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포수로 폭풍 속 4짜 (낚시춘추 2012년 5월호)

 

“대물들이 샛수로 상류 부들밭에 있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나름 영암호 문수포수로를 잘 안다고 자부했는데 산란기에 4짜가 낚이는 곳은 따로 있었다.

그곳은 본수로가 아닌 샛수로 상류의 부들밭이었다.

 

무안 부들조우회 회원들과 지도 내양리수로 출조를 약속하고 현장으로 달려가던 3월의 마지막 날, 박경희 회원이“이쪽은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데 어떻게 할까요?”하고 전화를 했다.

장소를 바꾸자는 애기다. 의논 끝에 영암호 문수포수로로 가기로 했다.

그곳 역시 바람은 불겠지만 샛수로를 찾으면 바람을 의지하고 낚시할 수 있다.

문수포수로에 도착해보니 본류는 파도가 일었고 본수로 상류의 다리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샛수로가 제방이 바람을 가려줘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물색이 완전 우윷빛으로 좋았는데 부들수초가 잘 발달된 경비행장이 있는 상류쪽에는 꾼들이 거센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 중이었다.

 

강풍에 쫓겨 찾은 문수포 샛수로

바람 속에서 서둘러 대편성을 끝냈는데 바람의 영향이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더 거세졌다.

지렁이를 꿰어 던지자 바로 입질이 왔지만 블루길이었다. 오후 5시경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한자리로 모이기로 했는데 나는 계속 예신을 보이던 찌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드디어 찌가 중후하게 몸통까지 올라왔다. 챔질했더니 ‘턱’하고 붕어의 입에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월척임을 짐감했다.

부들 줄기를 피해 꺼내보니 36cm 월척이었다. 채비는 요즘 유행하는 하나로&해결사 채비였다.

어두어질 때쯤 8치 붕어 두 마리를 낚은 이성균씨는 “내가 앉은 상류 땟장수초엔 산란을 시작했는지 붕어와 잉어가 계속해서 푸덕이는데 정작 입질은 해주지 않네요”하고 푸념했다.

어두어져도 바람은 그칠 줄 모르고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낚싯대가 가만이 있지를 못하고 계속해서 받침대에서 떨어지고 기온까지 내려가 도저히 낚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찌감치 차에서 눈을 붙였다.

새벽에 눈을 떠보니 박경희씨가 랜턴을 비춰가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뭔가 큰 거라도 걸렸나 싶어 나가보니 50cm급 잉어를 낚아놓고는 ‘4짜 붕어인 줄 알았는데 잡고 보니 체고가 턱없이 낮더라’면서 아쉬워했다. 하류 쪽 회원들의 조황이 궁금해 전화를 해보니 거의 빈작이고 나상준씨만 턱걸이 월척과 9치 두 마리를 낚았다고 했다.

 

“이런 강풍 속에서도 4짜가 두 마리나 낚이다니”

밤새 불던 바람은 동이 틀 무렵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 졌다. 경비행장 앞 상류에 앉은 꾼들의 조황이 긍금해 카메라를 들고 가봤다. 가까이에 다가가 “어젯밤 바람 때문에 고생이 많았지요”하고 인사를 건네자 아무런 말이 없다.

눈이 마주치자 그 사람은 겸언쩍었는지 웃으며 “말시키지 마시오. 어제 무서운 일을 격었소”하고 말했다.

이야기인즉 강풍 탓에 차문을 열고 닫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인사를 나누고 간 사람이 카드를 훔쳐가 사용 중인 것을 핸드폰 문자 알림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인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것을 CCTV로 보고 잡은뒤 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와보니 밤12시. 그런데 그 사이에 일행은 4짜 두 마리와 35cm 월척을 낚아 놓고 있더라는 것.

“어젯밤 옆자리에서 4짜가 낚였고 건너편에서도 4짜 붕어를 낚아 놓았으니 그쪽으로 가서 촬영하라”고 한다.

이야기를 마치는 순간 옆자리에 있던 김성진씨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가 일었다.

고개를 돌아보니 낚시대가 활처럼 휘었고 한눈에도 월척 이상은 되겠다 싶었다.

35cm급 월척붕어였다. 그는 어제 저녁 7시30분경 새우미끼에 입질을 받아 41cm 붕어를 낚았다고 했다.

이틀 전에도 광주꾼이 4짜붕어와 월척붕어를 두 마리씩 낚아냈다고 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건너편 최창업씨 포인트로 가봤다.

튼실하게 좌대를 설치하고 낚시 중이었는데 살림망을 보니 4짜 붕어가 들어 있었다.

그는 “밤 12시경 새우미끼를 1.2m 수심의 삭은 부들수초 사이에 넣었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도중에 찌가 올라와 챔질했더니 4짜 붕어였다”고 말했다.

 

빽빽한 부들 속 걸면 대형 월척

부들조우회 회원들은 철수했지만 4짜 붕어를 본 필자와 이성균씨는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 두 시간만 뽕치기 하고 갑시다!” 했더니 이성균씨도 흔쾌히 그러지고 한다.

우리는 4짜가 낚였던 포인트에서 더 상류로 올라갔다.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덮여 있는 포인트라 수초치기 포인트로는 훌륭해 보였다.

수초치기 채비가 세팅된 장대를 세 대씩 꺼내 채비를 드리웠다. 이성균씨가 먼저 입질을 받았는데 작은 블루길이 매달려 있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필자의 5칸대 찌가 솟구치기 시작해 냅다 챘더니 붕어가 수면을 울렁이면서 뒤집는게 보였다.

34cm 월척이었다.

굵은 붕어들은 모두 부들수초 안에 박혀 있는 듯했다. 찌를 가만이 보고 있으면 부들대가 움직이는 게 보일 정도였다.

10m 떨어져 찌를 세운 이성균씨도 입질을 받아냈는데 시원스럽게 뽑아 올린 붕어는 36cm 붕어였다.

 

◆가는 길 →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 목포까지 가서 다시 2번 국도를 따라 순천방향 진행.

영암 대불대 앞을 지나 직진하면 매자교차로가 나온다. 이곳이서 우회전하여 1.5km를 직진하면 T자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경비행장 방향을 보고 좌회전하여 좌측 수로를 따라 2.7km를 가면 문수포수로가 나온다.

 

 

 

 

 

 

 

 

 

 

 

 

 

 

 

 

 

 

 

 

 

 

 

‘월척의 미로’ 보성 조성수로 2012년 3월호

 

얼음낚시보다 짜릿한 쇄빙물낚시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1월 28일 벌교읍소재지 앞 2번 국도변에 위치한 반도낚시 24시편의점에 들렸더니 고흥권과 보성권 조황을 손금 보듯 꿰고 있는 사장님이 하는 말 “조성수로에 붕어가 떼거지로 낚인다”고 한다. 설 연휴 때 떼고기가 낚였고 최고 45cm까지 출현했다고!

고흥으로 가던 우리는 급거 목적지를 조성수로로 변경했다.

 

뒤따라오던 위봉현 회원 일행에게 조성수로의 내비게이션 주소를 문자로 보내주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7시.

그러나 수면이 얼어 있었다. 결빙은 1~2cm로 제법 두껍다. 하지만 벌써 수로에 들어온 다섯 명의 꾼들은 이런 상황을 짐작한 듯 모두 얼음을 깰 수 있는 도구들을 이용하여 부지런히 얼음을 깨고 있었다.

보트를 타고 들어가 얼음을 깨는 꾼들도 있었다. 저토록 극성스러운 걸 보니 붕어가 낚이긴 잘 낚이나 보다.

우리 일행은 잠시 낚시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에 빠졌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담가보고 가야 하지 않겠냐는 필자의 제안에 각자 포인트를 선정하고 얼음을 깨기 시작했다.

날이 훤해지면서 차량이 한 대씩 두 대씩 늘어나고 있었다. 먼저 온 꾼들은 모두 바로 말밑의 얼음만 깨고 있었다.

이유인즉 “수심이 1.5m 정도로 깊기 때문에 소음이 있더라도 금세 붕어가 낚인다”고 한다.

용전배수장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누군가 “김 기자님 오랜만입니다~”하고 인사를 한다. 가까이에 가보니 안면이 있는 벌교꾼이었다. “좀 일찍 오시지 이제야 오셨습니까? 일주일 전엔 대박 수준이었는데...” 일주일 전에는 전부 8치 이상으로만 낚였다고 했다.

어제 오후에 들어왔다는 그는 살림망에 8치 이상의 붕어를 10여 마리나 담아 놓고 있었다.

“초저녁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해 낚시를 못하고 차에서 자고 이제 나왔어요. 올 겨울 계속해서 이곳만 찾았는데 얼음이 얼기 직전까지 꾼들마다 10여 마리는 무난히 낚았고 월척도 한두 마리씩 섞이고 그랬어요.”

 

얼음 구멍만 내면 아무데서나 입질!

 

오전 10시가 넘어가면서 꾼들이 20여명으로 늘었다.

설 연휴 때의 호조황이 소문이 났는지 얼어 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얼음을 깨고 낚시에 열중이다. 나도 용정배수장 앞쪽에 포인트를 잡고 얼음구멍 6개를 뚫었다.

수심이 약 1.3m로 바닥이 깨끗했다. 먼저 뚫은 구멍에 지렁이를 내려 찌를 세우고 다른 구멍을 뚫고 있는데 조금 전에 세웠던 찌가 슬슬 빨려 들어가는 게 보였다.

챔질해 보니 7치 정도의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얼음을 깬다고 쿵쾅거린 게 붕어의 잠을 깨웠는지 빠른 입질을 볼 수 있었다.

바람은 불어오지 않았지만 햇살이 너무 좋았다. 또 붕어의 활성도도 좋았다. 사실 이곳이 아니면 이런 손맛도 볼 수 없으리라.

전라남도가 온통 얼었는데 어디 가서 붕어를 구경한단 말인가? 4시간가량 낚시한 것 같은데 살림통에는 6~8치 붕어가 20마리 담겼다.

카메라를 들고 옆자리의 송창영씨 포인트로 가봤다. 그는 갈대와 부들이 있는 포인트에 얼음구멍을 내고 낚시를 했는데 간간이 7~8치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오후가 되면서 입질이 살아난다”고 했다. 가끔 조성수로를 찾는다는 그는 꽝이 없는 곳이라 했다. 입질이 없을 때는 낚싯대를 살짝살짝 들어 고패질을 해주면 붕어의 시각을 자극할 수 있어 입질을 자주 받아낸다고 했다.

오후 4시경 수로를 따라가며 꾼들의 살림망을 확인해봤더니 많게는 20여 마리에서 적게는 5마리까지 모두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그중 박신식씨의 살림망을 보니 이상하게도 굵은 붕어만 들었다. “맨바닥에서는 잔씨알의 붕어가 낚이고 건너편 수초대 가까이 뚫은 구멍에서 굵은 씨알이 낚였다”고 한다.

용전배수장 바로 앞에 앉은 평산가인의 홍행양 회원은 한낮에 도착하여 연안 갈대 사이에 구멍을 내고 찌를 세웠는데 준척급 붕어로 작은 쿨러를 채웠다. “지렁이에는 잔씨알이 붙고, 죽은 새우를 써봤더니 찌올림도 깔끔하고 씨알도 굵게 낚인다며 밤낚시까지 시도해보겠다”고 한다.

조성수로는 전체적으로 폭이 좁은 수로이지만 길게 미로처럼 이어져 붕어 자원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해빙이 되면 가급적 긴 대를 이용해 건너편에 갈대에 붙이면 월척급 손맛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성싶었다.

 

◆가는 길 → 벌교에서 2번 국도를 타고 목포방향으로 가다 보면 조성에 도착하기 전에 신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좌회전하여 1km 정도 조성면 쪽으로 진행하면 조성사거리이다. 좌측 고흥방면으로 4km 가다가 300m 전방에 주유소를 보고 우측 농로로 접어들어 약600m를 가면 조성수로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검색 → 전남 보성군 조성면 용전리 2426-3번지

 

◆득량만의 좌측날개 -조성수로

이곳은 크게 득량호 또는 득량만스로라 불리는 580만평의 광할한 간척호수이다.

본류권과 3개의 가지수로로 나누어지는데 제방에서 상류를 봤을 때 좌측에 있는 수로가 득량수로 중앙에 있는 수로가 예당수로, 우측에 있는 수로가 조성수로이다.

조성수로는 용전배수장 좌우측에 길게 형성되어 있는데 한 겨울에 유독 강한 면을 보인다.

수로 폭이 좁아 4칸대면 건너편에 닿을 수 있고 건너편은 무성하게 자란 갈대밭이다.

오래전에 중장비를 동원하여 도랑식으로 바닥을 퍼 올렸고, 퍼 올린 둔덕에는 마을 주민들이 마늘을 심어 놓았다. 낚시여건이 비슷해 아무 곳에나 대를 펴면 되는데 가급적 갈대가 한 포기라도 있는 곳이 유리하다.

득량만수로의 최대 단점은 잦은 배수와 물 유입이다. 보성강 발전소에서 발전하고 난 물을 득량만수로로 흘려보내는데 그 양이 엄청나다. 낚시를 하다 보면 갑자기 수위가 70cm 이상 급격하게 불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질퍽거리는 연안에서 낚시를 하면 안 되고 뒤로 물러나 포인트 잡는 것이 현명하다. 또 오후 5~7시에 바닷물이 썰물일 때는 수문을 일제히 열어 불어난 만큼의 물을 순식간에 배수해버리는 특징이 있다.

현지꾼들은 이에 적응이 되어 있지만 처음 출조해 본 꾼들이라면 황당할 것이다.

득량만수로에는 블루길이 서식하고 바닷가라 망둥이도 서식한다. 그리고 토종붕어가 낚이는 곳과 떡붕어가 낚이는 포인트가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결빙 상황에서도 입질이 빈번한 보성 조성수로.

득량만수로의 좌측 가지수로이다.

 

 

 

  통나무에 줄을 매달아 얼음을 깨는 낚시인.

가라앉지 않아 얼음을 빨리 깨는데 효과적이라 한다.

 

 

 

조성수로에서 건너편 연안의 갈대밭까지 얼음을 깨고 있는 낚시인.

 

 

 

조성수로의 아침.

얼음 구멍을 낸 낚시인들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조성수로 제방 넘어의 샛수로.

낚시인들이 수초치기를 하고 있다.

 

 

 

 

조성수로에서 마릿수 재미를 본 순천 낚시인.

박찬식(좌), 송창영씨.

 

 

 

 

조성수로에서 땟장수초대를 노려 4시간동안 거둔 필지의 조과.

 

 

 

 

수로 인근의 마늘밭에서 풀을 뽑고 있는 시골 아낙네.

 

 

 

 조성수로에서 건너편 갈대를 노려 붕어를 낚아낸 벌교 낚시인.

 

 

 

 

조성수로에서 고무보트를 이용해 얼음을 깨고 있다.

 

 

 

 

월척에서 조금 빠지는 준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벌교 낚시인.

 

 

조성수로에서 갈대를 공략해 붕어를 낚아낸 홍행양씨.

 

 

전 수면에 얼음이 덮인 조성수로.

 

 

조성수로 용전배수장 앞에 앉은 홍행양씨가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필자의 조과.

짧은 시간이었지만 잦은 입질로 마릿수 손맛을 봤다.

 

 

 

 

봄맞이 특별기획 - 채비&소품 정리의 달인들(낚시춘추 2012년 3월호)

 

피싱카 튜닝의 종결자 김중석  

낚시차량은 움직이는 낚시방이자 최종병기 

 

1964년 전남 신안 지도읍 출생. 낚시춘추 객원기자와 천류 필드스탭으로 활동. 항상 연구하는 낚시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주말에만 출조하는 직장인이면서도 전남지역 붕어터에 대한 정보력에서 타의 추종 불허. 최근에는 차량용 낚시서랍장을 직접 제작했는데 실용성을 중시한 설계가 돋보인다.(편집자)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낚시라는 취미는 참으로 요상하다.

다른 취미와 다르게 장비가 늘었으면 늘었지 절대로 줄어지는 않는다. 처음엔 승용차 트렁크에 넣고 다니다가 SUV의 넓은 트렁크로도 더 이상 감당이 안 돼 낚시용 서랍장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작년에 구입한 4륜구동 액티언은 구형 갤로퍼를 타고 다니던 지난 13년간 한 달에 10만원씩 저축해 현찰로 구입했다. 내가 이 차를 선택한 이유는 화물차로 분류돼 세금이 싸고 무엇보다 트렁크가 넓다는 점 때문이다.

나는 이 화물칸에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서랍장을 짜 넣어 움직이는 낚시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랍장이 없었을 때는 수많은 장비와 소품을 트렁크에 쌓아놓고 다녔는데, 그러다 보니 덜컹거리는 충격에 장비가 상하고 소품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구석에 처박힌 용품을 제 때 찾지 못해 또 구입하는 등 금전적 손실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이참에 아예 서랍장을 짠 것이다.

 

 

 

 

차량용 수납장은 단순하고 찾기 편해야

서랍장 제작 때 가장 신경 쓴 점은‘모든 장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조'였다.

그래야만 장비 찾기가 쉽기 때문이다. 서랍장을 짜는 데 든 비용은 12만원. 전문업체에 맡겼다면 20만~30만원은 들었겠지만 직접 제작하다보니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서랍장 덕분에 용품 관리가 몰라보게 편해졌다. 사진에서 보듯 서랍장의 하단은 낚시가방이 들어간다.

그리고 양 옆의 작은 서랍은 낚시신발과 부식 등이 들어있는데, 서랍 깊이를 얕게 설계해 안쪽에 받침틀을 넣어 다닐 수 있다.

맨 위 넓고 좁은 칸은 대좌용 수납공간이며 그 아래 서랍은 30대 이상의 낚싯대가 들어가는 낚싯대 수납함이다.

낚싯대 수납함을 따로 만든 것은 낚시가방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낚시터에 도착한 뒤 포인트 여건에 맞는 길이의 낚싯대만 꺼내어 가방에 담아가면 된다. 맨 우측 좁은 서랍은 수초제거기나 파라솔처럼 길이가 긴 장비를 넣는 용도다. 

그리고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 트렁크에 두 대의 카메라와 블랙박스를 설치했다.

 

 

●피싱카 제작 때 함께 고안한 낚시용품들

  현장에 맞춰 신속한 채비 교체 가

 

 

 

 

필자는 대물낚시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낚시를 두루 즐기고 있다.

그러다보니 각 상황에 맞는 장비와 채비를 교체하여 세팅하는 것이 보통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고민은 낚싯대는 한정돼 있는데 현장 여건에 맞춰 사용해야 할 채비는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낚싯대에는 굵은 원줄의 대물채비가 묶여 있는데 현장에서는 예민한 떡밥낚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면? 채비 교체를 위해 멀쩡한 원줄을 잘라 버린다는 건 너무 큰 낭비였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사진 속의 채비감개다. 45cm 길이의 나무 끝 가운데에 홈을 파 낚싯줄을 감은 뒤 바늘을 걸 O링을 끼웠고 한쪽 끝에는 채비 종류를 구분하기 위해 색상이 다른 테이프를 다섯 바퀴 정도 감았다. 테이프를 다섯 바퀴나 감는 이유는 줄감개에 감는 채비 길이가 달라질 때마다 표시를 새로 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원래 4칸대 길이에 맞는 채비가 감겨 있었는데 갑자기 3칸대 채비를 감아두게 된다면 4칸대라고 적혀있던 테이프를 잘라내고 매직으로 다시 표기하는 것이다.

채비보관함은 4개의 칸으로 분류해 각 장르별 채비감개를 보관할 수 있다.

 

 

 

알루미늄 케이스 소품함(원래는 카메라가방)

견고하고 공간 넓어 다양한 소품 수납 가능해

 

 

 

 

 

 

 

 

낚시점에서 파는 도구함들은 대부분 용량이 너무 적고 부실한 제품이 많다.

작은 플라스틱 소품들은 이음새 틈으로 삐져나오는 등 만족스러운 제품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발견한게 카메라 보관용 알루미늄 케이스다. 낚시용으로 출시한 제품보다 훨씬 견고하고 공간 활용성도 높았다. 또 수납 용량도 매우 크다.

인터넷을 검색해 전 장르의 소품을 한꺼번에 담아 다니기 좋은 가장 큰 사이즈를 구입했다.

사진에 소개한 알루미늄 케이스가 그것으로, 길이 45cm, 높이 15cm, 폭 25cm 짜리다. 나는 이 케이스의 안쪽에 소품을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 칸을 만들었다.

뚜껑에 붙어있는 1단은 비교적 케미컬라이트 등을 보관하는 가벼운 소품 수납용. 뚜껑 안쪽에 또 뚜껑을 만든 2단은 발포 스펀지를 붙였고, 그 위에 낚싯바늘을 고정해 바늘쌈지 역할을 하고 있다.

3단은 맨 위 메인 뚜껑을 열었을 때 바로 보이는 칸으로, 낚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니퍼나 가위, 봉돌, 낮케미 등의 소품을 채워 넣었다. 4단은 3단까지 들어내면 보이는 가장 안쪽 공간으로 자주 사용하지 않은 원줄과 소품, 상비약 등을 수납한다.

이렇게 카메라 보관용 알루미늄 케이스로 소품도구함을 직접 만들어 써보니 이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니면 소품을 꺼내기 위해 다시 차를 찾는 일이 거의 없으며 그 덕분에 낚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주문제작한 1.5m 찌맞춤용 수조

실제 낚시터와 비슷한 찌맞춤 조건 제공

 

 

 

 

 

 

 

 

시중 낚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찌맞춤용 수조는 높이가 90cm 남짓이다. 따라서 대충 찌맞춤하는 용도 외에는 별 역할을 못하는 게 단점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집에서도 현장과 비슷한 여건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가로 30cm, 폭 20cm, 높이 1.5m짜리 아크릴 수조통을 주문 제작했다. 제작비용은 30만원.

수조 높이를 1.5m로 정한 것은 내가 주로 낚시하는 곳의 수심이 1.5m 전후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 수조통에서 찌를 맞출 때는 봉돌과 바늘은 물론 원줄까지 모두 집어 놓고 맞출 수 있어 현장찌맞춤과 거의 동일한 여건을 만들 수 있다.

또 이처럼 찌맞춤통이 크면 찌를 가볍게 맞추거나 무겁게 맞췄을 때의 봉돌 위치 또는 바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원줄 굵기에 따라 찌의 부력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추상적으로만 그리던 물속 상황이 쉽게 이해된다. 그리고 자기 채비에 대한 믿음이 가능해지는 효과도 크다.

 

 

 

Tip

낚싯대 내부 청소 때 드라이어 사용은 금물

낚싯대 세척 후 빨리 건조하기 위해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눈에는 잘 표시나지 않지만 미세한 변형이 올 수 있고, 마디 간 완전 밀착이 되지 않아 소리가 나기도 한다. 아울러 낚싯대는 겉면 세척도 중요하지만 내부를 더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제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마디 간 접촉으로 인해 늘 카본 찌꺼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3번대 끝에 부드러운 융을 감아 5번대를 닦고, 4번대로는 6번대를 닦는 식으로 내부를 청소해준다. 융이 없다면 휴지를 써도 되지만 휴지는 잘 찢어져 불편하므로 키친타월이 편리하다.

 

 

 

 

낚싯대집 줄걸이 3배 활용하기 

앞뒤로 예비용 2개 감고, 본체에는 주력 채비

 

 행복한낚시에서 판매 중인 이상한 케이스. 줄걸이가 2개 달려있다.

 

 

 

낚싯대는 1대 밖에 없고 채비는 여러 개를 갖추고 싶다면? 가장 편한 방법은 채비별로 낚싯대를 모두 갖춰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돈이 너무 많이 든다. 특히 최근의 낚싯대들은 비싼 제품이 많다보니 다대편성하는 꾼일수록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 낚시짐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다.

이때 낚싯대집을 잘 활용하면 한 낚싯대로 3개의 채비를 갖출 수 있다. 일단 낚싯대에 줄걸이를 만들어 붙여 자주 쓰는 채비를 세팅한다. 그리고 낚싯대집 줄걸이의 정면에 1개 채비를, 반대편에 있는 줄걸이 고정쇠에 또 1개 채비를 세팅하는 것이다. 고정쇠가 너무 밀착돼 있다면 플라이어로 살짝 벌려 틈을 만들어 주면 된다. 단점은 낚싯대집이 너무 불룩해진다는 점인데 그래도 채비별로 3개의 낚싯대를 모두 갖고 다니는 것보다는 부피가 작은 편이다. 낚싯대집이 너무 비좁아 찌가 손상 받을 수 있으므로 찌는 찌통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낚싯대집이 비좁아 도저히 3개 채비를 한 꺼번에 보관하기 어렵다면? 실제 낚싯대 칸수보다 더 큰 낚싯대집을 집을 구입하면 된다. 만약 2칸대라면 3칸대, 3칸대라면 4칸대 낚싯대집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실제 낚싯대 길이는 겉면에 매직이나 ‘화이트’로 실제 낚싯대 길이를 표기하면 된다.

이런 점에 착안해 낚시용품 전문 쇼핑몰 행복한낚시(www.hnaksi.co.kr)에서는 줄걸개가 2개 달린 ‘이상한 케이스’를 팔고 있다.

 

고흥 강산수로 막무가네 조황

겨울엔 수로가 저수지보다 낫구먼!!  물 맑아도 물 빠져도 입질 끊이지 않네

 

전남 고흥군 점암면 강산수로 붕어들의 입질이 거침없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연안 갈대와 부들밭을 중심으로 월척부터 잔챙이까지 마릿수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지난호에 고흥 죽암수로 호황 현장을 소개했는데 12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현재까지도 호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면서 고흥지역은 저수지보다 수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죽암수로에 이어 2차 출조지로 점찍어 놓았던 곳 역시 강산수로였다.

전남 고흥군 점암면 강산리에 있는 강산수로는 5km 길이의 중형급 수로로서 전역에 갈대와 줄풀이 형성돼있어 겨울 물낚시터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지난 11월 22일 부산의 이광윤, 오윤우회원이 고흥을 찾는다고 해서 강산수로를 추천해주었다.

지난 11월 13일 강산수로 상류로 출조한 평산가인 회원들이 월척을 비롯해 굵은 씨알로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포인트로 일러준 곳은 Y자 형태의 상류오른쪽 지류였는데 얼마 안 있어 호황 소식이 들려왔다.

이광윤씨는 “오전에 들어가 건너편 부들밭에 찌를 세워 곧바로 턱걸이 월척 한 마리에 여덟아홉치 붕어를 마릿수로 낚았다”고 알려 왔고, 동행한 구례 낚시인 김성봉씨는 “지렁이 미끼만 사용하여 낮 낚시에 월척 한 마리와 준척 14마리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상류 다리에서 목격한 들어뽕 진풍경

11월26일, 전날 내린 많은 비와 거세게 부는 바람을 걱정하며 강산수로로 향했다.

낚시터 입구인 강산삼거리에서 시멘트 농로를 타고 중 상류 다리에 이르렀는데 노조사 한 분이 다리 난간에 기대어 서서 수초치기를 하고 있었다.

차를 세우고 난간 옆의 시멘트 수로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물이 살짝 고여 있는 그곳에 30cm 중반의 월척이 2마리 외에 크고 작은 붕어가 20여 마리나 퍼덕이고 있었다.

노조사는 강산수로 인근의 평촌마을에 사는 최강길씨였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 준척 붕어를 3m 높이의 다리에서 들어뽕했다.

그는 “오전10시경부터 낚았다. 이른 아침에는 안되고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서 입질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다리에서 수초대를 살펴보니 붕어 떼가 들어왔는지 수면이 울렁거리기도 하고 부들과 갈대를 투둑 치고 다니는 게 보였다.

그러는 사이 위봉현씨와 이성균씨 등 일행이 도착했다. 우리는 다리 아래 20m 부근에 앉을 자리를 정했다.

갈대숲과 교각이 바람을 막아줘 그나마 바란의 영향이 별로 없는 곳이라 생자리를 개척한 것이다.

수심이 대략 70cm 정도였고 물색은 약간 흐렸다. 대략 10개 정도 부들 구멍을 파고 수초직공채비로 찌를 세웠다.

점암면소재지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포인트에 들어와 보니 새우를 꿴 낚시대들의 찌가 3개나 사라졌다. 그 사이 입질이 들어 왔었나?

다시 새우를 꿰어 던지려는 순간 낚시대가 드르륵 끌려가 본능적으로 챔질했더니 바늘이 까칠한 29cm 크기의 돌붕어가 올라왔다.

붕어를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앙에 세워놓은 찌가 올라왔다.

이번 붕어도 9치급 붕어. 케미를 꺽은 지 불과 30분도 안되었는데 벌써 살림망에는 예일곱 마리의 붕어가 들어갔다.

찌를 끌고 가는 입질은 45cm 크기의 가물치였다.

내 우측에 앉은 위봉현씨 자리에서도 연신 챔질 소리와 푸덕거리는 소리가 요란했는데 낚였다 하면 9치급이라고 했다.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찌는 계속해서 올라왔고 붕어가 미친 듯 새우를 주워 먹고 있었다.

씨알을 선별하기 위해 굵은 새우만 골라서 꿰었더니 중후한 찌올림과 함께 월척이 낚였고 곧이어 월척이 또 올라왔다.

말 그대로 대박조황이었다.

 

수초대 찾아 새우. 지렁이 넣으면 입질 틀림없어

밤 8시나 됐을까? 갑자기 케미 불빛이 수면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알고 보니 물이 빠지고 있는 게 아닌가? 전날 많은 비가 내려 수위가 오른 때문인지 바다로 흘러나가는 배수갑문을 일제히 열어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배수 중에도 입질은 끊어지지 않고 띄엄띄엄 들어왔다.

다만 배수량이 너무 많아 채비를 다시 넣을 때는 수심을 조정해줘야 했다. 70cm 였던 수심은 30분 만에 20cm로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발밑에서 푸덕거리는 소리가 나서 살펴보니 물속에 담가둔 살림망이 땅위에 놓여있는 게 아닌가?

배수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 더 이상 낚시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차에 들어가 잠을 자고 새벽에 나와 다시 낚시를 해 보기로 했다.

새벽에 물가에 나와 보니 수위가 10cm 가량 물어 있었지만 물색이 현저하게 맑아 있었다.

입질은 들어왔지만 낚이는 붕어마다 5치를 넘지 못해 철수했다. 철수 중 다른 포인트를 둘러보았는데 새벽 출조한 낚시인들은 10여 수의 붕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최근 상황

12월 초 강산수로는 월척은 드물지만 5~9치 붕어 입질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밤보다 낮 조황이 훨씬 뛰어난데 햇살이 완전히 퍼진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입질이 잦다.

하류 수심은 1.5m. 상류는 70~80cm 수심을 보이는데 물색이 맑아도 수초대를 노리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연안에 무성하게 자란 갈대밭과 삭아 눕기 시작한 부들수초대를 찾아서 노리면 마릿수는 물론이고 4짜 붕어까지 기대할 수 있다.

미끼는 입질이 잦은 지렁이를 많이 쓰지만 굵은 씨알을 노리려면 새우가 낫다.

탁한 물색을 골라 바람의 영향을 덜 받은 수초밭에 몸을 숨길 수 있는 포인트라면 씨알 마릿수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

네비게이션에 전남 고흥군 점암면 강산리 939번지를 치면 찾아 갈 수 있다.

벌교에서 고흥 방향으로 진입하여 15번 국도를 타고 과역면소재지까지 간다. 과역면소재지를 지나 연봉교차로에서 내려 855번 지방도를 따라 점암면을 지나 포두면 방향으로 3.5km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능가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6km 가면 강산삼거리에 이르고 좌측의 시멘트 농로를 따라 270m 가면 상류 다리에 닿은다.

 

 

 

 

 

 

 

 

 

 

 

 

 

 

 

 

 

 

 

 

 

 

 

 

 

 

 

 

 

 

 

 

 

 

 

 

 

 

 

 

 

 

 

 

 

 

 

 

 

 

제15회 평산가인 가족축제

100여명 참가해 사진전등 다양한 이벤트로 가족애 나눠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인터넷 다음 카페 평산가인(http://cafe.daum.net/welikesong)은 낚시방송인 송귀섭씨의 편클럽으로 전국에 약 8천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낚시인 최대의 팬클럽이다.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가족축제를 열고 있는데 이번에는 제15회 평산 가족 축제로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회원 100여명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참여 했는데 붕어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고, 또는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충남 예산군 예당지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가족축제와 송귀섭씨의 회갑연행사와 겸해서 진행되었다.

평산가인(클럽회장 강복남)에서는 어느 낚시모임과 다르게 낚시보다는 가족애(家族愛)를 중요시 하는 모임으로 운영진에서는 이날만큼은 낚시보다도 가족들과 다함께 어울릴수록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여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송귀섭씨는 인사말에서 전국 각지에서 이토록 먼 곳까지 함께 하고자 모인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낚시라는 취미가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행하는 취미인 만큼 깨끗하게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도 우리의 몪”이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번 행사는 송귀섭씨의 회갑연을 함께하는 행사라 작은 사진 전시회도 있었다.

송귀섭씨가 방송 촬영등 활동한 모습을 광주I.C낚시 허형 사장이 촬영한 20여장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시했는데 예술적 가치가 있다며 회원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모았고, 이러한 사진들을 회원들이 뜻에 따라서 회원들의 차지가 되었다.

 

본 행사가 진행되기 전에는 남자들은 물가에서 대를 펴고 있을 시간 아이들과 엄마들은 인근 사과가 빨갛게 무르익은 과수원에서 “사과 따기 체험행사” 시간을 가졌다.

어린 아이들은 빨간 사과가 사과나무에 열려 있는 것은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며 예쁘고 좋은 사과를 고르기 위해 이곳저곳을 사과밭을 누볐고, 손에 쥐어지지도 않은 탐스럽게 열린 사과를 직접 따서 먹어보기도 했는데 집에서 먹던 사과의 맛과는 완연히 다르다고 했다.

 

어두어지면서 남자들은 초저녁 타이밍을 놓칠세라 바쁘게 물가에 앉았다.

예당지는 현재 수위가 50% 정도로 많은 배수가 이루어져 있었는데 유일하게 상류 대회장이 있는 둠벙에만 대물낚시 하기에 적합하게 수위와 수초대가 형성이 되어 많은 회원들이 몰렸다.

떡밥낚시를 즐기는 회원들은 비교적 하류쪽에 포인트를 했다.

 

한편 남자들이 낚시 삼메경에 빠져 있을 때 아이들과 엄마들은 펜션의 대형 룸에서 운영진에서 준비한 이벤트로 경쾌한 음악에 맞춰 율동과 신문지 게임에 이어 조물조물 고사리손으로 “우리아빠의 낚시하는 모습”이라는 주제로 고무찰흙을 이용 시디케이스에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며 행복한 가족애를 자랑하기도 했고, 야식시간에는 운영진에서 고구마를 구워 아이들의 출출한 배를 채워주기도 했다.

 

아침 계측시간. 밤새 자신의 낚시이야기로 시끌벅적했다.

이날 전체적으로 조황을 살펴보면 토종 월척 한 마리와 6~8치급 마릿수와 떡붕어 마릿수가 낚이었고 토종붕어 부분에는 오범석(바람견우)회원이 34.5cm 춸척을 낚아 1등을 하였고, 떡붕어 부분은 31cm를 낚은 이영섭(아놀드)회원의 차지가 되었다.

 

그 외 행운권 추첨을 통해 많은 낚시용품등 푸짐한 상품들이 회원들에게 돌아갔다.

 

광주에서 아내와 함께 세 자녀를 데리고 참여하고 있는 김정환 회원은 “혼자서만 늘상 밤낚시를 해서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을 어렵게 생각해왔는데 이번 모임에 이렇게 참여해 놓고 보니 저보다도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 내년에도 가족 동반으로 참여 해야겠다"고 했다.

 

 

 

 

 

 

 

 

 

 

 

 

 

 

 

 

 

 

 

 

 

 

 

 

 

 

 

 

 

 

 

 

 

 

 

 

 

 

 

지도읍에 숨은 붕어 화수분

전남 신안군 지도읍 봉리에 있는 1만평 규모의 봉리2지는 봉리지의 명성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수초가 절반을 뒤덮고 있는 이곳엔 잔챙이부터 월척까지 붕어 자원이 풍부해 대물낚시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형보다 더 나은 아우, 신안 봉리2지

김중석[낚시춘추객원기자. (주) 천류 필드스탭]

 

추석을 보름 앞둔 8월27일.

고향인 신안군 지도읍 선산에 벌초를 하려 가는 길에 벌초를 핑계 삼아 대를 담글만한 곳이 없을까 하고 무안의 박경희씨에게 전화를 해봤다.

“벌초 끝나고 가볼 만한 저수지가 있습니까?”

한참을 생각하던 박경희씨가 “쓸 만한 곳이 딱 한군데 있긴 있는데 우리 부들조우회 정출지로 잡아 놓은 곳”이라며 봉리지 하류의 봉리2지를 추천했다.

최근에 월척이 여러 마리 낚였고 마릿수 조황도 좋다고 한다.

봉리2지는 봉리지에 가려 인지도가 거의 없는 곳인데 지도가 고향인 필자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저수지였다.

 

1만평 각지가 수초가 절반

8월26일 금요일 지도읍을 찾은 필자는 일단 새우가 많은 둠벙에 채집망 세 개를 담가두고 고향집을 찾았다.

 다음날 벌초를 마치고 봉리2지를 찾으니 부들조우회 회원들이 들어와 있었다.

봉리2지는 직사각형의 각지인데 수초가 정말 많았다.

저수지 1/2이 길대와 부들, 마름으로 뒤덮여 있고 말풀도 많아 붕어가 살기에는 최적의 여건이지만 낚시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엔 낚시 가능한 포인트가 많지 않아 좀처럼 붕어의 얼굴을 보지 못할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봉리2지의 최고 포인트라는 비닐하우스가 있는 동쪽 제방에 자리를 잡았다.

비닐하우스 앞 포인트는 4칸대 거리까지 준설을 해서 수심이 1.8m 정도로 깊었고 그 앞으로는 80cm 수심이어서 그 둔덕에 찌를 세워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낚시대 10대를 펼 생각으로 찌를 하나하나 세우는데 좀처럼 채비가 들어가지 않았다.

부들 끝자락을 노려야 하는데 수면은 깨끗하게 보여도 수중엔 말풀이 가득했다.

몇 십 번씩 채비를 투척하여 말풀을 걷어냈는데 과연 이 포인트에 붕어가 낚여줄까 의문마저 들었다.

포인트를 옮길까 고민하다가 벌써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있어서 그냥 주저앉기로 했다.

옆에서 낚시하던 나광욱 회원은 그나마 깨끗한 바닥에 앉았는지 낚시를 시작해서 잔 씨알의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내고 있었다.

밤낚시에 돌입하기 전 카메라를 들고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았다. 북쪽 제방엔 광주 낚시인 4명이 앉아 있었다.

먼저 다녀간 낚시인들이 짧은 대에 새우를 꿰어 월척을 낚았다고 한다. 그들도 3칸 전후로 대편성을 하고 있었다.

시멘트 포장도로인 남쪽 제방에는 부들조우회 회원 4명이 앉아 있었다.

도로에 의자를 놓아야 하는 자리여서 가끔 농기계가 지나가면 일어나서 비켜줘야 하는게 흠이지만 수초작업 없이 바로 대를 펼 수 있어 이곳에선 편한 자리로 통한다.

연안에 어리연과 마름이 자라있는데 낮에 잔 붕어를 10여 수씩을 살림망에 넣어두고 있었다.

제방을 지나가던 마을 어르신이 “여기는 잔챙이밖에 없어. 큰놈을 낚으려면 요 밑에 수로에서 해야지”하고 말했다.

저수지 밑에는 1.5km 정도 길이의 수로가 있다. 봉리지의 퇴수로와도 연결되어 있는데 연안에 땟장 수초가, 중앙엔 마름이 자라고 있는데 아직 아무도 낚시를 하지 않은 듯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잔 새우엔 잔챙이, 굵은 새우 쓰자 월척이

날이 완전히 어두어졌지만 굵은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부들조우회 회원들은 새우 씨알을 탓했다. 요즘은 새우의 씨알이 작은 시기이다.

채집한 새우가 너무 작아 작은 붕어도 한 입에 삼켜버린다는 것이다.

나는 어제 둠벙에서 채집한 굵은 새우를 회원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그게 효과를 봤다.

굵은 새우로 바꾸자 잔 씨알의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밤 10시경 배인석 회원이 1m 수심의 깨끗한 바닥을 긴 대로 노려 32cm 의 월척을 걸어 냈다.

그런데 봉리2지의 최고의 포인트에 앉은 필자에겐 입질이 없었고 밀생한 수초 때문에 낚시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미끼를 갈아주려고 채비를 걷어내면 다시 투척하기 힘들 정도였다.

자정 무렵 부들조우회 회원들이 렌턴을 들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게 보여 전화를 걸었더니 조운 회원이 32cm 월척을 낚았다고 한다. 그 뒤 조운 회원은 또 34cm 붕어를 낚았다.

연안 마름수초를 살짝 넘겨 찌를 세운 포인트에서 두 마리의 월척을 두 시간 간격으로 낚았다.

광주 낚시인들이 앉은 북쪽 제방도 바빠 보였다. 큰 파장의 물소리가 들려와 월척이겠거니 했는데 가물치라고 한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란스러워 살펴보니 붕어가 갈대를 감아 터트렸다고 한다.

날이 밝아오자 다시 감잎 붕어가 마릿수로 낚이기 시작했다.

 

봉리2지는 외래종이 없고 동자개 같은 잡어도 없어 새우낚시를 하기 좋은 곳이었다.

다만 잔챙이 붕어가 워낙 많아 낚시 시간대와 미끼 활용에 신경을 써야 했다.

그간 조황을 살펴보면 겨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밤에 월척이 낚이었고 큰 붕어를 만나려면 굵은 새우를 써야 했다.

9월초 현재 백백한 정수수초나 말풀 대신 수면을 덮고 있는 마름 끝자락을 노리는 게 낚시하기에도 편하고 조황도 뛰어나다.

하지만 마름이 삭아들기 시작하면 내가 낚시했던 부들수초같은 정수수초 포인트의 조황이 살아날 것으로 보였다.

필자는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어자원이 풍부한 봉리2지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잔챙이 아니면 월척인 이곳은 굵은 씨알을 골라 낚기 위한 대물낚시 테크닉이 필요했다.

추석 연휴에는 봉리지와 봉리지 퇴수로, 그리고 봉리2지를 연계해서 다시 찾아볼 생각이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현경나들목을 나와 현경방면 24번 국도로 진행한 후지도 방향으로 직진. 연육교를 지나 지도읍까지 간다. 지도읍 초입에서 봉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약 3.5km 가면 송항삼거리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가다 보면 우측에 봉리지가 보인다.

계속 가다가 ‘지도봉리교회’ 앞에서 우측 바닷가 방향 농로로 약 600m 가면 봉리2지 제방에 닿은다.

 

 

말풀을 뒤집어쓰고 올라온 봉리2지의 붕어.

체고가 높고 힘이 좋았다.

 

 

활짝 핀 수면의 어리연꽃

 

 

저수지 옆 비닐하우스의 가을맞이 풍경. 고추를 말리고 있다.

 

 

수초가 많고 붕어 자원이 풍족한 봉리2지.

인근에 있는 봉리지의 명성에 가려 꾼들의 출조가 적었다.

 

 

아침 입질을 받은 이성균 회원이 대를 들고 일어섰다.

 

 

바늘에 꿴 새우. 굵은 새우를 써야 붕어 씨알 역시 굵었다.

 

 

부들과 마름, 갈대도 자라지만 민민한 맨바닥에는 말풀이 자라고 있다.

 

 

봉리2지 퇴수로. 이곳에도 상당한 붕어 자원이 있다고 한다.

 

 

남쪽 제방에 앉은 부들조우회 회원들. 마름을 넘겨 공략해서 월척을 여러 마리 낚아냈다.

 

 

밤새 수초 밑걸림 때문에 고생하다가 아침에 9치 붕어를 낚아낸 필자.

 

 

봉리2지의 특급 포인트로 통하는 동쪽 제방 비닐하우스 앞 포인트

 

 

봉리2지의 북쪽 제방.

제방의 경사가 심해 조심스럽게 월척을 들어 올렸다.

 

 

밤낚시 조과를 보여주고 있는 배인석(좌). 조운 회원

 

 

무안 부들조우회 조운 회원이 낚아낸 34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낮에는 이런 녀석들이 쉴 새 없이 덤벼요” 이성균 회원이 6치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인근에 식당이 없어 식사는 미리 준비해 와야 했다.

 

 

"백리길 달려가 새우 구해온 보람이 있군아"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불볕더위를 피해서 산중 계곡지나 찾아나설까 구상중이었는데 영암의 평산가인 회원들로부터 학파1호지 월척 소식이 들려왔다.

문영우 회원은 "지난주에도 영암꾼들이 35cm 전후의 월척을 다섯 마리나 낚았는데 밤에 떡밥 미끼에 올라왔어요.

포인트는 상류 학파낚시터라고 쓰인 머릿돌 주변이나 아랫저수지 상류인데 뗏장수초와 마름 경계의 빈구멍에서 입질이 잦습니다"하고 말했다.

 

블루길 성화, 밤이되자 뚝

7월 23일 현장을 찾았다. 전남 영암군 서호면 엄길리에 있는 학파1호지는 31만평 크기의 평지지로서 서호지라고도 불린다.

상류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기준으로 윗저수지와 아래저수지로 나뉜 형태를 띠고 있다.

나는 포인트를 둘러보다가 생자리가 더 나을 것 같아 낚시터 표석 바로 아래에 포인트를 잡고 수초작업을 했는데 외외로 바닥이 깨끗했다.

해거름에 옥수수와 떡밥 미끼를 넣어봤더니 블루길이 덤볐다. 

옆에서 지켜보던 문영우 회원은 "이곳은 무조건 어두어져야 블루길 성화가 사라져요" 하고 말했다.

어둠이 내리고 케미 불빛이 선명해지자 거짓말처럼 블루길 입질은 사라졌다.

밤 9시경 좌측에 앉은 박경희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29.5cm 붕어. 그런데 미끼가 새우란다.

그는 지난주에 이곳에서 떡밥 미끼로 35cm 월척을 두 마리 낚았는데 새우에도 입질이 잘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오늘 새우를 준비해 왔다고 했다.

 떡밥만 준비해온 필자와 다른 회원들의 찌는 감감무소식. 박경희씨가 준척을 또 낚았을 때 새우를 준비해오지 못한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버린일.

그때 장귀승 회원의 자리에서 챔질 소리가 났다.

물소리만 들어도 월척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개인 최대어인 36cm 붕어라고 한다.

그 역시 새우를 준비해와 월척을 낚았다.

그때 문영우 회원이 말했다. " 여기서 좀 떨어진 저수지인데 내가 채집망을 두 개 담가 놓은 곳이 있어요!!"

 

새우가 없으면 징거미라도 다오!

채집망을 담가둔 낚시터는 왕복 40km나 되는 먼 거리였지만 두말하지 않고 달려갔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모두 징거미뿐이었다. 하지만 어쩌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징거미를 가져와 바늘에 꿰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꿈틀거리더니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았다.

올라온 놈은 33cm 월척. 그 후 징거미로 32cm 월척을 또 낚아냈다.

건너편에서 지켜보던 문영우 회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떡밥에 잘 낚이던 월척이 왠일인지 오늘은 새우를 허겁지겁 주워 먹네요" 하고 말했다.

새벽이 가까워오자 이번엔 떡밥에 입질이 들어왔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블루길도 잠에서 깻는지 물속에 들어가는 미끼는 모조리 블루길의 밥이 됐고 미련 없이 대를 접었다.

학파1호지는 갓낚시가 잘 먹혔다.짧은 대를 정면으로 펼쳐 가급적 연안으로 붙였을 때 입질이 잘 들어왔다.

배수를 하지 않은다면 학파1호지의 밤낚시 월척 조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는길 : 영암읍에서 목포 방면 819번 지방도를 타고 10km 쯤 가면 군서면을 경유하여 용산주유소가 있는 이천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서호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여 1.8km 가면 학파1호지에 이른다.

 

 

 

 

 

 

 

 

 

 

 

 

 

 

 

 

 

 

 

 

 

 

 

 

 

 

 

 

 

 

 

 

 

 

 

 

 

 

 

 

 

 

 

 

 

 

 

 

 

 

 

 

 

 

 

 

 

 

 

 

 

 

 

 

 

 

 

 

 

 

 

 

 

 

 

 

 

 

 

 

 

 

 

 

 

 

 

 

 

 

 

 

 

 

 

 

 

 

 

 

 

 

출조 수칙으로 제안합니다. (낚시춘추 8월호)

낚시 갈 때 한 번씩은 들르는 마트에서 쓰레기봉투도 장바구니에 답읍시다.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올 해 순천에서 단연 화재가 됐던 낚시터는 야흥동에 있는 야흥지이다.

직접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5짜 붕어 두 마리나 낚였다는 소문이 돌았고 찌를 올리면 무조건 월척이어서, 6천여 평의 저수지엔 평일 휴일 상관없이 낚시인들이 몰려들었다.

그래서 나도 오랜만에 야흥지를 다시 찾았는데 너무나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저수지 연안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붕어가 나오는 곳은 어딜가나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것인가?”

뒤따라오기로 한 평산가인 회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마트에 들를 때 쓰레기 봉투를 제일 큰 것으로 1인당 한 장씩 사올것을 부탁했다. 평산가인 회원들과 함께 청소를 하고 낚시를 시작할 생각이었다.

대편성을 마치고 저수지 연안을 돌면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는데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은 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많았다. 풀숲을 들춰가며 주워 담았더니 100리터짜리 쓰레기 봉투가 금새 차버렸다.

김성봉 회원은 “ 차라리 보이는 곳에 버렸다면 줍기라도 편할 텐데요”하고 말했다.

 

저수지 청소하자 다른 낚시인들도 쓰레기 줍기 시작.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 일행이 쓰레기를 줍자 주변에 있던 꾼들도 하나둘씩 거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자기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서 우리가 지나가면 쓰레기 봉투에 넣기도 하고 건너편에서도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낚시터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은 마음은 낚시인 모두가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도 그대로 두고 낚시하는데...” ‘귀찮은데 그냥 두고 가자’하는 유혹을 떨쳐내는게 중요한 것이다.

어느새 저수지는 몰라보게 깨끗해졌고 이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개운했다.

오길년 회원이 제안했다.

“오늘 좋은 경험 했네요. 앞으로 ‘출조길 장바구니에 쓰레기봉투 담기’ 운동을 벌이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차피 출조할 때 먹거리를 사러 마트는 한 번쯤 들릴 것이니 그때 쓰레기봉투 한 장씩만 사서 차에 싣고 간다면 저수지는 자연히 깨끗해지지 않을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