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장수지에서 연주찌채비로 월척붕어를 낚아낸 필자.

 

 

 

 

 

 

 

 

바늘만 살짝 띄워 미끼 함몰 방지하는

연주찌채비

 

김중석 [객원기자‧천류 필드스탭]

 

‘연주(聯珠)찌’란 바다낚시에서 사용하는 구슬 형태의 작은 스치로폼 찌를 말한다.

이 연주찌를 붕어낚시의 목줄에 달면 연주찌가 부력재 역할을 하여 봉돌은 바닥에 닿아도 바늘은 뜨게 된다.

바닥에 말풀이나 퇴적물, 청태가 있어서 미끼가 함몰되기 쉬울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미끼 함몰을 막기 위한 채비로는 가지바늘채비가 있긴 하지만 무거운 찌맞춤을 할 경우엔 약한 입질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연주찌 채비는 찌의 부력에 위해 바늘채비가 약간 뜨는 형태가 되면서 붕어가 미끼를 흡입할 때 이물감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나는 지난 4월 13일 마릿수 월척을 쏟아냈던 전남 고흥 장수지에서 연주지채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상류 육초대가 큰비에 잠기면서 월척이 몰려들었는데 문제는 미끼 함몰 우려가 없는 깨끗한 바닥의 수초 구멍을 찾지가 쉽지 않다는 것.

그때 바늘이 살짝 뜨는 연주찌채비를 사용해 월척을 여러 마리 낚았다.

육초가 얽혀 있는 사이사이를 붕어가 헤집고 다닐 것이라 판단했었는데 과연 육초위에 살짝 떠 있는 연주찌채비의 미끼를 붕어가 물어주었다.

가지바늘채비보다 찌올림이 한결 부드럽고 깨끗하다는 느낌이었다.

 

고흥 장수지와 순천 야흥지에서 위력 확인

연주찌채비는 재작년부터 낚시포탈사이트를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낚시인들만 활용하고 있는 정도다. 뜬바늘에 과연 입질이 들어올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고 지저분한 바닥 외엔 굳이 연주찌채비를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닥이 지저분한 곳에서 입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하는 필자로선, 미끼가 함몰될 우려가 있는 곳에서 덧바늘채비와 함게 활용해볼 채비라고 생각한다.

연주찌채비에 사용하는 목줄은 모노필라멘트도 사용가능하나 빳빳한 카본사를 사용하는 게 더 좋고 합사의 경우 부드러운 특성상 바늘 쪽이 처지는 현상이 있어 효과가 떨어진다.

목줄의 길이는 10~15cm에 3~5호 감성돔 바늘을 묶은 후 연주찌를 세팅한 뒤 8자매듭으로 마무리한다.

채비에 사용하는 연주찌는 찌 내부에 멈춤고무가 내장되어 있는 제품을 써야 찌의 위치 조정이 쉽다.

시중에 판매되는 연주찌의 가격은 2천원 선으로서 어느 낚시점에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포장지에 연주찌라고 표기 되어 있다.

채비를 만들 때 주의할 것은 연주찌의 부력과 비슷한 좁쌀봉돌을 사용해 찌의 부력에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B~2B 좁쌀봉돌을 사용해서 연주찌의 호수에 맞는 좁쌀봉돌을 봉돌의 도래 부분에 달거나 원줄에 8자매듭을 할 때 1cm 정도의 여유줄을 남겨둔 채 자른 뒤 여유줄에 좁쌀몽돌을 물리는 방법이 있다.

대물낚시는 정밀함을 요하는 찌맞춤은 아니므로 B~2B 봉돌을 물리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절대로 좁쌀봉돌을 원줄에 직접 물려서는 안 된다.

원줄에 미세하게나 손상이 가기 때문에 정작 고기를 걸거나 수초에 걸렸을 때 원줄이 터질 수 있다.

수조찌맞춤을 할 때엔 연주찌채비를 봉돌에 연결하고 채비가 서서히 가라앉는 정도로 맞추면 된다.

 

찌가 솟은 것을 보고 여유있게 챔질해야

미끼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원하는 높이만큼 미끼를 띄우기 위해선 연주찌의 위치를 조절해줘야 한다.

봉돌 가까이 쪽으로 연주찌를 올리면 미끼가 바닥에 닿게 되고 바늘 쪽으로 찌를 내리면 봉돌은 바닥에 닿고 미끼는 바닥에서 뜬 상태가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순천 야흥지에서의 낚시 경험을 소개한다.

순천 야흥지에선 올 해 초봄부터 많은 월척이 낚였다. 배스가 서식하기 때문에 동물성 미끼는 사용하기 어렵고 옥수수만이 유일한 미끼로 통하는 저수지였다.

지난 5월6일 상류에 대를 폈는데 대부분 말풀 지대였지만 말풀이 자라지 않은 곳에는 청태가 두텁게 깔려 있었다.

연주찌 채비가 셋팅된 낚시대 몇 대를 섞어서 대편성을 했다.

감성돔 5호 바늘에 옥수수를 두 알 꿰고 연주찌를 바깥쪽으로 내렸다. 이렇게 하면(수조시험결과) 약 2cm 바늘이 뜬다.

가장 먼저 입질이 들어온 채비는 연주찌 채비였다.

나와 동행한 낚시인은 10대 중 연주찌채비에만 입질을 받았는데 처음엔 헛챔질이 잦아 붕어를 낚지 못했다.

연주찌채비의 주요 테크닉은 바로 챔질 타이밍이라 할 수 있다.

챔질은 절대 서두루지 말고 찌톱이 정점에 올라온 후 ‘하나 둘 셋’을 속으로 센 후 챔질할 정도료 여유있게 한다.

찌톱이 정점에 오르는 도중 챔질 할 경우 헛챔질이 많다. 일단 걸림이 된 붕어는 바늘이 주둥이 깊숙이 박힌다. 설 걸려서 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

 

◆ 연주찌채비의 장점

①덧바늘채비를 쓰지 않아도 뜬바늘효과를 낼 수 있다

②청태, 깊은 뻘, 낚엽과 삮은 수초이 쌓인 바닥에서 미끼의 함몰을 방지하여 붕어가 먹이에 접근할 확률을 높인다.

③미끼가 떠 있기 때문에 붕어 눈에 잘 띈다.

④느긋한 찌올림과 여유 있는 챔질 시간으로 찌 올림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⑤입질이 약한 상황에선 둔한 채비보다 입질을 잘 표현해준다.

 

◆ 연주찌채비의 단점

목줄을 길게 사용하기 때문에 수초가 밀생한 곳에서는 바닥까지 내리기 어렵다.

 

 

 

 

 

 

 

 

 

 

 

송귀섭의 붕어대물낚시 출판기념회

 

연기 고복지 행사에 팬클럽 100여 명과 유명 낚시인들 참석

 

평산 송귀섭 선생의 두 번째 저작인 [송귀섭의 붕어대물낚시] 출판기념회가 지난 5월 14일 충남 연기군 고복저수지 야외행사장에서 열렸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2000년대 초반 F-TV 월척특급 진행을 맡아 붕어 대물낚시 붐을 일으킨 주인공 송귀섭씨가 [붕어낚시 첫걸음]에 이어 [송귀섭의 붕어대물낚시]를 도서출판 에조원에서 출간했다.

출판기념회가 열린 고복저수지 야외 행사장에는 저자의 팬클럽인 평산가인 회원 100여 명과 유명 낚시인들, 조구업체 임직원, 저자의 지인들이 대거 참석해 새 책의 출간을 축하해 주었다.

평산가인 제 14차 전국모임을 겸한 출판기념회는 평산가인 회원들이 손수 훌륭한 행사장을 꾸며 하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원래는 평산가인 회원들만 참석한 조촐한 파티로 계획했었으나 소식을 들은 각계 인사들이 참석을 희망하여 규모가 커졌다.

 

출간 한 달도 안 돼 2쇄 돌입

낚시계 스타로 잘 알려진 송귀섭씨는 인사말에서 “정말 먼 길을 멀다 않고 여기까지 찾아주신 내빈과 이렇게 행복한 자리를 만들어준 평산가인 회원들게 감사를 드린다”며 “일생동안 계획하고 준비 중인 책이 다섯 권인데 이제 두 권을 출간했다. 이 우주 속에서 지구가 생명체가 사는 땅이 됐고, 우리가 좋아 하는 붕어가 살고, 이 시대에 저와 여러분이 같이 살아 가면서 같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축복인가”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송귀섭의 붕어대물낚시]를 출간한 예조원의 김국률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나라 낚시가 가족과 함께 즐기는 레져로 바뀌려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은 게 현실인데 오늘 이렇게 아이들과 부녀자들까지 함께 스스럼없이 하루를 즐기는 것을 보니 정말 기쁘다. 평산가인이 모태가 되어 우리나라 가족낚시문화를 이끌어 나가주기 바란다”며 “낚시단행본 중에서는 글과 사진 그림이 가장 좋은 책이다. 저자 평산 선생과 이 책이 출간하기까지 도움을 준 평산가인 회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송귀섭 붕어대물낚시]는 저자가 수십 년간 관찰하고 연구했던 대물붕어에 대한 이론을 토대로 풍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저술해놓아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난 3월 낚시박람회에 첫 선을 보인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2쇄가 인쇄되어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출판기념회 후에는 낚시대회와 ‘낚시’를 주제로 한 사생대회를 열어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하는 행복한 낚시생활을 고복지 물가에 구현하였다.

 

 

 

 

저서에 사인하고 있는 송귀섭씨

 

 

저서에 사인하고 있는 송귀섭씨

 

축하 건배의 모습.

유명 낚시인들이 참석해 송귀섭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해주었다.

 

테이블에 앉아 행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는 평산가인 회원들과 축하객.

 

행사축하 얼음 조각상

 

 

출판기념회 행사를 마치고.

이 자리엔 송귀섭씨의 팬클럽 100여 명 회원들과 유명 낚시인들이 함께했다.

 

 

뷔페로 마련한 축하연.

축하객들이 음식을 담아가고 있다

 

출판기념회 후 낚시대회가 진행된 연기 고복지

 

평산가인 전국가족모임 낚시대회에서 37.5cm 붕어를 낚아 장원을 차지한 심영호 회원

 

  평산가인 전국가족모임 이벤트로 열린 어린이 사생대회

 

 

 

 

 

 

 

 

    출판기념회와 평산가족모임을 마치고 평산가인 회원들과 가족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낚시춘추 2011년 5월호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fishing Finder

최근 마릿수 붕어가 쏟아지고 있는 전남 보성 영천지 상류. 밤새 비가 내린 바람에 비포장 농로에 세워뒀던 차량 3대가 진흙탕에 빠져 꿈쩍도 안했다. 보험사의 구난차를 호출했는데 그 차량마저도 빠져버리고 나니 대략난감이었다.

하는 수 없이 포클레인을 불러 차량 4대를 한 대씩 끌어냈다. 무거운 중장비가 농로를 200m 가량 후진하면서 차를 빼내니 길이 많이 훼손되었다. 그냥 이대로 철수하면 낚시꾼을 욕할 텐데... 도로를 평평하게 해달라고 기사에게 부탁했더니 우리의 마을을 알았는지 고맙게도 말끔하게 길을 정비해주었다.

원래보다 더 잘 닦인 길을 보면서 흐뭇해할 마을 주민을 생각하니 포클레인 일당 25만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고흥 장수지 상류에 월척 쓰나미 

 

마감속보(낚시춘추 2011년 5월호)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고흥 장수지는 재작년 갈수기 때 월척 호황을 보여 낚시춘추 지면에 소개된 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만수위로 최상류 육초대가 잠기면서 폭발적인 산란호황을 보여주고 있다.

 

생태공원이 들어서 장수지 최상류위 신호교 하류 주차장 앞. 수심이 깊고 바닥이 깨끗해 낚시인들이 붐비는 곳이다.

 

 

낚시춘주 4월호 기사 송고를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도 봉리지로 출조했다. 평산가인 서부지부 정출이 있는 날이었다. 대충 대를 펴고 낚시를 하는데 위봉현 회원의 전화가 왔다.

"카메라 들고 빨리 장수지로 와야겠는데요?" 왜 그러냐고 물었다.

"장수지 지금 대박입니다. 대 펴면서 두 마리나 낚았어요!"

봉리지에서는 대부분 감잎붕어만 마릿수로 낚여 올라왔다. 그러나 지도에서 고흥까지는 2시간이 넘는 거리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위봉현 회원에게서 다시 걸려온 전화를 받고는 곧바로 짐을 싸고 말았다.

"결국 사고를 쳤어요. 방금 4짜 붕어를 낚았다니까요!"

 

 

 

월척 두마리를 들어 보이는 고흥 낚시인 김동관씨 

 

 

 

 

오후에 잠깐 낚시를 해서 35㎝ 월척을 낚은 필자


최상류 육초대 잠기면서 산란붕어 몰려

전남 고흥군 포두면 장수리에 있는 장수지는 30만평규모의 계곡지로서 붕어가 낚인 곳은 최상류라고 했다. 장수지에 도착한 시간은 4월 10일 오전 9시30분경. 많은 꾼들이 이미 들어와 있었다.

생태공원이 들어선 최상류 신호교를 중심으로 상하류에 나누어 앉아 있었는데 주차장까지 들어선 낚시터 풍경은 잘 가꾸어진 유료낚시터를 연상케했다.

조황을 확인해보니 위봉현 회원이 32, 35, 37, 40㎝붕어를 낚았고 김인홍 회원이 31, 32㎝붕어를 낚았다. 위봉현 회원은 "초저녁부터 가끔 들어 올리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왔는데 대부분 월척이었고 모두 지렁이에 낚였다"고 말했다.

낮인데도 여기저기에서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이 보였는데 정말 대부분 월척급이었다.

또 신호교 중간 정도에 앉은 꾼은 짧은 대로 잉어를 걸어 어찌할 바를 모르더니 용케 뜰채에 담아내고 있었다. 나는 일주일 전에 장수지를 찾았었다.

그때는 배스만 5마리 낚았는데 며칠 전 내린 비로 수위가 60㎝가량 불면서 붕어가 모두 상류로 붙은 것이다. 이곳은 골자리를 제외하고 양쪽으로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물이 차오르면서 수몰된 잡초대가 수초 없는 장수지의 최고의 산란장이 된 것이다.

신호교 아래 꾼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봤는데 그곳엔 지난해 5월 여수 복산지에서 대박조황이 났을때 만났던 여수꾼 이상용씨와 이상주씨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도 내 시선은 살림망에 가있었다.

70, 80㎝의 잉어 두 마리를 낚아 넥타이를 매놓았고 살림망엔 발갱이와 월척붕어가 들어 있었다.

모두 떡밥으로 낚았다고 했다. 신호교 상류보다 하류가 수심이 더 깊으면서 바닥이 비교적 깨끗해서 이 구간에 앉은 사람들은 떡밥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 여수에서 온 박노갑씨 부부가 낚시를 하고 있어서 "좋은 거 낚았습니까?"하고 묻자 두 내외는" 좋은거? 낚았지~!"하며 살림망을 들어 보이는데 대충 봐도 4짜가 넘는 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45.5㎝였다 .박노갑씨는 "수심이 1.2m돼요. 일반떡밥과 글루텐 그리고 어분을 섞은 떡밥과 지렁이를 써서 짝밥낚시를 했는데 아침 7시30분경에 올라왔어요"하고 말했다.

주차장 건너편에서도 36㎝급 월척을 두 마리나 확인했으니 장수지 상류는 대박조황이라는 말밖에 달리 표현 할 말이 없었다.

 

 

휴일을 맞아 낚시인과 나들이객으로 북적이는 최상류 주차장앞

 

 

신호교 하루 주차장 앞 포인트. 바닥이 바교적 깨끗해서 떡밥낚시가 잘 된다.

 

 

위봉현 회원이 사용한 덧바늘채비(좌)와 연주씨 응용채비

 

 

채비에 결려나온 육초 줄기

 


 

오르다가 옆으로 끌고 가면 붕어 입질

오후 3시경에 취재를 모두 마치고 어두워질 때까지 낚시를 할 요량으로 신호교 위쪽에 대를 폈다.수심이 60~70㎝였는데 채비가 내려가지 않았다. 육초가 없는 깨끗한 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몇번이고 투척해 빠르게 봉돌이 하강하는 곳이 깨끗한 바닥이었다.

입질이 많이 들어왔지만 전부 깔짝대는 입질뿐이었는데 바닥이 지저분한 곳이라 찌올림이 예쁘지 않았다.

가장 깨끗한 바닥인 3.4칸대 포인트에서 제대로 된 입질을 받았다. 35㎝ 월척이었다.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는 곳이지만 블루길은 찾아볼 수 없었고 간간이 배스가 낚여 올라왔다. 지렁이를 써도 배스 입질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찌가 오르다가 옆으로 끄는 입질이면 틀림없는 붕어의 입질이었다.

 

 

 

 

여수 낚시인 이상주씨(좌)와 이상용씨가 주차장 앞에서 낚은 잉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인홍(좌). 위봉현 회원이 월척과 4짜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신호교를 찾는다면 낚시 목적을 확실히 해야한다.

대낚시로 잉어를 노린다면 어분이 첨가된 떡밥으로 신호교 아래쪽 다소 수심이 깊은 지역을 노려야 하고,붕어를 노린다면 신호교 위쪽에 앉아야 하는데 바닥상태를 확인하고 찌를 세워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삭아있는 육초 줄기와 돌출되어 있는 잡풀에 채비가 엉키기도해서 내림낚시는 구사할 수 없지만 가볍게 찌맞춤을 하는게 채비함몰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낮에는 진을 치듯 앉아있던 낚시인들은 밤이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버린다.

밤 조황이 어떨지 출조 계획을 다시 짜보고 있는데, 낮보다는 한적하게 낚시를 즐길수 있을 것 같다.

장수지가 끌리는 분이라면 이 책을 보자마자 밤낚시 준비를 하고 내려오길 바란다.

 

 

 

 수몰 육초대가 길게 뻗어 있는 신효고 상류. 최고의 산란 포인트다.

 

 

 위봉현 회원이 낚은 40㎝ 붕어

 

 

 발밑에서 산란을 하고 있다

 

 

 

 


■가는길 벌교에서 고흥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고흥읍을 지나 즈음 호형교차로에서 내려 좌측 도화·도두면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5번 국도를 타고 150m 가량 가면 왼쪽에 고흥 하수종말처리장 건물이 보이고 건물 뒤편이 장수지 상류다.


■현지문의 광양낚시갤러리 (06-761-1979)

 

영천지 상류 풍경.듬성한 갈대 사이에서 붕어가 잘 올라왔다.

 

 

보성 영천지에서 불꽃 입질 만나다

"이러다가 살림망 터지는 것 아니오?" 

 

녹차향 속의 명낚시터(낚시춘추 2011년 5월호)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낚시잡지보다 여행잡지나 방송에 더 자주 출현한 저수지가 아마 보성 영천지일 것이다. 영천지 상류의 온수동 골짜기엔 국내 최대의 계단식 녹차밭이 조성되어 있고 그 위의 봇재 고갯길엔 녹차시음장이 있다. 봇재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영천지의 조망은 보성녹차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사진이다.

그런 영천지에서 올해 붕어가 마릿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영천지를 염두에 두고 계속해서 그곳 조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지난 3월초 둘러봤을때 이미 붕어가 상류 갈대밭으로 죄다 들어온 듯 현지인들의 살림망에 7~9치 붕어가 마릿수로 들어있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3월 18일 영천지 취재를 들어갔으니 한 달 가량 빨리 출조에 오른셈이다. 한창 녹차 잎을 따는 4월 정도에 출조해서 인근 펜션에서 숙박도 하고 상류 녹차밭도 구경할 계획을 세웠는데 막상 붕어를 보니 마음이 바뀐 것이다.

 


물맑아도 아랑곳없이 달려드는 붕어들

영천지는 전남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에 위치한 13만평 규모의 준계곡형지다. 하류쪽은 수심이 깊어 낚시 포인트로서 적합하지 않고 산란철인 봄에 상류 일대에서 좋은 조황을 보여주는 곳이다. 2년 전 저수지의 70%를 준설했는데 그때 심한 갈수기가 오랫동안 유지됐었으나 그물질을 하지 않아 어자원이 그대로 보존돼있다는 게 현지인의 말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비교적 진입하기가 수월한 좌안도로변 아래에 낚시인들이 많이 앉았는데 조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 모두들 살림망을 물에 담가두고 있었다. 우리는 최상류 논자락 앞을 포인트로 정했다. 낚시한 흔적이 전혀 없고 다듬어진 포인트 역시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런데 손가락만큼 굵은 통갈대 너머의 물색을 보니 완전 투명에 가까웠다. 이성균 회원이 하는말. "물 떠 먹겠는디요?" 유별나게 맑은 물색 때문에 내심 불안했던 모양이었다. 4칸대를 던져 수심을 재보니 1.8m정도 나왔다.

물색이 맑긴 하지만 수심이 커버해주니 낚시를 해 볼 만했다.

갈대를 베어 자리를 다듬는 작업을 한 시간 정도 하고 지렁이를 꿰어 대를 펴는데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어느새 몸통까지 찌가 올라와 있어서 저게 입질인가?싶어 챔질해보니 9치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이때부터 붕어가 미친듯이 올라왔다. 지렁이 한 통을 전부 소비해 한시간 가량 낚아낸 붕어가 20여 마리나 됐다. 씨알의 선별력을 줄 요량으로 새우를 꿰어봤다. 그랬더니 입질만 조금 더딜 뿐 새우나 지렁이나 씨알이 재로 잰듯 전부 8치 전후였다.


 

필자가 100여 마리의 붕어로 채운 살림망을 들어 올리며 웃고 있다.

 

 

보성 낚시인 김호근(좌). 제규모씨가 월척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침에 이성균 회원이 8치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상류 도로 아래 포인트. 진입이 쉬워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마을회관 앞 보성꾼 "낮에 월척 네마리"

한창 입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저녁 늦게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아침 조황을 촬영하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 카메라를 메고 영천마을 회관까지 내려가면서 다른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펴봤다. 마릿수나 씨알 면에서 우리 자리보다는 못한 상황이었다. 지렁이 대신 떡밥을 쓴 낚시인은 6치 전후의 붕어가 주로 낚였다. 커다른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자 한 낚시인이 기자냐고 물어와서 그렇다고 답하자 "기사 양반. 쩌어기 회관 앞에 가보면 월척을 낚아낸 꾼들이 철수 준비하고 있응께 얼른 거기나 가보쇼"하고 말한다.

서둘러 마을회관 앞에 가보니 두사람이 대를 접고 있었다. 보성 낚시인 제규모씨와 김호근씨가 34㎝를 비롯한 월척 네마리를 낚아놓고 있었다. "수초 없는 맨바닥에 대를 폈는데 오후 2시경 연거푸 월척 네마리가 지렁이에 낚였다"고 말했다. 김호근씨는 "지금 말고 한여름엔 새우미끼에 굵은 붕어가 올라온다"고 말했다. 낚시자리로 돌아오니 일행들은 쉴 새 없이 챔질 소리를 내고 있었다. 위봉현 회원은 붕어를 낚아내면서 "하하, 이러다 살림망이 모자라는 것 아니오"하며 웃었다.

 

 

 

                                                "이게 한 사람이 낚은 거란 말입니까?" 필자의 밤낚시 조과를 확인하고 있는 취재팀.

 

 

 

철수길에 차밭을 들러 구경하고 있다.

 

 

 

저수지 논둑에서 쑥을깨고있는 마을 아주머니들.

 

 

라면과 감밥으로 저녁식사중이다.

 

밤이 되자 입질이 줄어들었지만 붕어는 계속 낚였다. 산란을 위해 한창 먹이활동하는 붕어들에게는 낮과 밤이 따로 없는 듯했다.

밤 11시경 새우미끼를 꿰어 갈대 사이에 세워둔 3칸대 찌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중후한

찌올림이 들어왔다. 챔질해보니 지금까지와 달리 좌우로 차고나가는 힘이 월척임에 틀림없었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31㎝월척이었다. 무려 60마리 이상의 붕어를 낚아내고서야 월척붕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새벽으로 흘러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내리는 것으로 봐서 강우량이 꽤 될 것 같았다. 한 시간 가량 비가 왔을까? 비가 내리면서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씨알도 작아졌다. 아침엔 어제처럼 좋은 조황이 있을것이라는 판단을 했었는데 완전 빗나갔다. 아침엔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서 어쩌다 한 번씩 입질이 들어왔다. 물에 손을 담가보니 너무 차가웠다.

 

 

 보성 차밭.

우리나라 최대 차 산지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멀리 영천지가 보인다.

 

 

 필자가 준척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함께한 회원들. 김찬승. 이성균. 필자. 위봉현

 

 

일행들은 모두 30~40마리씩 붕어를 낚았고 필자 혼자 낚은 것만 월척 한 마리에 준척붕어가  100마리가 넘었다. 이 기사가 소개될 4월 중순경엔 새우와 참붕어에 씨알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출조게획을 세우고 있다.

 

■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순천나들목을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목포 방향으로 진행한다. 보성읍으로 들어가지 말고 더 직진해 장수교차로에서 내려 좌측 18번 국도로 가다보면 녹차밭이있는 봇재휴게소를 지나게 되고 밤고개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800m쯤 내려가면 우측에 영천지 제방이 보인다.

 

■현지문의 광양낚시갤러리 061-761-1979

 

 

 

고흥 내봉지의 봄맞이 붕어

(낚시춘추 2011년 4월호)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햇빛 쏟아지는 내봉마을쪽 갈대밭에 오글오글

전남 고흥군 도덕면 봉덕리에 있는 내봉지는 11만5펀평 크기의 양수형 저수지이다. 고흥의 봄낚시는 늘 내봉지에서 마릿수 호황을 본 다음, 봉암지에서 대물붕어를 노리는 식으로 전개되곤 한다.

겨우내 내봉지를 마음에 두고 네 번이나 답사를 했다가 2월 19일 출조길에 나섰다.

늦은 오후 4시경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 먼저 온 일행들은 포인트를 잡고 대편성을 모두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대부분 맨바닥을 끼고 앉았다.

“지금이 피크타임인데 입질이 없소? 붕어가 연안 갈대밭으로 들어와 있을 거인디??”물색이 맑아 보였다.

바지 장화를 입고 늘 군침을 흘리던 내봉 마을쪽 연안의 갈대밭 중앙으로 들어가 보았다.

첫 발을 내 딛는 순간 붕어 때가 갈대 사이사이로 도망가는게 보였다. 수심은 70cm, 바닥이 단단했다.

찌를 세울 자리의 수초를 제거 하고 커다란 벌초용 갈퀴로 바닥을 깨끗하게 긁어두고 나왔다.

휴대용 좌대를 설치하고 대를 펴는데 갈대를 치는 붕어들의 움직임이 간간이 보였다. 8대를 편 후 지렁이를 꿰어 던지자마자 시원스레 올라왔다.

챔질을 해보니 빵빵한 8치 붕어. 힘이 얼마나 좋은지 이리 저리 휘젓고 다녀 가까스로 갈대에 감기지 않고 끌어낼 수 있었다.붕어의 배를 보니 산란과는 거리가 먼 듯 불룩하지도 않았다.

수온이 오르는 연안으로 찾아 들어온 붕어인것 같았다.오후 5시를 지나 소나기 입질이 이어졌다.

덥석덥석 물어대 미처 바늘을 빼내기도 전에 다른 낚시대를 차고 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20분 동안 10마리가 넘은 붕어를 올렸다.

 

 

맨바닥에선 입질도 없어

내가 연신 붕어를 낚아내는 것을 보고 다른 회원들도 자신의 낚씨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맨바닥에서는 입질이 없었다.

옆에 앉은 홍행랑 회원에게 갈대쪽으로 긴대를 펴라고 조언했다.하지만 수심이 앝고 밑걸림이 많다고 포기.

그래도 한번 해보라고 했더니 낚시대 위치를 바꿔 수심이 앝은 갈대에 붙여 찌를 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을 받았고 9치 붕어를 끌어냈다. 입질을 받지 못한 회원들은 저녁 먹으려 나가자고 아우성이다.

한참 입질이 몰아치고 있는데...

그들의 성화에 못 이겨 오후 6시쯤 좌대에서 내려왔다.

이때까지 낚은 붕어가 준척급으로만 20마리 정도.어두어지면서 다시 포인트에 진입을 했을때 이미 붕어군이 갈대밭을 빠져나간 후였다.

갈대의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입질은 더 이상 없었다.

 

 

밤새 미동 않던 찌가 햇살이 퍼지자 쑥쑥

차에서 자다가 눈을 뜬 시간은 아침 6시경. 아침 공기가 차가웠다.

밤새 미동도 않던 찌가 날이 밝아오자 쭉욱 올라오더니 8치 붕어가 낚였다.

그 뒤로 또 소나기 입질이 이어졌으나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입질이 몰아치더니 다시 잠잠해졌다.

그렇게 오전 시간이 다 지나도록 붕어 얼굴을 보지 못한채 시간만 보내고 있는데 하류쪽에서 낚시를 하던 오길년 회원이 좌대를 들고 내 옆으로 들어왔다.

그는 4칸 이상의 긴 대를 써서 갈대밭을 넘겨 찌를 세웠다.바람이 동남풍에서 북동풍으로 바뀌더니 오길년 회원의 포인트에서만 입질이 들어왔다.

쉼 없이 계속되는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대가 활처럼 휘는 게 보였고, 낚으면 8~9치 힘 좋은 붕어였는데 2시간 가까이 낚아낸 준척 붕어가 10여 수 됐다.

오길년 회원은 “길지 않은 낚시 인생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손맛을 본 건은 처음”이라고 말했다.오후 4시경 바람이 잔잔해지는 듯싶었는데 다시 동남풍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입질이 사라졌다.

유독 북동풍이 불어올 때에만 입질이 잦았다.

오후까지 낚시를 한 회원들은 적게는 10마리, 많게는 30마리까지 낚으며 겨우내 굶주렸던 손맛을 원 없이 봤다.

이날 낚시로 내봉지의 봄 시즌을 연 셈인데 3월 중순 이후에는 씨알이 더 굵어져 월척 붕어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억하자.

물색이 맑더라도 햇볕이 좋은 날 내봉지의 붕어는 낮에 갈대밭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을.

 

 

 

 포인트를 진입하기 전 좌대를 조립하고 있는 필자.

 

 

 

 좌대를 들고 포인트로 진입.

 

 

 

 붕어가 마릿수로 낚여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 내봉마을 쪽 갈대밭 포인트.

 

 

 

 봄 입질이 터진 내봉마을 쪽 연안.

수심이 얕고 물색이 맑아도 햇살이 좋으면 연안 가까이 붕어가 때로 몰렸다.

 

 

 

 홍행랑 회원의 파이팅.

갈대에 바짝 붙인 찌에서 잦은 입질이 있었고 대체적으로 굵게 낚이었다.

 

 

 

 발 밑까지 끌려나온 준척붕어.

 

 

 

 홍행랑 회원과 남문 회원이 준척급 붕어를 낚아들고 기뻐하고 있다.

 

 

 

 

 

 필자의 포인트.

해 거름판에 정신 없은 입질로 단 숨에 살림망을 채워버렸다.

 

 

 

 찌를 응시하고 있는 필자.

 

 

 

 

 

 해질무렵 소나기 입질을 받은 필자가 갓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바늘을 제거 하는 도중에도 입질이...

 

 

 

 필자의 조과.

대단한 마릿수 조과였다.

 

 

 

 

 

 

 

 

 

 오길년 회원의 조과. 대부분 8치 이상이어서 살림망이 묵직해 보인다.

 

 

 

 

 

 

 

조과를 앞에 두고 좌로부터 오길년, 남문, 홍행랑, 그리고 필자

 

 

 

장흥 진목지 (낚시춘추  2011년 4월호)

김중석[낚시춘추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호남권에서 장흥 하면 떠 오르는 저수지가 포항지. 가학지, 지정지등 수많은 국보급 저수지들이 많이 존재한다.

유명세를 탓 던 저수지들 이면에는 정말 보잘 것 없는 저수지 같이 보이지만 월척이 줄줄이 낚이는 곳들도 많다.

진목지도 그에 해당되는데 이웃에 양수형인 가학지가 있고 가학 수로가 있기에 진목지를 잘 아는 꾼들만 반복해서 드나들 뿐 대물터이지만 방치되어 있었다.

매년 12월부터 초봄까지 강세를 보이는 곳이라 그곳을 잘 아는 현지민이 지난 12월에 4짜붕어만 3마리나 낚아냈었다.

그 후 1월에는 얼음이 얼어 낚시를 하지 못했고 해빙이 되면서 바로 꾼들이 자주 드나들었는데 준척급 붕어보다는 월척 붕어를 더 많이 낚아내면서 유독 한 겨울철과 초봄에 강한 면모를 과시 하기도 했다.

지난 2월27일 필자가 낮 낚시로 들어가 상류 갈대밭 언저리를 2.6칸대로 노려 최고 36cm 와 33cm 의 월척을 만날 수 있었고 월척에 약간 못 미치는 29cm 급 붕어를 몇 마리 낚았다. 함께한 김현주 회원도 맞은편 쓰러져 있는 부들밭을 공략해 31cm 월척과 낱마리의 준척급 붕어를 낚아 내기도 했다.

진목지는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에 위치한 9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이면서 농업기반공사 자료에는 진목1지로 나와 있고 이웃에 진목마을 앞에 소류지인 진목2지가 있다.

현재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고 수심이 1~1.2m 정도로 고른 편인데, 연안에 갈대가 약간 자라고 군데군데 잔디수초 군락이 있다.

하절기에는 전역이 마름 수초로 뒤덮을 정도로 마름이 많은데 3년전 가을에 바닥을 보면서 이젠 진목지도 끝났다고 하는 꾼들도 많았다. 정작 갈수기 때에 큰 씨알의 붕어는 이미 뻘 속으로 파고들었고, 잔챙이급 붕어만 그물질로 남획되었는지 현재는 대부분 씨알 굵은 붕어만이 낚인다. 외래어종은 없는 대신에 밤낚시에 동자가가 포인트에 따라 설칠때가 있다.

주요 포인트는 상류 물골이 있는 갈대와 부들밭으로 초봄 어김없이 붕어들이 이곳 수초대를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흐린날 보다도 햇볕이 좋은 날이 좋은데 가만이 있어도 갈대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산란을 앞두고 먹이 활동을 위해 수초 가장 자리까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낮 낚시가 잘되지만 마름의 새 순이 수면위로 나오기 시작 할 무렵에서 부터는 밤낚시도 잘 되는 편이다.

초봄에 미끼는 지렁이 한 통이면 충분하다. 가급적 맨 바닥 보다도 채비를 갈대에 바짝 붙여줘야 입질을 하더라도 굵은 월척붕어가 입질을 해 주기 때문이다. 하절기로 접어들면서는 참붕어를 채집해 사용 해보면 굵은 월척이 더 잘 낚인다.

주의할 점은 상류쪽에 퇴비공장이 있어 상류지대에 차량 출입이 잦은 편이라 주차는 제방에 올려놓으면 되겠고, 또, 상류 작은 밭이 있는데 현재는 아무 작물이 심어져 있지 않지만 묵은 밭이 아니므로 차량을 가지고 들어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 가는 길→ 장흥읍에서 회진 방면 23번 국도를 이용 용산, 관산을 거쳐 대덕까지 간다. 대덕읍입구의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좌회전, 포장도로로 약 4km를 가면 양수장이 있는 저수지 제방이 보이는데 이곳이 가학지고 그 길로 약 2km 정도 더 내려가면 좌측에 진목지 제방이 보인다.

 

 

 

 

 

 

 

 

 

 

 

 

 

평산가인 남문(금수산)회원이 침수수조인 말즘 사이를 노려 지렁이 미끼로 9치급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고흥 거군지 붕어 떼에 시달리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지금 전남 고흥군 최고의 호황터는 고흥호도 내봉지도 아닌 남양면 오도리의 거군저수지이다.

다섯 치부터 아홉 치까지 폭발적인 입질을 보여주고 있어 고즈넉이 찌를 바라볼 여유가 없다.

 

 

 

길게 이어진 한파 때문에 이곳 호남도 1월 한 달은 방안에만 있어야 했다.

그러나 2월이 되면서 날씨가 포근해져 물낚시가 가능한 지역이 많아졌다. 설날을 맞아 저수지들이 대부분 해빙되었는데 내심 지난번 답사 때 일부 구간만 얼어 있던 거군지를 출조 후보1순위로 정해 놓았다.

 

 

답사 떠난 이성균씨, “낮 낚시에 8~9치 10마리”

거군지는 3면 제방의 각지형 저수지로서 남양면의 섬 오도를 두 개의 방조제로 육지와 연결하여 간척지로 만들면서 생겨난 저수지이다.

15년 전까지 하찮은 둠벙 수준의 수면적이었는데 제방을 쌓고 준설을 하면서 확장되어 이제는 1만여평의 저수지로 변모해있다.

상류에 있던 산을 깍아 농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서져 내린 바위들이 물속에 잠겨있고, 준설을 마무리 하지 못해 수심이 앝은 하류 쪽에는 부들밭이 형성되어 있다.

지난해 순천 낚시인이 최고 46cm 붕어를 낚기도 했으나 큰 씨알보다는 자잘한 감잎 붕어부터 준척급까지 마릿수 조황이 앞서는 곳이다.

꾼들에게 더 알려진 곳은 거군지가 아니라 거군수로다.

거군지와 제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는데 거군수로와는 달리 빵 좋은 굵은 붕어가 낚인다. 그래서 낚시인들은 거군지는 거군수로를 찾았을 때 잠시 들리는 “짬낚시터”라 생각했다.

설 연휴 첫날 이성균 회원이 선발대로 거군지로 향했다.

낮에 도착하여 어둠이 내릴 때까지 8~9치 붕어를 10여수 낚았다는 전화가 왔다. 지난 답사때 얼음이 얼지 않고 물색이 탁해 보여 날씨만 조금 받쳐준다면 좋은 조황이 있을 것이라 예견했는데 그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취재팀이 거군지를 찾은 시기는 2월5일. 이성균, 김찬승 회원외 광주에서 내려온 남문, 홍행랑 회원이 함께 했다.

남문씨와 홍행랑씨는 여수 복산지에서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고흥으로 합류했다. 거군지에는 순천꾼들이 먼저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내림낚시를 하고 있었다.

 

 

말즘 사이에 채비 안착되면 쭈우욱~

내림낚시를 하고 있는 최한식씨는 거군지에서 닷새째 낚시 중이라 했다.

그간 조황을 물어 보니 “2월 1일과 3일은 조황이 너무 좋아 9치 붕어를 10마리나 낚았는데 어제는 3~4치 붕어만 낚이고 큰 씨알은 도통 보이지 않은다”고 답했다.

살림망을 들여다보니 작은 씨알의 붕어가 몇 마리 들어있었다.

산 밑 바위가 굴러 떨어진 포인트에 자리하고 대를 펴는데 조황 소문을 듣고 꾼들이 계속 들어왔다. 아무래도 소란스러울 것 같아 다소 긴 낚시대로 대편성을 마쳤는데 금새 입질이 들어왔다.

6치짜리 작은 붕어가 찌를 올려주었다. 그 후 입질은 계속되었는데 긴 대보다는 짧은 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바위가 굴러 떨어진 지점에서 입질이 집중되었고 긴 대 채비엔 침수수초인 말즘이 걸려 나왔다.

바닥은 여느 저수지처럼 고른게 아니고 드문드문 준설을 해서인지 수심의 편차가 많이 낚다.

채비가 멈칫거리며 제대로 내려가지 않은 포인트에서는 입질 자체가 없었고 수중 말즘 사이사이에 채비가 안착되었을 때에 비로서 입질을 해주었는데 작은 붕어는 대체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입질이 많았고, 큰 붕어는 찌를 올려 주는 게 특징이었다.

저수지를 둘러보기 위해 제방 중앙쪽으로 가봤다.

제방 넘어 거군수로도 얼음이 대부분 녹아 있었고 그곳에서 수초치기를 하는 꾼들이 몇몇 보였는데, 수초사이에서 간간이 8치 이상의 붕어가 낚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로 넘어는 썰물때라 광활한 순천만 갯벌이 들어나 있었는데 꼬막을 캘 때 쓰는 “널배”를 밀면서 나오는 할머니가 있었다.

2시간 동안 캤다는 할머니의 채집망에는 굴과 꼬막이 한가득 실려 있었다.

 

 

날이 밝아오자 다시 쇄도하는 입질

해질 무렵 그 많던 꾼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밤낚시를 시도하려는 꾼들만 남게됐다.

밤 10시까지 찌를 응시해보지만 전혀 반응이 없다. 차에서 눈을 붙이고 새벽 5시에 자리에 앉았는데 밤새 찌가 미동도 없이 그대로였다. 채비를 확인해 보니 지렁이도 그대로 있는걸로 봐서는 확실하게 밤낚시는 안되는 것 같았다

날이 밝아 오면서 또다시 꾼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기 시작했고 햇살이 완전히 퍼진 9시경부터 입질이 시작됐다.

어디로 시선을 줘도 대가 휘는 모습이 보였다. 바위가 무너진 산밑 포인트에서는 잔 씨알의 붕어가 연신 낚이고 주로 서쪽 제방 포인트에서 7~9치로 굵게 낚였는데 가장 큰 붕어는 29cm였다.

그때 산밑 포인트에서 대물이 낚였다며 한 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대의 휨새로 봐서 큰 씨알이라고 보고 달려 가봤더니 50cm 짜리 숭어였다.

숭어를 낚은 주인공은 숨을 헐떡이며 “찌가 빨려 들어가 챔질을 했는데 꿈쩍도 안해 바위에 걸린 것으로 착각했다. 엄청난 힘으로 이리저리 휘젓고 다녔다”고 말했다.

서쪽 제방에 앉은 순천꾼 강명옥씨는 오전에 20여마리의 붕어를 낚아냈는데 “바닥상태에 따라 대편성을 다시 해봤더니 깨끗한 바닥에서만 입질이 왔다”고 말했다.

산 밑 포인트에선 짧은 대에만 입질이 들어오더니 이곳 서쪽 제방에서는 주로 긴 대에서 입질이 많고 찌올림이 역시 깨끗 했다.

한창 강명옥씨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오른쪽에서 챔질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시대가 활처럼 휘어 있는 게 보였다. 8치 붕어였다. 그야말로 줄줄이 낚여 올라온다.

 

 

예민한 채비 효과적, 봉돌 깍자 입질이

카메라를 들고 남문, 홍행랑 회원의 포인트로 가봤는데 그들 역시 씨알 좋은 붕어를 6~7마리 살림망에 담아놓고 있었다. 남문씨는 “여수 복산지에서 배스만 걸고 낚시대까지 부러졌는데 여기 와서 손맛다운 손맛을 봤다”고 말했다.

동쪽 제방에 앉은 이성균씨는 가장 많은 3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동쪽 제방이라 북서풍을 그대로 안고 맞바람 속에서 고생을 했을 텐데, 그는 “입질이 약한 듯해 봉돌을 깍아 채비를 가볍게 해주었더니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거군지 붕어 입질은 쉴 새 없이 이어져서 낚시대를 접는 순간에도 찌를 올려 주었다.

이 정도면 시달린다는 표현을 해도 맞을 것 같다. 물낚시만 해도 고마운 요즘 시기에 이렇게 마릿수 호황까지 맛보다니!

어떻게 이런 조황이 가능했을까?

첫째, 어자원이 생각보다 풍부했다. 거군지는 순천이나 광양꾼 이외에는 아는 꾼들이 없었다. 그만큼 많이 들락거리지 않아 어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거군지 아래 거군수로에 월척붕어가 자주 출몰하므로 이왕이면 씨알 위주로 낚시를 하려는 꾼들이 수로만 찾았기 때문이라고 풀이 할 수 있다.

둘째, 상류에 야산이 있어 겨울 북서풍을 어느 정도 막아주어 수온이 다른 곳 보다 높았다.

한파가 연일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곳만큼은 일부 지역에만 얼음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모두 호황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예민한 채비와 대물채비를 사용한 꾼들의 격차가 많이 났다.

무거운 봉돌을 사용하는 꾼들은 거의 몰황 수준의 낱마리 조황에 그쳤고 저부력찌를 쓰고 가벼운 맞춤을 한 꾼들은 모두 10여수 이상의 붕어를 낚아냈다.

 

거군지 아래 거군수로도 주목하라

거군지와 맞붙어 있는 거군수로는 2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조황이 가장 좋다.

현재 전부 해빙이된 상태이고 물색도 좋은 상황이다.

수로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지류까지 합쳐보면 수km 길이의 방대한 낚시터이다.

스윙낚시와 수초치기를 병행할 수 있고, 낚이면 거군지 붕어보다도 씨알이 굵은 게 특징이다.

지렁이 한 통만 들고 이곳 저곳 부들과 갈대밭을 누비다 보면 월척 붕어를 상면하게 될 정도로 조황이 뛰어나다.

맨바닥 스윙낚시에서는 마릿수 조과도 올릴 수 있다.

단점으로는 많이 걸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인데 장비를 최소화 하여 포인트에 진입하는 게 좋다.

밤보다는 동틀 무렵부터 해가 저무는 시간까지 활발한 입질을 보여준다.

 

 

 

◆가는 길→ 벌교에서 고흥쪽으로 17km를 달리면 남양교차로에 이른다. 좌회전하여 남양면쪽으로 진입. 약 1.8km를 가다보면 상외삼거리에 이른다. 우회전하여 300m 가량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거군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1.5km 가면 거군마을회관이고 마을회관 앞에서 우측으로 45도 뱡향의 좁은 농로로 진입해 700m 정도 가면 거군지이다.

 

 

◆조황문의 → 광양낚시갤러리 (061)761-1979

 

 

한파가 주춤한 2월 초 마릿수 호황을 보여준 거군지.

 

 

 

지렁이 미끼에 걸려 올라온 말즘

 

 

내림낚시에서 사용한 떡밥

 

 

마릿수 조황이 돋보였던 산밑 포인트.

짧은 대에 주로 입질이 들어 왔다.

 

 

햇살이 따뜻해지는 오전 10시경 김찬승 회원이 8치 붕어를 낚아냈다.

 

 

“꿈쩍도 안 해서 대물인 줄 알았어요.” 50cm 숭어를 낚아올린 낚시인.

 

 

꼬막을 캐기 위해 갯벌에서 ‘널배’를 밀고 있는 할머니.

 

 

순천 낚시인 강명옥씨의 조과.

서쪽 제방에서 낚시를 했는데 주로 긴대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조과를 앞에두고 만족해하는 취재팀.

좌로부터 이성균, 남문, 홍행랑 회원.

 

 

산 밑 포인트에서 대를 뿌리고 있는 내림낚시인들. 대부분 10여수 이상씩 손맛을 봤다.

 

 

쥰척붕어를 들어 보이는 낚시인.

 

 

기온이 급강하한 이른 새벽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고 있다.

 

 

제방 밑 갯벌에서 굴과 꼬막을 채집망 가득 캐온 노부부.

 

 

이성균 회원의 조과.

대물채비의 봉돌을 깍았더니 입질이 쏟아졌다고 한다.

 

 

해가 서산에 기울고 있는 가운데 김찬승회원이 찌를 응시하고 있다.

 

 

필자도 준척급 붕어를 낚았다.

 

 

낚은 붕어를 살려주고 있는 취재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