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구계지의 대물 붕어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오랜만에 낚시춘추 화보촬영이 아닌 일반 출조로 함평의 구계지를 다녀왔다.

전남 함평군 해보면 소재의 1만4천여평 규모의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으로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이다.

배스보다도 블루길의 계체수가 많은 곳으로 블루길의 크기가 흡사 고흥의 해창만 블루길 크기와 비슷했다.

 구계지의 주 수원은 장성호의 수원이 농업용 관로를 통해 공급하는 저수지로 좀 처럼 마르지 않은 저수지이다.

또한, 저수지 규모에 비해 대물 자원이 많은 곳으로 최근에 4짜붕어가 여러마리 낚였다는 정보이고보면, 어느 저수지나 그렇듯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저수지라 잔 씨알의 붕어는 좀 처럼 찾기 힘들고 낚였다하면 4짜 붕어라고 할 정도로 씨알이 굵게 낚이는 특징이 있다.

 매년 한 여름에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 출조를 강행 해봤는데 이곳 구계지의 특징을 알고 미리 들어왔던 꾼들에 의해 벌써 4짜붕어를 여러마리 낚아 갔다는 소문이 퍼져 주말에는 많은 꾼들이 진을 치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력으로 보름날이 가까워져 달이 만월에 저수지가 대낮처럼 밝아 밤낚시가 잘 되지 않을 것 처럼 보였다.

 

낮에는 블루길, 밤에는 살치 성화를 이겨내야

 출조 당일 많은 배수와 대낮 처럼 밝은 달이 악재였다. 그래서 배수는 3.0칸 이상 5.8칸대 까지의 장(長)대로 가급적 깊은 수심대를 공략해 극복하고, 밝은 달빛은 듬성듬성 산발적으로 자란 마름수초와 포인트 뒤쪽 산의 그림자를 이용했다.

 미끼는 옥수수와 떡밥. 그러나 해질녘 그 토록 줄기차게 찌를 올려주는듯 춤을 추는 블루길은 어두어지면서 자취를 감췄고, 임무교대라도 하듯 이번에는 밤 새도록 살치와의 전쟁을 치루워야 했다. 어찌보면 블루길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살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늘에 옥수수를 꿰든 떡밥을 단단하게 뭉쳐 바늘에 꿰든 살치의 입질은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보편적으로 부드러운 옥수수만을 골라 사용하던 것을 이번에는 단단한 옥수수를 골라 사용했다.

 

한 여름밤 수면을 가르면서 곱게 치솟은 찌

정을 넘어 1시나 됐을까? 그토록 심하던 살치의 공격이 주춤하더니 마름 수초사이에 세웠던 3칸대 찌가 이내 솟기 시작 했던 것. 블루길과 살치의 입질과 전혀 다른 찌 올림이 전개되었다.

단단한 옥수수 3알을 바늘에 꿰고 단차를 13cm 줬던 해결사 채비였다. 찌 올림만 봐도 대물 붕어임에는 틀림 없었다.

최대한 챔질 타이밍을 늦게 가져가기 위해 손잡이만 쥐어 잡고 환상적인 찌올림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찌 올림의 꽃은 지고 옆으로 째려는 찰라 힘껏 챔질에 들어갔다.

터~억!! 하며 붕어의 입에 바늘이 박힘과 동시에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마름 수초대로 필사적으로 파고든 녀석의 머리를 겨우 마름 수초위로 돌려 세웠다.

이제는 반쯤 성공한 분위기. 그런데 붕어의 체구가 장난이 아니어서 쉽게 들리지 않았다. 원줄 6호를 믿고 단숨에 들어 마름 수초대위로 올라옴과 동시에 스키 태우듯 마름 수로위로 끌고 발 밑에까지 끌어왔다.

 후레쉬를 비춰보니 좀 처럼 구경하기 힘든 대물붕어였다. 바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목구멍 깊게 바늘이 박혀 있어 그냥 들어 올릴까 하다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안전하게 뜰채를 이용했다.

 계측자 위에 올려진 붕어 꼬리가 무려 46cm를 가르키고 있었다. 올 들어 낚아낸 다섯마리의 4짜 붕어중에서 세번째로 큰 씨알의 4짜붕어였다.

 

반짝 조황의 시즌 마감

4짜 붕어가 낚인다는 구계지. 달랑 한 마리의 대물을 만났지만 초들물이 아닌 끝물이었다.

주말밤 크지 않은 저수지에 열 댓명이 포진해 대물붕어와 상면을 시도했으나 필자외에 붕어의 얼굴을 봤던 꾼이

단 한명도 없었다. 물론 배수의 영향도 있었다지만 아무래도 시즌이 지난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벼가 누렇게 익어갈때 즈음 다시금 찾아볼 필요성을 느낀 조행이었다.

 어느곳이든 붕어가 낚인다는 소문이 있으면 의례이 꾼들이 몰리는 것은 사필귀정(事必歸正). 그 사필귀정이 인과응보(因果應報)가 되지 않도록 저수지 인근에 농사짓는 주민들에게 피해주지 않은 꾼들이었으면 한다.

 

 

저수지 인근 길가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 내고 있는 참나리꽃 뒤로 금수산(남문)회원이 아침 낚시에 열중하고 있다.

 

 

밝은 달빛을 조금이라도 가려진 포인트를 선정하기 위해 도로 건너편 산자락 밑에 마름 수초가 듬성한 지역에 대를 폈다.

 

 

 구계지는 연안을 따라 마름수초가 자라고 있다.

 

 

 구계지의 최 상류

상류에 장성호에서 유입된 수량과 상류 새물 유입구에는 수중에 모래톱이 형성이 되어있다.

 

 

 우측연안 일대를 촬영한것으로 마름수초를 그대로 두고 넘겨서 찌를 세워볼 필요가 있었다.

 

 

 상류일대 포인트.

사진에서 우측 파라솔이 필자의 포인트이다.

 

 

 현지민으로 보이는 꾼이 장박하기 위해 대를 펴 놓고 자리를 비웠다.

그 결과 낚싯대 몇 대를 도난당하는 사고도 있었다.

 

 

오후 시간 포인트에 진입해 대를 펴고 있는 낚시인.

 

 

 우측 중류에서 하류로 연안 포인트를 촬영한 사진이다.

 

 

 구계지의 제방권으로 제방권에는 낚시의 흔적이 거의 없었다.

 

 

 구계지의 중상류의 전경.

 

 

 구계지의 중하류 전경.

 

 

 구계지의 중류대.

 

 

 오후시간 필자가 마름 수초사이에 찌를 세우기 위해 케스팅하고 있다.

 

 

 구계지의 미끼.

배스와 블루길터라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 미끼만을 사용해야 했다.

맛있고 향기나게 글루텐 떡밥을 반들어 놨다.

 

 

 구계지의 최고의 미끼인 옥수수 미끼.

가급적 씨알이 굵고 단단한 옥수수를 골라서 사용해야 했다.

 

 

 석양이 드리워지고 있는 구계지의 풍경.

 

 

 한 잔의 커피로 졸음도 달래보고...

 

 

 아침 시간 달맞이 꽃이 활짝 피어 그 아름다운 자태로 꾼들을 노근한 심신을 달래주는듯 했다.

 

 

 질퍽거리는 포인트라 좌대를 설치했고, 그 위에 우경 회전의자를 놓았다.

좁은 공간에서 의자가 회전이 되므로 몸만 그대로 돌려 입출입을 할 수 있어 편리했다.

 

 

 밤새 달랑 한 마리의 대물을 만나고 이제는 철수할 시간.

 

 

 간 밤에 희열을 안겨주었던 붕어를 살림망에서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는 필자.

 

 

 낚았을 당시 그 크기가 무려 46cm에 달했다.

 

 

 이곳 구계지의 붕어는 체고가 워낙 높아 둥그렇다고 했는데 필자가 낚아낸 붕어의 체고는 그리 높지 않았다.

 

 

 좌대밑 포인트가 수심이 낮은 관계로 살림망을 깊게 담그지 못했는데 꼬리 부분이 많이 닿았다.

 

 

 

 46cm의 대물 붕어.

3칸대의 낚싯대에 단차를 13cm 줬던 해결사 채비에 낚였다.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 2부 -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1부에서는 낚시춘추 5월호에 필자가 작성한 기사 위주로 작성을 했고, 이번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2부에서는 지난 4월 5일 광주의 운남낚시 회원들의 조황부터 가장 최근인 4월 16일까지의 낚시 상황과 조과 위주의 사진을 실으려 한다.

학파2지에서 붕어 얼굴을 봤던 회원들은 대부분 자신의 기록을 깨트렸다. 이러한 대박 조황을 모든 낚시인들과 함께 공유 하면서 누구나가 자신의 기록에 도전보기를 바래본다.

 

2013년 4월 5일 금요일 아침.

광주 운남낚시 회원인 김영호씨와 서현석씨가 학파2호지를 찾아 48.5cm, 45cm, 42cm, 41cm, 33cm의 대박 조황을 누렸다.

이날은 폭풍 전야로 날씨가 그런데로 따뜻하고 바람 한 점 없어 낚시하기 좋은 날이었다.

 

 

 

 

 

 

 

 

 

 

 

 

2013년 4월 5일 금요일 오후.

필자가 광주의 운남낚시 회원들의 대박 조황 촬영을 할 때에 김광요(은하수)님이 함께 동행 했다.

그 역시 열혈 대물꾼으로 살림망에 담겨 있는 붕어를 보는 순간 바로 여기다!! 싶어서  구정리 수로에서 대를 접어 이곳 학파2지에 그들이 대를 폈던 곳에 낚싯대를 깔았다.

밤에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 되었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대물 좌대를 이용해 대를 폈다.

그리고 밤에 대를 세우지도 못할 정도의 파워를 자랑하는 붕어는 터트려버리고, 아침 시간에 37cm, 32cm의 붕어를 낚았는데 이곳 학파2지에서는 보기드문 작은 씨알의 붕어였다.

 

김광요(은하수)님의 37cm, 32cm의 월척붕어는 사진이 없는 관계로 그냥 넘어간다.

 

 

2013년 4월 6일 토요일 오후.

간밤에 김광요(은하수)님이 홀로 배를 쫄쫄 굶고 낚시를 했을 것 같아 김밥 몇 줄을 사서 학파2지를 찾았다.

비는 그쳐가는지 빗 줄기가 약해졌다.

그런데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초속 13m의 강한 북서풍이 저수지 수면을 강타했다.

낚시꾼인 필자도 어쩔 수 없나보다. 물을 보니 낚시하고픈 충동에 밀려왔다.

김광요(은하수)님이 낚시 했던 곳에서 15m 안쪽에 그림 같은 포인트가 있었고 수심이 50cm에 불과 했다.

대물용 이젠 좌대를 펼칠까? 아니다. 강한 바람에 비 까지 내리고 있어 어쩌면 골로 가는 수가 있어 대물좌대를 포기하고 차에 실려져 있는 "해결사 속공 보트"를 펼쳤다. 그리고 노를 저어 들어가는게 아니고 수초 위로 보트를 밀고들어가 총 10대의 낚싯대를 펼쳤다.

그리고 30분 정도 흘렀을까? 갈대에 바짝 붙여 놓은 2.6칸의 찌에 입질이 왔고, 수초 사이를 헤집고 낚여 올라온 붕어는 놀랍게도 49.3cm 의 초대형 붕어였다.  

 

대를 못 세울 정도의 엄청난 북서풍의 바람에 해결사 속공보트를 이용해 갈대가 병풍처럼 바람을 가려줄만한 포인트에 집입했다.

 

 

해결사 속공보트에서 바라본 포인트.

삭아드는 땟장과 갈대, 부들이 어우러져 있는 포인트로 수심이 불과 50cm 밖에 되지 않았다.

 

 

49.3cm 의 붕어가 낚였던 포인트.

사진에서 중앙 부분 갈대 왼쪽에 빨간색의 낮 케미가 보이는데 그곳에서 입질이 왔고, 필사적으로 갈대쪽으로 파고든 붕어를 돌려세워 끌어 냈다.

 

 

학파1호지에서의 해결사 채비를 운용했다.

미끼는 지렁이. 바늘은 하야부사에서 제조한 야미장구레(갈색)12호였다.

 

 

포인트에 채비를 투척하는 필자.

땟장수초의 경우 바짝 붙이는 것보다 50cm 정도 더 멀리 찌를 세워야 바닥이 깨끗했다.

 

 

토요일 낮 2시 30분에 낚아올린 붕어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필자가 살림망에서 꺼내고 있다.

 

 

살림망 입구가 작게 보일 정도로 거구의 몸체를 들어내는 49.3cm 붕어.

 

 

49.3cm의 붕어를 들어보이는 필자.

앞쪽에 빼곡한 수초지대라서 행복한 낚시의 프리존 수초제거기를 아예 펴서 대기 시키고 낚시를 했다.

수초를 파고드는 대물 붕어를 프리존 수초제거기로 제거하면서 붕어를 끌어낼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뜰채에 담는데 성공했다. "그 붕어가 이 놈입니다!!"

 

49.3cm 대물붕어의 위용.

5짜붕어에서 약간 부족해 좀 아쉽겠다 생각들지 몰라도 필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정도 큰 붕어를 낚아낸것 만으로 만족하고 이제, 또 다시 5짜붕어에 대한 목표의식을 남겨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낚시가 더 재밋는 낚시가 되고 5짜에 대한 도전은 계속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밤과 낮으로 차가운 북서풍이 초속 13m까지 몰아쳐 날씨가 엄청 추웠다.

부탄 가스를 6개나 소진 했다.

 

 

아침시간 여명이 밝아 올 즈음에 입질이 집중적으로 시작 된다.

 일반 케미를 사용했을 때는 아침시간에 빛이 모두 소진이 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

단 한번의 찌 올림밖에 없는데 찌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날은 꽝일것이라 생각되어 아예 처음부터 전자케미를 사용했다.

 

 

철수 직전의 49.3cm 붕어를 들고 한 컷.

 

 

2013년 4월 8일 월요일 아침.

필자가 49.3cm 대물 붕어를 낚았다는 정보에 김광요(은하수)회원과 광주의 김재영씨가 광주에서 급거 다시 내려왔다.

그날은 김광요(은하수)회원은 다행이 바람이 없고 따뜻한 날이라 보트가 아닌 대물 좌대를 들고 들어갔다.

그리고 김재영씨는 보트를 띠웠다.

그들의 조황은 어떠했을까?

그들은 아침시간에만 몰아쳐 낚아낸 대물붕어가 엄청났다.

김광요(은하수)회원이 낚은 붕어가 50cm, 48.5cm, 45.5cm, 34cm 이렇게 4마리이고,

김재영씨는 50.5cm와 49.5cm의 대물붕어를 낚아내는  행운을 안았다.

 

 

 

 

 

 

 

 

 

 

 

 

 

 

 

2013년 4월 8일 월요일 낮.

토요일 밤, 초속 13m의 강풍에 쫒겨 철수를 했던 한은성(한우리) 회원이 눈에 아른거리는 대물붕어를 잊지 못해 다시 들어왔다.

그러나 두번의 입질이 있었고, 두번 모두 터트리는 불행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9일 낮시간 결국 45cm의 대물 붕어를 상면 했다.

사진 촬영을 못해 사진은 싣지 않는다.

 

 

 

2013년 4월 9일 화요일 낮.

아주 낱마리이지만 낚이면 4짜 중 후반의 붕어가 얼굴을 보여줬다.

상류에 포인트한 한은성(한우리) 회원도 결국 45cm, 40cm의 4짜붕어를 상면 했다.

한은성(한우리) 회원이

낚아낸 45cm와 40cm의 4짜붕어중 45cm의 4짜붕어를 계측자에 올렸다.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낮.

정필중(그린)회원이 연거푸 44cm 4짜 붕어를 두 마리를 낚아냈다.

 

 

정필중(그린)회원의 쌍둥이 44cm 4짜붕어.

 

 

2013년 4월 13일 토요일 오전.

주말이라 많은 꾼들이 학파2지에 몰렸다.

연안 낚시포인트는 몇 자리 되지 않은데 너무 소란스러울것 같았다.

그렇지만 낮 시간인데도 낚일 붕어는 낚여 주었는데 나예주(한결) 회원이 46cm와 47.6cm의 대물을 상면 했고,

박종묵(치사랑) 회원도 빵 좋은 44cm의 붕어를 낚아냈다.

 

 

 

나예주(한결) 회원의 47.6cm와 46cm 대물 붕어를 낚아 기념 촬영을 했다.

 

 

 

박종묵(치시랑) 회원이 44cm의 4짜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13년 4월 14일 일요일 낮.

주말 많은 꾼들이 몰렸지만 학파2지를 이해를 하는 꾼들은 붕어, 그것도 대물 붕어를 만났지만 그렇지 못한 꾼들은 꽝을 면치 못했다.

이날 낮 시간, 비 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상류에 포인트한  김준남(유하)회원이 49.6cm의 5짜붕어에 가까운 붕어를 낚아내 개인의 최대어 갱신을 했는가 하면, 김정환(경훈아빠)회원도 개인최대어를 40cm의 4짜붕어로 바꾸웠다.

 

 

김준남(유하) 회원이 자신의 최대어인 49.6cm 붕어를 기쁨에 찬 표정으로 들어 보이고 있다.

 

 

 

 

 

 

 

김정환(경훈아빠) 회원이 낚아낸 40cm의 4짜붕어.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저녁.

전날까지만 해도 날씨가 많이 풀리고 바람의 방향도 남동풍으로 바뀌어 따뜻하더니

다시금 북서풍이 불어 오면서 꽃샘추위 처럼 추워졌다. 저녁 7시경 정필중(그린) 회원이 또 다시 사고를 쳤다.

불과 몇 일전 4짜를 마릿수로 상면하더니 기여이 자신의 기록을 돌파 했다.

무려 47.2cm 붕어를 한 방에 낚아버렸다.

흔들린 사진이지만 개인의 최고 기록을 들고 한 컷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어서

영암 학파2지 5짜 대란 3부에서 계속됩니다.

 

 

호남붕어 호황현장

 

수초대 싹 걷어낸

진도 둔전지 마릿수 폭풍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지난 2월23일. 육상풍속 8~9m의 강풍주의보 속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있을 때 비바붕어 사이트 박현철 사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직도 포인트를 못 잡고 있습니까?” 영암호와 금호호를 다 뒤져도 마땅히 대를 펼 곳이 없다고 했더니 고민하지 말고 진도 둔전지로 들어오라고 한다. 박현철 사장 이야기로는 현재 보트낚시를 이틀째 하고 있는데 연안과 보트 할 것 없이 마릿수 풍작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현철씨의 제보

둔전지에 도착하자 몇 년 전 봄에 마릿수 월척과 준척급 붕어로 쏠쏠한 재비를 봤던 제방 우측 공원 앞 포인트가 생각나서 그곳으로 가봤다. 공원에서 내려다보니 그 많던 둔전지 수초대가 싹 사라지고 전혀 생소한 모습의 수면이 펼쳐저 있었다. 여기도 얼마나 바람이 강하게 불던지 파도가 넘실대고 있었다.

 박현철 사장이 보트낚시를 하고 있는 유교마을 회관 앞에 도착하니 박 사장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악수를 나누는 사이 박 사장 옆의 낚시인이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더니 내가 안면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누구인지 기억을 못하겠다.

 서둘러 포인트를 잡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다시 유교마을 앞으로 왔을 때 안면이 있다고 다가온 그 낚시인이 내게로 걸어오더니 “혹시 광양에 직장이 있지 않느냐”고 물어 왔다. 그렇다고 했더니 “그럼 김중석씨 아니냐”고 한다.

알고 보니 그는 나와 같은 회사를 다니다가 정확히 20년 전에 퇴직한 옛 동료 민경일씨였다.

 낚시복에 모자까지 뒤집어 쓴 모습이라 얼른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는 나를 알아봤다.

그 오랜 세월 한 번도 못 만났는데 같은 취미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물가에서 만나다니 엄청 반가웠다. 민경일씨는 새벽에 밤낚시 예정으로 왔고, 아침 7시에 도착해 대를 펴면서 소나기성 입질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의 살림망을 들춰보니 9치급 붕어가 8마리나 들어 있었다.

 

“밤낚시는 안 되고 아침에 폭풍조황이 이어질 것이오”

진도 둔전지는 만수면적 24만평의 간척 저수지이다. 월척붕어가 많이 낚이기로 소문이 나 있고 간간이 4짜 붕어의 얼굴도 볼 수 있는 저수지이다. 지렁이와 새우에 매년 그렇듯 초봄에 빈작이 없는 조황을 안겨주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예전에는 마을 앞쪽에 정수수초가 발달해있어 낚싯대 한두 대를 들고 수초구멍치기로 수많은 월척을 뽑아내는 포인트였는데 현재는 그 많던 수초들이 저수지 준설로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수위가 만수위라 그림 좋은 마을 앞 대밭 포인트는 진입이 불가능했다. 이성균 회원은 우거진 대밭을 뚫고 생자리 개척에 나섰다. 언덕이 급경사라 진입이 수월치 않았지만 그는 무거운 장비를 메고 연안까지 진입을 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뒤에는 마을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대를 폈다.

정면에 갈대와 부들이 삮아 있었는데 준설을 했던 곳과 준설을 하지 않은 곳의 수심 차이가 많이 났다.

깊은 곳은 2.5m에 육박했지만 수심이 앝은 곳은 70cm에 불과 했다.

물색이 탁해서 앝은 갈대 언저리를 공략하기로 했다. 여덟 대의 낚싯대를 셋팅하고 있는데 민경일씨가 다가왔다.

둔전지를 수없이 찾을 정도로 이곳의 조황에 대해서 밝은 그였다. 그는 “시기적으로 여기는 밤낚시가 잘 안되고 아침부터 오전 시간에 폭풍조황이 이어진다. 대부분 낚시인들이 밤낚시에 치중하다보니 정작 붕어가 나올 오전 타이밍을 놓치고 철수길에 오른다”고 했다.

 

대를 세우지 못하고 터트린 녀석의 정체는?

민경일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대를 펴고 있는 사이 갈대 근처에 붙인 찌에 입질이 들어왔다.

챔질해보니 5치 정도의 작은 붕어였다. 그것을 본 민경일씨가 갈대에 붙이면 잔 씨알의 붕어밖에 낚이지 않고 오히려 수심 깊은 맨바닥에서 씨알 굵은 붕어가 낚인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포인트를 옮길까 고민도 해봤지만 많은 낚시인들이 바람을 피해 앉을 곳을 모두 점령해버렸기 때문에 포인트 옮기는 것을 포기했다. 시간이 갈수록 파도가 일렁일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잠시 낚시를 포기하고 진도읍으로 나가 저녁을 먹었다. 해질 무렵 6시를 기점으로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밤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좌측 민경일씨 자리가 소란스러웠다. 월척이 낚였나 싶어 카메라를 들고 가보니 민경일씨가 허탈해하는 표정으로 피우지도 않는다는 담배를 뻐끔뻐끔 빨고 있었다. “동생 취재에 도움 되겠다 싶었는데 놓쳐버렸네!”

찌의 움직임은 못보고 옆 동료가 찌 끌려간다고 소리쳐 그때서야 챔질했는데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터져버렸다고 했다.

 

과연 날이 밝자 몰아친 입질

민경일씨 이야기대로 밤이 깊어갈수록 입질은 없었다. 여명이 밝아 올 즈음부터 저수지가 소란스러웠다.

민경일씨 예상대로 아침시간이 되자 여기저기에서 폭풍조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필자에게도 입질이 연속해서 들어오고 필자 앞에서 보트낚시를 하는 광주 낚시인도 계속해서 낚아냈다.

그런데 갈대에 가까이 붙인 포인트는 7치 붕어를 넘기지 못했고, 수심이 1.8~2m권에 포인트를 잡은 낚시인들은 모두 8치에서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만 연신 끌어냈다. 씨알의 차이가 분명했다. 그런데 이 많은 마릿수 붕어 중에서 월척이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이 희한했다.

 낮으로 갈수록 바람이 또 거세지기 시작하자 서둘러 촬영을 했다.

상류로 올라가면서 보니 민경일씨의 살림망에는 20여 마리의 준척급 붕어가 들어 있었고, 그와 함께 온 정충연씨 살림망도 묵직했다. 정충연씨가 낚은 붕어는 모두 준척급 붕어로서 아침 7시부터 9시30분까지 두어 시간에 낚아낸 조황이라고 했다. 수심 1.8m에 짧은 대에서만 지렁이로 낚았다고 했다.

 모두 빈 살림망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적게는 서너 마리에서 많게는 20여마리까지 낚아냈다.

민경일씨는 “오랜만에 만나 반갑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취재를 왔는데 큰 놈 한 마리 낚아 도움 주려 했는데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월척은 없지만 이 정도 마릿수면 충분한 건데.

 

둔전지의 전망은?

진도 둔전지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어 산란이 빠르다. 이 기사가 게재될 3월 중순경에는 이미 붕어들이 산란을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산란이 시작되면 현재와 달리 맨바닥보다 갈대와 부들 등의 정수수초대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에 진입해서 서둘러대편성을 할 것이 아니라 10분 정도만 가만히 앉아 정수수초대의 움직임을 보고 포인트를 선정해야 한다. 씨알 굵은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수초대에 들어와 수초대를 툭툭 치고 다니는 것이 목격이 되면 무조건 포인트로 선정해야 한다.

 둔전지에서는 새우가 효과가 좋기로 정평이 나있지만 현재 산란철에는 지렁이 미끼가 더 우세하다. 굳이 새우를 사용할 거라면 죽어서 하얗게 변질된 새우를 사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마을 앞쪽 갈대밭은 낚시인들이 많이 몰리고 호젓하게 낚시하기란 어렵다. 차라리 건너편 공원 아래 포인트가 더 유리할 수 있는데 그곳에는 뗏장수초와 줄풀이 발달해 있다. 밤낚시보다 햇살이 좋은 날 오전낚시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서영암나들목을 나와 해남 진도 방향으로 진행하여 영암호방조제와 금호호방조제를 차례로 건너 진도 방향으로 진행한다. 진도2대교를 건너 18번 국도를 타고 고군면 소재지 방면으로 7.5km 가면 둔전지 공원이다. 건너편 유교마을 쪽으로 가려면 둔전지 제방 아랫길을 이용하면 된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진도군 고군면 오류리 766-2

 

 

“이 정도면 붕어 타작했다고 할 수 있겠죠?”

광주 낚시인 정충연씨가 진도 둔전지에서 거둔 묵직한 살림망을 보여주고 있다.

 

 

진도의 대문 격인 진도대교

 

 

진도 둔전지의 석양.

홍행양 회원이 갈대에 바짝 붙인 찌를 바라보고 있다.

 

 

홍행양 회원이 둔전지에서 낚은 8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둔전지 유교마을 앞 갈대 포인트에서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보트 낚시인

 

 

바람이 덜 타는 곳을 찾아서.

회원들이 바람이 덜 타는 포인트로 장비를 옮겨가고 있다.

 

 

폭발 조황을 보여준 둔전지 유교마을 앞

 

 

20년 만에 만난 옛 직장동료 민경일씨가 1박2일의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둔전지에 몰아친 폭풍입질 순간.

유교마을 앞에 앉은 홍행양 회원이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살림망 속의 둔전지 붕어.

8~9치의 준수한 씨알이 대부분이다.

 

 

 

 

 

 

 

 

 

영암호 문수포수로 쾌조의 스타트 (낚시춘추 3월호)

 

2,3번 다리 사이 땟장밭이 월척 검문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영암호의 문수포수로가 2월 초부터 월척을 쏟아내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2번 다리와 3번 다리 사이의 폭 좁은 땟장수초지대에서 앉은 평산가인 홍양양 회원은 혼자서 월척을 8마리나 낚았는데 수초대에서 40~50cm 떨어진 맨바닥에서만 입질을 받았다.

 

 1월이 지날 즈음 여기저기 호황소식이 들려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조황이 좋았던 곳은 영암호의 해남 지역 수로였다.

광주의 정필중 회원 일행 3명이 지난 1월31일 석계수로에서 불과 3시간 동안 월척 3마리 외 10여 마리의 마릿수 조황을 누렸다고 사진과 함께 알려 왔다.

출조지 고민을 끝내고 회원들에게 이번 주말에는 석계수로로 모이라고 연락을 해놨는데 2월1일 오전까지 해남지방에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60mm 가량의 비가 내렸다.

여름 장맛비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석계수로 출조의 꿈은 점점 멀어져갔다.

석계수로를 비롯하여 주변 여러 수로들이 비가 내리면 진흙탕 길로 변해서 4륜구동 차량도 진입이 어렵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석계수로는 포기, 문수포수로로 급선회

출조 당일인 2월2일 새벽 5시에 무작정 집을 나섰다.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기온은 영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해남권과 영암권 수로를 둘러보고 장소를 정하기로 하고 무안의 박경희 회원과 영암방조제 준공기념탑에서 만나기로 했다.

예상대로 많은 수로들이 차량 진입이 어려웠고 그래서 선택한 곳이 영암호의 문수포수로였다.

 전남 영암군 미암면 망산리에 있는 문수포수로는 영암호 본류와 연결된 수로가 있고 상류 다리를 중심으로 도로와 나란이 있는 가지수로가 있다.

가지수로는 문수포수로를 중심으로 1번부터 5번까지 작은 다리가 놓여 있는데 수초가 잘 형성되어 봄과 늦가을에 자주 찾곤 한다.

 오전 11시에 도착해서 보니 강한 바람은 불었지만 물색이 너무 좋았다.

2번 다리를 중심으로 포인트를 잡고 있을 사이 다른 회원들도 속속 들어와 대를 펴기 시작했는데 박경희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대를 모두 펴기도 전에 낚아낸 붕어가 두 마리. 모두 9치급 붕어였다. 필자도 서둘러 다리 밑 삭아 있는 땟장수초 지역에 대를 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수심은 대체적으로 고르게 60~70cm 정도였다. 낮에느 블루길 입질이 엄청 많았다.

박경희 회원은 순식간에 지렁이 한 통을 모두 소진할 정도로 블루길만 덤비고 붕어는 아예 입질이 끓어졌다고 투덜거렸다. 낚이는 블루길마다 15cm 전후의 크기였다.

 2번 다리와 3번 다리의 중간 지점에 앉은 홍행양 회원도 두 마리의 붕어를 만났을 때 해가 서산에 기울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조황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눴는데 회원 모두 문수포수로로 출조 경험이 있던 터라 “문수포수로는 대체적으로 밤낚시가 잘 되는 수로여서 저녁 타임을 기대해도 좋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포인트에 앉았을 때 낮에 그렇게 강하게 불던 바람도 다소 잦아든 듯했다.

초저녁이라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바깥 공기는 차가웠다.

밤낚시에 몰입한지 30분이 흘렀을까? 전화벨이 울려서 보니 홍행양 회원이었다.

 “오늘 어쩌면 대박이 터지겠는데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저녁 먹고 네 마리째 걷어 올렸는데 그중에 월척이 두 마리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찌가 올라온다고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홍행양 회원이 소나기성 입질을 받고 있을 때 다른 회원들은 드문드문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문수포 다리를 중심으로 비행장 쪽에 앉은 회원들은 아예 입질 자체가 없었다.

밤 10시경 홍행양 회원이 또 월척을 꺼냈다고 전화가 왔다. 벌써 네 마리째 월척이라고 했는데 씨알은 모두 턱걸이급이라 했다.

 

 

수초에서 40~50cm 떨어뜨려 찌를 세워야 입질

필자의 자리에서는 전혀 입질이 없었다. 아무래도 포인트의 기복이 심한 듯했다.

카메라를 들고 홍행양 회원의 포인트로 가는 도중에 다리 쪽에 앉은 박경희 회원의 포인트가 랜턴 불빛으로 요란했다. 다가가보니 32cm 월척을 낚아내고 있었다.

 홍행양 회원의 포인트를 보니 붕어 검문소에 앉은 듯한 멋진 분위기였다.

수로 폭이 넓지 않은 포인트로서 양쪽 연안에는 삭이든 땟장수초가 있고 가운데엔 통로를 연상케 할 정도로 폭이 좁은 공간이 있었다. 홍행양 회원은 그 빈 공간에 찌를 세웠고, 그 공간을 통해 회유하는 붕어가 꿈틀대는 지렁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입질을 하는 것 같았다.

그는 “수초에 바짝 붙인 찌는 입질이 없고, 수초에서 40~50cm 떨어져 맨바닥에 찌를 세워야 입질한다”고 말했다.

 산란이 임박한 가운데 붕어들이수초대를 파고들 것을 예상하여 수초 가장자리에 찌를 붙인 회원들은 입질다운 입질을 받지 못했고, 대부분 맹탕지역이나 다름없는 수초 없는 곳에서 입질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침시간 조황을 살피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회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봤다.

박형구 회원과 이성균 회원은 밤새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블루길 입질도 없이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홍행양 회원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다.

모두가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데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하던 이성균 회원이 참지 못하고 낚싯대 두 대를 들고가 홍행양 회원의 맞은편 언저리에 찌를 세웠다.

그리고는 포인트를 옮기자마자 연타로 9치급 두 마리를 낚아냈다. 옆에 있던 박형구 회원도 덩달아 포인트를 옮기더니 한 마리를 낚아냈는데 씨알이 9치급이었다.

 

 

블루길 두세 마리 낚이면 붕어가 올라와

아침시간인데도 구름이 많아 햇살이 보이지 않았다.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면 입질이 더 살아나지 않을까 했는데 박경희 회원은 “햇살이 좋으면 블루길 때문에 붕어 입질 받기 힘들다”고 한다. 공통적으로 블루길 두세 마리가 먼저 낚이면 그 다음에 붕어의 입질이 들어 왔다.

 홍행양 회원의 파이팅을 찍기 위해 포인트 건너편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렸다.

잠시 서있는 듯 보였는데 찌놀림이 이어졌다. 역시 수초대에서 떨어져 찌를 세웠던 낚싯대였다.

찌올림이 얼마나 좋은지 찌목까지 드러날 정도였다. 이를 놓치지 않고 챔질했던 홍행양 회원이 잠시 사진 촬영하라고 원줄을 느슨하게 해주는 순간 붕어는 수초대로 필사적으로 파고들었다.

어쩔 수 없이 줄을 잡고 끌어내야 했다. 언뜻 봐도 월척이었다.

 비교적 가볍게 맞춘 해결사채비를 사용한 그는 바닥이 지져분할 것을 염려해 위 봉돌과 아래 스위벨의 단차를 15cm 가량 주었다고 했다. 홍행양 회원 혼자서만 낚아낸 붕어가 15마리였다. 살림망엔 월척이 8마리.

나머지도 월척에 육박할 정도의 8~9치가 많았고 발갱이급 잉어까지 들어 있었다.

 이번 출조에선 10마리 월척이 낚였고 사진에 담지 못한 붕어까지 합치면 상당한 마릿수 조황을 누렸다.

다만, 무겁게 찌맞춤한 회원들과 수초대에 바짝 붙인 회원들은 대부분 빈 살림망이었다.

날씨가 풀리고 수온대가 올라가면 그만큼 붕어의 활성도는 좋아질 것이다. 2월 말경 다시 한 번 찾기로 하고 대를 접었는데 대를 접고 있는 와중에도 홍행양 회원의 포인트에선 붕어의 입질이 계속되었다.

 

 

문수포수로 낚시요령

 2월 초 현재 산란을 위한 붕어들이 지류에 들어와 있다.

구정 전후의 강추위만 물러가고 나면 본격 물낚시 시즌이 시작될 것 같다.

새우보다는 지렁이에 입질이 빠른데 낮과 밤의 조황 차이는 크지 않다. 주로 아침과 해질 무렵에 입질이 집중된다.

 밤 입질은 아침보다는 뜸하지만 새우미끼에 씨알 굵은 붕어가 낚인다.

수온이 오르면 4짜 붕어도 낚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조행에서도 그랬듯이 포인트별 조황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닥을 샅샅이 점검해보고 가급적 깨끗한 지역에 낚시자리를 잡아야 한다.

 산란이 임박한 2월 말에는 땟장수초보다도 부들이나 갈대 언저리를 노리는 것이 좋다.

 

 

◆가는 길 →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목포까지 가서 다시 2번 국도를 따라 순천방향으로 행한다.

영암 대불대 앞을 지나 직진하면 매자교차로가 나온다. 이곳이서 우회전하여 1.5km를 직진하면 T자 삼거리. 이곳에서 경비행장 방향을 보고 좌회전하여 좌측 수로를 따라 1.2km를 가면 두 번째 다리가 나오고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가 촬영구간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영암군 삼호읍 망산리 1065-3

 

 

 영암호 문수포수로 월척 검문소의 위력

2번,3번 다리 사이의 땟장밭에 앉은 홍행양 회원이 아침 시간에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영암호 문수포수로에서 회원들이 사용한 해결사채비.

 

 

문수포수로의 월척 붕어만 담긴 아이스박스.

10마리의 월척이 낚였다.

 

 

 문수포수로에서 낚인 씨알 굵은 블루길.

두 세 마리 잡으면 붕어가 올라왔다.

 

 

 점심식사 준비 중.

필자가 트렁크를 이용한 간이식탁에서 밥을 푸고 있다.

 

 

 홍행양 회원(우)과 전석민 회원이 문수포수로에서 낚인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문수포의 아침.

박경희 회원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옆에 보이는 다리가 2번 다리이다.

 

 

 이성균 회원이 문수포수로에서 낚은 33cm 붕어.

밤새 입질 한 번 없다가 딱 한 번 받은 입질이 이 녀석이었다.

 

 

 철수 직전 문수포수로에서 월척을 낚아낸 필자.

 

 

 문수포수로의 아침.

2번, 3번 다리 사이의 땟장밭에서 회원들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문수포수로 밤낚시에서 31cm 월척을 낚아낸 홍행양 회원.

 

 

 전석민 회원이 밤 조황이 부진하자 낚싯대를 챙기고 포인트를 옮기고 있다.

 

 

 수면을 가르며 끌려오는 문수포수로 월척붕어.

 

 




 

문수포수로의 우즈베키스탄 낚시인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영암호 문수포수로로 취재를 갔던 지난 2월2일.

조황 촬영을 하고 돌아오니 외국인 세 명이 내 낚시자리 옆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싯대라고는 릴대 한 대.

채비는 빙어채비와 흡사해 보였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니 그들도 서투른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안뇽하세요~"

 그들은 목포 삼호조선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로서 우즈베스키탄에서 왔다고 했다.

물고기를 낚으러 왔는데 생각처럼 잘 낚이지 않는다고 투정을 한다.

 그들은 붕어가 담긴 내 살림망을 보더니 직접 한 마리를 꺼내 신기한 듯 이리저리 보다가 다음에 꼭 낚시를 한번 같이 에리고 가 달라며 내 명함을 달라고 한다. 묘한 기분.

 낯선 이국땅에 와서 낚시를 통해 정을 붙이고 싶은 그들에게 나도 마음이 끌렸다.

우리 붕어낚시의 멋과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전화번호를 메모하고 "다음에 꼭 함께 낚시를 가자"고 약속했다.

 

 좌측부터  ADAKHAM씨, ISOMIDDIN씨, 필자, MVROODILLOKHON씨.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에 위치해 있어서 붕어도 서식하겠지만 우리나라 토종붕어와 다른건지 신기하다는듯이 바라보고 있는  MVROODILLOKHON씨.

 

 

 

 

 

문수포수로의 붕어 검문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구정을 일주일 앞둔 지난 2월2일 낚시춘추 3월호 화보촬영을 위해 영암의 문수포수로를 다녀왔다.

1월말을 깃점으로 해남권 수로의 지류권에는 붕어가 올라붙어 여기 저기 호조황의 소식은 있었지만 지난 2월1일 내린 비로인하여 엉망이 되어버린 비포장길 진입을 포기하고 마침내 찾아낸 곳이 영암의 문수포수로.

어쩌면 터가 드세고, 포인트별 편차가 심하다는 곳이라 공략하기 쉽지만은 않았지만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한 출조라 사진 촬영할 붕어 못 잡겠나 싶어 들이대보기로 했는데 예상대로 포인트의 편차가 심했다.

다행이 10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준척급 붕어들이 낚여줘 개운하게 화보촬영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대략적으로 조과위주의 사진을 올려봄으로써 겨우내 손맛이 그리웠을 회원들에게 뜨거운 소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

 

낚시춘추가 발간이 되기 직전 사진으로나마 그 뜨거웠던 현장을 함께 하고져 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낚시춘추 3월호를 통해서 여러분들 곁으로 다가갑니다.

 

 영암의 문수포수로 2번다리에서 목포방향으로 촬영한 사진. 멀리 대불대학교가 보인다.

(문수포수로는 1번부터 5번까지의 다리가 있다. 목포방향에서 성화대학비행장까지 구간에 5개의 다리가 있는데 서쪽에 있는 다리부터 순서대로 불리운다.

이번에 화보촬영지는 1번 다리부터 3번 다리 사이이다)

 

 

문수포수로 2번 다리에서 성화대학 비행장 방향으로 촬영한 사진.

 

 

사진상으로는 수면에 구름이 비춰 잘 보이지 않지만 물색이 너무 좋았다.

건너편 땟장 언저리를 모리기 위해 필자가 대물좌대를 설치했다.

 

 

금방이라도 붕어가 튀어 나올 것만 같았던 분위기라 서둘러 세팅을 하고 있다.

 

 

 박형구(기아씽촌)회원도 앞쪽에 땟장수초 언저리를 노리기 위해 서둘러 대편성을 하고 있다.

 

 

 전석민(해바라기)회원도 대편성후 케스팅하고 있다.

산란이 시작하기 이전의 이 시기에는 폭이 넓은 수로보다 폭이 좁은 수로가 더 유리하고, 아무리 추워도 계절은 봄으로 다가오기에 붕어들이 대거 상류로 몰리는 시기이다.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전석민(해바라기)회원.

 

 

2번 다리 수문앞에 포인트한 이성균(풍류기인)회원의 포인트.

이 처럼 문수포수로에는 물색이 너무나도 보기 좋게 탁해져 있다.

 

 

 붕어 사역(?)을 나온 회원들을 위해 손수 필자가 밥을 지었다.

 

 

 낮 시간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밥상 앞에 앉았다. 노란 냄비에는 돼지고기 송송 썰어 넣은 것과 묵은 김치로 찌개인지 국인지 모르지만 맛있게 끓였다.

 

그 후 오후 낚시에서 산발적인 입질이 시작되었다.

박경희(야화) 회원이 대를 펴면서 두 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시작으로 오늘의 호황을 예고한 듯 했다.

 

 

 저녁 해질무렵.

서부지부장인 김용빈(벼리)회원이 저녁식사를 분비해 위문을 왔다.

아들녀석인 현준이와 함께.

 

허허벌판인 문수포수로에서 아들과 함께 연날리기를 하고 있는 김용빈(벼리)회원.

 

 

 연날리기에 재미를 붙였는지 신나게 놀고 있는 현준군!

 

 

 최근에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던데 오늘은 해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현준군.

 

 

 해가 저물고 있는 문수포수로.

 

 

 해가 지면서 밤을 지새울 물가를 찾고 있는 철새들.

그들이 하룻밤 먹이 활동을 하고 노닐수 있는 공간을 우리가 차지 하고 있어 미안하기도 했다.

 

 

 밤 9시나 됐을까?

홍행양(승범)회원이 월척을 낚았다 하여 기봤더니 32cm급 월척을 들고 있었다.

그는 밤 9시 현재 월척을 4마리째 낚았다 했다.

 

 

 이윽고 여명이 밝아 오는 이른 아침 시간.

박경희(야화)회원과 신성권(명월)회원이 찌를 응시하고 있다.

 

 

 아침 시간의 문수포 수로.

아침 타이밍을 놓칠세라 낚시에 집중하는 회원들.

 

 

 박형구(기아쌍촌)회원도 아침 인사를 나온 붕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시간 건너편 홍행양(승범)회원의 포인트에서만 입질이 집중되자 몇몇 회원들은 낚싯대 두대씩 들고 포인트를 이동해 입질을 기다렸다.

 

 

 이른 아침시간 홍행양(승범)회원의 포인트에서만 집중적으로 붕어가 낚여 올라오기에 건너편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렸다.

그랬더니 역시나 하늘 높게 치솟은 찌를 보고 챔질하더니 덩어리급을 낚아낸 모습을 순간 포착했다.

 

 

 앞쪽 땟장수초에 바짝 붙인 찌보다도 땟장에서 40~50cm 떨어진 맨 바닥권에 찌를 세운게 주효했다고 했다.

 

 

 한눈에 봐도 월척임에 틀림 없었다.

홍행양(승범)회원, 그는 벌써 7번째 월척을 낚아내었다.

 

 

 홍행양(승범)회원의 포인트만 입질이 이어지자 박형구(기아쌍촌)회원이 낚싯대 두어대 들고 자리를 옮겨 9치급 붕어의 손맛을 봤다.

 

 

 박경희(야화)회원의 포인트.

 

 

 박경희(야화)회원이 8치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박경희(야화)회원의 하룻밤 조과.

월척 한 마리를 비롯 준척급 붕어의 마릿수 손맛을 봤다.

 

 

 박경희(야화)회원이 낚아낸 블루길.

너무 많은량의 블루길을 낚아냈는데 일부만 놓고 촬영을 했다.

문수포수로에서는 블루길의 개체수가 워낙 많아 기본 30여마리는 기본적으로 낚아낼 수 있다.

 

 

 문수포수로의 블루길.

밤 시간에는 블루길의 입질이 덜 하지만 낮시간, 그것도 햇살이 좋은날에는 어김없이 블루길 입질이 많아진다.

그리고 블루길을 몇 마리 낚아내고나면 뒤따라서 붕어가 낚이는 특징을 보여줬다.

블루길이 입질이 없으면 붕어의 입질도 없었다.

 

 

 또 다시 홍행양(승범)회원이 붕어를 걸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촬영하기 위해 망원렌즈로 바꾸고 기다렸는데 제대로 타이밍을 잡았다.

 

 

 한 눈에봐도 월척임을 알수 있었다.

 

 

 땟장수초를 파고들지 않게 끌어내는 테크닉을 발휘하고 있는 홍행양(승범)회원.

 

 

 삭아있는 땟장수초의 줄기도 엄청 강했다.

홍행양(승범)회원이 강제집행을 하고 있다.

 

 

 드디어 연안까지 끌려나온 붕어.

 

 

월척을 넘어 38cm 대물붕어였다.

 

  사진을 연사로 촬영했었다.

실전으로 챔질에서부터 끌어내는 동작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이때가 아침 9시경.

햇살이 구름에 가려 있었지만 아침 타이밍이 좋았다.

 

 

 금방 38cm 붕어를 낚아내고 포인트로 돌아오더니 또 다른 월척을 낚아낸 홍행양(승범)회원.

 

 

 벅경희(야화)회원의 낚시 장비.

특별한 포인트 없이 모든 낚싯대에 골고루 마릿수 붕어의 손맛을 즐겼다.

 

 

 포인트 주인은 어딜 갔을까?

낚싯대 주인은 아침 시간까지도 입질이 없자 낚싯대 두어대 들고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낚시를 하느랴 자리를 비웠다.

 

 

 밤새 정 위치에서 낚시를 즐긴 회원들이 입질이 없자 붕어 찾아 포인트를 옮겨 낚시를 하고 있다.

 

 

 전석민(해바라기)회원도 낚싯대를 들고 붕어가 나와줄만한 포인트를 살피고 있다.

 

 

 최고의 호황을 맞게해준 문수포수로 2번 다리와 3번다리 사이의 포인트.

 

 

 이성균(풍류기인)회원이 단 한번의 입질로 붕어를 걸어내고 있다.

 

 

 땟장수초를 피해 무사히 붕어를 끌어내는 이성균(풍류기인)회원

 

 

 손아귀에 꽉한 월척붕어를 들고 희열을 느끼고 있는 이성균(풍류기인)회원

 

 

 필자의 포인트.

땟장 수초를 넘겨서는 바닥이 너무 지져분하고 수심도 낮았다.

땟장수초 앞 언저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조금만 땟장수초에 붙이면 이렇게 삭아내린 땟장수초 줄기가 걸려 나왔고, 지렁이를 꿰서 그냥 두면 어김없이 블루길이 찌를 끌고 들어갔다.

 

 

  필자가 촬영 마감하고 철수 직전에 월척 한 마리를 주웠다.

 

 

 문수포수로에서 낚이는 붕어마다 대부분 월척 아니면 9치급 붕어가 주로 낚이었다.

손에 거머진 32cm 월척.

 

 

 낚아낸 붕어를 보니 아직은 산란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벳속에는 알을 품고 있는 듯 했다.

 

 

 필자의 해결사 채비.

 

 

 철수 시간이 임박해오는 가운데 회원들이 단 한번의 찌 올림이라도 더 보기 위해 낚시에 열중하고 있다.

 

 

 철수 할 시간.

미련이 남았는지 찌를 응시하고 있는 전석민(해바라기)회원과 홍행양(승범)회원.

 

 

 홍행양(승범)회원이 밤새 따뜻하게 지켜주던 모포를 털어내며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홍행양(승범)회원의 쿨러.

밤새 낚은 붕어를 물과 함께 붕어를 보관했는데 쿨러를 채웠다는 표현을 했다.

혼자서 낚아낸 붕어가 전체의 조과보다 더 많았다.

 

 

 문수포수로에서는 현재 새우보다는 지렁이가 더 우세 했다.

블루길의 성화로 지렁이는 넉넉하게 준비해야 했다.

 

 

 이날 회원들이 주로 사용한 해결사 채비.

바닥에 삭아든 수초줄기가 얽혀 있어 깨끗한 바닥은 아니었다.

그래서 비교적 가볍게 맞춘 해결사 채비에 잦은 입질이 왔다.

 

 

 홍행양(승범)회원이 밤새 낚아낸 조과의 일부.

너무 많은 조황에 일부만 놓고 촬영을 했다.

 

 

 "이 정도면 밥값 한거 아닙니까??" 하며 전석민(해바라기)회원과 홍행양(승범)회원이 낚아낸 붕어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촬영에 협조를 해 줬다.

 

 

 문수포수로의 월척붕어를 들고 한 컷.

 

 

 이날 홍행양(승범)회원이 낚아낸 붕어를 살펴보고 있는 회원들.

이때 전석민(해바라기)회원이 하는 말, "2월 말쯤이면 대박이 터지겠는데요?"

그랬다. 필자가 봐도 아무래도 2월말쯤이면 덩어리급부터 산란을 할 것으로 보여졌다.

 

  

 아침 10시.

촬영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홍행양(승범)회원의 포인트에서는 입질이 계속 되었다.

촬영하다 말고 뛰어가 대를 치켜 세운 홍행양(승범)회원.

 

 

 전석민(해바라기)회원의 도움으로 또 한마리의 월척을 추가 하는 홍행양(승범)회원.

 

 

 역시 이 맛이야~!!

수초대를 파고든 붕어를 어렵사리 꺼내들고 승자의 기쁨을 숨기지 않은 전석민(해바라기)회원과 홍행양(승범)회원.

이때까지만해도 홍행양(승범)회원은 자기가 낚아낸 월척이 몇 마리째인지 잊어버렸다고 했다.

 

 

 촬영 막바지에 나타난 낯선이들... 우즈베키스탄인들로 목포 삼호중공업에 근무하는듯 했다.

세명이서 릴대 한 대 달랑들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채비는 빙어 채비같았는데 낚아낸 조과는 없었고, 기꺼이 사진촬영에 응해줬다.

좌측부터 MVROODILLOKHON씨,  ISOMIDDIN씨, ADAKHAM씨.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낚시를 한다는 그들은 필자와 사진촬영을 원해 한 컷 담아봤다.

그리고 카카오톡으로 보내달라고 전화번호까지 적어줘 몇 장의 사진을 보내줬다.

또, 다음기회에 꼭 같이 낚시를 해보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에 위치해 있어서 붕어도 서식하겠지만 우리나라 토종붕어와 다른건지 신기하다는듯이 바라보고 있는  MVROODILLOKHON씨.

 

 

 오늘 낚아낸 붕어 일부를 놓고 촬영을 해봤다.

 

 

 화보촬영 전속모델인 이성균(풍류기인)회원이 홍행양(승범)회원에게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가르키고 있는데 정작 이 사진이 더 자연스러웠다.

 

 

 하룻밤 낚시의 풍성한 조과.

년중 화보촬영이 가장 어렵다는 1월중순에서 2월초까지 약소하지만 화려하게 촬영한 것 같다.

모든게 회원님들의 덕분이라 생각하고 감사함을 느낀다.

 

Tip

계절적으로 봄이 다가옴을 여기저기서 피부로 느끼는 계절이다.

이번 화보촬영에서는 홍행양(승범)회원의 혼자만의 대박 조황으로 성황리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홍행양(승범)회원의 포인트를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면,

수로의 폭이 같아 보이지만 그 수로폭의 절반 정도에 걸쳐 앞쪽에 하절기에 자라던 땟장수초가 삭이들고 있었고 수로 폭의 절반은 수초 없는 맨 바닥권이었다.

이 시기 아직은 산란을 할 때가 아니라 붕어가 수초속으로 파고들지 않았고, 바닥이 지져분하고 삭아든 수초 줄기를 피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목이었던 셈이다. 홍행양(승범)회원이 그 길목에 붕어 검문소로 여기고 포인트를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그래서 땟장수초에 바짝 붙인 찌에는 입질이 전혀 없었고, 땟장수초에서 50cm 가량 떨어진 지점에 찌를 세웠던것이 대박의 원인으로 풀이됐다.

 위와 같은 포인트는 1월말부터 2월 중순 이어서 가능한 포인트이다. 이제 2월말 정도 되면 남녘의 왠만한 수로에서는 산란이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뗏장에서 50cm 가량 떨어진것 보다 바짝 붙이되 바닥에 수초줄기가 없는 깨끗한 바닥을 찾아야 할 시기이고, 그 보다도 듬성한 갈대밭을 찾던지 빼곡한 갈대에 바짝 붙인게 더 좋고 차선책으로 삭아서 쓰러진 부들밭이 더 유리하다. 쓰러진 부들밭에는 겉 보기와 다르게 하층의 바닥에는 깨끗한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굳이 포인트의 순서를 정하라 하면 1순위가 갈대, 2순위가 부들밭, 3순위가 땟장수초지대, 4순위가 맨바닥이다(수로권에서 맨바닥은 대부분 맨바닥이 아니다. 수중에는 벌써 한 뼘 가까이 말풀류의 수초가 자라 올라 오고 있다. 해서, 미끼가 함몰되지 않게 가볍게 맞춘 찌가 유리하다)

 

 

 

 

천고어비(天高魚肥)의 계절 -고흥 성리지-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낚시춘추 12월호 화보촬영을 위해 고흥 성리지를 다녀왔다.

 

가을 추수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 10월말. 어디론가 출조를 하기 위해 고흥권 저수지 이곳저곳을 탐문해봤으나 배수와 녹조로 인해 출조지를 낙점하지 못하고 만만한 저수지인 계매지로 갈까 하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고 낚이는 씨알마다 7~8치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조용한 곳을 찾아 떠났는데 그곳이 고흥의 성리지 였다.

 

도로에서 내려다본 성리지는 한 눈에 봐도 대물 터임을 자랑이라도 하듯 다양한 수초대로 대불붕어를 품고 있는 듯 한 그림이 펼쳐졌다.

 

이 처럼 수초대가 고르게 분포된 곳은 붕어의 은신처가 많기 때문에 그림만 좋았지 솔직히 붕어 낚기 쉽지 않은 곳이다.

 

함께한 김인호(붕어사랑1)님과 이성균(풍류기인)님 눈이 휘둥그래지는걸 보고 오늘의 낚시 장소로 낙점했다.

 

약 6펀 평 규모의 성리지는 낚시인 한명 없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너무나 좋은 포인트가 산재해 우리는 삼각점을 이루듯 상류에 붕어사랑님이, 제방 모퉁이에 풍류기인님이, 그리고 필자가 중류 830번 지방도로밑 논 자락 끝에 포인트를 했다.

 

얼른 봐도 수면에 수초대가 움직임으로 봐서 붕어가 연안에 붙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짧은 대 위주로 대 편성을 했다.

 

대 편성이 모두 끝날 즈음, "고기 좀 나옵니까?"라고 묻는 이가 있어 뒤돌아보니 출조 온 두 명의 꾼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일행인 듯 한 꾼들이 대거 몰려들었는데 대략 6~7명은 되는 듯 했다.

저수지는 소란스러워지고, 다른 곳을 찾아 철수를 해야 할까 말까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어디 마땅한 저수지도 없고 그냥 버티기로 했는데, 연안에 있던 붕어가 물 밖소란스러움으로 중심부로 이동했으리라 생각하고 낚싯대를 짧은 대에서 긴대 위주로 재편성해야 했다.

 

 

 

 

 성리지의 하류 전경.

 

성리지는?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에 위치한 면적 6천 평 규모로 고흥반도 북쪽 두원면 성두리의 바닷가에 위치한 평지형 저수지이다.

갈대, 뗏장수초, 마름, 말풀, 부들수초가 전역에 자라 사계절 낚시터라 할 정도로 조황이 좋은 곳으로 여름에는 마름수초 구멍에서도 낚시가 잘 되었지만 마름수초가 삯아 들어가고 추위가 찾아오는 11~12월에 낚이는 씨알이 가장 굵다.

그리고,12~1월에는 수초치기 낚시로 월척을 뽑아내기도 하는 대물 터이다.

외래종이 없고 자생하는 새우와 참붕어가 잘 먹힌다. 예전에 없던 떡붕어도 서식하고 대형 잉어, 대형 가물치도 서식하면서도 대물 붕어 자원도 많은 곳이라 주로 현지 민들보다는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진 저수지이다.

 

 성리지의 제방권.

상류에 비하여 제방권에 빈 구멍들이 많다.

빈 구멍이라 할지라도 여름철 마름 수초가 빼곡히 들어 찼던 곳으로 바닥에는 삭은 마름 줄기가 엉켜 있다.

 

 

 대를 펴고 있는데 화보촬영에 좋은 조짐으로 제방권에 요란한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저수지 인근에 살면서 성두지 출조를 자주 한다는 송하영씨가 고기를 걸었고, 옆에서 대를 펴고 있던 화순조우회 나호경씨가 뜰채를 대어주고 있다.

 

 

 붕어가 아닌 50cm급 잉어였다.

잉어를 낚아낸 송하영(우측)씨와 나호경씨가 포즈를 취해줬다.

 

 

 4짜붕어인줄 알고 깜짝 놀랬다는 송하영씨(우측).

떡밥 내림낚시로 짧은대에 낚이었다.

 

 

 상황끝.

활처럼 휘어진 낚시대를 보고 주변에서 낚시하는 꾼들이 몰려들었고, 잉어라서 조금은 서운한 듯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아침에 화보용으로 촬영하기 위해 잉어를 살림망에 넣고 있는 나호경씨.

 

 

 

 늦게 들어온 꾼들까지 대편성에 몰입하고 있다.

 

 

 

 6천평 규모의 저수지이지만 부들수초가 갈수록 많이 자라 정작 수면적은 3천평 정도밖에 되지 않은데 꾼들이 너무 많이 몰린듯 했다.

 

 

 낚시 할 자리가 많지 않자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는 화순 조우회 회원.

 

 

 

 대편성을 마무리하고 포인트 공략에 나선 화순 조우회 회원.

 

 

 

 이성균(풍류기인)님도 제방 모서리에서 대를 펴고...

멀리 녹색 파라솔이 필자의 포인트이다.

 

 

 

 이성균(풍류기인)님의 포인트.

마름이 삭아드는 지점과 우측 부들수초 끝자락을 중점적으로 공략했다.

 

 

 

 때 이른 저녁 식사.

해질녘 타임을 노리기 위해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인근에 식당이 없는 관계로 집에서 저녁을 준비해 왔다.

 

 

 

 오늘의 붕어 메뉴.

성리지는 유독 새우가 잘 먹힌다.

그리고 경험에 의하면 다른곳도 그렇지만 이곳 성리지에서는 유독 죽은 새우가 가장 잘 먹혔다.

그래서 저수지 도착과 함께 새우쿨러 뚜껑을 열어 뒀고, 죽은 새우부터 골라 사용해야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오늘의 낚시를 시작했다.

 오늘의 주력 채비로 해결사 채비를 선택 했다.

마름이 삭아들어 바닥이 지져분한 포인트를 공략해야 하고, 자연적인 수초 구멍을 노려야 하고,

그리고 꾼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예민해져 있을 붕어를 노리기 위해 가볍고 예민한 채비인 해결사 채비를 사용하려 한다.

다소 수초대가 많은 지역이라 단차를 7cm 정도 줬다.

 

 

 

 

 해결사 채비에 죽은 새우를 꿰어 놓은 모습.

채집망에는 참붕어와 낱마리의 새우가 채집이 되었지만 오늘 사용할 새우는 광양에서 미리 준비해왔다.

 

 

 

 필자의 포인트.

처음엔 짧은 대 위주의 대 편성을 했다가 꾼들이 많이 몰려드는 바람에 아무래도 연안에서 붕어가 낚이지 않을것 같아 긴 대 위주로 대 편성을 다시 했다. 40대부터 58대까지.

 

 

 

 40대 이상으로 수초가 뻬곡한 곳이 아닌 듬성한 곳으로 자연적인 구멍이 있는 지점을 공략했다.

 

 

 

 저녁에 준척급 붕어 열댓마리 낚이더니 이내 아침이 되어 구름 사이로 여명이 밝아 오고 있다.

 

 

 

 화순 조우회 회원들이 간밤의 출출한 배를 라면으로 채우고 있다.

오전까지 낚시를 해볼 요량으로 아침을 겸해서 먹었고, 필자도 잘 먹지 않은 라면을 한 그릇 얻어 먹었는데 화순 조우회 회원들 실력 또한 탄탄해 보였다.

 

 

 아침나절 입질에 챔질 타이밍을 잡고 있는 화순 조우회 회원.

 

 

 

 화순 조우회 나호경씨가 글루텐 미끼를 사용하여 아침 시간 31cm의 떡붕어를 낚아냈다.

 

 

 

 31cm 떡붕어와 준척급 붕어를 낚아낸 나호경씨와 송석종씨가 취재를 위해 포즈를 취해줬다.

 

 

 화순 조우회 나호경씨 살림망.

31cm 떡붕어를 비롯 준척급 붕어, 그리고 덤으로 장어까지 낚아냈다.

 

 

 

 하동에서 함께한 김인호(붕어사랑1)씨도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다.

 

 

 

 오랜만에 함께한 김인호(붕어사랑1)님의 월척 붕어.

밤새 입질한번 없다가 아침시간에 단 한번의 입질로 월척을 품에 안았다.

 

 

 성리지에서는 밤에는 준척 붕어가,

아침 시간에 입질이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뗏장 수초를 넘겨 빙 구멍에 찌를 세웠던 48대에서 입질이 왔다.

 

 

 

 

 한 눈에 봐도 월척임에 틀림없었다.

손맛이고 뭐고 필요없이 행여 수초대를 감을 새라 채비를 믿고 무작정 끌어내야 했다.

 

 

 

 그래도 월척인데 손맛을 볼 요량으로 수초없는 빈 공간에서는 잠시 붕어를 가지고 노는 시간도 있었다.

 

 

 

 물살을 가르고 나온 월척붕어.

단 한마리의 월척을 위해 하룻밤 눈 부릅뜨고 찌를 응시 했는데 마지막 순간인 아침에야 얼굴을 보여줬다.

 

 

 

 뜰채를 들이댈까 하다 조심스럽게 끌어 내본다.

 

 

 

 예상했던데로 월척이다. 그것도 33cm

 

 

 

 이물감을 느끼지 못하고 흡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해결사 채비라 그런지 바늘이 붕어의 입 깊숙하게 박혔다.

 

 

 월척을 거뭐진 필자.

 

 

 

 예상했던데로 긴 대에서 낚이었다.

수 없는 낚시를 해 왔지만 자기가 생각했던 포인트에서, 그리고 생각했던 기법으로 월척을 만났을 때는 그 기쁨이 두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항상 그랬듯이 이 날도 성리지 붕어는 죽은 새우를 좋아 했다.

 

 

 

 화보 촬영을 마무리하며 하룻밤 조황을 놓고 촬영을 해 봅니다.

두 마리의 월척과 마릿수 준척급 붕어.

함께 해준 김인호(붕어사랑1)님과 이성균(풍류기인)님께 감사를 드린다.

 

 

 

천고어비(天高魚肥)의 계절.

성리지의 붕어도 탱글탱글하게 살쪄있었다.

 

 

 

앞으로 성리지에서 낚시는?

추워질수록 씨알이 굵게 낚일 시기이다.

뗏장수초가 없는 빈 공간에는 여름에 마름 수초가 자라는 지역이라 바닥이 지져분 할 수 있다.

가급적 가벼운 채비를 활용해야 입질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또, 물색에 따라 다르지만 물색이 뻘물이져 탁해있다면 죽은 새우가 유리하고 물색이 맑을 때는 지렁이 여러 마리 꿰기가 유리하다.

출조하는 꾼들이 많지 않다면 한적하게 멀리 떨어져 앉고 출조객이 많다면 긴대 위주의 대 편성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제방 우측의 쓰러진 부들 수초지대에서 수초 직공낚시도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15일에 발매될 낚시춘추 12월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가는 길 → 남해고속도로 벌교 나들목을 나와 벌교 방향으로 1km 정도 가면 벌교교차로이다. 이곳에서 고흥방향 15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 방향으로 직진하다보면 과역면을 지나 고흥호와 두원면 방향으로 가는 운대교차로가 나온다.

우측 두원면 방향으로 830번 지방도를 따라 성두리 방향으로 약 6km를 가다 보면 우측에 수초로 뒤덮인 성리지가 한 눈에 보인다.

 

◆네비게이션 입력 주소 → 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47-3번지

 

 

3

 

 

 

호남붕어 조행기

고흥 호덕지, 세상에 이런 인연이...!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덕지는 필자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가면 월척을 낚을 확률이 90%나 된다.

이번에도 호덕지는 끈끈한 인연을 과시했다. 난생 처음 하룻밤에 4짜 붕어를 두 마리나 낚은 것이다.

 

처음 호덕지를 찾은 날짜가 9월14일, 호덕지로 가다가 케미와 옥수수 등을 구입하려 과역면 소재지에 있는 대윤낚시에 들렸다. “호덕지로 가려는데 요즘 붕어 좀 나옵니까?”하고 물었더니 호덕지에도 월척이 보이고 점암지에도 월척이 낚이는데 점암지 쪽으로 더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호덕지를 염두에 두고 온 터라 호덕지로 차를 몰았다.

호덕지에 도착하고 보니 평일인데도 낚시인들이 많았다.

광양에서 온 낚시인과 잠시 이야기 해보니 일주일 전 주말에 월척이 10마리 정도 낚였다고 한다. 

수위는 만수위에서 30cm 정도 빠진 상황이었다. 그래도 1m가량 나왔다.

새우와 옥수수 미끼로 공략해보는데 옥수수에 입질이 오긴 하는데 아무리 봐도 붕어의 입질은 아닌 듯했다.

살치일까? 아니면 그 많다던 블루길?

그 잡어가 궁금해 아주 작은 바늘로 바꿔 옥수수 알갱이 하나를 꿰자 바로 걸려 나왔는데 살치였다.

깊은 곳에서 살치의 성화가 덜했고, 얕은 자리에서는 밤이 깊어도 살치의 성화가 여전했다.

새벽2시경 우측 연안 갈대에 붙여 놓은 찌에 입질이 왔다.

살치 입질과는 다르게 중후하게 올라오는 것을 보고 챔질했는데 씨알이 굵은 붕어였다. 계측해보니 32cm. 호덕지 승률 90%라 장담했는데 역시 오늘 출조에서도 월척의 얼굴을 본 셈이다.

그리고 약 30분이 흘렀을까? 역시 같은 대에서 또 31cm 월척을 낚았다. 미끼는 옥수수.

아침시간 여명이 밝아오자 무서울 정도로 살치가 몰려들었다.

낚시를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봤더니 광양의 동광양조우회 소속 3명의 회원들 중 김진호씨가 월척을 낚아냈는데 그 씨알이 대단했다. 살림망에 39cm 월척이 두 마리나 들어 있었다.

 김진호씨는 “뗏장에 바짝 붙인 찌에 기대를 걸었는데 정작 39cm 월척 두 마리는 모두 맨바닥에서 낚였다”고 했다.

한 마리는 밤 10시25분에, 또 한 마리는 새벽 3시50분에 낚았다고 했다.

 

살치 입질 뜸해지면 긴장해야 돼

호덕지는 3만2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이다. 소재지는 전남 고흥군 과역면 호덕리.

예전에는 참붕어와 새우가 잘 먹히던 저수지였는데 최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겨울 무넘기 공사를 하고 준설하여 수면적을 넓히는 공사가 대단위로 이루어졌다.

당시 거의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에서 마을 주민들이 수많은 붕어들을 잡아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인근 마을 주민의 말을 빌리자면 “붕어 씨가 말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물이 차오르고 나서 바로 씨알 굵은 붕어와 월척들이 마릿수로 낚였다.

오히려 물을 빼고 나서 블루길이 많이 없어졌다.

일주일 후인 9월22일 호덕지를 다시 찾았다. 지난주보다 배수가 많이 이루어졌고 아직도 배수중이었다.

주말이라 많은 낚시인들이 들어와 약간은 소란스럽다.

나는 오랫동안 호덕지를 다니면서 마음만 있었지 단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포인트로 대물좌대를 가지고 들어갔다.

그곳은 제방에서 창고가 있는 구간의 중간지점으로 수초가 우거져 웬만해서는 진입이 힘든 곳이다.

장화를 신고 낮으로 통로를 먼저 개척한 뒤 대물좌대를 가지고 들어가서 설치했다.

뗏장수초가 넓게 분포되어 있는 포인트로 받침대 필요 없이 뗏장 위에 대를 내려놓으면 되었다.

정면으로는 수심이 60cm, 좌우 수심이 30cm가 나왔다. 물색이 너무 좋아 30cm인데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 정도 물색이라면 밤에는 틀림없이 붕어가 연안으로 붙을 것이라 판단하고 우측 5.2칸대부터 시작해 180도 방향으로 욕심을 부려 14대를 폈다.

 

하룻밤에 4짜 두 마리 독식! 죄송합니다~

오늘도 역시 살치 입질이 밤 10시경까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이어지다가 조금 둔화되는 듯하더니 10시50분경, 맨 우측 해결사채비에 옥수수 미끼를 꿴 수심 30cm의 찌가 꿈틀하더니 옆으로 살살 기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챔질했는데 뭔가 턱~하며 걸리는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중앙으로 째는 것을 어렵게 대를 세워 끌어내다 땟장수초 위에 올려 스키를 태우듯 발밑까지 끌어냈다. 4짜붕어 같아 보였다. 얼른 계측자에 올려 재 보니 딱 41cm, 호덕지에서 그간 100마리가 넘는 월척을 낚아봤지만 4짜붕어는 처음이었다.

그 다음으로 대형 사고를 친 시간이 새벽4시50분.

이번에도 오른쪽 30cm 수심의 5.2칸 대였다. 찌올림도 없이 순식간에 총알이 걸리는 소리가 따닥! 하고 들려서 순간적으로 챔질했더니 엄청난 파워를 자랑했다. ‘이것도 4짜?’

덩치만 봐도 한눈에 4짜임을 확인했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눈금이 42cm를 가르켰다. ‘하룻밤에 4짜를 두 마리나 낚다니...’ 속으론 기뻐하면서도 그 기쁨을 표출하진 못했다. 좌우 옆자리에 포진한 일행들은 거의 꽝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정종래 회원이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고, 순천에서 온 동고동락 회원도 33cm 월척을 낚았다.

전체 조황이 4짜 두 마리에 월척 다섯 마리였다. 호덕지... 역시 나와 가장 잘 맞은 저수지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호덕지는?

블루길이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그 자리를 살치가 대신하고 있다.

어디에서 유입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개체수가 엄청나다. 채집망을 담가 봤는데 잠깐 동안에 수십 마리의 살치가 채집되었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도 있다.

블루길이 유입 후 자취를 감췄던 참붕어와 새우가 채집되었다.

블루길 보다 더 무섭다는 살치 때문에 옥수수를 가급적 단단한 것으로 3~4개 이상 바늘에 꿰는 것이 좋다.

한참 살치가 성화를 부리다가 잠시 뜸해질 때 어김없이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

살치를 피하려면 다소 깊은 곳이 유리했다.

호덕지는 농사철이 끝나면 물을 많이 빼놓는다. 더구나 올 겨울에는 상류 준설작업까지 계획되어 있다고 하니, 가급적 하류에 포인트를 잡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

 

호덕지 가는 길

벌교에서 고흥방향 7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과역면 석봉 교차로에서 내려 좌측 호덕리 방향으로 약2km 가면 도로 좌측에 호덕지 상류가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

전남 고흥군 과역면 호덕리 283-3

 

현지 문의 광주 광산낚시 (062)952-2782

 

고흥 호덕지에서 하룻밤 새 낚은 두 마리의 4짜 붕어를 들어보이는 필자.

호덕지를 10년 넘게 다녔지만 4짜를 낚기는 처음이었고, 두 마리 연속으로 잡는 것은 평생 처음이었다.

 

 

 

 호덕지의 가을 풍경.

아주머니가 밭에서 콩을 수확하고 있다.

 

 

 

채집망에 들어온 엄청난 양의 살치.

 

 

살치 성화 탓에 옥수수를 네 개나 꿴 필자의 해결사채비.

 

 

 

 

호덕지에서 4짜 두 마리를 낚은 필자의 낚시 자리

제방 창고 구간의 생자리를 개척해서 만들었다.

 

 

 

필자가 호덕지에서 거둔 밤낚시의 조과.

4짜 두 마리를 포함해 마릿수 입질을 받았다.

 

 

 

필자가 낚시한 제방 좌안 하류의 창고 구간.

수풀이 우거지고 수초가 많아서 진입이 어려운 곳이다.

 

 

 

9월14일 찾은 호덕지에서 필자가 연안으로 끌어낸 붕어를 뜰채에 담고 있다.

 

 

 

동광양조우회 회원들이 호덕지에서 낚은 39cm 쌍둥이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호덕지의 석양.

수면에 비친 저수지가 아름답기만 하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호덕지 4짜붕어의 위용.

해결사 채비로 낚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