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계매지 떼월척 조행기

나만의 출조 데이터, 올해도 적중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 사외이사]

5월로 접어든 호남지역 낚시터는 산란을 마친 붕어들이 회복기를 거치면서 여러 곳에서 호황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강진의 금사지는 연일 4짜 붕어 소식이, 광주 대야지와 인근의 황룡강, 보성의 덕산지에서도 마릿수 4짜 붕어가 얼굴을 비쳐 출조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아울러 올해의 특이점이라면, 같은 산란 이후라 해도 예년에 비해 4짜 붕어가 흔하게 낚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요즘은 호황 소식이 각종 SNS나 미디어를 통해 생중계가 되는 시기이다 보니 현재 호황인 곳은 소문을 듣고 출조하면 늘 낚시꾼들로 북적이기 일쑤다.

그래서 필자는 현재 호황과 상관없이 그간 축적해 놓은 데이터를 토대로 낚시인들이 몰리지 않고 한적한 곳으로 출조지를 선정한다. 그리고 이맘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고흥 계매지였다.

계매지는 매년 붕어 산란 이후, 마름 새순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직전부터가 허리급 월척과 4짜 붕어가 가장 많이 낚일 때여서 올해도 망설임 없이 출조지로 선정했다.

1990년대 최고의 생미끼 대물낚시터

계매지는 1990년대 생미끼 대물낚시가 유행할 때 새우 미끼에 허리급 월척이 곧 잘 낚이던 추억의 대물터로 전국에서 몰려든 낚시인들로 유명세를 탓던 곳이다.

이후 블루길이 유입되었고 허리급 월척보다는 7~8치급 붕어 마릿수 터로 각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배스까지 유입되었지만 배스의 개체수가 많지는 않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지만 새우도 공존한다. 초저녁에 채집망을 담가보면 늘 예닐곱 마리의 새우가 채집돼 새우낚시도 가능한 곳이다.

규모는 10만9천평으로 3면이 제방인 각지형인 동시에 전역의 수심이 일정한 평지형의 저수지이다.

계매지 최고의 시즌은 봄철 산란이 완전히 끝난 5월 초, 즉 모내기철 배수 직전이다.

수중에서 자라오른 마름이 수면에 도달하기 직전에 해당된다. 이때는 붕어마름과 말즘이 함께 올라오기 때문에 채비 안착이 어려울 때다.

이 시기가 지나 여름이 오면 수면 전역이 마름으로 덮이기 때문에 낚시가 힘들고 붕어도 자잘한 씨알만 올라온다.

최고의 핫라인은 동쪽 제방

지난 4월 27일 주말 맞아 직장 퇴근 후 곧바로 계매지를 찾았다.

계매지에는 광양과 순천 · 여수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광주 낚시인들도 몇 팀이 보였다.

자리를 잡기 전에 먼저 와 있던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펴봤다.

모두가 살림망을 담가 놓은걸 보니 어느 정도 붕어가 낚이고 있다는 판단이 섰다.

여러 낚시인 중 북쪽 제방에 앉아 입질을 기다리는 광주 낚시인 이광일 씨와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틀째 낚시를 하고 있다는 그의 살림망에는 33~34cm 월척 두 마리와 준척급 붕어가 열 마리 정도 들어 있었다.

이광일 씨는 “지난주에 광주 낚시인들이 4짜 붕어 일곱 마리와 월척 스물 댓 마리를 낚았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 포인트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북쪽 제방에 앉았는데 정작 붕어가 많이 낚였다는 소문의 포인트는 동쪽 제방이었다. 그래서 포인트를 옮겨볼까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일 씨 말대로 이날 우리 취재팀이 자리한 곳도 동쪽 제방이었다. 봄에는 의례 동쪽 제방이 조황이 앞선다. 우리 외에도 몇몇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동족 제방 중간지검에 비교적 수심이 깊은 골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수심이 2.5~3m로 깊게 나왔다.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펼치고 찌를 하나하나 세우는데 수중에 말풀과 마름 줄기가 빼곡해 좀처럼 채비가 내려가지 않았다. 결국 풀스윙 대신 끓어치기(떨굼낚시)기법으로 채비를 투척했다. 그나마 이렇게 수직으로 채비를 떨구면 바닥을 찾을 수 있었다.

참고로 끊어치기란, 앞치기 케스팅 시 봉돌이 수면에 닿는 순간 팔을 앞쪽으로 순간적으로 쭈~욱 내밀어 봉돌이 떨어지는 지점보다 찌가 더 멀리 떨어지도록 하는 기법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봉돌이 찌를 끌어당겨 수직 하강하게 돼 밑걸림 없이 찌를 세우기 쉽다.

밑걸림 생겨 방치한 채비에 4짜가 덜커덕

저녁 7시경. 내 좌측의 앉았던 강충성 회원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동쪽 제방에 유일하게 자라나 있는 갈대 무더기 언저리를 노렸고, 3.2칸 낚싯대를 옆으로 펼쳤으니 2칸 대 거리에서 입질을 받은 셈이었다. 미끼는 경원 옥수수어분글루텐과 오래오글루텐을 반반 섞었다.

이어서 박종묵 회원도 입질을 받았다. 제방 연안을 따라 자란 뗏장수로를 살짝 넘겨 제방 석축과 바닥이 만나는 지점을 노렸던 게 주효해 33, 34cm 월척을 연거푸 낚아냈다.

자정이 지날 무렵에는 필자에게도 입질이 왔다. 꿈틀거리는 찌 놀림에 참붕어가 찌에 산란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잠시 지켜보니 천천히 솟구치기 시작하더니 찌톱을 세 마디 정도 올려놓고 멈췄다. ‘잡어일까?’ 하면서 기다려보는데 좀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에 낚싯대 손잡이를 잡고 가볍게 스냅 챔질을 해봤다 그랬더니 뭔가 묵직했다. 순간 녀석은 옆으로 째기 시작했고 간신히 옆 낚싯대 원줄에 감기지 않게 제어해 올렸다. 33cm 월척이었다.

새벽 2시경. 이번에는 오른쪽에 앉았던 유준재 회원 자리에서 힘찬 챔질 소리가 들리더니 물보라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첨벙거리는 곳에 플래시가 비춰지자 하얀 배를 들어낸 붕어가 보였다. 대충 봐도 예사로운 놈은 아닌 듯 했다.

계측자에 올리자 꼬리가 정확히 43cm를 가리켰다. 4짜 확률이 높다는 동쪽 제방에서 드디어 4짜 붕어를 걸어낸 것이다.

유준재 회원은 수중 수초가 많은 지역을 5.3칸대로 공략했는데 채비가 수초에 걸려 찌톱이 무려 네 마디가 돌출됐었다고 말했다. 다시 던지기 귀찮아서 그냥 두었는데 갑자기 찌가 빨려 들어가기에 얼떨결에 챔질 했다고 한다.

낚싯대 길이 상관없이 채비만 안착되면 입질

여명이 밝아 올 즈음인 새벽 6시. 전체적인 조황을 살피며 사진 촬영을 위해 각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갈대밭을 배경으로 자리했던 강충성 회원은 아침시간까지 총 여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사이즈는 모두 32~34cm급. 밤새 간간이 낚이는 월척에 ‘혹시 4짜 붕어가 덤으로 낚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잠을 자지 않고 날 밤을 지새웠다고. 펼쳐놓았던 열대의 낚싯대 중 유일하게 바닥에 깔끔하게 떨어진 3.2칸에서만 모두 입질을 받았다고 말했다.

더 하류쪽으로 내려가자 순천 낚시인 김정희 씨와 동행인이 함께 아침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김정희 씨의 조황이 돋보였다. 김정희 씨는 “수중에 침수수초가 많아 채비 내리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채비가 바닥에 안착이 되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찌를 올려줬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정희 씨에게 주요 입질 시간대를 묻자 “밤 11시경 입질이 슬슬 들어오더니 자정을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입질이 쏟아졌습니다. 아침시간까지 41, 43cm의 4짜 붕어 두 마리와 26~29cm 준척급 붕어 20여 마리를 낚은 것 같습니다.”라며 살림망을 들어내는데 무게만 해도 상당해 보였다.

취재를 마치고 보니 출조했던 모든 회원들이 월척의 손맛을 봤고 4짜 붕어도 3마리나 목격했다.

그 순간 순전히 그간 출조 기록을 정리한 데이터만을 믿고 회원들과 함께 찾은 계매지는 아마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5월 중순 이후 계매지에서의 낚시는?

올 봄에는 유난히 비가 자주 내려 농사철 물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모내기철이면 약간의 배수는 할 것이다. 5월 중순 이후 계매지 수면에 마름수초 잎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로 붕어의 활성도 또한 어느 때 보다 높다.

특히 하절기에는 전체 수면이 마름으로 뒤덮기 때문에 6월 중순까지가 낚시하기에 가장 수월하다.

물색에 따라 입질 시간대가 달라진다. 물색이 탁하다면 낮 낚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물색이 맑다면 밤낚시에 치중해야 하는데 밤 11시 이후 새벽까지 입질이 집중된다.

미끼는 마름이 없고 바닥이 깨끗한 지역에는 글루텐, 침수수초가 바늘에 걸려 나오면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내비게이션 주소 → 전남 고흥군 남양면 침교리 1340

 

"또 월척입니다."

초저녁부터 꾸준하게 입질을 받아냈던 박종묵 회원이 월척 조과를 자랑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촬영 도중 입질을 받아 뜰채질을 마무리 중인 박종묵 회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할 무렵부터 입질이 집중됐다.

 

 

제방 위에서 연안 수초 끝자락을 노렸던 이광희 회원.

계매지에서는 2칸 거리의 짧은 낚싯대에서도 활발한 입질이 들어왔다.

 

 

계매지의 4계절 특급 포인트라 알려진 무넘이권.

줄풀과 뗏장수초가 잘 어우러져 있다.

 

 

밤새 월척만 다섯 마리를 낚아낸 강충성 회원.

바닥이 깨끗했던 3.2칸 대 거리에서만 입질을 받아냈다.

 

 

동쪽 제방 끝자락 배수장 인근에서 4짜 붕어와 월척 등 마릿수 조과를 누렸던 순천 낚시인 김정희 씨.

조과의 일부만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했다.

 

 

계매지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바닥이 깨끗한 곳에서는 글루텐, 수중 침수수초가 많은 지역에서는 옥수수가 잘 먹혔다.

 

 

입질이 없는 시간에 본부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순천 낚시인 김정희 씨가 밤새 낚은 붕어가 담긴 살림망을 끌어내고 있다.

 

 

연안 수초를 넘겨 깨끗한 바닥을 공략 중인 김정희 씨.

 

 

아침 시간에 월척을 올린 필자.

수년간 정리한 데이터피싱을 통해 회원들과 함께 월척 손맛을 본 성공적 출조였다.

 

 

함인철(좌측) 회원이 유준재 회원이 올린 월척 붕어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계매지에서 필자가 낚아낸 33cm 월척.

취재일 월척은 32~34cm급이 많았고 4짜는 4짜 초반급이 주로 올라왔다.

 

 

계매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미끼와 스위벨 채비.

새우가루나 어분이 함유된 글루텐이 잘 먹혔다.

 

 

제방 아래에 설치한 본부석.

바람과 이슬을 피할 수 있고 회원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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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금전지

 

열 대 중 세 대만 바닥 찾아도 4짜 보장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텝 팀장]

 

전남 화순지역에서 붕어터로 인기가 높은 곳으로 드들강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한방을 노리는 대물 낚시터로는 등룡지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붕어 자원이 많아 낚시인들께 각광받는 곳을 꼽으라면 금전(한천)지를 빼놓을 수 없다.

금전지는 4월 초부터 대물급 붕어들이 속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쉽게 출조길에 오르지 못했다.

산란 특수기를 맞아 금전지가 외에도 여러 낚시터에서 조황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늘 함께 출조 해 왔던 유준재 회원이 “모처럼 물 맑고 분위기 좋은 금전지에서 하룻밤 힐링하고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라며 금천지로 방향을 잡자는 의견을 내 놓았다.

사실 유준재 회원은 말이 힐링이지 머릿속에는 4짜 붕어가 가물거리는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최근 들어 금전지에서 4짜 붕어를 못 잡으면 바보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마릿수 4짜붕어 행진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수몰 육초 피해 깨끗한 구멍 찾는 게 관건

소개하는 금전지는 한천지라고도 불리는 14만2천 평 규모의 계곡형 저수지이다.

유입된 수량 대부분은 상류 매봉산(해발 324.9m)과 깃대봉(해발471.7m), 도덕산에서 흘러든다.

상류에 축사 등 오염원이 없기 때문에 수질이 좋은 게 장점이다.

또한 가족낚시가 편리하도록 상류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화장실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난 4월 20일에 현장을 찾았다. 최근 들어 연일 4짜 붕어가 낚인다는 소문대로 많은 낚시인들이 주요 포인트를 선점하고 있었다.

우리는 봄철 특급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상류 지역을 목표로 출조했으나 앉을 자리가 없었다.

포인트를 둘러보다보니 그나마 수중전으로 공략해 볼 포인트가 남아 있었다.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를 조립해 바지장화를 착용한 후 5m 가량 앞으로 나아갔다.

연안에서 중심부 쪽으로 10m 가량은 보조제방 성격의 석축이 쌓여 있었다.

석축이 끝지점부터 중심부로는 지난해 갈수기 때 자라던 육초가 잠겨 삭고 있었다.

특공대(바닥을 긁는 소형 갈퀴)로 바닥상태를 점검해보니 육초가 무더기로 나왔다.

다행이 삭은 육초라서 쉽게 뜯겨 나왔으나 좀처럼 빈 구멍을 찾기 힘들었다.

먼저 와 자리를 잡고 있던 유준재 회원은 “바닥이 워낙 지저분해 5시간째 빈 구멍을 찾고 있습니다. 아마도 낼 아침 철수할 때까지 바닥만 찾다가 말겠는데요?”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렇다 해도 낚시는 해야겠기에 글루텐을 두 종류로 먼저 갯다.

하나는 아무 무르게 만들었다. 무르게 갠 글루텐은 수심을 찾을 때 사용했다. 예닐곱 번 이상은 캐스팅을 해야 했기에 던질 때마다 밑밥 효과를 노리기 위함이었다.

또 하나는 글루텐을 아주 단단하게 개어 삭은 수초구멍을 찾았을 때 본격적인 미끼용으로 쓸 생각이었다.

금전지는 배스보다도 블루길이 많은 저수지다. 그다지 크지도 않는 블루길이 모든 미끼에 반응을 했다. 채비를 투척하면 찌가 세워지지 않을 정도.

그래서 블루길의 공격에도 미끼가 안착이 될 수 있도록 단단하게 미끼를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낚싯대 길이를 바꿔가며 빈 구멍을 찾았다 싶었으나 막상 다시 던지면 찌 높이가 낮아졌다. 채비가 수초 언저리에 채비가 결렸다가 떨어지는 듯했다.

결국 펼쳐놓은 총 12대의 낚싯대 중 3대의 채비만 깔끔하게 바닥에 떨어졌다. 바닥 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 그나마 깨끗하게 채비가 떨어지는 세 곳만 집중적으로 노려보기로 했다.

산란 휴식기 들어간 붕어들이 깊은 수심에서 입질

밤 8시. 본격적으로 밤낚시가 시작되었지만 블루길 극성이 여전했다.

단단하게 갠 글루텐을 팥알 크기로 작게 만들어 바늘에 달았다. 수초 언저리에 걸렸는지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세 목 이상의 찌가 나와 있었다.

다시 투척할까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찌가 훅~ 하며 빨려 들었다. 챔질해보니 28cm 정도 의 붕어였다.

내 우측에 앉은 유준재 회원도 입질을 받았는지 붕어를 끌어내는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유준재 회원은 “봉돌이 바닥에 깨끗하게 안착이 된 채비만 찌가 올라옵니다. 바닥을 찾지 못해 계속 투척했더니 오히려 밑밥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밤 9시 30분 경, 내 좌측에 앉았던 광주 얼레붕어낚시 회원 이우열 씨 자리가 플래시 불빛으로 소란스러웠다.

물어보니 42cm의 4짜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이었다. 이우열 씨 자리는 육초가 없는 곳으로 수심이 2.5m로 깊은 지역이었다.

글루텐을 미끼로 활용했는데 찌가 몸통까지 떠 방방거리고 있을 때 챔질 했고, 손목에 전해오는 느낌이 보통 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중류 쪽에 앉은 김윤건 회원도 31cm의 턱걸이 월척을 낚아냈다. 수심 3m 지역으로, 갈수기 때 물이 빠지지 않아 육초가 자라지 않는 지역이었다.

산란 이후 회복기에 들어간 붕어들이 깊은 수심대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서 보니 깨끗한 바닥에 찌를 세웠던 4.2칸 대의 찌가 옆으로 1.5m가량 끌려가 수면 밑에서 케미 불빛만 희미하게 보였다.

‘블루길이겠지’하며 살짝 낚싯대를 들어보니 묵직했다. 삭은 수초가 뜯기며 올라온 녀석은 상당한 씨알의 붕어였다. 낚싯대를 한껏 뒤로 제치는 순간 낚싯줄이 버드나무 가지에 걸려버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서 결국 4짜급 붕어 얼굴만 상면한 채 떨어뜨리고 말았다.

아쉬웠지만 지뢰밭 같은 물속 상황에서 입질을 받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여명이 밝아올 즈음 아침시간 전체적인 조황을 살필 겸 상류 일대를 둘러봤다.

광주에서 내려왔던 이상순 씨는 “가람님께서 한발 늦으셨습니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낚시인들이 4짜 붕어를 낚았을 정도로 호 조황이었습니다. 이제는 산란 이후 붕어들이 휴식기에 접어든 탓에 입질의 빈도가 확연하게 떨어졌습니다.”라고 했다.

그의 살림망에는 턱걸이급 월척 세 마리와 28~29cm 준척급 붕어가 네 마리 들어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함께 했던 회원들의 조황도 살펴봤다. 어젯밤 4짜 붕어의 손맛을 봤던 이우열 씨가 또 하나의 4짜 붕어를 추가 했다.

수심이 깊었지만 비교적 깨끗한 바닥을 노렸던 이우열 씨는 옥수수 미끼로 4짜를 건져 올렸다고 말했다.

이우열 씨는 살림망에는 4짜 붕어 두 마리와 준척급 붕어 6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5월 중순 이후의 금전지 낚시요령

금전지는 계곡지라서 산란이 늦지만 5월 초 현재는 산란이 모두 끝난 상태이다.

호조황을 누렸던 상류일대로 몰렸던 붕어들이 이젠 중류로 빠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곧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기가 도래되었다. 최상류보다는 중류 지역이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말한 대로 금전지에는 블루길 개체수가 엄청나다.

모든 미끼에 반응해 피곤하므로 글루텐은 단단하게 개어 쓰는 게 효과적이다.

이제부터 수온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갈수 이후 비가 내려 새물이 유입된다면 상류 물골자리에서 흙탕물이 유입될 때, 물 흐름이 없는 자리에 포인트를 정하다면 산란기 버금가는 호황을 또 다시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 → 전남 화순군 한천면 한계리 721-1

 

“밤새 큰 손맛 봤습니다!”

광주 얼레붕어낚시 회원 이우열 씨가 40, 42cm의 4짜 붕어 두 마리나 낚아 기뻐하고 있다.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어 동일레져의 ‘전투좌대’로 수중전을 펼친 필자의 낚시자리.

 

 

금전지 상류 수중에 삭아들고 있는 육초 찌꺼기.

이 육초 찌꺼기 때문에 채비 안착이 어려웠다.

 

 

금전지에서 극성을 부렸던 피라미와 블루길.

특히 블루길 성화가 엄청 심해 피곤한 낚시가 되었다.

 

 

넓은 도로 한켠에 설치한 본부석 텐트.

취재 당일 갑자기 내린 소나가를 피할 수 있었고, 회원들이 짬짬이 쉬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목포에서 출조한 최원재 회원이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가면서 신중하게 대편성을 하고 있다.

 

 

금전지 취재 중에 올린 조과를 자랑하는 회원들.

좌측부터 김윤건, 김대완, 이우열, 최원재 회원.

 

밤새 마릿수 붕어로 손맛을 봤던 김윤건, 김대완 회원이 본부석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가볍게 보였다.

 

 

금전지 연안을 따라 수풀 속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한 취재팀.

 

 

이우열 씨의 조과.

4짜 붕어 두 마리와 허리급 붕어,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봤다.

 

 

금전지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바라 본 전경.

산란기와 산란 이후 특급 포인트로 알려진 곳이다.

 

 

취재 이후 사진촬영이 끝나자 손맛을 안겨줬던 붕어들을 다시 방행하고 있는 이우열 씨.

 

 

늦은 시간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야식을 즐기고 있는 취재팀.

 

 

금전지의 인공 섬.

현재는 입구를 막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낚시 도중 연달아 올라온 블루길들.

 

 

 

 

 

 

광주 황룡강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

4짜 붕어로 마지막까지 박빙승부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주)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텝 팀장]

 

201611월에 창립된 얼레붕어낚시카페가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창립 8년차를 맞이하여 회원수가 14천명에 육박하고 일일 방문자가 3천 명에 이른다.

카페가 인기 있는 이유는 카페지기 장영철 씨가 얼레채비라는 독특한 붕어낚시 채비를 고안(考案)했고 이 채비를 활용한 낚시인들이 월등하게 나은 붕어낚시 조황을 누리며 손맛을 즐겨왔기 때문이다.

얼레붕어낚시 카페는 무엇보다도 회원들이 일일 20여 개의 조행기를 게시판에 올려 실시간으로 뜨거운 붕어조황 정보를 회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그리고 장영철 카페지기는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에 얼레붕어낚시라는 상호로 낚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는 FTV 한국낚시채널에 붕어낚시 저변 확대 차원으로 강호얼레꾼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촬영도 한다. 첫 방송은 416일 저녁 1040.

장영철 카페지기에게 방송의 목적을 묻자 그는 최근 들어 젊은 낚시인들이 민물낚시에 전혀 유입이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붕어낚시 기법을 공유해 주는 게 목적이며 고가(高價)의 낚시 장비도 필요 없이 낚싯대 2~4대로도 얼레채비를 통해 흥미롭게 즐기고, 밤낚시가 아닌 짬낚시에도 충분하게 붕어낚시의 손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함께 낚시를 즐기기 위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참가인원 150명 운집

지난 46. 얼레붕어낚시 운영진 전광철(머슴) 씨로부터 제9회 정기출조에 참석을 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아 행사장에 참석했다.

카페 운영진은 이번 정기출조 행사 인원을 선착순으로 70명을 계획했으나 참가접수를 받은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정원이 차버렸다. 미쳐 참가 신청을 하지 못한 회원들의 폭발적인 열기에 운영진들이 다시 논의를 해 50명 증원해 총 130명의 참가자를 접수했고 동반한 가족까지 합하면 대략 150명이 한자리에 운집했다.

참가자들을 보면 미국 뉴욕에서 참가한 회원도 있었고, 강원도 원주, 경기도 파주, 서울, 인천, 대구, 대전, 여수시 초도에서 배타고 참여한 회원들도 있었다.

덕분에 행사장인 광주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는 전국 낚시대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주최 측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송산유원지를 선택한 이유도 많은 인원을 수용해야하고 주차와 안전을 생각했을 때 송산유원지 일대가 무난하게 행사를 치룰 수 있어서 선택했다.

필자는 이번에도 빠른 기동력을 발휘하며 꼼꼼하게 취재를 하기 위해 차에 자전거를 싣고 행사장을 찾았다.

 

유속이 느린 자리를 찾아라

사진 촬영을 위해 각 포인트마다 둘러보니 이틀 전 내렸던 많은 강우로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는 유속이 빨랐다.

참가한 회원들이 비교적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찾아 포인트를 하려 몇 번이고 자리를 옮기는 게 보였다.

순천에서 참가한 유준재(유스) 씨는 유속이 너무 빨라 채비 투척과 동시에 흘러가버려 다섯 번째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라며 땀흘려가며 장비들을 옮기고 있었다.

대부분의 자리가 유속이 없는 곳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후미진 곳을 찾아야만 그나마 유속이 느리게 흘러 채비를 드리울 수 있었다.

오후 2. 깔끔하게 차려진 본부석에서 참가 회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전광철(머슴) 씨의 사회로 개회식이 열렸다.

장영철 카페지기는 인사말을 통해 벗꽃이 만발한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 여러분들을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연간 한 번 뿐인 정출에 멀리서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전국에서 제일가는 카페를 만들어주었듯이 앞으로 FTV를 통해 방영될 강호얼레꾼프로그램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키워주시길 당부 드립니다.”고 인사말을 했다.

본부석 한쪽에서는 주식회사 천류, 동일레져 등에서 협찬한 상품들이 가득했다. 가격으로 치면 3천만 원을 호가할 것이라 했다.

 

대회 시작과 동시에 터진 41.5cm!

개회식이 끝난 후 본 대회는 오후 230분부터 시작했고 시작과 동시에 운영진에서 만든 단톡방에 알람이 일제히 울렸다.

본부석 오른쪽 후미진 홈통에 자리한 박병규(또하나의 별) 씨가 41.5cm4짜붕어를 낚았다며 사진을 올린 것이다.

이럴 수가? 본격 낚시 시작과 동시에 4짜 붕어가 낚아버린 것이다. 나머지 회원들의 기세를 확실하게 꺾어버린 순간이었다.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운영진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냈다. 낚아 올린 붕어는 실시간으로 붕어 머리 위에 글루텐이나 옥수수 등 사용한 미끼를 올려놓고 계측한 모습을 사진 촬영 후 단톡방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4짜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에 취재차 박병규 씨의 자리로 가봤다. 차를 세워놓고 장화를 착용하고 1백 미터는 걸어 들어가야 하는 자리였다. 연안에는 뗏장수초가 펼쳐져 있고 물 흐름은 전혀 없는 자리였다.

박병규 씨는 개회식이 끝나자 본격적인 낚시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 찌를 던졌다. 2분 정도 흘렀을까? 5칸 대의 찌가 끔뻑하더니 허공을 향해 슬슬 오르기 시작해 긴장하며 지켜보다가 몸통까지 올려 쓰러지려는 찰나에 챔질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예사롭지 않게 저항해 월척은 충분하겠구나 생각했다는데 뜰채에 담겨 끌려나온 녀석이 무려 41.5cm 라 본인도 놀랬다고 했다.

박병규 씨의 4짜 소식이 알려지자 회원들은 의기를 상실한 듯 엎어치기 역전은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아침에 또 다시 벌어진 반전극

밤이 되어도 물 흐름은 여전했다.

회원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얼레채비가 둥둥 떠내려가자 편납을 더 가감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단톡방에는 수시로 붕어의 사진이 올라왔다. 낚인 붕어 대부분은 허리급 월척으로 씨알이 굵었다.

운영진에서는 실시간으로 순위를 단톡방으로 중계되었다. 아침시간에 정확한 계측을 해봐야 알겠지만 회원들에게 독려하는 의미도 내포되었다.

많은 회원들이 이변은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밤 12시 경 송산유원지 물놀이장 맞은편에 자리한 서영훈(우파파) 씨가 놀랍게도 42.5cm를 낚아 올렸다.

1등과 2등이 뒤 바뀌는 순간이었다.

서영훈 씨는 경원떡밥의 어분글루텐과 오래오 글루텐을 반반 섞어 사용했다.

3.2칸 대 찌를 두 마디 올리는가 싶더니 옆으로 끌고 가는 순간 챔질했다고 한다.챔질하는 순간 엄청난 파워가 손목에 전해져 혹시 잉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발밑까지 끌어내 플래시를 비춰보고서야 거구의 붕어라는 것을 알았고 혼자는 감당하지 못해 옆자리 회원의 뜰채질 도움을 받아 건져냈다고 한다.

서영훈 씨는 낚시 입문 이후 최초의 4짜 붕어를 낚았다며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뻐했다.

이후에도 붕어는 간간이 낚였다.

아침 6시까지 잠정적으로 집계를 해보니 최종윤(가을처럼) 씨가 41cm, 김용일(마타하리) 씨가 39.5cm, 정성경(밤빛소류지) 씨가 38.5cm, 이영민(지리산좋아) 씨가 38cm 낚은 것을 확인했고 그 외에도 많은 회원들이 허리급 붕어로 20여 마리를 낚아 손맛을 봤다.

아침 8시 반. 계측을 위해 밤새 낚인 붕어가 본부석으로 모였다.

정확히 계측해보니 개회식 직후에 낚아냈던 박병규(또하나의 별) 씨의 붕어가 41.4cm를 기록해 제9회 얼레붕어낚시 정출의 대상인 1등을 차지해 천류의 고급 낚싯대 설화수프리미멈을 셋트를 상품으로 받았다.

2등은 자정부터 계측 종료 때까지 1등인 줄 알고 천하를 누렸던 서영훈(우파파) 씨가 아쉽게도 40.6cm를 기록해 우승에서 밀렸고, 최종윤(가을처럼) 씨가 40.4cm3등을 차지했다.

그 외 시상은 20등까지 푸짐한 상품이 지급됐다. 운영진은 행운권 추첨을 통해 참가한 모든 회원들에게 골고루 상품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썼고 참가한 회원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든 시상이 끝나고 폐회식에서 장영철 카페지기는 무탈하게 정기출초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회원들께 감사드리며, 끈끈한 정으로 뭉쳐진 회원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낚시모임 넘버 원 카페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해 줬으면 고맙겠습니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입상자

1등 박병규(또하나의 별) 41.4cm

2등 서영훈(우파파) 40.6cm

3등 최종윤(가을처럼) 40.4cm

본 수상은 20등까지 시상.

그 외 참가한 모든 회원들께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상품 수여.

잡어상 이영일(그루) 잉어 70cm

 

내비게이션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박호동 산 130-2

지난 46일 광주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에서 열린 9회 얼레붕어낚시 정기출조에 참가한

회원들이 모든 행사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황룡강 도롯가에 마련한 대회 본부석

 

 

 

천류, 동일레져, 경원산업 등 많은 조구업체가 후원한 본상과 행운상 상품.

 

 

광주 황룡강 송산유원지 일대 전경.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이름표.

 

 

정기출조 당일의 황룡강 유속.

많은 비가 내린 후라 채비가 금방 떠내려갔다.

 

 

경원에서 후원한 떡밥과 얼레 찌를 참가상품으로 받은 회원들.

 

 

대회 본부석에서 식사를 즐기는 회원들.

 

대회 시작 2분 후에 41.4cm 붕어를 낚아 우승을 차지한 박병규(또하나의 별)회원.

 

 

4짜붕어가 속출한 정기출조에서 입상자들이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좌측부터 1등 박병규(또하나의 별), 2등 서영훈(우파파), 3등 최종윤(가을처럼),

5등 김용일(마타하리), 4등 정성경(밤빛소류지) 씨이다.

 

 

취재중 만난 태국 근로자가 50cm급 배스를 낚아 카메라에 담았다.

황룡강에는 씨알 굵은 배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장영철 카페지기가 FTV에서 4월 16일 첫 방송을 하는 강호얼레꾼 홍보를 하고 있다.

 

 

유속이 느린 연안에 자리를 잡은 회원들.

 

 

5위에 입상한 김용일(마타하리) 회원이 직접 잡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경원 옥수수글루텐과 오래오 떡밥.

아래는 얼레채비.

 

 

40.4cm 붕어를 낚아 3위를 차지한 최종윤(가을처럼) 회원

 

 

우리 신랑이 최고야~!” 4짜 붕어를 4짜 붕어를 낚아 기념촬영하며 부부가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강대규(왕버들), 김정아(오짜를 꿈꾸며) .

 

 

9회 얼레붕어낚시 정출에서 입상한 회원들이 푸짐한 상품을 받았다.

 1등 박병규(또하나의 별), 2등 서영훈(우파파). 3등 최종윤(가을처럼),

4등 정성경(밤빛소류지), 5등 김용일(마타하리) .

 

 

이번 정기출조에서 계측한 붕어를 보여주는 카페 운영진.

 

 

70cm급 잉어로 몸맛을 본 한희준(, 봉봉붕어조사),

이영일(그루) 씨가 잉어를 들고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낚은 붕어는 행사를 마치고 모두 황룡강에 방생했다.

 

 

행운상을 받은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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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호동지 대낮에 4짜 대폭발

2023 호남권 겨울 물낚시 최고의 빅쇼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 편집위원, ㈜천류 사외이사 · 필드스탭 팀장]
 

해남군 황산면에 있는 호동지에서 4짜가 와르르 쏟아졌다.
호동지는 봄시즌 밤낚시에 굵은 월척을 배출하는 대물터지만 이번 겨울에는 대낮에 4짜가 쏟아져 낚시인들을 얼떨떨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화보를 촬영했지만 출조한 전원이 그것도 대낮에 모두 4짜를 기록한 현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이번 화보 촬영지는 나주지역 저수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회원들의 거주지가 광주와 나주, 영암, 영광, 목포, 남원 등으로 다양해서 회원들의 이동 편의상 나주가 적절했기 때문이었다. 강추위가 오기 전에 제대로 한번 뭉쳐 초겨울낚시를 진행해볼 심산이었다.
그래서 예상한 곳이 겨울낚시가 잘 된다는 나주시 봉황면의 송현지였다.
아울러 출조지가 정해지면 으레 예비낚시터도 선정하는데 광주 ‘얼레붕어낚시점’ 장영철 사장에게 송현지 주변의 예비낚시터 추천을 부탁드리자 의외의 해남권 낚시터를 찍어주셨다.
장영철 사장은 “호동지는 저수지 주변 개도 4짜붕어를 물고 다닌다”며 딱 이맘때가 그 시기라며 호동지 출조를 적극 추천했다.
보통 낚시인의 추천이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걸려 들겠지만 광주, 전남권 조황을 훤히 꿰뚫고 있는 장영철 사장의 추천이라 예비 저수지가 아닌 메인 출조지로 낙점했다.
 

얼레붕어낚시 장영철 사장의 강력추천

호동지는 전남 해남군 황산면 호동리에 있는 4만8천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일제 강점기 때 축조된 고령의 저수지이며 인근에 관두산과 민산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한다. 수량이 풍부해 가뭄에도 강한 면을 보인다.
여름에는 마름이 밀생해 주로 봄 시즌과 마름이 완전하게 삭아 내리는 늦가을에 조황이 좋은 곳이다.
실제로 올해 봄에 허리급 월척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배스 유입으로 터가 세다보니 10년 전 출조 때는 갈 때마다 꽝을 맞는 아픈 기억도 있는 곳이다.
이후 배스의 개체 수가 줄더니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붕어의 개체 수도 확연하게 많아졌고 당시 성장한 녀석들이 올봄 월척 사태를 불러왔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이번 겨울로 접어들자 4짜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장영철 사장의 전언이었다.
지난 12월 8일. 호동지로 출발에 앞서 장영철 사장께 전화를 해봤다.
오랜만에 찾는 호동지인 만큼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알고 싶었다. 내가 “얼레 붕어낚시 4짜 붕어 대박 조황이 카페에 조행기로 소개되어 있던데 자리가 남아있을까요?”라고 묻자 장영철 사장이 명쾌한 답변을 날렸다.
“과거에는 카페에 조행기가 올라오면 꾼들로 인산인해였지만 요즘 낚시인들은 영리해서 오히려 잘 찾지 않습니다.
조행기를 보고 뒤 늦게 가보면 으레 자리가 없기 떄문이죠. 아마 지금 가보면 의외로 한가할 겁니다. 한번 가보시죠.”

 

오후 2시부터 솟구치는 4짜 붕어에 깜놀

금요일 오후 2시경 호동지에 도착. 진입이 수월한 제방 좌안의 산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장영철 사장의 예언은 딱 들어맞았다. 호동지에는 고작 4명의 낚시인만 있을 뿐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이제 막 분주하게 철수하려는 낚시인이 있어 조황도 물을 겸 다가가자 곧바로 필자를 알아봤다.
“가람님 안녕하십니까~”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 사람은 서울에서 내려온 조석환 씨였다.
‘C씨’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조석환 씨는 광주 얼레 붕어 회원이면서 월척 사이트 등에 예술적인 사진과 함께 훌륭한 조행기를 작성하는 낚시인으로 유명하다.
조석환 씨는 “호남지방에 자주는 못 내려오지만 올 때마다 기대 이상의 월척과 4짜 붕어로 손맛을 즐기고 귀가합니다. 호남은 붕어낚시인들께는 축복의 땅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조석환 씨와 헤어진 후 연안을 살펴보니 물색이 유난히도 탁해 보였다. 최근 들어 기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포근했던 게 원인으로 짐작됐다.
몇 군데 포인트를 더 살펴보고 있는데 먼저와 있던 낚시인 자리에서 “쉬~익” 하는 챔질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 게 아닌가! 대략 6칸 정도의 장대였고 휨새가 대단해 붕어의 씨알도 상당할 듯 보였다.
한참을 손맛을 즐기다 뜰채에 담은 녀석은 한눈에 봐도 4짜 붕어였다. 오후 2시가 갓 넘은 시간의 대낮에 4짜라니···,
서둘러 상류에 있는 한적한 자리를 찾아 동일레저의 전투 좌대를 설치하는데 이번에는 최상류에서 또 한 번 물보라 소리가 요란했다.
황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얼레붕어낚시 회원 김성열 씨의 낚싯대가 완전히 활처럼 휘었다.
올라온 녀석은 39cm나 되는 월척. 김성열 씨는 대를 펴는 도중 찌가 중후하게 올라와 얼떨결에 챔질 했는데 막상 올려보니 39cm나 되는 월척이라며 놀라워했다.
김성열 씨는 39cm 붕어를 살림망에 넣던 도중 또 다시 입질을 받아 황급히 챔질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고기는 발밑에서 바늘이 빠져버렸다.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봐도 4짜는 충분한 녀석이라 서둘러 내 자리로 돌아가 대편성을 이어갔다.
 

혼자 하루에만 38.5, 40.5, 41, 40.5, 39, 37···

오후 4시. 낚싯대 세팅을 끝내고 본격 취재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포인트마다 둘러봤다.
수면에 물결이 일렁일 정도로 강한 북서풍이 불어왔지만 다행히 차갑지는 않았다.
소문이 나긴 났는지 오후가 되자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들었고 제방권에도 예외 없이 빈 자리가 보이질 않았다.
영광에서 출조한 김용일 씨가 제방 오른쪽 돌출된 암반지대에 자리를 잡고 바닥이 깨끗한 2m 수심대를 노리고 있었다.
김용일 씨는 오늘 아침 일찍 들어와 아침 6시 40분경 39.8cm를 시작으로 낮에만 38.5, 40.5, 41, 40.5, 39, 37cm를 낚아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어마어마한 조과였다.
월척만 그 정도고 그 외 준척급은 30마리가 넘을 정도였다. 평소 같으면 빨리 자리로 돌아가 낚시해야겠지만 이런 메가톤급 조황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욕심을 버리고 촬영에 몰입했다.
바쁘게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6시.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케미 꽂고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마자 바로 반응이 왔다.
‘분명 허리급은 넘겠지?’라는 기대로 챔질하자 올라온 녀석은 무려 17cm짜리 붕어였다. 헛웃음이 났다.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는 저수지에 이렇게 작은 붕어도 있다니 놀라웠다.
자정까지는 꾸준히 집어할 목적으로 계속 채비를 던져 넣었다. 밤보다는 내일 낮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밤에 스무 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지만 이상하게 내 자리에서는 21~24cm가 주종이었다.
다만 붕어 체고는 고흥 해창만수로의 빨래판 붕어를 능가할 정도로 높아 인상적이었다. 20cm 길이의 붕어 체고가 10cm에 달할 정도였다. 사각 붕어라 해도 될 듯싶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물취재 현장으로 남을 듯

아침 7시경 여명이 밝아오자 나의 예상대로 4짜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내 옆자리에는 글루텐 낚시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상현 회원이 앉았는데 찌가 자리를 잡기만 하면 여지없이 입질이 들어올 정도였다.
그는 계속해서 월척 이상급 붕어를 낚아내더니 8시경부터 연거푸 세 마리의 4짜를 걸어냈다. 낮에는 밤낚시보다는 입질이 줄었지만 걸면 4짜 라 할 정도로 씨알이 괴물급이었다.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4짜 붕어는 시작에 불가했다. 이때부터 필자의 건너편 최원재 회원이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밤새도록 쉴 새 없이 낚시하며 붕어를 끌어내더니 드디어 아침 9시 무렵 생에 첫 4짜인 40.5cm를 낚아냈다.
그리고는 내리 연속 4짜 두 마리 더 추가했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에 39.5cm나 되는 붕어를 세 마리 더 추가했다.
평소 대물을 많이 낚아내기로 소문난 유준재 회원의 조과도 빼놓을 수 없었다.
‘대물은 낮에 입질한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그는 전날 밤 11시에 도착해 글루텐으로 집어를 해 놓았다.
그리고 아침부터 집중력 있게 낚시해 4짜 두 마리를 연거푸 걸어 올렸다. 4짜에서 살짝 빠지는 39cm급도 네 마리나 낚아냈다.
취재일 촬영팀 5명이 올린 4짜는 모두 12마리. 산란기도 아닌 겨울이라면 준척급 붕어 몇 마리만 낚여도 만족할만한 출조일 텐데 출조한 회원 전원이 4짜를 낚아내는 진풍경이 호동지에서 펼쳐졌다.
아마도 낚시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 현장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초겨울 호동지 낚시요령?

■ 밤보다는 낮을 노려라
봄에는 밤낚시에 월척이 속출하였으나 겨울인 현재는 낮 낚시에 4짜 붕어가 속출한다.
겨울에도 밤낚시도 잘되지만 씨알이 15cm~25cm급으로 잘다.
허리급 이상 4짜 붕어를 노린다면 밤에는 휴식을 취하고 낮낚시 위주로 낚시를 하되 정오까지는 집중력 있게 자리를 지켜야 한다.
 
■ 가급적 가볍고 예민한 채비가 좋다
겨울이라 언 듯 바닥이 깨끗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름에 무성했던 마름이 침전된 상태라 채비가 함몰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예민한 찌맞춤과 더불어 가급적이면 가벼운 채비가 유리하다.
 
■ 깜빡하거나 한 마디만 올려도 채봐라
바닥 상태가 좋지 않은지 찌놀림이 마치 향어가 입질같다.
찌가 깜빡이거나 한 마디 정도만 올리다 끌고 가는 입질이 주로 나타난다. 허리급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런 입질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약한 입질에도 챔질해볼 필요가 있다.
 
■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잘 먹혀
12월 중순 현재 호동지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는 어분글루텐이다. 붕어의 먹성이 떨어지는 만큼 어분 특유의 성분이 활성 떨어진 붕어 입맛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낚시인들 중에는 좀 더 강한 유인을 위해 어분글루텐에 별도의 어분을 첨가해 쓰고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 → 전남 해남군 황산면 호동리 295-3
 

호동지 좌안 최상류 논둑 앞에 앉았던 이상현 회원이 4짜 붕어를 걸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날 낚인 4짜 붕어 대부분이 4.8칸 이상 긴대에서 입질이 잦았다.

 
 

“호동지 4짜 구경 좀 하시죠”
김윤건 회원이 날이 밝음과 동시에 걸어낸 4짜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전날 밤 글루텐으로 꾸준히 집어한 결과였다.
 
 

호동지의 1급 포인트인 좌안 하류권 콧부리에 자리한 광주 얼레붕어카페 회원들.
이 자리에서 4짜 붕어가 속출했지만 대부분 6칸~7칸의 낚싯대에서 낚였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해남 호동지 전경.
전체적으로 진입이 수월하며 특히 좌안 연안은 차가 연안 가까이 갈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우안은 하류 초입까지만 차량 진입 가능.
 
 

4짜 붕어를 낚아 들고 기뻐하는 김용일(왼쪽), 민장식 회원.
김용일 씨는 4짜 붕어 포함 허리급 이상으로만 여섯 마리를 낚았다.
 
 

해남 호동지 4짜 붕어의 위용.
대부분 41cm 전후로 턱걸이 4짜가 많았다.
 
 

“드디어 왔어요! 머리 크기만 봐도 4짜가 분명합니다”
화보 촬영팀의 최원재 회원이 생애 첫 4짜 붕어를 끌어내는 장면을 망원랜즈로 촬영했다.
 
 

글루텐 낚시의 달인 이상현 회원이 낚아낸 4짜 초반의 붕어.
 
 

무넘이 인근 제방에서 깊은 수심을 노리고 있는 낚시인.
 

 

아침시간에 글루텐을 팥알 크기로 달아 4짜 붕어 두 마리를 낚아낸 필자.
체구에 걸맞게 당기는 힘이 대단했다.
 
 

“오늘은 제 생일날인가 봅니다. 낚시 인생에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4짜 붕어를 3연타로 낚고 허리급까지 타작한 최원재 회원.
 
 

호동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스위벨 채비.
어분계열 글루텐이 잘 먹혔으며, 바늘에 글루텐을 작게 달수록 입걸림이 잘 됐다.
 
 

12월이었지만 남녘의 붕어는 이미 알을 가득 품고 있었다.
 
 

쿨러 가득한 이상현 회원의 조과.

 
 

채색이 깨끗하면서 체고가 빵빵한 호동지 4짜 붕어
 
 

“손맛 제대로 봤습니다”
광주 얼레붕어낚시 김성열 회원(닉네임 갈바람) 씨가 살림망을 힘겹게 끌어내고 있다.
 
 

호동지에서 잡힌 배스 새끼.
호동지에서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지만 지렁이를 사용해도 될 정도로 성화가 덜하다.
 
 

호동지의 특급 미끼로 통했던 경원F&B사의 어분글루텐.
여기에 ‘오래오’ 글루텐을 첨가해 점력을 높여 사용했다.
 
 

바람을 안 타는 좌안 상류 산길 가장자리에 본부석을 설치해 휴식과 식사의 공간을 마련했다.
 
 

마을 아낙네들이 호동지 인근 밭에서 김장용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철수 직전에 큼지막한 잉어를 낚아 손맛을 즐긴 이광희 회원.
 
 

해남 호동지 제방에 피어난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었다.
 
 

취재일 호동지에는 30~ 35cm급 사이의 월척은 거의 없었다.
낚였다 하면 39~41cm가 올라왔다.
 
 

전남 고흥 해창만수로

불모지 시목강의 저력

혼자 4짜만 5마리 뽑았다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사외이사 · 명예 필드스탭]

 

올해 봄은 꽃샘추위가 없이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 붕어의 산란도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라진 느낌이다.

여수의 관기지, 광주의 평동지, 담양의 비아저수지, 나주의 송림지 등에서 산란붕어가 일찍 낚이기 시작했다.

월척 붕어가 낚였다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낚시인들로 가득했다.

지난달 화보 기사를 통해 소개했던 해창만수로 역시 많은 낚시인이 찾아왔다.

하지만 포인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험난한 생자리를 개척했던 낚시인들은 허리급 월척에서 4짜붕어에 이르기까지 마릿수 조과를 거뒀지만 닳고 닳은 자리에 앉았던 낚시인들은 빈작에 가까웠다.

이번 달 취재 역시 해창만수로를 택했다.

물론 목표는 5짜붕어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매년 3월부터 5월까지가 5짜붕어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찬스다. 매주 찾아가 공략하다 보면 우리 취재팀원 중 누군가라도 빨래판 같은 5짜붕어 한 마리는 낚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서다.

지난 화보 취재에서는 오도강, 길두수로, 오취리수로, 가오리강을 집중취재를 했다.

이번 달에는 해창만수로 중에서도 거의 불모지로 남아 있는 시목강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지난 2월 말 출조에서 필자가 44cm 붕어를 낚아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독 탁한 물색에 4짜 예감

지난 319일 오후 5. 직장 퇴근과 동시에 해창만수로를 찾았다.

전날 도착했던 남원 낚시인 양재철 씨와 반갑게 인사하며 조황을 물어보니 턱걸이 월척에서부터 35cm까지 여섯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고 한다.

양재철 씨는 지난달 취재 때 36, 40센티 대물 붕어를 연속해서 낚아내면서 해창만수로에 매료되어 다시 왔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4짜붕어를 낚아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허리급 월척으로 마릿수 조황을 누렸다고 살림망을 꺼내 펼쳐 보였다.

양재철 씨 포인트는 시목강에서도 최상류에 해당하는 자리였다.

좌측으로는 갈대가 자라고 우측으로는 삭은 부들밭이었는데 산란을 앞둔 붕어가 하류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와 안착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양재철 씨 조황으로 봐서는 상류에 붕어가 붙은 게 확실했다.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색인데 이날은 유독 탁한 물색을 띠고 있었다.

이번에는 수중전이다. 이미 인터넷 다음 사이트 카카오맵 항공사진을 보고 공략할 지점을 선정해 놓은 포인트로 가봤다.

시목강을 공략하기 위해 출발 며칠 전부터 위성지도를 보며 지형을 철저하게 분석한 곳이다.

예상대로 생자리로 남아 있어 낫을 이용해 연안의 묵은 갈대를 베어냈다.

연안에서 5칸대를 이용해 찌를 세워도 수심이 얕아 낚시가 어려웠지만 10m만 좌대를 들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수중전이 가능한 지형이 있음을 알았다.

시목강은 중간에 있는 시목교를 기준으로 상류 쪽으로 2008년도에 준설을 했고 연안에서 10m 떨어진 지점에 연안을 따라 길게 둑을 쌓아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지장화를 입고 조심스레 들어가 보니 둑을 쌓아 놓은 곳은 수심이 얕으면서 흙이 단단했다.

망설임 없이 패밀리레져의 좌대를 설치했다.

전방으로는 부분적으로 자랐던 삭은 부들 사이로 새로운 부들 새순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물색도 중요하지만 역대 최고의 호황을 보일 시기가 부들 새순이 한 뼘 정도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다.

부들수초 분포에 맞춰 빈 구멍에 3.2칸에서 6.0칸까지 12대의 낚싯대를 편성하고 보니 어두워졌다.

수심은 60~70cm가 나왔다.

저녁 730. 지렁이를 세 마리씩 바늘에 꿰어 좌측부터 차례로 찌를 세우는데 첫 번째 세웠던 찌가 스르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기라는 직감에 챔질해보니 50cm급 메기가 끌려 나왔다.

봄철 해창만수로에서는 낮낚시가 잘되고 초여름이 되면 밤낚시도 되는 곳이다.

그래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해볼 요량이었으나 심심찮게 메기가 올라왔다. 40~55cm 크기가 주종으로 손맛은 제대로 볼 수 있었다.

10. 밤낚시를 마무리하려는데 이때까지 낚아낸 매기만 무려 일곱 마리였다.

해창만수로에는 유독 메기가 많다. 아니, 메기가 바글바글 하다. 상류의 장수지에도 메기가 많지만 해창만수로에 비교할 수 없다.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는데도 메기가 많은 이유는 배스와 메기가 먹이활동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스는 주로 낮에 활동하는 반면, 메기는 밤에 가장 왕성하게 먹이 사냥을 하므로 메기가 살아남은 것이다. 물색이 아주 탁할 때는 간혹 낮에도 메기가 낚여 올라올 때가 있다. 메기의 개체 수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다음 달엔 옥강에서 빈드시 5짜를!

아침 6시 반경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이 없이 말끔한 날씨였다.

해창만수로에서는 붕어가 햇볕이 좋은 아침시간에 집중적으로 입질을 한다.

그러므로 날씨에 따라 붕어의 조황이 기복이 심하다. 염려스러운 것은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다. 우리는 낮 낚시에 집중하며 빗방울이 떨어지면 낚시를 종료할 계획이었다.

물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좌대에 올라타 거둬들였던 낚싯대에 싱싱한 지렁이를 골라 3~4마리씩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다.

시계를 보니 아침 7시였다. 좌측 1번대의 5.3칸 낚싯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몸통까지 드러내고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자동으로 팔을 뻗어 챔질하니 묵직함이 손목에 전해왔다. 삭은 부들수초를 뒤집어쓰고 나온 녀석은 39cm 월척이었다.

이 월척이 폭풍 입질의 전주곡이었다.

낚은 붕어를 살림망에 넣고 있는데 정면의 3.2칸 낚싯대의 찌가 또 흔들거리는 것이 보였다.

블루길 입질이 좌우로 흔들리며 올라오지만 이번 찌 놀림은 수직으로 깨끗하게 솟구치는 동작이었다.

정점을 찍고 잠시 멈추는 찰나 챔질했더니 조금 전 낚아낸 월척보다는 더 무게가 느껴졌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42cm4짜붕어다.

햇살이 완전히 퍼진 아침 아홉 시까지 두 시간 동안 폭풍 입질이 들어와 4짜붕어 두 마리와 허리급 월척을 세 마리를 낚았다.

그 이후 간간이 입질이 들어왔다. 블루길 입질도 간혹 있었지만 입질 패턴이 달라 붕어와는 확연히 구분할 수 있었다.

오전 11.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좌대에서 내려왔다. 식사하면서도 의식적으로 눈은 찌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두 대의 낚싯대에서 찌가 오르는 것을 봤지만 그냥 찌 놀림만 확인했다. 그다지 큰 녀석들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라는 말이 있듯이 해창만수로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잦은 입질이었고 다시 심기일전해 낚시에 집중했다.

물 밖으로 나와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마치고 다시 좌대에 올라서자 붕어가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좌측 3.8칸 찌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솟구쳤다.

챔질하니 지금까지 낚았던 붕어와는 사뭇 다른 묵직함에 혹시 5짜붕어 아냐?’ 라는 기대감이 밀려왔다. 끌어내보니 45.5cm였다.

오후 3시를 넘기자 하늘에는 구름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햇볕이 보이지 않았다.

해창만수로는 햇볕이 좋을 때와 구름이 많았을 때 조황 차이가 큰데 이번에도 바로 입질이 끊겼다.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필자 혼자서 낚은 4짜붕어는 모두 5마리, 허리급은 4마리, 월척 이하 28~29cm 붕어가 5마리였다.

이 정도 조황이라면 해창만수로에서는 대박 조황이라 할 수 있는데 산란을 앞둔 붕어들이 대거 상류에 몰렸고 물색 또한 탁했기 때문에 가능한 조과였다.

철수를 앞두고 다른 회원들의 조황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상류 일대를 둘러봤다.

마침 함인철 회원의 자리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잉어와 한판대결을 겨루고 있었다.

활처럼 부러질듯한 낚싯대를 부여잡고 있는 함인철 회원은 잉어가 너무나 커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뜰채질을 도와 겨우 끌어냈는데 80cm짜리 거구의 잉어였다.

산란이 임박한 잉어라 사진만 촬영하고 바로 방생해줬다.

날씨가 좋았으면 23일 낚시에 더 많은 붕어를 만날 수 있었지만 이 정도로도 만족한 조과였다.

다음 출조에서는 해창만수로에서도 남쪽에 해당하는 옥강 쪽으로 방향을 잡고 탐사낚시를 해볼 생각이다.

 

5월 해창만수로 낚시방법은?

산란철까지는 대체로 수온이 낮아 블루길의 성화가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4월 중순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수온이 오르면 블루길 입질이 잦아진다.

그만큼 붕어의 입질을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로 이때부터는 글루텐떡밥과 옥수수 미끼를 병행해 써야 한다.

 

해창만수로의 토질은 뻘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밋밋해보여도 수중에는 말즘이라는 침수수초가 자라고 있다.

채비가 침수수초 위에 안착하지 않도록 말즘 사이의 빈 구멍을 찾아 찌를 세우는 것이 입질을 유도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해창만수로에서는 수심이 50cm 정도로 얕아도 물색만 탁하다면 붕어의 입질이 들어온다.

다만 수심이 너무 얕다 보니 캐스팅할 때 채비엉킴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럴 때는 8자 줄잡이 고리를 찌 몸통과 찌톱이 만나는 지점에 걸어(수초직공낚시를 하듯이) 캐스팅하면 엉킴 없이 원하는 지점에 찌를 안착시킬 수 있다.

5월부터는 밤낚시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아침 시간이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대이다.

 

 

가는 길남해안 고속도로 벌교 I.C를 나와 15번 국도를 타고 19.8km 가면 연봉 교차로이다. 좌측으로 내려 점암면 방향 885번 지방도를 따라 6km 가면 천학삼거리. 좌회전하여 영남면 방향으로 2.7km 진행 후 우회전하면 시목강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고흥군 점암면 장남리 1882-5

 

'목표는 5짜 붕어였는데...'

시목강에서 수중전을 펼친 필자가 촬영을 위해 45.5cm 붕어를 들고 연안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시목강 상류에서 80cm의 대물 잉어를 낚아낸 함인철 회원이 힘겹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목강에서 낚인 4짜 붕어들.

오전 시간에 몰아치기로 낚였다.

 

 

해창만수로 붕어는 빨래판 붕어라 불릴 정도로 체고가 좋다.

턱걸이급 월척의 체고가 4짜붕어를 방불케 한다.

 

 

해창만수로에서 사용한 채비.

수심이 앝아 찌톱에 8자 고리를 달아 찌가 수직으로 입수하게 만들어야 안착이 쉬웠다.

 

 

봄에 해창만수로에서 가장 잘 먹히는 지렁이.

수온이 올라가 블루길 성화가 심해지면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다.

 

 

해창만수로 출조 때 마다 4짜 붕어로 재미를 봤던 남원 낚시인 양재철 씨.

이번에도 허리급 월척까지 총 6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류강득 회원이 1호 배수갑문 인근에서 상류로 올라온 붕어를 노리고 있다.

 

 

시목강 상류 부들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마릿수 월척을 뽑아낸 함인철 회원의 조과.

 

 

지난달 화보 취재로 소개했던 길두수로에 많은 낚시인이 몰렸다.

 

 

취재팀 중 해창만수로 마니아로 통하는 유준재 회원이 시목강 중류에서 밤 10시경 낚아낸 35cm월척.

 

 

45.58cm를 낚은 필자(우측)와 양재철 회원의 기념 촬영.

 

 

해창만수로에서는 유독 굵은 메기가 잘 낚인다.

생미끼로 밤낚시를 하면 기본 다섯 마리 이상은 낚을 수 있다.

 

 

진입이 수뤌해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두양수장 수로.

 

 

해창만수로 시목강에는 아직도 생자리가 널려 있다.

다음날 아침 낚시를 위해 저녁에 생자리를 개척하고 있는 필자.

 

10월 전남지역 추천터

여수 덕곡지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동부 지역에서 9월 초 현재 마릿수 붕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은 관기(죽림)지이다.

예전에 낚였다하면 월척에서 4짜 붕어에 이르기까지 붕어가 낚였다면, 최근에는 24~27cm 마릿수 조과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됐다. 마릿수보다는 씨알 위주의 낚시를 계획한다면 요즘 HOT한 곳이 여수시 소라면 덕곡리에 위치한 덕곡지를 추천한다.

덕곡지는 준계곡형 저수지로 1970년도에 축조된 6천 평 규모의 아담한 저수지이다.

서식 어종으로는 붕어 외 잉어와 떡붕어, 가물치, 메기, 자라, 장어가 서식하며 외래어종으로는 배스와 왕우렁이가 서식한다. 블루길의 경우 지난 2019년도에 여수지역에 최초로 유입된 곳이기도 하다.

상류 일대에 약간의 마름이 자생하고 수중에는 말즘과 물수세미가 서식하고 있지만 채비를 드리우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최근 붕어 조황을 살펴보면 4짜 중반급 붕어와 여러 마리의 허리급 붕어가 낚인바 있고, 지난 9월 5일에는 필자가 출조해 상류 포인트에서 42cm 붕어를 낚아내기도 했다.

포인트는 어디다고 단정 지을 수 없을 정도로 고르게 붕어가 낚였다. 제방지역은 수심이 3~4m로 깊은 지역으로 긴 대보다는 짧은 대에 입질을 볼 수 있다. 제방 석축과 바닥이 만나는 지점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온다. 상류에 부분적으로 마름이 자라고 있고 수중에 암반 지대가 있으므로 5칸 이상의 긴대를 활용해 암반 위에 채비가 떨어지도록 해야 입질을 볼 수 있었다.

 

건탄으로 집어, 글루텐으로 입질 유도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과 밤 12시 이후에서 두 시간, 그리고 동틀 무렵에 잦은 입질을 해준다.

특히 새벽시간 밤케미에서 낮케미로 바꾸는 시간부터 두어 시간이 집중적으로 입질이 붙는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이다. 글루텐을 사용하면 떡붕어가 낚인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는 4~7월달에 그렇고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요즘에는 글루텐에 토종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신장떡밥을 건탄처럼 밤톨 크기로 단단하게 뭉친 떡밥으로 몇 차례 밑밥을 준 후 미끼용 글루텐으로 입질을 유도 하는 것이 좋다.

아직은 블루길의 개체수가 많지 않으므로 지렁이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특히 비가 내린 이후 물색이 탁하다면 낮에도 지렁이를 사용 해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가는 길→남해고곡도로 순천I.C를 나와 17번 국도를 이용해 여수방향으로 내려간다. 여수공항을 지나 3km를 내려간 후 덕양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덕양시가지를 지나 덕양삼거리에서 우측 백야도·화양면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800m 진행 후 우측 소라어린이집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900m 직진하면 좌측에 보이는 저수지가 덕곡지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전남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447-1

 

 

필자가 여수 덕곡지에서 낚은 42cm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9월초부터 현재 씨알 조황이 돋보이는 여수 덕곡지.

 

 

 

여수 덕곡지 좌안 상류.

필자의 낚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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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동방지

걸면 37부터 시작이라는 말 사실이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는 금지지, 만수지, 월악지, 태간지등 알짜배기 붕어터가 몰려있다.

그 중 태간지는 유료낚시터 운영이 끝난 후 낚시인들의 발길을 돌렸다가 지난 2014년 가을, 필자가 낚시춘추 지면을 통해 기사로 소개한 후 많은 낚시인이 찾게 되었다.

그 결과 수많은 4짜 붕어와 허리급 월척을 토해내며 당시 최고의 유명세를 갖고 있던 낚시터들을 제치고 1순위 대물 붕어터로 자리매김 했다.

2014년 당시 시종면 일대 저수지에 대한 르뽀 작업 중 태간지 남쪽 2km 지점에 떨어진, 801번 지방도와 입접한 동방지를 눈여겨 두었는데 탐사 낚시에서26~28cm 붕어를 여러 수 낚을 수 있었다. 마릿수는 다른 낚시터와 비슷했으나 씨알에서 약간 뒤졌다.

이후 한동안 잊고 지냈던 동방지를 이번 달 화보 촬영지로 결정한 것은 농번기에도 배수 영향이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영암 시종면 일대의 저수지들은 관로를 통해 인접한 영산강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받는데 그 덕분에 수위가 7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동방지도 동일한 여건이었지만 이참에 그동안 관심에서 밀려나 있던 동방지를 새롭게 다뤄보자는 취지와 함께 지난봄에 의외로 굵은 붕어가 낚였다는 소문도 들려와 취재지로 낙점하게 됐다.

 

FISHING GUIDE

동방지는?

2만 9천 평으로 평지형에 가까운 준계곡형이다. 시종면 여느 저수지와 마찬가지로 주변이 밭으로 둘러싸여 있고 진입로가 비좁은 농로인 게 단점이다.

저수지가 V자 형태로 생겼는데 이번 취재는 왼쪽 골 상류였다. 오른쪽 골 자리보다는 마름 수초가 밀생 하지 않는 대신 수중에 부분 부분 말즘이 자생하면서 연안에는 부들이 자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에는 진입이 수월한 제방권과 왼쪽 801번 지방도 주변에 포인트를 잡으면 수초 작업 없이 낚시할 수 있어 편리하다.

붕어, 잉어, 가물치가 서식하며 외래어종으로는 영산강 수계에서 서식하는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있다. 식물성 미끼에는 반응을 하지 않고 물색이 탁할 때는 지렁이를 사용해도 입질이 잘 들어오는 곳이다.

 

 

지난 523일 동방지를 찾았다.

6년 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제방에서부터 포인트를 살펴보는데 유독 좌우측의 상류에만 낚시인들이 몰려 있다. 진입이 수월한 왼쪽 도로변 상류를 가봤더니 광주 얼레 붕어낚시 회원인 김경원 씨 일행이 있었다.

구면인 김경원 씨는 산란 직후인 48일 처음 찾았을 때의 짜릿한 손맛을 못 잊어 다시 왔다고 했다. 김경원 씨는 당시에는 37센티미터부터 낚이기 시작해 모두 11마리의 붕어를 만났는데 4짜 붕어가 2마리, 그리고 37cm 이상으로만 아홉 마리를 낚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끼는 글루텐이 유리하고 밤낚시보다는 낮낚시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라며 조언을 해줬다.

포인트를 선정하기 위해 둘러보니 누군가에 의해 수초 작업이 되어 있는 부들밭 포인트가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물색이 옅은 우윳빛을 띄고 있었고 3.4칸 거리까지는 연안에 부들이 즐비하게 자라고 있었다. 부들 너머에는 침수 수초인 말즘이 떠 올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멍이 보였다. 수심은 1.3m로 깊지 않았고 바닥은 깔끔했다. 그래서 더 둘러볼 필요 없이 포인트로 낙점했다.

 

홍광수 회원, 첫 입질에 37.5cm 견인

아침 720분경 낚싯대를 펴는데 먼저 도착해 좌측 최상류에 자리를 잡았던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회원의 자리가 소란스러워 고개를 돌려보니 6칸 대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실시간으로 촬영을 했다.

홍광수 회원이 낚아낸 붕어는 37.5cm. 옆자리에 낚시하던 중 뜰채를 들고 뛰어왔던 김경원 씨는 여기는 낚이는 사이즈가 37센티미터부터입니다. 지난번에도 모두 37센티미터 이상이었죠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입질이다!’라고 외치더니 자기 자리로 뛰어갔다. 챔질과 동시에 육중한 붕어가 걸려들었는지 좌우로 째는 힘이 대단해 보였다.

뜰채에 담긴 붕어는 4짜에서 5mm 부족한 39.5cm. 김경원 씨가 말대로 낚였다 하면 37cm 이상의 대물만 낚이고 있었다.

반면 동방지 최고의 포인트에 앉았던 필자에게서는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다. 글루텐으로 집어를 해보고 미끼를 옥수수로 바꿔 봤지만 찌는 미동도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오전 11시경 홍광수 회원이 또다시 입질을 받아 38cm 월척을 낚아내더니 바로 이어지는 입질에 39cm 월척을 연거푸 낚아낸다.

홍광수 씨는 경원F&B의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사용해 6칸 대 한 대에서만 벌써 세 마리째 월척을 낚았다. 4짜에서 조금씩 빠지는 사이즈라 아쉽기는 했지만 잦은 입질에 고무된 듯 밝은 표정이었다.

6칸 대 거리에 상류 도랑에서 흘러드는 흙탕물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는데 아마도 붕어가 새물 냄새를 맡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길목으로 추측됐다.

 

2.4칸 대 글루텐 미끼로 41cm!

낮이 되자 전체적으로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였다. 마침 건너편에 포인트를 잡은 낚시인들이 철수를 서두르고 있어 카메라를 들고 가봤다.

경기도 파주에서 원정 낚시를 온 경원F&B 경기 북부지사장 조종상 씨가 있었는데 열혈 대물낚시인인 그는 지난 55, 광양 차사지에서 4짜붕어만 20마리를 낚아낸 저력이 있는 낚시인이다.

조종상 씨는 ““호남 쪽에 내려오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붕어터가 많고 언제나 빈작이 없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틈나는 대로 내려온다”라고” 말했다. 살림망을 바닥에 쏟아부으니 4짜 붕어 1마리와 씨알 좋은 38~39cm4마리의 파닥였다.

밤에는 꿈쩍하지 않던 찌가 아침부터 드문드문 입질을 해줘 손맛을 봤는데 확실히 동방지는 낮 낚시터임이 틀림없다”라고” 말하며 철수를 서둘렀다.

오후 4. 그림 좋은 포인트였지만 입질이 없어 초조하게 기다리던 필자에게도 첨으로 입질이 왔다.

핸드폰을 보여 딴짓을 하고 있는 사이 부들을 넘겨 세웠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다시 내려가는 입질이 포착되었다. 점성이 강한 글루텐을 사용했기 때문에 바늘에 잔 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리라 믿고 기다리는데 재차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찌몸통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렸다 강하게 챔질을 했다. 필사적으로 부들 속으로 파고든 붕어를 돌려세워 놓고 보니 허리급 붕어다. 계측해보니 36cm. 37cm부터 낚인다더니...` 괜스레 투정을 부려보았다.

그 후 다시 입질을 받은 것은 오후 6시 50분 무렵. 슬슬 밤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부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블루길이나 배스가 아닌 붕어나 잉어가 들어왔는지 크게 울렁이는 모습이 보였다. 10여 분 후에는 정면 부들 수초를 제거하고 2.4칸 대에 글루텐을 달아 던진 낚싯대의 찌가 한마디 정도만 살짝 올라오는 예신이 보여 긴장하고 있는데 잠시 후 밀어 찌를 주~욱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찌 올림만으로 크기를 직감할 수 있었다. 강한 챔질과 동시에 전달되는 감각만으로도 4짜 붕어는 되겠다 싶었다. 수초를 헤집고 낚인 녀석은 41cm의 4짜 붕어였다.

건너편에 포인트를 잡은 김광요 회원도 4짜 붕어에서 살짝 모자란 월척을 연거푸 낚아낸 모습이 보여 망원 랜즈로 당겨 촬영을 했다.

김광요 회원은 부들보다는 삭은 말즘이 떠오른 사이사이에 찌를 세은 것이 주효했다고 한다.

그 후 밤 케미로 바꾸는 시간에 홍광수 회원이 38.5cm의 월척을 1마리 더 건져냈다.

 

태간지 제치고 시종면 넘버원 대물터로 등극

밤이 깊어갈수록 붕어의 입질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김영석 회원과 이광희 회원만이 월척을 추가했다. 김영석 회원은 월척을 올리기에 앞서 근사한 찌 올림을 받았으나 대를 세워보지도 못하고 터트렸다고. 아미도 잉어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김경원 씨 이야기와 조종상씨의 경험을 두루 종합해봤을 때 확실히 밤에는 거의 입질이 없는 듯 했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제방에서 봤을 때 오른쪽 골 자리 상류 마름 밭에 자리했던 광주 낚시인 박홍래 · 황수경 씨 부부를 만났다.

포인트 주변에는 커다란 쓰레기 봉두가 눈에 띄였는데 낚시 시작하기 전에 주위 환경이 깨끗하면 심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낚시 전 환경 정화 활동부터 했다고 말했다.

살림망에는 36.5~37.5cm까지 총 3마리의 월척이 들어 있었다. 모두 전날 오전 시간에 낚인 붕어라고 말했다.

제방 무넘기 인근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도 38.5cm 월척을 낚아놓고 있었는데 이로써 함인철 회원 포함해 화보팀 6명이 전원 월척을 낚아낸 셈이다.

오전 입질을 받기 위해 서둘러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으나 하필이면 등 뒤로 모내기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트랙터가 논 갈기를 시작해 아쉽지만 철수하기로 했다.

화보팀의 촬영 소식을 듣고 다음날 출조를 했던 순천의 유준재 씨는 하룻밤 낚시에 4짜 붕어 두 마리와 39cm 월척을 두 마리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입질 중 두 마리는 목줄이 터져 놓쳐버렸다고 한다.

기사를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마릿수는 적지만 대부분 4짜에 육박하는 붕어들이 끊임없이 낚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동방지가 시종면의 제1 대물터인 태간지를 제치고 새롭게 동방지가 떠 오른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동방지에서의 낚시는?

취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동방지의 대물 붕어 자원은 생각보다 풍부했다.

낚인 월척은 37~39cm가 가장 많았으므로 내년이면 4짜 사태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매력 넘치는 낚시터였다.

특히 일부 포인트에서는 여름에 마름이 밀생 하지 않는 맨바닥 포인트에서도 대물 입질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동방지는 바닥 토양이 밭에서 흘러든 사토질로 형성되어 있어 글루텐 계열의 떡밥이 잘 먹히고,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 해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산란이 완전하게 끝났으므로 이제 포인트는 상류보다는 진입이 수월하고 마름이 밀생 하지 않는 한은 제방이 최고의 명당이 된다.

 

가는 길나주에서 820번 국도를 이용해 반남면을 지나 영암군 시종면소재지까지 간다.

시종면을 벗어나 801번 지방도를 따라 목포, 금강리 방면으로 3.6km 가면 좌측도로변에 보이는 곳이 동방지이다.

 

내비게이션 주소전남 영암군 시종면 봉소리 202

 

동방지 취재에 동행한 화보팀이 월척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김광요, 함인철, 이광희, 김영석, 홍광수 회원이며 전원 월척 조과를 기록했다.

 

 

유튜버 '달빛소류지' 홍광수 씨가 아침에 4짜에 육박하는 붕어를 걸자

김경원 씨가 뜰채 지원을 나서는 모습.

 

 

필자의 낚시 자리.

연안에 부들과 줄풀이 환상적으로 어울렸으며

수초지대 끝자락에서 집중적으로 입질이 왔다.

 

 

홍광수 씨가 유튜브 영상 촬영 도중 올린 37.5cm 월척을 보여 주고 있다.

 

 

경원 F&B 경기 북부지사장 조종상 씨의 조과.

4짜 1마리와 씨알 좋은 38~39cm 4마리로 진한 손맛을 봤다.

 

 

동방지 상류로 이어지는 관로.

영산강 물을 퍼 올려 저수지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동방지에서 올린 39cm 붕어의 튼실한 자태.

낚이는 씨알 대부분이 4짜에 육박할 정도로 대물들이 올라왔다.

 

 

빈자리가 없자 연안 부들을 제거하고 포인트를 개척 중인 낚시인.

 

 

필자의 건너편에서 낚시하던 김광요 회원이 월척을 낚고 기뻐하는 모습.

 

 

밤 시간에 월척을 낚아낸 김영석 회원.

연안의 부들 끝자락을 글루텐으로 집중 공략해 낚아냈다.

 

 

동방지에서 사용한 필자의 스위벨 채비.

 

 

모내기가 한창이지만 동방지는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산강 물이 수시로 유입돼 배수기에도 수위가 70%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다.

 

 

동방지에서 가장 잘 먹혔던 옥수수 글루텐.

가급적 무르게 개어 달아 쓸수록 빠른 입질을 보였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 쓰레기를 말끔히 수거해 눈길을 끌었던 광주 박홍래·황수경 씨 부부.

부부가 함께 출조하는 날이면 부인인 황수경 씨가 더 좋은 조황을 누린다고.

 

 

본격 모내기철을 맞아 트랙터로 논갈이를 하고 있다.

 

 

동방지의 미끼 도둑 우렁이.

찌가 이유 없이 꾸물거리면 우렁이 소행이다.

이때는 즉시 글루텐을 다시 달아 던져야 한다.

 

 

건너편에 자리한 광주 낚시인이 아침 시간에 입질을 받아 월척을 견인하고 있다.

 

 

필자가 낚아 올린 4짜 붕어의 아름다운 자태.

 

 

김광요 회원이 삭아서 떠 있는 말즘 수초의 빈 공간을 긴 대로 노리고 있다.

실제로 긴 대를 활용해 네 번의 입질을 받아내기도 했다.

 

 

필자가 사용하는 천류사의 설화수 프리미엄 낚싯대.

연안 수초 지역에서는 짧은 대.

중앙 말풀밭은 긴 대가 잘 먹혔다.

 

 

화보팀이 입질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저수지 연안을 따라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동방지 매니아로 통하는 얼레붕어낚시 회원 김경원 씨가 39.5cm 월척을 들어 보이고 있다.

 

 

첫 입질에 36cm를 올린 필자.

이후 47cm를 추가 했다.

 

 

 

 

 

 

 

 

 

 

 

 

 

보성 신방지

보성지역 최대의 대물 붕어터

가람 김중석[낚시춘추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전남 보성군 조성면에 위치한 신방지.

21천여평 규모의 작지 않는 저수지로 준계곡형으로 1978년도에 득량만 간척지 논에 물을 댈 목적으로 축조된 저수지이다.

낚시 흔적이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남아 있는 저수지를 필자가 낚시춘추 20191월호를 통해 소개하면서 많은 낚시인들이 대물급 붕어를 낚아냈고, 개인 기록 갱신하는 낚시인도 많았다.

올 봄 산란을 전후로 시작해 숱한 허리급 월척과 4짜 붕어가 낚이면서 보성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 오르고 있는 곳으로 69일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신방지 상류에 위치한 주월산(557m)에서 흐르는 물을 담수원으로 하며 수량이 부족할 때는 인근 보성강댐 수력발전 퇴수를 끌어서 담는 양수형 저수지이다. 송곡양수장을 거친 퇴수가 간선수로를 통해 인근 덕산지와 감동지, 신방지에 농업용수로 공급된다.

신방지는 만수위를 기록할 때는 드문 현상으로 항상 60~70% 정도 물을 담수 해 놓은 곳으로

낚시는 주로 제방 석축에서 이루어진다.

서식 어종으로는 붕어외 잉어, 가물치, 살치, 마자, 동자개가 서식하며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있는데 블루길과 살치의 성화가 극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곳이다.

주요입질 시간대는 해질 무렵으로 밤케미로 바꾸는 시간대 전후이며 새벽 3시부터 오전 시간까지이다.

미끼는 옥수수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지만 글루텐에도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네비게이션 주소전남 보성군 조성면 봉능리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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