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연호지(연자1지)

낚싯대 세 대로 밤새 월척 여덟 마리라고?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남녘 해남 땅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무수히 많다. 여기에 금호호 줄기와 영암호 줄기의 샛수로까지 합하면 붕어낚시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다.

지난해 해남 지역의 금자천, 오호지, 호동지, 고천암호 등으로 출조하며 가장 눈여겨봤던 곳이 연호저수지다.

연호지는 저수지 전체가 봄철부터 늦가을까지는 감히 찌를 세우지 못할 정도로 마름이 빼곡하게 뒤덮여 있다. 그래서 하절기에는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대신 좋은 점도 있다. 무성한 마름 때문에 그물질로 불법 어로행위를 할 수 없어 자원이 고스란히 보존되기 예상했기 때문이다.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에 위치한 연호지는 농어촌 공사 자료에는 연자1지로 나와 있다.

1968년 전국적인 저수지 축조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이다. 만수면적 4만 평에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이다.

2000년대 초반 대물낚시 붐이 일었을 때 생미끼 대물낚시터로 명성을 날렸으나 이후 금호호와 영암호의 샛수로가 개발돼 붕어 씨알이 굵게 낚이자 낚시인들의 뇌리에서 멀어졌다.

현재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개체수가 미미해 토종터나 다름없다.

주로 서식하는 어종으로는 붕어와 잉어, 가물치가 대표적이며 메기와 동자개도 서식한다. 특히 동자개가 많아 밤낚시에 생미끼를 쓰면 심심찮게 올라온다.

 

발목 깊이 쌓인 눈길을 헤치고···

한파주의보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 1223일 새벽에 출발해 연호지에 도착했다.

광양지역에서는 볼 수 없던 눈이 발목 깊이로 쌓여 있었다. 저수지를 둘러보니 낚시할 상황이 아니었다. 4륜구동 애마를 믿고 다른 해남권 저수지를 둘러보았으나 영하의 기온 탓에 너무 춥고 바람까지 강해 낚시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날씨에 낚시를 한다는 게 이상할 정도라서 낚싯대를 담가보지도 못하고 철수 했다.

일주일 후인 지난 1230일 오후 5시에 다시 연호지를 찾았다.

지난주에 내렸던 눈이 말끔히 녹아 연안에 낚시자리들이 들어나 있다.

반갑게도 제방 좌측 무넘기 위에 현지인으로 보이는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어 조황 확인 차 이동해 보았다.

가까이 내려가 인사를 하며 살펴봤더니 총 10대의 낚싯대를 폈는데 그 중 3대는 연안의 좁은 줄풀 사이를 일명 뽕치기로 노리고 있었다.

연호지에 자주 출조 하십니까? 라고 물었더니 바로 내 등 뒤에가 집이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뒤돌아보니 집과 저수지는 농로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필자에게 한발 늦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유를 물으니, 그는 연호지에서 매일같이 낚시 하는데 큰 씨알의 붕어는 12월 초에 많이 낚였고 현재는 감잎붕어부터 24~27cm급 중치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다는 애기였다.

또 낮 낚시보다는 밤낚시에 입질이 잦고, 생미끼에는 동자개가 입질해 글루텐이나 옥수수를 쓰는 게 좋다고 조언해줬다.

대화를 마친 후 포인트를 둘러보기 위해 좌안 연안을 둘러봤다. 먼저 도착한 이상현, 민장식, 김용일 회원이 좌안 중류 논두렁에 좌대를 펴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낮에 도착한 이상현 회원은 글루텐에 잦은 입질은 하는데 씨알이 감잎 크기를 넘지 않습니다.” 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때 민장식 회원의 2.2칸 낚싯대가 활처럼 휘는 게 보였다.

낚싯대 휨새로 봐 대물붕어로 여겨졌는데 뜰채에 담긴 녀석은 꼬리가 붉은 빛을 띄는 50cm에 가까운 잉어였다. 민장식 회원은 촬영팀 내 글루텐 낚시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상현 회원이 제조한 글루텐을 얻어 달았는데 찌가 두 마디 정도 오르다가 스르르 잠기는 입질에 챘더니 엄청난 힘이 손목에 전해져 왔다고 말했다.

 

6칸 대에 올라온 첫 월척

어둡기 전에 무넘기 끝자락 콧부리에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설치했다.

이곳은 북서풍의 바람을 등지고 낚시할 수 있는 자리로 1.8m가량의 수심이 나왔다.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완전히 삭은 마름줄기가 걸려 나왔다.

저녁 식사 전 글루텐으로 꾸준하게 집어를 했다. 본격 낚시를 시작한 시간은 밤 8.

4칸 대에 글루텐 환을 팥알 정도로 작게 달자 첫 입질이 들어왔다.

잔잔한 손맛을 전해주며 낚인 것은 21cm 정도의 작은 붕어였다.

그 이후 입질은 계속되었지만 큰 게 28cm 정도였다.

10시가 되자 좌안 하류에 앉았던 대구에서 내려 온 김신조 회원의 자리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바람과 함께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소리는 여섯칸 대에 33센티미터짜리 월척입니다~”였다.

김신조 회원은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아피스 필드트탭과 유튜브 조야라이프를 진행하는 전문 대물 낚시인이다.

자정이 넘어가면서 탠트가 흔들릴 정도로 강한 북서풍이 불어왔다.

플래시를 비춰가며 김신조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김신조 회원은 강풍 속에서도 여섯 칸 대의 낚싯대를 휘두르며 뗏장수초를 넘겨 찌를 세웠는데 뗏장수초 너머에서만 입질이 온다고 말했다.

새벽으로 갈수록 바람은 거세게 불어왔지만 회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붕어는 모두 자로 잰 듯한 15~26cm가 주로 올라왔다. 미끼를 바꿔 새우와 참붕어까지 동원해 씨알을 노려봤지만 글루텐과 옥수수를 쓸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강한 바람 속에 비까지 내려 말 그대로 비바람속의 낚시였다.

 

김경준 씨 부부의 월척쇼에 화들짝

아침 7.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자 모두들 철수하기에 바빴다. 본부석 텐트에 회원들과 모여 커피를 마시며 지난밤 조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와중에 제방을 오르는 낚시인이 보였다.

영하의 기온에 날씨도 좋지 않고 비바람까지 몰아치는데 출조라니···.’

대단한 낚시꾼이라 생각되어 커피포트에 물을 커피 물을 끓여 150m를 걸어가 그를 만났다.

경기도 화성에서 내려 온 김경준 씨와 장안나 씨 부부였다.

특별하게 낚시 장비를 갖추지 않고 뗏장 위에 달랑 낚싯대 3대를 펼쳐놓고 있었다.

김경준 씨는 해남에 있는 아들집에 왔다가 나도 낚시꾼이라 짓궂은 날씨이지만 나와 봤다고 말했다.

준비해 간 커피를 건네주면서 어젯밤 조황에 대해 말해줬다.

그러면서도 날씨 상황과 붕어 씨알도 그렇고, 그나마 바람이 덜 타는 장소를 인근의 신제로 옮기시는 게 어떨까요?”라며 조심스레 조언을 해줬다.

그렇게 한참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김경준 씨가 갑자기 낚싯대를 부여잡으면서 일어섰다. 휨새를 보아 씨알이 상당해 보였다.

땟장수초 줄기와 함께 걸려 나온 녀석은 놀랍게도 34cm의 빵 좋은 월척이었다.

우리 회원들이 밤새 준척 이하급만 올렸는데 김경준 씨는 도착하자마자 34cm 월척을 낚아 내다니···, 순간 난감하면서도 머쓱해졌다.

다시 김경준 씨를 만난 것은 1시간 후. 인사라도 드리고 철수하려고 다시 가봤더니 살림망에는 세 마리의 붕어가 추가가 되어 있었다. 한 마리는 분명하게 월척이고 두 마리는 월척에 육박할 정도로 굵은 준척급이였다.

우리가 철수한 후 김경준 씨는 그날 밤 낚시에서 허리급 한 마리와 7마리의 월척을 추가해 낚았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난해부터 염두에 두었던 연호지를 찾아 하룻밤낚시로 낱마리 월척과 마릿수 붕어를 만났지만 낚시다운 낚시를 해 보지 못한 채 출조를 마무리 했다.

최악으로 추웠던 날씨도 영향을 미친 터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행이 김경준 씨 부부의 월척 조과를 확인했기에 따뜻한 날씨가 며칠 지속될 경우 다시 연호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연호지 조황 나쁠 때 찾아볼 대타들

신제, 연호수로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한 가지 팁을 준다면, 연호지 조황이 시원치 않을 때 찾을만한 곳으로 신제(연자2)와 연호수로를 추천 해 본다.

연호지 옆에 신제(연자2)가 있고 연호지 퇴수로와 연결되어 있는 연호수로가 있다.

신제는 18천 평 규모이며 토종터이면서 생미끼가 잘 먹히는 겨울 낚시터다. 마릿수와 씨알을 동시에 노려볼만하며 바람이 덜 타는 곳이라 강풍이 불 때 적합하다.

연호수로는 연호지 퇴수로와 연결 연결된 낚사터다.

연호수로를 통과한 물은 금호호와 합류한다. 연중 물색이 탁한 게 장점이며 금호호 샛수로 특성상 붕어들의 산란도 빠르다. 보통 1월 말~2월 초에 대물 붕어들이 알자리를 잡기 위해 수로로 거슬러 오른다.

연호수로는 밤낚시도 되지만 주로 이른 아침부터 오전까지가 입질 피크 타임이며 붕어 씨알 또한 굵게 낚여 월척은 32~35cm가 주종이며 27~28cm가 많이 섞여 낚인다. 미끼는 글루텐이 유리하다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 강진 무의사 I.C를 나와 해남읍을 경유하여 원호교차로까지 진행 후 원호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1.5km를 가면 일신사거리이다원호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1.1km 가면 우측에 연호 버스 표시판이 있다. 농로 길로 좌회전하여 진행하면 연호지 좌안으로 진입을 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전남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 240-7 

해남 연호지 좌안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취재팀.

연호지는 예전의 대물터 명성에 걸맞게 씨알 굵은 붕어를 많이 품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서 내려온 김경준 씨.

비바람 속에 낚싯대를 펴자마자 34cm 월척을 낚아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연호지 인근에 살며 매일 출조한다는 현지인이 수초치기 채비로 줄풀 사이를 노리고 있다.

 

밤새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서도 월척으로만 손맛을 본 취재팀.

좌측부터 민장식, 김용일, 김신조 회원이다.

 

이광희 회원이 준비해 온 닭 갈비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즐겼다.

 

연호지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와 참붕어에도 입질이 왔지만 씨알은 모두 비슷했다.

 

밤낚시를 앞두고 본부석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는 회원들.

 

연호지는 주차가 쉽고 수초대가 잘 발달된 좌측 연안이 주요 포인트이다.

 

연호지 제방에서 바라본 좌안 하류.

무넘기를 지나 제방까지도 진입할 수 있다.

 

저수지 안내판.

낚시인들에게 연호지로 알려져 있지만 농어촌공사 자료에는 연자 1저수지로 나와 있다.

 

화성 낚시인 김경준 씨의 하룻밤 조황.

제방에 자리를 폈으며 지렁이 미끼로 총 8마리의 월척을 올렸다.

 

내 고장 유망낚시터 (낚시춘추 2015년 3월호)

 

해남 오호수로

 

가장 빠른 봄 조황 보이는 곳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초봄 붕어낚시의 시작은 남녘의 해안가 수로에서부터 시작된다.

영암호와 금호호의 가지수로에서는 벌써 산란을 앞두고 배에 가득하게 알을 포란한 붕어들이 연안으로 붙으면서 산란할 알자리를 찾아 일제히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직접 체험해본 수로는 금호호 줄기의 최상류에 해당되는 오호수로다.

최근 들어 연일 마릿수 조과가 있었지만 금호호의 배수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다시 수위가 안정되면서 입질을 해 주고 있어 이달의 추천터로 소개를 한다.

 

외래어종 있어도 지렁이 사용

다음 지도에는 금자천으로 나와 있지만 더 상류에 있는 오호지의 퇴수로와 연결되어 오호지의 물이 유입된다고 해서 낚시인들은 오호수로로 부르는 곳이다.

오호수로는 금호호의 최상류에 해당되면서 수로 중간을 가로질러 북쪽은 산이면이고 남쪽은 황산면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1월 중순부터 연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조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낚이는 씨알이 모두 8치 이상의 붕어가 낚이는데 8치 붕어라 할지라도 체고가 워낙 좋아 월척으로 보일 정도이다.

하룻밤 낚시에서 많게는 10여 마리에서 적게는 3~4마리 정도 낚이는데 월척이 한두 마리는 섞여 있다.

지난 1월말 필자가 출조를 해 밤 10시경 짝밥낚시에 31cm 월척을 낚은바 있었는데 밤 시간에 20cm 가량 배수해 더 이상 입질을 받지 못했다. 아침시간에 더 상류로 올라가봤더니 광주에서 출조한 낚시인들이 3명이서 지렁이 미끼로 월척에 육박하는 9치급 붕어를 각자 네 마리씩 낚아 놓고 있었는데 모두 아침 시간에 낚아냈다고 했다.

이처럼 금호호의 배수는 수시로 이루어지는데 배수가 이루어지다가도 멈추는 시점에 수위가 안정이 되면서 붕어의 활성도도 더 좋아지면서 입질이 빠르다.

그만큼 오호수로에서는 배수가 변수가 된다.

주요 포인트는 해안가의 수로이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타는데, 주로 낚시가 이루어지는 곳은 산이면 쪽의 해월지와 대명지의 퇴수로가 오호수로와 맞닿은 곳 일대로 타 지역보다도 수심이 약간 깊으면서 바닥이 깨끗한 편이서 가장 선호하는 포인트이다.

오호수로의 연안 바닥에 석축이 불규칙하게 쌓여 있어 좌대는 필수로 설치해야 편안한 낚시를 할 수 있다.

낚싯대는 긴대보다도 3칸대 이하의 짧은 낚싯대에서 잦은 입질을 해준다.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지만 개의치 않고 생미끼를 사용하면 된다. 지렁이가 우선이다. 보다 빠르고 확실한 입질을 받으려면 지렁이와 떡밥을 활용한 짝밥 낚시가 효과저이며, 떡밥으로 집어를 해가면서 낚시를 하다보면 매번 지렁이에만 붕어의 입걸림이 되어 낚여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강진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목포 방면 2번 국도를 타고 2.5km가량 가면 월산교차로. 해남 방면 12번 국도를 타고 3.5km 가면 원호교차로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1.5km 가면 일신사거리다. 좌회전하여 연호리 방면으로 3.2km 진행 후 나오는 금자천 다리를 건넌 후 갈래길에서 좌회전해서 500m 가면 합수부 포인트에 이른다. 금자천 다리부터 합수부에 이르는 800m 구간이 포인트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해남군 산이면과 황산면 금송리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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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현장

 

금호호 연호수로

전원 월척 미션 성공

 

 2월 중순 현재 호남에서 최고의 호황을 보이는 곳은 금호호 연호수로다.

낚였다 하면 월척이고 토종 붕어 힘이 대단해서 낚는 이마다 혀를 내두른다.

 

김중석 [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호남권이라 하지만 1월 말은 ‘여기다’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곳이 별로 없다.

저수지들은 아직 시즌이 이른 감이 있어 수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조황을 체크하는데 광주의 배호남 회원과의 통화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고민하지 말고 지난달에 가려다 못 갔던 해남의 연호수로로 가시죠.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월척 붕어가 낚입니다. 많게는 이십 마리에서 적게는 서너 마리까지 낚을 수 있는데 한 마리를 낚더라도 손맛 하나는 명품입니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에 있는 연호수로는 금호호 줄기의 최상류에 해당되는 곳이다. 최상류에 연호지가 있고 하류는 금호호 본류로 흘러드는데 총 길이는 2.3km, 폭은 50m에 이른다. 중하류에 지난해 새로 증축한 연호교가 있는데 연호교 주변이 노른자위다.

연호교권은 금호호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올라오는 길목인 셈인데 다리 상류도 수초 여건이 뛰어나 2월 중순 이후엔 폭발적인 조황이 예상된다.

 

연호교 주변이 명당

 구정을 며칠 앞둔 지난 1월25일.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현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서 보니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바람이 차갑지가 않고 오히려 따뜻했다.

북풍계열이 아닌 남서풍이었다. 먼저 도착해 낚시를 하고 있던 배호남 회원은 수로 중앙부 맨바닥을 노려 10여 마리를 낚아 살림망에 넣어뒀는데 대부분 월척이라 했다.

이른 아침부터 잦은 입질이 온다기에 서둘렀다. 오후엔 바람이 북풍 계열로 바뀐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오전에는 바람을 안고 낚시하기로 했다.

이스케이프 대물좌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소음은 있어서 옆에 낚시인들에게 미안했지만 이미 마음은 붕어와의 조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결사 채비에 지렁이 두 마리씩을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다.

세 번째 대를 펴고 있는 사이 맨 좌측 3.6칸대의 찌가 어느새 솟아 있는 것이 보였다.

수심을 잘못 맞춘 것일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찌 끝이 흔들리고 있어서 감각적으로 챔질을 했다.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며 필사적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찌 올림을 봐서는 분명 붕어인데 힘쓰는 것으로 봐서는 배스인가 싶었다.

이윽고 발밑에까지 끌려나온 녀석은 붕어였다. 조심스럽게 뜰채에 담아 들어내 계측을 해보니 33cm 월척이었다.

 배호남 회원은 수로 중앙부를 노렸지만 필자는 중앙부를 모리면서 좌우 3대씩은 연안수초대를 노렸다.

중앙부보다는 수초대에서 씨알이 더 굵게 낚일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다.

욕심을 부려 12대의 대편성이 끝낼 때까지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역시 예상대로 수초대에 붙인 찌의 입질이 빨랐다.

 그러는 와중에 옆자리의 베호남 회원도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낚이는 붕어마다 30cm에서 5mm 이쪽저쪽의 씨알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이라지만 준척급도 아닌 월척급 붕어만 골라내듯이 낚아내고 있었는데 그만큼 이 시기에 씨알이 굵게 낚인다는 이야기다.

 

제어하기 힘든 연호수로 붕어의 파워

 아침 9시. 구름 사이로 간간이 햇살이 비치기도 했는데 바람은 불지 않았다. 겨울에 이 정도 날씨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간간이 들어오는 입질에 마릿수를 추가하고 있는데 광주에서 박종묵 회원 등 평산가인 회원 4명이 들어와 대를 폈다.

 대를 펴던 백영현 회원 자리에서 챔질 소리와 함께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대를 펴자마자 34cm 월척을 낚아낸 것이다. 옆 수초에 붙여서 편 짧은 대였는데 그 역시 붕어의 힘이 워낙 강해서 큰 배스인 줄 알았다며 붕어의 힘에 놀라는 눈치였다. 연호수로 붕어의 파워는 실로 대단했다. 지렁이를 이용해 지내림으로 맨바닥에서 31cm의 붕어를 걸었는데 붕어가 제 마음대로 헤엄쳐 다녀서 제어하기 힘들었다.

 오전시간까지 박종묵 회원이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내고 함께 온 회원 6명 중 4명이 월척을 낚아냈다.

오후가 되자 바람의 방향은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바람도 차가워졌다. 그와 더불어 물색도 맑아지기 시작했다.

 연호수로는 밤낚시도 잘 되는 수로여서 밤낚시에 기대를 했으나 어두워지자 아주 적게 낱마리의 붕어가 낚일 뿐이다. 밤 8시나 됐을까? 맨바닥을 노려 세웠던 찌가 두 마디 올리더니 끌고 가는 입질이 왔다.

대부분 찌를 끝까지 올리는 붕어 입질과는 달랐다. 찌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챔질 했는데 30cm급 잉어였다.

 밤 10시경 야식 직전 가장 늦게 들어온 이해석 회원이 땟장수초 언저리를 노려 찌를 세웠는데 끝까지 올린 찌를 보고 챔질했으나 터져버렸다며 아쉬워했다. 야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이해석씨는 다시 포인트로 들어가더니 끝내 월척을 낚아냈다.

 자정이 가까워오자 비까지 내린다. 다행이 많은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다. 잠을 청하고 이른 새벽부터 다시 낚시를 하기로 했다.

 

전석민 회원의 끝내기 안타

 다음날 아침 어둠이 걷히면서 입질이 들어왔다. 그런데 전주에서 내려 온 전석님 회원만 월척을 낚지 못 하고 있었다. 월척이 아니라 붕어 구경도 못하고 있었다.

 회원들 전원 월척을 해보자고 했던 터라 본인도 월척을 낚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컷을 것이다. 여전히 강한 북서풍이 불어오고 있었고, 어제보다는 기온은 더 떨어진 상태였다.

건너편에서는 루어낚시인들이 하나둘 들어오더니 40cm 이상의 배스를 줄줄이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많은 배스가 서식하고 있는데도 붕어낚시인에게는 단 한 마리도 낚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 많던 블루길 입질조차도 없었고, 낚였다 하면 무조건 붕어였다.

 

그것도 모두 튼실한 월척급 붕어로만

 오전 10시나 됐을까? 전석민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럽더니 전석민 회원이 무엇인가 들고 필자에게 뛰어오는 게 보였다.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분명 월척이었다.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숨을 몰아쉬며 하는 말.

“월척이에요! 월척!” 계측자에 올려보니 34.5cm였다.

그로서는 4년 만에 낚아낸 월척이자 오늘 출조 일행이 낚은 붕어 중 최대어였다. 이로서 전원 월척 미션은 성공했다.

 

연호교 상류는 산란기 포인트 기대

 연호교 상류 쪽으로 카메라를 들고 가보았다. 연호교 상류는 수초대가 잘 형성되어 있어 산란기 대물낚시를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광주에서 온 낚시인은 “일주일 전 상류 수초대에서 하루 낮 낚시에 20여 마리의 붕어를 주워 담듯이 낚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날씨가 추워지고 물색도 맑아져 붕어가 입을 다문 것 같다며 찌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본부에 모두 모였다. 겨울철 이 정도 조황이면 대박 수준이 아니겠냐며 서로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낚은 붕어가 너무 많아 배호남 회원과 필자가 낚은 붕어만 쏟아 부어 놓고 사진 촬영을 마무리 할 시점에 전석민 회원이 “오늘 아침겸 점심은 제가 쏘겠습니다”하고 말해 모두 환호성을 올렸다.

 

 

 

연호수로 낚시 요령

수위 불어날 때 입질 잦아

연호수로는 수위 변화가 있는 곳이다. 하루 두 차례 정도 물이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는데 물이 들어와 수위가 불어날 때 조황이 좋다.

그리고 남풍이나 남서풍의 따뜻한 바람이 불어올 때 조황이 좋은 편이다.

연안에 땟장수초가 삭아있어 대물좌대는 필수이고 주로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을 해야 한다.

연안의 땟장수초에 찌를 붙이지 말고 50cm 가량 띄워 세워야 빠른 입질을 볼 수 있다.

다만 부들 수초는 최대한 가까이 붙이는 것이 유리하다.

땟장수초 앞에서 입질을 받았을 경우, 바로 끌어내 수초 위에 붕어를 올려 태워야만 한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붕어의 힘이 좋아 조금만 늦추면 수초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이다.

미끼는 지렁이가 잘 먹힌다. 12월부터 꾸준하게 드나들며 낚시했던 낚시인들은 떡밥 낚시를 주로 하고 있지만 요즘은 지렁이 한 두 마리를 바늘에 꿰는 것이 유리하다.

여명이 밝아오는 이른 아침부터 오전에 입질이 잘 들어오고 오후 3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또 피크를 이룬다.

 

 

호황 소식에 낚시인들이 몰린 금호호 연호수로 연호교권.

1월말부터 월척이 잘 낚이고 있다.

 

 

연호수로에서 낚은 월척들을 들어 보이는 필자.

8마리를 낚았는데 그중 5마리가 월척이었다.

 

 

연호수로 연호교 상류 수초대에서 직공채비를 내리고 있는 낚시인.

연호교 상류는 수초대가 훌륭하게 발달되어 있었다.

 

 

연호수로에서 뜰채에 담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배호남 회원

 

 

연호수로 조과 앞에서

좌에서부터 박종묵, 백영현, 전석민 회원

 

 

수초가 밀생한 연호수로 연호교 상류.

산란 포인트로 유망해 보였다.

 

 

필자의 살림망 속 붕어들.

낚였다 하면 월척이라고 할 정도로 씨알이 굵었다.

 

 

연호수로에서 붕어를 끌어내고 있는 배호남 회원

 

 

연호수로의 아침.

어둠이 걷히기 직전부터 입질이 집중되었다.

 

 

"4년만의 월척입니다".

전석민 회원이 34.5cm 월척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연호수로에서 낚인 붕어들.

상당수가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배호남(좌) 회원과 백영현 회원이 연호수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스케이프 대물좌대와 군계일학 낚시 텐트를 설치한 모습.

연호수로는 땟장수초가 뻗어 있어 대물좌대가 있으면 공략하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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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춘추에 실리지 않은 연호수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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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원정, 2월 하순이 적기다(낚시춘추 2014년 3월호)

 

원정길에 알아두면 좋은 어드바이스

 

수초에 너무 붙이려 하지 마라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2월엔 저수지보다는 수로에서 좋은 조황을 만날 확률이 높으며 수초대를 중심으로 포인트를 정하게 된다.

수로는 맹탕지역처럼 보이지만 바닥엔 미이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있다. 채비가 수초에 걸려 바닥까지 내려 가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므로 낚싯대를 세팅하기 전에 바닥 상황부터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말풀 무더기의 중앙을 노리지 말고 말풀 군락과 군락 사이의 빈 공간을 가벼운 채비로 노려본다.

붕어는 말풀 위보다도 말풀 사이사이로 생긴 통로로 지나다니는 습성이 있고, 그곳에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연안에 수초대를 끼고 대편성을 할 경우 수초 종류에 따라 편성방법을 달리 한다.

부들과 갈대는 최대한 수초대에 붙여서 찌를 세우고, 갈대는 빼곡히 자라는 갈대보다 산발적으로 듬성듬성 자라는 갈대가 이 시기에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덩치 큰 붕어는 비좁은 갈대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것보다 어느 정도 트인 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초는 산란기 붕어가 알을 붙이는 장소이므로 가급적 제거하지 않고 빈 공간을 노려 찌를 세워야 한다.

 땟장수초 포인트에서는 뗏장수초에 바짝 붙이지 말아야 한다.

하절기에 무성하게 자라있던 수초 끝부분이 겨울엔 삭아내려 가라앉기 때문에 바닥이 지져분하다.

그러므로 땟장수초 끝에서 대략 50cm 정도 떨어져 찌를 세우면 입질을 받아낼 확률이 높다.

또 이 시기 붕어는 수초 속으로 파고들지 않고 언저리에서 움직인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호황을 누린 영암호 문수포 수로에서는 땟장수초에 바짝 붙인 찌에서는 입질이 없었고, 50~70c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많은 입질이 들어왔으며 지난 1월말부터 호황을 보이고 있는 금호호 연호수로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금호호 연호수로, 월척 호황 중


 전남 해남에서 올라온 호황 소식입니다. 금호호 연호수로에서 연일 월척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낚이면 월척급 붕어가 낚이고 있으며 한 사람이 20여 마리의 월척을 낚기도 했습니다. 월척 호황을 보여주고 있는 곳은 연호수로 중하류의 연호교 하류 구간으로서 연안에 뗏장수초가 잘 발달해있습니다. 지난 1월 25일 낚시터를 찾은 평산가인 회원들은 7명 모두 전원 월척을 낚기도 했는데 가장 큰 씨알은 34.5cm였습니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 연호리에 있는 연호수로는 금호호 줄기의 최상류에 해당되는 곳입니다. 최상류에 연호지가 있고 연호지에서 흐르는 물이 금호호 본류로 흘러드는데 본류에서 최상류까지의 길이는 2.3km 폭이 50m에 이릅니다. 중하류에 지난해 새로 증축한 연호교가 있어 이 구간을 낚시인들은 연호교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다. 연호교권은 금호호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올라오는 길목인 셈입니다.

 평산가인 회원들과 현장을 함께 찾았던 김중석 객원기자는 “지렁이 낮낚시에 낚이는데 오전과 오후 세 시부터 해 질 무렵이 피크를 이룬다. 하류에 두 번 정도 물이 부는데 수위가 오를 때 조황도 좋다. 연호수로는 물때의 영향이 있는 곳이다. 연안에 땟장수초가 삭아 있어 대물좌대는 필수이고, 주로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을 해야 한다. 연안의 뗏장수초는 채비를 수초에 붙이지 말고 50cm 가량 띄워 찌를 세워야 빠른 입질을 볼 수 있고, 부들 수초는 최대한 가까이 붙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연호수로의 낚시 요령을 설명했습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강진IC를 빠져나와 목포 방면 2번 국도를 타고 2.5km 가면 월산교차로다. 해남 방면 13번 국도를 타고 3.4km 가면 원호교차로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1.5lm 가면 일신사거리. 좌회전하여 연호리 방면으로 3.2km 진행 후 금자천 다리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하여 3km 가면 연호교가 나온다.

 

 

 

 



주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꾼들의 욕망은 하늘보다도 높았다.

지난주 내린 비로 인하여 남녘에 잡혔던 얼음은 녹는듯 했으나 주 후반에 몰아친 한파로 다시금 소형지나 작은 수로에는 얼음으로 채워져 출조할 장소 선정하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이번에 함께 동행을 하겠다고 하는 회원이 무려 11명.

이 많은 인원이 앉아 낚시 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 호황을 누렸다는 강진 사초호로 장소를 선정했다.

사초호는 수 백명이 출조해도 포인트가 남아 돌 정도니 포인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성 싶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물빛을 보고 아연식색...

투명하다 못해 1m 정도는 바닥이 보여 봉돌이 빛이 날 정도.

오전부터 불어닥친 초속 9m 바람은 낚싯대를 그냥 놔두지를 않았다.

 

살을 애는 찬바람에 다들 철수를 결정하고 부랴부랴 낚싯짐 챙겨 옮겨 간 곳이 해남의 연호수로.

연호수로는 강진 사초호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물색이 좋았다.

그러나 파도처럼 몰아치는 물결에 그만 낚시를 포기.

 

이젠 집으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고천암 짜장수로를 추천했다.

고천암호의 원호수로 동쪽에 위치한 폭 좁은 수로에 불과한데 어자원이 많고 매년 이 시기에 대물급 붕어가 출몰한다고 낚시춘추 2월호에도 소개가 되었던 곳이다.

 

이 수로에서 낚시하면서 해남읍의 중국집에 짜장면을 시키면 이곳까지 배달해 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짜장수로이다.

물색이 그 어떤 곳 보다도 탁했고, 갈대와 부들류의 수초가 드문드문 자라고 있어 붕어 포인트로서는 훌륭했다.

그러나 강풍에 눈보라까지 몰아치고 한 낮에도 영하권을 맴돌던 날씨는 여전히 호전될 기미는 모이지 않고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서 얼음이 집혀 밤낚시는 일찌감치 포기.

 

아침시간 얼지 않은 포인트에서 그나마 붕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낱마리에 그쳤다.

전날 들어왔을때 현지민이 낚아낸 34cm 월척을 구경만 하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날씨가 지속적으로 따뜻해지고 얼음이 집히지 않은다면 낮 낚시로 한번쯤 공략해볼 필요성이 있는 수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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