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호동지 대낮에 4짜 대폭발

2023 호남권 겨울 물낚시 최고의 빅쇼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해남군 황산면에 있는 호동지에서 4짜가 와르르 쏟아졌다.
호동지는 봄시즌 밤낚시에 굵은 월척을 배출하는 대물터지만 이번 겨울에는 대낮에 4짜가 쏟아져 낚시인들을 얼떨떨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화보를 촬영했지만 출조한 전원이 그것도 대낮에 모두 4짜를 기록한 현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이번 화보 촬영지는 나주지역 저수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회원들의 거주지가 광주와 나주, 영암, 영광, 목포, 남원 등으로 다양해서 회원들의 이동 편의상 나주가 적절했기 때문이었다. 강추위가 오기 전에 제대로 한번 뭉쳐 초겨울낚시를 진행해볼 심산이었다.
그래서 예상한 곳이 겨울낚시가 잘 된다는 나주시 봉황면의 송현지였다.
아울러 출조지가 정해지면 으레 예비낚시터도 선정하는데 광주 ‘얼레붕어낚시점’ 장영철 사장에게 송현지 주변의 에비낚시터 추천을 부탁드리자 의외의 해남권 낚시터를 찍어주셨다.
장영철 사장은 “호동지는 저수지 주변 개도 4짜붕어를 물고 다닌다”며 딱 이맘때가 그 시기라며 호동지 출조를 적극 추천했다.
보통 낚시인의 추천이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걸려 들겠지만 광주, 전남권 조황을 훤히 꿰뚫고 있는 장영철 사장의 추천이라 예비 저수지가 아닌 메인 출조지로 낙점했다.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사장의 강력추천

호동지는 전남 해남군 황산면 호동리에 있는 4만8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된 고령의 저수지이며 인근에 관두산과 민산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한다. 수량이 풍부해 가뭄에도 강한 면을 보인다.
여름에는 마름이 밀생해 주로 봄 시즌과 마름이 완전하게 삭아 내리는 늦가을에 조황이 좋은 곳이다.
실제로 올해 봄에 허리급 월척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배스 유입으로 터가 세다보니 10년 전 출조 때는 갈 때마다 꽝을 맞는 아픈 기억도 있는 곳이다.
이후 배스의 개체 수가 줄더니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붕어의 개체 수도 확연하게 많아졌고 당시 성장한 녀석들이 올봄 월척 사태를 불러왔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이번 겨울로 접어들자 4짜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장영철 사장의 전언이었다.
지난 12월 8일. 호동지로 출발에 앞서 장영철 사장께 전화를 해봤다.
오랜만에 찾는 호동지인 만큼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알고 싶었다. 내가 “얼레 붕어낚시 4짜 붕어 대박 조황이 카페에 조행기로 소개되어 있던데 자리가 남아있을까요?”라고 묻자 장영철 사장이 명쾌한 답변을 날렸다.
“과거에는 카페에 조행기가 올라오면 꾼들로 인산인해였지만 요즘 낚시인들은 영리해서 오히려 잘 찾지 않습니다.
조행기를 보고 뒤 늦게 가보면 으레 자리가 없기 떄문이죠. 아마 지금 가보면 의외로 한가할 겁니다. 한번 가보시죠.”

 

오후 2시부터 솟구치는 4짜 붕어에 깜놀

금요일 오후 2시경 호동지에 도착. 진입이 수월한 제방 좌안의 산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장영철 사장의 예언은 딱 들어맞았다. 호동지에는 고작 4명의 낚시인만 있을 뿐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이제 막 분주하게 철수하려는 낚시인이 있어 조황도 물을 겸 다가가자 곧바로 필자를 알아봤다.
“가람님 안녕하십니까~”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 사람은 서울에서 내려온 조석환 씨였다.
‘C씨’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조석환 씨는 광주 얼레 붕어 회원이면서 월척 사이트 등에 예술적인 사진과 함께 훌륭한 조행기를 작성하는 낚시인으로 유명하다.
조석환 씨는 “호남지방에 자주는 못 내려오지만 올 때마다 기대 이상의 월척과 4짜 붕어로 손맛을 즐기고 귀가합니다. 호남은 붕어낚시인들께는 축복의 땅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조석환 씨와 헤어진 후 연안을 살펴보니 물색이 유난히도 탁해 보였다. 최근 들어 기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포근했던 게 원인으로 짐작됐다.
몇 군데 포인트를 더 살펴보고 있는데 먼저와 있던 낚시인 자리에서 “쉬~익” 하는 챔질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아닌가! 대략 6칸 정도의 장대였고 휨새가 대단해 붕어의 씨알도 상당할 듯 보였다.
한참을 손맛을 즐기다 뜰채에 담은 녀석은 한눈에 봐도 4짜 붕어였다. 오후 2시가 갓 넘은 시간의 대낮에 4짜라니···,
서둘러 상류에 있는 한적한 자리를 찾아 동일레저의 전투 좌대를 설치하는데 이번에는 최상류에서 또 한 번 물보라 소리가 요란했다.
황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얼레붕어낚시 회원 김성열 씨의 낚싯대가 완전히 활처럼 휘었다.
올라온 녀석은 39cm나 되는 월척. 김성열 씨는 대를 펴는 도중 찌가 중후하게 올라와 얼떨결에 챔질 했는데 막상 올려보니 39cm나 되는 월척이라며 놀라워했다.
김성열 씨는 39cm 붕어를 살림망에 넣던 도중 또 다시 입질을 받아 황급히 챔질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고기는 발밑에서 바늘이 빠져버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봐도 4짜는 충분한 녀석이라 서둘러 내 자리로 돌아가 대편성을 이어갔다.
 

혼자 하루에만 38.5, 40.5, 41, 40.5, 39, 37···

오후 4시. 낚싯대 세팅을 끝내고 본격 취재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수면에 물결이 일렁일 정도로 강한 북서풍이 불어왔지만 다행히 차갑지는 않았다.
소문이 나긴 났는지 오후가 되자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들었고 제방권에도 예외 없이 빈 자리가 보이질 않았다.
영광에서 출조한 김용일 씨가 제방 오른쪽 돌출된 암반지대에 자리를 잡고 바닥이 깨끗한 2m 수심대를 노리고 있었다.
김용일 씨는 오늘 아침 일찍 들어와 아침 6시 40분경 39.8cm를 시작으로 낮에만 38.5, 40.5, 41, 40.5, 39, 37cm를 낚아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어마어마한 조과였다.
월척만 그 정도고 그 외 준척급은 30마리가 넘을 정도였다. 평소 같으면 빨리 자리로 돌아가 낚시해야겠지만 이런 메가톤급 조황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욕심을 버리고 촬영에 몰입했다.
바쁘게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6시.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케미 꽂고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마자 바로 반응이 왔다.
‘분명 허리급은 넘겠지?’라는 기대로 챔질하자 올라온 녀석은 무려 17cm짜리 붕어였다. 헛웃음이 났다.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는 저수지에 이렇게 작은 붕어도 있다니 놀라웠다.
자정까지는 꾸준히 집어할 목적으로 계속 채비를 던져 넣었다. 밤보다는 내일 낮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밤에 스무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지만 이상하게 내 자리에서는 21~24cm가 주종이었다.
다만 붕어 체고는 고흥 해창만수로의 빨래판 붕어를 능가할 정도로 높아 인상적이었다. 20cm 길이의 붕어 체고가 10cm에 달할 정도였다. 사각 붕어라 해도 될 듯싶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물취재 현장으로 남을 듯

아침 7시경 여명이 밝아오자 나의 예상대로 4짜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내 옆자리에는 글루텐 낚시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상현 회원이 앉았는데 찌가 자리를 잡기만 하면 여지없이 입질이 들어올 정도였다.
그는 계속해서 월척 이상급 붕어를 낚아내더니 8시경부터 연거푸 세 마리의 4짜를 걸어냈다. 낮에는 밤낚시보다는 입질이 줄었지만 걸면 4짜 라 할 정도로 씨알이 괴물급이었다.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4짜 붕어는 시작에 불가했다. 이때부터 필자의 건너편 최원재 회원이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밤새도록 쉴 새 없이 낚시하며 붕어를 끌어내더니 드디어 아침 9시 무렵 생에 첫 4짜인 40.5cm를 낚아냈다.
그리고는 내리 연속 4짜 두 마리 더 추가했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에 39.5cm나 되는 붕어를 세 마리 더 추가했다.
평소 대물을 많이 낚아내기로 소문난 유준재 회원의 조과도 빼놓을 수 없었다.
‘대물은 낮에 입질한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그는 전날 밤 11시에 도착해 글루텐으로 집어를 해 놓았다.
그리고 아침부터 집중력 있게 낚시해 4짜 두 마리를 연거푸 걸어 올렸다. 4짜에서 살짝 빠지는 39cm급도 네 마리나 낚아냈다.
취재일 촬영팀 5명이 올린 4짜는 모두 12마리. 산란기도 아닌 겨울이라면 준척급 붕어 몇 마리만 낚여도 만족할만한 출조일 텐데 출조한 회원 전원이 4짜를 낚아내는 진풍경이 호동지에서 펼쳐졌다.
아마도 낚시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 현장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초겨울 호동지 낚시요령?

■ 밤보다는 낮을 노려라
봄에는 밤낚시에 월척이 속출하였으나 겨울인 현재는 낮 낚시에 4짜 붕어가 속출한다.
겨울에도 밤낚시도 잘되지만 씨알이 15cm~25cm급으로 잘다.
허리급 이상 4짜 붕어를 노린다면 밤에는 휴식을 취하고 낮낚시 위주로 낚시를 하되 정오까지는 집중력 있게 자리를 지켜야 한다.
 
■ 가급적 가볍고 예민한 채비가 좋다
겨울이라 언 듯 바닥이 깨끗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름에 무성했던 마름이 침전된 상태라 채비가 함몰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예민한 찌맞춤과 더불어 가급적이면 가벼운 채비가 유리하다.
 
■ 깜빡하거나 한 마디만 올려도 채봐라
바닥 상태가 좋지 않은지 찌놀림이 마치 향어가 입질같다.
찌가 깜빡이거나 한 마디 정도만 올리다 끌고 가는 입질이 주로 나타난다. 허리급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런 입질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약한 입질에도 챔질해볼 필요가 있다.
 
■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잘 먹혀
12월 중순 현재 호동지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는 어분글루텐이다. 붕어의 먹성이 떨어지는 만큼 어분 특유의 성분이 활성 떨어진 붕어 입맛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낚시인들 중에는 좀 더 강한 유인을 위해 어분글루텐에 별도의 어분을 첨가해 쓰고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 전남 해남군 황산면 호동리 295-3
 

호동지 좌안 최상류 논둑 앞에 앉았던 이상현 회원이 4짜 붕어를 걸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날 낚인 4짜 붕어 대부분이 4.8칸 이상 긴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호동지 4짜 구경 좀 하시죠”
김윤건 회원이 날이 밝음과 동시에 걸어낸 4짜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전날 밤 글루텐으로 꾸준히 집어한 결과였다.
 
 

호동지의 1급 포인트인 좌안 하류권 콧부리에 자리한 광주 얼레붕어카페 회원들.
이 자리에서 4짜 붕어가 속출했지만 대부분 6칸~7칸의 낚싯대에서 낚였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해남 호동지 전경.
전체적으로 진입이 수월하며 특히 좌안 연안은 차가 연안 가까이 갈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우안은 하류 초입까지만 차량 진입 가능.
 
 

4짜 붕어를 낚아 들고 기뻐하는 김용일(왼쪽), 민장식 회원.
김용일 씨는 4짜 붕어 포함 허리급 이상으로만 여섯 마리를 낚았다.
 
 

해남 호동지 4짜 붕어의 위용.
대부분 41cm 전후로 턱걸이 4짜가 많았다.
 
 

“드디어 왔어요! 머리 크기만 봐도 4짜가 분명합니다”
화보 촬영팀의 최원재 회원이 생애 첫 4짜 붕어를 끌어내는 장면을 망원랜즈로 촬영했다.
 
 

글루텐 낚시의 달인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4짜 초반의 붕어.
 
 

무넘이 인근 제방에서 깊은 수심을 노리고 있는 낚시인.
 

 

아침시간에 글루텐을 팥알 크기로 달아 4짜 붕어 두 마리를 낚아낸 필자.
체구에 걸맞게 당기는 힘이 대단했다.
 
 

“오늘은 제 생일날인가 봅니다. 낚시 인생에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4짜 붕어를 3연타로 낚고 허리급까지 타작한 최원재 회원.
 
 

호동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어분계열 글루텐이 잘 먹혔으며, 바늘에 글루텐을 작게 달수록 입걸림이 잘 됐다.
 
 

12월이었지만 남녘의 붕어는 이미 알을 가득 품고 있었다.
 
 

쿨러 가득한 이상현 회원의 조과.

 
 

채색이 깨끗하면서 체고가 빵빵한 호동지 4짜 붕어
 
 

“손맛 제대로 봤습니다”
광주 얼레붕어낚시 김성열 회원(닉네임 갈바람) 씨가 살림망을 힘겹게 끌어내고 있다.
 
 

호동지에서 잡힌 배스 새끼.
호동지에서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지만 지렁이를 사용해도 될 정도로 성화가 덜하다.
 
 

호동지의 특급 미끼로 통했던 경원F&B사의 어분글루텐.
여기에 ‘오래오’ 글루텐을 첨가해 점력을 높여 사용했다.
 
 

바람을 안 타는 좌안 상류 산길 가장자리에 본부석을 설치해 휴식과 식사의 공간을 마련했다.
 
 

마을 아낙네들이 호동지 인근 밭에서 김장용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철수 직전에 큼지막한 잉어를 낚아 손맛을 즐긴 이광희 회원.
 
 

해남 호동지 제방에 피어난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었다.
 
 

취재일 호동지에는 30~ 35cm급 사이의 월척은 거의 없었다.
낚였다 하면 39~41cm가 올라왔다.
 
 

월척특급 여수 관기(죽림)지

하룻밤 새 뽑아낸 월척이 여덟 마리라니!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지난 11월 중순 매 주말 함께 출조해 온 유준재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수 관기지에서 연일 허리급과 4짜 초반의 붕어가 낚이고 있으니 이번 화보촬영은 여수 관기지로 가시죠.”

니는 그동안 호남지역을 무대로 취재 활동을 해 오면서 가능한 새로운 낚시터를 발굴해 독자들과 공유하는 목적으로 해 왔다.

그 이유로 관기지라는 애기에 이미 몇 차례 화보 촬영을 한 곳이라 마음속으로는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회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일. 유준재 회원의 강력한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관기지로 방향을 잡았다.

 

마릿수터에서 한반터로 변신

소개하는 낚시터는 농어촌공사 자료에는 관기지로 나와 있지만, 소라면 죽림리에 있어 낚시인들은 통상 죽림지라고 부른다.

만수 면적은 725백평. 일제강점기 때인 1922년 일본인에 의해 여수시 소라면과 화양면의 해안을 방파제로 연결해 관기 간척지를 조성하였다.

그 관기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댈 목적으로 축도 된 게 관기저수지이다.

여수지역에서는 대포저수지와 더불어 관기지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관기저수지는 붕어낚시 신병훈련소라 불릴 만큼 붕어자원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배스가 유입된 후로 한방터 개념의 낚시터로 바뀌었다. 다행인 것은 아직 블루길은 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낚이는 붕어의 씨알도 다양하다. 봄철 산란기 때는 상류 수초언저리에서 월척급이 자주 낚인다. 여름철에는 저수지 전역에서 27~29cm 크기의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다가 기온이 서늘해지는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는 허리급 이상과 4짜 붕어가 곧잘 낚이는 곳이다.

상류에는 죽림 신도시가 개발 중이다. 이미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심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데 신도시 개발이 낚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저수지 좌안 중류에서 운영 중이던 수상골프장은 폐업했지만, 수상골프장 건물에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계획으로 리모델링 공사 중에 있다.

또 여수시에서는 관기저수지 연안을 따라 생태공원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낚시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은 뻔한 일이다. 결국 관기지는 낚시인들에게 추억의 저수지로 남게 될 것이다.

 

자동빵 첫 입질이 39cm!

지난 1119일 현장을 찾았다. 최근 연일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몇몇 낚시인들이 중상류권 주요 포인트를 선점하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우안 중류에서 상류까지 둘러봤다. 수위가 70% 선을 유지하면서 상류 일부는 바닥이 드러난 상태였지만 물색은 아주 탁했다.

구 수상골프장 앞마당에 포인트를 정했다.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설 곳인데 이날은 공사를 하지 않아 주차장 부지는 낚시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예전 경험으로 어리연이 자라던 지역에 포인트를 정했다.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봤더니 어리연 줄기가 한 가닥씩 걸려 나왔다.

상류보다는 물색이 맑다는 느낌에 4칸에서 6칸까지 긴 대로 공략해보기로 했다.

수심은 1.5~1.8m였고 바닥은 고른 편이었다. 먼저 경원 F&B사의 향버거와 아쿠아텍X를 섞어 집어제로 활용했다. 밤톨 크기로 떡밥을 바늘에 달아 예닐곱 번씩 헛챔질을 해줬다.

12대의 대편성 중 아무래도 느낌이 와 닿은 곳에는 떡밥을 더 밀어 넣었다.

오전 10시경. 나보다 먼저 도착해 왼쪽에서 대를 펴던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 휘~익 하며 챔질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월척에 가까운 29cm 붕어였다.

3칸부터 6칸까지 부채꼴 모양의 대편성을 했던 유준재 회원이 다시 떡밥을 달아 찌를 세우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방금 전 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붕어였다.

낮임에도 입질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에 내 자리로 돌아와 찌를 살피는데 정면의 4칸 대의 찌가 사라지고 없었다.

초릿대가 휘어져 툭툭거리는 모습을 보고 슬며시 당기자 뭔가 걸려 있었다.

제법 힘을 쓰는 녀석을 돌려 세워놓고 보니 월척 이상 될 법한 붕어였다. 안전하게 뜰채에 담겨 나와 계측자에 오른 붕어는 놀랍게도 39cm 월척이었다.

자동빵에 4짜 붕어에 육박한 붕어를 낚아내자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관기지에서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혔던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는 글루텐을 고집한다. 옥수수 알갱이는 붕어가 주워 먹었을 때 흔적도 남지 않지만, 글루텐은 바닥에 미분이 남아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이나 시각적으로아 오랬동안 집어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새벽에 몰아치기로 월척 올라와

오후 3시를 넘길 때 즈음, 북서풍 영향으로 일렁이는 물결 탓에 찌 보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글루텐 환을 작고 무르게 바늘에 달아 미끼를 전부 교체했다. 그러자 좌측 4.2칸 찌가 가라앉아 제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다시 떠 올랐다.

바로 받아먹는 입질이라는 예감에 챔질, 그러자 좌측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또다시 34cm의 월척이었다.

최근 붕어의 활성도가 좋다는 유준재 회원의 말은 사실이었다.

최근 관기지 붕어는 해거름 때부터 밤 9시까지, 그리고 새벽 2시부터 아침 동틀 무렵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이는 패턴이다.

이에 초저녁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후 5시 무렵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하며 회원들과 낮 낚시 조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우안 중상류에는 살치의 성화가 많았지만 붕어 입질이 전혀 없었고 한다.

중류에 자리했던 필자가 월척 2마리, 그리고 유준재 회원과 이광희 회원만이 손맛을 보았다.

6시부터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했다.

밤 케미로 바꾸면서 거짓말처럼 입질이 살아났다. 심하지 않던 북서풍이 차츰 멈춰지고 있을 때 밤 케미가 중후하고 깔끔하게 솟구쳐 올랐다.

찌가 몸통을 드러낼 즈음 챔질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상당한 씨알의 붕어 같았다. 월척이었다. 월척을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또다시 찌가 올라왔다.

이번에는 월척에는 미치지 못한 준척급 붕어였다.

11.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루프탑 텐트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새벽 2시에 맞춰 놓은 알람 소리에 일어나 커피를 끓이고 있는데 찌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게 보였다.

이미 챔질 타이밍은 늦은 것이라 여기고 포기했다.

미끼를 다시 새롭게 교체하고 기다리는데 새벽 3시경, 다시 찌가 솟기 시작했다.

약속이나 한 듯 옆자리 유준재 회원도, 대구에서 원정 출조 와 우측연안에 앉았던 김신조 회원도 입질을 받아서 세 마리의 월척이 거의 동시에 낚였다.

새벽으로 갈수록 관기지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월척을 비롯해 준척급 붕어가 다수 낚였다.]

 

동시에 3명이 월척

나에게 마지막 월척은 아침 7시에 낚았는데 38.7cm로 여덟 마리째 월척이었다.

하룻밤 낚아낸 월척이 여덟 마리라니... 믿기지 않는 붕어 조황이었다. 거기에 27~29cm의 붕어가 일곱 마리가 곁들어져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옆자리에 유준재 회원은 24~29cm의 붕어가 스무 마리 정도에 36cm 월척이 한 마리 포함돼있었다.

 

겨울 관기지 붕어낚시

물결 이는 날 입질 활발
여수지역은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다 보니 관기지는 한파가 몰려와도 좀처럼 얼음이 얼지 않는다.

게다가 겨울철에도 물색이 탁해 연안 물낚시 여건이 좋아 추워질수록 붕어 씨알이 굵어지는 특징이 있다.

12월 초 현재 수위가 70% 선이다. () 도로인 백야도 방면 22번국도를 따라 예전골프연습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가장 돋보인다. 이 구간에서는 비록 북서풍의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장판처럼 물결이 없는 날보다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에 활발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제방권은 한가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급경사에 칡넝쿨로 얼기설기 엉켜 있어 위험하다. 포인트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관기지에서는 한 마리의 월척이 낚이면 줄줄이 연타로 낚이는 게 특징이 있다.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 타임과 새벽 2시부터는 집중적으로 찌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목포 · 순천간 남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해룡 I.C에서 여수 방향으로 진입 후 17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해산 I.C에서 우측 소호동·무선지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km 진행후 우측 덕양 방면으로 내려 백야도·화양 방면으로 3.5km를 가면 죽림사거리이다. 백야도 방면 구 길을 이용해 집입 하면 관기지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837-6

여수지역 월척의 보고(寶庫)인 관기지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김신조 회원.

대구에서 온 김신조 회원은 호남은 축복 받은 월척 땅이라고 말하며 매년 몇 차례씩 호남 원정에 나서고 있다.

 

 

대구에서 온 김신조 · 김성미 부부가 새벽에 올린 36cm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아침 7시경 글루텐 미끼로 38.7cm의 월척을 낚아낸 필자.

글루텐에 집어가 되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왔다.

 

 

여수 관기지 상류에 조성된 죽림지구 신도시.

대낮처럼 밝은 야경이 아름다웠다.

 

 

예전 수상골프장이 폐업하고 그 자리에 들어설 농협하나로마트.

공사가 끝나고 정식으로 오픈하게 되면 앞마당을 주차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늦은 시간 저녁 식사를 하는 회원들.

 

 

철수하기 직전 필자가 낚아낸 조황을 살피고 있는 회원들.

하룻밤 낚시에 여덟 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붕어를 낚아냈다.

 

 

수상골프장 앞마당에 자리한 회원들.

현재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진입할 수 있지만,

농협하나로마트 오픈 이후는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 마당 한 쪽에 자리한 본부석 텐트.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관기지 연안에 떠다니던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인근 공사장에서 날아든 쓰레기들이 많았다.

 

 

 

취재일의 일부 조과를 펼쳐 보이는 취재팀.

좌측부터 이광희, 유준재, 김신조 회원.

 

 

여수 관기지 좌측 상류 식당 아래 포인트에서 세 마리의 월척을 낚아낸 순천의 송무흥 씨.

새벽 1시부터 3시 사이에 옥수수 미끼로 연거푸 월척을 낚아냈다.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와 글루텐.

얼마나 집어를 하냐에 따라 조과 차이가 컷다.

 

 

초저녁 시간에 필자가 낚아낸 34cm 월척.

82정도로 월척은 낮보다 밤에 입질이 활발했다.

 

 

간간이 낚여 올라온 살치.

포인트에 따라 살치 성화 정도가 극명하게 차이 났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고흥호 인공습지  (0) 2023.02.28
고흥 해창만수로 오도강  (1) 2023.01.25
영암호 최상류 옥천천  (1) 2022.11.21
장흥 남상천  (0) 2022.10.25
광양 수어천  (0) 2022.09.21

고흥 거군지와 거군수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터진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명예필드스탭]

 

2022년 임인년이 시작되면서 잦은 기상 악화로 출조지 선정이 만만치 않았다.

1월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이 많았고, 거센 북서풍이 부는 날도 많았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두께 1cm 정도 결빙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의 연속.

매년 겨울이면 연례행사처럼 수도권 낚시인들로부터 출조지를 추천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쳤지만, 이번에는 마땅히 추천해줄 곳이 없었다.

비교적 따뜻한 호남지방을 찾으려는 낚시인들의 기대에 충족해주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해남과 영암지방에는 수로낚시 천국이라 할 정도로 수로가 즐비하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관청에서는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어 망설여졌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이 없는 지역인 고흥 지역 낚시터들로 유심히 관찰했다.

그 와중에 고흥읍에 거주하는 화보팀원 김동관 회원이 소중한 정보를 알려왔다.

김동관 회원은 고흥에서는 현재 해창만수로의 송산강과 거군수로가 가장 조황이 가장 좋습니다. 해창만은 씨알 위주라면 거군수로는 마릿수 붕어가 낚인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설명을 했다.

일단 해창만수로는 필자가 수시로 드나들며 취재를 해왔던 곳이라 배제를 했다. 사실 늘 함께 움직이는 회원들은 굵은 씨알이 낚이는 해창만수로 출조를 갈망하고 있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이 적어지는 3월 이후로 미루었다.

 

1988년 오도1방조제 완공 때 생겨난 낚시터들

거군수로는 벌써 10여 년 전쯤 취재했던 곳이라 그동안 어떻게 바꿨는지도 궁금했다.

아울러 인근 거군지로도 분산 출조해 낚시 여건을 살펴보기로 했다.

거군수로는 지난 1988, 여자만 갯벌 바닷가인 과역면 연등리와 남양면 신흥리를 잇는 1167의 오도1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생겨났다. 거군수로와 연결된 거군지도 그때 생겨났다.

거군지는 1만여 평의 저수지다. 정수수초로는 갈대와 부들이 많고 침수수초로는 수중에 말즘이 많아 붕어의 서식 여건이 아주 좋다.

몇 해 전 거군지에 배스가 유입되면서 붕어의 씨알이 굵어졌지만 다행이 마릿수 조황도 무난한 곳으로 변모했다.

거군지와 제방이 맞닿아있는 거군수로는 최근 시멘트 농로 공사가 마무리되어 한결 진입이 수월해졌다.

수로 폭은 15~30m이며 낚시가 가능한 구간은 2.3km에 이른다.

거군수로를 찾은 날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129일 오후 5.

도착해보니 김동관 회원과 유준재 회원이 아침부터 먼저 와 있었다. 살림망에는 월척과 마릿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포인트를 돌아보니 물색이 맑았다. 어두어지자 기온이 떨어지고 차갑고 강한 북서풍까지 불어 신경이 쓰였다.

김동관 회원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월척과 27~28cm급 붕어를 하루에 스무 마리는 거뜬히 낚아냈는데 오후부터 찬바람이 터진 후 입질이 잠잠해졌네요.”라고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영상의 날씨가 지속된 덕에 조황이 좋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때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심심찮게 붕어가 올라왔다고 한다.

케미에 불을 밝힐 시간인 오후 6. 유준재 회원의 자리에서 ~하는 챔질 소리가 나 돌아보니 낚싯대 휨 새가 보통이 아니었다.

월척일까?’ 싶어 지켜봤더니 뜰채에 담긴 붕어는 31cm의 턱걸이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면서 또다시 챔질, 이번에는 29cm 붕어였다. 미끼는 새우였다.

최근에 거군수로에서 며칠 낚시를 해봤던 김동관 회원은 배스 유입으로 새우가 전멸했음에도 유독 새우에만 입질해준다.”라고 말했다.

반면 거군수로 바로 위에 거군지에서는 새우보다는 글루텐이 잘 먹힌다고 알려줬다.

그러나 밤낚시에도 꼬박꼬박 입질을 해줬다는 거군수로에서는 이날 입질이 많지 않았다.

유튜버 달빛소류지홍광수 회원도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들어 출조 때마다 붕어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붕어를 잘 잡기로 소문난 홍광수 회원. 그가 입질을 받지 못했다면 그날은 붕어의 회유가 없다고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밤이 깊어갈수록 바람도 매서워지고 입질은 전혀 없었다. 바람의 영향으로 얼음이 잡히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결국 밤낚시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일찍 쉬고 이른 아침 시간을 노려보기로 했다.

 

거군수로에서는 부진, 거군지에서 월척 상봉

다음 날 아침. 햇볕이 없고 구름이 많은 날씨였다. 바람은 좀 잠잠해진 듯했고 얼음은 다행히 얼지 않았다.

홍광수 회원이 아무래도 여기는 아닌 것 같아 위에 거군지로 옮겨 보렵니다.”라며 서둘러서 짐을 챙겼다.

오전 10. 사진도 촬영할 겸 거군지를 둘러봤다. 거군지에는 남원에서 내려온 양재철 회원 등 화보팀 3명이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혼자 서울에서 원정 내려온 낚시인의 조과가 가장 돋보였다.

그의 살림망에는 34cm 월척을 포함, 월척에서 살짝 빠지는 크기의 준수한 씨알들로 살림망이 묵직했다.

밤낚시에 몇 번 원줄이 터지는 불상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엄동설한 추운 겨울철 남녘으로 내려와 이 정도면 만족한 조황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홍광수 회원이 오전에 대를 펴면서 붕어를 낚아내기 시작했다. 그가 앉은 곳은 산 밑 돌무더기가 무너진 자리. 수중에도 바위가 많았다.

수심이 1.7~2.2m로 침수수초인 말즘이 자라 올라오는 자리로 전통적으로 글루텐이 잘 먹히는 특급 포인트다. 경원F&B 어분옥수수 글루텐으로 입질을 받아내더니 첫수에 26cm 붕어를 시작으로 31, 33cm 월척을 연달아 낚아냈다.

거군수로에서는 반작이었지만 거군지에서는 그나마 마릿수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대박은 아니었지만 취재를 마무리할 즈음 김동관 회원의 말을 듣고 은근히 기대가 됐다. 현지 낚시인과 다름없는 고흥의 김동관 회원의 경험에 의하면 거군수로와 거군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 2월 중순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할 때가 본격 시즌인데 아마도 이 기사가 나갈 즈음이 바로 최고의 피크타임일 것이다.

 

거군지·거군수 낚시특징

조황 따라 낚시터를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두 곳의 조황이 동시에 좋을 때는 없었다.

저수지 조황이 좋으면 수로가 부진하고, 수로 조황이 좋으면 저수지 조황이 부진했다.

따라서 출조하게 되면 먼저 와있는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핀 후 낚시터를 선택하면 된다.

 

거군지는 글루텐, 거군수로는 새우 잘 먹혀

거군지에서는 가장 입질이 빠른 미끼는 글루텐이다. 반면 거군수로에서는 새우에 씨알이 굵고 입질도 빨랐다. 새우 채집은 되지만 소량이므로 출조시 미리 구입해 가는 게 좋다.

 

거군지는 밤낚시, 거군수로는 낮낚시

거군지에서는 밤낚시에 씨알이 굵게 낚이고 거군수로에서는 낮낚시가 잘 된다.

특히 거군수로의 경우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폭풍 입질을 보여줄 때가 많다.


가는 길벌교에서 고흥 쪽으로 17km를 달리면 남양교차로에 이른다. 좌회전하여 남양면 쪽으로 진입. 1.8km를 가다 보면 상외 삼거리에 이른다. 우회전하여 300m가량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군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1.5km 가면 거군마을 회관이고 마을회관 앞에서 우측으로 45도 방향의 좁은 농로로 진입해 700m 정도 가면 거군지이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신흥리 42-1

 

최근 배스가 유입돼 붕어 씨알이 굵어진 거군지.

거군지 아래에 거군수로가 바로 붙어있어 양쪽을 넘너들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오도1방조제를 중심으로 좌측에 여자만 바닷가, 우측에 거군지와 거군수로가 있다.

우측 아래가 거군지, 위쪽 긴 물줄기가 거군수로다.

 

 

취재일 조과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김동관, 홍광수, 이재근 회원이다.

 

 

필자가 거군수로에서 사용한 스위벨채비.

약간 작은 크기의 새우에 입질이 빨랐다.

 

 

거군수로에서 가장 잘 먹힌 새우.

현장 채집이 어려워 고흥호에서 채집해 왔다.

반면 거군지에서는 글루텐 떡밥이 잘 먹혔다.

 

 

거군수로에서 낚시한 이재근 회원이 아침 시간에 새우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거군수로를 찾은 낚시인이 발밑 삭은 수초대를 수초직공 채비로 노리고 있다.

 

 

산란철을 앞둔 터라 촬영 직후 낚은 붕어를 모두 방생했다.

 

 

일주일 전 거군지로 출조해 허리급 월척과 준척급으로 마릿수 손맛을 봤던

서봉찬 회원이 이번 취재에 동행했다.

 

 

거군수로에서 입질을 받지 못 받자 거군지 산 밑 포인트로 옮겨 33cm

월척을 낚아낸 유튜브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

 

 

거군지와 거군수로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다리 위에 본부석을 차렸다.

실제로 이 다리는 한쪽 끝에 진입통제 시멘트 관로가 놓아져 있어 차가 지나다니지 못한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회원들이 모여서 서로의 조황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거군수로 연안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화보팀.

 

 

금강산도 식후경.

매번 출조 때마다 회원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으로 식사를 즐기고 있다.

 

 

거군수로에서 낚인 숭어.

바다와 접해있다 보니 바닷고기인 숭어 치어와 망둥어도 곧잘 낚인다.

 

 

거군수로 제방 넘어로 펼쳐진 여호만 갯벌.

 

 

달빛소류지진행자 홍광수 회원이 사용한 천류사의 천년혼 골드 낚싯대.

거군지에서는 가급적 긴대, 거군수로에서는 짧은 대에 입질이 잦았다.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낚시 월간지 연재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주 문평천  (0) 2022.04.27
고흥 성리지  (0) 2022.04.05
고흥 계매(침교)지  (0) 2021.12.21
강진 금강천  (0) 2021.11.22
해남 연구 1번수로  (0) 2021.10.21

고흥 개명지

중치급부터 월척까지 마릿수 재미 탁월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사외이사. 명예필드스탭]

고흥 개명지는 전남 보성군과 인접한 고흥군 북단에 있는 저수지다. 상류 봉두산(해발426.2m)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해 수질이 좋다.

일제강점기 때 축조돼 묵은 저수지를 고흥군에서 20092, 가뭄대책의 일환으로 준설했다. 준설공사를 하면서 상류 땅 일부를 저수지로 편입시켜 기존 8200평 규모의 저수지가 13천평으로 확장되었다.

준설공사 이전에는 상류 일부에 연과 마름, 그리고 부들이 자랐지만 현재는 마름만 몇 줄기 있을 뿐 밋밋한 저수지로 탈바꿈했다.

서식 어종으로는 붕어와 잉어, 메기, 가물치, 장어등이다.

최근에 배스까지 유입되었지만 아직은 4짜급 붕어는 잘 낚이지 않는다. 감잎붕어부터 35cm 이하의 붕어가 주로 낚인다. 블루길은 아직 유입되지 않아 생미끼 낚시가 가능하다.

 

가벼운 옥내림채비 잘 먹혀

지난 8월 말 출조에서 턱걸이 월척을 포함 24~28cm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낸 바 있다.

아직은 한방터라기보다는 마릿수터로 찌올림이 예쁜 게 특징이다.

순천과 광양 낚시인들이 자주 드나들며 하룻밤 낚시에 적게는 몇 마리, 많게는 100마리에 이르는 마릿수 조과를 거뒀지만 조황의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다.

주요 입질시간대는 낮보다는 밤이다. 초저녁과 밤 12시 이후 입질이 집중된다.

포인트는 제방을 제외하고 어디든 가능하다. 준설 이후 평균 수심 3m로 깊어졌으며 상류까지 농로가 형성돼 차량 진입이 수월하다.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이 잘 먹힌다. 특히 옥내림채비와 같이 비교적 가벼운 채비에 입질이 빠른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개명지 인근의 낚시터로는 남쪽에 대물터로 유명한 봉계지가 있다. 서쪽으로는 마릿수 조과가 뛰어난 득량만 간척지 수로가 있어 연계해서 출조해볼 만하다.

 

가는 길남해안고속도로 고흥 나들목을 나와 고흥방향으로 7.2km를 가면 동강교차로이다. 우측 보성 방향 77번 국도를 이용해 7.9km 진행하면 석장사거리이다. 우회전하여 1.3km가면 개명지 제방 아래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대서면 금마리 837

 

취재일에 올린 마릿수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남원의 양재철 씨.

 

 

무넘기에서 바라본 개명지.

 

 

무넘기 밑으로 나 있는 진입로.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가람 추천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주 송림지  (0) 2021.11.22
해남 고천암호 송호리수로  (0) 2021.10.21
고창 오산지  (0) 2021.07.13
고흥 용정지  (0) 2021.06.25
해남 신제(연자2지)  (0) 2021.05.24

고흥 점암지

 

배스의 영향으로 두드러지게 굵어진 붕어 씨알,

하지만 낱마리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올해의 봄에는 잦은 강우로 물 부족 현상은 없이 모내기가 무사히 마쳤다.

점암지 역시 현재 수위가 90%로 만수위로 안정된 수위를 보인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저수지 전역에 마름 수초로 뒤덮고 있지만, 동쪽 제방 주위가 더 밀생해 낚시 포인트로 적합하지만, 수초작업은 필수적으로 해야 찌를 세울 수 있다.

이번에 낚시를 한 자리는 서쪽 제방의 무넘기 주변으로 마름 수초가 산발적으로 자라 수초작업이 필요 없이 찌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많은 지역이다.

수심이 1.5~2m로 균등하면서 바닥에 청태가 없이 깨끗했다.

예전 같으면 이 시기 월척에 육박한 준수한 씨알의 붕어로 마릿수 조과를 누렸지만, 이번 출조에서는 38cm 전후의 낱마리 조과로 마무리되었다.

입질 시간대는 밤낚시가 유리했고 아침 시간 동틀 무렵에 함인철 회원이 38cm의 대물 붕어를 낚아내기도 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 865-1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성리지  (0) 2021.10.15
곡성 제월리 둠벙  (0) 2021.10.15
고흥 주교1지  (0) 2021.06.15
사천 잔드리지  (0) 2021.06.15
강진 금사지  (0) 2021.05.24

고흥 옥천지

고흥지역 떠 오르는 대물붕어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고흥반도 초입에 있는 붕어 터 거군지의 명성에 가려져 있는 소류지로 고흥군 남양면 장담리에 있는 61백 평 규모의 저수지로 준계곡형이다.

예전에 참붕어가 잘 먹혔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배스가 유입되어 있어 붕어의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여준다.

여름철에는 마름 수초가 부분적으로 자라며, 바닥 토질이 사토질로 구성되어 있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다.

포인트는 제방 하류 왼쪽 모래톱과 오른쪽으로 제방이 끝나는 지점의 돌무더기가 포인트가 되지만 낚시는 주로 오른쪽 연안과 상류에서 이루어진다.

주차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흠이다.

붕어의 씨알은 다섯 치에서부터 허리급 붕어까지 다양하게 낚을 수 있는 곳으로 초저녁과 햇볕이 오르는 아침 시간에 입질이 잦은 편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남양면 장담리 1645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가람 추천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붕어낚시 출조 달력  (0) 2020.12.15
고흥 내봉지  (0) 2020.12.15
고흥 해창만수로 오도강  (0) 2020.11.16
강진 대월지  (0) 2020.10.23
나주 영산강 강변저류지  (0) 2020.10.19

여수 풍류지

한방 터에서 마릿수 붕어 터로 변환 중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바다낚시 메카로 알려진 전남 여수지역에는 이외의 붕어 터가 많다.

대표적인 대물 터인 복산지, 덕곡지. 풍류지, 대포지, 해산지, 마상지, 수옥1, 관기지가 있으며, 그 외 수로 쪽으로는 쌍봉천과 관기로로라 불리기도 하는 가사리 수로가 있다.

지리적 여건상 수도권이나 광주지역에서 원정 출조하는 낚시인들이 많지 않아 여수 낚시인이나 인근의 광양, 순천 낚시인들의 안방 터로 붕어 냉장고로 알려진 곳이다.

관기지와 복산지는 눈에 띄게 붕어의 씨알이 작아졌다.

배스가 서식하지만 3치짜리 붕어가 낚일 정도이며, 예전에 토종터 처럼 자잘한 붕어가 낚이다가도 가끔 월척급이 낚이기도 한다.

여수지역은 비교적 따뜻한 지방으로 한겨울철에도 좀처럼 결빙이 되지 않는 곳으로 겨울철 낚시도 가능한 곳이다.

 

갈수록 마릿수 터로 바뀌고 있는 붕어 터

이번 출조는 소라면 복산리에 있는 6천 평 크기의 풍류지였다.

이곳 역시 다른 배스터와 마찬가지로 한방 터에서 마릿수 터로 바뀌는 단계에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짜 붕어가 낚인 적이 있고, 4짜 붕어도 심심찮게 낚여오던 풍류지였지만, 최근 붕어 조황을 살펴보면 월척도 낚아내기 힘들 정도로 붕어의 씨알이 현저하게 작아졌다.

풍류지는 여름철에는 마름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는 지역으로 제방 우안 쪽 일부를 제외한 지역은 낚시할 수 없다. 가을철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마름이 삭기 시작할 즈음부터 낚시 포인트가 많아진다.

 

바닥 깨끗한 곳에서 찌 올림

수풀처럼 우거진 마름이 그대로 삭아 내렸기 때문에 바닥이 거미줄처럼 엉켜있다. 그러므로 특공대를 이용해 바닥 상태를 확인하고 찌를 세워야 한다.

제방 우측 무넘기를 지나 공장 밑 우안에는 수심이 깊은 지역으로 장()대를 이용해 둔덕 위에 채비가 안착하도록 찌를 세워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미끼는 오랜 세월 동안 옥수수 미끼에 학습된 듯 옥수수 알갱이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블루길이 없으므로 지렁이를 사용해봐도 될 듯싶다.

제방 쪽에는 낱마리이지만 새우도 채집이 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여수시 소라면 복산리 853

 

'♣ 낚시의 無限 즐거움 > 일반출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화담지  (0) 2020.12.08
여수 해산(고막)지  (0) 2020.11.27
광양 신금지  (0) 2020.08.19
장성 대제지  (0) 2020.07.31
하동 송원지  (0) 2020.06.30

영암 동방지

걸면 37부터 시작이라는 말 사실이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는 금지지, 만수지, 월악지, 태간지등 알짜배기 붕어터가 몰려있다.

그 중 태간지는 유료낚시터 운영이 끝난 후 낚시인들의 발길을 돌렸다가 지난 2014년 가을, 필자가 낚시춘추 지면을 통해 기사로 소개한 후 많은 낚시인이 찾게 되었다.

그 결과 수많은 4짜 붕어와 허리급 월척을 토해내며 당시 최고의 유명세를 갖고 있던 낚시터들을 제치고 1순위 대물 붕어터로 자리매김 했다.

2014년 당시 시종면 일대 저수지에 대한 르뽀 작업 중 태간지 남쪽 2km 지점에 떨어진, 801번 지방도와 입접한 동방지를 눈여겨 두었는데 탐사 낚시에서26~28cm 붕어를 여러 수 낚을 수 있었다. 마릿수는 다른 낚시터와 비슷했으나 씨알에서 약간 뒤졌다.

이후 한동안 잊고 지냈던 동방지를 이번 달 화보 촬영지로 결정한 것은 농번기에도 배수 영향이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영암 시종면 일대의 저수지들은 관로를 통해 인접한 영산강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받는데 그 덕분에 수위가 7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동방지도 동일한 여건이었지만 이참에 그동안 관심에서 밀려나 있던 동방지를 새롭게 다뤄보자는 취지와 함께 지난봄에 의외로 굵은 붕어가 낚였다는 소문도 들려와 취재지로 낙점하게 됐다.

 

FISHING GUIDE

동방지는?

2만 9천 평으로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이다. 시종면 여느 저수지와 마찬가지로 주변이 밭으로 둘러싸여 있고 진입로가 비좁은 농로인 게 단점이다.

저수지가 V자 형태로 생겼는데 이번 취재는 왼쪽 골 상류였다. 오른쪽 골 자리보다는 마름 수초가 밀생 하지 않는 대신 수중에 부분 부분 말즘이 자생하면서 연안에는 부들이 자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에는 진입이 수월한 제방권과 왼쪽 801번 지방도 주변에 포인트를 잡으면 수초 작업 없이 낚시할 수 있어 편리하다.

붕어, 잉어, 가물치가 서식하며 외래어종으로는 영산강 수계에서 서식하는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다. 식물성 미끼에는 반응을 하지 않고 물색이 탁할 때는 지렁이를 사용해도 입질이 잘 들어오는 곳이다.

 

 

지난 523일 동방지를 찾았다.

6년 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제방에서부터 포인트를 살펴보는데 유독 좌우측의 상류에만 낚시인들이 몰려 있다. 진입이 수월한 왼쪽 도로변 상류를 가봤더니 광주 얼레 붕어낚시 회원인 김경원 씨 일행이 있었다.

구면인 김경원 씨는 산란 직후인 48일 처음 찾았을 때의 짜릿한 손맛을 못 잊어 다시 왔다고 했다. 김경원 씨는 당시에는 37센티미터부터 낚이기 시작해 모두 11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4짜 붕어가 2마리, 그리고 37cm 이상으로만 아홉 마리를 낚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끼는 글루텐이 유리하고 밤낚시보다는 낮낚시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라며 조언을 해줬다.

포인트를 선정하기 위해 둘러보니 누군가에 의해 수초 작업이 되어 있는 부들밭 포인트가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물색이 옅은 우윳빛을 띄고 있었고 3.4칸 거리까지는 연안에 부들이 즐비하게 자라고 있었다. 부들 너머에는 침수 수초인 말즘이 떠 올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멍이 보였다. 수심은 1.3m로 깊지 않았고 바닥은 깔끔했다. 그래서 더 둘러볼 필요 없이 포인트로 낙점했다.

 

홍광수 회원, 첫 입질에 37.5cm 견인

아침 720분경 낚싯대를 펴는데 먼저 도착해 좌측 최상류에 자리를 잡았던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워 고개를 돌려보니 6칸 대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실시간으로 촬영을 했다.

홍광수 회원이 낚아낸 붕어는 37.5cm. 옆자리에 낚시하던 중 뜰채를 들고 뛰어왔던 김경원 씨는 여기는 낚이는 사이즈가 37센티미터부터입니다. 지난번에도 모두 37센티미터 이상이었죠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입질이다!’라고 외치더니 자기 자리로 뛰어갔다. 챔질과 동시에 육중한 붕어가 걸려들었는지 좌우로 째는 힘이 대단해 보였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4짜에서 5mm 부족한 39.5cm. 김경원 씨가 말대로 낚였다 하면 37cm 이상의 대물만 낚이고 있었다.

반면 동방지 최고의 포인트에 앉았던 필자에게서는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글루텐으로 집어를 해보고 미끼를 옥수수로 바꿔 봤지만 찌는 미동도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오전 11시경 홍광수 회원이 또다시 입질을 받아 38cm 월척을 낚아내더니 바로 이어지는 입질에 39cm 월척을 연거푸 낚아낸다.

홍광수 씨는 경원F&B의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해 6칸 대 한 대에서만 벌써 세 마리째 월척을 낚았다. 4짜에서 조금씩 빠지는 사이즈라 아쉽기는 했지만 잦은 입질에 고무된 듯 밝은 표정이었다.

6칸 대 거리에 상류 도랑에서 흘러드는 흙탕물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붕어가 새물 냄새를 맡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길목으로 추측됐다.

 

2.4칸 대 글루텐 미끼로 41cm!

낮이 되자 전체적으로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였다. 마침 건너편에 포인트를 잡은 낚시인들이 철수를 서두르고 있어 카메라를 들고 가봤다.

경기도 파주에서 원정 낚시를 온 경원F&B 경기 북부지사장 조종상 씨가 있었는데 열혈 대물낚시인인 그는 지난 55, 광양 차사지에서 4짜붕어만 20마리를 낚아낸 저력이 있는 낚시인이다.

조종상 씨는 ““호남 쪽에 내려오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붕어터가 많고 언제나 빈작이 없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틈나는 대로 내려온다”라고” 말했다. 살림망을 바닥에 쏟아부으니 4짜 붕어 1마리와 씨알 좋은 38~39cm4마리의 파닥였다.

밤에는 꿈쩍하지 않던 찌가 아침부터 드문드문 입질을 해줘 손맛을 봤는데 확실히 동방지는 낮 낚시터임이 틀림없다”라고” 말하며 철수를 서둘렀다.

오후 4. 그림 좋은 포인트였지만 입질이 없어 초조하게 기다리던 필자에게도 첨으로 입질이 왔다.

핸드폰을 보여 딴짓을 하고 있는 사이 부들을 넘겨 세웠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다시 내려가는 입질이 포착되었다. 점성이 강한 글루텐을 사용했기 때문에 바늘에 잔 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리라 믿고 기다리는데 재차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찌몸통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렸다 강하게 챔질을 했다. 필사적으로 부들 속으로 파고든 붕어를 돌려세워 놓고 보니 허리급 붕어다. 계측해보니 36cm. 37cm부터 낚인다더니...` 괜스레 투정을 부려보았다.

그 후 다시 입질을 받은 것은 오후 6시 50분 무렵. 슬슬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부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블루길이나 배스가 아닌 붕어나 잉어가 들어왔는지 크게 울렁이는 모습이 보였다. 10여 분 후에는 정면 부들 수초를 제거하고 2.4칸 대에 글루텐을 달아 던진 낚싯대의 찌가 한마디 정도만 살짝 올라오는 예신이 보여 긴장하고 있는데 잠시 후 밀어 찌를 주~욱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찌 올림만으로 크기를 직감할 수 있었다. 강한 챔질과 동시에 전달되는 감각만으로도 4짜 붕어는 되겠다 싶었다. 수초를 헤집고 낚인 녀석은 41cm의 4짜 붕어였다.

건너편에 포인트를 잡은 김광요 회원도 4짜 붕어에서 살짝 모자란 월척을 연거푸 낚아낸 모습이 보여 망원 랜즈로 당겨 촬영을 했다.

김광요 회원은 부들보다는 삭은 말즘이 떠오른 사이사이에 찌를 세은 것이 주효했다고 한다.

그 후 밤 케미로 바꾸는 시간에 홍광수 회원이 38.5cm의 월척을 1마리 더 건져냈다.

 

태간지 제치고 시종면 넘버원 대물터로 등극

밤이 깊어갈수록 붕어의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김영석 회원과 이광희 회원만이 월척을 추가했다. 김영석 회원은 월척을 올리기에 앞서 근사한 찌 올림을 받았으나 대를 세워보지도 못하고 터트렸다고. 아미도 잉어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김경원 씨 이야기와 조종상씨의 경험을 두루 종합해봤을 때 확실히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는 듯 했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제방에서 봤을 때 오른쪽 골 자리 상류 마름 밭에 자리했던 광주 낚시인 박홍래 · 황수경 씨 부부를 만났다.

포인트 주변에는 커다란 쓰레기 봉두가 눈에 띄였는데 낚시 시작하기 전에 주위 환경이 깨끗하면 심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낚시 전 환경 정화 활동부터 했다고 말했다.

살림망에는 36.5~37.5cm까지 총 3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모두 전날 오전 시간에 낚인 붕어라고 말했다.

제방 무넘기 인근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도 38.5cm 월척을 낚아놓고 있었는데 이로써 함인철 회원 포함해 화보팀 6명이 전원 월척을 낚아낸 셈이다.

오전 입질을 받기 위해 서둘러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으나 하필이면 등 뒤로 모내기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트랙터가 논 갈기를 시작해 아쉽지만 철수하기로 했다.

화보팀의 촬영 소식을 듣고 다음날 출조를 했던 순천의 유준재 씨는 하룻밤 낚시에 4짜 붕어 두 마리와 39cm 월척을 두 마리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입질 중 두 마리는 목줄이 터져 놓쳐버렸다고 한다.

기사를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마릿수는 적지만 대부분 4짜에 육박하는 붕어들이 끊임없이 낚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동방지가 시종면의 제1 대물터인 태간지를 제치고 새롭게 동방지가 떠 오른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동방지에서의 낚시는?

취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동방지의 대물 붕어 자원은 생각보다 풍부했다.

낚인 월척은 37~39cm가 가장 많았으므로 내년이면 4짜 사태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매력 넘치는 낚시터였다.

특히 일부 포인트에서는 여름에 마름이 밀생 하지 않는 맨바닥 포인트에서도 대물 입질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동방지는 바닥 토양이 밭에서 흘러든 사토질로 형성되어 있어 글루텐 계열의 떡밥이 잘 먹히고,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 해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산란이 완전하게 끝났으므로 이제 포인트는 상류보다는 진입이 수월하고 마름이 밀생 하지 않는 한은 제방이 최고의 명당이 된다.

 

가는 길나주에서 820번 국도를 이용해 반남면을 지나 영암군 시종면소재지까지 간다.

시종면을 벗어나 801번 지방도를 따라 목포, 금강리 방면으로 3.6km 가면 좌측도로변에 보이는 곳이 동방지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시종면 봉소리 202

 

동방지 취재에 동행한 화보팀이 월척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김광요, 함인철, 이광희, 김영석, 홍광수 회원이며 전원 월척 조과를 기록했다.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아침에 4짜에 육박하는 붕어를 걸자

김경원 씨가 뜰채 지원을 나서는 모습.

 

 

필자의 낚시 자리.

연안에 부들과 줄풀이 환상적으로 어울렸으며

수초지대 끝자락에서 집중적으로 입질이 왔다.

 

 

홍광수 씨가 유튜브 영상 촬영 도중 올린 37.5cm 월척을 보여 주고 있다.

 

 

경원 F&B 경기 북부지사장 조종상 씨의 조과.

4짜 1마리와 씨알 좋은 38~39cm 4마리로 진한 손맛을 봤다.

 

 

동방지 상류로 이어지는 관로.

영산강 물을 퍼 올려 저수지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동방지에서 올린 39cm 붕어의 튼실한 자태.

낚이는 씨알 대부분이 4짜에 육박할 정도로 대물들이 올라왔다.

 

 

빈자리가 없자 연안 부들을 제거하고 포인트를 개척 중인 낚시인.

 

 

필자의 건너편에서 낚시하던 김광요 회원이 월척을 낚고 기뻐하는 모습.

 

 

밤 시간에 월척을 낚아낸 김영석 회원.

연안의 부들 끝자락을 글루텐으로 집중 공략해 낚아냈다.

 

 

동방지에서 사용한 필자의 스위벨 채비.

 

 

모내기가 한창이지만 동방지는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산강 물이 수시로 유입돼 배수기에도 수위가 7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다.

 

 

동방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 글루텐.

가급적 무르게 개어 달아 쓸수록 빠른 입질을 보였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 쓰레기를 말끔히 수거해 눈길을 끌었던 광주 박홍래·황수경 씨 부부.

부부가 함께 출조하는 날이면 부인인 황수경 씨가 더 좋은 조황을 누린다고.

 

 

본격 모내기철을 맞아 트랙터로 논갈이를 하고 있다.

 

 

동방지의 미끼 도둑 우렁이.

찌가 이유 없이 꾸물거리면 우렁이 소행이다.

이때는 즉시 글루텐을 다시 달아 던져야 한다.

 

 

건너편에 자리한 광주 낚시인이 아침 시간에 입질을 받아 월척을 견인하고 있다.

 

 

필자가 낚아 올린 4짜 붕어의 아름다운 자태.

 

 

김광요 회원이 삭아서 떠 있는 말즘 수초의 빈 공간을 긴 대로 노리고 있다.

실제로 긴 대를 활용해 네 번의 입질을 받아내기도 했다.

 

 

필자가 사용하는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연안 수초 지역에서는 짧은 대.

중앙 말풀밭은 긴 대가 잘 먹혔다.

 

 

화보팀이 입질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저수지 연안을 따라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동방지 매니아로 통하는 얼레붕어낚시 회원 김경원 씨가 39.5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첫 입질에 36cm를 올린 필자.

이후 47cm를 추가 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