭에 가도 산지렁이가 몇 마리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농약을 과도하게 써서 그런지 잘 볼 수가 없다.

메마른 땅에는 산지렁이가 살지 않으므로 아무리 깊이 파도 소용이 없다.

 

어떤 낚시터에서 산지렁이가 잘 먹히나?

나의 경험으로는 일단 참붕어가 잘 먹히는 곳에서 산지렁이의 입질이 빨랐다. 바닥이 감탕인 지역 즉, 수초가 많은 평지지나 수로에서 잘 먹힌다. 부들과 마름 수초가 자라는 곳도 좋다.

경험상으로 갈대가 자라는 저수지에서는 입질이 더딘 것을 볼 수 있었다. 저수지의 형상이 평지지나 준계곡지에서 잘 먹히고 새우빨이 좋다는 계곡지에서는 입질을 볼 수 없었고 갈겨니등의 잡어가 많은 곳에서는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산지렁이가 잘 먹히는 시기는?

산지렁이를 미끼로 하는 붕어낚시는 포인트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낚시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나 산지렁이를 미끼로 쓸 수 있다.

연중 계속해서 사용해도 무방한데 가장 잘 듣는 시기는 여름에는 장마가 시작되고 새물인 흙탕물이 밀려들어 올 때와 가을에는 마름 수초가 삭아드는 시점과 부들 수초는 줄기와 잎이 탈색될수록 좋은데 그만큼 부들수초대에는 미생물들이 많이 붙어 있어 훌륭한 포인트로 부들 수초가 점점 삭아들어 갈 때가 피크이다.

겨울철에는 수온이 낮아 물이 맑은 곳이 많은데 물 맑은 곳에서는 일반 지렁이의 움직임으로 붕어를 유혹하고, 물이 완전 탁한 지역이라면 산지렁이를 이용해 씨알의 선별력을 줄 수가 있다. 특히 쓰러져 있는 부들밭이 수온이 높아 물색이 유윷빛을 띤다면 산지렁이를 이용해 월척급 이상의 붕어를 만날 확률이 높다.

 

 

 

산지렁이는 씨알 선별 능력이 있나?

오랜 경험으로 산지렁이로 낚시를 해보면서 느낀 것은 꼭 대어 미끼만은 아니라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참붕어나 새우에도 준척급 씨알의 붕어와 월척급도 달려들듯이 준척급 씨알의 붕어도 낚인다.

다만, 산지렁이가 다른 생미끼에 비하여 입질이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끼를 작게 사용할수록 준척급 붕어가 낚이고, 그 낚시터와 포인트에 따라 미끼의 크기를 조절해주면 월척급 이상의 붕어만을 골라 낚을수 있는 묘미도 있었다.

 

 

 

산지렁이의 미끼 사용요령은?

산지렁이가 물속에서 어느 정도 고패질을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은게 좋다.

몸집이 크고 큰 바늘이 관통하기 때문에 쉽게 죽는다.

보통은 감성돔 6호 바늘에 토막 꿰기와 누벼꿰기, 그리고 통째로 관통 꿰는 방법이 있다.

토막 꿰기는 3~4cm 정도로 잘라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으로 대어 뿐만 아니라 준처급들의 붕어까지 노리기 위한 방법이고,

누벼꿰기 10cm 정도 크기의 산지렁이를 바늘에 여러번 걸쳐 꿰어 쓰는 방법으로 월척급 이상의 붕어를 노릴때 사용하는데 처음엔 부피가 커서 붕어가 먹을 수 있겠냐고 의문이 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잡어들이 체액을 빨아먹고 껍질만 늘어져 있어 왠만한 크기의 붕어는 한 입에 삼켜버린다.

관통꿰기 흔히 장어낚시에서나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목줄까지 올려서 꿰는 방법인데 붕어 대어낚시에서는 잡어의 성화를 피해 바늘에 오래 붙어 있게 하기 위함이다.

또 한 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하더라도 바늘에 걸려 있는 늘어진 지렁이를 누벼꿰기 형식으로 바늘에 다시 꿰어 재 사용하기도 하는데 싱싱하지 않더라도 입질은 해준다.

 

 

산지렁이 미끼의 챔질 타이밍은?

참붕어 미끼 사용시와 같이 한 템포 늦게 챔질 해야 정확한 입걸림을 유도 할 수 있다.

바닥이 비교적 깨끗한 부들밭의 경우 찌가 몸통까지 완전 올라와 정점에 도달하여 멈칫 할때 챔질해야 하고, 삭이드는 마름수초밭에서는 바닥 상태가 생각처럼 깨끗하지 못하므로 찌 올림이 좋은것 만은 아니다.

찌가 세마디 올라오든 네마디 올라오든 찌 끝을 읽고 멈칫 거릴때 챔질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붕어는 산지렁이 미끼 사용시에는 거의 대부분 찌가 올라오는 입질을 하는데 간혹 끌려 가는 입질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가물치나 메기, 동자개, 장어의 입질일 수 있는데 찌가 끌려가기 시작하면 반사적으로 꾼들은 챔질을 하는데 어차피 끌려 가는 입질은 붕어가 아니므로 그냥 내 버려두다가 약 3~4초 지나 낚시대에 끌려가는 감(感)이들 때 챔질 하면 외외로 장어일수도 있다.

특히 해안가 저수지나 수로에서는 장어의 확률이 높다.

 

 

 

잡어들의 공격이 많을때는?

최대의 적은 동자개이다. 동자개는 초저녁부터 왕성한 활동을 시작해 밤이 깊을수록 동자개의 입질은 뜸 한 편이다.

왕성하게 입질을 할 때는 산지렁이 미끼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거나 낚시대 위치를 바꿔서 미끼로 활용하다보면 외외로 동자개의 입질을 피 할 수 있고, 블루길도 마찮가지이다.

배스터의 경우 산지렁이가 이미 죽어서 늘어져 있거나 한번 사용했던 산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재 사용하면 배스의 입질을 피 할 수 있다.

참붕어나 갈겨니의 입질은 미끼 자체가 크기 때문에 한입에 삼키지 못해 계속해서 쪼아 먹기만 할 뿐, 미끼 그 형체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큰 붕어가 들어오면 잡어의 입질은 뜸해지면서 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산지렁이의 보관 방법은?

무더운 여름철의 경우 고온 다습해 산소 부족으로 쉽게 죽는다. 한 마리가 녹아들기 시작하면 짧은 시간에 모두 녹아 폐사하고 만다. 아이스박스에 신문지로 감싸거나 지렁이통에 담아 얼음과 함께 물과 접촉이 안되게 보관 하면 장시간 보관 할 수가 있고, 늦 가을 부터는 일회용 스티로폴 박스에 흙과 함께 보관하면 겨울내내 보관 하면서 사용 할 수 있다.

또 일반 지렁이와 마찮가지로 산지렁이 역시 야행성이다. 사용후 반드시 지렁이통의 뚜껑을 닫아서 보관하여야 한다.

 

한 겨울철에는 산지렁이 채취가 어려울 때는?

겨울철에 사용할 빈도가 적다. 냉수대로 물이 맑아지기 때문인데 그래도 꼭 사용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소량의 산지렁이를 채취하거나 장마철 비오는 날 도로가에 기어 다니는 산지렁이를 주워 모아서 햇볕에 말리면 된다.

수분이 없게 오징어 발 말리듯이 그대로 말리면 썩지도 않고 냄새도 없이 건조한 상태로 오랬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사용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약 1시간가량 담궈 놓으면 말라있는 산지렁이의 몸에 물이 머금어 부풀게 되고 죽었지만 미끼로서 충분한 가치를 한다.

 

 

지렁이는?

 

지렁이는 환형동물문 (Phylum Annelida), 빈모강 (Class Oligochaeta)에 속하는 생물이다.

지렁이의 생김새는 길쭉하게 생기고 다리가 없으며 많은 마디들로 이루어진 몸통을 오무렸다 폈다 하면서 이동하고 눈과, 코, 귀가 없고, 특별한 호흡기관이 없으며 호흡은 피부호흡을 한다.

지렁이는 전 세계적으로 약 3,500종에 이르며, 흙 속이나 늪·호수·동굴·해안 등 사막과 극지 같은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6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렁이는 ‘지구 토양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지렁이가 토양 성분을 개량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렁이가 싸는 똥을 ‘분변토’라고 하는데 탄소와 질소·황 등의 성분을 배출하므로 토양 속의 유기물 찌꺼기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또 소화액과 배설물 안에 들어 있는 미생물은 비유기질 토양에 들어 있는 식물성 영양소를 녹이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구멍을 파서 토양에 공기가 잘 통하게 하고 물이 토양 속으로 잘 스며들게 한다. 지렁이는 피부 호흡을 하기 대문에 피부에 점액을 분비해서 비부를 항상 촉촉하게 한다.

물속에서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가 있지만 서식지에 물이 고이면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땅 위로 올라오고, 덩치가 큰 산지렁이가 작은 지렁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산소 부족을 느끼게 되어 밖으로 나오게 되고 우리가 비오는 날 흔하게 보는 지렁이가 바로 그것이다.

 

 

산지렁이의 정확한 학명은 ‘외무늬지렁이’이다

 

산지렁이는 외국에서 수입한 붉은 지렁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종이다.

통상 산지렁이라 부르지만 정확히 나누면 ‘참지렁이’ ‘밭지렁이’ ‘외무늬지렁이’ 세 종이 있다.

세 종 모두 우리나라 산림 토양에 광법위하게 분포하고 6~10월 많이 채집된다.

그 중 참지렁이는 갈색을 띠고 10cm 안팎이 많은 중형종이며, 외무늬지렁이는 등쪽이 적갈색이고 20cm 까지 자라는 대형종이다. 붕어낚시 미끼로 소개한 것은 대형종인 외무늬지렁이이다.

 

 

 지렁이의 구조

 

 

 산지렁이

 

 

 지렁이 똥이라고 일컽는 분변토. 

이 분변토가 있는곳엔 어김없이 산지렁이가 서식하고 알갱이가 클 수록 산지렁이의 씨알도 크다.

 

 

 산지렁이와 분변토..

 

 

 

 산지렁이 채취하는 모습.

 

 

 지렁이 밭에서의 산지렁이.

 

 

 튼실한 산지렁이.

 

 

 한 마리의 크기가 볼펜 크기 정도이다.

 

 

 부엽토 밑에서 15분간 채집된 산지렁이.

 

 

 양식된 일반 지렁이와 산지렁이의 씨알 비교 사진

 

 

 산지렁이의 누벼뀌기 사진.

미끼가 크게 보일지 몰라도 물속에선 잡어들이 체액만 빨아 먹고 부드러운 가죽만 남아도 충분한 미끼가 된다.

 

 

 일반 지렁이 누벼꿰기 사진

 

 

 토막꿰기.  2~3cm 정도 가위로 잘라 사용하면 된다.

 

 

 산지렁이 올려뀌기로 잡어 성화가 심할때 이 방법을 사용해 오랬동안 바늘에 미끼가 붙어 있게 한다.

 

 

 산지렁이 올려꿰기

 

 

 산지렁이를 물고 나온 붕어.

 

 

 

 영광 단주지의 때깔 좋은 붕어.

 모두 산지렁이에 낚이었다.

 

 

 

 꾸역꾸역 산지렁이를 먹고 나온 준턱급 붕어.

붕어만 떼어내고 미끼를 다시 재 사용할 수 있다.

 

 

 말린 산지렁이.

채집이 어려운 겨울철에 사용하기 좋다. 물에 1시간 가량 불리면 사용이 가능하다.

 

 

 말린 산지렁이. 썩지 않고 냄새도 없으며 장기 보존도 가능하다.

 

 

 말린 산지렁이를 습기가 차지 않게 비닐 포장지에 보관하면 오랬동안 보관도 가능하다.

 

 

지난 10월 30일 곡성 백련지에서 산지렁이로 월척을 낚은 필자.

 

 

 

 

 

 

 

 

 

 

 

 

 

 

 

 

 

 

 

 

 

 

 

 

 

 

 

 

 

 

 

 

 

 

 

 

 

 

 

 

 

 

 

 

 

이성균 회원이 상류 부들수초대에서 잉어를 끌어내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수초에 바짝 붙인 낚시대에서 입질을 받았다.

 

 

못말리는 꾼들의 이색 조행기

 

광양와우지 도강대작전

진입로 없어 수십년 방치된 상류 수초대는 붕어밭이었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천류 필드스탭]

 

순천에 살면서 광양의 직장으로 출퇴근한 지 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출퇴근 버스에 기대어 앉아 창밖을 보노라면 늘 시선이 꽂히는 저수지가 있었다.

상류에 부들과 갈대, 땟장수초들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지만 하류 외엔 진입로가 없어 늘 포기 했던, 광양시 마동의 와우저수지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보트를 동원해 와우지 상류까지 진입하는 도강(渡江) 작전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와우지는 광양시 마동에 위치한 2만1천여 평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광양제철소가 들어서기 전인 80년대 초반까지만 태인도라는 섬이 있었고 와우지는 그 섬의 주민들 식수원이었다. 그 후 제철소가 건설되면서 와우지는 식수원으로의 기능을 상실했고 주변 논밭도 시가지로 바뀌면서 농사용으로도 사용하지 않은 폐물 저수지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수질은 여전히 일급수이다. 해발 497m 가야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그대로 유입되어 항상 수질이 깨끗하고 내가 지켜본 24년간 한결같이 80% 이상의 수위를 유지해 왔다.예전에 양식을 한다고 잉어 치어를 많이 방류 했다가 실패했는데, 그 잉어가 10년 이상 자라 현재는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의 엄청난 대어들이 되었다.

바닷가라 장어와 참게도 많지만 외래어종은 없다.

채집망을 담궈 보면 참붕어보다도 납자루가 한 사발씩 채집되고, 작은 씨알의 새우도 채집된다.

우리가 와우지 평정에 나선 날짜는 10월23일. 광주에서 내려온 배호남 회원과 필자의 보트 두 대를 이용해 상류 수초대로 건너가기로 했다. 보트에 장비를 가득 싣고 상류로 노를 저어 갔다. 상류에 다다르자 부들밭을 보고 배호남 회원이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런 곳에 이렇게 훌륭한 포인트가 남아 있었어요?” “그러게, 나도 이곳에 들어와 낚시를 해야 한다고 꿈만 꿔온 지 이십사년 만에 처음 보는 풍경이여.”

최상류에는 환상적인 포인트가 즐비했으나 약 300m의 산길을 타고 내려오기가 험난해 미답의 포인트로 남아 있었다. 이제 그 뚜껑이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전인미답으로 남아 있던 상류에 깃발을 꽂다

상류에 차례로 이성균, 김찬승, 이병곤 회원을 내려 줬다. 배호남 회원은 보트낚시를 해보겠다고 부들 안쪽으로 들어가 수초직공낚시를 했다. 어두어지면서 물고기들의 움직이는지 잔잔한 수면이 일렁이고 부들수초대가 흔들린다.

케미를 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르르 끌고 가는 입질. 분명이 붕어입질은 아닌 것 같은데 장어일까? 헛챔질하기를 몇 번, 정체는 참게였다.

밤 7시경 보트를 타고 낚시하던 배호남 회원이 첫 붕어를 낚았다. 8치급 붕어가 새우를 물고 나왔다고 한다. 잠시 후 옆 자리의 이성균 회원이 강한 챔질과 함께 낚시대를 세우더니 “고기가 부들을 감아버렸다”며 수초제거기를 가져오라고 소리친다. 부들을 자르고 빼낸 것은 붕어가 아닌 300g 정도의 장어였다. 이 정도의 장어는 와우지에서는 치어에 불과 하다. ‘박카스병‘ 보다 굵은 장어가 자주 낚이는 곳이므로.

와우지는 상류에만 수초대가 몰려 있어 분명 붕어들이 먹이 사냥을 위해 상류로 몰릴 만한데 왠지 잔 씨알의 붕어만 낚였다. 보트위의 배호남 회원이 요란한 물소리를 내기에 이제사 4짜급 붕어를 낚는군아 생각했는데 50cm가량의 잉어였다 한편 제방의 부들밭 포인트에 남아서 낚시를 하던 오길년 회원 역시 잔 씨알의 붕어만 낚이고 9치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밤 12시경, 마침내 필자가 32cm 월척을 낚았다. 미끼는 옥수수였다. 말풀이 삭아드는 맨바닥 포인트였는데 유독 필자의 포인트에만 동자개가 달려드는 바람에 옥수수로 미끼를 전환했더니 점잖은 찌올림이 이어졌고 7~8치 몇 마리를 낚고서 첫 월척을 낚아낸 것이다.

새벽으로 가면서 이성균 회원과 김찬승 회원이 각각 한 마리씩의 월척을 낚았는데 모두 옥수수에 올라 왔다.

 

생미끼엔 잔챙이 성화, 월척은 옥수수에

광양시는 와우지에 습지공원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습지공원이 되면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일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와우지에서 낚시할 기회는 올 겨울과 내년 봄뿐일지도 모른다.

와우지에서는 참게와 동자개가 많아 생미끼보다는 옥수수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았다. 납자루는 선별력이 없어 5치 붕어도 납자루를 물고 나왔고, 새우역시 마찬가지였다.

간혹 미터급 잉어가 순식간에 대를 차고 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아 든든한 뒷고리는 필수적이다.

 

♦ 가는 길 남해 고속도로 옥곡 I.C를 나와 861번 도로를 따라 제철소 방향으로 약 5km 정도 진행하면 마동과 태인도를 잊는 금호대교가 나온다 여기에서 광양시청 방향 2번국도로 200m 정도 직진하면 우측에 와우지가 보이고 상류 포인트로의 진입은 제방 좌측 대성주유소 쪽에서 오르막길을 오르면 우측에 저수지 수면이 보인다.

 

♦ 조황문의 광양낚시갤러리 중마점 (061) 793-2788

 

 

최상류 부들수초를 공략하기 위해 보트를 이용해 수초작업을 하고 있다.

 

 

채집망에 들어온 납자루들. 바닥미끼로 효과적이다.

 

 

상류로 건너가기 전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이성균(좌) 김찬승 회원이 상류에서 거둔 조과.

 

 

제방에 앉은 오길년 회원은 준척 붕어를 낚았다.

 

 

이곳을 예전엔 이렇게 로프를 타고 진입했지. 이성균(위) 김찬승 회원이 포인트 진입 모습을 재현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해질 무렵  첫 입질로 장어를 낚아낸 이성균 회원

 

 

상류 도강 작전. 필자가 노를 저어 포인트로 향하고 있다.

 

 

밤낚시 전경. 멀리 훤하게 보이는 불빛이 전남 드레곤즈 축구장이다.

 

 

이성균 회원의 포인트. (좌안 중 상류)

 

 

새우를 먹고 낚여올라온 붕어.

 

 

 

 

 

 

 

 

 

제방 우측에서 바라다본 와우지. 광양시에선 내년에 이곳을 습지공원으로 만든다고 한다.

 

 

월척붕어와 한판승부. 필지가 대를 세워 붕어를 연안 가까이 끌어내자 배인석 회원이 뜰채를 댈 준비를 하고 있다. 

 

무안 영화정지, 옥슬낚시에 마릿수 폭발

옥수수슬로프 호남상륙

새로운 채비로 터 센 대물터의 속옷을 벗겼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옥슬낚시 열풍이 영남에 이어 호남까지 불어 닥치고 있다.

대물낚시, 전통 바닥낚시만 고집하던 전라도 낚시인들이 대물붕어를 낚으며 마릿수까지 즐길 수 있는 이 낚시방법에 점점 더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첫날 함평 문암지에서 밤낚시를 하는데 이성균 회원이 대뜸 “옥내림은 어떻게 하는 거랍니까?” 하고 묻는다. 현장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옥슬낚시=옥수수내림낚시= 옥내림낚시)로 마릿수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꾼을 보고는 갑자기 옥내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옥수수슬로프 낚시를 즐겨 해왔던 필자가 한번 배워보라고 했을 때는 “투박하지만 대어 채비로 한 마리를 걸더라도 굵은 붕어만 낚겠다”고 우길때는 언제이고 이제야 옥내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도 월척붕어 얼굴 보기가 힘들었나 보다.

즉석에서 의견이 모아졌다. ‘내일 밤은 모든 채비를 접어놓고 순수하게 옥수수슬로프 낚시를 해보자’고. 그리고 출조지 선정은 박경희 회원에게 맡겼다. 옥슬낚시만을 위해 박경희 회원에게 주문한 것은 ‘대어 자원이 많고 외래종 어류가 서식하고 있으면서 터가 아주 센 저수지’였다. 그랬더니 박경희 회원은 무안 일로읍 영화정지를 추천했다.

 

 

대물꾼 이성균 회원의 변절

영화정지는 무안군 일로읍 죽산리에 위치한 1만2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저수지내에 물이 솟아난다 하여 우물 정(井)자를 사용하여 영화정이라는 지명이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연안에 땟장이 즐비하게 자라고 있고 여름에는 마름 수초가 전역을 뒤덮을 정도로 밀생하는 곳인데 좀처럼 붕어 얼굴 보기 힘든 저수지로서 낚였다 하면 ‘한 방’이라 할 정도로 아주 드물게 월척과 4짜 붕어가 낚이는 곳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면서 더욱 낚시가 힘들어져 꾼들이 잘 찾지도 않아 한적한 곳이다. 최고의 시즌은 추수가 한창 진행 중일 때부터 겨울까지인데 이때 대어급 붕어가 낱마리로 배출되는게 고작이다.

또 토종붕어 낚시인들보다 한겨울 햇살을 마주보고 제방에 앉아 중층낚시로 떡붕어를 낚아내는 꾼들이 많을 정도로 떡붕어 자원이 많은 저수지다.

추석날 오후에 회원들과 영화정지를 찾았다. 도회지에서 고향을 찾아온 꾼들이 블루길로 손맛을 보고 있었다. 좌안과 상류에 두명씩 짝을 지어 포인트를 정한 우리는 먼저 채비부터 만들었다.

박경희 회원과 배인석 회원은 벌써 옥수수슬로프에 입문하여 마릿수 재미를 쏠쏠히 봐온 터라 채비는 어느 정도 셋팅되어 있지만 오늘 이곳으로 오게 한 장본인인 이성균씨의 채비는 하나도 준비되어 있지 않아 하나 하나 가르쳐가면서 채비를 만들었다.

“물찌가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해요?”

옥슬낚시를 하고 싶은데 물찌가 없어 내심 고민했다는 그의 말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물찌가 있어야만 옥수수슬로프 낚시를 한다고 생각 하고 있는 것 같다.

“꼭 물찌가 아니어도 충분하다”고 했더니 가방에서 찌통을 꺼내 한 다발 찌를 쏟아놓는다.

그중에 저부력찌를 골라서 채비를 만들었다.

 

저부력의 찌라면 옥슬낚시 가능

원줄 5호만 고집하던 그가 원줄 1.5호로 바꾸려니 불안했는지 못 믿겠다는 눈치이다.

어쨌든 1.5호 줄로 원줄을 묶고 목줄을 그보다도 아래인 1호 줄로 묶어 찌맞춤법과 수심 측정하는 법을 가르켜 바로 낚시에 들어갔는데, 오후 시간이라 블루길의 입질이 많았다.

처음 옥수수슬로프 낚시를 하기에 두 대 정도만 펴게 했다.

이때부터 그 많던 블루길의 입질은 사라지고 순수하게 붕어만 낚여 올라왔다. 대어터라서 월척 이상의 붕어도 내심 기대했지만 월척은 낚이지 않았다. 그런 사이 옆자리에서 옥슬낚시를 처음으로 배운 이성균 회원도 네 마리째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약한 줄에도 아홉치 붕어가 터지지 않고 나올 줄 몰랐다”며 신기해 한다.

한편 좌측 마을 앞 포인트에서도 조황이 좋은 듯 가로등 불빛 아래가 분주하다. 뗏장이 앞쪽에 약간 깔려 있어 붕어를 들어내기 힘든 곳인지라 박경희 회원과 배인석 회원이 교대로 뜰채질을 해 주는 것이 보였다. 밤 10시경 박경희 회원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각각 10여수를 낚았는데 7치 이상의 붕어들이며 월척은 아직 낚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영화정지 생긴 이래 최고의 마릿수 호황인갑소!!”

밤 11시 야식을 준비해서 영화정지를 찾아온 이호수씨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영화정지에서 이렇게 붕어가 많이 낚인 건 처음 본다“고 했다.

“옥수수슬로프낚시가 씨알 선별력은 없어도 마릿수 조황은 좋다더니 정말이군요 내 눈으로 확인한 이상 바로 옥수수슬로프 채비를 만들어야겠어요” 라고 말했다.

아마 지금쯤 그는 영화정지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를 즐기고 있지 않을까?

한바탕 정신 없이 입질이 이어지더니 야식을 먹고 난 후에는 잠잠했다. 예전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옥슬낚시에서 입질이 들어올 때는 몰아치기로 들어와 정신을 못 차리게 하고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잠잠하다가 또 정신없이 입질하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새벽에는 틀림없이 또 입질이 들어올 것이라고 믿고 의자 깊숙이 몸을 묻고 잠시 눈을 붙였다.

동네에서 들려오는 닭울음소리에 깨어보니 6대의 낚시대가 전부 수초 사이에 처박혀 있었다. 한 차례 붕어가 회유를 한 것 같은데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간간이 이어지던 입질과 사뭇 다르게 끌고 가는 찌를 포착! 잠길 쯤해서 챔질했는데 옆으로 째는 힘이 엄청났다. 배인석 회원이 뜰채로 건져 올린 것이 32.5cm 원척이었다. 해가 떠오르자 다시 블루길 입질이 이어졌다.

조과를 살펴보니 필자가 월척 한 마리를 포함하여 30여 마리를 낚았고, 처음으로 옥수수슬로프낚시를 배웠던 이성균 회원이 7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그리고 좌안 마을 앞에서 낚시를 했던 박경희, 배인석 회원이 낚아낸 붕어가 합이 30마리 정도였는데 그중에 월척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그토록 터가 세다는 영화정지의 공략법이 옥수수슬로프 낚시였다는 사실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그 후 박경희, 배인석 회원이 틈나는 대로 영화정지에서 옥수수슬로프낚시를 해 출조 때마다 적게는 10여 수에서 많게는 20여 수까지 준척급 붕어를 낚았다고 알려왔고 “영화정지는 이제 완전 옥수수슬로프낚시터로 변했다”고 전해왔는데, 변했다기보다는 영화정지처럼 마릿수가 적고 터가 센 곳의 붕어낚시 해법이 옥수수슬로프낚시였던 것을 우리 꾼들이 미쳐 몰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를 나와 일로읍까지 간다. 일로읍 끝나는 지점에서 49번 국도를 따라 약 3.5km 가면 죽산교회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영화정마을 버스정류장에 닿은다. 좌측에 영화정지 제방이 보인다.

 

조황문의 광주 I.C낚시(062)952-2782

 

 좌측 하류에 앉은 배인석 회원이 31cm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배인석 회원이 땟장수초 너머의 붕어를 뜰채로 떠내고 있다.

 

 

 영화정지의 최고의 대어 포인트인 상류 마을 앞

 

 

 바늘에 끌려나온 삭은 수초 줄기. 삭은 수초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입질이 들어왔다.

 

 

 저수지 옆 비늘하우스풍경. 수확한 고추를 말리고 있다.

 

 

 목구멍까지 옥수수를 삼킨 붕어. 깊숙이 박힌 바늘을 바늘 제거기로 떼내고 있다.

 

 

 필자가 아침에 낚은 32.5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옥수수에 낚인 영화정지의 뭘척.

 

 

 

 마을 앞 포인트에서 박경희, 배인석 회원이 거둔 밤낚시 조과

 

 

 회원들이 사용한 옥수수슬로프낚시 채비

 

 

 필지가 9치에 육박하는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광주I.C 낚시점 허 형 사장이 6치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영화정지의 밤낚시 풍경. 초저녁에 입질이 몰아쳤고 밤이 깊자 잠잠해졌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