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사정지

무명 계곡지에서 4짜터로 떡상 중

김중석[편집위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사외이사)

올해는 예전과 다르게 봄철에 많은 양의 비가 자주 내렸다. 그로인해 수량이 풍족해져 모내기 때 수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저수지마다 배수량이 작아진 만큼 낚시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호재가 아닐 수 없다.

6월 초 현재 호남지방의 저수율이 평균 70%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대로 장마가 찾아오면 갈수기를 보이는 저수지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호남지방의 붕어낚시는 호황을 보인 곳이 많았다. 여수의 덕곡지에서는 5짜 붕어를 비롯해 여러 마리의 4짜 붕어가 낚인 바 있고, 담양의 오례천에서도 허리급과 4짜 붕어가 속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낚시인들의 출조지 선택이 넓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번 화보 취재는 낚시인들이 붐비는 장소를 제외하고 허리급 붕어와 4짜 붕어가 낚일만한 곳을 필자의 데이터를 총 망라해 찾아보기로 했다.

그 중 눈에 띄는 장소로 고흥 사정지와 장흥의 관흥지가 압축됐으나 최종적으로 관흥지는 제외 했다. 관흥지는 관흥지구 간척지가 드넓어 이외로 배수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와 견주어 고흥 사정지는 사정천을 따라 흐르는 수량이 풍부해 배수량이 적었다.

취재지를 사정지로 확정한 후 내비 주소를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한때 향어 가두리 양식해 향어터로 인기 끌던 곳

고흥군에는 유명세를 타는 저수지가 너무 많다보니 존재조차도 모르는 낚시인들이 많다.

사정지는 고흥군 점암면에 있는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363백평으로 결코 작지 않는 저수지이면서 90년대 초반까지는 향어 가두리 양식장이 영업하기도 했던 곳이다.

그 영향으로 고흥군의 최고의 향어터로 각광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제방을 제외한 3면이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있지만 북쪽의 골바람이 그대로 유입되어 바람의 영향을 다소 받는다. 수초가 거의 없고 밋밋해 과연 이런 곳에 붕어가 서식할까?’라고 생각도 들지만 이외로 사이즈 좋은 붕어가 많이 들어 있는 게 장점이다.

십 수 년 전에 블루길이 먼저 유입되었고, 최근에 배스까지 유입되었다. 블루길 개체수가 많으나 배스의 개체수는 적은 편이다.

특히 갈겨니의 성화가 심한 곳으로 악명 높아 이에 대한 대처가 요구된다.

인근에는 유명한 점암지, 호덕지가 있고 강산수로도 있으며 예전 화보촬영 때 마릿수 조황을 누렸던 방내지도 있다.

 

대 펴면서 받은 두 번의 입질이 모두 4짜

약속한 출조일 이틀 전인 516일에 유준재 회원이 선발대로 먼저 들어갔다.

오전 10시에 도착한 유준재 회원은 저수지를 둘러보았지만 상, 하류 구분 없이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색이 너무 맑아 대를 펼까말까 한참을 망설였다고 한다. 이왕 왔으니 한번 해보자며 대를 하나하나 펴는데 네 번째 대를 펴는 도중에 첫 번째 3.2칸 대의 찌가 수면위에 벌러덩 누웠다고 말했다. 입질이 너무 빨리와 블루길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냥 두었다가 옆으로 슬슬 끌고 가기에 챔질했더니 육중한 힘이 손목에 전달되었다고. 올라온 녀석은 무려 42cm나 되는 붕어였다.

4짜를 낚은 지 30분 뒤. 이번에는 찌가 한 마디 정도 잠기는 듯하더니 이내 솟구쳤고 이번에는 43cm짜리가 뜰채에 담겼다.

입질을 본 처음부터 낚싯대 손잡이를 움켜쥐고 있던 터라 찌가 정점에 올라 멈추는 순간에 맞춰 챔질하고 제압했는데도 째는 힘이 대단했다고 한다.

연타로 4짜 붕어를 두 마리나 낚아낸 유준재 회원은 흥분된 어투로 전화를 걸어와 사정지는 낚이면 4짜 붕어입니다. 대를 펴면서 4짜만 두 마리나 포획했습니다라며 카톡 사진을 보내왔다.

그로부터 이틀 후 518. 일행들이 사정지로 속속 모여들었다.

저수지에 도착해서 보니 수위가 만수위에 가까웠다. 2년 전 출조 때는 수위가 50%밖에 되지 않아 좌안 중류에 자리 잡을 수 있었지만 현 상태에는 진입 자체가 어려워 상류 일대로 포인트를 선정했다.

상류 일대는 2년 가까이 도로확포장공사가 진행되 통행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도로가 가드레일 밑에는 샤스타데이지 꽃이 만발해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오전 9. 본부석을 설치하고 각자 자리를 선정해 낚시하는데 여수의 이상현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끓었다. 글루텐 미끼를 좋아하는 이상현 회원은 극도로 예민한 채비를 활용하여 갈겨니와 싸우다가 930분경 45cm를 걸어냈다.

이상현 회원은 2년 전 이곳에서 올린 42cm가 개인 최고 기록이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장소에서 45cm를 올려 기록을 경신했다.

개인 기록 경신으로 기뻐하던 이상현 회원이 또 다시 입질을 받아냈다. 그러나 2.2칸 대의 짧은 대로 입질을 받는 바람에 힘겨루기 끝에 대가 부러져 놓치고 말았다. 이상현 회원은 조금 전 45cm 붕어와 견주어 봤을 때 훨씬 더 큰 놈이었다며 아쉬워했다.

같은 시간. 옆자리에 앉았던 박민규 회원도 2.2칸의 짧은 낚싯대로 입질을 받았으나 엄청난 파워에 그만 목줄이 터져 버렸다고 푸념어린 한숨을 내쉬었다.

정오가 지나자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였다. 붕어의 입질이 왔었을 수도 있었으나 강풍 탓에제대로 된 낚시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 무렵과 초저녁 타임을 노리기 위해 본부석에 모여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오후 630분경. 밤낚시를 준비하는데 이광희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5.2칸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이광희 회원은 뜰채~!” 하고 외치며 낚싯대만 부여잡고 있었다. 결국 함인철 회원의 도움으로 붕어를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5짜 붕어가 아닐까?’ 할 정도로 체고가 좋았으나 계측 결과 48.5cm4짜 붕어였다.

어둠이 완전하게 내린 밤 9시 반경. 이번에는 함인철 회원에게 입질이 왔다. 저수지 준설로 수심의 기복이 심했던 자리였다. 수중턱 위에 채비를 올렸던 게 주효했던 것 같았다. 찌가 끌려가는 입질을 보고 챔질하자 39cm짜리 월척이 올라왔다.

 

4짜 대부분이 45cm 이상급

자정 이후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다시 입질이 되살아난 것은 새벽 4시경.

이상현 회원이 사고를 쳤다. 바로 발밑에 편성한 2.2칸 대로 꾸준하게 집어한 보람이 있었는지 48cm 붕어를 또 낚아낸 것이다. 같은 저수지에서 세 번이나 개인 기록을 갈아치우는 순간이었다.

여명이 밝아올 즈음인 아침 530분에는 24~28cm의 준척급 붕어만 낚이던 필자의 자리에서도 4짜 붕어가 올라왔다. 수몰된 버드나무 사이에 찌를 세웠던 3.2칸 대에 입질이 왔는데 블루길처럼 입질이 지저분했으나 챔질해보니 45.5cm짜리였다. 수몰 버드나무 사이로 필사적으로 파고드는 녀석을 돌려세우느랴 진땀을 뺐다.

유준재 회원은 오전 10시 철수 무렵에 47.5cm를 낚아냈다.

유준재 회원은 원래 앉았던 자리에서 이동해 좌안 상류에 생자리를 개척했는데 새물이 들어오는 자리 갈대 언저리를 노려 입질을 받아냈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보니 취재팀이 낚아낸 4짜 붕어는 7마리나 됐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 45cm를 넘는 대물 붕어였다는 점이다.

이번 취재를 통해 우리는 고흥 지역에 또 다른 대물 붕어터를 발견한 셈이다. 이쯤 되면 5짜 붕어가 낚일 확률도 높아 보였다.

 

블루길, 갈겨니 극복이 관건

만약 장마 전까지 만수위를 유지한다고 볼 경우 사정지의 유력 포인트는 상류권이다.

워낙 수위가 안정적이다보니 모내기철 약간의 배수가 있다 하더라도 입질 받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그보다는 블루길과 갈겨니 성화를 이겨내는 게 관건으로 글루텐을 쓰더라도 바늘에 오래 붙어있을 수 점성이 좋은 제품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입질 시간대는 낮과 밤 시간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물색이 너무 맑다고 판단되면 밤낚시가 유리하고 탁도가 있다면 낮에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좌안 중류 마을 앞과 좌안 최상류의 갈대밭 포인트는 주민과 마찰이 있을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고흥군 점암면 사정리 산 49-2

취재에 동행한 회원들이 낚시터 연안에 피어난 샤스타 데이지 꽃을 배경으로 4짜 붕어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좌측부터 이광윤, 이상현, 유준재 회원.

 

 

아침에 45.5cm짜리를 낚아낸 필자.

고흥 지역 새로운 4짜 메이커로 떠오른 사정지는 4짜 중반 이상의 붕어가 주로 낚여 놀라움을 줬다.

 

 

사정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와 글루텐.

갈겨니 등 잡어의 성화가 심해 바늘에 오래 붙어 있도록 점성이 좋은 글루텐을 사용했다.

 

 

사정지 최상류 전경.

물색이 맑고 고르지 못해 수심 기복도 심했다.

 

 

해질 무렵48.5cm의 대물 붕어를 낚아내 기뻐하고 있는 이광희 회원.

오후 6시에 5.2칸 낚싯대로 수중턱 위에서 입질을 받아냈다.

 

 

좌안 중류에 자리한 필자의 낚시 자리.

연안 갈대와 수중 버드나무 등이 우거져 분위기는 좋았으나 바닥에 육초 찌꺼기가 많았다.

 

 

비교적 깨끗한 낚시터였지만 수풀 사이에 농사용 쓰레기가 많았다.

낚시 후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취재팀.

 

 

취재일에 가장 조황이 좋았던 상류 새물 유입구.

물색이 맑은 상태에서도 입질이 이어졌다.

 

 

대구에서 내려 온 이광윤 회원에게 자리를 양보한 이상현 회원이 포인트 안내해주고 있다.

 

 

밤과 낮 관계없이 쉴 새 없는 파상공세로 낚시인들을 지치게 한 갈겨니.

배스가 유입되었지만 갈겨니 개체수는 엄청나게 많았다.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한 본부석.

낚시 당일 강한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었고 회원들의 쉼터로 활용했다.

 

 

취재일에 낚인 4짜 붕어들은 사진촬영 후 모두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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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공개(낚시춘추 2014년 6월호)

 

광양 최대 규모의 대물터

백운지 4짜 쓰나미

 

가람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광양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백운지.

남 동부권에서 4짜 확률이 가장 높은 저수지로 지난 1년 동안 지켜봐 오면서 최적의 취재시기를 1년 동안 기다려왔다.

전남 광양시 봉강면 지곡리에 위치한 30만평 규모의 백운지는 1967년에 준공되었다.

  저수지 위로는 유명한 백운산(1218m)과 성불사가 있고, 광양 최고의 여름 휴양처인 성불계곡과 옥룡계곡이 있는데,

그 계곡에서 항상 맑은 물이 유입되고 있다.

80년대 향어 가두리가 있을 땐 향어낚시터로 인기를 끌었으나 향어 가두리도 철거되고 1992년 대 가뭄 때 바닥을 드러낸 후 20년 가까이 낚시인들의 발길이 끊겼다.

워낙 물이 차갑고 유리알처럼 맑아 낚시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대를 드리울 엄두가나지 않은 곳이다.

10여 년 전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된 이후 붕어낚시인들은 보이지 않고 잉어 릴낚시인들만 간혹 볼 수 있었다.

  백운지가 붕어낚시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릴낚시에 잉어가 아닌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 것이다. 5짜 붕어도 낚였다는 소문도 있었다.

 

작년부터 1년간 출조시기 맞춰온 곳

 

  올해 처음으로 백운지 출조를 계획한 날짜는 지난 418일 금요일이었다. 배수하기 전에 출조 날짜를 맞췄다.

그러나 아직은 시즌이 이른 감이 있었다. 낚시인들은 한두 명 보였지만 하룻밤에 4짜 붕어 한 마리 정도 낚는 수준이었다.

  우안 최상류에 이스케이프 좌대를 설치했다. 수심이 1.2m 정도로 고르게 나왔다.

전체적으로 물색이 맑은데 유독 이곳만은 찌몸통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탁도를 유지했다. 배스와 블루길 때문에 생미끼는 엄두도 못 내고 떡밥과 옥수수로 공략하기로 했다.

  8시나 됐을까? 맨 좌측 나뭇가지 아래 갓낚시로 붙여 놓은 옥수수 미끼에 어느새 입질했는지 찌가 1m 가량 움직여 있었다. 건너편에 낚시인이 새로 왔는지 플래시 불빛도 없이 케미가 하나씩 드리워지기 시작하고 있을 즈음 왼쪽 최상류 포인트에 자리했던 위봉현 회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난생 처음으로 월척 낚았습니다!”

  아니, 해창만 5짜 조사가 월척을 처음 잡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이곳 백운지에서 귀한 31cm 턱걸이 월척을 낚았단 말입니다.”

 이곳 백운지는 낚았다 하면 무조건 35cm 이상이고 주로 낚이는 사이즈가 40cm에서 43cm 사이니 위봉현 회원이 첫수의 씨알이 실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첫수에 31cm 월척, 그러나 실망스런 씨알

 

  전화를 끊고 필자의 찌를 보자 24대 찌가 슬슬 허공을 향해 솟아오르고 있었다. 미끼는 떡밥이었다. 찌가 정점에 거의 올라왔을 때 챔질했는데 힘을 과시하며 마구 헤집고 다녔다.

뜰채에 담겨진 붕어는 체고가 워낙 높아 4짜에 육박하는 붕어로 보였는데 계측해보니 위봉현 회원이 낚아낸 사이즈와 같은 31cm였다

  살림망에 넣어두고서 다시 찌를 세우고 보니 왼쪽의 48대 찌가 한 마디를 몰렸다가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챔질을 했다. 순간 낚싯대가 들리지도 않았고,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더니 이내 수몰된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가 버렸다. 나뭇가지를 감아버린 녀석은 잉어였다.

  아침에 부산에서 온 한칠용씨를 만났다. 한칠용씨는 네이버 카페 살찐붕어의 회원으로 지난해 장마 오름 수위에 처음 백운지를 찾아 많은 4짜를 낚아낸 후 올해에만 다섯 번째 찾았는데 4마리의 4짜 붕어를 낚았다고 한다.

  백운지는 무서운 저수지입니다. 우선 4짜 붕어의 개체수가 너무 많고 배스터답지 않게 밤낚시도 잘될뿐더러 낮낚시 또한 잘되는 곳이라 어느 시간에 타이밍을 맞춰야 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430일 오름수위에서 2차 출조

 

  일주일 후 425일 금요일. 필자는 출조하지 못했고 위봉현 회원과 정종래 회원이 다시 백운지를 찾았다.

위봉현 회원이 아침 9시경 첫 입질에 42cm를 낚았고, 곧이어 40cm를 낚아냈다고 알려와 곧바로 카메라를 들고 백운지로 가봤다. 일주일 전보다는 물색이 많이 좋아진 느낌이었다.

  한참 눈꺼풀이 무거운 새벽 시간에 많은 입질을 받았는데 챔질이 늦어 헛챔질이 많았고, 낚여 올라오다가 터져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430. 필자는 두 번째 백운지 출조에 올랐다.

평일이라서 한적하여 백운지 특급 포인트라는 상류 정자 위 포인트에 진입할 수 있었다.

백운지에서 유일하게 정수수초인 애기부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새물이 유입될 때 최고의 포인트인데 전날 비가 내려 약간의 새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농사용으로 배수를 하고 있었지만 배수량보다도 상류 개울에서 흘러드는 물의 량이 더 많아 미세하게나마 물이 차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수심 1.2m 바닥에 떡밥이 보일 정도로 물색이 맑았다.

12단 심플 받침틀에 12대를 펴고 또 다시 8대를 별도로 포인트 옆 유채꽃 위에 낚싯대를 말리듯 펴놨다.

이는 밤에는 애기부들 안쪽으로 펴기 위해 짧은 대를 준비했고, 아침 시간부터는 수심이 더 깊은 애기부들 밖으로 찌를 세우기 위해 긴 대를 준비해 선수 교체하듯 포인트를 교체 탐색하기 위함이었다.

  9시나 됐을까? 상류 새물 유입구에서 낚시하던 순천에서 온 동고동락 회원의 자리가 부산했다.

한 마리를 걸었나 싶었는데 잉어가 4칸대를 차고 나가버렸다고 했다. 어두운 수면에 케미 불빛만 몇 차례 보이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배스터에서 아침 입질은 꼭 온다는 속설은 이곳 백운지에서 통하지 않은 듯 아침 시간이 되어도 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침 10시가 되자 올 초봄부터 몇 달째 유유히 돌아다니던 빨간 비단잉어가 배호남 회원의 낚싯대에 걸렸다.

엄청난 힘을 써가며 필사의 탈출을 하던 비단잉어는 밤새 손맛에 굶주린 배호남 회원에게 손맛을 안겨주고 뭍으로 끌려 나왔다. 60cm는 족히 넘어 보이는 잉어였다. 촬영 후 방류하였다.

 

한낮에 터진 4짜 연쇄 입질

 

  11시 반. 철수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상류에 있던 부산낚시인 한칠용씨가 내 자리로 왔다.

커피를 끓이며 어젯밤 조황을 물으니 4짜 붕어를 4마리나 낚았다고 한다.

그때 슬쩍 찌를 봤는데 어느새 올라왔는지 찌가 몸통까지 올려놓고서 그대로 멈춰있는 것이 아닌가! 커피를 내 팽개치고 뛰어 가 챔질했는데 그 느낌만으로도 4짜 붕어라 직감할 정도였다. 뜰채에 담아 계측자에 올려놓고 보니 42.5cm였다.

  잠시 숨을 고르지도 못했는데 다시 조금 전에 4짜를 낚은 찌가 꿈틀하더니 또다시 솟기 시작했다.

애기부들 사이로 끌어냈는데 41cm였다. 한칠용씨가 철수하다 말고 내 옆자리에 낚싯대를 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을 받았는데 4짜 붕어가 얼굴만 보여주고 애기부들을 감아버렸다.

  입질은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이때까지 열 번의 입질에 낚아낸 붕어가 4짜만 5마리인데 떡밥에 세 마리, 옥수수에 두 마리가 낚였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러 갔다가 오는 사이에 찌가 올라왔고, 사진촬영하고 있을 때 입질을 다섯 번이나 했는데 챔질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해 나오다가 빠지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옆자리 배호남 회원은 초대형 잉어를 걸어 36칸 낚싯대를 부러뜨리고 말았다. 손잡이 윗부분은 잉어가 유유히 끌고 가버렸다.

  햇볕이 강한 한낮에, 짧은 시간에 연타석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백운지는 한 마리가 낚이면 연타로 낚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이 사실인 듯 계속해서 입질했다.

나는 다음날 일정이 있어서 철수했는데 남아있던 배호남 회원이 40cm38cm 월척을 또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광양 백운지 현재 상황

430일부터 51일까지 2일 동안 필자가 확인한 4짜 붕어만 열 마리이다.

그 후 백운지 조황을 계속 모니터링한 결과 끊임없이 4짜 붕어는 낚이고 있다.

광양 백운지의 낚시시즌은 2월부터이다. 2월과 3월에는 낱마리 붕어가 낚이는데 대부분 4짜다.

4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 시즌을 맞는데 11월 말까지 이어진다. 현재는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배수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한다.

최고의 피크는 큰비가 내린 직후에 물색이 탁해질 때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광양 I.C를 나와 광양읍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바로 광양우시장 사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1.2km를 가면 옥룡입구 삼거리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여 지방도를 따라 1.4km가면 865번 국도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봉강면 소재지로 올라가면 좌측에 백운지 수면이 보인다. 상류 봉강면사무소 앞에 포인트가 있다.

 

네비 주소는 전남 광양시 봉강면 봉당리 349-4

 

현지 조황문의 광양 낚시갤러리 (061)761-1979

 

 

 

 대형 4짜터로 탈바꿈한 광양 백운지 상류의 야경.

조금씩 짙어지는 안개가 밤낚시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430일 광양 백운지에서 부산 낚시인 한칠용씨 일행이 거둔 조과.

다섯 번 입질을 받아 4짜 붕어 네 마리와 턱걸이 월척을 낚았다.

 

 

 광양 백운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미끼.

떡밥과 옥수수를 썼다.

 

 

 광양 백운지에서 배호남 회원이 비단잉어를 끌어내고 있다.

이 비단 잉어는 초봄부터 연안에서 자주 보이던 녀석이었다.

 

 

 배호남 회원이 광양 백운지에서 낚은 60cm급 비단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몸맛을 단단히 봤다고.

 

 

 위봉현() 회원과 정종래 회원이 광양 백운지에서 낚은 4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4짜 붕어와 비단 잉어가 낚인 백운지의 조과를 앞에 두고 필자()와 배호남 회원.

 

 

 부산살찐붕어한칠용 회원이 백운지에서 낚은 4.

그는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백운지를 찾아 4짜 붕어를 낚아냈다.

 

 

 유채꽃이 연안을 따라 피어있는 광양 백운지 상류.

 

 

 출조를 마치고 들른 인근 식당에서 얼큰한 정어리 쌈밥을 먹으려 4짜 파티를 자축했다.

 

 

 

백운지 상류 정자 위 포인트.

애기부들이 자라 있는 백운지의 최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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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백운지 사진들

 

 

 

 

 

 

 

 

 

 

 

 

 

 

 

 

 

 

 

 

 

 

 

 

 

 

 

 

 

 

 

 

 

 

 

 

 

 

 

 

 

 

 

 

 

 

 

 

 

 

 

 

 

 

 

 

 

 

 

 

 

 

 

 

 

 

 

 

 

 

 

 

 

 

 

 

 

 

 

 

 

 

 

 

 

 

 

 

 

 

 

 

 

 

이색 섬낚시

 

고흥 거금도 신양지에서 향어와 육탄전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있는 신양지는 거금도에 있는 섬낚시터다.

3만6천평 크기의 양수형 저수지인 이곳은 90년대에 향어 양식을 했던 곳인데 가두리가 철거되자 키우던 향어를 모두 방생했다. 그래서 손바닥 크기부터 미터급 향어까지 씨알이 다양하게 출몰하는 저수지이다.

7월 28일 향어의 몸맛을 기대하며 점심 무렵 신양지에 도착했다. 수위는 만수위였다.

상류 활터가 있는 건물 앞쪽에 주차하고 부들과 마름이 듬성하게 자란 지역을 포인트로 삼아 대를 폈다.

경험상 죽은 새우에 향어가 잘 먹힌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뒤에 출발한 이성균 회원에게 새우를 넉넉히 준비해달라고 했더니 진짜 많은 양의 새우를 갖고 왔다. 새우 쿨러 뚜껑을 열어둬 새우가 죽어서 하얗게 되도록 했다.

어둑해지는 저녁에 낚시를 시작했다. 향어를 낚기 위해 왔기 때문에 붕어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오로지 대상어는 향어.

찌를 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찌가 쭈욱 올라왔다. 챔질해보니 6치 정도의 붕어였다.

건너편 마름수초밭에선 향어가 들어와 등지느러미까지 보이면서 회유하는 것이 자주 보였는데 정작 바늘에 꿰어진 새우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듯했다.

이때 옆에 앉은 위봉현 회원의 낚싯대가 부러질 듯 휘었다. 원줄이 울리는 소리가 윙윙 들릴 정도였다.

뜰채를 들고 뛰어갔는데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언뜻 봐도 80cm는 족히 될 법한 향어였다.

한참을 실랑이하다 향어 머리를 뜰채에 넣는 순간 녀석이 몸을 한번 뒤척였는데 바늘이 쭉 펴지고 말았다.

수초밭에는 향어가 끌려나오면서 생긴 밭고랑 같은 골이 하나 생겼다. 위봉현씨는 풀썩 주저앉으면서 “새우가 아닌 참붕어였어요”하고 말했다.

 

“새우가 아니라 참붕어를 써야 해”

예전에도 참붕어에 향어가 낚여 올라오기는 했지만 새우가 더 잘 들었는데 의외였다. 낮에 담가둔 참붕어 채집망을 꺼내보니 참붕어가 한 사발 들어 있다. 낚싯대 몇 대에 참붕어를 꿰었다.

빈번한 입질은 아니지만 간간이 붕어와 향어 입질이 들어왔다. 죽은 새우에는 붕어가, 참붕어에는 향어가 낚였다. 향어를 낚으러 온 정종래 회원은 붕어 마릿수 손맛을 보고 있었다. 자정 무렵엔 33cm 월척을 낚아냈다.

기대했던 덩어리급 향어는 낚이지 않은 채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씨알 작은 향어만 나오고 붕어는 마릿수로 낚였다. 아침시간 마지막 미끼를 교체하고 있는데 정종래 회원 자리가 소란스러웠다. 향어를 걸었는지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끌려가듯 낚싯대가 앞으로 쭉 뻗은 상태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위봉현 회원이 뜰채를 들고 뛰고 나는 카메라를 들고 뛰었다. 부들수초에 감기기 직전에 방향을 틀어 대를 세웠는데 무사히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60cm 향어였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벌교 나들목을 빠져나와 고흥 방향 27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을 지나 용정교차로에서 소록대교 쪽으로 우회전하면 소록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더 가면 거금대교가 나온다. 금산면 방향으로 4.5km 더 가면 중촌삼거리이고 우회전하면 1km 들어가 좌측 농로로 들어서면 신양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입력 주소는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촌리 1469-11.

 

■현지 문의 광양낚시갤러리 061-761-1979

 

 

 

 

 

 

 

 

 

 

 

 

 

 

 

고흥 신양지의 괴물 향어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6월 6일 지난주에 이어 다시 찾은 이곳 거금도...

 

이번주 컨셉은 향어낚시로 하고, 지난주에 산수님이 터트린 두 자급 향어와 상면하기 위해 많은 회원들이 함께한 출조입니다.

 

 

 

 

 

 

 저수지 한켠에는 딸기도 있고... 무장공비님이 남하 할때 주로  저걸로 배를 채웠나?. 도착하자마자 딸기부터 입에 넣어봅니다.

 

 어렸을적에는 저 딸기로 배를 채우기도 했던 추억의 산딸기입니다.

 

 

 

 온통 마름 수초도 뒤범먹이 되어버린 곳에 산수님 수초 제거 작업중인데 글쎄 저 자리에서 얼마나 좋은 조황이 있었을까요?

 

 

 포인트 이동중...

애써 파놓은 마름밭을 맞바람과 저 수위로 포기하고 포인트를 이동해 봅니다.

 

 

 저녁시간... 좌로부터  엄지붕어,산수, 건성, 무장공비, 물방개.새우깡. 촬영 5짜.. 오늘 출조인원입니다.

 

 

 밤새 요란한 낚시를 하고 아침나절 화보촬영을 위해 무장공비님이 리얼하게 연출을 합니다.

 

 

 

 70cm 급 향어. 무장공비님이 뜰채도 없이 낚아낸 대형 향어입니다.

 

 

 손맛 죽여줬을 향어를 들고 무장공비님과 새우깡님.

 

 

 향어 컨셉으로 했던 낚시라 온통 향어 일색입니다.

 

 

 기대했던 조과 앞에서는 항상 즐거운가 봅니다.  

 

 

 이것은... 화보촬영 성공기념 선물...역시 현자에서 생산된거라 가격이 무지 싸다는 생각에 하나씩 집에 봉사하라고....

 

 

 

 섬낚시까지 했는데 그냥 올 수는 없겠지요? 저게 우리 입을 즐겁게 해줄겁니다. 저게 9만원어치...

 

 

 횟집 아줌마 회뜬는 솜씨가 대단해 한 컷 촬영..

 

 

 광어, 농어, 또 우럭... 또 뭐시더라?? 암튼 푸짐합니다..

 

 

 

 출조후 이런 즐거움도 조행에 한 부분으로 생각합니다.

무장공비님 한 잔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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